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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3일 10시 32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사람은 일반적으로 무엇을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 그러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메시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책을 참고로 해서 사고하고, 성찰하고, 비판함으로써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같은 지식이라도 내면화된 지식과 그렇지 않은 지식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그는 정말 책을 제대로 깊이 읽는 것 같다. 그가 쓴 글을 읽다보면, 그가 오프 수업 시간에 우리 가5기에게 들려주는 코멘트를 듣다보면 그가 마치 인간 삶의 여러 문제들을 풀 수 있는 만능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통찰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욕망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자신의 사고를 가장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형식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생각에 딱 맞는 글을, 문장을, 단어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크다. 나는 그의 글, 그의 책을 읽으면서 이를 수없이 경험했다. 그는 그의 글로, 작가의 삶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글은 풍부하고 명료하면서도 깊다. 글쓰기는 그에게도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는 글쓰기를 아주 좋아하고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는 새벽 2시간을 오로지 글을 쓰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들이 혼자만의 공간에서 혼자서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기가 개인적인 작업처럼 보이게 하지만 그의 글쓰기는 결코 개인적인 행위가 아니다. 그는 신화학자 캠벨을 좋아하고 신화에서 이야기를 데려와 자기경영에 접목시킨 변화경영을 창조하고 있다. 어느 시대나 뛰어난 인물들은 신화를 남긴 인물들이 많았다. 그의 변화경영, 공헌력, 삶의 역사가 후세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신화로 창조되기를 기대한다.


나라고 해서 나의 생각을 온전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나를 돌아보아야 한다. 글쓰기는 나에게 말 걸며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새로운 나의 표현방법인 동시에 타인에 대한 말 걸기이기도 하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나의 생각을 반만이라도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나의 마음을 반의 반만이라도 글에 온전히 담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나의 부족한 깊이, 지금은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차곡차곡 쌓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이다. 


누구는 책 한 권을 쓰려면 도서관 전체를 뒤져야 한다는 말도 했다는데 내 인생의 첫 책쓰기의 시작, 중요한 과제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살짝 설렘도 있지만 부담감이 훨씬 크고 혼란이 올 때가 더 많다. 오히려 연구원 시작했을 무렵에는 선명했던 그림의 빛깔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무언가 다른 것,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데 마음이 향하게 된다.


아마 변경연, 사부님, 가5기, 그들의 영향이 제일 큰 것 같다. 처음에는 나에 대한 변화, 혁명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나날이 조금씩 진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꿈꿨었다. 중간에 생각지 못한 복병을 만나서 오랜만에 나의 질서가 무너지는 경험도 했다. 모두가 좀 이상한 변경연 때문이다. 변화를 크게 꿈꾸지 않았던 사람의 과거를 들추어내서라도 기어코 변화를 경험하게 만드는, 일단 발을 들이면 변화를 겪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드는 묘한 전염성이 있는 이상한 무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무리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전에 경험하지 못한 아직은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무언가가 있다. 그 알 수 없는 깊이, 암튼 그 깊이가 문제다. 사부님, 창조적 소수, 그 안에 더 빠져들어 그들의 깊이, 기필코 알아내고야 말겠다.


공자가 아낀 수제자 안회가 스승을 가리켜 “스승의 도는 우러러 볼수록 더 높고, 꿰뚫어 볼수록 더욱 튼튼하며, 바라볼 때 앞에 있더니, 홀연히 뒤에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부님, 바라볼수록, 함께 할수록 더 가까이에 계신 듯하다. 올해 나는 스승을 발견하고 그의 삶을 통해 그 옆에서 체험을 쌓는 것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새롭고 정말로 가치 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관계를 진정으로 경험하고 있다. 우리 사부님, 가5기, 바로 그들이 나에게는 행운으로 다가와 있음을 느낀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창조적으로 과거를 활용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지혜를 얻어 내려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나는 그들을 ‘혁신적 리더’라고 부른다. 진부한 과거 속에 빛나는 미래가 파묻혀 있으며, 썩은 과거의 토양 위에서만 미래가 뿌리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야말로 혁신적 리더들이 가장 사랑하는 개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5)


책을 펴내며

과거 속에 미래로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수없이 증명해 준 아이러니다. (7)


역사와 문화는 기원이 어디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잘 활용하여 빛내는 사람들이 곧 그것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9)


프롤로그 - 미래를 이끄는 사람은 과거를 창조적으로 활용한다

역사가 E. H. 카 Eward H. Carr는 역사가의 역할을 “과거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과거로부터 해방하려는 것도 아니며,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과거를 정복하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13)


훌륭한 리더는 과거의 사례를 존중하고 늘 기억한다. 그러나 단순히 추종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로 가는 길을 열 때 언제나 과거를 창조적으로 활용한다. (14)


중국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현명한 인물 중의 하나로 기술되는 제갈공명은 과거의 지식과 이야기를 어떻게 다시 재해석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16)


역사와 기존의 사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늘 새롭게 쓰일 수 있는 것임을 역사를 통해 깊이 이해한 사람들이었다. (17)


인류의 역사는 꿈의 역사였다. 누가 꿈을 꾸었고 누가 그것을 이루었는가의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17)


훌륭한 리더는 과거로부터 배운다. 그러나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왜냐하면 과거가 새로운 가정과 전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이룩한 꿈의 역사였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에 대한 연구가 아니다. 역사는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연구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가장 커다란 교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혁신의 능력’이다. 즉 지금의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가정과 전제의 발굴이라는 것이다. (19)


우리가 맞서야 하는 첫 번째 적은 언제나 우리들 자신이다. 그리고 우리를 구해 주는 첫 번째 친구도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창조적으로 증오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제의 습관과 사고 속에서 전혀 새로운 변종과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혁신의 능력, 과거를 넘어설 수 있는 의도적인 실험 정신이 이제는 리더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19)


1장. 먼저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다 - 자기경영 리더십

기회가 오면 리듬을 타고 가능성의 세계로 몸을 실어야 한다.

기량을 닦아 준비하면 때가 되어 큰 내를 건너듯이 이롭다. (21)


과욕은 몸을 지치게 하고

무거운 짐은 먼 길을 가기 어렵게 한다. (21)


사람에게 기대어 공을 이룬다

맹자가 “군자는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로움에 밝다”

사람에게 투자하여 성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신에게 투자하여 좋은 사람이 되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30)


이익이 자신을 망치지 않도록 언제나 경계하고 먼저 자신을 수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문을 남기되 또한 사람을 남겨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상도인 것이다. 상도를 따르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훌륭한 비즈니스 리더라고 부른다. (31)


가냘픈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지 마라

사람은 일종의 그릇이다. 태어날 때 그 그릇의 크기와 모양이 결정되어 있는 초벌구이 같은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극 그릇을 몇 번 다시 가마에 구워 쉽게 깨지지 않도록 단련하고, 좋아하는 색깔로 채색하며, 일상의 손때를 묻혀 훌륭한 자기로 완성해 가는 것이다. (33)


모두 그 쓰임새에 맞아야 한다. 자신의 적합한 쓰임새를 찾는 것이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과제다. 타고난 모양대로 그 용도에 맞는 가장 훌륭한 그릇으로 자신을 다듬어 가야 그 인생이 아름답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길이 있게 마련이다. (33)


역사는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다 간 사람들의 빛나는 휴먼 드라마다. (33)


과거에 현재를 비추어 봄으로써 지혜를 얻고, 물릴 수 없는 인생을 잘 살다 간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역정에서 나의 길을 묻게 된다. 나는 어떤 그릇일까?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배역은 무엇일까? (33)


<사기>열전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고뇌하고, 결국 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무수한 인물들의 핏빛 역정을 기록해 두었다. (35)


그들은 모두 자신의 가치와 역량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였다. 누가 옳고, 그르다 말할 수 없다. (38)


운세에 따라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직 때를 만나지 못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39)


자신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소신에 따라 행동한다. 모두 자신에게 맡겨진 길을 거부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다 갔다. (41)


자신의 그릇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었고, 그 그릇의 쓰임새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맡아 훌륭하게 수행했다. 우리는 그들을 빛나는 인물들이라고 부르며, 마음으로 그 행적을 인생의 등불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42)


좋은 리더는 먼저 자신을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42)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크기와 모양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자신과 어울려 훌륭한 앙상블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을 결집한다. 크기와 모양에 맞게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씀으로써 조직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 (42)


리더는 먼저 자신의 어깨가 얼마나 많은 짐을 질 수 있는지 가늠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우며, 좋은 사람을 얻어야 주어진 배역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이 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 번째 기초다. (43)


월계관을 쓰고도 다음날 훈련에 나서라

힘은 리더심의 핵심이다. 리더십에서 사용하는 힘이란 생각 속의 의도를 현실로 데려오는 것이며 계속 머물게 하는 에너지다. 리더십의 핵심은 결국 그 힘이 어디서 오며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45)


리더십이란 힘을 선용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리더와 추종자 사이의 힘의 상호 작용이다.

나는 힘의 가장 큰 물줄기 중의 하나가 바로 배움에 있다고 믿는다. (45)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여러 명이 하나의 팀이 되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한 팀 속에는 여러 가지 전문성이 섞여 있을 수 있고, 그 경력의 깊이도 다르다. 따라서 같이 작업하면서 다른 경력과 전문성이 서로 섞이고 보완되면서 성과와 바로 연결된다, 바로 이때가 현장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넓히고 깊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자신이 기술적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도와준 선배는 좋은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 준 셈이 된다. 스승이 되기도 하고 파트너이기도 하며 경쟁자이기도 한 사람들, 이들은 공적 교육이 미처 다루지 못한 ‘현장 속의 실체’를 가르쳐 준다. (47)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얻은 기량을 어떻게 활용하는가하는 문제 역시 매우 중요하다. (48)


실험정신이라는 정신적 유연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실험과 모색을 즐기는 정신적 유연성이 배움의 성과를 극대화한다. 즉 기술을 넘어 자신을 믿는 자신감으로 확장되고,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윽고 배움의 본질에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49)


어떤 산업 분야든 훌륭한 인재를 키워 낸다는 것은 그 조직이 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일 중의 하나다. (50)


나는 이러한 정신적 유연성이 사회가 하나의 인재를 키워 내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때로는 경험이 많은 선배 전문가로부터 배우고, 때로는 홀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은 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보는 이 두 가지 접근법이 상호 보완적으로 한 사람을 전문적인 비즈니스 리더로 만들어 가는 기본 방향인 것이다. 훌륭한 인재들은 배움에 있어 대개 이 두 가지의 접근법을 따른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모두 개인적인 노력과 학습이라는 자기 책임의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훌륭한 실천성을 가지고 있다. (50)


리더는 먼저 자신의 힘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매일 배움으로써 전문가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이 힘의 원천이다. (50)


‘감정의 끈’을 놓치면 관계가 무너진다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이 정말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원한을 사는 것 역시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53)


작은 일을 통해 마음이 흐를 수 있는 통로를 찾아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겠다. (53)


눈빛으로 무언가를 느끼게 되면 그 느낌이 오래 간다. 왜냐하면 마음 속 진심을 보았다고 믿기 쉽기 때문이다. 눈은 마음이 세상을 향해 열어 놓은 문과 같다. 마음을 알고 싶을 때 상대방의 눈빛을 놓치려고 하지 않는 이유이다. 눈빛은 깊게 찌른다. 눈빛 속에 정성을 담으려면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감정을 전해 줄 수 있다. (54)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으로 들어가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감과 공명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체감과 동질성을 확인한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울타리를 허물거나 싸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둥지를 틀고,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다. (54)


우리의 삶에 어쩔 수 없는 감정의 끈을 만들고, 우리는 즐겨 이 끈에 묶이게 된다. (55)


깊은 ‘감정의 끈’이야말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준다. (55)


감정의 끈은 사람과 사람만을 연결해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물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6)


좋은 리더는 이 ‘감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감정의 끈을 타고 서로의 감정이 교감되며 공감된다. 이 끈은 신뢰라는 실로 짜여져 있다. (56)


서로의 삶에 대한 책임, 나는 이것이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신뢰는 오랫동안 서로를 이어 주는 여러 가지 좋은 감정의 끈들로 짜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59)


내 이름을 크게 부르게 하라

지금은 브랜드의 시대고, 이미지의 시대며, 이름의 시대다. (62)


해당 브랜드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는 늘 초보여야 한다. (62)


미래의 유산을 새로 만드는 사람들만이 우리를 감탄케 한다. (63)


‘항상 초보’라는 정신적 각성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제의 자신과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좋은 학생이다. 불가에서는 초심을 강조하고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세를 높이 산다. ‘처음처럼’, 이것을 발심이라 한다. (63)


브랜드를 키우는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이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자시만의 언어를 가지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분명한 언어로 자신의 사업을 규정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자신이 제공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가장 훌륭한 마케팅 방식이다. (63)


브랜드를 키우는 세 번째 방법은 바로 현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장은 생각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최고의 훈련장이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행되는 곳이 일차적 현장이다. 새로운 생각은 그 자리에서 실험되어야 그 정체를 알 수 있다. 조건을 달리해 주고, 새로운 것을 연결을 시도하다 보면 생각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순간을 보게 된다. 이때 그 현장은 혁신되는 것이고, 자신은 혁신의 비법 하니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기쁨이 만만찮다. (64)


브랜드를 키우는 네 번째 방법은 브랜드 자체를 확장해 가는 것이다. (65)


무엇을 하든 행위가 있는 곳이 현장이다. (65)


배움은 이렇게 깊어지는 것이며, 공력은 이렇게 누적되는 것이다. (65)


브랜드를 키우는 다섯 번째 방법은 철저히 브랜드의 가치를 옹호하는 것이다. (66)


바로 일상의 체험에 대한 고객의 신뢰다. 스타벅스의 순 가치는 신용과 자신감이다. 그러나 신용은 쉬게 깨지는 것이다. 신용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고객의 신용을 존중해야 한다. (67)


마케팅은 고객의 인식을 다루는 것이다. (68)


브랜드는 ‘시장에서 불리는 나의 이름’일 뿐 객관적 진실이 아니다. (68)


명성을 다룰 때는 오래 그 곳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늘 새로운 혁신을 생각하고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야 한다. (68)


“우리는 원계관을 쓰고도 쉴 수가 없다. 역사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역사람 미래를 향해 여행할 때, 반드시 딛고 일어서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 칼리 피오리나 - (68)


독하고 모진 마음으로 새로운 아침을 맞지 마라

우리는 모순을 껴안고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진실이 패러독스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정신의 크기가 확장된다. 모순의 이중성 속에서 일상을 꾸려가야 할 때 정신적 튜닝에 최고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연이다. (78)


봄을 보라. 잔인하고 냉혹하지 않지만 꽃을 피우지 않은가. 그 부드러움은 자신에 대한 수양이었으니 혹독한 겨울도 이겨 낸 것이다. 가을을 보라. 모든 것을 버리고 서서 겨울을 견딜 준비를 마친다. 자연처럼 스스로 수양하지 않고는 자신을 좋은 리더로 창조해 낼 수 없다. (79)


2장. 다른 사람의 성공을 통해 리더로 다듬어지다 - 섬김의 리더십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얼굴을 단장한다고 했다. (83)


그는 자기를 알아준 사람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였고, 목적을 이루는 길 역시 자신의 가치관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을 택하였다. (85)


‘자신의 이익을 위해 두 마음을 가지고 주인을 섬기는 태도’ 자체였다. (86)


그때마다 변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고 믿고 있었다. (89)


쉽게 버리지 말고, 좁게 보지 말며, 이익을 좇아 가볍게 따르지 말자. (91)


벼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름을 얻고, 충돌을 피해 동지를 얻다

천하의 보물은 그저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알아주는 사람이 목숨을 걸고 생명을 불어넣어 줌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진심과 진정성, 이것이 보물을 만들어 내고 작품을 만들어 내는 비법이다. (93)


자신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 마지막 한 발을 허공에 내딛는 순간, 홀연 미천한 자리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빛나게 하는 인물로 승화했다. (96)


좋은 리더들은 파괴적 싸움을 피한다. 두 사람의 충돌을 현명하게 회피한다. 그리고 진심을 알려 훌륭한 파트너로 성장한다. (98)


진정한 리더들은 스스로를 절제하여 먼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파트너로서 가장 공이 큰 제 2의 인물로 자신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최고로 가는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다. (99)


쓰임을 받으면 힘을 다하고, 잊히면 숨는다

스티브 잡스, 그는 실패 속에서 자란 사람이다. 실패는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훌륭한 온상이었고, 자신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였다. 이것이 그가 기존 질서와 ‘철저히 다르게’ 생각하고 모험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또한 그는 새로운 것에 항상 주의를 기울였고, 끝까지 필사적으로 밀어붙였다. (106)


잘못되어 버려지면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간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의무다. 살아있는 동안 재능을 발견하고, 쓸 곳을 찾아 최선을 다한다면 신이 맡겨 놓은 역할을 이룬 것이다. (107)


3장. 드디어 내 사람을 얻다 - 인재경영 리더십

무릇 어질다 함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이르고자 하면 남을 이르게 해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사람만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마음이 바른 인재라고 부른다. (113)


공자는 ‘고기양단’이라는 개념을 가져온다. 즉 “대립되는 논리의 양극단을 다 두드려 본다”는 뜻이다. 마땅함을 찾을 때 공자가 사용한 것은 바로 중용의 미덕이었다. 중용은 사물의 가운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평균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적절한 타협과 협상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서 그때그때 마음의 저울질을 해야 하는 작업인 것이다. (114)


중용이란 늘 막대 저울의 균형점을 찾아내는 작업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다이내믹 이퀄리브리엄 포인트 찾아내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이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열려 있고 살아 있어야 사물의 균형점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인재는 사물을 대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할 때, 지나침이 없도록 늘 그 균형점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다. (115)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한 말을 잃지도 않는다. (116)


공자, 그의 경쟁력의 핵심은 알맞은 때에, 알맞은 사람에게, 알맞은 말을 해준다는 점에 있다. 침묵마저도 훌륭한 언어로 활용할 줄 안다. 그의 매력이다. 현대 경영에서는 이것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부른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내용의 깊이를 체득하여 대상에 따라 가장 적절한 표현 방식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116)


지혜롭다는 것은 말의 내용의 진위를 구별하여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스스로 자신의 욕심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본 뒤 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욕망이 흐르는 대로 몰아쳐 가 공을 이루고, 또 어떤 때는 그 욕심을 자제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결국 지혜란 거짓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별력을 가지는 것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이다. (117)


공자가 아끼는 제자 안회에 대한 인물평에서 ‘묵식심융 黙識心融’이라는 표현을 쓴다. “묵묵히 이해하고, 마음에 녹여 담아둔다”라는 말이다. 지식이 들어와 ‘마치 양지 바른 곳에 쌓인 눈처럼 녹아’ 마음에 담기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신의 것으로 소화되고 체화되는 것이다. 나는 ‘묵식심융’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배우는 자의 훌륭한 자세다. (118)


진짜 전문가는 사용하는 언어가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그 수준에 맞게 이야기한다. (118)


잡다하여 쓸모없는 것을 피하고, 깊이 알아 정교하고, 핵심을 꿰뚫어 자신의 지식을 창의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물을 등용하라. 그들이 전문가들이다. (118)


공자의 군자론은 결국 인재론이다. 스스로를 수련하고 수양하여 제대로 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고품격 자기계발론이다. (120)


변화경영은 ‘질서 속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고, 변화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공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가 변해서는 안 되는 것들, 그것을 잃으면 결국 사람을 잃게 되는 바로 그런 인간적 초점과 핵심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129)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다루어 온 인류의 유산이 인문학이다. 그것은 인간이 좁고 세속적인 현실적 기준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며, 인류의 정신적 높이를 고양하고 그 지평을 넓혀 줌으로써 우리가 상업화하고 타락하는 것을 막아 주었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다루어 온 인류의 누적된 유산이 바로 문학, 역사, 철학으로 대변되는 인문학인 것이다. (120/121)


나는 그동안 인문과 경영의 접점을 찾아 헤매왔다. 인문학의 실용성, 혹은 경영의 인간화라는 인문과 경영의 접점에서 인간이 그 타고난 기질과 재능에 맞는 일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최고의 성과를 얻어 내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이 책 또한 그 노력의 일횐이다. (121)


‘사람에게서 구하라’ 이것이 지식 사회를 맞은 현대 경영학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숙제인 것이다. (122)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리더는 사람을 잘 써야 한다. 리더의 가장 커다란 힘은 사람이다. 그러나 골칫거리도 늘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 다루는 일이 가장 힘든 것이다. (124)


‘거짓은 오래 가지 않으며 허망한 일을 곧 드러낸다’ 고 하였습니다. 정상적인 일을 꾸준히 계속 할 수 없는 자들은 죽기 전에 언젠가는 마각을 드러내는 법입니다. 가까이하지 마십시오. (126)


자신이 죽은 다음에도 작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바탕은 그 장치가 인간의 본성에 잘 들어맞는 자연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관중, 그의 노선을 가리켜 ‘이상적 현실주의’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130)


사람의 인격을 가늠할 때, 인지상정에 대한 그의 태도를 살펴 등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130)


일생에 단 한번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놓치지 마라

사람을 얻으면 가장 많이 얻는 것이다. (132)


세상에는 일생에 단 한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136)


모든 위대한 리더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138)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 돈이 모이듯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이것을 지극하다 부른다. 지극한 사람은 인복이 있다. 지극함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처세술이기 때문이다. (139)


몸을 낮추지 못하면 마음을 잡을 수 없다

힘은 그를 따르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이다. 무기의 힘은 그가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깊이와 넓이에서 나온다. (141)


공자 무기의 리더십의 핵심은 겸손이라는 점이다. 그는 공손하여 몸을 낮출 줄 알고 낯빛을 통제할 수 있었다. 낮춤으로써 유능한 인물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낮춤으로써 영광을 얻어 내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가 사람을 찾아내는 방식에 있다. 늘 귀를 열어 놓아 좋은 사람이 있다고 하면 즐겨 그 사람을 찾아가 예를 다해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고, 그 새 사람으로부터 좋은 인재를 추천받았다. (143/144)


몸을 굽혀 사람을 구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언젠가 그들을 쓰기 위함이다. 사람은 한번 은혜를 입으면 갚아야 한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자신을 알아준 고마움을 갚아야 한다. 이것이 세상을 살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146)


그러나 자유롭고 싶은 사람은 다른 누군가의 은혜를 입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자유를 빼앗기기 쉽다. 도움을 받고 갚지 못하면 의리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146)


스스로 한 분야에서 비전을 가진 뛰어난 실력자가 되어야 한다. 만약 주위에 뛰어난 사람을 불러들이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 자신을 구해 훌륭한 성공 사례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을 그 분야의 두드러진 선두주자로 인정하게 될 것이고, 즐겨 그 비전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146)


건강한 협력자들은 ‘건강한 자아상’을 가져야 한다. 1등이 되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돕고 협력한다는 그림자 속의 빛남에 대한 특별한 자긍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47)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하는 사람과 공이 돌아가는 사람이다. 그중애서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 그곳은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다.” - 인디라 간디 - (147)


몸을 낮춰라. 이것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조건이다. (148)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따르게 하라

좋은 리더는 먼저 자기를 알아본다.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이도저도 아닌 인생을 보내는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다. 먼저 자신에게 합당한 자리에 스스로를 추천하여 그 자리를 차지한다. (152)


‘계명구도’ 이 말은 하찮아 보이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재주가 있으며, 그 재주를 잘 쓰게 되면 세상에 자신을 나타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일화로 종종 쓰이게 되었다. (153)


맹상군의 인사 요결

첫째는 투자의 대상이 다르다. 맹상군의 투자처는 재물이 아닌 사람이다.

둘째는 사람의 재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는 마음속에 모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재주가 있으며, 그에게 그 재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가장 훌륭히 자신의 역할을 해 낼 수 있다는 개인적 신념이 있었다.

셋째는 자신만의 특별한 인사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늘 대화를 기록하여 정리하게 하며, 필요에 따라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통해 당사자가 자신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지켜보아 특별히 자신의 대우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 평가하여 달리 대우해 주곤 했다. (154/155)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재능에 맞도록 대우를 달리하고, 잘못 평가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 그들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현실적 대우의 수준을 재능과 성과에 연동시켰다는 것이다. (156)


곧은 나무가 곧은 나무를 부르고,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을 부른다

가르치지 않고 따르게 만드는 일이다. 가능하면 법을 사용하지 않으며, 법을 사용할 때는 그것이 문화적 가치에 위배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켜질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보고 배우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은 듣고 따르게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적 접근법이었다. 동양은 법치가 아니라 덕치를 따라야 할 모델로 삼았던 것이다. (160)


모든 문화에는 ‘침묵의 영역’이 있다. 그것은 그 문화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너무도 당연히 여겨 평소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잠재의식 속에 살아 있는 신념들이다. (161)


유유상종이다. 같은 깃털의 새들이 모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163)


동양의 고전인 <주역>이 있다. <주역>은 점치는 책이다. 그러나 점괘란 늘 해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점괘를 해석할 때는 해석하는 사람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반드시 들어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주역>은 자연과 사회를 바라보는 오랫동안의 누적된 인식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164)


<주역> 64개 대성괘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괘를 ‘지천태괘 地天泰卦’라고 한다. 이 괘의 모양은 ‘하늘 위에 땅을 올려놓은 모양’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매우 불안정해 보이고 불길해 보인다. 이 괘는 혁명을 의미하는 괘다. 혁명은 혼란과 피를 요구한다. 그러나 혁명 없이는 태평도 없다는 것이 동양적 사고다. 그래서 일견 기상천외한 해석을 얻어 내게 된다. 하늘의 기운은 위를 향하고, 땅의 기운은 밑을 향한다. 그러므로 서로 만나게 되고 서로 다가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이 교통하여 태평하게 된다는 것이다. (164)


신영복은 이 괘를 인간관계와 연관 지어 좀 더 부연 설명해 놓았는데, 대략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멀리 있는 사람도 포용하고, 맨발로 황하를 건너온 과단성 있는 사람도 포용하고, 남아 있는 사람, 즉 주변 의 비주류도 멀리하지 말고, 붕당을 만들지 않고 중용을 행하면 태평하다”라는 뜻으로 풀이해 두었다. (165)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을 잘라내고, 내 편이 아니라고 또 잘라내어 주변에 머무는 사람을 격리시키면 그 사회와 조직은 태평하지 않다. 즉 잘 어울려 살 수 없다. 유능한 독립적인 개인만이 기업의 미래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다중의 어울림이 팀을 이루고, 힘을 모으고, 물결을 만들어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팀의 장점은 여러 관점과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팀원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가지고 있지만 발휘되지 않은 것과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을 활성화하면 위대한 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재능이란 종종 숨어 있는 것이다. 신뢰는 열린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감을 얻도록 해야 한다. “개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훈련시켜 하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65)


스스로 배우게 도와주어야 한다.

진정한 장에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이 쌓이면서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165)


‘불영과불행 不盈科不行’ 이라는 말이 있는데,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건너뛰고,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방식임을 알아야 한다. 기본을 중시하고 원칙에 충실한 독학이 스스로를 필요한 인재로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166)


좋은 경영자의 비밀은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할애할 수 있다는 데 있다. (167)


복종시키되 굴욕을 느끼게 하지마라

리더는 명령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부드러워야 한다. (168)


부드럽게 명령함으로써 명령이 요청이 되고, 복종이 참여와 동의로 바뀌게 할 수 있다면 훌륭한 리더다. 그들은 명령하는 자와 명령받는 자 사이의 감정적 간격과 괴리를 메워 줌으로써 마음속으로 즐겨 따르도록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며,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169)


위기의 시대는 영웅을 부르지만, 평화의 시대에는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를 원하기 때문이다. (170)


우리는 명목과 실질이 일치하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는 것을 안다. 그 사람들만이 명령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훌륭한 리더는 명령할 줄 아는 사람들이며, 그 명령이 위에서 아래로 물 흐르듯이 흘게 하기 위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170)


훌륭한 리더는 자리로부터 오는 권력을 자신으로부터 오는 매력으로 바꾸는 방법을 터득한다. 자신의 내면적 매력이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때 그 힘은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73)


자신의 내면적 가치로부터 나오는 힘은 소프트 파워다. 꿈과 비전에 대한 열정은 바로 이 부드러운 힘의 원천이다. 좋은 리더는 꿈과 비전으로 말한다. 이것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유롭고 멋진 정신적 공간이다. 공감, 동의, 참여, 격려, 지원, 신뢰는  이 공통의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정신적 유대가 된다. (175)


4장. 사람을 이끌고 혁신을 거듭하다 - 변화경영 리더십

믿게 한 후에야 비로소 바꿀 수 있다

사람들이 믿고 내 편이 되어야 그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많은 사람들과 아주 힘든 일을 시작하여 끝을 잘 맺으려면 시작하기 전에 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의 땀과 피를 얻어 내려면, 그들이 나를 믿고 힘든 길을 따라오게 해야 한다. (180)


새 집을 지을 때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

첫째는 무너져 내리는 낡은 집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그 집에서 끌어내는 것이다.


둘째는 낡고 썩어 냄새 나는 집 대신 크고 아름다운 편안한 집의 조감도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서, 새집을 지은 다음의 쾌적하고 안락한 삶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새로운 집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다.


셋째는 실제로 이 사람들을 데리고 새집을 지으면서 불편하고 힘든 역사에 서로 격려하고 열정을 다해 참여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기초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를 얹고, 벽을 만들어 내는 공정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새집을 짓는 역사를 지원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리더다. (181)


콜린파월, 그는 변화를 시도할 때 듣고 배우고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데 엄청난 시간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하지는 않는다. 단지 기반을 조성하는 데 성실하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따르게 하기 위해 먼저 많이 투자하고, 그 신뢰 위에서 변화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에게 자신을 믿게 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설득하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는 것 같다. (182)


변화는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함께 가기 어렵다. 신뢰는 설득의 기본이다. 나를 믿지 않는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따르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경영의 첫째는 사람이고, 사람은 함께 할 수 일할 수 있어야 하며, 협력의 바탕은 믿음이다. (183)


모순과 상생하라

자공아, 네가 그것을 알았구나.

사람들은 모두 삶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삶 가운데 고통도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른다.

늙으면 힘들게 된다는 것은 알지만,

늙으면 도한 편안함이 온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죽음에 대한 무서움만 알지, 죽음이 휴식을 준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188)


동양의 지혜와 깨달음은 대부분 이런 모순적 동반과 상생을 통해 이루어진다. (189)


<보왕삼매론 보왕삼매론>의 모순적 지혜

첫째,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둘째,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셋째,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에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

다섯째, 일을 계획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풀리면 뜻이 경솔해지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여섯째,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한다면 의리를 상하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순결로서 사귐을 깊게 하라” 하셨느니라.

일곱째,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여덟째, 공덕을 베풀 때에는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게 되면 불순한 생각이 움튼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덕 베푼 것을 헌 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아홉째,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열째,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마라.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된다. (189/190)


지금은 역설의 시대다. 모순과 패러독스의 시대다. (190)


우리는 추세와 반추세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물결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세계 속에서 훌륭한 리더들은 모순을 마음속에서 회통시킬 수 있는 동양의 지혜를 체득해야 한다. 세상과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두 개의 시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192)


변화하려는 사람은 자신과 세상을 보는 이중적 시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 것과 고치지 않고 오래 써야 할 것을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 것은 반드시 해체하고 제거해야 하며, 남겨야 할 것은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분명히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란 결국 모순과 대립이 함께 ‘가장 잘 살 수 있는’ 공생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193)


1. 변화의 시대에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단어는 ‘개선’이다. 개선이라는 말 대신 ‘해체와 창조’라고 말하라.

2. 냉정한 경영은 가라. 미친.. 괴짜.. 열광.. 열정.. 죽여주는.. 헌신.. 상상.. 꿈.. 감동..

3. 지금은 기업국가의 시대다. “거대한 기업의 몸뚱이에 작은 기업정신을 불어 넣어라.”

4. 고객에 대한 충성심, 휴먼 네트워크에 대한 충성심은 강화하라.

5. 모든 업무를 기업화하라. 직원 모두를 1인 기업 사업가로 만들어라.

6. 교육은 가장 투자효과가 늦게 나타난다. 교육은 경제적인 것이고, 경제적인 것은 곧 교육이다.

7. 시키는 일을 하지 마라. 그 대신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당신은 무엇으로 유명해질 것인지를 늘 생각하라. (193/194)


많은 사람이 가는 길에는 이익이 없다

남들이 쓰지 않는 방법이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법을 가지고 부자가 되었다. (195)


“부유해지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은 미리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자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자들에게는 기왓장이 부서지듯 흩어진다.” - 사마천 - (200)


부자들의 법칙을 일반화

첫 번째, 부자들은 업종과 관련 없이 비즈니스를 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대다운 비결을 가지고 있는가? 이것이 핵심 질문이다. 나다운 생각과 방식이 없으면 죽은 비즈니스다. 나다운 방식을 만들어 내라. 이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경영을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차별화라 부르고 마치 격언처럼 ‘유일한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한다. (202)


현대적 의미의 차별화를 만들어 가는 기술

1. 취미를 직업으로 전환하라.

모든 훌륭한 전문가들의 공통점이다. 좋아하는 것은 우리가 다양한 시도를 즐기도록 도와준다.

2.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라. 개인의 구체적 경험과 체험들은 유일한 것들이다. 그 개별적 체험 속에서 얻은 것들을 지금 시작하려는 비즈니스 속에 넣어 지휘하라.

3.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라.

새로 습득하게 된 지식을 현실에 도입하라는 의미다. 새로운 기술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활용하라는 뜻은 끊임없이 배우라는 의미다. 학습하는 사람들만이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고, 빈곤의 고리를 끊을 수 있으며. 시시한 과거와 결별할 수 있다.


두 번째 불변의 법칙은 아껴 쓰고 부지런한 것이 대체로 생업을 다스리는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다. 고생하여 돈을 벌어 본 사람은 손끝이 야무지다. (202/203)


세 번째 법칙은 훌륭한 부자는 돈을 벌 줄도 알지만 쓸 줄도 안다는 점이다. 이 원칙이 훌륭한 부자와 인색한 부자를 가르게 하는 결정적인 차이라고 생각한다. (203)


생활을 꾸려 나갈 때 자신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수입을 구려 나가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 힘쓰는 일이다. 못이 깊어야 고기가 있고, 삼이 깊어야 짐승이 오가며, 사람은 부유해야 인의를 따른다. 예라는 갓은 재산이 있는 곳에서 생겨나고, 빈한한 곳에서 사라진다. (205)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차별적 혁신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기왓장이 부서지듯 재물이 흩어져, 잘해야 겨우 먹고살게 되는 것이다. 혁신의 능력이란 창조적 부적응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이다. 남과 경쟁하여 이익을 다투기를 마치 진흙 속에서 싸우는 개들처럼 하는 대신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고려하여 잘 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찾아내 특화하는 능력인 것이다. (206)


물건을 팔지 마라. 그 대신 새로운 개념을 팔아라.

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땅도 권력도 돈도 문벌도 배경도 없었다. 그저 그들이 가진 것은 그들 자신이었다. (210)


나이키는 운동화를 팔지 않는다. 나이키는 개념을 판다. (212)


우리는 낯선 시대, 역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아이디어와 개념의 마케팅 시대에 살고 있다. 생각과 사고의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2300년 전에 전국시대를 살다간 소진과 장의처럼 우리는 ‘낯선 시대에 특별한 생각을 하는 괴짜’일 필요가 있다. 어떤 성공도 믿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성공을 의심한다. 고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213)


익히지 못하면 배움이 정신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최신의 것이 더 우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덧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방법론은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현장이지 유행과 이론이 아니다. (215)


모방은 반드시 자신의 현장을 토대로 구축되는 창조적 모방이어야 한다. 한 가지 사례를 추종하는 것은 단순 모방이지만, 여러 가지 사례들을 잘 들여다본 후 내게 적합한 처방을 찾아내는 것은 이미 모방을 넘어선 연구이며 창조라 할 수 있다. 훌륭한 경영자는 늘 자신의 방식을 찾아내는 창조자들이다. (220)


저항의 목은 단번에 쳐라. 그래야 피를 줄일 수 있다

변화는 과정이다. 그것은 목표를 향한 추구이며, 도처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저항과의 싸움을 전제로 한다. 이 싸움에서 지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변화는 적이 많다. 한번 지면 모든 적들이 사방에서 달겨 들게 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는 전쟁이며, “전쟁은 또 다른 방법으로 행해지는 정치이자 마지막 정치적 수단”이라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통찰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변화에도 삶의 다른 국면과 미찬가지로 정치가 필요하다. (221)


변화는 매우 위험한 단어다. 잘 다루지 못하면 되돌아와 가슴에 꽂히는 비수 같은 단어다. 변화란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활동이다. 에너지를 얻지 못하면 변화는 한 발도 움직이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되돌아와 변화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궤멸시키게 되는 단어인 것이다. (228)


변화는 반드시 피를 원한다. 변화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전투가 있고, 이 전투에서 지면 교두보를 확보하기 어렵다. 싸움을 피하면 변화는 없다. 시작할 때 이미 전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만큼 변화의 단호한 실천을 요구한다. 그것은 생명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229)


<주역>의 마흔아홉 번째 괘는 ‘혁 革’괘다. 변화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단어인 ‘혁’은 짐승의 가죽이다. 종래의 모습을 벗고 새로워지는 것이 바로 <주역>에서 말하는 ‘혁’이다.


혁이 가지고 있는 특성

첫째, 개혁은 때가 지난 것들을 청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혁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무두질을 통해 새로운 가죽으로 만들어 갈 때, 털의 유용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나간 것들 중에서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은 벗겨 내서는 안 되는 것이다. (230)


둘째, 개혁은 믿음을 필요로 한다. 단단한 마음이란 가려고 하는 길에 대한 자기 믿음이다. 개혁은 어려운 길이다. 개혁을 시작한 사람은 그 정당성과 이룸을 믿어야 한다. 마음이 굳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셋째, 개혁은 성과를 요구한다. 공약한 것은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성공이야말로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설득력이다. 사람을 이끌려면 반드시 비전에 이르는 험하고 가파른 길에 손잡이를 만들고 발판을 구축하여 등반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그 손잡이와 발판의 구실을 해 주는 것이 바로 전투에서의 승리며 약속의 성취인 것이다.

승리는 인간을 열광하게 한다. (231)


변화가 전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일단 싸우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승리야말로 증거가 되어 스스로를 설득하고 다른 사람의 동의와 참여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231)


5장. 정당한 이익으로 오래 번창하다 - 윤리경영 리더십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

윤리경영의 최소한의 한계는 법의 선이다. 윤리경영이란 법 이상의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역할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239)


공자의 ‘이인위미 里仁爲美’

‘인에 거하면 아름답다’라는 뜻인데, 어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진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일을 고르고 그 일이 직업이 되면 밤낮으로 그 일만을 머릿속에 두고 살아야 한다. 그러니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도룰 수 있으며, 그리하여 사회적으로 훌륭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름답지 않겠느냐는 제안이다. 이렇게 선이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일상이며, 생활이며, 먹고 사는 문제이며,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나는 이 정신이 바로 윤리경영의 정신적 뿌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며, 직업을 통해 먹고 살면서도 스스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이 바로 윤리경영의 정신인 것이다. (240)


‘인 仁’이라는 한자어를 잘 보면 두 개의 이중적 구조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표시하고 있다. ‘인 人’은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형상이다. 인간이란 누구도 독립적인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임을 상징한다. ‘인 仁’은 사회적 존재인 두 사람이 서로 만날 때 지켜야 하는 관계의 원칙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지배하는 실천적 고품격 처세철학을 담고 있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지 말고 스스로 반성하는 자기책임을 강조하는 태도가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241)


윤리경영이란 경영자로서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자기 약속이며, 사회에 대한 자기 책임의 엄격함이며, 자신의 삶에 대한 정신적 자세다. (245)


이익,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

변화에 적응한 것들이 대를 이어간다. 강하고 영리한 것들이 살아남고 결국 건강한 자연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생물학적인 자연 법칙이다. (247)


경영은 직접적인 이익을 다루고, 이해의 바다를 항해해야 하는 기술이다. (248)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새로운 방법’은 ‘역사 속에 보존된 위대함에 대한 모델’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역사를 배우면서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보상이다. (249)


좋은 사람들은 영혼이 있는 리더를 선택한다

“살아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입니다. 이것이 필연적인 법칙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시장을 보십시오. 아침에는 어깨를 다투어 시장으로 들어서지만 날이 저물면 시장을 떠납니다. 그들이 아침은 좋고 저녁은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에는 살 것이 있고 저녁이 되면 파장이 되어 살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위를 잃자 빈객이 모두 떠나간 것은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예를 다하여 빈객을 대우하십시오.” - <사기> 맹상군열전 - (259)


푸환, 그는 맹상군을 도와 그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려 훌륭한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그들은 어려울 때 상대방에게 서로 투자했다. 그리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성공하였다. 그러나 결코 배타적이지 않았다. 그들은 세상의 이치를 이해했지만, 그 이치를 넘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버리고 자신들의 믿음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그들에게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가져다 주었다. (260)


윤리의식은 돈이 만들어 놓은 차별에 사회적 균형과 조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와, 끝없는 유혹과 욕망으로서의 돈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게 된 것이다. (261)


경영 역시 그 속에 경영의 도를 가지고 있는 어진 상술이어야 한다. 경영모델이 모색되고 온갖 경영적 실험이 행해져야 한다. 이것이 혁명적인 세계 속에서 기업이 번성할 수 있는 힘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든 실험은 반드시 하나의 게임의 원칙, 사회적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윤리경영은 이 방향으로 기업을 인도하는 등불이고, 경전이며, 행동 철학인 것이다. (267)


에필로그

고전은 살아 숨쉬기 때문에 아름다운 책이다. (270)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희망이다. 그들에 의해 내 인생은 얼마나 많은 훌륭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게 되었는가! (271)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과거의 역사 속에서 사람에게 숭고한 열정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인생에서의 다양한 만남들, 사람과 사람, 그런 ‘사람’들끼리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함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삶의 근본이 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일종의 그릇이다. 태어날 때 그 그릇의 크기와 모양이 결정되어 있는 초벌구이 같은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극 그릇을 몇 번 다시 가마에 구워 쉽게 깨지지 않도록 단련하고, 좋아하는 색깔로 채색하며, 일상의 손때를 묻혀 훌륭한 자기로 완성해 가는 것이다. (33)


모두 그 쓰임새에 맞아야 한다. 자신의 적합한 쓰임새를 찾는 것이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과제다. 타고난 모양대로 그 용도에 맞는 가장 훌륭한 그릇으로 자신을 다듬어 가야 그 인생이 아름답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길이 있게 마련이다. (33)


‘항상 초보’라는 정신적 각성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제의 자신과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좋은 학생이다. 불가에서는 초심을 강조하고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세를 높이 산다. ‘처음처럼’, 이것을 발심이라 한다. (63)


지난 토요일, 사자 프로젝트 저술여행 수업 시간에 창조적 소수, 그들과 깊이 만나 멀리 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교류의 원칙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모두가 자신의 재능과 전문성, 자아의 성숙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렇다. 무엇보다 내가, 내 자신이 바로 서야 함을, 자기 수련을 거쳐 나날이 성숙해져야 함을 느낀다.


한 가지 일을 계속하면 반드시 나만의 특별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좋은 디자인보다는 공간에 대한 올바른 디자인을 추구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 사물과의 관계, 이 사회와 나와의 관계, 이 모든 관계가 진실되고 올바른 과정으로 성립된다면 그 관계 속에서 하나하나 배워가다 보면 올바른 디자인은 그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산될 수 있을 것이다.


창조적으로 과거를 활용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지혜를 얻어 내려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나는 그들을 ‘혁신적 리더’라고 부른다. 진부한 과거 속에 빛나는 미래가 파묻혀 있으며, 썩은 과거의 토양 위에서만 미래가 뿌리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야말로 혁신적 리더들이 가장 사랑하는 개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5)


물건을 팔지 마라. 그 대신 새로운 개념을 팔아라.

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땅도 권력도 돈도 문벌도 배경도 없었다. 그저 그들이 가진 것은 그들 자신이었다. (210)


나이키는 운동화를 팔지 않는다. 나이키는 개념을 판다. (212)


돈을 벌려면 돈을 따라가지 말고 돈이 따라오게 하라는 말이 있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마케팅으로 그것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혀 다른 방법으로 더 큰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주방용품 업체 알레시(Alessi)의 회장은 회사의 목적이 상품을 제작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드는 데 있다며 기업체의 회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말을 했다. 물론 그들이 생산한 제품들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그들의 말대로 예술품을 생산한 결과 만든 지 수십 년이 지난 상품들도 여전히 신제품처럼 판매되고 있다. 상품은 금방 식상해지지만 예술은 영원히 새롭기 때문이 아닐까.


상업적 성공을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공간에 꿈을 입히고, 일상생활 속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창조를 끊임없이 이끌어내는 일, 이것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가치다. 이것을 성취하고자하는 나의 순수한 열정, 나 자신의 순수한 목적을 위해 헌신하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나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그 일에 매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변화는 반드시 피를 원한다. 변화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전투가 있고, 이 전투에서 지면 교두보를 확보하기 어렵다. 싸움을 피하면 변화는 없다. 시작할 때 이미 전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만큼 변화의 단호한 실천을 요구한다. 그것은 생명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229)


개혁은 때가 지난 것들을 청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혁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무두질을 통해 새로운 가죽으로 만들어 갈 때, 털의 유용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나간 것들 중에서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은 벗겨 내서는 안 되는 것이다. (230)


어느 순간, 힘든 과거의 기억을 그저 방치해 둔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잊고 살아왔던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일, 과거에는 반드시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일은 선택하고 정리할 수 있어도 사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힘든 과거를 물리치지 않고서는 현재를 변화시킬 수 없다. 언제까지나 아픔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이번만은 그냥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힘들더라도 부딪혀서 깊이 생각하고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훌훌 떠나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과거는 그냥 시간에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받아들이고 해석한 뒤에 떠나보내야만, 그래야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나아갈 힘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나 자신부터도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잘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모든 변화는 현재의 내 모습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나의 미래는 일에서나, 사람에게서나, 창조적으로 과거를 활용하여 미래에 지혜를 얻어내려는 지금 여기의 내 모습에서 출발한다.  


사람, 그들은 내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 삶의 길을 인도해 주었고, 실의에 빠졌을 때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내가 게으름이나 자만에 빠졌을 때 따끔한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의 삶에, 나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쳤던 건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창조적 소수, 그들과 깊이 만나는 시작에는 설렘이라는 또 다른 기대와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깊이 만나 멀리 가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이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속에 따르는 책임도 따라야 할 것 같다. 모두가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간다는 것, 이를 유지하고 지속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들과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가 장벽에 부딪히게 되기도 할 것이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장벽이 앞을 가로막아 그 이상의 관계는 이루어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에서도 장벽은 언제나 존재한다. 가볍게 때로는 무겁게 부딪히는 장벽도 지극히 평범한 현상 중의 하나라는 인식으로, 그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한번쯤 훌쩍 뛰어 넘어보면 어떨까. 그 장벽을 뛰어 넘으면 저 너머에 창조적 소수, 그들의 새로움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나는 창조적 소수,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가 정답이라고 믿고 있다. 사람의 느낌은 전해지고 축적되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서로를 생각해 주는 시간의 과정이 아닐까, 무엇이든, 어떤 것에서든,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 함께 경험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사랑해주는 상대방의 진정을 이해하게 될 때 깊이 만난 창조적 소수는 멀리 함께 갈 수 밖에 없다. 서로를 믿고,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사람들, 그들에게 나는 나의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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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11.04 03:43:01 *.12.20.58
그 어떤 석학의 책에도 스승님의 책을 들이대더니 진짜 스승님의 책에서 거침없이 너의 생각이 만개하는구나.
우리 잘 해보자. 이 이상한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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