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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3일 10시 28분 등록

북리뷰 31: How to Live,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 윌리엄 브리지스

How to live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윌리엄 브리지스 지음. 이명원번역. 이끌리오.2008.
원제: The Way of Transition. William Bridges. 2000.

*** 저자에 대하여

William Bridges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10인 중 1명으로 선정된 읠리엄 브리지스는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대학에서 수학했고, 박사 학위는 1963년 미국 문명사에 관한 논문으로 브라운대학에서 받았다. 이후 집안의 내력인 선생이란 직업을 따라 영문학 교수로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대학교에서 재직했다. 동부에서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서부로 이주한 후 1970년대 중반, '전환 관리 transition management' 분야로 활동영역을 옮기고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변화와 전환이라는 개념을 더욱 명확히 하고, 개인과 조직에게 전환기를 통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인간성심리학협회의 대표를 지냈고, 베스트셀러 『전환』과 『전환 관리』를 포함하여 10권의 책을 저술했다.

그는 조직의 변화 및 변화 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981년 윌리엄 브리지스 & 어소시에이트(William Bridges & Associates)를 창립하고, 조직과 개인의 변화와 전환관리를 돕고 있다. 그는 퍼시픽 벨, 박스터 헬스케어, 인텔, 카이저 퍼머넨테, 프록터 앤 갬블, 휴렛 팩커드, 미 산림청, 세브런 코퍼레이션, 사우디 아람코, 스탠퍼드대학, USA 투데이, 쉘 패트롤륨(런던),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 트라이벤트 파이낸셜 등을 비롯하여 여러 기업에서 조직 합병, 구조조정, 지도부 교체, 문화 변혁 등과 관련된 일을 지원해왔다.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는 보편적인 우리들의 삶에 있어 변환(이 책에서는 transition을 변환이라고 번역했다. 전환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쓴다.  변환의 유형을 탐구한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변환의 세 가지 단계를 제시하고, 한 단계씩 짚고 넘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각각의 단계가 지닌 의미를 잘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끝, 중립지대, 새로운 시작에 이르는 성공적인 변화의 단계를 통해 이 책은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단순하지만 꽤 탁월한 통찰력을 지닌 인생을 가이드 해 준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기 계발서 50권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은 우리 삶에 찾아오는 불가피한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데 매우 요긴한 안내서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책의 목차

Prologue. 전환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수업
01. 인생의 전환점에서 길을 묻다
- 변화와 전환의 차이점
02. 전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 전환점의 재발견
03. 방황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 전환점의 경험
04.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단념의 미학
05.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 전환점을 통과하는 방법
06.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 전환점에서 사랑을 심화하는 방법
07. 여행을 끝내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08. 나의 천직을 찾아내다
- 평생 먹고살 일
09. 새로운 전환점에 서다
- 중간지대에서의 시간
10. 나이를 먹으면 삶의 무대도 넓어진다
- 나이 듦의 미덕
11. 인생의 새 장을 열다
- 끝은 새로운 시작
Epilogue. 전환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은 시간

프롤로그

전환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수업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학 작품은 변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문학 작품이 아니라
이를 읽는 독자들의 이해와 감상이 변한다. -조지 엘리엇

6. 인생을 살다보면 영영 떠났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첫 번째 직업은 미국 문학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1980년대에 가졌던 두 번째 직업은 인생의 전환에 관한 책을 쓰면서 시작되었다.
이를 계기로 기업 및 조직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다.

7. 1994년에 <직업의 전환 Job Shift >를 출간하면서 개인적인 전환과는 이별했다고 믿었다. 결국 아내는 1997년 5월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죽은 후 몇 달동안 강의를 할 수 없었다. 청중들에게 정보를 주고 웃음과 감동을 주어야 하는데, 그럴 힘과 에너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11. 생각이 구체화되자 경험을 충분히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전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전환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전환에 대해 고민하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전환이 무엇인가 새롭게 생각도 하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12. 이전에 전환에 대해 쓴 책들은 모두 내가 40-50 대 일때 나온 책들이다. 그 책들은 여전히 나에게 소중하지만 그동안 세상이 바뀌고 나도 변했다. 이 책은 내가 60대에 접어들고 21세기가 시작된,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있는, 시작이면서 동시에 끝에 서있는 나에게 전환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며 어떻게 생각되는지에 관한 책이다. 이 이상한 텅 빈 상태를 나는 중간지대라, 곧 림보Limbo라고 부른다. 바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다.


01. 인생의 전환점에서 길을 묻다.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죄이다. - 앤 머로 린드버그

15. 왜 저항하느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이며, 익숙하지 않은 영토를 탐험하기보다는 불편한 상황일지라도 현재에 집착하게 된다.’ 고 대답한다.

18. 인생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자서전 소제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의식적인 변화, 즉 이직, 생소한 곳으로의 이주, 이혼 등이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두루 영향을 미치는 감정상의 변화들이다. - 나딘 고디머15.

21. 사람들이 변화에 노출될 때 질병은 어김없이 사람을 공격한다. - 헤로도토스

전환의 과정은 존재론 같은 관념적인 형태가 아니라 경험에 의해 진행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74년이었다. 나는 미국 문학을 가르치던 교수직을 떠나 가족과 함께 시골로 이사했다. 이 두가지 변화는 아내와 내가 그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막 결성된 ‘국제 공동체’에 가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내가 속한 공동체는 서로 잘 아는 여섯 가족이 모여 구성되었는데, 필요시설을 함께 사용하고 공동의 행사를 자주 가지면서 이웃들과 잘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3. ‘나의 분야를 떠나는데’ 기여한 책들 중 하나는 아놀드 반 게네프라는 네델란드 인류학자가 쓴 책으로, 1909년에 처음 발간되었다. <통과의례>라는 제목의 이 책은 태어나고 성년이 되고, 결혼하고, 아이를 얻고, 노인이 되고, 죽음의 대열에 들어서는 등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한 책이었다.

27. 소로의 <월든>과 자연과 밀착해 사는 삶의 방식에 완전히 빠진것도 이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그가 말한 작업의 핵심은 삶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단순하게, 단순하게, 될 수 있는 한 단순하게’ 라고 그는 말했다.

33. 갈 곳이 정해져 있지 않다 하더라도 이별의 시간은 다가온다. - 테네시 윌리암즈

34. 놓아버려야 할 것은 직업이나 인간관계 같은 것이 아니라 집착하는 희망, 두려움, 꿈과 믿음 같은 것이다.

37. 많은 사람들이 ‘끝났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인생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혼을 하든, 사표를 내고 직장을 떠나든, 배움을 포기하든, 고국을 등지든 이러한 모든 행동은 관계를 끊는 것이다. 끝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단념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과 나누었던 ‘삶’을 끝내는 것이다.


02. 전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삶과 죽음이라는 불멸의 존재 사이를
인간은 얼마나 오가는가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46. 아내의 머리카락은 모두 빠져버렸고 암은 폐까지 전이되었다.

아내는 융 분석가라는 직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환자들에게 슬픈 안녕의 인사를 남겨야 했다. 암은 검게 일어나는 파도처럼 그녀를 공격했고, 그녀는 사랑한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53. “밥, 아내가 너무나 숨쉬기를 괴로워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눈물은 나름대로의 생명을 가진 것처럼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오기도 하고 그치기도 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저녁마다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내에게 이제 이별이 다기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계속해서 울었고, 울음은 심장의 고동처럼 느껴졌다.

57. 나는 몹시 피곤해졌고 이상하게 공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여인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우리 아이들’인 세 딸들은 아주 잘살고 있으니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 해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잘 지낼 것이고, 이제 그 길이 어떤 길이든 그녀는 광대한 길을 떠나야 하니 부디 모든 에너지와 관심을 자신에게만 쏟아 부으라고 말해 주었다.

세 시간후 내가 일어났을 때 밖은 아직도 어두웠지만 동트기 전의 새소리가 들려왔다. 곧 아내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03. 방황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누구나 훌륭한 인물이 되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성장의 수고는 하려들지 않는다.   - 괴테

63. 전환에 관한 연구를 새로운 직업으로 시작하면서 나는 모든 에너지를 연구회 창설에 쏟아 부었고, 고객을 모으기 위해 신문에 광고도 냈다.

사업으로서 세미나에서의 연설을 구상해야 했고, 그런 사업은 위선적인 윤리의식을 버리게 만들었다. 나는 오래된 습관을 없애고 프로그램을 위해 시장을 만들어나가야 했다.

66. 대부분 어떤 변화가 오기 전까지, 그리고 내부세계가 삐걱거리기 전까지 오래된 현실을 고수하고 있다가 그 이후부터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68. 창조성의 원천에 접근하도록 해주는 전환의 기능이 없다면 자기계발이나 확신은 없을 것이다.

69. 통과의례를 행하는 동안 많은 부족들이 취하는 방식들은 때맞춰 일어난 우연한 사건들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비중을 두는 식으로 진행된다.

70.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은 그 자신뿐 아니라
관찰자까지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 칼 융

78. 변화는 그만의 이유로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로 인해 중대한 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새로운 방향제시나 개발 때문이다.

어느날 람다스가 우리 집에 들러 아내에게 병세를 설명하면서 “죽음이란 너무 조이는 신발을 벗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79. 중요한 사실은 전환이었다. 진정한 자신에게 접근하고 창조성과 경험에 있어 영적으로 더 깊은 단계에 이르게 할 뿐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발전하게 만드는 것은 무대가 아니라 전환이었기 때문이다.

80. 전환은 그 자체가 의지를 갖고있고 우리는 미리 알지 못한 채 전환을 겪게 된다.

83. 각 인간의 삶은 그 자신에게 부여된 길이다.
아무도 완전하고 완벽할 수 없다.
미숙한 사람도, 지적인 사람도
각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헤르만 헤세

1979년 기회가 찾아왔다. 한 인간발전센터의 명상 클래스 중 요가 분야와 그 외 여러 활동 분야의 감독관을 찾고 있다는 공지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찾고 있었고, 그들은 나와 같은 사람을 찾고 있었다.

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인간발전센터를 삶의 전환 센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86. 그러나 기다리던 연락은 오지 않았다. 며칠 뒤 나는 그 위원장으로부터 다른 사람을 뽑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소식은 모든 희망과 자존심을 철저히 뭉개버렸다.

하지만 어느날 나는 깨어났고, 나는 전환그룹들을 바탕으로 한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전환>이라는 책을 썼다.

그 책은 24만부가 팔렸다. 나의 생각은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계획의 좌절로 기인한 결과였다. 꿈이 좌절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87. 모든 사람의 상태는 사람이 만들어낸 질문에 대한 상형문자로 된 해결책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전에 그것을 삶이라고 여기고 살아간다. - 에머슨

경험은 부서지기 위한 거친 상형문자이다. 경험의 내용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되기 전까지는 그저 소문에 불과하다.


04.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끝을 맺는 것은 시작하는 것과 같다.
끝나는 곳에서 우리는 시작한다. - 티 에스 엘리엇

94.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보다 그녀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몰라 애타는 마음으로 더 많이 울었다.

95. 그 깃털을 아내가 남긴 메시지라고 생각하면 정말 절망스러울 것이다.

105. 상실감은 이렇게 복잡한 경험이었다. 의미가 겹치고 겹쳐 있었다. 꿈과 기억 속에서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것이 다시 기본으로 돌려보낸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과거의 상실을 애도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 상실감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 또한 그렇다.

107. 죽음은 남아 있는 자의 몫이 더 많아지는 일이다. - 토마스 만

109. 슬퍼할 시간이 부족한 자는 슬픔을 풀어버릴 시간도 부족하다. -세익스피어

113. 인생의 한 부분이 끝났을 때 자동적으로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115. 아내가 죽고 8개월 후 나는 샌디에이고 북쪽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상담가들의 모임에 참석했다.

116. 1997년에 내가 깨달은 것은,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했던 대상에게 이별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것은 끝을 맺는 능력이고 때로는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죽음은 인생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경험이다. 엘리엇의 비명에 써 있는 것처럼 죽음은 때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서 죽음이 의미하는 끝은, 오래된 것을 마감하고 인생의 새로운 한 장을 시작하게 한다.


05.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나이는 여유롭게 다가오지도, 빠르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황급히 이어진다.   - 진 리스

118. 30대 말, 나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밀스대학교의 문학교수였고, 자서전 쓰는 법을 가르쳤다.

많은 학생들이 글을 쓸 때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글의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19. 시간이 가면서 나는 글쓰기 기술 자체보다 글의 내용 자체에 점점 흥미를 갖게 되었다.

120. 그 학생들은 중요한 전환이 일어낫던 시기를 삶의 터닝 포인트로 거듭 묘사했다.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그 둘의 차이를 알게 된 때였다.

122. 전환은 그들이 어떤 길을 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고, 삶의 원동력 그 자체였다.

123. 전환을 겪은 사람들은 세상을 의미 심장한 다른 것으로 바라보게 된다.

124. 모든 통과의례의 밑바닥에는 하나의 인형 속에 또 하나의 인형이 들어있는 러시아 나무인형처럼 삶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생각이 숨어있다.

134. 삶의 길은 구불구불한 길을 가는 여행이다.

하지만 삶은 물고기 꼬리처럼 굽이치며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간다. 진실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전환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


06.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도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셍텍쥐베리

146.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기대를 했고, 그만큼 서로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

147. 나는 뻣뻣했고 합리주의자였으며,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탔다. 그리고 논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외향적이었고 에너지가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 그러나 왠지 모를 그늘이 있는 여자였다.

155.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관한 대화 속에서 아내와 나는 결혼생활을 길게 하는 요소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157. 부부가 된 후 두 번째 전환기에 잇던 당시 아내가 공동체를 적대적으로 보고 내가 공동체를 호의적으로 본 상황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160. 아내는 그녀를 이해하기에 충분히 예민하며, 견디기에 충분히 강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163. 10년간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나는 말할 방법을 찾았다.

166. 그녀는 겨울 하늘 아래 내놓은 작고 벌거벗은 신생아처럼 스스로를 생각했다.


07. 여행을 끝내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원형은 하천의 바닥과 같다.
물이 없어지면 말라버리고 말지만
어느 때라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원형은 오래된 물줄기와 같아서
삶의 물이 이곳을 따라 흐르며 땅을 파고 수로를 만든다.

물줄기가 오래될수록 수로는 깊어지며,
물은 잠시 없어졌다가도 조만간 다시 돌아온다.   - 칼 융

168. 나는 결혼을 ‘여행’이라고 부르고 싶다.

169. 여행의 이야기는 흔히 인생이 내리막 길을 내닫거나, 죽음에 처하거나 뿔뿔이흩어지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다시 말해, 그들은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176. 하지만 일이 잘 풀리기 전에는 역경이 절정에 달하기 마련이다.

181. 신화 속 영웅의 여정은, 지리적으로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저항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잊혀진 세상을
변모시킬 수 있는 힘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여행이다. -조셉 켐벨

<오즈의 마법사>는 책이나 영화로도 모두 기억할 만한, 신화적이고 전환적인 여정의 이야기다.

189. 여행의 결론에서 얻어지는 모습은 한 방향에서만 볼 수 있는 무지갯빛 옷감과 같다. 계획된 여행은 모순이며, 사과 씨가 자라는 현상에 계획은 없다.


08. 나의 천직을 찾아내다.

꼭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일을 찾아내고 그것을 하는 것이다. -샤롯 퍼킨스 길먼

193. 식물을 기르는 것처럼 삶을 대해야 한다.

인생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조언한 논리적인 방법으로 재연할 수 없는, 부패한 꿈과 무익한 노력의 거름으로부터 자라고 있다.

나의 경력을 되돌아보면, 우선은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많은 노력을 허비해Y으며, 많은 잘못된 선택과 무미한 행운으로 가득 찼다고 생각한다.

201. 우리는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사람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이웃을 선택하는 것.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것은 사람도 직업도 이웃도 아닌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

우리가 가는 길에는 논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210. 큰 프로젝트도 작은 프로젝트를 실행하듯이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해 자원을 모아서 시작하고, 죽어라 열심히 일하면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214. 나는 <직업의 전환>,<자신을 창조하라>를 쓰면서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광범위한 일의 이동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돕는 방향으로 업무를 바꿀 준비를 했다.

217. 나는 의미있는 일을 찾고 일에서 삶을 지탱해 가기까지 멀고 험난한 길을 걸었다. 물러서고 패배한 시간은 보다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울퉁불퉁한 길과 같았다.


09. 새로운 전환점에 서다.

218. 중간지대는 변화의 3단계중 두 번째 단계이다.

219. 옥수수는 밤에 자란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중간지대는 그 시시가 끝나기 전에는 인생에 따스함과 의미를 주지 않는 길고 추운 계절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동면하는 계절이다.

239.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갖는 모든 일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게 만들었다. 그녀의 차에서 작별인사를 한 후 나에게 온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245. 직접적으로 미래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둘 다 함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246. 바다에는 안내 표지판이 없다. -비타 웨스트

247. 선택으로는 선택하지 않았던 부분을 평가할 수 없다.

단지 하나의 인생이 잇을 뿐이고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다.

249. 중간지대는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보물을 찾는 곳이다. 그러나 그곳은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곳이 아니라 하나를 끝맺고 과거의 삶을 두고 오는 곳이다.

252. 인생은 어떤 일이
다음에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 죽음이 조금씩 다가온다.   - 아그네스 드 밀

253. 나는 이렇게 느리게 깨우쳐 나간다. 아흔 살이 된다해도 변화라는 것은 자신의 길을 따라 되는대로 흘러가다가 중간지대를 열고 들어가 현재의 그늘에서 변화가 나타날 때 새로운 형태를 준비하고 있는 것임을 처음으로 알게 될 것이다.


10. 나이를 먹으면 삶의 무대도 넓어진다.

나는 나이가 들고 나서야 내 젊음을 온전히 즐겼다.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영혼뿐이다.
젊음의 영혼은 모험을 즐기며 혼돈 속에 사는 젊은이보다
평온하게 사는 나이 든 사람에게 잘 깃들 수 있다.   -조지 산타아냐

256. 흔히 우리 사회가 늙어 가는 것에 대해 인색하다고 말한다.

257.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노인들은 엄청나게 가치있는 지식의 보고였다.

우리시대의 연장자들은 의미있는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과거 연장자들의 경험이나 그 사회에 유용한 지식, 과거의 연장자들이 변화에 대해 가졌던 익숙함과 이해력을 따라 갈 수가 없다.

258. 전환은 개인적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환이라는 역동적인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를 계발하여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264. 60년대와 70년대에 나는 ‘인간 잠재성 운동’에 참여했다. 우리는 성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에살렌 연구소와 같은 성장 센터에 갔으며, 구성원 모두가 성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게슈탈트 그룹에 가입했다.

265. 성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조차 돈과 관계된 일이라면 성장에 대한 신봉자로 돌변했다.

267.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우리 자신 같아진다. - 로버트 앤서니

268. 위대한 여행은 성지 순례와 같고, 변화를 완성한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일상의 삶을 살아간다.

278. 여행의 은유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이것은 인생의 매 순간마다 짐을 꾸리고, 우리의 시도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무엇인가가 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사실 모든 여행은 순례다.

279. ‘자연적인 진행은 하나가 죽음으로써 새로운 삶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라는 말로 전환에 대해 정의하는 것이 좋겠다.


11. 인생의 새 장을 열다.

삶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다음 순간에 무엇이 올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는 때는 조금씩 죽음이 시작되는 때이다.    - 아그네스 드 밀

280. 이 책은 하나의 끝에서 시작해 하나의 시작으로 끝이 날 것이다.

297. 나는 표류했고, 수잔은 흔들렸다. 나는 낮과 현실을 놓아버리기 시작했다. 매일 매일의 밤은 작은 전환이었다. 우리는 모든 시간을 놓아버리는 연습을 했다. 또 다른 이미지가 과거를 떠돌아 다닌다. 어둠은 중간지대를 기름지게 한다.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원천이다. 나는 그 안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잘자요, 잘자요, 안녕히......

놓아버리고, 그리고 세월의 흐름을 타고.....


에필로그

전환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은 시간

당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즉 당신의 마음속에서 당신에게 진리인 것이
모든 사람에게도 진리임을 믿는 것, 그것이 천재성이다.
당신의 보이지 않는 확신을 말하라 그것이 우주의 감각이 될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298. 이제 끝났다. 이 책은 내가 저술한 10권의 책 중에서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나는 처음 경험했던 때만큼이나 기억하기도 힘든 개인적인 경험을 모두 드러내야만 했다. 또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어떻게 받아 들여질까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내가 쓴 책들은 모두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었지만, 나의 경험에 일반화라는 옷을 입혀 대부분의 이야기를 감추어 두었다.

299.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겪은 경험과 생각을 맞춰보고 싶었다. 그것이 전환기에서 더 깊은 현실을 깨달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301. 나는 항상 소설이야말로 경험을 가장 가치있게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죽기 2년 전쯤에, 아내는 각종 노트로 가득 찬 서류박스를 가져왔다. 몇 해 동안 내가 끝내지 못한 저작물들이 들어 있었다. 아내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나는 이런 태도에 화를 냈고 몇 년동안이나 그 분노는 은밀하게 표출되었다. 아내는 적대적이며 여행을 다니고 일에 몰두하는 나의 생활방식이 그녀를 멀어지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302. 내가 다시 개인적인 전환에 관한 문제로 돌아왔을 때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나를 감동시키는 것인지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쓰는 것은 계속해서 글을 쓰는 것이 내 일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실마리였던가를 기억하게 만들어 주었다. 중요한 전환점마다 나의 길을 비춰볼 글을 쓰곤 했다.

306. 페르세포네는 이제 더 이상 불사의 몸이 아니었고 씨앗이 피어날 때를 기다리듯이 그녀의 몸 속에는 죽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307. 우리가 일생을 통해 이루는 것은 서로 부딪치면서 ‘세상’이라고 알고 있는 또 다른 안전한 존재를 상실하는 것,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에 한 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삶이 상실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내 자신이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낸다.




*** 내가 만일 저자라면

삶과 죽음을 전제로 책을 찾았을 때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20여권의 책을 쌓아놓고 읽다가 이 책을 집어들었다. 기분이 묘했다. 잔잔한 물결처럼, 옆집 아저씨의 회상처럼 글이 흘러가고 있었다. 변화와 전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이사이에 뽑아놓은 경구들이 더 가슴에 스며든다. 칼 구스타프 융, 조셉 켐벨, 소로우, 에머슨에, 괴테에 헤세까지 그리고 다른사람들은 시인이었다. “짧은 글 , 긴 생각”은 여기서도 이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윌리엄 브리지스는 구본형 선생님이 찰스 핸디와 더불어 “참사람” 으로 추천하는 글쟁이이다. 선생님은 어느날 우연히 서점의 서가에 꽂힌 브리지스의 책을 발견했고, 그의 글을 읽은 후에 “이 사람은 진짜다.”라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를 만난 행운에 감사를 했다. 나는 책을 먼저보고 이 사람의 이름을 그 윌리엄 브리지스에 연결시킬 수 있었다. 나중에 자료탐색을 더 깊이한 후에 이 사람이 전환에 관한 매우 독창적인 프로그램과 이론을 만들어 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쨌든 그렇게 만난 그의 책은 사람을 끄는 솔직함과 진정성이 있었다. 그것이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고, 도서관이 문을 닫는 시간이 되자 매우 아쉬워서 다음날 일찍 다시 가서 끝까지 다 읽었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글의 내용은 매우 평이하다. 영문학자로서 교수로서의 삶을 전환할 때의 자기이야기를 써 놓은 글이다. 처음에 소규모 워크샵으로 시작했는데 시장성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책을 먼저 썼고 그 책의 인기를 따라 점차 알려지고 강의와 워크샵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 과정 중에 변화를 시작하는 기업들을 알게 되었고 그런 변화에 직면한 회사는 또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라 결국 전환을 주제로 한 컨설팅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이 이전의 책과 차별성을 갖는 것은 저자가 책에 다 써두었지만 짧게 요약을 해보겠다.

그와 그의 아내는 어릴 때 만나서 37년을 함께 살았다. 아내가 암으로 2년을 병상에서 지내다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다시 끝- 중간지대- 다시시작이라는 전환의 과정을 겪게 되었다. 이전에는 일과 관련하여서 직업의 전환이라든가, 조직의 전환에 주력을 기울였다면, 그의 일생에 그림자처럼 다가온 운명이 그에게 지나간 인생을 다시 회상하고 성찰하고 사건 이전과 이후의 전환과정을 다시적용해보도록 하였다.

독자가 읽기에도 매우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는 작가 윌리엄 브리지스는 63세의 지혜를 가지고 결국은 시로 은유로 행간에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남겨놓고 있다. 그리하여 독자로 하여금 자기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그래서 더더욱 이책을 손에서 놓기가 싫었던 것 같다.

궁극적으로 개인은 자기의 운명을 따라 나선형의 산길을 오르지만 얼마나 깊이있는 성찰을 이루어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영성의 문제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 마주침이 두려워서 피한다면 결국 항상 제자리걸음으로 땅에만 머물고 있는 향기하나 없는 사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전환을 잘 이루어 내어 우주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경지에 이르고 싶은 사람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전환을 겪어나가야 할까?

대답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 안에 있을 것 같다.

생각하기 좋은 계절에 자기자신 속으로 깊이 침잠해보는 것도 은총의 시간이 될 것이다.
침묵 속에 사막을 체험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을 찾아가는 한길 걸음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그의 전환이론을 요약한 글을 첨부한다.
<변환 관리>와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라는 책에서 인용했다.

‘전환’ 또는 ‘변환’은 브리지스의 'transition'을 역자마다 다르게 사용했기 때문에 혼재해 있다. 이해하며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진정한 ‘변환’이다!

우리는 흔히 ‘변화’와 ‘변환’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변화와 변환은 명확하게 구별하여 사용해야 한다. 당신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변환’이다. 예컨대 공장 부지의 이전, 부서 이동, 연금 조정, 퇴직, 이사, 이혼, 죽음 등과 같이 ‘변화’가 상황적인 것이라면, 반면 ‘변환’은 심리적인 것이다. 즉, 변환은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내적ㆍ심리적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방향설정, 혹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정의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변환은 변화를 자신의 삶 속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과정인 것이다.

계획한 대로 변화를 추진하려면 변환 과정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변환 과정이 빠진 변화를 유도한다는 것은 단지 의자의 배열만 바꾸어 놓은 것과 같다. “뭔가 바뀐 것 같기는 한데,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라고 말하게 하는 상황은 모두 이러한 착오에서 비롯된 것이다. 변환 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고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변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변화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변환에 대해서는 별로 큰 관심을 두지 않고 그저 빠른 시일 안에 목표에 맞게 변화되기만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문제 대부분은 변환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섣불리 변화만을 기대하고 살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변환의 3단계, 끝― 중립지대― 새로운 시작!

변환의 출발점은 과거의 상황을 벗어나는 것, 즉 끝이다. 상황적인 변화는 새로운 것에 그 중요성이 부가되지만, 심리적인 변환은 과거에 형성된 정체성을 버리는 것을 더 우선시한다. 다음 단계는 중립지대이다. 중립지대는 과거와 현재 간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심리적인 무인지대에 해당한다. 또한 과거의 정체성과 현재의 정체성 간의 혼돈을 경험하는 시기로서, 과거의 방식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방식을 편안히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힘든 시기이다. 그러나 이 시기를 잘 극복하면 과거는 해체되고 새로운 현재와 미래가 탄생한다. 변환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끝―중립지대― 새로운 시작, 세 단계가 순서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모든 변환은 끝과 함께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마지막’과 구별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바로 새롭게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중립지대

중립지대는 변환의 두 번째 장애물이다. 그러나 아주 비생산적이고도 일시적인 중단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중립지대에서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과 사물로부터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고, 현재의 상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중립지대는 진정 새로운 방향설정의 시간이다. 어떻게 하면 중립지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까?

새로운 시작

변환의 3단계 중 마지막에서 우리는 새로운 활동에 착수하는 시작에 이른다. ‘새로운 시작’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그저 견뎌내는 것, 그 이상이 필요하다. 미래를 향한 길을 보여주는 외적 신호와 내적 신호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의 1부에서 저자는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거쳐야 할 마음의 자세를 설명해준다. 전통사회에서는 한 사람의 죽음과, 한 아이의 탄생을 통해 주변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기적으로 인지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변환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했음을 강조하며 우리 사회에서도 변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자세와 변환을 위한 ‘시간’이 필요함을 주지시킨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계층인 중년의 변환에 대해 집중적인 가이드를 해준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내삶의 변환을 위한 3단계인 끝― 중립지대― 새로운 시작을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하며 삶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기 마련인 ‘변환’의 단계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어떻게 해야만 지혜롭고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효과적인 전략을 저자는 제시해 준다.
 
윌리엄 브리지스가 제시해주는 변환의 세 가지 단계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삶에 끊임없이 다가오는 변화의 거친 파도를 순조롭게 헤쳐 나가며 멋진 인생의 항해를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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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09.11.24 17:01:37 *.248.235.10
이 책은 자유선택으로 읽은 책입니다.
수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을 제일 먼저 택했다는 것은
북리뷰를 한 사람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정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낮은 조회수와 무댓글이군요.

제가 다시와서 읽어보니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가 정말 마음을 무찔러 드는 군요.

이 책을 리뷰하며 함께 읽었던< 변화관리>와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때>란 책에 대한 얘기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눈이 밝은 친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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