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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4일 11시 27분 등록

 2부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들

<서문>

ü         <주역>은 어떤 책이었던가? (16)

n        첫째, 주역은 난해한 책이다.

n        둘째, 주역의 주석서나 해설서들은 <주역> 자체보다 더 난해한 책들이다.

n        셋째, 주역은 점을 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주역은 보평타당한 진리를 말한 책이지 장래의 개인적 길흉화복을 예견한 책이 아니다.

n        넷째, 주역은 단순한 유교 경전이 아니다: 주역은 또 어떤 면에서 유학의 가르침을 뛰어넘는, 도교적 이상과 유학의 경세 원칙을 동시에 포괄하는 내용의 책이기도 하다.

n        다섯째, 주역은 심오한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한 처세의 책이다: 거기에는 음양의 원리와 자연의 법칙, 특히 만물이 변화하는 원리가 설해져 있다는 것이 이런 주석과 연구의 기본 주장이었다.

 

<주역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ü         주역이란 글자 그대로 주나라 (BC 1111년경~256년경) 시대의 역이란 말이다. … 이때의 역은 변한다는 뜻인데, 천지만물이 변화하는 궁극의 원리를 밝히고, 사람도 그 원리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기술된 책이 바로 역서이며, 그 중의 하나가 <주역>인 것이다 (23).

 

<1. : 자연의 섭리를 묻는 이에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ü         모든 인생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결국은 죽음에 이른다. / 그러나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고 해서 / 누구나 똑 같은 모습의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시간과 선택된 공간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은 갖가지로 달라진다/ 주역의 은 이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 성공의 3대 요건 (시간, 공간, 사람) / 인생의 각 단계에 빗대어 총체적으로 설명한다 (35).

ü         건은 크게는 천지창조에서 멸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작게는 한 생명의 잉태, 성장, 활동, 죽음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에 관계되어 있다. 그 때를 잘 알고 움직여야 한다/ 우선 너무 일찍 뜻을 펼쳐서는 안 된다/ 설령 때를 만나 실제로 일을 도모하게 되더라도 / 인맥을 얻어야 리도를 얻을 수 있다/ … / 한편 시간이 지나 때를 넘긴 늙은 용은 후회함이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 자기 분수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길하다 (36).

ü         건 원형리정: 이때의 건은 한마디로 한마디로 하늘의 절대성, 혹은 시간의 절대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시간의 절대성이야말로 하늘의 첫 번째 운행 원리이고, 우주 만물과 모든 인생사가 이 시간의 절대성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37).

ü         원은 혼돈의 시절이다. 만물이 생성되기 이전의 혼돈스러운 시절이며, 무극의 시절이라고도 한다. … 이러한 시기야말로 만상의 근본이 된다. 생명을 잉태하려는 혼돈의 카오스 같은 것이다. 카오스가 없으면 새로운 탄생도 없고, 새로운 질서도 없다. 그러므로 이를 으뜸이라 한다 (37).

ü         잠룡 물용: 잠룡은 쓰지 말라는 말이니, 곧 인격을 갖추지 못하면 뜻을 펼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40).

ü         현룡재전 리견대인: 하지만 때를 만나고 하늘의 허락을 얻었다고 해서 만사가 저절로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시간이 허락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41).

ü         <주역>은 시간과 공간이 마련되었다고 해서 모든 준비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 요소가 더 있으니, 바로 사람이다. 리의 도를 얻으려면 훌륭한 인사가 모여 서로 조력하고 희생해야 한다 (41).

ü         여기에서 하늘, , 사람이라는 천지인 삼재의 중요성과 조화를 강조한 <주역>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41).

ü         군자 종리건건 석척약 려 무구 흑약재연 무구: 충분히 준비하고 자신을 철저히 갈고 닦은 다음이라면, 용이 물 위로 뛰어오르듯 과감하고 용감하게 일에 나서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대부분의 성공한 정치가나 사업가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성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용기와 결단력, 과감한 추진력이다 (43).

ü         항룡 유회: 물러나는 일 역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세상에는 물러날 때를 놓치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가? … 신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선 인간의 교만함을 의미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44).

ü         견군룡 무수 길: 어떠한 상황에서든 분수를 지켜야 함을 강조한 구절이다. … 함부로 나서거나 나서지 않는 겸손함을 뜻한다. 그렇게 해야 길하다는 것이다 (45).

ü         모든 것은 변한다. 산천도 변하고, 우주도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 하지만 변치 않는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시간이다. …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변함없이 흘러간다. 이것이 시간의 절대적인 속성이다 (46).

ü         이에 비해 공간은 상대적이다. … 이러한 절대적 시간과 상대적 공간의 만남, 그 사이에 우리의 인생이 끼어 있다. 그러므로 사람의 삶이란 시간과 공간의 조화 속에서만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때가 맞지 않으면 일이 성사될 수 없고, 아무리 좋은 때가 되었어도 잘못된 곳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일은 역시 어그러지게 마련이다.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말이 공허한 옛말이 아니니, <주역>이 그 첫머리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도 역시 이러한 시간의 절대성, 공간의 상대성, 그리고 그 둘의 조화에 관한 내용이다 (46).

 

<2. - 인간의 길을 묻는 이에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유일한 원리, 상생>

ü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 바로 상생의 도리이다 (55)

ü         상생하면 재화와 덕망을 얻을 것이며 상극하면 이를 잃게 된다/ 겉으로는 쉽고 약해 보여도 내면은 어렵고 강한 것이 현실의 세계다 (56).

ü         곤 원형리 빈마지정: 곤의 원리는 땅 위에서 펼쳐지는 인간 삶의 각 단계와 결국 죽음에 순종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의 유한성을 설명한 것이다 (57).

ü         군자 유유왕 선미후득 주리: 우선 누구나 뜻을 펼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다 (57).

ü         직방대 불습 무불리: <주역>은 우선 너 자신을 믿으라고 말한다. … 직방대는 자연히 스스로 본능적으로 아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삶은 기본적으로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고, 태어나면서 누구나 삶을 위한 준비가 저절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따로 익히지 않아도 특별히 불리할 것이 없다. 이는 개개인의 처세에 관한 조언이 아니라, 우주와 인생의 기본 성질에 관한 규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61).

ü         <주역>에 따르면 곤은 곧 실존적인 인간 삶의 과정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음의 세계다. … <주역>의 이러한 사상은 인생은 고해라는 불교적 세계관과도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67).

ü         <주역>의 진단에 따르면 인간사회의 종말은 결국 종교전쟁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69).

 

<3. : 사랑에 빠진 젊은이에게 사랑할 때와 기다릴 때>

ü         진정한 사랑의 열매는 / 지혜로운 눈을 가진 자만이 맛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보는 눈 / 사랑을 예측하는 밝은 눈을 가진 사람만이/ 마지막 결실까지도 아름다운 사랑을 가꿀 수 있다 (71).

ü         <주역>이 그 시작 부분인 세 번째 장에서 이처럼 사랑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이성간의 사랑이 인생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78).

ü         사랑만큼 인간적이고 순수한 행위가 어디에 있겠는가. … 또 사랑만큼 인내하고 때를 기다려야 하는 일도 드물다 (79).

 

<4. :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참 교육의 도>

ü         진정한 인간의 도를 깨달아 참다운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연의 도리를 몸으로 깨닫고 중용의 덕을 쌓아야 한다 (85).

ü         참 진리는 인간이 구한다고 / 얻어지는 것이 아니요, 진리가 자연스럽게 나를 찾아오는 법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아이와도 같은 생명의 순수성이다/ 순수성을 잃지 않으면 가르침을 얻게 될 것이나/ 순수성을 잃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 또한 어렵고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면 고난만 많아진다/ 그러므로 자연의 섭리에 의한 공부만이 길하다 (86).

ü         초서 고 재삼 독 독즉불고: 교육의 최고 경지가 단순한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하다는 말일까?인간이라는 자연의 한 존재는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었던 순수성, 자연성, 생명성을 최고 경지에 이르는 필요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연과의 합일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된다는 말이다. 이런 순수성을 잃어버린 세계가 이 구절에 나오는 독의 세계이다 (88).

ü         그 순수성이 유지될 때는 자연이 필요한 진리를 일러 준다 (88).

ü         이처럼 <주역>은 자연과 합일하여 대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과, 더렵혀지지 않는 순수함을 최상의 덕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88).

ü         발몽 리용형인 용탈질곡 이왕 린: 발몽은 인간이 만든출세를 위한 일체의 공부를 뜻한다. … 그러나 주역의 기자는 그래봐야 별 수 없다고 말한다. 그저 용탈질곡, 다시 말해 개인적인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89).

ü         포몽 길 납부 길 자 극가: 포몽은 포용의 공부다. 인화로써 상대를 편안하게 껴안아 다스리는 도리를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90).

ü         동몽 길: 이런 어린아이의 순수함이야말로 자연과 동화되고 신과 교감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 도교나 불가에서 선을 통해 도인이 되거나 성불하는 경지, 이 깨달음의 경지가 바로 동몽인 것이다. … 이들의 특징은 자연의 흐름에 자신의 숨결을 완벽하게 일치시켰다는 것이다 (93).

ü         <주역>은 교육의 진정한 목표가 자연과 인간의 완전한 합일에 있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95).

 

<5. :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때를 기다릴 것인가>

ü         수에는 믿음이 필수적이다. 성공에 대한 굳센 믿음과 함께 / 때를 기다리는 것은, 밝은 빛이 마침내 길을 여는 것과 같으니/ 그 끝이 반드시 길하다. 이로써 대업이 시작된다. /…/ 기다림이 마침내 무르익으면 천시와 환경과 귀인이 나타나게 된다. 이 때 공경하고 그의 경륜에 따르면 반드시 성공한다 (104).

ü         수 유부 광형 정길 리섭대천: 수는 때를 기다림이다. 유부는 믿음 또는 확신이 있음을 의미한다. 때를 기다리기 위해서는 왜 기다리는지, 기다리면 무엇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믿음과 확신,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기다림을 견디기 위한 첫 번째 요건이다. … 여기서는 믿음과 확신을 바탕으로 한 기다림의 끝에서, 마침내 때를 얻어 용감하게 대업을 성취하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최종적인 대업의 성취를 위해서는 기다림 외에도 마지막의 실천적인 모험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105).

ü         수우혈 출자혈: 무룻 기다림에는 지루함을 이기는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 (108).

ü         입우혈 유불속지객삼인 래 경지 종길: 그렇다면 그 시기가 도래하였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청하지 않은 세 사람의 객이 있어 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청하지 않은 세 사람의 객이란 앞서 나왔던 천지인 삼재의 다른 이름이다. 하늘이 정해 준 시간과 땅이 베풀어 준 환경이 구비되고 나를 도와줄 인재가 나타나는 순간이 기다림을 마치고 리섭대첩의 위대한 모험을 감행할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재의 출현이 가장 가시적이고 즉자적인 타이밍의 판별 기준이 된다. 그런 귀인이 나타나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그를 공경해 맞이하고, 그 뜻을 받들어 행한다면 끝내는 길하다는 것이다 (109).

ü         가장 중요한 기다림의 원칙 세 가지를 간추려 보자. 첫째는 믿음이다. 둘째는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 자세다. 셋째는 마침내 도래한 타이밍을 정확히 판단하여 일을 추진하는 능력이다 (111).

 

<7. : 군인들에게 전쟁과 군인의 길>

ü         승전이든 패전이든/ 전쟁 후에는 상처가 남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미 전쟁을 시작했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123).

ü         (전쟁)는 멸망이다 / 군을 통솔하는 데에는 법과 율이 최우선이다/ 전쟁에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외교전이 최상이다 /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은 여론에 따라 분배하면 허물이 없다 (124).

ü         장인 길 무구: 부득이 전쟁을 치러야 한다면, 건강한 장정으로 군을 구성해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는 말이다. … 오합지졸의 군대는 만들지도 말라는 경계다 (125).

ü         실제로 전쟁이 벌어졌다면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패자는 말이 없고 승자만이 살아 남는다. 이것이 전쟁의 이치다 (130).

 

<8. : 경쟁이 생활인 사람들에게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알파와 오메가>

ü         경쟁은 전쟁과는 다르다/ 전쟁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거리지 말고 이겨야 하지만 / 경쟁은 정정당당해야 한다/ 승부보다 과정을 중시할 수 있어야 / 지더라도 얻을 것이 있다 / 지나치게 승부에만 집착하면 설령 이기더라도 / 차라리 지는 것만 못하다 (133).

ü         인간의 사회는 경쟁을 통해 발전한다. 그러므로 경쟁 자체는 길한 것이다 / 인간이 서로 견주고 경쟁함은 인류가 살아 있는 한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며 / 그 자체로 허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에서의 첫 번째 도는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것이다 / 정당하지 못한 승리자는 아무리 크게 성공했다 하더라도 끝에는 결국 흉하게 된다 / 경쟁에는 또한 질그릇같이 순수한 믿음이 있어야 허물이 없다 / 경쟁이 끝난 후에 상대방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 경쟁에서 진실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잠재 능력, 내적인 힘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상대와 나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경쟁의 결과는 그 다음이며, 경쟁의 최종적인 승패는 인간이 정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경쟁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당당하고 힘찬 태도도 중요하다/ 이런 자신감과 성실성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 / 모든 경쟁에는 조력자로서의 스승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 (134).

ü         이렇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경쟁의 승패는 사람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주역>은 이를 비지비인 경쟁은 사람의 일이 아니다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이 역설적인 표현이 의미하는 것은, 경쟁의 시작과 결과는 인간이 만들거나 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해 경쟁에 임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139).

 

<9. 소축: 작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정을 통한 작은 행복 만들기의 지혜>

ü         사람들은 종종 크고 화려한 성공에만 정신을 빼앗겨서/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돌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작은 성공을 이루지 못하면 큰일도 도모하기 어렵고 / 작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결국 큰 행복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작은 것의 소중함, 작은 행복의 가치/ 작은 성공의 도와 방법을 배워 보자 (151).

ü         작은 성공이나 행복도 일찍부터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 원만한 가정과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는다면 / 무슨 허물이 있으랴. 길하다/ 믿음으로 생사의 두려움을 없애야 허물이 없다/ 바로 곁의 이웃과 서로 협력하여 부를 창출하고/ 믿음으로 결속하는 것도 소축을 실현하는 한 방법이다 (152).

ü         그런데 이 소축이 쉬운 일 같아도, 사실은 절대로 쉽지 않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153).

ü         복자도 하기구 길: 물론 누구나 가정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더 절실하게, 모든 행복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모든 성공이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더 철저하게 깨달아야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을 통한 작은 행복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은, 당연히 가정의 소중함을 철저하게 깨닫는 것일 수 밖에 없다 (154).

ü         여탈복 부처반목: 바퀴의 한쪽이 어긋나면 수레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듯이, 부부 사이의 합심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155).

ü         유부 혈거척출 무구: 그렇다면 부부 사이의 반목은 왜 생기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믿음, 신뢰, 사랑의 결핍이다. 이를 <주역>은 한 마디로 부 (믿음) 라고 했다. 이 믿음이 있어야 부부는 재앙을 물리치고, 두려움을 몰아낼 수 있으며, 그래야 허물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155).

ü         기우기처 상덕 재 부 정 려 월기망 군자 정 흉: 가정의 화목이나 이웃과의 유대를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소축은 반드시 때를 만나 실현되게 마련이다 (156).

ü         예컨대 소축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다. 하지만 대축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가정은 일종의 기피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역>은 잘라 말한다 (158).

 

<10. : 2인자들에게 직언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몇 가지>

ü         사람을 앞에 두고 바른 말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직언에도 도가 있다/ 리의 도가 바로 그것이다 (163).

ü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은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물리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깨끗하고 소박한 사람의 직언은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직언에도 도리가 있다/ 직언을 위해서는 우선 균형이 있어야 하고, 부드럽고 편안해야 하며/ 자기를 버리는 희생정신도 있어야 한다/ 직언하는 자는 자기의 과거 잘잘못을 먼저 회상하고 반성해야 길하다 (164).

ü         리도탄탄 유인 정길: 은둔자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심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의 직언이라야 끝까지 길하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166).

 

<11.: 태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때를 대비하고 노력하라>

ü         열흘 붉은 꽃이 없고/ 10년 가는 권력이 없다고 했다/ 오랫동안 곁에 붙들어매어 두고 싶으나/ 때가 되면 뿌리치고 떠나는 것이/ 어디 아름다움과 권력뿐이겠는가/ 세상의 모든 것에/ 성할 때가 있으면 쇠할 때가 있다/ 있을 때 없을 때를 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171).

ü         태평한 삶은, 기본적으로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옴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런 길함은 젊은 시절부터의 노력으로 인해 성취되는 것이다/ 어렵고 험난한 일을 극복하여 큰 공을 세우고 입지가 달라지더라도/ 공을 내세우지 않고 옛 친구를 우정으로 대하면 가상한 일이 생긴다/ 평지만 계속되는 인생이 없듯이 비탈만 계속되는 인생도 없다/ 오기만 하는 인생이 없듯이 가기만 하는 인생도 없다/ 어려움이 오래 계속되더라도 허물이 없다면 근심하지 말라/ 믿음과 자신감과 있다면 먹고 사는 일에는 복이 있게 마련이다/ 훨훨 나는 새처럼 부유하지 않아도, 이웃과 더불어/ 서로 경계하지 않고 믿으니 이 또한 태평의 한 형태이다 (172).

ü         태 소왕 대래 길 형: 태는 어떻게 이룩되는가?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와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작은 것인가? 게으름, 허세, 욕심, 실기의 어리석음이 작은 것이다. 큰 것은 무엇인가? 노력, 의리와 신망, 인생에 대한 통찰, 권력 등이다 (173).

ü         발모여 이기휘 정 길: 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태도다 (173).

ü         포황용빙하 불하유붕망 득상우중행: 태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두 번째 태도는 의리와 신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성공하고 나서도 옛 친구를 잊지 않고 우정으로 대하는 신의와 겸손함이다 (174~5).

ü         무평불파 무왕불복 간정 무구 물휼 기부 우식유복: 마냥 무탈하고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태평도 실은 그 나름의 고난과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니 이를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인생이란 그렇게 모두 돌고 도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령 고난이 오래 계속되더라도, 허물이 없다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남과 나를 비교하는 짓을 그만두는 것이고, 걱정과 근심 대신 자신의 인생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그런 믿음만 있다면, 먹고 사는 문제를 비롯한 경제활동과 행복 추구의 과정에 복이 있을 것이라는 게 <주역>의 가르침이다 (176).

ü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n        첫째, 미래에 대한 준비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n        둘째, 의리와 신망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n        셋째, 지나친 욕심은 버려야 한다.

n        넷째,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n        다섯째, 권세와 권력이 없으면 태평은 유지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가진 것이 많고 기회가 허락된다면, 마땅히 권력을 손에 넣어야 한다. 이런 가르침은 도덕적으로 그다지 권장할 만한 내용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역>은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다. … 다만 <주역>의 권력과 권력자에 관한 다른 경계들을 참고하건대,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는 선에서 권력을 취해야 한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180).

 

<12.: 눈앞이 캄캄한 사람들에게- 막힌 운을 뚫는 두 가지 방법>

ü         막힘의 때에는 군자일수록 더 불리하다. 막히는 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개혁과 갱생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 때문이다. … / 막힘의 시절에 미래를 대비하는 행위는 끝까지 힘차야 길하다/ 소인은 변화하지 않고 현재의 상태를 지키기만 하니 길하지만, 대인은 막힘의 운을 강하게 거역하니 세상이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운이 막히는 때에는 절도 있고 흠 없이 살면 결국 천명을 얻어 벗어날 수 있다/ 대인은 금방 망할 것 같은 때에도 누에가 실을 뽑듯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을 풀어나가는 법이니, 막힘의 운도 마침내 멈춘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막힘의 운을 뒤집고자 노력하니, 처음엔 어려워도 나중에는 성공하여 웃게 된다 (184).

ü         부지비인 불리군자정 대왕소래: 부는 막힘이요, 거부다. 그런데 이는 사람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 … 사람의 노력으로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의미까지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막힘의 운세란 대체 무엇인가? … 이는 시간과 공간의 부조화에 기인한다. 그래서 사람의 일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185).

ü         유명 무구 주 리지: 그렇다면 막힘의 운에서 탈출할 방법은 있는가? 물론 있다. 명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명을 받는가? <주역>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n        첫째는 무구다. 어렵다고 남의 것을 탐하거나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요, 흠없이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n        둘째는 주다. … 다른 말로 하면 절도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n        세번째는 리지다. 이때의 리는 순종하고 따른다는 뜻이다. … 현재의 어려움과 막힘의 운세를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하늘의 복이라고 생각해서 순종한다는 의미다.

 

<14.대유: 재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부자의 이력서>

ü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 / 작은 부는 누구나 노력으로 얻을 수 있지만 한 나라를 경영할 정도의 부와 권력이라면 하늘이 주는 것이다 (201).

ü         대유자는 태어나기 전에 이미 정해지며, 성장기에 기틀을 이룬다/ 사람을 사귀되, 해롭지 않아야 한다/ 대유자는 큰 재물을 운용해도 허물이 없다/ 진정한 대유자는 또한 천자와 더불어 제사나 연회에 참례할 수 있다/ 대유자는 자기의 본색을 가볍게 드러내지 말아야 허물이 없다/ 대유자는 믿음과 위엄으로 사람을 사귀어야 길하다 (202).

ü         무교해 비구 간즉 무구: 그렇다면 대유자의 젊은 시절에 가장 필요한 수련은 어떤 것일까? … 하나의 교훈만을 가르쳐야 한다면, 나는 당연히 친구를 가려 사귀라는 교훈을 남기겠다 (203).

ü         비기팽 무구: <주역>은 대유자의 조건 가운데 하나로 겸손과 검박함을 꼽는다. … 겸손하고 조용하며 소박하게 움직이라는 뜻이다 (205).

ü         대유자는 단순히 돈이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대 유자는 자기가 가진 것을 지나치게 드러내지도 않으며, 남에게 인색하지도 않다. 대유자로 타고난 사람의 인간관계는 평범한 사람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그들과의 사귐을 항상 신중히 해야 한다. 넉넉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되, 위엄을 잃지 않는 태도가 대유자의 모습이다 (207).

ü         <주역>은 대유자에게 두 가지를 당부한다. 하나는 사람을 신중하게 사귀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가진 것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말라는 것이다. 많이 가졌다고 해서 진실로 행복한 것이 아니다 (208).

 

<15.: 겸양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강한 자만이 겸손할 수 있다>

ü         겸양은 군자도 인격수양을 완성했을 때에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잘 익은 벼라야 고개를 숙일 수 있다/ 한편, 진정한 겸양은 무조건 베풀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대의를 해치는 것에 대해서는 무력을 써서라도 응징하는 것이 겸양의 참모습이다 (209).

 

<16. : 큰일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계획, 어떻게 세우고 지켜야 하나>

ü         남들과 다른 성공의 이면에는 항상 남들과 다른 계획이 있다/ 남들과 똑같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에게는 남들과 다른 성취를 이룰 여지가 없다 (217).

ü         계획은 미리 발설하면 흉하다/ 돌 같은 맹서를 매일, 종일 지켜 가면 끝내 길하다/ 계획을 세울 때는 자기 한계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218).

ü         개우석 부종일 정길: <주역>은 이런 맹서를 매일, 멈추지 않으면, 그 끝이 길하다고 했다. 계획과 더불어 그 실천의지를 다지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고 일이 끝날 때까지 이를 유지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작심삼일의 안이한 자세로는 큰일을 이룰 수 없음이다 (219).

ü         유예 대유득 물의 붕 합잠: <주역>은 계획의 실행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몇 가지 유의사항들을 설명했다. 그 첫째가 함께 계획을 실행해 나가는 동료를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뢰와 믿음에 대한 강조다 (220).

ü         모든 계획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왜인가? … 계획 자체보다는 이를 실행에 옮기는 실천이 어렵기 때문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 다시 말해 계획 자체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차돌 같은 의지로 실행해 나가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222).

ü         한편, 세워진 계획을 지나치게 떠벌리는 것도 좋지 않다. … 개인의 경우에도 지나치게 계획을 떠벌리는 사람치고 실천 의지가 정말로 강한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반드시 필요하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세운 계획이라면 굳이 남들에게 떠벌릴 일이 아니라, 혼자 묵묵히 실천해 나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223).

 

<17.: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난세를 헤쳐 나가는 신민들의 처세술>

ü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따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본시 허물이 없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 평화롭게 세상을 살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시대를 관찰하고 믿을 만한 사람을 가려 사귀며 주변을 깨끗이 하라 (225).

ü         아름다운 믿음으로 합쳐진 사람과 함께 일하면 길하다 (226).

ü         수 유획 정 흉 유부 재도 이명 하구: 어려운 시기에 수인이 따라야 할 수의 도는 어떤 것인가? <주역>은 이를 유부, 재도, 이명의 세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n        우선 유부는 믿음이니 이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이요, 난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믿음이다.

n        재도는 직업에 있어서의 기술과 능력을 말하는 것이니 이런 능력을 갈고 닦기 위한 쉼없는 연마를 뜻한다.

n        이명은 일 처리에 있어서의 명료함, 투명함, 공개성을 말한다. 사사로이 하지 않고 드러내어 밝게 처리하는 것이다.

ü         <주역>은 우선 어려운 때에도 허물없이 순조롭게 생을 살아가려면 사람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소인을 멀리하고 대인을 가까이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를 평가하려면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나와 상대를 모두 알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시대를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 (231).

ü         <주역>은 또한 난세에 처한 관료나 정치인이 취해야 할 세 가지 행동 준칙을 제시한다. 첫째는 자신의 직업이나 일에 대한 확신이고, 둘째는 직업과 일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공부이며, 셋째는 청렴하고 겸손하며 투명한 일처리이다 (231).

 

<20.: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관을 얻는 지혜>

ü         심신이 깨끗하여 동요가 없고, 믿음과 공경함이 있으면 관의 도를 얻을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을 알면 진퇴를 정할 수 있고/ 군자는 자신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 사물을 보는 도리를 깨달아야 허물이 없다 (250).

ü         관 관이불천 유부옹약: 관이불천의 관은 몸을 씻는다는 말이니 목욕재계를 통한 몸과 마음의 정화다. 불천은 그렇게 씼어낸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니, 부동의 자세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여 어떤 외풍에도 움직이지 않는 것, 이것이 관이불천이다 (251).

ü         관은 보는 지혜에 대한 장이다. ‘본다는 말에는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의 특성을 파악한다는 뜻도 있지만 읽는다, 알아챈다, 헤아린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상대와 나를 알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정확히 볼 줄 아는 것, 이것이 관의 도요 정관의 지혜다 (255).

ü         정관의 지혜를 깨달은 사람은 어떤 걸림도 없이 살 수 있으며, 학문을 추구하지 않아도 지혜가 생기고, 굳이 이익을 탐하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으며, 인간 관계를 위해 애쓰지 않아도 진실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 이 도를 깨우치면 또한 세상만물의 근원과 만사의 움직이는 원리를 모두 알 수 있게 되니, 굳이 점을 치지 않아도 미래를 볼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이 가야 할 길과 삶의 방향을 잃지 않게 된다 (255).

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관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주역>에서는 관이불천, 유부옹약의 수행을 하면 관의 도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관이불천이란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 오욕을 정리한 상태, 그래서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이른바 부동심이다 (256).

ü         그렇다면 이런 수련과 공부를 거쳐 얻게 되는 관의 지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 <주역>은 우선 권장해야 할 세 가지 관의 지혜를 말했는데, 관아생, 관국지광, 관기생이 바로 그것이다 (257).

ü         관국지광은 그 뜻을 좀 더 넓게 해석한다면 어떤 일이나 사태의 정황을 보는 눈, 그런 지혜로 읽어도 무방하다. … 관아생과 관기생은 또 각각 자신을 보는 지혜, 상대를 보는 지혜를 말한다 (257).

 

<22.: 아름다움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외면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멋>

ü         비 형 소리 유유왕: 나이가 들면서 결국은 외모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행복을 보장해 주지도 않으며,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된다. 한 마디로 외모가 아름다우면 좋긴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269).

ü         인생의 성공과 진정한 행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솟아나는 것이다. .. 아무리 작더라도 자기 안에 행복의 원천, 행복의 샘물을 파야 한다. 이것이 인간과 동물의 차이다 (270).

ü         백비 무구: 자연스런 꾸밈은 허물이 없다는 말이며, <주역>이 제시하는 최고의 꾸밈이다. 백비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 내면의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자연스런 꾸밈이다. 인공적인 가식이 없고, 자연스러우며 몸과 마음이 함께 아름다운 모습이다 (273).

 

<23.: 절망의 나락에 빠진 사람들에게 꽉 막힌 시절을 견디는 지혜>

ü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는 있다. / 그러나 그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운은 돌고 있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빛이 비치게 마련이다 (275).

ü         박 불리유유왕: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을 때 가장 소중한 것은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이다. 절망에서 탈출할 구체적인 방법이 생기지 않더라도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희망의 불씨다. … 희망으로 견디면 견디지 못할 것이 없고, 시간이 흐르면 운은 바뀌게 마련이다 (277).

ü         박지 무구: 어려운 때에는 오히려 모든 것을 다 벗어버리면 박의 기운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다. … 박의 기운에 순응하면서 먼 미래를 보고 고통을 인내하라는 뜻이다. 모든 것이 파괴되는 와중에 가진 것을 지키려 하고 더 큰 욕심을 부린다면 지키지도 못할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이 상해 후일을 도모하지도 못하게 된다. 욕심을 버리는 것이 박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279).

ü         석과불식 군자득여 소인박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훗날을 위해 종자만은 먹어 없애지 말고 아껴두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큰일을 도모할 수 있다 (280).

ü         세상은 음양의 조화로 인하여 평화롭다. 음과 양이 적절히 섞여 조화를 이루면 모두가 편안하고 아름답지만, 어느 한쪽의 기운이 넘치거나 모자라면 혼란스럽고 추해진다 (281).

ü         박의 운이 진행할 때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순종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며, 무욕의 상태라야 몸과 마음을 보전할 수 있다는 깨우침이다 (282).

 

<25. 무망: 무위자연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위 세계의 허와 실>

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고/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두고/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은 /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다 (291).

ü         무망지질 물약 유희: 무망의 병에는 약을 쓰지 말라, 스스로 깨달아야 기쁨이 있다는 말이다. 무망의 병이란 무엇인가? 달성되기 어려운 무망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무망의 병일 수 있다. 이렇게 해석하면 무망의 병에는 약이 없으니, 그냥 두어 스스로 깨달아야 비로서 기쁨이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다. 그 결과는 일반인의 건강한 삶으로 복귀하는 것일 터이다 (296~7).

ü         무망 행 유생 무유리: 무망은 무언가를 기대하고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행이 아니라는 말이다. 목적이나 목표가 있는 행동은 무망의 삶이 아니다. 무망은 되는 대로,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삶이다 (297).

 

<26.대축: 야망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큰 성공의 조건>

ü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희생과 큰 강을 건너는 모험이 있어야 대축은 이루어진다/ 대축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전략과 전술을 수련해야 한다/ 인재가 뜻을 펼치려 하지만 이루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매일 수련하면서 나아가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천시와 통하면 형통한다 (300).

ü         대축을 이루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301)

n        첫째, 불가식은 가족을 먹이지 못한다는 말이니, 가정에 대한 소홀함이다. … 그들은 대개 바깥 활동이 많을 뿐더러 집에서 잠조차 잘 겨를이 없는 사람들이다. … 모든 위대한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큰 성공을 이룬 사람으로서 가정에 충실했던 경우는 드문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만약 자신이 가정에 매달리고 식솔들의 끼니에 집착하는 성격이라면, 대축은 포기하고 소축을 추구하라. 그것이 현실적이다.

n        둘째는 섭대천의 모험이다. 큰 강물을 건넌다는 말이니, 남들이 두려워하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감행하는 결단력과 용기, 추진력을 뜻한다. 모든 위대한 정치인과 탁월한 사업가들은 한결같이 이런 모험 정신과 추진력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301).

ü         대축은 인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기운이 함께 임해야 하는데, 이를 대운이라 한다 (306).

 

<27.: 도를 묻는 사람들에게- 속세에서 갈고 닦아라>

ü         도를 닦는다고 하면서 가족을 내팽개치고 홀로 산중에 틀어박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진실로 도를 모르는 소치다/ 자신의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고, 가족을 천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부양하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이 진정한 도인이다 (307).

ü         이 정길 관이 자구구실: 이 경지를 깨달은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자연의 섭리를 깨우친 사람의 행동은 우선 거칠 것이 없다.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고, 모든 언행이 자연의 원리와 음양의 조화에 정확히 합치된다 (309).

 

<28.대과: 동량을 찾는 사람들에게 과함을 이기는 지혜>

ü         대과 동 요 리유유왕 형: 대과는 너무 지나쳤다는 말이니, 역량과 책임 사이의 부조화 상태를 뜻한다 (321).

ü         자용백모 무구: 그렇다면 대과의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겸손하고 검소해야 한다는 것이 <주역>의 충고다 (321).

ü         고양생제 로부 득기여처 무불리: 대과의 예는 우리의 주변에서 얼마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합인 혼인의 문제에 있어서도, 음양과 시공이 부조화를 이루는 대과의 예가 있을 수 있다 (322).

ü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다. … 사람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자기 그릇의 크기를 알지 못하고 그저 많이만 담고자 하거나, 격에 맞지 않게 너무 큰일을 도모하면 일을 이루기는커녕 심신만 상하고 만다 (326).

ü         마찬가지로 외모가 반듯하고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도 품성이 바르지 못하면 큰 일을 함께 도모할 수 없으며, 실력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마음 쓰는 것이 곧고 진실한 사람은 더불어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다 (326).

 

<29.: 곤경에 빠진 사람들에게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는 법>

ü         습감 유부 유심형 행 유상: 구덩이에 빠진 사람이 탈출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주역>은 빠져나올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이라고 말한다. … <주역>은 그렇게 믿음을 가지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동여맨 후에 모든 일을 행하면 상서로움이 있다고 했다 (329).

ü         습감 입우감담 흉: 늪에 빠진 사람은 일단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고 오히려 더욱 깊숙이 가라앉을 뿐이다 (330).

ü         감 유험 구 소득: 자기 희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공간적인 힘인데, 구덩이에 빠지는 어려움은 대체로 시간적인 구속이기 때문이다. 공간이 시간을 풀지는 못한다 (331).

ü         준주 궤이 용부 납약자유 종 무구: 그렇다면 구덩이에 빠진 사람은 어떤 자세로 생활해야 하는가? … <주역>은 적극적으로 탈출을 모색하되, 겸손하고 소박하게 하라고 말한다 (331~2).

ü         먼저 구덩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주역>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을 공평무사하게 대하면 된다. 사실 인생에서 만나는 구덩이는 다른 누군가와 연관되어 있다.또한 사람들에게 미리 인심을 얻어 두면 나중에 구덩이에 빠졌을 때 틀림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34).

ü         그렇다면 부지불식간에 구덩이에 빠진 사람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 해결책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스스로를 찬찬히 돌아보고, 구덩이에서 반드시 헤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자기 희생을 무릎쓰더라도 남을 위한 일을 발벗고 나서야 한다. 말로는 쉬운 일 같지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 하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공덕을 쌓아나가야 구덩이에서 탈출할 길이 열린다 (335).

 

<30.: 과도한 열정에 사로잡힌 청춘들에게 열기와 혼란 속에서 길 찾기>

ü         리 리정 형 축빈우 길: 질서에 순종하고 여유 있게 대처해야 리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고 길하다는 가르침이다 (339).

ü         리착연 경지 무구: 열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솟아오르려는 기운이며, 내가 남보다 잘났다는 터무니없는 자만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리의 기세가 강해지면 사람들은 이처럼 저마다 자신을 올리고 타인을 낮추려는 무례를 범하게 된다. 그러므로 뒤엉킨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무질서를 바로잡고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나를 낮추고 상대를 올리려는 겸손한 마음과 공손한 자세를 먼저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주역은 그를 먼저 공경하면 허물이 없다고 했다 (340).

ü         일측지리 불고부이가 즉대질지차 흉: 앞에서 주역은 리의 과도한 열기와 혼란을 잠재우는 세 가지 방법을 설명했다. 여유, 공경, 중도가 그것이다. … 불고부이가는 그러므로 오판하여 미리부터 북치고 장구치며 노래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아직 상황이 끝난 게 아니니 미리 좋아하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호들갑을 떨지 말라는 경고다 (341).

 

<31.: 이성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의 실체>

ü         세상만물이 음양의 조화로 존재하듯이, 인간의 정신세계 또한 이성과 감성으로 이룩되는 것이다/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룰 때에만 우리는 진정한 인격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347).

ü         함은 가슴으로 느끼는 순수한 감정이니, 이는 평생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고, 이런 감정으로 여인을 만나면 길하다. 어둠 속에서도 함이 있으매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 (348).

ü         함 형리정 취녀 길: 인간의 오만가지 감정 가운데, 오직 사랑만이 소중하고, 오직 사랑만이 순수하며, 오직 사랑만이 의미있다는 가르침이겠다 (349).

ü         함기무: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 못했을 때,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을 때, 사막에 홀로 버려졌을 때, 우리의 갈 길을 일러주는 것은 바로 함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함을 무시할 수 없고, 평소에 갈고 닦지 않을 수 없다. … 순수한 어린아이의 감성, 그 통찰력이 우리의 길을 영원히 인도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천국에 가고도 남는 삶을 살 수 있을 터인데, 그럴 수 없는 것이 또한 인간 운명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잃어버린 순수한 감정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땀 흘리며 면벽을 하고, 수행을 하고 명상을 하는 수밖에 없다  (349).

ü         정길희망 동동왕래 붕종이사: 붕종이사는 벗이 내 생각을 따른다는 말이니, 자신에 대한 통제를 넘어 상대를 또한 내 마음대로 이끌 수 있다는 뜻이다. 벗을 내 생각대로 따르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읽고 서로 완전히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주역>이 말하는 함의 도가 이르러야 할 최종의 경지다 (353).

ü         함기매 무회: 자기만을 위한, 자기 가족만을 위한 함은 저열한 것이다. 일정한 수행을 마친 스님들이 중생들을 돕기 위해 다시 세상으로 나서는 정도의 경지가 바로 등의 함이다 (353).

ü         함기보협설: 육체를 움직이지 않고 말씀만으로 자신이 깨달은 도를 펼칠 수 있는 함의 경지가 바로 함기보협설이다. 큰 스님이나 부처, 예수나 위대한 성직자들이 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큰 교회를 짓거나 웅장한 불상을 만든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이 한 것이라고는 오직 말을 한 것뿐이다. 그들은 그저 보협설만으로 진리를 전하고 사람들을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했다 (354).

ü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의 기를 느끼고 이와 교감하는 사람의 능력은 점점 퇴화되었다. 자연을 사람과 더불어 교감을 나누는 이웃이 아니라, 정복할 대상으로 설정한 때문이다. 함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순수한 감성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자연과 하늘에 대해서, 느끼고 나누고 통하는 모든 감정이 함이다. 그 미치는 범위가 우주만큼이나 넓고, 그 종류와 형상 또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 (355).

ü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이 리와 함을 공유해야 한다. 리는 과학적 사고이며 배움을 통해 이르는 경지이니 양에 속한다. 이에 반해 함은 감각이고 느낌이니 음에 속한다 (355).

ü         함은 또한 머리로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노력 없이 거저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꾸준히 리를 갈고 닦아야 함도 키워지며, 함 자체를 키우기 위한 자기 수양과 마음의 공부를 별도로 해야 한다 (355).

ü         <주역>은 함에도 단계가 있다고 설정하고, 미숙한 함을 함부로 사용하면 오히려 흉하다고 가르친다. 어설픈 깨달음으로 중생을 제도할 수 없음이요, 섣부른 통찰력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 평생 토굴 속에서 이슬만 마시며 수행정진해도 범인은 다다를 수 없는 경지가 있는 법이다. 저마다 타고난 근기를 깨달아 알맞게 수행하고 정진하면서, 다듬고 또 다듬는 수밖에 없다 (355).

ü         그렇다면 함은 어떤 쓸모가 있는가? 당연히 이성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여기서 생기고, 자연과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되며, 세상과 타인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도 여기서 생긴다. … 도인들이 토굴에서 도를 닦는 일이나, 스님들이 절에서 면벽수도를 하는 일이나, 종교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명상을 하는 일이 모두 함을 갈고 닦는 과정과 다를 것이 없다 (355~6).

 

<32.: 변화가 두려운 어른들에게 변화와 불변의 변증법>

ü         자연의 변화와 인간 문명의 변화는 다른 것이다. 자연은 순화과 조화, 반복을 변화의 기본 원리로 삼고 있다

 

<33.: 사표를 써야 할 사람들에게- 물러남의 지혜>

ü         시작하기보다 어려운 게 일을 끝내는 것이고, 태어나기보다 어려운 게 죽는 일이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이미 시작한 모든 일은 언젠가는 끝내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 끝내야 하는가? 언제 어떻게 물러나야 하는가? (365).

ü         물러남에는 용기 있는 결단이 있어야 하고, 시기를 놓치면 매사가 작아진다/ 준비 없이 물러남은 위험하니 더 나아가지 말라/ 물러남의 의지가 황소의 가죽과 같이 굳세니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한다/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물러날 경우 위험과 아픔이 따르나, 신하나 첩을 길러두면 길하다/ 군자는 적절한 시기의 물러남을 받아들이나 소인은 거부한다/ 불안한 자리에서 물러나니 끝까지 길하다/ 재산을 비축한 후에 물러나니 불리하지 않다 (366).

ü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니, 이 때를 알아서 움직여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주역>의 기본 사상이다 (370).

 

<34.대장: 힘이 장한 사람들에게 힘은 어디에 어떻게 쓰나>

ü         정 길: 진정한 용기와 힘은 혼란과 어려움이 극에 달한 마지막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겠다 (377).

ü         소인용장 군자용망 정 려 저양촉번 리기각: 힘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육체적, 물리적 힘이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정신적 힘이다. … 소인들이 쓰는 단순한 힘이나 군자들이 쓰는 논리적이고 복잡한 정신적인 힘이나, 둘 다 올바른 것은 아니다. 가두지 말아야 할 것을 가두고, 자유롭게 풀어 주어야 할 것을 억압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378).

ü         정 길 회망 번결불리 장우대여지복: 그렇다면 진정한 대장은 어떤 것인가? 막힌 울타리를 뚫어주는 것이며, 어리고 약한 양을 정성으로 돌보는 것이다. 그래야 끝까지 길하고 후회함이 없다 (379).

 

<35.: 권력을 쥔 사람들에게-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ü         어려울 때 주역은 임금의 어머니를 찾아가라고 했다. 왕모는 실질적인 권한은 없어도 음덕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권력이란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조상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유지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390).

 

<36.명이: 때를 얻지 못한 현자들에게 되는 일이 없을 때의 처세술>

ü         명이는 밝은 기운이 상처를 입은 모습이니, 지혜는 있으나 하늘의 때를 얻지 못한 군자의 형상이다 (391).

ü         명이우비 수기익 군자우행 삼일불식 유유왕 주인유언: 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 가지 요소란 무엇인가? 하늘의 허락과 땅의 보살핌, 그리고 인덕이다. 다른 말로 하면 천지인의 삼재다 (394).

ü         명이지자가 그나마 심신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운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 자신을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명이의 기가 사라지기를 기다려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 (398).

 

<38.: 수렁에 빠진 젊은이에게 배신과 자성의 회복 사이>

ü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잘못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가?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싶을 때가 있는가? 그렇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가슴도 시리겠지만, 지금까지의 생활을 과감하게 버리고 탈출하라. 자성을 회복하라. 이는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는 배신이 되겠지만, 내게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마지막 여행이 된다 (411).

ü         규 소사 길: 규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제까지의 삶 대신 새로운 삶을 찾아 인생을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413).

ü         회망 상마물축 자복 견악인 무구: 그렇다면 규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우선 후회나 미련이 없어야 한다. 회망은 돌아서서 스스로에 대해 한 점의 후회도 없다는 말이니,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규가 실현될 수 있다는 뜻이다. 상마물축은 잃어버린 말을 다시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말이니, 과거의 기득권이나 이권에 대한 미련을 모두 버린다는 뜻이다. 그래야 규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지금 받고 있는 월급이나 녹봉이 아쉽고, 지금 가지고 있는 권력이나 명예가 버리기 아깝다면 규는 실현될 수 없다. 자복은 스스로를 회복한다는 말이니, 자성의 회복이다. 이것이 규의 목적이자 본질이다. 물질이며 권력이며 명예를 버리는 대신 양심과 진실과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후회와 미련을 모두 버리고 스스로를 회복한 뒤에는 어떻게 되는가? 무엇이 달라지는가? <주역>은 악인을 만나도 허물이 없다고 했다. … 본성을 회복했으니 이미 군자의 도를 알고 하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깨달은 자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는 법이다 (413).

ü         사람은 누구나 원치 않는 삶을 살게 되는 때가 있다. 길지도 않은 인생에서 이처럼 원치 않는 삶을 사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 인생은 불행한 인생이다. 그러므로 돌릴 수 있다면 돌려야 한다.규는 이처럼 자신의 본디 성품을 회복하고, 잘못된 행로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규는 이탈이고 전환이며, 동시에 회복이고 복귀다 (419).

ü         어렵다. 그러나 어려우므로 보람이 더 크고, 또한 인생은 길지 않으니 다음 기회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 미루고 머뭇거릴 시간은 없다. …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규는 진실과 정의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이자 자성의 회복을 위한 절규다 (419).

 

<39.: 다리가 꺽인 사람들에게 고난을 극복하는 상생의 지혜>

ü         불가에서는 인생을 고해라고 했다/ 괴로움이 끝이 없는 게 인간의 삶이라는 말이다. 그렇게 힘겨운 인생살이 중에서도 누구에게든 유독 더 험난한 한 시절이 있게 마련이다/ 다리를 다친 이가 하필이면 울퉁불퉁한 험한 길을 가듯 유난히 버거울 때가 있다는 말이다/ 그럴 때 그래도 기댈 곳은 함께 길을 가는 내 곁의 동무뿐이다. 당신의 길동무는 누구인가? (421).

ü         대건붕래: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친구가 와서 도와준다는 말이다.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아볼 수 있고, 두터운 우정이 쌓이는 법이다 (424).

ü         건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상생의 도리를 깨우쳐야 한다. 절뚝거리며 길을 갈 때에 기댈 곳은 함께 가는 옆 사람뿐이다. 서로 어깨를 빌려 주며 기대어 가다 보면 훨씬 쉽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둘째는 경륜 있는 대인을 만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미 건의 시기를 겪어 그 내막을 소상히 알고 있는 대인을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어려움을 조금은 쉽게 이겨낼 수 있다. 두 방법 모두 사람이 근본임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가짐만이 건의 악운을 물리칠 힘을 제공한다 (425).

 

<40.: 잘나가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운이 풀리기 시작할 때의 처세술>

ü         모든 것이 꽉꽉 막히는 건의 운이 끝나면 모든 것이 술술 풀리고 해결되는 해의 운도 찾아온다/ 그렇다고 어렵던 시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언제 또 오르막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427).

ü         모든 것이 술술 풀리는 해의 운에는 상생함이 이롭다. 중요한 일이 아니면 나서지 말아야 길하고, 나아감에도 매사를 숙고해야 길하다 (428).

ü         해이무 붕지 사부: 만사를 선명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하면 걸릴 것이 없다 (431).

ü         군자 유유해 길 유부우소인: 해의 운이 왔다고 해서 운에만 의지하면 군자가 아니다. 군자는 오직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며, 해의 운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431).

ü         해의 운이 왔을 때에는 무엇보다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때를 놓치면 오랫동안 계획했던 일들도 성사시키지 못한다. 정확한 시기를 읽어 추진하되,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늘 새겨야 한다 (432).

ü         과거의 어려움은 미래를 개척하는 나침반이다. 지난날의 어려움을 잊는다면, 행운이 찾아와 약간의 부와 명성을 얻게 되더라도 이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 부유해졌다면 과거를 기억해 검소하고 절약하는 생활을 해야 하고, 명예와 권력을 얻었다면 지난날의 외로움을 기억해 사람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432).

 

<41.: 투자에 나서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수익을 내는 투자의 도>

ü         투자에 성공하려면 신념이 있어야 하고, 선천적으로 운도 타고나야 길하다. / 끝까지 허물이 없어야 나아갈 수 있고, 검소하게 살아야 이롭다/ 문제가 생기면 즉시 고쳐야 허물이 없고, 머뭇거리면 손해를 본다 (436).

 

<42.: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가들에게 지속적인 수익의 조건>

ü         유부혜심 물문 원길 유부 혜아덕: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마음이 헤심이라면, 나 스스로를 은혜롭게 하는 덕이 혜아덕이다. 익을 이룬 것은 누군가의 은혜에 의한 것이니, 나 또한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는 마음이 헤심이고 혜아덕이다. 경제력과 더불어 이런 믿음과 은혜의 마음까지 갖춘다면 더 좋을 것이 없을 터이다 (450).

ü         주역에 따르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첫째, 돈이 모이는 장소로 나아가야 한다. … 둘째, 수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이라면 시간을 놓치지 말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 셋째, 시대가 요구하는 사업에 투자하라. … 주역은 이렇게 실물경제의 원칙, 경영 제일주의의 원칙, 대의경제의 원칙 등 세 가지 경제원칙을 알고 따라야 익의 열매를 딸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452).

 

<44. : 짝을 찾는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만남과 결혼의 조건>

ü         이기포과 함장 유운자천: 가난해도 정말 잘살 수 있는가? 부부가 서로 믿고 화합하기만 하면 아름다운 인생이 보장되는가? 이런 물음에 대해 주역은 단호히 그렇다고 대답한다. 하늘이 돕는다는 것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이기포과의 아름다움을 머금어야 한다. 이기포과는 큰 나무에 덩굴이 휘감겨 서로 의지하고 빛내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나무는 남자요 덩굴은 여자다. 하나는 곧고 크며 하나는 부드럽고 아름답다. 하나는 양이고 다른 하나는 음이다. 둘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린 모습이 이기포과다. 함장은 아름다움을 머금었다는 말이니, 이기포과를 실천하는 부부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말이다. 유운자천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 떨어지는 것이 있다는 말이니, 하늘이 이들을 돕는다는 의미다 (467~8).

ü         구기각 린 무구: 반복되는 자존심 싸움에 주눅들지 말고, 사랑은 싸우면서 커간다는 믿음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이겠다 (468).

 

<45.: 대중을 상대하는 사람들에게 무리를 이끄는 지혜>

ü         현실사회에서도 리더의 최측근에서 열과 성을 다해 조직의 발전을 이끄는 이들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믿음을 먼저 보이고, 소박하되 정성스럽게 대해야 참다운 일꾼을 끌어모을 수 있다 (481).

 

<46.: 승승장구하려는 청년들에게 성장과 발전의 씨앗>

ü         정길 승계: 계단을 밟아 오르듯이 차곡차곡 올라가는 성장이야말로 끝까지 길하다는 뜻이다. 기초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훌쩍 성장하기를 바라지 말고 계단을 오르듯이 해야 한다는 말이다 (487).

 

<47.: 곤란한 지경에 빠진 이웃들에게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지혜>

ü         이는 신과의 교감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서서히 운이 회복될 때에 신께 제사를 지내야 이로움이 있다 (492).

ü         곤 형 정 대인 길 무구 유언 불신: 곤의 상황이 되어도 대인은 길하고 허물이 없다고 했다. 왜 길하고 허물이 없는가? 대인은 지혜로운 사람이니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음이요, 대인은 또한 상황이나 남의 탓을 하지 않는 사람이니 스스로 반성하고 몸과 마음을 움직여 곤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대인들은 밖으로 드러내어 말을 하지 않는 법이다. 이미 문제가 생겨서 서로 믿음을 잃고 싸우는 중인데, 거기에 대고 말을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 대신 조용히 반성하고 중용의 도를 행한다. 그가 바로 대인이다. 그러니 길하고 허물이 없다 (493).

ü         둔곤우주목 입우유곡 삼세부적: 세속을 멀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실을 다시 다져야 한다. 3년간 그렇게 한다면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터이다 (494).

ü         곤우주식 주불방래 리용향사 정 흉 무구: 한마디로 의식주가 해결되지 못한 절대빈곤의 어려움이다. 성인이 노력을 했는데도 이런 지경에 이를 정도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이는 보통 문제가 인다. 그래서 <주역>은 주불을 찾아가 제사를 드려야 유리하다고 처방한다. 이런 독한 가난은 재물을 관장하는 신인 주불과 나의 교감이 끊어졌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494).

ü         <주역>은 우선 어떤 사람이 곤의 상황에서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가를 설명했다. 그 구절의 앞뒤 맥락을 이어 보면 지혜롭고 정성스러운 사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할 줄 아는 사람, 자만하거나 오만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남의 탓을 하거나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탈출의 길을 모색하는 사람이 대인이고, 이런 사람만이 곤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499).

ü         이 모든 해결책에 앞서는 근본 해결책, 가장 궁극적인 해결책이 남아 있다. 바로 스스로 반성하고 후회하는 것이다. 곤란과 어려움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스스로 자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남을 탓하거나 상황논리로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나부터 먼저 반성하고 후회해야 마침내 곤의 어려움도 사라진다는 가르침이다 (502).

 

<48.: 민심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우물의 조건>

ü         우물의 물은 퍼낸 만큼만 새로 고인다. 퍼내지 않으면 물은 고여 썩어 버린다 (503).

 

<49.: 개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변화와 혁명의 바른 길>

ü         헌 집이 아깝다고 그대로 두면 새 집을 지을 수 없다. 지금까지 살아온 터전을 헐어내는 것은 몸과 마음이 모두 고달픈 일이다. 그러나 비가 새고 내려앉기 시작한 집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헐어내야 한다. 망치를 들고 헌 것을 무너뜨려야 새것을 세울 수 있다 (513).

ü         혁 이일 내부 원형리정 회망: 첫째, 개혁은 때가 이미 지나 버린 일들에 대하여 그 후회스러움을 없애 버리는 행위라는 점이다. 둘째, 개혁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셋째, 개혁에는 믿음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된다는 점이다. 넷째, 개혁에도 시간과 순서가 있다는 점이다 (515).

 

<51.:벼락이 무서운 사람들에게- 자연의 공포를 이기는 방법>

ü         자연의 재해로 재물을 잃는 것은 잃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무상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하다는 말인가? 과연 무엇을 잃지 말라는 말인가? 바로 일이다. 일은 자연재해로 파괴될 수 없는, 하늘이 나에게 맡긴 바의 그 일이다. 그 천명만이 소중하니, 이를 잃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536).

ü         본래 자연의 재해라는 것은 인간들에게 시련을 안겨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연 자체의 질서와 섭리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막힌 것을 뚫기 위해 자연이 몸부림을 치는 것이 바로 인간들이 말하는 자연재해의 실체다 (538).

ü         그렇다면 우리는 왜 우레를 무서워하는가? 욕심 때문이다 (539).

 

<52.: 욕망의 전차에 올라탄 사람들에게 멈춤의 도>

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올라탄 사람들이 있다/ 제 몸이 타는 줄도 모르고 불로 뛰어드는 불나방과 똑 같은 사람들이다. 대단한 욕망은 아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멈출 줄을 모른다 (541).

ü         사람들이 이처럼 멈춤을 모르고 내달리기만 하는 것은 당연히 현실적인 의욕과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547).

 

<53. : 결혼을 앞둔 여성들에게 결혼과 여인의 일생>

ü         급진적이고 급하게 하지 말고, 만사를 천천히 운용하라는 가르침이다. 몸가짐 또한 물이 스미듯 조용하게 천천히 하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558).

 

<54. 귀매: 결혼을 재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략 결혼의 허와 실>

ü         남녀의 결혼은 천지의 조화가 사람에게 이르는 의식이다 (561).

ü         귀매건기 지귀유시: 때가 되면 인연은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읽어야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565).

 

<56.: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여행의 기술>

ü         젊은 날의 여행은 지혜를 가르치고, 노년의 여행은 즐거움과 안식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나그네로 평생 떠도는 여행은 고달프기만 하고 남는 것이 없다 (579).

ü         려 소형 려정 길: 여행은 끝이 나야 길하다는 말은, 돌아옴이 있는 여행만이 의미가 있다는 말이자, 끝이 좋은 여행이 참으로 좋은 여행이라는 의미다. 여행의 의의를 설명한 말이자, 사람은 여행의 끝, 즉 죽을 때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겠다 (581).

ü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맨 처음 노래한 사람은 장자였다. 그에 따르면 이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여인숙이고, 우리는 모두 거기 머무는 나그네들이라는 것이다. 조만간 다시 어딘가로 떠날 존재들, 그런 나그네들이기에 지금 머무는 이 세상에 집착하고 매달리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 장자의 가르침이다 (585).

ü         예수며 석가며 주역의 기자는 이처럼 자기가 떠나왔던 고향의 집을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이다. 다만 우리가 그들의 말을 듣지 모하고 들어도 믿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587).

ü         좋은 여행을 위해서는 동복이 있어야 한다. … 더불어 함께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이 다 동복이다. 인생이 여행이라면, 나를 가르쳐 주는 스승과 가족, 친구와 이웃이 모두 동복이다. 이들과 더불어 밀고 끌면서 함께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이다.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독불장군은 없다 (587).

 

<58. : 쾌락을 좇는 사람들에게 희열의 근본>

ü         화태 길: 세상천지가 음양의 조화로 제 모습을 갖추고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듯이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누리는 즐거움이다. 이처럼 둘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즐거움을 화태라 한다 (599).

ü         부태 길 회망: 부태란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즐거움이다. .. 정신적인 믿음과 애정이 넘치는 부부의 모습이 부태의 표본이다 (600).

ü         모든 사람들이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길한 것도 아니요 흉한 것도 아니라는 말이고, 중요한 것은 즐거움을 서로 조화롭게 나누고, 즐거움에 대해 미덥게 행동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604).

 

<60.: 매듭을 짓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한 시대를 마감하는 지혜>

ü         대나무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곧은 건 그 마디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제 때 마디를 맺지 못하면 인생이 굽는다 (613).

 

<61.중부: 믿음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믿음의 정체>

ü         믿을 만한 친구가 있는가? 나보다 더 나를 믿어 주는 가족이 있는가? … 그렇다면 몸을 누일 방 한 칸 없어도, 당장 오늘 먹을 끼니가 떨어져도, 근심할 일이 아니다 (621).

ü         명학재음 기자화지 아유호작 오여이미지: 믿음은 어미의 부름에 의심하지 않는 새끼 학의 마음이고, 내가 가진 것을 상대와 나누려는 마음의 발로라는 것이다 (624).

ü         이런 믿음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나의 것을 먼저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게 있는 것을 아낌없이 내어줄 수 있어야, 서로의 것을 계산 없이 주고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믿음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628).

ü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또한 상대의 허물을 덮어 주고, 상대의 잘못에 대해서조차 믿어 주는 절대적인 신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이 성사되려는 마지막 순간에 친구가 달아났다. 그래서 일이 어그러졌다, 그래도 친구에게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믿어 주는 마음이 있어야 진실한 믿음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628).

 

<64. 미제: 아직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내를 건너는 모험>

ü         삶에 완성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는 날까지 갈고 닦기를 멈출 수 없다. 삶에 만족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는 날까지 그 욕심을 다 버리지 못한다. 아직 그 내를 건너지 못했다면, 어떻게 건널 것인가? (647).

ü         유부우음주 무구 유기수 유부실시: <주역>은 이처럼 술을 조심하라는 말로 그 대단원의 끝을 맺는다. 대자연의 섭리를 말하지도 않았고, 인간의 운명에 대한 예언을 내놓지도 않았다. 그저 술 조심하며 살라는 말로 그 끝을 맺은 것이다 (652).

ü         없는 것을 부지런히 만들어내고 가지지 못한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 속에 인생의 참다운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것이다 (654).

ü         <주역>은 미제자는 기제자와 달리 큰 강을 건너는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런 모험과 과감한 도전이 없는 미제의 삶은 그 끝을 보장받을 수 없고, 수레를 거룻배에 묶어 매고 강을 건너는 모험을 거부하는 자는 영원한 미제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654).

ü         나는 사람들이 여전히 가난하더라도, 여전히 권력과는 거리가 먼 지위에서 고달픈 삶을 이어가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과 멀리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돈이나 권력, 명예는 현실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가치임에 틀림이 없지만,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가치일 수 없고, 이것과 떨어져 있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다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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