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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8일 03시 1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코리아니티 책 표지에 드러난 그의 얼굴 표정은 경탄이다. 무엇인가를 응시하는 그의 눈은 감동으로 촉촉히 젖어있고, 손으로 가른 입가에는 웃음이 가려져 있다. 뜻하지 않았던 아주 특별한 일상의 행복이 이제 막 찾아왔을 때의 표정이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참 신비롭게도 언젠가부터 거울 속에 나도 그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일상이 시시하고 허무한 것이 아니라 특별하고 재미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보다 더 기다려지는 오늘이 되는 것이, 심장박동수가 언제인가부터 쿵쾅쿵쾅 느껴진다는 것이 경탄스러워 얼굴에 비쳐지게 된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본다면, 구본형이라는 사람은 요술지팡이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오해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는 요술지팡이를 만들어준 적이 (내가 아는 한) 단 한번도 없었다. 그는 다만 삶의 마술지팡이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줬고, 지팡이를 만들 좋은 원목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도록 도와줬으며, 저마다 제 요술지팡이를 만들도록 지켜봐 주었을 뿐이다. 그는 결코 제자들의 지팡이를 직접 깍아주지 않는다.

 

때때로 세상에는 요술지팡이 따위는 없다고 비관하거나, 내 안에는 요술지팡이를 만드는 능력이 없다고 한탄하면 그는 네 안의 신화, 역사, , 강점을 들여다보라이야기하며 그 안에서 실마리를 찾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가 찾을 때까지 계속 기다려준다. 그러다가 조금씩 조금씩 과거의 봉인된 를 들춰내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꼭 코리아니티표지의 사진과 같은 표정을 지으며 좋아라 한다.

 

한창 혼돈으로 가득했던 20대의 어느 날, 서점에서 그의 책을 만났다. 젊은이 몇몇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점쟁이 아저씨가 주는 쪽지 속의 해답을 찾아가며 삶을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이야기였다. 마치 언젠가 그 스스로가 서점에서 윌리엄 브리지스 책을 만나 그 자리에 서서 다 읽고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이야기처럼 나 역시 우연히 마주친 메대 위의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집어들고 2~3시간 동안 꼼짝없이 책을 읽었다. 책을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아직 늦지 않을 걸까? 또 다른 찬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운이 좋게도 나는 20대에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자아의 발견을 할 수 있는 찬스를 얻었고, 이번에는 도망가지 못하게 꼭 붙들어 매었다. 그래서 기업CEO를 모시고 강연을 하는 자리에 나는 기업이 아닌 를 경영하는 또 다른 CEO’ 구본형 선생을 모시자고 교수님과 학회 운영진을 설득했다. 그리고 그를 만난 날, 나를 그 자리에 있게 해준 이여서, 나는 그에게 쑥스럽지만 강연자를 모시고 가는 짧은 길에 선생님 책 덕분에 제가 많이 바뀌었습니다라고 수줍게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살짝 웃으며 그러습니까?’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2009년 그를 다시 만났다. 무려 5년만의 만남이었다.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한 20대의 두번 째 시점이었다. 당연히 나를 잊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는 활짝 웃으며 얼굴에 살이 많이 빠졌다라며 아는 체를 하며 반겨주신다. 그리고 이제 1년이 지났다. 그는 여전히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 다만 10대 풍광을 발표할 때, ‘30살이 꿈꾸기엔 너무 꿈의 크기가 작다. 두 배로 꿈꿔라라고 말하시고, 한창 부서이동에 정신이 없어 북리뷰를 형편없이 했을 때는 혼내기는커녕 활짝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너무 바쁘지 마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신다     

 

9시를 십여분 앞둔 어느날 아침, 갑작스러운 스승의 전화에 용건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니, 배시시 웃으시면서 교환학생을 끝내고 여행을 하고 있는 둘째 딸의 계절학기 수강신청을 도와달라 하신다. 이럴 때는 영락없는 50대 아버지의 모습이다. 수강신청에 성공했다고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성공이닷^^’ 메시지를 보낼 때는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코리아니티>를 보면 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격이란 바로 세상 속의 자신의 자리로 한국인들은 그 격을 때에 따라 넘나드는 틀로 이해한다는 내용이다. 그의 코리아니티는 여전히 활성화 상태이다. 때와 상황에 따라 그는 을 툭툭 털어버리고 파격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게 바로 그의 매력이다. 내일 또 그는 어떤 격을 입을까? 그의 미래에 대해, 그리고 그와 함께 가고 있을 나의 미래에 대해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11] 추종을 통해서는 리더의 자리로 진입할 수 없다. 어떤 리더도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모방은 리더의 속성이 아니다. 닮으려는 자, 그가 바로 추종자인 것이다. 스스로 역할 모델이 되는 것만이 리더십을 쥐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가는 길이다.

 

[11]코리아니티는 다수의 한국인이 공유한 문화적 동질성을 뜻한다. 코리아니티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한국인 대다수의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일상적 취향이다. 일상에서 지키면 편안하고 지키지 않으면 불편하며 의외가 되는 가치체계와 공유의식 그리고 일반 정서, 나는 이 복잡한 덩어리를 코리아니티라고 부른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코리아니티는 한국인 다수의 정신적 기상도이며 문화적 DNA다 코리아니티의 번역어는한국성일 것이다.

 

[13]코리아니티는 백남준의 정신과 육체에 녹아들어 특화된 차별성이 되었고, 비로소 경쟁의 공간을 넘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번영하는 것이다. 남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특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 가치화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세계화(globalization)’의 전략 방향이 되어야 한다.

 

[16]우연히 나는 ‘-cor’라는 말이 라틴어로 심장 혹은 마음을 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점에서 ‘Coreanity’는 역동성과 거친 생명력으로 뜨겁게 뛰는 한국인의 심장 소리를 담기에 좋은 문화 기호라고 생각한다.

 

[27]미국문화는 보편주의가 강하다. 따라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그러나 동양인들에게는 특수주의가 강하게 작용한다. 그 사람과 나의관계에 따라 법 적용의 정도와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30]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37]프랑스는 미국이나 영국과는 매우 다르다. 개인보다 집단에 우선순위를 두는 관계 중심의 공동체의식이 강하게 지배하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학문의 영역도 이러한 관심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독립된 개인을 다루는 심리학보다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개인을 다루는 사회학이 발달하였다.

 

[39]오래된 지혜를 낡고 쓸모없는 것으로 비웃는 서구와는 달리, 일본인들은 실수를 통해 지혜를 배워야만 다시 실수하지 않는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인 아마에 정신도 자식이 잘못했다고 하여 의절할 수 없는 것처럼 잘못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39] 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와 나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이면서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이 파격과 일탈이 만들어낸 새로운 어울림이 바로 멋이다.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

 

[44]일본인들은 시간을 동시성과 순환성을 가진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가 내 안에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엇이 아니라, 이미 과거와 현재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48]반면 한국인의 시간 인식은 이중적이고 혼합적이다. 여유와 느림의 나라이기도 하고,빨리빨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가마솥의 나라이기도 하고, 냄비의 나라이기도 하다. 모순을 버무리는 능력이 탁월한 한국인들은 시간 역시 이중적 모순의 조화로 이해했다.

 

[51]일본인들은 팔리면 생산하고 안 팔리면 생산을 중지하는 경영방식이 아니라, 안 팔리는 이유를 끊임없이 개선함으로써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낸다. 일본인들에게 과거란뒤집어엎어야 할 것이 라니라조금씩 고쳐 써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혁명과 이노베이션은 없다. 일본은 오랜 시간에 걸친 가이센(개선)의 나라다.

 

[53]미국은연결되지 않는 것을 연결함으로써 얻어지는 창조력에 의한 이노베이션의 나라다.

 

[54] 한국은 기질적으로 점진적인 개선을 선호하지 않는다. 한국적인 멋은 기본적으로 데포르마시옹의 미의식이다. ‘허술하다와 통하는 교묘한 변형인 것이다. 멋이란 평범하고 정상적인 것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조지훈은 멋을정상적인 상태에서 약간 벗어나되 그것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그런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 조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조화를 이룩하는 적극적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멋은 새로운 조화를 추구하는 파격의 변형력이며 에너지인 것이다.

 

[58] 한국인이나 독일인, 일본인들은 미국인만큼 경영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모든 일을 보편적 체계의 틀 속에 집어넣을 수는 없다고 믿기 때문에 경영을 학문으로 체계화하는 데 미국인들보다 뒤질 수밖에 없었다.

 

[59]그러나 미국의 보편주의는 개별 특수성을 간과하는 폐단을 낳았다. 보편성은 개념이며 서류상의 전략과 구상이다. 보편주의에 대한 집착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장에서의 직접적인 경험과 생산 및 거래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구체적 현실에 무관심하게 만들었다.

 

[60]미국의 위대한 성공은 보편화로부터 시작했지만, 미국의 실패는 그 보편주의가 한계에 도달할 때 일어날 것이다. 보편주의자들은 전 세계가 단일화, 일반화, 법률화되기를 바란다. 반면에 그 대칭점에 서 있는 동양의 특수주의자들은 세상이 유일하고 예외적이며 서로 정신적으로 연계되기를 바란다.

 

[61] 일본인들은 경쟁과 협력 사이를 유연하게 오갈 수 있는 것이다. 협력과 경쟁을 통해 서로가 고양될 때 이를조화라고 부른다.

 

[65]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는 미국과 일본의 공장 체제를벽돌공과 석공으로 비유했다. 미국인들은 미리 규격화 되어 있는 벽돌을 이용해서 표준적이고 단일한 제품을 만들어낸다. 모양, 크기, 기능이 서로 다른 규격화된 벽돌을 쌓아올림으로써이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반대로 일본인들은 다양한 모양의 돌을 다양한 목적과 필요에 따라 다듬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쌓아간다.

 

[69] 동암의 넷째 딸로 유일한 생존자인 서태주 씨는 아버지를 이렇게 회고했다. “양심과 정직을 목숨처럼 생각한 분이다. 아버지는 대한민국을 굳건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올바른 법을 세워야 한다고 믿으셨다. 아버지의 꿈은 대한민국을 법 없이도 사는 정직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었다. ”

 

[70] 선비정신은 스스로수치를 아는 것이다. 수치를 아는 사람은 부패할 수 없고 타락을 묵인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물려받은 가장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다.

 

[74]일본인들은 힘을 추종한다. 그들은 한국인들처럼 뒷전에서 남을 험담할 때,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또는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힘이 벗다, 그는 영향력이 없다고 말한다.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대신 일본인들은 힘이 있다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77]그러나 한국인들은얼굴이 있는 관계를 가정하는 조직 속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코리아니티가 가지고 있는 반 21세기적인 가치 가운데 대표적인 것 하나를 들라면 나는수직적 권위주의를 꼽겠다.

 

[77] 미래는 과거를 통해 축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방과 추격의 시대가 아니라 도전과 창조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코리아니티 경영이 과거의 정체성 위에 바탕을 둔 한국적 경영이 아니라, 한국인의 잠재력과 문화적 DNA에 바탕을 둔 미래경영이어야 하는 이유다.

          

[85] 한국인들은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기를 쓰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손색없는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공동체주의 속에서도 늘를 잊지 않는다. 가족과 가문을 중요시하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바로 한국인이다. 그것은 위선적이고 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자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85]둘째, 한국인의 중요한 공통점은생기다 한마디로 다이내믹하다. 가난하지만 즐겁고 어렵지만 찡그린 얼굴이 적다는 것은 정신적 싱싱함의 표현이다.

 

[86]셋째, 한국인의 또 다른 특성은 이중적 가치의 공존과 상생이다. 느림과 빠름, 노인에 대한 공격과 젊은이의 세상, 오랜 전통과 새것 선호, ‘우리라고 말하면서도를 앞세움, 여성의 수동성과 아줌마의 힘, 한의 무거움과 가벼운 일상, 자연미의 추구와 성형 붐, 온순한과 공격성이 공존하는 것이다.

 

[86]넷째, 끈질긴 생명력과 흥청거림이다. 가난과 억압 불안의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한국인들은 쓰러지지 않았다. 어려운 현실은 한으로 쌓였지만 이내 흥이 터지고, 울음은 해학과 웃음 속을 흩어졌다. 고통스런 삶은 발효하고 곰삭아 어깨춤으로 표현되었다. 한국인들을 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긴 안목으로 끈기 있게 살아 왔다.

 

[89]고맥락 사회인 동양에서는 인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유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주면 맥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맥락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당연히 개인이 자유보다는 관계 속에서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89] 당연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쉽다. 한국 사회는 칭찬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중요시하는 관계 지향성을 문화적 특징으로 한다.

 

[93] 한국인의 다수는 낙오되어 떨어져 나오기보다는 억압받지만 집단 속에 남아 있는 길을 택한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60퍼센트, 한국 대학생의 약 70퍼센트가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로모든 관계에서 벗어나 고립되는 것을 들었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분노를 표출해서 낙오되는 대신 차라리 분노를 참고 집단 속에 남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화병이 민족적 심리증후군으로 고착된 셈이다.

 

[94] 한국인들은 집단에 어울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독자적 생각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95]한국인은 사물들을 전체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래서 전체를 고려하지 않고 부분만 떼어내 이해하는 것을 매우 미숙한 사고방식으로 여긴다. 세상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이해하려면 그와 관련된 많은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100]한국인들은 주로 상사와의 갈등이나 집단주의 조직 문화, 비공식적 직장문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1]’조직 속의 자기 자리에 대한 일본인들의 순응정신은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처를 완화시켜 준다. 그러나 집단주의적인 동시에 주어진 자리를 뛰어넘어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버리지 않는 한, 한국인들은 이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고 스트레스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 엄청난 스트레스는 가장 괜찮은 해결책, 곧 충실한 조직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자아의 목표를 잃지 않는 길을 찾아내려 하는 데서 생겨나는 긴장으로 해석된다.

 

[104]예술은 표준과 획일을 가정한 과학이 아니다. 예술은 개별화를 속성으로 하는데, 정형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판소리는 가장 예술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판소리는 대략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연주자와 소리꾼에 따라 얼마든지 변용이 허용되며, 청중의 어울림에 따라 창법이 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107] and 문화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국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 음양은서로 반대이면서 동시에 서로를 완전하게 만드는 힘’,’서로의 존재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의 관계이다.

 

[114] 한국인의 멋이 바로 이런 모순을 견디고 껴안는 힘에서 나오며, 그 내면적 모순들이 서로 갈등하고 회통하는 가운데 파격을 만들어내어 이윽고 새로운 조화의 갈로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119] 한국인들은 커다란 전체를 본다. 뒷산의 둥근 모습을 보고 그 앞에 초가를 지어 어울리게 한다. 헐렁하고 엉성하지만 그 어울림이 자연스럽고 멋스럽다. 싱싱한 생명력으로 빛난다. 그리고 그 생명력은 늘 넘쳐흐르는 흥청거림의 넉넉함으로 표현되곤 했다.

 

[120] 자연은 규제되고 통제되지 않는다. 적절히 배분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자연은 그 자체로 가장 잘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경영되지 않으나, 가장 잘 경영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모델이다.

 

[122]한국인들은 형태 속에 감춰진 심상을 느끼려 했고, 일본인들은 밖으로 보이는 형태의 정교함을 얻으려 했다. 그래서 우리는 대범함과 생명력으로 가득해서 거칠며, 그들은 섬세하지만 기교에 치우쳐 껍질은 얻었으나 그 속의 생명력을 잃었다.

 

[123]그러나 한국인의 역동성과 생명력이 최근 들어 자연스러움을 잃고 다만 거침 그 자체로 남는 것을 종종 본다. 멋과 마음이 사라진 대강대강과 빨리빨리의 날림으로 흘렀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흥청거림이 물질적 낭비가 아니라, 함께 어울려 즐기는 정신적 여유와 흥이었다는 점 역시 간과되었다.

 

[127] 사람의 5가지 죄 : 첫째는 머리가 빨리 돌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 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다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134]쉽게 사람을 버리는 기업은 또한 인재들에 의해 쉽게 버림받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 없이는 어떤 기업도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번영하지 못한다.

 

[134] 훌륭한 직업인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평생을 학습할 수 있는 자세와 열정이다. 어제의 지식으로 오늘을 살 수 없을 만큼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졌기에 학습 없는 인재란 없다. 선비정신은 곧 평생학습의 정신이다. 선비는 학인이다. 그것도 평생 배우는 사람이다. 평생 배우는 자세를 가지지 않고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지금처럼 호학의 기풍이 필요한 때는 없다.

[135] 선비정신은 곧 평생학습의 정신이다. 선비는 학인(學人)이다. 그것도 평생 배우는 사람이다. 평생 배우는 자세를 가지지 않고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지금처럼 호학의 기풍이 필요한 때는 없다.

 

[137] 한국인들은 때로 시간은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때의 시간은 삶의 두께이다. 시간이 쌓일수록 경험도 늘고 삶의 지혜도 늘어난다.

 

 

[143] 한국인들은 여러 모순적 요소를 섞고 비벼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는 데 능하다. 그뿐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로부터 일탈하여 파격의 멋을 만들어내는 변용력이 바로 코리아니티의 창조력이다.

 

[145]한국은 사람 말고는 별다른 자원을 가지지 못한 나라다. 우리가 고등교육의 지식 전달방식과 내용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일제히 소멸되던 배움의 자세를 평생학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한국은 수많은 세계적 인재를 양산하는 새로운 메카가 될 것이다.

 

[147]무엇보다 고객화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는고객과 나사이의 특별한 관계이다.

 

[147]경영자들은 성장과 수익, 초점과 다양성, 기존 시장에서의 승리와 새로운 시장의 창출 등 현실적 역설을 동시에 끌어안고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153] 컨베이어 생산방식이 단순작업이라 재미가 없었는데, 셀방식은 완제품을 만드는 재미를 준다. 조립한 제품에는 자신이 사인을 한다. 따라서 품질보증까지 내가 한다는 보람을 맛볼 수 있다. 그 덕분에 불량률과 고장률도 줄었다.

[160] 텔레커뮤니케이션이라는 노키아의 산업 분야가 매우핀란드적인 분야라는 사실이다. 핀란드는 국토의 70퍼센트가 삼림이다. 이들에게거리는 늘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161] 텔레커뮤니케이션은 핀란드의 정체성에 가장 적합한 비즈니스 분야였다는 의미다. 노키아는 가장 핀란드다운 사업 분야에서, 가장 핀란드다운 문화유산으로 무장된 사람들과 더불어, 가장 핀란드적인 경영방식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이다.

 

[165] “1등을 할 가능성이 없는 분야에서 기운을 다 뺴 버릴 것이 아니라, 프랑스는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 곧 호화고가 산업에 정진해야 한다는 경제학자 존 K.갤브레이스의 조언은 LVMH에 의해 대범하게 현실화되었고 그 꿈은 계속 팽창되고 있다.

 

[169]예를 들어 LVMH의 패션 제품을 보면 이탈리아 원단 소재에 독일의 금속장식과 아시아의 단추를 사용하며, 제품에 따라서는 거의 반제품 상태로 들여온 것을 조립하여프랑스 산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입혀서 팔고 있다. 말하자면 프랑스 자체를 팔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사치산업의 성공은 프랑스적인 가치 창조에 있다. 가장 프랑스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제적 취향을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것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잘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

 

[186]지속적인 윤리경영은 결과적으로 그 기업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고객의 신뢰를 얻게 해주는 가장 훌륭한 홍보이며 이미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188]유한킴벌리의 윤리경영 시스템은 통제를 위한 시스템의 구축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를 윤리적 기준에 맞춰 개선함으로써 비윤리적 행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193]나는 2050년이 되면 전 세계가 마침내 가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지구상의 그 어느 누구도 가난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는 바란다. 그때가 되면가난이라는 말은 의미를 상실하고, 다만 역사적 의미로만 존재했으면 하고 소망한다.

 

[199]그라민은행의 꿈은 이 세상에서 가난과 사회보조금을 몰아내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기존의 제도권이나 이윤 추구에 목표를 두고 있는 일반 기업들과 다르다.

 

[204]독특한 까닭은 이 은행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고, 까다로운 이유는 그라민은행이 하는 일은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자활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218]기업의 성공은 부드러운 무형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

 

[220]아이디어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의 것이다. 그 점에서 아이디어는 범세계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 이 점에서 아이디어는 또한 국가와 문화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

 

[224]코리아니티란 본질적으로 한국인 다수가 가지고 있는 내면적 일관성이다. 그러나 그것은 고착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231]자부심은 자신이 하고 싶고 가장 잘 할수 잇는 일을 부여받았을 때 최고로 배양된다.

 

[236]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두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유능한가 하는 질문은 위험하다. 사람마다 유능함이 발휘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에 그 사람이적합한사람인가를 묻는 것이다.

 

[246]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도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247]한국 문화의 바탕인 공동체주의는 따뜻하고 역동적이며 관계 중심적이다. 이 점에서 새로운 인재경영이라는 전략적 변곡점은 한국의 경영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문화적 기회를 제공한다.

 

[255]훌륭한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없는 아주 많은 이유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커다란 이유는 조직 구성원들이 직무기술서의 좁은 울타리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256]업무가 갇히면 정신이 갇히고, 일상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고 동일화된다. 이것은 사람을 서서히 고사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한국인들처럼 역동적인 문화적 DNA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관리의 방식이 아니다. 더욱이 지금처럼 다양한 요구를 가진 고객들이 있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 속에서고체와 같이 딱딱하고 정형화된관리는 대단히 위험하다.

 

[261]이제부터는 직무기술서를 잊어버리도록 하자. 반대로 회사가 직원에게 받고 싶은 서비스를 주문하자. 이것은 직원을 ‘1인 기업가로 만드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출발점이다.

 

[271]이 새로운 정의에 따라 관리자라는 개념을 지우고 다른 형식의 지원 형태를 실험해 보아야 한다. 나는 관리(managing) 대신에 지원(sponsoring)그리고 관리자 대신에 스폰서라는 개념을 도입하기를 제안한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정말 해야할 일, 기대했던 일들이 현장 곳곳에서 놀라운 감동으로 연출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관리자가 스폰서로 바뀌면 이력서 관리가 스폰서의 본업이 될 것이다, 그는 실무에서 벗어나 이 일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275]앞으로 관리자는 일에 매일 것이 아니라 사람에 매여야 하다. 비즈니스는 결국 고객이다.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만들어 주는 것은 직원이고, 행복한 직원은 행복한 고객을 만든다.

 

[280]좋아서 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몰입도가 높고 스스로 일을 즐긴다는 점이다.

 

[293]2가지를 다 잘 해보려는 사람은 언제나 둘 사이를 넘나드는 위험한 곡예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들은 더욱 그렇다. 여성들에게 가정은 또 하나의 직장이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생활 2가지를 다 잘 해낸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294]서양인들은 균형이나 조화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모두를 다 잘해낼 수 있다보다는어느 하나를 잘하려면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303]일과 개인생활의 공존이라는 목표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모두 중요한 것들, 그 가운데 하나라도 상실하면 그만큼 불행이 자리 잡는 일에는 조화와 균형이라는 통합적 접근방식을 써야 한다. 직원과 조직이 협력하여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가장 중요하다.

 

[332]정치와 마찬가지로 경영의 세계는 부, 명예, 권력이라는 재화의 상대적 희소성을 다룬다. 경영은 인간의 가치와 야심 및 이기심이 부단히 충돌하고 변하는 역동적인 현상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경영은 변화가 동결되어 정지한 고정불변의 진리나 영구적으로 안정된 질서를 추구하지 않는다. 또한 정치와 마찬가지로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지도, 영혼의 구원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는다.

 

[338]돈의 논리에 따르면, 가난은 싼 것이다. 따라서 가난한 자는 싸구려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부유함은 비싼 것이다. 따라서 부자는 고귀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돈이 싼 것과 비싼 것을 판단하고, 천박함과 고귀함의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돈이 만들어낸 차별이다. 그 차별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제 윤리를 다루는 함수는 더 간단해졌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와 끝없는 유혹인 돈과의 관계를 적절히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351]”화살을 만드는 사람이라 하여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불인하다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자신이 만든 화살이)다른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자기가 만든 갑옷이 화살에 뚫려) 사람이 상하게 될까 봐 걱정한다. 무당과 장인도 역시 그러하다.(당시 무당은 의사와 같았기 때문에 사람의 병이 낫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장인은 관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 죽지 않으면 관리 팔리지 않을까 봐 걱정한다).그러므로 직업의 선택은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352]훌륭한 경영자가 된다는 것도 이와 같다. 돈을 추구하되 그것이 올바른 방법을 통하지 않으면 경영자로 살아남을 수 없다. 나는 그렇게 무너지는 유능한 사람들을 수없이 보았다.

 

[358]나는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는 관계를 설정하여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았는데 다들 좋아했다. 나이가 든 사람은 자신이 저 나이게 저렇게 하지 못했다고 감탄하며, 젊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이 모색하는 새로운 경력에 대한 준비를 앞으로 자신이 걸어야 할 길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배우려고 했다.

 

[370] 변화는 늘 '사고의 혁명'에서 비롯한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그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언어다.

 

[371]우리가 만들려는 조직이 자유롭고 수평적이며 실험정신이 강한 창의적 조직이라면, 거기에 어울리는 조직에 대한 가정과 그 가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

 

[377]누군가를 칭찬할 때 성과를 칭찬해서는 안 된다. 성과를 칭찬받는다면 그 사람은 인형으로 쉽게 전락하고 만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열정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381] 자기만의 애정 표현방식을 찾아내는 것은 살면서 우리가 터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자신의 매력을 믿고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 마음을 전하는 격려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다.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391] 두려움 없이는 진정한 용기도 없다. 두렵지만 무릎을 꿇지 않는 자들이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전하고 실험하고 모색하고 혁신한다. 그리고 성공한다.

 

[392]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번영하는 것이다. 특화된 차별성은 경쟁의 공간을 넘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독점적 세계를 창조한다.



3. 내가 저자라면

세계적인 선도기업인 월마트가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구글의 파워가 토종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다음에 못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현대자동차가 다른 나라에서는 잘 팔리지만 일본에서만은 판매부진으로 철수할 수 밖에 없었을까? 지역마다의 상대성특수성은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것을 늘 증명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 민족 특유의 무의식 속에 발현된 태도와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

 

국가의 상대적인 입장은 자연스럽게 국가이미지와도 연결이 된다. 저자의 이야기와 같이 미국 제품을 사용하면 아메리칸 드림에 동참한다는 느낌을 준다. 독일제 상품은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견고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일제는 정교하고 섬세하다. 프랑스 상품은 그들의 멜랑꼴리한 삶의 일부를 일상으로 가져온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치와 연결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세계인이 인식하는 문화적 브랜드가 없다바로 여기에서 저자는 글로벌 경영의 핵심 Key Factor를 찾아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미래한국의 글로벌 경영은 자아 찾기에서 시작한다. 가장 나다운 모습을 발현시킬 때야 말로 진정한 삶의 성공이라는 저자의 사람철학은 이와 같이 국가철학에도 적용된다. 한국이 현재의 저성장 장벽을 뛰어넘고 모방과 추종 모델을 버려 진정한 선도의 자리에 나아가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한국인스러움에 대한 연구가 먼저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인에 대한 문화인류학책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의 골수에 뿌리 박혀진 특성, ‘코리아니티를 발판 삼아 진정한 글로벌 국가경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글로벌 경영전략책 으로 인식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러한 컨셉에 따라 그는 미래 한국의 글로벌 경영전략의 이야기 순서를 코리아니티 문화경영에 이어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으로 잡았다.

 

<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에서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나라와 비교분석한 한국인스러움이 소개되고, 이어서 5가지 (1. 남들만큼은 되어야한다. 2.우리 속의 나, 3. 모순을 껴안는 힘, 4. 거친 생명력과 흥청거림, 5. 명분과 배움, 선비정신)의 코리아니티 핵심이 전개된다. 그리고 가장 그 국가스러운 이념으로 사업을 한 벤치마킹 사례 기업 (캐논, 노키아, LVMH, 유한킴벌리, 그라민은행)이 소개된다

 

< 2. 코리아니티 인재경영>1부에서 제시된 코리아니티 컨셉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제시되고 있다. 가령 우리의 격 사이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한국인의 습성은 ‘1인 기업가로 조직원을 만들라는 전략과 그 맥을 같이 하듯이 말이다.

 

저자의 주장과 같이 우리라고 하는 수수께끼를 풀어냄으로써 우리가 가진 차별적 강점을 활용해 세계로 날개짓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된다. 모방과 추종을 통해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한국을 여기까지 끌어왔다면, 이제 우리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코리아니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대의 경영원칙에 따라 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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