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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8일 04시 27분 등록

저자에 대해서 & 내가 저자라면

 

 

100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보려고 하셨다는 사부님의 말씀을 통해 연구원들에 대한 기대감과 의지를 느껴보게 된다. ‘코리아니티에는 변화에 대한 욕구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 지금까지 약 1년 가까이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그 분의 의지를 함축한 단어로 단 하나를 뽑는다면 변화가 아닐까 한다.

그만큼 변화라는 주제는 사부님의 삶의 철학 한 가운데 서있다.

 

이 사회가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러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구본형 사부님은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시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영비젼을 제시하는 변화경영사상가이다. IBM에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해 왔고, 기업의 혁신과 그 성과를 측정해 오면서 사부님이 깨달은 바가 무엇일까 짐작해 본다. 나는 경영학에 인문학을 접목하려 했던 최초의 의도를 짐작해 보며 저자의 철학이 무엇인지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이것은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가 최초에 구본형 사부님께 끌림을 받은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고, 내 회사의 중심철학도 여기에 두기 때문이다.

 

왜 경영학과 인문학의 접목이 필요했을까?

 

아름다운 비즈니스어떤 개인에겐 이 문장만큼 비합리적인 문장은 없을 것이고, 다른 어떤 이들에겐 이것은 희망의 메세지일지 모르겠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단어들의 조합이 뜻하는 미래가 사부님의 변화의 의지에 닿아 있다. 다음의 사부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어떤 비즈니스는 영혼을 파괴한다. 조선 최고의 부자 임상옥의 생애를 극화한 드라마 '상도' 속에서 상재에 밝은 퇴락한 양반 정치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돈을 벌지 못하는 장사꾼은 이미 장사꾼이 아니다. 내가 돈을 벌어 길에 깔면, 사람들은 몸을 굽혀 돈을 주울 것이다. " 사람들은 그 돈을 깔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돈을 벌었는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돈은 그렇게 힘이 세다. 돈은 다른 사람의 영혼도 살수 있다. 그러나 어떤 비즈니스는 아름답다. 역시 드라마 '상도' 속에서 임상옥은 다음과 같은 비즈니스의 화두를 안고 산다. "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그는 최고의 부자가 된다. “

 

이 글은 인문학을 경영학에 접목한 이유를 비유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인문학 그것의 주제는 사람이다. 더 나아가 사람의 삶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필요한 것이다.

비즈니스라는 단어에는 피의 냄새가 난다. 냉혹한 현실이 느껴지고, 때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사부님은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라는 책을 통해서 개인의 변화를 요구하시지만 더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신다. 보다 나은 삶 그것이 개인의 이기적인 이치와 욕구만으로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비즈니스라는 이성적인 공간으로도 충분할텐데 우리내 삶은 더 나은 정서가 필요하다. 사부님의 말씀을 더 깊이 새겨보자.

 

나는 정서적 매력을 아름다움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에게 좋은 것은 다 좋은 것이다'라고 말하면 개인주의가 절대화 된 것이다. 그러나 어떤 개인도 다른 사람의 희생 위에 자신의 정당성을 쌓을 수는 없다. '성공은 좋은 것이다'라는 사회적 인식은 합리적이지만 다양한 삶의 가치를 배제하는 믿음이다. 세속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행복한 사람들도 많다. '내가 벌어서 내가 쓰는 것은 모두 정당하다'라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사라진다. 탐욕스러운 부자는 절대적 개인주의, 성공 지상주의, 그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망각함으로써 만들어 진다. 돈을 벌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해 준 공동체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잃은 기업은 '추악한 기업'이다. 그런 기업에게는 아름다움이 없다.”

 

지금까지 기업과 조직은 개인의 희생위에서 군림해 왔으며, 그것을 비즈니스로 보아 온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반대편의 입장이 없다 할 순 없고, 오늘날의 환경이 조금은 더 인간적인것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경시할 순 없으나 아직은 비즈니스라는 단어에서 이성적인 서구적 피의 냄새를 버릴 순 없다. 이것이 사부님으로 하여금 경영학에 인문학을 접목하고자 하는 필요성을 자극한 것일까! 기업의 목적이 수익창출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는 것처럼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인간미 넘치는 사회에 두고 싶었을 것이다. 이 양자를 포함한 하나의 대안 그것이 아름다운 비즈니스가 되는 것이다.

 

“21세기의 핵심에 관계의 네트워크가 있고 그 번영의 키워드는 '공감'이다. 공감은 정서적 가치다. 힘센 회사들은 당분간 여전히 앞에서 뛰어 갈 것이다. 그러나 결국 아름다운 회사들이 가장 앞에 서서 달리게 될 것이다. 힘이 아니라 아름다움이 가장 강력한 매력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 없는 기업은 일류가 아니다. 이제 일류의 조건은 아름다움이다.”

 

구본형사부님은 100명의 연구원들과 새로운 혁신을 주도해 보고자 하신다. 그 혁신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아름다운 회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그것들이 모여 아름다운 사회를 건설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 이상적인 꿈에 공감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사회에 대한 의지에 공감하는 것을 뜻한다. 사부님은 이 위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그 프로젝트의 중심은 사람이다. 한사람 한사람 점진적으로 변화시켜나아가면 조직이 변화하게 될 것이고, 사회, 더 나아가 국가가 변화해 갈 것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것에는 사회적 충돌을 발생시킨다. 혁명이 기득권의 저항을 거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개인은 기존의 관념과 충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비즈니스, 아름다운 사회는 뜬 구름처럼 이상적인 관념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런 사회속에서 존재하는 일개의 개인은 변화를 주도하기 어렵다. 물론 특이한 경우를 영웅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영웅의 희소성만큼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개인과 개인이 뭉쳐서 변화해 나아가는 것은 다른 하나의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영웅이 주도하는 혁명과는 다르다. 이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은 개개인의 변화를 통해서 발전되는 것이며 그 구성원이 하나의 변화의 요체 즉 영웅이 아닌 혁명가로 재탄생하기를 바라는 것이라 할 것이다. 거기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개인의 의지로서는 도달하기 힘든 목표이기도 하다. 자 어떻게 하면 개인이 혁명을 쭉 이어갈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사부님은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자 스승 같은 친구가 되기를 희망하신 것이다. 나는 연구원 과정을 가치면서 일종의 공명을 느껴본다. 같이 함께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 더 나아가 함께 하고 있음이 개인으로서의 두려움을 잊게 해준다. 변화의 과정속에서 또 한번의 정지상태를 겪게 될 때 누군가는 친구로서, 스승으로서 존재해 준다. 여기서 사부님의 깊은 배려가 느껴진다. 하나의 인간적인 관계시스템을 심어 놓으신 것이다. 사부님이 사람을 변화의 기준으로 세워두신 것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게 생각하신다. 관계함으로써 사람다워지기 때문일까!

 

연구원과정속에서 신화를 접하고, 역사속의 영웅들을 책으로 접해왔다. 위대한 사업가를 접해보았고 아름다운 비즈니스 사업가를 접해보았다. 철학자를 만나게 되었고 사상가들을 만가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관계속에 들어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 나의 스승이 되어 주었다. 사부님은 그렇게 아름다움과 관계하게 해주었다. 나는 이 역사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가치를 통해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내 새로운 생각의 탄생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코리아니티를 읽으면서 줄곧 아름다운 회사더 나아가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는 사부님의 의지를 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사회그것이 코리아니티의 이상적 귀결일 것이다. 이제 인문학이 경영학과 접목된 이유가 왜 중요한지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니티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추종과 모방을 지적하고 있다. ‘추종과 모방이 이 나라가 성장한 하나의 사실인 것은 분명하나, 그것은 과거의 역사이지 미래가 되지 못한다.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대안은 물질이 아니다. 더 열심히 더 강하게 힘쓴다 해서 앞서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오랜 역사를 이끌어온 그 무엇이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는 산업시대에서 그것을 잊고 살았다. 그것이 바로 정신이다. ‘추종과 모방의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임을 잊게 할만큼 바쁘게 돌아갔다. 모두 열심히 생산해 내는데 집착하게 되었으며, 그것이 성공의 이유가 되어왔다. 그리고 그 성공의 이유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요 기준이 되어왔다. 그러나 그런 양적인 성장이 지금 우리를 뒤쳐지게 하는 불안요인이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사고를 새롭게 열어젖히고 가장 가치있는 사상과 철학과 역사를 다시 되새겨보고 우리의 뼛속에 깊이 존재해왔던 우리의 DNA를 재인식해 보는 것 그래서 우리스타일을 찾는 것에서 새롭게 시작되기를 원하여 집필된 책이 코리아니티인 것이다.

자기다움이 개인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면, ‘코리아니티는 개인의 이상적인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자기다움 즉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개인이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자기다움을 갖춰야 하는 것처럼, 국가도 자기다움을 갖출 때 하나의 매력이 되어주는 것이다. 나는 브랜드를 개발할 때 브랜드의 정신을 강조해 왔다. 내가 광고계에서 브랜딩업으로 전환을 하게 된 이유는 브랜드의 실체가 결국 정신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부님은 일류가 되기 위해서 추종과 모방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다. 일류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도 이 원칙은 절대적으로 적용된다. 일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그 고유한 정체성을 새롭게 찾고, 그 기업만의 문화적 특성을 차별적 강점으로 특화 하는 것이 보편적 동의를 얻는데 이르는 최상의 방법이다. 이것이 기업의 리더십이다. 기업의 차별성이 곧 경제와 비즈니스의 프리미엄이며 번영의 활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디자인도 제2의 추종을 벗어나야 한다. 이젠 멋지다라는 표현보다는 내 몸에 맞다라는 표현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알맞음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이자 브랜딩의 기준이다. 기업, 또는 브랜드가 추구해야할 독특성은 그것 모두에게 맞는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모두 개성이 강하다. 개성이 강하다는 의미는 결국 독특하다는 의미와 결부되며,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기업 아이덴티티는 그 기업의 개성을 상징화하고 그 독특함을 모델화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기업이나 브랜드의 고유한 창조적 인자를 그들로부터 발굴하여 상징화하는 사회적 프로젝트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코리아니티를 읽으면서 내가 하는 일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금의 현실은 브랜드를 구매할 때 그 브랜드의 정신을 구매한다. 이 현상은 점점 강렬해 질 것이다. 기업이 사람이라면 디자인은 그가 입고 있는 옷이다.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네이밍, 로고하나 잘 만들었다 해서 브랜드가 성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지금의 시대에선 효과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것은 사람에게 멋드러진 옷을 입혀주는 작업과 같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고유한 스타일 그 사람이 추구하는 철학에 맞는 스타일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남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특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화가 아이덴티티의 본질이다. 나는 디자인을 하나의 경영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문화의 매개체로서 즉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표현도구로서 이만한 매력적인 도구는 없다.

 

문화없는 상품은 삼류이며, 철학없는 기업도 삼류이다.

위대한 기업마다 고유한 문화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추종으로서는 일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나 브랜드가 고유한 개성을 갖추도록 하는데 힘써보자.

 

브랜드는 공기이다. 사회와 호흡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이산화탄소와 같다.

내가 창조하는 이미지는 정체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미지는 대화의 방법이다. 대화하는 방법으로서 이미지는 일정한 톤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사회적이며 다양하게 변화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미지와 호흡하는 방법이다. 이미지와 사회는 호흡이 이루어져야 하며. 한번 정했다 해서 고정되는 장식품이 아니다. 그것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존재해야 한다.

 

브랜드는 자연물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숲을 찾듯이, 강과 돌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듯이 브래드는 우리 주변의 자연물이 되어야 한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야 하며 자연과 결혼해야 한다.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 병패가 되기도 한다. 그것이 유익함의 이중성이다. 나는 자연스러운 브랜딩을 통해 하나의 공기처럼 사람의 태초의 정서 즉 자연스러움을 기준으로 브랜딩을 해야 할 것이다. 오래가는 브랜드 즉 장수하는 브랜드는 어떤 특질을 가지고 있을까? 그것들 대부분은 사회에 유익하며, 호흡하고 있으며, 자연스럽다. 이롭기 때문이다.

 

나는 코리아니티를 통해서 하나의 기회를 발견하게 되었다.

인문학을 접목한 디자인 사상가로서의 기반 다지기는 지금 이 시대에서 필요한 요구사항인 것 같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제대로 된 디자인 사상가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적인 지원을 할만큼 힘쓰고 있다. 가장 탁월한 디자인은 가장 탁월한 정신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고 있기에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브랜딩의 사상가로서 자리잡는 것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인문적인 상상력을 통해서 인간에게 이로운 디자인이 더욱 많인 생성된다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와 질 것이다. 사회는 정신을 필요로 한다. 뭔가 변화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 깊은 가치를 발견해 내야 하며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눈이 필요한 것이다. 그 눈의 기준을 인문의 숲에 근거해 두고 브랜딩이란 가치의 근원 즉 인간다움의 진실에 접근해 보고 싶었다. 결국 주제는 인간인 것이다. 이것이 나에겐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브랜딩을 할 때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사실 아이디어는 책상앞에서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디어란 관계를 통해서 나오는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좋은 디자인을 보는 것 그리고 그것에서 영감을 얻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위치한 이 현재의 삶에서 우리를 좀 더 풍요롭게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에 기준을 두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인문서적을 통해서 하나의 깊은 감정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아이디어의 출발점이다.

배끼려면 정신을 배껴라. 그것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지금까지 사부님을 직접 접해오면서 느꼈던 그분의 사상과 의지를 살펴보고 결국 코리아니티라는 것이 어떠한 맥락속에서 존재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또한 코리아니티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주는지 나의 직업과 연관지어 설명해 보았다. 물론 개인적인 소견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내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들

 

 

개정판 서문

 

세계의 경제가 하나가 되는 세계화가 거대한 물결임에는 틀림이 없다. 경제가 정치보다 휠씬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리라는 것도 확실하다. 그러나 전 세계가 보편화되면 될수록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더욱더 문화적 정체성에 의존하게 된다. 우리가 어느 나라 국민이든, 어디에 살든,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뼛속에 들어 있는 그사람이다.[7]

 

정체성이란 우리가 지금 머무는 정신적 현재를 의미한다. 정체성은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흘러온 것이지만, 과거에 고착된 것이 아니다. 정체성 역시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문화적 강물속에 잠겨 흐르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기대하고 예측할 수 있는 감정적 공감대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한국인들의 문화적 공감대를 가지고 있고, 미국인들은 미국인들의 문화적 공감대를 가지고 있고, 일본인들이나 중국인들 역시 그들의 문화적 공감대들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들의 문화적 공감대를 나는 코리아니티라고 부른다.[8]

 

코리아니티는 미국인들의 아메리카니티, 일본인들의 재패니티, 또는 프랑스인들의 프랜치니스등과 비교하여 그 자체로 열등하지도 우월하지도 않다. 그것은 그저 우리의 일상적이고 공통적인 문화적 취향일 뿐이다. 다행히 나는 21세기적 특성이 코리아니티와 대단히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이 코리아니티를 잘 활용한다면 21세기에 가장 많이 성장하고 번영하는 최고의 국가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고 믿게 된 것이다.[8]

 

나는 우리가 스스로를 폄하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골수를 비게 하고, 마음이 무너져 내리게 하고, 결국 행동을 제약하고, 성과를 무디게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적 DNA이며, 공감대인 코리아니티를 적절하게 규정하고 활용함으로써 문화적 차별성을 바탕으로 하는 범세계적 경쟁력을 얻어내는 것이다. 한국의 선진적 활로는 더 이상 우리 것을 버리고 선진의 것을 따라가는 추정이어서는 안 된다. 추종과 모방은 선도국으로 진입하는 탈이류의 문턱에서 버려야 할 첫번째 품목이다. 미래로 가는 길은 우리의 문화적 특별함을 차별적 강점으로 특화하여 세계적 동의를 얻어내는 데 있다. 이것이 문화적 리더십이다. 따라서 코리아니티의 건강한 발현 없이는 선진의 대열에 합류할 수 없는 것이다. 문화적 차별성이 곧 경제와 비즈니스의 프리미엄이며 번영의 활로이기 때문이다.[9]

 

성공한 자의 찡그린 얼굴!

승자의 대열에서 밀려나 사회 전체가 정체 국면을 맞고 있는 한국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한국은 시간과의 경쟁을 통해 압축적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선진 발전의 모델을 모방하고 추격해 왔다. 한국인은 좋은 학생이었고, 추격은 매우 성공적이었다.[10]

 

그러나 지금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잃어버린 8의 정체성 속에 빠져 있다. 이것은 깊은 늪이다. 한국이 제 2의 추격을 만들어냄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역설적이게도 제2의 추격자체를 폐기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답보와 위기는 모방과 추종으로 이루어진 추격 모델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제 제2의 추격은 없다. 한국은 추종자가 올 수 있는 마지막 자리에 와 있다. 한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추종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선도자의 자리로 옮겨가는 것뿐이다.[11]

 

코리아니티는 다수의 한국인이 공유한 문화적 동질성을 뜻한다. 코리아니티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한국인 대다수의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일상적 취향이다. 일상에서 지키면 편안하고 지키지 않으면 불편하며 의외가 되는 가치체계와 공유의식 그리고 일반 정서, 나는 이 복잡한 덩어리를 코리아니티라고 부른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코리아니티는 한국인 다수의 정신적 기상도이며 문화적 DNA. 코리아니티의 번역어는 한국성일 것이다.[12]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인이 가진 문화적 차별성을 브랜드화하여 문화적 프리미엄을 얻어내는 일이다.[12]

 

코리아니티는 세계인 백남준의 예술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남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고유한 예술 영역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세계인 백남준속에는 한국인 백남준이 들어 있다. 이것이 그가 가진 경쟁력의 비결이다.[13]

 

코리아니티는 백남준의 정신과 육체에 녹아들어 특화된 차별성이 되었고, 비로서 경쟁이 공간을 넘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문화없는 상품은 삼류이며, 차용한 철학으로는 혼신의 경영이 불가능하다. 생활속에 녹아 있는 정서와 취향이 소거된 직원과 함께 즐거운 경영을 한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다. 또한 즐겁지 않은 일에서 성과를 내고 최고가 되기란 매우 괴롭고 어려운 일이다. 즐겁지 못하면 최고가 될 수 없다. 최고가 아니라는 것, 적어도 선진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현재 한국이 안고 있는 고뇌다.[14]

 

세계화는 이미 우리가 익혀야 할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한국은 모방과 추종의 시간 압축적 추격에서 벗어나 한국적 세계성이라는 모순을 우리 안에서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모방 대신에 융합적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선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고, 인류의 위대한 다양성에 기여하는 훌륭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 이 같은 목적을 이루려는 실험이 바로 내가 말하는 코리아니티 경영이다.[15]

 

내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별성을 굳이 코리아니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고, 여기에 바탕을 둔 경영에 열정을 갖는 것은 몇 가지 이유와 염원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 한국은 현재의 저성장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저성장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달려오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이유는 그동안 우리의 동력이었던 추격 엔진이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모방과 추종 모델은 한국만의 독자적 브랜드 파워를 가지지 못하게 만들었다. 미국 제품을 사용하면 아메리칸 드림에 동참한다는 느낌을 준다. 독일제 상품은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견고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일제는 정교하고 섬세하다. 프랑스 상품은 그들의 멜랑콜라한 삶의 일부를 일상으로 가져온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치와 연결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세계인이 인식하는 문화적 브랜드가 없다. 오히려 우리는 분단과 공격성 그리고 불안정성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속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당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이류의 문턱에서 몸부림치는 이유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별성을 경영의 바탕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의 정신적 유산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적 프리미엄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조해내기 위해서이다.[16]

 

둘 코리아니티 경영이라는 언어를 선택한 것은 한국적 경영이라는 말이 풍기는 폐쇄적 의미를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서이다.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의 전통문화에 기초한 과거의 정체성에 연연하는 경영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의 정신과 문화에서 배우되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우리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을 차별화하는 기저로 활용하여 세계적 보편성과 매혹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코리아니티 경영은 우리 것을 바탕으로 세계적 동의를 얻어내려는 창조적이 섞임 경여이며 즐거운 비빔 경영이다.[16]

 

과거에서 나왔지만 미래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korea-nity’대신 ‘corea-nity’로 표시했다. 과거의 한국성이 아니라 미래의 한국성을 표시하는 새로운 문화 기호로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문화적 다양성과 유연성을 담아내는 새로운 그릇으로 ‘coreanity’가 휠씬 낫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17]

 

1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내가 누리고 있는 언어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내가 쓰는 몸짓도 내가 창안한 것이 아니다. 내가 내세울 수 있는 능력, 기능, 재치 등은 무엇이든 사회적 유산에 의해 길러진 것이다. 심지어 나의 꿈조차 내가 만들지 않는 세계, 내가 완벽하게 차지할 수 없는 세계에 뿌리내리고 있다.-모리스 메를로퐁티[22]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자사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떄문이다. 그 경쟁력이란 바로 그들의 정신과 문화이다.[23]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허브 켈러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이다. 그것이 바로 경쟁사들이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경쟁력이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우리만의 독특한 애사심, 곧 기업문화나 정신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 정신을 잃는다면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24]

 

1997, 캐논의 기업가치는 소니의 5분의1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2003, 소니를 제치고 일본의 대표 기업으로 진입했다. 소니가 실적악화로 30대 직원들에게까지 명예퇴직신청을 받기로 결정했을 때, 캐논의 미타라이 후지오 사장은 오히려 종신고용제를 재천명했다. 캐논의 직원이면 누구나 고용이 보장되었다. 그러나 승진과 높은 보상은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계발한 전문가들에게만 주어졌다. 캐논은 특허를 경영의 핵으로 이해하고 있다. 5만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1만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여 미국과 유럽게 기술을 판매하는 회사가 되었다. 그리고 회사는 버려도 사람은 절대 버리지 않는회사의 대명사가 되었다. 캐논은 일본식 방법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한 대표적 사례다.미타라이 후지오 사장은 공동운명체의식으로 회사 전체가 단결하는 것이 바로 캐논의 경쟁력이다라고 말한다.[24]

 

프랑스는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수출한다. 그것은 화려한 문화전통,포도주,향수,보석과 액세서리, 가죽제품, 의상, 코냑과 샴페인등으로 상징된다. 이는 아름다움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산업이다.프랑사의 경쟁력은 바로 프랑스식 삶의 방식에 있는 것이다.외국 제품을 살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그 나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구매한다.[25]

 

한 사람이 자신을 둘러싼 다른 사람이나 조직과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묻는다.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다른 것들과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집단보다는 개인, 관계보다는 고유한 본질을 우선 가치로 받아들인다.[30]

 

MIT슬로언 경영대학원의 행동정책학 교수인 에드거 샤인은 문화적 패러다임에 깔려 있는 기본 가정으로서 다음의 5가지 요소를 들고 있다.

첫째,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가정이다. 예를 들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지배와 복종의 관계로 보는지, 아니면 일치와 조화의 관계로 보는지에 따라 문화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둘째, 실제와 진실의 본질에 대한 가정이다. 즉 언어와 행위의 진위 여부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옳고 그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있다고 믿는 것과 상황에 따라 옳고 그림이 달라진다고 믿는 것은 매우 다른 문화적 특성을 만들어낸다. 이 가정속에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가정도 포함된다.

셋째, 인간 본성에 대한 가정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인간은 독립적인가, 조직에 의존적인가 하는 가정의 차이가 문화의 차이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넷째, 인간 활동의 본질에 대한 가정이다. 즉 인간이 갖추어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능동적이어야 하나, 수동적이어야 하나? 자기 계발적인가, 운명적인가에 대한 가정의 차이가 문화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가정이다. 예를 들어 삶이란 경쟁적인가, 협동적인가? 개인적인가, 집단적인가에 대한 가정의 차이가 문화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32]

 

프랑스는 미국이나 영국과는 매우 다르다. 개인보다 집단에 우선순위를 두는 관계 중심의 공동체의식이 강하게 지배하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한문의 영역도 이러한 관심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독립된 개인을 다루는 심리학보다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개인을 다루는 사회학이 발달하였다. 사회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오귀스트 콩트가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37]

 

일본은 가장 집단적인 나라다. 개인은 없고 조직이 존재할 뿐이다. 일본은 지구상에서 가장 권위적인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서구적 시선으로 해석하는 구시대의 독재와는 다르다. 아마데(노인에 대한 애정 어린 의존), 센파이-고하이(선후배, 형제간의 유대), 나니와부시(의리와 인정)는 일본의 인간관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들이다.[38]

 

혼다 소지이로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실수는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의 성과는 일련의 실수와 실패에 대한 후회에서 나온 것이다.[39]

 

한국인들은 대개 우리사이에 있다. ‘우리라고 부르지만 늘 를 생각하는 것이 한국인이다. ‘우리 마누라라고 부르지만 그건 내 마누라를 뜻한다. 이것은 위선이나 양다리 걸치기가 아니다. 한국인들은 조직 속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이름 또는 격이라고 불렀다. 말하자면 군주는 군주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 이래야 비로소 이 사회나 조직이 가장 이상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다.[39]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와 나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이면서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이 파격과 일탈이 만들어낸 새로운 어울림이 바로 멋이다. 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40]

 

인간에 대한 가정과 함께 가장 중요한 문화적 가정 가운데 하나는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이다.-시간 박물관이란 책[41]

 

미국인들의 투자에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이윤을 포기하는 경우가 없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가치이다. 그 한 예로 미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교육자들이 낮은 보수를 받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의 교직자들은 보수를 받는데, 이는 뒷날 학생들이 지불해야 할 조세로 간주된다. 교육은 당장 효과를 줄 수 없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현재에 뿌려진 씨앗이 미래에 반드시 커다란 나무로 자라서 다시 많은 씨앗을 뿌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10, 20년을 계획하고 세대와 세대를 넘어선 장기적 관점과 순환적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강철, 마이크로칩,공구,광전자,전자통신,로봇,광섬유 같은 분야가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성장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45]

 

일본인들은 팔리면 생산하고 안 팔리면 생산을 중지하는 경영방식이 아니라, 안 팔리는 이유를 끊임없이 개선함으로써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낸다. 일본인들에게 과거란 뒤집어 엎어야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고쳐 써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혁명과 이노베이션은 없다. 일본은 오랜 시간에 걸힌 가이젠(개선)의 나라다.[51]

 

반면에 프랑스는 모순과 대립을 즐기는 나라다. 가장 공화주의적이고 가장 세속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는 국민의 80%가 명목상 카톨릭 신자이고, 격렬한 봉기와 혁명의 나라이면서도 서구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가장 권위적이고 불평등하다.[52]

 

프랑스의 근대사는 모순과의 공존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시점에서의 폭발 및 단절의 역사였고, 이 저항의 역사에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래서 프랑스는 지식인들의 지위, 곧 관념을 변화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저술가들의 지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53]

 

미국은 점진적 개선의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연결되지 않는 것을 연결함으로써 얻어지는 창조력에 의한 이노베이션의 나리다.[53]

 

한국인은 기질적으로 점진적 개선을 선호하지 않는다. 한국적인 멋은 기본적으로 데포르마시옹의 미의식이다. ‘허술하다와 통하는 교묘한 변형인 것이다. 멋이란 평범하고 정상적인 것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조지훈은 멋을 정상적인 상태에서 약간 벗어나되 그것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그런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 조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조화를 이룩하는 적극적인 것이라고 정의했다.[54]

 

멋은 규제를 벗어나는 것이며 구속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방만함이 아니라 또 하나의 중심을 가지는 새로운 통일을 이룬다. 이것이 한국 문화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55]

 

미국인들은 먼저 표준을 만들고 그 다음에 통제한다. 잡다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미국에서는 그것들을 망라하고 포괄할 수 있는 커다란 바구니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따라야 할 보편적 규칙이어야 했고, 원칙은 오차 없이 지켜져야 했다. 이는 경제와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들은 규격제품을 생산해 냈고, 대량 생산 체계를 만들어냈다.[57]

 

미국인들의 보편주의는 이처럼 분석적 경향이 있다. 그들에게 기업은 기계적 조합 곧 ‘CORPORATION’이었다.[58]

 

미국의 보편주의는 개별 특수성을 간과하는 폐단을 낳았다. 보편성은 개념이며 서류상의 전략과 구상이다. 보편주의에 대한 집착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장에서의 직접적인 경험과 생산 및 거래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구체적 현실에 무관심하게 만들었다.[59]

 

일본인들은 기업을 생명을 가진 유기체로 인식한다. 기업은 나무와 같아서 그 속의 주체들이 선배와 후배의 관계로 묶여서 성장하고 발전해간다는 것이다.[60]

 

보편주의보다는 특수주의를 택함으로써 무수한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들은 아니오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사안보다는 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64]

 

미국의 표준화와 단일성은 자유와 개성에 적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제조업에서 생산직 직원들은 대체로 열정과 기술을 쏟아 붓지 않았다.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밥벌이의 지겨운 반복 때문이다.[64]

 

일본인들에게 진리란 순응하는 것이다. 늘 상대적이며, 타협 가능하다. 그들에게는 강한 지적 전통이 없다.[65]

 

프랑스인들은 법 자체보다는 법의 이면에 존재하는 정신을 존중한다. 몽테스키외는 법이 정신에서 전체 제도는 법률의 이면에 숨어 있는 살아 있는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은 기업경영에서도 그대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앙리 페욜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원칙이라는 단어에서 완고함이라는 함의를 제거하고 사용하기를 원한다. 원칙이란 유연한 것이고 모든 필요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상황의 변화는 그 상황에 의해 파생된 규칙을 바꿀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상황의 법칙이라고 부른다.[67]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하는 사회는 법이 필요 없는 사회였던 것이다. 이것이 유가의 덕치주의 이상이었고, 우리의 오래된 가치관이었다.[70]

 

한국인들의 윤리의식과 진리에 대한 판단 기준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전통적 지식계급이었던 선비의 정신 자세를 살피는 것이 마땅하다. 선비들에게는 마땅히 지켜야 할 당위적 가치가 존재했다. 유가 이념에 바탕을 둔 성리학적 미덕들이 그 역할을 했으며, 학인으로서 선비는 지행합일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 동양적 가치가 관계라는 맥락 속에서 끼리끼리 봐주는 부패로 쉽게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은 이 대목에서 설득력을 잃는다. 선비정신은 스스로 수치를 아는 것이다. 수치를 아는 사람은 부패할 수 없고 타락을 묵인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물려받은 가장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다. 자부심 강한 호학의 선비들은 지금의 한국인들에게 훌륭한 역할모델이 될 수 있다.[70]

 

인간은 주로 서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조화야말로 사회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73]

 

일본인들은 힘을 추종한다. 그들은 한국인들처럼 뒷전에서 남을 험담할 때,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또는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힘이 없다, 그는 영향력이 없다고 말한다.[75]

 

한국인들에게 가장 취약한 대목은 바로 힘이 작용하는 방향이 지나치게 수직적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은 권위주의 청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특히 일제 강점기와 군사독재시기는 한국인들의 수직적 경직성이 강화되는 결정적인 환경과 조건을 제공하였다.[76]

 

미래는 과거를 통해 축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방과 추종의 시대가 아니라 도전과 창조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코리아니티 경영이 과거의 정체성 위에 바탕을 둔 한국적 경영이 아니라, 한국인의 잠재력과 문화적 DNA에 바탕을 둔 미래경영이어야 하는 이유다.[77]

 

2장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특수한 생활 조건과 관련된 조건의 산물인 미적 성향은 동일한 조건의 산물인 모든 사람들을 함께 묶어주는 반면, 그 밖의 다른 사람들과는 구분시켜 준다. 왜냐하면 취향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모든 것, 즉 인간과 사물 그리고 인간이 다른 사람들에겐 인식될 수 있는 모든 것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구분하며, 다른 사람들에 의해 구분된다.[78]

 

한국 예술의 기본적 표현은 면이나 형태, 색이 아니고 선이다. 선이 한국인들의 생기와 역동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표현 방식이기 때문이다.[85]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87]

 

리처드 니스벳은 <생각의 지도>에서 동양인들은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호의존적인 단서들을 통해 끊임없이 상호의존적인 사람이 되도록 유도되고, 서양인들은 독립적 단서들을 통해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늘 점화된다고 주장했다.[89]

 

시인 고은은 한국인은 한의 자궁에서 태어나 한의 젖을 먹고 자라고, 한을 견디며 살아가고, 한을 남기고 죽는다고 말한다.[91]

 

한국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감정은 조화,호감,정 그리고 공동의 이념적 목표를 추구하는 데서 얻는 가족적 소속감인 것으로 나타났다.[94]

 

한국인은 고독과 고립을 최악으로 생각한다.[94]

 

한국인들은 사물들을 전체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래서 전체를 고려하지 않고 부분만 떼어내 이해하는 것을 매우 미숙한 사고방식으로 여긴다.[95]

 

한국인들은 논쟁을 논리적 설득의 방법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일체감을 깨는 갈등으로 이해한느 경향이 짙다. 논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나와 그 사람은 적대적 관계로 인식되고, 따라서 열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논리 이전에 관계가 먼저 설정되기 때문이다.[96]

 

한국인들은 우리라는 집단 속에 자아를 심어두는 데 익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98]

 

판소리는 악보가 없다. 악보가 없다는 점이 판소리의 세계화에 장애가 된다고 하여 서양식 오선지에 기보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악보가 없다는 점은 판소리의 특성이며 매우 중요한 코리아니티라고 할 수 있다.[104]

 

예술은 표준과 획일을 가정한 과학이 아니다. 예술은 개별화를 속성으로 하는데, 정형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판소리는 가장 예술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104]

 

스승에 따라 그리고 자기가 이루어낸 득음의 경지에 따라 무한한 가변성을 가지는 것이 바로 판소리다. 따라서 수없이 다른 맛을 가진 소리꾼들이 생겨나고, 다시 그 밑에 제자들이 생기고, 이윽고 그들이 득음하여 또 다른 유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소리꾼 중심의 판소리는 판에 따라 즉흥성이 더해져 판다마 버전이 달라지는 미세한 변곡과 변주가 가능한 음악이다. 나는 이것이 한국 음악의 다양성이며 창조성이라고 생각한다.[104]

 

한국인에게 공동체는 자궁이다. 자신을 품어준 집단의 탯줄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고, 실험하면서 그 집단을 빛낼 또 하나의 전문가로 성장해간다. 그리하여 스스로 훌륭한 추종자를 보유하는 또 하나의 유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 속의 작은 기업가가 되어 자신의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처럼 활동하다가 때가 되면 진짜 자신의 회사를 차려 독립하며, 모기업과 우호관계를 맺고 훌륭한 동지와 파트너로서 관련 영역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만들어가는 것은 기업에게나 개인에게나 멋진 기회일 것이다.[105]

 

한국인들은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라고 할 때 마음이 편치 않다. 이것은 이것대로 옳고 저것은 저것대로 옳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 OR의 문화권에 속해 있지 않다.[107]

 

음양과 오행은 상생의 조화다. 상생은 서로 살린다는 말이다. 서로 돕고 이해하며 더불어 산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상생만이 아니라 상극도 있다. 세상은 상생과 상극의 관계로 넘친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극과 생생 모두를 훌륭한 변화의 원리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이 동양사상의 원천이고, 음양오행의 원리이다.[109]

 

나무가 자라려면 씨앗이 오랫동안 땅 속에서 발아해야 한다. 이때 물이 꼭 필요하다. 물은 나무에게 생명력을 준다. 이것이 수생목이다. 나무는 봄이 되면 물에서 생명력을 받아 무럭무럭 자란다. 그러나 한없이 자랄 수는 없다. 가을이 되면 상극의 원리에 따라 성장의 기세가 억제되고 가지가 마르면서 열매를 맺는다. 상극의 원리, 곧 금극목은 나무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스스로를 다듬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련 없는 성장은 없으며, 성장을 통해서만 발전해 갈 수는 없는 것이다.[109]

 

리처드 니스벳은 다음 3가지로 동양의 특성을 정리했다.

첫째 변화의 원리이다. 현실은 끊임없이 변동하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는 개념들 역시 고정적이고 객관적이기보다는 유동적이고 주관적이어야 한다.

, 모순의 원리이다. 우주는 끊임없이 변화기 때문에 대립과 역설변쳑이 늘 발생한다.

, 연관성 또는 종합론의 원리이다. 어떤 사물도 다른 것들과 고립된 채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다른 무수한 것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따라서 어느 하나를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는 그것이 연관되어 있는 다른 것들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111]

 

명말의 고승 지욱이 한 말로, 세간에 회자하고 있는 <보완삼매경>은 다음과 같은 모순적 지혜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 10가지 삶의 원칙에 법정이 이런 주를 달아놓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사바세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극락도 지옥도 아니라는 거예요. 사바세계. 참고 견딜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첫째,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둘째, 세상상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셋째, 공부하는 데 마음의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넷째,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다섯째, 일을 계획하되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풀리면 뜻이 경솔해지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여섯째, 친구를 사귀되 나의 이로움을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자 한다면 의리가 상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순결로써 사귐을 깊게하라하셨느니라.

일곱째,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교만해진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하셨느니라.

여덟째, 공덕을 베풀 때는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불순한 생각이 움튼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덕 베푼 것을 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아홉째,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열째,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의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114]

 

나는 한국인의 멋이 이런 모순을 견디고 껴안는 힘에서 나오며, 그 내면적 모순들이 서로 갈등하고 회통하는 가운데 파격을 만들어내어 이윽고 새로운 조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114]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이 된다.[115]

 

이희승은 한국 멋의 한 특성이 흥청거림에 있다고 보았다. 나는 이 흥청거림이 곧 다양한 군상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맛이라고 느낀다.현실과 삶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흥건한 삶의 현장감이다.[120]

 

우리 음식문화의 특징은 찌개와 비빔밥이다. 재료라는 재료는 다 써서 섞어버린다.[120]

 

자연은 규제되고 통제되지 않는다. 적절히 배분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자연은 그 자체로 가장 잘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경영되지 않았으나, 가장 잘 경영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모델이다.[120]

 

논어의 옹야편에 다음의 유명한 구절이 있다.

바탕이 문체보다 승하면 거칠고, 문체가 바탕보다 승하면 사치스럽다. 형식과 내용이 고루 어울린 뒤라야 군자다”[121]

 

한국인들은 원경에서 아름다움을 좇았고, 일본인들은 근경의 아름다움을 좇았다. 한국인들은 형태 속에 감추어진 심상을 느끼려 했고, 일본인들은 밖으로 보이는 형태의 정교함을 얻으려 했다.[122]

 

조금은 거친듯하면서도 대범하고 내면의 빛을 간직한 생기가 다시 한국인 고유의 매력이 될 수 있도록, 이 싱싱한 코리아니티를 더욱 발전시키고 진작시킬 일이다.[123]

 

지금 가장 훌륭한 직업인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평생을 학습할 수 있는 자세와 열정이다. 어제의 지식으로 오늘을 살수 없을 만큼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졌기에 학습 없는 인재란 없다. 선비정신은 곧 평생학습의 정신이다.[135]

 

전문가들은 21세기 미래 조직의 운영과 개인의 활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키워드로 글로벌리제이션, 기술, 속도, 지적자본과 지식, 고객화, 지속적 성장 등을 꼽는다.[140]

 

이제 경영은 모순을 다루어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기술 및 지혜라 할 수 있다. 경영은 과학이며 또한 예술인 것이다.[142]

 

이제 기술을 가진 개인과 집단은 풍요를 구가할 것이며, 그 반대의 개인과 집단은 궁핍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다. 이보다 더 자명한 진실은 없다.[143]

 

디지털 컨버전스는 기술 시대의 키워드가 되었고, 한국은 그 기회에 빨리 올라타고 있다. 한국인들은 여러 모순적 요소를 섞고 비벼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는 데 능하다.[143]

 

속도는 조직의 성공을 가장 빠르게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제품의 주지는 빨라지고 짧아졌다. 그러므로 선점효과가 한층 더 중요해질 것이다.[144]

 

우리는 속도가 주는 메시지를 잘 읽어야 한다. 속도는 정확한 사고와 정교한 검증 대신, 혁신과 위험을 안을 수 있는 사고방식으로 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90% 이상 정확성을 확보한 이후에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새로운 시장을 실험하고 모색할 수밖에 없다. 속도는 대충대충과 통한다.[144]

 

지식은 권한이나 지위보다 휠씬 더 중요하다. 지식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이며 경쟁력의 핵심이다. 따라서 기업은 늘 새로운 아이디어에 접근하고 배우는 학습 조직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 업계에서 늘 생각의 혁명을 만들어냄으로써 생각의 리더, 전략적 리더가 되어야 한다. 직원들은 날마다 배우고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을 실험해야 한다.[145]

 

지식은 스스로를 재생한하는 유일한 자산이다.[145]

 

지금은 인재의 시대이며, 인재는 점점 더 귀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회사는 확고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고용예산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즉시 고용한다. 세상에는 일생에서 단 한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대신 자신을 비롯하여 그들을 혹사시켰다. 직원들은 발머를 미라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불렀다.[146]

 

미국의 단기실적 경영과 달리 한국은 장기 쿠자가 가능한 문화적 전통을 가졌다.[148]

 

3장 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

 

프랑스 사치산업의 성공은 프랑스적인 가치 창조에 있다. 가장 프랑스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제적 취향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것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잘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170]

 

유한킴벌리 문국현의 목표는 평생교육을 통해 모든 근로자를 단순 육체노동자가 아닌 지식노동자로 만드는 일이다.[180]

 

윤리경영은 기업에 무한한 성장 에너지를 줍니다. 기업의 가치는 물질과 감성을 거쳐 정신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면 일이 정확하고 빨라질 뿐 아니라, 광고 선전비 등 각종 경비가 격감하여 생산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윤리경영보다 차별화된 경영전략은 없을 것입니다.[186]

 

그라민은행은 방글라데시 최초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이자 소액융자 은행의 원조가 됐다. 그라민은행의 목적은 유누스의 표현대로 모든 가난을 지구에서 몰아내는 것이었다.[193]

 

만일 그라민은행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직원들의 동기 부여가 약하고, 또한 헌신적으로 일하지 않는다면 마침내는 망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라민은행이 민간기업을 모델로 삼건, 비영리 단체를 모델로 삼건 간에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 그라민은행의 원동력이 영리 추구에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우리도 수익을 창출하고, 비용을 충당하고, 미래를 개척하고, 계속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한시도 늦춘 적이 없다. 하지만 그라민은행의 가장 커다란 관심사는 융자를 받는 회원들이 즉각적인 수익을 내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 회원 주주들의 장기적인 복지 향상에 있다. 나는 그라민은행의 활동을 통해서 이윤 추구만이 자유주의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기에는 사회적 목표라는 참 가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 점을 잊지 않고 기업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이윤 추구만을 꾀하는 그 어떤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이를 통해 좀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란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그라민은행의 업적은 주주들에게 주어지는 배당금이라는 잣대만으로 측정되어서는 곤란하며, 배당금의 액수가 어떻든 간에 우리의 활동이 지역사외에 기여하는 몫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적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볼 때 그라민은행의 철학은 어디에 속하는가? 좌파, 우파,중도파? 그라민은행은 정부의 개입을 가능한한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시장경제를 옹호하고 창업을 권장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그라민은행은 우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라민은행은 또한 사회적 목표를 성취하고자 노력한다. 예를 들면 가난을 퇴치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여성들로 하여금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남녀평등을 지향하고, 노년층의 복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라민은행의 꿈은 이 세상에서 가난과 사회보조금을 몰아내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기존의 제도권이나 이윤 추구에 목표를 두고 있는 일반 기업들과 다르다. 그라민은행은 경제적 자유주의를 신봉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가 기업이나 사회 분야에 개입하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 국가의 역할은 기업들로 하여금 사회 분야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이런 점들로 볼 때 그라민은행은 좌파에 속한다. 여러 모로 살펴볼 때, 그라민은행은 정치적으로나 전통적 관점에서 어느 한 쪽으로 분류하기가 곤란하다.[199]

 

그라민 은행 <우리의 결심 16가지>

01 우리는 그라민은행이 정한 4가지 원칙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준수하고 실천한다. 이는 규율, 단합, 용기, 성실이다.

02 우리는 우리의 가족에게 번영을 가져다 준다.

03 우리는 허름한 집에서 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집을 수리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새 집을 짓는다.

04 우리는 야채를 재배해서 먹고, 남는 것은 판매한다.

05 파종기에는 가능한 한 많은 씨앗을 뿌린다.

06 우리는 가능한 한 아이들을 적게 낳는다. 우리는 이 지출을 줄인다. 그리고 건강을 돌본다.

07 우리는 자녀를 교육하고, 교육비용을 충당한다.

08 우리는 자녀의 위생과 환경을 생각한다.

09 우리는 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한다.

10 우리는 깨끗한 우물에서 길은 물을 마신다.

   만일 물이 깨끗하지 않으면 반드시 끓여서 마시거나

   명반으로 소독한 뒤 마시도록 한다.

11 우리는 아들을 결혼시키며 지찬금을 받지도 않으며, 딸을 결혼시키며 지참금을 주지도 않는다.

12 우리는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할 때는 저항한다.

13 우리는 더욱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집단투자 비율을 늘려 나간다.

14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돕는다. 우리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는다.

15 우리는 센터에서 규율이 깨진 것을 보면 이를 바로잡는다.

16 우리는 센터에서 신체를 단련한다. 우리는 모든 모임에 단체로 참가한다.[202]

 

우리는 여기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얼마나 많은 해결의 묘법을 가질 수 있는지를 배운다. 이것이 바로 실험정신이다. 그리고 성공이란 늘 어느 날의 실험이 우리의 기대에 딱 부합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공이 새로운 실험의 결과라는 것을 아는 것, 이 깨달음이 바로 성공한 자들이 터득한 지혜다.[211]

 

2부 코리아니티 인재 경영

 

1장 사람을 남겨라

 

기업의 성공은 부드러운 무형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 이제 우리는 당장의 재무적 성과를 내다보며 조직을 경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업조직의 구조와 운영 원칙은 앞으로 5,10,15년 뒤의 사업 목표를 겨냥하여 설계되어야 한다.[218]

 

세계적인 기업들의 전략과 문화를 분석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로자베스 모스 켄터는 중요 무형자산을 3가지로 정리했다. 그녀는 이것을 ‘3C’ 라고 부른다.[219]

첫째는 개념(CONCEPT)이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칭한다. 이는 모두 기존 산업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자유로운 정신적 현식의 결과물이다. 이 대목에서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강한 인간의 두뇌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때 코리아니티는 두뇌와 작동방식에 영향을 준다.

둘째는 역량이다. 완벽하게 사업을 수행하고 실천하는 능력,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것은 학습의 결과물이다. 여기서는 인간의 두뇌와 더불어 가슴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219]

셋째는 연결이다. 이것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의 능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조화와 협력이 중요한 대목이다.[219]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236]

 

마구간 일을 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인가? 벼슬아치가 대답하지 못하자 대동했던 관중이 대신 답했다.

저도 예전에 이 직책을 맡아본 적이 있습니다. 말을 세울 우리를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처음에 굽은 나무를 쓰면, 굽은 나무가 다시 굽은 나무를 요구하기 때문에 곧은 나무를 쓰려야 쓸 수 가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처음에 곧은 나무를 쓰면, 이 곧은 나무가 다시 곧은 나무를 원하기 때문에 굽은 나무를 쓰려야  쓸 수 가 없는 것입니다.”[238]

 

사람을 평가할 때 그사람과 나눈 이야기의 내용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몇 초 사이에 받은 인상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더욱 또렷해졌다.[241]

 

여기서 분명한 것은 그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핵심역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242]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적합한 배움과 기회를 제공하여 열정을 이끌어내고,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사람을 배치하여 적합한 대우를 해줌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와 리더가 실행에 옮겨야 할 과제이다. ‘사람은 경영자가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집중할만한 훌륭한 투자처다. 매출과 수익을 챙기는데 시간의 대부분을 쓰는 경영자는 삼류다. 그러한 경영자는 결코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낼 수 없다.회사의 입장에서는 적합한 인재를 가려내기 위한 분명한 기준과 프로세스가 계발되어야 한다. 인재의 기준은 위대한 조직의 창조를 지향하는 구체적인 비전에서 비롯되어야 하며, 직원의 채용과 계발 그리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열정을 불어넣은 활력화가 경영활동의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적합한 직원이며, 가장 큰 손실은 부적합한 직원이기 때문이다.[250]

 

2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어떤 사업을 하든 그것은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다. 모든 사업은 결국 고객을 돕는 사업이다.관계를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특별한 과심을 보이고, 즉각적으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비즈니스란 결국 관계, 고객화, 대응성을 파는 일이다.[257]

 

회사가 직원에게 받고 싶은 서비스를 주문하자. 이것이 직원을 ‘1인 기업가로 만드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출발점이다. 그리고 직원은 회사의 주문 사항을 바탕으로 해서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서비스 내용을 구체화하다.이것은 회사와 회사 사이의 거래와 계약의 형식이다. 회사가 직원을 피고용자로 가정한 것이 아니라, 계약관계를 체결한 아주 작은 1인 기업으로 가정한 것이다. 이로써 회사는 복리후생 서비스를 제공할 ‘1인 기업과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것이다. 여기서 개인은 더 이상 과거의 직원이 아니다. 개인 기업을 경영하는 1인 기업가가 되는 것이다. 이 정신적 가정, 곧 패러다임의 차이가 엄청난 성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262]

 

이제부터 개인은 스스로 비즈니스를 경영해야 한다.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사업을 경영하듯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새로운 실험을 감행해야 한다.[262]

 

직무기술서가 일이 목적인 구성방식이라면, 서비스 계약서는 고객이 목적인 구성방식이다. 모두가 내가 맡은 일을 어제의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직원의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객을 돕는다는 경영자의 마음으로 전환해야 한다.우리가 정말 바라는 것이 이것 아니었던가?[263]

 

톰 피터스는 경영파괴라는 책에서 한 여성 컨설턴트가 자신의 성과와 가치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는 것을 예시한 적이 있다.

-과거 나의 경력을 입증할 만한 완성된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인 두세 개를 선별할 것.

-내가 고객 한 명에게 제공했던 질적,양적인 효익을 열거할 것.

-지난 12개월 동안 나의 존재 이유를 입증해 줄, 고객으로부터 받은 인증서와 감사장을 챙겨둘 것.

-내가 한 해 동안 새로 배운 것들을 정확하게 설명할 것.

-나의 자질이 지난해보다 얼마나 더 향상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것.

-불어난 명함첩을 정리하고, 나의 네트워크에 추가하여 새로운 관계로 발전시킨 사람들의 이름을 들어볼 것.

-내가 1년 전보다 크게 달라진 점들을 이력서에 명기할 것.[265]

 

<이력서>

1. 전반적 경력-입사에서 현재까지

-과거 나의 경력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두세 가지를 선별하여 자세하게 기술할 것.

-현재 내가 맡은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 2가지를 선별하여 자세하게 기술할 것.

-과거와 현재의 성취를 감안하여 가까운 장래에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도전적인 과업이나 비즈니스 분야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할 것(미래의 경력개발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게 될 것임)

-전체 경력을 통해서 내가 구축한 전문성에 대해여 자세히 기술할 것(자격증, 인증서, 학위, 프로젝트 참여, 멤버심, 논문, 저서 등)

 

2 현재의 경력- 지난 12개월 동안의 성과

-현재의 비즈니스 분야에서 내가 고객 개개인에게 제공한 질적.양적 효익을 열거할 것.

-나의 존재 이유와 서비스 수준을 입증해 줄, 고객으로부터 받은 인정의 표시를 정리할 것(감사장E-MAIL,감사장, 공식적인 감사 멘트등)

-그동안 고객에게서 받은 피드백의 종류를 나열하고, 이를 반영한 사례와 고객의 불평을 해결하기 위해 취한 조처들에 대하여 설명할 것.

-한 해 동안 새로 배우려고 계획한 것 3가지를 쓰고, 그것을 어떻게 습득했는지에 대하여 정확하게 설명할 것.

-지난해보다 자신의 자질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설명할 것(교육 이수과목과 투자일수, 취득한 자격증과 인증서, 프로젝트 투입, 논문과 저서 등)

-내가 네트워크에 추가하여 새로운 관계로 발전시킨 사람들의 이름과, 그들과의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한 일들을 열거할 것.

-1년 전보다 크게 달라진 점들을 명기할 것.[267]

 

기업은 의인화되었다. 기업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 기업은 인간의 욕망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더욱 안전한 자동차, 인간 친화적인 컴퓨터, 어디서나 걸리는 모바일 폰등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경영은 이제 모든 경제활동의 이면에 숨어서 인간의 욕망을 구체화하고, 가치를 결정하고, 생산요소를 결합하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서 인간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그러나 종종 우리는 우수한 기술과 최신의 설비, 검증된 프로세스와 프로그램에 얽매여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사람과 그것을 소비하는 고객으로부터 멀어지는 실수를 범할 때가 많다. 이것이 기업이 몰락하는 가장 큰 이유다. 경영은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달궈내지 못하면 좋은 경영자도 좋은 리더도 될 수 없다.[275]

 

우리에게는 기술과 품질 외에 영혼이 필요하다. 고객만족은 시스템의 문제이기 이전에 무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277]

 

지금이 커다란 경력관리 로드맵 가운데 한 지점이며 이 지점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도적으로 확인하고 지원해 줄 때, 직원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영혼을 실을 것이다.[277]

 

한국인들은 모기업에서 떨어져 나와 법적으로 다른 회사가 되어 먹고 살아야 하는 스핀오프(SPIN OFF’기업이 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289]

 

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성공한 리더들을 보면 한결같이 자신의 직업에 헌신적이다. 헌신 없는 성공이란 없다. 그러나 자신의 일에 헌신하는 경영자나 관리자가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성공을 위해 개인 삶의 커다란 희생을 치르고 있다면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업무에서 불행한 경영자가 가정에서 행복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 업무에서 생겨나는 걱정과 불안,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가는 경우 풍요로운 개인생활을 누리기 어렵다.[298]

 

전문성은 이제 영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애견 미용사부터 줄기세포를 통해 생명을 복제해내는 생명공학도까지, 지금은 의사나 회계사부터 푸드 스타일리스트나 네일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전통적 전문 직종과 새로 만들어진 틈새가 공존한다. 따라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을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 멀티테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차별성을 만들어 낸 사람들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312]

 

경영은 직접 이익을 다루고, 이해의 바다를 항해하는 기술이다.[331]

 

인에 거하면 아름답다.-맹자편에서 공자의 이인위미[351]

 

중국의 학자 이탁오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358]

 

인재를 키우는 도제방식. 여러 명이 하나의 팀이 되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가 있다. 그 팀 속에는 여러 가지 전문성이 섞여 있고 그 경력의 깊이도 다르다. 바로 이때가 현자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360]

 

교토의 IT부품 기업들은 모두 한정된 사업 분야의 특화된 영역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거래관계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경쟁원리속에서 이루어진다.[382]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389]

 

지금 코리아니티가 중요한 단 하나의 이유를 대라면, 그것이 세계화 시대 차별화의 원천이기 때문이다.[389]

 

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번영하는 것이다. 특화된 차별성은 경쟁의 공간을 넘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독점적 세계를 창조한다. 다름 사람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툭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적 가치화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 세계화의 전략적 방향이 되어야 한다.[392]

 

외국에서 만든 제도와 시스템 , 프로세스와 조직을 빌려온다고 해도 막상 한국에서 사용하려면 여러 가지 난제가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다수의 가치체계, 즉 코리아니티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코리아니티 경영의 필요성이 가장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399]

 

나는 한국인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문화적 DNA를 깊이 성찰하여 기질과 특성에 맞는 한국형 경영모델을 창조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깊은 공감을 보낸다.[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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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별이
2009.12.28 12:24:39 *.98.147.106
크아~ 내가 저자라면이 이다지도~! 크아~! ㅋㅋㅋ

철아~ 힘들었징? 누나야가 잘 알아. 그래도 가을에도 포기하지 않고 뒷심발휘한 네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지 말이야~

넌 잘 할거야. 탐험, 너하고 잘맞어. 누나야가 베이스 캠프 칠테니까, 오케?
우리 함께 홧팅!

덧: 탐험가는 너한테 이 말만은 안할려 했으나...
그래도 가꼼은 노올장~ 키키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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