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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8일 11시 57분 등록

코리아니티

   -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며 기업과 개인, 사회의 변화에 대한 화두로 활발히 강연하고 있다. 그는 가히 우리나라에서 변화경영분야의 일인자이다. 그 변화의 이론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사람과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변화의 실체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는 말보다 실천으로 몸소 보여주고 그 자신이 변화함으로써 그의 변화이야기는 진실되고 깊다. 그의 주된 일은어제 보다 아름다워 지려는 사람들을 돕는 일이지만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시키는 것이 주된 관심사이다.

 

그는 코리아니티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펴낸 이 책을 시작으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진행하는 창조적 소수를 얻는 관계를 주제로 작업 중인 사자 프로젝트나 1인 비즈니스 시대의 길잡이가 될 호랑이 프로젝트도 코리아니티 연구의 일면으로 보인다.

 

그는 개인 대학을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로 5기 연구원이 활동 중이다. 독서와 리뷰쓰기, 칼럼쓰기로 짜인 커리큘럼은 깊이 읽고 자신에게 비추어 성찰하면 변화의 문턱에 이를 만큼 통찰의 깊이를 담고 있다. 지정도서와 오프 수업의 절묘한 안배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직접 읽지 않은 책은 없으며 자신이 해보지 않은 과제도 없다. 연구원 수업 커리큘럼을 직접 행하여 보지 않는다면 허벅지를 치는 놀라움은 알지 못할 것이다. 무료 수업이 죄송할 만큼 그는 오프수업 때의 모습은 열정적이다. 그의 짧지만 정곡을 찌르는 코멘트는 한 단어도 놓치기 싫을 정도로 주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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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그는 스승이기 이전에 산신령으로 각인 되어 있다. 작년 가을 시 축제에서의 산신령으로 변신한 모습이 가슴 깊이 새겨져 있다. 산신령은 우리나라 전설에 매우 친근하게 등장하며 마을에서는 해마다 제를 지내기도 했다. 우리 마을도 그랬으며 더욱이 첩첩 산골에서 자란 나는 무의식 중에 산신령님이 나를 보호 해준다고 생각했었다는 것을 그의 산신령 모습에서 깨달았다. 그때 내 마음의 산신령을 만난 듯하여 더욱 그에게 빠져들었다.

 

산신령답게 그는 옆에 있으나 없는 듯하며 평범해 보이나 놀랍도록 고매하며 말과 문장은 짧지만 깊다. 무엇보다 송년회에서 행운권 추첨시 보여준 놀라운 안배의 추첨실력은 산신령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신통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예기치 않은 신통을 느낄 때, 불가사의한 현상을 볼 때, 어떤 깨침을 얻어 머리가 맑아질 때 빠져들기 마련이다. 가까이 있을수록 더욱 경외하게 되는 그를 보통의 인간과 견주고 싶지 않다. 그러나 코리아니티 5가지 특성을 읽으면서 저자, 그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선비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는 정말 지다.

 

, 그리고 그이기에 가능했던 무반주 창작곡 열창! 그 모습에서 나는 곧 시인이 될 것이라는, 시집을 곧 내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산신령님의 시집은 어떨까?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개정판 서문

정체성이란 우리가 지금 머무는 정신적 현재를 의미한다. 정체성은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흘러온 것이지만, 과거에 고착된 것이 아니다. 정체성 역시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문화적 강물 속에 잠겨 흐르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기대하고 예측할 수 있는 감정적 공감대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한국인들의 문화적 공감대를 나는코리아니티(Coreanity)'라고 부른다.[8]

 

프롤로그] 모방과 추종을 넘어 선도의 자리로

추종을 통해서는 리더의 자리로 진입할 수 없다. 어떤 리더도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모방은 리더의 속성이 아니다. 닮으려는 자, 그가 바로 추종자인 것이다. 스스로 역할 모델이 되는 것만이 리더십을 쥐고 지속적으로 성장으로 가는 길이다.[11]

 

코리아니티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한국인 대다수의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일상적 취향이다. 일상에서 지키면 편안하고 지키지 않으면 불편하며 의외가 되는 가치체계와 공유의식 그리고 일반 정서, 나는 이 복잡한 덩어리를 코리아니티라고 부른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코리아니티는 한국인 다수의 정신적 기상도이며 문화적 DNA. 코리아니티의 번역어는한국성(韓國性)’일 것이다.[11]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인이 가진 문화적 차별성을 브랜드화하여 문화적 프리미엄을 얻어내는 일이다. 그러려면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라는 두 물결의 합류를 통해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매력을 창조해내야 한다
.[12]

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번영하는 것이다. 남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특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가치화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세계화(globalization)'의 전략 방향이 되어야 한다
.[13]

세계인이면서 순 한국인이라는 이 창조적 모순을 기업과 경영의 세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세계적 시야를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의 문화적 프리미엄에 기초한 차별성으로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문화 없는 상품은 삼류이고, 차용한 철학으로는 혼신의 경영이 불가능하다
.[14]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정서와 취향이 소거된 직원과 함께 즐거운 경영을 한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다. 또한 즐겁지 않은 일에서 성과를 내고 최고가 되기란 매우 괴롭고 어려운 일이다.[14]

 

또한 즐겁지 않은 일에서 성과를 내고 최고가 되기란 매우 괴롭고 어려운 일이다. 즐기지 못하면 최고가 될 수 없다. 최고가 아니라는 것, 적어도 선진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현재 한국이 안고 있는 고뇌다.[14]

모방 대신에 융합적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선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고, 인류의 위대한 다양성에 기여하는 훌륭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 이 같은 목적을 이루려는 실험이 바로 내가 말하는코리아니티 경영이다.[15]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별성을 경영의 바탕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의 정신적 유산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적 프리미엄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조해내기 위해서이다.
[16]

코리아니티 경영이라는 언어를 선택한 것은한국적 경영이라는 말이 풍기는 폐쇄적 의미를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서이다코리아니티 경영은 우리 것을 바탕으로 세계적 동의를 얻어내려는 창조적인 섞임 경영이며 즐거운 비빔 경영이다
.[16]

과거에서 왔지만 미래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Korea-nity' 대신 ’Corea-nity'로 표시했다. 과거의 한국성이 아니라 미래의 한국성을 표시하는 새로운 문화 기호로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Coreanity’는 역동성과 거친 생명력으로 뜨겁게 뛰는 한국인의 심장 소리를 담기에 좋은 문화 기호라고 생각한다
.[16]

과거의 Korea를 버리고 새로운 Corea를 채택함으로써 선두그룹으로 주파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타도 Korea, 건설 Corea! 아마도 이 거칠고 공격적인 문구가 이 책을 쓰고 있는 내 마음일 것이다
.[17]

1부 코리아니티 경영
1
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내가 누리고 있는 언어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내가 쓰는 몸짓도 내가 창안한 것이 아니다. 내가 내세울 수 있는 능력, 기능, 재치 등은 무엇이든 사회적 유산에 의해 길러진 것이다. 심지어 나의 꿈조차 내가 만들지 않은 세계, 내가 완벽하게 차지할 수 없는 세계에 뿌리내리고 있다.” - 모리스 메를로퐁티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자사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쟁력이란 바로 그들의 정신과 문화이다.[23]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허브 컬러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이다. 그것이 바로 경쟁사들이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경쟁력이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만의 독특한 애사심, 곧 기업문화나 정신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 정신을 잃는다면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24]

성공한 기업이나 국가들은 이처럼 자신만의 문화, 매력과 차별성을 무기로 삼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그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 다수의 한국인을 규정하는코리아니티란 무엇일까? 우리는우리라는 퍼즐과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내면적 자산인 코리아니티를 명료하게 찾아내어 계발하고 보완하고 강화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비즈니스 영역에서 특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24]

미국 문화는 보편주의가 강하다. 따라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동양인들에게는 특수주의가 강하게 작용한다. 그 사람과 나의관계에 따라 법 적용의 정도와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27]

한국과 중국의 오래된 전통은 백성을 형()과 예()로 다스리는 것이다. 여기서 형은 최소한의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며, 예는 좀더 본질적으로 인간관계를 인간다운 것으로 만듦으로써 사회 질서를 세우려는 우회적 접근으로 인식되었다.[28]


미국인들은 세상을 조직화하는 방법으로 범주를 정하고, 그 범주를 지배하는 보편적 규칙을 찾아내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범주와 무관하게 사물들 간의관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29]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기 보다는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개인이 독립적이며 조직과 사회에서 분리되어 그 자체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집단보다는 개인, 관계보다는 고유한 본질을 우선 가치로 받아들인다.[30]

 

미국인들은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기보다는 개인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회적 전통 속에서 살아간다. 미국의 개인주의는 외적 조건이 아니라, ‘자신에 의한 성공이라는 내부 지향적 개인주의를 특성으로 한다.[34]

미국인들에게 공동체에 대한 개인의 충성심이나, 개인에 대한 공동체의 배려는 중요하지 않다.[35]

 

미국인들은 개인의 경제적인 이익이 사회적 관심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35]

개인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선순환 과정을 거쳐 공동의 이익에 기여한다. 따라서 인간의 이기심은 훌륭한 자원이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가치가 되었다
.[35]

미국인들은 비극적인 종교를 좋아하지 않는다….이들은 예수의 고통과 죽음을 거의 표현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신성을 찬양한다. 개인은 모두 유일하며, 개인이 모두 신의 모습이라고 기도하고 찬양한다. 미국에서 개인은 절대적인 것, 바로 신이다.[37]

 

프랑스, 일본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이다.

 

일본은 가장 집단적인 나라다. 개인은 없고 조직이 존재할 뿐이다….그들에게 개인적 관계는 계약적인 의무감 이상이다.[38]

 

한국 - ‘우리사이의 넘나듦이 가능하다.

한국인들은 대개우리사이에 있다. ‘우리라고 부르지만 늘를 생각하는 것이 한국인이다.[39]

 

한국인들은 조직 속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이름() 또는 격()이라고 불렀다. 말하자면 군주는 군주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 경영자는 경영자다워야 하고 직원은 직원다워야 한다. 이래야 비로소 이 사회나 조직이 가장 이상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 속의 자리, 곧 이름에 알맞은 자기 자리를이라고 부른다.[39]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와 나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이면서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이 파격과 일탈이 만들어낸 새로운 어울림이 바로 멋이다. 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40]

인간에 대한 가정과 함께 가장 중요한 문화적 가정 가운데 하나는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는 가이다.[41]


미국은 바쁜 나라이고, 미국인들에게 시간이란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는무엇이다.[44]

 

일본인들에게 시간은친구와 같다. 시간은 순환한다. 밤낮의 순환, 계절의 순환 그리고 생명의 순환.[44]

 

일본인들은 시간을 동시성과 순환성을 가진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가 내 안에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엇이 아니라, 이미 과거와 현재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미래를 아주 모호하게 보는 미국인들의 생각과 다르다.[45]

미국인들의 투자에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이윤을 포기하는 경우가 없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이윤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가치(net present value)’이다.[45]

 

시간을 흘러가는 물로 보는 미국인들은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한다. 반대로 시간의 동시성과 순환성을 맏는 일본인들은 연속성 속에 동시성을 강화한다.[46]

프랑스인들에게는 과거가 현재나 미래에 비해 중요하다. 이 점에서 프랑스는 매우 특이한 나라다. 그것은 그들의 사유체계가 역사적 시각을 통해서 모든 것을 조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현재와 미래는 과거와 분리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현재와 미래는 과거라는 나무에서 계속 피어나는 꽃과 같다. 그들의 사유체계는 늘 역사적 맥락에서 현재의 쟁점으로 옮겨온다
.[48]

반면 한국인의 시간인식은 이중적이고 혼합적이다. 여유와 느림의 나라이기도 하고, 빨리빨리의 나라이기도 한다. 가마솥의 나라이기도 하고, 냄비의 나라이기도 하다. 모순을 버무리는 능력이 탁월한 한국인들은 시간 역시 이중적 모순의 조화로 이해했다.[48]

 

세상에서 가장 조급하고 서두르는 한국인들은 역설적이게도 시간을 길게 보고 그 누적 효과를 믿는다. 이것은 경영에서도 장기적 관점을 고려하게 한다.[48]


집단주의적인 일본인들은 작은 변형, 곧 개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집단주의적이면 개인의 창조성과 상상력, 모험심은 설 자리를 잃게 마련이다. 따라서 일본의 경영자들은 질서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작은 개선을 독려해 왔다
.[50]

일본인들에게 과거란뒤집어엎어야 할 것이 아니라조금씩 고쳐 써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혁명과 이노베이션은 없다. 일본은 오랜 시간에 걸친 가이젠(개선)의 나라다
.[51]

반면에 프랑스는 모순과 대립을 즐기는 나라다. 프랑스인들은 서양인들 가운데 특이하게도 모순의 공존을 잘 견딜 뿐 아니라, 그것이 삶의 일상적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51]

개인의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동시에 공동체주의를 지향하는 프랑스 문화의 특징은 모순과 갈등을 통한 번영에 있다. 이를 톨레랑스, 관용의 문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52]

 

미국은 점진적 개선의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연결되지 않는 것을 연결함으로써 얻어지는 창조력에 의한 이노베이션의 나라다.[53]


한국인은 기질적으로 점진적 개선을 선호하지 않는다. 한국적인 멋은 기본적으로 데포르마시옹의 미의식이다. ‘허술하다와 통하는 교묘한 변형인 것이다. 멋이란 평범하고 정상적인 것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54]

 

조지훈은 멋을정상적인 상태에서 약간 벗어나되 그것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그런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 조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조화를 이룩하는 적극적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멋은 새로운 조화를 추구하는 파격의 변형력이며 에너지인 것이다. [54]

멋은 규제를 벗어나는 것이며 구속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방만함이 아니라 또 하나의 중심을 가지는 새로운 통일을 이룬다. 이것이 한국 문화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55]

보편화를 추구하는 미국의 문화는 부국을 이루는데 기여한 훌륭한 자산이었다. 그들은 자연과학을 이상화하고, 그것을 산업에 열정적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공학, 생산, 안전, 재정, 회계, 법 등 경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 경제적 활동을 규범화함으로써 세계 전체를 이끄는 스탠더드의 역할을 맡았다
.[58]

현상을 따져서 원인을 파악해내고 이를 이론화하는 데 미국인들처럼 뛰어난 경우는 없다. 영미 경험주의의 전통은 이론적 분석과 보편화에 훌륭한 정신적 터전이 되었다. 그들은 경영의 세계 역시 보편적 규범에 따라 관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58]

미국의 위대한 성공은 보편화로부터 시작했지만, 미국의 실패는 그 보편주의가 한계에 도달할 때 일어날 것이다. 보편주의자들은 전 세계가 단일화, 일반화, 법률화되기를 바란다. 반면에 그 대칭점에 서 있는 동양의 특수주의자들은 세상이 유일하고 예외적이며 서로 정신적으로 연계되기를 바란다.[60]

일본인들은 기업을 생명을 가진 유기체로 인식한다. 기업은 마치 나무와 같아서 그 속의 주체들이 선배와 후배의 관계로 묶여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함께 모여 조직화했을 때 홀로 존재하는 개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60]


협력과 경쟁은 일본식 게임의 룰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일본인들은 이 둘 사이에서 묘한 조화를 이끌어 낸다. 승패가 결정되면 승자는 패자를 파멸시키지 않는다. 패자는 생존할 뿐 아니라 승자에게서 배운다.[60]

일본은 안과 밖의 구분이 확실하다. 그들은 내부에서 결속하고 협력하여 외부와 경쟁한다.[61]

 

일본인들은 경쟁과 협력 사이를 유연하게 오갈 수 있는 것이다. 협력과 경쟁을 통해 서로가 고양될 때 이를조화라고 부른다.[61]

프랑스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문화상대주의는 한 문화가 다른 문화의 활동에 대해저속하다거나고상하다고 판단할 절대적 기준이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각 문화는 자체의 활동에 대해서만큼은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고, 또한 내려야 한다. 왜냐하면 한 문화의 구성원은 그 문화 안에서 관찰자일 뿐 아니라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지식인들은 이런 지적 전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일본인들이 객관적 진실과 진리를 받아들이는 이론적 인식수준은 야만적이라고 불릴 만큼 빈곤하다
.[66]

프랑스인들은 법 자체보다는 법의 이면에 존재하는 정신을 존중한다. 모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에서 전체 제도는 법률의 이면에 숨어 있는살아 있는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 했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은 기업 경영에서도 그대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67]

프랑스에서는 경영진에게 권한이 고도로 집중되어 있다. 그들은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칙과 규칙을 깨지 않는 범위 내의 유연한 해석을 통해서 융통성을 발휘한다
. [68]

한국인들에게 법은 만인을 위한 보편 기준이 아니다. 프랑스인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에게 법은 유연하게 적용해야 할 무엇이다
.[69]

선비들에게는 마땅히 지켜야 할 당위적 가치가 존재했다. 유가 이념에 바탕을 둔 성리학적 미덕들이 그 역할을 했으며, 학인(學人)으로서 선비는 지행합일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
.[70]

선비정신은 스스로수치를 아는 것이다. 수치를 아는 사람은 부패할 수 없고 타락을 묵인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물려받은 가장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다
.[70]

프랑스인들은 집단 내에서 매우 권위적인 경영자의 지위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자유와 평등을 혁명 이념으로 삼은 프랑스인들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모순이다. 그러나 이런 모순은 그들의 생활 속에 상존하는 대립과 갈등이며 자연스러운 일상이다.[71]

 

 프랑스 역사는 위기의 순간마다 위대한 지도자들의 위엄과 카리스마로 빛난다. 혁명과 단절이라는 프랑스의 문화적 특성은 시대마다 그 위기에 맞서는 위대한 지도자를 갈망해 온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가 유럽나라들 가운데 가장 전체주의적이고 위계적인 문화를 이룬 원인이다.[71]

개인에 우선하는 내부 지향적 공동체주의는 강력한 권위와 힘을 가진 엘리트 경영자를 만들어냈다. 그들의 힘은 수직적인 위계에서 나온다. 그리고 가족적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을 보호하고 배려한다
.[72]

인간은 서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조화야말로 사회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프랑스는 가장 동양적인 유럽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73]

일본인들은 힘을 추종한다. 그들은 한국인들처럼 뒷전에서 남을 험담할 때,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또는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힘이 없다. 그는 영향력이 없다고 말한다.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대신 일본인들은 힘이 있다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힘과 영향력은 옳은 것이다
.[75]

미국 경영은 조직 면에서 수평적으로 보이지만, 아래로부터의 경영 참여에 인색하며 위로부터의 통제와 관리라는 방법을 선호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아래와 위의 역할을 구별한다. 노나카 이쿠지로는 이것을중간조정경영(middle-up-down management)' 이라고 부른다. 중간관리자가 위와 아래로부터 정보를 통합하고 조정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75]

경영자는 직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폭넓은 가치와 정책을 만들어내고, 직원은 현장에서 이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서로 공명한다. 이러한 공명이 가능한 것은 경영자들이 하부에 상당한 권한을 위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76]

한국인들은얼굴이 있는 관계를 가정하는 조직 속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코리아니티가 가지고 있는 반() 21세기적인 가치 가운데 대표적인 것 하나를 들라면 나는수직적 권위주의를 꼽겠다.[77]

 

권위는 존중하고 훌륭한 에너지로 활용하되, 권위주의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77]

2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100년의 간격 사이로 변하지 않은 이면의 공통점 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첫째, ‘우리 속의 나라는 정신적 틀이다한국인들은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한다그러나 공동체주의 속에서도 늘를 잊지 않는다.[85]

둘째, 한국인의 중요한 공통점은생기. 한마디로 다이내믹하다. 가난하지만 즐겁고 어렵지만 찡그린 얼굴이 적다는 것은 정신적 싱싱함의 표현이다….한국 예술의 기본적 표현은 면이나 형태, 색이 아니고 선이다. 선이 한국들의 생기와 역동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표현방식이기 때문이다
.[85]

셋째, 한국인의 또 다른 특성은 이중적 가치의 공존과 상생이다. 느림과 빠름, 노인에 대한 공경과 젊은이의 세상, 오랜 전통과 새것 선호, ‘우리라고 말하면서도를 앞세움, 자연미의 추구와 성형 붐, 온순함과 공격성이 공존하는 것이다
.[86]

넷째, 끈질긴 생명력과 흥청거림이다. 본건시대 탐관오리들의 만성적 수탈, 일제 식민지의 모욕, 한국 전쟁, 독재정권 아래서의 숨막힘..... 가난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한국인들은 스러지지 않았다. 어려운 현실은 한으로 쌓였지만 이내 흥이 되어 터지고, 울음은 해학과 웃음으로 흩어졌다
.[86]

다섯째, 누구나 한국인의 특성이라고 입을 모으는 2가지는 바로 배움과 근면이다
.[86]

우리가 세계화의 밑천으로 쓸 수 있는 것은 결국 한국적인 토속성이기 때문이다.[87]

 

코리아니티,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발하고 활용함으로써 세계적인 차별성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87]

코리아니티 1 - 남들만큼은 되어야 한다

고맥락 사회인 동양에서는 인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유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 맥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맥락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당연히 개인의 자유보다는 관계 속에서의 책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89]

한국 사회는 칭찬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중요시하는 관계 지향성을 문화적 특징으로 한다
.[90]

한국인들은 분노를 표출해서 낙오되는 대신 차라리 분노를 참고 집단 속에 남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화병이 민족적 심리증후군으로 고착된 셈이다. 화병은 주변에 신경을 써야 할 사람들은 너무 많지만 진정한 관계는 아주 드문 상황에서 생기는 심리적 장애다
. [93]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감정은 조화, 호감, 정 그리고 공동의 이념적 목표를 추구하는 데서 얻는가족적 소속감인 것으로 나타났다.[94]


유교 문화권에서의 개인은특정 집단에 소속된 구성원이었다. ‘라는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맺음과 그 속에서 부여되는 역할들의 총체일 뿐, 결코 독립된 존재가 아니다. 결국 그들의 정체성은 역할에 따라 결정되므로 역할이 바뀌면 정체성도 바뀌게 된다. 상황에 따라다른 나가 되는 것이다.[95]

 

한국인은 사물들은 전체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래서 전체를 고려하지 않고 부분만 떠어내 이해하는 것을 매우 미숙한 사고방식으로 여긴다. …또한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미숙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95]

관계지향적인 한국인들은 공동체를 떠나서 살기 어렵다. 공동체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히 높다.[96]

 

코리아니티 2 - ‘우리속의
한국인들은우리라는 집단 속에 자아를 심어두는 데 익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 미국적 개인주의와 일본식 집단주의 사이에 한국인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우리’,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2가지 속성을 다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98]

격이란 위계질서상의 격식을 의미한다. 격은 바로 세상 속의자신의 자리이다. 그러나 또한 한국인들은 그 격을때에 따라 넘나드는 틀로 이해한다. 그러나 또한 한국인들은 그 격을  때에 따라 넘나드는 틀로 이해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속의 나라는 한국적 개인주의 이 본질이다
. [99]

한국인은 집단과 개인 사이에 머물며 그 둘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이것은 위선이 아니라 현실적 고뇌의 모습이다
. [100]

우리 속의 나라는 코리아니티는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고질로 발현될 수 있다….학연,지연, 혈연 자체가 폐단이라기보다는 그렇게 구성되 내집단이 외부 세계에 대해 표시하는 적대감과 폐쇄성이 문제이다….이런 현상은 창조성과 자율성이 결식된다는 점에서 치명적 폐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 속의 나라는 코리아니티는 강력한 긍정적 에너지로 특화될 수 있다.[101]

 

조직은 개인의 성장을 지원할 때만 의미를 갖는 현장이라는 미국식 개인주의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장과 더불어 함께 나아가는 개인이라는 집단의식이 개인과 자아와 함께 발전해간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문화적 유산이 아닐 수 없다.[102]

예술은 표준과 획일을 가정한 과학이 아니다. 예술은 개별화를 속성으로 하는데, 정형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판소리는 가장 예술적인 음악이라 할 수 있다. 판소리는 대략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연주자와 소리꾼에 따라 얼마든지 변용이 허용되며, 청중의 어울림에 따라 창법이 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104]

한국인에게 공동체는 자궁이다. 자신을 품어준 집단의 탯줄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고, 실험하면서 그 집단을 빛낼 또 하나의 전문가로 성장해나간다. 그리하여 스스로 훌륭한 추종자를 보유하는 또 하나의 유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105]

코리아니티 3 - 모순을 껴안는 힘

왜 한국인은 파격을 통해 새로운 조화에 이르는 멋을 문화적 특성으로 배양하게 되었을까? 나는 그것이모순을 껴안을 줄 아는 힘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106]

한국인들은이것이면서 저것’, and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and문화권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극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 음양은서로 반대이면서 동시에 서로를 완전하게 만드는 힘’, 서로의 존재 때문에 서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의 관계이다.[107]

 

한국인에게는 일상의 모든 것이 음양의 조화다. 음양과 오행은 상생의 조화다. 상생(相生)은 서로 살린다는 말이다. 서로 돕고 이해하며 더불어 산다는 뜻이다….세상은 상생과 상극의 관계로 넘친다. 이것이 현실이다.[109]

그러나 우리는 상극과 상생 모두 훌륭한 변화의 원리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이 동양사상의 원천이고, 음양오행의 원리다
.[109]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는 유마경의 진리는 너는 나의 뿌리며, 나 또한 너의 뿌리라는 불교의 진리를 유학을 오래 공부한 학자가 체득해 알게 되었으니, 그 깨달음이 유불을 넘나든다. 둘아 하나라는 깨달음은 서양철학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아마 의식의 결핍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그 모순이 지혜의 깊이를 더한다.[112]

 

유교와 함께 동양사상이 기조를 이룬 불교는 더욱 이중적이고 모순적이다. 

<보왕삼매경> 법정의 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사바세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극락도 지옥도 아니라는 거예요. 사바세계, 참고 견딜 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가끔 외우시면서 생활이 지혜를 삼기 바랍니다.”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병고(病苦)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2.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3.     공부하는 데 마음의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장애 속에서 해달을 얻으라.”

4.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으로 삼으라.”

5.     일을 계획하되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말라.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

6.     친구를 사귀되 나의 이로움을 바라지 말라. “순결로써 사귐을 깊게 하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

8.     공덕을 베풀 때는 과보를 바라지 말라. “덕 베푼 것을 헌 신처럼 버리라.”

9.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지 말라.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10.  억울함을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의 문을 삼으라.”

 

나는 한국인의 멋이 바로 이런 모순을 견디고 껴안는 힘에서 나오며, 그 내면적 모순들이 서로 갈등하고 회통하는 가운데 파격을 만들어내어 이윽고 새로운 조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114]

만일 한국인에게 음풍농월하는 여유와 낭만이 없었다면 옛 선비들의 청빈낙도는 궁상에 가까웠을 것이며, 세사를 달관하는 초탈이 없었다면 유불선을 통합하여 풍류도(風流道)라는 멋진 정신세계를 이루어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결국 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 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動因)이 된다.[115]

코리아니티 4 - 거친 생명력과 흥청거림

~ 필승 코리아~한민국 2002년 갑자기 생겨난 정서가 아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가슴속에 이어져 내려온 한국인 특유의 생동감과 역동성의 표현이다. 우리는 그것을이라고 불렀다.[116]

일본인들은 자세하고 세기(細技)에 강하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전체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조망하지 못한다. 그들은 자기의 자리에 갇혀 완성을 추구하지만, 지나치게 기교에 치우쳐 종종 다이내믹한 생기를 잃고 만다. 반대로 한국인들은 커다란 전체를 본다. 뒷산의 둥근 모습을 보고 그 앞에 초가를 지어 어울리게 한다. 헐렁하고 엉성하지만 그 어울림이 자연스럽고 멋스럽다. 싱싱한 생명력으로 빛난다. 그리고 그 생명력은 늘 넘쳐흐르는 흥청거림의 넉넉함으로 표현되곤 했다
.[120]

이희승은 한국 멋의 한 특성이흥청거림에 있다고 보았다. 나는 흥청거림이 곧 다양한 군상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맛이라고 느낀다. 흥청거림에는 율동과 농지거리의 흥겨운어감이 어울려 있다. 다양한 것들이 들썩이고 서로 어울려 왁자지껄 부글거리는 것이 바로 흥청거림이다. 현실과 삶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흥건한 삶의 현장감이 다.[120]

 

한국인들은 자연에 의탁하여 자연의 생기 속에서 살았고, 이것이 기교에 치우치지 않는 생명력의 바탕이 되었다.[120]


바탕이 문체보다 승하면 거칠고(), 문체가 바탕보다 승하면 사치()스럽다. 형식과 내용이 고루 어울린 뒤라야 군자다. <논어> [121]

한국인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원숙하되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대가의 모습을 이상으로 추구해 왔다.[122]

 

그러나 한국인의 역동성과 생명력이 최근 들어 자연스러움을 잃고 다만 거침 그 자체로 남는 것을 종종 본다. 멋과 마음이 사라진 대강대강과 빨리빨리의 날림으로 흘렀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흥청거림이 물질적 낭비가 아니라, 함께 어울려 즐기는 정신적 여유와 흥이었다는 점 역시 간과되었다.[123]

코리아니티 5 - 명분과 배움, 선비정신

열린 의식 구조로써 상생할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진 바른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능력이 있다 하여 크게 쓸 수는 없는 일이다.[125]

 

사람에게는 5가지 죄가 있다. 첫째는 머리가 빨리 돌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 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은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5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있다면 죽여도 된다. 그런데 소정묘는 이 죄악을 두루 겸했다. 어찌 그를 죽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공자>[127]

 

여기서 나는 공자가 말한 5악을 범하는 사람들이 언뜻 인재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능력이 있다는 것과 그것이 옳게 쓰인다는 것을 이렇게 다른 일이다.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을 기량과 함께 그 정신을 바르게 가꾸는 일이다.[127]


조선의 선비들은 투철한 시대적 사명의식을 가진 지식인이었다. 국가가 위기를 맞았을 때 취해야 할 선비의 처세에처변삼사(處變三事)’라는 것이 있다. 은둔과 망명 그리고 자결이다. 어느 것도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길을 선택했다. 바로거의소청(擧義消淸)’이다. ‘의를 일으켜 적을 쓸어버리는 것이다.[128]

그들은 삶이 거울이라는 뜻으로 역사서를 ()’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파악한 진리와 깨달음을 표현하는 매체가 바로 ()’이었다. 결국 경사(經史)를 배우고 익혀 진정한 삶에 이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여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였으며, 앎을 삶과 일치시키는 지행일치가 선비들의 가치관이었다.[129]

선비의 생활철학은 지행합일(知行合一) 또는 학행일치(學行一致)로 요약할 수 있다. 자신과 남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할 뿐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자신에게 박하고 타인에게 후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생활태도가 권장되었다. 이 일관성은 세력에 따라 변하는 기회주의를 용납하지 않아, 지조와 절개가 선비의 상징이 되었다.[132]

 

그들은 겉으로는 부드럽고 안으로는 한없이 단단한 정체성을 가진 외유내강의 인간상을 지향한다. 조선 선비에게 호화와 사치는 금기였고, 그런 사람들은 사회의 공적(公敵)을 치부될 정도였다. 그들은 청빈과 검약을 통해 스스로 겸손한 생활을 영위했다.[132]

배운 것을 실천하는 기준은 의리와 명분이었다. 의리(義理)란 사람이 지켜야 할 올바른 도리를 뜻한다. 일본인들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지켜야 할 의무로서의 의리가 아니라, 누구나 지켜야 할 마땅함을 따지는 것이다. 선비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마다 항상 옳고 그름을 따져서 행동해야 했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데 옳고 그름만 따진다면 삭막하고 인정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선비들은 의리와 인정을 적절히 보합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을 잊지 않았다.[132]

 

명분(名分)이란 각자의 이름에 어울리는 분수와 역할을 말한다. 조선은 명분의 사회였다. 그러나 인간이 사는 사회에서 이익을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비 역시 명분과 개인의 이익을 합치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부득이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을 때는 명분을 따르는 것이 선비로서 사는 길이었다.[133]

선비들에게 가장 어려운 마지막 지향점은 중용이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균형과 조화야 말로 선비들이 도달하고 싶어 한 중정의 상태였다
.[133]

선비정신은 옳고 그름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되 인정을 잃지 않고, 명분을 앞세우되 실리 또한 잃지 않는 절묘한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다.[133]

 

선비의 멋은 호연지기로 불리는 이 정신적 여유와 풍류에 있다.[133]

경영은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경영이 사회적 명분을 잃은 돈벌이로 전락한다면 윤리경영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비윤리적 기업은 사회로부터 축출되어 마땅하다. 이것이 선비정신이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결정적 대목이다
.[134]

지금 가장 훌륭한 직업인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평생을 학습할 수 있는 자세와 열정이다. 어제의 지식으로 오늘을 살 수 없을 만큼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졌기에 학습 없는 인재란 없다. 선비정신은 곧 평생학습의 정신이다. 선비는 학인(學人)이다. 그것도 평생 배우는 사람이다. 평생 배우는 자세를 가지지 않고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지금처럼 호학의 기풍이 필요한 때는 없다
.[135]

윤리 원칙을 지키는 경영, 지구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절제된 자원의 배분,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경영철학, 공동체와 상생하는 개인, 현장에서 계속되는 평생학습, 기회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묵묵함,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정신, 세계와 자연에 마음을 여는 열린 자세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식은 건강한 기업경영에 절대적인 도움을 준다. 바로 이것이 경영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선비정신이다
. [135]

한국형경영모델 - 이류성을 극복하는 길
한국인들은 때로 시간은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때의 시간은 삶의 두께이다. 시간이 쌓일수록 경험도 늘고 삶의 지혜도 늘어난다.[137]

 

나는 대강 대강, 빨리빨리를 별도이 코리아니티로 보는 대신, 때로  느릿느릿, 멀리멀리라는 모순을 통해 해결해야 할 상생과 조화의 문제로 인식했다. ‘모순을 껴안고 견디는 힘이라는 코리아니티 안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때로는 빨리 때로는 천천히 갈 수 있도록 경영의 갈등을 풀어가는 원숙함에 의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138]


나는 여기에 제시한 5가지 코리아니티가 의미 있는 분류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초보적인 작업의 결과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분류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문화적 강점인 코리아니티를 잘 발견해내고 끊임없이 계발하고 활용하여 효과적이고 강력한 한국적 경영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모방에서 이류성을 지양하는 길이며, 문화적 부작용과 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길이다.[138]

21
세기의 흐름과 코리아니티

코리아니티와 세계화라는 주제를 탐구하면서 내가 발견한 점은 21세기의 흐름과 코리아니티가 매우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1세기 미래 조직의 운영과 개인의 활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키워드로 글로벌리제이션, 기술, 속도, 지적자본과 지식, 고객화, 지속적 성장 등을 꼽는다.[140]

세계화 시대에 성공하는 조직이 되려면 지구적 감수성에 따른 범세계적 동질성을 수용하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야와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지역문화적 차이가 존중되는 이질성을 차별적으로 전략화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경영자는세계적이면서 지역적이어야 하는 모순과 역설의 과제를 풀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142]

 

한국은 모순과 역설을 견디고 껴안는 데 능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 이제 경영은 모순을 다루는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기술 및 지혜라 할 수 있다. 경영은 과학이며 또한 예술인 것이다.[142]

모순을 견디고 조화시키는 힘은 서구인들에게는 새로이 배워야 할 과제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주어진 문화적 유산이다.[142]

지식은 권한이나 지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지식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이며 경쟁력의 핵심이다. 따라서 기업은 늘 새로운 아이디어에 접근하고 배우는 학습조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145]

무엇보다 고객화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는고객과 나사이의 특별한 관계이다. 일본은 이 고객화에 주목함으로써 차별적 경영에 성공했다. 한국 역시 오랫동안 관계 중심적인 문화적 전통이 지배적이었다. 고객화는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관계 지향성에서 끌어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혜택이다.[147]

코리아니티는 21세기의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적 특성과 대단히 많은 공유 영역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미래 기업이 요구하는 특성들이 이미 한국인의 정신적 일부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21세기는 한국인들이 가장 잘 읽어낼 수 있는 시대이며, 일상 속에서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시대로 보인다. 이것이 이번 작업을 통해서 내가 발견한 큰 기쁨이다
.[148]

2
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1
장 사람을 남겨라
기업의 성공은 부드러운 무형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218]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이란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이론은 흥미롭고 챠트나 그래프는 멋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략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전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데이터와 세세한 사항들을 파고들다 보면 점점 더 알 수 없게 된다. 그것은 전략이 아니다. 고통일 뿐이다. 이는 비생산적인 일이다. 승리하고 싶다면 전략에 대하여 더 적게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해야 한다.<잭 웰치
>[222]

한국인 다수의 마음, 다수의 정신적 자세, 이것이 코리아니티다. 모든 문화에는 침묵의 영역이 있다. 그것은 그 문화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너무도 당연히 여겨서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잠재의식 속에 살아 있는 신념과 정서다
.[223]

이 장에서 나는 코리아니티를 충분히 살려낸 경영방식들을 논의하고 제안할 것이다. 코리아니티란 본질적으로 한국인 다수가 가지고 있는 내면적 일관성이다. 그러나 그것은 고착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코리아니티의 창조가 중요하다
.[224]

과거와 지금의 사이에는 분명히 전략적 변곡점이 존재한다. 성공과 좌절의 분기점 말이다.[227]

 

이 기회와 몰락의 변곡점에는 사람이 있다.[227]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은 단 한 가지 믿음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전제를 진실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차용한 분기점은 신념이 될 수 없다. 신념의 차이는 결국 믿음이다. 정말로 믿는다는 말은 인재를 선발하고 계발하고 유지하는 일을 경영의 가장 우선적 가치로 인식한다는 뜻이다.[228]

 

사람을 얻고 사람을 남기려면 2가지 기본 태도가 중요하다. 첫째는 사람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가 정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229]

 

자부심은 자신이 하고 싶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부여 받았을 때 최고로 배양된다.[231]

재능(talent)은 지식(knowledge)이나 기술(skill)과는 다른 개념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기술이나 지식은 가르칠 수 있지만 재능은 가르칠 수 없다는 점이다.[231]

 

재능에 기반을 둔 인력채용과 육성은 그렇게 쉽지 않다. 재능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파악하기 어려우며, 심지어 본인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일수록 채용 절차가 엄격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232]

훌륭한 기업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고, 가치를 강화하고, 직원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적극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명료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233]

 

이때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다. 투명성이란 제약이 아니다. 투명성은 오히려 장점의 부각으로 전환될 수 있다….이 시점에서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정신적 유산은 선비들의 명분이다. 명분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투명한 행동기준이었다. [234]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두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유능한가 하는 질문은 위험하다. 사람마다 유능함이 발휘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에 그 사람이적합한사람인가를 묻는 것이다
.[236]

저도 예전에 이 직책을 맡아본 적이 있습니다. 말을 세울 우리를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처음에 굽은 나무를 쓰면, 굽은 나무가 다시 굽은 나무를 요구하기 때문에 곧은 나무를 쓰려야 쓸 수가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처음에 곧은 나무를 쓰면, 이 곧은 나무가 다시 곧은 나무를 원하기 때문에 굽은 나무를 쓰려야 쓸 수가 없는 것입니다.<관중
>[238]

결국 면접관은 대상자가 의장에 앉는 순간 마음을 결정한다.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단 2초 만에 결정된다![241]

 

기질과 재능은 교육을 통해 얻어지지 않는다. 오직 채용을 통해 얻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채용이 중요한 이유다.[242]

 

훌륭한 기업이 누구에게나 근무하기 좋은 직장은 아니다.[244]

 

성공은 유능함을 떠나서는 얻어질 수 없다.[245]

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도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246]


<
맹자>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라는 말이 있다. 말은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비결이다.[246]

 

기업은 조직이다. 유능하고 전문적인 개인만으로는 번영할 수 없다. 개인을 묶어 하나의 뜨거운 팀이 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247]

조직운영의 요체는개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훈련시켜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249]

인재의 기준은 위대한 조직의 창조를 지향하는 구체적인 비전에서 비롯되어야 하며, 직원의 채용과 계발 그리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열정을 불어넣은 활력화가 경영활동의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적합한 직원이며, 가장 큰 손실은부적합한 직원이기 때문이다
.[250]

2
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어떤 사업을 하든 그것은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다. 모든 사업은 결국 고객을 돕는 사업(customer helping business)’이다.[257]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를 실현해나가는 여정이며, 좀 거칠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258]

 

모두가내가 맡은 일을 어제의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직원의 마음에서,‘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객을 돕는다.’는 경영자의 마음으로 전환해야 한다.[263]

 

1인 기업가로서 직원의 성과는 고객이 평가하게 해야 한다. 고객의 피드백이 가장 객관적인 평가라는 것을 인식하고, 고객의 평가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는 것, 이것이 제도적 장치의 핵심이다.[264]

 

잭 웰치는 이 점에 대하여 매우 명확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이 사람이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이고 둘째는 그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향상시킬 수 있나였다.[264]

 

앞으로 관리자는 일에 매일 것이 아니라 사람에 매여야 한다. 비즈니스는 결국 고객이다.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만들어 주는 것은 직원이고, 행복한 직원은 행복한 고객을 만든다. 따라서 직원고 고객에 매이지 않는 비즈니스란 없다.[275]

 

우리에게는 기술과 품질 외에 영혼이 필요하다. 고객만족은 시스템의 문제이기 이전에 무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277]

 

전문가가 되려는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현장을 제공해 주는 스폰서링보다 더 커다란 지원은 없다.[280]

 

잭 웰치의 말을 잊지 말자.“내가 아주 오랫동안 공들여 하고 싶었던 것은 커다란 회사 안에 아주 작은 창조적 기업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는 것이다.”[288]

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한국인들이 조화와 균형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서양인들은선택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서양인들은 선택과 선택되지 않는 것들의 포기라는 이분법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293]

 

조화와 균형은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둘의 모순적 관계를 상생시키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 예를 들어 일, 가정 , 친구, 배움 등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것들은 삶을 바치는 기둥이어서 버리는 순간 삶이 무너져 버리기 때문이다.[296]

 

성공한 리더들을 보면 한결같이 자신의 직업에 헌신적이다. 헌신 없는 성공이란 없다.[298]

 

바톨로메와 에반스에 따르면, 일과 개인생활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다음 3가지의 감정이 느껴지는 경우를 말한다. 첫째,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껴야 한다. 곧 능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둘째, 일을 즐긴다고 느껴야 한다….셋째, 업무와 자신의 도덕적 가치가 일치된다고 느껴야 한다.[301]


정보와 지식이 결합한 복잡화 시대에는 이것저것 두루 알면서도 그 가운데 한 가지 일에는 전문가이며, 동시에 다른 한두 가지 분야에도 제법 식견이 있는 준전문가 수준의 멀티테스커들이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다.[310]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은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멀티테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틈새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지금은 전문분야와 전문 분야를 융합하고, 직업과 자신의 내면적 역량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차별성을 만들어 낸 사람들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312]

이런 새로운 인재들은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다. 첫째,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둘째, 취미를 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셋째, 매일 학습한다는 점이다. 넷째, 자신의 욕망과 기질 그리고 경험을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는 점이다
.[312]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연결하고 특화하여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자. 이것이 스스로를 고용하는 원칙이며,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최상의 전략이다.[313]

경영자와 리더는 다양한 개인적 목표와 욕망을 하나의 조직 목표와 공통의 비전 속에서 결집하고, 그 속에서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331]

 

개인으로서의 삶이 중요하고 영혼이 구원을 원하는 자는 경영의 영역에 들어서지 않는 편이 좋다. 경영자는 사자의 힘과 여우의 기만을 십분 활용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지배할 수 없다.[336]


이 십자형 관계를 잘 나타내는 상징적 개념이 바로스승과 친구의 융합이다. 중국의 학자 이타오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조직 속에서 이러한 십자형 관계를 계발하고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 할 수 있다.[358]

한국인들이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 번째, 당연히 해야 할 의무와 역할을 했다고 해서 고맙다는 치하를 받는 것은 경박한 처세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이 몰라준다 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 그것이 성숙한 사람의 자세라고 믿어왔다. [375]

 

두 번째 이유는 마음의 표현을 좀처럼 쉽게 하지 않는 특성 탓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수다스럽고 경박한 사람으로 취급되기 십상이다. 우리는 사람 상이에 깊이 흐르는 감정의 강을 중요시한다. [376]


누군가를 칭찬할 때 성과를 칭찬해서는 안 된다. 성과를 칭찬받는다면 그 사람은 인형으로 쉽게 전락하고 만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열정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또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존심과 명예를 보존할 수 있다.작은 일에도 수없이 감탄하고 고마워하면서도, 그를 조종하기 위한 모이와 떡밥이 아닌 그 존재의 든든함에 감사하는 칭찬이 중요하다.[377]

마음을 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자기만의 애정 표현방식을 찾아내는 것은 살면서 우리가 터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자신의 매력을 믿고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 마음을 전하는 격려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다.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381]


에필로그 세계를 받아들이고 내 것을 활용하라

지금 코리아니티(Coreanity)가 중요한 단 하나의 이유를 대라면, 그것이 세계화 시대의 차별화의 원천이기 때문이다….우리는 한국이며 동시에 세계인이어야 한다.[389]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장소, 화해의 공간, 두 문명의 길과 다리로서의 역할에서 차별적 틈새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일에 적합하다.[392]

 

결국 성공의 축은 2가지이다. 하나는 세계를 향해 항상 열려 있어야 하며 세계적 수준의 배움에 늘 배고파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가 하나의 날개이다.
또 다른 성공의 축은 그 반대편에 있다. ‘우리라고 하는 수수께끼를 풀어냄으로써 자신이 가진 차별적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를 개조하고 성형하여 그들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살리고 특화하여 우리의 매력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가 또 하나의 날개이다
. [393]

이제 나는 앞으로 10년간 100명의 연구원들과 함께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보려 한다. 이것은 10년간 신나게 놀아볼 만한 재미있는 놀이이며 의미 있는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첫해의 수확이다.[393]


 

내가 저자라면

우리의 것은 여기에 있었다. 일본 문화를 속속들이 엿볼 수 있었던 <국화와 칼>, 미국인들의 의식 속 문화 코드를 알 수 있었던 < 컬처코드>를 읽으면서 우리의 것, 한국의 문화와 의식에 흐르는 정신을 알고 싶었었다. 너무 익숙해서 소중해 보이지 않고 좋아 보이지 않았던 우리만의 것이 코리아니티라는 아주 멋진 말 속에 잘 정리되어 있다. ‘코리아니티 경영’.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으나 남들이 가지지 않은 한국적 정신과 문화를 제시하며 세계 시장을 겨냥해 봄이 어떠냐는 은근한 부추김이 싫지 않다.     

 

원대한 포부가 느껴지는 책

이 책의 구성을 얼핏 보면 1부와 2부는 별개의 책으로 나와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2부에서 코리아니티를 충분히 살려낸 경영방식들을 논의하고 제안할 것이라고 했지만 코리아니티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 보이지는 않는다. 

 

1부의코리아니티 문화 경영 2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이라는 부재에서 문화적 인문학 연구를 경영학에 접목시키고 있다. 그러나 1부의 각 장의 내용구성을 볼 때코리아니티 문화경영이라는 부제는 썩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스승님의 책에 대해 구성을 논하기가감히스럽지만 공부하는 차원에서 조금 바꿔본다면,

1부.          한국적인 그 무엇- 코리아니티

1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2장 코리아니티의 핵심 5가지

2부.          코리아니티의 인재 경영

    1장 사람을 남겨라    2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3부 코리아니티의 문화경영

1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2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

이렇게 해도 좋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짚어본다. 코리아니티의 인재경영과 문화경영에 대해서도 관련 사례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한국형 경영모델‘21세기의 흐름과 코리아니티부분은 더 연구하여 큰 챕터로 구성하는 것도 매우 좋을 듯하다. 이 책의 꽃, 코리아니티의 5가지는 한국적 특징을 명확히 정리하기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씀하셨지만 매우 정확해 보이며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한다.

 

사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스승님께서 이 책을 얼마나 큰 포부를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스승님은 이 사이 사이 행간을 채워 가실게 분명하다. 앞으로 10년을 두고 연구할 과제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 책은 아직 진화 중인 것이다.

 

세계화로 내닫는 비즈니스의 세계의 화두 중 하나가 인재, 사람이다. 우리 민족은 관계 지향적인 우리를 중요시하며 그 속의 사람 또한 중요시한다. 이러한 특성이 경영의 세계와 맞닿아 있으며 어울림과 넘나듦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나는 경영을 넘어서 이러한 연구가 지속되고 풍성해지길 바란다. 한국인이면서 미국인으로 길러지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한국성을 바로 인식하고 우리의 정신을 바로 심어줄 수 있는 책이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리아니티, 모순을 끌어 않는 힘- 크로스오버

대학 다닐 때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주제로 한국적인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건축물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해 과제를 수행했던 적이 있다. 미국의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지은 폭포 위의 집, 낙수장은 자연과 유기적 흐름을 중요시 하는 우리 건축물과 잘 통하며, 르꼬르뷔제가 지은 롱샹교회는 우리의 한옥의 처마와 닮았는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우리의 건축물은 얼마나 될까? 우리의 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발전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그 과제 수행은 결코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그때의 일이 생각나는 것은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 그 개념 찾아내는 너무나 어려웠었기 때문이다. (), 곡선, 한옥 등이 거론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더 깊은 정신을 끄집어 내지는 못했었다. 무엇인가 알 것 같기도 하면서 말하기 어려운 그런 것이었다. 그때 알고자 고민했던,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었던 우리 고유의 한국성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한 이 책을 보면서 이제서야 가슴을 쓸어 내린다.

 

그때 과제 수행 방법은크로스 오버라는 단어에서 찾았었다. 과학과 재료의 발달로 아찔할 정도로 높아지는 초고층 건축물에 우리의 것을 입히는 것은 동양과 서양, 세계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을 잘 접목시켜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많은 고민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의 작품은 썩 좋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하니 이 책에 연구된 코리아니티 중 이중성의 가치가 공존하도록 한 작업이었던 것 같다. 이것과 저것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크로스오버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그것이 한국인의 특성이었기 때문인가 보다. 나는 어른과 아이, 과거와 미래, 여자와 남자 등 이중성을 노련하게 넘나드는 것도 좋아한다. 이것 또한 모순을 끌어 안는 한국인의 특성 때문인가 보다. 이런 현상에 대해 명확한 근거로 나의 정신적 근원이 거기 있었음을 알려주는 이 책이 참으로 고맙다.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 스승님의 한결 같으신 가르침

기업이 인재경영에 승리하여야 승승장구 할 수 있는 흐름이라고 하지만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스승님의 기본 정신인듯하다. 우리 속의 나를 세우는 특성 속에서 사람의 중요함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 속에 내가 있고 싶다. 주변 사람들이 좋으면 나는 그 속에서 자연적으로 행복하고 충만해짐을 느낀다. 

 

사람을 얻고 사람을 남기려면 2가지 기본 태도가 중요하다. 첫째는 사람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가 정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229]

 

이것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함을 말한 것이리라. ‘우리의 공존은 의 노력 없이 오래지 못하며 사람을 얻을 순 없을 것이다. 또한 기업에서 진정 이렇게 사람을 경영의 가장 우선적 가치로 인식한다면, 이러한 회사가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맹자>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비결이다.[246]

늘 가슴에 두고 새겨야 할 말이다.

 

앞으로 지향하고 싶은 것 - 멋과 어울림

 

조직 속의 자리, 곧 이름에 알맞은 자기 자리를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와 나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이면서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이 파격과 일탈이 만들어낸 새로운 어울림이 바로 멋이다. 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40]

속에는 도 있으며 어울림도 들어있다. 나는 우리의 멋에 대해 읽으면서 그 곳에 여백도 들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격은 자신의 외적 자리뿐만 아니라 내적 자리도 포함되어 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디에 있어야 하며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고 행하는 것이 격이라고 생각한다. 격은 곧 예이다. 나는 예를 알고 바로 행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 또한 그러하기를 지향한다. ‘이야말로 이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 아우를 뿐 아니라 조화롭게 어울림을 이뤄야 제대로 된 멋이다. 나는 늙을수록 우아하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이제는 늙을수록 이 멋을 담기를 소망한다.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재능과 일이 어울린다면 기업과 개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어울려 하나되는 관계를 이루며 살고 싶다. 더 나아가 나와 함께 아이들도 멋과 어울림 지니게 되기를 바란다.

 

아이의 방학과제 선정 코리아니티

아이에게 피아노 보다 우리 악기를 가르치고 싶었다. 한국적인 것(코리아니티)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한국적인 특별함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인식은 나 자신도 필요하지만 세계화에 더 노출될 아이들은 꼭 알아야 할 사항이라 하겠다. 이 코리아티니를 접목하여 한국적인 것 알아보기를 방학 과제로 선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00년에 민족문화 상징 100가지를 선정했다. 음식, 문화제, 자연환경 등 여러 분야로 세세하게 선정되었다. 이 자료를 들고 먹어보고 조사하고 체험하고 만들어보고 배워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러한 문화 상징 공부를 하다 보면 우리 고유의 정신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코리아니티 5가지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부채를 잡으면 판소리 한 자락쯤은 할 줄 알아야지 않겠는가.    

 

IP *.12.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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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별이
2009.12.28 12:17:27 *.98.147.106
ㅍㅎㅎ 다들 나름 유치 찬란한 북리뷰를 펼치시는군~ ㅎㅎㅎ
그러게나 말이야. 추첨 실력은 진짜루 산신령님 수준이셨어. ㅎㅎㅎ

추늬야. 감개 무량이다. 너란 아일 찔레꽃에서 첨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기질도 다른 이 언냐 감싸주고 이해해주고
무엇보다 늘 함께 웃어주고 사랑해주어 고마웡~
인쟈는 내가 더 적극적으로 따랑해줄껭. 기념으로다가 에...좀 부끄럽기는 하지만...
쪽~! (아무래도 피갈이되가는 거 맞는거 같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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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늬
2009.12.28 12:28:15 *.12.20.43
푸하하하~ 내 첨부터 말했잖우~  언니 내 과라구.ㅋㅋ
쪽~!은 만나믄 진짜루 해줘. 아주 원초적으로다가 아주 유치하게! 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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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9.12.28 16:29:41 *.160.33.244

오, 그래 그 추첨 참 신기했다.  어째서 그렇게 멀리서온 이들이 다 뽑혔을까 ? 
그건 내 힘이 아니야. 아마 너희들 힘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나 혼자 있을 때는 그런 일이 없거든. 
그것 참 신기했지.  너희들과 같이 있으면 뭐든지 잘 된단 말이지.  거 참.  유치한 산신령이 되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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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09.12.29 08:50:42 *.12.20.43
히히히.... 제가 전에부터 생각한건데요.. 스승님께서 축지법 같은거 사용하시면......ㅎㅎ 큰 지팡이로 땅한번 치면 번쩍 옮겨 나타나는... 그럼 어디든 교통체증 없이 다니실 수 있을텐데.^^   이 참에 배워 보심이...?히히

그 신비함  조차 저희 공으로 말씀하시니(원래 산신령이 그러시긴 하지만ㅋㅋ) 너무나 감사하며
스승님이 보고 싶어집니다. 눈빛 미소 그윽한 표지 사진으로 마음을 달랩니당~~(부끄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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