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元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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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저자에 대하여
나탈리 골드버그는 1948년생으로 미국의 작가이자 글쓰기 강사이다. 그녀는 불교를 받아들이고 오랫동안 명상체험을 하였다. 나탈리의 이런 경험은 그녀의 여러 저작들과 세미나의 사상의 기초가 되고 있다.
1986년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책으로 내놓은 이후 미국인들의 글쓰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백만부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전세계 9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창조」가 어떤 것인지를 이론이 아닌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해 주었다. 그녀는 책 속에서 때로는 용맹한 전사처럼, 때로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현자처럼 삶과 글쓰기의 진실에 대한 메세지를 전한다. 지난 25년 간 선 명상과 접목한 그녀만의 독특한 글쓰기 노하우를 주제로 나탈리는 수많은 세미나를 열어 왔다. 이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삶의 큰 변화를 경험한 세계인들에게 그녀는 위대한 글쓰기 스승으로 명성이 높다.
나탈리가 말하는 창의력의 비밀은 글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기의 법칙」이다. 이러한 그녀만의 독특한 기술은 「비워내기」과정을 강조하는 선 명상체험을 통해 얻어진 결실이다. 1999년 가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나탈리, 그녀의 정신세계"란 제목으로 집필, 글쓰기 워크숍, 명상, 그리고 최근에는 화가로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는 그녀의 하루를 동행 취재 하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뉴멕시코 북부에 살고 있다
그녀의 저서로는 닭고기와 사랑, 와일드 마인드 조용히 긴 고속도로, 바나나 로즈, 생활 색상, 천둥과 번개, 필수 작가의 노트, 위대한 실패, 옛 친구를 멀리 멀리 등이 있다.
Ⅱ.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추천의 말
-. 이 책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모험을 앞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도 최고의 안내서다.(p5)
-.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5)
-.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5)
■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 “뭣하러 굳이 명상 모임에 찾아오는 겁니까? 당신은 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지 않죠? 만약 당신이 글쓰기 안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면, 글쓰기가 당신을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12)
-.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16)
-. 어디서 누구를 가르치든 나는 항상 똑같은 방법론을 주장한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17)
-.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17)
-. 수업을 할 때 나는 학생들에게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고 요구한다.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18)
-. 몸과 마음 전체로 이 책을 흡수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읽는 데서 끝내지 말라. 부디 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18)
1. 첫 마음, 종이와 연필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19)
2.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때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24)
-. 자신의 감정을 넘어서야만 저 반대편 심장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눈물을 넘어 진실을 파고들라. 이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치열한 글쓰기 훈련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 보는 것이다. ... 그 시간 동안만큼은 글쓰기로만 완전하게 채우도록 집중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도움이 될 것이다.
① 손을 계속 움직이라.
② 편집하려 들지 말라
③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메이지 말라.
④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⑤ 생각하려 들지 말라.
⑥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25~26)
-.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다.(26)
3. 멈추지 말고 써라
-.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30)
-.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것이 사업상의 서류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 논문이든 또는 애행기이든, 그 글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30)
-.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또, 육상 선수들은 달리기가 힘들고 지겨워져도 달리는 행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연습을 쉬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계속 달리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열망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더구나 열망은 절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에게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31)
-. 만약 당신의 모든 것이 진정으로 글쓰기에 실려 있다면, 거기에는 글을 쓰는 사람도 없고,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생각도 없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오직 글쓰는 행위만이 글을 쓰고 있게 된다.
글쓰는 훈련은 당신의 인생 전체를 끌어안을 것이다.(33)
4.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 카타기리 선사는 말했다.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위대한 결정자’입니다. 당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이, 당신 배후에 존재하는 우주만물 즉 새, 나무, 하늘, 달. 그밖의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에만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38)
-.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 우리는 현세에서 그 때를 만날 수도 있고, 죽은 후에야 찾아올 수도 있다. 빠르고 늦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써라.(39)
5.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 우리는 스스로가 게으르며 불안정하고 자기혐오나 두려움에 쌓인 존재, 정말 말할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직면하는 순간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때 당신은 더 이상 어디로도 도망을 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것이다. 이제 당신은 별수 없이 자신의 마음을 종이 위에 풀어 놓아야 하며, 그 가련한 목소리가 들려 주는 말을 경청해야 한다.
이런 쓰레기와 퇴비에서 피어난 글쓰기만이 견고한 글이 된다. 당신은 어느 것으로부터도
도망치지 않게 된다. 당신은 예술적 안정성을 지니게 된다. 안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바깥에서부터 쏟아지는 어떤 비평도 무섭지 않다.(43)
6.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평소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를 때마다 아이디어를 적어 두는 노트를 따로 마련해 두자. 단 한 줄 짜리 짧은 글일 수도 있다.(45)
7.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 게으름을 물리치고 글쓰기 작업에 들어가는 방법을 만들어 내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52)
-. 선가禪家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쓰기만 하라. 열등감과 자책감으로 중무장한 채 자신을 학대하는 싸움은 하지 말라.(53)
-.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55)
8.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 글을 쓰는 데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카타기리 선사가 말했다.
“우리의 잠재력은 지구 표면 밑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지하 수면과 같습니다.”
누구라도 이 지하수면에 가 닿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을 계속하라. 그런다음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목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곧장 나가라.(63)
-.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수 있다는 사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64)
9.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단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69)
10. 사고의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려라
-. 글쓰기와 인생 그리고 정신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71)
-. 은유란 논리나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그와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부터 비롯. 은유를 위해서는 사물을 바라보던 익숙한 시각에서 기꺼이 벗어나야 한다.(71)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당신 마음 속에 은유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을까?
먼저, 은유를 위한 은유를 하지 말라. 무언가를 은유하기 위해 당신의 마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저 평소의 사고 방식에서 한발 물러서서 머릿속을 지나가는 생각들을 계속 기록해 보라. 이런 연습은 사고를 부드럽게 해줄 뿐 아니라 창조력을 키워 준다. 그런 식으로 자시의 생각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엄청난 도약을 하게 된다. 마음이란 순식간에 위대한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72)
11.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 그 까닭은 종이 위에 자신의 감정을 풀어 내기도 전에 세상을 향해 어떤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질러 나가기 때문. 그러한 생각들은 글 쓰는 이를 경직시켜 자유로운 창작을 방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당신의 감정들은 밖으로 표출되고 싶어한다. 그것이 당신 생각에 방해받기 전에, 솟아나는 감정들을 일단 종이 위에 표현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대로 글을 조절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그때그때 솟아 나오는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가라.(75)
-. 글쓰기는 당신이 쓰고 있는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다가가도록 한다.(76)
-. 글을 쓰는 데는 당신의 온몸, 즉 심장과 내장과 두 팔 모두가 동원되어야 한다. 바보가 되어 시작하라. 고통에 울부짖는 짐승처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시작하라.(76)
-. 글쓰기는 평생을 걸쳐 이루어야 하며 또 많은 훈련이 필요한 작업이다.(76)
-.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슬로푸드다.(77)
12. 강박관념을 탐구하라
글쓰기에 대한 강박증은 직접 글을 써서 풀어 내야 한다. 쓸데없이 술에 취하는 엉뚱한 방식으로 풀려고 하지 말라.(81)
13.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 글쓰기에서 우리가 살았던 장소와 그 공간을 채우던 사물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그것을 우리 삶의 세부사항으로서 써 내려가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84)
-. 작가가 쓰는 글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재료로 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들이며,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작가가 되려는 당신은 알고 있는가?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생의 세부 그림은 기록으로 남아야 할 가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들이 알고 있어야 할 진실이며 우리가 펜을 쥐고 자리에 앉는 이유이다. 우리가 삶의 세부사항을 묘사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효율성만을 주장하는 문명의 이기, 우리를 대량학살하려는 원자폭탄 같은 무자비한 폭력에 항거하기 위함이다.(85)
-.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86)
-. 작가의 임무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 “네!”라고 긍정하는 것이다.(86)
14. 케이크를 구우려면
-. 글쓰기에 깊이 빠져들면 쓰는 사람과 글은 분리되지 않는다.
카타기리 선사는 말했다.
“좌선을 할 때 당신은 사라져야만 한다. 좌선이 좌선을 하도록 만들어라.”
이것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당신은 그저 당신 속에서 흐르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 내고 있을 뿐이다.(88)
15.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 모든 것을 다시 곱씹는 두 번째 인생이다.(91)
-.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작가는 노트와 펜을 들고 빗속으로 걸어들어 간다.(91)
16.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자연히 나중에 글을 쓸 때, 당신은 그 내면의 소리를 저절로 분출시킬수 있게 된다.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듣게 된다면, 글쓰기에는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다. 당신은 그저 식탁 건너편에서 당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그곳의 분위기가 내는 소리와 의자와 문이 말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문 너머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까지도.(98~99)
-. 듣는 것은 곧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99)
-. 작가는 사물의 진실을 읽는이의 마음에 각인시키는 임무를 띠고 있고, 따라서 마음에다 사물에 대한 기록을 해나가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함(99)
-. 열심히 들어 주되 어떠한 비평도 가하지 않는 이런 듣기 훈련은 당신의 내면에서부터 그 이야기가 말하려는 진정한 의미와 영상을 일깨워 준다. 이런 식의 청취 훈련은 당신의 현실과 당신 주변의 현실을 반영하는 아주 선명한 거울이 되어 준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어가라. 그리고 그 살아 있는 느낌이 종이 위에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속 손을 움직이라.(100)
-. 위대한 선승인 도겐은 “안개 속을 걷는 사람은 안개에 젖는다”고 했다. 그러니 그저 듣고, 읽고, 쓰라. 당신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조금씩 당신만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말고 그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 그냥 흐르는 대로 운율에 맞춰 노래하고 쓰라.(101)
17.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어빙 호웨는 <유태계 미국인 이야기>의 머리말에서 “최고의 작품은 감상적인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감상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104)
18.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 작가인 우리는 늘 의지할 것을 찾아다닌다. 동료들로부터, 비평가로부터 인정받아야만 안심하려 든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이나 작품에 대해 보내는 타인의 칭찬에 기대어 살아가는한, 그 작가는 다른 이들의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106)
-.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어질 때 그 대상을 멀리서 찾지 말라. 바로 지금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 아침의 침묵, 이런 것들로부터 시작하라.(107)
19. 꿈에 대해 써라
-. "여러분이 글을 써서 정말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죠? 여러분에게는 강력한 창조의 목소리가 있어요. 이 목소리로 당신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꿈에 대해서 지금부터 5분동안 써 보세요.”(110)
-. 일단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자신 안에 내재된 창의적인 힘을 허락하는 것을 배우게 될 때, 당신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또는 시든, 그것을 쓰는 방향을 잡게 된다. 당신에게는 꿈을 채워 나가게 하는 기본적인 연장인 ‘글쓰기’가 있다. 또 기억할 것이 있다. 이런 식의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당신 안에 숨겨져 있던 은밀한 꿈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은 절대 당신의 꿈을 회피할 수 없다.(113)
20.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 글쓰기와 관련된 오래된 속담 하나.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무슨 뜻인가? 이것은 이를테면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 무엇이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지 보여 주라는 뜻. 당신 글을 읽은 사람이 분노를 느끼게 하는 글을 쓰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글쓰기는 심리학 논문이 아니다. 우리는 감정에 ‘대해서’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슬품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117)
-.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없는 글은 당신이 그 글 속에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119)
21.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 ‘꽃’이라고 부르는 대신 ‘제라늄’ 이라고 말할 때 당신은 현재 속으로 더 깊게 뚫고 들어가게 된다. 우리가 우리들 코앞에 있는 사물에 더 가까이 갈수록, 그 사물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더 많이 가르쳐 줄 것이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순수의 전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122)
22. 몰입하기
글쓰기 속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125)
23. 평범과 비범은 공존한다
-. 이 사실을 쓰기 위해 우리는 춤을 추는 사람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서 우리 눈앞에서 평범함과 비범함이 동시에 불꽃처럼 피어오르게 해야 한다. 모든 사물을 올바로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주 깊이 들어가야만 한다. 그 다음에는 세부 묘사가 독자의 눈앞에 그러한 현실을 창조할 것이다.(128)
-.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이 지구를 위해, 텍사스를 위해, 지난 밤 우리의 끼니를 위해 생명을 바친 병아리를 위해, 각자의 어머니를 위해, 고속도로와 나무들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을 친절하게 대할 책임이 있다. 먼저 자신에게 친절할 때에만 세상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글쓰기를 대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를 대하는 올바른 눈이 떠질 때 우리는 세부 묘사를 개인적이고 물질적인 대상이 아니라 모든 진실을 반영시키는 것으로 다루게 된다.(129)
-. 당신이 찻잔 또는 바위 언덕, 하늘이나 개미에 대한 글을 쓰고 있을 때 그 대상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24.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 뉴욕에 살고 있는 단편 작가 그레이스 팔레이. “작가는 모든 소문과 지나가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책임이 있다. 이야기꾼은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배워 나간다.”(132)
-. 우리가 글쓰는 방법을 배우는 이유는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탐욕과 질투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경탄하고 애착을 가지기 위해서다.(132)
-. 당신이 수없이 누군가에게 말했던 이야기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그것으로 글쓰기의 많은 부분은 이미 이루어졌다.(134)
25. 작가는 위대한 애인이다
-. 글쓰기는 공동체의 산물이다. 일반인들의 믿음과는 정반대로 작가는 절대 불을 지기키 위해 홀로 싸우고 있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은 완전히 혼자만의 고유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 나는 솔직히 아주 화가 난다.
우리는 앞서 있었던 모든 작가들의 짐을 나르고 있다. 우리는 이 시대의 역사, 이념, 그리고 대중문화 모두를 끌어안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글쓰기 안에 용해되어 나타나는 것이다.(135~136)
-. 자신에게서 빠져 나와 다른 누군가의 피부 속으로 옮겨 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사랑하게 되는 능력이 당신 안에 있는 능력을 흔들어 깨운다는 뜻(136)
-. 글쓰기는 다른 작가들과 관계를 맺는 것.(137)
26.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 자서전을 쓸 때도 엄연한 사실들만 열거해서는 안 된다. “나는 6학년이다. 나는 소년이다. 나는 오와토나에 살고 있다. 나에게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시다.” 이런 글이 아니라 진짜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해주라. “나는 창문에 낀 서리이며, 젊은 늑대의 울부짖음이며, 가느다란 풀잎입니다.” 이것이 훨씬 더 진실하게 들리지 않는가.
당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려라. 당신이 쳐다보고 있는 모든 사물들 안으로, 거리 속으로, 물 잔에 담긴 물 속으로, 옥수수 밭 속으로 들어가 그대로 사라져 버려라.(140)
27. 먹잇감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 작가로서 우리가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든 모습들-거리의 간판, 모퉁이, 소화전, 신문 가판대를 보고 듣고 감지해서 자신을 이루는 한 부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142)
-. 드디어 당신이 튀어 나올 때, 가령 아침 10시에 글을 쓰겠다고 작정했다면 그 주어진 시간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 1시간이건 20분이건, 시간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손을 멈추지 말고 모든 것을, 정맥에서부터 곧장 펜을 통해 종이 위에 토해 놓게 만들라. 멈추지 말라. 망설이지 말라. 백일몽을 꾸지 말라. 제한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쓰라.(143)
-.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작품을 쓰다가 세상을 나갈 때는 당신의 모든 것을 데리고 나가라. 아주 상식적인 생각에서부터 부처와 같은 마음까지. 그리고 지나가는 거리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 주면 절대 길을 잃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내일 다시 글쓰기로 돌아갈 수 있으며, 한 마리 동물이 되어 거리를 쏘다니고 있는 지금도 나의 글쓰기는 계속되고 있다고.(144)
28. 자신을 믿어라
-. 세상이란 언제나 흑백으로 갈라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의 사고 속에 똑바로 서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146)
-. ‘혹시 내가 만든 질문에 답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은 떨쳐버려라. 글쓰기는 안개에 싸여 있는 마음에 불을 지피는 행위다. 종이 위에 안개를 옮겨 놓지 말라. 설사 확실하지 않을 때라도 자신이 그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라. 이런 훈련은, 문장을 훨씬 힘차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147)
29. 성,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카타기리 선사는 부부에 대해서 ‘그들은 마주보고 걷는 사이가 아니라 나란히 옆에 서서 걸어가는 사이다’라는 정의를 내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제를 향해 접근해야 하는 방식이다. 즉, 머리를 바싹 쳐든 공격적인 태도가 아니라 비스듬히 서서 춤을 추는 것이어야 한다. 성애의 감정을 간직한 채 지금 먹고 있는 멜론의 느낌을 표현한다면...(158,159)
30.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161)
-.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오래된 커피잔, 참새, 도시버스, 얇은 햄 샌드위치에 존경을 표해 보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글의 형태와 장르에 상관없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들을 단 한 번이라고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162)
31.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 그냥 쓰고, 또 쓰라. 세상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 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164)
-. 우리가 글쓰기에 열중해 있다면 장소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글쓰기에 빠져 있는 것 자체로 충분히 완벽한 것이다. 여기에 바로 우리가 어떤 장소에서든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위대한 자율성과 안전성이 있다. 진정 글을 쓰고자 갈망한다면, 결국 당신은 환경이 문제가 되지 않는 길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165)
32.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번 더
-.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 보라. 당신이 종점이라 생각하는 곳이 실은 초입에 들어선 곳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166)
-. 심지어 당신이 자신을 충분히 밀고 나갔고 철저하게 자아가 깨졌다고 느낄 때 조차도, 조금만 더 앞으로 밀고 나가라. 중간에서 멈추지 말라. 이 순간은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나중으로 미룬다면, 지금 작품을 끝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순전히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멀리,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167)
33. 삶을 사랑하라
-. ‘인간은 고통을 안고 산다’라는 사실에서부터 글쓰기를 시작하라.(172)
-. 예전에는 추하게 생각했던 주변의 사물들을 이제는 손으로 만지게 되고, 사물의 세부를 있는 그대로 보아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 사물이 여기 있다는 사실, 우리 인생을 싸고 있는 일부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인생을 사랑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지금 이 순간의 인생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172)
34.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먹히지 말라
-. 카타기리가 대답했다.
“그건 잘못된 태도입니다. 만약 그곳 사람들이 당신을 쓰러뜨린다면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그들이 또 다시 당신을 쓰러뜨린다 해도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얼마나 많이 쓰러지든, 당신은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그것만이 당신이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에게는 그저 계속 가야만 한다는 진실이 있을 뿐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쓰라! 설령 그 글이 출판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글을 계속해서 쓰라. 훈련은 당신의 글을 점점 더 훌륭하게 만들어줄 것이다.(174)
-. 비평가가 지껄이는 말에는 신경 쓸 것 없다. 거기에는 당신이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 만한게 하나도 없다. 대신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 감각을 키우라.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먹히지 말라. 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말고 저 너머에 있는 광활한 인생을 바라보라.(175)
35.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부터 글쓰기는 좋은 것이며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글쓰기를 적이 아니라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글쓰기는 당신의 친구다. 글쓰기는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당신이 셀 수 없이 많은 글을 버릴 수는 있어도 글쓰기가 당신을 버리는 일은 절대 없다. 글쓰기 과정은 인생과 생명력의 끊임없는 자원이다.(176)
-. 여러분은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177)
36.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 당신은 언제라도 다시 새롭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이전의 실패는 모두 놓아 버리고, 다시 자리에 앉아, 무언가 위대한 글을 쓰라. 아니면 실패한 후에 느끼는, 가슴을 짓누르는 고통에 대해서라도 쓰라.(179)
-. 무언가 대단한 것을 쓰고 싶다면, 당신은 자신을 누르고 있는 것에서부터 빠져 나와야 한다.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순간이니까.(180)
37. 왜 글을 쓰는가
-. “나는 왜 글을 쓰는가?”(181)
-.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186)
38. 관통하는 글쓰기
-.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 앞길이 막막하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갈까 생계가 걱정스러운 바로 그런 시절 케이트와 내가 월요일을 어떻게 보냈는지.(188)
-. 우리는 모두 전체의 한 부분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우리를 통해서 글로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케이크와 나는 월요일 온종일 서로를 관통하고, 모든 거리, 커피를 관통해서 글을 썼다. 이런 관통하는 글쓰기만이, 흐르는 피가 땅에 스며들 듯 다른 곳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힘이 생긴다.(189)
39. 작가로 살아남기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두가지 모두 근사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193)
40. 자신이 쓴 글에서 떠나라
즉흥 글쓰기 창구는 글을 떠나 보내는 데 더없이 좋은 훈련이다. 자신이 쓴 글을 완전히 떠나 보내는 것. 그럴 수 있을 때 당신은 작가로서 완전하게 설 수 있다.(198)
41. 문학의 형식, 삶의 형식
형식이란 이렇게 어려운 것. 문학의 형식도 배워야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인생이라는 형식을 채워 나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형식에도 훈련이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202)
42. 익숙한 초원을 떠나라
-.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 버려야 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207)
-. 글쓰기에서도 커다란 들판이 필요하다. 너무 고삐를 세게 잡아당기지 말라.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아무 이름도 없는 곳에서 철저하게 길을 헤맨 다음에라야 당신은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208)
43.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기계적으로 펜을 끄적거리면서 언제 시간이 끝날까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 될 것이다.
“매일 글을 쓰라.” 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 때문이다. 규칙만 따지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단지 규칙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 것처럼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는 없다. 만약 당신의 기본 자세가 이렇다면 당장 글쓰기를 중단하라. 일주일에서 멀게는 1년이 되어도 좋으니 글쓰기에서 떨어져 있으라.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다음 글쓰기로 돌아가라.(209~210)
-. 만약 오랜 시간에 걸쳐 썼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글쓰기에 충분히 몰입되지 않았기 때문. 작가가 되겠다는 희망을 오직 연습 시간의 경과로만 채우고 있다면, 당신은 평생을 연습해도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다. 때로는 더 멀리 가기 위해 인생을 변화시켜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212)
-. 모범생이 되기 위한 모범생은 되지 말라. 규칙에 얽메이면 글쓰기에 필요한 ‘진짜 현실’이라는 반석을 얻지 못한다. 그냥 옥수수밭으로 들어가라. 심장 전체로 글을 쓰라. “난 매일 글을 쓰겠어” 따위의 규칙으로 자신을 마비시키는 짓은 하지말라.
하지만 이것은 기억하라. 글쓰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하면 결국에는 글쓰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 글쓰기 훈련에 자신을 충실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몰입하는 사람만이 자기 인생에도 몰입할수 있다.(214)
-.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우리에게는 진실을 말할 신성한 임무가 있으며. 그 임무는 종이에서부터 걸어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지 못하다면 작가로서의 우리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넓어진다. 이런 이유로,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글을 쓰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도전이다. 그 도전을 받아들이라.(215)
44.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 13세기의 선승인 도겐은 이렇게 말했다.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다.” 이것이야말로 부침이 심한 인생에서 우리가 글쓰기를 향해 가져야 할 궁극적인 태도와 신념이다.(217)
-. 중요한 것은 수많은 전술의 변화와 상관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글쓰기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다.
글쓰기는 숨을 쉬는 것과 똑같다.(218)
45. 외로움을 이용하라
-. 카타기리 선사
“고독은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나는 매일 아침 냉수 샤워를 합니다. 그때마다 물의 차가운 기운에 펄쩍 놀랍니다. 하지만 나는 물줄기를 피하지 않고 계속 서 있습니다. 고독은 언제나 우리를 물어뜯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서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겁니다.”(224)
-. 글쓰기는 지독하게 외로운 것이다.(224)
-. 당신의 글이 또 다른 외로운 영혼에게 닿을 수 있도록 손을 뻗으라.(225)
-.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225)
46.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라
-. 명심하라.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뿌리 위에는 가지와 잎사귀와 꽃이 있다. 이것들은 무한한 하늘을 향해 뻗어간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231)
-. 나를 만들어 준 뿌리를 들여다봄으로써 나는 같은 땅을 걷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고뇌를 피부로 실감하게 되었다.(233)
47.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 마라톤 수업은 자신을 열어 보는 대단한 경험이다.(241)
-. 자신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느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243)
48. 누구에게나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 누구에게나 정직한 고결함과 세심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표현해 내는,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있다.(245)
-. 교사로서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거기서부터 우러나온 글을 쓰게 하기 위해서다.(246)
-. 카타기리
“우리 모두가 부처입니다. 나는 당신이 부처라는 것을 압니다. 당신은 내 말이 믿어지지 않겠죠. 당신이 자신이 부처임을 자각할 때, 당신은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자신의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그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바깥에서 보여지는 모습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쉽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이 좋은 글을 썼음을 인정하게 될 때, 우리는 우리 속에 들어 있는 진정한 재능과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 사이를 가로막던 장애물을 치워버릴 수 있다.(247)
-. 우리 안에는 누구나 뭔가 천재적인 것이 들어 있으며 그것을 바깥으로 발산시켜야만 한다는 뜻이다. 내면에 있는 풍요로움을 외부에 있는 작품으로 연결시키는 것. 이것이 예술가들이 바라마지 않으면서도 다가서기 힘든, 고요한 평화와 확신감을 얻는 열쇠다.(248)
49.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 사무라이는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라는 뜻!”(253)
-.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된 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다른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나쁜 글은 세상에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좋은 글을 단 한줄만 써도 당신은 유명해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250)
50. 고쳐 쓰기
-.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기회다.(257)
-. 평범한 존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257)
-. 산만한 정신을 뚫고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훈련이다. 한 달 후 당신은 그 시절 당신이 썼던 노트를 읽으며 그 글의 훌륭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의 무의식과 의식이 만나 서로를 깨닫고 하나가 되는 시점이다. 이것이 작품이다.(259)
51.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분노나 자기 연민, 자기 비난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진실을 수용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글쓰기를 통해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를 계속 작가로 지켜 주는 골인 지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265)
■ 옮기고 나서
저자는 자유롭게 글을 쓰라고 말한다. 자유로운 글쓰기라! 이런 말을 누가 못하겠는가? 하지만 다음에는 이 자유로운 글쓰기란 자신만의 솔직한 목소리를 찾아내는 길이며, 궁극적으로 인생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270)
Ⅲ. '내가 저자라면'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세상에 대한 관계의 매개체로 사진사는 사진으로 화가는 그림으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가수는 노래로 그리고 작가는 글로써 대중들에게 접근을 하고 해석을 내려준다. 그렇다면 명제는 어떻게 접근을 하면 좋을까인데 그에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명쾌한 답변을 내어놓는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책의 제목이기도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이멘트에 내용의 함축적인 의미가 포함이 다되어있다. 첫책을 쓰기위한 목차 선정에 있어 고민을 계속하고 있던 나에게 금주 책의 제목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나는 어떤 태도로 책을 쓰기위해 접근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쓰려고 하는가?
나는 주부들 그녀들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가?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정말 그들을 위해서 책을 쓰려고 하고 있는가?
나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나는 밑바닥 깊숙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아픔과 본연의 실체에의 접근을 두려워 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금번 책의 명제는 나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1.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한다.
모든 글에는 작가 자신의 사고와 지향하는 바가 들어있다. 그래서인지 작중 화자를 통한 작가의 울림이 글에는 포함이 되어있다. 이를통해 작가는 세상에 외친다. 나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나의 주장을 포함시켜 달라고.
나는 무엇을 밝히기 위해 글을 쓰고 있는가?
2.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 지가 있다.
11월부터 연구원 모임시 자신이 쓰고 싶은 책의 개요와 목차 등을 싸부님과 동기들에게 발표를 하고 코멘트를 받는 형태로 수업운영이 되고 있다. 나의 발표가 끝나면 여지없이 쏟아지는 질문과 여러라지 피드백. 나름으로 자신있게 소개한 목차 등의 내용이 1, 2차 발표시 여지없이 깨어지자 나는 말그대로 기가 죽고 말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컨셉으로 어떻게 디지인 하라는 말인가?
두렵기까지 하였다. 어떻게 접근을 할것인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생각이 나지 않으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럴 때 나의 특성은 여지없이 나온다. 도망갈까? 나가지말까? 때가 안된 것 같으니 다음에 쓸까? 밑바닥 심연으로 떨어질려고 할 때 이처럼 나의 방어기제는 발휘를 한다. 그리고 이제까지 그러하였다. 하지만 금번 변경연에서의 글쓰기란 도전과제는 끝까지 맞서고 싶다. 빛이 보이지 않더라도 두려움이 이어지더라도 더 깊이 뛰어들어야 한다. 금번이 기회이기에.
3.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것이 사업상의 서류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 논문이든 또는 여행기이든, 그 글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
사람들에게 내가 쓸려고 하는 목차 등을 설명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들은 공감과 이해가 되지않는 것 같다. 왜그렇지. 내가 설명을 못해서인가?
내글에는 과연 어느정도의 힘이 있는가 돌아보았다. 내가 쓰는 주류의 글에서는 우회적인 내용들이 적지않다. 직접적인 주장이나 내용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형식이다. 평소 얘기를 할때도 그러하다. 딱잘라서 나의 생각을 명료하게 얘기하기 보다는 타인 배려라는 명분으로 돌려서 얘기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다.
과연 타인에 대한 배려로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주장을 통한 반대 세력의 등장에 대한 두려움인가?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나는 나의 내면의 목소리를 믿고 있는가이다. 나의 확신이 나의 강의에서는 나의 글에서는 있는가?
4. 글쓰는 훈련은 당신의 인생 전체를 끌어안을 것이다.
나는 내가 글을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하였다. 단지 글을 쓰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마흔살이 넘어가면 자서전을 써볼까 하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랬던 내가 연구원이라는 1년간의 과정이 이어지는 동안 매주 이어지는 북리뷰와 칼럼 등의 과제수행 동안 여러 가지 느낌이 있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구나.
책을 낸다는 것이 결코 쉽게 나오는 작업물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아직은 즐긴다는 개념보다는 나자신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서 전진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은 간사한법. 11월에 들어서자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것도 그렇고 북리뷰 올리는 것이 고통스러워졌다. 축구 경기시 후반전 종료 10분 상황이 긴장이 흐트러지는 시기라는데 딱 그상황이었다. 부끄럽지만 글의 질적인 내용을 떠나 그래도 나를 붙잡아 주었던 것은 초기 파우스트와의 약속 이행사항 이었다. 어떡하든지 그 약속 하나만큼은 지키고 싶었다. 인내를 시험하는 1년간의 기간. 나는 이부분에서 있어서만은 승리자가 되고 싶었다.
글쓰는 훈련이 나의 인생 전체를 끌어안는다는 말은 아직 솔직히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글쓰는 훈련이 나를 더깊은 심연속으로 데려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인 것 같다.
5.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
로 가고 있을 때에만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사람에게 기회라는 것은 준비된 상황에서 마주칠수 있는 인연이자 조작적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절대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개인의 에너지의 흐름에 대한 보답적 형식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연구원으로 들어온 것도 그럴것이고 이 인연을 발판으로 엮어지는 또다른 만남의 조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 준다네"의 말이 자연히 떠올려진다.
6.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연구원 생활을 하다보니 몸으로 체득한 점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듯이 글에도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흐름의 질곡을 잘타면 북리뷰를 쓰는 것도 가볍게 기분좋은 마음으로 써진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노동을 하는것처럼 나자신과 사투를 벌릴 수밖에 없다. 그럴때면 쉬었다 할까? 잠을 좀잘까? 등등 갖가지 유혹의 손길이 뻗쳐온다.
언급하고 싶은 것은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의자에 앉아 있으라는 것이다. 잡생각을 하든 인터넷 쇼핑을 하든 사투를 벌리든 그러고있는 동안에 시간이 지나다보면 탄력이 붙을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질주를 한다.
7.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수 있다
지름길을 찾고 싶지만 이말은 사실인 것 같다. 글이 안써질 때, 좀더 빨리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 무언가 획기적인 방법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 때 아쉽지만 글은 글을 통해서만 실력이 늘고 그빛이 발휘되는 것 같다. 절망에 빠질 때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빛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글쓰기에 매달려야 한다. 매달리는 곳에 서광이 비치리니.
8.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슬로푸드다.
나는 연구원 1년을 열심히 하면 하늘에서 뚝딱 책이 떨어지는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동일선상에서 함께 출발 했는데도 저만치 앞서간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글은 눈부셨다. 각자의 쓰는 스타일이 다를 뿐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못내 마음은 뒤숭숭 하다. 왜그럴까? 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일까? 나는 과연 1년동안 무엇을 하였단 말인가? 답답하다.
인생도 그러하듯이 누구의 말대로 글에도 때가 있는 것 같다. 무언가 머릿속으로는 생각이 있는데 그것이 글로 나오지 않을 때는 마음이 갈래갈래 흩어진다. 한줄 문장 쓰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슬로푸드.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현재는 얼마정도라도 책을 떠나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고갈된 에너지 충전을 위해서.
9.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잘보는 것은 잘듣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글에서도 이 경청의 중요성은 부각된다. 북리뷰을 하는 순간에도 주위의 모든 사물은 끊임없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노트북 : 이승호. 너는 참 시대를 잘타고났어. 글씨가 엉망인 네가 이렇게까지 글을 쓰는데에는 내덕이 크니 항상 감사하게 여겨.
손가락 : 이승호. 너는 나에게 감사해야해. 주말이면 허구한날 이렇게 타이핑을 쳐대는대도 아무런 군소리가 없으니.
눈 : 이승호. 아마 네가 가장 감사해야할 부분이 나일걸. 눈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책을 읽어 내리는 그 시선을 얼마나 잘쫓아가고 있는지.
작가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벌어지는 이런 행위들을 주의깊게 잘듣고 관찰하여 글자라는 창조물로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다.
“세상이란 언제나 흑백으로 갈라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목소리를 뱉어 내기를 사람들은 세상은 요구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나의 목소리를 내야하는지 잘모르겠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이 자라온 성장배경에 있든 성격에 있든, 이제는 나의 목소리를 아기가 걸음마 하듯이 조금씩이라도 세상 밖으로 내어 놓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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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 | 낯선 곳에서의 아침 - 구본형 | 혜향 | 2010.01.04 | 2735 |
2204 |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리차드 루브 | 정야 | 2010.01.04 | 5115 |
2203 | 로맨틱 러브에 대한 융의 심리학적 이해 We [1] | 효인 | 2010.01.04 | 10324 |
2202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백산 | 2010.01.04 | 2804 |
2201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나탈리 골드버그 [1] | 희산 | 2010.01.04 | 2729 |
»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書元 이승호 | 2010.01.04 | 2881 |
2199 | [37] <낯선 곳에서의 아침> - 인용문 [2] | 수희향 | 2010.01.03 | 2847 |
2198 | [37] <낯선 곳에서의 아침> - 저자 & 내가 저자라면 | 수희향 | 2010.01.03 | 2992 |
2197 | 낯선 곳에서의 아침 | 혁산 | 2010.01.03 | 2731 |
2196 | 새로운 미래가 온다 - 다니엘 핑크 | 숙인 | 2010.01.03 | 3856 |
2195 | 북리뷰 37 : 내 인생의 첫 책쓰기 - 오병곤. 홍승완 | 범해 좌경숙 | 2010.01.01 | 2829 |
2194 | 코리아니티 - 구본형 [2] | 혜향 | 2009.12.28 | 2788 |
2193 |
코리아니티 -구본형 ![]() | 정야 | 2009.12.28 | 4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