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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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골드버그 (Natalie Goldberg)
작가이자 글쓰기 강사
1986년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철학을 담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내놓은 이후 미국인들의 글쓰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이 책은 백만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면서 세계 각국으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글쓰기에 도전해 보고자하는 이들에게 꼭 읽어보아야 할 바이블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25년간 이어온 선 체험과 글쓰기를 접목시킨, 혁명적이고도 강력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작법론이 아니라, 진정한 창조가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일깨우는 데까지 이른다. 또한 때로는 용맹한 전사처럼, 때로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현자처럼 삶과 글쓰기의 진실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창의력의 비밀은 글을 첨가하는 것이 아닌 ‘덜어내기의 법칙’이다. 글쓰기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관점은 ‘비워내기’ 과정을 강조하는 오랜 선 명상체험을 통해 얻어진 결실이다. 또한 선 명상과 접목한 독특한 그녀만의 글쓰기 노하우를 주제로 수많은 세미나를 열어 왔다. 이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삶의 큰 변화를 경험한 세계인들에게 그녀는 위대한 글쓰기 스승으로 명성이 높다.
1999년 가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나탈리, 그녀의 정신세계" 란 제목으로 집필, 글쓰기 워크숍, 명상, 그리고 최근에는 화가로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는 그녀의 하루를 동행 취재 하기도 했다. 뉴멕시코 북부에 살고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추천의 말
작가는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다.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5)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 균형잡힌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5)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나만의 생각과 감정이 실린 글을 써 보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15)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할 길을 이끌어 주는 법이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16)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16)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 (17)
진실을 글로 나타내려면 쓰는 이가 자신의 내면 아주 깊은 곳까지 내려가야 한다. (17)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18)
읽는 데서 끝내지 말라. 부디 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 (18)
첫 마음, 종이와 연필
글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던 그 ‘첫마음’ 이 첫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돌아가야 하는 자리일 것이다. (19)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글을 써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19)
생각은 손이 움직이는 것보다 언제나 앞서 달려가기 때문이다. (20)
감성적인 글을 쓸 때는, 적어도 처음에는 직접 손으로 쓴다. 손으로 쓰는 것이 심장의 운동과 더욱 가깝게 연결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22)
내면세계가 외부 세계를 창조한다는 말은 참말이다. 하지만 외부 세계와 우리가 쓰고 있는 연장 또한 우리의 사유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23)
‘첫 생각’을 놓치지 마라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펴낼 때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손을 멈춰서는 안 된다. 당신은 생각의 심장부로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25)
자신이 쓴 글을 읽다가 울음을 터뜨리는 학생들이 있다. 좋은 일이다. 자신의 감정을 넘어서야만 저 반대편 심장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을 넘어 진실을 파고들라. 이것이 원칙이다. (25)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26)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내는 불씨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일상의 관념 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신성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26/27)
첫 생각은 에고 또는, 우리를 통제하려고 드는 논리적인 메커니즘(세상은 영구불변하며, 견고하고, 지속적이며,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은 생각이다. (27)
첫 생각에는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어 있다. (27)
첫 생각과 만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큰 존재로 변화한다. 첫 생각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이 그동안 겪어온 감정과 사건과 정보가 밑바탕이 되어 발산되는 것이기에 엄청난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 이것이 바로 첫 생각이 가진 에너지다. (29)
“당신이 바로 지금, 현재에 존재할 때, 세상은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게 된다.” (28)
멈추지 말고 써라
글쓰기 훈련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몸과 육체를 믿는 법, 다시 말해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29)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30)
훈련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전에 거쳐야 하는 가장 기초적이며 본질적인 바탕 그림에 해당한다. (30)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31)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연습을 쉬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계속 달리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열망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31)
글쓰기도 훈련을 통해서만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자신의 깊은 자아를 믿게 되면, 이제 그 곳에는 글쓰기를 두려워하라는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설 자리가 없어진다. (31)
그저 많은 글을 쓰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32)
나는 한 달에 노트 하나를 채우는 것으로 내 임무를 다 한다. 그저 이 노트를 채우면 그만이다. 그것이 내가 정한 나의 글쓰기 훈련법이다. 물론 매일 글을 쓰는 것을 이상적인 방법으로 정해 놓았다. (32)
달리기가 좋아서 잘 달리고 있을 때는 달리는 것에 대한 저항이 없는 법이다. 달리는 사람과 자신이 분리되지 않는다. (33)
글쓰기 훈련은 당신의 인생 전체를 끌어안을 것이다. (33)
글쓰기는 재갈을 물리지 않은 야성이 숨 쉬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정해진 방향이 없으며 오직 그 순간 글 쓰는 사람과 다른 모든 것과의 연결이 있을 뿐이다. (34)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해라. (34)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우리가 경험한 일이 하나의 의식으로 자리잡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35)
똑같은 시간을 주었음에도 남보다 많은 분량의 글을 써내는 학생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긴 글이라고 해서 우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개 그런 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을 하나의 재료로서 탐색하고 있는 게 보인다. 이런 학생들이야말로 그저 ‘나도 글을 써보겠다’는 소망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훈련 과정을 충실히 거쳐 앞으로도 계속 글을 써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37)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위대한 결정자’입니다. 당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이, 당신 배후에 존재하는 우주만물 즉 새, 나무, 하늘, 달, 그 밖의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에만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38)
훈련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비료가 될만한 자료를 수집하고, 발효시키고, 비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비료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우리의 근육이 되어 준다면 우리는 위대한 우주의 조류를 타고 더 넓은 곳으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38)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39)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나는 습작 시절의 훈련이 소중하다는 믿음을 꼭 붙잡고 있었다. (42)
나는 내 인생의 밑바닥에서 무언가가 나를 지탱하고 키워주고 있다는 믿음만은 늘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가야 할 나만의 길이 하나 있을 거라는 신념은 놓치지 않았다. (42)
쓰레기와 퇴비에서 피어난 글쓰기만이 견고한 글이 된다. (43)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이런 인식이 생긴 뒤에는 아름다움과 다정한 배려, 명료한 진실을 선택할 수 있는 튼튼한 갑옷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44)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어떤 것이든 모두 글의 재료가 된다. 글을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르면 언제라도 노트에 적어 두라. 한 단어이든 한 문장이든 이러한 목록들은 당신이 다음에 글을 쓰고자 할때 요긴하게 끄집어내어 사용할 수 있는 글감이 될 것이다.
이처럼 목록을 만들어 보는 일은 글쓰기 훈련에 있어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글쓰기의 재료들을 찾아내는 훈련이 될 뿐 아니리, 글쓰기가 바로 당신의 인생과 그 인생에서 탄생하는 산물임을 깨닫게 한다. 이런 식으로 삶의 경험들을 삭혀서 퇴비로 만드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다. (46)
일단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이 어느새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46/47)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써 내려가라.
시간을 정해 놓고 멈추지 말고 계속 적어 가라. (47)
쓰는 행위를 통해 기억으로 다시 살아나게 만들라. (47)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당신 속에서 싸움을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싸우도록 그냥 내버려 두라. 하지만 그 싸움의 한 구석에서, 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실제적인 마음이 조용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 마음이 노트로 옮겨져 더 깊고 평화로운 곳에서부터 나온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2)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어떤 누군가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곧장 책상으로 달려가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글을 쓰기 시작해 버린 것이다. (54)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55)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습작 시절부터 ‘자기 속의 작가’를 내면의 편집자 또는 검열관과 분리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작가가 자유롭게 호흡하고, 탐험하며 포현할 공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56)
눈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직접 경험한 것만이 체험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누군가 써 놓은 글을 읽으면서도 체험할 수 있어요. 여러분 속에는 다른 이들의 삶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이 글쓰기를 파생시키는 방법이다. (59)
어떤 것이 이상적인 글쓰기인가?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그런 다음 그 속으로 파고들어라. 당신이 갖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리고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곳을 말하라. (62)
당신의 글쓰기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면 그 무엇이든지, 그것이 가는 대로 풀어 놓아라. (62)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글을 쓰는데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63)
“우리의 잠재력은 지구 표면 밑에 잇는, 보이지 않는 지하수면과 같습니다.”
- 카타기리 선사 -
누구라도 이 지하수면에 가 닿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을 계속하라. 그런 다음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목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곧장 나가라. (63)
글을 써보는 과정에서 그 장르가 가지는 특성을 배우게 된다. 당신은 점점 자기만의 기술과 기법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다. (64)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64)
우리는 그냥 최대한 몰입해야만 한다. 그 시를 쓰며 시인이 보았던 이미지를 다시 불러와야 한다. 머물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가라. 작품 자체 속으로 들어가라. 그것이 시 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65)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우리가 쓰는 글은 순간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67)
스스로 속지 않도록 경계하라. 시시각각 우리는 변한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변한다는 사실, 이것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67)
우리는 한 순간에 얼어붙어 있던 자신과 자신이 이상으로부터 빠져 나와 신선하게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우리를 동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67)
이제는 늙은이가 되어 버린 남편, 낡은 구두에 대한 느낌, 또는 마이애미에서 어느 흐린 날 아침에 먹었던 치즈 샌드위치에 대한 기억, 이런 것들을 적어 내리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은 당신이 드디어 내면에 있는 것들과 싸우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은 자유롭게 된다. 이전까지 싸움의 대상이었던 것들이 이제는 당신과 하나가 되고 당신을 도울 것이다. (67)
나와 내가 쓴 작품은 별개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가 힘을 얻는 곳은 언제나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68)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68)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69)
사고의 보든 경계를 허물어뜨려라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정도로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엄청난 에너지를 종이 위에 쏟아 붓도록 해야 한다. ‘이건 글쓰기에 좋고, 저것은 이야깃거리가 못 된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써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글쓰기와 인생 그리고 정신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 (71)
은유란 논리나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그와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부터 비롯된다. 은유를 위해서는 사물을 바라보던 익숙한 시각에서 기꺼이 벗어나야 한다. (72/73)
은유를 위한 은유를 하지 말라. 무언가를 은유하기 위해 당신의 마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저 평소의 사고방식에서 한발 물러서서 머릿속을 지나가는 생각들을 계속 기록해 보라. 이런 연습은 사고를 부드럽게 해 줄 뿐 아니라 창조력을 키워준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엄청난 도약을 하게 된다. 마음이란 순식간에 위대한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72)
아주 오랫동안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본 적이 있는가? 바로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어는 한순간 생각이 비약적으로 튀어오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섬광같은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73)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은유는 이러한 진실을 반영한 것이기에 종교적이다. 은유의 세계에서는 모든 사물의 경계가 사라지게 된다. (73)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글을 조정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그때그때 솟아나는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가라. (75)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풀어 주라.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려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서투르고 꼴사나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당신은 지금 스스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는 것이다. (75)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절대 자신의 에고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대로 연출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그저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드러내 보인다는 뜻이다. (75)
글쓰기는 당신이 쓰고 있는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다가가도록 한다. (76)
글을 쓰는 데는 당신의 온몸, 즉 심장과 내장과 두 팔 모두가 동원되어야 한다. (76)
글쓰기는 평생을 걸쳐 이루어야 하며 또 많은 훈련이 필요한 작업이다. (76)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여유를 주자, 자신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믿는 법을 배우자. (76)
강박관념을 탐구하라
작가란 결국 자신의 강박관념에 대해 쓰게 되어 있다. 자주 출몰해서 괴롭히는 것,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자신의 육체가 풀려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이야기로 엮는다. (78)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강박증에는 힘이 있다. 당신이 글을 쓸 때마다 언제나 같은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바로 이 강박증의 변두리에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을 창조해 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그리고 이번에는 당신을 괴롭히던 강박증에 일부러 에너지를 쏟아 부어 보라. 이제 우리는 강박증이 자신을 위해 봉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79)
창작에 대한 강박증은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81)
글쓰기에 대한 강박증은 직접 글을 써서 풀어내야 한다. (81)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당신은 상상력의 힘을 빌어 이것을 얼마든지 변경시킬 수 있다. 변경된 상황에다 당신이 실제로 알고 있거나 보았던 것을 세밀하게 묘사해서 인식을 한다면, 그 글에 뛰어난 생동감이 생기며 개연성과 진실성이 배어나게 된다. (83)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열어 놓고 즐겨라. 당신이 주변 상황에 자연스럽게 불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당신이 글을 쓸 때 정말 살아 숨쉬는 듯한 생생한 기억을 불러낼 수 있다. (83)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라
글쓰기에서 우리가 살았던 장소와 그 공간을 채우던 사물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것을 우리 삶의 세부 사항으로서 써 내려가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84)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작가는 인생의 모든 면들에 대해, 한 모금의 물, 식탁에 묻어 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 “그래!”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84/85)
작가가 쓰는 글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재료로 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들이며, 우리의 삶 도한 그러하다는 것을 작가가 되려는 당신은 알고 있는가? 덧없이 지나가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85)
우리 인생의 세부 그림은 기록으로 남겨야 할 가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들이 알고 있어야 할 진실이며 우리가 펜을 쥐고 자리에 앉는 이유이다. (85)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86)
작가의 임무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 “네!”라고 긍정하는 것이다. (86)
케이크를 구우려면
삶의 모든 세부 사항들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다정하게 접촉하라. 당신을 둘러싼 것에 진정한 관심을 기울이라. 글쓰기에 깊이 빠져들면 쓰는 사람과 글은 분리되지 않는다. (88)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당신은 그저 당신 속에서 흐르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 내고 있을 뿐이다. (88)
그저 당신의 상황과 진실을 적어 내려가라. (89)
세부 묘사를 사용하면 당신이 느끼는 환희나 슬픔을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전달하려는 강점이 어떤 맛인지 정확하게 표현해 준다면, 그것을 맛보고 싶어하는 미식가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89)
세부 묘사를 이용하라. 세부 묘사야말로 글쓰기의 기본 요소이지 단위다. (90)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먼저 첫 번째 인생에 있다. 길에서 만나는 여느 사람들처럼, 건널목을 건너고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는 그런 일상생활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생활의 또 다른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다시 곱씹는 두 번째 인생이다. 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모습을 면밀하게 음미한다. 삶을 이루고 있는 세부 사항을 들여다본다. (91)
작가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지키고 있으며, 그 시간의 중요성과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들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벌지 않는다. 이들에게 시간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과 같은 것이다. (92)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조금 어수룩한 바보가 되어도 괜찮다. 당신 속에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느림보가 들어 있다. 그 느림보가 당신이 모든 것을 팔아버리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당신에게 어딘가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모자도 쓰지 않은 채 이마에 주룩주룩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끼며 빗물이 고인 웅덩이를 응시하게 만든다. (93)
글쓰기는 육체적인 노동이다
글쓰기는 생각하는 행위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등 모든 지각 능력과 관계하고 있다. 또 반드시 ‘손을 계속 움직여 써 내려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작품이 탄생된다.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생가만으로는 아무런 결과물도 생산할 수 없는 것이다. (94)
글쓰기 훈련은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중간에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써 내려가는 것, 끊임없이 글쓰기를 방해하는 생각들을 육체적으로 물리쳐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94)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 보라. 작가가 영감을 받고 글을 써 내려가던 순간의 호흡이 생생히 느껴질 것이다. (95)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자연히 나중에 글을 쓸 때, 당신은 그 내면의 소리를 저절로 분출시킬 수 있게 된다.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듣게 된다면, 글쓰기에는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다. (98/99)
듣는 것은 곧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대 그 사물에 대한 진실한 글이 태어난다. 만약 당신이 사물의 이치를 잡아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은 셈이다. (99)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 들어가라. 그리고 살아있는 느낌이 종이 위에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속 손을 움직이라. (100)
위대한 선승인 도겐은 “안개 속을 걷는 사람은 안개에 젖는다.”고 했다. 그러니 그저 듣고, 읽고, 쓰라. 당신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조금씩 당신만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말고 그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 그냥 흐르는 대로 운율에 맞춰 노래하고 쓰라. (101)
파리와 결혼하지 마라
문학의 책임은 사람들을 깨어 있게 하고, 현재에 충실하게 하고, 살아 숨 쉬도록 만드는 것이다. (103)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그 목표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있다면, 원래 돌아가야 할 자리로 부드럽게 잡아당겨야 한다. (103)
글을 쓸 때는 마음속에 무수한 길들이 한꺼번에 펼쳐지는 법이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으로 달려가서는 안 된다. 묘사도 자신이 정한 방향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의 감정에 푹 빠져서 글의 방향과 한없이 멀어져 나가서는 안 된다. (104)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어질 때 그 대상을 멀리서 그 대상을 멀리서 찾지 말라. 바로 지금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107)
우리는 정직한 지원과 격려를 원한다. (108)
누군가 당신을 칭찬해 준다면, 정말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작가가 되려면, 자신을 향한 긍정적이고 솔직한 격려를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여유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니까. (109)
꿈에 대해 써라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5분에서 10분 동안 써 보도록 하라. 이 소망들을 글로 적는 것은 우리 인식의 한 가운데에 그 소망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11)
꿈은 우리가 삶 속으로 관통해 들어가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112)
일단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자신 안에 내재된 창의적인 힘을 허락하는 것을 배우게 될 때 당신에게는 꿈을 채워 나가게 하는 기본적인 연장인 ‘글쓰기’가 있다. 또 기억할 것이 있다. 이런 식의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당신 안에 숨겨져 있던 은밀한 꿈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113)
문장 구조에서 벗어나 사유하라
당신은 작가로서 이 세상을 이루고 지탱하며 관통하고 아우르는 그 근원적인 큰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116)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소통하는 법을 많이 알게 될 수록,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116)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라는 말이다.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주라는 말이다. (117)
때로는 평범한 진술만큼 정확한 표현이 없을 때도 있다. 사진을 들여다보듯 하나하나 선명하고 분명한 어휘로 써야 한다. 심지어 에세이를 쓸 때도 평범한 진술이 한층 더 생생한 글을 만들어 줄 수 있다. (118)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없는 글은 당신이 그 글 속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다., (119)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고유성을 허락하라. 사물의 이름을 불러 주어 그 사물의 고유성을 만들어 주라. (120)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우리 마음속 흐릿한 부분이 선명해지면서 이 지상의 삶에 더 튼튼한 줄을 이어주기 때문이다. (121)
우리기 우리들 코앞에 있는 사물에 더 가까이 갈수록, 그 사물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더 많이 가르쳐 줄 것이다. (122)
사물들 속으로 파고들라. (122)
몰입하기
글쓰기 속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125)
평범과 비범은 공존한다
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평범함과 비범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열릴 때도 있고 닫힐 때도 잇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세부 묘사는 무엇이 좋고 무엇은 나쁘다라는 식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것이 세부 묘사의 본질이다. (129)
그 대상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그 대상들에게 선의의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131)
이야기 친구를 만들어라
이야기를 지어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 만들기는 글쓰기 훈련의 자원이다. 이야기를 해 봄으로써 무엇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고 무엇이 지루하게 만드는지 의사전달력과 표현력을 배우게 된다. (132)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도 작가들은 새로운 글감을 찾아낸다. (133)
말하기는 혼자서 펜과 종이만을 상대로 보내야 하는 길고 긴 창작의 시간에 앞서 하는 준비운동이다. 당신이 수없이 누군가에게 말했던 이야기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134)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글쓰기는 공동체의 산물이다. (136)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그들은 한 작가에게 다가가, 그가 슨 모든 작품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대까지 읽고 또 읽는다. (136)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사랑하게 되는 능력이 당신 안에 있는 능력을 흔들어 깨운다는 뚜mt이다. 남의 글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당신을 더 크게 해 줄 뿐 절대 남의 것을 탐내기만 하는 도둑고양이로 만들지는 않는다. 다른 작가가 쓴 글이 아주 자연스럽게 당신 것으로 변해가면, 당신은 글을 쓸 때 그것들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136)
글쓰기는 다른 작가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절대 질투심이 자리 잡아서는 안 된다. 만약 누군가가 대단한 작품을 썼다면, 그가 작품을 통해 세상을 좀더 명료하게 만들어 준 것에 대해 당신은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137)
“그들도 훌륭하고 나도 훌륭하다”라고 말하자. 이 말은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 준다. “그들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어. 그러니까 나는 잠시 그들의 경로를 따라 가면서 배우면 돼.” 얼마나 솔직하고 마음 편한 고백인가. (137)
자신을 통해 많은 목소리를 반영시키는 작가들과 동지감을 느끼는 것이 더 낫다. (137)
함께 도움을 주고받을 만한 사람이 있는지 아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언제까지나 자신만을 의지하고 밀고 나가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서로에 대해 알아 두고, 작품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라고 조언한다. 작품을 자신민의 습작 노트에 사장시키지 말라. 바깥으로 꺼내 놓아라. (138)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진짜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해주라. (139)
당신이 느끼는 바로 그것이 되어 그 감정을 태워버려라. 걱정하지 말라. 당신이 어떤 감정을 잡았다거나, 그 감정과 완전히 하나가 된 바로 그 순간을 냄새 맡거나 보게 되면, 당신은 이미 위대한 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140)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우리 자신에게 이를 수 있는지 밝혀 주는 작품을 읽고 또 읽어라. (140)
먹잇감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무엇이 되었든 모든 감각을 집중시켜라. 마음을 비워 놓고 생각이 들어가지 않게 하라. 인내심을 가지고 한결같은 균형을 유지하라. (143)
글을 쓰겠다고 작정했다면 그 주어진 시간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 (143)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작품을 쓰다가 세상으로 나갈 대는 당신의 모든 것을 데리고 나가라. 아주 상식적인 생각에서부터 부처와 같은 마음까지. (145)
자신을 믿어라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의 사고 속에 똑바로 서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146)
내가 쓴 모호하거나 분명치 않은 단어와 구절을 모두 골라냈다. 분명치 않은 부분을 걸러 내는 작업이 시를 한결 좋게 만들어 준 것이다. (146)
우리 인생이 언제나 선명한 것이 아닐지라도, 명확하게 인생을 표현해 보는 것이 좋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이 순간의 나다.” (146)
스스로 경계할 부분은 바로 질문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질문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아주 잘 된 일이다. 하지만 즉시 더 깊은 단계로 내려가 바로 그 다음 줄에서 그 질문에 답을 해 주어야 한다. (147)
글쓰기는 안개에 싸여 잇는 마음에 불을 지피는 행위다. 설사 확실하지 않을 때라도 자신이 그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라. (147)
작업실에 대하여
선승들은 ‘작가의 방은 그 작가의 마음 상태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155)
오히려 약간 지저분하고 정리되어 있지 않은 공간을 볼 때 그 공간의 주인인 작가는 아주 비옥하고 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56)
성,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거창한 주제는 자칫하면 사변적이고 추상적으로 변질되거나 진부한 장문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처음에 하고자 했던 말과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157)
언제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자신이 자신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 (158)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당신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화제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159)
때로는 다시 돌아오기 위해 자리를 떠나야 한다. (158)
카타기리 선사는 부부에 대해서 ‘그들은 마주보고 걷는 사이가 아니라 나란히 옆에서 걸어가는 사이다’라는 정의를 내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제를 향해 접근해야 하는 방식이다. (159)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작가의 임무는 평범한 사람들을 살아 있게 만들고, 우리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161)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162)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쓰라. 그냥 쓰고 또 쓰라. 세상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4)
결국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진정 글을 쓰고 싶다면 모든 것을 잘라내고 쓸 수밖에 없다. 자신을 유연하게 훈련시킬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낯선 환경 속에서도, 완전히 다른 장소에서도, 글쓰기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164)
진정 글을 쓰고자 갈망한다면, 결국 당신은 환경이 문제가 되지 않는 길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165)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번 더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 보라.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166)
당신에게는 충분히 그 반대편을 뚫고 올라가 나중에는 노래를 부르며 빠져나올 능력이 있다. 그저 당신의 느낌이 가는 대로 계속 글을 쓰는 것만은 잊지 말라. (167)
글쓰기는 자유를 향해 헤엄칠 수 있는 위대한 기회다. (167)
당신이 자신을 충분히 밀고 나갔고 철저하게 자아가 깨졌다고 느낄 때조차도, 조금만 더 앞으로 밀고 나가라. 중간에서 멈추지 말라.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멀리,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167)
삶을 사랑하라
모든 사람에게는 인생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이 하나씩 있다. 나의 두려움은 고독이다. 우리에게 두려움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169)
우리가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하얀 종이는 앞에 있는데, 마음은 불확실하고 사고는 연약하기만 하고 감각은 무디고 둔하다. 하지만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조절력을 잃어버린 글쓰기, 결과물이 어디에서 나올지 확실치 않은 글쓰기는 무지와 암흑 속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것과 정면으로 부딪칠 때, 이러한 무지와 암흑의 장소에서 출발한 글쓰기가 결국에는 우리를 깨우쳐 주며,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170)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마라
작가가 되고 싶다면, 쓰라! 설령 그 글이 출판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글을 계속해서 쓰라. 훈련은 당신의 글을 점점 더 훌륭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175)
우리가 무언가에 전적으로 매달려 심혈은 기울였다면, 그 일은 그것을 그만두어야 할 대가 언제인지도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준다. (174)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며 감각을 키우라. 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고 저 너머에 있는 광활한 인생을 보라. (175)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부터 글쓰기는 좋은 것이며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글쓰기를 적이 아니라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176)
글쓰기는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당신이 셀 수 없이 많은 글을 버릴 수는 있어도 글쓰기가 당신을 버리는 일은 없다. (176)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만물은 아무 이유 없이 생겨나고 또 사라져간다. 이거야말로 더 바랄 것이 없는 기가 막힌 기회다. (179)
모든 순간이 새로운 시간이 될 수 있다. (180)
왜 글을 쓰는가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아주 좋은 질문이다. 우리는 이따금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질문 안에 모든 대답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181)
글을 쓰는 것이 내 진화와 발전의 시작이므로
왜냐하면 나는 무언가 할 말이 있으니까 (181/182)
당신이 글을 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러니 계속 쓰라. (182)
“왜”라는 질문도 좋다. 글쓰기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삶에 스며들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182)
글쓰기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만약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를 찾아낸다면, 그것은 어떤 이유든지, 글쓰는 행위를 부정하기보다는 자신을 더 깊이 불사르며 글쓰기 속으로 몰입하게 해 줄 것이다. (183)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또는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 하는가?”라고 묻되, 깊이 생각하지는 말라. 그 대답은 펜을 잡고, 종이위에 분명하게, 단정적인 진술로 하라. (183)
우리의 글 속에는, 그것이 쓰여지던 순간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 순간의 환경이 모두 용해되어 있기 때문이다. (185)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이유가 가능하다. (186)
관통하는 글쓰기
우리는 모두 전체의 한 부분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우리를 통해서 글로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관통하는 글쓰기만이, 흐르는 피가 땅에 스며들 듯 다른 곳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힘이 생긴다. (189)
우리에게는 그냥 살아가는 우리 삶이 있다. 우리는 그냥 글을 쓰고 싶은 것이며, 그냥 비와 식탁과 음악과 종이컵과 소나무를 만지고 싶은 것이다. (189)
공동 글쓰기를 시도하다 보면 자기 안에만 깊이 처박혀 있는 자기 자신을 바깥으로 한걸음 내딛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190)
작가로 살아남기
우리는 작품 속과 작품 바깥이라는 두 가지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술은 비공격의 실천이다. 우리는 작품 속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 기술대로 살아야만 한다. (192)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193)
문학의 형식, 삶의 형식
어떤 정해진 형식에 맞는 글을 쓰고 싶다면 그 형식으로 적은 글을 많이 읽는 게 최고다. 그 형식만이 가지고 있는 호흡을 눈여겨 보라. 같은 형식의 글을 많이 읽으면 그 형식이 당신의 의식에 저절로 각인이 도니다. 그래서 직접 글을 쓰려고 할 때 그 구조에 맞는 글을 쓰게 된다. (199)
문학의 형식도 배워야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인생이라는 형식을 채워나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형식에도 훈련이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03)
익숙한 초원을 떠나라
꼭 경험해봐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내 말은,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야 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207)
자신을 규정하는 경계를 확장시켜라. 잠시 동안이라도 그 경계선 끄트머리에서 살아 보라. (207)
숙명에 대한 깊은 고찰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욱 생동하게 만들고, 현실에 충실하게 만들며,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207)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아무 이름도 없는 곳에서 철저하게 길을 헤맨 다음에라야 당신은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208)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209)
만약 오랜 시간에 걸쳐 썼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글쓰기에 충분히 몰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더 멀리 가기 위해 인생을 변화시켜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212)
글쓰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하면 결국에는 글쓰기 작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글쓰기 훈련에 자신을 충실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몰입하는 사람만이 자기 인생에도 몰입할 수 있다. (214)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글을 쓰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도전이다. 그 도전을 받아들이라. (215)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이제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당신은 지금 글을 쓰는 방법 또는 글을 쓰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상황이 어떻게 굴러가든지 이 일은 계속 되어야만 한다. 그저 꼭 해야 하는 일 밑에, 이 거칠고 가련하고 놀라운 글쓰기 훈련이 닿아 있다는 사실만 명심하라. (217)
작가가 되려면 아주 깊은 마음이 따라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깊은 진실이다. 작가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 동안 가야 할 길이다. 나는 이 사실을 다시 또 다시 기억할 것이다. (219)
외로움을 이용하라
글쓰기는 지독하게 외로운 것이다. (224)
예술은 의사소통이다. (225)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225)
스스로에게 넌덜머리가 때 하나의 자극이 때로는 위축된 창조력을 되살려 줄 때도 있다. (226)
평상시에 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227)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라
당신이 처음 있었던 곳을 돌아가야 한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 자신의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돌아가는 것이다. (229)
“당연합니다. 당신이 내면 깊이 들어갈수록 당신은 점점 더 당신 자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 카타기리 선생 - (229)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뿌리 위에는 가지와 잎사귀와 꽃이 있다. 이것들은 무한한 하늘을 향해 뻗어간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231)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작가들은 독자들로부터 이해받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만든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러니 당신의 글을 읽을 독자에게 단신 심장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 기회를 만들어 주라. (233)
이야기 모임 만들기 글을 시작할 때는 이야기 할 때처럼 꾸밈이 없어야 한다. 글을 시작하는 데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면 대화하듯 써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237)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쉬지 않고, 쓰고, 읽고 쓰고 읽는 것을 반복하는 이 방법은 내부의 검열관을 잘라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글로 나타내개 만드는 엄청난 자유를 허용해 준다. (240)
자신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 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느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243)
누구에게나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우리 안에 들어 있는 목소리를 글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정직한 고결함과 세심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표현해 내는,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있다는 말이다. (245)
교사로서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거기서부터 우러나온 글을 쓰게 하기 위해서다. (246)
자신의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그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바깥에서 보여지는 모습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쉽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이 좋은 글을 썼음을 인정하게 될 때, 우리는 우리 속에 들어 있는 진정한 재능과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 사이를 가로막던 장애물을 치워버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하는 이 작업이 아름답고 창의적인 인간의 작업이라는 사실을 끌어안아야만 한다. (248)
우리 안에는 누구나 뭔가 천재적인 것이 들어 있으며 그것을 바깥으로 발산시켜야만 한다는 뜻이다. 내면에 있는 풍요로움을 외부에 있는 작품으로 연결시키는 것. 이것이 예술가들이 바라마지 않으면서도 다가서기 힘든, 고요한 평화와 확신감을 얻는 열쇠다. (248)
우리는 좋은 사람이고 더불어 우리의 작품도 훌륭할 때, 그것이 좋은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그것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 (248)
작품을 평가하는 스스로의 잣대를 가져라
작품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두고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면 잠시 미루어 두라. 그리고 6개월 후 다시 작품을 읽어 보라. 무언가 더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어쩌면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지만 당신의 눈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 시가 보일지도 모른다. (251)
언젠가는 무언가 좋은 것이 되어 밖으로 나올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라. (251)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솔직할 수 있는 용기도 가져야 한다. (254)
글쓰기를 하다보면 안개에 쌓여 있는 마음을 뚫고 무언가 선명한 것이 표면으로 올라올 때가 있다. (254)
자신이 쓴 글에서 어는 부분이 살아 있고 깨어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글이 계속 타 들어가 환한 빛을 내는 그 지점이 결국 하나의 시와 산문이 된다. 그리고 이 차이는 누구나 알 수 있다. (254)
완전히 태워버린 것, 첫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것만이 모든 사람을 깨우고 모든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다. (254)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된 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다른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255)
고쳐 쓰기
읽을 때는 항상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이 사람이 하려는 말은 무엇인가?’ (256)
자신이 쓴 글을 읽어보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기회다. (257)
평범한 존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257)
산만한 정신을 뚫고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훈련이다. 당신의 무의식과 의식이 만나 서로를 깨닫고 하나가 되는 시점이다. 이것이 작품이다. (259)
글을 쓸 때 당신이 진정으로 글 속에 있었다면, 글로써 나타나게 마련이다. (259)
다시 읽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얻게 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조금도 과장시키거나 공격하는 일 없이 그저 수용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260)
작품을 다시 돌아볼 때는,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라버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전사, 즉 사무라이가 되어야 한다. 깨끗하게 본질을 꿰뚫는 마음으로 자신의 글을 쳐다 보라. (260)
원고 수정 작업은 ‘새롭게 다시 상상하는 것’이다. 마약 당신이 쓴 글에 모호한 부분이 있다면, 먼저 전체 그림을 다시 본 다음 그것과 조화를 이루도록 세부 묘사를 첨가하면 된다. (261)
지금껏 슨 글들을 모두 읽어보고 좋은 부분들만 골라 조합시켜 보라. 자신이 쓴 글 중에서 강하게 끌리는 내용만을 잘라서 이어붙이는 것이다. (261)
첫 생각과의 재접촉은 고쳐 쓰기를 위한 훨씬 효율적인 방법임과 동시에 에고의 참견을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262)
서로 떨어져 있던 별개의 부분들이 뭉쳐져서 어느 날 갑자기 하나의 놀라운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다. (262)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우리가 누구인가 라는 진실을 수용해야 한다. (265)
옮기고 나서
작가가 하는 말이 마음속으로 쏙쏙 들어왔다. (269)
자유로운 글쓰기란 자신만의 솔직한 목소리를 찾아내는 길이며, 궁극적으로 인생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70)
글쓰기를 통해 세상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글쓰기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를 돌이켜보며 인생을 완성시켜 나가는 사람들이다. (270)
글을 쓴다는 것이, 자유와 진실을 추구하고 세상과 자신에 대한 진정한 연민을 키워가는 끊임없는 훈련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아니더라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다. (270)
3. 내가 저자라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욕망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 여러 가지 표현 중에서도 글쓰기는 자신의 사고를 언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형식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생각에 딱 맞는 언어, 문장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 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나는 논술 세대도 아니고 더욱이 내 관심분야의 책을 조금 읽는 것 외에는 작년에 연구원이 된 것을 계기로 제대로 된 책과 만나 친해지고 있는 형편이고 이제 겨우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나의 일상으로 확실히 끌어들여 붙박이습관화하려 애쓰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을까, 어찌하면 내 마음속 깊은 곳이 전하는 바를 우러나오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고민하면서도 글쓰기에 관한 책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못했었다. 하지만 나의 첫 책 쓰기를 두고 바라본 <뼛속..>, 이 자극적인 제목이 주는 느낌, 일반적인 글쓰기 책과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그러니까 적어도 이 책이 글을 잘 쓰기 위한 테크닉에 관련된 책만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내 느낌이 맞았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태도랄까, 마음, 자세랄까, 글쓰기에 대한 신념 같은 것이랄까,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일관된 태도가 참 좋다’라는 나의 칭찬이 뒤따르게 하는 책이었다. 글 쓰는 작가가 자신의 느낌을 믿어주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고, 더구나 자신의 뼛속까지 깊이 내려가서 내면의 본질적인 외침을 글로써 표현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가적 삶에 대한 확실한 지표가 보여지는 책이다.
글쓰기, 삶의 도구
작가는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다.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P5)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나만의 생각과 감정이 실린 글을 써 보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P15)
나는 언제나 내 마음 깊은 곳의 나와 만나고 싶었다. 어릴 적에는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가 내 표현의 도구였고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통해 비교적 나를 표현하는 작업환경 속에 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항상 존재했다.
나의 삶에 작가라는 단어, 언감생심 꿈도 꿔보지 않았다. 나중에, 오랜 시간이 흘러, 좀 깊어져서, 누가 불러준다고 해도 나, 무지 쪽팔려서 숨을 곳만 찾고 있을 거다. 다만 글쓰기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그 표현의 온전함을 위한 도구로, 왼손과 오른손을 결합하는 창의성의 도구로, 나의 마음을 깊이 전하는 도구로,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나의 부끄러운 용기가 세상과 만나 소통하는 도구로, 내 삶을 표현하는 총체적 도구로, 내 꿈의 도구로 유용하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 글쓰기가 나의 가장 큰 욕망이 되는 때도 한번은 오지 않을까.
왜 글을 쓰는가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아주 좋은 질문이다. 우리는 이따금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질문 안에 모든 대답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P181)
글을 쓰는 것이 내 진화와 발전의 시작이므로
왜냐하면 나는 무언가 할 말이 있으니까 (P181/182)
정말이지 나는 왜 생뚱맞게 글을 쓰고 싶었을까. 어떤 이가 나를 유혹해서, 아니면 무엇에 현혹되어서, 도대체 일기 한 장 쓰지 않던 내가 왜?
그래,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 글쓰기, 소통의 창구/발전의 시작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P30)
나는 내 인생의 밑바닥에서 무언가가 나를 지탱하고 키워주고 있다는 믿음만은 늘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가야 할 나만의 길이 하나 있을 거라는 신념은 놓치지 않았다. (P42)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P193)
나는 나의 일을 사랑한다. 그 길에서 만나는 배움도 사랑한다.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도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이해가 될 때까지 묻고 또 물었다. 그만하면 귀찮아 할 법도 한데 다행히 뭐든지 꼼꼼하게 설명해 주고 잘 챙겨주는 좋은 선배, 상사를 만나 한걸음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런 영향인지 나 역시 끝까지 살펴주려 노력하고, 무언가를 전달하려면 제대로 숨김없이 전해야한다는 생각이다.
보통 우리는 공동 작업 외에는 대부분 자기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를 꺼린다. 개인의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면서 이야기를 발전시키고 자기만의 것으로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를 중시하는 환경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홈 드레싱 분야가 그렇다. 기존의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영역과는 확실히 구분되어져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인데 홈 드레싱 분야가 처해있는 현 상황은 기존의 인테리어나 대형 가구숍에 편입되어 있거나 편의에 의해서 또는 필요에 의해서 무리해가며 인테리어 기술을 배워 그 장점을 제대로 알려보지도 못한 채, 그 전문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직접 이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양쪽 모두에게 득이 될게 전혀 없다는 생각이다. 이 안타까움이 바로 나를 글쓰기의 길로 이끈 것이 아닌가 한다.
나 혼자 알고 있다고 해서, 나만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고 해서 이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의 발전 속도도 그만큼 느릴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우물 안의 개구리로 머물 수밖에 없다. 정보와 지식을 공유한다면 작업도 쉬워지고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좋아지게 될 것이다.
자기만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자기에게만 득이 될 것 같지만 결국 모두가 공명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슬프게도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 점을 자꾸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평가를 받으면 그 노하우를 뛰어넘는 더 좋은 환경이 속속 나오게 마련이고, 그만큼 시장도 넓어질 것이다.
남에게 하나를 알려주면 반드시 나도 하나를, 아니 그 이상 배우게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멋지게 변모하여 다시 내게로 돌아올 것임을 나는 믿고 있다. 나의 글쓰기가, 나의 첫 책이 세상과 소통하는 믿음직한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다.
책읽기, 글쓰기에 대한 나의 태도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글을 쓰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도전이다. 그 도전을 받아들이라. (P215)
아주 깊은 마음이 따라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깊은 진실이다. (P219)
훈련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비료가 될만한 자료를 수집하고, 발효시키고, 비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비료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우리의 근육이 되어 준다면 우리는 위대한 우주의 조류를 타고 더 넓은 곳으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P38)
나는 습작 시절의 훈련이 소중하다는 믿음을 꼭 붙잡고 있었다. (P42)
글쓰기는 평생을 걸쳐 이루어야 하며 또 많은 훈련이 필요한 작업이다. (P76)
책읽기와 글쓰기. 정말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처음에는 신기한 일이었다. 흔히들 많이 알아야, 많은 생각을 해야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하는 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나는 연구원이 되어 제대로 된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 좀더 욕심을 내자면 깊이가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을 쓴다는 것 아직 잘 모르겠지만 요즘 나의 첫 책 쓰기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이 글쓰기가 나의 작업을, 나의 생활을, 나의 삶을 정리하는 작업임을 새삼 느끼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시작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의 현재를 살펴보게 하고, 나의 미래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나에게는 글을 써써 나를 표현하고 싶고, 글을 통해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소중한 꿈이 있다. 계속 그렇게 꾸준히, 멈추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함께, 깊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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