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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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하여
오병곤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진, CJ 등에서 16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다우기술에서 품질보증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IMF와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주도적인 삶을 찾아 나섰으며, 2001년 1년여의 노력 끝에 기술사에 합격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광범위한 독서와 글쓰기를 수련했으며, 2007년에 첫 책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를 출간했다. 첫 책은 IT와 인문학을 결합하여 기술만능주의에 젖은 IT 개발자들에게 사람 중심의 가치를 강조하고 새로운 희망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 외 공저서로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가 있다. 책 쓰기가 어떤 것보다 매력적인 자기계발이며 직장인도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앞으로도 매년 한 권씩 책을 써서 꿈의 실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주 독특하고 아름다운 기업과 신나는 카페를 차려 더불어 사는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다.
홍승완
선문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자기계발 및 경영 콘텐츠를 개발했다. 현재는 HRD 전문업체에서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돕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수련했고, 2007년에 성공적인 해외 공익기관의 경영과 혁신에 관한 심층사례집인 《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공저)를 출간했다. 그 외 공저서로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가 있다.‘무대 위와 무대 뒤를 아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배운 것을 현장에 적용하고 매년 100권의 독서와 100편의 글쓰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가 비전을 실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경험하고 이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마음을 파고드는 따스한 햇살 같은 책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일생의 소명으로 삼고 있다.
내가 만난 저자 오병곤
화통하다! 확끈하다?
노래를 부르는 낭만과 막걸리를 좋아할 것 같은 수수함과 서민적인 웃음이 아주 매력적이다.한잔 찐하게 하고 싶은 분이다.
내가 만난 저자 홍승완
섬세하다. 완벽주의자다. 적극적이다.
얼굴만 보고 얘기한다면 모범생 스타일이다. 이쁘장한 얼굴에 예리한 눈빛!
여하튼 여자처럼 이쁘장하게 생겨서 그런지 글이 섬세하고 예리하다.
역시 술한잔 찐하게 하고 싶은 분이다.
내가 저자라면
내 책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이 재미있고 탄탄하다. 저자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서로 상이한 성격의 두 사람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신선한 실천적 교훈을 안겨주었다.
“내 인생의 첫 책쓰기”는 저자들이 몸소 실천을 통해 구현된 결과물로서 독자들에게 2가지의 새로운 책쓰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공저의 가능성을 일반독자에게 열어 주었다.
책은 혼자 써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거나, 혼자 쓰는 것을 당연시 하는 시대에서 점차적으로 각기 다른 전문성을 나누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된다는 측면이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공저를 하는 방법과 책의 부록으로 출간일기등을 넣은 것은 매우 유용한 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일종의 통섭을 이루어낸 실험의 결과물로서 수많은 색다른 지식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 책이 일조하기를 바란다.
다른 하나는 실천적 책쓰기로서의 기능이다.
저자들은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이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정직한 인내와 시간을 요구한다. 오병곤저자는 술자리를 과감하게 줄여 시간을 확보하고 주말마다 집중적으로 책을 쓰는 시간을 가졌고, 홍승완 저자는 야근 후에도 책을 쓰는 집중력을 발휘하였다.
책을 쓴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임이 틀림없다.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삶의 태도를 요구한다. 기존의 태도는 변화되어야 하고, 변화되었을 때 새로울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것에 이 책의 매력이 담겨져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부제가 “인생 반전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로 쓰여진 걸까!
책쓰기를 통해서 얻게 되는 가장 큰 수확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인 것 같다.
변화에 능통하다는 것은 책쓰기를 통해서 의식의 깨어남을 매순간 겪어 나가며 얻는 지혜이다.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고 있어 매일 색다른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현대의 지식인들에겐 필수적인 삶의 태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 내용도 삶의 태도로서의 글쓰기를 다룬다.
저자들이 책쓰기라는 책을 쓰면서 먼저 겪은 실용적인 사례와 팁들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으며 하나의 선례가 되어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책쓰기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어, 이 책 한권으로 새로운 반전을 꿈꾸게 해주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되었다. 역시 땀으로 일군 책은 좋은 책임을 증명해준다.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들
추천사
독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스승들에게 배우는 작업이다. 생각하게 하고 깨닫게 하고 따라하게 한다. 그러나 쓰기는 명징하게 하고 창조하게 하고 쏟아내게 한다. 독서가 글을 소비하는 것이라면, 쓰기는 글을 창조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문명의 시작이다.
프롤로그
우리 책의 첫번째 독자는 우리 자신이다.[10]
누구나 쓰고 싶어하는 좋은 책,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잇찌만,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사항은 저자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는 책일 것이다.[10]
책은 집필한 사람의 영혼과 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11]
우리가 이 책을 쓰는 첫 번째 목적은 쓰고 싶도록 당신을 강렬하게 유혹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발가벗을 각오로 이 책을 썼다.아울러 우리가 느낀 감동을 전해주고 싶었다.[11]
1장 가치 찾기 왜 책을 써야 하나
책을 쓰는 것은 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완전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18]
다산 정약용은 아들이 닭을 키운다고 하지 편지를 띄워, “양계도 등급이 있다. 제대로 키우려면 관련된 책을 읽어라. 면밀히 살피고 부지런히 키워라. 그리고 얻은 경험을 책으로 쓰라”고 당부한다.[19]
책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 도구이며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도약하는 발판이다.[19]
책을 집필한다는 것은 자신의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20]
전문가 1.0 시대가 학위나 자격증에 의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면 전문가 2.0 시대에는 책쓰기에 의해 판별될 것이다.따라서 전문가가 되려면 자신의 책을 써야 한다.[23]
오늘날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평생직업의 시대가 되면서 공부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사회는 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모순이 될 정도로 자식의 부침이 심하다. 대략 3년에 한 번 꼴로 현재 알고 있는 지식의 3분의 1을 새로운 지식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게 된다.[23]
인생의 절반은 일이 차지한다. 자신의 일과 방식을 계발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게 되고, 일보다는 돈에 전전긍긍하게 된다. 자신의 강점과 방식으로 일하고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31]
책쓰기는 자신의 묵은 고민과 어려움을 푸는 문제해결 과정이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는 어렵다. 내 입 안에 박힌 가시를 먼저 빼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첫 책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를 구원하는 방편으로 삼는 것이다.[32]
책을 쓴다는 것은 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고도의 지적 작업이다. 경험에 의하면, 책을 쓰는 행위 자체보다는 문제를 선명하게 정의하고 자료를 찾고 생각을 숙성시키는 과정이 휠씬 더 어렵다. 저자가 책쓰기라는 탐구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의 단초를 얻은 책은 독자에게 열정을 불어넣고 감동을 준다.[32]
스스로 물음을 던짐으로써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그 과정을 거치다보면 답답하고 막다른 골목에 선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때의 답답함은 답이 없어 막막한 게 아니라 답을 달라고 내면에서 부르짖는 상태인 것이다.[35]
한동안 나는 힘들다는 말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37]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39]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 한 권의 책이 살아서 날 수 있게 되려면 바로 이 가벼운 새가 독자의 심장에 내려앉아 그의 피와 영혼을 빨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한다.[39]
글은 말보다 강하다. 글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다. 말은 내뱉는 순간 사라지지만 글은 기록으로 오래 남는다. 내가 쓴 글이 책으로 엮여서 사람들의 책상에 높여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내 글이 읽는 사람에게 한 줌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마음이 환해진다. 내 책이 읽는 사람의 가슴에 메아리를 남길 수 있다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가 되는 그런 책을 써야 한다.[40]
책을 통해 우리는 그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다. 책을 쓰면서 세계 오지를 탐방하는 여행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음식 평을 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 길을 가겠다고 다짐할 수도 있다. 책을 쓰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꿈들이 점차적으로 분명해지는 것이다.[44]
책이 알려지면서 원고 청탁과 강연 요청도 들어왔다.[47]
2장 원칙 세우기
어떻게 책을 써야 하나
니체는 독서 태도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약탈하는 병사들처럼 혹은 무조건 항복하는 패잔병처럼 책을 읽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한 마리 소처럼 그 의미를 되새기며 책을 읽는 태도다. 책쓰기를 위한 올바른 독서법은 후자에 가깝다.[58]
책읽기와 책쓰기의 관계는 듣기와 말하기의 그것과 유사하다. 듣지 못하면 말하지 못하는 거처럼 책을 읽지 않으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다.[58]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인가? 우리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고 행동에 변화를 주는 책이다.[60]
책쓰기를 위한 독서는 천천히 읽으며 음미하고 곱씹어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흡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와져야 한다. 마음속에 뿌리깊이 박힌 편견을 떨쳐버려야 새로운 관점을 모색할 수 있다.[61]
독서는 가끔 하는 외식이 아니라 매일 먹는 밥처럼 습관화되어야 한다. 밥 먹듯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독서를 즐길 수 있다.[63]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읽고 나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힘들고 귀찮은 일이 바로 읽고 나서 정리하는 것이다.책을 읽고 나서 핵심내용과 느낀 점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십중팔구 잊혀지게 마련이다.[63]
그렇다면 책을 잘 읽고 잘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핵심을 이해하라. 책을 읽고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독서의 기본이다. 둘째, 재미있고 좋은 사례를 찾아라. 좋은 사례는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여 이해를 돕고 핵심을 명쾌하게 전달해준다. 셋째, 의미를 되새겨 보고 발전시켜라. 책은 재료이지 완성된 음식이 아니다. 좋은 재료를 고르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독서는 해석과 표현이 중요하다.[63]
매력적인 단어는 따로 표시해주었다가 파일에 가나다순으로 정리한다. 이것은 나중에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된다. 글쓰기는 단어가 기본요소다.[65]
책 리뷰를 스크랩해뒀다가 출퇴근시간을 활용하여 읽고 나만의 언어로 재해석해 본다. 아주 좋은 공부이며 내공을 쌓는 지름길이다.[66]
평소에 가졌던 질문 목록에 책을 읽으면서 얻은 답들을 끼워 넣는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글쓰기 주제로 삼는다.[66]
근육학습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근육학습이란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일종의 체화를 말하는데, 영어로 말하면 Learning by doing이다. 근육학습은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근육학습의 특징은 한 번 배우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행동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68]
자전거 타는 법은 이렇게 한 번 배워두면 몇 년 동안 타지 않아도 잊혀지지 않는다. 근육이 자건거 타는 법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습관도 근육학습에 따른 결과다. 좋은 글을 쓰려면 반드시 근육학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근육학습을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근육학습은 몸으로 익히는 수련 과정의 하나다. 수련에는 훈련, 자기규율, 지속성이 필요하다.[68]
러시아의 천재 파아니스트 안톤 루빈스타인은 “하루 연습하지 않으면 자기가 알고, 이틀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 연습하지 않으면 자기가 알고, 이틀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고 했다. 수련에서 가장 위험한 적은 자기 자신이다. 수련에 성공하려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매일 쉬지 않고 지속하는 것은 가장 좋은 수련방법이다.[69]
미국의 현대무용가 트와일라 타프는 창조적 작업을 하려면 일정한 ‘시작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에서 그녀는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만의 의식을 소개한다. 택시를 불러 퍼스트 애비뉴91번가에 있는 헬스장으로 가자고 말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매일 아침 2시간 동안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한다. 그녀가 말하는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이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녀의 시작 의식은 바로 택시를 타는 것이다. “운전사에게 목적지를 말하는 순간 나의 의식은 끝난다.”고 타프는 말했다. 택시를 타고 헬스장에 가는 매우 간단하고 일상적인 행동이 어떻게 의식이 될 수 있냐며 의아해할 수도 있다. 이에 관해 타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 걸음을 떼는 일이 힘들다. 매일 깜깜한 새벽에 잠이 덜 깬 채로 헬스장에 가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처럼 나도 아침에 눈을 뜨면 정말 운동하기 싫은 날이 많다. 그러나 내가 이 의식에 부여한 반종교적인 힘 덕분에 다시 벌렁 누워 잠에 빠지는 일은 없다.”[77]
베토벤은 매일 아침을 산책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집 주변을 거닐며 머리와 가슴을 깨끗하게 비운 후 떠오르는 악상을 작은 노트에 끼적거렸다.[77]
<<도쿄 타워>>를 쓴 에쿠니 가오리는 글을 쓰기 전에 반드시 목욕을 하고, 헤밍웨이는 매일 아침 여러 개의 연필을 깍으며 글쓰기를 워밍업했다.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은 물 한 잔을 마시지 않으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없다고 한다.[78]
어떤 행위든 시작의식은 실행에 옮기기 쉬워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의식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지 못한다. 목욕하기, 연필깍기, 아침산책, 커피 마시기처럼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79]
어느 날, 캔버스 앞에서 쩔쩔매는 처칠을 보고 존 레버리 경의 부인이 물었어요. “윈스턴, 왜 안 그리고 있는 거죠? 뭐가 문제인가요?” 처칠이 대답했죠,”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소” 그녀는 처칠이 가진 붓 중에서 가장 큰 붓을 들고는 물감을 듬뿍 묻혀서 캔버스 위에 거침없이 칠하기 시작했어요. 그러고는 처칠에게 말했어요.”이봐요 윈스턴, 이놈은 이렇게 공략하는 거예요!”[81]
여름 휴가철에 해수욕장에 가면 이런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십시오. 이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단으로 쓰레기를 투기하다가 적발될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법 조항까지 동원하여 위협적인 문구를 적어뒀지만 이런 경고문은 대부분 효과가 없다. 사람들은 으레 붙어 있는 문구라고 생각하고 개의치 않는다. 이 문구와 마찬가지로 해변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씌었지만 내용이 전혀 다른 경고문을 살펴보자.
“다음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우리처럼 해변과 숲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해주세요. 사진과 추억은 가져가고 발자국만 남겨주세요.”
좋은 글이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슴을 파고드는 글이다.[85]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할 때 경계심을 허물고 마음을 움직인다.[85]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사람은 감정이입에 능하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새로운 이해를 업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공감적 직관’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공감적 직관을 다르게 표현하면 ‘감정이입’이다. 다른 대상의 내부로 들어가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뛰어난 사냥꾼이 되려면 스스로 사냥감이 되어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수업>의 작가 알퐁스 도데는 이렇게 말했다. “작가는 묘사하는 인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그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의 감각으로 세상을 느껴야 한다.”[86]
글을 고쳐 쓰는 것이 중요합니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쳐 쓰는 것보다 마음을 열고 초고를 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모두 다 끄집어 내야 합니다. 문장이란 글 쓰는 사람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게 마련입니다.[89]
글쓰기는 개인적인 일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천차만별이고 그만큼 글 쓰는 방법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글쓰기를 헤파이스토스(노동의 신)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즉 글쓰기는 힘겨운 노동이라는 뜻이다. 또 어떤 이는 글쓰기를 뮤즈(예술의 신)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글쓰기는 영감으로 가득 찬 놀이라는 것이다.글쓰기는 즐겁다, 글쓰기는 괴롭다. 글쓰기는 놀이다. 글쓰기는 노동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글쓰기는 괴로운 일이자 즐거운 놀이다.[92]
첫 책을 쓸때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좋은 책을 쓰는 데 주력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진실하게 풀어놓는 일이 먼저다.[93]
쓰는 사람도 무엇을 쓰는지 모르고 쓰는, 그런 ‘차원 높은(?)’ 원고 말고, 여기저기서 한줌씩 뜯어다가 오려붙인, 그런 ‘누더기’말고, 마음의 창을 열고 있으면 낡은 생각이 묵은 껍질을 벗고 새롭게 열리는, 너와 나, 마침내 우리를 더불어 기쁘게 하는 땀으로 촉촉이 젖은 그런 정직한 책이 좋은 책이다.[95]
베스트셀러는 책쓰기의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95]
저명한 소설가 시드니 셀던은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 정복>에서 베스트셀러를 쓰는 공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글감을 택하라.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글감을 발전시켜라
-모든 단어들이 빛을 발할 때까지 1년이고 2년이고 다시 써라.
-그 다음에는 손톱을 깨물고 숨을 죽인 채 열심히 기도하라.[96]
글은 출퇴근하는 시간에 틈틈이 썼다. 기자노트라고 불리는 손바닥만한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그리고 걸어다니면서 썼다. 재미있게도 좋은 아이디어들은 그런 곳에서 많이 떠올랐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수첩에 적어둔 내용을 컴퓨터로 옮기면서 퇴고를 했다.이렇게 작성된 글에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두었던 자료들을 첨부하거나 인용구를 덧붙여나갔다. 물론 글의 주제와 제목은 미리 정해놓았다. 제목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윤곽을 정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래서 책을 쓸 때는 가장 먼저 제목을 정했다. 그러고는 왜 이것이 중요한지에 관해 말하는 부분과, 어떻게 그것을 할 것인가에 관해 설명하는 부분으로 나누었다. 특히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부분은 중요했다.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동기부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부분은 나만의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 원칙이란 다름 아닌 솔직함이었다. 솔직한 이야기를 쓰자는 것이 내가 책을 쓸 때 세워둔 원칙이었다. 내가 쓴 책들의 대부분이 조직의 입장이 아닌 구성원의 입장을 견지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무슨 경영혁신이나 개혁이니 하는 거장한 주체가 아니라 개인을 발전시키고 현명하게 살아가도록 돕자는 게 내가 책을 펴내는 이유였다. 조직이 힘이 세지만 개인은 힘이 약하다. 힘이 약한 개인이 현명하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독자들은 꼭 자기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는 메일을 보낸다. 그때마다 나는 그것이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의 산물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곤 한다.사실 글을 쓰다보면 좀 과장하고 싶다거나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그것을 통제하기란 참 어려웠다. 하지만 이것을 지키지 못할 때 글은 가치 없는 것이 되고 현실성이 없는 황당한 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여 마음을 다스렸다. 그리고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주로 쓰면서도 인문학적인 내용을 적극적으로 가미하려고 노력한다.즉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이다. 그래서인지 앞으로의 책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고 싶다.[101]
3장 구상하기 무엇을 쓸 것인가
좋은 글감을 구하기 위해서는 관찰자, 사냥꾼, 수집가가 되어야 한다. 예민한 관찰자는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노련한 사냥꾼은 자신에게 온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다. 부지런한 수집가에게는 글감이 우물처럼 흘러넘친다. 글감을 포착하고 사냥하고 수집하라.[102]
미국의 사회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45년 미국 콩코드 지역의 월든 호숫가에 조그만 통나무집을 짓고 살았다. 인적이 드문 그것에서 그는 밭을 일구고 고기를 잡으며 자급자족하며 독립적인 삶을 즐겼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인데도 세속적인 부와 명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본질이었다. 그는 삶의 본질을 알고 싶었고 이를 통해 다시 삶을 배우고 싶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일한 만큼만 먹고 먹을 만큼만 생산하는 삶, 그것이 그가 선택한 삶이었다. 소로는 최소한의 의식주만을 해결한 후 남은 시간은 숲을 산택하고 동식물을 과찰하며 독서와 명상을 하며 보냈다. 사람들은 그를 빈둥거리며 삶을 소비하는 실패자로 손가락질을 했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관찰했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권의 책을 썼다. 이 책이 바로 윌든이다. 이 책은 생태문학의 고젙이자 19세기 경전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세밀한 관찰과 번뜩이는 통찰력, 그리고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한 간결한 문장이 돋보이는 책이다.[107]
관찰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시간, 관심, 인내, 그리고 혼자여야 한다는 점이다.[108]
이 사진은 ‘결정적 순간’이라는 사진 미학을 만들어낸 프랑승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스물네 살 전후에 찍은 작품이다. 그는 결정적 순간을 찾아내기 위해 평생 동안 노력했다. 결코 사진을 찍기 위해 작위적인 상황을 설정하지 않았다.
“나는 평생동안 결정적 순간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내 인생의 매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관심주제와 연관된 책을 읽을 때는 인용할 만한 문장이나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을 관심 주제 폴더에 적는다. 길거리를 가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마찬가지로 폴더에 적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자료가 쌓이면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이런 폴더를 ‘관심상자’라고 하자.[122]
정민 교수 역시 아이디어를 수지하고 자료를 분류하는 데 일간견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병원에서 환자 차트를 꽂아두는 거치대에 수백 개의 파일을 보관한다. 차트 파일에는 쓰고 싶은 책 제목을 적어놓고 그안에 아이디어와 1차 자료를 보관한다. 수많은 생각의 씨앗들이 거치대에서 어느 정도 자라면 가제본한 책처럼 꾸미고 본격적으로 책을 쓴다. 정민 교수는 이 거치대가 자신의 재산목록 1호이지 살면서 가장 성공한 쇼핑사례라고 말한다.[124]
나는 당신만이 쓸 수 있는 책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당신의 어느 누구와도 같지 않는 유일무이한 존재이고 당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고유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당신에게 돋아날 날개를 위하여 말이다.[138]
4장 기초 다지기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핵심을 명확히 제시하고, 쉽게 쓰고, 스토리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글쓰기 능력은 훈련과 기술에 좌우된다. 글쓰기 훈련을 할 때 연애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임하면 글쓰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시에 즐거움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139]
연암은 글에도 이명과 코골이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한다. 열심히 글을 썼지만 아무도 몰라준다면 그것은 귀가 울리는 사람이 자기 입장만 생각해서 썼기 때문이다. 남들이 자기 글을 비평하는 데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슨 소리인줄도 모르고 글을 썼기 때문이다.[142]
이명과 코골이 같은 글은 한마디로 공명하지 못하는 글이다. 자기 세계에 빠져 제멋대로 글을 쓰거나 독자를 생각하지 않고 추상적이고 어려운 표현으로 종이를 채우는 사람은 이명에 걸린 사람과 같다. 다른 사람이 지적하는 단점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코 고는 사람에 비유할 수 있다. 죽은 글과 살아 있는 글을 가르는 가장 명확한 기준은 공명이다. 글과 독자가 얼마나 공명하는지에 따라 글의 가치가 결정된다.독자와 공명하지 못하는 글은 죽4은 글이다.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고 에너지를 빼앗는다. 반면에 독자와 공명하는 글은 여운과 감동을 준다. 좋은 글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그것을 움직인다. 그렇다면 감동과 여운을 주는 좋은 글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글인가? 감동과 여운을 주는 글은 읽고 나서 다른 무언가를 다시 읽거나 쓰거나, 누군가를 만나고 싶거나, 무엇인가를 하고 싶게 만드는 글이다. 우리말 연구가이자 <우리글 바로쓰기>저자인 이오덕 선생은 좋은 글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읽을 맛이 나는 글
-읽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143]
나쁜 글이 어떤 글인지 생각해보자. 이오덕 선생이 제시한 것을 중심으로 나쁜 글의 유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무엇을 썼는지 알 수 없는 글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재미가 없는 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그대로 쓴 글
-자기 생각은 없고, 남의 생각이나 행동을 흉내낸 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마음에도 없는 것을 쓴 글
-사실이 아닌 거짓을 쓴 글
-일상이 없는 글, 곧 머리로 지어내어 쓴 글
-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글
-글에 나타난 생각이나 행동이 옳지 못한 글
-전문가들이 쓰는 어려운 말로 치장한 글
-읽어서 얻을 만한 내용이 없는 글, 곧 가치가 없는 글
-정성이 담기지 않고, 아무렇게나 써버린 글
-아주 재미있게, 멋지게 썼구나 싶은데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글[144]
이코노믹 씽킹을 쓴 로버트 프랭크는 어려운 경제현상을 쉽게 풀어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코넬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개론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졍제학 박물학자’라는 과제를 내준다고 한다.
“단어 수는 500개를 넘기지 말 것, 선배들의 탁월한 보고서는 그보다 더 짧은 경우가 많았음을 상기할 것, 복잡한 전문용어로 치장하려고 하지 말 것, 경제학 강의라고는 들어본 적도 없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에게 들려준다고 상상하고 작성할 것, 최고의 보고서는 경제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 그리고 그러한 보고서에는 대수학이나 그래프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프랭크 교수가 강조한 것은 간결하고 쉬운 표현과 명확한 내용이다.[146]
글이 난해가고 복잡하면 독자는 길을 잃는다. 길을 잃으면 계속 읽고 싶지 않다. 일단 의욕을 상실하면 다시 불러들이기는 어렵다.[147]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야기로 풀어주는 것이다. 이야기는 사람을 빠져들게 하고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다.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그것은 이야기가 인간이 기억을 하는 방식과 가까운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가슴을 파고들어 깊이 꽂힌다.[148]
이야기의 힘이 강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베스트셀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이다. 이 책은 43개 나라 말로 번역돼 전 세계에 무려 1억 4,000만 부가량 판매됐으며 서른 개가 넘는 시리즈로 이어졌다. 놀라운 점은 이 책들에 담긴 이야기의 대부분이 전문작가의 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했을 뿐이다.149]
좋은 스토리는 어?라고 하다가 마지막에 아하!라는 느낌이 들면 그 스토리는 대부분 좋은 스토리다.[152]
사람은 호기심의 동물이다. 궁금증이 생기지 않는 단조로운 글에는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글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171]
내 이야기는 언제나 훌륭한 글쓰기 소재다. 유명한 사람들과 비교하여 경험이 일천하거나 고생을 안 해봤다고 주눅 들어서는 안 된다. 독자는 경험이 지니는 가치를 알 고 있다.[172]
예화나 사건을 읽어가다 보면 허기를 느끼는 시점이 온다. “그래서 뭐 어떻하라고?” 이럴 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굶주릴 때 먹는 밥보다 더 맛있는 성찬이 또 있던가?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핵심 메시지는 한두 가지면 족하다.[173]
“그렇게 하면 삶이 윤택해 질 것이다.”보다는 “그러면 1년 안에 1억을 모을 수 있다”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면 보다 강력하다.[174]
글의 각 부분에 대한 구성비율은 사례 70-80퍼센트, 핵심 메시지10-15 퍼센트, 이익 5-10퍼센트가 적당하다.[174]
책을 쓰는 것은 가장 돈을 적게 들이면서 객관적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176]
구본형 사부님 글
어느 여름날의 새벽이었다. 나는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창호지 사이로 아침 핵살이 비쳐들었다. 그 순간 나는 울고 싶었다. 눈부신 하루가 시작되고 있는데 나에게는 이 하루를 보낼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그토록 원하던 자유의 나날이 펼쳐져 있는데, 나는 그 자유를 누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무리력한 과거의 인물로 누워 있던 그 막막함을 비집고서 햇빛처럼 한 목소리가 내게 다가왔다.
“써라, 일어나 써라, 책을 써라, 그리고 그것으로 먹고 살아라.”
나는 그날의 목소리를 결코 잊지 못한다.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예고된 계시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쓸지 고민하지 않았다. 오랜 전부터”언젠가 변화경영에 대한 좋은 책 한 권을 쓰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내게는 변화와 혁신의 현장에서 보낸 13년이라는 경험이 있었다.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이렇게 태어났다. 나는 20년 동안 평범함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러나 첫 책을 쓰면서 진정한 나로 다시 태어났다. 첫 책을 손에 쥐는 순간 나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북받치는 감정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내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구나!” 첫 책은 훌륭했다. 나를 위해 씩씩한 아이처럼 세상을 향해 마구 울어댔다. 나는 그렇게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작가로서 만족하는지를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내가 좋은 작가인지 잘 모르겠다. 심지어 작가라고 불릴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매일 쓴다. 그러나 나는 틀림없이 글쟁이인 것이 맞다. 더욱이 책을 써서 얻는 것이 많다. 책을 쓰는 것은 가장 돈을 적게 들이면서 객관적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책을 쓰면 얻은 지식에 생각을 더하게 되고 종종 훌륭한 깨달음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책을 쓰겠다는 계획 자체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일과 관련된 책을 쓰겠다고 다짐하면 지금 하는 일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에 관한 다른 책을 다시 읽고서 배운 생각들을 현장에 적용해 보기도 한다. 그러다 더 좋은 생각들을 하게 되면, 그걸 다시 실제 업무에 활용해보는 것이다. 그러게 우리는 기록과 함께 전문가로 깊어질 수 있다,”
사람들이 자주 묻는 또 다른 질문이 있다. 글을 잘 쓰는 비법, 매년 쉬지 않고 책을 낼 수 있는 비결을 궁금해한다. 빕버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 다만 나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즐긴다.
우선, 나는 책의 끝(end of story)을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책을 시작하는 첫머리, 즉 서문에 담는다. 끝을 알고 있는 저자가 끝을 모르는 독자를 이끌고 간다. 중간지대는 나도 모른다. 온갖 모험과 진통과 위험 속에서 이야기는 제 스스로 갈 길을 찾아간다. 이것이 묘미다.
이야기의 등에 올라탄 나는 고삐를 쥔 채 정해두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수없이 내용을 고쳐 쓸 때 내 책의 맛은 조금씩 점점 깊어진다.생각해봐라. 책이야말로 내 마음대로 빠져들 수 있는 세상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것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또 나는 내가 늘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한다. 아이가 놀이를 선택하듯 나는 내가 즐길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출판사의 기획물을 다뤄본 적이 없다. 내가 고르고 내가 쓴다. 그래야 글 쓰는 작업이 의무나 일이 되지 않는다. 내게는 마감도 없고, 조르는 사람도 없고, 다그치는 사람도 없다. 내가 모든 것을 조율한다. 그러면 자유롭다. 작가는 자유직이라는 것, 이것이 최고의 매력이다. 따라서 첫 책은 자기가 쓰고 싶은 책을 쓰라고 조언하고 싶다. 자유의 맛, 그 맛을 핥아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또 하나를 든다면 매일 같은 시각에 일정 시간을 내어 글을 쓰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새벽에 머리가 가장 맑을 때 두세 시간 집중적으로 쓴다. 매일 꾸준히 쓰기 때문에 1년에 내가 만족하는 수준의 책 한 권을 낼수 있다. 매일 운동해야 몸이 풀리듯 매일 글을 쓰지 않으면 내 정신도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나는 늘 내게 말한다.”너는 죽을 때까지 현직힐 수 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쓰고 죽기 전까지 강연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 내가 어찌 매일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177]
5장 기획하기 어떤 전략을 세울까?
책을 쓰기 위한 전략은 요리로 따지면 레시피와 같다. 콘셉트, 제목,문체,독자,목차가 전략의 주요 재료다. 이런 재료들이 따로 놀면 좋은 책을 쓸 수 없다.[178]
콘텐츠를 구성하는 능력은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책을 하나의 건물로 본다면 목차는 건물의 설계도이자 구조물이다.[195]
책을 쓸 때는 단 한 사람을 공략하라.[204]
자신만의 문체가 있어야 생명력 있는 글을 쓸 수가 있다. 자기 목소리가 있어야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걸작은 일종의 외국어로 씌어진다.”라며 문체의 중요성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구성이 탄탄하면 글을 풀어나가가가 쉽지만 생대적으로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이때 문체가 힘이 있으면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207]
자신이 수다스럽다면 옛날 이야기처럼 맛깔나게 풀어가고,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에 능숙하다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모름지기 내가 쓰기 쉬운 문체로 편안하게 써야 하는 것이다.[207]
김훈은 <남한산성>의 집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책을 쓸 때의 심정을 “남한산성으로 독자를 한없이 고문해야겠다.”는 말로 표현했다.[208]
첫 책을 쓸 때는 최대한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 여기서 간결하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토막내는 것이 아니라 함축해서 표현한다는 의미다. 긴 문장은 글을 모호하고 산만하게 만든다.[208]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조지프 퓰리처[209]
6장 집필하기 이제 한번 써볼까
책의 주제와 전략을 정했다면 남은 것은 쓰는 일뿐이다. 서문은 독자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원고 한 절 쓰기는 책쓰기 전체 과정의 축소판이다. 서론은 유혹적이어야 하고 결론은 여운이 남아야 한다. 초고는 말 타고 내달리듯이 한걸음에 쓰고, 고쳐 쓰기는 소가 밭을 갈듯이 천천히 해야 한다.[217]
사람들은 책을 고를 때 서문을 읽는다. 서문을 보면 책의 콘셉트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서문은 책에서 말하려는 주제를 환기시켜준다. 책을 쓴 동기와 내용의 전개방향뿐 아니라 스타일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서문만 읽고도 우리는 책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늠할 수 있다.[219]
서문은 책의 첫 인상이다. 첫인상이 좋지 않은 사람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219]
2007년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론다 번의 <시크릿>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강조한다. 여기서 끌어당김이란 좋은 생각, 긍정적인 믿음에 다름 아니다. 좋은 생각은 믿음이 되어 무한급수적으로 좋은 일들을 끌어당긴다고 주장한다. 부정적 생각과 의심과 회의가 나쁜 기운을 끌어당기듯 말이다. 마찬가지로, 서문을 쓸 때는 독자를 끌어당기듯이 써야 한다.[219]
서론: 독자의 마음을 겨냥하라.
본론: 독자의 마음을 향해 다가가라.
결론: 독자의 마음을 관통하라.[227]
적재적소에 배치된 인용문은 책의 가치를 높이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227]
본문을 쓰고 나서 한동안 묵혀두는 것이 좋다. 바로 수정하면 초벌 원고를 쓸 때의 기분과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야가 좁아진다. 우리의 경우는 초벌 원고를 쓰고 3일 후에 원고를 수정한다. 지금 쓰고 있는 원고가 아니라 3-4일 전에 쓴 원고를 출력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읽어보며 고치는 것이다. 이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228]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즐겨 쓰던 말 중에 ‘아모르파티’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뜻이다. ‘운명애’로 번역된다. 죽고 사는 것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운명으로 주어지듯이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며 살 수 없다. 어차피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사랑함으로써 운명을 극복하라는 뜻이다. 일단 책을 쓰리고 했다면 자신의 운명이라 여기고 기꺼이 받아들여라.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책을 쓰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229]
누구나 첫 책을 쓸 때는 욕심이 많아진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경직된다. 지나고 보면 어리석은 일인데도 모두들 그렇게 한다. 아무리 글쓰기 재주가 뛰어난 작가라도 초고에서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 첫 책은 더욱더 그렇다. 처음 책을 쓰면서 완벽한 원고를 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초고는 수정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 초고를 쓸 때는 좋은 글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써도 된다.[230]
이 책을 쓸 때는 우리도 이와 같은 방법을 적용했다. 우리는 쓰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생각을 묵혀 오랜 기간 초고를 쓰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이 어떤 상황에서나 다 들어 맞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거칠더라도 초고를 가급적 빠르게 썼다. 그리고 공저의 장점 중 하나인 상호 크로스 체킹을 통해 보완해나갔다.[231]
영화<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초고 작업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영화의 줄거리는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쓰리, 몬스터>의 전체적인 윤곽도 담배 한 대를 피울 동안 세워졌다. 일단 이야기의 윤곽이 잡히면 가능한 빨리 시나리오 초안을 써내려고 애쓴다.[231]
결국 이야기의 윤곽을 잡는 것은 제트기의 속도로 하고 시나리오 초안은 스포츠카, 그리고 시나리오 수정 작업은 오후 산책처럼 느긋하게 한다는 말이다.”[231]
초고를 쓸 때는 데드라인이 중요하다. 마감일을 정해놓고 기한 내에 끝낼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이때 주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은 전후관계를 파악하는 이상적인 시간 단위다. 일일 단위의 계호기은 제안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단점이 있다.[232]
책의 완성도는 초고를 기반으로 얼마만큼 숙성을 시키고 첨삭을 했느냐에 좌우된다. 그러니 초고에 너무 뜸을 들이지 마라. 초고를 쓸 때 가장 유념해야 할 원칙은 일단 써야 한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뚝심을 가지고 마침표를 찍어라.[233]
독자는 서론에서 한 편의 글과 처음 만난다. 서론을 읽으면서 독자는 이 글을 계속 읽을 것인지, 아니면 덮어버릴 것인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서론은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충분히 인상적이어야 한다. 또한 본문과의 유기적 관계를 유지해 본문으로 가는 도약판이 되어야 한다.[234]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미있는 사례는 그 자체로 훌륭한 출발점이 된다. 사례는 사실이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다른 책이나 신문기사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인용하여 독자의 관심을 유발할 수 도 있다.[235]
미국의 시인 헨리 위즈위스 롱펠로는 “시작하는 기술은 위대하지만 종결의 기술은 더 위대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결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240]
한 권의 책에서 독자의 눈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은 결론이다. 따라서 결론을 잘 맺어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240]
결론은 서론과 본론의 내용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부분이다. 글을 마무리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요약과 전망이다. [240]
초고를 쓰는 일이 아이를 낳는 출산과 비교된다면 초고를 고치고 다듬는 고쳐 쓰기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247]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라는 말로 고쳐 쓰기를 강조했다.[247]
고쳐 쓰기는 무엇인가? 고쳐 쓰기는 빠진 것을 새로 넣고 불순물을 삭제하며, 문장과 문단을 재배열하고 대체하는 과정이다. 메시지를 명확히 표현하기 위해 문장을 다듬거나 설명을 추가하기도 한다.[249]
글은 짧게 쓸수록 좋다. 짧은 문장은 잘 읽히고 울림이 크다. 핵심 메시지는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250]
문단을 나눠라. 메시지와 부연 설명, 이것이 문단의 기본 구성이다. 한 문단에 여러 개의 메시지를 섞지 마라. 전달이 어렵고 기억하기는 더 어렵다.[250]
진부한 비유는 쓰는 당사자나 읽는 독자의 마음속에 살아 있지 않다.[251]
처음부터 한 권의 책을 구상하면서 글을 쓰면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진도를 내기 어럽고 머잖아 벽에 부딪히게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어떤 사람은 매일 일기를 쓴다고 한다.[253]
7장 출한하기 어떤 출판사가 좋을까
출간계획서를 작성하라.
책 제목과 부제
제목과 제목을 뒷받침할 부제를 적는다. 만약 제목과 부제가 불명확하다면 가제로 표시하고 후보 제목군을 나열한다.
저자 소개
자자 프로필을 간략하고 인상적으로 작성한다. 나중에 책을 낼 때 책날개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쓴다.
예상 독자
책의 예상독자층을 적는다. 독자에게 주는 이점 등을 함께 기술하면 좋다.
출간 목적
이 책을 왜 썼는지 핵심적인 집필 동기를 적는다.
집필 원칙
책을 쓰는 자세와 원칙을 적는다.
콘셉트
이 책의 차별화 포인트를 기술한다. 유사의 책과 다른 점을 명확하게 부각시켜야 한다.
서문
책의 콘셉트와 전개방향을 서술한다. 출판사를 끌어당길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서문이 시원찮으면 바로 거절당한다.
목차 부-장-절, 또는 장-절 등의 형식을 순차적으로 적는다. 절마다 내용을 서너 줄로 요약해도 좋다.
분량
총 페이지 수, 글자 크기, 여백 등 원고의 외형 정보를 적는다.
일정
집필 일정을 개략적으로 기술한다. 초고 작성과 수정 기간, 그리고 출간 희망일 등을 적는다.
기타
추가적으로 출판사에 제안하거나 요청할 사항, 그리고 출간에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을 적는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때는 서문과 목차, 샘플 원고를 별도로 첨부한다.[261]
편집자는 독자와 저자 사이에 존재한다.[271]
편집자는 책의 첫 번째 독자로, 편집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책은 독자도 만족시키기 어렵다.[271]
우리가 인터뷰한 역량 있는 편집자들은 공통적으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인터뷰한 역량 있는 편집자들은 공통적으로 앞으로 만들고 싶은 책에 대한 생생한 이미지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273]
좋은 편집자는 전문성이 있다. 인터뷰에 참여한 한 편지자는 “책은 예술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슈퍼에서 살 수 있는 생활용품도 아니다. 지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는 문화상품에 가깝다. 따라서 가치있고 품위가 느껴지되, 소장하고 싶고 읽기도 편한 그런 책이 베스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런 책은 편집자의 전문성 없이는 만들 수 없다.[274]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의 집필 원칙[284]
책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전문강늬 길로 들어설 수 있는 힘을 줍니다.[287]
일반적으로 첫 책을 내는 데 필요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주제가 신선해야 합니다. 주제의 신선도는 아주 특이한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보편적인 것 속에서 차별화를 드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말 특이한 책은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게 더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책은 대부분 시장이 존재하지 않거나 아주 작습니다.[288]
두 번째로 목차와 꼭지 원고를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목차는 책으로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그리고 심플 원고가 한두 꼭지 있으면 출판사와 접촉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288]
세번째로 전달하는 메시지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끝까지 말하려고 하는 게 분명해야 하죠. 우리는 글이 재미없거나 문장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걱정 안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완전히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지, 다른 이야기를 차용한 건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책에 있는 내용을 검색해보면 그대로 나오는 글들이 많아요.[288]
자기 분야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책에서만큼은 자기 시작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죠. 전문성이 이뤄지려면 자기 삶이 투영되어야 합니다. 최소한 자기 삶에서 그런 것을 체험하고 그게 책으로 녹아 나온다면 좋은 책이라는 건 분명합니다.[289]
주광영 선생이 자료 수집의 고수입니다. 주광영 선생은 자료를 수집할 때 한의원에서 쓰는 약재 넣는 서랍을 활용합니다. 그걸 구입해서 거기에다 자료를 분류해서 모아둡니다. 자료가 쌓였다 싶으면 책을 내고, 아니면 다른 서랍의 자료와 결합시켜서 책을 내곤 합니다.[291]
아이디어와 자료수집이 자기 얘기를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시절이 됐는지도 모릅니다.[291]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류시화 선생은 글을 쓸 때 자기가 쓴 글을 읽으면서 편집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인디언 추장의 연설 글이면 직접 인디언 추장이 돼서 읽으면서 고칩니다. 자기 책이 얼마나 팔릴까 하는 건 옆집 아저씨, 아줌마에게 읽어보라고 했을 때 “어, 이거 재미있겠네”라는 반응이 오면 확실합니다.그러니까 독자층을 판단하는 기준은 주위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권해보는 겁니다.[292]
제목이 중요합니다. 제목이 섹시하면 출판사가 확 넘어갑니다. 저는 미국 아마존 1위 책이라도 우리가 붙일 수 있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합니다. 저자도 섹시한 제목을 고민해야 합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제목 하나만으로도 1만부, 10만 부 팔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를 유혹하는 제목을 구상해보고 책의 콘셉트를 카피로 말해보는 겁니다. 독자를 설득하기 전에 출판사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292]
마지막으로 서문이 아주 중요합니다. 대부분이 독자들이 서문과 목차를 먼저 봅니다. 얼마나 설득력있게 서문을 쓸 것인가를 고민해봐야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유명 작가는 멋있고 짧게 감상적으로 쓰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은 자세하고 설득력 있게 쫙 풀어주는 게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293]
인생수업이나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의 역자 후기를 봄변 이건 저자 이상입니다.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독자한테 확실하게 풀어줍니다.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면서 독자를 잡아끌죠.[293]
독자에게 왜 이 책을 봐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말해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책에 들어갈 이미지도 미리 고민해보는게 좋습니다. 자기 원고를 특징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예를 들어 dvd나 ucc 같은 것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작가의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어울리겠다는 것도 미리 정해두면 좋죠. 혹은 음악을 결합할 수도 있고요.[293]
매체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책 마케팅도 되고, 출판사를 유인하기도 좋습니다.[294]
컨셉트와 목차가 부실한 원고는 책으로 내기 곤란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문장력은 그렇게 염두해 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칠 수 있으니까요. 내용이 살아 있으면 그건 출판사가 해줄 수 있습니다. 풍부한 콘텐츠와 콘셉트만 확실하면 괜찮습니다. 구성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는 출판사가 도와줄 수 있습니다.[295]
베스트셀러를 의식하면 책이 엉뚱하게 갈 수 있습니다. 목적을 베스트셀러로 두면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과 자기 책 한 권을 읽을 독자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저자의 중요한 책무입니다.[295]
어떤 문장을 읽고 있을 독자를 상상해봐야 합니다.그러면 힘이 날 겁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독자를 생각하면 책에 대한 책임감이 커집니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독자와 일대일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고 책을 써야 합니다. 10만 대중을 생각하면 일대일 대화가 안됩니다.가상독자란 없다고 봐야지요.[295]
첫 책을 쓰는 사람들이 힘든 건 너무 완벽하게 끝까지 가려고 하기 때문이죠. 어제 쓴 글을 열어보고 자책하다가 한 달 만에 그만둡니다. 반드시 한 번은 끝까지 써야 합니다. 초고를 쓰고 나서 퇴고를 하면 됩니다. 퇴고하면서 부족함을 채우기도 하고, “내가 이런 글을 썼어?”하고 감탄하기도 합니다.[295]
내가 지금 읽고 싶은 책이 뭔가, 내가 지금 필요한 책이 뭔가를 생각합니다.[296]
출판사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 내 책에 정성을 쏟아줄 수 있는가?” 이것이 자장 중요한 질문입니다.[297]
제가 보기에 제일 중요한 건 상상력이 풍부한 출판사를 고르는 것입니다. 책의 품질과 만든느 사람들의 상상력이 얼마나 풍부한가, 이걸 봐야 합니다. 제목과 서문과 목차와 이미지가 따로 노는 책들이 많습니다. 책을 영구처럼 만드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297]
먼저 서점에 가서 자기 눈길을 끄는 책을 만든 출판사를 골라봅니다. 한 권을 보면 나머지도 대강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책을 규칙적으로 내고 있는가도 참고해야 하고요.[297]
참고로 출판사 접촉은 이메일로 하는 게 가장 일반적입니다. 출판사에 목차와 서문 등을 보낼 때는 “이 원고는 동시에 여러 군데 보내는 겁니다” 혹은”이 원고는 당신 출판사에만 보내는 겁니다”.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298]
마지막으로 이 말을 추가해 주세요. 독자가 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 하나를 만들어라. 그 이유가 분명할수록, 그리고 많을수록 그 책의 성공 이유도 분명해진다.[299]
좋은 책은 빛나는 콘셉트와 전체를 꿰뚫는 목차를 가지고 있다.[301]
우리는 첫 책쓰기의 ‘실’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세우스가 아드리안느에게서 실타래를 얻어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었듯이, 당신이 이 책을 ‘실’처럼 붙잡고 가면서 자신의 첫 책을 쓸 수 있기를 바랐다. 이 책을 읽은 당신의 가슴속에 글을 쓰겠다는 씨앗이 심어지기를 기대한다. 당신의 손으로 첫 페이지를 쓰기 시작하기를 바란다. 그 첫걸음이 당신의 첫 책을 구워내는 불씨가 되어줄 것이다.[303]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한 편의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삶은 관조하거나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써나가는 것이다.[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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