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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3일 02시 17분 등록
  

북리뷰 42 :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책: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윌리엄 브리지스. 김선희 역. 물푸레. 2006.

                    원제: <Transitions>  William Bridges. 2004.




***저자에 대하여


William Bridges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10인 중 1명으로 선정된 읠리엄 브리지스는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대학에서 수학했고, 박사 학위는 1963년 미국 문명사에 관한 논문으로 브라운대학에서 받았다. 이후 집안의 내력인 선생이란 직업을 따라 영문학 교수로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대학교에서 재직했다. 동부에서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서부로 이주한 후 1970년대 중반, '전환 관리 transition management' 분야로 활동영역을 옮기고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변화와 전환이라는 개념을 더욱 명확히 하고, 개인과 조직에게 전환기를 통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인간성심리학협회의 대표를 지냈고, 베스트셀러 『전환』과 『전환 관리』를 포함하여 10권의 책을 저술했다.



그는 조직의 변화 및 변화 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981년 윌리엄 브리지스 & 어소시에이트(William Bridges & Associates)를 창립하고, 조직과 개인의 변화와 전환관리를 돕고 있다. 그는 퍼시픽 벨, 박스터 헬스케어, 인텔, 카이저 퍼머넨테, 프록터 앤 갬블, 휴렛 팩커드, 미 산림청, 세브런 코퍼레이션, 사우디 아람코, 스탠퍼드대학, USA 투데이, 쉘 패트롤륨(런던),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 트라이벤트 파이낸셜 등을 비롯하여 여러 기업에서 조직 합병, 구조조정, 지도부 교체, 문화 변혁 등과 관련된 일을 지원해왔다.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는 보편적인 우리들의 삶에 있어 변환(이 책에서는 transition을 변환이라고 번역했다. 전환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쓴다)의 유형을 탐구한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변환의 세 가지 단계를 제시하고, 한 단계씩 짚고 넘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각각의 단계가 지닌 의미를 잘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끝, 중립지대, 새로운 시작에 이르는 성공적인 변화의 단계를 통해 이 책은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단순하지만 꽤 탁월한 통찰력을 지닌 인생을 가이드 해 준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기 계발서 50권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은 우리 삶에 찾아오는 불가피한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데 매우 요긴한 안내서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책의 목차

감사의 글

서문


제1부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1장 변환의 한 가운데에서

2장 오디세우스, 변환의 바다를 건너다

3장 변환의 시간이 필요하다

4장 중년의 변환


제2부 내 삶의 변환을 위한 3단계

5장 끝을 말하다

6장 중립지대 통과하기

7장 새로운 시작


에필로그



감사의 글

7. 이 책은 내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에 내가 직접 겪은 개인적인 역사이자 탐구의 기록이다. 내 평생의 동반자인 수잔에게 감사한다. 그녀는 나의 변환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서문

9. 이 책의 초판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에 출판되었다.


나는 1979년까지만 해도 문학교수로서의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다 이 보잘것없은 책 한권으로 나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고, 그 후 사람들의 삶에 뛰어들어 그들을 도와주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난 25년 동안 50만부 이상의 전혀 뜻밖의 판매 기록을 보였고 지금도 여전히 건재하다니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다.


10. 변화와 변환은 명확하게 구별하여 사용해야 한다. 변화란 새로운 도시로의 이주, 새로운 일자리로의 이직, 아이의 출생, 아버지의 죽음, 직장에서 경영자의 교체, 회사의 합병과 같은 것이다.


11. 이처럼 '변화'는 상황적인 것이다. 하지만, '변환'은 심리적인 것이다. 즉, 변환은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내적. 심리적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방향설정 혹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정의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변환은 변화를 자신의 삶 속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과정인 것이다. 변환이 없다면 변화란 단지 가구를 재배치하는 것에 불과하다. 변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변화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12. 전통사회가 변환과정을 표현한 방식은 매우 극적이었다.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혹은 한 아이의 출생을 통해 주변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기적으로 인지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변환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게끔 했다. 또한 변환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가치가 무너지고 핵가족화된 지금 우리는 변환의 과정을 스스로   익히고 배워가야만 한다.                                                                           


                                                                                                                                                                                                                                            

제 1부.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18. 이 책의 주제는 '익숙했던 과거의 상황을 훌훌 털어내고 과거와 현재 사이에 가로 놓인 혼란과 고통을 무사히 견뎌내, 하나씩 극복해 가면서 마침내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에 대한 것이다.


모든 변환은 1)끝 2) 중립지대 3)새로운 시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19.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그 영역표시는 분명하지 않을지라도 인생의 전환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은 '새롭게 태어남'이라는 자연스런 과정이기에 이런 변환의 시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기 인생에 꼭 필요한 변화가 자기를 비켜갈지도 모른다.


1장. 변환의 한 가운데에서


26. 새로운 것을 선택하기 전에 과거의 것은 모두 훌훌 털어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끝에서 과거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27. 옛 부족사회의 의례에는 삶의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하여 옛 기억과 그와 관련된 정보들을 마음속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의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28. 끝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스스로 터득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터득하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의 끝에 관한 경험을 곰곰이 되짚어 보는 것이다.


29. 끝에 대한 , 혹은 어떤 변화에 대한 당신의 태도는 당신 스스로 발전시켜온 하나의 스타일이다.


30. 어떤 일이 끝나게 된 것이 당신 스스로 결정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당신에게 그저 '운명적으로 일어난' 것인지 반드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32. 또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끝에서는 어떻게 행동했는지 생각해보라.


33. 만약 당신의 자서전을 쓴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의 삶 어느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쓸 수 있겠는가?  "내 삶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은 바로 이때였다."


새 출발의 시기는 항상 새로운 인긴관계를 포함하고 잇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장소나 계획, 또 어떤 이에겐 새로운 마음가짐이나 새로운 감정, 새로운 자화상이 맨 먼저 떠오를 것이다.


35. 짐이 가벼우면 새로운 여행의 출발은 가벼워진다.


38, "마치 도미노 같군요."


45. 개인적 변환의 특정한 시간을 개개인의 삶이라는 여행의 맥락으로 보지 않는다면, 단순히 '이것을 끝내고 저것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그것도 하필 왜 지금이지?"


2장. 오디세우스, 변환의 바다를 건너다


47. 오이디푸스 신화의 지팡이는 단순한 육체적 노쇠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고통, 통찰력, 초월 등 삶 전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48. 자신의 곤경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두 눈으로 지도 전체를 직시하고, 당신의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58. 일찌감치 제자리를 찾은 사람들은 이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좀더 깊이 들여다보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할지도 모른다. 이에 반해 반복해서 여러 가지 경험과 실패를 해온 사람들은 이제 정식으로 제자리를 찾아야겠다고 느꼈을 때 자신들이 너무 오래 시간을 끈 것은 아닌지, 무언가 놓친 건 아닌지 회의를 품고 반성할지도 모른다.


60. 서른 살을 인생의 첫 번째 커다란 전환점으로 간주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을 끝내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가고, 제자리를 찾고, 회의의 시기를 의존에서 독립으로의 변환의 과업을 성취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간주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67. 루 살로메는 나이 예순이 넘어 정신분석학자가 되었다. 


68. 삶의 의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시콜콜한 일상사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것은 중년이후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이다.


69. 트로이 전쟁의 영웅인 오디세우스의 신화는 인생의 오전에서 오후로의 전환, 다리 두 개에서 세 개로의 변환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72. 오디세우스가 여성을 향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곧 이 작품의 상징성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단계에서 이성의 능력과 조우한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는 점이다.
                     

77. 인생행로란, 그 길을 가는 사람들마다 누릴 자유가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여행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3장. 변환의 시간이 필요하다


89. 부부간의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며 서로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 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독자들은 돈과 베티, 둘 중 누구도 재고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99. 비록 사람들이 그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인간관계는 항상 무언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다. 인간관계가 처음 시작되는 시점부터 심리적인 역할분담이 존재한다.


100.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부부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살겠다는 무언의 합의를 의미한다. 그러니 서로에게 익숙해지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111. 새로운 탄생과 전환을 위한 변환의 시간을 가져라. 그 속에 들어갈 때보다 훨씬 더 강인해지고 당신의 세계에 더 잘 적응이 된 상태로 그곳을 나오도록 하라.


4장. 중년의 변환


113. 결국 우리 삶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꿈은 '대각선'상에 놓여진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된 '나선형'의 순환 사이클을 이루고 있다.


114. 현대사회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를 이룩한 사란을 칭송한다.


115. 변화는 모두 과거의 행동방식과 정체성으로부터 새로운 행동방식과 정체성으로의 변환을 필요로 한다.


변환의 원인이 외적 변환이든 내적 발전이든, 변환은 항상 '끝'과 함께 시작한다.

첫 번째 단계는 과거를 깨끗이 잊는 단계이다. 중립지대에 맞서는 것은 그 다음이다.


116. 중립지대에 머무는 동안, 당신은 삶의 다음 단계를 위해 필요한 신호와 단서를 얻게 된다. 당신이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당신이 중립지대에서 하루 속히 빠져나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121. 능력의 계절은 그렇게 지나간다.


122. 대부분의 변환이 그렇듯 서서히 진행되는 변환은 몇 달, 아니 몇 년 동안의 변환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옛일을 계속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발견했으며, 자신이 그 안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깨달았다.


123. 변화와 그 의미에 대한 전체적임 목록은 없지만 그 의미를 발견할 기회를 극대화할 방법은 있다. 당신이 변환의 시기에 놓일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하는 두 가지 질문으로 시작된다.
 1) 나의 삶에서 과거를 훌훌 털어 버려야 할 시간이 바로 지금인가?

 2) 내 삶의 한 켠에서 조용히 입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127. 독립은 부모에 대한 의존을 끝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 시기에 커다란 변환이 일어난다. 즉 삶의 첫 번째 시기의 '끝', 이 세계가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배우는데 전념하는 시간이다.


133. 산야신이란 인생과 자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니고 숲 속의 거주자 단계에서 세상으로 나온 사람을 지칭한다.


134. 나이든 사람들은 한 계절의 과실을 포기하지 않고는 다음 계절에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지혜의 정수를 뽑아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135. 변환은 내면의 중립지대에서부터 새로운 삶을 건설 할 수 있는 무언가 새로운 것이 등장할 때 종결된다.


138. 스스로 아흔 살이라고 상상하는 시간을 통해 당신은 미래에 대한 좀 더 개방적이고 능동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제 2부. 내 삶의 변환을 위한 3단계


142. 과거의 그는 죽었다. 통과의례가 시작되는 고난의 과정과 매장 의식을 통해 과거의 그는 이제 없다.


143. 통과의례를 치러낸 젊은이는 새롭게 태어나 새로운 것을 배웠다.


145. 통과의례는 개인의 변화와 그 역학에 극도로 민감한 문화로부터 발달한 자연 그대로의 형태로서, 개인의 변화에 관한 최고의 기록이다.


5장. 끝을 말하다.


우리가 시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끝이고,

끝을 맺는 것은 시작이다.

끝은 우리가 출발한 그곳이다.   -T.S. Eliot <리틀 기딩> 중에서


147. '끝'은 변환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이며 '새로운 탄생'의 전제 조건이다.


148.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끝을 맺어야 한다.


150. 다섯가지의 끝

     1) 과거로부터의 이탈

     2) 해체

     3) 비동일시

     4) 환상에서 깨어남

     5) 방향상실


친숙한 장소로부터 분리되는 것이 필요하다.


153. "한 여자, 한 인간으로서 내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그 사람의 반응에 따라 매번 달라졌어요." "그는 제 거울이었어요. 그에 맞춰 길들여졌다고요."


155. 이탈이 오히려 상황을 분명하게 하고 연결시켜주고 지지해 줌으로써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157. 내 삶이 산산이 해체되는 한 켠에서 나의 집이 해체되고 있다니!


160. "나는 되어야 할 사람이 아니다. 되고자하는 사람도 아니다. 과거의 나도 아니다."


163. 수많은 변환은 "환상으로부터 깨어남"을 포함하며, 시작 또한 "환상으로부터 깨어남"이다.


168. 방향상실은 공간뿐 아니라 시간에 대한 감각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가 담배를 끊자 시간은 마치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것 같았다.


173.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그 남자를 찾아 추방하겠다고 선언하고, 그 과정에서 영웅은 자신 안의 '영웅'을 죽이는 또다른 살인을 저지른다.


175. 변화와 변환의 가장 큰 차이는, 변화는 목표를 향하지만 변환은 현재의 삶의 단계에 적합하지 않은 것을 훌훌 털어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176. 지금까지의 요점은, 변환이란 '내면적인 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단순한 사실이다.


177. 어떤 사람이 변화에 압도되어 잇을 때, 변환, 특히 끝을 이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178. '끝'이란 '죽음의 경험'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끝은 시련이며, 때로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인식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179. 통과의례에서의 죽음은 곧 다른 존재양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새로운 탄생에 있어 불가결한 시험이다.


6장. 중립지대 통과하기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고요하게 지키면, 만물이 다투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노자 도덕경 16장


185.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란, 자신의 삶이 어떠했는지 그가 왜 일자리를 잃고 급기야 결혼생활마저 파경에 이르렀는지 진실로 이해하게 된 것을 의미했다.


187. "항상 의지해 온 무언가가 내 삶 안에서 깨져버린 느낌이었다. 의지할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느낌, 나의 삶이 멈춘 것은 아닐까, 그런 막막함이었다."-공허함에 대한 묘사, 톨스토이.


190. 중립지대의 첫 번째 활동은 '포기'다.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쳐서는 안된다.


192. 중립지대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


1) 중립지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당신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2) 혼자만의 시간과 장소를 찾아라

3) 중립지대의 경험을 일지로 써라

4) 자서전을 써라

5) 당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발견할 기회로 삼아라

6) 오늘 당신 삶이 끝난다면, 당신 삶에서 무엇을 고칠 것인지 생각하라

7)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며칠 여행을 떠나라 


207. 사실 중립지대는 진정한 변환의 과업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그것은 내적인 새로운 방향설정과 재편성이 일어나는 시기, 삶의 한 계절에서 다음 계절로의 엄청난 변화를 이루는 시기이다.


"그때 마침 내 모든 것이 달라졌어. 비록 그 당시에는 내게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지만 말이야"


208. 토인비가 지적했듯이, 창조적인 개인들이 자신의 재탄생 전야에 항상 후퇴하는 곳은 바로 토끼 굴이나 동굴, 혹은 너른 숲 속이다.


7장. 새로운 시작


210. 이 책, 그리고 변환 과정에서 우리는 끝에 와서야 비로소 시작을 이야기하게 된다. 끝냄과 중립의 시간이 지난 후, 즉 과거 삶의 단계를 파괴하고 중립지대로의 여행을 통과해야 비로소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2. "시작할 준비만 되어 있으면 기회는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213.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것은 내적 재편성과 에너지 충전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중립지대의 카오스에 빠져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가 '나의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 새로운 기회를 잡거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때때로 순수한 에너지로의 복귀가 있어야 가능하다.


219. 링컨은 30대에 커다란 변환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역사의 전면에 등장할 수 있었다. 자신의 내면적 중립지대의 어두운 기간을 지나고 나서야, 자신의 움트는 미래의 싹을 발견했다. 거기서부터 링컨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초고속으로 빠르게 질주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그가 그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몇몇은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깨닫고 난 후에야 변화를 이루었으며, 다른 몇몇은 앞서가는 삶을 우연히 찾아낸 후, 선택하지 않은 변환에서 자신에게 운명적으로 주어진 것처럼 보이는 기회를 발견해 냈다.


새로운 시작을 간절히 원하는 만큼, 우리 안에는 마치 사막 속으로 첫 발을 내디딜 때 주저하는 것처럼 저항하는 마음이 생긴다.


221. 뭔가를 성공적으로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어려움을 버텨내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 우리의 의지를 침해하고, 우리의 계획에 상당한 대가를 지불케 하는, 우리 안에 무엇이 있는가를 먼저 찾아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24. 다른 이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새로운 시작'과 끝에 대한 단순한 방어적인 반응'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26. 중립지대의 무정형 속에서부터 새로운 형태가 나오며, 휴경기의 메마른 땅에서부터 새로운 생명이 잉태된다.


233. 중립지대가 그 소임을 다하면, 당신은 돌아와야 한다.

사회적으로 이것은 황야에서 고립된 인간이 제자리로 돌아와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일정한 행동과 형식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끝과 시작, 그리고 그 사이의 공허함과 성장! 이것이 우리 삶에 있어 전환기의 형태이다. 그리고 이 전환기는 성인기에 자주 발생하며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숙이 파고든다.


에필로그


235. 목표 때문이 아니라 전환기를 거치기에 인간은 위대하다.   -에머슨


아모르와 푸쉬케의 이야기



*** 내가 저자라면


윌리엄 브리지스의 변환이론은 그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시작했던 워크샵의 산물이다. 그는 스스로 영문학 교수직을 사임하고 가족과 함께 자연 속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을 때 새로운 직업의 하나로 이 프로그램을 공고하고 사람들을 모집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반응이 미미했다. 그러나 꾸준히 이어가며 짜임새를 만들어갔고 결과를 정리했다. 그리고 조금 한가한 시간을 활용해서 이 책을 발간했는데 초판 24만부나 팔려나가는 폭발적인 인기와 명성을 얻게 되었다. 어느 책에선가, 사실 그 자신도 놀랐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네델란드의 인류학자인 아놀드 반 게네프의 <통과의례>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통과의례란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관찰기록이며 때 맞추어 일어난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변환 이론은 우리의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끝"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은 자기계발이나 미래를 꿈꾸기 시작할 때 "끝"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는다. 마음이 이미 저 멀리 앞장서서 달려가고 있기에 몸이 어디에 있고 어떤 상황인지 일치가 되어있지 않아서 그냥 변화에 휩쓸리고 말 뿐이라고 생각한다.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리고 장소를 떠나갈 뿐만아니라 과거의 기억에서도 일단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변환의 시작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제 그가 이 모든 과정을 다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두고 있기에 이해를 하게 된 것이다. 윌리암 브리지스는 변화와 변환을 구분해 놓았다.


진정한 변화란, 변화(change)가 아니라 변환(transition)이다. 내면의 변환이 있어야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


그는 변화와 변환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변화는 상황적인 것이다. 이사, 이직, 승진 같은 것들이다. 변환은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내적, 심리적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방향설정 혹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말한다. 내면의 변환이 있어야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왜냐하면 내면에서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변화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면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그의 변환이론의 핵심이다.


변환의 처음은 '시작'이 아니라 '끝'이다.


사람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급하게 뭔가를 하려고 하거나 목표를 세우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변환을 하려면 기존의 습관과 관습을 버려야 한다. '제대로 된 끝'이 있어야 제대로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변환의 3단계 중 첫 단계로 '시작'이 아니라 '끝'을 놓고 있다. 그는 변화의 단계를 3단계로 도식화했다.


변환의 3단계: 끝 -> 중립지대 -> 새로운 시작


그리고 이 내면의 변화를 불러오는 가장 심오한 과정인 중립지대를 길게, 자세하게,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 고독과 침묵 속에서  진정한 자아의 싹을 키워낸 인생과 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자아를 지닌 사람의 인생은 깊이의 차원이 다르다.


그는 중립지대에서 경험이 지닌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1) 중립지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당신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2) 혼자만의 시간과 장소를 찾아라

3) 중립지대의 경험을 일지로 써라

4) 자서전을 써라

5) 당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발견할 기회로 삼아라

6) 오늘 당신 삶이 끝난다면, 당신 삶에서 무엇을 고칠 것인지 생각하라

7)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며칠 여행을 떠나라 


어쩌면 변화경영 연구소의 지향과 닮은 부분이 많다.


이 책을 시작으로 윌리엄 브리지스는  경영, 경제 , 비즈니스 현장으로 그의 영역을 넓혀갔다. 그의 변환이론의 적용과 확산으로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10인 중 1명으로 선정되었다. 놀라운 변환이고 변화이다.


영문학자로 시작한 그는 글 속에 많은 신화의 이야기를 끌어다가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들에 접목하고 있다. 놀라운 통찰이고 풍부한 자료들이다. 아니 박식하다.


오이디푸스를 해석하고 푸쉬케를 해석한 시선이 독창적이지만 보편적인 공감을 받고 있는 것은 그의 성찰이 매우 깊고 본질을 직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 변환이론으로 자기분석을 원점에서 다시 한번 시도해보는이 아닐까 한다. 영성관련 워크샵에서 여러 번 사막체험을 하고 죽음에 관한 묵상도 오랫동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변환과정에 분명히 어떤 저항도 함께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길을 되는데로 흘러가다가 중간지대를 열고 들어가 현재의 그늘에서 변화가 나타날 때, 새로운 형태를  준비하고 있는 것임을 알아차리라고 책에 씌여있다. 이 과정은 어쩌면 창조성의 원천에 접근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변환의 시작인 "끝"에 내가 서있는지도 모른다.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곳으로의 옮겨감이 혹시 변환의 시작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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