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인
- 조회 수 319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1. 저자에 대하여
수줍은 영국계 아일랜드 소년, 경영의 구루가 되다
“아일랜드 시골 마을 사제관에서 나고 자란 수줍은 영국계 아일랜드 소년이 있다. 수줍은 소년은 어쩌다 보니 옥스폭드 고전학도가 되었다. 그리고 보르네오의 강과 정글 속에서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는 셸 석유회사의 간부가 있다. 막 태동하는 신흥국가에서 어떻게든 벗어나 좀 더 흥미로운 세상으로 여행과 돈과 권력이 있는 세상으로 들어가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 딱한 모습이었다. 그것은 내가 바라는 찰스 핸디의 모습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나는 내가 바라는 찰스 핸디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뚜렷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그래도 교수 찰스 핸디의 모습은 내가 바라는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웠다. 가르치고 강연하는 것은 내가 무시하려고 무던히 애썼지만 끝내 무시하지 못한, 가문 대대로 이어지는 유산 같은 것이었다. “
찰스 핸디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인생을 설명하면서 수줍은 영국계 아일랜드 소년, 찰스핸디가 어떻게 현재의 모습까지 도달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도 밝혀졌다시피 그는 무던히도 과거의 경험, 유산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회에서 탈출하고 싶었고 교사라는 직업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 역시 과거의 경험이 그의 정신과 내적 소양을 만들었음을 머지 않아 깨닫게 된다. 특히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그는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성찰을 하게 된다. 그의 이야기처럼 ‘유전자’에 이미 많은 것들이 쓰여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유전자에 쓰여진 유산들이 결국 자신이 원하는 찰스 핸디를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세상이 바라는 찰스 핸디가 아닌 그 스스로가 바라는 찰스 핸디로의 삶을 택해 코끼리에서 벼룩으로 변신한다.
찰스 핸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매니지먼트 사상가(Management Thinker)이자,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짐 콜린스 등과 함께 세계를 움직이는 비즈니스 사상가 50인에 올라있다고 하지만 그의 글은 어려운 개념, 거추장스러운 수식어들이 빠져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담백한 두부요리를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꾸밈없고 솔직 담백한 글을 통해 내 마음에 영양보충이 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찰스 핸디의 저서들]
<비이성의 시대 Beyond Certainty> (1995)
<올림포스 경제학 Gods of management> (1997)
<헝그리 정신 Hungry Spirit> (1998)
<산이 움직여주길 기다리는 사람들 Waiting for the Mountain to Move> (1999)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The New Alchemists> (2000)
<코끼리와 벼룩 The Elephant and The Flea> (2001)
<포트폴리오 인생 Myself and other more Important Matters> (2006) 등
2. 내가 저자라면
내가 만약 ‘인생의 포트폴리오’에 관련된 책을 적었다면 어떻게 적었을까? 아마도 거시적인 접근을 통해 사회의 변화상을 짚어보며 포트폴리오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이들을 살펴본 후 그 성공비결을 개념화한 뒤, 독자와의 삶과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주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찰스 핸디의 접근법은 사뭇 다르다. 그는 자신이라는 창을 빗대어 봐서 포트폴리오적인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내가 포트폴리오 삶에 관해 밖에서 안으로의 방향성을 가지고 책을 구성할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면, 찰스 핸디는 안에서 밖으로의 방향성을 가지고 책을 구성했다. 어쩌면 이 책의 원제목인 <Myself and other more Important Matters> 가 책의 내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의 원제목과 같이 찰스 핸디는 아일랜드에서의 어린 시절의 경험, 그리스어와 철학을 배우면서 느꼈던 점, 아버지의 죽음이 가르쳐준 교훈 등 지난 삶을 통해 배운 여러 가지들을 나열하면서 그 경험들을 통해 찰스 핸디의 자화상이 어떻게 변화를 했는지를 보여준다.
책의 첫머리에 소개되어 있듯이 사람은 살면서 여러 역할을 가지게 되고, 이에 따라 시간에 따라 공간에 따라 그리고 주위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의 像으로 투영된다. 마치 한 명의 배우가 영화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것과 같이 말이다.
찰스 핸디는 삶의 여러 경험을 통해 유전자에 다양한 교훈과 가치관 등을 더욱 정제할 수 있었고 그것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 그는 포트폴리오 인생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통해 독자 누구나 이미 포트폴리오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마치 그가 책에서 언급한 ‘이미 알고 있으나, 인식하지 못하는 지식’을 깨우쳐주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인 것 처럼 말이다.
3.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1장. 정말입니까?
‘조하라의 창’ 개념
조셉 루프트와 해리 잉행 두 교수가 고안해낸 것으로 네모난 유리창을 네 개로 나눈 모양이다. 유리창 전체가 우리의 온전한 자아, 자신과 타인이 보는 자아 전체를 나타낸다. 자신은 내부에서 보는 반변 다른 사람들은 창밖에서 본다는 발상을 깔고 있다. 조와 해리는 모두가 공통으로 인식하는 A 영역을 늘릴수록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14]
셰익스피어는 일찍이 “사람은 일생동안 여러 역할을 소화한다.”고 말했지만, 요즘은 시차를 두고 여러 역할을 소화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역할을 소화하기도 한다. 나는 젊은 시절의 찰스 핸디와 다를 뿐만 아니라 장소에 따라, 함께 하는 사람들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그럴 경우 우리는 같은 사람인가. 아닌가? 우리를 바라보는 타인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도 스스로를 혼동하고 있는 것일까?[15]
우리의 최선은 조하리의 창에서 A부분을 가능한 많이 개방하고 미지의 영역인 C를 탐험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정직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21]
심리학에서 중요한 논쟁거리는 ‘사람이 내적 자안 안에 내재되어 발현되기를 기다리는 핵심 정체성을 애초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사람의 진정한 정체성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인가’하는 문제이다. [22]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정체성을 채워간다. 나이를 먹고 본인에게 맞는 삶의 영역을 찾아가면서 정체성은 점점 견고해지고 일관성을 갖게 된다.[25]
아이바라 교수는 행동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아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라고 주장했다. 일단 행동하고 경험하고 질문하고 다시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할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정체성은 부분적으로는 타고 나고 부분적으로는 초창기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하지만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은 직접 부딪혀 많은 가능성들을 탐험해 본 이후다.[26]
삶이란 정체성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이고, 우리는 사다리를 오르면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고 발견해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중년의 성공이란 바로 사다리에서 이런 단계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다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다리의 마지막 계단은 자신보다 큰 무엇을 향한 기여의 단계, 불멸을 위한 노력의 단계이다. [27]
개인이든 집단이든 결국에는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썼느냐’로 기억된다는 사실이다.[28]
이베이의 공동 창립자인 제프 스콜은 아버지가 말기암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던 날의 대화를 평생 간직하고 산다. 당시 겨우 열네 살이었던 제프에게 아버지는 “곧 죽는다는 사실은 두렵지 않다만, 삶에서 하려고 했던 모든 것을 다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고백했다. 말하자면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경험하기 전에 죽을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다행히 진단이 잘못된 탓에 제프의 부친은 한 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제프의 부친처럼 운이 좋지는 않으리라[30]
2장. 아일랜드에서의 시작
지금은 삶의 물리적인 부분이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에 – 스위치만 누르면 전기와 난방이 해결되고, 전지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인스턴트 식품은 물론 주문배달 식품도 주변에 널려 있다.- 오히려 단순한 생계 해결 이상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 힘든 일이다. 그리고 필요한 온갖 것들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해 한 가지 일을 ‘충분히’ ‘잘’ 해야 한다. 이 또한 힘든 일이다. 이런 현실은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나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을 챙기게 만든다. 더구나 발저닝란 참 묘한 것이어서 두 발짝 앞으로 나갔는가 싶으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된다. 심지어 그 반대일 때도 있다. [46]
3장. 그리스인의 지혜
우리는 조언 보다는 “왜?”라는 질문을 가능한 많이 던진다. 조언을 하는 것보다 그런 방법이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다. 물론 소크라테스에게서 배운 방법이다. 내 자신에게도 같은 방법을 쓴다. 모든 초기 가정을 의심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식인데 대부분의 일이 진행되는 방식을 의심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흥미로운 지적 게임이다.[56]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좋은 삶이란 바로 에우다이모니아에 다름 아니었다. 이 복잡한 그리스어는 흔히 '행복'이라고 번역되지만 아리스토텔레스한테는 다른 의미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이란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었다. 와인과 책을 들고 해변에 누워있거나, 꿈에 그리던 이성과 질펀한 섹스를 즐기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번영' 또는 '가장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함'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는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현대 비즈니스 구루들은 이를 ‘핵심역량 최적화’라고 부르지만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식 표현이 더 좋다. [60]
‘여러분의 답이 더 훌륭하다면 책에 나와 있는 답은 중요하지 않다.’ 그 날 내가 얻은 결론은 그것이었다. [63]
"내 말을 들을 때까지도 나도 내 생각을 모른다니까." 나는 혼자 하는 공부보다 대화와 토론에서 더욱 많은 것을 배웠으며 때로 대화와 토론 과정에서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63]
“아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줄 아는게 뭐냐에요.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라고요.” [64]
아리스토텔레스는 내가 내 삶의 후반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타인의 인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삶의 초점을 ‘에우다이모니아’에 재조준하도록 도와 주었다.[65]
4장. 보르네오에서 얻은 교훈
보르네오에서의 경험이 그가 생각하는 방향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분명 도움이 되었다. 다른 것은 다 빼고라도, 남은 평생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무엇인가는 확실히 알았다. 누군가는 이를 ‘부정적 학습’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얻은 유용한 결과라고 보았다. 살면서 시도하는 모든 일이 잘되면, 본인을 채찍질해 더욱 멀리 나가볼 유인을 찾기 어렵다. 대담하게 틀을 깨고 나가보면,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77]
어떤 주제를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보라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청중이나 독자를 위해 강연을 하고 글을 쓰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80]
나는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면 일이 굴러가게 하는 핵심 인물이 누구인가를 파악하는 데 신경을 쓴다. 보르네오에서는 어떤 일에서든 사람을 제대로 골라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첫인상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81]
실제 경험이 결합되지 않고 머리 속에만 있는 지식은 증발해 버린다. 더구나 나의 경우 먼저 경험하고 나중에 깨닫는 경우도 많았다.[82]
5장. 황금의 씨앗
업무가 너무 작아 생기는 문제점을 흔히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업무 과다 때문에 분주한 사람이 느끼는 스트레스만큼 못지 않은데도 업무가 과다한 사람들은 지치고, 질리고, 때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자신들이 쓸모 있는 존재, 필요한 존재라고 느낀다. 내가 경험한 업무 과소 상황은 심리적으로 훨씬 비참하고 괴로운 일이었다. 쓸모없는 존재요,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업무는 시간 낭비요 삶의 낭비처럼 보였다.[88]
맡은 업무에서 긍정적인 일을 할 권한은 없어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힘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바로 그때였다. 나는 일을 중단시킬 수 있었다.[88]
당시 경험 덕택에 좌절한 노동자들이 보잘 것 없는 힘을 행사하고픈 유혹을 느끼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들이 중요한 존재임을 보여줄 유일한 방법이 그것이었으므로.[89]
누군가 자신의 잠재력을 그렇게 믿어준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두려운 일이다. 그리고 믿음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94]
창조적 정신을 가진 진취적 사업가들을 다룬 책으로, 이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의미로 ‘연금술사’라고 불렀다. 이들 ‘연금술사’들의 삶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인생 초반에 존경하는 인물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개입의 내용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이런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이들은 과감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택해 ‘연금술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책을 쓴 다음에야 프로이드가 이것을 ‘황금의 씨앗’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알았다.[95]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교사, 부모, 배우자는 물론 심지어 기업의 관리자도 성직자와 같은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양육하고, 가르치고 지도한 이들의 공적인 성취를 보며 그것으로 개인적인 만족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 감사를 받는 못 받든, 행동이나 말을 통해 황금의 씨앗을 심는 일은 사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기분 좋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황금의 씨앗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실이어야 하며, 때로는 익명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96]
우리가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은 돈 자체가 아니라 사용처였다. 올바른 방법으로 벌어 제대로 사용하면 돈은 역겨울 것이 없었다.[103]
미국인들은 박애를 단순한 자선으로 보지 않고,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103]
6장. 경영을 가르치는 학교
자신이 그런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배운 내용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쉽게 꺼내 활용하려면 무의식 속의 배움을 의식 속으로 끌어내야 한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실은 알고 있었음을 깨닫는 것은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니다. [115]
자신감은 내 교육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교육의 목적이란 결국 사람들에게 자기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다.[116]
경험과 학습은 같은 기간에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경험에 앞서 개념만 주입하는 것은 훗날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라면서 머릿속 창고 안에 지식을 쌓아두는 행위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창고에 쌓아둔 지식은 아주 빠른 속도로 부패한다..[117]
7장. 안티고네의 도전
철학과 윤리를 논하는 집단토의 시간의 첫 작품으로 <안티고네>가 안성맞춤이다 싶었다. 소포클레스의 비극에 등장하는 안티고네는 테베의 통치자인 외삼촌의 명령과 본인의 양심 및 종교적 책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외삼촌인 크레온은 왕위 쟁탈 전쟁에서 조카이자 안티고네 오빠인 폴리네이케스를 죽이고, 시체를 매장하지 말고 성밖 들판에 두어 금수의 밥이 되게 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안티고네 입장에서 매장금지는 오빠를 불멸 지옥에 빠뜨리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시체를 매장하는 것은 오빠에 대한 안티고네의 의무였다. 하지만 통치자인 크레온은 누구든 자신의 명을 거역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겠다는 포고를 내렸으니, 시민으로서 안티고네의 의무는 외삼촌의 명에 복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티고네에게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안티고네는 종교적 신념과 오빠에 대한 도리에 합당한 일을 했다. 결국 안티고네는 그렇게 했고, 크레온이 처형하기 직전 스스로 목을 매 죽었다.
당신도 같은 처지라면 안티고네처럼 행동할 것인가?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명령을 어길 만큼 소중한 신념이 있는가? 선택을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인 도의가 합법적인 권위보다 우선인가? .. 이런 질문은 기업에서는 주로 무시되기 때문이다. 당시 기업에서는 수단이 원칙적으로 합법이기만 하면 – 혹은 불법이라도 들키지만 않으면 –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127]
우리는 어른들은 대부분 최선의 방법을 안다고, 권위자의 말에는 응당 따라야 옳다고, 각종 전문가들은 본인의 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므로 그들이 우리에게 해도 되는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꼭 해야 할 일 등을 알려주면 당연히 그대로 신뢰하고 따라야 한다고 믿으며 자란다…전문가들이 나보다 많이 알고 있더라도 내가 그들에게 적절히 질문을 던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쳤다.
타인의 전문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결국에는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넘겨주는 꼴이 된다.[129]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판단에서 안이하고 나태한 태도를 보여준다. 전문가를 상징하는 흰색 가운을 입었거나 그럴듯해 보이는 신분증을 찬 사람이 시키는 일이면 따져 묻지 않고 요청 받은 대로 하는 식이다. [130]
외부의 압력이 거세질 때 우리는 과연 얼마나 굳세게 자신의 신념을 고수할 수 있을까? 세상은 용감하게 진실을 밝히는 사람을 존경과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아무도 그들을 고용하려 하지는 않는다.[134]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안티고네처럼 도덕성이 문제가 될 때는 결과는 참혹해도 결정을 내리기는 오히려 쉽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현실적인 문제에서는 오히려 결정이 까다롭다.[140]
8장. 아버지의 죽음
내 장례식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와줄까? 내 삶과 일이 누구에게 이렇게 큰 의미를 가질 것인 것? 아버지가 깊은 영향을 미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내 바쁜 일상과 소위 성공이라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가? 문제는 아버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있었다. 나는 비뚤어진 시각으로 아버지를 판단하고 비판했다. [146]
나는 바쁜 일상에 빠져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관과 야망을 결정하는 대신, 남의 가치관과 야망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잘못된 것임을 자각하기 시작했다.[147]
“직업이나 경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삶이지요. 우리의 삶은 평생 몇 번에 걸쳐 변화하게 됩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삶을 바꾸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별 볼일 없는 삶이 될 것이 뻔해도 그냥 익숙한 생활에 머무는 편이 훨씬 편하다. 삶을 바꾸려면 새로운 사다리의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오르려는 사다리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가급적 빨리 새로운 사다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과 현실에서 결정을 실행하는 것은 별개다. [147]
너무 편안하고 삶이나 일이 마음대로 된다 싶으면, 만족감 때문에 본인이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방심하기 쉽다. 그러므로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항상 위험하다. 개인의 삶에서든 사업에서든. 파티가 한창일 때 판을 깨고 일어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어떤 확실한 자극이나 충격이 필요한 것이다. [151]
9장. 윈저성을 집 삼아.
토양이 맞으면 우리가 뿌린 씨앗은 정말로 발아하기도 한다. 나는 결코 결과를 알지 못하더라도 부디 다른 씨앗들도 그렇게 발아하기를 바랄 뿐이다.[169]
‘벼룩 경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각종 소규모 기업과 자유로운 개인, 즉 프리랜서들로 이루어진 경제[171]
훌륭한 일 포트폴리오에는 우에서 말한 네 가지 유형의 일(급여를 받는 일, 수수료를 받는 일,무료로 베푸는 일,집에서 하는 일)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173]
내가 보기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일과 생활이 별개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사고방식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일이며 어떤 것은 따분하고, 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아니라 '일의 균형'이다.[174]
모두 일종의 일이지만 다른 유형의 일들을 섞어 놓으면 일하기가 쉬워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포트폴리오 노동자다.[175]
10장. 성 마이클과 성 조지
죽음은 삶이 우리보다 오래 남을 뭔가를 창조할 짧은 기회임을 상기시키는 유익한 데드라인이다. 우리는 데드라인이 있기에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 [181]
그리스도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모든 시련을 견디고 일어나 다시 산다면, 너도 그럴 수 있다.”고. “용기를 갖고 지금 너의 새로운 삶을 시작해라.”[188]
만약 어떤 이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선성의 모든 정수가 정말 우리의 일부로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다면, 이를 이해하기 위해 굳이 종교적인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192]
분명 사람은 이런 사건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는 생각해 볼 수 있다. 사건은 신의 불가사의한 선택인지 몰라도 반응은 순전히 우리의 몫이니까.[194]
예술도 나를 눈앞의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 주고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도록 자극하는 매체다.[196]
자유방임주의 하에서, 율법이 무시되거나 신이 부정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과 행동 수칙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워야 했다. 점점 세속화 되는 세상에서 교회의 새로운 역할은 철학을 가르치는 기관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법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199]
11장. 포트폴리오 인생
포트폴리오 생활자라는 말은 내가 택한 삶의 방식은 말해 주지만,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담고 있지 않다.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남에게 말해 줄 꼬리표가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206]
어떤 것도 ‘무엇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유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묻는다면 대답이 쉽지 않았다. 서서히 사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자유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면 삶의 목적과 우선 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 내가 정말로 생활에서 ‘철학’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213]
지금 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중요한 진리를 깨우쳤다.[214]
어쩌면 돈은 일을 해야 할 다른 아무런 명분이 없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라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216]
아버지는 사람은 보수와 무관하게 자신의 의무라고 믿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보수가 충분하기를 바라기는 하되, 만약 충분하지 않으면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고.[218]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보자면,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가르침을 따른다면 삶이 훨씬 간소하고 편안해질 것이다. 우리에게 ‘충분한’ 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금액으로 규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진정 자유로울 수 없다. 달리 말하면 자유롭게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표를 정할 수가 없다.[223]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정신에 기초한 증여 경제는 지속성을 가질 수도 있다.[225]
돈이 삶의 지상 목표가 아니어야 돈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돈이 삶의 지상 목표이자 중심이 되는 순간 ‘돈의 횡포’가 시작될 것이다.[226]
끊임없이 질문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면 세상에 우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한테 맞춰 돌아가게 할 수 있는데도, 그저 안절부절못하고 헤매거나 익숙한 예전 방법과 습관을 따르고 만다.[226]
12장. 부동산과 소유권
핵심 문제는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비즈니스인가?’이다. 이는 자산이 유용성을 가지기 위해 모든 자산 소유자가 직시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237]
필요와 목적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필요를 목적으로 만드는 것은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238]
비즈니스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더욱 큰일 또는 더욱 훌륭한 '뭔가'를 위해 돈을 버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이유, 즉 목적은 바로 '뭔가'에 있다. 주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투자자들은 그저 자기 몫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으니까.[238]
사회적 기업들은 이윤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윤 보다 목적에 강조점을 둔다.[241]
13장. 주방과 서재
우리에게는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자신의 욕구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262]
14장. 어린이 사육장
“균형 잡힌 교육은 당연히 분석하는 능력과 지식을 배우는 것을 중시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창조적 솜씨를 훈련시키고, 맡은 바 과제를 책임질 수 있으며, 일상 생활을 훌륭히 꾸려 나가며, 매사를 타인과 협력하여 해내는 능력을 아울러 포함해야 한다.”[269]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학교의 목적 자체가 인간 본성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충분히 원하면 어떤 것이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믿음이다.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부분이 우리의 흥미나 학습욕구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273]
아이들이 잘 배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을 자극하고 흥미를 끌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지 아이들 탓이 아니다. 부모든 교사든 자신이 아닌 아이들의 흥미와 기호에 맞춰야 하며, 자기 위치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실대로 말하면 아이들은 항상 뭔가를 배우고 있다. 때로 어른들이 가르치고 싶지 않을 것 까지도.[274]
항상 말보다는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 사람의 걸음걸이가 말투보다 기억에 남는 법이다.[279]
오랫동안 서구인의 정신 세계를 지배해 온 종교가 힘을 잃고 상대주의가 힘을 행사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결정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말하자면 젊은이든 노인이든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282]
철학적인 질문들이 대개 그렇듯이 옳은 답은 없다. 문제를 탐구하고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하려는 도전이 있을 뿐이다. 철학에서 중요한 해답은 스스로 풀어낸 해답 뿐이다.[283]
15장. 소중한 가족
누군가 나한테 보여주는 최고의 경의는 나를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소개 시켜 주는 것임을 이제는 알고 있다.[290]
장기적인 이성 관계를 고려할 때 열정이나 육체적인 매력에 휘둘리지 말고 언젠가는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그런 우정을 맺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말했다. 어느 날은 우리가 잠자리에서 바라는 것은 멋진 섹스가 아니라 다정한 포옹이라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292]
결혼 생활은 부부가 각자 별도의 공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부부로 결속되어 있을 때 가장 잘 돌아간다.[299]
조직은 오래가지도 않으려니와 사람의 능력이 고갈되면 밀어내는 경향이 있다. 반면 가족은 형태가 변할 수는 있지만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족은 소중하며, 그만큼 자양분이 필요하다. 가족을 가꾸는 자양분의 핵심은 대화다.[301]
16장. 경영 구루가 되어
재능에는 연령제한도 없고, 인종차별도 없으며, 장애자도 개의치 않는다.[311]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아이디어 중에 독창적인 것은 거의 없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내가 이를 표현하는 언어다.[311]
사용하는 단어가 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단어로 바꾸는 것이 기존 단어를 재정의하는 것 보다 쉽다.[314]
조직은 기계가 아니다. 이는 내가 집필한 모든 책의 핵심 메시지였다. 조직은 살아 있는 개인들의 공동체다. 그러므로 조직을 설명하려면 공동체와 관련된 언어, 개인과 관련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리더십의 필수 과제는 개인들의 열망과 욕구를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목표와 결합시키는 일이다.[314]
신뢰만 있으면 자연히 될 일을 신뢰 없이 억지로 끌고 가느라 조직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할 일을 알고 해낼 역량이 있다면 알아서 하도록 믿고 내버려 두어야 한다.[316]
독자나 청중이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보다 일상생활에서 끌어낸 이야기가 훨씬 쉽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일상생활의 교훈을 직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나의 과제로 삼게 되었다.[319]
사람들은 개념 보다 이미지를 쉽게 기억하며, 그림이 기술적인 용어보다 머리 속에 오래 남는다고 확신한다. 명작이 위대한 이유는 인간의 딜레마를 날카롭게 다루거나 인간사의 특정 국면을 섬세하게 포착하기 때문이다.[320]
좋은 이야기와 비유는 듣는 사람의 머리 속에 재빨리 이미지를 연상시킨다.[321]
비유와 이미지는 개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자극하는 목적에서 쓰이는 것이다.[322]
나의 목표는 사람들을 대신해 세상을 해석해주는 것이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인생에 대해, 조직 운영방법에 대해 내가 당사자들보다 잘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 잘 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지능과 독립심을 모욕하는 것이리라.[322]
지금 우리는 선택이 가능하지만, 선택을 위한 좋은 기준이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므로 기업 중역들로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326]
17장 일을 겸한 여행
내가 조국 아일랜드처럼 인구수가 작은 나라들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다름 때문이다. 나는 그런 나라들을 벼룩 경제라고 부른다. 세계 무역을 좌지우지하는 코끼리 국가들에 대립되는 개념이다. 더욱 매혹적인 것은 그들의 다름, 즉 차이다. 모든 곳을 식민화 하려는 세계 시장의 힘에 맞서는 보루로써 그들은 고유한 차이를 지키고자 열심이다.[333]
벼룩 경제는 어떤 면에서는 거대한 코끼리 등에 타고 있을 때 더욱 잘 굴러간다.[334]
진보란 환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계속하는 수 밖에 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우리네 인생이 그러하듯이 말이다.[337]
18장 일흔 살 생일
아리스토텔레스는 ‘임종시험’이라는 걸 해보라고 충고한다. 죽을 날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344]
여든의 나이에 과거를 돌아볼 수 있다면, 지금 시간과 정력을 쏟는 많은 것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당연히 무슨 일을 했냐 보다 어떤 사람이었냐가 중요할 것이다.[345]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어떤 개인적인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345]
나에 대한 기억은 내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 즉 가족과 몇몇 절친한 친구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것이 전부이리라. 어떤 식으로든 불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나를 기억하는 타인의 마음과 가슴 속에 있다.[346]
나이가 들수록 잘 보이고 싶은 대상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본 대로 말하고, 바라는 대로 살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서만 시간을 쓰게 된다.[348]
우리는 모든 일을 잘 할 수는 없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마라. 유전자가 어느 정도는 우리를 규정한다.[351]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포트폴리오 인생 - 찰스 핸디 | 숙인 | 2010.02.22 | 3198 |
2271 | 경영의 미래 | 효인 | 2010.02.22 | 3377 |
2270 | 식객 [2] | 백산 | 2010.02.22 | 4057 |
2269 |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 書元 | 2010.02.22 | 3579 |
2268 |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정민 ![]() | 희산 | 2010.02.20 | 3963 |
2267 | 북리뷰 44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4] [1] | 범해 좌경숙 | 2010.02.20 | 5521 |
2266 | 불안 - 알랭 드 보통 [3] | 숙인 | 2010.02.15 | 3700 |
2265 | 낯선 곳에서의 아침 | 효인 | 2010.02.15 | 3185 |
2264 | 디자인 생각 - 박암종 | 혜향 | 2010.02.15 | 4489 |
2263 |
'빅 스위치' - 니콜라스 카 ![]() | 희산 | 2010.02.15 | 5579 |
2262 | 신화와 인생 - 조지프 캠벨 | 書元 | 2010.02.14 | 3426 |
2261 | [43] <영혼이 있는 승부> - 인용문 | 수희향 | 2010.02.13 | 2980 |
2260 | [43] <영혼이 있는 승부> - 저자 & 내가 저자라면 | 수희향 | 2010.02.13 | 2995 |
2259 | 편집자란 무엇인가 [2] | 숙인 | 2010.02.09 | 3165 |
2258 | [42] <유러피언 드림> - 인용문 | 수희향 | 2010.02.08 | 3055 |
2257 | [42] <유러피언 드림> - 저자 & 내가 저자라면 [5] | 수희향 | 2010.02.08 | 2991 |
2256 | 북리뷰 43 :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 도리스 이딩 [2] | 범해 좌경숙 | 2010.02.08 | 3501 |
2255 | 북유럽 디자인 경영 - 이병문 [3] [1] | 혜향 | 2010.02.08 | 4903 |
2254 |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1 -안인희 지음 [2] | 정야 | 2010.02.08 | 4349 |
2253 | 신화의 세계 | 효인 | 2010.02.08 | 3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