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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3일 06시 12분 등록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정오 지음 / 현암사

 

저자에 대하여

서정오

1955년 경상 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 식구들과 동네 어른들한테 옛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안동 교육 대학과 대구 교육 대학을 졸업한 뒤 오랫동안 초등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1984년 소년 소설 ‘언청이 순이’를 [이 땅의 어린이 문학]에 발표하면서 동화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으로, 옛 이야기를 새로 쓰고 들려주는 일을 열심히 해 오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우리 옛 이야기를 들려준 경험을 바탕으로 [옛 이야기 들려주기]를 썼고, 이 때 어린이들에게 들려 준 이야기를 잘 갈무리해서 [옛 이야기 보따리]시리즈(모두 10)로 펴냈다. 옛 이야기 속에 숨은 뜻을 해치지 않으면서, 백성들의 끈끈한 정이 담긴 입말을 살려 새로 쓴 옛 이야기로, 방정환 이후 ‘들려주는 문학’으로 옛 이야기를 다시 꽃피운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우리 삶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 우리 신화

이 책은 그러한 우리 신하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는 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쓰여졌다. 전 채호는 우리 많은 신화 가운데 스물한 편을 골라 실었는데, 대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염두에 두었다.

첫째, 애당초 구전신화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래서 단군신화나 고주몽신화와 같은 문헌신화는 들어가지 않았다.  둘째, 구전신화 중에서도 보편성을 갖춘 것을 골랐다.

무엇보다도 우리 겨레의 정서를 온전하게 담아 낸 이야기를 고르는 데 힘썼다.[5]

 

이 책의 목적이 신화를 자료로 남기는 데 있지 않고 널리 알리는 데 있는 만큼, 무엇보다도 이야기도 이야기로서 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5]

 

신은 사람을 닮고, 사람은 신을 닮는다. 우리 신화가 소중한 까닭은, 그 속에 우리네 옛사람들의 삶과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7]

 

꿈은 소중한 것이며, 예나 오늘이나 신화는 꿈꾸는 이들의 것이다.[7]

 

이승신 소별왕과 저승신 대별왕

옛날 옛날, 그 옛날 더 먼 옛날 옛적, 거기서 또 한참 더 먼 옛날 옛적, 더 갈 수 없는 끄트머리 옛날 옛적에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생겼는데, 이때는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생겼는데, 이 때는 하늘과 땅이 지금처럼 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맞붙어 있었더란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하늘과 땅 사이에 금이 생겨, 그 금이 점점 벌어지면서 하늘 과 땅이 갈라지게 됐단다. 그렇게 떨어질 땅에는 산이 솟아오르고 골이 깊게 패여 물이 흐르고, 흐르고 물이 고여 바다를 이루었지. 하늘에는 구름이 생기고 무지개가 걸리고 비오 눈이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치는 온갖 조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뒤에 하늘과 땅에서 각각 푸른 이슬, 검은 이슬이 맺히고 이것이 합치면서 온갖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맨 먼저 생겨난 것이 하늘의 별이었다. 반짝이는 별이 하나 둘 생겨나다가 이윽고 하늘을 가득 메우니, 뒤이어 해와 달이 둘씩 생겨나고 땅에는 갖가지 풀, 나무와 물고기, 날짐승, 길짐승이 생겨나고 이윽고 사람도 생겨나게 됐지.[16]

 

이때 하늘 임금님 옥황상제는 산 사람 세상 이승도 다스리고 죽은 사람 세상 저승도 다스리고, 신이 사는 하늘 세상도 다스리고 사는 사람 땅 세상도 다스렸지. 그런데 산 사람 세상 이승은 딴 데보다 더 살기 어렵고 어지러웠어. 왜 그런고 하니 하늘에는 해도 둘이요, 달도 둘이라, 낮에는 해가 둘씩 뜨고 밤에는 달이 둘씩 떴거든. 그래서 이승의 온갖 것이 낮에는 뜨거워 견디지 못하고 타 죽어 가고, 밤에는 너무 추워 견디지 못하고 얼어 죽어 갔어.[17]

 

이럴 때에 하루는 옥황상제 천지왕이 꿈을 꾸었는데, 해가 하나 입 속으로 들어오고 달이 하나 입 속으로 들어오는 꿈이었어. 꿈을 깬 뒤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틀림없이 아들 둘을 낳을 꿈이거든. 아들 둘을 낳으면 이승과 저승을 하나씩 맡겨 다스리게 하리라고 작정을 했어. 하늘에서는 배필을 찾을 길이 없어 땅 세상으로 내려갔지. [17]

 

이 때 마침 지국성에는 총명이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어. 총명아기씨는 슬기부인 백주할머니의 딸인데, 참 어여쁘고 똑똑한 처녀였지.

 

천지왕의 배필로서 이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단 말이야. 그래서 일부러 그 집에 들어가 밥 한 그릇을 청했어.

 

백주할머니 허락을 했어. 그래서 곧바로 마당에 자리 깔고 차일 치고 맑은 물 떠다 놓고 혼례를 치렀지. 천지왕과 총명부인은 혼인한 뒤에 세이레 스무 하루 동안 함께 지냈지. 그러다가 천지왕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야 할 때가 됐어. 헤어질 때 천지왕이 부인에게 당부하기를, “열 달 뒤에 쌍둥이 형제를 낳을 것이니, 큰아들은, 대별왕이라 하고 작은 아들은 소별왕이라 하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나중이라도 아이들이 아버지를 찾으려면 증표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씨 두 개를 줄 터이니, 아이들이 나를 찾거든 이 박씨 하나씩을 주어 정월 첫 돼지날에 양지바른 곳에 심으라 하십시오. 그러면 나를 찾을 길이 생길 것입니다.”[19]

 

그러고 난 뒤에 총명부인 배가 점점 불러오더니 열 달 뒤에는 정말로 쌍둥이 형제를 낳았어. 천지왕 말대로 큰아들은 대별왕, 작은 아들은 소별왕이라 이름 짓고 정성 들여 잘 키웠지.[20]

 

열다섯 살이 되자 헌헌장부가 됐어. 그런데 하루는 형제가 글방에 갔다 오더니 시무룩한 얼굴로 어머니 총명부인에게 묻는 거야.

우리 아버지는 누구이며 어디에 갔습니까?”

너희 아버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하늘 세상 임금님, 옥황상제 천지 왕님이 바로 너희 아버지시다.”

그러면 우리가 아버지를 찾아가겠습니다. 가는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총명부인이 깊이 간직해 두었던 박씨 두 개를 꺼내어 아들 등에게 주면서 당부를 했어. 정월 첫 대지 날이 되기를 기다려 양지바른 곳에 심었어. 그랬더니 이 이튿날 싹이 나서 하루에 닷 발씩 덩굴이 솟는데, 며칠이 안 가서 높이 솟아올라 하늘까지 닿았어. 대별왕, 소별왕은 박덩굴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어.[20]

 

형제가 놀고 있을 때 아버지 천지왕이 와서 보고 아들들이 박덩굴을 타고 올라온 것을 알았지. 그래서 반갑게 맞아들이고 나서 명을 내렸지.

내가 이승 저승, 하늘과 땅을 다 다스리기가 힘에 벅차니 이제부터 너희 둘이 이승과 저승을 나누어 맡아 다스리도록 하여라.”[21]

 

소별왕이 구만 리 저승길을 달려가 저승궁에 있는 대별왕에게 부탁을 했어.

형님, 이승이 좋은 줄만 알았더니 서로 싸우고 속이고 빼앗고 해코지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며, 해와 달이 둘이라 낮에는 너무 뜨거워 사람들이 타 죽어 가고 밤에는 너무 추워 사람들이 얼어 죽어 가며, , 나무, 물고기, 날짐승, 길짐승들이 죄다 말을 하니 너무 시끄러워서 사람들이 서로 말을 알아 듣지 못합니다. 제발 도와 주십시오.”

 

형 대별왕은 무쇠 삼천 근을 녹여 천 근으로는 활을 만들고 이천 근을 반으로 나누어 화살 두 개를 만들었어. 아우 소별왕은 송홧가루를 준비했어.

 

먼저 대별왕이 천 근 활에 천근 화살을 메겨서 해 하나를 겨냥해 쏘았어. 천 근 화살이 시위를 떠나 하늘 높이 날아가, 앞서 가는 해는 그냥 두고 뒤따라가는 해를 보기 좋게 맞춰 떨어 드렸어. 그 다음에는 밤이 되기를 기다려 남은 천근 화살을 메겨서 달 하나를 겨냥해 쏘았지. 천 근 화살은 이번에도 보기 좋게 뒤따라가는 달 하나를 맞춰 떨어 뜨렸어. 이래서 이승에는 해와 달이 하나씩만 남게 됐지.

 

그 다음에 대별왕이 아우를 시켜 송홧가루 닷 말 닷 되를 세상에 뿌렸어. 그랬더니 풀과 나무, 물고기와 날짐승, 길짐승의 혀가 굳어서 말을 못하게 됐지. 그러니까 사람만이 말을 할 수 있게 된 거야. 이제 세상이 조용해서 사람끼리 서로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지.[24]

 

옥황선녀 오늘이

아득히 먼 옛날, 인간 땅 지국성 강림들에 한 여자아이가 살았어. 이 아이는 강림들 한복판에 움막을 짓고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이 혼자서 외롭게 살았는데 이 아이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몰랐어.

 

사람들은 성도 없고 이름도 없고 나이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궁리끝에 그냥 오늘 만났다고 이름도 오늘이라고 지어 줬지. [44]

 

오늘이는 날마다 강림들에서 날짐승, 들짐승과 어울려 놀고 살았어. 학과 함께 춤을 추고 꾀꼬리와 함께 노래 부르며 노루와 함께 달음박질하고 다람쥐와 함께 숨바꼭질하며 지냈지. 그러던 어느 날 강림들 동쪽에 바지왕에 어머니 백주할머니가 오늘이를 찾아왔어.

네 어머니 아버지는 원천강이라는 곳 부모궁에 살고 있단다.”

아무리 멀고 험한 길이라도 가겠습니다.”

네 뜻이 정 그렇다면 흰 모래땅 북쪽 언덕에 가 보아라. 거기에 별 충당이라는 정자가 있을 것이다. 그 정자에서 글 읽는 도령에게 물어 보면 길을 가르쳐 줄 거야.”[45]

 

오늘이는 곧바로 길 떠날 채비를 하고, 함께 놀던 날짐승, 길짐승에게 하직을 했어.

흙바람 부는 흰 모래땅을 몇 날 며칠 동안 가로 질러 북쪽 언덕에 닿으니, 과연 별충당이라 현판을 크게 써 붙인 정자가 있고 거기에 한 도령이 앉아서 글을 읽고 있더래.

 

오늘이가 안으로 들어가니 총각이 먹을 것과 마실 물을 대접하고 나서 말했어.

그러면 내 부탁을 하나만 들어 주십시오. 원천강에 가거든 내가 언제까지 여기에서 글만 읽고 있어야 하는 지 알아봐 주십시오. 그러면 길을 가르쳐 드리지요. 황 모래땅 동쪽 언덕에 가면 연화못이 있고 그 연화못 가에 크기가 닷 자나 되는 큰 연못이 있을 것입니다. 그 연꽃에게 물어 보십시오.”[46]

 

그러면 제 부탁 하나 들어 주십시오. 저는 동지섣달이 되면 뿌리에 움이 들고, 정월이 되면 그 움이 모 속에 들었다가, 이월이면 줄기로 가고 삼월이 되면 꽃이 핍니다. 그런데 가운데 줄기에만 꽃이 피고 다른 줄기에는 피지 않으니 그 까닭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원천강에 가거든 그 까닭을 물어봐 주십시오. 그러면 가르쳐 드리지요. 검은 모래땅 서쪽에 가면 청수바다가 있고, 그 바닷가 모래밭에 몸길이 열 닷 자나 큰 이무기가 이리저리 뒹굴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이무기에게 물어 보십시오.”[47]

 

그러면 내 부탁을 하나만 들어주십시오. 다른 이무기들은 여의주 하나만 가지고도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데, 나는 어찌하여 여의주 세 개를 가지고도 삼천 년이 지나도록 용이 되지 못하는지, 원천강에 가거든 그 까닭을 알아봐 주십시오. 그러면 내 등에 올라 타십시오.”[47]

 

원천강에서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꿈 같은 세 일 스무 하루를 보낸 뒤에 오늘이는 부모님께 하직 인사를 드렸어. 그리고서 부탁 받은 것을 하나하나 물어봤지.

장상도령과 내일 낭자는 하늘이 내린 배필인데 서로가 모르고 있으니 글만 읽고 있을 수밖에 없다. 당장이라도 둘이 혼인하면 오래오래 영화를 누릴 것이다. 연화못 연꽃은 다운뎃줄기의 꽃을 따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주면 다른 줄기에 꽃이 만발할 것이다. 청수바다 이무기는 여의주가 한 개만 가지면 당장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것인데, 욕심이 많아 여의주를 세 개나 가지고 있는 탓에 용이 못 되는 것이다. 여의주 두 개를 처음 만난 사람에게 주라고 일러라. 그리고 만일 누구든지 연화못 연꽃 한송이와 여의주를 얻으면 옥황궁 선녀가 될 것이다.”

 

나중에 오늘이는 연화못 연꽃 한송이와 여의주를 가진 덕분에 옥황궁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하늘로 올라가 선녀가 되었다.[53]

 

 

서천꽃밭 꽃감관 신산만산할락궁이

옛날 옛적에 김진국원진국이 한 마을에 살았어. 김진국은 가난 해서 가진 거라고는 살 써 되 서 홉밖에 없었고, 원진국은 너무 부자라서 가진 황금만도 석섬 서 말이 됐지.

 

이 둘이 살림은 다지지마는 똑 같은 게 하나 있는데, 마흔이 넘도록 자식이 없었다는 거야.

그런데 하루는 이 마을에 동냥을 하러 와서, 김진국원진국 집에 둘러 같은 말을 하는데,

동쪽 산 너머 동개남상주절에 가서 석 달 열흘 동안 공을 드리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성을 다하면 자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검은 꽃은 무슨 꽃입니까?”  그것은 죽은 사람을 살리는 뼈살이꽃이다.”

이 샛노란 꽃은 무슨 꽃입니까?” “ 그것은 죽은 사람 살을 살리는 살살이꽃이다.”

이 새빨간 꽃은 무슨 꽃입니까?” “그것은 죽은 사람 피를 살리는 피살이꽃이다.”

이 새파란 꽃은 무슨 꽃입니까?” “ 그것은 죽은 사람 숨을 살리는 숨살이꽃이다.”

이 새야얀 꽃은 무슨 꽃입니까?” “그것은 죽은 사람 혼을 살리는 혼살이꽃이다.”

다섯 가지 환생꽃을 하나씩 따서 품에 넣었어. 그리고 보기만 하면 웃게 되는 웃음꽃, 보기만 하면 싸우게 되는 싸움꽃, 보기만 하면 서로 죽이게 되는 죽은 수리멸망악심꽃도 있기에 그 꽃도 가지대로 다 한 송이씩 따서 품에 넣었지.[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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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이성숙  장편동화 / 그림 한지선 / 한겨례 아이들

 

저자에 대하여

이성숙
1967
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했고, 방송국 구성작가 일을 하다가 KBS 단막 드라마 <종이꽃>을 쓰기도 했습니다. 장편동화로 『화성에서 온 미루』 함께 쓴 책으로 『천둥치던 날』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과 만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오래도록 이야기꾼으로 남는 게 소원입니다.

그림 한지선

1971
년에 태어났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킹스턴 일러스트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눈사람의 재채기』『엉덩이가 들썩들썩』 『달마시안 선생님』 『선덕여왕』 등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저승 동굴

아이가 들어선 동굴을 사람들은 저승 동굴이라고 불렀다. 나이 지긋한 동네 어른들은 이 동굴 끝에 저승으로 가는 입구가 있다고 믿었다.[9]

 

여자 아이는 언젠가 동네에서 가장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저승 동굴이 아무한테나 문을 열어 줄 것 같으냐? 어림도 없지. 동굴 끝에 저승이 있다고 믿는 사람한테만 그 문을 열어 주거든. 믿는다는 게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었으면 이 할아비도 벌써 갔다 왔을 게다. 그냥 머리로만 믿어선 어림도 없는 일이거든. 마음속 바람이 쌓이고 쌓여서 품게 된 믿음이어야 하지.  그런 믿음이라야 하늘도 움직일 수 있는 거거든. 우리 오씨 집안9대손 중에 바리라는 딸이 있었는데 그런 믿음으로 저승에 다녀왔어. 덕분에 다 죽어 가는 아버지 목숨을 살려 냈더란다달이야. 넌 저승 동굴에 저승으로 난 길이 있다고 믿느냐?”[11]

 

달이는 저승동굴에 들어온 걸 처음으로 후회했다. 후회는 늘 돌이킬 수 없을 때 일어난다. 엄마를 담은 관이 산으로 오르는 길을 달이는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 고약한 녀석이 엄마가 일부러 죽은 거라고, 달이를 버리고 자살한 거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달이는 그렇게 흥분하지 않았을 것이다. 달이는 그 녀석에게 주먹을 날려 기어코 코피를 터뜨려 놓았다.

 

그 자리를 박차고 달여온 곳이 저승 동굴이었다. ‘엄마가 자살을 했다니! 우리를 버리고 갔다니!’ 달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건 열세 살 여자아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달이는 엄마를 만나야 했다. 엄마가 정말 달 이를 버린 게 아니란 걸 확인해야만 했다.[15]

 

한참을 가던 달이는 우뚝 멈춰 섰다. 문득 방처럼 생긴 너른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곳 벽면을 빙 둘러서 일곱 개의 작은 동굴이 나 있었다. 어떤 동굴이 저승으로 이어지는 길인지 알 수 없었다. 달이는 오래 망설이지 않았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세 번째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은 매번 세 갈래, 두 갈래, 네 갈래로 갈라지고는 했다. 그때마다 달이는 발길이 이끄는 대로 동굴을 선택해 나아갔다.[17]

 

코끼리도 집어 삼킬 만큼 커다란 황구렁이 한 마리가 돌무덤을 둥그렇게 에워싼 채 긴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있었다.[21]

 

달이는 황구렁이의 눈을 보자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 그 눈빛은 달이에게 믿음을 주는 것 같았다. 달이에게 결코 해코지를 하지 않으리라는 믿음.[21]

 

첨벙! 배를 띄워도 될 만큼 커다란 웅덩이였다. 달이는 순식간에 물속에 가라 앉았다.[23]

 

큰비가 내린 뒤라 동네 앞 개천은 희뿌연 흙탕물로 넘실거렸다. 엄마는 그 물에 실려 달이와 별이 곁을 떠났다.[23]


영겁을 산 거북

달이는 타고 있는 둥그런 바위를 찬찬히 살펴본 뒤에야 그것이 거대한 거북이 등이라는 걸 알았다. “그럼, 난 살아 있는 거니?”  기껏 갈려 놨더니, 살아 있는 걸 믿을 수 없다는 거야? 인간이란 참 의심이 많은 동물이야. , 그렇고말고.”[28]

 

저승동굴 깊은 곳에 이런 데가 있다는 걸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까마득한 천장은 마치 하늘처럼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곳에 떠 있는 작은 해가 동굴 안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웅덩이 주변에는 온갖 나무와 꽃이 울창했다. [28]

 

달이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 시키며 정자 위로 한 발 한 발 올라섰다. 달이는 너무 놀라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몸집이 커다란 할머니가 대자로 누워 자고 있었다. 달이는 그렇게 튼 할머니는 처음 보았다. 못 되도 3미터쯤 되어 보였다.[33]

 

엄마는 무척 잠이 많았다. 꼬박 이틀 동안 잠만 잘 때도 있었다. 아빠가 떠난 뒤 엄마는 무척이나 변덕스러워졌다. [34]

 

정자 뒤에 있는 노란 과일이 달린 나무가 눈에 들어 왔다. 손데 닿는 대로 과일을 따서 한입 가득 베어 물었다. 복숭아처럼 생겼지만 껍질은 사과처럼 매끈했다. 달이 입가에 우윳빛 과즙이 새겨 나왔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과일은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황홀한 맛이었다. 달이는 단숨에 과일 세 개를 먹어 치웠다. 과일을 먹자 신기하게도 피곤함이 단숨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37]

 

작은 해는 서쪽 작은 능선 꼭대기에 있는 커다란 나무속으로 쏙 들어갔다. 줄기가 우람한 나무는 작은 해가 들어가기 좋을 만큼 속이 비어 있는 게 틀림없었다. 해를 삼킨 나무는 달처럼 은은한 빛으로 동굴 안을 밝혀주었다.[37]


마고할미

네가 얼마나 간절히 저승에 가고 싶어 하는지 보자꾸나. 그 돌을 이 연못 위에 띄워 보거라. 네가 물 위에 이 돌을 띄우면 저승 가는 길을 가르쳐 주마.”

 

저승길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지. 세상이 빛을 잃고 어두워지면 저승길도 함께 어두어진단다. 그게 다 사람들이 생명의 빛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이야.”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씩 바람을 가지고 온단다. 아버지 목숨을 구하러 가건, 너처럼 엄마를 만나러 가건 말이다. 네가 원하는 걸 가지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 세상에 어떤 것도 거저 주어지는 법은 없거든.”

 

저승에 닿기 전에 생명의 빛을 찾아야 해.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지. 생각보다 훨씬 힘겨운 길이 될 게야.”[53]

 

네가 저승길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이 꽃이 피어 있는 동안뿐이야. 구천을 떠돌고 싶지 않다면 꽃잎에 다 떨어지기 전에 저승에 닿아야 한다.”[55]

 

두 개의 해

이무기는 입을 쩍 벌리고 달이에게 다가왔다. 두려움에 눈을 질끈 감은 달이가 공중에 떠오른 건 그 다음 순간이었다.[59]

 

달이를 잡고 있는 새가 서로 다투고 있었다. 생김새는 물오리 같은데 날개와 눈, 다리가 저마다 하나뿐인 새. 그래서 두 마리가 서로 몸을 합쳐야 날 수도 걸을 수도 있는 새였다.[61]

 

검은 구슬은 하늘의 것이야. 용족은 그 구슬을 지키는 일을 해 왔지. 그런데 용족이 자기 본분을 잊고 구슬을 자기 걸로 만들어 버린 거야. 그 구슬이 낱낱이 보여 주는 세상을 자기 걸로 만들려는 속셈이지. 하지만 그 구슬이 어떤 구슬인데. 그렇게 호락호락 용족의 젓이 될 리 없지. 용족이 본분을 잊어버리고 검은 구슬을 자기 걸로 만든 순간 하늘이 벌을 내린 거야.”

벌을?”

하늘의 해가 두 개가 돼 버렸어.”[66]

 

참으시지요. 화가 지나치면 옳은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72]

 

새들에게 버린 자식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달이 마음속 미움과 원망이 펑 소리를 내며 터졌다. 달이가 모여 있는 새들에게 소리쳤다. “용들을 혼내줘야 해요….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요!”[77]


용족과 새족의 전쟁

검은 용이 요통을 치자 마른 번개가 새들을 향해 떨어졌다.[87]

 

검은 용과 새발까마귀가 맞붙어 싸웠고, 할조와 붉은 용이 맞싸웠다. 만만이는 흙갈색 얼룩무늬 날개뱀과 뒤엉켰다.[88]

 

검은 구슬의 전설

생명이 빛? 그런 말은 처음 들어 보는데? 검은 구슬은 다지 세상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슬일 뿐이야.”[98]

 

달이는 마음이 놓였다. 용족과 새족 모두에게 소중한 구슬을 빼앗고 싶지 않았다. 그때 달이 목에 걸고 있는 흰꽃에서 꽃잎하나가 시들어 떨어졌다.[98]

 

너희가 나쁘지 않는 것처럼 새들도 나쁘지 않아. 새들은 절대로 검은 구슬을 훔치지 않았어. 너희가 검은 구슬을 차지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이젠 서로 미워하지 말고 함께 검은 구슬을 찾아봐.”

 

작은 새 도록이
달이가 그들을 구해 줄 아이라고 믿었던 새족과 달이를 보호하려 했던 용족이 모두 사라졌다.[106]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혼자 견뎌 내야 한다는 게 무서웠다. 달이는 혼자일 때가 많았다. 아빠가 사라진 뒤, 엄마는 옆에 있어도 있는 게 아니었다. 달이의 온 신경은 엄마에게 가 있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혼자가 되어 갔다. 혼자라는 게 익숙해질수록 달이는 더욱 외롭고 비참했다. 그래서 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달이는 몸서리치도록 무섭다.[107]

 

도록이는 충격을 받은 듯 입을 꼭 다물더니 하늘 높이 날아갔다. 달이는 이제 도록이가 정말 자기 곁을 떠나갔구나 생각했다. 엄마도 달이를 지겨워했다, 달이가 엄마의 관심을 끌어 보려 할수록 엄마는 달이를 더 귀찮아했다.[115]

 

가슴에 구멍 뚫린 사람들
바람이 구멍 난 가슴을 통과하자 애달픈 소리가 되어 흘러나왔다. 사람들은 그 소리에 몸을 흔들며 흐느꼈다. 달이는 이 희얀한 광경을 보고 놀라움보다는 마음 속 슬픔이 울컥 차오르는 걸 느꼈다. 켜켜이 쌓였던 슬픔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 목이 메어 왔다. 가슴이 구멍 난 사람들의 흐느낌이 바람을 타고 달이에게 파고들었다. 달이는 자신도 모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순간 떠오르는 얼굴! 엄마였다.[129]

 

달이는 서러워 눈물이 나왔다. 처음엔 엄마에게 외면당한 자기가 불쌍해 울었다. 그러다가 아빠에게 버림받은 엄마가 불쌍해지고, 엄마의 죽음으로 말을 잃은 별이가 불쌍해졌다. 달이는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불쌍하고 불쌍해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눈물이 달이 안에 고여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가슴에 구멍 뚫린 사람들의 흐느낌도, 구멍 난 가슴에서 나는 슬픈 바람 소리도 밤이 새도록 그칠 줄 몰랐다.[131]

 

수레가 너무 위에 얹혀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둘러보니 큰 나무마다 두레가 하나씩 올라가 있었다.[132]

 

마을 들판 곳곳에 덩그러니 문이 세워져 있었다. 벽도 없이, 안과 밖의 구분도 없이 달아 문뿐이었다.[132]

 

우리 이야기꾼이야. 우리 이야기꾼들 가슴은 이야기 주머니지.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서 사람들에게 들여주거든…. 게다가 우린 발명가들이야이야기를 현실로 바꾸기도 했지.”[137]

 

투명 구슬은 이야기의 샘이기도 했어. 그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야기가 저절로 흘러나왔어. 그 이야기가 투명 구슬 이야기인지, 사람들의 이야기인지 헷갈릴 정도였다니까. 하지만 이야기를 잃어 가면서 투명 구슬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눈빛이 달라졌지. 투명 구슬만 손에 넣으면 모든 돈과 힘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된 거야. 투명 구슬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경쟁과 싸움이 벌어지고……마음은 점점 거칠어졌어. 그러다가 그날 밤 그 놈이 나타난 거야.”[139]

 

욕망을 먹고 사는 불가사리

난 쉬고 싶다. 나를 만들어 낸 욕망들을 가두지 않으면 난 잠들 수 없다.”[150]

 

쇠는 사람들의 욕망이고, 그 욕망이 나를 낳았다. 그 욕망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는 난 쉴 수 없다.”[151]

 

세상에서 가장 긴 자장가를 불러 다오.”[151]

 

생명의 빛

엄마는 너와 별이를 사랑했단다. 그건 누구보다 네가 잘 알 거야. 엄마는 너희를 사랑했지만 사상할 수 없는 사람이었어. 마음의 병이라는 게 그런 거란다. 엄마이면서도 자기 자식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들지. 달이 엄마는 마음이 병을 앓고 있었어. 엄마의 의지로는 닿을 수 없는 곳에, 너에 대한 사랑이 있었단다.”[175]

 

전생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살아 있는 생명의 빛이 다르단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생명의 빛이 많이 남아 있거든. 전 생을 비추는 거울 앞에 서면 그 사람에게 생명의 빛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있지. 모자란 생명의 빛을 이곳에서 모두 채워야 다시 태어날 수 있단다.”[176]

 

내가 저자라면

인도신화, 북유럽 신화를 읽어오면서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 궁금해졌다. 우리 나라 신화라 하면 으뜸이 건국신화인 단군 신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건국 신화 중심의 문헌신화는 배제하고 구전으로 전해오는 신화를 실었다. 그러다 보니 옛날 이야기 같고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무속신화이다. 저자는 구전되는 이야기가 우리 겨레의 정신을 담았다고 보았다. 어릴 때 할머니께 옛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다. 이러한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엮어 후대에 전승하는 작업은 매우 훌륭하다 여겨진다.

 

우리 신화에 나타난 특징은 하늘과 땅과 지하, 용궁의 세계는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다. 인간이 신이 될 수 없는 인도 신화와는 달리 인간도 신이 쉽게 될 수 있다. 신과 인간의 구분이 그리 크지 않다. 서로 어느 세계에서나 살 수 있다. 오누이가 해님, 달님이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전신화라서 인지 우리의 풍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모에 대한 효심, 인간의 도리에 대해 강조하고 있으며 자식에 대한 욕심도 강하게 드러난다. 우리 전래동화의 큰 모티브인 권선징악도 강하다. 우리의 정서에는 너무나 익숙해 별스럽지 않지만 할머니에게 옛이야기를 전해 듣지 못하는 후손들은 신기할 듯하다.

 

캠벨이 말한 신화에 드러난 영웅의 길이 우리 신화에도 잘 드러난다. 자식이 부모를 찾아가는 험난한 모험과 어렵게 부모를 찾아 징표로 확인하고 행복해지고 신이 되는 것이 기본스토리이다. 어디에나 이것은 신화의 기본 장치인가 보다.

 

우리 신화에 이어 읽은 책은 초등고학년 동화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이다. 이 책은 구전신화 <오구신 바리데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판타지 동화다.  13살 달이는 죽은 엄마를 만나기 위해 마을에 있는 저승동굴을 통해 저승으로 향한다. 구렁이의 도움도 받고 새들과 용들의 전쟁에 함께 하기도 한다. 마고할미가 일러준 꽃이 지기 전에 생명의 빛을 찾아야 저승에 갈 수 있다. 그 모험을 통해 주인공 달이는 엄마의 슬픔, 엄마에 대한 미움과 사랑을  떠올리게 되고 나중에는 엄마의 죽음 조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전제적인 분위기는 아무래도 죽음, 저승을 다르다 보니 무겁다. 엄마를 잃은 슬픔이 끝까지 깔려 있다.

 

구성은 동굴을 들어서서 저승에 도착하는 사이의 짧은 시간이지만 구만리 저승길을 가는 도중의 이상하고 힘든 모험을 헤쳐나가는 구성이다. 매우 단순한 구성이라 할 수 있지만 산 사람이 저승을 가는 상상의 이야기가 매우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스토리 구성도 매우 탄탄하다. 고독하고 힘든 혼자만의 저승길로 가는 여행과 모험을 통해 그때마다 벌어지는 사건이나 상황을 매개체로 하여 엄마와의 관계, 가족 상황, 평상시 주공인의 마음을 이끌어 낸다. 그것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3인칭 시점과 제한적인 전지적 관점을 사용했기 때문인듯하다.

 

소재는 많이 다루지 않고 생소한  저승 가는 모험과 용기와 간절함을 다르고 주제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부모님을 잃은 슬픔을 받아 들이는 과정, 엄마의 사랑에 대한 이해와 아픔의 치유에 두었다.

 

문체는 간결하고 현란하지 않다. 기교를 부리지 않았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표현이다. 쉽게 쓰여졌다. 이것이 오직 엄마를 만나겠다는 간절한 아이의 마음과 무모해 보이는 용기를 잘 드러나게 한다. 침울한 느낌의 동화인지라 난 별로이지만 우리신화를 이용한 훌륭한 판타지 창작 동화이다. 나는 밝고 즐거운 버전의 이야기로 이렇게 멋진 판타지 동화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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