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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일 20시 43분 등록

Ⅰ. 저자에 대하여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경제평론가로도 이름이 알려졌지만 사회철학자라는 이름으로 더불리우기를 원했던 찰스 핸디(Charles Handy). 그래서인지 그의 글의 바탕에는 조직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단위이자 중요한 개념인 인간에 대한 통찰과 함께, 인간 의식의 본연성을 깨울려고 하는 자신의 사상이 흐르고 있다. 이런 인간에 대한 관심의 기저에는 자신의 어릴적 경험이 내포되어 있어서 일것이다. 곧잘 공부는 하였지만 운동 등을 잘못해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무리에 끼지 못하였던 그. 무척 외로운 처지였던 그런 자신을 그는 아웃사이더라고 표현을 하였다.

 

그랬던 저자가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의 내면의 울림을 이야기로써 펼쳐 나가고 있고 그 잔잔한 반향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업적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보다는 어떤 사람이었느냐가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설파하는 그. 세미나에서 기업 중역들에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임종시험’이라는 것을 해보게 하여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게 하였던 그. 그런 그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추도식에서 그를 기리는 송덕문頌德文을 작성한다면 과연 어떤 내용이 될것인가?

 

내친구 핸디. 자네는 어릴 때 무척이나 쑥스럽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친구였지. 그래서 활동적이지도 않고 샌님이라 여겨질 정도로 남앞에 서기를 꺼려했던 자네가, 솔직히 대중 앞에서 강연을 하는 것을 보면 저사람이 내가 알고있던 핸디가 맞나라고 여겨질 정도였지.

생각과 사색이 많았던 나의 친구 핸디. 기억나나. 내가 친구들과 함께 당신 집에 놀러갔을 때 자네 아버님이 우리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좋은 얘기를 해주었던 그시절을. 하지만 그런 아버지를 자네는 아마도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였던 것 같아. 그건 아마도 주위의 모든 이들이 자네 아버지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그런 눈치여서 더욱 그러하였으리. 하지만 핸디. 자네는 아는가? 당신도 그에 못지 않았다는걸.

오늘 당신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많은 이들이 모였어. 아마도 당신 아버님의 장례식 이후로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이기는 처음인 것 같아. 그만큼 당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겠지.

지금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엘리자베스와 두딸이 맨앞에 서서 당신의 생전의 행적들을 되돌아 보고 있어. 그리고 하늘에서는 당신의 새로운 인생을 축복하는듯 봄비가 대지를 적시고 있고.

당신의 비문에는 당신이 평소에 얘기를 했던대로 이렇게 비문을 적었다네.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였고 그 일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려 했던 찰스 핸디!’


핸디. 나뿐만 아니라 당신을 아는 사람들이 당신의 말과 글을 통해 자신을 알게되고 이를 통해 행복 했었다는 얘기를 꼭해주고 싶네. 그래서 오늘 더욱 당신의 부재가 더욱 그립고 아쉬워 보이는군.

잘가게 친구. 누구보다 당신 아버지가 반길 천국에서도 평소의 후덕한 인상과 벗겨진 대머리 그대로 그곳에 가서도 사람들을 잘깨우쳐 주게나.

당신의 친구 000.

 

Ⅱ.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저작은 항상 최종 결과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매달리는 외로운 작업. 작업 단계마다 타인의 도움과 격려가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7)

 

■ Chapter 1 정말입니까?

-. 지금의 찰스 핸디는 60년대에 들어서야 분명히 모습을 드러냈다. ... 죽기 전까지 ‘완전한 자신’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정체성正體性이란 참으로 곤혹스러운 주제다.(13)

-. ‘조하리의 창’ 이라는 개념. 조셉 루프트와 해리 잉행 두 교수가 고안해낸 것.(14)

-. 엘리자베스는 인물사진 의뢰를 받으면 일단 여러 장을 찍어 가장 마음에 드는 거을 고르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누구를 위한 사진이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사진을 고른다.(18)

-. 우리의 최선은 조하리의 창에서 A부분(본인 인식 & 타인이 인식)을 가능한 많이 개방하고 미지의 영역인 C(본인이 인식하지 못함 & 타인이 인식하지 못함)를 탐험을 통해 파악하는 것.(21)

-. 오랫동안 나는 어찌 보면 거짓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했던 탓이다.(21)

-. 심리학에서 중요한 논쟁거리는 ‘사람이 내적 자아 안에 내재되어 발현되기를 기다리는 핵심 정체성을 애초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사람의 진정한 정체성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조직이 있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골치 아픈 질문 하나도 바로 여기에서 파생된 것이다. 리더는 과연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22)

-. 그렇다고 타고나는 유전이 전부는 아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우면서 성장하며 각자 유전적으로 타고난 자아를 그래도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선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24)

-. 나는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성공한 기업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가능성도 보았다. 열정이 있으면 타고난 기질로 보아 영 거리가 먼 사람도 세일즈맨과 커넥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충분히 좋아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거의 모든 것을 배우고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 진짜 문제는 초기 반평생 동안 맞지 않는 일에 종사했던 것이 아니라, 하는 일에 충분한 열정을 느끼지 않았다는 데 있다.(25)

-.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허미니아 아이바라 교수는 서른아홉 명의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인생을 획기적으로 바꾼 방법을 알아보았다. 조사결과, 아이바라 교수는 행동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아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라고 주장. 일단 행동하고 경험하고 질문하고 다시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할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정체성은 부분적으로는 타고나고 부분적으로는 초창기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하지만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은 직접 부딪혀 많은 가능성들을 탐험해본 이후다.(27)

-. 지금 생각해보면 삶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삶이란 정체성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이고, 우리는 사다리를 오르면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고 발견해간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는 이를 ‘욕구의 위계’라고 불렀지만, 나한테는 오히려 사다리에 가깝지 않나 싶다.(27)

-. 지금 쓰고 있는 이 책 자체가 나의 완전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일부다. 변화해온 삶 속에 등장했던 여러 찰스 핸디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들을 만나고 성찰하는 과정이 바로 이 책. ... 엘리엇의 시구처럼 “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당도하는 일이며, 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아는 일”이다. 우리가 모험을 멈추는 것은 아마도 삶이 끝나는 순간이리라. 아직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나의 모험은 계속될밖에.(29)

 

■ Chapter 2 아일랜드에서의 시작

-. 나는 도대체 뭔가? 영국인인가, 아일랜드인인가?(42)

-. 지금은 삶의 물리적인 부분이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단순한 생계해결 이상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 힘든 일이다. 그리고 필요한 온갖 것들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해 한 가지 일을 ‘충분히’ ‘잘’ 해야 한다. 이 또한 힘든 일이다. 이런 현실은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시을 챙기게 만든다. 더구나 발전이란 참 묘한 것이어서 두 발짝 앞으로 나갔는가 싶으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된다. 심지어 그 반대일 때도 있다.(46)

 

■ Chapter 3 그리스인의 지혜

-. 당시 나는 지도교수의 간단해 보이는 에세이 주제(‘진리란 무엇인가’)가 여태껏 내가 경험한 것과는 많이 다른 새로운 형태의 교육으로 나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것이 이후 내 삶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가를 깨달았다.(50)

-. 역사의 매력도 알게 되었다. 역사적 사실들의 원인을 밝혀내고, 인물, 정황, 사건 사이의얽히고 설킨 연결 관계를 드러내려 애쓰는 과정에서 즐거움도 커졌다. 예부터 역사가들은 삶이란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런 사고방식이 그대로 나의 일부가 되었다. 당시에 말해준 사람은 없지만 내가 혼자서 터득한 이런 사고방식이 알고 보니 ‘시스템 사고’라는 것이었다.(51)

-. 플라톤이 말하는 소크라테스는 항상 질문을 던지면서 뒤에 숨은 근본적인 가정을 파고드는 위대한 심문자였다. 훗날 나는 ‘왜?’라는 질문을 서너번 계속하면 결국 상대방의 동기-상대방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동기까지 포함하여-를 밝혀낼 수 있다던 말을 떠올렸다.(55)

-. 그때 우리는 조언을 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가능한 많이 던진다. 조언을 하는 것보다 그런 방법이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다. 물론 소크라테스한테서 배운 방법이다.(56)

-. 아리스토텔레스는 내 사고에 오래도록 누구보다 강한 영향을 미쳤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좋은 삶이란 바로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에 다름 아니었다. 이 복잡한 그리스어는 흔히 ‘행복’이라고 번역되지만 아리스토텔레스한테는 다른 의미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이란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번영’ 또는 ‘가장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함’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는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60)

-. ‘여러분의 답이 더 훌륭하다면 책에 나와 있는 답은 중요하지 않다.’ 그날 내가 얻는 교훈은 그것이었다.(63)

 

■ Chapter 4 보르네오에서 얻은 교훈

-. 나는 또 하나의 귀중한 교훈을 깨달았다. 어떤 주제를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보라는 것이다.(80)

-. 나는 인간이 처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모범답안이라는 것이 없으며, 사람마다 다르므로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고 이를 옹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83)

 

■ Chapter 5 황금의 씨앗

-. 엘리자베스와 나는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현대의 연금술사>라는 책을 공동 집필했다. 창조적 정신을 가진 진취적 사업가들을 다룬 책으로 이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의미로 ‘연금술사’라고 불렀다. 이들 ‘연금술사’들의 삶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인생 초반에 존경하는 인물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개입의 내용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이런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이들은 과감히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택해 ‘연금술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책을 쓴 다음에야 프로이드가 이것을 ‘황금의 씨앗’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알았다.(95)

-. 1967년 1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런던에서 미국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배운 몇 가지 교훈만은 확실히 가슴에 새겼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며, 충분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개인의 창의력 활용을 장려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이후 오랫동안 나는 해마다 미국에 가서 특유의 활력과 낙관주의를 보충하곤 했다. 미국에서 보낸 1년은 삶에 대한 내 태도를 바꿔놓았다.(104)

 

■ Chapter 6 경영을 가르치는 학교

-. 나는 처음으로 모든 학교는 ‘배워야 할 것’보다는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가르치는 쪽을 택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또한 소중한 교훈이었다.(113)

-. 나는 경영대학원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배웠다. 바로 그곳에 갈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을. 수업과정이 끝나갈 무렵 나는 그동안 공부한 것들의 중요한 대부분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그곳에 가야 했다. 그렇다고 당시 경험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적인 학습을 계속하면서 살고, 이를 통해 터득한 내용은 우리 머릿속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런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배운 내용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쉽게 꺼내 활용하려면 무의식 속의 배움을 의식 속으로 끌어내야 한다. MIT가 내게 해준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대부분은-다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유경험자 교육과정’을 통해 이를 끌어낸다.(115)

-. 경영이란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개념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개념 자체가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개념을 적용하는 일이 까다로운 것임을, 이런 깨달음은 나의 자신감을 크게 키워주었으니.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셈이다. 자신감은 내 교육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교육의 목적이란 결국 사람들에게 자기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다.(116)

-. 기술이나 지식은 우리가 이미 은밀하게 무의식적으로 깨친 것을 자각하고 이해하는 과정이야말로 최상의 배움이라는 사실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이 자각의 과정이 수반된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알고 있는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경험과 학습은 같은 기간에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116)

-. 영국에 미국식 경영대학원을 설립하는 일을 힘껏 돕겠다는 의지. 미국식 그대로는 아니고, 미흡하다 싶은 점을 보완한 변형된 형태를 생각.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변형할지도 이미 방향을 잡은 터였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과거 경험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강조점을 두고, 교실밖 활동을 늘리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117)

 

■ Chapter 7 안티고네의 도전

-. 기원전 5세기에 소포클레스가 쓴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였다. <안티고네>는 관리자교육 프로그램 책임자로서 관리자 교육의 범위를 업무 역량강화뿐 아니라 가치관으로까지 넗히려는 내 바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또한 당시 기업문화에 대한 불안, 그것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커지기만 하는 불안의 표현이기도 했다.(125)

-. 나는 <안티고네>와 함께 학생들에게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내용을 담은 기록필름을 보여주었다. ... 흰색 가운을 입은 익명의 관리자가 학생들이 제대로 못하면 전기충격을 주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131)

-. 세상은 용감하게 진실을 밝히는 사람을 존경과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아무도 그들을 고용하려하지는 않는다.(134)

-. 뭔가를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남한테 가르쳐보는 것이라는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141)

-. 관리는 주로 현장에서 습득되는 상식이 중요하며, 개인은 실제 경험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관리에 필요한 개인적인 자질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멘토의 세심한 가르침과 실전에서의 시행착오다. 경험, 그중에서도 특히 실수한 경험을 돌아보는 일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된다.(141)

-. 관리자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시험에 통과하면 관리자로서 자격이 생긴다는 주장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 관리자 교육은 기회를 제공할 뿐이지 검증된 자격증을 주지는 않는다.(141)

 

■ Chapter 8 아버지의 죽음

-. 거기 서서 아버지에 대해 곰곰 생각하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결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내 장례식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와줄까? 자문해보았다.(146)

-.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관과 야망을 결정하는 대신, 남의 가치관과 야망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잘못된 것임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고통과 정신적 충격, 혹은 거절과 좌절 등을 경험한 뒤에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생각한다고 한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147)

-. 인생의 두 번째 커브를 시작하려면 유인誘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나는 기업이 어떻게성장하고 결국에는 쇠락하게 되는가를 설명하는 시그모이드sigmoid, 즉 ‘S'자 모양 곡선 이론을 내놓았다. 기업의 성쇠를 설명하는 이 곡선이 우리 인생에도 똑같이 적용된다.(149)

-. 나의 경우,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내 삶을 바꾸겠노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기까지는 이후 1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아버지를 떠나보낸 그 날이 나한테는 변화를 부르는 유인이요 동기가 되었다.(153)

 

■ Chapter 9 윈저성을 집삼아

-. ‘벼룩 경제(flea economy)'.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각종 소규모 기업과 자유로운 개인, 즉 프리랜서들로 이루어진 경제다. 그들은 과거 산업사회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직업에 대한 정의에는 들어맞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산업사회가 아니라 지식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소규모 기업, 독립된 개인들이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사회다.(171)

-.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 일과 생활이 별개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사고방식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일이며 어떤 것은 따분하고, 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포함.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아니라 ‘일의 균형’이다. 프리랜서가 아니라 전일제 근무 노동자라도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174)

-. 중년이 되었을 때는, 사람은 나이가 들면 조직에서 나와야 하며, 점점 공급이 줄어드는 직종을 떠나 장래가 유망한 직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나의 지론이다.(175)

 

■ Chapter 10 성마이클과 성조지

-. 사람들은 대부분 추상적 관념보다는 이미지를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예수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예수는 청중의 삶과 관련시켜 이야기를 전했고 사람들은 자연히 이미지를 떠올렸다. 훗날 이런 이미지들이 교회 벽에 그려졌다.(185)

-. 톨스토이가 말했듯이 “신은 생활이다.” 우리는 바로 생활 속에서 신을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사건들 속에서 의미를 찾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보았다.(192)

-. ‘오늘의 사색’을 진행하는 20년 동안 신앙에 대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세상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특이한 사건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은 현실에서 철학을 하는 방법이다.(194)

-. 교회의 새로은 역할은 철학을 가르치는 기관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법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199)

 

■ Chapter 11 포트폴리오 인생

-. 1981년 윈저성에서 열린 송별파티에서 그가 쭈빛쭈빛 나한테 다가왔다.

“한 마디만 충고하겠네.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반드시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거네. 안 그러면 은퇴 여파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202)

-. 그러기는커녕 주임사제는 나를 떼버리게 되어 마냥 기쁜 것처럼 보였다. 여기서 나는 두 가지 소중한 삶의 교훈을 얻었다. 진정으로 원치 않는 뭔가를 제안하지 마라. 그리고 칭찬이나 확인을 에둘러 유도하지 마라. 얻는 것이 없으리니.(203)

-. 명확한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사실이 더욱 불안했다. 이 새로운 찰스 핸디는 누구인가? 포트폴리오 생활자라는 말은 내가 택한 삶의 방식은 말해주지만,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담고 있지 않았다.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남에게 말해줄 꼬리표가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206)

-. 책은 일종의 판촉보조물이었다. 나라는 사람과 나의 아이디어를 홍보할 가장 점잖은 방법이었다. 무소속의 독립 생활자들은 누구나 자기 선전활동을 해야한다.(210)

-. 포트폴리오 인생을 시작한 초기 7년은 모든 것이 만만치 않았다. ... 하지만 어떤 것도 ‘무엇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서서히 사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자유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면 삶의 목적과 우선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213)

-. 지금 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중요한 진리를 깨우쳤다.(214)

-. 사실 사람들에게 돈이란 것은 원하는 목적에 도달하는 수단이다. 가족에게 좀 더 나은 생활을 제공하고,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수단. 하지만 돈을 갖고 싶다는 이유로 싫은 일을 하는 덫에 빠지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파우스트의 거래’로 변하고 만다.(216)

-.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을 때 내가 직면한 진정 절박한 질문은 ‘작가로서 무엇을 쓸것인가’였다.(226)

-. 끊임없이 질문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면 세상에 우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한테 맞춰 돌아가게 할 수 있는데도, 그저 안절부절못하고 헤매거나 익숙한 예전 방법과 습관을 따르고 만다.(226)

 

■ Chapter 12 부동산과 소유권

-. 기업을 우선시하는 이런 문화는 분명 공격적인 기업가 정신을 부활시켰지만, 동시에 시민사회의 쇠퇴와 건강, 교육, 교통 등 영리활동과 무관한 영역에 대한 관심과 자금 지원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237)

-. 비즈니스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더욱 큰일 또는 더욱 훌륭한 ‘뭔가’를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이유, 즉 목적은 바로 ‘뭔가’에 있다.(238)

 

■ Chapter 13 주방과 서재

-. 우리는 공간을 우리의 필요에 맞춰 사용하려 했다. 공간에 우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다.(246)

-. 우리 부부는 150일을 순전하게 창조적인 작업, 구체적으로는 집필과 사진 촬영, 거기에 수반되는 독서와 조사들을 겸하는 작업에 할당하기로 했다. 그리고 주로 ,해외 강연회로 이루어진 기업경영 관련 업무에 100일을 할당했다. 그리고 일종의 십일조처럼 30일을 자원 봉사활동에 할당했다. 그래도 1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쉬고 이따금 뜻밖의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85일이 남아 있다. 휴일의 전체적인 숫자는 지키지만 어느 요일에 쉬느냐는 우리 마음이다. 우리는 보통 금요일을 휴일로 정해 이런저런 여가활동을 즐기고, 전화가 없어 조용한 일요일에는 대부분 일을 한다. 이런 날짜 배분을 지키려면 자제력이 필요. ... 하지만 우리는 집필과 사진 촬영에 투자하지 않으면 일도 곧 없어지리라는 걸 잘 안다. 이는 우리 삶의 R&D(연구개발)이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261)

-. 노동시간이 유연할수록 공간과 시간 활용이 탄력적. ... 우리한테는 일에 맞춰 시간과 공간을 조정하지 않고,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자신의 욕구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262)

 

■ Chapter 14 어린이 사육장

-. 아이들과 어울리고 인기를 얻으려면 오히려 반대여야 했다. 나는 무리에 끼지 못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아웃사이더였던 나는 무척 외로웠다.(265)

-. 권력이란 무엇이며 권력을 잡은 사람이 누구인가를 배우게 되는 공간이 바로 학교다. 또한 인간관계의 즐거움과 더불어 인간관계로 인한 위험, 누구를 믿고 누구를 멀리 할 것인가,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무엇이 성공으로 간주되는가 등도 모두 학교에서 배우는 암묵적인 가르침이다. 무엇보다 나는 학교의 암묵적 가르침을 통해 어른들 -교사,전문가 등- 은 최선을 알고 있으며,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그러므로 그들의 지식을 배우고 기억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배웠다.(266)

-.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것을 잊지 못한다. 책을 읽는 내내 ‘아하!’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능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연하지!’ 나는 전적으로 공감했다.(268)

-.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학교의 목적 자체가 인간 본성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충분히 원하면 어떤 것이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믿음이다.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부분이 우리의 흥미나 학습욕구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273)

-. 필요하다 싶으면 아이들은 읽기와 셈도 금새 배울 수 있다. 해리포터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아이들이 읽고싶어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잘 배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을 자극하고 흥미를 끌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지 아이들 탓이 아니다. 부모든 교사든 자신이 아닌 아이들의 흥미와 기호에 맞춰야 하며, 자기 위치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이들은 항상 뭔가를 배우고 있다. 때로 어른들이 가르치고 싶지 않은 것까지도.

“사회에서는 참으로 많은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혹스러운 것은 대부분이 학교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능력을 위한 교육’에 관한 연설을 할 때 마다 내가 하는 말이다. 이런 현실은 하루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항상 그런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그리고 잘 배우는데,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에서는 흥미를 느끼는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274)

-. 현대의 연금술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학교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사결과는 하나같이 학교의 종류나 수준보다 가정환경이 성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276)

-. 맏이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했을 수는 있지만, 기업가나 작가 등 창조적인 사람에게 필요한 실험정신이 부족했다. 실험적인 인생을 살려면 어느 정도 자유가 필요한 법이다.(276)

-. 가족은 아이들에게 그들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친다. 그러나 모든 가족이 휼륭한 교사가 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아예 가족이 없는 경우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가족, 게으른 가족, 가난한 가족과 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학교는 그런 가정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안전망이 될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학교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281)

-. 하지만 하나의 주체는 오직 생각에만 집중한다. 말하자면 젊은이든 노인이든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 가족은 본보기를 통해 나름의 철학을 표출하지만 스스로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2820

-. 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결론을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 등등. 철학에서 중요한 해답은 스스로 풀어낸 해답뿐이다.(284)

-. 어떻게 살 것인가 뿐 아니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말해주는 임무도 가정의 몫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284)

 

■ Chapter 15 소중한 가족

-. 아들이 결혼을 생각할 무렵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명심해라. 너는 평생 사랑할 배우자하고만 결혼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가족 전체와 결혼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처신해야 한다. 너도 알게 되겠지만, 가족은 무엇보다 소중하단다.”(285)

-. 내가 해석하기로 장인이 와인을 나한테 남긴 것은 마침내 나를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다.(288)

-.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낯선 타국에 가서 생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의 방식과 관습을 배워야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일원이 될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 나라와 민족처럼 집안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에 따라 나름의 문화가 형성된다.(288)

-. 한 사람의 가족을 알기 전에는 결코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다는 사실도 더불어 깨달았다. 사람 됨됨이의 많은 부분이 유전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의 많은 부분이 어린 시절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결정된다.(289)

-. 우리는 누구나 벗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상대를 알았다 싶을때까지는 자신을 보호하는 가면을 쓰고 사람을 대한다.(290)

-. 항상 특별한 존재가 가족이다. 우리가 힘들 때 함께해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가족이다. 우리가 가족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는 변치 않는 사실이다.(291)

-. 가족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우리에게는 가족이 필요하다.(291)

-. 서로의 지인중에 한 쪽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 모든 경험을 공유하고, 혼자 지내는 밤이 없다는 사실이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계에서는 비밀이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그런 관계에서 새로운 친밀감을 발견. 열정보다는 상호 신뢰에 의해 유지되는 그런 친밀감이었다. 배우자가 같다는 점만 이채로울 뿐, 이는 진정 새로운 결혼생활이었다. 새로운 배우자를 찾는 것보다는 이런 방식이 훨씬 편안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294)

-. 가족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의 결속과 구성원의 독자성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예민한 감각과 적절한 타협을 필요로 한다.(299)

-. 엘리자베스는 가족사진에서 가족들 각각에게 개인으로서 자신에 대해 뭔가를 말해줄 특정 포즈를 취하거나 자신의 열정을 표현할 뭔가를 해달라고 요청한다.(299)

-. 결혼생활은 부부가 각자 별도의 공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부부로 결속되어 있을 때 가장 잘 돌아간다.(299)

-. 성공회 결혼식은 맥락을 올바로 짚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자식의 출산과 양육을 위해서고, 둘째 합법적인 섹스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를 위해서고, 셋째, 번성할 때나 역경에 처할 때나 서로가 서로에게서 구하고 베풀어야 할 상호 사귐과 도움과 위안을 위해서다.(300)

-. 아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단순히 자식이 아니라 오히려 동무 같고 심지어 스승 같기도 하다.(301)

-. 모든 영역에서 파편화되어 간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세상에서 누구한테나 당연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기업을 비롯한 조직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301)

-. 형태가 변할 수는 있지만 가족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족은 소중하며, 그만큼 자양분이 필요하다. 가족을 가꾸는 자양분의 핵심은 대화다. 의심과 질투는 침묵 속에서 활개를 친다. 우리는 기회가 닿는 대로 우리가 가족임을 감사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결혼식, 제례, 생일, 기념일, 심지어 장례식에서도.(301)

-. 가족은 그야말로 나한테 일어난 최고의 행운이다.(302)

 

■ Chapter 16 경영 구루가 되어

-. 피터스와 워터맨의 공로는 경영이론을 대학 교실에서 대중적인 장으로 끌어낸 것이다.(304)

-. 톰은 진정한 대중강연자로 탈바꿈한 최초의 경영학자였다. <포춘>지는 그를 ‘우르-구루’, ‘최초의 구루’라고 불렀다.(305)

-. <비이성의 시대> 출판. 무엇보다도 이책은 몸집이 축소되고 아웃소싱을 활용하는 조직의 도래를 예견. 내가 ‘토끼풀 조직Shamrock Organization'이라고 명명했던 것으로, 핵심 노동자, 하청업자, 외부의 전문가 또는 임시직 노동자, 이렇게 세 가지 인력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 즉, 하나의 조직을 이루는 구성요소로 서로 동등한 파트너이자 동맹자이지 상하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가 태도를 만든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3070

-. 강연회는 또한 집필에 필요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소중한 시험대가 되어 주기도 했다. 강연회의 청중이 바로 독자가 될 사람들이었다.(308)

-. 경영학의 모든 표현에서 사람은 관리되는 사물이지 사람이 아니다.(313)

-. 조직은 기계가 아니다. 이는 내가 집필한 모든 책의 핵심 메시지였다. 조직은 살아 있는 개인들의 공동체다. 그러므로 조직을 설명하려면 공동체와 관련된 언어, 개인과 관련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 리더십 -정치학에서는 경영학에서처럼 ‘관리자’라 쓰지 않고 이렇게 쓴다- 의 필수 과제는 개인들의 열망과 욕구를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목표와 결합하는 일이다.(314)

-. 구성원들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며, -그런 일을 할 역량을 가지고 있을 경우- 최선을 다하면 일의 지속성을 보장받고, 잘하면 적절한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연히 공동체는 사명을 완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물론 이론은 쉽지만 행동은 훨씬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315)

-. 나는 대다수 사람이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이를 일깨워 주고, 자신이 이해한 바를 맡은 일에 적용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일이다.(315)

-. 무엇보다 사람들은 조직이 원활히 돌아가려면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리더의 신뢰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도 최선을 다하면 아무 일 없으리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은 신뢰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으로 얻어야 하는 것임을 충분히 알고 있다. 신뢰란 하는 일만이 아니라 사람 됨됨이에 의해서 영향을 받으며, 깨지기 쉽고 일단 상실하면 좀체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316)

-. 나는 또한 사람들이 개념보다는 이미지를 쉽게 기억하며, 그림이 기술적인 용어보다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강연 중간에 이미지를 자주 활용한다. ... 명작이 위대한 이유는 인간의 딜레마를 날카롭게 다루거나 인간사의 특정 국면을 섬세하게 포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320)

-. 나는 현대 자본주의의 딜레마를 표현하는 방식으로도 도넛을 활용. 소수가 너무 많은 잼을 독차지하고, 너무 많은 사람이 알맹이 없는 밀가루 부분에 남겨진 상황이 오늘날 자본주의가 직면한 딜레마다.(322)

-. 비유와 이미지들은 개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자극하려는 목적에서 쓰이는 것이다. 나의 목표는 사람들을 대신해 세상을 해석해주는 것이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322)

-. 상황이해를 돕는다면, 사람들이 자신들 앞에 놓인 기회와 위험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서서히 나는 ‘어떻게’를 다루던 데서 ‘왜’라는 질문으로 옮겨 왔다.(323)

-. 사람들은 대부분 이타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뭔가를 얻고 싶은 만큼 세상에 공헌하고 싶어 한다.(324)

-. 당연한 얘기지만 나의 주장은 내 가치관의 반영이다. 나는 조직보다는 개인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조직들이 개인 -사실상 조직이라고 볼수 있는- 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조직의 목표달성이 한결 수월해지리라 믿는다.(325)

-. 지금 우리는 선택이 가능하지만, 선택을 위한 좋은 기준이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므로 기업 중역들도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326)

 

■ Chapter 17 일을 겸한 여행

-. 나는 해당 국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들이 생활하고 일하는 모습은 어떤지를 보고싶어 하고 가능하면 직접 그들을 만나려 한다. 주제넘은 염탐꾼이 되지 않으면서 그런 욕구를 만족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방문하고 싶은 장소에서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과 연계하여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다.(328)

-. 나는 일간신문을 끼고 사는 일종의 뉴스중독자다. 이처럼 뉴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 눈에 보이는 지평선 너머에도 삶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이 내가 여행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여행은 우리에게 세상에는 수많은 중심이 있으며, 각각이 거기 사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중요하며, 관심사는 우리와 별다를 바가 없지만- 그들도 생활하고 사랑하고 배우고 세상에 뭔가를 남기고 싶어 한다-, 환경은 우리와 무척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에.(331)

-. 시장에서 도망치기도, 경쟁을 피하기도 힘들다. 만약 우리가 시장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고 다른 길을 걸으면,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이 시장의 논리에 따라 우리의 고객에게 물건을 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계화다.(332)

-. 내 가설에 따르면, 벼룩경제는 어떤 면에서는 거대한 코끼리 등에 타고 있을 때 더욱 잘 굴러간다.(334)

 

■ Chapter 18 일흔 살 생일

-. 아리스토텔레스는 ‘임종시험’이라는 걸 해보라고 충고한다. ...; 나는 세미나에서 기업 중역들에게 이와 비슷한 시험을 해보라고 권한다.

“천수를 누리고 죽어가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가장 친한 친구가 추도식에서 여러분을 위해 읽어주셨으면 하는 송덕문頌德文을 짧게 써보세요.”(344)

-. 무슨 일을 했느냐보다 어떤 사람이었느냐가 중요할 것(345)

-. 나도 죽은 뒤에 열어보라고 아내와 두아이에게 써놓은 편지가 있다. 편지에는 내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삶의 지침에 대한 짤막한 설명과 함께 각각에게 내가 바라는바가 상세히 적혀 있다. 매년 편지 내용을 보충하면서 새로 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과정은 가족들보다 나한테 더 많은 도움이 된다. 많은 것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기 때문.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임종 연습의 ‘핸디 버전’이다.(347)

-. 생의 마직막 순간에야 자신의 인생을 진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동의(347)

-. 임종훈련은 내가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해준다.(348)

-.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라.’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에우다이모니아에 대한 나의 해석이다. 우리는 모든 일을 잘할 수는 없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마라. 유전자가 어느 정도는 우리를 규정한다.(351)

-. 어디까지나 나는 거울에 비친 내 얼굴, 현재의 나에 맞게 살아야 한다. ...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백번 지당한 말씀.(352)

-. 은퇴는 인생의 또 다른 단계이며 사회적 번영이 가져다준 예상치 못한 보너스다. 이를 활용하지 않는 건 미친 짓이다. 엘리자베스와 내가 함께 만든 <다시 시작하는 삶>이라는 책이 있다. 스물여덟 명의 여성이 자신들의 60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354)

-. 이들 이야기에서 공통 요소는 보너스로 받는 시기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그들의 방식이었다. 그들은 충족감을 느끼며 바쁘게 일하는, 에우다이모니아의 살아 있는 있는 본보기였다.(354)

-. ... 집필의 목적이 집필활동 자체에서 얻는 기쁨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했다.(356)

-. 프로이드 이후 위대한 심리학자로 꼽히는 에리히 프롬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존재의 문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그리고 유일한 해답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누구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시간의 모래 속에 족적을 남기겠노라는 원대한 희망과 야망을 품고 결연하게 길을 나선다. 그리고 결국에는 볼테르의 철학소설 <캉디드>의 주인공 캉디드처럼, ”내가 하는 일은 중요성을 따지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무한히 중요하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정말 그렇다. 이제 나는 침대에 편안히 누웠다. 흡족한 마음으로.(358~359)

 

 

Ⅲ. '내가 저자라면'


대학교 1학년 시절.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책에서 언급이 되었던 조하리의 창이란 개념을 처음 접했었다. 당시 나는 무슨 일에서나 열등감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처지였기에, 내가 느끼지 못한 것들을 타인들이 장점이라고 얘기를 해줄 때면 무척이나 겸연쩍어하고 몸둘바를 몰라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도 저런 장점들이 있었나?’ ‘이런것들도 장점이라고 할수있나?’라는 의문과 함께.

조하리가 언급했던 나도 알고 타인도 아는 영역의 깊이는 비지시적(非指示的) 카운슬링의 창시자인 미국의 칼 로저스 (Carl Ransom Rogers)가 주창한 ‘완전히 제 기능을 다하는 인간(fully functioning person)'의 개념과 일맥상통하다. 이말을 또한 다른 말로 해석하면 구본형 선생님이 자주 언급하시는 자신의 생긴 모습을 아는 것이다. 나의 본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파악된 각자의 모습들을 살아가면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때 그사람은 진인眞人의 존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경영학 구루의 한사람으로 불리우는 찰스 핸디마저도 ‘오랫동안 나는 어찌 보면 거짓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했던 탓이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자기의 모습대로 산다는 것은 아마도 평생을 걸친 작업일 것 같다.

 

찰스 핸디의 전작 ‘코끼리와 벼룩’도 그러하였지만 ‘포트폴리오 인생’의 내용도 저자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도록 그만의 유려하고 쉬운 필체로 엮어나간다. 이것은 다른 경영학자들과는 달리 그만의 차별성의 하나로 해석된다. 그는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각자의 무의식 속에 있는 사전 학습된 것들을 일깨우고 깨우치는 현자의 역할을 자처한다. 그러기위해 어려운 용어나 기술적인 내용들보다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형태를 통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방법을 택한다. 이것은 그가 경험했던 삶의 궤적들을 통한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그를 화려하거나 어려운 존재로 여기기보다는 이웃집 시골 할아버지와 같은 이미지로 인식을 하게되고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서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의 이런 모습들에서 가식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다. 아마 진솔한 이런 점들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존재로 여겨지게 만들고 있을 것이다.

 

저서를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이다.

첫째, 조직보다는 개인이란 존재성에 중요성을 두는 점이다. 경제, 경영학에서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들중에는 개인의 수행 역할을 통한 조직의 생산성의 증대를 꼽을수 있다. 이를위해 시간과 동선의 효울성 등을 연구하고 기술 향상과 합리적인 방안들과 같은 여러 내역들을 개발해낸다. 하지만 이런 것들로 인해 사람이 단순히 조직을 위한 부속품의 하나로 치부되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반면에 핸디는 조직은 기계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얘기를 한다. 조직은 살아 있는 개인들의 공동체라는 인식의 발로에서이다. 그래서 그는 공동체, 개인이라는 용어를 곧잘 사용하곤 한다.

대학 학부과정에서 성격 심리학이란 과목을 수강시 연구자가 자신의 어떤 가치관과 사상에 의해 사람을 판단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이론의 방향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배운적이 있다. 개인과 가족과 공동체를 중시여기는 핸디. 어찌보면 우리의 동양적 사고접근 방식과 유사한 개념을 형성한 저자. 그래서인지 그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따뜻하고 정감이 느껴진다.

둘째,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의 삶을 살아가는 점이다. 그리스어로 에우다이모니아는 ‘행복’, ‘가장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함’이라는 용어로 풀이된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 저자가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것처럼, 나자신도 이 이론에서 적잖은 공감과 격려를 받았었다. 무엇하나 잘하는 것 없었던 나에게 사람들의 지능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는 내용은 사막에 숨겨진 우물을 발견한 것과 같은 명쾌한 논리를 당시 제공했었다.

그런면에서 보면 찰스 핸디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그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사건들 속에서 의미를 찾아 세상에 알리는 것의 역할성을 일찍이 깨우쳤다. 이를위해 그는 자신이 잘할수 있는 분야인 교육이나 강연, 저술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사상을 설파하러 오늘도 세계를 누비고 다니고 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마라고 했던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였고 인정을 받고 있다.

 

p.s

: 당신은 에우다이모니아의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주어진다면 나는 그렇다라는 대답을 하고싶다. 교육 파트에 종사하고 있고, 현장에서 부분적이긴 하지만 코칭 역할을 통해 도우미의 경험을 하고 있고, 연구원 생활을 통해 독서와 과제수행을 통한 점진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니. 그래서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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