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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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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3일 16시 55분 등록

 

1부 저자에 대하여

 

영원한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 영혼의 연금술사, 코엘류

 

사람들은 누구나 살면서 말로는 혹은 이성으로는 뭐라 설명하기 어렵거나 실증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고는 한다. 어릴 때 난 그것이 우주가 내게 말을 거는 표지임을 알지 못했었다. 아니 몇 년 전 연금술사를 읽을 때만 해도, 그 때도 분명 목말라 헤매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 책이 지금처럼 다가오지 않았던 걸까??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두 권 다 분명 내 삶 과거 어느 시점에 한 번씩 만났던 책이지만, 그 옛날 나의 느낌과 현재 내가 흡수한 것의 차이에 스스로 어안이 벙벙하다.

 

마크툽.

우주에 찍힌 그 거대한 흔적을 따라,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걸어가는 삶.

 

작가 스스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지 않다면 아마 이 책의 흡인력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모든 책이 다 같은 책은 아니라는 거 말이다.. 책들은 작가의 분신으로, 작가의 내적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는 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미를 떠나 지구로 온 어린 왕자의 아픔이나 관계에 대한 여우와의 길들이기 대화 역시, 어린왕자를 오랜 세월 남아 있게 만드는 내적 흡인력이겠지..

 

작가는 글을 쓰는 이들일까? 아니면 체험하는 이들일까? 아니면 우주 속에 펼쳐진 그 무언가를 읽어내는 이들일까?

 

수사학에 뛰어나면 명문장가가 된다면, 그런 이들이 뛰어난 작가일 수 있을까..?

 

칼 융의 무의식 세계나 코엘류의 자아의 신화, 카프라의 에너지장 이 모든 것들이 같은 하나를 이야기 하고 있다. 다만 누가 어떤 관점에서 이야기를 푸느냐의 차이일 뿐.

 

수많은 자기계발서, 그 중에서도 넘쳐나는 성장 우화 중, 코엘류의 작품만이 유독 빛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 독자를 끌어가는 힘일 것이다.

 

독자의 영혼을 사로잡아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 그의 내면의 힘. 독자의 숨통을 틀어쥐고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뛰어난 작가들.

 

부딪히고 채우고 풀어내고

부딪히고 채우고 풀어내고

오직 반복뿐.

 

아마 생떽쥐베리는 자신이 어린 왕자를 쓰는 그 순간에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그 다음 해, 북아프리카에서 그 소설 그대로 자신의 별로 돌아갈 것이라는 걸.. 코엘류의 말처럼 끝까지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살았겠지. 어린 왕자이니까..


 

3부 내가 저자라면


<
먼별이를 찾아서> 프롤로그:


그녀에게선 죽음 냄새가 났다. 반듯한 이목구비에 늘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다녔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불편해했다. 어딘가..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녀는.. 그러니까 늘 긴장한 모습이었다.

 

불안감이 서린 눈빛, 경직된 어깨에 딱딱 끊어내는듯한 말투하며, 마치 그녀와 마주하면 견고한 시멘트 벽을 앞에 둔 느낌을 받고는 했다. 한 마디로 말랑말랑한 사람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어둡고 차가운 커리어 우먼이었다.

 

하나, , 세엣..’

,,,.. 어째서 밤이면 시계 소리는 저다지도 크게 들릴까?’

어째서 몸은 피곤해 죽겠는데 잠이 오지 않는거냐구

 

오늘도 어김없이 야근을 하고 내일 또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는 P는 또 다시 찾아온 불면증으로 뒤척이고 있다.

 

화장대 위 핸드폰 불빛 사이로 2:00라는 숫자가 보인다.

으이그~! 이제 잠들어도 겨우 3시간밖에 못자잖아!’

짜증이 솟구친다.

 

이대로 그냥 눈을 감으면 모든게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이대로 평온히 눈을 감은체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다면 말이야. 고통도 없이, 고민도 없이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 제발 그렇게 될 수는 없는 걸까? 내일 아침에도 계속 눈을 감고 그냥 그대로 영원히 잠을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 두울, 세엣..’ 어떻게든 잠을 자보려고 다시금 애를 써본다.

 

하나, 두울..’ 다시 숫자를 시작하려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제 그만 가자목소리가 들린다.

 

순간 놀라서 번쩍 뜬 그녀의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갈 때가 되었다. 일어나라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목소리는 들린다.

 

이게 무슨 소리지라고 생각하는데, 어라! 몸이 저절로 일어나고 있다. ‘아니, 잠깐 침대 위에 나는 누워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도무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이상해 할 것 없다. 네가 간절히 원했던 것 아니냐?” 다시금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구세요?” 처음으로 말을 걸어본다.

 

? 검은 지혜. 너희 지구별에서는 저승사자 혹은 죽음의 천사라고도 부른다지 아마

 

.....? 죽음의 천사라고요?”

 

그래

 

근데 왜욧? 근데 당신이 왜 나타난건데요? 왜요?” 죽음이란 말을 들으니 어쩐지 다급해지면서 전신이 떨리기 시작한다.

 

왜 그러지? 나를 끌어당긴건 바로 너 자신이었잖아. 매일 밤 잠자리에서 이대로 모든 것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내일 아침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마 아니라고 말하진 못하겠지?”

 

그건, 그건..그러니까..그건..” 무슨 말을 어찌해야 할지 갑자기 머리 속이 텅 빈 것 같다. ‘죽음이라니, 죽음이라니.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렇게 급작스럽게, 설마, 꿈이겠지. 설마

 

꿈 아니다스스로를 검은 지혜라 부르는 그는 생각을 읽어 낸다.

 

가자. 우주의 결정은 번복되지 않는다. 한 번 결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일단 결정된 일에는 번복도 지체도 없다. 가자!”

그의 단호한 말이 떨어지자 그녀가 훌쩍 들어올려져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아파트를 뚫고 나오더니 어느새 밤하늘 속으로 들어간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어지러울 정도이다. 오직 저만치 앞에 검은 반점 사이를 황금빛 눈부신 빛이 감싸고 있는 빛줄기만이 보일 뿐이다. 아마도 검은 지혜라 했던 그의 모습인 것 같다..

 

대체 난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그저 두려울 따름이다..

 

2부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들

<어린왕자>

u       어른들은 언제나 설명을 필요로 하거든요 (7).

u       어른들은 내게 충고하기를, 속이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보아뱀 그림은 그만 그리고 지리나 역사, 산수, 문법 공부에 힘을 쏟으라고 했습니다. 내가 여섯 살 때 화가가 되겠다는 멋진 꿈을 포기한 것은 바로 그래서입니다. … 어른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답니다. 언제나 설명을 해주어야 하니 어린이들로선 힘이 들 수 밖에요 (8).

u       나는 정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 하나 없이 그렇게 외롭게 살았습니다 (10).

u       어떤 일이 너무 터무니없으면 거절하기가 어려운 법입니다 (13).

u       그래서 상자를 하나 그렸습니다. 그런 다음 그 그림을 그에게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건 상자야, 네가 바라는 양은 이 안에 들어 있어.” …. “그렇게 작지도 않은데이런! 자고 있네…” 이렇게 해서 나는 어린 왕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15~6).

u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알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그래서 그가 우연히 입 밖에 낸 몇 마디 말들을 통해 비로소 나는 그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17).

u       그러니까 아저씨 역시 하늘에서 왔네! 아저씨가 살던 별은 무슨 별이었는데?”… “그럼 너는 다른 별에서 왔니?” (18).

u       다른 별에 관한 이 이야기에 내가 얼마나 강한 호기심을 느꼈는지 상상이 가세요? r래서 나는 그것에 관해 좀 더 알아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19).

u       이 제안에 어린 왕자는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양을 묶는다고? 정말 괴상한 생각인데!” …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다는 건지!”… “그런 일은 없어. 아주 작거든. 내가 사는 곳 말이야!” (20).

u       이렇게 해서 나는 아주 중요한 두 번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살던 별은 집 한 채 정도 크기의 아주 작은 별이었습니다 (21).

u       거대한 별들 외에 우주에는 이따금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작은 별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 별들 중 하나를 발견하면 천문학자는 그 별에 이름 대신 번호를 붙입니다. 예를 들어 소행성 325’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나는 어린 왕자가 떠나온 별이 소행성 B-612일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근거 있는 이유를 갖고 있었습니다 (21).

u       그 별은 1909년 터키의 천문학자에 의해 딱 한 번 망원경에 포착되었습니다. … 1920, 그 천문학자는 멋진 양복을 입고 다시 그의 발견을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모두들 그의 말을 믿었답니다 (23).

u       소행성 B-612에 대한 이런 자세한 이야기와 그 번호까지 털어놓는 것은 어른들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하거든요. 여러분이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어른들은 정말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결코 묻지 않습니다. … 어른들은 그저, ‘그 애는 몇 살이냐? 형제가 몇이냐? 몸무게는 얼마나 나가느냐? 그 애 아버지의 수입은 얼마냐? 하는 식으로 숫자만을 묻는답니다. 숫자를 알아야만 그 아이를 알 수 있다고 믿는답니다 (24).

u       하지만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물론 숫자 따위에는 연연하지 않는답니다! (25).

u       내가 여기서 그의 모습을 그리려 애쓰는 것은 바로 그를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26).

u       친구를 잊는다는 것은 무척 슬픈 일입니다. 친구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리고 나 역시 숫자에만 관심을 갖는 어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그림물감 한 상자와 연필 몇 자루를 산 건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26).

u       실제로 다른 모든 별들처럼 어린 왕자의 별에도 좋은 풀과 나쁜 풀이 있었습니다. 좋은 씨앗에서는 좋은 풀이, 나쁜 씨앗에서는 나쁜 풀이 싹튼답니다. 그러나 씨앗일 때에는 좋은 풀인지 나쁜 풀인지 보이질 않지요. 씨앗들은 비밀에 싸인 채 땅 속에서 잠을 잡니다 (30).

u       어떤 날은 해지는 것을 마흔 네 번이나 본 적도 있어!” 그러고는 조금 후에 너는 이렇게 덧붙였지. “알다시피너무 슬플 때에는 해지는 걸 보는 게 도움이 되거든…” “그럼 해지는 걸 마흔 네 번이나 본 그 날, 넌 그렇게 슬펐단 말이니?” 하지만 어린 왕자는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38).

u       가시는 아무 쓸모도 없어. 그건 그저 고약하기만 한 꽃의 일부분일 뿐이야!”.. 하지만 잠깐 침묵에 잠긴 후 그는 원망이 담긴 어조로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 그 말은 믿을 수가 없어! 꽃들은 연약해. 순진하다고.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스스로를 안심시키려고 해. 가시를 갖고 있으면 자기가 무섭게 보이리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40).

u       그 때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이해할 줄 몰랐어. 그녀를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써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녀는 나를 향기롭게 해주고 환하게 해주었어. 내가 그렇게 도망쳐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그녀의 딱한 계략 이면에 진정한 애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눈치 챘어야 했는데. 꽃들은 정말이지 그렇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니까! 하지만 그 때 나는 너무 어려서 그녀를 사랑할 줄을 몰랐어.” (52).

u       그녀가 이렇게 쌀쌀맞게 말한 건 그가 보는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 꽃이었지요… (56~7).

u       왕들에게는 세상이 아주 단순하게 보인다는 걸 어린 왕자는 알지 못했던 거죠. 그들에게는 모든 사람이 다 자기 신하로 보인답니다 (59~60).

u       그렇다면 너는 너 자신을 다스릴 것이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법. 너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넌 정말이지 현자가 될 것이다.” (66).

u       허풍선이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기의 숭배자로 보이니까요 (68).

u       하지만 그는 그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허풍선이들의 귀에는 칭찬만 들린답니다 (70).

u       무엇을 잊기 위해서죠?”…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란다.” … “무엇이 부끄러운데요?’… “술을 마신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74).

u       그러니까 내가 화산이나 꽃을 소유하는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셈이에요. 그런데 아저씨는 별들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것 같은데… (81).

u       이해할 필요 없단다. 그냥 명령은 명령이니까 (84).

u       명령이 바뀐 게 아니란다. 비극은 바로 거기에 있어! 이 별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빨리 돌거든. 그런데도 명령은 그대로란 말이야!” (85).

u       지리학은 너무나 중요한 학문이라서 한가하게 돌아다닐 틈이 나질 않아. 지리학자는 책상 앞을 떠나면 안 된단다” (90).

u       별들이 빛나는 것은, 우리 각자에게 언젠가는 자기 별을 찾아낼 수 있게 해주려고 그러는 것 같아 (101).”

u       사람들은 어디에 있니? 사막 한 가운데에 혼자 있으니 좀 외로운 걸…” 사람들 가운데 있어도 고독은 사라지지 않는단다.” (101).

u       사람들은 상상력이 부족한 것 같아. 남이 하는 말을 똑같이 따라 하니 말이야…” (108).

u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니? … ‘그건 자칫하면 잊기 쉬운 거야.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니?” “그렇단다. 내게 있어서 너는 지금 수많은 소년들 중 하나일 뿐이야. 그러므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아. 그리고 너도 역시 날 필요로 하지 않을거야. 너에게 있어서 나는 수많은 여우들 중 하나일 뿐이니까.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된단다. 너는 나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114~5).

u       완전한 것은 아무것도 없군.” (116).

u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 “어떻게 하면 되지?” “인내심을 가져야 해. 우선 내게서 조금 떨어진 숲 위에 그렇게 앉는 거야. 내가 너를 곁눈질하는 동안, 넌 침묵을 지키는거지. 말이란 오해의 씨앗이야.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가면 너는 내 옆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와 앉게 될 거야… (117).

u       의식이 필요하단다.” … “의식이란 게 뭔데?”.. “그것 또한 간과하기 쉽지. 그러니까 어떤 날을 다른 날들과, 어떤 시간을 다른 시간들과 구별 짓는 거지.” (119).

u       잘 가. 이제 내가 비밀을 말해 줄게. 그건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 (122).

u       네 장미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네가 그 꽃을 위해 기울인 시간 때문이야.” (122).

u       오직 어린아이들만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를 알고 있지요. 헝겊 인형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 인형은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되죠. 그래서 그 인형을 빼앗기면 울음을 터뜨리는 거에요… (125).

u       친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야. 설사 죽게 된다 해도 말이야 (129).

u       별들이 아름다운 건 보이지는 않지만 거기에 꽃이 있기 때문이야…”…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말없이 달빛 아래 펼쳐진 모래 언덕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막은 아름다워…” …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나는 언제나 사막이 좋았습니다. 모래 언덕 위에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침묵 속에서 뭔가가 반짝이지요… (130).

u       사막을 아름답게 하는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131).

u       그제야 나는 모래의 그 신비스러운 빛이 의미하는 바를 퍼뜩 깨닫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린 시절 나는 오래된 집에서 살았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 집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아무도 그걸 찾아 내지 못했습니다. 아마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보물은 그 집을 아름답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 집 깊숙한 곳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으니까요… (131).

u       그래, 집이든 별이든 사막이든 그것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131).

u       잠든 어린 왕자가 이토록 나를 감동시키는 꽃에 대한 그의 한결 같은 마음 때문이야. 그가 잠들었을 때조차 장미의 모습이 램프의 불꽃처럼 그의 안에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야…’ (132).

u       이 소리 들리지. 우리가 우물을 깨웠어. 그러니까 우물이 노래를 하네…” (134).

u       나는 이 물이 먹고 싶었어. 마시게 해줘…” … 그제야 나는 그 동안 그가 찾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136).

u       아저씨 별에서는 사람들이 하나의 정원에다 오천 송이의 장미를 키우던 걸….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찾질 못해…” … “그들은 그걸 찾지 못하지…” … 그들이 찾는 게 사실은 한 송이의 장미나 한 두레박의 물 속에 있는데…” … “눈으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해. 마음으로 보아야 해.” 나는 물을 마셨습니다. 숨이 편안해졌습니다. 동틀 무렵의 모래는 벌꿀 빛깔을 띱니다. 그 벌꿀 빛깔의 모래도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왜 가슴이 아파야 했는지… (136~7).

u       나는 여우를 떠올렸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길들이도록 내버려 두었을 때에는 조금은 울 각오를 해야죠(139).

u       그의 웃음 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다는 생각만 해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 웃음소리는 내게 사막의 샘물과도 같았습니다 (145).

u       꽃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야. 아저씨가 어떤 별에 있는 꽃을 사랑한다면, 밤에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야. 모든 별들에 꽃이 피어 있을 테니 말이야.” (145).

u       이제부터는 밤하늘을 바라보면 말이야. 저 별들 중의 하나에 내가 살고 있기 때문에, 저 별들 중의 하나에서 내가 웃고 있기 때문에 아저씨에게는 모든 별들이 웃는 것처럼 느껴질 거야. 그러니까 아저씨는 웃음 소리를 내는 별들을 갖게 되는 셈이지 (147).

u       슬픔이 가라앉고 나면 (시간은 언제나 슬픔을 가라앉혀 주거든), 나를 알게 되었던 일이 기쁘게 여겨질 거야. 아저씨는 영원히 내 친구가 되는 거야. 아저씨도 나와 함께 웃고 싶어질 거야. 그래서 때로는 장난삼아 창문을 열겠지. … 하늘을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아저씨를 보고 아저씨 친구들은 깜짝 놀라겠지. 그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줘. ‘맞아, 별들은 언제나 나를 웃게 해!’라고 말이야 (147).

u       오지 말지 그랬어. 아저씨한텐 힘든 일일거야. 난 꼭 죽은 것처럼 보일 거거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 “아저씨도 알겠지만, 그곳은 너무 멀어. 그래서 이 몸을 가져갈 수 없어. 몸은 너무 무겁거든.” … “마치 버려진 나무껍질처럼 보일 거야. 오래된 나무 껍질은 슬픈 게 아니잖아…” (150).

u       정말 멋진 일이겠지. 나 역시 별들을 바라볼게. 모든 별들이 녹슨 도르래가 달린 우물이 되는 거야. 모든 별들이 나에게 마실 물을 주는 거야…” (150).

u       이윽고 그 역시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는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다 왔어. 마지막 걸음을 나 혼자 내딛게 해줘.” (151).

u       그가 말했습니다. “이게 다야…”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윽고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나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순간 그의 발목 근처에서 노란 빛이 번쩍하고 빛났습니다. 그는 한 순간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비명도 지르지 않았습니다. 마치 나무가 쓰러지는 것처럼 조용히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모래 위에 쓰러졌기 때문에 소리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152).

u       이제 내 슬픔은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다시 말해서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나는 그가 자기 별로 무사히 돌아갔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왜냐하면 다음날 동틀 무렵 보니 그의 몸이 사라지고 없더군요 (154).

u       이 곳은 내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시에 가장 슬픈 장소입니다. … 이 곳은 바로 어린 왕자가 이 지구상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곳입니다 (156).

 

<연금술사>

1:

u       양들은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전혀 없겠지.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와 함께 있는 걸 테고’ (25).

u       그건 다 내게만 의지해 본능에 따라 사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지 (26).

u       겉옷이 나름의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산티아고에게도 자신의 존재의미가 있었다. 바로 여행이었다 (27).

u       세상으로 나가 맘껏 돌아다녀. 우리의 성이 가장 가치 있고, 우리 마을 여자들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배울 때까지 말이다 (28).

u       소년은 아버지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세상을 떠돌고 싶어한다는 걸. 물과 음식, 그리고 밤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안락한 공간 때문에 가슴 속에 묻어 버려야 했던, 그러나 수십 년 세월에도 한결같이 남아 있는 그 마음을 (28~9).

u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31).

u       꿈이란 곧 신의 말씀이지. 신이 이 세상의 언어로 말했다면 나는 자네의 꿈을 풀어 줄 수 있어. 그러나 만약 신이 자네 영혼의 언어로 말했다면 그건 오직 자네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다네 (34).

u       지극히 단순한 것이 실은 가장 비범한 것이야. 현자들만이 그런 것을 알아볼 수 있지 (37).

u       난 그저 해몽만 할 뿐이야. 그걸 현실로 만드는 건 내 일이 아니야 (37).

u       항상 똑 같은 사람들하고만 있으면, 그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해 버린다. 그렇게 되고 나면, 그들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 든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바뀌지 않으면 불만스러워한다. 사람들에겐 인생에 대한 나름의 분명한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현실로 끌어낼 방법이 없는 꿈 속의 여인 같은 것이니 말이다 (40).

u       자기 몫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무력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그런데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사기를 치고 있다네/ 우리 존재에게 주어진 어떤 정해진 순간에 우리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되고, 결국 운명에 지배당하게 된다는 이야기말야. 터무니없는 소리지 (42).

u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44).

u       그렇다면 문제로군. 자네가 양을 필요한 만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나는 자네를 도와줄 수 없으니 말이야 (45).

u       정작 중요한 것은,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잇게 되었다는 걸세.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이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46~7).

u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 자네의 정신의지를 단련시켜주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47).

u       만물의 정기는 사람들의 행복을 먹고 자라지. 때로는 불행과 부러움과 질투를 통해서 자라나기도 하고. 어쨌든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 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47~8).

u       어리석게도 사람에게는 꿈꾸는 것을 실현할 능력이 있음을 알지 못한 거야 (48).

u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50).

u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모든 일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을 배우는 건 좋은 일일세. 그건 바로 광명의 전사들이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지 (51).

u       무언가 진리의 음성을 들은 듯 했다. 떨리고 혼란스러웠다 (52).

u       산티아고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과 가지고 싶은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55).

u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똑같을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55).

u       이 바람에는 미지의 것들과 황금과 모험, 그리고 피라미드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꿈과 땀냄새가 배어 있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말고는. 양들, 양털 가게 주인의 딸, 그리고 안달루시아의 평원은 그에게 단지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가는 과정들에 불과했다 (56).

u       항상 그런 거라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부르지. 만약 자네가 처음으로 카드 놀이를 하게 된다고 치세. 자넨 틀림없이 따게 돼. 바로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거지 (57).

u       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를 따라가야 한다네. 신께서는 우리 인간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주셨다네. 자네는 신이 적어주신 길을 읽기만 하면 되는 거야 (58).

u       노인은흰색과 검은 색의 보석을 하나씩 빼냈다. ‘우림과 툼밈이라네. 검은 것은 를 뜻하고, 하얀 것은 아니오를 뜻하지. 표지들을 식별하기 어려울 때 도움이 될 걸세. 하지만 언제나 분명한 질문이어야 하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자네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하게. … 산티아고는이제부터는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했다 (59).

u       만물이 다 한가지라는 것을 명심하게. 또한 표지가 말하는 것을 잊지 말게. 특히 자네 자아의 신화의 끝까지 멈추지 말고 가야 해 (60).

u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62).

u       이 모든 게 해가 뜨고 지는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니그러나 살다보면 너무도 갑작스럽게 삶의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72).

u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로 세상을 보는 거지 (73).

u       산티아고는 텅 빈 시장을 다시 한번 바라본 후, 조금 전 느꼈던 절망을 털어냈다. 이곳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었다. 새로운 세계였다. 따지고 보면, 이것이야말로 그가 원하던 일이었다. 그는 진정 새로운 세상을 알고 싶어했다. 아직 피라미드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다른 어떤 양치기보다도 먼 곳까지 와 있었다 (75).

u       , 만약 그들이 배로 겨우 두 시간 걸리는 곳에 이렇게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76).

u       물론 주머니엔 동전 한푼 없었지만, 그에겐 삶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77).

u       그래, 그는 그저 이 일이 좋아서 하는 걸 거야. … 그리고 그는 노인과 똑 같은 일을 자기도 할 수 있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건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자아의 신화와 가까이 있는지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아보는 일이었다. “참 쉬운 일이야. 하지만 나도 전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지 (78).

u       그러니까 한 사람은 아랍어로, 한 사람은 스페인어로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았던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무언의 언어가 있는 게 틀림없어 (78).

u       산티아고는 새롭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전에 경험했던 것들도 있었지만 길을 떠난 후에 새로운 눈으로 새삼스레 그 숨은 의미를 깨치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전에는 너무 익숙해 아무런 깨달음도 주지 않았던 것들로부터. (79).

u       만약 내게 무언의 언어를 해독할 능력이 있다면, 이 세계 전체를 해독할 수 있을거야 (79).

u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79).

u       자네나 나나 머릿 속에 나쁜 생각이 들어가면 닦아내야 하지 않나 (83).

 

2:

u       나는 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네. …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한 번 실수를 하면 매일 그 실수에 눌려 살아야 한단 말이야 (92).

u       기화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92).

u       그런데 아저씨는 왜 지금이라도 메카에 가지 않는 거죠? 왜냐하면 내 삶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로 메카이기 때문이지.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내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직하고 있기로 한 거지.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94~5).

u       언덕을 올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차를 팔면 어떨까요? 이 근처엔 차를 파는 곳이 이미 많이 있네. 우리는 크리스털 잔에 차를 파는 거에요. 사람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끌어당기는 것은 바로 아름다움이거든요 (97).

u       다시 말하지만 난 내 삶에 무척 익숙해져 있네. … 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도 모르고, 또 달라지고 싶지도 않네. 난 지금 이대로의 내 상황이 만족스러워 (98~9).

u       자네는 내게 복을 가져다 주었어. 그리고 이제 나는 새로운 한 가지를 알게 되었네. 모든 복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말이야. 난 인생에서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었다네. 하지만 자네는 내가 까맣게 잊어버렸던 부와 미래를 보게 만들었지. 내게 여러 가지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하지만 이전의 내 상태보다 더 좋게 느껴지지가 않아. 내가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정작 그것들을 원하지 않으니 말일세 (99).

u       마크툽: 굳이 번역하자면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지. … 때로는 인생의 강물을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100).

u       크리스털 잔과 엄청난 양의 차를 속속 들여놓았지만,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 덕택에 팔리는 데는 잠깐이었다 (102).

u       물론 양들은 그에게 중요한 다른 한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세상에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 말이다. 그는 바로 그 언어를 통해 지금까지 가게를 키워올 수 있었다. 그건 사랑, 열정, 무언가를 바라고 믿는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감동의 언어였다. 이 도시를 정복했듯이 이 세상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7).

u       처음 가져보는 강렬한 자기 확신의 느낌이 기분 좋게 몸을 감쌌다. 세상을 정복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109).

u       어찌되었든 보물에 두 시간 거리만큼 더 가까이 와 있는 셈 아닌가. 이 두 시간 거리를 오는 데 꼬박 일 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거야 (110).

u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표지를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의 삶과 공부는 오직 우주의 유일한 언어를 찾는 데 바쳐져왔다 (112).

u       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아직도 어느 정도 의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116).

u       이 지구상에는 수백만 개의 크리스털이 있어. 하지만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만 우림과 툼밈이지 (117).

u       삶의 모든 것이 다 표지야/ 천지 만물은 그것이 창조되던 태초에는 온 세상이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잊혀져버린 어떤 언어에 의해 만들어졌지. 난 사물들 속에서 바로 이 우주의 언어를 찾는 중이야 (119).

u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예를 들어 손에 우림과 툼밈을 들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 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했다 (120).

u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 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산티아고는 이제 무언가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124).

u       지금 사막에는 끝없는 바람 소리와 침묵, 그리고 짐승들의 발굽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 사막은 너무나 거대하고 지평선은 너무 멀리 보여요. 사람들은 자신이 아주 미미한 존재란 걸 느끼게 된다오. 그래서 오래도록 침묵하게 되는 거요/ 산티아고 역시 바다나 불꽃을 바라볼 때면 그 광대한 알 수 없는 힘에 몰입되어 침묵 속에 잠겨 있곤 했었다 (125~6).

u       난 양들에게 배웠고 크리스털에게도 배웠지. 사막으로부터도 배울 수 있을 거야. 사막에는 시간의 힘과 그로부터 솟아나는 지혜가 느껴져. 바람은 단 한순간도 멈추는 법이 없었다 (126).

u       결국 반드시 그여야 했던 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내부에서 나온 예감으로 인해 약간의 동요를 느꼈다. 어쩌면 그는 지금 모든 사람들의 현재와 과거를 알게 하는 우주의 언어를 배우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127).

u       예감, 어머니가 자주 입에 올리던 말이었다. 그는 예감이라는 것이 삶의 보편적인 흐름 한가운데,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들 속에 그럴 수 밖에 없는 어떤 방식으로 펼쳐져 있는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천지의 모든 일이 이미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127).

u       몇 번을 다른 길로 돌아갔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일정한 방향을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일단 장애물을 극복한 후엔 다시 오아시스의 위치를 가리키는 별자리를 향해 나아갔다 (128).

u       나는 그 일을 통해 알라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었소. 누구나 자기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면 미지의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130).

u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런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130).

u       영국인은 만물의 정기가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광물이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아니면 그저 단순한 생각이든 모두 정기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134).

u       지구에 있는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 이 지구는 살아 있는 존재니까. 정기를 가진 땅덩어리란 얘기야. 우리는 그 정기의 일부분이고. 아주 가끔은 우리도 그 정기가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음을 느끼곤 하지.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자네가 그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크리스털 그릇들 역시 자네의 성공을 위해 애를 썼을 거라는 거야 (134).

u       아주 기이한 책들이었다. … 하지만 한 가지, 거의 모든 책들이 한결 같은 결론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읽어낼 수 있었다. 세상의 만물은 서로 다르게 표현되어 있지만 실은 오직 하나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136).

u       그 중 한 책에서, 그는 연금술에 관한 가장 중요한 텍스트가 단 몇 줄의 글귀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것도 에메랄드 하나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게 바로 에메랄드 판이라는 거지/ 그럼 어째서 이 많은 책들이 필요한 거죠? / 바로 그 몇 줄을 이해하기 위해서지 (136~7).

u       연금술사들은 어떤 금속을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가열하면 그 금속 특유의 물질적 특성은 전부 발산되어 버리고 그 자리에는 오직 만물의 정기만이 남게 될 거라고 믿었다. 그들은 이 최종 물질이 모든 사물들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언어이므로, 이 물질을 통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발견함 물질을 위대한 업이라고 불렀다. (137).

u       철학자의 돌을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연금술사들은 금속을 정제하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몇 년을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어야 했어. 불꽃을 바라보는 동안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세상의 모든 헛된 잡념들이 조금씩 사라졌지. 그리고는 금속을 정제하면서 결국 그들 자신이 정화되었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거지 (138).

u       아닌게 아니라 산티아고는 그릇을 닦으며 머릿속에서 온갖 잡념을 몰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불꽃을 바라보는 일과 다르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연금술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점차 확신을 갖게 되었다 (138).

u       철학자의 돌에는 아주 신비한 능력이 있어. 아주 작은 조각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분량의 금속을 금으로 변하게 할 수 있지 (138).

u       그러나 정작 위대한 업에 이르는 길을 제대로 배워보려는 그의 앞에 놓인 것은 완벽한 미로였다. 도무지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책에는 온통 그림과 암호화된 가르침, 뜻을 알 수 없는 글귀들뿐이었다. / 왜 그토록 이해하기 어렵게 씌어 있는 걸까요? / 그건 자기가 아는 것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지 (139~140).

u       이 세계에는 어떤 정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기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사물의 언어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에메랄드 판 하나에 새길 수 있을만큼 아주 간단한 진리라는 사실이에요 (141).

u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142).

u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144).

u       저기가 오아시스요/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지금 당장 저곳으로 가지 않는거죠? / 지금은 잘 시간이니까 (144~5).

u       신은 아마도 인간이 야자나무 숲을 보고 기뻐하게 할 요량으로 사막을 만드셨으리라 (149).

u       만물은 순수한 생명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 생명은 그림이나 말로는 포착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계시를 통해 전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림과 말의 매혹에 끊임없이 탐닉하다, 결국 만물의 언어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149~150).

u       그는 알고 있었다.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아의 신화를 추구하는 사람의 끈기와 용기를 시험하는 시련뿐이라는 것을. 그 때문에 그는 서두를 수도, 초조해할 수도 없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신이 그의 앞길에 준비해놓은 표지들을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다 (153).

u       초조해하지 말자/ 낙타몰이꾼이 얘기한대로, 먹을 대는 먹기만 하는 거야. 그리고 길을 떠나야 할 때는 떠나는 거고 (154).

u       그는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만물의 언어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난해한 부분과 맞닥뜨렸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인간보다 오래되고, 사막보다도 오래된 것. … 두 눈빛이 우연히 마주치는 모든 곳에서 언제나 똑 같은 힘으로 되살아나는 것, 사랑이었다 (158).

u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영혼의 반쪽을 찾아주는 것은 바로 그 단 하나의 손이다. 우주의 언어로 소통하는 그러한 사랑 없이는, 어떠한 꿈도 무의미할 것이다 (159).

u       그녀의 존재를 알기 전부터 이미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그는 깨닫고 있었다.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이 세상의 모든 보물을 발견하게 해주리라는 것 또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160~1).

u       마크툽. 내가 만일 당신 신화의 일부라면, 언젠가 당신은 내게 돌아올 거에요 (164).

u       이것이 작업의 첫번째 단계야. 불순물이 섞인 유황을 분리해내야 하지.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야말로 이제껏 위대한 업을 시도해보려던 내 의지를 꺾었던 주범이지 (166).

u       사랑을 할 때엔 모든 사물들이 한층 더 의미를 갖게 되지 (168).

u       사실, 사물들은 그 어떤 것도 스스로 드러내지 않았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며 만물의 정기를 꿰뚫어보는 방법을 발견해낸 것은 바로 사람들이었다 (169).

u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어 있다네 (171~2).

u       신께서는 단 한가지 이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미래를 잘 보여주시지 않아. 한 가지 예외란 바로, 미래가 바뀌도록 기록되어 있을 때를 말하지 (172).

u       집을 떠나온 후로 그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았다. 내일 죽게 될지라도, 그의 두 눈은 다른 양치기들이 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보지 않았는가. 그는 그게 자랑스러웠다 (180).

u       그대의 용기를 시험해본 것이네. 용기야말로 만물의 언어를 찾으려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 (183).

u       제게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 아닐세. 그대는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이미 알고 있어. 나는 다만 그대의 보물이 있는 방향으로 그대가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줄 따름이지 (189).

u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190).

u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190).

u       사막에 있는 생명을 내게 보여주게. 사막에서 생명을 찾을 수 있는 사람만이 보물을 찾을 수 있네 (192).

u       생명이 생명을 부르는 법 (193).

u       그대를 오아시스에 머물게 한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그대 자신의 두려움이었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럴 즈음, 표지들은 그대의 보물이 영원히 땅속에 묻혀버렸다는 걸 알려줄 것이네 (197).

u       사년째 되는 해, 표지들은 그대를 떠날 것이네. 그대가 들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 그때쯤 그대는 아주 부유한 상인이 되어 있겠지. 하지만 그대는 밤이면 사막의 야자나무 숲을 서성거리며 번민하게 될 걸세. 자아의 신화를 이루지 못했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아프게 깨달으며 말이지 (197).

u       명심하게.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만물의 언어를 말하는 사랑,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 (197).

u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일 뿐, 사랑에 이유는 없어요 (200).

u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모든 천지만물의 섭리가 나를 그대에게 이르도록 했기 때문이에요 (200).

u       그대 뒤에 두고 온 것들을 생각지 말게. 모든 것은 만물의 정기 속에 새겨져 영원히 거기 머물 테니 (203).

u       만일 그대가 찾은 것이 순수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것은 결코 썩지 않고 영원할 것이네 (203).

u       그대는 폭발하는 빛을 본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고된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게지 (204).

u       배움에는 행동을 통해 배우는, 단 한가지 방법이 있을 분이네.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여행을 통해 다 배우지 않았나 (205).

u       금을 만들려다 실패한 다른 연금술사들은 뭐가 잘못되었던거죠? / 그들은 단지 금만을 구했네. 자아의 신화, 그 보물에만 집착했을 뿐, 자아의 신화를 몸소 살아내려고는 하지 않았지 (206).

u       이렇게 태초로 거슬러올라가네. 그 시절 위대한 업은 에메랄드에 단순 명료하게 기록될 수 있었어.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단순한 것들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책을 쓰며 해석학이나 철학 연구로 나아갔지. 그러면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길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기 시작했네 (206).

u       현자들은 이 세상이 다만 하나의 영상이요, 천상계의 투영일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엇네.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세상보다 더 완벽한 세상의 존재를 보증해주는 것이지. 신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당신 영혼의 가르침과 당신의 경이로운 지혜를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세상을 창조하셨네. 그것이 바로 내가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일세 (207).

u       사막 속으로 깊이 잠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그대의 마음은 만물의 정기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되돌아갈 것이니 (208).

u       알 수 없는 것이 마음이었다. 예전에는 마음이 늘 어디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더니,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서라도 어느 한 곳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었다. … 그가 연금술사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길을 갈 때조차도 마음은 결코 고요히 있는 법이 없었다 (209~210).

u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 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212).

u       내 마음은 고통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어요. / 달이 뜨지 않은 어두운 하늘을 함께 올려다보고 있던 어느 날 그가 연금술사에게 말했다./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 어떠한 마음도 자신의 꿈을 찾아나설 때는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꿈을 찾아가는 매순간이란 신과 영겁의 세월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일세 (212~3).

u       그래, 무언가를 찾아가는 매순간이 신과 조우하는 순간인 거야. 내 보물을 찾아가는 동안의 모든 날들은 빛나는 시간이었어. 매시간은 보물을 찾고자 하는 꿈의 일부분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어. 보물을 찾아가는 길에서, 나는 이전에는 결코 꿈꾸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했어. 한낱 양치기에게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들, 그래 그런 것들을 감히 해보겠다는 용기가 없었다면 꿈도 꿀 수 없었을 것들을 말이야 (213).

u       모든 행복한 인간이란 자신의 마음 속에 신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마음은 속삭였다. 연금술사가 말했던 것처럼, 행복이란 사막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모래 알갱이 하나는 천지창조의 한순간이며, 그것을 창조하기 위해 온 우주가 기다려온 억겁의 세월이 담겨 있다고 했다 (213).

u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어.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보물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 불행히도 자기 앞에 그려진 자아의 신화와 행복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 (214).

u       사막의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는 게지 (215).

u       산티아고는 자기 고향의 오랜 속담 하나를 떠올렸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 뜨기 직전이라는 (216).

u       눈앞에 아주 엄청난 보물이 놓여 있어도, 사람들은 절대로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네. 왜인 줄 아는가? 사람들이 보물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이지 (218).

u       그들은 계속해서 사막을 걸어갔다. 산티아고의 마음은 점점 더 고요해져갔다. 과거나 미래의 일에 대해 더 이상 근심하지도 않았다. 그의 마음은 사막을 주시하고 그와 더불어 만물의 정기를 음미를 것에 기꺼이 만족했다. 그와 그의 마음은 이제 서로를 배신할 수 없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219).

u       마음은 언제나 사람들을 도와주나요? / 주로 자아의 신화를 살아가는 사람들만 도와주지 (220).

u       눈은 영혼의 힘을 보여주지 (221).

u       연금술이라면 그대도 이미 알고 있네.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 만물의 정기가 우리 각자를 위해 예정해둔 보물을 찾아 내기만 하면 되는 걸세 (222).

u       모든 우주 만물은 진화한다네 (222).

u       진정한 연금술사들을 나는 알고 있네. 그들은 실험실에 틀어박힌 체 자신들도 마치 금처럼 진화하고자 노력했지. 그래서 발견해낸 게 철학자의 돌이야. 어떤 한 가지 사물이 진화할 때 그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도 더불어 진화한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었던 걸세 (223).

u       다른 사물의 자아의 신화를 방해하는 자는 그 자신의 신화를 결코 찾지 못하는 법이지 (223).

u       그대 자신을 절망으로 내몰지 말게. 그것은 그대가 그대의 마음과 대화하는 걸 방해만 할 뿐이니 (229).

u       자아의 신화를 사는 자는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네.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하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일세 (230).

u       그대 자아의 신화를 살다가 죽게 되는 것이지. 자아의 신화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죽음에 이르렀던 무수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낫네. 정녕 걱정하지 말게. 대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생명을 더욱 돌아보게 만드는 법이니 (230).

u       이 세상은 신께서 만드신 것들 중에 눈에 보이는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네. 연금술이란, 절대적인 영적 세계를 물질 세계와 맞닿게 하는 것일 뿐이지 (231).

u       내 안에는 바람과 사막, 대양, 별들 그리고 우주에서 창조된 모든 만물이 존재하고 있어. 우리는 오직 한 분의 손으로 빚어졌고, 우리에게는 같은 영혼이 있는 거야 (236).

u       그건 사랑이라고 하는 거야.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천지만물 중의 그 어느 것이라도 될 수 있어.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이해할 수가 있어. 모든 게 다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니까 (237).

u       난 만물의 정기도 알아. 함께 우주를 끝없이 여행하며 오랜 대화를 나누었거든. 만물의 정기가 말했어. 광물과 식물들만이 만물이 모두 하나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고 말이야.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쇠가 구리와 비슷해지거나 구리가 금과 똑같아질 필요는 없어. 각각의 물질은 그 고유한 개별성 속에서 자신의 정확한 몫만 수행하면 되는 거야 (240).

u       만물에게는 저마다 자아의 신화가 있고, 그 신화는 언젠가 이루어지지. 그게 바로 진리야. 그래서 우리 모두는 더 나은 존재로 변해야 하고, 새로운 자아의 신화를 만들어야 해. 만물의 정기가 진정 단 하나의 존재가 될 때까지 말이야 (241).

u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 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241).

u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241).

u       사랑은 만물의 정기를 변화시키고 고양시키는 힘이야. 처음으로 그 힘을 느꼈을 때, 난 그것이 완벽한 것일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것은 모든 피조물들의 반영이며, 만물의 정기에도 투쟁과 열정이 있다는 걸 곧 깨달았어. 만물의 정기를 키우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우리의 모습에 따라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거지. 사랑은 바로 거기서 힘을 발휘해.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하니까 (242).

u       산티아고는 천지만물을 기록한 그 손을 향해 돌아섰다. 그 순간 그는 온 우주가 침묵 속에 잠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절대 고요 속에 자신을 내맡겼다. 사랑의 격류가 가슴 속에서 용솟음쳤다. 그는 조용히 두 손을 모았다. 그것은 이제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기도였다. 아무 말도, 아무런 간구도 없는 기도였다 (243).

u       고요 속에서, 그는 사막과 바람과 해 역시 그 손이 기록해놓은 표지들을 찾고 있으며, 각자의 길을 좇아 단 하나의 에메랄드에 새겨진 그 무엇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음을 깨달았다 (244).

u       그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 만물의 정기란 신의 정기의 일부이며, 신의 정기가 곧 그 자신의 영혼임을 깨달았다. 바로 그 순간, 그는 자신이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244).

 

작가의 말:

u       그 무렵, 언젠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서 사라져버릴 거란 생각은 내 젊은 영혼을 괴롭히고 있었다. 신의 존재를 느끼고 받아들이기 전이었다 (269).

u       내 인생의 그 다음 6년간을 지배한 것은 지독한 회의였다. 그간 나를 사로잡았던 신비의 언어들은 모두 거짓인 것 같았다. 영혼의 유배기였다. 그러나 나는 이 절망의 바닥에서 비로서 신의 음성에 귀기울이게 되었다. … 우리는 스스로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그 많은 시련과 시험에도 불구하고 신의 손길은 언제나 한없이 자애롭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다 (271).

u       나는 스승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연금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상징의 언어란 만물의 정기, 또는 카를 구스타프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이해했다. 자아의 신화, 그리고 그 단순함 때문에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던 신의 표지들도 알게 되었다. ‘위대한 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하루하루 자아의 신화를 살아내는 세상 모든 사람 앞에 조용히 열려 있었다. ‘위대한 업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잠겨 들어가 만나게 되는 하나의 언어’, 그것일 터였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영혼의 연금술사가 되지 않겠는가 (272).

u       스승이 세 번째 부류의 연금술사를 설명하며 내게 해주었던 이야기가 있다. 여기에 옮긴다: 성모 마리아께서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수도원을 찾으셨다. … 줄 맨 끝에 있던 사제는 볼품없는 사람이었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은 적이 없었다. … 다른 사제들은 수도원의 인상을 흐려놓을까봐 그가 경배드리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그는 진심으로 아기 예수와 성모께 자신의 마음을 바치고 싶어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오렌지 몇 개를 꺼내더니 공중에 던지며 놀기 시작했다. 그것만이 그가 보여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재주였다. 아기 예수가 처음으로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성모께서는 그 사제에게만 아기 예수를 안아볼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272~3).

 

 

 

IP *.11.5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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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3 17:04:11 *.11.53.194
50권을 제 안에 채웠습니다.
50권이 끝나고, 이제 51권부터는 또 하나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뭍이 끝나야 바다가 시작된다는 그 말씀 마음에 새기고
2010년은 2010년의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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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03.14 06:35:26 *.160.33.180

빨아들여지는 모든 것은 이미 너의 것이니  
이미 너는 이곳에 와 있는 것이니 
그만한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잘 질들여 써라.   
엘리베이터 놀이가 생각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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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10.03.17 19:30:25 *.52.96.30
축하해요. 누나
드디어 바다에 이르렀군요.
이젠 멋진 배 한척을 만드셔야 겠네요.
바다를 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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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10.03.19 00:29:06 *.52.96.30
ㅎㅎ 그렇네요.
온통 탐험대와 같이 타고갈 배 만드는데만
신경쓰고 있어서리~배 타는건 내 꿈이네요. 내 몫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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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3.18 17:52:06 *.11.53.252
그대야 감사^^
근데 그대야도 알잖아. 나 배 안 만드는거.
대신 뭍과 바다의 경계, 바로 거기에 캠프치고 싶어하는거..
그게 내 소망이야..^^
무튼 우리모두 홧팅이야. 무조건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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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08:50:39 *.40.227.17
수희향 언니~ ^^

어린왕자.. 아주 어렸을 때 읽은 뒤로.. 잊었던 책이라..
일상에서.. 자주 접해도.. 그런가보다 했는데..
먼별이를.. 알게 된 이후로.. 깊은 철학이 녹아있는 책임을.. 
많은 거이를 품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어여..

먼별이의 별나라.. 지구여행도.. 잘 되고 있지여?..
가까운 날에.. 우주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날들이.. 곧 오겠져.. ^^

언니야의.. 진득한 베이스 캠프.. 깊은 우주여행을.. 응원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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