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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9일 20시 11분 등록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내가 저자라면

 

하루는 거짓과 잡담으로 부패한다

왜 사부님은 책의 대문에 이 문장을 넣었을까?

50권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저자라면 나는 이 책을 어떻게 구성하고 독자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설득해 나갈 것인가를 늘 생각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이 책은 끝을 보고 독자를 설득해 나아간다. 다시 말해서 거짓과 잡담으로 부패하는 하루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구본형의 하루 경영 9가지 법칙이 부제로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보면 구본형 사부님이 지향하는 가치있는 삶의 끝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끝을 알아야 설득의 방법을 더욱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루

하루의 단위는 지극히 소소한 삶의 단위이지만, 사부님에겐 남다른 가치인 듯 하다.

 

하루하루가 모두 단절과 도약의 점들인데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지루하고 변함없는 따분한 일관성 속에 갇혀 있습니다. 어리석은 일관성-우리에게 어제의 우리처럼 살도록 강요하는 것-은 우리를 묶어 한 발짝도 지금을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 긴 목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의 즐거움을 잊게 만든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자동차처럼 목적지에만 집중하여 주변에 핀 꽃을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되는 이치와 비슷한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삶은, 산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산다는 것 자체, 그 최소단위가 하루다. 오늘 하루를 즐길 수 있게 되었을 때 내일도 즐거울 수 있다는 일관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이 즐거울 수 있고, 내일이 슬픈 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불투명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보내지 말고, 오늘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즐기라는 의미일 것이다. 산다는 것 자체 그 길 위에서 매일 매일 새롭게 살아간다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매일 매순간 우리는 변화할 수 있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름답고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이 내일의 미래를 위해 걱정하고 고뇌하며 오늘을 걱정으로 보내는 것보다 휠씬 값어치 있는 것임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하루는 거짓과 잡담으로 부패한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쓸 때 없는 상념으로 보내지 말고 아름답고 특별한 하루라 생각하며 값어치 있게 보내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끝이다.

 

사부님은 이 끝을 위해서 하루경영 9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하루를 값어치 있게 살기 위해서 독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이것에 주목하여 글을 읽어 본다.

 

01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사부님은 이 책의 첫번째 주제로 이중성이라는 주제를 제시한다.

나는 늘 망설이는 편이다. 단호하다가도 그 엄격함이 지나치다는 생각에 물러서기도 한다. 희망의 절정에 있다가도 그 근거의 허망함에 의기 소침해진다. 바람처럼 몰아치다가 이내 호수처럼 고요해지기도 한다. 오래도록 이 넘치고 모자람의 지나침에 대해 걱정했다. 이제 알게 되었다. 그것이 자연이 존재하는 방식이며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사부님의 이 말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독자로 하여금 책 속으로 깊이 관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보편적인 주제로 독자와의 교감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중성이라는 단어는 균형이라는 단어와 관계한다. 경영이란 일종의 갈등과 긴장을 관리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 장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하는 의심의 열쇠의 역할을 한다. 독자들의 의심! 그들의 살아왔던 방식! 그것의 습관으로부터 계속 떠오르는 의심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젖히게 하는 것이다. 그 상자가 열리는 순간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관념들이 튀어나온다. 그 대표적인 주제가 갈등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갈등이 이 책을 잡게 된 이유 일 것이다. 유능한 역술인은 갈등을 이해하는 것부터 고객을 상대한다. 갈등 없이 역술인을 찾는 경우가 있을까! 갈등 없이 이 책을 선택하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그 최초의 독자의 욕구를 이중성이라는 주제로 풀어보는 것이다.

 

에반스 교수는 리더십을 요트 경기에 비유한다. 요트 경기는 목적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코스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바람과 조류는 늘 변한다. 정해진 코스와 늘 바뀌는 바람과 조류 사이의 긴장을 관리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사부님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이중성을 생각해보게 하면서 마음의 긴장을 풀어 나가게 한다. 이중성이라는 주제로 리더십과 관계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관념들을 새롭게 인식시켜 나가는 설득의 기술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중성이라는 첫번째 주제로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었다면 두번째 02 창조적 괴짜가 되라는 주제로 독자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본다. 나는 이것이 될 수도 있고, 저것이 될 수도 있다. 너는 너답게 살아갈 수 있다.

 

진정한 리더는 평범함에서 비범함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대목에서 사부님이 하고자 하는 이 챕터의 끝을 이해할 수 있었다. 깨어나라! 그래서 자신 있게 살아라! 그러나 막연한 창조는 무의미하다. 스스로의 일상에서 시작하라. 그 곳에서 혁명을 꿈꿔라! 자신의 재능과 능력 거기에서 시작하라! 이것이 사부님이 목적을 갖고 사람을 설득하는 방식이다. 그 시작의 최소 변화의 단위가 결국 하루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한 논리가 된다.

 

03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 배워라

 

어제의 정답이 더 이상 오늘의 정답이 아닌 시대 그 변화의 물결속에서 과거처럼 경직된 사고는 가장 큰 위험요소이다. 그러니 여성처럼 유연한 사고와 그 포용력을 배워야 한다. 혁명의 시대에 변화는 성공과 실패를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태도를 더욱 유연하게 해줄 것이다. 그만큼 영원한 성공과 영원한 실패도 없을 것이다. 이 불투명한 미래에 유일한 해법이 있다면 그것은 변화의 바람을 일상에 불어넣어 늘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니 멀리 볼 것이 아니라 하루의 단위를 더욱 값어치 있게 보내야 하는 것이며, 즐겁게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웃어야 한다.

 

04 웃어라, 그리고 또 웃어라

 

일상의 기분을 고양시키고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무한한 힘을 준다.

작은 단위에서 웃음을 찾을 때 우리는 멀리 갈 수 있다. 마라톤을 뛰는 선수들의 얼굴은 그리 즐겁게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먼 거리를 뛰어야 하기에 불필요한 행위를 최대한 자제하고 오직 최소의 움직임으로 뛴다. 그들에겐 체력 안배가 제일 중요하기에 극단적으로 에너지를 쏟아 붓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에겐 웃음마저 불필요한 요소로 여겨질 것이다.

너무 먼 목표는 웃음을 자제하게 만든다. 작은 일에서 웃음을 찾는 것 그래서 재미를 느끼는 것 일이 놀이가 되는 것 그것이 변화의 시대에 잘 사는 방법일 것이다.

 

05 쓸 데 없는 약속은 버려라

 

하루의 단위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시간을 관리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중요하지 않는 일에 소모되는 것을 최대한 버리고, 오직 핵심에 집중하여 성과를 만들어 내는 그런 혁명의 시대가 지금인 것이다.

소모되는 시간을 통제하는 것 그것은 생각하며 사는 삶이다.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다. 이 장에서는 잘 못 쓰는 시간이란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장이다.

 

06 스물 네권의 책을 읽어라

 

맹자는 책을 읽는 것을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읽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글을 조금씩 써보면서 느낀 것은 창작은 결국 마음의 변화에 그 넓이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조는 마음에 의해서 탄생되는 듯하다. 머리는 계산기의 기능을 하고, 마음은 계산기를 두드린다. 그러니까 생각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은 붙들어 매기 어렵다. 붙들어 매려 하는 순간 도망치기 바쁘다. 책을 통해 마음의 깊이를 헤아려 보는 것이 마음을 활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렇게 보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크나큰 횃불을 들고 모험을 나서는 이치와 비슷하다. 곳곳에 보물이 가득한데 우리는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못보고 사는 것이다. 읽고 깨달음의 깊이가 깊을수록 더 많은 보물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늘 깨워있을 수 있는 습관으로서 독서는 중요하다.

 

07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현대인들은 바쁘다. 바쁘다는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것은 창조할 힘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삶 속에서 여유가 있다는 것은 창조하는 이들의 특권이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졌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예술은 결핍속에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생각들을 통해서 탄생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은 너무나도 바쁘다는 이유로 변화를 받아들일 이유를 생각하지 못한다. 생각하지 못함으로써 도태되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사부님은 살아가면서 한번쯤 느리게 걷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독자를 설득한다. 자신만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중에 단 한번이라도 갖는 다는 것이 이런 것이 없이 생활의 변화는 어려운 것이다.

 

08 아빠 앞에 부자 가난한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돈을 기준으로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로 나뉘며,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무능력한 사람으로 나뉘는 것도 돈을 얼마나 잘 벌 수 있냐의 문제이다. 이것은 어떤 직업을 얻어서 살 것인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는 우리가 일상에서 고민하는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갈증의 대상이다.

아빠 하면 느껴지는 인간애가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임을 다시 상기해 보자. 우리가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을 신뢰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우리 안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이 장은 우리가 변화함에 있어 은밀하고 치명적인 돈의 유혹 그리고 그것의 고정관념을 이 장을 통해 풀어보려 하는 것이다.

 

09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사부님은 진정한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하신다. 나는 이 글귀가 이 책의 핵심가치라고 생각한다.

끝을 보고 글을 이어가는 것이 사부님의 책을 이해하는 방법중 하나인 것처럼 사부님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구를 들고 책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결국 인간은 자기답게 살 때 가장 잘 살았다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자기답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사부님에게도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나 역시도 우선 나부터 자기를 찾아가고 그 여정에서 깨달은 바를 다른 이에게 나눠보고 싶다.

모든 비즈니스는 아름다워 질 수 있다. 많은 기업가는 자신의 회사를 더욱 풍성한 인간미 넘치는 회사로 재 포지셔닝 할 수 있다. 기업의 대표에게 남아 있는 불씨를 찾아 살리든, 기업전체의 종사자들의 불씨를 찾아 살리든, 이미 갖고 있는 마음의 불씨를 살려내 보고 싶다. 우리에겐 아직 발현되지 않는 잠재력 역량이 보물처럼 숨어 있으니 새벽에 책을 읽어나가며 내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찾아내보자.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들

 

오늘은 분명 어제와 다르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그들이 듣는 내 목소리는 다르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몸 안의 울림을 인지하는 것이고, 그들이 믿는 내 목소리는 밖으로 빠져나간 목소리기 때문이다. 어느 목소리가 진짜일까? [6]

 

목소리와 외모는 마음과 떨어져 있지 않다. 마음의 깊이는 목소리에 묻어 나오고 나이가 들면 얼굴에 그 살아온 인생이 쌓이게 된다.[6]

 

진실은 진실의 한계를 아는 것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구별하는 지혜 없이는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 거울을 통해 보는 내 외모는 좌우가 바뀌어 있다는 것, 그래서 나에게 친숙한 내 얼굴과 그들에게 친숙한 내 목소리는 사실 그들이 듣고 있는 목소리와 조금 다르다는것을 아는 것, 나는 이것이 진실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태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7]

 

나는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불만스럽지만 지금을 바꾸기보다는 참고 견디는 쪽을 선택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왔다. 어째서 오늘은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 역시 오늘의 연장이 되는 지루한 일상의 연장선에서 벗어나기 어려운지에 대해 질문해 왔다.[8]

 

이 책은 도약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그 지점에 징검돌 하나를 새로 놓으려는 시도가 아니다. 그것은 물살이 너무 세고 물이 깊어 돌을 놓을 수 없는 자리다. 이 책이 시도하려는 것은 그 간격이 우리가 건너뛸 수 있는 거리 안에 있음을 알리는 일이다.[8]

 

그래서 아홉 개의 이야기들을 준비했다. 이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서로 연결된 통로를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우화도 아니고 꾸며낸 이야기도 아니다. 현실 속에서 건져낸 싱싱한 우리의 이야기다.[8]

 

아홉 개의 주제들 가운데 개인적 특성이 강한 두 개의 이야기들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각각 두 가지 관점에서 조망되어 있다. 하나는 개인적 관점에서 유념하고 지켜야 할 원칙들을 자세하게 제시해보려 했고, 다른 하나는 조직의 관점에서 풀어주고 격려해야 할 원칙들을 담아두었다. 개인이 하고자 해도 조직의 제도와 관행, 그리고 기존의 정신적 기조가 방해하면 개인의 꿈은 좌절된다. 반대로 조직이 껍데기를 쇄신시켰지만 개인이 변하지 않아 본질적 변화에 좌절한 예가 또한 부지기수다. 개인이 변화의 주체가 되고 조직이 이를 격려하고 지원하면 개인과 조직 모두가 상생의 묘리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9]

 

아홉 가지 이야기 가운데 몇 가지는 스스로 만든 편견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의 시각은 과거의 경험과 학습에 의해 고정되어 있다. 과거가 만들어놓은 편견의 안경은 스스로 허용한 것만 보도록 한정해서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을 인식할 수 없다. 우리는 자기 인식의 한계 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울타리를 넘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지금껏 익숙해져 있는 곳을 벗어나 불확실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다. 그것은 두려움이다. 그러나 그곳은 또한 새로운 세상이다.[10]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경영이란 이중성 혹은 다면성들이 주는 갈등과 긴장을 관리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고객이 만족할 만큼 좋은 품질을 확보하는 것과 비용을 줄인다는 것은 균형이 필요한 작업이다.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투자는 늘 단기적 수익의 확보라는 명제와 갈등을 일으킨다.지중화가 주는 규모의 경제가 주는 이점이 있는가 하면, 탈집중화와 분산이 주는 신속한 의사 결정과 창업가적 에너지의 혜택이 있다. 구조 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여야 하지만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세계화는 전 지구적 추세지만 지역화 역시 차별성의 요소다.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자연 훼손 및 환경의 오염은 정치적 쟁점의 하나가 되었다. 과거를 깨트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변화와 혁신은 경영의 중요한 영역이 되었지만 거꾸로 변화 속에 질서를 부여하고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변화 관리의 핵심이다.[19]

 

리더십의 요체는 바로 이렇게 도처에 존재하는 갈등들을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잭 웰치는 이런 갈등들을 건설적 갈등이라고 부른다. 이것들은 역설이며 딜레마이다. 역설과 딜레마를 다루지 못하면 우리는 추락하게 된다. 한쪽에만 치우치는 극단화의 현상을 이카로스 현상이라고 부른다. 휠휠 하늘을 날아오르면 기분이 좋다. 높이 오를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앞을 막는 장애를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면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 땅으로 처박히게 된다. 노회한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살아났지만 아들 이카로스는 떨어져 죽었다.[19]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라고 불렀다. 풍요 속의 빈곤은 어디든 존재한다. 우리는 여러 곳에서 성공의 실패를 볼 수 있다. 긴장을 경영할 수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이것이 리더십의 요체이다.[19]

 

리더십은 자신을 믿으면서 또한 늘 의심하는 것이다. 믿음속에 의심의 여지를 살려두어 현실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순적인 어법을 많이 사용한다. 잭 웰치는 무자비하고 냉정하지만 또한 감정이 풍부하고 인간적인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것이 그가 무자비하지만 인간적인 경영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빌 게이츠는 인터넷의 중요성을 간과했을 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었다. 우리는 그를 매우 현실적인 이상주의자라고 부른다.[20]

 

이중성을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이미 이중적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이중성을 다루는 데 자기 안의 이중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춤추는 하나의 별을 잉태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카오스를 품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 안의 모순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20]

 

먼저 이중성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남성적이고 독단적이며 무자비하고 충동적일 수 있지만, 여성적이고 다정다감하며 수평적이고 충분히 생각하는 특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므로 역설을 이해하라.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겸손할 수 있다. 평등하게 사람을 대하면서 보상만은 성과에 따라 염격하게 차별화할 수도 있다.[21]

 

그리고 다른 사람과 팀을 이루어라. 우리가 스스로의 이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심지어 계발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우리는 어떤 특화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것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잘할 수 있다. 누구나 장점과 약점을 나누어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서로에게서 장점을 빌릴 수 있도록 좋은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21]

 

파트너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능력은 있지만 존경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는 사람은 결국 믿지 못하게 된다. 어려움이 생기면 서로 상처를 입고 제 길을 가게 될 수밖에 없다.[21]

 

마지막으로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지 말라. 이중성을 다룰 때 가장 커다란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일 수 있다. 과거의 성공은 하나의 경험과 학습으로 체득된다.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로 인식된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변화의 시대에 경험처럼 위험한 것이 없다는 것과 성공과 오만은 서로 매우 닮았다는 점이다.[23]

 

나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대개 과거의 성공 속에 매몰되어버린다. 정신적으로 죽은 사람들에게 배울 것은 없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마취제 속에서도 여전히 펄펄 뛰여 자신의 인생을 실험하는 소수의 살아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영혼이 있는 경영자들이다.바디샵의 아니타 로딕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24]

 

바디샵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내가 내 자신의 깊은 내면을 어떻게 간직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것이 나의 이야기다. 나는 끊임없이 창업자의 역할을 재창조한다. 지도도 설명서도 없다. 열정이 곧 안내자이다. 관행과 제도는 잘 변하지 않는다. 껍데기는 쉽게 바뀐 것 같지만 내용은 신기하게도 그대로 있다. 그것들은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만 변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다. 우리가 그 내용을 이해하고 참여하지 않는 이상 어떤 제도도 우리를 구해줄 수 없다

그녀는 성공적인 경영자다. 그러나 그녀는 한국의 경영인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왜 우리는 미국 기업을 모방해야 하는가? 천편일률적인 추종에 무슨 기회가 있겠는가? 무엇이 새롭고 차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힘이 될 수 있는가? 기업의 성공과 기업가의 내면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가? 경영자의 철학과 인생을 제도와 상품속에 담아내지 못한 채 이익만 좇는다면, 경영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행동일까?[25]

 

이제 성공에서 배울 것은 없다고 믿어라. 미래는 늘 새롭게 쓰이는 것이다. 새로움이 미래의 특성이다. 미래를 선점하는 기회는 새로운 길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차지가 될 수밖에 없다. 과거의 성공을 묻어라. 그래야 미래로 가는 길을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26]

 

이중성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 경영자와 관리자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21세기 리더십의 핵심은 관계속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고객과의 관계, 주주와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직원과의 관계 속에 리더십의 묘리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26]

 

우리는 지금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혁명의 기반은 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개인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진과 관리자들은 조직과 개인의 이중성을 다루기 위한 기본적 전제를 신중하게 검토해 신속히 바꾸어 나가야한다.[26]

 

기업은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단히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제 사람들은 자율적 개인이 되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일과 여가, 그리고 가정생활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고 싶어한다. 이러한 개념은 확실하고 분명한 사회적 추세다.[27]

 

개인성;을 조직에 해가 되는 이기심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건전한 이기심이야말로 개인들의 성장 엔진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경영이란 개인이 몸도 마음도 영혼도 바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28]

 

21세기의 리더십은 스스로 스타가 되고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과 위대함을 발견해내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사람, 그리하여 다른 사람을 리더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리더인 것이다.[30]

 

창조적 괴짜가 돼라

 

나는 반듯하고 평범한 범생 유형의 학생이었다.

스스로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내게 괴짜들이란 늘 이방인처럼 여겨졌다.

나는 겉으로 그들을 모르는 척했지만 곁눈으로 쳐다보았던 것 같다.

아마도 동경했을 것이다. 그들의 그 불행하고도 멋진 뾰족함을.

 

나는 인생을 살고, 사람들은 그 삶으로 나를 평가할 것이니.

평가는 내가 관여할 일도, 연연해할 일도 아니다.

이제는 정녕 자유롭게 살고 싶구나.

 

지금은 잉여경제의 시대다. 한국에는 먹고 남아 쓰레기로 처분되는 음식물이 매년 수조원에 이른다.[33]

 

경영자의 내밀한 꿈은 일시적인 독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잠시라도 고객의 유일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면 떠오를 수 있다. 이것은 경쟁자가 들어오기 어려운 틈새에 독특한 가치를 부과하는 것이다. 고객에게 선택 받기 위해서는 특별해야 한다. 특별하지 않고는 선택될 수 없다.[34]

 

조직 구성원이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 되어버린 이유는 위계와 선례가 조직의 문화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변화를 원할 때도 상관을 닮기를 요구하는 경영자와 관리자들은 혁신을 이끌 수 없다.[35]

 

괴짜들은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자신에게 의존하는 연습을 하라.[37]

 

질문은 해답이 시작되는 곳이다.[39]

 

괴짜들은 진보를 믿는다. 나아가 혁명을 믿는다. 자신이 제기한 문제를 풀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있다. 믿음에 대해서 길게 말하고 싶지 않다. 믿음은 논리가 아니며 믿음에는 이유가 없다. 그러나 모든 행동의 개인적 당위성을 만들어낸다. 믿어라.[39]

 

경험과 지식을 새롭게 연결하라. 창의력이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자연은 이미 모든 상상력의 원천이다. 창의력은 언뜻 봐서는 연결되지 않는 것들을 결합시키는 능력이다. 이것은 논리의 일반성을 파괴하는 것이며 상식의 궤멸 속에서 새로운 탄생을 이끌어내는 것이다.[39]

 

가시고기의 일생이 비극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인간의 상식을 벗어나 있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암컷 대신 수컷이 알을 돌보아 부화시킨다는 것, 다른 생물을 먹이로 쓰는 대신 자신의 몸을 먹이로 던져준다는 것 때문이다. 뻐꾸기에 대한 흉측한 충격은 그것이 다른 새의 둥지에 슬그머니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해서는 다른 새의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떨어트려 죽인 후, 그 새의 어미와 아비에게 자신을 부양시키는 행위 때문이다. 자연은 인간의 관례와 윤리를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비교할 수없이 완벽하다.[40]

 

우리는 이미 하나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존재하는 것들을 해체하고 다시 결합시켜 전혀 새로운 용도를 창조해낼 수 있다. 이러한 결합은 정신적 자유 속에서 모색된다. 공자와 노자를 연결하고, 인터넷과 비즈니스를 연결하고, 기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것이 곧 창의력의 정체다. 언뜻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을 서로 연결하라. 쓸 만한 변종은 모두 그렇게 만들어진다.이것이 진보의 정체다.[41]

 

괴짜들은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의 사전에는 실패라는 단어가 없다. 우리가 보통 실패라고 부르는 것을 그들은 성공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실패보다 좋은 학습은 없다.성공은 환경이 변하면 더 이상 현명한 교훈이 되지 못하지만 실패는 늘 새로운 답을 찾아가게 한다. 따라서 이들은 실패를 숨기고 싶은 것, 불쾌한 것,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것, 피하고 싶은 것으로 규정하기 않기 때문에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우리가 성공의 역사라고 부르는 것은 또한 모두 실패의 역사였음을 기억하라.[41]

 

괴짜들은 통제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재능이 있고 도전적이고 활력에 차 있는 사람들은 명령과 지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는 살아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권위적이고 지위가 주는 힘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이끌 수 없다. 괴짜들은 자극과 지원을 원한다. 그러므로 경영자는 이제 명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영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43]

 

새로운 리더십이 원천은 명령과 통제가 아니라 격려와 지원이다.[43]

 

지위가 주는 힘에 의존하는 경영자는 이미 과거가 된 사람이다. 이제 그런 것은 없다. 만일 힘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끌어올린 힘, 개인의 재능과 능력에 의한 힘이다.[44]

 

리더는 양치기와 같다. 그들은 양떼의 뒤에 있다. 민첩한 무리가 앞으로 나가게 하고 다른 무리들이 그 뒤를 따르게 한다. 뒤를 쫓는 무리들은 자신들을 뒤에서 몰고 있는 리더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44]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 배워라

역사학자 거다 리너는 반항과 자립 이에 생계 수단까지 갖춘 여성 집단은 아마 인류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여성의 세계의 문턱에 와 있다. 이제 여성에게서 먼저 배우는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54]

 

50년 전 시몬 보부아르에 의해 2의 성으로 불렸고, 아직도 사회와 경제의 뒤쪽에서 편견과 불평등에 시달리는 여성 속에 내재하는 강력한 무엇이 새로운 리더십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미래 경영의 성패를 의존하고 있는 여성의 내면적 특성은 무엇일까?

우선 여성은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갓난아이는 매우 의존적이다. 말조차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어머니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느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표정을 읽고 웅엉거림의 톤을 느끼고 울음 속에 묻어나는 아이의 요구를 알아낸다. 이러한 능력은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길고 긴 시간 동안 적자생존의 자연 속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유전 인자 속에 코딩되어 진화되어왔다.

 

여자들은 단숨에 당신을 읽어낼 수 있다. 옷의 주름, 목소리의 울림,발걸음 소리, 손가락의 움직임 속에 포함된 미세한 불안, 눈꺼풀의 미묘한 떨림, 혹은 입술에 일어난 가벼운 경련이 주는 긴장감의 정도를 한꺼번에 읽어낸다.[55]

 

더 나은 방안을 발견하면 아까 발견한 것을 버리게 된다. 사람들은 이것을 여자의 변덕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못한 것을 버리고 더 나아 보이는 것을 즉시 선택할 수 있는 정신적 적응성이야말로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아 성공할 수 있는 자산이다.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사업의 방법을 신속하게 끊임없이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도태된다.[56]

 

상상력이란 머리 속에 깊이 저장된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결합해서 감정적 숨결을 불어 넣어 소생시키는 것이다. 21세기는 상상력의 시대다. 가장 강력한 능력은 꿈을 꿀 수 있는 힘이다.[59]

 

미시건 대학의 노엘 티키는 리더십의 정수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미지의 세계로 사람들을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을 상상의 세계로 데려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곳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59]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독단과 서열추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젊은 남자는 젊은 여자에 비해 이 호르몬이 일곱 배나 많다. 남자는 존경을 바라고 여자는 사랑을 원한다.[60]

 

남자들이 모이면 정치와 스포츠와 군대 이야기를 한다. 경쟁과 승리, 그리고 서열의 매력이 지배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평등한 인간 사이의 관계를 멀게 하는 속임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그 대신 시시콜콜해 보이는 개인적인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비즈니스는 경쟁을 물리치고 이겨야 하는 전쟁이다. 그러나 여자에게 비즈니스는 하나씩 관계의 조각들을 맞추어 완성시켜야 하는 퍼즐과 같은 것이다.[61]

 

정리해보자. 불확실성은 미래를 앞에 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어둠이다. 이때 어둠 속에서 자신이 꿈꾸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상상력은 꿈을 꾸게 함으로써 미래를 만들어내는 근원적 힘이다. 변화가 목적지를 향해 왜곡되지 않고 지속되도록 하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안목 역시 중요한 리더십의 요소다. 동시에 잘못된 것을 곧바로 수정할 수 있는 정신적 민첩함과 유연성 없이는 미래로 가는 길 속에 포진된 위험한 덫을 피해하기 어려울 것이다.[62]

 

이제 인간이 가장 중요한 기업 자산이다. 이때 구성원의 열정과 믿음, 애정과 헌신을 이끌어내려면 서로에게 중요한 것을 공감해주는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는 명령을 원하지 않는다. 대신 구성원 사이의 인간적인 네트워크를 원한다. 이때 수평적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재능이 중요하다.[62]

 

기업 속에서 이런 바람직한 작용이 가능하려면 경영자와 관리자가 먼저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낡은 리더십의 요소를 폐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릇 속에 담겨 있는 오래된 내용물을 버리지 못하면 지금 갓 만들어 따끈하고 맛있는 음식물을 담을 수 없다.[63]

 

카리스마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계를 어른과 아이의 구도로 상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율의 시대에는 누구도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65]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전망과 원칙, 그리고 구성원이 함께 공유한 가치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은 창업자의 나이보다 오래 살아 번창할 수 있다.[65]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직성이나 변화에 대한 지나친 맹신도 모두 버려야 한다. 혁명적 변화의 시대에 변화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을 경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66]

 

변화를 외면하는 기업은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반대로 변화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변화밖에 없는 변화는 우리가 바라는 변화가 아니다.지금의 도전은 어떻게 변화 속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근본적인 변화란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변화를 시작한 사람은 그 변화가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멈추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동시에 지속성 속에서 굳어지는 일상에 늘 변화의 바람을 끊임없이 불어넣어야 한다. 변화속에 질서를 부여하고 질서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 이런 이중성을 다루지 못하면 변화의 경영에 성공할 수 없다.[66]

 

이중성을 다룬다는 것은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훌륭한 선생은 학생들에게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세상은 답이 하나이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단 하나의 정답이 가능한 곳은 교실밖에 없다. 선생은 정답을 알고 있고 학생들은 그 정답을 찾아 접근한다. 그러나 그들이 졸업해서 합류할 사회는 하나의 정답을 알고 있는 선생도 없고, 어제의 정답이 더 이상 오늘의 정답이 아닌 변화의 물결 속에 있다.[66]

 

만일 한국 기업의 경영 관리자 셋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지위가 주는 별 것 아닌 치사한 권위의 힘을 버리고 인간적인 경영에 필요한 여성적 특성을 활용할 수 있다면, 그리고 아름다운 자신을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냄으로써 세계 경영의 뚜렷한 물줄기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런 원대한 그림보다도 우선 하루하루가 이루어지는 직장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즐거운 곳으로 바뀌겠는가![67]

 

웃어라 그리고 또 웃어라

젊은이들과 달리 중년의 사람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의 권위 체제에 대놓고 분노를 표현할 수 없다. 자신들이 바로 그 체제를 유지하는 책임의 일부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임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그들은 현재의 상황에서 도망칠수도 없고 분노를 표시할 수도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유머이다. 유머는 스트레스와 비극을 완화시켜준다.[74]

 

웃음은 전염성이 강하다. 일상의 기분을 고양시키고 활력을 불어넣는다. 창조성을 높여준다. 기억하자. 행복은 행복한 사람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없는 행복한 사회란 없다. 당연히 행복한 직원이 없는 행복한 고객도 없다.[76]

 

작은 일에서 웃음을 찾아라. 마찬가지로 사소한 일로 화내지 말라. 인생은 사소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77]

 

직장에서의 웃음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웃음이 업무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경영자와 관리자들이 지배하는 직장은 엄숙하고 근엄하다. 모두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만 대개의 경우 직원들은 자신의 인생은 지겨운 업무시간이 끝난 후부터 시작된다고 여긴다.[79]

 

쓸데 없는 약속은 버려라

한가롭기 위해서는,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의 존재를 잊고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봐야 하는 약속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약속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아야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87]

 

약속이 불가피한 경우는 즐겨라.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생각하라. 예를 들어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약속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만나서 술을 마시거나 골프를 치는 방법이 다는 아니다. 생각날 때 편지를 쓰거나,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 생일에 꽃바구니 하나와 포도주 한 병을 선물할 수도 있다. 좋은 책을 우송할 수도 있고, 조수미 연주회 입장권을 선물할 수도 있다. 좋은 관계는 마음을 얻을 때 깊어진다.[88]

 

일주일에 이틀은 시계를 차지 마라. 나는 매일 시계 없이 다녀도 불편하지 않다. 하루는 중요한 일에 넉넉하게 쓰이도록 짜여 있기 때문이다.강연을 하고 방송을 할 때는 시계가 필요하지만, 아이들과 놀고 친구들과 술 마시고 아내와 저녁시간을 보내는 데는 시계가 필요 없다. 아내, 아이들, 친구보다 중요한 관계가 어디 있는가? 중요한 일을 하는 데는 시계가 필요 없다. 일도 마찬가지다. 중용한 일은 충분히 몰입해야 한다.몰입은 시간을 잊는 것이다. 시계가 왜 필요하겠는가?[89]

 

벨이 울릴 때마다 전화기를 들지 말라. 요즘 전화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몰입해 있을 때는 맥을 끊으면 안 된다. 지금 받지 않아도 괜찮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여자도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버스와 전화는 다시 온다.[89]

 

혁명의 시대에는 있는 것을 개선하는 점진적 진보에 바탕을 둔 효율성보다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성이 중요하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그것이 시간을 친구로 만드는 법이다.[93]

 

스물네 권의 책을 읽어라

사람에게서 묵향이 나면 좋다. 묵향은 선비의 향기다. 그리고 선비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 옛날의 서책에서는 은은한 묵향이 흘렀으나 요즘 책에서 그것까지 기대할 수는 없게 되었다.우리는 선비의 나라였지만 이제 사람들은 점점 더 책을 읽지 않는 것 같다. 정보와 지식의 시대에 책을 읽지 않고 어떻게 살아날 수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97]

 

맹자는 책을 읽는 것을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자는 도리란 자기 자신 속에 갖추어져 있는 것이니 밖에서 첨가될 수 없다라고 했다.독서의 길은 자기속에 이미 있었으나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97]

 

선인들이 들려준 독서의 방법에 나름대로의 경험을 더해 소개한다. 익혀서 실천하면 평생을 계획하고 살아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이 읽어라. 젊은 사람들은 특히 많이 읽어야 한다. 일 년에 1백 권 정도 읽으면 아주 많이 읽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독서광이다. 50권 정도 읽으면 일주일에 한권을 읽는 것이니 괘 많이 읽는 편이다. 24권 정도 읽으면 2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것이니 적당하다. 보통 사람도 그 정도는 읽을 수 있다. 12권을 읽으면 적게 읽는 편이고, 그보다 더 적게 읽는 사람이 있다면 배우는 데 게으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얻을것이 없다.[98]

 

책의 전체를 처음부터 다 읽어야 할 의무는 없다. 책은 사람과 같다. 좋은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매력이 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좋은 책과 그렇지 못한 책을 구별할 수 있다. 좋은 책을 구별해내는 것은 일종의 지혜다. 잘못 고른 책에 시간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끝까지 다 봐야 할 이유가 없다. 그냥 덮어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두어 페이지 다시 흝어보고 그래도 마음을 휘감지 못하면 버려라. 쓰레기는 공간을 차지한다. 마음의 공간을 비우지 못하면 좋은 것이 들어와 머물 수 없다. 그러므로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좋다.[99]

 

천천히 읽어라. 책은 음식과 같다. 천천히 씹으면 그 맛이 오래가지만 대강 씹어 삼키면 그 맛을 알 수 없다. 공자는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말했다. 한 번 읽고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한 번 생각하고 다시 읽는 것이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이다. 명심하라. 생각할 것이 없는 책은 책이 아니다. 그대의 시간을 죽이고 돈을 죽인다. 가장 나쁜 투자다.[99]

 

좋은 책을 고르면 투철해져라. 조금 읽고 많이 숙고해야 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많이 읽는 것보다 조금씩 깊이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젊은 시절은 기억력이 좋고 정신의 활력이 왕성한 때이다. 되도록 많이 읽는 것이 좋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다. 반면 이해의 폭과 깊이는 넓고 깊어진다. 그러므로 중년 이후의 독서는 한두 단락을 보더라도 마음을 여유 있게 풀어놓아야지 많이 읽으려고 탐내서는 안 된다.[99]

 

좋은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그 속에 들어가 한바탕 맹렬히 뒤섞여야 한다. 마치 앞뒤의 글이 막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처럼 되어야 한다. 투철해져야 비로소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니 공부할 양은 적게 하고 공력은 많이 기울여야 한다.[100]

 

배우는 사람이 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예전에 받아들인 가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는 우선 의심이 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의심을 없애야 한다. 책을 읽다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이르면 옛 견해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의미를 얻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크게 나아질 수 있다.[101]

 

글을 볼 때 이해한 곳에서 다시 읽어나가면 더욱 오묘해진다. 작가의 언어는 꽃밭과 같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두 좋게 보이지만, 분명하게 좋은 것은 가까이 다가가서 봐야 보인다. 공부는 자세히 보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에 지름길은 없다. 지름길은 사람을 속이는 깊은 구덩이다.껍질을 벗겨야 살이 보이고 살을 한 겹 다시 벗겨내야 비로소 뼈가 보인다. 뼈를 깍아내야 비로소 골수가 보인다.[101]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에게 절실해야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는 것이다. 한걸음 물러난다는 것은 공부하며 느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책을 볼 때 먼저 자신의 생각을 세우고 저자의 말을 끌어다가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넣는다. 이것은 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생각을 미루어 넓히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난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을 지어내지 말고 저자의 말을 앞에 놓고 그들의 생각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저자의 뜻에 꿰어맞추지 말고 저자의 뜻을 붙잡으려 해야 한다. 저자의 생각을 알면 크게 진보할 수 있다.이것이 자기를 없애고 마음을 비운다는 뜻이다.[102]

 

체득하여 실천하라. 약을 조제하는 것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약을 보기만 해서는 효험을 볼 수 없다. 책도 그렇다. 글은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이해한 것을 몸으로 체득한다면 이해하기도 쉽고 실천하기도 쉽다.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102]

 

책을 보고도 진전이 없으면 조주화상이 한 말을 기억하라.

이 노승의 대가리를 잘라버려라.

나는 꽤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여러 번 읽어 아끼고 싶은 책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나는 그 책들은 평생 볼 것이다. 책 한 권을 여러 번 여러 시기에 걸쳐 평생 읽게 되면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면 나 또한 알 수 있다. 생각할 것 없는 쉬운 독서와 킬링 타임의 통속성 속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배움과 독서의 향기를 선사하는 책은 다 릭고 버리는 책이 아니다. 평생을 곁에 두고 봐야 한다. 좋은 채이란 마음이 떨어진 낙엽처럼 바스러질 때, 혹은 바람에 날려 어디로 날아갔는지조차 알지 못할 때 몇 페이지 펼쳐보면 청량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책은 책이라기보다는 향기다.[103]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마치 붉고 정정한 적송들이 즐비한 오솔길을 산책하는 듯하고 대숲이 우거진 암자에 앉아 바람을 쐬는 것 같다. 천천히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상쾌하고 시원하다. 그것은 깊은 여행이다. 그와 나 혹은 그녀와 나만의 매우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여행이다. 여행이 그 정도는 되어야 함께 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103]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느림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난한 시대로의 퇴보, 하이퍼 계급 안에서 유행하는 자기 콘트롤의 미학이라고 말한다.[113]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도 느림의 혜택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거의 유일한 현실적 방법이다.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방법이라기보다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 작은 습관을 만들어서 그 습관이 일상의 일부를 지배하도록 허락하자. 새로 만들어낸 습관이란 변화 속에서 그 변화를 지속하게 하는 관성이니까.[114]

 

아빠 앞에 부자 가난한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신뢰는 나무와 같다. 정정한 모습으로 커다랗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내려면 오랜 세월을 자라야 한다. 그러나 베어버리는 데는 한나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신뢰는 똫나 기저귀와 같다. 싸지 건에 채워두어야 한다. 사전에 준비해 쌓아두지 않으면, 정말 필요할 때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신뢰다.[123]

 

자본주의의 핵심은 햇빛이 날 때 우산을 빌려주고, 비가 내리는 순간 돌려달라고 하여 이익을 높이는 매커니즘이다.[127]

 

기업은 경제 활동의 근간이다. 기업 역시 신뢰를 바탕으로 번영한다. 따라서 기업이 그 관계자들과의 사이에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은 매우 절실한 과제이며 경영의 핵심이다.[128]

 

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같은 책들이 많이 읽히는 것에 대해 민감한 우려를 표명하는 이유는 모든 관계를 돈의 관계로 보는 관계의 상업화를 경계하기 때문이다.[128]

 

가난한 아버지를 이해하라. 그의 가난이 부패한 사회 속에서의 정직 때문이라면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를 가진 것이다. 혹은 그의 가난이 돈을 좇은 것이 아니라 그저 지켜야 할 것을 지킨 탓이라면 그를 존경하라. 혹은 그의 가난이 당신에 대한 책임 때문에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한 희생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어라. 그저 이유도 없이 가난해서 당신을 고생시킨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이 그의 만년에 맛있는 음식을 드시게 하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인생과 인생이 만나는 것이다.[130]

 

순수함에 대한 믿음을 나는 영혼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안철수는 자신의 책 <영혼이 있는 승부>속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나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한다.[131]

 

우리는 사회적 기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는데 나만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편할 리 없다. 적당히 섞이고 휘감겨 사는 것이 살아가는 지혜처럼 보일 때도 있다. 주류와 대세에 따라 부침함으로 현명한 길을 걷고 있다고 믿을 때도 있다. 삶이 그렇게 보일 때, 이렇게 자신에게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다.

나는 여러 길을 걸어보았다. 어느 길은 황폐했고 어느 길은 더러웠고 어느 길은 악취가 진동했다. 그러나 어느 길은 꽃이 피어 향기로웠고 아름다운 나무에는 새가 깃들여 있었다. 나는 인생이 길을 걷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 인상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생은 길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름다운 길이 되고 싶다[132]

 

우리는 경제적 성장이나 번영, 정치적 자유, 사회적 인정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 우리는 개별적인 삶의 전체적 의미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 때문에 괴로워한다. 우리는 의미의 빈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이것을 나는 우리의 영혼이 건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132]

 

기업이 고객과의 관계에서 추구하는 것은 상업적 관계지만 역설적으로 상업적 관계만으로는 고객과의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 더욱이 기업과 직원과의 관계는 상업적 관계 이상의 것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열정과 몰입, 헌신과 배려, 지원과 격려가 필요한 관계다. 이런 가치들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신뢰 역시 신뢰가 자랄 수 있는 토양과 환경을 요구한다.[133]

 

지금은 사람이 진정한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실패한 경영이다. 경영은 등을 두드려주고 안아주고 키스해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구성원들에게 열광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잇는 흥미진진한 장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서로에게 흥미진진한 장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서로에게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재능을 나눌 수 있는 동료라는 신뢰를 쌓게 되면 누구와도 싸울 만하다. 싸움은 대부분 싸우기 전에 승패가 결정된다. 여러 사람들이 하나가 된 팀은 이미 승리한 팀이다. 이때 싸움은 단지 승리를 확인시켜주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135]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어려서 나는 낙타의 혹 속에 물이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혹 속의 물주머니 속에서 몰을 조금씩 꺼내서 목을 축이며 사막을 횡단한다고 믿은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혹 속에 든 것은 물이 아니라 지방이다. 낙타가 오래도록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약 45kg정도 되는 이 예비식량의 덕이다.[140]

 

인생은 소모하는 것이다. 긴 여행 끝에 평평한 등을 가진 낙타처럼 모두 쓰고 가는 것이다. 죽음이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 수 있는 것은 낡고 추레한 껍데기밖에 없도록 그렇게 살아야 한다. 40km가 넘는 긴 마라톤 경기의 결승점을 통과한 선수에게 아직도 뛸 힘이 남아 있다면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을 쓰고 남겨놓은 것 없이 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141]

 

팔스타프는 날마다 호기심과 열정, 그리고 기쁨 속에서 새로운 아침을 맞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에게 이제는 먹고 마시고 떠들고 싸우는 일을 그치고 천국에 가기 위해 몸가짐을 바르게 가지라고 충고한다. 그의 대답이 가관이다.

입 닥쳐. 해골처럼 말하지 마.[143]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은 가장 알기 어려운 대상이다. 이것을 알아가는 것이 인생의 과제다.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변화다.[144]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 이것은 강점의 계발과 더불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방법이다. 이것은 자기 스타일에 맞게 배우고 자기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146]

 

노력해서 그 만큼의 성과를 얻어내는 것처럼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것도 드물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게 되면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별로 없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자신이 꿈꾸는 곳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현실적인 힘은 바로 요소요소에서 작은 승리들을 거두는 것이다.[147]

 

어떤 경우에도 가치관에 부합되는 행동을 하라. 세속적인 성공은 세상이 인정하는 성공이다.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경제적 풍요와 사회적 가치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우리는 그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147]

 

인생은 삶에 대한 의미를 요구한다. 가치관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해석이며 내적 동의를 뜻한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 어떤 내면적 질서를 부여한다. 어린아이가 성장해 어른이 된다. 그리고 늙어간다. 그동안 얼마든지 직장이 바뀌고 직업이 바뀔 수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세속적인 작은 성공과 실패의 명암 속을 걷게 된다. 배우고 수정하고 반성하고 터득하는 것이 인생이다. 살아봐야 삶이 되는 것이다. 가치관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인생의 변화속에 어떤 일관성을 부여함으로써 나를 나일수록 만들어준다. 자신에게 부여하는 스스로의 인정 없이 마음의 평화는 없다.[148]

 

세상을 떠나면서 남은 배우자에게 약간의 재산을 남겨주는 것은 위안이 된다. 피곤한 몸을 쉬며 아이들을 키웠던 오래된 집 한 채 정도 남기는 것은 좋다. 그리고 약간의 저축을 남기는 것도 좋다. 그보다 더 많이 남기기 위해 부산을 떨어야 할 이유가 없다. 하고 싶은 일에 인생을 다 걸고 살다 죽으면 된다. 그리하여 초라하고 노쇠한, 아까울 것 없는 껍질을 벗고 참으로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별빛 하나로 밤하늘에 달리면 된다.[148]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충고를 진심으로 따라보는 것도 좋다.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넷째,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마라.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받는다.

 

다섯째,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마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그런 철학은 꺼져버려라

(내가 아주 좋아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마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마라. 가엾어 보인다.

몇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다.

 

여덟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마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 왕처럼 춥고 배고픈 노년을 보내다가

분노 속에서 죽게 될 것이다.

 

아홉째,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마라.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 삶에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

 

감사하며 살 수 있다면 좋은 인생 아닌가. 마지막 순간에 살 한 점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닳고 닳은 뼈와 질긴 가죽하나 달랑 남기고, 새털처럼 가볍게, 바람에 날리듯, 편안한 비행을 할 수 있으면 참 괜찮은 인생 아닌가. 먼 길을 가야 하는 저승사자도 그 가벼움에 짐을 덜어 고마워할 것이다.[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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