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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31일 21시 43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파울로 코엘료.JPG
<파울로 코엘료 블로그의 프로필 사진이다. 멋진 할배!>


파울로 코엘료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의 소설가이다.

 

어린시절 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는 시, 연극 경연대회에 참가하기도 하였다.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가 기술자가 되기를 원했고, 어머니는 그가 작가의 길을 걷는 것을 보고 낙담하였다. 부모님과의 마찰은 계속되었고 그의 청소년기는 우울증과 분노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세 번이나 병원에 입원했었다.

 

1960년대에 그는 실험적인 연극, 아방가르드에 촛점을 맞추는 감독, 배우로써 연극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1970년부터는 히피운동에 뛰어들어 활동하였다 또한 그는 감독과 연극배우뿐만 아니라 "The Dove" , "2001" 라는 잡지의 기자로도 활동한다.

1972년에 음악가 하울 세이샤스 Raul Seixas 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브라질 록음악의 큰 영향을 끼치는 파트너가 된다. 그리고 그 당시 그는 알레이스터 크라울리의 이론을 바탕으로하는 철학의 일종인 Sociedade Alternativa(소시에다지 아우테르나치바)의 추종자가 되고 이것은 군사정권과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시 영적탐구의 매력에 빠진 그는 동양 종교에 빠져들고 세계여행을 하게 된다.

 

1982년 그의 첫 번째 책이 출간되었지만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그리고 1985년에 두 번째 책인 The Practical Manual of Vampirism 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낮은 퀄리티로 발간되어 나중에 파울로 코엘료의 말을 빌리자면 " 신화는 재미있지만 책 자체는 형편없다 " 라고 하였다고 한다.

1986년에 그는 스페인의 성지순례로 유명한 산티아고의 길을 걷는 순례자의 여행을 하게 된다. 1987년에 출간된 그의 "순례자" The Pilgrimage 란 책을 보면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프랑스 남쪽까지 700마일(1126.3킬로미터)이나 되는 먼길을 걷는 여행이었다고 한다.

1988년 그의 베스트셀러인 "연금술사" (O Alquimista)가 발간된다. 이 책은 18개국에서 발간되었고 총 4100만권이 팔렸다. 그의 저서들은 66개의 언어로 150개국에서 1억권이 팔렸다.

 

대표작은 1987년작인 《연금술사》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11분》,《오 자히르》,《포르토벨로의 마녀》 등이 있다.

 

2. 내가 저자라면

 

<연금술사>는 내 오래된 여행친구이다. 여행을 갈 때 나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작은 시집을 들고 가, 비행기 안에서나 오가는 기차 안에서 읽는 편이다. <연금술사>가 내 여행친구가 된 까닭은 우선 책의 부피가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하다는 점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길을 떠나는 자와 궁합이 잘 맞는 책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읽을 때마다 그 감칠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책을 한번 읽었을 때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라는 메시지가 가슴에 들어오더니, 두 번을 읽자 마크툽의 의미가, 그리고 세 번을 읽자일상으로의 귀환이라는 부분이 가슴 속에 맴돈다.

 

양치기 산티아고가 피라미드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납에서 금을 이끌어내는 연금술의 과정과 연결될 수 있으며 또한 우리 내면의 강력한 꿈이 만물의 정기와 만나는 과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연금술사의 또 다른 이름, 소설가

 

언젠가 한번 꼭 이런 책을 써보고 싶다. 위대한 진리를 내 안에서 소화해내서 나만의 언어로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 작년 크로아티아를 다녀온 뒤, ‘사랑이라는 주제로 첫 소설을 썼을 때 소설가란 정말로 위대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야기가 물 흘러가듯 흘러가고 글 속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고, 그들의 행동, 대화를 통해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작업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모순일 수는 있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졸업여행때 사부님이연금술사에 대한 언급을 하시면서, 이 책에 들어있는 여러 이야기는 어느 사상가의 철학과 똑같다고 이야기 하셨다. (불행히도 그 사상가의 이름이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다) 코엘료가 이 사상가의 철학에 반해 그 내용의 정기를 뽑아 이야기로 재구성한 것이 이 책, <연금술사>라 한다. 그러니 소설가는 어려운 철학의 정기를 뽑고 재구성해 대중에게 쉽게 전달해주는 또 하나의 연금술사라 할 수 있겠다.

 

캐릭터 속에 숨어 있는 우리의 자화상

 

물과 먹이를 찾는 것 외에 관심이 없는 양떼,

자아의 신화 보다는 남들이 팝콘 장수와 양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린 빨간 손수레의 팝콘 장수,

꿈을 이루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봐 실현하기 두려워하는 크리스탈 상인

 

이들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이기도 하다. 꿈은 있지만 먹고 사는데 급급하다는 이유로, 주위의 시선이 의식된다는 이유로 그리고 내 손에 있는 것을 놓아버리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우리는 꿈을 실현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마치 어린왕자가 그의 작은별을 떠나 지구에 도착하기 전까지 만난 이상한 어른들의 등장과 비슷하다. 독자는 어린 왕자의 시선으로 만난 그 우스꽝스러운 어른이 사실은 나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고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소설에 등장한 캐릭터에 내 모습이 투영되면 투영될수록, 소설 속으로 빠르고 깊이 몰입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소설의 매력이다. 소설은 ‘~해라라고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 주인공을 통해, 혹은 주인공의 시선으로 만난 캐릭터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다.

 

얼마나 매끄럽고 쉽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그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살아있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독자의 삶을 얼마나 깊이 투영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소설가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산티아고의 여행길

 

이전에 좌선생님이 작성하신 연금술사의 리뷰 속에 구본형 사부님의 장난기 어린, 그러나 애정이 담뿍 들어 있는 댓글이 들어있다. 산티아고의 여행길을 그대로 따라가신 사부님의 여정이 눈 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듯 하다.

 

2년 전 나 역시 스페인 남부지방을 여행한 적이 있다. 직장인의 짧은 휴가일정이라 넉넉하게 안달루시아 지방의 정취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 곳의 매력은 충분히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마 그때도 내 여행 가방 안에는 <연금술사>책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산티아고의 고향도 이와 같을까 상상하며 안달루시아 지방을 돌아다니는 맛이 참 색달랐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파울로 코엘료가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공교롭게도 주인공 산티아고와 이름이 같다)을 넉넉한 일정과 마음으로 걸었으면 좋겠다.

 

이루어질까?

 

마크툽!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4] 호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저는 지금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지만,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가 제 물결 위로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눈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 없잖아요.”

 

,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다!”

연금술사는 감탄을 터뜨렸다.

 

[24] 그는 여러 양치기들 중의 한 사람이고 싶지 않았다. 양치기들 또한, 선원이나 행상들처럼,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마을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었다. 그에겐 소녀가 사는 그곳이 그랬다. 혼자서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즐거움조차 잊게 만드는 그런 곳.

 

[25] ‘양들은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은 없겠지.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와 함께 있는 걸 테고.’

양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오직 물과 먹이 뿐이었다. 매일매일이 다른 날들과 다름 없는 것도, 해가 뜨고 지는 사이 긴 시간들이 그저 그렇게 지나가버리는 것도, 짦은 생애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어보지 못하는 것도, 마을 소식을 전해주는 인간의 언어를 못 알아듣는 것도 양들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양들은 물과 먹이만 있으면 즐거워했고, 물과 먹이는 지천에 깔려 있었다. 착하게도 양들은 그 대가로 양털을 제공하고, 때로는 자신들의 고기까지 내주었다.

 

만일 어느 순간 내가 괴물로 변해서 자기들을 차례로 죽여버린다 해도, 양들은 자기 친구들이 거의 다 죽고 난 후에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차릴 거야. 그건 다 내게만 의지해 본능에 따라 사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지. 내가 자기들을 먹여주니까.’

 

[26] 그는 온종일 뒤집어 쓰고 있는 겉옷이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져 입에서 불평이 새어나오면 새벽의 추위를 생각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언제나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비하고 있어야 해.’

그렇게 생각하자 거추장스러운 겉옷의 무게도 고맙게 느껴졌다.

 

[27] “얘야, 세상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지나간단다. 그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서 오지.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똑 같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 뿐이야. 그들은 성을 보려고 언덕으로 올라가서는 옛날이 지금보다 좋았다고 생각해. 그들은 우리 마을의 초원과 우리 마을 여자들을 보고는 언제까지나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하지.”

 

[28] 소년의 아버지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세상을 떠돌고 싶어한다는 걸. 물과 음식, 그리고 밤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안락한 공간 때문에 가슴 속에 묻어버려야 했던, 그러나 수십 년 세월에도 한결같이 남아 있는 그 마음을

 

[30] 그에겐 겉옷 한 벌이 있었고, 다른 것과 바꿀 수도 있는 책 한권, 그리고 양떼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가슴에 품어온 큰 꿈을 매일 실현하는 것, 바로 세상을 여행하는 일이 있었다.

 

[31] ‘문제는 양들이 새로운 길에 관심이 없다는 거야. 양들은 목초지가 바뀌는 것이나 계절이 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지. 저놈들은 그저 물과 먹이를 찾는 일밖에 몰라.’

 

[31]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34] “꿈을 풀이해달라고 온 게지. 꿈이란 곧 신의 말씀이지. 신이 이 세상의 언어로 말했다면 나는 자네의 꿈을 풀어줄 수 있어. 그러나 만약 신이 자네 영혼의 언어로 말했다면 그건 오직 자네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다네.”

 

[35] 양치기는 언제나 늑대나 가뭄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위험이 양치기라는 직업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기도 했다.

 

[37] “그런 말을 듣고자 시간을 들여가며 여길 찾아온 게 아닙니다.”

바로 그거야! 그래서 풀기 어려운 꿈이라고 이야기한 거지. 지극히 단순한 것이 실은 가장 비범한 것이야.”

어떻게 제가 이집트까지 간단 말이에요?”

난 그저 해몽만 할 뿐이야. 그걸 현실로 만드는 건 내 일이 아니야.”

 

[39] 항상 똑 같은 사람들하고만 있으면 그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해버린다. 그렇게 되고 나면, 그들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 든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바뀌지 않으면 불만스러워 한다. 사람들에겐 인생에 대한 나름의 분명한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현실로 끌어낼 방법이 없는 꿈속의 여인 같은 것이니 말이다.

 

[46] “중요한 것은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는 걸세.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 자네의 정신과 의지를 단련시켜주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 살렘의 왕

 

[48]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48] 노인은 광장 한구석, 빨간 손수레를 끌고 다니는 팝콘 장수를 가리켰다.

저 사람도 어릴 때 떠돌아다니기를 소망했지. 하지만 팝콘 손수레를 하나 사서 몇 년 동안은 돈을 버는 게 좋겠다고 결심한 모양이야. 좀더 나이가 들면 한 달 정도 아프리카를 여행하게 되겠지. 어리석게도 사람에게는 꿈꾸는 것을 실현할 능력이 있음을 알지 못할거야.”

 

저 사람은 차라리 양치기가 되는 길을 선택했어야 햇어요.”

 

저 사람도 그 생각을 했었다네. 하지만 팝콘 장수가 양치기보다는 남보기 근사하다고 생각한 거지. 양치기들은 별을 보며 자야 하지만, 팝콘 장수는 자기 집 지붕 아래 잠들 수 있잖아. 또 사람들도 딸을 양치기보다는 팝콘 장수와 결혼시키려 하지.

 

결국 자아의 신화 보다는 남들이 팝콘 장수와 양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린 거지.”

 

[50] 보석 채굴꾼 앞에 나타난 살렘의 왕 이야기

 

[50]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게 바로 세상이지.”

 

[51]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모든 일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을 배우는 건 좋은 일일세. 그건 바로 광명의 전사들이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지.”

 

[52] ‘때로는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편이 더 낫지.’

산티아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노인이 들려준 이야기를 해준다면 팝콘 장수는 사흘 밤낮을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팝콘 수레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다.

 

[53] “표를 사실 건가요?”

아마 내일쯤이면 사게 될 거예요.”

몽상가가 또하나 왔군.”

 

[54] 바람 한 줄기가 불어왔다. 그는 이 바람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바람을 레반터라고 불렀다. 이 바람과 함께 동부 지중해, 레반트로부터 무어인들이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바람은 더 강하게 불어왔다.

난 보물과 양들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셈이군.”

 

[55]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똑같을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저 팝콘 장수…”

그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미처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 레반터가 세게 불어와 그의 얼굴을 때렸다. 바로 이 바람을 타고 무어인들이 쳐들어왔다. 이 바람에는 미지의 것들과 황금과 모험, 그리고 피라미드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꿈과 땀냄새가 배어 있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57] 초심자의 행운 자네의 삶은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이루며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일세

 

[58] “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를 따라가야 한다네. 신께서는 우리 인간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 주셨다네. 자네는 신이 적어주신 길을 읽기만 하면 되는 거야.”

 

[60] “만물이 다 한가지라는 것을 명심하게. 또한 표지가 말하는 것을 잊지 말게. 특히 자네 자아의 신화의 끝까지 멈추지 말고 가야 해. 자네가 길을 떠나기 전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네.”

 

상인이 행복의 비밀을 배워오라며 아들을 어느 현자에게 보내는 이야기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67]  만일 신께서 양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면 인간에게도 그렇게 하시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차맛도 덜 쓰게 느껴졌다.

 

[72]  이 모든 게 해가 뜨고 지는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니…’

 

[73]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똑 같아.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로 세상을 보는 거지.’

 

[74] 그는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과연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

그때 배낭에 난 구멍으로 두 개의 보석이 모두 굴러 떨어졌다산티아고는 빙그레 미소지으며 보석을 주워 다시 배낭 안에 넣었다. 보석들은 원하면 그 구멍으로 다시 빠져나올 수도 있었지만, 그는 배낭을 꿰맬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남에게 물어봐서는 안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이해했던 것이다.

나 자신의 결정을 따르기로 약속했었지.”

그는 스스로에게 확인하듯 말했다.

 

[76] ‘, 만약 그들이 배로 겨우 두 시간 걸리는 곳에 이렇게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76]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이 세상에는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 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보물을 찾아나선 모험가야.’

혼곤한 잠 속에 빠져들면서 그는 생각했다.

 

[77] 슬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행복했다.

그는 어젯밤에 모험가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78]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무언의 언어가 있는 게 틀림없어. 난 양들과 함께 지내며 그걸 알았고, 이젠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똑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거야. 만약 내게 무언의 언어를 해독할 능력이 있다면, 이 세계 전체를 해독할 수 있을거야.’

 

[90] “밖에 그릇을 진열했다가 지나가던 사람들이 건드리기라도 하면 그릇이 깨지기 밖에 더하겠나?”

제가 양들과 함께 초원을 돌아다닐 땐 양들이 뱀에 물려 희생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험은 양과 양치기들에겐 삶의 일부분일 뿐이지요.”

 

[92] “진열대를 만들었으면 하는 진짜 이유가 뭔가?”

제 양들을 더 빨리 찾기 위해서 입니다.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94] 순례여행을 다녀온 한 구두 수선장이가 말하길, 자기는 거의 일년동안 사막을 걸어야 했지만, 그에 비하면 오히려 가죽을 사기 위해 탕헤르의 골목길을 걸어다니는 일이 더 피곤하다는 거야.

 

그런데 아저씨는 왜 지금이라도 메카에 가지 않는 거죠?”

 

왜냐하면 내 삶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로 메카이기 때문이지. 이 모든 똑 같은 나날들, 진열대 위에 덩그러니 얹혀 있는 저 크리스털 그릇들, 그리고 초라한 식당에서 먹는 점심과 저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바로 메카에서 나온다네.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자네는 양이나 피라미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그걸 실현하길 원하지. 그런 점에서 자넨 나와 달라. 난 오직 메카만을 꿈으로 간직하고 싶어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97]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언제나 알고 있어야 해. 잊지 말게.”

 

[100] 마크툽 기록되어 있다.

 

[104] “난 자네가 자랑스럽네, 자네는 이 크리스털 가게에 생기를 가져다주었어. 하지만 나는 메카에 가지 않을거야. 자네도 그걸 잘 알고 있겠지. 자네는 또한 자네가 양을 사지 않을 것라는 것도 알고 있겠지?

 

누가 그러던가요?”

산티아고가 놀라서 소리쳤다.

 

마크툽

늙은 크리스털 상인은 짧게 대답했다.

 

[107] 물론 양들은 그에게 중요한 다른 한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세상에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잇는 어떤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 말이다. 그는 바로 그 언어를 통해 지금까지 가게를 키워올 수 있었다. 그건 사랑, 열정, 무언가를 바라고 믿는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감동의 언어였다.

 

[109] 그는 눈 앞의 귀향을 새삼 되새겼다. 그런데 그 순간 자신의 결정이 더 이상 기쁘지 않았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거의 일 년을 꼬박 일했다. 그런데 꿈은 매순간 조금씩 그 소중함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느닷없이 그 꿈이 진정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110] ‘어찌되었든 보물에 두 시간 거리만큼 더 가까이 와 있는 셈 아닌가. 이 두 시간 거리를 오는 데 꼬박 일 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거야.’

 

[110] ‘설사 보물을 찾지 못한다 해도 언제고 집으로 돌아갈 수는 있을거야. 내 인생이 내게 또 한번 이렇게 충분한 돈을 주었고, 필요한 시간도 있는데 못 할 게 뭐 있겠어?’ 순간 그는 커다란 기쁨을 느꼈다.

 

[116]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 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119] 천지만물은 그것이 창조되던 태초에는 온 세상이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잊혀져버린 어떤 언어에 의해 만들어졌지. 난 사물들 속에서 바로 이 우주의 언어를 찾는 중이야.

 

[124] 산티아고는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한가지 일이 다른 일에 연결되어 있는 신비로운 사슬에 관한 이야기였다. 바로 그 사슬이 산티아고로 하여금 양치기가 되게하고, 똑같은 꿈을 계속해서 꾸게하고, 아프리카에 가까운 도시로 가게하고, 광장에서 늙은 왕을 만나게 하고, 가진 것을 모두 털리게 하고, 크리스탈 상인을 만나게 하고...그리고...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 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산티아고는 이제 무언가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126] 어느 날 밤, 한 낙타몰이 꾼이 산티아고에게 말했다.

“사막은 너무나 거대하고 지평선은 너무 멀리 보여요. 사람들은 자신이 미미한 존재란 걸 느끼게 된다오. 그래서 오래도록 침묵하게 되는 거요.”

산티아고는 사막이 처음이었지만 낙타몰이꾼이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예전에 그 역시 바다나 불꽃을 바라볼 때면 그 광대한 알 수 없는 힘에 몰입되어 침묵 속에 잠겨있곤 했었다.

그는 생각했다.

“난 양들에게 배웠고 크리스탈에게도 배웠지. 사막으로부터도 배울 수있을 거야. 사막에는 시간의 힘과 그로부터 솟아나는 지혜가 느껴져.”

 

[130]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132] “한번 사막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다시는 돌아나갈 수 없지요. 되돌아가지 못할 바에는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만 생각해야 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알라의 손에 달려있어요. 위험까지도 포함해서 말이오.”

 

[134] “그것이 바로 만물을 움직이는 원리야. 연금술에서는 그것을만물의 정기라고 부르지. 사람은 무언가를 진심으로 바랄 때 만물의 정기에 가까워지는 거야. 그것이야말로 궁극의 힘이지.”

 

[134] 사막은 대상 행렬이 자신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나는 곳마다 끊임없이 시험을 해요. 만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면 대상 행렬은 오아시스가 있는 곳까지 가게 되겠지요.

 

[137] 연금술사들은 어떤 금속을 아주 오랜 세월동안 가공하면 그 금속 특유의 물질적 특성은 전부 발산되어 버리고 그 자리에는 오직 만물의 정기만이 남게 될 거라고 믿었다. 그들은 이 최종 물질이 모든 사물들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언어이므로, 이 물질을 통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발견한 물질을위대한 업이라고 불렀다.

 

[138] “‘철학자의 돌을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연금술사들은 금속을 정제하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몇 년을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어야 했어. 불꽃을 바라보는 동안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세상의 모든 헛된 잡념들이 조금씩 사라졌지. 그리고는 금속을 정제하면서 결국 그들 자신이 정화되었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지.”

 

[140] “왜 그토록 이해하기 어렵게 씌어 있는 걸까요?”

 

 

그건 자기가 아는 것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지 참을 줄 아는 사람만이, 끈기 있게 연구한 사람만이위대한 업을 이룰 수 있지.”

 

[142]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144]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149] 신은 아마도 인간이 야자나무 숲을 보고 기뻐하게 할 요량으로 사막을 만드셨으리라

 

[153]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아의 신화를 추구하는 사람의 끈기와 용기를 시험하는 시련뿐이라는 것을. 그 때문에 그는 서두를 수도, 초조해할 수도 없었다. 만일 그허게 된다면 신이 그의 앞길에 준비해놓은 표지들을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다.

 

[154] 초조해하지 말자.

낙타몰이꾼이 얘기한 대로 먹을 때는 먹기만 하는 거야. 그리고 길을 떠나야 할 때는 떠나는 거고.

 

[161] 그는 첫별이 뜰 때 나타났지. 이제껏 당신을 찾아다녔노라고 말했지. 그러자 그가 납을 금으로 변하게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묻더군. 내가 배우고 싶었던 게 바로 그거라고 대답했지. 그랬더니, 직접 한번 해보라는 거야. 그게 다였어.

 

[166] 거의 두 눈은 책에 푹 빠져 있을 때보다 더 형형하게 빛나는 듯했다.

실수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야말로 이제껏 위대한 업을 시도해 보려던 내 의지를 꺾었던 주범이지. 이미 십 수년전에 시작할 수 있었을 일을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어. 하지만 난 이 일을 위해 이십년을 기다리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해.”

 

[171] “그럼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여 있다네.”

 

[172] 신께서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미래를 잘 보여주지 않아. 한 가지 예외란 바로, 미래가 바뀌도록 기록되어 있을 때를 말하지.

 

[183] “용기야말로 만물의 언어를 찾으려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

 

[190]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길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197] 그대를 오아시스에 머물게 한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그대 자신의 두려움이었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럴 즈음, 표지들은 그대의 보물이 영원히 땅속에 묻혀버렸다는 걸 알려줄 것이네.

 

명심하게.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만물의 언어를 말하는 사랑,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

 

[205] “배움에는 행동을 통해 배우는, 단 한가지 방법이 있을 뿐이네.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여행을 통해 다 배우지 않았나. 이제 남은 건 한 가지 뿐이지.”

 

[206] “그들은 단지 금만을 구했네. 자아의 신화, 그 보물에만 집착했을 뿐 자아의 신화를 몸소 살아 내려고는 하지 않았어. ”

 

[207] 신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당신 영혼의 가르침과 당신의 경이로운 지혜를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세상을 창조하셨네. 그것이 바로 내가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일세

 

[206] “나는 연금술사이기 때문에 연금술사일 뿐이네. 난 내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연금술을 배웠고, 내 아버지의 아버지는 다시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배웠고, 이렇게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네. 그 시절위대한 업은 에메랄드에 단순 명료하게 기록될 수 잇었어.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단순한 것들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책을 쓰며 해석학이나 철학 연구로 나아갔지. 그러면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길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기 시작했네.”

 

[208] “사막 속으로 깊이 잠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그대의 마음은 만물의 정기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되돌아 갈 것이니.”

 

[210]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211] “그대가 마침내 얻어낸 모든 것들을 한낱 꿈과 맞바꾸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지.”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제가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거죠?”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없기 때문이네. 아무리 그대가 듣지 않는 척 해도, 마음은 그대의 가슴 속에 자리할 것이고 운명과 세상에 대해 쉴새 없이 되풀이해서 들려줄 것이네.. 아무도 자기 마음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는 없어. 그러니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편이 낫네.”

 

[212]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212]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 어떠한 마음도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설 때는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꿈을 찾아가는 매순간 신과 영겁의 세월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일세.”

 

[213] 모든 행복한 인간이란 자신의 마음속에 신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마음은 속삭였다.

 

[214] “어째서 마음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는거죠?” 그는 연금술사에게 물었다.

“그럴 경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지. 마음은 고통받는 걸 좋아하지 않네.”

그날부터 그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엇다. 그는 마음에게 절대로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이 꿈에서 멀어지려 하면, 자신을 가슴속에 꽉 붙잡아두고 경적의 신호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신호가 들릴 때마다 꿈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 하겠노라고 맹세했다.

 

[215] 누군가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 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보고 싶어하지

 

[216]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산티아고는 자기 고향의 오랜 속담 하나를 떠올렸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라는.

 

[221]“눈은 영혼의 힘을 보여주지.”

 

[223] “진정한 연금술사들을 나는 알고 있네. 그들은 실험실에 틀어 박힌채 자신들도 마치 금처럼 진화하고자 노력했지. 그래서 발견해낸 게철학자의 돌이야. 어떤 한가지 사물이 진화할 때 그 주위에 있던 모든 것들도 더불어 진화한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었던 걸세.”

 

[224] “바다는 언제나 그 소라껍질 속에 있네. 그게 바로 소라껍질의 자아의 신화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바다는 소라껍질의 자아의 신화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바다는 소라껍질을 결코 떠나지 않을 걸세. 이 사막이 또다시 파도로 뒤덮일 때가지 말일세.”

 

[230] “그대 자아의 신화를 살다가 죽게 되는 것이지. 자아의 신화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죽음에 이르렀던 무수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낫네. 정녕 걱정하지 말게. 대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생명을 더욱 돌아보게 만드는 법이니.”

 

[231] “연금술이란, 절대적인 영적 세계를 물질 세계와 맞닿게 하는 것일 뿐이지.”

 

[241]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까지 납의 역할을 다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 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243] 산티아고는 천지만물을 기록한 그 손을 향해 돌아섰다. 그 순간 그는 온 우주가 침묵속에 잠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절대 고요 속에 자신을 내맡겼다.

 

[249] “나는 미신을 잘 믿는 늙은 아랍인일세. 내가 믿고 있는 이 땅의 속담이 있지. ‘한번 일어난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잇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255] ‘네가 울음을 터뜨리게 될 장소를 그냥 지나치지 마. 그 자리가 바로 내가 잇는 곳이고, 네 보물이 있는 곳이니까.’

 

[260] 피라미드는 그를 향해 조용히 미소짓고 있었고, 그 역시 피라미드를 향해 미소를 보냈다. 솟아오르는 기쁨으로 가슴이 터져나가는 것 같았다.

이제 그는 자신의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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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1 23:23:03 *.168.23.196
졸업여행때 사부님께서 '3월 말까지 책 2권을 리뷰하라'고 이야기하셨을때
 '올레!'를 외치며 후딱 마무리하고 여유롭게 3월을 보내야겠다 라고 결심했는데
결국 막바지 최전방에 이르러 숙제제출을 하게 되었네요 ^^;; (아유~ 민망)
개인적으로 살인적인 3월이었지만, 멋진 책 2권을 만나 북리뷰를 마무리합니다.
아.. 기분 묘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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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06:58:12 *.67.223.107
짝짝짝.
세이의 대장정.... 무시히 마친 것을 축하한다.
올 한해 네게서 제일 많이 배운 것 같아.
잠깐만 한숨을 돌리고 또 함께 걸어가자.......한라에서  백두까지.... 세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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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3 23:39:19 *.168.23.196
기럼요. 또 함께 걸어가야죠 ^^
걸어서 하늘까지!
좌샘 만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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