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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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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3일 01시 25분 등록

. 저자 소개


제러미 리프킨
(Jeremy Rifkin, 1943 1월 26~ )

 

미국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이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을,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워싱턴의 비영리단체 경제동향연구재단(Foundation on Economic Trends (FOET))의 설립자이자 이사장으로서 미국 및 국제적 공공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저서로는 정보화시대의 부작용을 지적한 노동의 종말(2005)’, 급속도로 증가하는 육식 문화, 특히  쇠고 기에 집중되는 음식 문화와 이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과 생태계의 위기를  다룬 육식의 종말(2002)’,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사회ㆍ경제ㆍ윤리적 문제 등을 다룬 바이오테크 시대(1999)’ 등이 있다. 제러미 리프킨은 자연 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로 명성을 쌓아 왔다. 에너지 낭비가 가져올 인류의 재앙을 경고한 저서 엔트로피 법칙(1989)’은 그가 문명비평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출발점이었다. 1995년 에는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을 경고하는 노동의 종말을 출간하여 기술과 자본의 유토피아적 미래관이 가진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유러피언 드림을 통해 제러미 리프킨을 알게 되었다. 그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그에게서 선지자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가 지난 20여 년간 천착해온 이슈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주제 들이다. 무엇보다 중대한 문제들임에도 공공의 이익에 앞서는 의 이익 때문에 공공 서비스의 공급자인 정부마저도 애써 방치하고 외면하는 주제들이다. 물론 그의 주장은 과학적 엄밀성의 측면에서 허점을 드러내어 과학계로부터 모진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저서들은 문명의 풍요를 창출한 자원의 고갈 위기에 봉착한 인류에게, 자본의 논리 앞에 어느 때보다 자연과 인간의 존엄성으로부터 소외된 인류에게 당면한 생존의 문제를 제기하고 현실에 근거 한 희망의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서문

그러나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젊은 사회 운동가들은 근본적 변화가 일어난다면 미국에서 먼저 시작하여 세계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리라고 마음속 깊이 믿었다. 아무리 불신이 팽배한 시기에도 미국인들은 미국의 정신 American Sprit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것은 미국이 특별한 소명 의식을 가진 특별한 나라라는 확신이었다. 11

 

희한하게도 1960년대 세대의 생각이 실생활에서 새롭고 대담한 실험을 일으키고 있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다. 당시 미국인들은 그 실험의 윤곽을 겨우 어렴풋이 인식했을 따름이었다. 11

 

이처럼 유럽인들이 새 시대를 이끌고 있는 듯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가능한 설명 가운데서 한 가지가 돋보인다. 미국을 현재의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 넣은 것은 미국인들이 애지중지하고 한때 세계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아메리칸 드림 American Dream 그 자체다. 아메리칸 드림은 성공하기 위해 개인에게 주어지는 무한한 기회를 강조한다. 미국인들에게 성공이란 주로 물질적인 부를 의미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개인의 물질적 출세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리스크, 다양성, 상호 의존성이 증가하는 세계에 걸맞은 더 넓은 사회복지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것은 개척 시대의 사고방식에 젖은 케케묵은 꿈으로 오래전에 폐기돼야 했다. 그에 따라 미국의 정신의 과거에 사로잡혀 쇠퇴하고 있는 반면 새로운 유러피언 드림 European Dream이 태동하고 있다. 12

 

유러피언 드림은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 내의 관계를, 동화보다는 문화적 다양성을, 부의 축적보다 삶의 질을, 무제한적 발전보다 환경 보존을 염두에 둔 지속 가능한 개발을, 무자비한 노력보다 온전함을 느낄 수 있는 심오한 놀이 deep play〔완전한 몰입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고 희열을 느낄 수 있는 활동〕를, 재산권보다 보편적 인권과 자연의 권리를, 일방적 무력 행사보다 다원적 협력을 강조한다. 12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모더니즘 자체가 세상을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들은 모더니즘 사상 이면에 경직된 가설이 깔려 있다고 보고, 그것이 바로 세계 병폐 대부분의 주범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18세기 유럽의 합리주의 계몽 운동은 무한한 물질적 진보에 대한 비전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시장 자본주의, 국가사회주의, 그리고 민족국가 이념도 마찬가지로 성토의 대상이었다.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은 모더니즘이 그 자체에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식 가능한 객관적 현실, 돌이킬 수 없는 직선적 진보, 인간의 완벽할 수 있는 능력 등의 개념이 지나치게 융통성이 없고 역사적으로 편향되었으며, 인간의 조건과 역사의 목적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3

 

신세대 학자들은 인간 행동의 통일된 비전을 만들려고 했던 장대한 논리와 한결 같은 이상향 목표를 비판했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모더니즘 사상이 인간성을 단 하나의 올바른 방식으로 세계관에 담으려 함으로써 다른 시각이 완전히 무시되었으며, 궁극적으로 어떤 식의 반대 개념도 용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4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모더니즘의 이념적 기초에 대해 전면 공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역사가 속죄와 구원의 이야기라는 아이디어마저 부정했다. 그런 철저한 파괴 과정 결과 모더니즘은 지적 파편으로만 남게 됐고, 우리 세계는 모두의 이야기가 똑같이 중요하게 인정받아야 하는 무정부 상태가 됐다. 14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모더니즘의 이념적 벽을 허물어 그 속의 포로들을 해방시키긴 했지만 그 해방된 포로들이 갈 만한 장소를 마련해 주는 데는 실패했다. 그 결과 우리는 존재론적 방랑자가 되어 무엇인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을 애타게 찾으며 경계 없는 세계를 방황하게 됐다. 14

 

포스트모던 사상은 미국의 주류에는 대단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 사상은 유럽에서 위세를 떨쳤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다. 또 그들은 상대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여전히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을 믿고 매일매일 신앙에 따라 생활한다. 두 번째 그룹인 세속적인 미국인들은 대개 종교와는 다른 포괄적 비전을 추구한다. 그것은 역사를 점진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물질적 발전으로 보는 합리적 계몽주의 비전을 말한다. 그러나 그 외에 미국에는 세 번째의 작은 그룹이 있다. 그 그룹은 1960년대의 반문화 사회 운동가들과 포스트모던 사상을 더욱 편하게 생각하는 그 후손들로 구성돼 있다. 그들은 절대적 가치와 엄격한 진실보다는 상대적인 가치와 끊임없는 변화를 중시하며 일반적으로 자신들과 다른 견해나 다문화적 관점에 훨씬 관대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인들은 모더니즘의 기본 가정을 더욱 열렬히 비판하며 포스트모던 사상을 추구해 왔다. 특히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가져온 황폐화, 그리고 이상주의에 맹목적으로 집착한 결과 1945년 유럽 대륙이 거의 폐허로 남게 된 대 대한 두려움이 그들의 그런 열의를 부추겼다. 15

 

새로운 유러피언 드림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삶의 질, 환경과 조화를 이룬 개발, 평화와 조화에 초점을 맞춘 새 역사를 시사하기 때문이다. 17

 

미래에 대한 희망 때문에 나는 사회적 집단 책임과 세계화 의식을 강조하는 유러피언 드림 쪽에 끌리고 있다. 나는 양쪽 꿈의 최선을 통합하고 싶은 열망에서 이 책을 통해 둘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태동하고 있는 유러피언 드림이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인류 최선의 노력이라고 나는 어느 정도 장담할 수 있다. 유럽의 신세대는 바로 그 꿈에 세계의 희망을 담고 있다. 따라서 유럽인들은 아주 특별한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 세계가 미국을 희망의 등대로 생각했던 200여 년 전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가졌던 바로 그런 책임감이다. 우리의 믿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18

 

구세계에서 얻는 새로운 교훈

 

1. 아메리칸 드림의 퇴색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실천했는지 여부는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철저히 믿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22

 

얘야, 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일을 이루려고 꿈을 꾸지만 몽상가와 실행가의 차이는 극기력과 근면성 여부란다. 22

 

꿈꾸는 사람들의 나라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지난 200여 년 동안 꿈꿔 왔지만 그것이 대중 용어로 자리 잡은 것은 겨우 70년 년 전인 1931년이었다. 역사가 제임스 트러슬로 애덤스가 『미국의 서사시』라는 책을 펴내면서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이다. 23

 

둘은 기본적으로 자유 freedom안전 security에 대한 개념에서 판이한 시각을 보인다. 미국인들은 자유로움의 의미에 대해 부정적인 개념을 견지한다.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자유를 자율 autonomy과 연관지어 생각해 왔다. 자율적인 사람은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영역 밖의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율적이기 위해서는 재산을 가져야 한다. 부를 많이 축적할수록 더욱 독립적이 될 수 있다. 미국인들은 자주적이고 스스로 하나의 고립된 섬이 됨으로써 자유로워진다고 믿는다. 부에서 배타성이 생겨나고, 배타성으로 안전이 보장된다. 24

 

유럽인들은 자유가 자율보다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음 embeddedness으로 인해 보장받는다고 생각한다. 자유롭다는 것을 타인과의 수많은 상호 의존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파악하는 것이다. 더 많은 공동체에 소속될수록 충만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선택권이 넓어진다. 상호관계에서 포괄성이 생겨나고 포괄성으로 안전이 보장된다. 24

 

아메리칸 드림은 경제  성장, 개인의 부, 독립을 중시하지만 새로운 유러피언 드림은 지속 가능한 개발,  삶의 질, 상호 의존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아메리칸 드림이 근로 윤리를 높이 사는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여가 활동과 심오한 놀이 deep play  선호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의 종교 전통 및 굳건한 신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철저히 종교와 분리되어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동화주의를 표방한다. 미국인들은 이전의 문화 관계를 탈피하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 속에서 자주적 행위자 free agent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유러피언 드림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다문화 세계를 수용하는데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애국주의에 집착하는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세계주의적인 색채가 강하다. 미국인들은 중요한 국익으로 인식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세계 어디든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 유럽인들은 군사력 사용을 꺼리며, 주로 외교와 경제 원조를 통해 분쟁을 피하려 하고, 치안 확립보다는 평화 유지 작전을 선호한다. 미국인들은 대개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유럽에는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사람들에서부터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한 부류가 뒤섞여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철저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의 복리에 관심이 거의 없다. 그러나 유러피언 드림은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지구 전체의 복리를 좀더 중시하게 된다. 25

 

미국인들이 지금과 같은 무기력증을 갖게 된 것은 어느 정도는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의 글로벌화된 세계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 개념이 어울리지 않는다. 29

 

선택받은 사람들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그것이 처음부터 미국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전 세계가 공유하거나 다른 나라로 이식될 수 있는 꿈이 아니었다. 그 힘은 보편주의가 아니라 배타주의에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 땅에서만 추구될 수 있는 꿈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적인 맥락에서만 적용된다는 점이 그것을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들었으며, 미국이 성공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화 의식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은 그런 배타성 때문에 시대에 뒤지게 되고 외면받게 된 것이다. 30

 

영국 청교도들은 1620년 플리머스록에 도착하면서 자신들이 유럽의 압제자들이 씌운 멍에로부터 하나님에 의해 구원받았다고 철저히 믿었다. 청교도 운동의 마지막 개혁 세력이었던 그들은 자신들을 새로운 이스라엘인으로 간주했다. 30

 

선과 악의 본질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는 유럽인들의 태도와 크게 다르다. 월드 밴류스 서베이는 여러 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덕성에 대한 다음 두 가지 견해 가운데서 자신들의 태도를 반영한 것을 선택하도록 주문했다. 하나는 선과 악에 대한 절대적인 구분이 있으며,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는 견해이고 다른 하나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있을 수 없으며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는 전적으로 시대 상황에 달려 있다.는 견해였다. 대다수 유럽인들과 심지어 캐나다, 일본인들은 두 번째 견해를 택한 반면 미국인들은 첫 번째 견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

 

유럽에서 국가적 긍지가 쇠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그것은 조국에 대한 애정이 식어서라기보다 더 넓고 깊이 있는 상호의존성을 포용하기 위해 국가 경계선을 초월한 정체성과 소속 의식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38

 

대부분의 경우 미국인들이 영원한 낙관론자인 것은 선민 의식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개인으로서나 국민으로서 자신들이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성공하도록 돼 있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많은 위험 부담을 기꺼이 감수하려고 한다. 39

 

종교적 열정과 현실적 실용주의의 독특한 결합은 미국의 황무지 개척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고, 나아가 나중에는 고도로 발달한 산업 사회, 도시 사회, 교회 사회 건설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40

 

아메리칸 드림이 그토록 오랫동안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 욕구 두 가지, 즉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구원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현세의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 자기 개선, 자립이 필요하고 내세의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신앙심을 가져야 했다. 그 이전에는 현세와 내세 양쪽 세계의 최선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꿈이 없었다. 40

 

2. 새로운 기회의 땅

 

미국의 경우는 전형적인 고소득자가 전형적인 저소득자의 5.6배를 벌어들인다.(세금 및 가족 수에 맟춰 계산한 것이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북유럽의 경우 고소득자가 저소득자의 3, 중유럽의 경우 3.18-3.54배다. 57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가난이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적 요인 때문에 찾아온다고 믿는 경향이 유럽에서 강한 이유는 최근까지 유럽의 빈자들이 인종적으로 소수가 아니라 백인들이었고, 따라서 국민 대다수가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동포에게 닥친 불운이 내게도 닥칠 수 있다.고 믿으며 그들의 곤경을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61

 

OECD에 따르면 미국이 국내총생산(GDP) 11퍼센트만을 사회보조금 등에 의한 소득 재분배에 사용하는 반면, 유럽 국가들은 GDP 26퍼센트 이상을 사회복지에 할애한다. 미국은 형편이 어려운 근로자들을 돕는 데 있어서 특히 인색하다. 1990년대 미국의 합법적 최저 임금은 평균 임금의 39퍼센트에 불과했다. 반면 EU의 경우 같은 기간의 최저 임금은 평균 임금의 53퍼센트였다. 실업 수당도 미국이 EU보다 낮다. 63

 

유럽인들은 미국인들이 일하기 위해 사는 반면 우리는 살기 위해 일한다.고 말한다. 돈을 스며 즐길 여가 시간도  없는데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74

 

평균임금은 미국인들이 유럽인들보다 29퍼센트 더 많다. 그러나 여가 시간은 유럽인들이 미국인들보다 연간 4-10주나 많다. 부가 29퍼센트나 많다고 해서 연간 이삼 개월 이상의 휴가를 포기할 정도로 기쁨과 행복을 그만큼 더 많이 살 수 있을까? 75

 

종종 미국인들은 유럽인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는 의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반면 유럽인들은 미국인들이 냉혹하며 어려운 동포들에 대한 적절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80

 

사명을 구하는 종교적 열정이 하나님의 눈에서 특별한 지위를 누린다는 생각과 합쳐지면 미국인들이 생각지도 않았던 위협적인 방식으로 변할 수 있다. 81

 

3. 소리 없는 경제 기적

 

유럽 통합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서-북유럽 근로자들과 새로 가입한 중--동유럽 근로자들 사이의 소득과 직업 기술의 큰 격차를 조절하는 일일 것이다. -남유럽의 7500만 명 인구가 새로운 EU시민이 되자 서유럽에서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로 값싼 노동력(숙련 및 비숙련 전부 포함)이 대거 유입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87

 

미국인들이 유럽을  생각할 때는 문화나 역사적인 배경을 떠올린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무역이나 정치를 생각할 때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개별 국가로 사고의 틀이 바뀐다. 무역과 정치를 유럽의 개별 국가와 연관짓는 이런 옛 사고방식은 대륙 전체로서  하나의 수퍼 파워가 된 유럽의 새로운 현실과 모순된다. 90

 

옛 아메리칸 드림이라면 누구나 가난을 딛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새 유러피언 드림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삶의 질 증진을 강조한다. 아메리칸 드림이 개인의 기회를 중시한다면 유러피언 드림은 사회의 집단적 복지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개인의 기회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도 유럽은 빠른 속도로 미국과의 격차를 좁혀 가고 있다. 그러나  삶의 질에 관한 문제에서는 단연코 유럽이 미국보다 앞서 있다. 113

 

현대의 형성

 

4. 공간, 시간, 그리고 모더니티

 

미국인들은 독점적인 공간을 갈망한다. 각자가 자조, 자립을 추구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유럽인들은 포괄적인 공간을 추구한다. 가족, 친척, 종족 등으로 구성된 넓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는 것이다. 따라서 유럽인들에게는 프라이버시가 서로 관계를 맺는 것보다 덜 중요하다. 또 미국인들에게는 시간이 미래 지향적이며 새 기회를 탐구하는 도구로 간주된다. 반면 유럽인들에게는 시간이 과거 및 현재 지향적이며 서로간의 관계를 재확인하고 돈독히 하는 데 사용된다. 121

 

자연의 개척과 이용

 

그들은 새로 발명한 원근법 1,000년간 교회의 지배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128

 

중세의 성당들은 의도적으로 공동체의 한가운데 위치했다.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형성해 그 속에서 안락을 찾았으며 성당이 그 정신적 기둥이었다. 129

 

중세에는 안전이 수직 방향으로 인식되었다. 사람들은 영구한 구원을 얻기 위해 하늘을 쳐다 보았고, 전통과 공동체 관계 속에서 안전을 찾기 위해 자신들 아래 조상 전래의 땅을 내려다 보았다. 129

 

르네상스 초기의 미술에 원근법이 도입되면서 인간의 공간 개념에 일대 혁명이 일어났다. 처음으로 사람의 시선이 위쪽으로 하늘에서부터 멀리의 풍경으로 옮아갔다. 원근법으로 사람들은 처음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 처음으로 사람들은 그림을 화가의시각으로 보았고, 하나님의 은총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원근법을 통해 사람들은 주체/객체 관계의 새로운 공간 개념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말한 세상에 대한 각성의 시발점이었다. 130

 

고대인들은 지식을 신과 연결될 수 있는 창구로 간주한 반면 베이컨은 지식을 자연에 대해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았다. 132

 

베이컨이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론을 제공했다면 자연을 자원으로 변환하기 위한 개념적 틀을 제공한 사람은 17세기의 위대한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였다. 그는 수학의 보편척 법칙에서 자연의 비밀을 해독하고 조절할 수 있는 열쇠를 발견했다. 132

 

실용주의자였던 로크는 자연을 부인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믿었다. 그는 인간이 자연의 힘에 좌지우지되는 한 안전은  확보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33

 

자연이 수학적으로 파악되고 자원의 보고로 간주된 것은 중세에서 근대로 옮아가는 과정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133

 

시간은 단 몇 세기 동안 완전히 세속화해 공간 활용에 사용된 것과 똑 같은 과학적 기준에 맞추었다. 계절의 변화, 느긋한 일일 리듬, 영구 구원을 위한 긴 기도 시간을 중시했던 중세인들의 시간관은 객관성, 합리성, 수학적 계산, 초연함, 활용도에 기초해 철저히 현대적이고 과학적으로 변했다. 137

 

교회는 시간의 유일한 주인은 하나님이고 하나님이 이 세상 사람들에게 무료로 시간을 나눠준다고 주장했다. 138

 

가장 중요한 종소리는 하루 여덟 차례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것이었다. 142

 

공간과 시간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여

 

1775년에 편찬된 새뮤얼 존슨의 영어 사전에 수록된 효율성 efficiency의 정의는 여전히 신학적 견지를 내포하고 있다. 147

 

 효율성이 현대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이었다. 당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기계에서의 에너지 인풋과 아웃풋, 엔트로피를 측정함으로써 열역학의 새 분야를 개척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효율성을 재정의했다. 효율성을 순전히 기계적 가치로 변형시킨 것이다. 147

 

유럽인들은 읍내 광장에 걸린 시계에 이끌렸다. 그들은 시계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동시성을 갖도록 만들어 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공동 사회의 집단적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이었다. 반면 미국인들은 스톱워치에 이끌렸다.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효율성이 유럽에서는 중요하게 간주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유럽에서도 효율성은 중요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효율성이 행동의 주된 특징인 반면 유럽에서는 효율성이 하나의 중요한 보조적 특질로만 간주된다. 유럽인들이 개인 생활에 효율성 도입을 혐오하는 이유는 효율성이 본질적으로 보조적인 가치만 갖고 있기 때문이다. 154

 

5. 개인주의의 발달

 

현대에서 말하는 개인은 유럽에서 싹튼 개념이다. 그 기원은 중세가 저물어 가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57

 

프랑스의 중세 역사가 조르주 뒤비는 이렇게 적었다. 중세에는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정신 이상의 증세로 간주되었다. 미쳤거나 성격 이상자가 아니라면 그런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았다. 157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미국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개인주의적인 국민이다. 그것은 독실한 신앙과 물질주의적인 욕심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언제나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172

 

6. 사유 재산 개념의 발달

 

중세의 재산 개념

영토의 변화는 영국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유럽 대륙 전역으로 퍼졌다. 사람들이 땅에 예속된 지 약 1,000년이 지난 뒤 인클로저 Enclosure〔공유지의 사유지화 법령〕라는 새로운 법령이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역전시켰다. 그 이후 땅은 사람에게 예속되었고, 시장에서 사유 재산의 형태로 교환될 수 있었다. 178

 

보댕은 국가의 주된 임무가 자연적 사유 재산권 보호라는 너무도 세속적인 일이라고 과김히 주장했다. 182

 

재산은 물질적, 공리적 가치보다 더 심오한 기능을 한다는 것이었다. 헤겔은 인간이 사물에 자기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재산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것에 자신의 인격을 새겨 자신의 의지를 외부 세계의 사물에 덧붙임으로써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존재를 표현한다는 것이다. 186

 

헤겔의 재산 이론이 로크의 이론보다 더 현대적인 것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자본주의 체제의 중심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생산에서 소비 지향으로 크게 달려졌기 때문이다. 187

 

사유 재산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착

미국은 유럽의 대타협을 따르지 않았다. 사회주의는 미국 땅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없 었다. 독일의 경제학자 좀바르트는 미국 노동자들이 먹는 쇠고기 양이 독일 노동자의 세 배나 된다는 사실이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로스트 비프와 애플파이 더미 위에서는 사회주의 이상향이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195

 

7. 자본주의 시장과 민족국가의 확립

 

민족국가는 일반적으로 공통언어, 문화, 관습에 뿌리를 둔 조직체가 오랜 시간에 걸쳐 발달해 현대 국가의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민족국가가 가상의 공동체에 더 가깝다. 216

 

1861년 이탈리아 통일 후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주의 총리를 역임한 마시모 다젤리오는 우리는 이탈리아를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이탈리아인을 만들 차례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17

 

국제법에서 영토에 대한 주권을 인정한 첫 번째 사례는 루터 파, 칼뱅 파, 가톨릭 사이의 30년 전쟁을 끝낸 1648년 베스트팔렌 강화조약이다. 이 조약은 기독교 각 종파 사이의 융화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 지도자에게 종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할권 내의 주권을 부여해 다른 국가의 간섭을 제한했다. 그때부터 그것은 각 국가의 내부 문제로 간주되었다. 224

 

다가오는 글로벌 시대

 

8. 세계화된 경제의 네트워크 상거래

 

지난 10년간에 걸쳐 컴퓨터와 통신 혁명으로 두 가지의 새로운 시간 구분이 우리의 사회 생활에 도입되었다. 바로 나노초(nanosecond:10억 분의 1)와 피코초(picosecond:1조분의 1). 이 시간 개념은 너무도 짧아 인간의 감각 영역 훨씬 아래 존재한다. 나노초를 우리가 경험으로 인식할 수 없지만 지금 정보는 세계 어느 곳으로든 그 속도로 흐르고 있다. 237

 

연합체 형성

1992년 체결된 마스트리히트 조약으로 유럽경제공동체(EEC)는 실제적인 유럽연합(EU)이 되었다. 268

 

12. 이민 딜레마

이민자 범죄율이 높은 주된 이유는 EU국가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실업률이 높기 때문이다. 321

 

유러피언 드림의 가장 어려운 시험은 이민 문제가 될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말로 부르짖기는 쉽지만 외부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자신들의 공간과 부를 나눠 갖기는 결코 쉽지 않다. 329

 

13. 다양성속의 조화

터너는 아르놀트 겔렌과 헬무트 플레스너〔독일 철학자들〕의 논문을 인용해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연약하며…… 사회적 제도도 믿고 의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자연 재해, 굶주림, 질병, 동료 인간의 분노, 자연적 부패와 죽음에 늘 직면한다. 이런 연약함에다 이제 인적 교류의 급증과 강력한 신기술(부정적 영향은 전 세계에다 이제 인적 교류의 급증과 강력한 신기술(부정적 영향은 전 세계에 급속히 전파될 수 있다.)에 의해 발생하는 예측 불가성이 겹쳐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348

 

터너에 따르면 인간은 교활하고 호전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늘 마음이 열려 있고 취약하기 때문에 정치적 장치를 필요로 한다. 터너는 인간 조건의 보편성을 그렇게 재규정함으로써 인류가 품을 수 있는 새 비전을 가능성을 열었다. 중세의 기독교 세계에서는 인간의 타락성이 보편적 조건으로 간주되었고, 인간을 단합시키는 비전으로서 영구적 구원이 제시되었다. 근현대에 와서는 인간의 실용주의와 탐욕이 보편적 조건으로 간주되었고, 물질적 진보가 인류를 단결시키는 꿈으로 수용되었다. 그러나 도래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는 연약성과 취약성이 인간의 보편적 조건으로 인식되는 동시에 세게화의식이 추구하는 꿈이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소유적 의무가 중세의 신앙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세계관을 구성했고, 재산권이 물질적 진보의 시대에 실용주의를 구축했으며, 다가오는 새 시대에는 인권이 세계화 의식을 고무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기준이 되고 있다. 349

 

14. 평화 유지를 위한 노력

유럽인들이 사형 제도에 그토록 열정적으로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그들은 20세게 들어 정부에 의해 자행된 인명 살상과 파괴 행위를 너무도 많이 겪었기 때문에 국가가 인간을 처형할 수 있는 권한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에 혐오감을 갖는다. 367

 

15. 2의 계몽주의

모한다스(마하트마) 간디는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들이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445

 

16. 유러피언 드림의 보편화

유럽은 세계적으로 상호 의존하는 세계의 현실을 가장 먼저 깨닫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그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61

 

아시아국가들은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데 따르는 이점에 관한 한 모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적인 이익을 넘어, 장기적으로 정치 통합까지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공동의 유대감이 충분하냐는 것이다. 466

 

인류는 자신의 기억 속 깊은 곳에 깊이 남아 있는 바다 같은 일체감을 되찾고 죽음을 속이기 위해 거대한 피라미드, 대성당, 장대한 마천루를 만들어 냈다. 물질적 풍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우리의 집착이 그토록 강한 것은 우리가 유아 시절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경험한 풍요로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480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인간 의식의 제3단계를 향한 길을 가는 데 있어서 도덕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 유럽인들은 새로운 약속의 땅, 즉 생명 본능과 지구의 일체성을 재확립하기 위한 청사진을 만들었다. 그 여정에 대한 유럽인들의 의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493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는 꿈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새로운 유러피언 드림은 삶을 추구할 가치가 있게 해 주는 꿈이다. 497

 

 

. 내가 저자라면

 

I have a dream that one day this nation will rise up and live out the true meaning of its creed: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 that one day on the red hills of Georgia, the sons of former slaves and the sons of former slave owners will be able to sit down together at the table of brotherhood.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 that one day even the state of Mississippi, a state sweltering with the heat of injustice, sweltering with the heat of oppression, will be transformed into an oasis of freedom and justice.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 that my four little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where they will not be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ir character.

I have a dream today!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 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 that one day, down in Alabama, with its vicious racists, with its governor having his lips dripping with the words of "interposition" and "nullification" -- one day right there in Alabama little black boys and black girls will be able to join hands with little white boys and white girls as sisters and brothers.

I have a dream today!

 주지사가 늘 연방 정부의 조처에 반대할 수 있다느니, 연방법의 실시를 거부한다느니 하는 말만 하는 앨라배마주가 변하여, 흑인 소년 소녀들이 백인 소년 소녀들과 손을 잡고 형제 자매처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 that one day every valley shall be exalted, and every hill and mountain shall be made low, the rough places will be made plain, and the crooked places will be made straight; "and the glory of the Lord shall be revealed and all flesh shall see it together."

 오늘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모든 계곡이 높이 솟아오르고, 모든 언덕과 산은 낮아지고, 거친 곳은 평평해지고, 굽은 곳은 곧게 펴지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보는 꿈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은 이루어졌다. 그래서 미국은 위대한 나라이다. 『유러피언 드림』을 읽다가 『유러피언 드림』의 출발점인 아메리칸 드림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미국사회는 온갖 모순의 집합소이자 그 모순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용광로이다. 용광로를 데우는 원료는 욕망이다. 미국은 인간의 욕망을 존중했고 수 백 년을 이어져온 인종차별마저도 그 용광로 속에서 작은 통합을 이루었다. 자유의 여신상에 자신의 욕망을 제물로 바치고 그 횃불이 마음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한 미국은 아직 약속의 땅이자 기회의 제국이 다.

 

그러나 아메리칸 드림은 위기에 직면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꿈의 실현을 원하는 사람들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었지만, 이제 역으로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뒤에 남겨놓은 것들이 현재의 우리들에게는 절실한 꿈이 되었다.

 

인류 공동체는 팽창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더 많은 풍요를 위해 더 넓은 땅과 자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신대륙은 없다. 환경은 파괴되고 자원은 고갈되고 있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그런 태도를 고수한다면 인류에게는 파멸의 길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제러미 리프킨이 유러피언 드림이라고 명명한 대안은 共生이다.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 내의 관계를, 동화보다는 문화적 다양성을, 부의 축적보다 삶의 질을, 무제한적 발전보다 환경 보존을, 재산권보다 보편적 인권과 자연의 권리를 추구함으로써 삶의 질을 회복하자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 자유주의의 기치아래 뿌리 없이 인간의 모든 영역에 제멋대로 효율efficiency의 칼날을 들이대는 세태에 그의 메시지는 한 줄기의 샘물과도 같은 상쾌함을 던져 준다.

 

저자의 역할은 거기까지이다. 이 책에 관한 한 저자의 입장에서 책을 비평하기보다는 책을 읽고 나서 공생을 통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나는 무엇을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인지를 곰곰이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IP *.236.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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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8.23 03:14:29 *.36.210.171
부드러운 사회주의자의 공동체 지향의 논리가 만만치 않다. 머리로는 수긍이 가지만 길들여진 일상을 타파하고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실업자일 때 국가가 장기적으로 50% 이상의 지원을 해준다면 아마도 일에 목을 매지 않고 대충 줄여 살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ㅋㅋ

우리 때는 선택적으로 읽지 않은 책이라 새로나온 책인가 찾아보며 덕분에 재미 있는 리뷰 읽기가 되었다네. 상현의 남다르고 독특한 시각과는 잘 어울릴 듯. 신용카드를 선뜻 내주는 선심과 공동체적 행동양식에야 의심할 바가 없겠지.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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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8.23 11:13:01 *.36.210.171
" 부드러운 사회주의자의 공동체 지향의 논리" 는 자크아탈리와 헛갈려 하며 적었음. 그의 저서 [인간적인 길]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 간밤에 잠을 설치며 순간적인 착각을 불러 일으킨 점 나의 오류 임을 밝힘. 왜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큰 일 날뻔 했네. 쩝;;  휴~ 이래서 리뷰를 자주 반복하라고 사부님께서 당부하시나 보다. ㅠㅠ 미안합니다. 꾸벅.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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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2010.08.23 21:22:14 *.212.97.253
충분한 시간을 갖고 쓰지 못한 리뷰에 진지하게 댓글달아주어 고마워유, 누나 ^^
아직 아탈리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아탈리이든 리프킨이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들을 착각했다는 건 둘 사이에 흐르는 철학의 기조가 일맥상통한다는 거잖아요.
아탈리 책을 읽을 때 착각을 불러일으킨 요소가 무엇인지 눈여겨 볼게요. 예습이 되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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