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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0일 03시 54분 등록
'살아남기 위하여'는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가 다가올 변화와 위기들을 전망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구체적인 전략을 담았다. 1943년 알제리의 알제에서 태어나, 열네살에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왔다. 파리공과대학, 파리고등정치학교, 국립행정학교 등 프랑스 명문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탈리는 1980년대부터 공산주의의 약화, 테러리즘의 위협 등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뿐만 아니라, 기후의 이상 변동과 금융 거품 현상, 휴대폰과 인터넷등 사회 전반에 걸친 예측을 해왔다.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1981 ~ 1989)을 거쳐, 유럽부흥 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를 지냈으며(1990 ~ 1993), 1998년 이후 빈민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조직 '플래닛 파이낸스'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40여 권의 저서를 펴냈으며,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미래의 물결] [인간적인 길] [합리적인 미치광이]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등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앨빈 토플러는 '자크 아탈리는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찾기 힘든 지식인이다'라고 평했다. 자크 아탈리는 인문학, 경제학, 정치학, 문학, 철학, 공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과 깊고 방대한 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인류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하이테크가 해결해 줄 수 있지만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하이테크가 결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은 꼭 기억해야 한다. 많은 부분을 하이테크가 문제를 해결해준다. 하지만 거꾸로 하이테크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노 발전은 매우 유용하지만 DNA 파괴를 부를 수도 있다. 생명공학의 발전 역시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 IT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역기능이 그런 것들이다. 긍정적인 것은 하이테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집결하고, 지혜를 모으며, 인류에 행복을 줄 수 있다. 하이테크는 모든 것의 답이 아니다'라고 역설한다. 

아탈리는 하이테크 발전뿐 아니라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문학이 발전해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이를 취합하는 등 컨센스를 이룰 수 있다. ' '앞으로 나노와 생명공학, 정보통신, 뇌 등 인지공학등이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고, 교육과 헬스케어, 주거환경 개선 같은 분야도 밝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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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업, 국가는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자크 아탈리는 7장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한다. 1장과 2장에서는 다가올 변화를 예측한다. 3장은 살아남기 위한 개괄적인 내용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4장은 개인이, 5장 기업, 6장 국가가, 7장은 인류가 준비해야할 개념과 마인드를 서술하고 있다. 

공통적인 뼈대가 있다. 자긍심의 원칙, 전력투구의 원칙, 감정이입의 법칙, 탄력성의 원칙, 창의성의 원칙, 유비쿼터스의 원칙, 혁명적 사고의 원칙 모두 7가지다. 책의 구성은 체계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단조롭고 지루하다. 중복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위의 원칙이 횡축을 이룬다면, 개인, 기업, 국가, 인류의 항목은 종축이 된다. 각각의 항목에 원칙을 대입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주요 변화들에 대해서 말한다. 자크 아탈리의 주분야가 미래학인만큼 그가 펼쳐놓는 미래상은 설득력이 있다. 세계인구의 증가, 기술적진보(나노 기술, 바이오 기술, 정보 기술, 인지과학), 에너지대체 기술, 직업의 미래등을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말하고 있다. 그는 기술의 발달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발전의 이면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양지와 음지를 두루 이야기할 수 있는 균형잡히 시각은, 광활한 지식때문일 것이다. 책의 시작은 좋다. 독자라면, 권위 있는, 그의 미래 이야기에 귀기울 것이다. 

1장에서 장미빛 미래 이야기를 했다면, 2장에서는 그 어두운 면을 말한다. 얼마전 세계공황을 일으켰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대해서 경제학 박사답게 깔끔하게 정리한다. 현재의 경제 상황과 앞으로 전망을 몇몇 징후들을 예로 든다. 중국 경제, 달러가치 하락, 보호주의등이다.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위기의 확산과 파급력 또한 강하다. 에너지 위기, 생태계 위기, 교육의 위기, 전염병의 확산, 정치적, 군사적 위기가 미래를 기다리고 있는 위기들이다. 이런 변화를 미리 알고 대처하자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구체적인 대처 방법은 3장부터다.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자크 아탈리의 광대한 지식의 양이다. 인문과 공학, 철학, 문학을 종횡무진한다. 역자의 말에 따르면 그는 부지런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많은 저술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광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일단은 머리에서 터져나올 정도로 명료한 지식들이 많아야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 제시한 원칙들이 개인, 기업, 국가, 인류라는 항목에 맞추어서 반복되는 형식이다. 같은 말의 반복이라 그런지, 심지어 성의가 없다는 느낌도 들고, 급조해서 만든 책이라는 인상도 받았다.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소제목을 다른 말로 표현하는 성의가 아쉽다. 책이 제시한 대처 방법은 이미,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의 미덕은 자크 아탈리라는 위대한 미래학자가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는 것이다. 실망스러운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을 다른 각도의 시선이 아니라 똑같이 반복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살아남기 위해서, 더 열심히!'라고 말할 수 있다. 1장과 2장의 미래 예측 내용을 제외하고는 신선하지 않다. 내가 저자라면, 개인과 기업, 국가, 인류로 딱딱하고 당연하게 항목을 나눌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다. 예를 들면, 88만원 세대의 경우 라든지, 실직자의 경우, 미래가 막막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처럼 나눈다면 보다 피부에 와닿으리라 예상한다.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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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8.30 17:01:19 *.10.44.47
나랑 느낌이 비슷했구나!
급조해서 만든 책이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3일만에 2쇄를 찍었더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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