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김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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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무역협회에 가서 아무나 붙들고 '당신, 원가가 얼마요?'하고 물어보라. 그러면 금방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역협회 직원들의 책상, 다이어리 등에는, '분단가, 시단가'라는 특별한 자료가 붙어 있다. 그리고 어떤 직원은 지갑 속에도 이 자료를 접어놓고 다닌다. 말 그대로 회사가 실제로 지불한 개인별 노동 비용 및 단가를 분단위, 시단위로 기록한 것이다. 가령 1분에 1,000원의 분단가를 가진 직원이 5분 동안 담배를 피웠다면 , 5,000원짜리 행위를 한 것읻. 한 시간 동안 일했다면 6만원 어치 일한 셈이다. 모든 행위는 돈과 직결된다. 시간과 비용을 연결시킴으로써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20
김재철 회장은 직원들에게 '인단가는 뭐고 물단가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던지면서 원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단가는 인건비 관련비용이며 물단가라 함은 사무실 사용 기회비용 및 관리비용 등의 간접비용이다. 그가 원가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것이 비즈니스 마인드의 가장 기본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동원그룹의 창립자이기도 한 그는 원양어선의 선장에게도 이것을 주지시켰다고 한다. 배 한 척이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할 대 들어가는 인건비, 기름값, 유지관리비, 감가상각비 등을 계산해 보면 알마만큼 고기를 잡아야 수지타산이 맞는지 선장들이 생각해 보게 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선장이란 배 타고 나가 고기를 잡아 오는 것이 본업이었다. 고기만 잡아 오면 되었지, 비즈니스가 되고 안 되고는 그들이 고려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김재철 회장은 선장 역시 원가 개념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맨이기를 기대했다. 이 개념은 그들이 일하는 방법, 일하는 태도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 중의 하나라는 것이 그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21
성과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모든 일은 성과로 말해야 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해 나갔다. 경비절감액, 상담액 등의 객관적인 수치는 말할 것도 없고 고객만족도 평가, 외부공인 평가기관의 측정 등 가능한 모든 계량적 평가가 도입되었다. 평가자의 주관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정성적 평가 역시 다양한 측정 방법이 동원되었다. 가장 고전적인 개선 모토인 '측정할 수 있으면 개선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무장되어 갔다. 25
우리도 아셈 유치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당시 우리는 몇 가지 크고 작은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는 정부가 '3년 이내에 완벽히 준비할 수 있는가'를 중요한 선정기준으로 삼았는데, 기본적으로 우리는 기반 시설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더욱이 이미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신규사업에 대하여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였다. 경쟁자들이 이제 첫걸음을 시작할 때 우리는 벌써 저만치 달리고 있었다. 우리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명료한 계획을 제출할 수 있었다.
사업계획에 있는 일이라도 성과가 없으면 다시 생각하고, 계획에 없을지라도 꼭 필요하거나 성과가 있을 만한 것은 새로 예산을 수립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 내는 것이 권장되었다. 예를 들어 만년 적자사업으로 알려져 있는 전시회의 운영에 있어서도 2년간은 아낌없이 투자하되 3년차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어 자립할 수 있도록 운영하였다. 개최 3년 만에 운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국제전시연맹UFI의 인증을 받아 국제적 명품으로 인정받게 된 '서울 국제 스포츠레저산업전SPOEX'과 '국제보석시계전' Jewel Fair Korea'이 바로 그 예이다. 31
방만은 공익에 대한 배신이다.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게 하고, 훌륭한 공적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린다. 그러므로 공익은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공익 역시 경영되어야 하낟.
비전의 구체적인 실천으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었다. 2002년 1월에는 비전의 구체적 실천을 위하여 5대 핵심 사업을 선정했다.
'아셈 및 무역센터 확충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6년도부터 불어 닥친 인력조정의 태풍은 부서장급 30명을 대상으로 시작하여, 매년 수십명씩 회사를 떠나가게 만들었다. 특히, 1998년도에는 경영혁신계획의 일환으로 실시된 외부전문기관의 제안내용에 따라 일간무역 매각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1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퇴사했다. 1999년 2월 이후에도 인력의 감축조정을 지속되었다. 1995년 504명에서 2005년도 현재, 239명으로 인원이 감소되었으니 1995년 대비 절반 정도의 인원 규모에 불과하다. 55
무역협회에 들어오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평균 200대 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야 한다. 업무에 대한 보람과 국제통상 업무에 대한 기대는 매년 경쟁률을 더 높여 주고 있다. 당연히 고학력의 우수한 엘리트들이 유입되었다. 기존의 선배들은 새로 들어오는 신입직원들이 너무 고급인력이라 걱정하기도 했다. 그들이 들어온 만큼 선배들이 나가야 하는 중압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젊음은 좋은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피고 열정이었다. 신입직원들이 들어온 이후 가장 큰 변호는 조직이 젊고 밝아졌다는 점이다. '장례식 일색의 경조사에서 이제 결혼식도 있는 경조사가 되었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신입직원들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입직원들의 패기와 열정은 기존 직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주게 되었다. 신입직원 중에 여직원들이 많게는 절반까지 들어오면서 남성 중심의 조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었다.
별로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에게는 변화를 일으키는 절실함이 떨어진다. 만약에 내가 변화하지 않으면 다음 달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나는 변화한다. 먹고살아야 하니까. 누구든지 그럴 것이다. 기존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외부의 압력 없이 내부적인 자극만으로는 변화되기 어렵다. 아마도 나는 무역협회의 문화에 동화되고 기존의 방식에 적응할 것 같다.
1999년 당시 신임 회장을 맞이한 무역협회는 고객 서비스를 위한 즉각적인 현장 중심 밀착지원 행동강령을 만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강령은 다음과 같다.
실제 게재된 재미있고 차별적인 정보의 예를 들어보자. '뿌리는 스타킹에 이어 뿌리는 옷'이라는 상품정보 속에는 뿌리는 스타킹에 이어 뿌리는 옷이 만들어져 입는 옷의 기존 개념을 뒤집어엎는 신개념 의류의 등장을 소개하고 있다. '미美, 알람을 울리고 숨어 버리는 시계 개발'이라는 상품정보 속에는 알람을 울리고는 숨어 버려 그것을 찾느라고 주인의 잠을 확실히 깨워 주는 시계가 개발되었다는 내용이 소개되었다. 148
국민이 없는 정부는 없으며, 회원이 없는 협회도 없다. 고객이 없는 공익은 없다. 구체적 고객이 없는 공익은 누구도 도울 수 없는 허구다.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통해 공익에 공헌할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공익조직의 일상 속에 고객이 만져져야 한다. 일상의 모든 업무 속에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과 마주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고객 하나를 조직의 존재 목적으로 인식하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공익 경영은 현실적 이해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참여자들의 헌신이 중요하다. 이것을 지킬 수없다면 조직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203
자본주의 역시 진화한다. 지나온 세기가 보이는 것들의 시대였고 효율성과 생산성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효과성과 지식의 시대다. 과거와 지금의 사이에 분명히 '전략적 변곡점'이 존재한다. 이 기회와 몰락의 변곡점에는 '사람'이 있다. 인적자원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게리 베커는 지금의 자본주의를 '인적 자본주의'라고 불렀다. 그는 교육, 훈련, 기술, 건강 등의 총합이 현대 국부의 75%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성공은 풍선과 같은 것이다. 팽창되었을 때 바늘을 한 번만 가져다대도 이내 터져 사라지는 풍선이 바로 성공이다. 성장의 정점에서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쇠퇴해 간 모든 위대한 조직의 비극은 역설적으로 성공에서 기인된 것이다. 이루는 순간 다시 이뤄야 할 것을 찾아야 하는 배고픔과 갈증이 바로 성공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영원한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역사가 토인비는 '역사상 가장 처참한 실패의 반은 과거의 위대한 성공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공은 지나가는 것이며, 사라지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의 법칙은 늘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성공에 도취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성공을 축하하라. 그러나 그 허망함에 속지 마라.
원가에 대한 개념을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개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무역협회 임직원에게 회계 기초지식이 강조되었다. 신입직원 면접장에도 차변, 대변의 차이를 설명하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재무회계팀 핵심평가 지표 KPIs에는 '임직원의 회계 마인드 및 능력 제고' 지표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런 주문은 현업팀을 중심으로 회계에 대한 공부 열풍으로 점화되었다. 회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전직 재무 관련팀 출신인 노조위원장이 신입직원 및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계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회계교육은 급기야는 전 임직원 대사의 회계 기초지식 평가시험으로 이어졌다. 시험 공고 후 재무 회계팀에서는 업무 후 시험대비 특강을 개최하였다. 자발적이고 야간에 실시되는 특강임에도 임원을 포함, 연 18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고단한 몸을 이끌고 수강하고, 미수강자는 그룹웨어에 게대된 특강대비 음성 자료를 청취하기도 하였다. 노조위원장이 출제한 회계역량제고 시험대비 예상문제가 인기리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3
우리도 아셈 유치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당시 우리는 몇 가지 크고 작은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는 정부가 '3년 이내에 완벽히 준비할 수 있는가'를 중요한 선정기준으로 삼았는데, 기본적으로 우리는 기반 시설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더욱이 이미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신규사업에 대하여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였다. 경쟁자들이 이제 첫걸음을 시작할 때 우리는 벌써 저만치 달리고 있었다. 우리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명료한 계획을 제출할 수 있었다.
둘째는 아셈 행사가 끝나고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해당 시설을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있는 가장 우수한 업체가 우리였다. 우리는 컨벤션전시사업에 대한 경험이 다른 경쟁 지자체보다도 상대적으로 풍부했다. 결국 우리는 아셈 유치에 성공했다. 27
무역협회는 모든 사업에서 전시행정 등의 겉치레를 제거하려 노력했다. 그들은 그것을 '실사구시경영'이라 불렀다. 철저한 자금관리와 성과를 통하여 중소기업과 정부의 수요를 충족시켜 나갔다. 단순히 '줄여라, 아껴라'가 아니라 성과 없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을 접고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가 있는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사업을 크게 벌이는 사람이 '일을 잘 하는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이제부터는 '성과가 있는 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였는가'가 업무평가의 핵심기준이 되었다.
사업계획에 있는 일이라도 성과가 없으면 다시 생각하고, 계획에 없을지라도 꼭 필요하거나 성과가 있을 만한 것은 새로 예산을 수립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 내는 것이 권장되었다. 예를 들어 만년 적자사업으로 알려져 있는 전시회의 운영에 있어서도 2년간은 아낌없이 투자하되 3년차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어 자립할 수 있도록 운영하였다. 개최 3년 만에 운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국제전시연맹UFI의 인증을 받아 국제적 명품으로 인정받게 된 '서울 국제 스포츠레저산업전SPOEX'과 '국제보석시계전' Jewel Fair Korea'이 바로 그 예이다. 31
무역아카데미에서 배출한 훌륭한 인재들이 국내 경제 사정상 취업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 과정을 수료한 후 취업을 못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무역협회 강좌의 명성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었다. 결국 국내 취업에만 치중되어 있던 취업경로를 지양하고 일본 등 해외에 취직을 알선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아이디어는 주효했다. 취업률은 다시 100%에 가깝게 유지되었다. 초기에는 학생들이 직접 일본에 가 면접을 봐야 했지만 지금은 일본 업체들이 무역아카데미에 찾아와 입사설명회를 하고 현장면접을 하여 모셔 가게 되었다. 무역아카데미 졸업생들은 '남들은 돈을 내고 해외에서 공부하고 귀국하여 취업난에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오히려 해외에서 돈도 벌며 꿈을 이뤄 가는 '신화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창의적 발상의 힘은 이렇게 크다. 33
방만은 공익에 대한 배신이다.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게 하고, 훌륭한 공적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린다. 그러므로 공익은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공익 역시 경영되어야 하낟.
수익원을 확충하고, 비용을 줄여라. '많이 벌고 적게 써라' 이것은 조직이나 개인에게 공히 적용되는 부의 법칙이다. 가능한 모든 수익을 늘려라. 동시에 가능한 모든 비용을 절감하라. 그러나 이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뜻해서는 안된다. 수익은 성과 있는 일에 우선적으로 재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낟. 다음과 같은 행동강령을 기억하자.
-성과 없는 일은 규정에 있어도 다시 생각해 봐라. 성과가 날 만한 일은 예산에 없더라도 재편성해서라도 반드시 하라.
-전시효과나 외형적 사업은 전시장에 보내라
-백 건의 이론보다 한 건의 성과가 중요하다.
-서오가에 집중하라. 그리고 최선을 다한 결과를 널리 알려라. 36
김재철 회장은 1999년 취임 직후 비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조직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다. 사람들은 신나는 비전이 있을 때 모두가 생기 있고 생산적이게 마련이다. 비전이란 바라는 이상, 바라보는 현실, 그리고 믿는 신념이 잘 조화를 이룰 때 실현된다'고 믿었다. 기획조정실장을 팀장으로 중견직원 12명으로 구성된 비전수립 T/F팀이 만들어졌다. 전 임직원 브레인스토밍 및 설문조사, 회원설문, 정부 관련부처 요구사항 조사, 부서장 연찬회 등 4개월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1999년 7월 비전 선포 및 실천결의대회를 통해 공식화되었다.
이렇게 하여 신무역 패러다임하에서 한국 무역의 나아갈 바를 선도하는 '21세기 한국 무역의 길잡이'라는 비전이 탄생하였다. 새로운 비전의 달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임직원 행동지침이 또한 수립되었다.
-우리는 회원사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작은 일도 크게 보고 정성을 다한다.
-우리는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전문화를 이룬다. 39
비전의 구체적인 실천으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었다. 2002년 1월에는 비전의 구체적 실천을 위하여 5대 핵심 사업을 선정했다.
-5대 핵심 사업
1. 전자 무역 인프라 강화
2. 무역 전문인력의 양성
3. 전시의 국제화, 대형화 추진
4. 고객 서비스의 강화
5. 무역 연구기능의 강화 40
실제로 전통적으로 수익 추구를 금기시해 온 미국의 비영리단체들이 점차 수익사업 개발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좋은 일도 돈이 필요하며 튼튼한 재무구조는 경영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단체들이 비영리적인 사명감과 수익사업을 조화시킬 수 있다는 게 최근 분이기이다. 비영리기구는 돈 냄새와 거리가 멀어야 한다는 일종의 '터부'가 사라지고 있다. 10년 전에는 결코 비영리기구와 어울리지 않았을 '마켓팅'이라는 개념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수익 추구가 비영리기구에게는 달콤한 '유혹'이 될 수도 있다. 수익사업을 통한 상품, 서비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이 반감을 불러일으키거나 비영리단체 본연의 임무를 훼손한다면 '샛길'로 빠지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사업 단계별로 타당성에 대한 올바른 검증 과정이 중요하다. 이 부분이 잘 지켜진다면 '비영리적 임무'와 수익사업의 적절한 조화가 단체의 지속적인 업무수행에 도움을 준다는 데 아무런 이의도 있을 수 없다. 44
모든 공익 조직은 그러므로 공익을 희생하는 순간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만다. 공익성은 의사 결정의 매 순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절대적 기준이다. 공익의 사명은 매 순간 북쪽을 가리키기 위해 수없이 떨리는 나침반이다. 떨림, 절묘한 형평에의 추구, 이것이 공익경영이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는 요결이다. 47
한 예로 부산에 '한성금속'이라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었다. 중소 제조업체였기 때문에 수출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마케팅조직도 없었다. EC21에서는 사전에 이 기업에 대한 신인도를 검토하여 마케팅을 지원해 주었다. 마침 홍콩의 바이어와 연결되었고 한성금속은 5년간 750만 달러의 수출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며 실제로 수익모델이 전무했던 EC21은 연 매출 50억의 견실한 기업으로 자생해 나갈 수 있었다. 반면 무역협회는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을 줄여 상호 생존하는 성공적 분사를 이루게 된 것이다. EC21은 지금 코스닥 등록을 기다리는 유명한 벤처기업이 되었다. 52
무역협회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1억2000만 KWh이며 에너지 비용은 160억원이다. 전북 진안군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보다 많다. FMS 이론은 무역센터시설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한 것으로 2003년 6월 특허출원하였다. 한 건물에 특화된 시스템이 아니고 어떠한 건물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시스템을 만들기 위하여 에너지관리공단과 무역협회, 코엑스는 공동의 프로젝트팁을 구성하였다. 무역센터에서의 경험과 전국의 대형건물들을 직접 방문하여 자료를 모았다. 그리고 미국 시카고의 시어스타워 방문으로 얻은 해외 사례 등을 기초하여 FMS 패키지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54
'아셈 및 무역센터 확충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6년도부터 불어 닥친 인력조정의 태풍은 부서장급 30명을 대상으로 시작하여, 매년 수십명씩 회사를 떠나가게 만들었다. 특히, 1998년도에는 경영혁신계획의 일환으로 실시된 외부전문기관의 제안내용에 따라 일간무역 매각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1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퇴사했다. 1999년 2월 이후에도 인력의 감축조정을 지속되었다. 1995년 504명에서 2005년도 현재, 239명으로 인원이 감소되었으니 1995년 대비 절반 정도의 인원 규모에 불과하다. 55
김재철 회장이 취임 후에 진행된 구조조정은 분위기가 구평회 회장 때와는 사뭇 달랐다. 1차 구조조정을 겨우 넘긴 직원들은 안심하고 있었다. '우리도 고생할 만큼 했다. 신임 회장이 알아줄 것이다. ' 이런 마음이 강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다시 시작됐다. 안심했던 만큼 저항도 커싸. 직원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한 번 구조조정 작업을 경험한 직원들은 이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고 잇었다. '누가 나갈까', '누굴 내보낼까' 이것은 어려운 문제였다.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경영진의 방침은 확고했다.
나는 괴로웠다. 내 동료들이었고 함께 일한 사람들이었다.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내보낸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나로서는 나가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배려해 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주머니에 조금이라도 더 채워 주고 이직이나 전직을 알선해 주고 창업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나 나가는 직원들의 분노와 서운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악역을 맡아야 했다. 무역협회는 내게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가 될 것을 요구했다. 그래도 내 역할은 결국 악역이었다.
나는 괴로웠다. 내 동료들이었고 함께 일한 사람들이었다.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내보낸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나로서는 나가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배려해 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주머니에 조금이라도 더 채워 주고 이직이나 전직을 알선해 주고 창업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나 나가는 직원들의 분노와 서운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악역을 맡아야 했다. 무역협회는 내게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가 될 것을 요구했다. 그래도 내 역할은 결국 악역이었다.
협박 전화와 편지를 받기도 했고 직접 욕을 먹기도 했다. 언젠가 협박편지를 받고 나서는 등골이 오싹하기까지 했다. 그는 나를 '내 목을 자른 사람'이라 표현했다. 나한테 딸 둘과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애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했다. 딸들에게 늦게 다니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다. 알리지도 않았고 알 필요도 없으니까' 59
나는 퇴직자들의 일부를 만날 수 있도록 주선을 부탁했다. 이제는 무역협회를 떠나 있게 된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솔직한 심정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 중 필요한 부분을 인용하여 그 당시는 물론 퇴직을 하고 나서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에 담아 둔 객관적 정서의 편린을 공유하도록 하고 싶었다. 우리는 아주 자유롭에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나는 많이 물어보지도 않았고 그저 그들이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놓아 두었다. 하고 싶은 모든 말들을 하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빌어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내 준 그들에게 감사한다. 다음은 그들과의 대화 중에서 당시의 인력조정과 관련하여 중요한 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64
김 히장 이전의 무협에는 수익 개념이 없었다. 고객에게 잘해 줄 이유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은 '협회의 역할이 무엇인가'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무협은 자산관리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경영의 초점이 지나치게 그쪽에 맞춰지기도 했다. 그러나 무협의 고유영역(업무)에서의 혁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개혁의 방향과 큰 그림이 필요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방향과 비전이 없이 닦달당했고 다만 두려웠을 뿐이다. 개혁에 대한 공감이 필요한 때에 우리는 두려움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나간 사람들도 많았다. 개혁을 독촉만 하지 말고 개혁 후의 멋진 그림도 보여 줬어야 했다. 65
그러나 1997년도의 IMF 외환위기와 무역업 임의가입제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해 노조의 투쟁활동이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투쟁으로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가능한 자제했다. 그러나 1999년 2월, 김재철 회장의 취임과 함께 새롭게 진행된 경영혁신에 노동조합은 '더 이상은 밀릴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간의 투쟁집회, 성명서 발표 등과 같은 단편적 대응은 물론 노동청, 노동위원회 제소, 민사쟁송 제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과 함께 진행된 신진대사형 구조조정에 조직적으로 대응해 나갔다. 직원들도 '그만큼 했으면 됐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정서적 동조를 통해 노조에 힘을 실어주었다. 68
1999년 2월 12일 간부사원들과의 열린 대화는 무역협회의 현안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대화의 장을 열어 가기 시작했다. 장시간의 토론과 의견교환 후에 '무역협회 발전방향과 나의 역할'이라는 글을 제출하였다. 이후로 현안이 있을 때마다 'KITA Talk'라 불리는 회장과의 대화의 장이 열렸다. 경영진들은 경영혁신의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진과 직원들, 특히 노동조합과의 반목과 갈등을 대화의 부족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오해와 경영비용으로 인식하였다. '경영 환경설명회', '임직원 Hof Day' , '노사 협의회'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터 놓고 이야기함'으로써 원활한 경영혁신을 모색하고 상호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시도하였다. 73
작은 일 하나에도 사원은 대리의 지시를 받고 대리는 과장의 지시를, 과장은 차장의 지시를 받는 층층시하 수직적 구조를 가지고 있던 무역협회는 2001년도 팀제를 도입한 이후 수직적 계층구조가 완화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조직의 껍데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 뒤에 숨어 있는 문화와 정신을 바꾸어 가는 것이었다. 즉 팀제의 도입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팀제의 도입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와 문화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무역협회는 수직적 권위주의의 문화에서 팀제를 통해 수평적인 문화로의 이동을 모색해왔다. 그것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팀제 역시 서서히 이질감 없이 조직의 권위주의를 몰아내고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진화해 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팀제가 도입된 이래 연공서열 우선의 문화에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선 지위와 직급이 별개임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상부 중앙으로 집중되던 구너한이 하부로 많이 위임되었다. 경직적이고 수직적이었던 조직구조는 수평화되어 유연성을 확보하였으며, 권한의 하부 위임이 가능한 책임경영제의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1999년 69개에 달했던 조직수가 현재 46개로 슬림화하였다. 81
다음 단계로 2001년 전자결재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다. 하드웨어를 도입하여 강제적으로 변화를 유도하기 보다는 실제 업무에서 속도를 높여 두고 이것을 자연스럽게 시스템화한 것이다. 전자결재제도는 전사적 지식관리 시스템인 KMS 및 경영 정보 시스템과 연계하여 정보의 공유 및 신속한 결재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도록 하였다. 82
무역협회에 들어오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평균 200대 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야 한다. 업무에 대한 보람과 국제통상 업무에 대한 기대는 매년 경쟁률을 더 높여 주고 있다. 당연히 고학력의 우수한 엘리트들이 유입되었다. 기존의 선배들은 새로 들어오는 신입직원들이 너무 고급인력이라 걱정하기도 했다. 그들이 들어온 만큼 선배들이 나가야 하는 중압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젊음은 좋은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피고 열정이었다. 신입직원들이 들어온 이후 가장 큰 변호는 조직이 젊고 밝아졌다는 점이다. '장례식 일색의 경조사에서 이제 결혼식도 있는 경조사가 되었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신입직원들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입직원들의 패기와 열정은 기존 직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주게 되었다. 신입직원 중에 여직원들이 많게는 절반까지 들어오면서 남성 중심의 조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었다.
무역협회의 변화에 대하여 기존 직원들과 신입직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기존의 직원들은 무역협회가 그동안 걸어온 개혁의 길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살아남았으며 과거와의 차이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우리는 참 많이 변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신입직원들은 아지곧 무역협회가 보수적인 조직이라고 생각하며 더 강력한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9
나는 무역협회가 두번째 직장이다. 처음 무역협회에 왔을 때 실적에 대한 압력이 없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복지수준도 좋은 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척 좋았다. 그러나 2 ~3년이 지나고 이전 직장의 동료들이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되고 창업도 한즌 것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들의 경쟁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졌다. 그에 비해 나는 어떤가? 조금씩 나의 경쟁력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 계속 무협에만 있을 거면 괜찮을지 모르지만, 혹시 이직이나 전직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 이전 직장의 동료들처럼 나도 직장을 옮기거나 창업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91
별로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에게는 변화를 일으키는 절실함이 떨어진다. 만약에 내가 변화하지 않으면 다음 달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나는 변화한다. 먹고살아야 하니까. 누구든지 그럴 것이다. 기존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외부의 압력 없이 내부적인 자극만으로는 변화되기 어렵다. 아마도 나는 무역협회의 문화에 동화되고 기존의 방식에 적응할 것 같다.
입사하고 3년간은 정말 재밌고 보람 있었다.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그것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럼으로써 변화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이제는 개선할 수 어있고 더 좋은 방법이 있음에도 부룩하고 상사의 옛날 방식에 맞춰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솔직히 두렵다. 그냥 안주하게 될까봐 겁난다. 93
고객 서비스의 수준을 결정하는 직원들의 자부심은 돈으로 살 수있는 것이 아니다.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적합한 배움과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고,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사람을 배치에 적합한 대우를 해 줌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와 리더의 공통된 과제다. 이것이 사람의 자부심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사람은 경영자가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할애하여 집중할 만한 무엇보다 훌륭한 투자처다. 좋은 경영자의 비밀은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우선적으로 할애할 수 있다는 데 있다. 107
포럼강사로 등단한다는 것은 강사 본인에게는 대단한 모험이었다. 진행자는 강의내용, 자세, 예상 질의까지 온갖 싱경을 곤두세워가며 강사와 함께 준비를 해 나가야 했다. 어찌되었든 2주마다 한번씩 사내강사를 구해 세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강사를 철저히 훈련시켜 등단시킬 수밖에 없었다. 내부직원 중 해외 연수 복귀자가 우선적으로 발탁되었다. 밖에서 연수하는 동안 배운 것이 많을 테니 우선 콘텑츠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발표 전날까지 외부 강사의 강연 방식을 모니터하고, 내용을 수차례 바꾸고, 예상 Q&A를 준비했다. 110
전반적인 경력관리를 지원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원들의 욕망과 재능 그리고 전문성에 부합하는 현장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조직인사관리의 최대 맹점은 적절한 잠재력과 전문성을 적절한 직무에 배속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내부인력 개발에 있어서도 미래 트렌드와 핵심 경쟁력에 맞게 브릭스 지역 전문가 및 자체 5대 핵심 사업에 맞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 직접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에 해외 파견 근무를 늘리고 있는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5대 핵심 사업 전문가 육성과 관련한 전시컨벤션, 이트레이드, 국제물류 등의 해외 연수는 주로 미국에서 연수를 실시하였으나, 점차 유럽, 중국 등으로 확대되어 진행되고 있다.
해외 연수는 직원들이 가장 많이 기대하고 있고 협회가 많은 돈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교육 과정이다. 그동안 학교로 주로 파견했던 아카데미 식 MBA 연수가 이후 직무와의 연계성이 적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래서 실제 현지 기관이나 실용 전문가 과정으로 바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지역은 현지 기관 직원과 교환 근무를 실시하고, 전자상거래 과정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전자상거래 IT및 MIS 과정'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전시컨벤션 과정은 미국 네바다주립대학의 '전시컨벤션 과정 및 국제회의/이벤트 과정'등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이수 후 업무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실제적인 연수로 바뀌게 되었다. 118
전반적인 경력관리를 지원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원들의 욕망과 재능 그리고 전문성에 부합하는 현장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조직인사관리의 최대 맹점은 적절한 잠재력과 전문성을 적절한 직무에 배속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직원 10명 중 8명 정도는 현재의 직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전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자신의 기질과 재능에 어울리는 않는 분야에서 능력의 일부만을 활용하여 평균 수준의 성취도밖에 내지 못하는 직원들이 태반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조직이 이 미스매치를 풀어 줘 직무와 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연결하여 직원이 원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로 배속시켜 주기만 해도 얻을 수 있는 혜택히 대단히 큰 실정이다. 119
대형 국제행사 진행, 그까이것....
2004년 9월, 코엑스 1층 전시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는 제 13차 동북아 경제포럼이 열렸다. 입사 4년차의 최은희 대리는 이해찬 국무총리, 장정화 중국인민대표회의 부원장 등 국내외 저명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의 영문사회를 단독으로 진행하였다. 여유있게 좌중을 둘러보며 시나리오에 없는 돌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했다.
포럼이 끝난 후, 행사를 준비했던 행사기획사의 대표는 '젊은 사람이 어찌 그리도 차분하고 잘 진행하느냐?'며 놀라움을 표시하며 'Better than Pro'라는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124
2003년 토요일 오후 무역실무 과정 주말반의 운영 등으로 당직근무를 서고 있던 송형근 차장은 본인이 담당하던 과정의 수와 수강생수를 우연히 헤아려 보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가 현재 담당하고 잇는 강좌와 업무는 그의 초임 발령시 근무했던 연수부 전체 직원 10명이 함께했던 것보다도 많았기 때문이다. 신규업무인 온, 오프라인 강좌운영 프로그램 개발에 더하여 강사 풀 운영 업무도 추가로 수행하고 있었다.더욱이 세부과목이 상당부분 바뀌었고 강사들 역시 강좌평가 등에 따라 실력 있는 현장강사로 수시로 바꿔 주어야 하기 대문에 과정기획과 운영에 더욱 세심한 신경을 써야 했다. 송 차장의 경우처럼 과업의 양은 물론 그 내용과 질도 전문화되면서 직원들의 노동 강도는 혁신 이전에 비해 엄청나게 높아졌다. 10년간에 걸친 인력조정과 지속적 학습은 직원들의 '개인기를 높이는 단계'에서 '개인을 알리고 마케팅'하는 단계까지 성숙해 왔다. 125
경영자가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할애하여 집중할 만한 무엇보다 훌륭한 투자처는 바로 사람이다. 대부분의 경영자가 이 말에 동의하지만 정말 이런 정신적 믿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경영자는 드물다. 좋은 경영자의 비밀은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우선적으로 할애할 수 있다는 데 있다. 126
1999년 당시 신임 회장을 맞이한 무역협회는 고객 서비스를 위한 즉각적인 현장 중심 밀착지원 행동강령을 만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강령은 다음과 같다.
-문제도 현장에 있고 해답도 현장에 있다.
현장으로 찾아가라. 할 일이 지천이다.
근무시간의 50%는 현장에 있어라.
협회의 핵심 사업에는 '현장'을 접두어로 붙여라.
신입직원들을 무역업체 현장으로 보내라.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라.
백 번의 구호 외침보다 한 번의 현장 발걸음이 중요하다. 136
실제 게재된 재미있고 차별적인 정보의 예를 들어보자. '뿌리는 스타킹에 이어 뿌리는 옷'이라는 상품정보 속에는 뿌리는 스타킹에 이어 뿌리는 옷이 만들어져 입는 옷의 기존 개념을 뒤집어엎는 신개념 의류의 등장을 소개하고 있다. '미美, 알람을 울리고 숨어 버리는 시계 개발'이라는 상품정보 속에는 알람을 울리고는 숨어 버려 그것을 찾느라고 주인의 잠을 확실히 깨워 주는 시계가 개발되었다는 내용이 소개되었다. 148
IT 마스터 과정은 IT 분야 최고의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된 과정이다. 무역마스터 과정은 국제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개설한 과정이다. 두 과정 모두 1인당 투입되는 전체 학습 비용이 1,0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커리큘럼이다. 그러나 이 중 본인이 4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무역협회가 지원한다.
마스터 과정의 한 수강생은 '높은 관심과 열정이 없는 사람이나 대충하려는 사람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수강생 중에서 10% 정도가 중간에 포기한다. 학생들 말에 따르면, 교육 초반이나 종반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자체 평가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을 받지 못하여 퇴출되는 경우도 있다. 무역 마스터 과정 6기 수료생인 진지민 씨는 '아침부터 저녁 6시까찌 정규 수업을 받는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스터디 모임이 진행된다. 주말에도 스터디 모임과 프로젝트, 그리고 과제 준비로 바쁘다. 일반 대학의 무역학과에서 3 ~4 년 동안 배울 것을 10개월 동안 배운다.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160
연구보고서 실명제는 또한 연구원 개개인의 이름값을 높여 주었다. 연구를 담당했던 직원들은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이 만든 보고서에 대해서는 직접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TV, 신문, 라디오 등의 인터뷰에도 적극 응하는 한편, 각종 설명회 혹은 세미나 등에 나아가 주제발표 혹는 토론참여를 하면서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연구소 경력 15년차의 한 중견연구위원은 최근 연구소의 변화된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잘전해 주고 있다.
'과거 조사부 시절 직원이 만든 조사보고서는 대부분 무역협회 혹은 조사부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연구자가 하급 직원인 경우, 연구자의 이름을 연구보고서에 싣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무역연구소로 바뀐 후엔 입사 2 ~ 3년차 직원일지라도 자신이 만든 보고서의 경우 직접 TV, 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연구 성과를 설명하게 되었다.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167
무역과 관련하여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신제품 개발 보다도 해외 시장 개척과 신뢰할 수 있는 바이어의 발굴이다. 국제 전시회는 중소기업들이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 중의 하나이다. 좋은 환경에서 여러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수출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만큼 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매년 약 15개 정도의 해외 전시회에 한국관을 만들고 중소기업들의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참여하는 업체들은 수출상담 및 계약에 있어 비교적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무역협회의 지원을 받아 해외 전시회에 참여한 (주)가우디지털의 장준용 사장은 무역 협회의 지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역협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알선해 주었고, 1대 1 수출상담에 동시통역도 지원해 줬다. 밀라노 정보통신박람회와 국제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전시회 IT KOREA-KIECO에 참가하여 바이어들에게 직접 시연해 제품을 소개하고 고정 판매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를 통해 이제까지 10만여 대의 제품 주문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184
한국은 양적으로 세계 11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치명적인 약점은 그 규모에 있다기 보다는 한국이라는 특벼란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한국은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국제 경기를 유치하고, 지명도 높은 다수의 세계적 기업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가를 대표하는 이미지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 기업의 고민은 등에 업어야 할 조국의 찬란한 후광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 일본의 정교함, 독일의 장인정신, 프랑스의 예술성, 이탈리아의 감각, 핀란드의 통신 리더, 싱가프로의 글로벌시티 등에 상응하는 국가적 이미지를 활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 결핍을 안고 있는 것이다. 192
코리아니티, 즉 한국적 특수성을 차별성의 원천으로 활용하라.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와 병행하여 중요한 또 하나의 세계화 엔진은 '한국적 차별성의 보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이 점을 간과해 왔다. 그러나 이 점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결정적 경쟁력이다. 한국의 문화와 인물과 상상과 개념, 즉 총체적인 한국의 매력, 다시 말해 코리아니티를 '지구를 유혹하는 소프트 파워'로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의 한류 열풍은 이런 가능성을 증명해 준 좋은 사례다. 201
국민이 없는 정부는 없으며, 회원이 없는 협회도 없다. 고객이 없는 공익은 없다. 구체적 고객이 없는 공익은 누구도 도울 수 없는 허구다.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통해 공익에 공헌할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공익조직의 일상 속에 고객이 만져져야 한다. 일상의 모든 업무 속에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과 마주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고객 하나를 조직의 존재 목적으로 인식하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공익 경영은 현실적 이해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참여자들의 헌신이 중요하다. 이것을 지킬 수없다면 조직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203
자본주의 역시 진화한다. 지나온 세기가 보이는 것들의 시대였고 효율성과 생산성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효과성과 지식의 시대다. 과거와 지금의 사이에 분명히 '전략적 변곡점'이 존재한다. 이 기회와 몰락의 변곡점에는 '사람'이 있다. 인적자원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게리 베커는 지금의 자본주의를 '인적 자본주의'라고 불렀다. 그는 교육, 훈련, 기술, 건강 등의 총합이 현대 국부의 75%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런 분명한 현상을 기업의 성과와 자산에 대한 평가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들이 점점 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 예로 로버트 하웰이나 바루흐 레브 같은 회계혁명주의자들은 전통적인 회계원칙GAAP; Generally Accepted Accunting Principles 으로는 현대 지식집약형 기업들의 가치와 실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대차대조표를 던져 버리고, 문화, 지적 자산, 연구개발, 기술, 특허, 핵심 역량, 인사 채용 및 훈련, 직원의 건강 등이 지닌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7
성공은 풍선과 같은 것이다. 팽창되었을 때 바늘을 한 번만 가져다대도 이내 터져 사라지는 풍선이 바로 성공이다. 성장의 정점에서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쇠퇴해 간 모든 위대한 조직의 비극은 역설적으로 성공에서 기인된 것이다. 이루는 순간 다시 이뤄야 할 것을 찾아야 하는 배고픔과 갈증이 바로 성공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영원한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역사가 토인비는 '역사상 가장 처참한 실패의 반은 과거의 위대한 성공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공은 지나가는 것이며, 사라지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의 법칙은 늘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성공에 도취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성공을 축하하라. 그러나 그 허망함에 속지 마라.
나는 진정한 프로세펴널은 처음 시작하는 자의 흥분과 정신적 자세를 견지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진정한 비전 기업은 영원한 혁신 기업임을 알고 있다.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는 것, 어제보다 나아지는 것, 이 끊임없는 여정, 이 줄기찬 탐험이 곧 위대함의 조건인 것이다. 209
어느 조직이든 지위와 힘을 가진 최고경영자의 가치관과 리더십은 그 조직의 성장과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나는 1990년 초 6년 동안 볼드리지 경영품질 국제 평가관으로 IBM의 아시아 태평양조직의 경영진단과 평가를 맡아 오면서, 여러 나라의 최고경영자들과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해 왔다. 그것은 한 조직의 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내가 무역협회의 김재철 회장을 만난 것은 무역협회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 중의 하나였고, 그동안의 궤적과 미래의 방향을 가늠하는 가장 효과적인 프로세스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211
어느 조직이든 지위와 힘을 가진 최고경영자의 가치관과 리더십은 그 조직의 성장과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나는 1990년 초 6년 동안 볼드리지 경영품질 국제 평가관으로 IBM의 아시아 태평양조직의 경영진단과 평가를 맡아 오면서, 여러 나라의 최고경영자들과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해 왔다. 그것은 한 조직의 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내가 무역협회의 김재철 회장을 만난 것은 무역협회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 중의 하나였고, 그동안의 궤적과 미래의 방향을 가늠하는 가장 효과적인 프로세스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211
주어진 시점에서 보면 그때까지 계발된 자질이나 능력 혹은 가지고 있는 컨텐츠는 일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주어진 기간 동안 얼마만큼 위대한 성취를 만들어 내는가는 자기 일에 열정을 다 바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닏. 213
구체적인 사업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현재 인원을 갖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력은 취임 당시 347명에서 현재 239명으로 30%이상 줄었습니다. 여기에 매년 신입직원을 충원한 것을 감안하면, 약 절반의 인원이 교체되엇다고 봐야겠지요. 사람을 줄이면서도 매년 신입직원을 10명 정도 채용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물론, 적지 않은 인원이 떠났으므로 고통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조직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적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못해도 다른 곳에서는 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적성을 사려 주는 것이 성공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성을 못 살리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자리와 위치로 옮기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20
TQC, TPM, 리스트럭처링 등 많은 용어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영혁신에 있어서 단편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경영혁신기법이든지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혁신에 있어 컨버전스적인 시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영기법 하나 잘해서 기업이 잘되면 안되는 기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방법론마다 장점과 약점이 있으니까, 끊임없이 본인들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잘 적용해야 합니다. 종합적으로 보고해야지 어떤 한 가지 관점에서 단편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 상황과 환경의 변화 등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담고 있는 책이 중요합니다. 제가 협회의 관리자들에게 '문사철 600'이라는 표현도 썼습니다면, 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 이 정도는 읽어야 자기의 철학을 탄탄히 할 수 있고 역사적인 교훈도 얻을 수 있습니다. 문학책을 많이 읽으면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피터드러커의 '미래의 결단'과 같은 책입니다. 잭 췡치의 자서전이나, 최근에 출간된 '덩샤오핑 평전'등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관련책과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도 직원들에게 많이 추천했습니다. 222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사람의 능력은 죽으면 다 썩는 거야. 몸도 능력도 썩는다. 그런데 왜 아껴? 열심히 해야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좌우명으로 삼은 것이 있는데요. 우선 젊었을 때 수첩에 적고 다닌 구절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말입니다.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것으로 인해 인생은 성장하는 것이니까' 이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두번재로 '최선을 다하고 그 뒤는 신의 섭리에 맡긴다'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한 사람도 실수를 할 수 있습닏. 최선을 다한 후의 결과라면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요즘 젊은이들은 옛날에 비하면 여러 가지로 뛰어납니다. 환경도 좋고 본인들이 가진 자질도 부쩍 좋아진 것 같습니다. 자질과 능력을 더 가치 있게 쓰는 방법은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의 중요성을 보다 명확히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젊은이는 더 좋은 평가도 받게 될 것입니다. 자기 역량을 꾸준히 키워 나가면서 혼자만을 위해서 쓰지 말고,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서도 기여하면 좋겠습니다. 230
수익이 고익에 기여하게 하고, 더 많은 성과를 올리는 조직을 만들고 싶었고, 어느 정도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무역협회 곤련회사들은 전부 흑자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 길은 멉닏. 혁신은 끝을 모르는 단어이며, 우리는 늘 성공에 배고프고, 그래서 조직은 늘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무역협회의 임직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기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234
무역협회 10년의 개혁 과정은 완벽한 것도 종료된 것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그것이 단호한 실험과 모색이었다는 점이다. 단단한 초석을 까는 어려운 작업이었고, 무역협회 6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한 페이지였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혁신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무역협회가 세계적 조직이 되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쓰면서 적어도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영역에서 제기되는 숙제를 풀어 가야 한다고 느꼈다.
첫째는 혁신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두려움과 수동성을 떨쳐내고, 조직에 대한 애정과 자율적 열정으로 가득한 뜨거운 집단으로 성숙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지속적인 직장의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과 자유로운 논의, 건강한 제안이 만개하는 창조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는 제도와 실제의 괴리를 끊임없이 좁혀 나감으로써, 무거운 제도덕 장치가 현장의 유연성과 창조적 의욕을 제한하고 규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체질에 맞는 적합한 시스템을 만들어 내기 위한 지속적인 모색과 조율이 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넷째는 '한국 무역의 길잡이'라는 비전을 창조하는 진정한 현장 중심의 전문가 집단이 되어, 고객이 인정하고 감사하는 최고의 무역지원 전문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익과 회원들의 만족이 자부심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다섯째는 물리적 교역과 한국이라는 국경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경은 지도 위에 선에 불과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가 진정한 부의 원천이 되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세계화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복합무역에 대한 관심과 초점이 무역협회의 훌륭한 미래이자 비전으로 발전해 가기를 기대한다.
여섯째는 수익과 공익의 조화와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엄정한 윤리정신과 조직의 태생적 사명감이 등대와 나침반처럼 늘 살아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236
나아지려는 조직은 쉬지 않는다. 혁신 자체가 일상적 과업일 때, 조직은 비로소 자신의 과거와 경쟁함으로써 나날이 나아지고 이윽고 위대해지는 것이다. 개혁과 혁신은 종료를 모르는 단어다. 그것은 그저 완벽함과 위대함을 향한 끊임없는 여정일 뿐이다.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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