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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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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4일 21시 10분 등록
 

북리뷰 31- 코끼리와 벼룩 -20101025



1. 저자에 대하여


찰스 핸디(Charles Handy) 

아일랜드계 영국인인 찰스 핸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철학자로 조직 행동과 기업 경영분야의 전문가이다. 아일랜드 킬데어에서 성공회 부주교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마케팅 부서에서 비즈니스 경력을 쌓은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공부를 시작했고, 이 때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워렌 베니스와 교류하게 되면서 ‘조직’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1967년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 설립과 경영자 프로그램 조직 과정에 참여하였고 1972년에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심리학 교수가 되었다. 1977년에서 1981년까지, 사회 윤리와 가치에 관한 연구와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하우스 학장을 지냈다. 1987년에서 1989년까지 런던 왕립예술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고 영국 여러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BBC 라디오 방송 <투데이>의 '오늘의 사색'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매니지먼트와 삶에 대한 그의 견해는 수년 동안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교훈을 주었다. 현대의 경제를 창조적으로 분석하고 인간성 상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찰스 핸디는 이미 10년 전에 다국적기업의 확산 문제, 개인 기업의 생존 위기 문제, 조직의 해체 문제, 자유시장 경제의 문제점 등을 분석, 지적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비즈니스맨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선정하는 ‘사상가 50(The Thinker 50)'에 2001년 피터 드러커에 이어 2위, 2003년 게리 해멀에 이어 5위, 2005년에는 10위에 오른 바 있다. 많은 책을 저술하였는데, 1994년 ’올해의 경제평론가상‘을 수상한 <텅 빈 레인코트>를 비롯하여<비이성의 시대><정신의 빈곤><코끼리와 벼룩><올림포스 경제학><홀로 천천히 자유롭게><조직의 이해><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등이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든 글귀

들어가는 글-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 되돌아본 미래

[P. 9] 나는 예측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가르쳐온 것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P. 9] 대기업, 그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벼룩처럼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결심했다. 여기서 벼룩은 프리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P. 11]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P. 11] 그 당시 나는 앞으로 20세기말이 되면 포트폴리오 인생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의 도래

[P. 12]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고객이나 거래처이 일감을 받아 일하는 포트폴리오 인생의 도래가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P. 13-14] 일을 시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의 순서를 조정해 가면서 일을 해야 하는 전기공 같은 일, 그게 앞으로의 직장 문화가 될 것이다. 반면, 평생의 시간을 미리 회사에 팔아넘기고 그 대신 평생 고용을 보장받는 그런 형태의 직장 문화는 앞으로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P. 14] 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다르면 진리는 첫째 조롱을 받고, 둘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코끼리와 벼룩
[P. 15-16] 나는 내가 입으로 가르쳐 온 것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대기업의 보금자리를 떠나 나 혼자서 바람찬 들판에서 풍찬노숙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20세기 고용 문화의 큰 기둥이었던 대기업, 그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벼룩처럼 나 혼자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여기서 벼룩은 프리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떤 벼룩은 저 혼자서 일하고 어떤 벼룩은 자그마한 자기 회사가 있고, 또 어떤 벼룩은 파트너십에 참가하고 있다. 
[P. 18] 불변의 거대한 바위인 윈저성은 그 바깥의 변화하는 세계를 연구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였다, 하지만 1981년 당시 나는 윈저성의 안전함을 떠나 바깥 세계에서 나의 행운을 시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곳에 너무 오래 머물다가는 화석이 되어 바깥 세계에서 살아 남지 못할 것 같았다.

그로벌에서 로컬로
[P. 19] 이 책은 부분적으로 그 20년 세월동안에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더듬어 본 개인적 회고록이다. 또한 앞으로의 여러 해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를 예측하는 예언서이다. 하지만 변화이 속도가 너무나 빨라 지금 이 책을 쓰는 현재에는 획기적인 돌파구로 여겨지는 것들도 정작 책이 출판되었을 때에는 진부한 것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P. 22] 기술과 생산성이 발달되어 있으면 여유있는 시간이 그 만큼 더 많아져야 할텐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전보다 더 일에 찌들어 있다.
[P. 24-25] 크로버는 세 잎이면서도 여전히 한 잎이다. 바로 그것 때문에 성 패트릭은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설명할 때 클로버를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P. 25] 오늘날 기업이 자기 힘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사치스러운 교만으로 여겨진다. 
[P. 27]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뚜렷한 대안이 없음을 나는 잘 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인생의 무소속 배우로서 벼룩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좋든 싫든 그게 거부할 수 없는 도도한 추세이다.

벼룩과 연금술사
[P. 28] 많은 사람들이 벼룩의 삶을 선택하면서 고용의 의심스러운 안전보다는 무소속의 자유를 더 높이 평가할 것이다. 나의 포트폴리오 인생이 그런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그들의 삶이 보다 보람차고 가치있는 것이 되기를!

[P. 30]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들을 연구함으로써 얻는 교훈이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연금술사라고 불렀는데 1997년과 1999년 사이에 그들을 연구한 결과가 아내와 나의 공저로 출간되었다. 

그들은 정말로 소망하면 그 어떤 것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열정이었다. 자신의 제품과 자신의 원칙이 훌륭하다는 정열을 그들은 갖고 있었다. 만약 어떤 것을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지식과 기술은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내게 된다. 그런 열정이 있으면 먼저 실험부터 하게 되고 그 성패(成敗)여부는 전혀 걱정하지 않게 된다. 연금술사는 실패와 실수를 말하지 않고 오로지 학습의 경험만을 말한다.

[P. 30] 학습의 비결로 열정을 내새운다는 것이 다소 기이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모든 시대, 모든 수준에서 통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하지만 열정이라는 말은 코끼리 회사에서 잘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고, 또 학교에서는 파괴적인 것으로 치부하기까지 한다.
[P. 30] 자유롭게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포트폴리오 생활의 큰 축복이다.

[P. 32] 남자들도 코끼리의 보호가 없다면 전보다 더 빨리 성장하게 될 것이다.


자기만의 인생 스크립트

[P. 33]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死後)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교훈이 모두 타당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교훈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나의 신념이 되는 것이고 내가 뒤섞여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 기대, 공포가 되는 것이고, 총체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이 되는 것이다.

[P. 34] 나는 지금 글쓰기와 연설을 병행하는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고 있는데, 누구도 이런 생활을 크게 부러워할 것 같지는 않다. 이 생활은 때때로 외로우면서도 두렵기까지 하다. 


제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P. 35] 우리의 괒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가?


1장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P. 37]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P. 38] 시작은 언제나 중요하다. 우리의 과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P. 40] 아무리 불편해도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 목사관에서 배운 또 다른 교훈이었다. 비록 사람들의 눈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과 그의 천사들은 속이지 못한다고 배웠다. 거짓말은 결코 덮어지지 않는다. 나는 이 교훈을 아주 어렵게 배웠다.
[P. 42] 개인에 대한 존경, 진리에 대한 외경이 좋은 미덕으로 여겨지지 않고 하나의 장애로 생각된다면 그건 정말 곤란한 일이다.


서랍 속 동전의 교훈

[P. 48] 아버지는 수입 이상의 지출이 간통보다 더 나쁜 죄악이라고 여겼다. 바로 이런 유산 때문에 나는 모험적인 사업가 혹은 떼 부자는 되지 못한다. 그런 내가 감히 비즈니스맨이 되어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어찌된 일일까?
[P. 50] 인생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상향식의 나선형으로 번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P. 54] 가정은 인간의  첫 번째 학교다. 단지 정해진 교과과정, 품질관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담임교사 등이 없다는 게 일반 학교와 다를 뿐인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배운 것

[P. 54]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P. 58] 과연 내 장례식에 눈물을 흘리면서 찾아줄 사람이 있을까? 성공이란 무엇이며 나와 내 아버지 중 누가 더 성공한 사람인가? 인생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우리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새로운 질문도 아니었다. 나는 철학을 공부했고 이런 저런 이론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것들을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적용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아닌 것을 거부하다

[P. 59] T. S. 엘리엇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가 이제 난생처음으로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라.”

[P. 59] 내 문제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P. 59],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나는 사십대 중반에 이르러 여러 가지 역할과 직장을 거치고 난 다음에야 ‘내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P. 60] 남의 결재를 받기위해 내 어깨 너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난생처음으로 내 인생을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것,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안히 여긴다는 것 등등이 좋았다.

[P. 61] 그러나 포트폴리오 생활에서는 당신이 뭔가를 일으키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것은 당신을 긴장하게 만든다.
[P. 61-62]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될 필요를 느낀다. 자유의 차변(借邊)에는 늘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고독감이 기재되어 있다.
[P. 62]
우리가 장차 진입할 세계가 점점 더 개인의 세계, 선택과 리스크의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썼다. 미래의 세계는 항상 편안하기만 한 세상은 아닐 것이므로 리스크 또한 높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삶을 스스로 형성하고 우리 자신을 스스로 규제하는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 이제 인생은 길어졌다. 일생동안 세 가지 형태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형태 중 하나가 벼룩의 삶이다. 나는 지금까지 겪어온 여러 형태의 삶 중 그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2장 나는 무엇을 배웠나

“출신 학교나 졸업 성적 따위는 따지지 않아요.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거기서 무엇을 했느냐는 거예요.”
[P. 66] 나는 거기서 공포를 통해 배운 것은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 불유쾌한 추억과 함께 거기서 배운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싶었다.
우리는 배우고 싶어서 배울 때가 가장 많이 또 가장 잘 배운다.
[P. 67] 특히나 학교 앞으로 벼룩의 생활을 할 사람은 자신감에 상처받지 않고 학교 문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고슴도치들의 학교
[P. 70-71] 옥스퍼드 경은 철학자 이사야 발린(Isaiah Berlin)에게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쿠스(Archilpchus)의 다음과 같은 말을 안용한 적이 있었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만 알고 있다네” 

다른 나라들은 유연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여우와 고슴도치를 섞어놓은 스타일을 원하고 있었는데, 영국은 고슴도치를 길러야 한다고 고집했던 것이다.

[P. 74] 우리는 우리보다 못한 사람이 아니라 잘난 사람하고 비교되기 때문에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참담한 것이 되고 만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서두르는가?

옥스퍼드에서의 교훈

[P. 80]  손안에 든 한 마리 새가 숲속의 새 열 마리보다 낫다.

[P. 80-81]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P. 81] 하지만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정신력이 더 소모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것(낭독)은 나의 글쓰기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P. 83] “연극계에서는 출신 학교나 졸업 성적 따위는 따지지 않아요.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거기서 무엇을 했느냐는 거예요.”

[P. 87] 나는 가끔 농담삼아 MIT의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내가 그 학교에 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론 다음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거기에 갈 필요가 있었다”고 재빨리 덧붙인다. 

[P. 88] 하지만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대부분은 이미 내가알고 있는 것임을 발견하고서 깜짝 놀랐다. 나는 그 동안 경함으로 그런 것을 다 체득했던 것이다,



제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 -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3장 새로운 경제와 그리 새롭지 않은 경제

[P. 95]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에너지 특징, 창조정신이다, 그 나머지는 소음에 불과하다.”

[P. 100]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사업가 두세명이 모이면 반드시 담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소에는 신사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일반 대중을 그토록 속여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 이었다. 그들은 손쉬운 회사 생활이라는 명분 나아가 주주를 만족시킨다는 명분아래 그런 일을 버젓이 해치우고 있는 것이었다.


아폴로형 회사

[P. 106] 아폴로 형의 회사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안정되어 있고, 예측 가능할 때에는 잘해나간다. 미래는 과저의 연장이기 때문에 작업의 계획, 예산 편성, 통제는 용이하다. 회사는 평생은 아닐지라도 몇십년에 걸친 경력을 직원들에게 보장한다. 위계질서 내에서 프로그램된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과 경험을 개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그 과정에서 애사심과 자부심을 함양시킨다.   


안톤 체호프로부터 배우다

[P. 108] 아폴로형 회사들은 동요하는 세계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이것은 최근의 일본 회사들의 사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아폴로 회사들은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과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아폴로 회사는 과거를 무시하기보다는 과거를 바탕으로 구축하기를 좋아한다. 아폴로형 인간은 계획된 변화 혹은 변화의 관리를 즐겨 이야기하는데, 남들이 보기에 그것은 자기 모순적인 개념인 것이다. 아폴로 회사들은 새로운 조직을 관리하기 위하여 조직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을 선호한다. 그들은 이 격동하는 시대를 헤쳐 나가는데 있어서 어떤 연속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네모 상자 안에 들어가 있으면 상자 바깥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날의 코끼리

[P. 110-111] 지난 40년 동안 나는 기업의 조직표가 바뀌는 양상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네모상자로 이루어진 피라미드 꼴에서 항공사의 기내잡지에서 볼 수 있는 항공망도로 바뀌어갔다. 그 항공망도는 중심축과 집합점을 연결시키는 거미줄 같은 그물로 되어 있는데 색깔이 다른 줄은 파트너 항공회사의 운항노선을 가리킨다. 나는 회사의 언어가 명령어에서 계약과 협상의 언어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았다. 회사는 더 이상 인간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가 아니고 개별적인 야망을 가진 개인들의 공동체로 인식하게 되었다.

[P. 111] 마침내 나는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버추얼 기업과 프랜차이즈

[P. 114] 나이키는 개념을 판매한다.
이것은 미국의 사회비평가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d)이 미국내의 아웃소싱 현상을 지적하면서 한 말이다.

[P. 114] 마찬가지로 컴팩(Compaq)도 자사의 컴퓨터를 제작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주 산타나에 잇는 잉그램(Ingram)이라는 무명의 회사가 대신 만들어주고 있다.

[P. 116] 프랜차이즈(대리점)는 분산기업의 가장 구체적인 형태일 것이다.  리프킨의 설명에 의하면, 프랜차이즈는 현대 기업의 도래 이후 가장 중요한 새로운 비즈니스 조직의 형태라고 한다. 이제 미국 소매업의 35퍼센트 이상을 프랜차이즈가 차지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당신이 생각해낸 모든 사람이 프랜차이즈의 대상이 될 수 있다.

[P. 120] 당신은 하나를 이해하기 때문에 둘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은 하나 ‘그리고’ 하나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그리고’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미래의 코끼리
[P. 123] 새로운 코끼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중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 기업의 규모를 계속 키우면서도 소기업적, 개인적 분위기를 간직하는 것

2. 창조성과 효율성을 잘 종합하는 것

3. 번영을 이루면서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

4. 회사의 사주는 물론이고 아이디어의 소유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


첫 번째 도전: 연방주의

[P. 126]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기능과 결정을 중앙에서 해야 할 것인지 여부를 잘 가려내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 연금술

[P. 130] 혁신과 사업가 정신은 요즘 같이 격변하는 시대에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 사항이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 는 21가지 경우의 실패한 문명을 검토한 끝에 그 패망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앙집중화된 소유권”과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부적응”이 그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

나는 코끼리 기업의 중앙집중화를 볼 때마다 우려의 마음을 떨칠 길이 없다. 조그마한 송사리, 벼룩, 소기업이 대기업 시스템에 혁신의 정신을 불어넣어 그들이 화석화(化石化) 하는 것을 막을 길은 없을까?


[P. 131-132] 코끼리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바구니 속에 든(복지부동-옮긴이)” 사람들이 너무 많다(우선 과거의 나부터 그랬다). 그들은 새로운 것은 시도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만 근근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연금술사들은 다르다.  그들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내며 또 그런 일을 성취하여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이런 그들에게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들은 열정적이다. 내가 만난 모든 연금술사들은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기업이든 극단(劇團)이든 낙후된 공동체의 재개발사업이든 자신이 하는 일에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었다. 바로 이런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두 번째 특징을 갖추게 되었다. 

둘째, 그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 설혹 현실이 그런 꿈과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도 그들은 그 꿈을 놓지 않았다. 이들의 이런 능력은 낭만파 시인 키츠(Keats)가 말한 ‘부정적 능력(negative capability)’ 과도 통하는 것이다. 키츠는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능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그런 능력을 부정적 능력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사실이나 이성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 신비, 회의 속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지.”

키츠가 볼때, 부정적 능력은 곧 창조성과 같은 말이었다. 모든 현실이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에도 자신의 꿈에 매달리는 끈질김 혹은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 바로 이런 것을 연금술사들은 많이 가지고 있었다.

셋째, 연금술사들은 제 3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남들과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았다.
[P. 133-134] 연금술사들은 어디서 현재의 시스템에 도전하고, 과감하게 추진하고, 자신의 꿈을 밀어붙이는 부정적 능력을 얻었을까? 우리는 비록 그들의 개인적인 역사에서 연금술적인 전례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유전적 요소가 관련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햇다.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실험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권유받는 것도 나중에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P. 134]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연금술사들 대부분이 적당한 시기에 황금의 씨앗을 부여받았다는 것이었다. .... 그들이 존경했던 교사, 첫 번째 상급자, 목사, 대부 등이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이 그 분야의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P. 134] 마지막으로, 연금술사들은 실험정신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분위그로부터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P. 135] 나는 연금술사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서 그들이 코끼리와 일하면서도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해졌다. 그들의 정열은 주로 아이디어의 소유주라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그 아이디어의 법적, 심리적 소유주였다. 그들의 정체성은 주로 그들의 이름을 달고 있는 프로젝트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P. 137]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는 대표적인 코끼리 정부에 유연성(연금술)이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 : 사회적 책임

[P. 142] 나 자신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을 우려하게 만드는 것은 코끼리들이 서로 인수합병하여 ABB 같은 이니셜의 덩어리가 되어버리는 현상이다.

[P. 143] 프랜차이즈 회사는 소매시장을 급격히 신장시키기 위하여 프랜차이즈를 남발한다.


네 번째 도전: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  

[P. 148] 나는 연금술사들이 점점 더 저술가인 나처럼 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로 발생한 소득 흐름에서 일정 부분을 주식이나 옵션의 형태로 요구할 것이다.

[P. 150] 앞으로는 주주가 회사를 소유한다는 신호가 사라질 것이라고 나는 짐작한다. 주주는 임대권 소유자 같은 성격으로서 자신의 돈에 대한 임대료만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P. 151] 한편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이 판매 가능한 가치임을 알게되었다.



4장 달라지는 기업 문화 그리고 개인 

[P. 155]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e혁명의 그늘

[P. 156] "우리가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하나의 규범으로 정착된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서른다섯 이후의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

변하지 않은 당면 문제

[P. 161] e 기업을 관리하는 10가지 기술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1. 속도 - 모든 것이 전보다 더 빠르게 이루어진다.

2. 좋은 사람- 숫자는 줄이고 능력은 높여라

3. 개방성 - 투명성이 효과를 발휘한다.

4. 협동 - 팀은 건물을 쌓아올리는 벽돌이다.

5. 기강 - 문서와.를 표준 절차가 효율성의 핵심이다.

6. 원활한 의사소통 - 사람들은 지행중인 사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7. 컨텐츠 관리 - 정보의 80퍼센트는 불필요한 것이다.

8. 고객 집중 - 모든 고객을 하나의 개인으로 대우하라

9. 지식관리 - 알고 있는 것을 서로 나누어라

10. 솔선수범에 의한 리더십 - 당신이 말하는 것을 실천하고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라

[P. 162] e세계의 경영은 결국 상식의 문제이다. 정말로 어려운 것은 구체적인 실천인 것이다.


컨텐츠를 제공하는 개인들

[P. 168] 하지만 아무도 속지 않는다. 진정으로 개인적인 것이 되려면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모든 체험의 밑바탕에는 뭔가 견고한 것이 도사리고 있어야 한다.

[P. 168-169] 그러므로 과거에도 그랬지만 재능은 귀중한 것이고 미래에는 더욱 귀중해질 것이다.

[P. 169] 재능 있는 벼룩들 모두가 자신의 지적 재산을 코끼리에게 팔아넘기지는 않는다. 

[P. 176] 이미 우리는 개인보다도 브랜드를 더 믿는 듯하다. 왜냐면 우리는 개인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개인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P. 181] 우리는 불가피한 것은 무시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고 또 그것을 너무 지나치게 좋아하지도 말아야 한다. 인간이 늘 그래왔듯이 우리는 결국 적응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생활, 사랑, 웃음은 계속 될 것이다. 설혹 주변기기들이 우리가 알아왔던 것보다 더 이국적이고 디지털적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봄의 냄새는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

단절적 테크놀로지

[P. 182]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약속에 유혹되는 것이 피상적인 일이라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무시해버리는 것은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진실은 어쩌면 그 중간쯤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중간 배제 현상:허리가 사라진다

[P. 188] 보다 폭넓게 말해서 전통적인 기업들의 중간 배제 현상은 그 비어버린 중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채우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 산업에 현재 종사하고 잇는 사람들은 앞날의 변화에 재빨리 반응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신규세력이 그 빈 공간을 파고들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당신은 상자(인식의 틀) 안에서만 안주하지 말고, 그 상자 밖으로 나가서 그것을 어떻게 재 디자인 할 것인지 살펴야 한다.

사라지는 직장
[P. 194]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P. 194-195] 일은 우리를 건강하고 유익한 사람으로 만들고 또 우리의 은퇴생활을 지원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후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어쩌면 장래의 어느 시점에 은퇴라는 말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기업들은 인재의 손실을 우려한다. 자유를 추구하는 독립적인 직원들은 회사 밖의 생활이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여 회사를 자꾸만 그만둔다. 이리하여 회사의 인재와 혁신 세력이 심하게 유출되는 것이다.
[P. 195] 인재를 회사 내에 그대로 잡아두기 위해서 기업들은 현재의 직무범위를 넘어서는 발전의 기회를 사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재능있는 직원들이 바라는게 안식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5장 새로운 자본주의와 그 딜레마


[P. 201] 좀 덜 피곤한 형태의 자본주의는 어디 없을까? 나는 그런 것을 찾아보고 싶다.

[P. 201-202]  미국의 사회역사가인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모든 사회가 결국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 사상 자본주의가 결합된 사회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것을 ‘역사의 종말’이라고 불렀다. 

[P. 205]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선생에게서 배워야 하는 학생들은 괴롭겠지만 나는 그때 이래 가르침이야 말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다.

[P. 208] 친도구는 우리가 사들이는 불필요한 것을 일컫는 일본어이다. 
[P. 208] 친도구는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과잉의 문제를 보여주는 첫 번째 징조이다.

[P. 208-209] 수요가 위축되면 자본주의는 시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진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마음을 억누를 때에도 역시 자본주의는 위축된다.


자본주의가 만든 세대차

[P. 211] 사실 우리는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를 할 뿐 우리의 과거나 부모와 비교하지는 않는다. 풍요의 강(江)은 우리를 그 위에 태우고 아주 빠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우리가 둑을 쳐다보지 않고 주위의 사람들만 바라본다면 우리가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P. 215 -216] 대조직의 말단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주도로 창의적인 해법을 내놓을 정도로 용기와 배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그는 자신의 상급자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 그 후 나는 그런 책임과 주도(主導) 정신을 여러번 되풀이하여 발견했다. 그것은 직장의 직무범위를 넘어서는 과감한 이니셔티브(주도 정신)였다. 미국인들은 그들의 인생이 자기 책임일 뿐 아무의 책임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P. 216] 그런 나에게 돈 얘기를 거리낌없이 하는 미국은 처음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다가 그것이 희한하게도 사람을 해방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돈을 마음껏 버는 것과 그런 돈을 내 마음대로 쓰는 것이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느낌은 정말 신나는 것이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불공평한 나라

[P. 224] 그들의 성공에 개인적인 만족을 느낄 뿐, 평소에는 캐주얼 복장을 입고 다니면서 부자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쓴다.  
영국에서는 업적에 대한 포상으로 작위를 수여하지만, 미국인들은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어떤 부자는 자신의 포도밭과 요트를 자랑하고 어떤 부자는 재단이나 박물관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기부금을 내놓는다. 그들은 자신의 상장인 돈을 이용하여 남다른 업적을 올린 자기 자신을 칭송하는 것이다.

[P. 226] 퓨리턴들은 아주 독특한 종류의 크리스천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가르쳤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책임이며 우리가 처한 조건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인간의 의무는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P. 227] 다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파괴적 요소가 되는 질투심도 미국에서는 야망과 희망을 부추기는 연료가 된다. 이러한 야망과 희망은 사회의 사다리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한두 계단 위로 올라가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내려가는 것이다.

[P. 227] 바로 이런 가능성과 공포의 혼합이 미국 전역에서 느껴지는 그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승자독식의 불안한 경쟁

[P. 231] 나는 또 왜 미국이 전세계 변호사의 79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이것은 로버트 퍼트남이 지적한 신뢰의 붕괴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가 아닐까?

[P. 232] 로버트 포겔이 지적한 목적의식의 상실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딜레마였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더 이상 손에 들어온 그것을 원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공의 역설이기도 하다. 역설적이게도 사회 구성원에게 그들이 얻고 싶어 하는 것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얻게 해주는 사회는, 나중에 그 사회의 활동가들 사이에 번지는 권태의 파도에 일찍 노출된다는 것이다.     

[P. 232] 그러니 보람있는 인생을 영위하려면 자기 자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목적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P. 232] 나는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는 늘 내 몸에 에너지와 흥분이 충전되어 있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미국에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너무나 피곤하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장거리경주와 같다.
[P. 235] 대처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사회라는 것은 없다. 오로지 개인과 가족만 있을 뿐이다.”

그것은 우리의 생활에 대해서는 우리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었다.

[P. 249] 아름다움으로 만든 부는 아름다움을 훼손시킨다. 개인에게 좋은 것은 사회에 나쁠 수도 있다. 그러니 진보는 2보 전진, 1보 후퇴의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다른 길은 없는가

[P. 250-251] 그러면 자본주의는 어떨까? 전 세계의 다양한 형태를 경험한 후의 내 느낌은? 나는 자본주의가 기술혁신을 가져온다는 것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돈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개인의 머리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로 남았다가 잠시 후 소멸할 것이다. 

[P. 251] 글로벌 자본주의는 많은 사람을 전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부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는 사람은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다.

[P. 251-252]  그러나 그 수준을 넘어서면 몇 달러 더 벌었다고 해서 우리를 더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 왜냐면 이제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서 우리의 이웃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과거 보다는 미래를 더 신경 쓰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또한 많은 쓰레기와 ‘친도구’를 생산한다. 그것은 이기심과 질투심을 부추기고, 때대로 성공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지 못하고, 사회 안팍에서 커다란 불공평을 야기한다.
[P. 252] 나는 ‘머무르는 곳 없음의 위험(the perils of placelessness)’에 직면한  ‘조급한 엘리트들’에 대해서는 별로 동정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자기 자신을 향하여 사치스러운 가학(加虐) 태도를 부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P. 253] 자본주의는 거대한 강이다. 만약 그 강이 범람해 버리면 그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수장(水葬)되어 버리고 만다. 그러니 정부, 국제기구, 우리들 자신은 모두 이런 홍수에 대비해야만 한다.
[P. 253-254] 변화하는 것마다 모두 좋은 쪽으로만 달리는 것도 아니다. 젊고 유능한 사람들에게는 변화가 신나는 일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변화는 불편하고 걱정스러운 것이다. 경제적 성장은 우리가 더 많이 더 빨리 여행해야 하고, 더 적게 머물러야 하고, 조용히 서서 풍경을 바라볼 시간이 점점 더 적어지고 이웃의 관심사를 돌볼 시간이 점점 없어져 간다는 뜻이다. 우리는 때때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지구의 호전 속도를 늦추어다오. 지구에서 잠시 내리고 싶다. 만약 우리가 진정으로 그걸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

[P. 254] 자본주의는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는 유일한 게임이다. 설혹 그것을 멈추고 싶더라도 우리에게는 방법이 없다. 단지 그것을 어느 정도 길들일 수 있을 뿐이다.
[P. 255-256]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Peter Druker)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갈 때에는 선택안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 준다.

그렇게 되면 아메리카 황무지에 도착한 퓨리턴들처럼, ‘새로 발견한 땅’을 창조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P. 257]  부의 창출을 무작정 극대화하면 왜 우리가 그런 부를 원하는지 그 이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반면 이데올로기에만 너무 집착하면 수단을 소홀히 하게 된다. 공산주의는 원대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목적을 수행하는 효과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부를 창출하는 수단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목적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그래서 그 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만약 이런 현상이 심화된다면 바로 그때가 자본주의의 몰락 시점이 되는 것이다.


제3부 독립된 생활 - 인생 스크립트 새로쓰기

[P. 259] 우리의 삶은 단 한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히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6장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포트 폴리오 생활 


소속감의 상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P. 261-262] 벼룩은 무리를 짓지 않는다. 더 큰 동물을 빨아먹고 살지만 그 동물의 내부에서는 살지도 않고 살 수도 없다. 독립된 첫해, 각종 대회나 회의의 참석자 명단에 오른 내 이름 옆자리에 회사명이 씌어져 있지 않고 텅 비어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꼈다. 나는 어떤 회사의 대표자가 아니라 나 자신을 대표하는 독립된 인격이었다. 그러나 연말 송년회 파티가 열리는 시점에서 이런 저런 부서의 초청장이 거의 날아오지 않는다는 게 분명해졌다.
[P. 262] 만약 내가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면 과연 내가 남들에게 가치 있는 사람일까? 나라는 존재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P. 263] 작가인 나는 하루의 시간 배분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고 또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귀중하게 여긴다.

열정을 되살려주는 새로운 목적의식

[P. 265]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만약 그런 목적의식이 없다면 나는 전에 만나보았던 많은 기업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 회사들은 그저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으로 내년까지만 무사히 버티자는 생각밖에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지 살아남는 것은 인생의 충분한 목적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숨쉬기가 인생의 목적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심한 일이다. 

[P. 266]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좀 더 유익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P. 266-267]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만난
연금술사 얘기를 해주었다. 열정은 그들의 핵심동력(動力)이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런 열정은 어려운 시기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삶의 목적을 지탱해주었다. 열정은 사명이나 목적보다는 훨씬 강한 단어이다.

선교사들은 오로지 설교만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은 산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열정은 어디서 찾죠?

그들은 묻는다.

“꿈속에서.” 

내가 대답한다.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말아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창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이 잇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가 되고 싶다, 아이를 많이 낳고 싶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 등의 막연한 꿈이라면 그것은 꿈이라기 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P. 268] 그런데 열정은 자기 자신의 것보다 나의열정이 훨씬 잘 보인다. 
[P. 269]
일에 열정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쓰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어떤 운 좋은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일찍 발견한다. 나는 열다섯 살에 이미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사람, 혹은 학교에 다닐 때 사업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 들 그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을 부러워한다. 2001년 혼자 돛단배를 이끌고 세계를 일주하여 기록을 세운 엘렌 맥아더(Ellen MacArthur)는 마침내 자신의 꿈을 실현했다.

[P. 270] 자신의 열정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나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P. 270] 그것은 프리랜서로서 무슨 일을 하든 그 사람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그의 최근 일 혹은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그의 과거명성이나 경력은 아무런 보장이 되지 못한다.
[P. 271]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면 자신의 견해를 급격하게 또 빈번하게 바꾼다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과거의 아이디어를 여전히 다루지만 새로운 현시에 비추어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통찰, 새로운 관점, 새로운 경험을 나눠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다른 유형의 일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P. 272] 나는 진취적인 사업가들에게 해준 나의 조언이 생각났다. ‘남보다 더 잘하려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P. 273]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게 되자.

.이 화두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는 새로운 통찰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자신의 전문 지식 분야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P. 274] 과학의 획기적인 돌파구(가령 상대성 이론)는 생활 속의 어떤 분야에 있는 아이디어를 빌려다가 생활의 다른 분야에 하나의 비유로 적용할 때 발생한다.

[P. 274] 나는 경쟁자들의 책을 읽는 것을 중단했다. 그 대신 개념을 찾기 위해 역사책, 전기,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P. 277] 타당한 개념을 발견하는 것과, 그것을 회사 주변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직접 적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P. 278]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다음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또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당신의 의식의 일부분으로 만들라. 만약 그 개념이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재빨리 내버리고 다른 곳에서 찾도록 하라.
[P. 280] 남의 것을 엿보는 것은 아주 강력한 학습 방법이다. 하지만 그저 배우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되고 그렇게 엿본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길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념 

[P. 280]  소속되기, 꿈꾸기, 학습하기- 이런 것들은 내가 새롭게 시작한 독립된 인생에서 하나의 딜레마이다.

[P. 280] 프리랜서 생활의 자유는 정말로 매력적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일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올린다는 것은 약간의 오만을 필요로 한다.

[P. 283] 당신은 내부에 있는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당신은 그런 의무를 회피할 수 없다.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P. 283]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그것’이다.” 피치노는 ‘그것’을 영혼이라고 불렀다. 그의 모든 저작은 그 위대한 자아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P. 284]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

7장 일 구획짓기
[P. 287-288] 하지만 마감일이 없는 인생은 아무런 우선사항도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어떤 것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설정한 마감일은 손쉽게 수정되거나 포기되어 버린다. 나를 원하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는 느낌이 들면서 마치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P. 288] 역할 저부하는 과부하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


학습

[P. 293]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글쓰기이다. 소설가를 포함한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데 투입한다.
[P. 294] 포트폴리오 일은 그것이 일종의 윤작이라는 데에 매력이 있다.  공부하는 일도 쉬는 시간이 충분해야 비로소 윤택해진다.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쓰면 그 다음날은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다. 어느 날 저녁에 어떤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그 다음날 그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날은 글을 읽거나 쓰고, 어떤 날은 앉아서 생각을 하고, 어떤 날은 그냥 앉아만 있다.  


일의 배분

[P. 299] 정말로 돈을 벌려고 한다면 내가 잘하는 것, 가령 관리자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야 했다. 가르치는 일은 내가 떠나온 세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으나 가족을 부양하는데 필요한 돈을 벌자면 그게 가장 빠른길이었다. 그러고 나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 글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필요한 것과 바람직한 것을 잘 뒤섞을 수 있어야 한다.

[P. 302] 우리가 충분한 돈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 둘 수 있어.
[P. 303] 소득 그자체도 포트폴리오의 성격을 갖고 있다.

[P. 305] 포트폴리오 인생은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될 수는 없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특별한 광고나 홍보도 하지 않고서 복잡한 시장에서 우뚝 솟으려면 자기 나름대로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 프리랜서의 생명은 명성, 명성, 명성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마케팅은 필요하다. 먼저 온 세상에 당신의 서비스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P. 307] “사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우리 무릎 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과수원에 가서 나무를 약간 흔들어줄 때 사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출판사는 당신보고 책을 써보라고 하지 않는다. 
[P. 309]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어떤 게임을 하든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늘 준비하면서 곧장 게임에 뛰어들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회사 생활에 비해본다면 조금 외로운 생활이다. 포트폴리오 생활은 늘 여기저기를  뛰어다녀야 하는 생활이다.
[P. 312] 출판사는 모든 리뷰는 좋은 리뷰라고 말한다. 그만큼 주목을 받는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P. 313] 자신의 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은 칭찬과 함께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프리랜서 생활은 노출된 생활이다. 그것은 자기 신념을 필요로 한다. 비평 혹은 혹평의 형태로 다가오는 피드백으로부터 배우려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고객의 필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능력은 동시에 혹평에 상처받기 쉽다. 그리고 그런 상처는 좀처럼 잘 아물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라 붙는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볼때, 포트폴리오 일에서 오는 자유는 그런 대가를 지불하고도 남는 바가 있다.
[P. 315] 한 가지 나쁜 점이 있다면 포트폴리오 생활의 독립성이 이기심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벼룩들의 충성심은 첫째, 자기 자신과 미래를 위한 것이고 둘째, 자기의 현재 프로젝트. 팀 그룹을 위한 것이고 셋째, 회사, 공동체, 혹은 가족을 위한 것이다.


8장 생활 구획짓기

[P. 317] 나의 포트폴리오 생활이 제대로 도약하는 데에는 10년이 걸렸다.

[P. 318] 모든 변화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만들어 낸다는 버나드 쇼의 말을 생각했다. 이성적인 사람들은 세상이 늘 지금 그대로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P. 318-319]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 편인 사람들로부터 오는 비판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 놓은 일의 적당한 재판관이 되지 못한다. 자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도와주는 편집자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지이면서 공모자인 것이다.
[P. 334-335] 구획 지어진 일정한 시간에 함께 있는 것은 오랫동안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보상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떨어져 있을 때는 자신의 일에 보다 자유롭게 집중한다. 사실 구획짓기는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다.  [P. 338-339] 지금과는 반대되는 입장에 서보고 또 지금과는 다르게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생활의 우선순위는 아주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그런 때가 오기에 앞서 우리는 좀 더 현명해져야겠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인 아미아르타 센(Amyarta seri)은
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센의 정의를 적용해 본다면 구획짓기는 우리가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맺는 글 -마지막 생각들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P. 343] “자네는 자네라는 존재가 지겹지도 않나?”

[P. 344] 1999년 교황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순전히 인간의 경제적인 측면에만 바탕을 둔 이 시스템은 이익과 시장법칙을 유일한 기준으로 인정하고 있고, 그리하여 개인과 사람들이 누려야 할 위엄과 존경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P. 346] “친구 관계는 평생을 가지요. 하지만 남녀 관계는 왔다가 가는 거예요”

[P. 346] 이제 관여 보다는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P. 346] 선진국들의 출생률 저하는 벼룩들의 독립된 생활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인 것이다. 만약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빈국들이 코끼리의 경제에 육박하여 벼룩 스타일의 일들을 선호하게 된다면 전 세계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생활방식

[P. 350] 경쟁적 개인주의 대신에 다양한 재인주의의 시대가 올 수가 있다.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승자독식의 형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그런 방식이다, 우리는 스스로 승자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러려면 다양성은 인종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생활 스타일의 다양성이 되어야 한다. 

[P. 353] 개인들은 자기가 원하기만 한다면 기업 내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는 기회를 잡을 것이다.

[P. 362] 내가 신과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것 가령 ‘선(善)과 진(眞)을 발견하는 것이다.’ 신은 우리들 내부에 있다. 라는 사상을 나는 이렇게 재해석한다. 우리의 내부에는 악도 있지만 선도 있다. 인생의 목적은 우리의 내부는 물론이고 남들의 내부에서 그 선을 현양하고 악을 억제하는 것이다, 나는 인생이 내 안에 있는 진리를 찾아가는 지속적인 추구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나의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나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어떤 존재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아닌 어떤 것을 가지고 용케도 상황을 빠져나가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할 때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할 때,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억압해야 할 때, 나 자신이 먼저 그것을 느낀다.
[P. 363] 우리의 영혼은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것, 우리의 가능성인 것이다.

[P. 363] “자네는 자네라는 존재가 지겹지도 않나? 그건 정말 멋진 질문이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P. 363] 나의 잠재된 캐퍼빌리티를 찾아야겠다는 오래된 추구가 나를 지탱해온 힘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벼룩을 위한 종교일 뿐 사람들을 합치시키지는 못하고 또 위대한 십자군 운동이나 강력한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P. 364]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P. 365]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 행복은 할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싶다.

옮긴이의 말- 인생과 사업의 지혜로운 이야기

[P. 367] 첫째, 핸디의 글은 읽기가 쉽다. ..... 감출 것이 없으니까 글을 복잡하게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둘째,  핸디의 글은 재미가 있다.

셋째, 핸디의 글은 유익하다.  


3. 내가 저자라면


 20세기까지의 고용문화의 형태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했던 유형은, 유명 대기업에 입사하여 그곳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에 승진을 하여 비교적 안전하게 노년을 맞는 일이었다. 일부 운 좋은 사람들은 거의 종신고용과 맞먹는 정도의 장수를 누리는 경우도 있었으나, 어느 시점부터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정년퇴직, 조기퇴직, 명예퇴직의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또한 정규직이던 고용형태가 비정규직 직원으로 대체되면서 기업은 직원들의 미래를 보호해 주던 안전한 은신처가 아니라, 언제든 근로자들을 몇년치 급여만을 쥐어주고는 길거리로 내칠 수 있는 철저한 이기적인 집단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를 미리 엿본 사람들이 경영구루들 사이에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 찰스 핸디가 그 중 한명이다. 이 책 ‘코끼리와 벼룩’은 그런 기업문화를 미리 대비하여 개인이 자신의 역량으로 삶을 꾸려 가야한다는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책이다.  여기서 찰스 핸디는 대기업을 코끼리에 비유하고, 대기업에 기생해 사는 샐러리맨이 아니라 자신의 비즈니스를 직접 꾸려가는 일부 개인들을 ‘벼룩’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벼룩은 무리를 지어 집단체제로 살지 않고, 한 곳에 머물지 않는 특성이 있는데, 찰스핸디는 그런 벼룩의 특성과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 비즈니스 주창자들의 모습이 닮아있다고 생각하여 이름을 그리 지은 듯하다.    

그리고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벼룩처럼 저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개인의 생활을 ‘포트폴리오 생활’이라고 했는데, 많은 것이 들어가는 샐러리맨의 서류가방 ‘포트폴리오’에서 차용했다고 했다. 달라지는 기업 문화 속에서, 여러 고객이 발주하는 서로 다른 일을 직업으로 삼는 포트폴리오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으므로, 우리는 반드시 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찰스핸디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의 페이지 62에서 찰스 핸디는 “우리가 장차 진입할 세계가 점점 더 개인의 세계, 선택과 리스크의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썼다. 미래의 세계는 항상 편안하기만 한 세상은 아닐 것이므로 리스크 또한 높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삶을 스스로 형성하고 우리 자신을 스스로 규제하는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 이제 인생은 길어졌다. 일생동안 세 가지 형태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형태 중 하나가 벼룩의 삶이다. 나는 지금까지 겪어온 여러 형태의 삶 중 그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자신이 이 책을 쓴 목적과 벼룩 삶을 지지하는 소신을 미리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들어가는 글, 8장으로 구성된 세 개의 본문 파트, 마지막 생각들이라는 맺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


제일 먼저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들어가는 글에서는 포트폴리오 인생이 도래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코끼리와 벼룩의 개념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 연이어 코끼리들의 문제와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으므로 어쩔 수 없이 벼룩들이 그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격적인 벼룩의 삶을 말하기 전에 개요를 설명한 부분이 들어가는 글이다.


다음에 이어지는 제1부는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시작에 대해 밝히고 있다. 1장 시작으로 되돌아가서와 2장 나는 무엇을 배웠나를 통해 그는 자신의 유년시절과 부모의 영향 그가 거쳐온 많은 경험에서 학습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기초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유년 시절의 가정환경과 목사관에서의 추억, 학창 시절 등을 되돌아본다. 이런 경험들이 결국 자신의 지금을 만들었는데, 궁극적으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검소한 부모님에게서 받은 교육의 영향으로, 어릴 적에 돈의 의미를 깨달았고, 그 과정을 통해 포트폴리오 인생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2장에서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학교는 자기의 과제 완수와 책임을 배우는 장소,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제2부는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라는 제목과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2부에는 3개의 챕터가 있는데, 3장은 ‘새로운 경제와 그리 새롭지 않은 경제’, 4장은 ‘달라지는 기업 문화 그리고 개인’, 5장은 ‘새로운 자본주의와 그 딜레마’ 라는 제목으로 여기서는 20세기 후반의 자본주의 기업 문화와 고용 문화의 한계와 변화, 그리고 미래의 코끼리(대기업)들이 직면해야 할 도전들에 대해 찰스 핸디의 혜안이 잘 드러나 있다,

이전에는 수직, 수평 라인으로 구성된 직위와 지휘 계통으로 이루어진 위계적 조직인 아폴로형 회사(순수한 형태의 관료제)가 유행이었지만, 이제는 회사의 3분의 1은 핵심 직원, 또 다른 3분의 1은 하청업자, 마지막 3분의 1은 파트타이머와 전문조언가 등의 비상근 인력으로 구성된 클로버 형(끝은 세입이지만 입의 아래가 하나로 붙어 있는 것에서 유래)회사가 많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상의 버추얼 기업과 프랜차이징을 통한 분산 기업으로 까지 바뀌고 있다고도 그는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중대한 변화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째는 연방주의인데, 이것은 기업의 규모를 계속 키우면서도 소기업적, 개인적 분위기를 간직하는 시스템이다. 둘째는 연금술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열정적으로 창조와 효율성을 잘 종합하는 연금술사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 넘어 자신이 꿈에 강하게 매달린다고 하고 있다. 셋째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인데 ‘번영을 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용인받기 위해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에게 충분한 부성을 하는 것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제3부는 ‘독립된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인생 스크립트를 새로 쓰기’가 부제로 달려 있다. 
6장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포트폴리오 생활 전반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어지는 7장의 일 구획짓기와 8장 생활 구획짓기에서는 벼룩으로서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일과 생활에 대한 포트폴리오 아이디어와 자신의 경험들이 기술되어 있다, 

페이지 259에 발췌되어 있는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라는 말은 3부를 통해 그가 줄기차게 추구하고 싶은 내용인 듯하다. 그는 본문을 통해 이 문제의 답을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찰스 핸디 자신이 포트폴리오 생활자로서 안착하기까지의 과정, 포트폴리오 생활자의 덕목, 포트폴리오 인생의 기쁨 등을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생활을 이미 경험한 경험자로서, 코끼리에서 벗어나 벼룩이 되었을 때 제일 먼저 ‘소속감의 상실’이 찾아온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선 열정을 되살려주는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나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과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살겠다는 신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역시 하고 있다. 또한 일과 생활의 구획짓기를 실천하여야 하는데, 가사와 운동, 학습, 자원봉사, 일 등 시간을 배분하고, 벼룩은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자신만의 고유 브랜드를 가진 벼룩으로서의 포트폴리오 인생은 때로는 고독하지만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마지막 생각들을 정리한 맺는 글인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에서는 자신의 생각들을 다시 정리하고 있다. 본문에서 이미 기술한 부분들이 중복되는 부분도 있고, 또 전혀 언급하지 않은 개념들도 등장하는데 여기서 그가 말한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는 핸디가 자신의 삶을 통해 추구하려고 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어떤 인간이 벼룩으로 살든, 코끼리 등을 타고 가는 편안해 보이는 조련사의 삶을 살든 간에 누구나 궁극적으로 누리고 싶어 하는 삶은 ‘행복 추구’일 것이다. 결국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고, 삶이 뜻대로 되어 갈 때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도도한 사회 흐름에 따라 벼룩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거나, 자신이 그 삶을 동경하여 일찌감치 포트폴리오 생활을 기획하거나, 벼룩으로서의 안산은 핸디가 본문에서 말한 여러 가지 난관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위태한 줄타기를 하는듯한 은퇴한 중년들이 많은 것을 고려한다면 벼룩으로서의 삶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인생을 미리 기획하거나, 인생의 어느 지점에는 반드시 벼룩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미리 눈치챈 우리는 핸디가 이 책에서 말하는 그의 경험에서 기반한 많은 전략들을 몸에 익혀 두어 그런 날이 예고도 없이 닥치게 되었을 때 거뜬히 그날들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찰스 핸디의 책은 예방주사의 효과를 우리에게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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