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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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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4일 22시 46분 등록
* 원제 : The Elephant and the Flea

. 저자 소개

 

찰스 핸디(Charles Handy). 아일랜드의 작가이자 비즈니스 사상가.

 

1932년 아일랜드 킬데어에서 영국 국교 신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옥스포드 대학의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 역사, 철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세계적 정유 회사인 셸 인터내셔널에서 10년간 근무한 후 런던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가르쳤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윈저성의 세인트조지 하우스 학장으로 근무 했고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왕립 예술학회의 회장을 지냈다.. 대중들에게는 '오늘의 사색'이라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통하여 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 50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2001년에는 피터 드러커에 이어 2위에, 2005년에는 10위에 랭크 되었다. 핸디와 그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핸디(핸디의 매니저이자 사진작가)와의 사이에 두 명의 자녀(,아들)를 두었으며, 영국과 이탈리아의 집 을 오가며 그들의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매니지먼트와 삶에 대한 그의 견해는 수년 동안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의 경제를 창조적으 로 분석하고 인간성 상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찰스 핸디는 이미 10년 전에 지금의 현상 -다국적기업의 확산, 개인 기업의 생존 위기, 조직의 해체, 자유시장 경제의 문제점 등- 을 분석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4 '올해의 경제 평론가상'을 수상한 『The Empty Raincoat,를 비롯하여 『올림포스 경제학, 『헝그리 정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코끼리와 벼룩』,『텅 빈 레인코트』,『비이성의 시대』 등 그의 책들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들어가는 글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되돌아본 미래

 

일을 시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의 순서를 조정해가면서 일을 해야 하는 전기공 같은 일, 그게 앞으로의 직장 문화가 될 것이다. 반면, 평생의 시간을 미리 회사에다 팔아넘기고 그 대신 평생 고용을 보장받는 그런 형태의 직장 문화는 앞으로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14

 

이제 완전고용의 개념은 수정되었다. 스스로 실업자라고 선언하고 사회보장기금을 타가는 사람이 전체 노동력의 5퍼센트 미만인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나머지 95퍼센트가 뭘 하고 있는지 혹은 뭘 하지 않는지는 더 이상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미 1996년에 이르러, 영국 회사의 67퍼센트가 1인 회사였고 1994년에는 5명 이하를 고용하는 초미니 회사가 전체 영국 회사의 89퍼센트를 차지했다. 이것을 좀더 실감나게 표현해 보자면, 전체 기업의 11퍼센트만이 5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이다. 15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면서 과거의 코끼리 기업은 벼룩 기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17

 

날짜는 네 단위의 정식 연도를 기입하세요.”

사무장이 말했다.

안 그러면 몇 세기인지 헷갈리니까요.” 18

 

이 책은, 부분적으로, 20년 세월 동안에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더듬어본 개인적 회고록이다. 또한 앞으로의 여러 해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를 예측하는 예언서이기도 하다. 19

 

인터넷과 웹은 20년 전에는 생각조차 못한 방식으로 벼룩과 코끼리의 삶을 바꾸어놓은 두 주력 부대이다. 20

 

우리의 사회생활과 개인적인 생활에서 너무 단기적인 경제문제에만 몰두한 나머지 성공의 의미,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회의 모습, 그런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의 책임 등 근본적인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21

 

나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목사들이 많은 그 가난한 땅에서는 시간이 아주 탄력적으로 흘러갔고 대화는 한없이 이어졌다. 21

 

나의 아버지는 은퇴 후 정확히 20개월을 더 사셨다. 하지만 1981년에 이르자 사정이 달라졌다. 은퇴에서 사망까지 18개월이 아니라 18년의 세월이 떡 버티고 서 있는 것이었다. 23

 

이미 그 당시에는 대기업이 모든 업무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또 복잡하다는 게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본사는 회사 운영의 일부를 하부 조직에 위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들은 그것을 아웃소싱(out-sourcing) 혹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라고 불렀고 그런 조치가 가져온 비용 절감 효화를 흡족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와는 약간 다른 개념을 추진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클로버 회사(Shamrock Organization)라고 불렀다. 이것은 핵심적인 코어(중심), 계약적인 주변부, 보조적인 노동력의 3개 잎새로 이루어진 회사이다. 나는 이러한 회사의 개념이 거대기업 전체를 관통하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24

 

사실 회사의 재산은 개인 혹은 그 개인의 머리 속에 든 지식을 기반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코끼리조차도 개개 벼룩들의 공동체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것은 분명 건강한 변화의 조짐이다. 과거에는 회사를 주주들이 지배하는 인적 자원의 집합소 정도로 여겼지만 이제는 그게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다. 27

 

많은 사람들이 벼룩의 삶을 선택하면서 고용의 의심스러운 안전보다는 무소속의 자유를 더욱 높이 평가할 것이다. 28

 

토스카나(이탈리아 중서부)에서는 인생은 결국 점심식사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토스카나 사람들은 재미있게 살면서도 생산적으로 일을 한다. 29

 

포트폴리오 생활은 당신에게 성공의 의미를 재규정하도록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인생과 인생의 목적에 관한 그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자연히 드러나게 된다. 스케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피상적으로는 두 개의 선택안 중 하나를 골라잡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그 사람의 신념체계가 드러나는 준() 종교적인 탐구가 되는 것이다.  대기업 생활이 주는 이점 하나는 그런 준종교적 탐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직원이라는 명함 하나로 그 사람의 수입, 지위, 신분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회사에 자신의 시간을 팔아넘김으로써 회사가 규정하는 성공 개념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31

 

1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1시작으로 되돌아가서

 

과거는 序幕’(셰익스피어)

우리의 과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가? 38

 

어린 나는 어른들이 케이크가 없어졌다는 사실보다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더 크게 따지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이것은 존 프로퓨모(John Profumo)에서 빌 클린턴(Bill Clinton)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아직 깨우치지 못한 교훈이기도 하다. 41

 

개인에 대한 존경, 진리에 대한 외경이 좋은 미덕으로 여겨지지 않고 하나의 장애로 생각된다면 그건 정말 곤란한 일이다. 내 유년 시절의 이런 유산과 타협하는 데에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만약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또 특별히 바꾸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면 그런 미덕이 장애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남들을 움직여야 할 책임이 없는 벼룩이 되었고, 내가 본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작가가 되었다. 42

è   그래서 나 또한 작가가 될 것이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아예 나의 사전에서 삭제한 것이 나의 생활 관점을 바꾸어놓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무슨 뜻인가 하면, 부부의 생활방식이 바뀔 때 서로 이혼을 하여 새로운 배우자를 추구하기보다는, 부부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43

 

돈을 남에게 주어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그 돈은 어떻게든 당신 손에서 사라지게 된다.’ 49

 

마술적인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자서전 서두에서 말했듯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54

 

T. S. 엘리엇(T. S. Eliot)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가 이제 난생 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라.” 59

 

너 자신을 알라는 델피의 아폴로 신전에 새겨진 고대 그리스의 명언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59

 

자유의 차변(借邊)에는 늘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고독감이 기재되어 있다. 62

 

2나는 무엇을 배웠나

 

나는 거기서 공포를 통해 배운 것은 별로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 불유쾌한 추억과 함께 거기서 배운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싶었다. 우리는 배우고 싶어서 배울 때 가장 많이 또 가장 잘 배운다. 66

 

나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것과 입을 다무는 것이 몸보신의 2대 요령이라는 것을 배웠다. 69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만 알고 있다네.” 71

 

역할이 사람을 만들고, 남들이 그런 역할에서 나오는 명령을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73

 

아주 어렸을 때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의 표현으로써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 79

 

내 능력이라고는 고작해야 영어를 그리스어로 혹은 그 반대 순서로 번역을 할 수 있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학과 내용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사실 나는 그 내용 따위는 오래 전에 잊어버렸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81

 

만약 내가 교육부장관이라면 나는 학생의 하루 일과를 둘로 나누어 절반은 교실에서 지식과 분석 기술을 배우고, 나머지 절반은 교실 바깥에서 과정 기술과 생활 체험을 배양하는 각종 프로젝트의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겠다. 82

 

아들이 한 수 가르쳐준다는 어조로 말했다.

연극계에서는 출신 학교나 졸업 성적 따위는 따지지 않아요.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거기서 무엇을 했느냐는 거예요.” 83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대부분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임을 발견하고서 깜짝 놀랐다. 나는 그 동안 경험으로 그런 것을 다 체득했던 것이다. 단지 그런 체험에 그럴듯한 용어를 붙이지 않은 것뿐이었다. 몰리에르의 연극에 나오는 무슈 주르댕처럼 내가 의식만 하지 못했을 뿐 실은 관리자의 문장을 구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88

 

나는 학생들을 극장에 데려갔다. 연극은 인생의 사례 연구라고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리어 왕 King Lear』의 주제와 딜레마를 연구하는 것은 가족 기업을 연구하는 것 못지않게 배울 바가 많으며, 또 더욱 흥미진진한 숙제감이라고 말했다. 89

 

소포클레스 희곡의 중심 주제인 가치, 신념, 정서 등은 관리자 입장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회계 숫자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 주제는 위대한 문학을 통해서 가장 잘 탐구되고 또 표현될 수 있다. 89

 

나는 중간 관리자들과 함께 공산주의 국가들과 미국을 방문하여 그것을 회사들을 연구하면서 서로 비교해 보았다. 그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중 최고의 것이었으나 나는 점점 더 현실을 교실 속으로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현실을 분석하고 그것을 좀더 훌륭하게 개념화하는 것뿐이었다. 90

 

넌 네가 누구인지 아니? 넌 하나의 경이야. 넌 독특한 아이야. 이 세상 어디에도 너하고 똑같이 생긴 아이는 없어. 네 몸을 한번 살펴봐. 너의 다리, , 귀여운 손가락, 그것들이 움직이는 모양 등은 하나의 경이야. 넌 셰익스피어, 미켈란젤로, 베토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넌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넌 정말로 하나의 경이야.” 92

 

2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3장 새로운 경제와 그리 새롭지 않은 경제

 

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경제학을 배웠는데 그것은 현장에서 실물 경제를 통해 배우는 것이었다. 101

 

회사 조직을 다룬 나의 첫 번째 책에서 나는 이렇게 주장했다. 아폴로는 대기업의 수호신이다. 그는 논리와 질서의 신, 조화의 신,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양()들의 신이다. 나는 그 책을 쓸 당시 고대 그리스의 신들을 동원하여 기업의 문화와 스타일을 서술했다. 104

 

그 그리스 신들의 개념은 나의 새로운 경력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104

 

나는 거기서 하나의 비유를 바탕으로 회사의 성격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대 그리스의 신들은 그 비유를 제공해 주었고 나는 그런 개념을 바탕으로 『경영의 신들The God of Management』이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는 네 명의 신이 등장한다. 카리스마적 리더를 상징하는 제우스, 논리와 질서를 상징하는 아폴로, 팀워크를 상징하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 창조적 개인을 상징하는 디오니소스, 이렇게 넷이다. 각각의 신은 저마다 장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늘 이 네 유형의 혼합인데, 문제는 혼합의 정도인 것이다. 20년 전에는 아폴로형 회사가 유행이었다. 가지런한 수직과 수평의 라인에 놓여진 네모 상자(직위와 지휘계통)로 이루어진 조직표는 회사의 로고였고, 간결함을 강조하는 환원주의는 그 방법론이었다. 105

 

아폴로주의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회사는 모든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들어가는 열차 시간표 같은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다. 이런 시간표의 전제조건은 열차가 규정된 노선을 규정된 시간에 굴러가야 하고 일체의 변화나 기관사의 재량 따위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105

 

아폴로형의 회사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안정되어 있고 예측 가능할 때에는 잘해 나간다. 미래는 과거의 연장이기 때문에 작업의 계획, 예산편성, 통제는 용이하다. 회사는 평생은 아닐지라도 몇십 년에 걸친 경력을 직원들에게 보장한다. 위계질서 내에서 프로그램된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과 경험을 개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그 과정에서 애사심과 자부심을 함양시킨다. 106

 

자유시장의 거대기업이 중앙통제의 전체주의적 국가(그 거대기업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것)을 그토록 닮았다는 그 기과함에 입이 딱 벌어질 따름이었다. 108

 

아폴로형 회사들은 동요하는 세계에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이것은 최근의 일본 회사들의 사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아폴로 회사들은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과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아폴로 회사는 과거를 무시하기보다는 과거를 바탕으로 구축하기를 좋아한다. 아폴로형 인간은 계획된 변화 혹은 변화의 관리를 즐겨 이야기하는데, 남들이 보기에 그것은 자기모순적 개념인 것이다. 아폴로 회사들은 새로운 조직을 관리하기 위하여 조직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을 선호한다. 그들은 이 격동하는 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연속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네모 상자 안에 들어가 있으면 상자 바깥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109

 

아폴로 회사는 자기 자신이라는 네모 상자의 바깥으로 나가서 사색하고 행동하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아무튼 네 신들의 새로운 혼합에서 아폴로는 그런대로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예전과 같은 압도적 위상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110

 

지난 40년 동안 나는 기업의 조직표가 바뀌는 양상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네모 상자로 이루어진 피라미드 꼴에서 항공사의 기내 잡지에서 볼 수 있는 항공망도로 바뀌어갔다. 그 항공망도는 중심축과 집합점을 연결시키는 거미줄 같은 그물로 되어 있는데 색깔이 다른 줄은 파트너 항공회사의 운항노선을 가리킨다. 나는 회사의 언어가 명령어에서 계약과 협상의 언어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았다. 회사는 더 이상 인간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가 아니고 개별적인 야망을  가진 개인들의 공동체로 인식되게 하였다. 이제 재능은 개인의 이름표가 달려서 나온다. 고객들도 예전처럼 시장을 구성하는 익명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이름을 가진 사람들로 등장한다. 이러한 세계에서는 아폴로가 더 이상 통치하지 못한다. 111

 

마침내 나는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는 그들이 제일 잘 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설혹 그들의 일당(청구 금액)이 나의 같은 시간 수입보다 더 많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나보다 그 일을 더 빨리 더 잘해낸다면 지불해야 한다. 그게 여전히 이익인 까닭이다. 111

 

나이키는 개념을 판매한다.”

이것은 미국의 사회비평가 제레미 리프킨이 미국 내의 아웃소싱 현상을 지적하면서 한 말이다. 나이키가 세계 최대의 신발 제조업체이기는 하지만 이렇다 할 공장도 기계도 장비도 부동산도 없는 것이다. 이 회사가 꽉 잡고 있는 것은 회사 전체를 단단히 결속시켜주는 정보 시스템뿐이다. 114

 

경영은 따지고 보면 다양한 의제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협상이다. 117

 

회사가 분산되면 될수록 독특한 개인들 사이의 신뢰는 더욱더 중요하게 된다. 이제 소위 R경제가 된 것이다.(R은 인간관계Relationship의 머리 글자) 118

 

새로운 코끼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중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     기업의 규모를 계속 키우면서도 소기업적ㆍ개인적 분위기를 간직하는 것.

2.     창조성과 효율성을 잘 종합하는 것.

3.     번영을 이루면서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

4.     회사의 사주는 물론이고 아이디어의 소유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 123

 

중앙통제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124

 

이 세상 사람들은 천천히 배우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배우고 만다. 124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새로운 코끼리들이 직면해야 할 문제는 각양각색의 파트너 체인망(네모꼴의 피라미드가 아니라 항공사 운항망과도 같은 것)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이다. 124

 

연방주의(Federalism)는 인간적 규모의 공동체를 거대 규모의 복합체와 연결시키는 한 가지 검증된 방식이다. 점점 더 하나의 마을, 하나의 시장, 하나의 생태계, 하나의 정치체계를 지향하고 있는 세계를 상대로 하기 위해서는 거대 규모의 복합체가 필수적이다. 반면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규모의 조직 혹은 공동체의 존재도 필수적이다. 이런 두 필수사항을 종합하려면 연방주의가 제격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125

 

사실 연방주의는 중앙주의이면서 동시에 탈중앙주의이다. 중앙에서 할 수 있는 기능과 결정은 중앙에 남겨두고 나머지 기능은 현지에서 모두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126

 

그러나 연방주의는 각 부분이 상호의존적일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각 부분이 개별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커다란 조직의 일부분으로 돌아갈 때 더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127

 

그 원칙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보완성(subsidiarity)인데 권력을 행동의 가장 가까운 곳에 놓아두는 것이다. 그래서 보완성의 원칙에서 보자면 상급자 혹은 중앙에 있는 사람이 지역에 속하는 결정사항을 훔쳐가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128

 

공동체는 일방적인 명령으로 다스리는 조직이라기보다는 선도하고 영향을 주고 설득을 하는 조직인 것이다. 이 공동체의 주민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발언권을 얻기를 바라고 신임받기를 원하고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한다. 128

 

이해는 관용을 낳는 것이다. 129

 

두 번째 도전-창조성과 효율성의 종합-에 대한 해결안은 잘 관리된 연금술이다. 혁신과 사업가 정신은 요즘 같이 격변하는 시대에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21가지 경우의 실패한 문명을 검토한 끝에 그 패망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앙집중화된 소유권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부적응이 그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 130

 

우리는 그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 철광석을 황금으로 바꾼 사람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그들을 연금술사라고 불렀다. 그 단어가 진취적 사업가라는 말보다는 더 은근하고 더 그럴듯하게 들렸다. 그 단어는 우리가 그들에게서 발견한 이상주의를 잘 포착했다. 우리의 공동 프로젝트는 그 후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오늘의 연금술사 이야기 The New Alchemists(1999)라는 책으로 되어 나왔는데, 아내는 같은 사람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서 조합한 다중초상화를 그 책의 인물사진으로 만들어냈다. 아내는 모든 인물에게는 한 면 이상의 다중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그런 사진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각 인물의 짧은 전기, 그들의 인생 스토리, 인생의 목적 등을 간결하게 설명하는 글을 썼다. 131

 

그들(연금술사)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들은 열정적이다.

둘째, 그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설혹 현실이 그런 꿈과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도 그들은 그 꿈을 놓지 않았다. 이들의 이런 능력은 낭만파 시인 키츠가 말한 부정적 능력(negative capability)’과도 통하는 것이다. 키츠는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능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그런 능력을 부정적 능력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사실이나 이성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 신비, 회의 속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지.” 키츠가 볼 때, 부정적 능력은 곧 창조성과 같은 말이었다.

셋째, 연금술사들은 제3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남들과는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았다. 133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연금술사들 대부분이 적당한 시기에 황금의 씨앗을 부여받았다는 것이었다(내가 나의 선생님으로부터 그런 씨앗을 받았던 것처럼). 그들이 존경했던 교사, 첫 번째 상급자, 목사, 대부 등이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이 그 분야의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던 것이다. 134

 

마지막으로 연금술사들은 실험정신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부터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134

 

논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창조성과 실험정신은 지저분하고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하지만 연방적 구조는 독립 단위로 하여금 전체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혁신적인 행동을 하도록 허용하며 또 그런 성공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준다. 연방적 구조는 조직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부로부터 배울 것을 허용한다. 실험 그룹을 배양하고, 필요한 곳에 황금의 씨앗을 뿌리고, 젊은 사람들에게 창조적이 될 것을 권유한다. 이렇게 하면서도 본류 조직의 정연한 흐름은 지장을 받지 않는 것이다. 135

 

사람들은 이런 새로운 기업국가(국가규모의 기업)가 자본주 이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141

 

회사들이 이니셜로 된 회사명을 사용한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자기들의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142

 

우리는 딸을 데리고 직장에 출근하지 않아도 늘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146

 

회계사들이 잘 알고 있듯이 지적 재산의 가치를 계산하는 유일한 방법은 회사의 시장 가격에서 물질적 자산의 가치를 빼는 것뿐이다. 147

 

품질관리의 대가인 W. 에드워즈 데밍(W. Edwards Deming)이 말한 것처럼 기업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중 97퍼센트는 셀 수가 없는 것들이다. 147

 

프리랜서는 자신의 노하우 결과를 판매할 뿐, 노하우 자체를 팔아버림으로써 그 시간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노하우마저도 암묵적으로 함께 팔아버리는 것이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지식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하여 회사를 상대로 수수료를 청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의하기 애매모호한 지적 재산은 점점 더 벼룩들에게 속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많이 코끼리들에게 임대될 것이다. 151

 

런던 경영대학원의 교수인 나이절 니콜슨(Nigel Nicholson)은 자신의 책 『인간이라는 동물을 관리하기 Managing the Human Animal』에서 우리의 두뇌 회로는 저 먼 선조 시대부터 특정 상황에서 특정 행동을 하도록 미리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니콜슨은 그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석기시대에서 경영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경영자에게서 석기시대를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새로운 다위니즘적(neo-Darwinian) 세계관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회사는 소규모 운영 단위, 유연한 위계제와 리더십,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높은 신뢰감과 참여의식을 배양해야 한다. 자기비판적이지만 개인의 성취를 인정하는 보상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회사들은 그런 회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153

 

우리는 이러저런 방식으로 벼룩이 되고자 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런데 회사의 조직에 의해서

논리적 네모 상자(조직도표상의 보직) 속으로 우리의 본능을 구겨넣었고, 학교 교육에 의해 인간성보다 이성을 더 존중하도록 설득당했다. 하지만 이제 코끼리들은 경제적 압력 때문에 점점 더 직원들을 개인적 경제 단위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154

 

4장 달라지는 기업 문화 그리고 개인

 

우리들이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하나의 규범으로 정착된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서른다섯 이후의 테크노로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 156

 

우리는 지난 200년 동안 온라인으로 일해 왔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우리의 고객과 직접 상담해 왔습니다였다. (……) 이 광고의 숨은 뜻은 아주 중요하다. 크게 볼 때,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이미 발생한 것을 강화하는 것일 뿐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164

 

체험 경제에서는 회사들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파는 것이다.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는 더 많은 가처분 소득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그 돈을 처분할 대상을 찾을 것이므로 체험 경제의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166

 

AOL은 인터넷에 접속하는 수단 그 이상이 되지 못하다가 타임워너를 사들여서 그 회사의 모든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자 비로소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 168

 

`유럽공동체의 영국측 비즈니스 담당인 데이빗 그레이슨(David Grayson)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아주 멋지게 요약했다. 1949년의 연간 무역 규모와 1979년의 연간 외환 거래 구모가 오늘날 단 하루에 거래되고 있다. 1984년의 연간 전화 통화건수가 오늘날 단 하루에 통화되고 있다. 정말 요즘은 하루가 옛날의 한 해에 해당한다. 174

 

이제 전화는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사람에게 소속된 물건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 세상에 아이들이 태어날 때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자동적으로 부여받게 될 거라는 모토롤라의 세계관은 그리 황당무계한 아이디어도 아니다. 176

 

최근에 미국 법은 유전자의 특허를 인정했다. 그런 특허를 가진 회사나 기관은 연구용 혹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그 유전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일정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지식에 접속해 오는 사람에게 일정한 접속료를 받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이 법률이 그대로 지속된다면 발견과 발명의 구분이 아주 모호하게 될 것이다. 178

 

인터넷은 현재이 과장된 선전을 실제로 실현하여 이 세상을 영원히 바꾸어놓는 단절적 테크놀로지(disruptive technology : 대부분의 기술은 연속적 테크놀로지 continuous technology이나 자동차, 텔레비전, 인터넷 등은 기존의 어떤 기술과도 연결이 되지 않는 단절적 기술임)’가 될지도 모른다. 183

 

혼란의 와중에서 가능성을 엿보기는 정말 어렵지만 창조성은 혼란에서 태어난다. 무엇보다도 전() 산업의 중간(허리 부분)이 사라지고 있다. (……) 이제 이러한 유통 체읹 중에서 저자와 독자를 빼놓고 그 중간에 끼어있는 것들은 존립이 위태롭게 되었다. 183

 

가장 획기적이고 가장 중요한 중간배제 현상은 금융제도의 간소화이다. 스마트 카드가 곧 등장하여 개인적 금전의 한 형태가 될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은행보다 더 값싸고 더 효율적으로 대부(貸付) 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로 얼굴을 가린 사실상의 은행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자동차 할부판매)를 하나의 매개로 하여 사실상의 돈 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187

 

정치가들은 납세자들로 하여금 조세를 선선히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을 잘 발견해 낸다. 그것은 구체적 담보사항을 내놓는 것인데 징세를 어떤 구체적 목적에 결부시키는 것이다. 191

 

우리는 국가 규모보다는 지역 규모에 더 기여할 것이고, 우리가 잘 알지도 통제하지도 못하는 관료제보다는 소속감을 느끼는 회사나 조직에 더 기여하게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지금보다 더 지역화해야 한다. 앞으로 30년 후면 국가 또한 중간배제 현상의 희생물이 될 지도 모른다. 192

 

2000년에 영국 고용청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영국 노동력의 23퍼센트가 이미 주당 여러 시간을 집에서 근무하며 또 그 밖의 38퍼센트가 그렇게 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196

 

5새로운 자본주의와 그 딜레마

 

지금은 자본주의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투표권보다는 시장이 더 많은 권한을 안겨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2

 

나는 학위가 자격이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허가증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204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205

 

내가 볼 때 그 새로운 GDP는 대부분 친도구’(Chindogu, 眞道具 : 1995년 『친도구의 세계 The Art of Chindigu』라는 책에서 소개되어 일본은 물론 영미권에까지 퍼진 용어로, 살아가면서 한 번쯤 이런 것이 있으면 어떨까싶은 물건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처럼 보인다. 친도구는 우리가 사들이는 불필요한 것을 일컫는 일본어이다. 208

 

친도구는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과잉의 문제를 보여주는 첫 번째 징조이다. 208

 

싱가포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욕망과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영미권 자본주의의 개인주의적 전제조건을 내버려야 한다. 리콴유는 특정 상황과 문화 속에서는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가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그것을 교도 자본주의(guided capitalism)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기업 자본주의(coporate capitalism)라 생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마치 코끼리 기업의 운영방식처럼 운영되고 있는데, 그 전제조건은 기업에 좋은 것은 기업에 소속된 사람에게도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주의적 전통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213

 

대조직의 말단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주도로 창의적인 해법을 내놓을 정도로 용기와 배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 미국인들은 그들의 인생이 자기 책임일 뿐 아무의 책임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218

 

주식은 자본주의 사회(특히 미국식 자본주의)에서 기업의 화폐이다. 220

 

미래가 과거보다 더 나아질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사상은 미국 문화의 아주 활기 넘치는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유럽인들은 이 세상의 사물이 저 오래된 황금시대로부터 퇴락해 왔다는 피곤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 이런 정신이 있기 때문에 비록 지금 가난하게 살아도 미래가 언젠가 현재의 부자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한다. 다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파괴적 요소가 되는 질투심도 미국에서는 야망과 희망을 부추기는 연료가 된다. 227

 

미국의 논평가 토머스 프랭크는 『신() 아래 하나의 시장 One Market Under God(2000)이라는 책에서 이런 걱정을 했다.

오늘날 시장은 선거보다 더 분명하고 의미 있게 대중의 뜻을 표현한다.” 228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포겔은 미국의 정신적 타락을 우려한다. 그 타락은 자본주의의 물질적 성공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포겔은 정신적 믿음의 결핍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긍심, 가족간 유대의식, 기강, 품질의 존중, 목적의식(그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이 부족하다고 우려한다. 230

 

그들이 얻고 싶어하는 것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얻게 해주는 사회는, 나중에 그 사회의 활동가들사이에 번지는 권태의 파도에 일찍 노출된다는 것이다. 232

 

이것이 글로벌 세계를 대하는 케랄라의 문제점이다. 젊은이를 잘 교육시켜서는 다른 데에 빼앗기는 것이다. 뒤에 남은 사람들은 인도 기준으로 보면 잘 살지만, 그 돈은 해외에 나가 있는 친척 혹은 관광객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이 두 수입원은 그들을 오염시킨다. 239

 

발전도상국가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 가게, 회사- 80퍼센트가 합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죽은 자본이다. 243

 

역설적이게도 부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는 사람은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다. 전세계를 상대로 한 일련의 조사 연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국민소득 1만 달러가 효용체감의 법칙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그 수준 이하(대략 오늘날의 그리스와 포르투갈)에서는 더 많은 돈이 더 많은 기본적 생활 편의를 보장하고 또 만족을 가져온다. 그러나 그 수준을 넘어서면 몇 달러 더 벌었다고 해서 우리를 더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제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서 우리의 이웃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신경 쓰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또한 많은 쓰레기와 친도구를 생산한다. 그것은 이기심과 짙투심을 부추기고, 때때로 성공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지 못하고, 사회 안팎에서 커다란 불공평을 야기한다. 251

 

탄자니아와 골드만삭스의 차이는 무엇인가? 전자는 연간 22억 달러를 벌어들여 25백만 국민들과 나눠먹는 아프리카 국가이고, 후자는 연간 26억 달러를 벌어들여 직원 161명이 나눠먹는 투자자문회사이다.” 252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 갈 때에는 선택안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준다. 256

 

3독립된 생활

      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6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포트폴리오 생활

 

우리는 태생적으로 무리를 이루어서 사냥을 하고 부족 가운데서 살게 되어 있는 것이다. 262

 

이제는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만약 그런 목적의식이 없다면 나는 전에 만나보았던 많은 기업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 회사들은 그저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으로 내년까지만 무사히 버티자는 생각밖에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지 살아남는 것은 인생의 충분한 목적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숨쉬기가 인생의 목적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심한 일이다. 설혹 다른 회사들에게는 그것이 목적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내게는 안 될 일이었다. 내가 볼 때,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좀더 유익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265~266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267

 

열정은 자기 자신의 것보다 남의 열정이 훨씬 더 잘 보인다. 268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270

 

작가는 과거의 아이디어를 여전히 다루지만 새로운 현실에 비추어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통찰, 새로운 관점, 새로운 경험을 나눠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271

 

나는 진취적인 사업가들에게 해준 나의 조언이 생각났다.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나는 또 남부 프랑스의 농가에서 나의 첫 번째 교재-『회사를 더 잘 이해하기 Understanding Organizations- 를 쓰던 때를 기억했다. 나는 당시 내 자동차의 트렁크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서들-주로 미국 대학교의 교재들-을 가득 실어놓고 있었다.(……) 그 책들은 사람의 따뜻한 인정을 숫자로 바꾸어놓았고 열정과 욕망을 필요의 위계질서로 치환해 놓았다. 273

 

나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가 그 어떤 경영서보다 회사 속의 개인이 처한 시련과 고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내 책이 그런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톨스토이 덕분이었다. 내 책은 다른 경영서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확실히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273

 

내가 회사들을 상대로 종종 지적하듯이, 진정한 혁신은 해당 산업 혹은 회사 바깥에서 온다. 회사 내부에서 오는 것은 친숙한 것의 변형일 뿐, 진정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나는 이 통찰이 남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보기 위해 혹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때때로 낯선 세계를 거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에게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 274

 

과학의 획기적인 돌파구(가령 상대성 이론)는 생활 속의 어떤 분야에 있는 아이디어를 빌려다가 생활의 다른 분야에 하나의 비유로 적용할 때 발생한다. 274

 

나는 경쟁자들의 책을 읽는 것을 중단했다. 그 대신 개념을 찾기 위해 역사책, 전기,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274

 

나는 새로운 휴머니즘의 시각적 표현을 보았다. 그것은 신의 거부가 아니라 신이 우리를 통하여 역사(役事)한다는 분명한 예시였다. 283

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보고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그것이다.”

르네상스 철학자 마르실리오 피치노는 그것을 영혼이라고 불렀다. 그의 모든 저작은 그 위대한 자아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283

 

나는 좋아, 그런대로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284

 

7일 구획짓기

 

포트폴리오 인생은 러시아워 때의 혼잡한 지하철을 타지 않습니다. 그들이 거기 없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그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보지 못하는 겁니다.” 286

 

균형 잡힌 생활은 남녀 불문하고 집안일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야 한다. 포트폴리오 인생(자유로운 벼룩 생활)은 우리에게 그렇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290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나의 글쓰기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데 투입한다. 293

 

우리는 더 이상 산업사회의 전통적인 덩어리로부터 구속을 받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우리의 생활을 구획지을 수 있다. 301

 

출판사는 당신보고 책을 써보라고 하지 않는다. 먼저 당신이 책을 써 놓고 필요하다면 자비 출판이라도 해야 한다. 내 아내 엘리자베스는 사진집 첫 두 권을 그런 식으로 냈다. 307

 

벼룩 왕국의 진정한 위협은 이기적 사회의 점증하는 위협이다. 315

 

8생활 구획짓기

 

나의 포트폴리오 생활이 제대로 도약하는 데에는 10년이 걸렸다. 317

à 10년 간 출간한 책의 목록?

 

나는 전화기를 내려놓고서 모든 변화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낸다는 버나드 쇼의 말을 생각했다. 318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비결은 인생의 사이클이 바뀜에 따라 결혼 패턴을 적절히 바꾸어주는 것이다. 327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인 아미아르타 센(Amyarta Sen), 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센의 정의를 적용해 본다면 구획짓기는 우리가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339

 

맺는 글 마지막 생각들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미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들 한 사람인 제임스 매디슨은 인류의 취약함이 좋은 정부를 위한 최선의 기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우리 자신의 약점, 우리 자신과 이웃을 돌보지 못하는 약점을 시정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에 우리는 이런저런 공동체가 우리의 부담을 대신 져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직장, 가정, 이웃과 같은 공동체는 우리의 목전에서 변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그에 따르는 권리와 의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책임이 없는 권리와 쾌락만을 추구하고 있다. 344

 

그들이 그처럼 공동체에 관여하기 때문에 그에 버금가는 소속감과 사랑을 되돌려 받는 것이다. 345

 

내가 원하는 것은 은퇴가 아니라 내 생활을 다시 구획하여 다른 것들에 더 많은 공간을 부여하자는 것이었다. 352

 

1981년 당시 나는 두 가지의 정의(正義)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받을 자격이 있는 만큼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필요한 만큼 주는 것이라고. 일단 후자가 충족되어야만 전자가 용인될 수 있는 것이다. 356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칼 마르크스 묘비명) 364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365

 

옮긴이의 말 인생과 사업의 지혜로운 이야기

 

1. 핸디의 글은 읽기가 쉽다.

- 성서와 셰익스피어에서 우러나오는 리듬감

- 정직, 용기, 겸손의 3 덕목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솔직함

2. 핸디의 글은 재미가 있다.

   - 남들이 다 써먹은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는 집필 철학

   - 구체적, 현실적, 실용적인 에피소드 위주로 이야기 전개

3. 핸디의 글은 유익하다.

   - 책의 내용                  367~368

 

 

. 내가 저자라면

 

49번째 생일 아침, 찰스 핸디는 스스로가 선택한 제2의 인생, 포트폴리오의 인생을 시작했다. 불교의 49재 처럼 그는 지난 시절을 코끼리의 조직과 함께 합장했다. 그리곤 重生의 꿈을 안고 운명처럼 밀려오는 벼룩의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리스 신화가 찰스 핸디에게 그러했듯 찰스 핸디가 나에게 인생의 롤 모델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코끼리와 벼룩』을 읽는 내내 연구원 과정이 육화된 인물이 찰스 핸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문제의식이며 사고방식이며 어쩌면 그렇게 공감이 되는지.

 

그의 글에서 나와의 연관성을 찾아보았다.

 

과거는 序幕’(셰익스피어)

우리의 과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개인사 기술을 통하여 나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 그의 말처럼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설명하는 단초와 같은 것이다. 나다운 것, 나답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충분히 가치 있지만 나의 마음이 따르지 않는 길은 나의 길이 아닐 지 모른다. 몰입과 전략으로 생의 후반기를 영위할 양식을 다듬어야겠다.

 

 

포트폴리오 생활은 당신에게 성공의 의미를 재규정하도록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인생과 인생의 목적에 관한 그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자연히 드러나게 된다.

 

살다 보면 실수할 수 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헤깔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한번의 어긋남으로 복구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의 성공은 무엇인지, 일년의 성공은 무엇인지, 인생의 성공은 무엇인지 항공망도(航空網圖)를 잘 그려야겠다. 항공망도를 그리다가 사소한 무엇이 불편함을 던져준다면, 단지 선이 삐쳐나간 것인지 방향이 엇나간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이다.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교훈이 모두 타당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교훈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나의 신념이 되는 것이고, 내가 뒤섞여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나의 희망, 기대, 공포가 되는 것이고, 총체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이 되는 것이다.

 

생각이며 의지는 세월의 바람에 날라가기 쉽다. 오늘의 생각이 내일로 이어지려면 행동이라는 촉매가 필요하다. 성공과 실패, 성취와 좌절, 희망과 실망은 행동의 분비물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인생의 컨텐츠를 채울 수 없다. 컨텐츠가 없는 인생은 Input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처럼 공허하다.

 

 

우리의 유년 시절은 부모님의 책임이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그 당시 인생 경험이 아직 짧아서 그들(부모) 자신의 시작(유년)이 그들의 끝(성년)을 결정한다는 것을 잘 모른다.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아빠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자신들을 1순위로 생각하고 챙기는 아빠는 아닐 것 같다. 내 자신이 그러게 생각하니 아마 아이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부산하지만 초점이 없는 관계는 아닌지. ‘아들에게 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고, 딸에게 아버지는 남자의 모든 것이라는데 살맛 나는 놀이터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좋은 롤 모델이 되어야겠다.

 

 

황금의 씨앗

 

조금 늦었지만 스승을 만나 황금의 씨앗을 틔웠다. 황금의 씨앗이 튼 자리는 어제와 같은 땅이지만 어제와 다른 나와 미래를 키우는 학교다. 자신도 모르는 가능성을 깨닫게 해 준 것은 스승이다. 잠재태를 실하게 영근 열매로 키우는 것은 나의 몫이다. 정성을 다하고 하늘을 바라보는 농부가 되자.

 

 

이제는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만약 그런 목적의식이 없다면 나는 전에 만나보았던 많은 기업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열정이 젊음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성숙해져야 한다. 감정에 휘둘려 깨달음이 퇴색되지 않도록 자신을 제대로 죽여야 한다. 난 이미 산 너머의 풍경을 보았다. 언젠가는 이 땅의 생활을 접고 산 너머 남쪽으로 이사를 갈 것이다. 버려할 짐은 다 버렸는가. 해가 비추는 동안 산을 넘으려면 봇짐이 가벼워야 한다.

 

 

균형 잡힌 생활은 남녀 불문하고 집안일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야 한다. 포트폴리오 인생(자유로운 벼룩 생활)은 우리에게 그렇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家庭事는 하루의 깨달음을 시험하는 수험장이다. 이 쪽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 다음 단계에 진출한 사람들의 얘기로는 가정사를 다루는 맷집이 약하면 그 다음 단계에서도 애로사항이 많기에 보충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고 한다. 가정경영은 단위 규모로는 소소한 목표일 수 있지만, 영향력에 있어서는 가장 위대한 목표이다.

 

 

출판사는 당신보고 책을 써보라고 하지 않는다. 먼저 당신이 책을 써 놓고 필요하다면 자비 출판이라도 해야 한다. 내 아내 엘리자베스는 사진집 첫 두 권을 그런 식으로 냈다.

 

작가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글을 써라. 출간이 될 지 말 지, 많이 팔릴 지 말 지는 나중 일이다. 생각이 필요하면 글로 생각하자. 길은 그것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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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52 북리뷰. <코끼리와 벼룩> 찰스 핸디 이선형 2010.10.24 2809
» 북리뷰 31. 코끼리와 벼룩_찰스 핸디(생각의 나무) [2] 박상현 2010.10.24 2765
2550 북리뷰31-<코끼리와 벼룩> 박경숙 2010.10.24 2715
2549 10-4. <포토폴리오 인생>- 찰스 핸디 이은주 2010.10.24 2672
2548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내 주유소 충전소 오픈 [2] [1] 덕평주유소 2010.10.24 3587
2547 북리뷰. [포트폴리오 인생 Myself and Other More Important Matters] - 찰스 핸디 [1] 연주 2010.10.24 2616
2546 30.<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 [2] 박미옥 2010.10.18 3014
2545 [리뷰] 경영의 미래 [2] 최우성 2010.10.18 2625
2544 경영의 미래_발췌 맑은 김인건 2010.10.18 2821
2543 경영의 미래_저자, 구성 맑은 김인건 2010.10.18 2743
2542 북리뷰. <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 이선형 2010.10.18 3027
2541 [북리뷰30] 게리해멀 경영의미래 [1] 신진철 2010.10.17 2725
2540 북리뷰 30. 경영의 미래_게리 해멀(세종서적) [1] [2] 박상현 2010.10.17 2941
2539 10-3 <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 [1] 이은주 2010.10.17 2946
2538 북리뷰30-<경영의 미래> [2] 박경숙 2010.10.17 2823
2537 [경영의 미래 The Future of Management] - 게리 해멀 [2] 연주 2010.10.17 2725
2536 북리뷰 53 : 당신도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 범해 좌경숙 2010.10.15 3130
2535 29.<블루오션 전략> 김위찬, 르네 마보안 file 박미옥 2010.10.12 5001
2534 [리뷰] 블루오션 [1] 최우성 2010.10.12 2843
2533 위대한 기업으로_저자, 구성 맑은 김인건 2010.10.12 2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