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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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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4일 23시 32분 등록
 [코끼리와 벼룩 - 직장인들에게 어떤 미래가 있는가]

 (찰스 핸디, 생각의 나무, 2001)

(원제 : THE ELEPHANT AND FLEA by Charles Handy, 2001.)


* 저자에 대하여


  아일랜드계 영국인인 찰스 핸디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세계적인 경영사상가로 손꼽히고 있다. 

  1932년에 아일랜드 킬데어에서 성공회 부주교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을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다국적 석유회사인 셀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했고 그 후 미국의 MIT 슬론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 공부를 시작했고,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 설립과 경영자 프로그램 조직 과정에 참여하였다.

  1977년에서 1981년까지, 사회윤리와 가치에 관한 연구와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하우스 학장을 지냈다. 그 후 자신의 주장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벼룩’의 삶을 살았으며 꾸준한 저술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발표하였으며, 또한 BBC 라디어 방송 <투데이>의 ‘오늘의 사색’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매니지먼트와 삶에 대한 그의 견해는 수년 동안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교훈을 선사했다.


  비즈니스맨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선정하는 ‘사상가50(The Thinker 50'에 2001년 피터 드러커에 이어 2위, 2003년 게리 하멜에 이어 5위, 2005년에는 10위에 오른 바 있다.

  저서로는 1994년 ’올해의 경제평론가상‘을 수상한 <텅빈 레인코트The Empty Raincoat>를 비롯하여 <비이성의 시대The age of Unreason>, <정신의 빈곤The Hungry Spirit>,<코끼리와 벼룩The Elephant and The Flea>, <올림포스 경제학>,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조직의 이해>, <찰스핸디의 포트폴리오인생>등이 있다.


  찰스 핸디의 책을 읽고 저자를 조사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바로 아내 엘리자베스라는 것이었다.

  찰스 핸디 부부 또한 찰스가 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은 보통의 평범한 부부와 비슷한 생활을 했다. 아주 늦게 퇴근하는 핸디와 낮에는 완전히 떨어져 살고 공통의 관심사는 아이들, 부모님, 아주 짧은 여가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보통의 평범한 아내와 달랐다. 애들이 다 크고 출근할 직장이 없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고 찰스를 걱정했고 직장생활이 그런대로 좋다는 남편을 과감하게 다그치며 “나는 피곤에 찌든 직장인과 함께 사는 게 지겨워졌어요.”라고 말했다. 

  아내의 격려 덕분에 찰스는 과감하게 벼룩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고 명함에 직함이 없어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멋지냐고 말하는 아내 덕분에 힘든 벼룩의 생활 초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근검절약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반작용으로 낭비 성향이 있는 찰스와 낭비벽이 있던 아버지 때문에 정반대로 하겠다고 결심했던 근검 성향이 있는 엘리자베스의 결혼생활은 환상의 궁합이었으며, 또한 부자가 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아내 덕분에 찰스는 자신의 이상과 꿈을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 또한 남의 요구와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전화를 받고 남편의 스케줄과 업무를 관리해 주는 아내 덕분에 1인 기업가로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 엘리자베스는 남편만을 뒷바라지하는데 자신의 모든 인생을 쏟아 부은 여자는 아니었다. 자신의 평생 열정을 찾아 사십대에 대학공부를 시작하고 결국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어 자신의 꿈을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진작가로서의 활동과 남편의 저술 및 강연활동을 일 년에 반씩 나누어 하는 계획을 함께 짜고 실천할 만큼 현명하고 주체적인 사람이었다. 또한 남편과 매일 아침 명상과 산보를 함께 하는 행복한 동반자였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들어가는 글.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 되돌아본 미래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앞으로 충만하고 보람찬 인생은 서로 다른 범주의 일-돈을 받고 하는 일, 자원봉사, 공부, 부부가 함께 하는 가사, 즉 요리, 집안청소, 세탁 등-로 채워지는 복합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직장과 가정의 경계가 애매모호한 현재의 직장 분위기는 여가와 즐거움이 있는 다른 형태의 일로 대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2]


“우린 그런 세계는 싫어”하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나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했다. 나 또한 앞으로 도래할 세계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막연한 희망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첫째 조롱을 받고, 둘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4]


나는 내가 입으로 가르쳐온 것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15]


여기서 벼룩은 프리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떤 벼룩은 저 혼자서 일하고 어떤 벼룩은 자그마한 자기 회사가 있고 또 어떤 벼룩은 파트너십에 참가하고 있다. [16]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17]


그곳에 너무 오래 머물다가는 화석이 되어 바깥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다. [18]


자본주의는 혁혁한 승리를 거두었으나 곧 이어 그 자체의 딜레마로 허덕이게 되었다.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돈이 우리의 생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우리의 우선순위는 많이 뒤바뀌게 되었다. [20]

‘부자되세요’라는 신년광고가 그렇게 많은 호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표면적으로라도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해오던 우리 사회는 드디어 그 가면을 벗어버리고 노골적으로 서로 부자가 되라고 기원한다. 오히려 솔직한 것이 낫다는 주장도 일견 일리가 있지만, 위선은 선의 추종이라는 것과 동일한 관점에서 본다면 위선의 탈을 벗어버린 우리 사회는 돈 이상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솔직함 이상의 삶의 기준이 되는 개념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누가 우리들 미래의 수탁자인가

우리의 사회생활과 개인적인 생활에서 너무 단기적인 경제문제에만 몰두한 나머지 성공의 의미,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회의 모습, 그런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의 책임 등 근본적인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부루스터가 제기한 질문은 아직도 유효한 상태이다. [20-21]


그 어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이 딜레마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기술과 생산성이 발달되었으면 여유 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많아져야 할 텐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는 전보다 더 일에 찌들어 있다. 일은 이제 생활의 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일중독자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일이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해줄 것인가, 아니면 성공적인 자본주의는 결국 커다란 환멸로 끝나버리고 말 것인가? [22]

시간을 절약하는 도구를 활용하면 할수록 우리는 시간이 더 부족해지고, 가사노동을 덜어주는 각종 기계들이 발전했어도 주부들은 여전히 바쁘다.

그런데 저 교외의 식당들은 채우는 중년 여성들은 누구일까? 오늘 생긴 의문이다.


실제 나의 아버지는 은퇴 후 정확히 20개월을 더 사셨다.

은퇴에서 사망까지 18개월이 아니라 18년의 세월이 떡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 텔레비전 시청, 이런저런 여행, 골프 치기 등 아무리 많은 여가 활동을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18년은 간단히 채울 수 있는 세월이 아니다.

2009년 발표자료에 따르면 37세 여성의 기대수명은 85세, 아직 나는 하프타임에 도달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는 이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또 그 기간 동안의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정말 난감한 것이다. [23]


대기업의 매출액이 여러 국가의 예산보다 더 많은 현재 상황에서 대기업은 과연 누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26]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의 세상, 혹은 자기가 원하는 어떤 세상을 목표로 하여 자신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개인에게 과거처럼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다. [27]

우리의 정규교육은?

대부분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 우리 2세들에게 그 기본적인 준비조차 시키지 않는 것은 아닐까? 사교육의 문제만이 아닌 것, 공교육에서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 20세기 산업시대의 잣대로 아이들을 줄세우는 지금의 현실에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주어야 하는가?


내가 받은 학교 교육도 과거의 유산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뚜렷한 대안이 없음을 나는 잘 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인생의 무소속 배우로서 벼룩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좋든 싫든 그게 거부할 수 없는 도도한 추세이다. [27]


많은 사람들이 벼룩의 삶을 선택하면서 고용의 의심스러운 안전보다는 무소속의 자유를 더욱 높이 평가할 것이다. [28]


아내는 평생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직장에 귀중한 시간을 송두리째 팔아넘긴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28]

우리 부부는 둘 다 회사에 묶여있던 코끼리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서로의 답답함, 시간의 대한 압박 등을 이해해줄 수 있었다. 나의 벼룩으로서의 시도는 그의 안전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며, 나의 시도는 또한 우리 부부의 공동 실험이 된다.


학습은 학창 시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사실에 고마움을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중에 배운 학습이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 [29]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들 .... 연금술사...

정말로 소망하면 그 어떤 것도 배울 수 있다 ...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열정이었다. ...

만약 어떤 것을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지식과 기술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내게 된다. 그런 열정이 있으면 먼저 실험부터 하게 디고 그 성패 여부는 전혀 걱정하지 않게 된다. 연금술사는 실패와 실수를 말하지 않고 오로지 학습의 경험만을 말한다. 학습의 비결로 열정을 내세운다는 것이 다소 기이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모든 시대, 모든 수준에서 통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30]


자유롭게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포트폴리오 생활의 큰 축복이다. ...

자기 마음대로 스케줄을 잡는 대신에 우선순위를 미리 결정하고, 선택을 하고, ‘노’라고 말할 줄 아는 강인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포트폴리오 생활은 당신에게 성공의 의미를 재규정하도록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인생과 인생의 목적에 관한 그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자연히 드러나게 된다. 스케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피상적으로는 두 개의 선택안 중 하나를 골라잡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그 사람의 신념체계가 드러나는 준종교적인 탐구가 되는 것이다. [31]

나의 시간은 나의 가치에 의해 배치되고 있는가?

마음 가는 곳에 돈이 간다는 우스개 섞인 진실 대신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곳에 시간을 최우선적으로 할당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거짓 가치이거나 혹은 인생의 주도성을 잃어버린 것!


회사에 자신의 시간을 팔아넘김으로써 회사가 규정하는 성공 개념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말이다. 하지만 회사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당신 스스로 당신의 존재를 규정해야 한다. [31]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나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교훈이 모두 타당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교훈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나의 신념이 되는 것이고, 내가 뒤섞여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나의 희망, 기대, 공포가 되는 것이고, 총체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이 되는 것이다. [33]

개인사 기록의 중요성!


나에게 벼룩 생활을 해보라고 과감하게 권유한 아내가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은 인정하겠다. 아내는 누구나 저 혼자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굳센 믿음을 가지고 있다. [34]


제 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1장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 생애의 씨앗들이 탄생 초기부터 거기 있었던 것이다. [37]


내가 부분적으로 유전자의 소산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이 세상에는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 [38]


어릴 적의 환경이나 유년 시절 등의 측면도 중요하다. 물론 늘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그런 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젊은 시절의 나는 늘 그런 환경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했다. 그런 환경은 너무 적나라하게 나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확실히 안다. 시작은 언제나 중요하다. 우리의 과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가? [38]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으므로 결코 단 한 사람이라도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물론 그 가르침은 훌륭한 것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믿고 있다.

... 그게 나에게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한 원인 ... [39-40]


어떤 사람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내가 무슨 권리로 그것을 거절한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집 전화는 늘 아내가 받는다.

아무리 불편해도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 목사관에서 배운 또 다른 교훈이었다. [40]


거짓말은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당신에게 돌아온다. [41]


개인에 대한 존경, 진리에 대한 외경이 좋은 미덕으로 여겨지지 않고 하나의 장애로 생각된다면 그건 정말 곤란한 일이다. ...

만약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또 특별히 바꾸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면 그런 미덕이 장애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남들을 움직여야 할 책임이 없는 벼룩이 되었고, 내가 본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작가가 되었다. [42]

자신의 가치관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함.

자신과 직업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연결


이혼한 부부의 자녀는 나중에 커서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이혼이 그들의 유년 시절부터 하나의 변수로 들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43]

변수- 선택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


나는 매일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개들 대신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한다. 아침 산보를 하지 않는 날은 어쩐지 개운치가 못하다. 그것은 일종의 명상적 산보로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내 몸에 기운을 집어넣는 것이다. [45]


나는 지금도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외식, 고급 호텔에서의 숙박, 향내가 좋은 포도주 등 좋은 추억을 남겨주는 것들에 돈을 싶어한다. ...

아내는 단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반면 적정한 투자처에 묻어놓은 돈은 미래를 예비하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의 결혼 생활은 나의 낭비 성향과 그녀의 근검 성향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부부의 이런 성향도 따지고 보면 유년 시절에 대한 반역인 것이다. [46]


나는 돈을 빌려와서 더 많은 돈을 벌어 되갚는 것보다는 먼저 돈을 축적하고 그 다음에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 아버지는 수입 이상의 지출을 간통보다 더 나쁜 죄악이라고 여겼다. [48]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돈 또는 어떤 필요에 소용되지 않는 돈, 그러나 그저 쌓아놓기만 한 돈은 낭비된 돈이라는 것이다.

‘돈을 남에게 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 돈은 어떻게든 당신 손에서 사라지게 된다.’ [48-49]


인생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상향식의 나선형으로 반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50]


자식의 생활 조건을 너무 제약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반항을 불러일으키기가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조성하는 분위기, 부모의 가치관, 부모의 우선순위, 이런 것들이 자녀의 세계관 형성에 일차적인 기여를 한다. 가정은 인간의 첫 번째 학교이다. [53-54]


소설가 가르시아 마르케스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54]


과연 내 장례식에 눈물을 흘리면서 찾아줄 사람이 있을까? 성공이란 무엇이며 나와 내 아버지 중 누가 더 성공한 사람인가? 인생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우리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새로운 질문도 아니었다. ...

나는 나의 인생과 우선순위를 바꾸기로 작정했다.  [58]


“네가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가 이제 난생처름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라.” T.ㄴ.엘리엇 [59]


내 문제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나는 사십대 중반에 이르러 여러 가지 역할과 직장을 거치고 난 다음에야 ‘내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59]


“나는 피곤에 찌든 직장인과 함께 사는 게 지겨워졌어요.” [60]


회사의 세계를 떠날 때 아쉬운 것들도 있었다. 나보다 큰 어떤 것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 내가 설혹 아프거나 부재해도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는 느낌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생활에서는 당신이 뭔가를 일으키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것은 당신을 긴장하게 만든다. [61]


더 아쉬운 것은 내 직장 동료들이다. 물론 내가 언제나 그들과 동의했다는 얘기는 아니고 또 그들을 특별히 좋아했다는 얘기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관심사를 함께 나누고, 함께 일을 해나가고, 함께 공동체를 형성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삶은 나의 삶과 얽혀져 있었다. [61]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될 필요를 느낀다. 자유의 차변에는 늘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고독감이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저울대에서 무게를 달아본다면 거기에는 일말의 의심도 있을 수가 없다.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고 그래서 늘 이기는 것이다.

우리가 장차 진입할 세계가 점점 더 개인의 세계, 선택과 리스크의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썼다. 미래의 세계는 항상 편안하기만 한 세상은 아닐 것이므로 리스크 또한 높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삶을 스스로 형성하고 우리 자신을 스스로 규제하는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 이제 인생은 길어졌다. 일생 동안 세 가지 형태의 삶을 살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런 형태 중 하나가 바로 벼룩의 삶이다. 나는 지금까지 겪어온 여러 형태의 삶 중 그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2장 나는 무엇을 배웠나

공포를 통해 배운 것은 별로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 ...

우리는 배우고 싶어서 배울 때 가장 많이 또 가장 잘 배운다. [66]


학교는 우리가 가정 이외의 더 넓은 사회를 경험하는 최초의 장소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공식적, 비공식적 위계질서, 동료 집단과 동아리, 친척이 아닌 사람 혹은 우리를 잘 모르고 또 원하지도 않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런 중요한 곳이므로 학교 생활은 가능한 한 적극적 경험의 장이 되어야 마땅하다. ...

특히나 앞으로 벼룩의 생활을 할 사람은 자신감에 상처받지 않고서 학교 문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67]


나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것과 입을 다무는 것이 몸보신의 2대 요령이라는 것을 배웠다. [69]


나는 나중에 가서야 내가 실은 여우인데 고슴도치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만 알고 있다네."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쿠스)

다른 나라들은 유연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여우와 고슴도치를 섞어놓은 스타일을 원하고 있었는데, 영국은 고슴도치를 길러야 한다고 고집했던 것이다.

인생은 길다. 그러니 우리의 선택을 가능한 한 오래도록 미루는 것이 좋다. 미래 학습에 대한 잠재력보다 표현된 재능을 근거로 학생을 판단하는 교육제도는 참으로 불합리하다. 그것은 학생이 십대 중반에 흥미를 느끼는 과목에 근거하여 학생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나 진배없다. [71]


영국 학교에서는 실험의 여지가 너무 없고, 재능이 아닌 잠재력을 드러낼 기회가 너무 없는 것이다. [72]


역할이 사람을 만들고, 남들이 그런 역할에서 나오는 명령을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73]


이런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이 자녀의 학업을 빨리 성취시키지 못해 애쓰는 것을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든다. ...

아내와 딸은 공부할 마음이 있을 때 학교에 들어갔다. [73]

학생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각자 다른 과목을 다른 속도로 배운다 [74]


그분은 우리의 최선의 자질을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최고의 음악, 문학, 시가를 소개하여 우리를 순화시키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는 분이었다. [78]


그가 우리에게 엄청나게 공부를 시켰기 때문에...

그가 우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 ...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의 표현으로서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

그것은 선생이 제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79]


나는 학과 내용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

정말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80]


낭독은 나의 글쓰기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글을 쓴 후, 꼭 입으로 읽어볼 것, 나에게 껄끄러운 문장은 누구에게나 그렇다.


균형잡힌 교육은 분석을 가르치고 또 지식의 획득을 중시해야 한다 ...

하지만 훌륭한 교욱은 창조적 기술, 일상 생활 속의 과제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도 아울러 포함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제를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가운데 해내야 한다. [82]


나는 학생의 하루 일과를 둘로 나누어 절반은 교실에서 지식과 분석 기술을 배우고, 나머지 절반은 교실 바깥에서 과정 기술과 생활 체험을 배양하도록 각종 프로젝트와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겠다. [82]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거기서 무엇을 했느냐는 거예요.” [83]


늘 그렇듯이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자격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85]


어떤 구체적 맥락 속에 들어있지 않은 정보는 자료에 불과할 뿐이므로 곧 잊혀졌다. [86]


실제 상황을 학습의 맥락으로 제공하면서 성인을 교육시키는 그 일이 내 적성에 딱 맞았다. [87]


바쁜 관리자들의 교육은 그들의 경험과 직접적으로 연렬될 때 최대 효과를 거둔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88]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중심 주제 가치, 신념, 정서 [89]


어떤 공동체 내에서든 질서와 기강이 핵심적 요소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호기심, 모험심, 실험정신 등을 더 권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다. [91]


나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을 발견하는 곳, 자기의 과제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곳,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곳, 이런 곳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92]


“넌 네가 누구인지 아니? 넌 하나의 경이야. 넌 독특한 아이야. 이 세상 어디에도 너하고 똑같이 생긴 아이는 없어. 네 몸을 한번 살펴봐. 너의 다리, 팔, 귀여운 손가락, 그것들이 움직이는 모양 등은 모두 하나의 경이야. 넌 세익스피어, 미켈란젤로, 베토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넌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넌 정말로 하나의 경이야.”

 파블로 카잘스 (Pablo Casals)


제 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 -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3장 새로운 경제와 그리 새롭지 않은 경제

회사는 사람들이 삶에서 바라는 것, 가령 생활의 안전, 승진의 전망, 보람 있는 일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 제도가 그대로 지속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참 좋은 생활이었다. [95]


나는 ‘잠정적 역할 수행자’일 뿐 독특한 개성을 가진 개인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사기를 떨어뜨렸다. 매일 아침 출근하여 익명의 또 하루를 맞게 되는 내 어깨는 자연히 축 처졌다. [118]


회사가 분산되면 될수록 독특한 개인들 사이의 신뢰는 더욱더 중요하게 된다. 이제 소위 R경제가 된 것이다. (인간관계 Relationship의 머리글자)

그래서 문제는 이것이다. 당신은 직함이 아닌 이름을 부를 수 있고, 정말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개인을 몇 명이나 알고 있는가? [118]


따라서 사람들이 직접 만나야 하는 경우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때뿐이다. 의사소통 중 70퍼센트가 시선접촉, 어조, 몸짓 언어 등에 의존하고 나머지 30퍼센트가 실제 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하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119]


LTV (Life-Time Value, 평생가치) [121]


옛것을 포기하는 것은 비록 좋은 출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다. [124]


연방은 첫 번째 도전에 대한 나의 처방전으로서 크면서도 작게 되어야 할 필요를 강조하고 있다.

연방주의는 인간적 규모의 공동체를 거대 규모의 복합체와 연결시키는 한 가지 검증된 방식이다. [125]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오늘날의 연금술사 이야기> [131]


“바구니 속에 든(복지부동)”

그들은 새로운 것은 시도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만 근근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연금술사들은 다르다. 그들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내며 또 그런 일을 성취하여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131]


* 연금술사  [132-133]

1. 열정적이다

2.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부정적 능력 (negative capability)'

  “사실이나 이성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 신비, 회의 속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능력” (낭만파 시인 키츠)

  부정적 능력은 곧 창조성과 같은 말. 모든 현실이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에도 자신의 꿈에 매달리는 끈질김 혹은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

3. 제 3의 눈

  남들과는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았다


* 이런 부정적 능력을 얻은 곳  [133-134]

유전적 요소 -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실험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권유받음

더욱 중요한 것은 연금술사 대부분이 적당한 시기에 황금의 씨앗을 부여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이 그 분야의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던 것이다. 

실험정신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부터 힘을 얻음

그들의 정열은 주로 아이디어의 소유주라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그 아이디어의 법적, 심리적 소유주였다.

  

환경과 사회봉사에 대한 감사결과를 공표하고 이 두 가지 기준에 대한 기여도가 회사 재무제표의 맨 밑줄에 표시되어야 한다. [144]


직원들

자신의 시간과 노동에 대한 보람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에만 관심두지 않고 ‘어떻게’ 그 돈을 버는가에 집중한다. 국가 예산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그 돈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144-145]


회사는 공동체 속의 또 다른 공동체이므로 그 공동체 내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 [145]


영국에는 해마다 ‘딸을 직장에 데려가는’ 날이 있다....

우리는 딸을 데리고 직장에 출근하지 않아도 늘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직장문화를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145-146]


기업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중 97퍼센트는 셀 수가 없는 것들이다. [147]


주주는 임대권 소유자 같은 성격으로서 자신의 돈에 대한 임대료만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150]


봉급이 지불된 시간에 비례하여 주어지는 돈인데 비해, 수수료는 지불된 시간과는 상관없이 생산된 일에 대하여 주어지는 돈인 것이다.

피고용자는 임금이나 봉급을 지불받는다. 프리랜서는 수수료를 청구한다. 프리랜서는 자신의 노하우 결과를 판매할 뿐, 노하우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직원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시간을 회사에 팔아버림으로써 그 시간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노하우마저도 암묵적으로 함께 팔아버리는 것이다. [151]


가장 이상적인 회사는 소규모 운영 단위, 유연한 위계제와 리더십,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높은 신뢰감과 참여의식을 배양해야 한다. 자기비판적이지만 개인의 성취를 인정하는 보상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153]


4장 달라지는 기업 문화 그리고 개인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155]


“우리가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하나의 규범으로 정착된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서른다섯 이후의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  [156]


24시간 내내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또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을 탈진하게 만든다. [158]


e세계의 경영은 결국 상식의 문제이다. 정말로 어려운 것은 구체적인 실천인 것이다. [162]


체험 경제

평범한 활동도 하나의 체험으로 이벤트화

체험 경제에서는 회사들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파는 것이다. [165]


소유는 따분한 것, 접속이야말로 중요한 것 (제레미 리프킨, 접속의 시대) [168]


사람들은 컨텐츠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지식과 아이디어가 컨텐츠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정보 시대에 우리는 그런 컨텐츠를 제공해 줄 개인이 필요하다. [168]


컨텐츠는 구체화된 아이디어이고, 아이디어는 혼자 혹은 집단으로 존재하는 개인으로부터 나온다. [168]


나는 때때로 이렇게 소리치고 싶어진다. 이 디지털 세상의 속도를 늦추어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나에게 휴지 버튼을 달라. [174]


그렇게 된다면 그건 좋은 일일까? [177]


우리는 불가피한 것은 무시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고 또 그것을 너무 지나치게 좋아하지도 말아야 한다. [181]


중간배제 (disintermediation)

어떤 현상에 대하여 이런 전문적 용어까지 붙었다면 그 현상이 확실히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184]


코끼리들은 그들이 익숙하고 또 성공을 거두었던 세계와는 아주 다른 세계에 어떻게 적응하느냐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지금까지 효과가 좋은 평생의 습관이 있었다면 그것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정말 어렵다. [185]


제품의 원천과 최종 소비자 사이에 낀 모든 세력은 중간에 해당된다. [188]


해석이 없는 정보는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유익한 지식으로 전환하려면 철저한 분석, 맥락의 이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 등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 ...

따라서 많은 산업들의 중간은 여전히 필요할 것이지만 그 존속 형태는 아주 새로울 것이다. [188]


변화는 우회로를 따라오기 때문에 익숙한 길을 따라가는 기존의 종사자들을 완전히 제쳐버리는 것이다. [189]


‘유연성(flexibility)'은 아무에게도 장기간에 걸쳐 그 어떤 것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155]


우리는 정규 직장에서의 생활이 끝난 뒤에도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정규 직장의 연속이 아니라 이런 일, 저런 일을 그러모아 만든 ‘포트폴리오’일이 될 것이다. [194]


파트타임 일이나 교대제의 일이 더 인기를 끌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재미있는 일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일은 다양한 활동의 포트폴리오 중 한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

여성들이 파트타임 일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여성들에게는 직장이 생활의 결정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198]


자신의 학습과 능력 개발을 잘 조정하고 자신의 여러 삶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200]


5장 새로운 자본주의와 그 딜레마

좀 덜 피곤한 형태의 자본주의는 어디 없을까?

나는 그런 것을 찾아보고 싶다


나는 학위가 자격이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허가증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204]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

가르침이야말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다. [205]


친도구는 우리가 사들이는 불필요한 것을 일컫는 일본어

친도구는 자본주의 가 안고 있는 과잉의 문제를 보여주는 첫 번째 징조이다. [208]


수요가 위축되면 자본주의는 시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진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마음을 억누를 때에도 역시 자본주의는 위축된다. [208-209]


나는 또한 부자들만 성장과 풍요의 나선형에 올라타서 위로 올라가는 동안 그 나머지 가난한 나라들의 40억 인구는 빈곤 속에 허덕이는 것도 걱정이 된다.  [209]


“참 이상한 일입니다.”

상가포르의 한 젊은 중국계 은행가가 내게 말했다.

“내 수입은 나의 아버지가 벌어들인 것보다 적어도 다섯 배는 많습니다. 하지만 나의 부모님은 정원 딸린 단독주택, 가정부, 그리고 자동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정원 딸린 주택은 아주 희귀하고 또 무척 비쌉니다. 나는 가정부 없이 5층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차도 없어요. 차를 사려면 그 가격에 맞먹는 허가증을 먼저 취득해야 하니까요. 나의 아버지는 매일 저녁 여섯 시면 퇴근해서 집으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거의 매일 아홉 시나 되어야 퇴근합니다. 나와 내 아버지 중 누가 더 부자인지 잘 모르겠어요.”

바로 그것이 성공적인 자본주의의 또 다른 문제이다. 동일한 장소에 머무르려면 전보다 두 배나 더 빨리 헤엄쳐야 하는 것이다. [210]


풍요의 강은 우리를 그 위에 태우고 아주 빠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우리가 둑을 쳐다보지 않고 주위의 사람들만 바라본다면 우리가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

나를 포함하여 어떤 사람들은 그 강을 떠나서 둑 위에 앉아 남들이 허우적거리는 것을 지켜보고 싶어진다.

... 

둑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강물 속에서 헤엄치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부가 가져온 경제 인프라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이다. [211]


전제조건은 기업에 좋은 것은 기업에 소속된 사람에게도 좋다는 것이다.

국가가 개인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타협을 하도록 기대되는 것이다. [213]


미국인들은 그들의 인생이 자기 책임일 뿐 아무의 책임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216]


나는 돈은 공개적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 근검절약하는 생활이 자랑스러운 것, 돈이 생활의 수단이 되기는 하지만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 등을 가르치는 나라 출신이었다. 그런 나에게 돈 얘기를 거리낌없이 하는 미국은 처음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다가 그것이 희한하게도 사람을 해방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217]


1990년대의 주식시장 소득 중 86퍼센트가 미국 인구 10퍼센트에게 돌아갔고 따라서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런 실익도 얻지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1995년과 98년 사이에 가정의 평균가치는 17.6퍼센트 상승했지만, 가정의 부는 1989년 수준보다 “훨씬 밑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54세 이하의 소득 그룹 모두에게 해당되었다. 바꾸어 말하면 예전에 부모가 누렸던 상대적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부부)가 같이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제일 불공평한 나라 2위를 차지한다. 미국은 경제가 발전할수록 빈부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는 이론의 구체적 사례이다. [225]

   

다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파괴적 요소가 되는 질투심도 미국에서는 야망과 희망을 부추기는 연료가 된다. [227]


애덤 스미스

시장제도는 공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기 이웃을 보살피고 자기가 번 것을 불우한 사람들과 나누려는 공감이 있어야만 시장제도가 잘 굴러갈 수 있다. 이런 공감이 없다면 시장의 거래를 지탱해 주는 신뢰의 기반이 붕괴된다. [230]


로버트 포겔이 지적한 목적의식의 상실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딜레마이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더 이상 손에 들어온 그것을 원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사회 구성원에게 그들이 얻고 싶어하는 것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얻게 해주는 사회는, 나중에 그 사회의 활동가들 사이에 번지는 권태의 파도에 일찍 노출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은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주지만, 그런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 이후의 삶의 목적마저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그러니 보람있는 인생을 영위하려면 자기 자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목적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232]


1960년에는 세계 인구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부자가 전체 부의 70퍼센트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것이 1990년에는 85퍼센트로 올라갔으며 지금도 올라가고 있다. [236]


역설적이게도 부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는 사람은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다.

1인당 연간 국민소득 1만 달러가 효용체감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그 수준 이하에서는 더 많은 돈이 더 많은 기본적 생활 편의를 보장하고 또 만족을 가져온다. 그러나 그 수준을 넘어서면 몇 달러 더 벌었다고 해서 우리를 더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제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서 우리의 이웃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신경쓰기 때문이다. [251]


경제적 성장은 우리가 더 많이 더 빨리 여행해야 하고, 더 적게 머물러야 하고, 조용히 서서 풍경을 바라볼 시간이 점점 더 적어지고, 이웃의 관심사를 돌볼 시간이 점점 없어져간다는 뜻이다.

지구의 회전 속도를 늦추어다오. 지구에서 잠시 내리고 싶다. 만약 우리가 진정으로 그걸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 [253-254]


피터 드러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갈 때에는 선택안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준다. [255-256]


자본주의의 진짜 문제는 목적과 수단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잡는 것이다. [256]


자본주의는 부를 창출하는 수단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목적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그래서 그 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257]

제 3부. 독립된 생활 - 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6장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포트폴리오 생활

소속감의 상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지만 사실을 까놓고 말하자면 나는 그런 초청장이 그리웠다. 그것은 사회적 배제에 의한 죽음이었다. [262]


나는 회사에 다닐 때 회사 조직에 의해 갇힌 느낌이 들었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는 수도사가 될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무리를 이루어서 사냥을 하고 부족 가운데서 살게 되어 있는 것이다. 회사의 울타리를 떠났으므로 나는 다른 소속처, 다른 사냥 동료를 찾아야 했다. 나는 나 나름대로 어디엔가 소속되는 방식을 찾아야 했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262-263]


독립된 생활은 미래에 많은 사람들이 채택할 생활방식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공동체에 자신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투자하거나 또는 연금술사들처럼 자신들의 공동체를 창조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공동체의 한 부분이 될 수 없다. [263]


작가인 나는 하루의 시간배분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고 또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귀중하게 여긴다.

나는 그 어떤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263]


나는 아내 엘리자베스와 함께 개인적 네트워크 혹은 준공동체를 만들었다. 그 공동체의 어떤 부분은 우리의 일에서 오고 또 어떤 부분은 우리의 개인적 생활로부터 온다. 이들과 우리의 가까운 식구는 진정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들이고 또 우리가 깊은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 네트워크는 가만히 내버려둬도 저절로 돌아가는 그런 시스템은 아니다. 그 네트워크는 계속 손을 보아주어야 한다. [264]


나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부족을 찾고 있는 것이다. 자선단체나 기타 단체에서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단체의 정신에 봉사하려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필요에 부응하려는 뜻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속감은 중요한 것이다. [264-265]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단지 살아남는 것은 인생의 충분한 목적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숨쉬기가 인생의 목적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심한 일이다. [265]


내가 볼 때,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좀더 유익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이처럼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유전자 속에 들어 있는 기질 때문인가, 아니면 목사관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영향인가? 아무튼 나는 빈둥거리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다는 걸 분명히 안다. [266]


“왜 그런 과정,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가?”

나는 그들의 대답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많은 젊은이들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서 막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나는 그들이 그것을 실행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만약 실행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만난 연금술사 얘기를 해주었다. 열정은 그들의 핵심 동력이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런 열정은 어려운 시기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삶의 목적을 지탱해 주었다. 열정은 사명이나 목적보다는 훨씬 강한 단어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하면서 그게 실은 나 자신을 향해 던지는 말이라는 것을 안다. 선교사들은 오로지 설교만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은 산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열정은 어디서 찾죠?”

그들은 묻는다.

“꿈속에서.”

내가 대답한다.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말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창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가 되고 싶다, 아이를 많이 낳고 싶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 등의 막연한 꿈이라면 그것은 꿈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266-267]


그녀의 꿈과 열정은 수면 아래서 꿈틀거리면서 한시라도 겉으로 나올 때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268]


열정은 자기 자신의 것보다 남의 열정이 훨씬 잘 보인다.

평소에는 냉정하고 침착하며 수줍고 말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꿈이 하나 있었고 그것은 조용한 열정으로 성숙되어갔다. [268]


나의 꿈처럼 반쯤 잠겨 있는 꿈은 인생의 다른 측면을 경험하게 만든다. [269]

자신의 열정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270]


프리랜서로서 무슨 일을 하든 그 사람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그의 최근 일 혹은 프로젝트뿐이라는 것이다. [270]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면 자신의 견해를 급격하게 또 빈번하게 바꾼다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과거의 아이디어를 여전히 다루지만 새로운 현실에 비추어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통찰, 새로운 관점, 새로운 경험을 나눠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271]


우리는 외과의사가 그의 기술을 모두 바꾸어버리거나 혹은 전공 분야를 위장에서 두뇌로 바꾸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가 현재의 연구 수준을 따라가고, 그런 수준에 기여하고, 자신의 수술 절차를 새롭게 보완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폭넓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주문은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271]


게다기 그런 일을 한다고 해서 누가 봉급을 주는 것도 아니다!

나는 우선 나의 경쟁자들이 쓴 책들을 모조리 읽어치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이런 것이었다. 경영서는 좋은 개념들로 가득 차 있으나 읽기에 너무 따분하다.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272]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게 되자.

나는 새로운 통찰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자신의 전문지식 분야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진정한 혁신은 해당 산업 혹은 회사 바깥에서 온다. 회사 내부에서 오는 것은 친숙한 것의 변형일 뿐, 진정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273]


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보기 위해 혹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때때로 낯선 세계를 거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에게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 [274]


나는 경쟁자들의 책을 읽는 것을 중단했다. 그 대신 개념을 찾기 위해 역사책, 전기,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연극

미술, 오페라, 음악... [274]


그때까지의 인생은 남들을 쫓아가기 위해 혹은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시절이었다. [275]


외국을 여행하는 것도 일종의 학습이다.

짧은 시간에도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 도시의 오페라나 연주회에 참석하거나 그 도시의 거리를 걷거나 그곳의 사람들(업무상대가 아닌 일반인들)을 만나보라고 권유했다. [275]


타당한 개념을 발견하는 것과, 그것을 회사 주변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직접 적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277]


아무튼 쓰기, 강연하기, 방송하기는 내 학습의 뼈와 살이 되었고 또 그것을 지탱해주는 철골이 되었다. [278]


뭔가를 남보다 더 잘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하려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다음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또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당신의 의식의 일부분으로 만들라. 만약 그 개념이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재빨리 내다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시 찾도록 하라. [278]


‘엿보기에 의한 학습’

나는 어느 한여름 집을 살 사람인 것처럼 가장하여 다른 사람들의 집을 엿보고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

남의 것을 엿보는 것은 아주 강력한 학습 방법이다. 하지만 그저 배우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그렇게 엿본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279]


실제적인 딜레마

대표적인 것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한편, 어떻게 내 일을 조직하여 충분한 수입을 올리는가 하는 문제이다. [280]


내가 남들에게 뭔가 중요한 것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과연 남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기나 할까 하는 회의감 사이에서 힘든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281]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든 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좀더 공식적으로 말한다면 내가 본 바 그대로의 진리를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 회의가 들든 말든, 나 아닌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만족스러운 일이다. [282]


당신은 당신 내부에 있는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해야 한다. 당신은 그런 의무를 회피할 수 없다. 그럭저럭 살아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그것’이다.”

피치노는 ‘그것’을 영혼이라고 불렀다. 그의 모든 저작은 그 위대한 자아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283]


“여보,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러워요?”

어느 날 저녁 아내가 물었다.

“좋아, 그런대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특별한 사람들이에요?”

“좋아, 그런대로.”

“그럼 당신 회사 셀은 좋은 일을 하는 좋은 회사인가요?”

“응, 좋아. 그런대로.”

아내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좋아, 그런대로’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것은 일종의 최후통첩이었고 나는 그 다음 달 셀에 사표를 냈다.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 [283-284]


7장 일 구획짓기

“포트폴리오 인생은 러시아워 때의 혼잡한 지하철을 타지 않습니다. 그들이 거기 없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그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보지 못하는 겁니다.” [286]


“대부분의 여자들은 다중과업적 삶을 살아왔어요. 당신은 그걸 ‘포트폴리오 인생’이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난 그걸 ‘생활 꾸려나가기’라고 부르겠어요.” [287]


마감일이 없는 인생은 아무런 우선사항도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

역할 저부하는 과부하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

디킨스는 마음이 우울할 때면 15마일 산책을 했다고 한다. [288]


나는 일이 인생의 기본적인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일 없이는 살 수가 없다. 포트폴리오 인생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처럼 일 없는 생활은 의미 없는 생활이었다. 나의 실수는 단 하나의 일, 즉 돈을 받고 하는 일(직장)만이 진정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다른 종류의 일에 열심인 사람들을 모독하는 것이다. 이런 편협한 일의 정의는 경제적 필요를 인생의 다른 필요보다 우선시하게 만든다. 나는 누구 못지않게 돈을 좋아한다. 특히 돈이 없을 경우에는 그게 정말 소중한 물건이 된다. 하지만 돈이 인생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편협한 일의 개념이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288]


* 4가지 유형의 일

1. 집안일

   - 가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

     요리, 청소, 자녀 양육, 보수유지, 정원 손질, 운전하기 등

아쉽게도 우리 사회에서는 측정되지 않는 것은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으니 그것이 문제이다.

집안일의 보상은 감사와 사랑, 가정의 창조와 유지, 소속감을 주는 곳, 혼란스러운 세계 속의 아늑한 섬 등의 형태로 다가온다. 이런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보상이지만,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다. 집안일을 별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균형잡힌 생활은 남녀 불문하고 집안일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야 한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우리에게 그렇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290]


2. 자원봉사

공짜로 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무대가 가정이 아니라 가정 밖의 공동체이다.

모두 자신의 생활을 일부 떼어내어 (구획지어) 불우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원봉사 일을 가장 만족스럽게 여긴다. 금전적인 이유나 다른 사람의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좋아서 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나는 그런 단체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그런 단체의 도움을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290-291]


내가 잘하지도 못하는 것을 통해 기여하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장 잘하는 몇 가지를 무상으로 지원해 주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292]


나는 그와는 반대로 글쓰기, 연설하기, 청강하기 등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자원봉사 활동 범위를 제한했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92]


3. 학습

요사이는 평생학습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하지만 그 평생학습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92]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나의 글쓰기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데 투입한다. [293]


포트폴리오 일은 그것이 일종의 윤작이라는 데에 매력이 있다. 공부하는 일도 쉬는 일도 충분해야 비로소 윤택해진다.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쓰면 그 다음날은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다. 어느 날 저녁에는 어떤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그 다음 날 그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날은 글을 읽거나 쓰고, 어떤 날은 앉아서 생각을 하고, 어떤 날은 그냥 앉아만 있다. 바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생활을 설명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294]


나는 책과 씨름하는 나의 진짜 일을 감당하기 위하여 심신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295]


인생의 전체 사이클을 놓고 볼 때 위의 4가지 유형의 일은 매 단계마다 다르게 편성될 것이다.  ...

인생의 어떤 단계가 우리의 일을 어떻게 배분하고 조화시킬 것인지를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일의 배분(4가지 일)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295-296]


나는 아내와 함께 책상에 앉아서 적당한 일의 배분을 궁리했다. 그런 배분의 파급효과가 아내에게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나 혼자 결정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아내도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있었다. [296]


신임은 유리와 같아서 한번 깨지면 아무리 잘 붙이려고 해도 붙지 않는 것 [298]


그것은 내가 잘하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 내가 잘못하는 것을 확실하게 파악한 구체적 사례였다. [299]


포트폴리오 인생은 필요한 것과 바람직한 것을 잘 뒤섞을 수 있어야 한다. [299]


어떤 여자를 만나서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텔레비전 드라마의 각본을 쓴다고 말했다.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럼 뭘 먹고 삽니까?”

“일요일마다 계란을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녀가 돈을 버는 그 일은 그녀의 마음 속에서는 진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나로서는 짧지만 아주 의미 깊은 대화였다. 나는 일이란, 돈, 만족, 친구, 창조성, 심지어 멋진 주거지역 등을 한꺼번에 하나의 꾸러미로 해결해 주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성장해 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직장에 자꾸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면서 나는 그런 꾸러미를 해체하게 되었다. 어떤 일은 돈 때문에 하고 어떤 일은 다른 이유로 하는 식으로 말이다. [299-300]


“인생의 이 단계에서 장래에 어느 정도 돈이 있으면 충분한지 예측할 수 있어. 필요 이상으로 돈을 버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 [302]


정말 중요한 점은 ... 돈을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거야....

우린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우리가 충분한 돈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둘 수 있어. [302]


포트폴리오 인생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부유한 것은 아니다. 프리랜서 생활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대가는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303]


사람들이 당신에게 강연이나 강의를 요구할 때, 당신이 무엇을 표상하는지 또 당신의 값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또 당신이 어느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당신을 팔아먹을 수 있어요. 브랜드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 명성이라고 해요. 아무튼 이 일을 계속하려면 명성을 확립해 그것을 계속 지켜나가야 해요.

프리랜서의 생명은 명성, 명성, 명성인 것이다. [305]


자기의 명성은 자기가 구축하는 것이다. [306]


“사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우리 무릎 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과수원에 가서 나무를 약간 흔들어줄 때 사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307]


모든 포트폴리오 인생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그 인생의 매력이기도 하다. [307]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어떤 게임을 하든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늘 준비하면서 곧장 게임에 뛰어들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309]


우리는 권력을 내주고 영향력을 가져온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교환이 아주 커다란 위안이라고 보고 있으며 또 플래처가 말한 것처럼 아주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310]


포트폴리오 생활에서는 은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포트폴리오 생활자에게는 일을 그만두는 정해진 시기가 없고 단지 포트폴리오 일의 재편성(가령 돈 버는 일을 적게 하고 나머지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315]


나는 은퇴가 인생의 포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나쁜 점이 있다면 포트폴리오 생활의 독립성이 이기심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벼룩들의 충성심은 첫째,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둘째, 자기의 현재 프로젝트, 팀, 그룹을 위한 것이고 셋째, 회사, 공동체, 혹은 가족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타적 관여의 정신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책임이 없다면 남들에게 아무런 배려도 해주지 못한다. 벼룩 왕국의 진정한 위협은 이기적 사회의 점증하는 위협이다. [315]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생활에 뛰어들어 인내하면서 나름대로의 공식과 포트폴리오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자기가 아닌 어떤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능력을 발견하고 또 자신의 영향력과 그 특별한 즐거움에 만족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바란다. [316]


8장 생활 구획짓기

모든 변화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만들어 낸다는 버나드 쇼의 말을 생각했다. 이성적인 사람들은 세상이 늘 지금 그대로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318]


나는 직장의 압력과 가정의 요구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 둘 사이에 어떤 균형을 잡아볼 길이 없을까 곰곰 생각하고 있었다. [321]


30대 중반의 나이, 둘 혹은 셋 정도의 자녀를 둔 사람들, 23명 [321]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비결은 인생의 사이클이 바뀜에 따라 결혼 패턴을 적절히 바꾸어주는 것이다. [327]


나는 우리 부부가 공유된 패턴을 가진 동등한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변형된 형태의 전통적 패턴으로 옮겨갔다. 아이들이 다 커서 더 이상 집에 있지도 않은데도 아내는 자신의 일과 관심사를 희생시켜가며 나의 일을 돌보아주고 있었다. 우리는 뭔가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328]


사실 구획짓기는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다. 농경시대의 대표적인 시간 구획짓기는 일요일과 축일이었다. 그러던 것이 산업시대에 들어와서는 주말, 법정휴일, 연가 등으로 구획되었다. 현대의 글로벌 정보시대는 새로운 구획짓기의 압력을 가져왔다. [335]


‘회사는 직장과 가정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 잡혀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335]


일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때로는 인생의 그 어떤 것보다도 섹시하다. [336]


이제 일과 일 아닌 것으로 나누던 과거의 구획짓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구획짓기를 해야 한다.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현상은 포트폴리오 사고방식이 전 기업에 널리 전파되리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런 현상의 징조를 읽을 수가 있다. [337]


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센의 정의를 적용해 본다면 구획짓기는 우리가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338-339]

맺는 글. 마지막 생각들 -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341]


자유라는 동전의 다른 면이 고독이라면 독립성의 이면은 이기심인 것이다. 자기 자신 속의 가능성에만 맞추어 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가능성은 무시하기 쉽기 때문이다. [343]


소속감이 없는 생활, 관여하지 않는 생활은 그 어떤 사람, 그 어떤 것에도 책임을 느끼지 않는 생활이다. 독립된 생활은 이기심에의 초대장이고 아주 개인화된 사회에의 처방전이다. 그러나 남들에 대한 책임이 따르지 않는 곳에서는 선악이라는 개념도 필요가 없어진다. [347]


전형적인 미국적 태도-열심히 일할수록 더 많이 사들일 수 있다

유럽식 사상 - 일은 생활의 한 부분 [349]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승자독식의 형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그런 방식이다. 우리는 스스로 승자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러려면 다양성은 인종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생활 스타일의 다양성이 되어야 한다. [350]


실제에 있어서 우리는 경쟁적 개인주의와 다양한 개인주의가 혼합된 시나리오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

중년에 이르러 과거의 야망이 다 소진된 상태에서 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싶어졌다. 그래서 사색, 우정, 반성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마감일과 요구사항에 쫓기지 않는 느릿느릿하고 한가한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은퇴가 아니라 내 생활을 다시 구획하여 다른 것들에 더 많은 공간을 부여하자는 것이었다. [351-352]


만약 우리끼리만 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된, 선택의 공동체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아무리 그 의도가 좋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만약 이런 식으로 공동체가 구성된다면 우리는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을 하나로 묶을 국가적 공감대가 점점 사라져 사회는 조각조각 분열되고 말 것이다. 그 결과 사회를 단단하게 엮어주는 저 애매모호한 개념인 사회적 자본이 파탄 나고 말 것이다. [354-355]


1981년 당시 나는 두 가지 정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받을 자격이 있는 만큼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필요한 만큼 주는 것이라고. 일단 후자가 충족되어야만 전자가 용인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은 오로지 정부만이 할 수가 있다. [356]


하지만 새로운 정신적 태도는 개인의 내부에만 집중하여 개인의 구원과 부활에만 관심을 둘 뿐 외부세계에의 참여는 도외시했다. [357]


우리의 내부에는 악도 있지만 선도 있다. 인생의 목적은 우리의 내부는 물론이고 남들의 내부에서 그 선을 현양하고 악을 억제하는 것이다. 나는 인생이 내 안에 있는 진리를 찾아가는 지속적인 추구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나의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나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어떤 존재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아닌 어떤 것을 가지고 용케도 상황을 빠져나가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할 때,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할 때,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억압해야 할 때, 나 자신이 먼저 그것을 느낀다. 그리하여 나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기 인물인 마르실리오 피치노의 사상으로 되돌아간다. 우리의 영혼은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것, 우리의 가능성인 것이다. [362-363]


자신의 이익이 아무리 합리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 이익의 도덕성이 균형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들에 대한 배려의 도덕성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363-364]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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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 되돌아본 미래


제 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1장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2장 나는 무엇을 배웠나


제 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 -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3장 새로운 경제와 그리 새롭지 않은 경제

   4장 달라지는 기업 문화 그리고 개인

   5장 새로운 자본주의와 그 딜레마


제 3부. 독립된 생활 - 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6장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포트폴리오 생활

   7장 일 구획짓기

   8장 생활 구획짓기


맺는 글. 마지막 생각들 -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 내가 저자라면


** 전체적인 뼈대 & 보완점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은 인상적인 제목을 가졌다. 공개강연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멋진 비유를 통해 대기업과 프리랜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제목이 주는 힘이 크다. 또한 이 책은 딱딱한 경영관련 서적이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70이 넘은 노작가이자 사상가인 찰스 핸디의 인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담고 있는 마치 에세이 같은 책이다. 그는 코끼리의 세계에서 어느 날 벼룩의 삶으로 뛰어내렸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매우 부드럽게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비유적인 제목과 부드러운 문체는 360페이지 정도의 작고 얇은 책의 분량과 함께 부담없이 독자에게 스며든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자신이 주장했던 삶의 모습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 벼룩이 되었던 작가의 삶과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상당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


  <들어가는 글>에서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소개된다.

  우선 가장 중요한 개념인 ‘포트폴리오 인생’은 앞으로 충만하고 보람찬 인생은 서로 다른 범주의 일-돈을 버는 일, 자원봉사, 공부, 부부가 함께 하는 가사-로 채워지는 복합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될 것이란 것이다. '포트폴리오'란 원래 서류가방 또는 자료수집철이라는 뜻이었으나 주식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말한다. 즉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것은 투자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을 분산투자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우리의 삶도 일-주로 대기업 등에 고용되어 수행하던-에만 몰두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다양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제 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에서는 들어가는 글에 이어 유년시절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근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장에서 그는 고독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고 그래서 늘 이기는 것이다’ 바로 이 문장이 포트폴리오 인생, 그리고 벼룩의 삶에 대한 저자의 가치부여인 것이다.

  또한 이 장에서 이야기하는 ‘황금씨앗’은 유년시절 학교에서 선생님을 통해 받았던 가장 값진 선물,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한다.

  <제 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에서는 인터넷을 비롯한 환경, 그리고 기업과 사회의 문화의 변화, 그리고 그 안에서 각 개인이 겪게 될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장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R경제, 연금술, 연방주의, 사회적 책임, 체험경제, 중간배제, 교도 자본주의, 승자독식의 문제 등 폭넓은 문제들이다.

  이런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저자가 내린 결론은 스스로 목적과 수단 사이에서 자신의 삶의 적절한 균형을 잡고 남들과 경쟁하지 말고 스스로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는 것, 결국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제 3부 독립된 생활>은 벼룩생활의 어려움인 소속감의 상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열정을 되살리고 스스로 자신의 명성을 되살리는 것, 그리고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되자’는 소결론을 끌어내고 있다. 또한 아주 실제적인 문제로서 일과 생활을 구획지음으로서 포트폴리오 삶을 꾸려가는 방법에 대해 자신의 실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결혼생활 패턴의 한 연구’는 부부관계, 그리고 일과 가정사이의 균형에 대한 적절한 연구과제를 던져준다.

  맺는 글의 부제인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는 바로 저자의 이상향을 표현하는 말이다. 찰스 핸디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있으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생활방식을 통해 자칫 이기적으로 흐르기 쉬운 벼룩들의 삶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코끼리의 등에서 뛰어내린 한 마리의 벼룩이 된 독자로서, 이 책은 아주 감동적이었다.  삶과 일의 균형을 찾는 것을 아주 중요한 목표로 가지고 있고 또한 감히 그 주제로 책을 쓰고 싶은 예비 작가로서도 아주 참고할 내용이 많은 책이었다. 그리고 찰스 핸디와 엘리자베스 핸디 부부는 내가 꿈꾸는 부부생활을 누리고 있는 역할모델이 되었다. 그래서 찰스 핸디의 또 다른 책 <포트폴리오 인생> 또한 꼭 읽어야하는 책이다.  


***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여보,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러워요?”

어느 날 저녁 아내가 물었다.

“좋아, 그런대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특별한 사람들이에요?”

“좋아, 그런대로.”

“그럼 당신 회사 셀은 좋은 일을 하는 좋은 회사인가요?”

“응, 좋아. 그런대로.”

아내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좋아, 그런대로’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것은 일종의 최후통첩이었고 나는 그 다음 달 셀에 사표를 냈다.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341]


*** 습관& 균형에 관련된 장절


인생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상향식의 나선형으로 반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50]


인생의 전체 사이클을 놓고 볼 때 위의 4가지 유형의 일은 매 단계마다 다르게 편성될 것이다.  ...

인생의 어떤 단계가 우리의 일을 어떻게 배분하고 조화시킬 것인지를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일의 배분(4가지 일)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29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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