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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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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7일 09시 37분 등록

[명상록] - 마르쿠스 아루렐리우스 저/ 천병희 역-도서출판 솔

<저자에 대하여>

마르쿠스 아루렐리우스(121-18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이자 5현제의 마지막 황제로 스토아 철학자였다. 그는 121년 4월 로마에 마르쿠스 안나우스베루스와 도미티아 루칼라의 아들로 태어났더, 할아버지가 하드리아누스와 인척간인지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어려서부터 황제를 자주 알현하며 귀염을 받았는데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진리에 대한 탐구 정신이 강한 이 소년을 ‘안나우스 베리시무스’(‘가장 진리를 좋아하는 안니우스’의 뜻)라고 부르며 그의 교육에 관심을 기울였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할아버지에게 입양되어 당대 최고의 학자들에게서 수사학, 철학. 법학, 미술 등을 공부하게 되는데, 수사학자 프론토에게 라틴 수사학을, 헤로테스 앗티쿠스에게 그리스 수사학을 배웠다. 146년부터는 스토아 철학자 루스티쿠스와 에픽테토스의 영향을 받아 주로 철학에서 지적 흥미와 정신적 자양분을 구했다.

로마 제국의 황금기가 저물어갈 무렵 황제가 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선에서 여러 해를 보내며 격무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 와중에 틈틈이 <명상록>을 집필했다. 인생과 우주의 본성과 신들의 존재 방식에 관하여 그리스어로 기록해둔 이 책은 일종의 수상록으로서 ‘명상록’이란 제목은 후세 사람들이 붙인 것이다. 문학과 철학의 걸작 <명상록>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쳐 올바른 길을 가고자 한, 황제 개인의 치열한 고뇌와 자기정화, 아우렐리우스가 꽃피운 후기 스토아 학파의 사상 세계와 만날 수 있다.

 

천병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으며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합어검정시험 및 라틴어검정시험에 합격했다. 지금은 단국대학교 인문학부 명예교수이다.

서양 고대 문학이 중역본이나 편역으로 알려지는 국내 풍토에서 원전이 될 수 있는 번역본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30년 동안 그가 번역한 서양 고전은 45종, 번역서 기준으로 17권을 헤아린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아폴로도로스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아이스퀼로스의 <아가멤논>과 <코에포로이> <자비로운 여신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의 왕> <안티고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힙플뤼토스> <트로이아의 여인들> <박코스의 여신도들>,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새> <개구리>, 아리스토텔레스 및 호라티우스의 <시학> 등 다수가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 고등학교 시절에 마음에 드는 격언을 적어놓곤 했는데, 가끔 등장했던 출전이 <명상록>이었다. 마치 이 책을 읽으면 명상이 절로 되어 마음이 편안해질까하는 기대감에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마음을 먹은지 15년이 훌쩍 넘은 지금에야 <명상록>을 읽게 되었다. 언젠가 읽을 것은 읽게 된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는지 마음만 먹고 행하지 못한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 하는건지. 아우렐리우스에 따르면 현재에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가르침을 행하면 그뿐일 것이다. 현재, 지금 이것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는 타이밍이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 철인 황제의 셀프 리더십 - 옮긴이 서문 *

p9 생애의 마지막 10년 동안 그가 인생과 우주의 본성과 신들의 존재 방식에 관하여 틈틈이 그리스어로 기록해둔 이 책은 일종의 비망록 또는 수상록으로서 ‘명상록’이란 제목은 후세 사람들이 붙인 것이다.

p9-10 뛰어난 스승 아래서 갈고 닦음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수사학적이고 시적으로 씌어진 아름다운 문장들이 돋보이는데, 더러는 매우 압축되어 있거나 문법적으로 어색한 부분도 보인다. 그가 자신만을 향하여, 자신만을 위하여 메모해둔 글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읽어야할 부분이다. 남에게 보이고 읽히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난관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쳐 올바른 길을 찾고자 한, 황제 개인의 치열한 고뇌와 사색의 결과인 것이다.

p10 더 이상 가질 것 없는 로마 제국의 1인자가 양심적이며 실천적인 황제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 자기정화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p10 삶에 대한 혜안과 인생에 대한 겸손한 자세를 스스로 일깨우기 위해 씌어진 <명상록>에서는 자신의 결함에 대한 경계, 스토아 학파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들려주는 충고와 반성, 귀감이 될 만한 교훈적 성격의 짤막한 경구와 인용문, 그리고 신의 섭리, 인생의 무상함, 도덕적 정진, 같은 인류에 대한 관용을 다짐하는 자세들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권력보다 철학을 사랑한 철인(哲人) 통치자의 웅숭깊은 육성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인생에 대한 큰 울림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p13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그리스어로 <명상록>을 썼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세기까지 우리나라의 이름난 학자들도 외국어인 한문으로 글을 쓰지 않았던가!

p1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인생관과 세계관은 헬레니즘 시대의 그리스 세계에서 발전한 주요 학파 가운데 하나인 스토아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p16 스토아 학파의 목표는 ‘자연과 일치된 삶’으로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어떤 일에도 빼앗기지 않는 행복을 얻는 힘을 부여하는 철학이었다. 이러한 사상은 죽음도 태어남과 마찬가지로 아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죽음을 두렵게 생각하는 그 생각 때문에 죽음이 두려운 것이지 죽음 자체가 두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p16 이 책이 아마 처음으로 <명상록>을 그리스어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생각되는데, 옮긴이는 원전이 없는 것을 보태지도 원전에 있는 것을 빼지도 않았다.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옮긴이가 과연 알고 번역한 것인지 의심스런 곳이 많을수록 독자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점을 명심하고 되도록 많은 문헌을 참고했다.

* 1장 *

p23 나는 자유롭게 사고하고 어떤 것도 행운에 맡기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p23 자신의 경험과 교습 능력을 자신의 재능 가운데 가장 하잖은 것으로 여기고 남을 가르칠 때 조급하지 않는 사람을 그에게서 보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겉보기만의 호의를 베푸는 친구들을 비굴하지도 않게 무관심해 보이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p23 나는 상냥함과 가장(家長)이 다스리는 가정의 본보기와, 자연에 맞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이며, 가식 없는 위엄과, 친구들에 대한 배려와, 문외한들이나 이론적 근거도 없이 의견을 내세우는 자들에 대한 관용을 알게 되었다.

p23 인생에 필요한 원리들을 적확학고 목표에 맞게 파악하고 정리할 줄 알았다.

p24 나는 남의 흠을 들추지 않고, 누가 이국적이거나 틀리거나 불쾌한 표현을 쓰더라도 헐뜯거나 나무라지 않고, 대답이나 진술이나 또는 표현이 아니라 사항 자체에 대한 공동의 고찰이나 그 밖에 다른 방법으로 적절히 일깨워줌으로써, 그가 사용했어야 할 올바른 표현을 재치 있게 일러주게 되었다.

p24 나는 ‘나는 시간이 없소.’라고 누군가에게 불필요하게 너무 자주 말하거나 편지에 써서는 안 되며, 급한 일이 생겼다는 핑계로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계에서 생기는 의무들을 연달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24 스승들을 진심으로 찬양하고, 자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p25 나는 또 철학에 대하여 한결같고 변함없는 존경심을 갖고, 좋은 일을 하고, 언제나 후하고, 희망을 품고, 친구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또 질책 받아 마땅한 자들에게도 솔직했고, 그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친구들이 추측할 필요가 없도록 분명히 밝혔다.

p26 나의 아버지 덕분에 나는 성품이 온유해지고, 충분한 검토 끝에 일단 판단을 내리면 흔들림 없이 고수하게 되었다.

p27 수사학이나 법률이나 고나습이나 다른 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시기심 없이 인정하고, 각자가 자기 특기에 맞는 명예를 얻도록 도와주시는 것이었다. 그분은 매사를 선조들의 전통을 따라 행하시되 선조들의 전통을 지키려 한다는 인상을 주려고 애쓰지는 않으셨다.

p29 신들 덕분에 나는 훌륭한 선조들과, 훌륭한 부모와, 착한 누이와, 훌륭한 스승들과, 훌륭한 가솔들과, 친척들과, 친구들을 거의 다 갖게 되었다. 신들 덕분에 나는 기회만 있었다면 능히 그럴 수 있는 기질을 타고났음에도 그들 중 어느 누구의 감정도 상하게 하지 않았다. 나를 시험에 들게 할 사태가 벌어지지 않은 것은 오직 신들의 은총 덕분이다.

p29 내가 수사학과 시문학과 다른 학문에서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한 것도 신들 덕분이다. 내가 거기서 큰 재능을 보였더라면 거기에 매달렸을 테니까 말이다.

p30 자연에 맞는 삶이란 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가 되풀이해서 또렷이 머릿속에서 그려보았던 것도 신들의 덕분이다. 그리하여 신들의 축복과 도움과 영감에 관한 한 내가 당장 자연에 맞는 사람을 사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내가 아직도 그런 이상(理想)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것은 내가 신들의 암시를, 아니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던 탓이다.

p30 내가 꿈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특히 각혈과 현기증을 치유할 수 있는 조언을 구할 수 있었던 것과, 카이예타에서 “그대가 사용하기 나름대로”라는 신탁의 말을 들은 것도 신들 덕분이다.

p31 이 모든 것에는 신들의 도움과 행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장*

p32 책을 멀리하라. 책에 끌려 옆길로 들어서지 마라.

p33 더 이상 현재의 운명을 불평하거나 다가올 운명을 슬퍼하지 않게 하라.

p33-34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일들을 미루어왔으며, 얼마나 자주 신들이 너에게 기회를 주었건만 네가 이를 이용하지 않았는 지 상기하라. 이제야말로 네가 그 일부에 불과한 우주가 어떤 종류의 것이고, 네가 그 유출물(流出物)에 불과한 우주의 지배자가 어떤 분인지 알아야 할 때다. 그리고 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네가 마음의 평정을 얻는 데 쓰지 않으면 네 시간도, 너도 사라질 것이고, 두 번 다시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이제야말로 알아야 할 때다.

p34 영혼이여, 너는 학대하고 있구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구나, 그러면 너는 자신을 존중할 기회를 다시는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 인생은 짧고, 네 인생도 거의 끝나간다. 하거늘 너는 아직도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타인들의 영혼에서 행복을 찾는구나.

p35 항상 명심해야 할 것들은, 전체의 본성은 무엇이고, 나의 본성은 무엇이며, 나의 본성은 전체의 본성과 어떤 관계이고 어떤 전체의 어떤 부분인지와, 네가 그 일부인 자연에 맞는 것을 항상 행하고 말하는 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p36 당장이라도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p36 죽음과 삶, 명성과 불명예, 고통과 쾌락, 부와 가난, 이 모든 것은 선인들에게도 악인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지며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다. 따라서 이런 것들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 음양과 태극의 원리?

p37 자신 속의 신성(神性)과 사귀며 그 신성에 진심으로 봉사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불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신성에 봉사한다 함은 그 신성을 정념과 허영과, 신들과 인간들의 행위에 대한 불만으로부터 깨끗하게 지키는 것을 말한다.

p38 네가 삼천 년을 산다 해도, 아니, 삼만 년을 산다 해도, 아무도 지금 살고 있는 것 외에 다른 삶을 잃지 않으며, 지금 잃고 있는 것 외에 다른 삶을 살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따라서 가장 긴 삶도 가장 짧은 삶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현재의 시간은 만인에게 길이가 같고, 우리가 잃는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잃는 것은 분명히 한순간에 불과하다. 아무도 과거나 미래를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갖고 있지 않는 것을 어떻게 빼앗길 수 있겠는가?

p39 인간이 사는 시간은 한순간이며, 그의 실체는 유동적이고, 그의 지각은 불분명하고, 그의 몸의 성분들은 모두 썩게 되어 있고, 그의 영혼은 소용돌이이고, 그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고, 그의 세평은 불확실하다. 즉 육신의 모든 것은 강이고, 영혼의 모든 것은 꿈이요 연기다. 그리고 삶은 전쟁이자 나그네의 체류이며, 사후의 명성은 망각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직 한 가지, 철학뿐이다.

p40 왜 사람들은 모든 구성 요서들의 변호와 해체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가? 그것은 자연에 맞는 것이며, 자연에 맞는 것은 나쁜 것이 없기에 하는 말이다.

* 3장 *

p41 우리는 생명이 날마다 줄어들고 생명의 남은 부분은 점점 작아진다는 점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살 경우 과연 우리의 사고력도 여전하여 능히 사물들을 이해하고 신에 관한 일들과 인간에 관한 일들을 고찰을 통하여 알 수 있을지도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p43 공동체의 이익과 관련시킬 수 없을 경우에는 남들을 생각하느라 네 여생을 허비하지 마라.

p43 누가 너에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하고 갑자기 물어도 “이것과 이것”이라고 지체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일들만을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러면 네 생각은 모두 단순하고 호의적이고 공동체의 이익을 염려하는 사람에게 합당한 것이다.

p45 네 생각을 화려하게 치장하지 마라. 수다를 떨지 말고, 일을 많이 벌이지 마라.

p45 마음이 쾌활하고,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구하지 말고 남들이 주는 안식도 구하지 마라. 너는 똑바로 서야지, 똑바로 세워져서는 안 된다.

p45 네가 그보다 더 나은 것을 발견하다면, 너는 온 마음을 다하여 그쪽으로 향하고 네가 발견한 최선의 것을 즐기도록 하라.

p46 너는 주저하지 말고 자신하여 더 나은 것을 선택하고 꼭 붙들도록 하라.

p47 네 판단력을 존중하라.

p48 각자는 현재라는 짧은 순간을 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나머지 시간은 이미 살았거나 불확실하다. 따라서 각자가 사는 시간은 짧고, 각자가 살고 있는 대지의 구석은 좁다. 가장 긴 사후의 명성도 짧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그것은 머지않아 죽게 될 것이며, 오래 전에 죽은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인간들에 의해 전승(傳承)되고 있다.

p49 네가 올바른 이성에 따라 지금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온 힘을 다해, 호의적으로 행하고, 어떤 것도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고 네 자신의 신성을 마치 당장이라도 돌려주어야 할 것처럼 순결한 상태로 유지한다면, 네가 이런 원칙을 고수하며 무엇을 기대하거나 피하지 않고 자연에 맞는 현재의 활동과 네 말과 발언에 담긴 영웅적인 진실성에 만족한다면, 너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

p50 이제 더 이상 헤매지 마라. 너는 제 작은 비망록도, 고대 로마인들과 헬라스인들의 행적도, 노후를 위하여 제쳐놓은 그들의 저술의 발췌본들도 읽을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목표를 향하여 서둘러라. 그리고 헛된 희망을 버리고, 네 자신이 염려된다면 아직도 그럴 수 있을 때 네 자신을 돕도록 하라.

p50-51 선한자의 고유한 특징으로 남는 것은 자신에게 일어난 것과 자신을 위하여 운명이 지은 것을 사랑하고 반기고, 자신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신성을 더럽히거나 무수한 상념들로 어지럽히지 않고, 신에게 순종하고 진리에 어긋나난 말을 하지 않고 정의에 어긋나는 짓을 행하지 않음으로써 그 신성을 편안하게 간직하는 것뿐이다. 그는 자신이 소박하고 겸손하고 유쾌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모두들 믿어주지 않아도 그들 중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으며 삶의 목표에 이르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순결하게, 조용하게, 떠날 각오를 하고, 자신의 운명과 사이좋게 지내며 삶의 목표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다.

* 4장 *

p53 인간에게 자신의 영혼보다 더 조용하고 한적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당장 더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것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그러하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함은 정돈된 마음가짐을 말한다. 따라서 늘 그런 은신의 기회를 가져 너 자신을 새롭게 하라. 네 원칙들은, 그것들을 눈앞에 떠올리기만 해도 당장 네 근심을 모두 쫓아주고 네가 돌아가고 있는 것들에게로 아무 불만 없이 너를 보낼 수 있도록 짧고 원초적이어야 한다.

p54 첫째, 사물들은 네 영혼을 장악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영혼 밖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불안은 오직 우리 안에 있는 의견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둘째, 네가 보고 있는 이 모든 것은 일순간에 변하여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너 자신이 이미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경험했는지 항상 명심하라. ‘ 온 우주는 변화이고, 인생은 의견이다.’

p55 죽음음 출생과도 같은 것이며, 자연의 신비이다.

p55 이러저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그 본성상 필연적으로 이러저러한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무화과 나무에 즙(汁)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너도 그도 곧 죽게 될 것이며 잠시 뒤에는 너희들의 이름조차 남지 않으리라는 것을 명심하라.

p56 네 의견을 버려라. 그러면 ‘내가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이 사라질 것이다. ‘내가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이 사라지면 피해도 사라질 것이다.

p56 그 본성상 유익한 것은 필연적으로 유익한 일을 하기 마련이다.

☞ 어떻게 본성상 유익함을 알아내는가? 마음에 아무런 거스름이 없는 상태, 그것이 자연의 상태이며 나의 본성과 자연의 본성이 합일이 되는 상태일 것이다.

p56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정당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명심하라. 자세히 관찰해보면 너는 그것이 사실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56 사물들을, 너를 모욕한 자가 판단하는 대로, 또는 네가 판단해주기를 그가 바라는 대로 이해하지 마라. 사물들을 사실 그대로 보라.

p57 너를 시정해주고 그릇된 의견에서 벗어나게 해줄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네 생각을 바꾸도록 하라. 생각을 바꿀 때는 언제나 그것이 옳고 공동체의 이익에 이바지한다는 확신에 근거해야 한다.

p57 수많은 향(香) 알갱이들이 같은 제단 위에 떨어진다. 어떤 것은 먼저 떨어지고 어떤 것은 나중에 떨어진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 느리거나 빠르거나 결국 삶은 그 종착역이 같다.

p60 헤매지 말고, 충동이 일 때마다 정의의 요구를 들어주고, 생각을 할 때마다 네가 명확히 이해하는 것에 의지하라.

p60 오오, 우주여! 너의 조화를 이루는 것은 나와도 조화를 이룬다. 너에게 시의 적절한 것은 나에게도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다. 자연이여, 너의 계절들이 가져다주는 것은 나에게도 결실이다. 만물이 너에게서 오고, 너 안에 있고, 너에게로 돌아간다.

p60-61 우리는 선한 일을 이행하는 데서 오는 마음의 평정뿐만 아니라, 일을 적게 하는 데서 오는 마음의 평정을 얻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것은 십중팔구 불필여한 것이므로, 그것을 버리게 되면 여가는 늘고 마음의 동요는 줄 것이다. 그러니 매사에 이것은 불필요한 것들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고 자문(自問)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불필요한 행동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생각도 피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를 빗나가게 하는 행동들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p61 우주로부터 주어진 자신의 운명에 만족하고 자신의 올바른 행동과 상냥한 품성에 만족하는 선한 자의 삶이 네게 맞는지 한번 시험해보라.

p61 저쪽을 보았으니, 이번에는 이쪽을 보라. 너 자신을 혼란에 빠뜨리지 마라. 너 자신을 단순화하라. 누가 네게 잘못을 저지른다고? 그는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네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그건 잘된 일이다. 네게 일어나는 모든 것은 처음부터 우주가 너를 위하여 정해놓고 자아놓은 것이다. 한마디로 인생을 짧다. 신중하고 올바른 행동으로 현재에서 이득을 보도록 하라. 정신을 맑게 하되 긴장하지 마라.

☞ 지금 나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지침!! 관점을 바꾸라! 단순하게! Simple Life!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해 원망하지 말고 매사에 감사하라!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라!

p62 네가 익힌 얼마 안 되는 기술을 사랑하고 그 품에 안기도록 하라.

p63 무엇을 행하든 그에 대한 열성은 그 가치와 비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너는 사소한 일들에 과도하게 몰두하지 않음으로써 싫증이 나서 그만두는 일이 없을 것이다.

p64 영원한 사후의 명성이란 대체 무엇인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열성을 쏟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한 가지뿐이다. 올바른 생각,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행동, 거짓을 모르는 말, 그리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필연적인 것으로, 친숙한 것으로, 우리와 같은 근원과 원천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환영하는 심성이 곧 그것이다.

p64 기억하는 것도 기억되는 것도 모두 하루살이다.

p64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거기서 생겨날 것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p65 현인들이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살펴보라.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시크릿> 등의 책이 떠오른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p65 네 불행은 남의 지배적 이성에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네 주변 환경의 전환이나 변화에 달려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달려 있는가? 악에 대한 네 판단력이 자리 잡고 있는 부분에 달려 있다. 이 부분이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하라. 그러면 만사가 잘 될 것이다.

☞ 행복과 불행은 자신의 판단에 달려있다. 사실은 그대로 존재한다.

p65 항상 우주를 하나의 실체와 하나의 영혼을 가진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라.

p66 후속되는 것은 선행한 것과 늘 유기적 관계에 있다.

p66 존재하는 것들이 서로 조화롭게 결합되어 있듯이, 생성되는 것도 모두 단순한 연속이 아니라 놀라운 유기적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p67 우리는 “잠든 사람들처럼 행하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명심하라. 자면서도 우리는 행하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리고 또 우리는 “응석둥이들처럼”, 말하자면 “그저 배운 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도 명심해야 한다.

p68 인간사란 얼마나 덧없고 하찮은 것인지 보라. 어제는 한 방울의 진액(津液)이었다가 내일은 미라나 재가 된다. 따라서 이 짧은 시간을 자연에 맞게 보내고 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도록 하라. 올리브가 다 익은 뒤 낳아준 대지를 찬미하고 길러준 나무에 감사하며 떨어지듯이.

☞ 현재 나에게 부여된 에너지, 재능, 강점 등을 모두 발휘하고 떠나자!

p69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런 일을 당하고도 고통을 겪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69 앞으로 너에게 고통을 가져다주는 일이 일어날 때마다 잊지 말고 다음의 원칙을 적용하라. “이것은 불운이 아니라. 오히려 이것을 용감하게 참고 견디는 것은 행운인 것이다.”

p70 네 뒤의 무한한 시간과 네 앞의 무한한 시간을 보라. 거기서는 사흘 난 아이와 세 세대를 산 노인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p70 언제나 짧은 길로 달려라. 자연에 맞는 길을 짧다. 그러면 너는 말과 행동에서 가장 건전할 것이다. 그러한 의도는 수많은 근심과 싸움에서, 온갖 꾸밈과 가식에서 구해주기 때문이다.

☞ 단순하게 살며, 쉬운 방법을 사용하라. 삶은 복잡하지 않다. 지극히 단순하다. 단지 인간의 판단이 단순한 삶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 5장 *

p72 네 자신의 본성과 보편적 자연에 따라 곧장 걸어가라. 이 둘의 길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p73 너는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핑계로 억지를 쓰며 네 운명에 대하여 불평하고, 쩨쩨하게 굴고, 아부하고, 네 가련한 몸을 탓하고, 잘난체하고, 큰소리치고, 마음을 들까불 참인가? 신들에 맹세코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너는 오래 전에 그런 결함들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기껏해야 이해가 느리고 아둔한 자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런 결점을 너는 훈련을 통하여 극복해야지, 너 자신의 태만을 무시하거나 즐겨서는 안 된다.

☞ 지각인생을 벗어나는 것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각인생이 지긋지긋하다 말하면서 사실은 그것을 무시하거나 오히려 즐겨왔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마치 무한의 시간동안 내가 그런 습관을 반복해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번에 완전 아웃시키고 싶다.

p74 포도송이들이 열려 있으나 일단 제 열매가 열린 다음에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 포도나무와 같다. 주로를 달리는 말이나, 사냥감을 찾아내는 개나, 꿀을 모으는 벌과도 같다. 그와 같이 선행을 베푼 사람도 나팔을 불지 않고 다음 선행으로 넘어간다. 제철이 되면 포도나무에 다시 포도송이들이 열리는 것처럼.

p75 전체적으로 단 하나의 조화가 존재하며, 마치 우주가 온갖 물체가 결합함으로써 이론 포괄적인 물체가 되듯이, 운명도 온갖 원인이 결합함으로써 이런 포괄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p76 일어나는 일을 다소 쓰라리다 싶어도 모두 반기도록 하라. 그것은 우주의 건강에, 제우스의 행복과 복리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그는 전체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그런 일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종류의 자연도 자신의 지배를 받는 것들에게 이롭지 않는 것을 결코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p76 너는 너에게 일어나는 일에 만족해야 한다. 첫째, 그것은 너에게 일어났고, 처방되었고, 가장 오래된 원인들로 거슬러 올라가는 운명의 실로 너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우주의 지배자에게는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일도 행복과 성취의, 그리고 맹세코, 존속(存續)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p76 매번 성공하지 못한다 해도 매사를 올바른 원칙에 따라 행하는 데 싫증내거나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마라. 실패하면 다시 그 원칙들로 돌아가고, 네 행동이 대부분 인간의 본성에 맞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네가 무엇을 지향하든 그것을 사랑하라.

p79 나의 모든 부분은 변화에 의해 우주의 어떤 부분으로 옮겨갈 것이고, 그 부분도 우주의 다른 부분으로 변할 것이며, 이런 과정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의해 나도 생겨났고 나의 부모들도 생겨났으며, 이런 과정은 또 다른 무한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p80 네 마음은 네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과 같아질 것이다, 영혼은 생각에 의해 물들기 때문이다.

☞ 좋은 생각, 바른 마음!!! 그것에 따라 나의 삶이 영향을 받는다.

p80-81 나아가 각각의 존재가 만들어진 이유는 또한 그 존재가 만들어진 목적이며, 각각의 존재는 그것을 지향한다. 각각의 존재가 지향하는 곳에 그의 목표가 있고, 그의 목표가 잇는 곳에 각각의 존재의 이익과 선이 있다.

p81-82 영혼만이 스스로 자신을 돌려놓거나 움직이며, 자신이 어떤 판단을 내리든 외부에서 다가오는 사물들을 그 판단에 따라 평가한다.

p82 우주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을 존중하라.

p82 네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신)을 존중하라.

p83 존재하는 것과 생성되는 것들이 얼마나 빨리 우리 앞을 지나 시야에서 사라지는지 가끔 떠올려보라. 사물의 실체는 쉴 새 없이 흐르는 강과 같고, 그것들의 활동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그것들의 원인은 한없이 다양하며, 정지하고 있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과거의 무한한 시간과 미래의 입을 쩍 벌린 심연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 하거늘 이러한 상황에서 우쭐대거나, 마음이 산란해지거나, 상당 기간 또는 오랫동안 지속될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우는 소리를 하는 자야말로 바보가 아닌가?

☞ 모든 것은 찰나에 달려있다.

p83 다른 사람이 나쁜 짓을 한다고? 그것은 그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에게는 나름대로의 기질과 행동방식이 있다. 나는 지금 보편적 자연이 내가 갖기를 원하는 것을 갖고 있고, 내 본성이 지금 내가 행하기를 원하는 것을 행하고 있다.

☞ 다른 사람의 반응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나’를 아는 것이다.

p84 신들과 함께 살라.

p84 신성이란 다름이 아닌 각자의 정신과 이성이다.

p85 우주의 정신은 공동체적이다. 그래서 그것은 우월한 것들을 위하여 열등한 것들을 만들어냈고, 우월한 것들은 서로 협조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너도 보다시피, 우주는 종속시켰고, 결합시켰고, 각자에게 응분의 몫을 주었고, 탁월한 것들은 서로 화목하게 해놓았다.

☞ 우주의 원리는 음양의 조화, 태극과 무극의 상태

p87 네가 올바른 길을 가고, 올바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언제나 네 힘에 달려 있다.

p88 상상(想像)에 완전히 휩쓸리지 말고, 사람들을 네 능력껏 사리에 맞게 도와라. 선악과 무관한 일들에 그들이 손해를 보았다면 너는 그것을 큰 손해라고 상상하지 마라. 그것은 나쁜 습관이기 때문이다.

p88 나는 어디에 버려져도 운 좋은 사람이었다. “운 좋은 사람”이란 자신에게 좋은 운을 나눠준 사람이고, 좋은 운이란 영혼의 좋은 성향, 좋은 충동, 좋은 행동이다.

☞ 좋은 생각, 좋은 마음!!!

* 6장 *

p89 죽을 때에도 눈앞의 과제를 잘 처리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p89 내면을 보라. 어떤 사물이든 그 특질과 가치를 간과하지 마라.

☞ 세상의 모든 것에, 그리고 나의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

p94 네 소질을 존경하고 존중하게 된다면, 너는 자신을 자신에게는 상냥하게, 이웃들에게는 사이좋게, 신들에게는 순응하게, 말하자면 신들이 나누고 규정해놓은 모든 것들을 찬양하게 만들 것이다.

☞ 우주의 섭리이며 신의 작품이 나를 존경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라!

p96 인간들에게는 우애로써 대하라. 그들은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사에 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되, 얼마나 오랫동안 기도할 것인지 신경쓰지 마라. 세 시간만 그렇게 해도 충분하다.

p97 "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오“ 그렇다면 화내지 말고 그들에게 가르쳐주고 지적해주어라.

p99 다시 깨어나 정신을 차려라. 그리고 잠에서 다시 깨어나 너를 괴롭히던 것이 꿈이 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이번에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여기 이 현실들을 마치 저 꿈들을 보았던 것처럼 보라.

p99 영혼은 그 중에서도 현재와만 관계가 있다. 영혼에게는 이미 자신의 미래 활동들과 과거 화동들이 똑같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p100 모든 시간은 영원 속이 작은 한 점이다. 만물은 미소하고, 쉬이 변하고, 금세 사라진다.

p101 우주 안의 만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고 있음을 가끔 생각해보라. 어떤 의미에서 만물은 서로 얽혀 있고, 그래서 서로 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수축과 팽창 운동, 공감, 존재의 통일성으로 인하여 만물은 서로가 서로의 결과인 까닭이다.

p101 네 몫으로 주어진 사물들에 적응하고, 운명이 네게 정해준 사람들을 사랑하되 진심으로 사랑하라.

p104 "유익하다“는 말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가치중립적 사물들에 적용될 때와 같이 보다 보편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p105 네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싶으면 너와 함께 사는 자들의 장점을 생각하라.

p106 우리가 발심한 것들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p106 명성을 좋아하는 자는 남의 활동을 자신의 선이라 여기고, 쾌락을 좋아하는 자는 자신의 감각을 자신의 선이라고 생각하며, 이성을 가진 자는 자신의 행동을 자신의 선이라고 생각한다.

☞ 자신의 깜냥만큼 보고 행한다!

p106 남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되도록 말하는 사람의 영혼속으로 들어가는 습관을 들여라.

* 7장 *

p108 내 사고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은 내 사고와는 전혀 무관하다. 이런 것을 알게 되면, 너는 똑바로 서는 것이다.

p108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은 너에게 달려있다.

p109 각자의 가치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들의 가치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내가 나를 존중해야 남이 나를 존중한다. 나의 가치는 내가 만든다.

p110 미래의 일로 불안해하지 말라. 그리고 가야 한다면, 네가 지금 현재의 일에 쓰고 있는 바로 그 이성으로 무장하고 그리고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p111 똑바로 서라. 아니면 똑바로 세워질 것이다.

p113 우주의 본성 중에 변화보다 더 사랑스럽고 친근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p113 나의 유일한 관심사는, 인간의 특성이 전혀 원하지 않거나 지금 원하지 않는 것을, 그것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내가 자신하여 하지 않는 것이다.

☞ 그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p114 넘어진 자들도 사랑하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다.

p114 찌푸린 얼굴은 자연에 아주 어긋난다. 그것이 자주 반복되면 사냥한 얼굴 표정이 사라지기 시작하다가 종국에는 완전히 소멸되어 전혀 되살릴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찌푸린 얼굴은 이성에 어긋난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해보라. 왜냐하면 우리가 잘못하고 있다는 의식조차 사라져버린다면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지 않은가?

p115 너 자신 속으로 물러가라.

p115 상상을 지워버려라. 더 이상 정념에 조종당하지 마라. 현재 시간에 국한하라.

☞ 좋은 생각하기!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지워버리기!

p116 고통으로 해를 입는 부분들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표현하게 하라

☞ 상처 치유의 방법!!

p117 얼굴은 고분고분하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표정을 짓고 자세를 가다듬는데, 마음은 자신이 시키는 대로 표정을 짓고 자세를 가다듬을 수 없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 눈에 보이는 것도 눈에 보이는 않는 것도 모두 우리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

p119 과거를, 그토록 많은 왕조의 변천을 눈앞에 떠올려보라. 그러면 미래사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미래사는 과거사와 같은 성질의 것이고, 현재사의 리듬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삶을 사십 년 동안 관찰하든 일만 년 동안 관찰하든 똑같은 것이다.

p120 현재의 상황에 경건한 마음으로 만족하는 것, 현재의 이웃들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 어떤 것도 검정을 거치지 않은 채 마음 속에 몰래 스며들지 못하도록 현재의 인상들을 세심하게 분석하는 것, 이것은 네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이다.

p121 남의 지배적 이성을 보려고 두리번대지 말고, 본성이 너를 의도하고 있는 목표를 직시하라.

p121 각자는 제 소질에서 비롯되는 것을 행해야 한다.

p121 마치 지금가지 살다가 세상을 떠난 양 여생을 덤으로 살되 자연에 맞게 살도록 하라.

☞ 현재에 지금 여기에 충실하라.

p122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너 자신에게 아름다운 자가 되기를 원하라. 그리고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과, 행동의 목표도 중요하다는 것, 이 두 가지도 명심하라.

p122 육신도 단단해야 하고 움직일 때나 정지해 있을 때 일그러져서는 안 된다. 마음이 현명하고 점잖은 표정을 유지함으로써 얼굴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우리는 육신 전체를 위해서도 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가식 없이 행하여져야 한다.

☞ 神-氣-血-精의 원리

p125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양 살아가되 흥분하지도 나태하지도 위선자가 되지도 않느다면, 그것이 완전한 인격의 특징이다.

p126 네가 선행을 베풀고 남이 그것을 받았으면 그만이지 어째서 바보같이 제3의 것을 바라느냐? 선행을 베푸는 것을 남이 보아주거나 또는 선행의 보답을 받는 것 말이다.

p127 많은 일에 한결 담담하게 대처하게 될 것이다.

* 8장 *

p128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네가 제대로 인식했다면, 남들이 너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은 버리고 길든 짧든 남은 여생을 네 본성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으로 만족하라. 따라서 네 본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숙고하고, 그 밖에 다른 어떤 것에도 미혹되어서는 안 된다.

p130 보편적 본성이 하는 일이란 여기 있는 것을 저리로 옮기고, 변화시키고, 여기서 들어올려 저리로 나르는 것이다. 만물은 변화에 불과하므로 새로운 것과 마주칠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만물은 친숙한 것들이다. 하지만 운명의 배분(配分)은 공평하다.

p131 마지못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는 생각이 들면, 공동체적 활동은 수행하는 것은 네 소질과 인간의 본성에 맞지만 잠은 비이성적 동물에게도 공통된 것임을 상기하라. 각자의 본성에 맞는 것이 각자에게는 더 친숙하고, 더 동질적이고, 더 쾌적한 것이다.

p136 너는 하나하나의 행동으로 네 인생을 구상하되, 그 하나하나의 행동이 나름대로 목적을 달성하면 이에 만족해야 한다.

p137 겸손하게 받고, 흔쾌히 내어주라.

p138 네 인생 전체를 그려보고 낙담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p138 나아가 너를 짓누르는 것은 미래도 과거도 아니고 언제나 현재라는 것을 상기하라. 그러나 현재는 네가 그것만을 떼어서 살펴보고, 또 네 마음이 그런 사소한 것도 감당하지 못할 경우 네 마음을 나무라고 나면, 그 의미가 축소될 것이다.

p140 현재의 이 시간이 너에게 선물이 되게 하라.

p141 어떤 외적인 일로 네가 고통을 당한다면, 너를 괴롭히는 것은 그 외적인 일이 아니라, 그에 대한 네 판단이다. 그리고 그 판단을 당장 지워 없애는 것은 너 자신에게 달려 있다.

p142 목적을 이루고 죽는 사람처럼 담담하게 인생을 떠나되, 네 길을 막는 장애물들을 용서해라.

p142 첫인상이 네게 전해주는 것 이상을 자신에게 말하지 말라.

p143 언제나 첫인상만 고집하고 네 마음속으로부터 거기에 뭐가를 덧붙이지 마라. 그러면 너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p144 행동할 때 굼뜨지 말고, 대화할 때 뒤죽박죽 섞지 말고, 생각할 때 헤매지 마라. 다시 말해 네 영혼이 자신 안에만 갇혀 있거나 궤도 밖으로 튀어나가지 못하게 하고, 생활에서 너무 분주하지 마라.

p144 정신적 자유를 향하여 날마다 상냥하고 소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너 자신을 지키면 된다.

p145 이웃의 의지는 그의 호흡이 그러하듯 내 의지와는 무관하다. 우리는 각별히 서로를 위하여 태어났지만 우리의 지배적 이성은 각기 제 주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웃의 사학함이 내게도 불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는 것을 신은 원치 않았으니, 내 불행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 각자의 불행은 각자의 숙제일 뿐이다. 그들의 불행과 나를 분리하다.

p146 인간들은 서로를 위하여 태어났다. 그러니 가르치거나 아니면 참아라.

* 9장 *

p150 죽음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조급하거나 거만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자연의 한 과정으로서 기다리는 것이 이성을 가진 인간에게 맞는 태도이다.

p151 그때그때의 판단이 명확하고, 그때그때의 행위가 공동체를 지향하고, 그때그때의 심정이 자연스런 원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p153 인간도 신도 우주도 열매를 맺는다. 제때가 되면 모든 것이 열매를 맺는다.

p153 가능하다면, 잘못을 저지른 자를 타일러라. 가능하지 않다면 그런 경우를 위하여 관용이 네게 주어졌음을 명심하라.

p154 방해는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내 판단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p155 만물은 변한다. 너 자신도 끊임없는 변화와, 어떤 의미에서는 파괴를 겪고 있다. 전 우주도 마찬가지다.

p155 남의 과오는 있던 자리에 그대로 내버려두라.

p156 네가 고생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은, 네 지배적 이성이 그 본연의 활동을 하는 것에 네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157 우주의 순환운동은 늘 같은 것이니, 오르고 내려오며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어진다.

p159 너를 괴롭히는 수많은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너는 벗어날 수 있다. 그것들은 네 의견 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네 마음으로 전 우주를 안고, 영원한 시간과 개별 사물들의 재빠른 변화를 생각하라. 생성과 소멸 사이의 시간은 짧아도 생성 이전의 시간은 무한하고 소멸 이후의 시간도 끝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너는 당장 너 자신을 위하여 넓은 공간을 얻게 될 것이다.

p160 상실은 변화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보편적 본성은 변화를 좋아하며, 만물은 보편적 본성의 뜻에 따라 일어나고 있다.

p164 오히려 네 불행과 피해는 전적으로 네 영혼 안에 존재한다.

* 10장 *

p167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태곳적부터 너에게 미리 정해져 온 것이다.

p167 내가 그러한 전체의 부분이라는 점을 명심하게 되면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만족하게 될 것이다.

p175 만물의 지배자에게 법은 각자에게 알맞은 일을 할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려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화내는 자는 도망자다.

p175 은밀히 진행되는 과정들을 고찰하고 그 동력을 관찰하되, 마치 우리가 물체를 떨어지게 하는 힘과 솟아오르게 하는 힘을 육안으로는 못 봐도 그에 못지않게 분명히 관찰하라.

p177 너는 소박하지도 선하지도 않다고 어느 누구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게 하라. 너에 대하여 그런 판단을 하는 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라. 그 모든 것은 너에게 달려 있다.

p178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행하거나 말하는 것은 너에게 달려 있다. 그러니 방해 받고 있다는 핑계는 대지 마라.

p178 본성에 맞게 행하는 것은 어디서나 가능하다.

p182 너 자신으로부터 시작하고 너 자신부터 먼저 심문하라.

p182 너를 인형처럼 줄로 조종하는 그것이 네 안에 숨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 11장 *

p186 철학하기에는 인생의 어떤 다른 상황도 네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만큼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명명백백하지 않은가!

p190 가장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능력은 영혼 안에 내재해 있다.

p191 열등한 것들은 우월한 것들을 위하여 존재하고 우월한 것들은 서로를 위하여 존재한다.

p192-193 우리를 화나게 하고 슬프게 하는 그들의 행동보다 그러한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노와 슬픔이 얼마나 더 괴로운 것인지 생각해보라.

p194 인간의 성격은 감정에서 자유로워질수록 그만큼 더 힘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슬픔이 허약함의 표시이듯, 분노도 허약함의 표시이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인간은 상처 받고 항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194 너는 특히 지배적 이성의 네 가지 미로迷路를 늘 경계해야 한다. 그것들을 적발할 때마다 매번 이렇게 말하며 당장 제거해야 한다. “이 생각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생각은 공동체를 해체할 수 있다. 네가 말하려는 것은 네 본심이 아니다.” 본심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은 가장 부조리한 것으로 여겨져야 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미로(迷路)는 너 자신을 책망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네 안의 신적인 부분이 덜 존경스럽고 죽기 마련인 부분 즉 육신과 그것의 야비한 의견들에게 패배하고 굴복했음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198 덜 익은 포도, 익은 포도, 건포도,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나 무(無)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지 않은 것으로 변한다.

* 12장 *

p202 네가 살고 있는 삶 즉 현재만을 살고자 노력한다면, 너는 네 여생을 평온하게 유쾌하게 너 자신의 수호신과 사이좋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p203 도저히 해내지 못할 것 같은 것들도 연습하라.

p206 항상 전체를 보되, 네게 인상을 주는 모든 것을 원인과 소재와 목적과, 그것이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잇는 시간으로 구분함으로써 정확히 규명하도록 하라.

p208-209 네가 무엇인가를 불쾌하게 여긴다면......모든 것은 의견에 지나지 않으며 각자는 현재만을 살고 잃는 것도 현재라는 것은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다.

p212 언제 끝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전에는 너의 구성에, 지금은 너의 해체에 책임이 있는 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는 어느 쪽에도 책임이 없다. 그러니 호의를 품고 떠나라. 너를 해고하는 자도 호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저자라면>

<명상록>의 1장에는 가족을 비롯한 선생님과 지인들의 이름을 대면서 그들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를 적어놓았다. 저자가 배운 내용은 직접적인 가르침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언행을 통해 스스로가 인식한 삶의 지혜로 생각된다. ‘三人行, 必有我師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라는 공자의 말처럼, 세상에 태어나 나와 만나게 되는 누구나 나의 스승이 아닐 수 없다. 아우렐리우스는 사람은 사람을 통해 배운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철학자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철저하게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신의 은총 덕분이라고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잘되면 신에게 감사하지만 자신이 못 되면 신을 원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우렐리우스는 그 어떤 경우라도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며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自足하는 마음을 지니게 되어 세상을 사는 것이 더없이 편안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내내 ‘자연에 맞는 삶’을 강조한다. 자연에 맞는 삶이란 사람이 자연, 우주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원리에 순응하며 사는 것을 말한다. 生이 있으면 死가 있는 인과의 법칙을 인정하며 살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것은 덧없는 일이다. 단지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태어났듯 언젠가는 소멸되며 그 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 바로 자연에 맞는, 우주의 법칙에 순응하는 삶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행복을 느낄 수 없다면, 미래의 행복도 예약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우렐리우스에게는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삶을 단순하게 거짓됨이 없이 살 것을 말한다.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여 자신을 꾸미지도 말고, 남들의 도움을 받아 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바로 설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자연과 우주의 모든 생물은 각자의 기질과 개성이 있다. 자신의 그것을 알고 그에 따라 세상을 사는 것이 신이 부여한 능력을 마음껏 활용하며 사는 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분석한 선한 자의 고유한 특징을 보면 그렇게 사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막힘없이 편안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가 선한 사람의 모델을 제시한 것은 治者의 입장에서 그런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백성이 모두 평화로운 삶을 사는 국가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 그런 평화로운 나라를 통치하면 스스로도 걱정 없는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테니 말이다. 이는 부분의 변화가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부분이 전체를 대표한다는 원리가 적용될 수 있겠다. 그리하여 스스로가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그런 군주가 되어야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가 평화롭게 된다는 생각을 하며 철학적인 삶을 살기위해 노력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함을 말한다. 자신의 의견에 사물을 투영할 때 사람들은 왜곡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나와 그것을 비교하면서 고통을 겪게 된다. 사람들이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자신이 만들어 내는 느낌과 생각일 뿐이며, 자신이 대상에 판단을 부여할 때 삶이 힘들어지고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들을 사실 그대로 보라’고 하며, 자연과 우주의 법칙인 인과법칙에 의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정당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말한다.

아우렐리우스는 현재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하며 인간의 유한함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시간의 무한함을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모두 서로의 처지를 비교할 필요가 없는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동양의 노장사상, 윤회사상과 비슷한 내용이라고 보여 진다. 결국 동서양의 삶의 원리는 분리되어 있지 않고 본래 하나였을 것이다. 우리가 현재에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무한한 시간 속에서 순간, 찰나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의 행복과 불행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받아들이고 즐길 뿐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우주와 자연의 법칙이 존재하듯 그것에 따라 정해진 우리의 운명이 있다고 말한다. 잘못 이해하면 운명론을 이어져 자신의 삶을 단정적으로 생각하며 인생무상론으로 흘러 현재의 삶에 애정을 갖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우렐리우스가 강조하는 것은 그 운명에 순응하며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나간 과거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에 벌어지고 있는 현재라는 것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이다. 또한 애초에 우주가 자신에게 부여한 기질과 특성이 있으므로 현재에 그것을 십분 활용하여 각자의 본성에 맞는 삶을 살도록 하라는 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자연의 법칙에 비유하여 삶의 지혜를 알려주어 추상적이어서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철학적 생각을 구체화시켜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책의 구성도 자신의 생각을 기억날 때마다 단편적으로 기록해 놓아서 그런지 호흡이 짧아 읽기 편하고, 그때그때의 깨달음을 적은 것이라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초에 독자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채 자신의 단상을 적어서인지 소재나 주제의 순서가 산발적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비슷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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