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이은주
  • 조회 수 316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0년 11월 7일 21시 13분 등록

Marcus Aurelius Antoninus : Meditations

                                 아우렐리우스 저/ 김철곤 옮김/ 민중출판사

 

 

저자에 대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는 하드리아 누스 황제 5 426일 로마의 카에리우스에서 태어났다. 스페인 출신의 이탈리아 귀족으로 집정관이었던 아버지와 귀족 집안의 딸인 어머니 도미티아 루킬라 밑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정신적 자질을 나타냈으며 그의 경건한 성품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마르쿠스의 아버지는 여덟 살 때 죽고, 또한 그의 어머니도 그가 어릴 때 죽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병약하여 학교에 다니지 않고 훌륭한 가정교사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10세 까지는 전원 생활을 하며 병약한 심신을 단련을 위해 힘썼다. 11세가 되자 그는 차츰 스토아 철학에 눈뜨게 되어, 수사학 보다는 철학을 중심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스토아 철학은 그의 평생의 정신의 등불이 되고 양식이 되었다. 24세에 파우스티나와 결혼을 해서 13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8명이 요절을 하고, 1 4녀만이 남았다.

 

아버지가 죽고 고모부인 안토니누스가 후에 마르쿠스의 양부가 된다. 양부인 황제가 죽자 마르쿠스가 왕위를 물려 받았다. 그러나 그는 왕위를 탐탁해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평화를 사랑했지만 왕위에 올라 끊임없이 전쟁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마르쿠스는 페스트와 기근 속에서도 전쟁을 해야만 했고 위험에 직면한 마르쿠스는 아시아로 향했다. 동방으로의 이 원정에 함께 동참했던 그의 아내 파우스티나를 이 때 잃었다. 마르크스는 다뉴브 강 유역으로 돌아와 게르만 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애썼다. 그는 그곳에 있는 동안 <명상록>을 쓰면서 고독을 달래고 유랑의 시간을 보냈다. 그의 영혼은 여러 가지 수난과 전쟁에 시달려 지쳐 있었다. 그는 인생에 지쳐 버린 것이다. 마침내 페스트가 그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를 덮쳤고, 그는 며칠 동안 앓다가 180 317일 세상을 떠났다. 그 때 그의 나이는 59세였다. 그의 마지막 말은, ‘나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라. 오히려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생각하라였다고 한다.

 

 

무찌르는 글귀

 

1

 

나 자신의 일에만 정신을 쏟아야 하며, 결코 남을 비방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9]

 

내게 화를 내거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다시 나와 화해를 하고 싶어하면 즉시 화해해야 하며, 책을 읽을 때는 피상적인 이해로 만족하지 말고 정독을 해야 하며, 수다스런 사람들의 말에 성급히 동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11]

 

모든 일을 운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한 순간이라도 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나는 그로부터 뼈저린 고통이나 자식을 잃은 괴로움, 고질병에 걸려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 할지라도 동요됨이 없이 한결같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11]

 

친구들에 대한 그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으며, 변덕스럽거나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일에 직면하여 흔들리는 일이 없었으며, 항상 쾌활하고 긴 안목을 갖고 있었으며, 세세한 일에까지 조심성 있게 대처해 나갔다. 그는 칭찬과 아첨을 분간할 줄 알았고, 자신이 다스리는 로마 제국이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주의 깊게 살폈으며, 여러 가지 자원을 빈틈없이 관리했으며, 그로 인해 일어나는 비난을 감수했다.[17]

 

그는 사람들과 교제할 때에도 정중하면서도 사교적이었으며, 지나침이 없었다. 건강에 대한 그의 관심은 대단했지만, 그렇다고 오래 살려는 간절한 욕망은 없었다.[18]

 

2

 

더 이상적인 욕망에 조종되는 꼭두각시 상태로 내버려두지 말라. 더 이상 당신의 과거의 운명과 현재의 운명에 의해 괴로움을 당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 더 이상 불안한 눈으로 미래를 들여다보지 않도록 하라.[28]

 

네겐 너 자신을 존중할 기회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인간의 생애는 짧다. 네가 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너의 행복을 다른 사람들의 영혼에 내맡기고 있는 동안, 너의 생애는 끝나버리고 말 것이다.[30]

 

당신이 3천 년, 아니 3만 년을 산다 할지라도, 당신이 잃을 수 잇는 것은 오직 당신이 영위하고 있는 이 순간의 삶뿐이며, 당신이 소유할 수 있는 것 또한 당신이 일고 있는 이 순간의 삶뿐임을 명심해야 한다.[35]

 

3

 

상호간의 이익을 위한 일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의 일로 당신의 남은 삶을 낭비하지 말라.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계획하고 있으며 왜 그런 계획을 세우는지 따위의 생각에 골몰하는 것은 당신의 내부에 있는 당신의 지배자인 이성을 주시할 기회와 다른 일을 할 기회를 빼앗는 것을 의미한다.[44]

 

행동함에 있어서 마지못해 하거나, 이기심에 하거나, 비판적인 정신 없이 무턱대고 행동을 하거나, 격한 감정에 지배되어 행동하지 말라. 행동의 동기를 아름답게 꾸미지 마라.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거나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 [46]

인간은 남에 의해 세워져서는 안 되며, 스스로 똑바로 서야 하는 것이다.[47]

 

모든 것을 버리고 다음의 몇 가지 진리에만 집착하라. 인간은 현재, 즉 바로 이 순간만을 살고 잇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 밖의 삶은 이미 지나가버린 것이거나 아니면 불확실한 미래의 것일 뿐이다. 모든 인간은 그 향유하는 삶의 순간이 극히 짧으며, 그가 생활하는 장소 또한 지구의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 보잘것없는 존재이다. 또한 아무리 훌륭한 명성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하찮은 것이다. 왜냐하면 사후의 명성은 태어났다가는 이내 사라져버리는 하찮은 존재들의 계승에 달려 있으며, 자기 자신조차도 모르는 그들이 오랜 옛날에 죽은 사람을 기어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50-51]

 

4

 

언제라도 당신은 당신 자신의 내부에서 은신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영혼보다 더 조용하고 안락한 은신처는 아무데도 없다. 특히 자신의 내부에, 잠시 동안의 명상만으로 곧 완전한 평안 여기서의 평안은 잘 정돈된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끊임없이 이렇게 은거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항상 새롭게 하라. 간결하면서도 근본적인 원칙들이 포함되도록 당신의 삶의 원칙을 세워라.[59]

 

우선 마음의 갈등과 긴장에서 벗어나, 당신 자신이 주인이 되라.[61]

 

많은 진리 중에서도 당신이 가장 자주 상기해야 할 진리가 두 가지 있다. 첫째, 외부의 사물들은 당신의 영혼에 아무런 여행을 주지 않고 외부에 조용히 존재하고 있으며, 따라서 혼란을 야기한 것은 오직 당신 내부의 생각뿐이라는 사실이다. 둘째, 당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은 순식간에 변하고 사라져버려 더 이산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다. 당신 자신도 그 변화의 일부로서 끊임 없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 우주는 곧 변화이며, 인생은 당신이 그것에 대해 이해하는 바로 그것이다.[62]

 

출생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자연의 신비이다. 출생은 원소의 결합이며, 죽음은 바로 원소의 분해인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죽음은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죽음은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본질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며, 육체 구성의 논리에도 어긋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63]

 

어떤 유형의 사람들은, 그들의 본성이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들 방식대로 행동한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무화과나무에 신맛 나는 열매가 열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어떤 경우에도, 머지 않아 당신과 그는 죽을 것이며 당신의 이름조차도 곧 잊혀질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63]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행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오직 자신의 행동이 정의롭고 경건하고 선하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커다란 평온을 얻는다. 다른 사람들의 좋지 못한 성품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 마음이 흔들림이 없이 당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라.[66]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이라 할지라도 당신에 대한 칭찬이- 그것은 기껏해야 당신에게 약간의 편의를 제공할 뿐이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장차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떤 말을 할 것인가에 집착하고 있다면 당신은 현재 자연이 당신에게 준 선물을 시기에 맞지 않게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67]

 

어떤 면에서든 아름다운 것은 모두 그 아름다움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발산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은 그 자체가 완전하기 때문이며, 사람들의 칭찬은 그 아름다움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칭찬한다고 해서 그것이 더 아름다워지거나 아니면 추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67]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그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68]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마치 봄에 장미꽃이 피고 여름에 과일이 열리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며, 당연한 일이다. 질병, 죽음, 중상모략, 음모, 그밖에 어리석은 인간들을 기쁘게도 해주고 괴롭히기도 하는 모든 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78]

 

지상에서의 이 덧없는 순간들을 자연에 따라 살아야 하며, 때가 되면 자신을 낳아준 대지를 축복하면서, 자신을 길러준 나무에 감사하면서 무르익어 떨어지는 올리브 열매처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떠나라.[81]

 

당신을 괴롭히는 어떤 일이 일어날 때는 항상 이것은 불행이 아니다. 이것을 훌륭하게 견디어내는 것이 행복이다.”라는 가르침을 기억하라.[83]

 

5

 

불평하지 말라.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서 솔직하고 신중하고 온화하게 하라. 항상 품위 있게 행동하라.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이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잇는 미덕들이 얼마나 많은가?[89]

 

자연은 자기가 지배하는 것에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면 결코 그것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신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첫째, 그것은 이미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며, 당신 자신을 위해 처방된 것이며, 당신 자신과 관련 지어져 있는 것이며, 모든 원인들 중에서 가장 숭고한 원인에 의해 위로부터 내려온, 당신을 위한 운명의 실이기 때문이며, 둘째, 각 개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우주를 지배하는 존재의 번영과 안녕과 생존의 원인이기 때문이다.[93]

 

자연은 어는 누구에게도 극복할 수 없는 일을 주지 않는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은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난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의식하지 못함으로 인해, 혹은 자신의 고결함을 과시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조금도 동요되지 않으며, 또한 상처도 받지 않는다. 무지와 허세가 지혜보다 더 강력하다니,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100]

 

존재라는 거대한 강은 잠시도 쉬지 않고 흐른다.그 흐름은 끊임없이 변하며, 그 근원도 수없이 변한다. 정지해 잇는 것이라고는 단 한 가지도 없다. 우리의 곁에는 항상 과거의 영원과 미래의 영원이라는 심연이 입을 벌리고 있으며 만물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 속에서 마치 자신의 주위의 것들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처럼 으스대거나, 자신의 고통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걱정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은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인가![103]

 

6

 

만일 당신이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다면, 당신 자신이 추위에 얼든 활활 타오르는 불가에 있든, 또한 피곤하든 숙면에서 깨어나 상쾌한 기분이든,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든, 칭찬을 받든, 죽음에 처해 있든, 아니면 어떤 다른 일에 처해 있든 상관하지 말라. 죽음 또한 삶의 행위 중의 하나이며, 의무를 수행하듯이 죽음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죽어가고 있을 때조차도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현재 당신이 행하고 있는 일이 잘 행해지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뿐이다.[113]

 

우리를 지배하는 이성이란, 자기 자신을 일깨우고, 자기 자신에게 명령하고, 원하는 대로 자시 자신을 만들고, 발생하는 모든 일을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114]

 

만일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혼란에 빠질 경우가 생긴다면 당신은 즉시 본래의 당신 자신으로 되돌아오도록 노력하라.[115]

 

어떤 사물이 매혹적으로 보일 때, 껍질을 벗겨 벌거벗은 모습으로 만들어라. 그리하여 당신으로 하여금 그것들을 그렇게 대단하게 여기게 만드는 당신의 허영심을 깨뜨려라. 왜냐하면 허영심이야말로 이성을 위험한 혼란 상태로 빠뜨리는 것이며, 당신이 자신의 편견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생각할 때 당신은 허영심에 사로잡히기 쉽기 때문이다.[116]

 

당신에게 힘든 일이라 하여 그 일을 인간으로서는 해 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만일 어떤 일이 인간으로서 해 낼 수 있으며 또 인간에게 합당한 일이라면 당신도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라.[121]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의 모든 의무도 이와 같이 독립된 행위들의 결합임을 명심하라. 그러므로 당신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에 대해 화를 내지 말고 각각의 행위들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라, 그리하여 당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평온한 마음으로 질서 정연하게 완수하라.[123]

 

죽음이란 감각기관을 통한 지각에 대한 부정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욕망의 끈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조종되는 것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정신의 방황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육체에 대한 봉사로부터의 해방이다.[124]

 

육체는 아직도 지치지 않았는데 영혼이 먼저 인생의 도중에 지쳐 비틀거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124]

 

인생은 짧다. 이 지상의 생활에서 거두어들일 수 있는 유일한 수확은 내적으로는 당신의 내부에 있는 신성이고, 외적으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위뿐이다.[125]

 

, 이제 깨어나 당신의 참된 자아로 돌아오라. 잠에서 깨어나라. 그리하여 당신을 괴롭혔던 것은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당신이 그 동안 꿈속의 것들을 본 것처럼, 이제 당신의 깨어 있는 눈에 비치는 참모습을 보라.[126]

 

당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당신 자신을 적응시켜라. 그리고 운명이 당신 주위에 둘러놓은 사람들에게 참된 사랑을 베풀어라.[129]

 

정신의 활력을 얻고자 할 때에는 당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미덕을 생각하라. 이 사람에게는 정력적인 점을, 저 사람에게는 훌륭한 정신을, 또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함을…… 실의에서 벗어나는 데는 주위 사람들의 성품 속에 들어 있는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여러 가지 미덕들의 표본을 보는 것보다 더 훌륭한 치료법은 없다, 그러므로 항상 주위 사람들의 미덕들을 바라보라.[135]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행위 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감각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행위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136]

 

7

 

행복이란 어원적으로 내부의 선한 신이라는 의미이다. 즉 선한 이성을 의미한다.[147]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변화 없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변화보다 더 자연의 본질에 속하고,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장작이 어떤 변화를 거치지 않는다면, 당신은 더운 물로 목욕을 할 수 있겠는가? 당신이 음식물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겠는가? 그 밖에 필요한 일들 중 변화 없이 이루어질 수 잇는 것이 잇겠는가? 당신 자신의 변화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며, 자연에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왜 모르는가?[147]

 

모든 망상을 버려라. 감정의 꼭두각시가 되지 말라. 시간을 현재로 제한하라. 당신 자신이나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을 인식하라. 당신의 감각이 느끼는 모든 것을 그 원인과 본질로 구별하고 분석하라. 당신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라. 다른 사람이 저지른 잘못은 그 잘못을 저지른 사람과 함께 머물러 있게 내버려두어라.[151]

 

마음이 지혜로움과 우아함을 간직함으로써 그러한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듯이, 육체의 경우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자제가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은 아무런 허식도 없이 행해져야 한다.[161]

 

당신의 고통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고통을 과장하지 않는 한, 참을 수 없는 고통도 없으며, 또한 영원히 계속되는 고통도 없다.”라는 에피쿠로스 의 말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졸음, 더위, 식욕 상실과 같은 당신이 깨닫지 못하는 많은 불쾌한 것들에 의해 의기소침해졌을 때에는 당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당신은 고통에 굴복하고 있다라고.[163]

 

행복한 삶은 극소수의 몇 가지 것들에 달려 있다는 것도 또한 명심하라. 당신이 논리학자나 자연과학자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자유로워질 수도, 자존심을 가질 수도, 사회적인 마음을 가질 수도, 신에게 순종할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절망해서도 안 된다. 인간이 신으로 인식되지는 않겠지만, 신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165]

 

8

 

당신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듯이, 훌륭한 삶은 이론 속에도 없고, 부 속에도 없으며, 명성 속에도 없고, 쾌락 속에도 없다. 그 어떤 곳에도 없다. 그렇다면 훌륭한 삶은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바를 행하는 데 있다. 그러면 행위를 지배하는 원칙을 굳게 지킴으로써 가능하다. 그것은 어떤 원칙인가? 그것은 선악에 관한 원칙으로, 인간을 올바르고 온화하고 용감하고 자유롭게 만들지 않는 것은 모두 선하지 않은 것이며, 인간을 그 반대로 만들지 않는 것은 모두 악하지 않은 것이라는 원칙이다.[171]

 

후회란 유익한 어떤 것을 놓친 데 대한 자책이다. 선한 것은 항상 유익한 것이다. 선한 자는 선한 것에 관심을 기울일 뿐 놓친 데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쾌락은 선한 것도 아니며 유익한 것도 아니다.[175]

 

자신의 견해를 바꿔주고 자신의 잘못을 시정해 주는 사람을 따르는 것 또한 자유로운 사람의 특성임을 명심하라. 왜냐하면 당신의 욕망과 판단을 함에 있어서 지성을 따르는 것 또한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177]

 

인간은 세 가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인간을 감싸고 있는 육체라는 껍질에 대한 관계이며, 둘째로는 만물의 근원인 신적 원인에 대한 관계이며, 셋째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계이다.[181]

 

고통은 육체에 대한 알이거나 아니면 영혼에 대한 악이다. 고통이 육체에 대한 악이라면, 육체로 하여금 그렇게 말하게 하라. 그러나 영혼은 결코 고통을 악으로 야기지 않으며, 항상 자신의 하늘을 맑고 평온하게 유지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판단과 충동, 욕망, 혐오는 영혼의 내부로부터 시작되며, 어떠한 악도 이 영혼 속으로 침투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182]

 

이제 나는 내 힘으로 나의 영혼에 어떠한 악이나 격정, 혼란도 존재하지 않게 할 수 있다. 나는 모든 사물의 참모습을 바라보고, 사물의 가치에 따라 모든 사물을 대한다.”라고 끊임없이 당신 자신에게 말함으로써, 당신의 모든 환상을 제거하라.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 즉 당신에게 주어진 자연의 선물을 잊지 말라.[182]

 

당신의 온 생애를 마음속에 그리고, 그 환상으로 당신 자신을 혼란 시키지 말라. 얼마나 큰 불행이, 얼마나 많은 불행이 닥칠 것인지를 상상하지 말라. 어떤 일들이 닥치면이 일에서 견디기 힘든 점은 무엇인가?” 라고 당신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당신은 이러이러한 것이 견디기 어렵다고 고백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 될 것이다. 당신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미래나 과거가 아니라 현재뿐이라는 점을 명심하라.[186]

 

나는 이성적 존재의 성품 속에서 정의에 반대되는 덕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쾌락에 반대되는 것은 발견하였다. 그것은 자제이다.[187]

 

당신의 마음을 흔드는 것은 무엇인가? 고통인가? 쾌락인가? 감각의 인식은 그것에 대해서 모든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당신의 욕망에 장애가 있는가? 만일 당신이 무턱대고 욕망에 따른다면 그 장애는 이성적 존재인 당신에게는 분명히 알일 것이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우주적 필연성을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을 것이며,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을 것이다. 정신 고유의 활동은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방해를 받지 않으며, 불도, 칼도, 억압도, 욕설도, 그 밖의 어떤 것도 정신의 활동을 방해할 수 없다. “일단 구의 형태가 되면, 구의 형태로 남는다.[188]

 

오늘에 최선을 다하라. 사후의 명성을 목표로 삼는 자들은 후세의 사람들도 또한 그들이 지금 혐오하고 있는 사람들과 똑 같은 사람들이며, 그들도 역시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는 자들이다. 후세의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무슨 말을 하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그것이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189]

 

나를 들어올려, 어디든 당신이 던지고 싶은 곳으로 내던져 보라. 그래도 나는 나의 내부에 있는 신성한 영혼을 간직할 것이다. 나의 영혼이 나의 영혼의 본질과 일치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한, 나는 만족할 것이다.[189]

 

당신의 최초의 지각이 당신에게 보고하는 것 이상의 것을 덧붙이지 말라.  항상 최초의 지각을 벗어나지 말고 최초의 지각에 당신의 생각을 덧붙이지 말라. 그러면 당신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다. 덧붙이려거든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하는 자로서의 당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도록 하라.[192]

 

당신이 가지고 있는 오이가 쓴가? 그렇다면 버려라. 당신이 가는 길 위에 가시덤불이 가로 놓여 있는가? 그렇다면 그 가시덤불을 비켜가라. 그렇게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세상에는 왜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가?’라고 불평하지 말라.

 

자연은 자신의 공간, 장소, 자신의 물질, 자신의 재능에 만족한다.[193]

 

행동함에 있어서 경박하지 말고, 대화함에 있어서 경솔하지 말고, 감각으로 인해 방황하지 말라. 당신의 영혼을 고통에 빠지게 하지 말고, 쾌락에 날뛰게 하지 말라. 인생에 있어서 여유를 잃지 말라.[193]

 

어떤 사람이 말고 신선한 물이 솟아나는 샘 곁에서 서서 저주를 퍼 붓는다 하더라도, 그 샘은 맑고 신선한 물을 뿜어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설사 그가 그 샘 속에 진흙이나 오물을 던져 넣는다 하더라도, 그 샘은 곧 오물을 씻어버리고 조금도 더러워지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당신은 우물이 아닌 영원히 신선한 샘물을 뿜어내는 그러한 샘을 간직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선의와 순박함과 자제력과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생강을 지닌 채 항상 당신 자신을 주의 깊게 살핌으로써 가능하다.[194]

 

당신의 호흡이 당신을 에워싼 공기와 조화를 이루듯이, 당신의 생각 또한 모든 것을 에워싼 이성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라. 왜냐하면 호흡할 수 있는 자에게 공기가 유익한 것처럼, 어디에나 무엇에게나 있는 이성은 그것을 흡수하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유익한 것이기 때문이다.[195]

 

9

 

환상을 없애라. 충동을 억제하라. 욕망의 불을 꺼라. 단신의 지배적 이성으로 하여금 당신을 지배하게 하라.[205]

 

열심히 일하라. 그러나 비참한 마음으로도 일하지 말고, 동정이나 칭찬을 바라는 마음으로도 일하지 말라. 오직 당신의 행위와 무위가 사회적 이성이 명령하는 바에 따르기만을 원하라.[209]

 

당신이 당신의 안내자이자 지배자인 이성으로 하여금 그 본연의 일을 수행하도록 기꺼이 내맡기지 않기 때문에 당신은 무한한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 그러지 말자.[213]

 

당신이 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을까 하여 두리번거리지 말라. 플라톤의 이상 국가는 기대하지도 말라.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이 진전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 성과를 하찮게 생각하지 말라.[215]

 

외적인 원인으로 인해 당신에게 닥치는 일에 대해서는 동요되지 말라. 당신의 내부에 있는 원인으로부터 생겨나는 일에 대해서는 정의로워져라. 그것은 사회의 유익한 행위에 대한 충동이며, 자연에 일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216]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부터 불필요한 많은 괴로움을 제거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은 전적으로 당신의 생각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마음속에 온 우주를 포용하고, 영원한 시간을 생각하고, 모든 사물들의 신속한 변화를 생각하고,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짧은가를 생각하고, 당신의 출생 이전의 무한한 시간과 당신의 죽음 이후의 무한한 시간을 생각함으로써 당신은 넓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216]

 

당신의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은 곧 사라져버릴 것이며, 그것을 보는 사람들 또한 곧 사라져버릴 것이다. 매우 오랫동안 살다가 죽은 사람과 요절한 사람과의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217]

 

당신이 병이 들어 누워있을 때나 그 외의 어떤 곤경에 처해 있을 때에도 그의 말처럼 행동하라. 왜냐하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철학을 버리거나 무지한 자나 자연의 학문을 알지 못하는 자의 어리석은 말에 맞장구를 치지 않는 것은 모든 철학의 공통된 원칙이기 때문이다. 현재 당신이 해야 할 일과 그 일을 완수할 방법에만 전념하라.[221]

 

당신의 정신에 악이나 해를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의 정신 속에 있는 어떤 것이다. 어리석은 행위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도 아니며 놀라운 일도 아닌 것이다. 당신이 책망해야 할 사람은, 그러한 사람이 그러한 그릇된 행위를 하리라고 예상치 못했던 당신 자신이다.[223]

 

10

 

신들이 아첨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부여 받은 모든 존재들이 자신들과 같게 되기를 바라는 것임을 명심하라. 즉 신들은, 무화과나무는 무화과나무가 해야 할 일을, 개는 개가 해야 할 일을, 꿀벌은 꿀벌이 해야 할 일을 다 하기를 바라며 인간은 인간이 해야 할 일을 다 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명심하라.[234]

 

모든 사물이 다른 것으로 변화하는 규칙적인 과정을 관찰하라. 즉 우주의 이러한 점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고, 당신 자신을 훈련시켜라. 그것만큼 정신을 고귀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없다. 고귀한 정신을 지닌 사람은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난다. 그는 자신이 머지않아 인간 사회와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리하여 행동함에 있어서는 정의로움에 자신을 내맡기고,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에 있어서는 우주의 본질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무슨 말을 하며 어떻게 생각하든, 그리고 자신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하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는 두 가지만 만족할 뿐이다. 그것은 모든 행위에 있어서 정의롭고, 그에게 할당되어 있는 모든 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는 그의 평온을 방해하는 모든 근심과 욕망을 버린다. 그에게는 오직 한 가지 욕망밖에 없으며, 그것은 자연의 법칙(만물을 지배하는 법칙)에 일치하는 똑바른 길을 따라 나아가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신에게 순종하는 것이다.[236]

 

당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짧다. 당신의 여생을 산 위에서 사는 것처럼 살라. 왜냐하면 만일 당신이 어느 곳에서든 세계를 하나의 도시로 생각하고, 당신을 그 시민으로 생각한다면, 이 곳에서 살든 저 곳에서 살든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에 따라 살아가는 참된 인간을 보게 하고 알게 하라. 그들에 당신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들로 하여금 당신을 죽에게 하라. 왜냐하면 그들처럼 사는 것보다 죽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이다.[238]

 

당신은 이제까지 살아온 이 현세의 삶을 계속해서 그것에 익숙해지든지, 그런 삶을 떠나 당신의 임의로 새로운 삶을 살든지, 죽음으로써 당신의 삶에 종지부를 찍든지,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밖의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즐겁게 살아라.[240]

 

이 세상 어는 곳에 있던지 당신은 항상 초원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산속이나 해변이나 그밖에 당신이 원하는 곳에 있는 것들과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당신은 도시의 성벽 안에 살면서도 산속에서 양떼의 젖을 짜며 살아가듯이라는 플라톤의 말이 사실임을 분명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240]

 

어떤 일에 대해 고통스러워하고, 불만을 품는 인간들을 생각해보라. 그들은 마치 제물로 바쳐지는, 발버둥치며 소리 지르는 돼지와도 같다. 잠자리에서 혼자 아무 말 없이 인간이 운명에 의해 굴레가 씌어져 있음을 슬퍼하는 자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환경에 의지로써 적응하는 능력은 오직 이성적 존재에게만 부여되어 있으며, 그 밖의 다른 존재들은 오로지 복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242]

 

당신의 하나하나를 깊이 생각하고, 당신 자신을 향해,”내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으면 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인가?”라고 물어보라.[243]

 

부를 행복으로 생각한다거나 쾌락, 명성, 그밖에 그와 같은 것들을 행복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을 돌이켜라. 그러면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이다.”[243]

 

변화한 것은 이미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당신은 어찌하여 노심초사하는가? 어찌하여 품위 있는 태도로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만족하지 못하는가? 당신이 거부하고 있는 환경들은 선을 위한 소재이자 가능성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왜냐하면 당신이 거부하고 있는 환경들은 모두, 주의 깊게, 그리고 이성의 훈련을 위한 소재이며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강한 위장이 모든 음식물을 소화하듯이, 강렬한 불길이 자기에게 던져진 모든 것을 불태워 그것들로 불길과 빛을 만들어내듯이, 당신이 거부하고 있는 모든 환경들이 당신 자신에게 친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그런 훈련을 계속하라.[244]

 

다른 동물들의 경우에는 어떤 해를 입게 되건 그 해의 희생물이 되어 더욱 나빠지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그가 만나는 역경들을 올바로 이용함으로써 보다 선해지고 보다 훌륭해질 수 있는 것이다.[247]

 

참된 원칙이 마음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널리 알려진 극히 간단한 말조차도 슬픔과 두려움의 무익함을 일깨워준다. 예컨대, 나뭇잎, 인간은 그 나뭇잎과 같도다. 당신의 자식들도 그러한 나뭇잎과 같으며, 큰소리로 칭찬하는 당신의 친구들, 저주를 퍼붓고 몰래 비난하고 조소하는 사람들도 또한 그러한 나뭇잎과 같다.[247]

 

건전한 눈이 해야 할 일은 보이는 것은 무엇이건 모두 보는 것이며, “나는 아름다운 색만을 보기를 원한다.”라는 등의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눈이 잘못 되었음을 나타내는 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전한 귀와 건전한 코도 또한 듣고 냄새 맡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기꺼이 듣고 냄새 맡아야 하며, 마치 절구가 빻아질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기꺼이 빻듯이, 건전한 위장도 또한 모든 음식물을 기꺼이 받아 들여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건전한 정신은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며, “나의 자식들을 지켜주소서.”라든가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받게 해주소서.’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말을 하는 정신은 아름다운 색만 요구하는 눈과 같으며, 씹기 편한 음식만 요구하는 치아와 같은 것이다.[249]

 

11

 

이해력이 있는 인간이라면 40세가 되면 과거의 모든 것과 미래의 모든 것을 본 셈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현재의 것들과 동일하기 때문이다.[255]

 

진실은 당신의 음성에 나타나며, 마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에서 자신에 사랑 받고 있음을 알 수 잇듯이, 당신의 눈빛에 나타난다. 선한 사람은 고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어서, 그에게 다가가는 사람은 원하던, 원치 않던 그 미덕의 향기를 맡게 마련이다.[264]

 

피타고라스 학파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매일 아침 하늘은 바라보라고 권한다.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항상 동일한 법칙에 따라 동일한 방법으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행하고 있는 천체들을 상기하고, 그들의 순수함과 꾸밈없음을 상기하게 하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별은 아무런 베일도 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274]

 

읽기와 쓰기를 배우지 않고서는 읽기와 쓰기의 대가가 될 수 없다. 하물며 인생의 경우에야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274]

 

익지 않은 포도, 무르익은 포도, 말라빠진 포도 이러한 과정들은 모두 변화이다. 그러나 그것은 무로의 변화가 아니라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의 변화이다.[276]

 

12

 

만일 당신이 스스로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이제까지 당신이 얻고자 했던 모든 것들을 당신은 지금 당장이라도 얻을 수 잇다. 과거에 대한 모든 생각을 버리고, 미래를 신들의 섭리에 맡기고, 오직 현재를 경건과 정의의 길로 행하게만 하면 되는 것이다. 경건의 길로 향해야 하는 이유는, 당신의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280]

 

당신은 육체와 호흡과 이성, 이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잇다. 이들 중 육체와 호흡은 당신이 돌봐야 한다는 의미에서 당신의 것이다. 그러나 참된 의미에서의 당신의 것은 이성뿐이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당신 자신으로부터, 즉 당신이 이성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이 행하고 말하는 모든 것, 당신 자신이 행하고 말한 모든 것, 당신을 괴롭히는 미래에 대한 모든 걱정,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육체에 속해 임하는 모든 것, 당신의 육체와 결부되어 있는 따라서 당신의 의지에 속해 있지 않은- 호흡, 당신 주위의 모든 소용돌이를 제거한다면, 당신의 이성은 운명의 굴레로부터 풀려날 것이며, 순순하고 자유로워질 것이며, 올바른 일을 행하며, 그 본연의 삶을 살게 될 것이며,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참 된 것을 말하게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당신을 지배하는 당신의 이성으로부터 격정에 의해 당신의 이성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 것, 과거와 미래의 모든 것을 제거한다면, 당신은 당신 자신을, 엠페도클레스의 구처럼, ‘자신이 둥글다는 것을 즐기는 완전히 둥근 구로 만들게 될 것이다. 오직 당신이 살고 있는 현재의 삶만 살아가라. 그러면 당신은 죽음의 순간까지 평온과 선의 속에서, 그리고 당신의 내부에 있는 신성과 화목하게 지내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283]

 

껍질이 제거된 생태의 사물의 원인을 관찰하라. 행위의 근저에 있는 의도를 관찰하라. 고통, 쾌락, 죽음, 명예의 본질을 관찰하라. 인간의 불안은 모두 스스로 만들어낸 것임을 주시하고, 인간의 고통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견해에서 생겨난 것임을 주시하라.[285]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에 놀라는 사람은 얼마나 우스꽝스런 인간인가? 그는 우주 속의 이방인이다.[286]

 

램프의 불은 꺼질 때까지는 그 밝음을 잃지 않는다. 그런데 당신의 내부에 있는 진리, 지혜, 정의가 당신의 생명보다도 먼저 꺼져버릴 수 있겠는가?[287]

 

시간을 자기에게 가져다 주는 것을 유일한 선으로 생각하고, 올바른 이성에 일치하는 자신의 행위의 많고 적음에 관계하지 않고, 세상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과 짧은 기간 동안 바라보는 것을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297]

 

 

내가 저자라면

 

명상록에 대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로마 황제의 입장을 떠나 사색하는 생활인, 그리고 스토아학파의 대표적 철학자로서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토대로 쓴 에세이로서 그의 사상이 잘 나타나있다. 마르쿠스는 페스트와 끊임없는 전쟁에 시달렸다. 그의 영혼은 여러 가지 수난으로 지쳐 있었다. 그런 와중에 스스로 인생을 올바로 살기 위하여 경계하고 깨우치는 목적으로 쓴 일종의 수기 형식의 글이었다. 자신의 결함을 경계한 것, 행한 일을 반성하고 스토아적 입장에서 스스로에게 충고한 것, 귀감이 될만한 글을 발췌한 것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본인의 경험을 토대와 굳건한 사상적 바탕 위에서 다루어져서인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오랜만에 단숨에 읽은 책이었다. 늘 우리가 고민하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삶과 죽음의 문제들을 담담히 기술하고 있었다. 또한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갖가지 삶의 문제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격은 고통이었다. 그 아팠던 기억들이 되 살아나기도 했고 읽으며 인생의 굴곡에 대해 인정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내면의 아픔들이 치유되는 듯한 마음의 평정을 느끼기도 했다.

 

책의 구성

 

1 : 자신에게 교훈을 준 사람들로부터 배우게 된 교훈이 겸손하게 언급되어 있다.

2 :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동함에 있어 지켜 나아가야 할 일들과 스스로를 존중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3 : 다른 사람들의 일로 자신의 남은 삶을 낭비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4 :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리고 말한다. 인생의 주인이 되라고.

5 : 내가 가지고 태어난 운명과 역할에 대해 그리고 주어진 것에 불평하지 말라는 교훈들이 들어 있다.

6 : 우주의 본질과 내면적 삶의 절대적인 중요성에 대해 쓰여져 있다.

7 : 충동의 억제와 자기만족의 추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8 : 만물의 본성은 가기 자신의 올바른 길을 걸어갈 때 만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오는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9 : 자발적인 의지와 인간을 지배하는 운명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10 : 개인의 주변 환경과 그에 관한 성찰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11 : 이타주의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12 : 죽음에의 초월에 대해 씌어져 있다.

 

느낀 점

 

반복적으로 여러 번 강조 되는 부분이 있었다. 인간이란 영원한 시간 속에서 순간적으로 살다 가는 덧없는 존재이고 명성이나 부는 하찮은 것이니 지금 현재의 삶을 충실히 잘 살라는 말이었다. 그는 또 죽음이란 것을 다른 사물로의 분해, 변화로 보았으며, 자연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해악이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명상록의 전반적인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모든 것은 나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외부적인 어떤 것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면 당신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당신의 판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문장들이 이 밖에도 너무 많았다. 예전에 읽었지만 내 상황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또 달리 느껴졌다. 인생을 살아가며 명상하는 마음으로 나의 정화와 치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책이었다.

 

IP *.42.252.67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2 데카메론, 조반니 보카치오 세린 2012.06.04 3174
1351 두번 읽기_사마천 사기열전 file 유형선 2013.07.22 3174
1350 강의 3 박노진 2005.04.07 3175
1349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문요한 2005.04.26 3176
1348 코칭? 코칭! 백산 2010.02.07 3176
1347 [35]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3-아르놀트 하우저 2008.12.14 3177
1346 주역강의 - 서대원 혜향 2009.11.24 3180
134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루미 2012.04.18 3180
1344 칭기스칸-천년의 제국 [3] 도명수 2007.06.23 3182
1343 다산문선/정약용 [2] 香仁 이은남 2007.06.25 3182
1342 기억 꿈 사상. (두번읽기) file 학이시습 2012.10.08 3182
1341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 -김용규 [2] id: 깔리여신 2012.10.16 3182
1340 Book Review_04 [삼국유사/20050418] 이익상 2005.04.12 3183
1339 역사속의 영웅들 1 박노진 2005.04.13 3183
1338 [Sasha] 35th - 강의 두번읽기 file [1] 사샤 2011.12.26 3184
1337 생각의지도 (리처드 니스벳) // 2005. 04. 16 ~ 2005. 04. 27 [1] 강미영 2005.05.11 3185
1336 Dictionary of the Future-Faith Popcorn file [11] [1] 海瀞 오윤 2007.04.20 3186
1335 편집자란 무엇인가- 김학원 지음 정야 2010.02.01 3186
1334 [리뷰] <구본형의 필살기>_구본형 [2] 양경수 2011.10.16 3186
1333 [ 26] Activity Review -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 마커스 버킹엄, 도널드 클리프턴 [4] 거암 2008.10.20 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