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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8일 09시 31분 등록

군주론 [11-2 Review]  

1. 저자에 대하여 

스승님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 그의 얘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변화와 개혁은 “적은 많고 도와줄 사람은 부족한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마키아벨리 Niccolo di Bernardo dei Machiavelli (1469.5.3~1527.6.21)

외교관이자, 정치철학자, 음악가, 시인 그리고 희곡가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5세기 중반, 1469년 5월 3일.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에서 법학자인 베르나르도 마키아벨리와 바르트로메아 데 네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498년 약관의 나이로 피렌체 공화정에 참여, 주로 외교업무를 담당했다. 1500년 7월에 처음으로 외교사절의 임무를 띠고 프랑스 루이 12세의 궁정에 파견되었던 그는 3년 뒤에 로마로 파견되어 체사레 보르자의 도움으로 교황에 선출된 율리우스 2세가 세력을 직접 확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1512년 스페인에 의해서 피렌체 공화정이 무너지고 메디치 가의 군주정이 복원되자 공직에서 추방되었다. 다음해 메디치 정부를 몰아내려다 실패로 끝난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고 투옥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메디치 가의 조반니 추기경이 교황 레오 10세에 즉위하자 특사를 받고 석방되었다.  

마키아벨리가 유명해진 것은 실제 정치 이론을 반영 묘사한 The Prince [군주론]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이 책은 그의 사후인 1530년대 초반에 인쇄되었는데, 그가 살아있을 때에는 친구들에게 작품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세기 이후 사람들에게 가장 어필을 하면서도 동시에 비판을 받는 등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던 책, 군주론으로 인해 마키아벨리라는 이름은 후대에 냉혹한 정치, 술수 그리고 권력 추구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체사레 보르자와의 만남은 그의 책 [군주론]이 나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는 교황 알렉산드로 6세의 아들이며 추기경 (그 당시에는 교황도 자식을 낳았다) 으로서 피렌체 일대를 장악하고 있던 체사레 보르자를 통해 정치의 세속적 저변을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마키아벨리는 그를 통하여 어떻게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가 하는 안목과 많은 정치적 영감을 얻었다. 마키아벨리는 공무수행 중에도 엄청난 양의 독서를 했는데, 그는 이때 얻은 지식과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많은 저술을 남겼다.  

마키아벨리는『군주론』에서 정치 행위가 종교적 규율이나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근대 현실주의 정치사상을 최초로 주창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상 많은 정치사상가들의 편력이 보여주듯이, 정치사상가로서 마키아벨리가 얻게 된 명성은 그가 공직생활에서 추방된 후 자신의 의사에 반해 얻게 된 여가, 즉 강제된 칩거생활을 활용하여 집필한 저작들에서 유래한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대는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중세의 질서가 차츰 무너지고, 근대국가의 틀이 갖추어지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군소 국가들 간의 대립, 외세의 침략 등 어지러운 상황에서 메디치 가문이 강력한 군주로 등장해 풍전등화와 같은 조국 피렌체를 구해 줄 것을 염원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또한 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 문예의 토양을 바탕으로 문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그의 대표적 문학작품인 희곡 『만드라골라』를 통해 부패한 지도층을 통렬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만드라골라』는 이탈리아 연극 사상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에 근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탁월한 역사학자였다. 또한 그는 신분 상승에 대한 강한 욕망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러한 그의 욕망이 그를 비정한 현실주의자로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에는 소설과 희곡 등도 있는데 역사학자나 정치학자 이전에 문필가로서의 능력을 상당히 갖추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의 문장이 힘과 부드러움을 함께 갖춘 것은 그런 내공이 쌓여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 영혼보다 조국 피렌체를 더 사랑했다.”고 고백한 그는 관대하고 열정적이며, 정직하고 자애로운 아버지였으며, 성실한 카톨릭 신자였다. 마키아벨리는 1520년 『피렌체사』집필을 시작하여, 1527년 메디치 군주정이 붕괴되고 공화정이 복원되었으나 6월 21일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여러 나라로 분열되고 외세의 지배를 개탄, 강력한 군주 아래 통일되기를 열망하며 『군주론』, 『전술론』, 『로마사론』등의 명저를 남겼다.  

2.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  

시작하면서  

6. 마키아벨리가 살아 있을 때는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군주론]은 그가 사망한 지 5년 후인 1532년 교황 클레멘스 7세에 의해 출간되었다. 하지만 1559년, 교황 파울루스 4세에 의 해 선량한 기독교에게는 적당치 않은 ‘악마의 사상이 담긴 책’이라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었다.   

7.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의 강력한 군주에 의해 피렌체의 자유가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군주론]을 저술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사상은 당대의 메디치 가를 통해 구현되지 못했으며 이따금 독재를 지향하는 정치가들이나 지도자들에 의해 오용되어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악명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는 ‘권력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기 때문에 16세기 이후 수많은 사상가들에 의해 실용정치의 기술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메디치 전하께 드리는 헌사  

13. 제가 지니고 있는 것들 중에는 오랜 경험과 옛것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알게 된 선현들의 업적에 관한 저의 지식보다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풍경 화가라면, 산이나 고지대의 특징을 살펴 보기 위해서 골짜기와 같은 낮은 곳에 있어야 하고, 평원을 살펴 보기 위한 좋은 전망을 살펴 보기 위해서는 산꼭대기에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이치로 백성의 본성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군주가 될 필요가 있고, 군주의 본성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성의 한 사람이 되어야만 할 필요가 있습니다.  

***  

20. 세습 군주는 신생군주에 비해 자신의 백성들을 괴롭힐 이유나 필요가 많지 않습니다. 그 결과 백성들은 그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군주가 상식 밖의 악행을 저질러 마움을 사지 않는 한 그가 백성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군주 가문의 통치가 오래 지속될수록 혁신의 원인에 대한 기억은 서서히 소멸되기 마련입니다.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변화는 으레 새로운 변화를 초래하는 화근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23. 신생 군주는 언제나 자신의 군대를 통해, 또 새로운 정복에 따른 무수한 가해 행위를 통해 새로운 백성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도록 강요당하는 상황에 처하기 마련입니다.  

24. 신생 군주는 제 아무리 강력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 해도 어떤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초기 병합 단계에서만큼은 그 지역 거주자들의 지지가 항상 필수적입니다.  

26. 그 영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곳을 지배하던 군주의 가문을 없애버리는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따라서 영토를 병합하여 유지하려는 군주라면 누구든 다음의 두 가지 정책을 따라야 합니다. 첫째, 예전에 통치하던 군주의 가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둘째, 그들의 법률을 따르지 않고 조세방법에 변화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영토는 짧은 시일 내에 통합되어 하나의 정치 체제가 될 것입니다.  

27. 현지에 가서 직접 살게 되면 사고를 그 발생 단계에서 찾아낼 수 있으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고가 생겼을 때 이미 해결이 불가능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될 것입니다.  

28. 식민지 건설에 있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단지 새로운 이주민들에게 자신들의 경작지와 주택을 내놓기 위해서 자신의 경지와 집을 잃게 되는 사람들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여러 곳으로 분산되고 가난해지기 때문에 군주에게 위협이 될 수 없습니다. 그 밖의 나머지 다수의 주민들은 아무런 피해 없이 살던 지역에 남아 있게 될 것이며, 다른 사람들처럼 소유물을 빼앗길까 두려워 말썽을 피울 엄두조차 못 내게 됩니다.  

29. 사람들을 다룰 때는 그들을 다정하게 안아 주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짓밟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사소한 피해를 입었을 때에는 보복을 꾀하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때는 감히 복수할 엄두도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을 짓밟아야 한다면 복수를 걱정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가혹하게 짓밟아야만 합니다.  

31. 군주는 단지 그들이 너무 강한 군사력이나 영향력을 얻지 못하도록 경계만 늦추지 않으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 군주는 자신이 획득한 것을 쉽게 잃을 것이며 그 영영토를 통치하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환란과 분규를 겪게 될 것입니다.  

32. 분규가 발생되기 전에 알아차리게 된다면 처방을 구하기가 쉽지만, 만약 늦도록 방치하여 커지면 처방은 이미 너무 늦은 것이 되고, 그 질병은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백약이 무효하기 때문입니다. 

33. 국가를 통치하는 일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정치적인 문제를 일찍이 인지하게 되면 신속히 치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사태가 악화되어 모든 사람들이 알아차릴 정도로 되어 버렸다면 어떤 해결책도 더 이상 소용없게 됩니다.  

전쟁이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적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때까지 지연되는 것이라는 점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7. 영토를 확장하고자 하는 욕구는 사실 매우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욕구입니다. 유능한 사람들이 이를 수행할 때 그들은 항상 찬양받거나 아니면 적어도 비난받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성취할 능력 없는 자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추구할 경우 그것은 비난을 받을 만한 실책이 됩니다.  

39. 전쟁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당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늦춰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쟁을 피하기 위해 화근이 자라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41. 상대방을 강하게 만드는 자는 스스로를 망치게 될 뿐이라는 것입니다.  

45. 일단 전투에서 그들을 제압하여 적에게 재기하지 못할 정도의 결정적인 패배를 안겨 주었다면 그 군주의 가문 외에는 두려워할 장애물이 전혀 없습니다. 일단 군주의 가문을 제거해 버리면 누구도 백성을 동원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저항의 구심점은 소멸해 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점령자가 승리 이전에 그들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기대할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승리한 후에는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51.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법 제도 하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에 익숙해진 국가를 병합했을 경우 그들을 다스리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그들의 정치 제도를 파괴하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나라에 살면서 직접 통치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자신들 고유의 법에 따라 예전처럼 허용하면서 공물을 바치게 하고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과두정부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52. 자유로운 생활양식에 익숙해진 도시의 지배자가 된 자로서 도시를 멸망시키지 않는 자는 누구나 그 도시에 의해 자기 자신이 파멸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도시는 반란을 일으킬 때 시간이 흐리고 새로운 지배자가 제공하는 특전이 있다 해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자유의 정신과 오래 전해져 내려온 제도를 명분으로 모반을 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4. 사람들은 잃어버린 자유에 대한 기억을 쉽게 잊지 못하며, 실로 잊을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나라를 완전히 파괴해 버리거나 직접 그곳에 살면서 다스리는 것입니다.  

57. 인간은 거의 항상 선인들의 행적을 따르며 그들의 업적을 모방하는 것이 인간 행동의 지도적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60. 자신의 능력으로 군주가 된 인물들은 권력을 얻기까지 시련을 겪지만 일단 권력을 쥐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쉽게 권력을 유지하게 됩니다.  

옛 질서로부터 이익을 취하던 모든 사람들이 혁신적 인물에게 반대하는 반면, 새 질서로부터 이익을 취하게 될 사람들은 기껏해야 미온적인 지지자로 남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61. 무력을 갖춘 예언자는 모두 성공한 반면 말뿐인 예언자는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언급한 이유 외에도 민중이 변덕스럽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즉 그들을 설득하기는 쉽지만 설득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66.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형성된 국가는 튼튼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급속하게 성장한 식물과 같아서 처음으로 맞이하게 된 악천후와 같은 역경 속에서 쉽게 파괴되고 맙니다. 

72. 적절한 기회를 포착하여 어느 날 아침, 공작은 체세나 광장에 두 토막이 난 레미로의 시체를 형을 집행한 단두대와 피 묻은 칼과 함께 전시했습니다. 그 참혹한 모습을 본 백성들은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77. 새로운 군주국을 차지하게 되었을 경우, 적들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군주는 다른 누구보다도 공작의 행적에서 모범답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즉 우호 세력을 만들고, 무력이나 속임수로 정복하고,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품도록 해야 하며, 군대로부터 복종과 두려움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자들은 모두 제거하고, 오래 된 제도는 새로운 제도로 개혁하고, 엄격한 동시에 너그러워야 하며, 관대하고 대범해야 하며, 충성을 바치지 않는 군인들은 제거하여 새로운 인물들을 발탁하고 주변의 왕들과 동맹관계를 유지하여 그들이 흔쾌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함부로 공격할 수 없도록 만드는 재주를 공작에게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  

87. 한 국가를 탈취한 정복자는 실행할 필요가 있는 모든 가해 행위에 관해서 결정해야 하며, 모든 가해 행위를 일시에 단번에 저질러서 매일 거듭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는 절제를 통해서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민심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따르지 않는 자는 누구나 소심함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자신의 손에 언제나 칼을 들고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88. 가해 행위는 모두 한꺼번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맛을 덜 느끼기 때문에 반감과 분노를 적게 야기시킵니다. 반면에 은혜는 조금씩 베풀어야 하며 그래야 맛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93. 백성들이 적대적일 때 군주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사태는 그들로부터 버림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귀족들이 적대적일 경우에는 단순히 버림받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연합하여 반역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귀족들은 선견지명이 있고 교활하기 때문에 언제나 승산이 있는 인물의 호의를 얻어 자신들을 보호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귀족들은 군주의 운명(성공)에 자신들의 운명을 결부시켜 처신하거나 아니면 그와 정반대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95. 인간이란 해를 끼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으로부터 좋은 대접을 받게 되면 그에게 더욱 애정을 느끼게 되기 마련입니다.  

96.‘백성을 권력의 기반으로 삼은 자는 진흙을 밟고 서 있는 것과 같다.’는 격언을 이용하여 반론을 제기하면 안 됩니다. / 백성들을 자기 기반으로 삼고 있는 군주가 통치술을 알고 용맹이 뛰어나 역경에 빠져서도 절망하지 않고 그의 기백과 정책에 의해 백성들의 사기를 유지시킬 수 있는 군주라면 결코 백성들에게 배반당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건실한 기반을 구축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97. 평화로운 시기에는 죽음을 당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몰려와 충성을 약속하고 군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맹세를 하기 때문입니다.  

98. 현명한 군주라면 언제든지 또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든지 시민들이 정부와 자기를 믿고 따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시민들이 언제나 군주에게 충성할 것입니다. 

102. 무릇 인간이란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투를 시작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103. 강인하고 기백을 갖춘 군주라면 백성들로 하여금 고난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적의 잔혹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호들갑 떠는 자들을 교묘하게 처리함으로써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반박할 것입니다.  

104. 시민들은 군주를 방어하기 위해 자신들의 집이 불타고 재산이 약탈되었으므로 이제 군주가 자신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데 뭉쳐서 더욱 더 군주를 지지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성상, 받았던 은혜와 마찬가지로 베푼 은혜에 대해서도 유대가 강화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115. 모든 국가의 주요한 토대는 훌륭한 법률과 군대입니다. 훌륭한 군대가 없다면 훌륭한 법률을 가지기란 불가능하고, 훌륭한 군대가 있는 곳에는 훌륭한 법률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저는 법률문제는 제쳐 놓고 군대 문제를 논의하겠습니다.  

116. 그런 군대를 이끌고 있는 군주의 파멸은 당신에 대한 적들의 공격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만 연장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군주는 평화로울 때에는 그들에게 시달리고, 전쟁이 벌어지면 적들에게 시달릴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그들이 군주에 대한 애착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하찮은 보수 외에는 생명을 걸고 군주를 위해 전쟁을 나가 싸울 이유나 동기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군주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들은 기꺼이 그에게 봉사하겠지만, 막상 전쟁이 일어나면 그들은 도망치거나 탈영합니다.  

125. 용병대장들은 자신들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보병을 등한시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은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과 병사들에게 닥칠 고난과 위험을 줄이려 했습니다. 그들은 전투에서 서로를 죽이지 않고 생포했으며 몸값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128. 정복을 원치 않는 군주만이 원군을 이용해야 합니다. 원군은 용병보다 훨씬 더 위험하기 때문에 지원군을 끌어들이는 것은 파멸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 현명한 군주는 항상 이런 형태의 군대를 쓰는 것을 피하고 자신의 백성들로 구성된 군대를 양성합니다. 그들은 외국의 군대를 이용해 정복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의 군대로 패하는 것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외국 군대를 이용해 얻은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130. 그가 자신의 군대를 완벽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았을 때 그는 더 높은 명성을 떨치게 되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존경을 받았습니다. 

131. 다윗이 팔레스타인의 용사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제의했을 때 사울은 용기를 북돋아주기위해 다윗에게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한 번 사용해 본 다윗은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에 자신의 투석기와 단검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하면서 사양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이 쓰던 무기와 갑옷은 자신에게 잘 맞지 않거나 부담이 되거나 아니면 움직임을 제약할 뿐입니다.  

‘자신의 힘에 기반을 두지 않는 권력의 명성만큼 취약하고 불안정한 것은 없다.’는 것이 현명한 사람들의 판단이며 믿음입니다.  

137. 전쟁은 군주의 직업이다.// 군주가 군대와 관련된 일보다 사치스러운 일에 더 몰두하게 되면 그 지위를 잃게 되는 것은 명백한 일입니다.  

138. 무력을 갖춘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무력을 갖추고 있는 자가 그렇지 못한 자에게 기꺼이 복종하거나, 무력을 갖추지 못한 자가 무력을 갖춘 하인들(군인들) 사이에서 안전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140. 지적인 훈련으로 군주는 역사서를 읽어야 하며, 그 중에서도 위대한 인물들의 행적을 연구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들이 전쟁을 수행한 방법을 터득하고 실패를 피하고 성공을 이루기 위해 그들의 승리와 실패의 원인을 검토하며, 무엇보다도 우선 위대한 인물들을 모방해야 합니다.  

143. 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는 분명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해야만 되는 일을 등한히 하는 군주는 권력을 보존하기보다는 잃게 되기가 십상입니다. 언제나 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 무자비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그의 몰락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군자는 필요하다면 부도덕하게 행동할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145. 인간이 지니고 있는 조건으로 인해 이러한 성품을 모두 갖추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상황이라는 것이 전적으로 유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권력 기반을 파괴할 법한 악덕으로 악명을 떨치는 것을 피하고, 또 정치적으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악덕들도 가급적이면 피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러한 악덕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러한 악덕 없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나쁜 평판에 대해 개의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신중히 따져 볼 때, 얼핏 미덕으로 보이는 어떤 일을 실행하면 파멸을 초래하게 되는 반면, 악덕으로 보이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강화시키고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147. 관대한 처신을 통해 좋은 평판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군주에게 해롭다고 주장하겠습니다. / 반대로 관대하다는 평판을 얻고자 한다면 사치스럽고 과시적으로 돈을 써야 할 것입니다. / 따라서 자신의 관대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은 많고, 이익을 얻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군주는 사소한 곤경을 당해도 흔들리게 되며 작은 위험만으로도 위기를 겪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점을 깨달은 군주가 처신을 바꾸어 버린다면, 즉시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149. 현명한 군주는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지킬 수 있기 위해서, 가난해져 멸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탐욕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인색함이야 말로 그로 하여금 통치를 할수 있게 하는 악덕들 중의 한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150. 자신의 백성들의 재산을 쓰는 경우라면 인색해야 하며, 타인의 재산을 쓰는 경우라면 자신의 관대함을 드러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군주는 전리품과 약탈품 그리고 포로의 배상금 등 타인의 재물을 통해 자신의 군대를 이끌어가고 유지하므로 넉넉한 씀씀이가 필요합니다.  

151. 관대함만큼 자기 소모적인 것을 없습니다. 관대함을 실천함에 따라서 그것을 실행할 능력을 잃게 됩니다. 그것을 실천하게 되면 군주는 가난해지거나 경멸당하게 될 것이며, 혹은 가난을 피하기 위해 탐욕적이 되고 미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비난은 받겠지만 미움이 섞이지 않은 인색하다는 평판을 얻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책입니다. 그것이 관대하다고 생각되기 위해서 결국 비난은 물론 미움까지 받게 되는, 탐욕스럽다는 평판을 얻게 되는 입장에 봉착하는 것보다는 더 낫습니다.  

153. 현명한 잔인함은 진정한 자비이다.

군주는 자신의 백성들을 통일시키고 그들이 충성을 바치도록 하는 과정에서 잔혹하다는 비난이 일더라도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도에 넘친 인자함을 보임으로써 끝없는 혼란한 상태가 지속되어 백성들로 하여금 약탈과 파괴를 야기하는 군주보다는가끔 가혹한 행위를 하는 군주가 훨씬 더 진정한 의미로서의 자비로운 군주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에 넘친 인자함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만, 군주의 명령에 의한 처형은 특정한 개인에게만 해를 끼칠 뿐입니다. 신생국의 군주는 잔인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왜냐하면 신생국에는 위험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155. 군주는 사랑도 받고, 두려움의 대상도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를 조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사랑을 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군주를 편하게 해 준다는 점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인간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럽고 위선적이며 비겁하고 탐욕스럽기 때문에 군주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한 그들은 모두 전하의 편입니다.  

왜냐하면 위대하고 고결한 정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돈으로 얻게 된 우정은 가졌다고 뽐낼만한 것이 못되며 막상 그 우정이 필요할 때는 그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156. 인간은 사랑하는 자를 해칠 때보다 두려워하는 자를 해칠 때 더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일종의 의무감에 의해 유지되는 것인데 인간은 지나치게 이해 타산적이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자기를 사랑한 자를 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공포에 의해 유지되므로 항상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군주는 자신을 사랑받지는 못한다 해도 미움을 받지 않으면서 두려워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인간은 부모를 죽인 원수는 쉽게 잊어도 물려받은 유산을 빼앗아간 사람은 좀처럼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57. 군주는 많은 병력들을 지휘하고 있을 때 잔혹하다는 세평에 괘념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잔혹하다는 세평을 듣지 않고는 군대를 통합할 수 없으며 전투에 대한 준비도 시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 사실은 그의 많은 훌륭한 능력들과 더불어 그의 부하들로 하여금 항상 존경하고 두려워하도록 만든 그의 비인간적인 잔혹함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습니다.  

161. 우리 시대에 위대한 업적을 이룬 군주들은 약속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으며, 기만을 통해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 데 능숙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신의를 지키는 사람들을 제압했던 것입니다.
/ 짐승과 인간의 성품을 갖춰야만 한다. /
싸움을 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도가 있음을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 중 한가지는 법률에 의거한 것이며 다른 한 가지는 힘에 의거한 것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인간에게 합당한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짐승에게 합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방법만으로는 다양한 상황을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두 번째 방법에 의존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군주는 짐승을 모방하는 방법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162. 군주는 짐승들 중에서도 여우와 사자의 성품을 모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사자의 힘에만 의지하는 군주는 모든 일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현명한 통치자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해지거나 약속하도록 만들었던 이유가 사라졌을 때 약속을 지킬 수도 없으며 지켜서도 안 됩니다. 만약 모든 인간이 선하다면 이 교훈은 온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란 신의가 없고 군주에게 했던 약속들을 지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군주 역시 그들과 했던 약속들을 지킬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군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그럴듯한 이유를 언제나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협정과 평화 조약이 신의 없는 군주들로 인해 파기되고 무효화되었는지에 대한 최근의 예들은 수없이 많이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들 중 여우의 기질을 가장 잘 활용한 군주들이 가장 확실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64. 군주가 그러한 성품을 모두 갖추고 늘 가꾸는 것은 해롭지만,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롭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에를 들어 자비롭고 신의가 있으며 정직하며 근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좋으며, 또한 실제로 그런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성품을 보이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정반대의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하며,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165. 사람들은 대부분 손으로 만져 보고 판단하기 보다는 눈으로 보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군주를 바로 볼 수 있을 뿐이지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공정한 중개인이 없을 경우, 인간의 모든 행동 특히 군주의 행동에 대해서 결과에만 주목합니다. 

보통사람들은 언제나 일의 겉모습과 결과에 현혹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보통사람들이 압도적인 다수이고 그러한 다수가 군주와 의견을 같이 할 때 소수는 고립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169. 군주가 경멸받게 되는 것은 그가 변덕스럽고 경박하며 여성적이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171. 음모에 대해 군주가 갖출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대비책은 백성들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174. 군주는 비난받을 만한 일들은 남에게 미루고 자비를 보일 수 있는 일은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군주는 귀족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안아야 하지만 그로 인해 백성들로부터 미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178. 군주는 어느 한 세력으로부터 미움받는 것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모든 세력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일만큼은 피하게 됩니다.  

179. 악행은 물론 선행도 미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군주가 자기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종종 부도덕하게 행동하도록 강요받습니다. 그러나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어떤 집단, 즉 백성들이나 군인들이 부패되어 있다면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의 성향에 비위를 맞추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의 선행은 군주에게 해롭습니다.  

183. 누구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군주를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군주는 그것을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195. 정권 초기에는 군주에게 적대적이었지만 자신들의 힘만으로 세력을 유지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가 매우 쉽다는 것입니다.  

198. 군주에게 있어 가질 수 있는 최선은 미움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204.“전쟁에 개입하지 말아 달라는 그들의 제안은 철저히 당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이 숭자의 제물이 되고 말 것이다. ” 

206. 군주란 모든 노력을 다해 다른 군주의 처분에 자신이 맡겨지는 일은 피해야만 합니다. 

209. 군주의 지혜는 측근의 선택에서 나타난다. / 그들이 유능하고 충성스럽다면 군주는 항상 지혜롭다고 판단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군주에게 그들의 재능을 파악하고 충성을 바치도록 만드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지적능력에 따라 세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물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남들의 설명을 들은 후 판단하는 것, 세 번째는 남들의 이야기를 듣고서도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부류는 매우 우수하고, 두 번째는 우수하며 세 번째는 쓸모없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210. 만약 군주의 일보다 자신의 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모든 행동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그는 결코 좋은 측근이 될 수 없으며 군주는 결코 그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211. 반면에 군주는 측근의 충성심을 유지시키기 위해 그를 잘 관찰하여 우대하고 부유하게 만들며 친숙하게 대함으로써 명예와 관직을 수여하는 등 그를 잘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 측근은 군주 없이는 자신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며 이미 얻어진 풍부한 재산이 있으므로 더 많은 재산을 탐하지 않게 되며, 자신에게 부여된 많은 관직들을 잃을까 염려하여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213. 인간들은 자신가 관련된 문제에 있어 자만심이 강하고 스스로를 속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기 기만이라는 질병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 현명한 군주라면 제 3의 방법을 택해야만 합니다. 현명한 사람들을 선별하여 그들에게만 진실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군주가 요청할 경우에만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며 아무 때나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214. 군주는 그들 외에는 다른 누구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서는 안되며, 한번 결정된 정책은 철저히 추구하며 자신의 결정에 관해서 동요해서는 안 됩니다.  

215. 군주는 언제나 조언을 들어야 하지만 남이 아닌 자신이 원할 때 들어야 합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아무나 조언을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어떤 이유에서건 자신에게 침묵을 지킨다는 것을 알게 되면 노여움을 표시해야 합니다.  

216. 현명하지 못한 군주가 적절하게 조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명하지 못한 군주가 한 사람 이상의 조언을 듣게 되면 그는 항상 서로 다른 조언을 들을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그러한 의견들을 잘 조정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조언자들은 한결같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항상 앞세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군주는 그러한 경향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통제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221. 날씨가 좋을 때는 폭풍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약점입니다. 그러다가 곤경에 처하게 되면 그들은 자신들을 지켜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오직 도망갈 궁리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승리자들의 오만방자함에 분노한 나머지 백성들이 결국 자신들을 다시 권좌로 불러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222. 당신의 주도하에 있고 자신의 능력에 입각한 방어만이 효과적이며 확실하고 영구적입니다.  

226. 비록 강물이 그러한 본성을 지녔다 해도, 강이 평온해졌을 때 인간이 제방과 둑을 쌓아 예방 조치를 취함을써, 강물이 다시 불어 넘치더라도 수로를 따라 흐르게 하거나 그 세력을 약화시켜 위험하지 않도록 만들 수는 있습니다. / 운명은 맞서서 견뎌 내기 위한 주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그 위력을 드러내며, 운명을 막기 위한 제방이나 둑이 만들어져 있지 않은 곳을 덮칩니다.  

230. 저의 경우, 신중한 행동보다는 과감한 행동이 더 낫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운명의 신은 여신이고 만약 당신이 그녀를 손아귀에 넣어 두고 싶다면 그녀를 거칠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냉철한 태도로 접근하는 사람보다 과감한 사람에게 더욱 많이 이끌린다는 점은 명백합니다. 또한 운명의 여신은 항상 젊은이들에게 끌립니다. 젊은이들은 덜 신중하고 매우 공격적이며 보다 더 대담하게 그녀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235. “꼭 필요한 전쟁은 정의로우며,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때의 무력은 신성한 것이다.” 

239. 야만족의 폭정으로 인한 악취가 우리들 모두의 코를 찌릅니다.  

분노보다는 재능으로 무기를 들 것이다. 전투는 짦게 끝날 것이다.
이탈리아 인이 가슴에 고대의 용맹이 아직 살아 있으므로... 

242. 단테는 “우리가 읽은 것을 기록해 놓지 않으면 지식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난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성과를 정리하여 [군주론] 이라는 책자를 썼습니다.  

244. 어느 누구라 할지라도 풍부한 경험을 통해서 얻은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봉사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해 제] 앨런 H.R 길버트  

256. 이 세상살이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밀은 자신을 현실에 적응시키고, 신중함과 예지로써‘운명의 여신이 쏘아 대는 새총과 화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운명의 여신도 그 앞에서는 항복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에 있다.  

272. 모든 여행의 과정에서 그는 가능한 많은 것을 관찰했다. 하지만 그의 여행은 공무로 인하여 특정 지역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지식을 얻기 위해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어쩔수 없었던 속도가 느린 마차여행은 현대의 여행자들로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관찰할 기회를 주었다.  

3. 내가 저자라면  

마키아벨리즘 Machiavellism - 국가의 유지, 발전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도 허용된다는 국가 지상주의적 정치사상..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중 어떤 책을 볼까 생각하다가 결국 군주론을 선택했다. 어느 조직에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마키아벨리스트'는 있기 마련이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도 몇 몇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들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할 때가 많았다. 책을 읽으며 오래 된 궁금증을 해소해 볼 요량이었고, 책을 덮으면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군주론]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배자였던 메디치 가에 헌정된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된 채 이웃 국가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가 통일되어 외세로부터 해방될 수 있기를 바랬고, 탁월한 군주가 나타나 이를 실현하기를 원했다. 그는 총 26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하고 있다.  

그는 역사적 사례를 들며,군주가 본 받아야 할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기준을 과감히 배제하고, 상황에 따라 취해야 할 전략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군주란 불가피한 경우 권모술수와 악행을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는 등 도덕적 기준에 반하는 내용 때문에 마키아밸리라는 이름이 비열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가의 대명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 본성과 권력 투쟁에 대한 통찰은 이상적인 도덕과 종교의 굴레를 벗고, 실제적 정치를 역설함으로써 조국의 통일과 중흥에 기여하고자 했다. 

- 인간은 사랑하는 자를 해칠 때보다 두려워하는 자를 해칠 때 더 주저한다.
- 인간은 부모를 죽인 원수는 쉽게 잊어도 물려받은 유산을 빼앗아간 사람은 좀처럼 잊지 못한다.
- 보통사람들은 언제나 일의 겉모습과 결과에 현혹된다. 등.. 

그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불편한 진실’에 관한 책이라고 쉽게 결론을 내렸다. 이해가 되지만 수용하기는 쉽지 않는 것들이‘불편한 진실’이 아닐까? 인간본성에 대한 그의 원초적인 주장들이 인상적이었지만, 운명의 여신’에 대한 부분은 매우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연구원으로서 [어떤 책을 쓸 것인가] 라는 질문을 앞에 두고 있어서 인지, 마키아벨리가 이책을 쓴 이유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저술을 통해 메디치가의 신임을 얻어 곤궁한 자신의 환경을 개선해보고 싶다는 직설적인 표현이, 돌려서 말하지 않는 그답다고 느꼈다. 그러나 러셀의 표현이 더 마음에 든다.   

"마키아벨리는 잔혹한 수법을 신념에 따라 옹호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탐구영역을 핵물리학자가 자신의 연구영역을 대하듯이 선악을 떠나 대하고 있다. -버트런드 러셀- “ 

인터넷으로 을유문화사의 책을 신청했는데, 책이 올 때까지 도서관에서 빌린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군주론 / 김영진 편저] 책을 읽었다. 청소년을 위한 쉽게 풀어 쓴 책이었는데, 나중에 비교하며 읽어보니, 해제도 그렇고, 을유문화사의 ‘군주론’을 토대로 쉽게 풀어 쓴 책 같았다. 청소년 판은 정독했고, 을유문화사 책은 속독을 했다. 청소년을 고려한 탓인지, 강렬한 주장을 상당히 부드럽게 표현했고, 문체의 차이, 핵심어의 삽입 등, 비교해서 보는 맛이 생각보다 쏠쏠했다. 타깃이 틀리면 이렇게 출판물의 내용이 바뀐다는 알게 되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은 쉽고 친절하다.‘아하!’하고 무릎을 치며, 알아채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유용하다. 후에 을유문화사 책을 정독하면 더욱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감동적인 구절] 

230. 저의 경우, 신중한 행동보다는 과감한 행동이 더 낫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운명의 신은 여신이고 만약 당신이 그녀를 손아귀에 넣어 두고 싶다면 그녀를 거칠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냉철한 태도로 접근하는 사람보다 과감한 사람에게 더욱 많이 이끌린다는 점은 명백합니다. 또한 운명의 여신은 항상 젊은이들에게 끌립니다. 젊은이들은 덜 신중하고 매우 공격적이며 보다 더 대담하게 그녀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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