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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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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6일 11시 56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1941년

밀양 출생

1963년

1965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숙명여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있던 중

1968년(27세)

1988년(47세)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

8.15 특별가석방으로 출소

1989년~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

* 2006년 정년퇴임, 현재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석좌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년)(47세)

엽서(1993년)(52세)

나무야 나무야 (1996년)(55세)

더불어 숲 1권 (1998년 6월)(57세)

더불어 숲 2권 (1998년 7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증보판 (1998년 8월)

더불어숲-개정판 합본 (2003년 4월)(62세)

신영복의 엽서 (2003년 12월)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2004년 12월)(63세)

처음처럼: 신영복 서화 에세이 (2007년 1월)(66세)

청구회 추억: Memories of Chung-Gu Hoe (2008년 7월)(67세)

For the First Time: 처음처럼(영문판) (2008년 8월)

「역서」

외국무역과 국민경제(1966년)(25세)

사람아 아!사람아(1991년)(50세)

루쉰전(1992년)(51세)

중국역대시가선집(1994년)

한 개인의 삶에 그 시대의 양이 얼마만큼 들어가 있는가 하는 것이 그 삶의 정직성을 판별하는 기준이라고 한다면.....(19)

절묘한 우연이었다. 올해 초 승진시험을 위해 국사공부를 하던 중 참고서적을 구하러 대형서점에 들렀을 때였다. 필요한 책을 골라 서둘러 서점을 빠져나오려는데 서점 입구에 진열된 수묵화 표지에 눈을 빼앗기고 말았다. 시원한 알콜음료와 同名異物이었던 책. 왠지 꼭 사야할 것 같은 생각에 사오기는 했지만 정작 읽을 짬을 내지 못하고 겨우 저자프로필만 힐끗 훑을 수 있었다. 그 중에도 눈에 확 뛰는 단어 ‘통일혁명당 사건’. 의식적으로라도 정치에서 멀어지고 싶어하는 평소의 성향으로 보아 국사공부를 하고 있는 동시성이 아니었담 굳이 찾아보려고 시도할 이유도 없는 단어였을지도 모른다.

그의 삶과 글은 말 그대로 한국현대사의 축소판이었다. 그의 기준을 빌어 판단하자면 그의 삶은 ‘정직’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다. 역사의 그늘을 온몸으로 감당해낸 고단한 음지식물같은 그의 삶이 끊임없이 양지를 찾아 움직이느라 분주하던 인생들에게까지 빛을 나눠주는 光源이 되고 있으니 어찌 신기하다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책을 내면서

o 오늘날의 여러 가지 당면 과제를 고전을 통하여 재구성 5

o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디딤돌이면서 동시에 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짐이기 때문에 지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짐을 지혜로 만드는 방법이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고전 독법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와의 대화를 선취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o 이 책이 고전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현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6

1. 서론

o 유년시절의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 심층의 정서로 남아 있기 때문 16

o 독방에 앉아서는 모든 문제를 근본적인 지점에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16

o 나의 사고와 정서를 지배하고 있는 식민지 의식을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17

o 근본적 담론 자체가 실종된 환경 17

o 한 개인의 삶에 그 시대의 양이 얼마만큼 들어가 있는가 하는 것이 그 삶의 정직성을 판별하는 기준 19

o 정작 중요한 것은 관점,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 21

o 사회 변혁기는 사회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담론이 주류 22

o 사회와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에 관한 근본적 담론을 주제로 할 것 23

o 고전 강독의 전 과정이 화두를 걸어놓고 진행한다_ 21세기의 새로운 문명과 사회 구성 원리. 현재에 대한 비판적 시각 23

o 어떤 이상적인 모델을 전제하고 그 모델을 현재와 현실 속에 실현하려고 하는 소위 건축 의지가 바야흐로 해체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지적 상황입니다. 설계 도면을 파기하는 것이지요 23

o 유럽 근대사의 구성 원리가 근본에 있어서 ‘존재론’임에 비하여 동양의 사회 구성 원리는 ‘관계론’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존재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인 존재를 세계의 기본단위로 인식하고 그 개별적 존재에 실체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이든 집단이든 국가든 개별적 존재는 부단히 자기를 강화해가는 운동 원리를 갖습니다. 그것은 자기 증식 운동원리로 하는 자본 운동의 표현입니다..근대의 사회론이란 이러한 존재론적 세계 인식ㅇ르 전제한 다음 개별 존재들 간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 24 ★★★★★★★★★★★★★★★★★★_ 홀로 빛나는 별이 되기보단 별자리를 찾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o 관계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가 존재의 궁극적 형식이 아니라는 세계관을 승인합니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관계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배타적 독립성이나 개별적 정체성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관계성을 존재의 본질로 규정하는 것이 관계론 적 구성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24 _ 신기한 것이 있다. 설사 서양의 근대문명이 존재론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해도 그게 다 일까. 예수가 그렇게나 애타게 전하고자 하던 ‘사랑’이란 결국 존재들을 망으로 엮는 기술이 아니었을까? 서양이라는 동네의 영적인 기반이 카톨릭이라면 서양의 영혼도 관계론적 사회를 추구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은 아닐까? _ 나는 너희에게 단 하나의 계명,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남겼는데, 너희 중에서 그 계명을 충실하게 지켰다고 항변하는 소리를 하나도 듣지 못하겠구나 (서양철학사 668,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발췌)

o 고전 강독에서 중요한 것은 고전으로부터 당대 사회의 과제를 재조명하는 것입니다 25

o 과학적 방법이나 첩경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우직하게 암기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확실한 성과를 이루는 것 26

o 우리가 어떤 본질에 대하여 이해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먼저 그것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최대한으로 수용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비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엄밀한 의미에서 대등한 비교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교나 차이는 원천적으로 비대칭적입니다 28

o 진정한 공존은 차이가 있든 없든 상관없는 것이지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존이 필요한 것이지요 29

o 차이보다는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29

o 동양 문화는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주변적 위상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서양의 시각에서 동양 문화가 조명되는 구도지요 29

o 서양문화의 기본적 구도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종합명제라는 것이 통설입니다. 흄과 칸트의 견해입니다. 서양 근대 문명은 유럽 고대의 과학정신과 기독교의 결합이라는 것이지요. 과학과 종교라는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과학은 진리를 추구하고 기독교 신앙은 선을 추구합니다. 과학정신은 외부 세계를 탐구하고 사회 발전의 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종교적 신앙은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의 갈등을 조정합니다. 서양 문명은 과학과 종교가 기능적으로 잘 조화된 구조이며 이처럼 조화된 구조가 동아시아에 앞서 혀대화를 실현한 저력이 디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서양 문명은 이 두 개의 축이 서로 모순되고 있다는 사실이 결정적 결함이라는 것입니다. 과학은 비종교적이며 종교 도한 비과학적이라는 사실입니다 30 _ 뭐하나가 ↑, 나머지 ↓,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너지의 형태가 바뀔 뿐 늘거나 줄지 않는다) _ ? ‘모순’이 서양을 해석할 땐 결함이고 동양을 해석할 땐 잠재력이 된다면 좀 너무 편파적인 거 아닐까요? @@_이 문제는 뒤에 곧 해결되니 넘 흥분하지 말 것!!

o 과학이 자신의 대립면을 상실하고 무한 질주를 거듭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서구 문명의 기본적인 구조, 즉 과학과 종교라는 이원적 구조와 모순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1

o 서구 문명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 즉 과학과 종교라는 이원적 구조와 모순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1

o 패권주의적 질주는 자기의 목표를 부단히 허물어버리는 모순 운동 그 자체라는 것이지요 32

o 동양의 역사에는 과학과 종교의 모순이 없으며 동양 사회의 도덕적 구조는 기본적으로 인문주의적 가치가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 등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문주의적인 가치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32

o 대립면을 상실한 일방적 질주 33

o 동양학에 대한 관점을 바로 이 지점에 세우는 작업이야말로 실천적으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3

o 동양적 사고는 현실주의적이라고 합니다..대체로 우리들의 삶이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혼자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뜻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지요 34 ★★★★★★★★☀ _ 이 책에서 건진 최고의 깨달음. 현실주의적 자기계발서를 써보도록 하자!!!

o 우리들이 살아가는 일에 소용이 없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실주의란 한마디로 살아가는 일의 소박한 진실입니다 34

o 체면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인간관계를 내용으로 합니다. 그런 점에서 체면은 사회적 의미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형식주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관계를 일정하게 사회화해야 하는 경우 필연적으로 일정한 형식이 요구됩니다 36

o 막스 베버의 체계는 인관관계에 대한 관점이 결여되고 있는 것이지요.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며, 살아가는 일의 소박한 현실이 곧 소중한 가치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36

o 길은 삶의 가운데에 있고 길은 여러 사람들이 밟아서 다져진 통로입니다 36

o 道란 걸어가며 생각하는 것 36

o 도는 길처럼 일상적인 경험의 축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37

o 서양의 진리란 일상적 삶 속에 있는 것이 아니며 고독한 사색에 의해 터득되는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리란 이미 기성의 형태로 우리의 삶의 저편에 또는 높은 차원에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사람ㄷ르이 그것을 사랑하고 관조하는 구도속에서 진리는 존재합니다 37

o 진리가 서양에서는 형이상학적 차원의 신학적 문제임에 반하여 동양의 도는 글자 그대로 ‘길’입니다. 우리 삶의 한복판에 있는 것입니다...동양적 사고는 삶의 결과를 간추리고 정리한 경험과학적 체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동양 사상이 윤리적 수준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고 할 수 있지만 비종교적이며 과학과의 모순이 없습니다 37 _ 내가 추구하는 곳.

o 질서라는 의미는 이를테면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38

o 장은 그것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서로 조화통일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조화통일됨으로써 장이 되고 그래서 최고의 어떤 질서가 됩니다. ‘관계들의 총화’입니다. 중요한 것은 장을 구성하는 개개의 부분은 부분이면서 동시에 총체성을 갖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점이 집합과 장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8

o 동양학에서 자연이란 자원이 아닐 뿐 아니라 인간의 바깥에 존재하는 대상이 아님은 물론입니다. 무궁한 시공으로 열려있는 질서입니다. 우주라는 개념도 宇와 宙의 복합적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宇(집,지붕,처마)는 물론 공간개념입니다. 상하사방이 있는 유한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갖습니다. 宙(집, 하늘, 동량)은 고금왕래의 의미입니다. 시간적 개념입니다. 무궁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자연이란 공간과 시간의 통일, 유한과 무한의 통일체로서 최고, 최대의 개념을 구성합니다 39

o 진흙이 그릇이 되고 그릇은 다시 진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만약 그릇이 그릇이기를 계속 고집한다면 즉 자기를 고집한다면 생성 체계는 무너지는 것입니다 39

o 서구의 인본주의 자체가 반자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인간뿐만이 아니라 우주의 어떠한 지점도 결코 중심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39

o 생기의 장으로서의 자연개념은 삶에서 욕망의 절제로 나타납니다 40

o 동양 사상의 현실주의란 이러한 자연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인간과 인간관계를 두루 포괄하는 사회적 내용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40

o 인간주의적 관점에서 규정하는 인성이란 한 개인이 맺고 있는 여러 층위의 인간관계에 의하여 구성됩니다. 인성은 개인이 맺고 있는 여러 층위의 인간관계에 의하여 구성됩니다. 인성은 개인이 자기의 개체 속에 쌓아놓은 어떤 능력, 즉 배타적으로 자신을 높여나가는 어떤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성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40 ★★★★★★★

o 仁은 기본적으로 人+人 즉 二人의 의미입니다. 즉 인간관계입니다 41

o 인성의 고양을 궁극적 가치로 상정하고 있는 것, 그리고 인성이란 개별 인간의 내부에 쌓아가는 어떤 배타적인 가치가 아니라 개인이 맺고 있는 관계망의 의미라는 것이 동양사상의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인성이란 어떤 개체나 존재의 속성으로 환원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여러 개인이 더불어 만들어내는 장의 개념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인성의 고양이 곧 사회성의 고양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42

o 인간은 어디까지나 천지인 삼재의 하나이며 그 자체가 어떤 질서와 장의 일부분이면서 동시에 전체입니다. 그리고 인성의 고양을 궁극적 가치로 인식하는 경우에도 인간을 관계론의 맥락에서 파악함으로써 개인주의의 좁은 틀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43

o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모순구조를 내장하고 있습니다..동양적 구성원리에서는 그러한 모순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화와 균형에 대하여 대단히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중용이 그것입니다. 대립과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순 대립의 두 측면이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차이입니다 43

o 동양 사상의 조화와 균형은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유가와 도가의 견제입니다. 유가는 기본적으로 인본주의적입니다. 따라서 유가적 가치는 인문 세계의 창조에 있습니다...그러한 적극 의지는 하늘을 다스리고 모든 것을 부리는 이른바 勘天役物(하늘을 따져묻고 사물을 부리다) 사상으로 나아갑니다. 바로 그 오만한 지점에 인간의 좌절과 인성의 붕괴가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인간 중심주의, 좁은 의미의 인간주의가 갖는 독선과 좌절을 사전에 견제하고 사후에 지양하는 체계가 내부에 존재합니다. 그것이 유가의 대립면으로서의 도가 사상입니다 44

o 오만과 좌절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유가의 인본주의를 견제하고 그 좌절을 위로하는 종교적 역할을 도가가 맡고 있는 셈입니다 44

o 사상이란 다른 사상과의 모순 관계에 있을 때 비로소 사상으로서의 체계가 완성된다는 원칙론의 확인이기도 합니다 44

o 21세기 미래담론..그것은 미래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이 아니라 자기의 입장에서 각자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소마이 전망의 형식을 띠고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45

o 21세기 담론은 그것이 진정한 새로운 담론이 되기 위해서는 근대사회의 기본적 구조를 새로운 구성원리로 바꾸어내고자 하는 담론이어야 한다 45

o 통일..민족 문제이면서 동시에 문명사적 과제일 뿐 아니라, 분단과 냉전 질서의 청산이면서 동시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체제 극복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46 ★★★★★

o 이것은 철학적 주제로서의 和와 同에 관한 논의이기도 합니다. 同은 이를테면 지배와 억압의 논리이며 흡수와 합병의 논리입니다. 돌이켜보면 이것은 근대사회의 일관된 논리이며 존재론의 논리이자 강철의 논리입니다. 이러한 同의 논리를 和의 논리, 즉 공존과 평화의 논리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것은 20세기를 성찰하고 21세기를 전망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민족 문제를 세계사적 과제와 연결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43

2. 오래된 時와 言, 시경, 서경. 초사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미래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변화와 미래가 외부로부터 온다는 의식이 바로 식민지 의식의 전형입니다. 권력이 외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o 이야기에는 거짓이 있지만 노래에는 거짓이 없다는 것이지요 52

o 여러분의 감수성을 사로잡고 있는 오늘날의 문화는 본질에 있어서 허구입니다 53

o <시경> 독법은 우리들의 문화적 감성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을 기르는 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53

o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말로도 부족하고 노래로도 부족해서 춤까지 더해 그 깊은 정한의 일단이나마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55

o 문학의 길에 뜻을 두는 사람을 두고 그의 문학적 재능에 주목하는 것은 지엽적인 것에 갇히는 것입니다. 반짝 빛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문학 본령에 들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역사적 관점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시대와 그 사회의 애환이 자기의 정서 속에 깊숙이 침투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57

나에게 모과를 던져주기에 나는 아름다운 패옥으로 갚았지.

보답이 아니라 뜻 깊은 만남을 위해서라오.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주기에 나는 아름다운 패옥으로 갚았지.

보답이 아니라 변함없는 우정을 위해서라오.

나에게 오얏을 던져주기에 나는 아름다운 패옥으로 갚았지.

보답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을 위해서라오.

o 우리가 거짓없는 마음을 만나기 위해서 시를 읽는다는 것이지요 58

o 사실과 전설 가운데에서 어느 것이 더 진실한가를 우리는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사실보다 전설 쪽이 더 진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학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의 내면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어떤 혼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사실이란 결국 진실을 구성하는 조각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의 조합에 의하여 비로소 진실이 창조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문학의 세계이고 시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2

o 樂與政通 : 음악과 정치는 서로 통한다는 것입니다 62

o 편향된 여과 장치 64

o <시경>의 세계는 기본적으로 삶과 정서의 공감을 기초로 하는 진정성에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이야기했습니다. 시와 <시경>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이러한 사실성진정성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정성을 통하여 현대 사회의 분열된 정서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문화적 환경은 우리 자신의 삶과 정서를 분절시켜놓고 있습니다 64 _ 삶과 정서의 분절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

o 소외되고 분열된 우리들의 정서를 직시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유력한 관점이 바로 시적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시적 관점은 왜곡된 삶의 실상을 드러내고 우리의 인식 지평을 넓히는 데 있어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적 관점은 우선 대상을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게 합니다...시적 관점은 사물이 맺고 있는 광범한 관계망을 드러냅니다. 우리의 시야를 열어주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를 읽고 시적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65

o 소설..핵심적인 요지는 시 한 편과 맞먹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는 읽는 시간도 적게 들고 시집은 값도 비싸지 않습니다. 시를 많이 읽기 바랍니다 65

o 시인은 마땅히 당대 감수성의 절정에 도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개인적 경험의 세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65

o 문학적으로 호흡하는 세계가 매우 넓었다 65 _ 오지랖이 넓으셨단 말씀?

o 자기의 개인적 세계를 열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자기의 좁은 체험의 세계를 부단히 열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지요. <시경>의 세계는 그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거짓없는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우리들이 매몰되고 있는 허구성입니다. 미적 정서의 허구성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지요 66

o 4언체는 보행리듬

o <시경>의 정신은 이처럼 땅을 밟고 걸어가듯 확실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땅을 밟고 있는 확실함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되찾아야 할 우리 삶의 진정성이기도 합니다 67

o 천자의 언행을 기록하는 전통..동양문화의 특징..사후의 지옥을 설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구속력이 강한 규제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67

o <서경>,<춘추> 같은 기록문화는 후대의 임금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집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서 어떠한 제도보다도 강력한 규제 장치로 작용하리라는 것은 상상이 어렵지 않습니다...농경민족은 유한한 공간에서 무궁한 시간을 살아가는 동안 과거의 경험이 다시 반복되는 구조를 터득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과거에 대한 기록은 매우 중요한 문화적 내용이 됩니다 68 _ 내 ‘가정경영일지’도 이런 역할을 할 것. 우리 가정의 실록이 될 것.

* 직관. “우주공용어”

o 노동의 어려움을 알고 그 다음에 편안함을 취해야 비로소 백성들이 무엇을 의지하여 살아가는가를 알게 된다 70

o 무일 사상은 주나라 역사 경험의 총괄..생산 노동과 일하는 사람의 고통을 체험하고 그 어려움을 깨닫기를 요구하는 것 71

o 생산노동과 유리된 신세대 문화의 비생산적 정서와 소비주의를 재조명하는 예시문으로 읽는 것이 의미가 있다 71

o 무엇보다도 불편함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없는 것이지요. 살아간다는 것은 불편한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곧 상처받는 것이라는 성찰이 없는 것이지요 72 ★★★ _ 이제야 비로소 알겠다 2010.11.9

o 레닌은 <우리는 어떤 유산을 거부해야 하는가?>라는 저서에서 역사 공부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계승할 것인지를 준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을 피력..나는 이 <무일>편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역사를 읽으면서 무엇을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고전 독법은 물론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입니다. 당대 사회의 무제의식으로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어떠한 시대나 어떠한 곳에서도 변함없이 관철되고 있는 인간과 사회의 근본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일>(생산 노동과 일하는 사람의 고통을 체험하고 그 어려움을 깨닫기를 요구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75

o <무일>편이 효율성과 소비문화를 반성하는 화두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75

o 한 개인의 정체성이 그 사람의 고뇌와 무관한 소비 행위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지를 반성하는 관점에서 재조명되기를 바랍니다 76 _ 어떤 책을 써야하는가라는 숙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

o 前衛(사상이나 예술에서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또는 그런 것.) 문화가 주류로 자리잡게 된다 76 _ 前衛문화란 삶과 유리된 문화를 말하는 것이겠지. 허위의식에 기반한 문화이거나, 선언적인 문화이거나..양쪽 다 사실성과 진정성이 결여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o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미래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77

o <시경>이 사실적이고 노동과 삶과 보행의 정서로 이루어지 세계임에 비하여, <초사>의 세계는 자유분방, 정열, 상상력, 신비, 환상 등 낭만적이고 서정적입니다 78

o 굴원의 ‘이소’가 <초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힘...실연한 여인의 장편 서사시..79

o 현실과 이상의 영원한 갈등 79

o 굴원의 자문자답..어부는 가상의 상대 80

o 굴원의 시를 ‘이상과 현실의 갈등’이라는 의미로 읽는 것이 옳다고 생각. 이상과 현실의 모순과 갈등은 어쩌면 인생의 영원한 주제..이 오래된 주제에 대한 굴원의 결론은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가장 정갈하게 간수해야 하는 갓끈을 씻고 반대로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 것입니다. 비타협적 엘리트주의와 현실 타협주의를 다 같이 배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획일적 대응을 피하고 현실적 조건에 따라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82 ★★★ _ 내가 회사사람들과의 사적 접촉을 극도로 기피했던 것이 바로 ‘비타협적 엘리트주의’였나부다. 그리고 업무에서 보인 태도는 ‘현실 타협주의’..비타협적 엘리트주의로 사람들에게서 멀어졌고, 타협주의로 나에게서 멀어졌던 아픈 기억들..지혜로운 대처법이 필요하다. 잘 생각해 볼 일이다.

o 이론은 좌경적으로하고, 실천은 우경적으로 해야 한다..우경적이란 현실주의와 대중노선을 뜻한다..82

o 남방 문학의 낭만주의적 정신세계가 갖는 의미를 재조명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82

o 낭만주의가 대체로 부정한 의미로 인식되는 것은 인간의 정신을 구속하는 억압에 대한 원천적 저항과 비판의식을 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응 방식의 개인주의적 성격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소아병적 인식의 협소함 때문에, 그리고 도피 또는 복고적이라는 실천의 허약함 때문에 그것의 긍정적 의미가 크게 훼손되어왔기 때문입니다. 83

o 현실에 매달리지 않고 현실의 건너편을 보는 거시적 시각과 대담함이 곧 낭만주의의 일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넓고 긴 안목이 비록 <초사>의 세계나 남방적 낭만주의와 무관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우리가 처하고 있는 공고한 체제적 억압과 이데올로기적 포섭 기제를 드러내야 하는 당면의 과제와 한번쯤 연결시켜보는 것도 매우 의미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84

3. <주역>의 관계론

o <주역> 담겨 있는 판단형식 또는 사고의 기본 틀을 중심으로 읽기로 하겠습니다. 판단형식 또는 사고의 기본 틀이란 쉽게 이야기한다면 물을 긷는 그릇입니다 87

o <주역>은 동양적 사고의 보편적 형식 88

o ' 나 자신을 아는 사람‘은 못 되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고 있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88

o 인간의 오만을 질타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고 생각 89

o 보통 점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相 , 命, 占으로 나눕니다. 相은 관상,수상과 같이 운명 지어진 자신의 일생을 미리 보려는 것이며, 命은 사주팔자와 같이 자기가 타고난 천명, 운명을 읽으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하여 占은 ‘선택’과 ‘판단’에 관한 것입니다. 이미 결정된 운명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판단이 어려울 때, 결정이 어려울 때 찾는 것이 점입니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인간의 지혜와 도리를 다한 연후에 최후로 찾는 것이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89

o 의난이 있을 경우, 임금은 자신을 비롯하여 조정 대신,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의 지혜를 다한 다음에 최후로 점을 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점괘와 백성들의 의견과 조정 대신 그리고 임금의 끗이 일치하는 겨우를 大同이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대학의 대동제가 바로 여기서 연유하는 것이지요 90

o <주역>이 점치는 책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경험의 누적으로부터 법칙을 이끌어내고 이 법칙으로써 다시 사안을 판단하는 형식입니다. 이 판단 형식이 관계론적이라는 것에 주목하자는 것입니다 90

o 중국의 역사를 사상사적인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크게 구분합니다. 공자 이전 2500년과 공자 이후 2500년이지요. 공자 이전 2500년은 점복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 이후의 시기는 <주역>의 텍스트에 대한 해석의 시대입니다. 經은 원본텍스트이고 傳은 그것의 해설서이니다 91

o 이 철학적 해석이 곧 사물과 사물의 변화를 바라보는 판단형식이기 때문입니다 91

o <주역>을 읽고자 할 때는 십익을 먼저 읽는 것이 좋습니다 92

o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할수록 불변의 진리에 대한 탐구가 절실해지는 것이지요...한마디로 <주역>은 변화에 대한 법칙적 인식이 절실하게 요청되던 시기의 시대적 산물이라는 것이지요 92

o 효와 괘를 이러한 사물 또는 사물의 변화를 담지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93

o <주역>의 각 구성 부분은 어느 경우든 사물, 사건, 사태와 같은 범주적 개념으롷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93

o 객관적 세계의 변화를 추상화하고 단순화한 법칙 즉 간이이기 때문에 세계의 복잡한 연관을 모두 담아낼 수 는 없습니다 94

o 주관적인 판단 형식은 근본에 있어서 객관적 세계를 인식하는 철학적 사유에 기초하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서구적 판단형식과 주역의 판단 형식의 차이는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과 관계론적 인식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94

o 각 대성괘에는 그 괘의 성격을 나타내는 이름이 있고 괘 전체의 의미를 나타내는 괘사가 달려있으며 괘를 구성하는 여섯 개의 효와 그 효를 설명하는 효사가 달려 있습니다 95

o 세 개의 효 중에서 양효가 홀수이면 양괘, 음효가 홀수이면 음괘가 됨. 셋 중에서 언제나 소수가 전체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98

o <주역>의 독법에서 가장 먼저 설명해야 하는 것이 位입니다. 즉 ‘자리’입니다. 어떤 효의 길흉화복을 판단할 때 그 효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효가 어디에 자리하고 dT는가를 보고 판단합니다 100

o 개별적 존재에 대해서는 그거의 고유한 본질을 인정하지 않거나, 그러한 개별적 본질을 인정하는 경우에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깁니다..그 처지에 따라 생각도 달라지고 운명도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易地思之라는 금언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됩니다..옛사람들은 “처지에 눈이 달린다”는 표현을 하지요 100

o 나는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기보다 조금 모자라는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 사람의 됨됨이보다 조금 작은 듯한 집이 좋다고 하지요 101

o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 정도의 영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30 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여백이야말로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101 ★★★★★★★★★★★★★★★★★★★★★★★★★★★★★★★★★★★★★★★★★★★★★

o 70%의 자리가 득위의 비결입니다 102

o 내가 중간을 선호하는 이유는 앞과 뒤에 만은 사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가 가장 풍부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그만큼 영향을 많이 받고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선두는 겨우 자기 한 몸 간수에 여력이 있을 수 없는 고단한 처지입니다..아무튼 <주역>에서는 중간을 매우 좋은 자리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가장 힘 있는 자릴고 칩니다 103

o 우리 삶을 저번에서 지탱하는 인간관계와 신뢰가 바로 응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5

o 개별적 존재의 의미와 역할은 그것이 맺고 있는 관계망 속에서 상대적으로 규정되고 사후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106

o 점이라고 하는 것 역시 그 본질에 있어서는 어떤 현상과 상황을 우리들의 일상적 관점과는 다른 논리로 재해석하고 조명하는 인식 체계입니다 107

o 오랜 기간 동안의 반복적 경험의 축적과 시간 관념의 발달위에서 성립할 수 있는 사상이기 때문입니다 107

o <주역>이란 변화에 관한 사상이고 변화에 대한 법칙적 인식이기 때문입니다 107

o 사상이란 어느 천재의 창작인 경우는 없습니다. 어느 천재 사상가가 집대성하는 경우는 있을지 모르지만 사상이란 장구한 역사적 과정의 산물입니다 107

o 관계란 다른 것을 향하여 열려있는 상태이며 다른 것과 소통되고 있는 상태에 다름이 아닌 것이지요 119 ★★★★★

o 희망은 고난의 언어이며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고난 이후의 가능성을 경작하는 방법이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4

o 역경에 처했을 때 처했을 대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잎사귀를 떨고 나목으로 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를 직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4

o 동양사상은 기본적으로 땅의 사상이며 모성의 문화라는 것이지요 126

o 나는 세상에 무엇 하나 끝나는 것이라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27

o <주역> 사상을 계사전에서는 단 세마디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역이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가 그것입니다 130

o 窮하다는 것은 양적 변화와 양적 축적이 극에 달한 상태 130

o 절제와 겸손이란 자기가 구성하고 조직한 관계망의 상대성에 주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31

o 우리의 삶이란 기본적으로 우리가 조직한 ‘관계망’에 지나지 않습니다 131

o 여러 가지 사정을 배려하는 겸손함, 그것이 바로 관계론의 최고형태라는 것이지요 132

80년 전에는 저것이 나더니

80년 후에는 내가 저것이로구나 133

4. <논어>, 인간관계론의 보고

o 고전과 역사의 독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時制 141

o 붕은 수평적 인간관계이며, 또 뜻을 같이하거나 적어도 공감대가 있는 인간관계를 의미 143

o 習 은 실천의 의미 144

o 증자가 말하기를 자기는 매일 세 가지를 반성한다 : 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하되 그것이 진심이었는가 ② 벗과 사귐에 있어 불신 받을 일이 있지나 않았는지 ③ 傳하기만 하고 행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 144

o 사회에 대한 모든 개념은 제도와 인간으로 요약할 수 있다..제도와 인간이라는 두 개의 범주가 인간관계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사회는 인간관계의 지속적 질서라 할 수 있으며, 이 인간관계의 사회적 존재 형태가 사회 구성체의 본질을 구성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45

o 우리는 까맣게 잊었던 과거의 아픔 때문에 다시 고통받기도 하고, 반대로 작은 둥불처럼 우리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옛 친구를 10년이 훨씬 지난 후에나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147

o 시간이란 실재가 아니라 실재의 존재 형식일 따름이다..시간은 실재의 변화가 걸치는 옷에 지나지 않는다 147

o 溫故而知新..溫의 의미를 온존의 뜻으로 한정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단절이 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따라서 知新의 방법으로서의 溫은 생환과 척결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읽어야 한다 150

o 스승 : 비판적 창조자 150

o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효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자본가는 전문성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전문화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한 자본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는 것이지요. 자본가는 어느 한 분야에 스스로 옥죄이기를 철저하게 거부해왔던 것이지요 151 _ 하지만 무산계급인 우리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전문성이라는 기둥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종합적 인재로 한층 더 도약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전문성을 통해 어느정도의 여유가 생긴 다음에 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o 오늘날 요구되고 있는 전문성은 오로지 노동 생산성과 관련된 자본의 논리입니다. 결코 인간적 논리가 못되는 것이지요 152

o 행정명령으로 백성을 이끌어가려고 하거나 형벌로써 질서를 바로 세우려 한다면 백성들은 그러한 규제를 간섭과 외압으로 인식하고 진심으로 따르지 않는다 153 _ 자아 내부 정치도 마찬가지!

o 이와 반대로 덕으로 이끌고 예로 질서를 세우면 부끄러움도 알고 질서도 바로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153

o 덕치가 평화로운 시대 즉 치세의 학이라고 한다면 행정명력과 형벌에 의한 규제를 중심에 두는 법치난세의 학 153 ★★★★★★★☀ _ 일지도 급수에 따라 달리 구성해야한다. 초반과 안정기의 툴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o 예와 형의 가장 큰 차이는 그것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 刑은 최소한의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목적. 禮는 인간관계를 인간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사회적 질서를 세우려은 우회적 접근 154

o 정치(경영)가 바로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 형은 인간관계의 잠재적 가능성을 가두는 것이며 반대로 예는 인간관계를 열어놓음으로써 그것이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우는 구조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155

o 진의 시기는 통일과 건국의 과정이며, 한의 시기는 이를 계승하여 통일 제국을 다스려나가는 수성의 시기라고 보아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법치와 덕치의 비교는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서 평가가 달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55

o 사회의 본질은 부끄러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회란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 156

o 품성 :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것. 인간관계를 통해 도야되는 것이며 인간관계속에서 발현되는 것. 인간의 아름다움에 있어서 조형성과 품성에 관한 논의는 매우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조형성이 미의 중요한 구성부분이라고 승인하는 경우에도 그 조형성에 대한 평가 기존이 문제가 됩니다 157

o 얼굴 생김새가 미인이기 때문에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사람의 사상이 인간적인 매력이 되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미인론의 일환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素와 禮와 인간관계에 관한 논의입니다 157 _ 자신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인격. 내가 추구하는 모습.

o 미인은 대체로 자신에 대한 칭찬을 미리 예상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칭찬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준비된 사람’입니다..158 _ 여까지는 좋은 거 아닌감? @@

o 미인은 대체로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그 일익을 담당하려는 자세가 부족합니다. 소위 꽃으로 ‘존재’하려는 경향이 우세합니다. 미인이라는 자의식이 없는 사람이 열심히 일함으로써 자기를 실현하려고 하는 것에 비해 매우 큰 자리를 보이는 것이지요. 존재론과 관계론의 차이입니다 158 _ ☀ 무슨 말씀 하시는지는 알아듣겠으나 여기엔 이렇게 간단히 말하기엔 좀 복잡한 철학적 논쟁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함’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치판단의 문제가 선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존재 자체로 충분한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존재의 빛을 유지하는 것을 개인의 부담으로 넘긴다는 것 자체가 미안하게 느껴질 만큼 빛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이다. 훌륭하신 신선생님의 말씀이라 자칫 폭력적으로 해석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구하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한마디 덧붙인다.

o 美 = 羊+ 大양, 은 물질적 토대 그 자체입니다. 그러한 양이 무럭무럭 크는 것을 바라볼 때의 심정이 바로 미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159

o '아름다움‘이란 우리말의 뜻은 ’알 만하다‘는 숙지성을 의미한다는 사실. ’모름다움‘의 반대가 아름다움. 오래되고, 잘 아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159

o 변화 그 자체에 탐닉하는 것이 상품미학의 핵심 159 _ 이제사 깨달은 나. --;;

o 세계는 통체적이기 때문에 차이를 부각시키는 방법, 즉 개념적 방법으로 세계에 접근하는 것은 그것이 인식 과정의 불가피한 방법상의 문제라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세계에 대한 인식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161

o 대비 방식은 이러한 차이화에 대한 경계이며 分과 析의 방식에 대한 반성이라는 측면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161

o 대비의 방식은 분리된 대상을 다시 관계망 속에 위치시킴으로써 대상 그 자체의 관념화를 어느정도 저지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162

o 현대 중국은 자본주의를 소화하고 있는 중이며 동시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지양한 새로운 구성 원리를 준비하고 있는 현장 164

o 극좌와 극우는 그 근본적인 구성원리에 있어서 상통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새로운 문명은 이 同 의 논리와 결별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165

o 和의 논리는 자기와 다른 가치를 존중합니다 165

o 도대체 자기 흉내를 내는 사람을 존경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지요 166 ★

o 미모보다는 건강이 더 중요하고 건강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뜻 167 ★★ _ 자기계발의 우선순위! ^^

o 마음이 좋다는 것은 마음이 착하다는 뜻. 착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안다는 뜻.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 168

o 마음 좋은 것이 덕 좋은 것만 못하다. 心이 개인으로서의 인간성과 품성의 의미라면 德은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에 무게를 두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68

o 인간관계로서의 덕이 사업 수행에 뛰어난 방법론으로서 검증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자체가 삶이며 가치이기 때문에 귀중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169

3. ‘내가 저자라면’


만성 복통을 가라앉혀준 고마운 한방 소화제. 강의

서양에는 러셀, 동양에는 신영복!? 방대한 서양철학사를 한 그릇에 담아 자신만의 맛으로 요리해낸 러셀을 만나며 느꼈던 감동을 고스란히 재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원산지도 생산지도 확인하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섭취한 다양한 사상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각종 통증들이 서양철학사와 강의라는 훌륭한 소화제덕에 이제사 비로소 내 몸을 위한 에너지로 쓰이기 시작한 기분이랄까?

그래도 둘중에 뭐가 더 잘 듣는 약이었냐고 굳이 묻는다면 나는 자신있게 <강의>를 추천하겠다. <서양철학사>가 증상의 해소에 목적을 둔 양약이라면 <강의>는 통증의 근원적 원인을 찾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예방적 처방까지 잊지 않는 한방소화제같은 느낌이었다. 서양철학사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비교철학적 관점은 원인치료였으며 동양 철학의 현대적 재해석은 예방처방이 되기에 충분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느것 하나 버리고 갈 수 없는 주옥같은 문장으로 나의 북리뷰 스케줄에 결정적인 장애를 초래했다는 것이었다. 내년초 두번읽기의 기회가 있다는 사부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더라면 눈물을 머금고 보물주머니를 비워냈겠지만 다음 기회가 보장된 만큼 먼저 보이는 보물부터 욕심껏 담아내기로 결정했다. 혹여 중간에 끝난 북리뷰를 아쉬워하시는 분들은 두번읽기를 기대하시라.. emoticon

특히 감동적인 장절

o 동양적 사고는 현실주의적이라고 합니다..대체로
우리들의 삶이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혼자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뜻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지요 34 ★★★★★★★★☀ _ 이 책에서 건진 최고의 깨달음. 현실주의적 자기계발서를 써보도록 하자!!!

o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모순구조를 내장하고 있습니다..동양적 구성원리에서는 그러한 모순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화와 균형에 대하여 대단히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중용이 그것입니다. 대립과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순 대립의 두 측면이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차이입니다 43

o 관계란 다른 것을 향하여 열려있는 상태이며 다른 것과 소통되고 있는 상태에 다름이 아닌 것이지요 119 ★★★★★

IP *.10.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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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11.16 13:43:25 *.30.254.21
찌끼 뽕..
너 나랑 비슷하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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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2010.11.16 17:52:17 *.236.3.241
꼼꼼하게 리뷰를 올려 주어  덕 보고 있다 ^^
내 책의 주제를 잡는데 도움이 될 만한  문장들이
무진장 많구나. 같은 책을 봤는데도 건져올린 내용이
참 다르다.

너무 진 빼지 않도록 균형을 잘 맞추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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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11.17 04:58:37 *.10.44.47
글구보니 '균형'이야말로 제 삶의 최대 화두네요.
균형!
워킹맘의 삶의 균형.
후~
잠이 안 와요.
세시부터 일어나서 부시럭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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