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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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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9일 11시 4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20여년전에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을 쓰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직업적으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막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나는 그것을 전적으로 혼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었던 나의 친구와 동료들도 마찬가지로 그랬다. 이제 우리 모두는 훨씬 강해져 있음을 느낀다. 우리는 내가 이른바 ‘떠오르는 문화’-실재에 대한 동일한 통찰의 여러 다른 양상들을 보여주는 수많은 운동들-라고 불러온 것에 대한 복합적인 대안 조직들을 갖추게 되었고, 점차적으로 사회 변화를 가져올 강력한 힘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428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1939년, 1차 대전의 첫 포성을 울렸던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27세에(66년)에 빈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여러 대학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한다. 세계사 아니 서양사의 정점에서, 문명 아니 서양과학의 최전선을 지키며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그가 돌연 동양사상에 빠져들었다.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기존 서양철학의 전체적 구조,즉 패러다임과 일치하지 않는 이상 사례들이 계속해서 집적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이 노릇노릇하게 생긴 인종들이 떠드는 괴상망측한 헛소리쯤으로 치부되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확신한다. 그 황당무계한 동양적 신비주의야말로 서양문명이 잃어버린 영혼의 쌍둥이라는 것을. 그의 이러한 발견은 1975년 발간한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The Tao of Physics)>이라는 저서에 녹아 있다.

그 엄청난 용기는 어디서 나온 걸까

초판이 나오고도 20년이 넘어서야 그는 고백한다.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주었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The Tao of Physics)>이 실은 대단한 위험을 감수한 결단의 산물이었다고. 현대물리학이야 그가 평생을 바쳐온 분야였으니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그에게는 생소하기만 했을 동양의 신비주의를 소화하여, 자신의 분야와 연결하겠다는 엄청난 시도를 가능하게 했던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놀라운 것은 이뿐이 아니다. 자신이 제시하려는 세계관이 서양 근대문명의 근원인 과학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어질 수도 있고, 그 도전의 결과가 개인적인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는 그가 이런 모험을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나는 해변에 앉아서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바라보며 내 숨결의 리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우주적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돌연 깨달았다..그때 수많은 입자들이 창조와 파괴의 율동적인 맥박을 되풀이하면서 외계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에너지의 폭포를 ‘보았던 것’이다 24

이와 유사한 경험들이 내게 잇달아 일어나 현대 물리학이 고대 동양의 예지와 조화를 이루는 일관된 우주관을 점차 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수년간 적지 않은 노트를 기록하게 됐고, 계속 발견한 그 유사성에 관한 수편의 논문을 썼으며, 이제 그 경험들을 한데 묶어 이 책속에 담기에 이른 것이다 25

물리학자의 세계관과 신비주의자의 세계관 사이에 유사성이 그 전에 암시된 적은 있었으나 철저히 탐색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것이 분명한 것이었고 미래에 상식이 될 것이라고 굳게 느꼈던 것이다 19

수년간의 정밀한 분석적인 사고 끝에 정신적 직관이 나에게 떠오르자 그 압도적인 감격에 나는 눈물을 흘렸으며 그 순간 나는 카스타네다처럼 그 인상을 종이 쪽지에 황급히 적어 내려갔던 것이다 25

내가 글을 쓴다기보다는 나를 통하여 글이 쓰인다는 느낌이었다 19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막연한 느낌, 모습을 드러내는 또 다른 세상. 서로 다르다고 믿었던 두 세상이 역동적인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우주적 무도의 체험,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나’에 대한 놓음. 그 순간부터 다시 시작되는 생명의 그물을 향한 전존재적이고도 자발적인 참여.

프리초프 카프라. 그는 실리콘이다. 나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질문의 구멍을 누구도 모르는 새에 스스륵 메워주었다. 이제 나는 알 수 없다. 어디가 아팠었는지, 어디가 문제였는지..내가 아는 것은 단지 하나. 나는 지금 숨 쉬고 있고 이 느낌이 참 좋다는 것 뿐.

마지막 남은 의식으로 유언을 남긴다. 나를 붙들어줘서 고마워요. 프리초프 카프라..아니 누구라고 말할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 생명의 힘이여!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o 인류의 思想史에 있어서, 두 개의 다른 사상의 조류가 만나는 그러한 지점에서 가장 풍요한 발전이 자주 이루어진다는 것은 아마도 거의 전적으로 타당한 얘기일 것이다. 이러한 조류들은 인류 문화의 전혀 다른 분야에, 相異한 시대와 상이한 문화 환경과 상이한 종교적 전통에 그 근원을 두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 둘이 실제로 만나는 일이 이루어진다면, 행여 그처럼 긴밀히 서로 연결을 맺어 하나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새롭고도 흥미진진한 발전이 곧 뒤따라 전개될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으리라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_ 한 사람이 하나의 우주라면, 결혼은 곧 두 우주의 결합. 두 우주가 실제로(?) 만나는 일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겨우 思想史의 결합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물론 진정한 상호작용이 일어났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

제2판 역자 서문

o 기계에서는 정태적으로 분리된 각 부분의 작동이 전체의 기능을 결정하는 것이지만, 유기체에서는 역동적인 부분들이 상호 의존 관계에 있으며 부분은 전체의 필요에 따라 역할하는 종합적이고 통일적인 것이다 8 _ 그러니까 나는 인간을 기계로 봤던 거다. 완벽한 결혼이란 성능좋은 두 기계의 결합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쩝..

o 역동적인 자연은 기계의 원리로 설명할 수 엇게 되었고, 유기체적 생명의 원리로 자연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8

o 동양의 학문은 그 궁극적 목적을 善의 실천에 두고 주관적인 마음을 항시 수련함으로써 도덕성을 함양하여 인격의 완성을 기하는 것을 학문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 8

o 猛省 8 _ 엄한 깨달음

o 전일적이며 종합적인 접근의 필요성 8

o <탁월한 지혜> : 카프라 박사의 사상 성장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일독을 권함 9 _ 아! 네~!! ^^

제1판 역자 서문

o 현대 물리학의 개요와 그 물질관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동양사상 속에 담겨 있는 세계관과 일치해가고 있는가를 평이하면서도 치밀하게 설명한다 10

o 오만의 극에 달했던 고전 물리학은 태양에 도전했다가 추락한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처럼 현대 물리학에 의하여 산산조각이 난 것이며, 자연은 그 신비의 자태를 되찾게 되었다 11

o 동양사상은 주관적 마음이 인식의 주체이므로 객관적 존재란 신빙성이 없다는 주관주의에 입각한다. 11

o 아인슈타인은 관찰의 대상과 관찰자의 관계를 세밀히 분석함으로써 상대성 이론을 수립하기에 이른 것이다. 시간이란 다른 위치에 있는 각기의 관찰자에 따라서 동시성과 흐름을 달리하는 상대적인 것이며, 따라서 모든 관찰자에 공통되는 절대 시간이란 없는 것임을 상대성 이론은 입증했다..즉, 절대공간은 없다는 것 12

o 아인슈타인은 고전물리학에서 독립된 두 법칙이었던 ‘질량 불변의 법칙’과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하나의 등식으로 묶었고, 이 등식이 그 후 원자력 발전의 이론적 근거가 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순수 객관주의의 물리학에 처음으로 관찰자의 입장, 즉 주관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상대성 이론은 더 깊고 더 넓은 진리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12

o 양자 물리학은 그 관찰의 대상을 일관성 있는 ‘존재’로 취급할 수 없으며, 그 ‘존재’의 기술로써 양자 물리학이 성립되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 관찰의 경험을 정리하고 인식하는 수단으로써 성립되는 것이다. 또한 관찰자는 그 설문의 방식을 통하여 관찰 대상의 현상에 참여하게 되므로 관찰자는 자연의 연극에 있어서 관객이며 동시에 배우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객관적 존재의 문제는 주관적 인식의 문제와 밀착하게 되며, 주관과 객관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로서 작용한다 13

o 고전 물리학이 데카르트나 칸트를 가졌다면, 현대 물리학은 새로운 데카르트나 칸트를 찾고 있으며, 이 책의 저자 카프라 박사는 이것을 동양사상의 테두리 안에서 찾아본 것이다 13

o 두 개의 사상 경향이 새로운 정신적 용광로에서 융합되고 체계화되는 것이 절실히 요망된다 14 _ 남녀라는 두 우주가 육체적 용광로에서 융합되면 아이가 된다. 정신적 용광로에서 융합되면 가족문화가 된다? 지나치게 제도권적인 해석인가? @@

o 4세기 사치리우스는 “신비란 일어난 일이 없지만 언제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비주의란 모든 존재 자체를 신비한 것으로 본다는 의미에서 신비주의일 것이다 14

o 저자의 자연에 대한 친화감과 그 예술적 자태에 감명을 받을 것이다 14

o 보들레르는 그의 시에서 자연은 가끔 수상한 발언을 하는 상징의 삼림이라고 보았던 것이며, 상징이란 환언하면 유사성을 보는 것이다. 極微 세계의 원자의 구조가 극대 세계의 태양계의 구조와 거의 같듯이 이 우주의 제 현상 간에는 엄청난 유사성이 있는 것이며, 고도로 민감하고 언제나 통찰하는 예술 정신은 삼라만상 간의 상징으로 보고 그 萬籟(많은 소리) 속에 공명의 화음을 들으며 六合에 차 있는 친화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5

o 존재의 의미는 객관적인 것의 합리적인 이해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느낌을 갖느냐는 주관적 체험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며, 이것은 종교나 예술 정신으로 통하는 것이다 15

o 고요한 무념의 경지에서 생명의 힘을 표현하는 동양의 고차적 예술인 서도와 같은 것은 서양에는 없다 16

o 물심의 조화의 달성이 至難한 것이며 이에의 지름길은 없을지라도 물질관의 새로운 검토가 그 출발점은 될 수 있을 것이다 17 _ 그것이 해탈이겠지? 이 책이 나를 해탈의 경지로 인도해줄 아리아드네의 실이 되어주길 기도한다.

제2판 저자 머리말

o 물리학자의 세계관과 신비주의자의 세계관 사이에 유사성이 그 전에 암시된 적은 있었으나 철저히 탐색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것이 분명한 것이었고 미래에 상식이 될 것이라고 굳게 느꼈던 것이다 19 _ 이 느낌 알아요..

o 내가 글을 쓴다기보다는 나를 통하여 글이 쓰인다는 느낌 19 _ 이런 경지에서 글을 쓰고 싶어요. 그렇게 되리라고 믿어요.

o 나는 널리 여행을 다니며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많은 청중들에게 강연과 강좌를 열었고, 각계 각층의 남녀와 ‘신물리학’의 함축을 토의했다 20 _ 나의 미래풍광!! ^^

o 과학자들이 자연에서 관찰하는 패턴은 그들의 정신 패턴, 즉 그들의 개념, 사상과 가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이 이룩하는 과학적 성과와 그들이 연구하는 기술 응용법은 그들의 정신 형태에 따라 조건지워진다 ..그러므로 과학자들은 그들의 연구에 지성과 도덕 양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21

o 동양 신비주의와의 유사성은 물리학에 그치지 않고 생물학, 심리학과 그 밖의 과학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주제들은 더 확고한 기반 위에 서 있다고 느껴진다. 물리학과 이들 과학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나는 시스템이론으로써 현대 물리학의 개념을 다른 분야로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22

제1판 저자 머리말

o 나는 해변에 앉아서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바라보며 내 숨결의 리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우주적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돌연 깨달았다..그때 수많은 입자들이 창조와 파괴의 율동적인 맥박을 되풀이하면서 외계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에너지의 폭포를 ‘보았던 것’이다 24 _ 에게해에서 느꼈던 나의 느낌 그대로다...그대로...

o 수년간의 정밀한 분석적인 사고 끝에 정신적 직관이 난에게 떠오르자 그 압도적인 감격에 나는 눈물을 흘렸으며 그 순간 나는 카스타네다처럼 그 인상을 종이 쪽지에 황급히 적어 내려갔던 것이다 25

o 이와 유사한 경험들이 내게 잇달아 일어나 현대 물리학이 고대 동양의 예지와 조화를 이루는 일관된 우주관을 점차 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수년간 적지 않은 노트를 기록하게 됐고, 계속 발견한 그 유사성에 관한 수편의 논문을 썼으며, 이제 그 경험들을 한데 묶어 이 책속에 담기에 이른 것이다 25

o 신비주의란 책으로 터득할 수 없는 하나의 체험이기 때문이다 26 ★★★★★★★★★

o 내가 이 책에서 바랄 수 있는 전부는 이러한 뛰어듦이 고도로 바람직한 것이라는 느낌을 심어주는 일 26 _ 연구원 과정 전체가 나에게 해주고 있는 기능이겠지? ^^

제1부 물리학의 길

1. 현대 물리학 _ 마음을 담은 길?

어떠한 길도 하나의 길에 불과한 것이며,

너의 마음이 원치 않는다면 그 길을 버리는 것은

너에게나 다른 이에게 무례한 일이 아니다..

모든 길을 가까이, 세밀하게 보아라.

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몇 번이고 해보아라.

이 길이 마음을 담았느냐? 그렇다면 그 길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길은 소용없는 것이다

-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돈환의 가르침> 33 _ ★★ _ 선택의 기로에서 있는 당신을 위한 시

o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옛 지혜의 예증이자 그것의 장려이며, 그것을 한 층더 갈고 다듬는 것이다 35

o 이 책의 논점을 대범하게 일반화하자면, 현대 물리학이야말로 이제까지 모든 시대와 전통의 신비주의자들이 지녀왔던 관점과 매우 유사한 세계관으로 우리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36

o 물리학(physics)라는 용어도 자연(phisis)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그것은 원래 모든 사물의 본질을 보고자 하는 노력을 뜻했던 것이다 37

o 모든 변화하는 속성의 주체로서 불멸의 실체라는 개념이 자라나게 되었으며, 이것이 곧 서양사상의 기본 개념의하나가 된 것이다 38

o 데카르트적인 분할의 결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 자신을 육체속에 내재하는 고립된 자아로 인식하게 되었다. 마음은 육체 속으로부터 떨어져 나왔으며 그 육체를 通御해야 한다는 헛된 과업이 주어지게 되고 의식적 의지와 무의식적 본능 사이에 갈등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개인은 그의 활동이나 재능, 감정, 신앙 등에 따라 수없이 쪼개진 많은 분야로 더욱 분열되어 갔고, 이것은 한없는 갈등을 일으켜 형이상학적 혼란과 좌절을 끝없이 유발시키는 것이다 41 ★★★★★★★★★★★★★★★★★★★★★ _ 바로 이거였다. 이게 내 번뇌의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거다.

o 데카르트적인 분할과 기계론적인 세계관은 혜택이 된 동시에 유해하나 것이었다 41

o 동양의 신비론에 있어서는 감각에 비치는 모든 사물과 사건은 상호관련되고 연결되어 있으며 다 같은 궁극적인 실재의 다른 양상 내지 현시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를 개별적이고 분리된 것으로 구분하고 이 세계 내에서 고립된 자아로서 우리 스스로를 체험해보려는 경향은 우리들의 측정하고 분류하려는 심성에서부터 연유되는 환각이라고 보이는 것이다 42 _ 마음의 파동따라 살 수 있다면 글은 뭐하러 쓰고, 말은 또 뭐하러 하겠는가? 언제나 이런 환각에서 벗어날 수 있으려나? @@

o 신비주의의 지상 목적은 모든 사물의 전일성과 상호 연관성을 깨달아 고립된 個別我 라는 관념을 초극하여 궁극적 실재와 합일시키는 일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는 것은 지적인 행위일 뿐 아니라 전인적인 체득이며 그 구경에 있어서는 종교적인 것이다 42

o 신성에 대한 동양의 이미지는 이 세계를 위에서부터 지배하려는 통치자가 아니라 모든 사물을 그 내부에서 통어하는 하나의 원리인 것이다 43

이 세상 모든 것 속에 깃들어 있어나,

이 세상 모든 것과는 다르고,

이 세상 모든 것이 알아보지 못하나,

그의 몸은 이 세상 만물,

그 속에서 모든 것을 다스리는-

그는 네 영혼,

안에 있는 불멸의 통치자 43

o 동양적 세계관의 기본적 요소가 현대 물리학에 나타나는 그것과 마찬가라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며 동양적 사상,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신비적인 사상이 오늘의 과학이론에 일관성 있고 적절한 철학적 배경을 마련해 준다는 사실을 암시하려 한다 43 _ 거꾸로 말하며 과학이론이 신비적 사상의 학문적 근거가 되어주기도 할테고..하여간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한다는 거지? ^^

o 동양적 지혜와 서양의 과학 사이에 본질적인 조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과학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한다. 또한 현대 물리학기술이 기술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어 물리학의 길이 마음을 담는 길이 될 수 있으며, 영혼의 지식과 자기 실현의 도정이라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44

2. 아는 것과 보는 것

o 이 장에서는 문제되는 지식의 성격과 이 지식이 표현된 언어의 문제점을 분명히 하려 한다 46

o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소크라테스) vs "알아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이 좋다.“(노자) 46

o 합리적 지식은 우리들의 일상생활 환경에서 그 대상과 사건들을 경험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것은 식별하고 분리하여 비교하고 측정하여 범주화하는 기능을 가진 지성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적 분별의 세계가 이루어지면 그것은 상호 관계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대립자의 세계로서, 불가에서 이런 유형의 지식을 ‘상대적’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추상화는 이런 지식의 결정적인 특징이다..사물들이 일반적인 윤곽으로 간추려진 실재의 지적지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우리의 개념적 사고의 추상체계를 가지고 이러한 실재의 세계를 완전히 기술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따라서 모든 이론적(추론적) 지식은 필연적으로 한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47

o 우리는 이 개념들과 상징들을 실재 그 자체로 곧잘 혼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혹을 떨쳐 버리게 하는 일이 바로 동양 신비 사상의 주요한 모적 가운데 하나이다 48 _ ‘결혼’이라는 개념과 상징을 실재 그 자체로 곧잘 혼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혹을 떨쳐 버리게 하는 일이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이다.

o 뜻을 전하려고 말을 하지만 뜻이 통한 다음에는 말을 잊는다 48

o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49

o 실재의 직접적인 체험으로부터 오는 지식을 불교도들은 절대지라고 불렀다 49

o 동양의 신비 사상가들은 궁극적인 실재는 추론, 즉 드러낼 수 있는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한다 49

o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 (노자) 50

o 絶代知란 이렇게 전적으로 실재의 비지성적인 체험인데, 이것은 ‘명상적’ 또는 신비적 상태라고 불릴 수 있는 비일상적 의식 상태에서 일어나는 경험이다 50

o 물리학에서 지식은 3단계의 진행을 겪는 것으로 보이는 과학적인 연구의 과정을 통하여 얻어진다. 1단계는 설명해야 할 현상에 관한 경험적 실증을 수집하는 일이다. 2단계에서는 경험적 사실들이 수학적 상징으로 연관되며, 이러한 상징들이 정밀하고 일관성있게 상호 연결되어 수학적 체계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러한 체계를 보통 수학적 모형 또는 그것이 더욱 포괄적일 때에는 하나의 이론이라 부른다. 3단계는 수학적 체계를 통상 언어로 해석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도달한 이해의 철도가 될 것이다 51 _ 우선 책의 설계도를 한번 그려보자!

o 과학자에게 신선한 통찰력을 부여해서 그를 창조적이게 하는 직관에 의하여 탐구의 추론적 면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기실 그것은 아무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통찰을 갑자기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책상 앞에 앉아 등식을 풀고 있을 때가 아니라 욕탕 속에서 심신을 녹이고 있을 때나 숲 속이나 해변을 거닐 때처럼 허심할 때 홀연히 떠오르는 특성이 있는 것이다 52

o 그러나 직관적인 통찰은 그것이 일관성 있는 수학적 체계로 형성되고 일상 언어로 해석되어 보완되지 않는다면 물리학자들에게는 무용한 것이다 52

o 만물은 數다(피타고라스)..피타고라스의 철학은 종교의 영역에 논리적 추리를 도입시켰는데, 이것은 버틀런드 러셀에 의하면 서구의 종교 철학에 결정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53

o 피타고라스에서 시작된 신학과 수학의 결합은 유럽의 지적인 신학을 아시아의 보다 솔직한 신비주의와 구별짓게 하고 있는 것이다 54

o 신비가들의 경험에 의하면 실재란 철저히 불확실하고 분별되지 않는 것이다. 과학적 추상 방법은 아주 효율적이고 강력하지만 우리는 그 대가도 치러야 한다. 우리의 개념 체계를 더 정확히 정의하고, 그것을 더욱 능률화시키며, 그 연결을 더욱 엄밀하게 한다면 그것은 실재의 세계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된다 54

o 개인적 체험은 불교철학의 기반이다..불교는 철저한 경험론 또는 실험주의인 것이다 56

o ‘자연의 질서’에 관하여 명상하고 그것의 무수한 현시를 관찰하였던 것이다 56

o 동양적 전통에서는 지성의 영역 밖에 있고, 생각함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관찰함으로써 얻어지는 직접적 통찰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56

o 보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너무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되며 비유적인 것으로이해되어야 한다. 실재에 대한 신비적인 체험은 본질적으로 비감각적 경험이기 때문이다 57

o 과학적 연구에 있어서 실험의 단계는 동양 신비가의 직접적 투시에 해당하는 듯하며, 과학적 모형과 이론들은 이 투시가 해석되는 여러 가지 방식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58

o 현대의 아원자 물리학의 실험을 반복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년간의 수련을 겪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는 실험을 통하여 자연에 특정한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그 해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58

o 일단 누군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는 그 ‘실험을 반복’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경험의 반복이야말로 실제로 모든 신비한 수련에 필수적인 것이며, 신비가들의 정신적 지도의 목표인 것이다 58

o 실험 물리학, 티베트의 만다라 신상..둘 다 우주의 본질 속으로 파고들어 간 질문의 기록일 따름이다 59

o 대체로 심오한 신비적 경험은 오랜 준비가 없이는 일어나지 않지만 직접적인 직관적 통찰은 우리 모두의 일상 생활에서 경험되는 바다 59

o 우리의 근원적인 본질은 깨달은 부처와 같은 것이지만 우리가 그것을 잊어버렸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불교와 특별한 관련이 있다. 선불교의 학도들은 그네들의 ‘본래 면목’을 되찾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고 있는데, 이 본래의 면목을 돌연히 ‘기억해 내는 일’이 곧 개오인 것이다 59

o 직관적인 통찰이 익살의 밑바탕을 순간적으로 꿰뚫을 때에만 우리는 그 익살이 의도했던 웃음을 터트리게 되는 것이다. 정신적 통찰과 농담의 이해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는 것은 개오하나 인사들에게는 틀림없이 잘 알려져 이을 터다 60

o <도덕경>에는 “그것이 웃음거리가 아니라면 도가 되기에는 아직 불충분한 것이다.” 60

o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직관적 통찰은 보통 지극히 짧은 순간에 한한다. 동양적 신비주의에서는 그렇지 않고 그것이 긴 기간으로 연장되어서 궁극적으로 부단한 깨달음이 되는 것이다. 이 깨달음-직접적이고 비개념적인 실재에 대한 깨달음-을 위한 마음의 준비야말로 모든 유파를 초월한 동양 신비주의와 동양적 생활양식의 많은 국면에 걸친 주목적이 되고 있다 60 _ 명상!

o 이런 기예의 목적은 사고하는 마음을 누르고 깨달음을 추론적인 데서 직관적 의식의 모습으로 바꾸는 데 있는 듯하다 60

o 동양의 예술 양식들 역시 명상의 양식이다. 그것들은 예술가의 이념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의식의 직관적인 형태를 발전시킴으로써 얻어지는 자기실현의 방도인 것이다 61 _ 나의 책쓰기도 일종의 명상이다. 찬찬히 스스로를 들어다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o 학문을 닦으면 지식이나 욕구가 나날이 늘고 도를 닦으면 지식이나 욕구가 나날이 준다 62 _ 그게 문제였구나! 그러니 학문이 아니라 도를 닦아야 하지 않겠는가?

o 헤아리는 마음이 숨을 죽이면 직관적 형태가 비상한 깨달음을 가져온다. 환경은 개념적 사고의 필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경험된다. 장주의 말에, “성인의 고요한 마음은 천지와 만물의 거울이다”는 것이 있다. 주위환경과 합일하는 체험은 이러한 명상 상태의 주요한 특징이다. 그것은 모든 분별이 정지되고 분별이 없는 통일체로 사라져 가는 의식 상태인 것이다 62

o 언어란 언제나 추상적이고 실재의 근사한 지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학적 실험이나 신비적 직관을 언어로 해석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애매하고 불완전하게 마련이다 63

o 수학의 법칙들이 실재에 관해 언급하는 한 그것은 확실하지 않고, 그거들이 확실하다면 실재를 가리키지 않는다 64

o 이런 모든 모형들은 현상의 어떤 범위에만 타당한 근사치일 따름이다 65

o 어떤 주어진 모형의 한계를 명기하는 것은 가끔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고, 아직도 모델을 수립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과업 중의 하나다. 제프리 추에 의하면 그의 ‘구두끈 이론(bootstrap theory)'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논의될 것인데, 어떤 모형이나 이론들이 활용성 있는 것으로 발견되는 즉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아주 요긴한 일이다. 어째서 그것은 작용이 되는가? 모형의 한계는 무엇인가? 어떤 방식으로 정확하게 그것은 근사치인가? 추 박사에 의하면 이러한 질문들은 다음 단계의 급진보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65 _ ☀ 책을 쓸 때도 가장 염두에 두자! 서문과 목차를 구성할 때 참고하면 좋겠다. 나의 경우, 요즘 남편과 관계의 실마리가 빠른 속도로 풀려가는 것을 느낀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어떻게 작용되는가?), 모형의 한계는 무엇인가? 어떤 방식으로 정확하게 그것은 근사치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글을 풀어가보자!

o 동양의 신비가들이 혹시 그들의 체험을 소통하려 한다면 그들은 언어와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이 문제를 다루는 몇가지 다른 방법들이 동양에서는 발전돼 오긴 했다.

인도의 신비주의

(힌두교)

o 신화의 형식을 빌려 이것을 기술하고 있는데 은유와 상징과 시적 이미지와 직유와 우화가 동원되고 있다. 신화적 언어는 논리와 상식에 의해 훨씬 덜 제약을 받는다. 그것은 마력적이고 역설적인 상황으로 가득 차 있으며, 암시적인 이미지가 풍부하고 어밀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적인 언어보다는 신비가들이 실재를 체험하는 방식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 아난다 쿠마라스와미에 따르면 “신화는 말로써 표현될 수 있는 절대적 진리에 가까운 것을 구현한다.

o 인도의 풍부한 상상력은 수많은 남신과 여신들을 창조해 냈는데, 많은 환상적 실화들이 그 顯身과 공훈을 기린 것으로 주제를 삼았고, 웅장한 서사시에 취합되기도 했다.

o 깊이 있는 혜안을 지닌 힌두교도들은 이러한 모든 신들이 마음의 산물이란 것과 신화적 이미지는 실재의 여러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한편으로 그들은 그것들이 단지 이야기를 보다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만 아니라 신화적 경험에 뿌리박고 있는 철학적 교리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 불가결한 수레라는 것도 알고 있다 66

중국과 일본의 신비가

o 사실적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신비적 체험을 강조하기도 한다.

o 道家에서는 언어적 소통에서 유발하는 부조화를 드러내고 그 한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역설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도가들은 그것을 더욱 발전시킨 중국과 일본의 불교도에게 계승시켰고, 소위 公案을 가진 선불교에 와서 그 절정에 이른다.

o 이 공안은 선의 많은 대가들이 가르침을 전승시키기 위해 활용한 일견 사리에 합당치 않은 난제였다. 이 공안들은 현대물리학과 하나의 중요한 평행선을 이루어 나간다.

일본

o 실재의 ‘眞如’를 直指하기 위해 선의 대가들은 정신적인 시형식을 쓴다. 이 시형식은 하이쿠에 와서 그 완성에 도달하게 되는데, 하이쿠는 꼭 17음절로 된 일본의 고전적 운문으로서 선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o 동양적 신비가들이 그들의 지식을 말 속에 담아 표현할 때마다 그것이 신화나 상징이나 시적인 이미지나 역설적인 표현의 도움 입더라도 그들은 언어와 그 ‘직선적’ 사유에 의해 야기된 한계를 잘 알고 있다. 현대 물리학도 그 언어적 모형과 이론에 관한 똑같은 태도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그것들 도한 단지 근사치일 따름이며, 그래서 필연적으로 부정확한 것이다. 그것들은 동양적 신화와 상징과 시적 이미지의 상대물이며, 내가 앞으로 그 유사성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 것도 바로 이 수준에서다. 68

o 물질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가 양자장 이론의 어떤 국면에 의해 물리학자들에게 전달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힌두교도들에게는 시바신의 우주적 무도에 의해 전달된다 68 _ 나에게는 일상속의 어떤 단면을 통해 전달되었다.

o 춤추는 신과 물리학적 이론은 양쪽 다 마음의 소산이며, 그 지어 낸 이의 실재에 대한 직관을 기술하는 모형인 것이다 68 ★★★★★★★★★★★★★★★★★★★★★★★★★☀

3. 언어를 초월하여

o 그 본질에 있어서 語義를 초월하고 있는 우리의 내적 경험을 전달하는 데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에서부터 범상한 사고방식을 그처럼 당혹시키는 모순이 생겨나는 것이다 - 스즈키 다이세쓰 69

o 일상 언어로써는 아무래도 이야기할 수 없다 69 _ 완전 동감!!!

o 우리들의 통상의 개념들이 원자의 구조에 적용될 수 없다는 사실뿐이다 70

o 물리학자나 신비가나 양쪽 다 그들의 지식을 전달하려 하고 있지만, 말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경우 그들의 진술은 역설적이고 논리적 모순에 가득 차 있다 71

o 공안은 세심하게 궁리해 낸 일견 사리에 합당치 않은 난문으로서, 선을 공부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논리와 추론의 한계를 깨닫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그것들은 사유 과정을 정지시키고자 치밀하게 의도된 것이며, 그래서 제자에게 실재에 대한 비언어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대비시켜 주는 것이다 73

o 우리가 보거나 듣는 것은 결코 탐구된 현상 그 자체가 아니라 언제나 그러한 과정의 결과인 것이다 76

o 우리가 자연의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우리는 일상 언어의 이미지와 개념을 더욱 포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77

4. 새로운 물리학

o 실재에 관한 직접적이고 신비적인 체험은 그 사람의 세계관의 바로 그 근본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스즈키 다이세쓰는 그것을 “경험의 모든 표준 형태를 다 뒤엎는, 인간의 의식 영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사건”이라고 하였다 79 _ ☀오늘 아침 화장실에서 그동안의 수많은 체험이 한줄로 엮이며 종합되었다. 실금이 더해지며 날로 위태로워지던 그릇이 드디어 깨지며 새로운 그릇을 이루어낸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어제의 내가 아니다.

o 이 엄격한 결정론은 데카르트에 의해 시작된 나와 세계의 근본적인 구별에 그 철학적인 기초를 두고 있다 84

o 상대성 이론과 원자 물리학이 각각 발전하게 되자 뉴턴적 세계관의 모든 주요 개념들, 즉 절대 공간과 절대 시간, 기본적인 고체 입자, 물리 현상의 엄격한 인과성, 자연의 객관적 기술이라는 이상 등은 산산이 부서졌다 90

o 아인슈타인은 자연 본래의 조화를 굳게 믿었고, 그의 과학적 생애를 일관하고 있는 가장 깊은 관심은 물리학의 통일된 바탕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90

o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공간은 3차원이 아니며, 시간은 별개의 실체가 아니다. 둘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4차원의 ‘時空’ 연속체를 형성한다 90

o 공간과 시간의 개념은 자연 현상을 기술하는 데 매우 기본적인 것이므로 그것들의 수정은 우리가 자연을 기술하는 데 이용하는 전체계의 수정을 초래한다. 이 수정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질량은 단지 에너지의 어떤 형태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이다. 정지해 있는 물체라 할지라도 그 질량 속에 에너지가 담겨 있으며, 이 둘 사이의 관계는 그 유명한 등식 E=mc2에 의해 주어진다. 이때 c는 빛의 속도다 91 _ 그렇다면 여기에 앉아있는 60kg은 어떤 형태의 에너지일까? 그렇다면 나의 에너지는 나의 몸무게x나의 의식의 활동성(내적/외적 커뮤니케이션의 속도)의 제곱이라는 말이구나. 내가 에너제틱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무기력해질 때는 소통-그게 내적이든 외적이든-이 급격히 떨어져 있던 시점이었다. 아~! 그렇구나. 에너지를 측정했으니 이제 방향성만 찾아내면 나라는 벡터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다. 다행히 그 방향성도 어느 정도 찾아진 것 같다. 그건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니까. 우주의 무도에 몸을 맡기고 그 흐름을 따라가면 되는 거니까.

o 물리학자들이 원자적 실험을 통해 자연에 질문을 제기했을 대마다 자연은 이에 역설로 대답하였다. 그리고 그 상황을 더욱 명백히 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 역설들은 더 날카로워졌다. 이러한 역설들은 원자 물리학의 본래적인 구조에 속한다고 하는 사실과 물리학의 전통적 용어로 원자적 사건을 기술하려고 하면 언제나 그러한 역설들이 생겨난다고 하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단 이러한 사실이 파악되자 물리학자들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모순을 피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96 _ ☀ 올바른 질문을 찾는 것이 출발점이다.

o 고전 물리학에 있어서의 물체의 질량은 모든 것들이 그것의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되었던 불가분의 물질적 실체와 연관되어 있었다. 상대성 이론은 질량은 어떤 실체 같은 것과는 아무 관계없는 에너지의 한 형태라는 것을 밝혀주었다. 그러나 에너지는 활동 또는 작용과 관련된 동적인 양이다. 입자의 질량이 일정한 양의 에너지와 동등하다는 사실은 입자가 이제는 정지된 물체로서 이해될 수 없고, 역동적 모형으로 여겨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에너지가 입자의 질량으로 나타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108

o 물질은 완전히 없앨 수 없는 것으로서 나타났다. 모든 입자들은 다른 입자들로 바꾸어질 수 있다. 그것들은 에너지에서 생겨나 에너지로 소멸될 수 있는 것이다 110

o 전우주가 따로 떼어질 수 없는 에너지 모형들의 역동적인 그물로 나타난다 112 ★★★★★★★★★★★★★★★★★★★

o 입자들이 그 자신을 다른 입자들의 교환으로서 나타내는 힘을 통하여 상호작용한다는 사실 112 _ 물결 같은 거라구. 물방물이 자기를 고집하면 물결을 만들어낼 수 없는 거잖아. 서로 섞이고 나누는 상호작용을 통해 거대한 질서속에 편입되는 거야. 그걸 거부하면 그 물방울은 물결이라는 역동적 그물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지. 소외가 뭐냐구? 그럼 어떻냐구? 글쎄..네트워크에서 떨어져 나온 단말기를 생각해봐. 성능좋은 단말기라면 자체의 자원으로 얼마간 스스로 활동할 수 있겠지. 네트워크라는 족쇄에 메여있던 때를 생각하면 짜릿할 만큼 자유로워질지도 몰라. 하지만 외부의 자극이 차단되면 결국 내부적 커뮤니케이션의 속도도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어. 그러다 결국 내부적 소통마저 멈추게 되면 그 단말기는 그냥 쓸모없는 고철에 불과해지지. E=mc2 수식을 보면 알겠지만 에너지 레벨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소통, 즉 상호작용의 크기가 되는 거라구. 자기를 고집한다는 것이 상호작용을 거부한다는 의미라면 결국 그 객체는 활동성을 잃게 되어 우주의 그물에서 떨어져나갈 수 밖에 없는 거란 말이지.

o 현대 물리학에서 우주는 본질적으로 항상 관찰자를 포함하는 역동적이며 불가분의 전체로서 체험된다. 이러한 체험에서 공간과 시간, 독립된 대상, 원인과 결과라는 식의 전통적 개념들은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체험은 동양 신비가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113

제2부 동양 신비주의의 길

5. 힌두교

o 힌두교는 수많은 종파와 의식과 철학적 체계로 구성된 하나의 거대하고도 복합적인 사회 종교적 유기체이며, 그것은 헤아릴 수 없이 잡다한 남신과 여신을 경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교 의식과 예식 및 정신적 계율을 포함하고 있다 117

o 인도의 일반 대중들은 민간설화를 통하여 힌두교의 가르침을 받아왔다 119_ 깨달음을 이야기 형식으로..설명하려 하지 말고 보여주는 글을 써보자!

o 아르주나의 싸움은 인간의 영혼적인 투쟁이요, 깨달음을 찾아가는 전사의 싸움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119

o 그러므로 네 심장 속 무지에서부터 움터 난 의심을 지혜의 칼로써 베어 버려라. 자기 조화 안에서, 요가(명상)안에서 하나가 되어라, 그리고 깨어나라, 위대한 전사여, 깨어나라 119 _ ☀사유를 재질로 하는 안경을 부셔버려라. 그리고 네 裸眼의 시력을 믿어라. 너의 눈은 우주의 눈이다. 네가 그걸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네게 대체 안경이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이냐. 우주의 눈을 가진 네가 우주가 아니면 또 무엇이란 말이냐.

o 크리슈나의 정신적 교시의 기초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온갖 사물이나 사건들이 다 같은 궁극적 실재의 다른 현실일 뿐이라는 사상에 있다 120

o 궁극적 실재인 브라만은 만물의 영혼 또는 내적 정수로 이해된다. 그것은 무한하고 모든 개념을 넘어서 있다. 그것은 지성으로 이해될 수 없고, 언어로써 적절하게 기술될 수도 없다 120

o 신성의 제각기 다른 여러 모습에 맞추어 힌두교도의 숭배를 받는 다종 다양한 신들의 이름을 주어줬으나 이런 모든 신들은 하나의 궁극적 실재의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을 경전은 분명히 하고 있다 120

o 브라만이 인간의 영혼 속에 현시되는 것을 ‘아트만(自我)’이라 부르고 이 아트만과 브라만, 즉 개별적 실재와 궁극적 실재란 사상은 <우파니샤드>의 한 본질을 이루고 있다 120

o 가장 순수한 精髓-온 세상의 영혼, 그것은 실재다. 그것은 아트만이다. 그것은 당신이다 121

o 이 신성의 창조적인 활동은 ‘릴라(lila)', 즉 신의 유희라고 불리며, 이 세계는 그 성스런 유희의 무대로 간주되는 것이다 121

o 우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형상들과 구조들, 사물들과 사건들이 우리의 이리저리 재고 간추리는 마음이 낳은 개념일 뿐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자연의 실재라고 생각하는 한, 단지 그러한 관점 속에 우리의 환상이 자리를 잡는 것일 뿐이다. 마야는 그런 개념을 실재로 간주하는, 지도를 영토로 혼동하는 환상이다 121 _ ♥ 남편은 답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가 만들어 놓은 환상이었던 것이다. 내가 만들어놓은 틀에 남편을 가둬놓고 또 그의 틀에 스스로 갇혀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이 갑자기 변한 것이 아니다. 변한 것은 남편을 보던 비뚤어진 안경을 벗어던진 나이다. 그러니 굳이 말하자면 나는 이미 있던 남편을 새로 발견한 것이다.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어떻게? 라고 물으면 글쎄. 콜롬부스에게 물어보라고 답하는 수 밖에 없겠다. 그는 뭐라고 대답할까? 찾으려는 노력? 반드시 있다는 믿음? 찾고야 말겠다는 의지? 찾을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 찾고 싶다는 욕망? 아니면 이 모든 것을 포함한 또 다른 어떤 힘? ^^

o 릴라의 역동적인 힘은 ‘카르마(karma)', 카르마는 ‘행위’를 의미한다.122

o 우리가 단편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마야의 그 주술 아래 놓여, 그래서 우리가 우리의 환경으로부터 분리돼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카르마에 묶여 있는 것이다. 카르마의 속박에서 해방된다 함은 모든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全一性과 조화를 깨달아 그것에 맞추어 행동함을 뜻한다 122

o 모든 움직임은 자연의 힘이 交織하는 대로 다 제때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미망에 사로잡혀 그 자신이 행위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의 힘과 행위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면 자연의 어떤 힘이 다른 자연의 힘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알게 되며, 그리하여 그것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이다 122 _ 왜 이제야 오신 건가요? 지금이 그 때이기 때문이다. 내가 더 이르게 왔더라면 누리지 못했을 소중한 공부를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왜 벌써 오신건가요? 내가 더 느리게 왔더라면 도리없이 치루어야 했을 헛된 번뇌를 피할 수 있지 않았느냐? 대체 무엇이 소중한 공부이고 무엇이 헛된 번뇌란 말씀이신지요? 나는 익은 감을 제때 따는 농부일 뿐이니라.

o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이 브라만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몸소 체험하는 것을 뜻한다. 이 체험이 ‘모크샤’ 즉 인도 철학에서 ‘해탈’이라고 불리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힌두교의 바로 그 정수다 123 ☀ _ 오늘 아침의 유레카! 이제부터 시작이다.

o 요가란 말은 ‘잡아매다’, ‘붙이다’라는 뜻이며, 여기에서는 개개의 영혼을 브라만과 합치시키는 것을 지칭한다 123

o 힌두교에서는 대부분의 서양 종교와는 대조적으로 감각적인 쾌락을 억압하지 않았다. 그것은 육체가 인간 존재의 불가분의 한부분으로서 그리고 신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언제나 간주되어 왔기 때문이다 124

o 사랑하는 아내의 품속에 안긴 사내라면 그는 그 안의 또는 그 밖의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지적인 영혼의 품안일지라도 그는 그 안의 또는 그 밖의 아무것도 알지 못 한다 125

o 힌두교도들이 이처럼 수많은 신들에 어떻게 다 대처하는가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 모든 신들이 그 본질에 있어서는 다 동일하다는 힌두교의 기본적 태도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들은 모두 다 같은 거룩한 실재의 갖가지 현시며, 무한하고 무소부재하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브라만의 다른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125

6. 불교

o 힌두교가 신화적이고 의식적인 풍미를 띠고 있다면 불교는 분명히 심리학적 취향을 띤다 127

o 오로지 인간 존재의 고뇌와 좌절 등 인간적 상황에 관심을 쏟았다. 그러므로 그의 교리는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 요법적인 것이었다. 그는 이 인간적 좌절의 기원과 그 극복 방법을 교시하였는데, 이 목적을 위하여 마야, 카르마, 니르바나 등과 같은 인도의 전통적 개념들을 받아들여 그것들에 새롭고 생동하는, 막바로 들어맞는 심리학적 해석을 가하였다 128 _ ☀ 나의 관심사. 나의 방법론

o 동양적 신비 사상 안에서는 언제나 그런 것처럼 지성은 직접적 신비체험-불가에서는 覺이라고 부른다-에의 길을 밝혀주는 한 가지 수단으로 비쳤을 뿐이다. 이 체험의 본질은 지적인 분별과 대립의 세계를 넘어서 야친타, 즉 無思議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실재가 분할되지 않고 차별되지 않는 ‘眞如’로서 나타난다 129

o 더 능가할 것 없는 완전한 깨침 129

o 마치 맨 먼저 질병의 원인을 검진하고, 다음으로 그 병이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법을 처방하는 의사의 화법과 다르지 않다 129 ♥ _ 내 책의 구성에 활용하자!

1성제

인간 상황의 두드러진 특성이 두카, 즉 고뇌 또는 좌절이다.

이러한 좌절은 우리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일시적이고 덧없다는 생의 근본적인 실상에 직면하지 못하는 데서 유래한다.

苦란 불가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생의 그 유전에 저항하여 온통 마야인 고정된 형태에-그것이 사물이든, 사건이든, 인간이든, 혹은 사상이든 간에- 집착하려 할 때 생겨나는 괴로움이다.

독립된 개별적 자아라는 생각은 하나의 환상, 즉 ‘마야’의 도 다른 형태고 실체가 없는 지적 개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개념들에 매달리는 것은 또 다른 고착된 사고 범주를 고수할 때처럼 역시 좌절로 이끌어 간다 130

2성제

모든 괴로움의 원인인 ‘트리슈나’, 즉 집착 또는 탐욕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불교 철학에서 ‘야비다’, 즉 무명(無明, 無知)라 불리는 잘못된 관점에 근거하고 있는 무익한 욕심이다. 이 무명 탓으로 우리는 지각된 세계를 개별적이고 분열된 사물로 쪼개고, 이리하여 우리의 마음이 낳은 이 고착된 범주에다가 실재의 유동하는 형태를 붙잡아 매려 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무상하고 영원히 변전하는 것임에도 우리가 확고하고 영속하는 것으로 보는 사물들에 집착하려 한다면, 우리는 모든 행위가 행위를 낳고 매 질문에 대한 해답이 새로운 질문이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 악순환이 불교에서는 삼사라, 즉 윤회전생을 알려져 있으며 이것은 인과응보의 끝없는 사슬인 카르마에 의해서 몰아쳐진다 130

3성제

괴로움과 좌절을 멸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삼사라의 악순환을 초탈해서 카르마의 멍에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고 마침내 니르바나라고 불리는 완전한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경지에서는 개별적 자아라는 잘못된 생각은 영원히 사라지고 모든 생명이 全一하다는 감정이 지속된다.

니르바나에 이른다는 것은 깨달음, 즉 불성을 얻는다는 뜻이다 ★

4성제

一切苦를 여의는 부처의 처방으로 불성의 경지로 이끌어주는 자기계발의 팔정도다. 이 길의 처음 두 가지는 이미 언급한대로 바르게 보는 것(正見)과 바르게 아는 것(正思)으로서, 이것은 인간 상황을 꿰뚫어보는 냉철한 통찰력과 연관된 것이며 필수적인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 다음 네 가지는 바른 행위(正語, 正業, 正命, 正精進)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불교적 생활 방식에 맞는 규율을 부여하는 것으로서 양극 사이의 ‘中道’다. 마지막 두 가지는 바르게 명상(正念)하는 것과 관계가 있고 최종 목표인 실재에 대한 직접적 신비 체험(正定, 無常無我의 선정)을 기술하고 있다 131_ ☀ 이것은 단계인 듯하나 각 장면을 스틸사진으로 찍어놓으면 한 장에서 모든 단계를 발견할 수 있다. 단지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 아프지~! 여기가 아프구나. 걱정마. 나을 수 있는 병이야. 아니 꼭 나을 거야. 자 이제 날 따라해봐! 어서! 넌 할 수 있다니까! 어때? 정말 괜찮아졌지? 근데 실은 너 다친 거 아니였다! 피라고 생각한 거 실은 네 환상이었어. 넌 처음부터 완전히 건강했던 거야. 내가 한 건 그 모습을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뿐이야.

o 부처는 불서에 이르는 길을 보여 줄 수 있을 따름이며, 이 길을 끝까지 가는 것은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그 자신을 포함한 (일체의) 정신적 권위에서 자유로울 것을 주장했다 131 _ 정신적 권위, 그것이 부처 자신의 것이라도 이는 또 다른 마야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o “쇠퇴는 모든 복합적 사물에 고유한 것이다”라고 그는 입멸 직전에 말했다. “그러하니 정근 정진하라” 131 _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스피노자 아저씨 수상해. 정신세계를 공유하셨던 게 틀림없다구!!

o 모든 개념적인 사고의 무익함이 인식되면 실재는 순수한 진여로서 경험된다는 것이다 133

o 불교라는 거대한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이라고 불렸던 것은 초월적인 지혜 혹은 직관적 지성인 프라주나와 사랑 혹은 자비인 카루나다 133 _ 지혜가 길을 읽는 눈이라면, 사랑은 그 길을 걷는 발걸음이다. 길을 알아도 가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발걸음이 재다해도 길을 모르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건물이 하나의 기둥으로 설 수 없는 것과 같다.

o 보살은 성불의 도정에 있는 인간의 존재를 이끌어 내주는 것이며 그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개오를 추구하지 않고, 자신이 열반에 들기 전에 다른 일체의 중생이 성불하기를 서원한 사람이다..왜냐하면 각기 따로 떨어진 개별적 자아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한 개체가 혼자 열반에 든다는 생각 또는 이치에 닿지 않는 까닭이다 134 _ 책 집필 과정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고, 책이라는 결과물은 보살행의 방법이 될 것 같다. 물론 집필로 깨달음을 얻었을 때의 이야기이지만.

아바탐사카의 중심 주제는 모든 사물과 물건의 통일과 상호작용으로서 이 개념은 동양적 세계관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현대 물리학에 나타나는 세계관의 기본 요소의 하나를 이루기도 한다 135 ☀★ _ E=mc2 중 c가 중심주제였단 말이지. 당연하다. c야말로 E의 상태를 결정하는 핵심변수이기 때문이다.

7. 중국 사상

o 중국의 모든 철학 유파는 사회 생활과 인간 관계, 도덕 규범과 정부 등에 어떻든지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중국 사상의 일면에 불과하다. 이것을 보완하는 것은 중국적 성격의 신비적인 측면과 부합되는 것으로 철학의 지상 목표는 사회와 일상성의 세계를 초월하여 의식의 보다 높은 단계에 도달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자의 단계며, 우주와 신비스런 합일을 이룩하는 覺者의 중국적 이상인 것이다 137

o 그러나 중국의 현자는 오로지 이 높은 정신적 단계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범사에도 똑같이 마음을 준다. 그는 인간 본성의 상보적인 두 면- 직관적 지혜와 실용적 지식, 관조와 사회활동 -을 자기 안에서 통일하는데, 중국인들은 현자와 왕의 이미지로 이것을 연관시켰다. 장주의 말로 표현하면 완전히 깨달은 사람은 “그들의 고요함으로 해서 현자가 되고 움직임으로 해서 왕이 된다” 138

o 도가에 따라면 인간적 행복은 인간이 자연의 질서에 순응해서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직관적 지혜를 믿을 때 얻어진다는 것이다 138

o 유가는 대체로 사회 생활에 꼭 필요한 규율과 관습을 익혀야만 하는 아동 교육에서 강조되었고, 반면에 도교는 사회적 관습에 짓눌려 파괴되어 버린 원래의 자발성을 회복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년층에 의해서 추구되었다 138

o 주희는 유교의 이학을 불교와 도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결합시킨 철학자로서 자신의 철학적 종합 속에 이 세 가지 전통의 모든 요소를 통합시킨 것이다 138 _ 궁금하다. 그니까 조선왕조 500년을 장악했던 주희의 성리학이, 실은 그렇게나 대단한 사상체계였다는 거지? 근데...이기 우째서..무신 일로...쩝...

o <논어>와 <도덕경>의 화자의 의도는 어떤 지적인 사상을 많이 나타내기보다 듣는 이에게 영향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었다 140 _ 나도 그런 책을 쓰고 싶어..어쩐지 점점 실용문보다는 문학쪽으로 갈 것 같은..이...느낌...

o 중국인들도 인도인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관찰하는 삼라만상의 배후에 그것을 통일시켜주는 궁극적 실재가 있다고 믿었다 141

o 중국인들은 유전과 변화가 자연의 본질적 특징임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변전 가운데서도 지속적인 유형이 있어 인간에 의해 감지될 수 있다고 믿었다. 현자들은 이 유형을 지각하여 여기에 맞게 바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는 ‘道와의 합일’을 이루게 되고, 자연과의 조화속에서 생을 누리며, 그가 하는 모든 일마다 뜻대로 달성되는 것이다 142

o 인간이 깨달아야 할 우주적 길의 유형은 무엇인가? 도의 주요한 특성은 끊임없는 운동과 변화의 순환성이다 142

o 양이 그 절정에 도달하면 음을 위해서 물러나고 음이 그 절정에 이르면 양을 위해 물러난다 143

o 태극의 도표 가운데에 있는 두 점은 두 힘의 어느 하나가 그 극에 도달할 때마다 이미 그 자체 안에 대립자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생각을 상징화한 것이다 145

o 삶은 음과 양이 고루 섞인 조화다 145

o <역경>에 의탁하는 목적은 단순히 앞날을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황의 素因을 찾아 적절한 행동을 취하려는 것이다 148

o 대립성의 통일을 상징하는 자웅동체의 시바신 153

8. 도교

o 도교는 추론적인 지식보다는 직관적인 지혜에 보다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155

o 개가 잘 짓는다고 좋은 개로 인정받는 게 아니고, 사람이 능숙하게 말한다고 슬기롭다고 인정되는 게 아니다 156

o 도가의 현자들은 강한 신비적인 직관과 결합된 주의 깊은 자연관찰로써 현대의 과학 이론에 의해서 확인되고 있는 깊은 통찰에 이르렀던 것이다 157

o 도가에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통찰 중의 하나는 변용과 변화가 자연의 본질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157

o 우리가 모순된다고 언제나 믿어 왔던 경험이나 가치가 궁극엔 동일체의 면들(다른 양면)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우리에겐 대단히 역설적인 것으로 보인다 157

o 노자, 어떤 것을 달성하려고 하라 때 그 반대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 158 _ 부정에서 시작하는 거다. 긍정을 도출하기 위해선..

o 당신이 무언가를 지니려 하면 그 반대되는 무엇을 그 안에 허용해야 한다 158

o 구부려라, 그러면 당신은 곧게 되고,

텅 비게 하라, 그러면 당신은 가득 찰 것이며,

다 닳고 해지면 새로울 것이니 158

o 그리스의 道家는 에페수스의 헤라클레이토스였다 159

o 우리가 도가의 변화 개념을 두고 얘기할 때, 그 변화가 어떤 힘의 결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물과 상황 속에 내재하는 경향으로서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161

o 자발성은 도의 행동 원리며, 인간의 행위가 도의 작용을 본뜨는 것이기 때문에 자발성은 모든 인간 행위의 특성이기도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가들에게 있어서 자연과의 조화하는 행위자발적인 행위, 곧 스스로의 진정한 본성에 합치되는 행위를 뜻한다. 그것은 마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물 속에 변화의 법칙이 내재하듯이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해 있는 직관적 지성을 믿는 것을 의미한다 161

o 그는 자기 스스로나 자기 주변의 어떤 것도 강제할 필요가 없으며, 다마나 도의 운도에 자기의 행위를 순응시켜 나갈 따름이다 161

o 모든 것을 그것이 자연스럽게 하는 바대로 허용해 주라. 그러면 그 본성은 충족될 것이다 162

o 유교는 이성적, 남성적, 행동적, 지배적이다. 한편 도교는 직관적, 여성적, 신비적, 순응적인 모든 것을 강조한다 162

o 노자,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최상이다. 현자는 행함이 없는 그의 일을 수행하고 말함이 없이 그의 가르침을 준다’ 162 _ 아무래도 소설이 될 듯해. 나의 글은...

9. 禪

o 중국 정신의 실용적인 면을 인도 불교의 실제적인 相에 집중하여 보통 명상으로 번역되는 찬(禪)이란 이름의 특별한 정신적 수련으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인도 불교의 영향에 대응했다 165

o 禪은 이처럼 상이한 세 문화(중국,인도,일본)의 철학과 특질이 독특하게 융합된 것이다. 그것은 전형적으로 일본적인 하나의 생활 방식이지만 여전히 인도신비주의, 도가의 자연성자발성에 대한 사랑, 유교 정신의 철저한 실용주의를 반영하고 있다 166

o 선의 체험은 따라서 깨달음의 체험이며, 이러한 체험은 궁극적으로 모든 사고 범주를 초월하는 것이기 L 때문에 선은 어떠한 추상화나 개념화에도 흥미를 가지지 않는 것이다 166

o 스승은 가능한 한 적게 말하면서 제자들의 관심을 추상적 사고에서 구체적 실재로 돌리기 위하여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167

o 선에 있어서 개오는 이 세상으로부터의 물러남을 뜻하지 않고 그 반대로 일상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을 뜻한다. 이런 관점은 실제적이고 생산적인 생활과 가족 영속의 관념에 큰 중요성을 부여해서 인도 불교의 수도원적 성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중국적 정신에 어필하는 바가 무척 많았다 168

o 일상사의 한복판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데 그들의 역점이 놓여 있었으며, 그래서 그들은 일상 생활을 개오로 나아가는 도정으로 보았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개오 그 자체로서 보았던 점을 분명히했다 169 ☀♥ _ 결혼의 의의?

o 선에 있어서 깨달음은 만물의 불성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것들 가운데에

서 무엇보다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일상 생활 속에 섞여 드는 대상과 凡事와 사람들이다 169

o 현재에 전심전력으로 살고 일상사에 충분한 관심을 가지면서 개오를 얻은 사람이면 그 어떤 단순한 행위 하나에도 생의 경이와 신비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169 _ ☀ 나네!

o 우리가 가진 본성의 자연스러움을 회복한다는 것은 오랜 훈련을 필요로 하고, 그래서 정신적 위업을 이루는 것이다 169

당신이 선을 공부하기 전에는, 산은 산이고 강은 강이다. 선을 공부하고 있는 동안에는 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니고 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일단 개오를 얻고 나면 산은 다시 산이고 강은 다시 강이다 170

o 우리의 본성의 완전함에 대한 믿음이요, 개오의 과정이란 우리가 이미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본래 면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란 깨달음일 따름이다. 대선사 백장은 불성을 찾는 데 관하여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 그것은 황소 등에 타고서 황소를 찾는 것과 너무나 같다.” 170 _ 연구원 과정을 통해 내가 찾은 것은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미 나의 일상은 이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o 경험이 풍부한 스승이라면 제자가 돌연한 개오의 벼랑끝까지 다다른 대를 알고 죽비로 내리치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하는 것과 같은 예상밖의 행동으로 그 제자를 개오의 체험 속으로 들도록 충격을 가할 수 있다 170

o 靜坐와 凡事의 활용을 명상의 두 가지 형태라고 주창했다 171

o 몸과 마음이 더 이상의 개선이 필요 없는 조화된 통일체 속에 융합돼 있다는 깨달음 말이다 171 _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지금 하자! 지금.. 지금 최선이면 최선인 것이다.

o 헤리겔은 궁예가 힘들이지 않고 목적도 없이 신명나게 ‘춤추는’ 종교적 의식으로서 어덯게 그에게 내보였는지를 묘사했다. 그는 수년간 그의 全 존재를 변모시킨 고된 수련 기간을 겪었다. 거기에서 그는 어떻게 힘주지 않은 힘으로 활시위를 ‘정신적으로’ 당겨 ‘무심결에’ 그 줄을 놓아 화살이 ‘익은 과일처럼 궁수로부터 떨어지게’ 하는가를 배웠다. 그가 완성의높이에 다다랐을 대 활과 살과 과녁과 궁수는 서로 모두 한데 녹아들었고, 그래서 그가 쏘지 앟ㄴ았는데도 ‘그것’이 그를 대신하여 그것을 해냈다 172

제3부 대비

10. 만물의 통일성

o 이 모든 전통속에서 발전되어 온 세계관의 근본적인 요소들은 동일하다. 또한 이러한 원리들은 현대 물리학으로부터 도출되는 세계관의 근본적 특색들과 유사하다.

o 동양적 세계관의 가장 중요한 특징 - 그 본질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물과 사건들의 통일성과 공동의 상호 관계에 대한 깨달음, 곧 세계의 모든 현상을 기본적인 全一性의 현시로서 체험하는 것이다 176

o 동양의 신비적 전통들의 주목적은 명상을 통하여 마음을 집중시키고 가라앉혀서 재조정하는 것이다 176

o 청정한 삼매에 들게 되면 우주의 절대적 전일성을 의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 177

o 원자와 아원자 물리학의 법칙들에 대한 통계적 공식화가 보험 회사나 도박꾼들이 확률을 이용하는 경우처럼 물리적 상황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반영하고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을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 양자론에서는 확률을 물질의 존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용들을 지배하는 원자적 실재의 근본적 특성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아원자적 입자들은 일정한 시간에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려는 경향’을 나타낸다. 그리고 원자적 사건들은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방식으로 확실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179

o 만물은 서로 의존하는 데에서 그 존재와 본성을 얻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185 ☀♥ _ 나 결혼을 안했다면 아마도 벌써 세상과 완전 단절되었을지도 몰라. 마음을 내주지 않는 거짓말 관계들만 넘쳐났겠지. 그마저도 지겨워지면 끊어버리려 들었겠지. 그러다 또 너무 힘들어지면 다시 거짓말 관계들을 무더기로 만들어내고..결국 그러다가 정말 나는 점점 더 단단한 껍데기속에 숨어버리고 나조차도 나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을 걸.

결혼, 불편한게 사실이었어. 한번도 써보지 않던 근육들을 써야만 했으니까. 익숙해질만하면 또 다른 근육을 필요로 하는 다른 동작이 기다리고 있었지. 난이도는 점점 높아만 갔고..하지만 그런 근육통들을 이겨내며 마음이 단련되고 있었던 거야.

o 한 소립자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분석불능의 실체가 아니다. 그것은 본질상, 밖으로 다른 것들에 미치는 일련의 관계다 185

o 화염경 : 세계를 완벽한 상호관계의 망으로 그리고 있다 186

o 티베트 불교의 경전을 <탄트라>라고 부르는데, 산스크리트 어원은 ‘엮는다’는 뜻이며, 만물의 交織과 상호의존을 가리키는 것이다 187

o 자연과학은 자연과 우리 자신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일부다 187

o 원자 물리학에서 과학자는 초연한 객관적 관찰자의 역할을 할 수 없고, 단지 관찰되는 대상의 속성에 그가 영향을 미치는 정도만큼 자신이 관찰하는 바로 그 세계에 개입하게 된다 188

o 신비적 견식이란 단지 관찰에 의해서만 결코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자기의 존재 전부를 쏟아 넣는 전적인 참여에 의해서만 얻어진다 189

o 외적인 세계와 내적인 세계는 동일한 직물의 양면에 불과하다. 그 안에서 모든 힘과 사건들, 의식의 형태와 그 대상물의 실날들이 서로 연관지어져 하나의 분리될 수 없는 끝없는 망으로 짜여지고 있다 191 _ ☀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이란 이건 관계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인가보다. 다시한번 찾아 읽어보자!

11. 대립의 세계를 넘어서

o 불교의 근본 이상은 지적인 분별과 감정적인 汚濁으로 만들어진 대립적인 세계를 넘어서 정신적인 무분별의 세계를 깨닫는 것이다 194

o 모든 대립적인 것이 양극적인 것이라는 개념 -즉 광명과 암흑, 득과 실, 선과 악 등이 동일한 현상의 다른 면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동양인의 생활방식이 있어서 기본적인 원리 중 하나다 195

o 동양에서 덕이 있는 사람이란 선을 위해 분투하고 악을 소멸시키는 불가능한 과업을 떠맡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선과 악 사이에 역동적인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195

o 이 역동적인 균형의 개념은 동양의 신비주의에 있어서는 대립적인 것들의 통일이 경험되는 방법상의 요체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정적인 동일성이 아니라, 언제나 두 극단 사싱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다 195

o 인생에 있어서 주된 양극성의 하나는 인간성의 남성적인 측면과 여성적인 측면이다...우리는 우리 자신 속에 들어 있는 남성/여성적 앙극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성적이든, 여성적이든 어느 한쪽 면을 두드러지게 취한ㄴ다. 서양 사회는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면보다 남성적인 면에 치중하였다. 각인의 퍼스널리티가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상호작용이 낳은 결과라는 것을 인식하는 대신에, 모든 남자는 남성적이고 모든 여자는 여성적이라고만 생각하는 고정된 양식을 수립시켰다 197

o 노자의 말에 의하면 완전히 깨달은 사람이란 “남성적인 것을 알고서도 여전히 여성적인 것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동양의 여러 가지 전통에 있어서는 의식의 남성적인 양태와 여성적인 양태 사이에 역동적인 균형을 이루는 것이 명상의 주요한 목표고, 그것은 예술작품들 속에서 흔히 예증되어 있다 197

o 깨달음의 과정에서 남신과 여신의 황홀한 성적 포옹을 통해서 이 양자의 통일이 표상된다 198

o 고차원적인 경험은 각기 그 중심과 단계가 다른 의식들의 체험을 통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3차원적인 의식의 단계에서 이루어지 어떤 명상의 경험은 도저히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더군다나 그것이 논리의 체계 속에 들어가면 사고 과정에 한계를 더 부여함으로써 그 표현의 가능성을 더욱 감소시켜 버리게 된다 200

o 원자적 단계에서 보면 물질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입자로 나타나기도 하고 파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01

o 마음이 고전 논리의 완고한 틀에 고착되어서는 안 되며, 항상 그 생각하는 관점이 살아 움직이고 끊임없이 전환되도록 해야한다 205

o 불확정성 원리가 지닌 근본적인 중요성은 그것이 정확한 수학적 공식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전적 개념의 한계성을 표현한다고 하는 것이다....우리의 일상적인 거시적 경험에서 유래된 고전적 개념들은 이 세계를 기술하기에는 전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 210

o 닐스 보어,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인 것이다...그는 고대 동양의 지혜와 현대 서양의 과학 사이의 두터운 조화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213

12. 공간-시간

o 우리가 자연을 기술하기 위해서 쓰고 있는 모든 개념들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며, 우리가 믿고 있는 것과 같이 실재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의 소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15

o 기하학은 논리와 미가 완전히 일치된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리하여 神性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그러기에 플라톤은 “신은 기하학자다”라고 까지 단언하였다 216

o 과거, 미래, 물리적 공간은...그리고 개별적인 것 등은 다만 이름뿐이요, 사유의 형상이요, 일성적인 관용어요, 피상적인 실재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라 217

o 중국인들은 가장 완전한 도형으로서의 원에 대한 유럽 천문학자들의 강박관념 같은 것을 가지지 않았고, 그들은 또한 투명한 구체의 감옥이라고 하던 중세인들의 경험을 겪지도 않았다 218 _ 내가 지금껏 시달리던 ‘완벽 강박증’도 비슷한 것 아닐까?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완벽한 무언가와 나를 비교하며 괴로워하고 있었던 거다.

o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관찰자는 사건들의 시간상 서열을 다르게 매길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221

o ‘주어진 한순간의 우주’를 절대적인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222

o 時空이라고 불리는 4차원의 연속체를 구성한다 224

o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어떤 사람의 그림자의 실제 길이가 얼마나 되는가를 묻는 것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 한 물체의 ‘진정한’ 길이를 묻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227 ☀

o 만일 한 쌍둥이중 어느 한 사람이 외계 공간으로 매우 빠른 일주 여행을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보면, 그는 그의 형제보다 훨씬 더 젊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모든 ‘시계’-그의 맥박, 혈액 순환, 뇌파 등등-는 지구상에 있는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여행하는 동안 느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자 자신은 어떤 특별한 것을 느끼지 못할 것이지만 귀환하였을 때 그의 쌍둥이 형제가 자신보다 훨씬 더 늙어 있다는 것을 단박에 알게 될 것이다. 이 ‘쌍둥이의 역설’은 아마도 현대 물리학의 가장 유명한 역설일 것이다 227

o 이들 모든 상대론적 결과들이 기이하게 여겨지는 것은, 우리가 단지 3차원적인 像들을 관찰할 수 있을 뿐 우리의 감각으로는 4차원 시공의 세계는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228

o 동양의 신비가들은 일상생활의 3차원적 세계에서 초월하여 보다 고차적이고 다원적인 실재를 체험할 수 있는 비범한 의식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9

o 정신과 육체, 주관과 객관 사이에 더 이상의 구별이 없는 완전한 해탈의 상태..우리가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대상은 다른 대상에 공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모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순수 체험의 사실로서, 시간이 없는 공간이나 공간이 없는 시간은 없다. 그것들은 상호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230

o 시․공간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상호 관통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현대 물리학과 동양의 신비주의가 갖는 세계관은 둘 다 시간과 변화를 그 본질적 요소로서 함유하는 본래적으로 역동적인 관점이다 230

o 우리는 휘어진 3차원의 공간에 대해서는 유클리드 기하학이 더 이상 그 타당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확답할 수 있다 334

o 절대적 평정은 바로 현재의 이 순간, 비록 그것이 순간이라지만 그것은 무한히 열려 있고, 바로 이 순간 속에 영원이 희열이 깃들어 있네 238

o 입자의 역사는 소위 ‘시공도표’로 표상될 수 있다 239

* 유기견 입양 서류양식

o 시공에 있어서 우리들 각자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구성시켜 주는 모든 것은 하나의 덩어리로 주어진다...각 관찰자는 자신의 시간이 흐를 때 그에게는 물질 세계의 연속적인 면으로서 나타나는, 말하자면 시공의 새로운 조각들을 발견한다. 비록 실제로는 시공을 구성하는 사건들의 전체적인 앙상블은 그것에 대한 관찰자의 인식에 앞서 이미 존재하고 있지만 246

o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흐른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시간은 현재 있는 그곳에 머물러 있다. 지나간다고 하는 이 생각이 아마도 시간이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단지 지나가는 것으로만 보기 때문이며, 그로 인하여 사람들은 시간이 바로 지금 존재하는 곳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247

o 생각은 시간속에서 발생하지만 통찰력은 그것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고빈다는 “통찰력은 고차원의 공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248

o 유사하게 동양의 신비가는 시간을 초월하는 속에서 그들은 또한 인과의 세계도 초월한다고 확언한다. 공간과 시간에 관한 우리의 일상적인 개념들처럼 인과율을 세계에 관한 어떤 경험에 제한되어 있고, 이 경험이 확대될 떼에는 버려야만 하는 하나의 관념일 따름이다 248

o 시간, 공간, 그리고 인과율을 그것을 통해 절대자가 비치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절대자의 품속에는 시간도 공간도 인과율도 없는 것이다 248

13. 역동적인 우주

o 동양 신비주의의 중요한 목적은 이 세계의 모든 현상들을 동일한 궁극적인 실재가 현현하는 것으로서 경험하려는 것이다 249

o 화엄의 중심 사상은, 우주는 그 본성이 언제나 계속하여 움직이는 것이므로 그 우주를 영원히 운동의 상태에 있는 것, 즉 살아 있는 것이라고 역동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250

o 이 세상의 모든 苦는 세계를 움직이고 변화하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정된 형상-사물, 인간 또는 관념-에 집착하려는 데서 나온다 252

o 불교도에 있어서 覺者란 생의 흐름을 거역하지 않고 그와 함께 움직이는 사람이다. 선승 운문은 “도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간단히 “계속 걸어가라”라고 대답하였다 252

o 동양의 신비가들은 우주를 분리시킬 수 없는 하나의 그물로 보았는데 그 상호 연관은 정적이 아니라 동적이다. 우주의 망은 생동하고 있다. 그것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성장하며 변화한다 254

o 靜中의 靜은 참된 정이 아니고, 動中靜일 때에만 비로소 천지에 미만(彌滿 : 널리 가득 차 그들먹하다)하는 정신적 율동을 나타낼 수 있다 256 _ 도 닦으로 산으로 갈 필요가 없는, 아니 가서는 안되는 이유다. 명심하자!!

o 상대성 이론 체계의 특징적인 면은,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전에는 전혀 관계 없이 보이던 기본적인 개념들을 통합하는 것이다 263

o 질량이 에너지의 한 형태라고 본다면 그것은 더 이상 파괴되지 않는 것이 될 필요가 없고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변형될 수 있는 것이 된다 265

14. 空과 형상

o 물리학자며 철학자인 에른스트 마흐에 의하면, 물체의 관성-가속되는 것에 대한 물체의 저항-은 물체의 고유한 속성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다른 것과의 상호작용의 척도라고 한다 273

o 현대 물리학은 다시 한 번 - 그것도 이번엔 거시적인 단계에서- 물질적 대상은 뚜렷한 실체가 아니라 그 주위 환경과 불가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즉 성질은 세계의 온갖 나머지 것과의 상호작용의 견지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주었다 274 _ ☀♥그런데 유독 내 남편만 세계와 상호작용하지 않고 독립적인 객체라고 주장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남편이 어떤 상태든 그건 그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 세계와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그와 내가 남들보다 가깝다면 그의 성격엔 무엇보다 내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또한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그는 가해자고 나는 피해자라고 우길 셈인가?

o 場 개념의 출현에 뒤이어 물리학자들은 여러 가지 장들을 모든 물리적 현상을 묶을 수 있는 단일한 기본적 장으로 통일시키려고 시도해 왔다. 특히 아인슈타인은 그의 말년을 그러한 통일장을 탐구하는 데 바쳤다. 불교의 法身이나 도교의 도와 같이 힌두교의 梵도 어쩌면 물리학에서 연구되는 현상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현상들을 나타내는 궁극적인 통일장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76

o 물리학자의 아원자적 세계와 같이 동양 신비가들의 현상적인 세계는 끝없이 이어지는 탄생과 죽음 곧 윤회(삼사라)의 세계다. 이 세계의 모든 사물들은 허의 순간적인 현현이므로 아무런 근본적인 주체성을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은 특히 불교 철학에서 강조되는 것으로서 어떤 물질적 실체 같은 것의 존재를 부정하며 또한 지속적인 경험들을 겪는 변치 않는 ‘자아’라는 생각은 하나의 망상이라고 간주한다 278 _ ♥☀1분전의 내가 지금의 나와 다른 존재일진데 7년동안 한 남자랑 사는 게 지겹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럴 리 없지만 그가 내내 같은 존재에 머물러있었다고 해도 그와 만나는 내가 매 순간 다른 존재였다면 같은 만남은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나와 그가 모두 매 순간 다른 존재였다면 더 말해 무엇하랴. 만약 내가 지겹다고 느꼈다면 그건 정말 그와 살지 못하고 그가 벗어내던진 껍데기를 안고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탈피하면서 벗어던진 이전의 외피. 진짜 그는 그동안 수십번 수백번 탈피를 해서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되어 있는데 나는 그가 옛~날에 벗어던진 외피를 안고 투덜대고 있었던 거다. 참..왜 진작 몰랐을까? 그동안 흘려보낸 세월이 아깝다. 하지만 참 다행이다. 너무 늦지 않아서. 얼른 북리뷰 마치고 새 남편 품을 즐기러 가야겠다. ^^

o 기가 응축될 때 그것은 가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때에는 개별적인 것들의 형체가 된다. 그것이 분산될 때에는 불가시적인 것이 되고 형체들도 없어진다. 이럴진대 그것이 응축되었을 때 그것이 단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 외에 달리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흩어져 있을 때 성급히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279 ★

o 동양의 虛와 같이 ‘물리적 진공’-장 이론에서 이렇게 불림-은 단순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소립자 세계의 모든 현태를 지닐 가능성을 갖고 있다 290

o 진공은 진실로 생성과 소멸의 끝없는 리듬으로 고동치는 ‘살아있는 虛’다. 진공의 동적인 성질에 대한 발견은 많은 물리학자들에 의하여 현대 물리학에서 최고로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290

o 太虛가 氣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때 無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90

15. 우주적 무도

o 모든 것들은....춤추며 그 율동에 의하여 소리를 내는 원자들의 집합이다. 그 무도의 율동이 변할 때 그것이 내는 소리도 역시 변한다...각각의 원자는 영원히 그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그 소리는 언제나 조밀하고 오묘한 형태들을 탄생시킨다 310 _ 깨달은 자란 자신이 우주의 무도에 참여하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이다. 자신의 언행이 전체적인 흐름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의 사유의 틀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苦란 자신이 스스로의 율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o 브라만의 밤에는 자연은 생기가 없으며 시바가 춤추기를 원할 때까지는 춤을 출 수가 없다. 그는 그의 환희 작약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생기 없는 물질에 두루 일깨우는 소리의 고동치는 파동을 보낸다. 그리고 보라! 물질 또한 그의 주위를 둘러싸고 영광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며 춤을 추고 있다. 그(시바)는 춤을 추면서 자연의 다종 다양한 현상들을 지속시킨다. 시간이 다하면 그는 여전히 춤을 추면서 불(火)로써 모든 형상과 명칭들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휴식을 주고 있다. 이것은 詩면서도 과학이다 311

o 시바 신은 악마의 몸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이 악마는 해탈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는 인간의 무지를 상징한다 313

o 우주적 무도라는 은유는 이렇게 신화, 종교적 예술, 현대 물리학을 합일케 한다. 그것은 실로 쿠마라스와미의 말대로 “틀림없는 과학이면서 또한 시”다 314

16. 쿼크 대칭들-하나의 새로운 公案?

o 대칭에 대한 동양 철학의 태도는 고대 그리스인들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극동의 신비적 전통들은 대칭적 모형들을 상징이나 명상의 방편으로 자주 활용하지만, 대칭의 개념이 그들의 철학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지는 않다. 기하학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자연의 속성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소산으로 여겨졌으며, 따라서 그것은 근본적인 중요성을 가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따라서 많은 동양의 예술 형식들은 비대칭을 현저하게 편애하였으며 완전히 규칙적이거나 기하학적 형상은 종종 기피되고 있다. 327

17. 변역의 모형

o 共鳴 : 모든 강한 상호작용의 특성 339

o 동양의 신비가들은 우리가 감지하는 모든 사물들과 사건들은 어떤 특별한 의식 상태에서 일어나고 이 의식 상태가 지나가면 다시 사라지는 마음의 소산물임을 거듭거듭 우리들에게 말해준다. 힌두교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현상들과 구조들은 마야의 주술에 걸려 있는 마음에서 생겨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것들에게 깊은 의미를 부여하려는 우리의 성향을 인간의 근본적인 망상이라고 여기고 있다. 불교도들은 이 망상을 무명 혹은 무지라고 부르며, 그것을 부정한 마음의 상태로 본다 348

o 마음으로부터의 분별 때문에 무수한 사물이 생겨난다...이러한 것들을 사람들은 외적인 세계로서 받아들인다...외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은 실재로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잡다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기실은 마음미요, 말하자면 물질이나 소유물이나 그와 같은 일체의 것은 단지 마음 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348

o 현대 물리학은 동양의 성인들과 함께 물리적 세계의 구조들은 마야, 즉 唯心이라는 것에 동의하기 위하여 머나먼 길을 온 셈이 될 것이다 349 _☀나의 연구원 생활도 마찬가지다. 나의 일상이야말로 그렇게나 그리던 유토피아라는 것을 온 마음을 다해 받아들이기 위하여 머나먼 길을 온 셈인 것이다.

18. 상호 관통

o 현대물리학자들은 그들이 기술하는 ‘법칙들’을 포함하여 자연 현상에 관한 그들의 이론 모두가 인간 마음의 소산, 즉 실재 그 자체라기보다 실재에 관한 우리의 개념도의 속성들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이러한 개념적인 도식들은 그것이 포함하고 있는 모든 과학적 이론과 ‘자연 법칙’이 그러하듯이 필연적으로 제한되어 있고 근사적이다 360

o 모든 과학적 이론들과 모델들은 사람들의 진정한 본성에 대해서 근사치들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근사치에 포함되어 있는 오차는 종종 아주 작아 그러한 연구 방법을 의의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360

o 상대성 이론은 빛의 속도의 크기를 설명할 수 없다 361

o 부트스트랩 철학에 따르자면 그것들은 이러한 이론들의 정확성과 범위가 넓어질 때 미래의 이론들에서 하나씩 하나씩 설명되어져야 한다. 그리하여 그 이상적인 상황은, 결코 도달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이론이 어떠한 설명되지 않은 ‘근본적인’ 불변수를 포함하지 않고, 그것의 모든 법칙들은 전면적인 자체 조화의 필요에 따라 나오게 되는 그러한 경지로 접근되어 가야 한다 361

o 그러나 그러한 이상적인 이론조차도 비록 꼭 숫자적인 불변수의 형태로는 아니라 하더라도 어떤 설명되지 않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과학적 이론인 한 그것은 설명이 없이 과학적 언어를 형성하는 어떤 개념의 수락을 요구할 것이다. 부트스트랩 사상을 더욱 밀고 나간다는 것은 과학을 초월하여 앞서가는 것이다 361

o 우리가 사물을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한 우리는 業에 의해 속박된다. 우리의 개념이 그물이란 덫에 걸리게 된다. 말과 설명을 넘어서는 것이 곧 업의 속박을 깨뜨리고 해방을 얻는 길이다 366 _ 이 모든 걸 알면서도 그가 책을 쓴 이유는? 보살행이겠지..

o 우주란 하나의 상호 연관된 전체고, 그 안의 어느 부분도 다른 부분보다 결코 더 근본적인 것이 아니며, 따라서 어느 한 부분의 속성은 다른 모든 부분의 속성으로부터 결정된다 367

o 젊은 순례자 수다나는 탑 하나하나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탐들에서, 즉 하나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고 그 각각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그런 곳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368

o 인드라 하늘에는 진주 그물이 있고, 그 그물들은 잘 정돈되어 있어 만일 사람이 어떤 하나의 진주를 보면 다른 모든 것들이 그 속에 반영되어 있는 것을 볼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이 세계 내의 각각의 대상물들은 단지 그 스스로 존재한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대상물들을 동반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실상 각각의 대상은 서로 다른 모든 것이기도 하다. “모든 티끌의 입자 속에도 무수한 부처들이 현존한다.” 373

o 간다브유하에서 부처는 이미 공간과 시간에서 지각할 수 있는 그러한 세계에 살고 있는 분이 아니다. 그의 의식은 감각과 논리에 의해 규정되어야 하는 일상적인 마음의 그것이 아니다...간다브유하의 부처는 그 자체의 법칙을 가지고 있는 정신세계에 살고 있다 373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그리고 한 송이의 들꽃에서 천국을 보기 위하여,

너의 손바닥에 무한을

그리고 하나의 시간에 영원을 간직하라 374

o 라이프니츠 <단자론>, 물질의 각 부분은 초목으로 가득 찬 정원으로서, 그리고 물고기로 가득 찬 연못으로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초목의 모든 가지와 동물의 모든 종류와 모든 물방울 하나하나가 또한 정원이요, 연못이다 375

o 단자들 사이의 실제적 상호 관계에 관한 한 강입자 부트스트랩과의 주요 차이는 단자는 서로간에 상호 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라이프니츠가 말고 있듯이 “창문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단지 서로 반영할 뿐이다. 그 반면에 강입자 부트스트랩에서는 대승 불교에서와 같이 그 강조점이 모든 입자들의 상호작용 또는 상호관통에 있다 376

o 강입자 부트스트랩 작용과 씨름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 노력은 단지 물리학을 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과학적’인 것으로 기술될 수조차 없는 인간의 지적인 탐구의 완전히 새로운 양상의 존조에 불과할 것일는지도 모른다 379

o 언젠가는 이러한 이론들의 조직 체계의 설명되지 않은 면들만이 과학적 체계의 요소들이 될 그런 단계에까지 도달할 것이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이론은 더 이상 그 결과를 말로 혹은 합리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없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과학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자연에 관한 부트스트랩 ‘이론’ 대신에 사고와 언어의 영역을 넘어서는 자연에 대한 부트스트랩 직관이 될 것이다 379

o 그러한 직관에 포함되어 있는 앎은 완전한 것이지만 말로 소통될 수 없을 것이다 380

맺음말

o 이러한 조화를 체험한 사람에게 있어서 물리학자와 신비가들의 세계관 사이의 유사성의 중요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때 흥미있는 문제는 그러한 유사성이 존재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왜 존재하며, 더 나아가 그 존재가 무엇을 암시하는가 하는 것이다 382

o 고전 물리학의 기계론적 세계관은 우리의 일상적 주위 환경을 다루는 데에는 적절하다..그러나 미시적 영역에 있는 물리적 현상의 기술에는 부적당하다 382

o 유기적 세계관은 기계를 조립하거나 인구 과잉의 세계에 있어서 기술적 문제를 다루는 데에는 유리하지 않다 382

o 일상 생활에서는 기계론적 우주관과 유기적 우주관 둘 다 정당하며 유효하다. 전자는 과학과 공업에, 후자는 균형있고 충만된 정신 생활에 대해서 그렇다 382

o 신비가는 내부를 들여다보고 그 다양한 단계에서 그의 의식을 탐구하는데, 거기에는 마음의 현신으로서의 육체를 포함한다. 사실 육체의 경험은 많은 동양의 전통에서 강조되며, 세계에 대한 신비적 체험의 관건으로서 종종 이해된다. 우리가 건강할 때 우리는 우리의 몸속 각 기관들이 제각기 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그것을 완전한 전체로서 깨닫는다. 그리고 이러한 자각이 안녕과 행복의 감정을 일으킨다 383 ★

o 깨달은 사람에게는....그의 의식이 우주를 포용하고, 그에게는 우주가 그의 ‘신체’가 된다 384

o 신비가와 물리학자는 하나는 내적인 영역으로부터 출발하고, 다른 하나는 외적 세계로부터 출발하여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들의 견해들 사이의 조화는, 외부의 궁극적 실재인 브라만이 내부의 실재인 아트만과 일치한다는-梵我一如- 고대 인도의 지혜를 확인해 준다 384

o 과학과 신비주의를 각각 추론적인 것과 직관적인 것 두 능력을 지닌 인간 정신의 상보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의 물리학자는 추론적 정신의 극단적 전문화를 통하여 세계를 경험하고, 신비가는 직관적 정신의 극단적 전문화를 통하여 세계를 경험한다 385

o 그 둘은 세계에 관한 보다 충분한 이해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며 상호 보완적인 것이다. 중국의 고언으로 부연하자면 신비가들은 道의 가지가 아니라 도의 뿌리를 이해하고, 과학자들은 뿌리가 아니라 그 가지를 이해하고 있다 385

o 신비주의적 경험은 사물의 가장 깊은 본성을 이해하는 데 불가결하고 과학은 현대 생활에 긴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종합이 아니라 신비주의적 직관과 과학적 분석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다 386 ★★★☀ 미옥은 굴곡이 있다. 헤매다 보면 어느 날 높은 수준을 경험하게 되고 그러면 내려오지 않는다. (통합이 되나요?) 통합되진 않는다. 그러나 고차원적 수준이 되지. <10월 오프 사부님 말씀> _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는 말씀이셨군요. ^^*

o 오늘의 우리 사회는 우리가 자연에서 관찰하는 조화로운 상호 관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역동적인 형평의 상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회적․경제적 구조가 요구될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 혁명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전체 문명의 생존이 우리가 그러한 변화를 성취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우리가 동양적 신비주의의 어느정도의 陰적 태도를 채택할 능력이 있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자연의 전체성을 경험하고 그것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역량이 있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387

제2판 후기 다시 찾은 신물리학

o 최근에 나타난 새로운 유형의 상호 연관성은 물리학자와 신비주의자들의 관점 간의 유사성을 강화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울러 아원자 물리학을 융의 심리학과 나아가서는 초심리학과 관계지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390

o 因果의 편협한 고전적 개념을 한층 폭넓은 통계적인 인과 개념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 390

o 만물은 서로 의존하는 데에서 그 존재와 본성을 얻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395 ☀

o 장차 우리들의 물질 이론에 명시적으로 인간 의식 연구를 포함시켜야 할 전례없는 가능성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401

o 봄은 확률의 단계를 넘어서서, 보다 깊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수준에서의 우주적 관계의 거미줄에 내재해 있다고 믿는 질서를 탐구하려 한다. 그는 이것을 가리켜 ‘함축된’ 또는 ‘내포된’ 질서라 부르고 있으며, 그 안에서 전체의 상호 연결성은 시간과 공간의 국소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나, 전혀 다른 성질-내포성을 드러낸다 403

o 미래의 이론은 봄과 추의 이론의 병합하는 데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404

제3판 후기 신물리학의 미래

o 나는 물리학과 동양 신비주의의 유사점은 언젠가 상식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405

o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오래 전에 내가 느꼈던 것을 당신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407

o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 : 우리 시대의 주요한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인식의 위기라는 단일한 위기의 서로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었다 407

o 여성들은 어느 곳에서든지 남성들에게 종속되고 있는 사회가 ‘자연스런’ 사회라는 믿음 등..최근 수십년 동안 이런 모든 가정들은 엄밀히 한계가 있으며 근본적인 수정을 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08

o 전혀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야 했던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해 동안의 고통을 벗어나게 해준 것은 바로 하이젠베르크의 개인적인 지원과 영감 덕택이었다 411

o 정기적인 토론을 통해서 계속적인 영감을 얻고 있으며..411 _ 다들 너무 고마워요. ^^

o 과학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고에 대한 여섯가지 기준 : 부분과 전체의 관련성, 새로운 패러다임에 있어서 부분과 전체의 관계는 보다 더 대칭적이다. 우리는 확실히 부분들의 속성을 통해서 전체를 이해하는 동시에 부분들의 속성은 전체의 역동성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고 믿는다..하이젠베르크..즈이 자서전에 <부분과 전체>라는 표제를 달았다 412

o 두 번째 기준은 구조를 통한 사고에서 과정을 통한 사고로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413

o 자연에 대해서 말하려면 반드시, 동일한 시간에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이 것이 과학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고에 대한 나의 세 번째 기준이다 414 _ 나의 스토리가 근골이 되어야 하는 이유

o 네 번째 기준 : 우리는 미래 과학에서 확고한 토대 위에 지식을 쌓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건물의 비유를 그물의 비유로 대체할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실재를 연관 관계의 그물로 보듯이, 우리의 기술들도 관찰된 현상들을 나타내는 상호 연관된 그물을 형성할 것이다. 그런 그물에서는 일차적인 것도 이차적인 것도 없으며 어떤 토대들도 없을 것이다 416 _ 그냥 쓰자! 오늘 하루 쓴 것이 내 그물의 한 코가 되어줄 것이다.

o 새로운 패러다미의 사고에 대한 네 가지 기준은 모두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 기준들에 따르면 자연은 인간 관찰자를 중요한 구성 요소로 포함하는 관계들의 역동적인 그물로 볼 수 있다. 이런 그물의 각 부분들은 단지 상대적으로 안정된 양태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연 현상들은 개념의 그물로 기술되며, 그 그물 안에서는 어떤 부분도 다른 것보다 더 기본적인 것으로 될 수 없다 417

o 부트스트랩 내지는 그물 철학을 과학적 이론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근사적 지식이 있다는 사실이다 418

o 다섯 번째 기준, 즉 진리로부터 근사적인 기술로의 전환을 나타낸다..과학은 잠정적인 대답을 통해서 자연 현상의 본질에 더욱 깊이 도달하려는 일련의 더욱 미묘한 물음들을 향해 나아간다 418 ☀ _ 나의 책은 행복한 삶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누릴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잠정적인 대답을 이끌어 내보도록 하자

o 인간을 포함하고 있는 자연을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로부터 협조와 비폭력의 태도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419 ☀ _ 삶을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를 버리자. 그냥 삶을 받아들이고 친해지면 되는 것이다.

o 과학에서의 역학적인 세계관과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남성적 성향의 가부장적 가치 체제 사이에 대단히 중요한 연관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419

o 프란시스 베이컨은 ‘방황하고 있는 자연을 사냥해서’ ‘노예’로 만들어 ‘봉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쓰고 있다. 그녀(자연)는 ‘구속되어야 하며’ 과학자의 목적은 ‘고문을 해서라도 자연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다 419 _ 그의 사고 방식이 고스란히 내 삶에서 작동되고 있었던 거다. 어이없게도..쩝..

o 전형적으로 위협을 느꼈던 사람들은 그 반응으로 화를 냈다..그것은 자신들이 불안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421

o 계몽(enlightenment)라는 말은 신비적인 경험을 기술하기 위해서 널리 사용되던 가장 오래된 말 가운데 하나이다 421

o 이 근사적인 기술은 연속적으로 계속 발전해 감으로써 개선되어 나간다. 그러나 그 지식들은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변하지는 않는다. 각각의 새로운 이론은 과학적 혁명에서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을지도 몰라도 잘 정의된 방법으로 그 이전의 이론과 관련을 맺을 것이다 422

o ‘양자적 실재가 거시 현상과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424

o 오직 단 하나의 세계만 존재한다는 것이지만, 이 하나의 실재는 다양한 양상, 차원,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424

o 불교의 유식론이 인지과학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426

o 서양의 새로운 정신적 전통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가치관과 조화를 이루기 위새서는 몇 가지 근본적인 변화를 겪어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서 내가 약술한 실재에 대한 통찰에 대응하는 정신은 생태학적, 지구 중심적, 탈가부장주의 정신과 같은 것이다 428

o 20여년전에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을 쓰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직업적으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막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나는 그것을 전적으로 혼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었던 나의 친구와 동료들도 마찬가지로 그랬다. 이제 우리 모두는 훨씬 강해져 있음을 느낀다. 우리는 내가 이른바 ‘떠오르는 문화’-실재에 대한 동일한 통찰의 여러 다른 양상들을 보여주는 수많은 운동들-라고 불러온 것에 대한 복합적인 대안 조직들을 갖추게 되었고, 점차적으로 사회 변화를 가져올 강력한 힘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428

3. ‘내가 저자라면’

800그램. 내 몸무게를 재기 위해 우리집 안방에 존재하는 체중계가 파악한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의 실체이다. 한 때 디지털 액정에 투사된 미묘한 움직임 하나로 나라는 존재를 한없이 기쁘게도 또 끝도 없이 비참하게도 만들던 神적 존재, 체중계의 무력함이 극명하게 확인되는 순간이다.

눈치챘는가? 나는 박미옥이다. 하지만 전혀 박미옥이 아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시작할 때의 나와 덮을 때의 나는 분명히 다른 존재이다. 물론 연구원 커리큘럼에 포함되어있던 거의 대부분의 책도 마찬가지였다. 책 한권을 마칠 때마다 나는 탈피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본질적으로 다른 느낌이다.

무언가가,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내 정신과 육체의 오장육부를 리모델링한 느낌! 아니 그보다는 훨씬 폭발적인 느낌이다. 빅뱅!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건 대폭발의 느낌에 더 가까울 것 같다.

솔직히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에 담긴 그의 말은 어려웠다. 특히나 물리학적인 설명을 하는 부분은 거의 전혀 이해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과 기운에 통해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부적을 믿게 되었다. 측정할 수도 없고 재단할 수도 없지만 무엇보다 분명한 그 느낌. 458페이지 하드커버, 800그램짜리 종이다발은 우주의 그물 속에 있는 나의 존재를 확인시켜준 부적이었다. 말도 안되는 고집으로 그물에서 떨어져나와 시름시름 기운을 잃어가는 나에게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해 준 부적이었다.

한 손을 뺨에 괴고 있는 카프라가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이제야 알겠냐고? 너는 이미 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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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1 10:28:16 *.210.34.134

What exactly haute Colum wedding dresses? Now, the French term. Couture means sewing. In Paris, Milan and some fashion capitals of the world, the term implies that a garment designed A-line wedding dresses and built specifically for a client. Here in the real world, however, Couture 2010 evening dresses or wedding dress has come to mean clothes and 2010 wedding dresses high quality, expensive fabric, sewn with great attention to manufacturing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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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0 [북리뷰 38] 컬쳐 코드 [2] 신진철 2010.12.13 2630
2629 북리뷰38-<컬처코드> 박경숙 2010.12.13 2471
2628 37.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박미옥 2010.12.06 2965
2627 [리뷰] 국화와 칼 [1] 최우성 2010.12.06 3025
2626 [북리뷰 37] 국화와 칼 신진철 2010.12.06 2508
2625 국화와 칼_발췌 맑은 김인건 2010.12.06 2841
2624 국화와 칼_저자, 구성 맑은 김인건 2010.12.06 3729
2623 북리뷰37-국화와 칼 [2] 박경숙 2010.12.06 2927
2622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을유문화사 [2] 이은주 2010.12.05 2887
2621 북리뷰 37. 국화와 칼_루스 베네딕트(을유문화사) 박상현 2010.12.05 2665
2620 [북리뷰] 국화와 칼 이선형 2010.12.05 2890
2619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김연주 2010.12.04 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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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5 [리뷰]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2] 최우성 2010.11.29 4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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