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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6일 11시 30분 등록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1909년 바사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다. 교사와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1919년 컬럼비아대학교에 입학.스승 프란츠 보아스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인류학 연구에 빠진다. 그의 영향으로, 아메리카 인디언의 민화와 종교를 연구, 1923년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컬럼비아대 조교수, 인류학 교수가 된다. 

보아즈 교수의 영향으로 베네딕트는 남태평양의 미개한 세개의 부족을 직접 면담하고 관찰하면서 '문화의 유형'이라는  명저를 발간한다. 이 책에서 베네딕트는 문화는 선진국, 후진국과는 상관없이 인류가 서로 다른 지역과 생활에 따라 발전시켜온 것이라고 역설한다. 

인간의 사상, 행동의 의미를 심리학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입장은 문화와 퍼스낼리티 연구나 국민성 연구의 기초를 이룬다. 1939년 독일이 유태인을 학살하는 광기 속에서 '민족 -과학과 정치성'을 집필한다. 전쟁 중에는 접근이 불가능한 루마니아, 독일, 네덜란드, 타인등의 문화를 연구하였다. 일본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내 거주자들의 기질을 연구해, 문화 분석에 재능을 나타냈다. 

그의 전기를 쓴, 마거릿 미드는 베네딕트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고한다. '그녀의 미모는 이 당시 완전히 허물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수줍음이 많고 정신이 산만한 중년 부인 같아 보였고, 가느다란 쥐색 머리카락은 고정되어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 법이 없었다. 여러 주가 지나도록 계속 엉성한 모자를 쓰고 칙칙한 색깔의 같은 옷을 입었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의 베네딕트는, 인류학이라는 분야에 헌신하면서 정체성을 회복한다. 1943년 전쟁공보청 해외 정보 책임자로 일하였고, 1946년 만년의 역작인 '국화와 칼'을 출간한다. 그녀는 지성의 자유를 열렬히 옹호한 학자였고, 1930년대는 활발하게 반파시즘 운동을 벌였다. 2차 세계대전중에는 전쟁공보청에 들어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하기도 하는 등 인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햇다. 

저서로는, '문화의 유형' '민족-과학과 정치성', '국화와 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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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적 방법론으로 일본문화의 원형을 탐구했다. 평균적인 일본인의 행동과 사고의 패턴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국화와 칼'이라는 극단적인 상징으로 일본인을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예술가를 존경하며 꽃을 사랑한다. 동시에 무사를 숭배하는 것은 서양인이 보기에는 일반적이지 않았나 보다. 일본 아주머니들은 꽃을 매우 좋아한다. 정원에 꽃들을 심으며, 바라보는 것을 인생 최대의 낙으로 안다. 꽃이라면 박사라할 정도로 다식하다. 그런데, 그 이쁜 집을 누구도 초대하지 않는다. 집과 집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다. 칼처럼. 

한가지가 계속 떠올랐다. '현지에 가보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이런 명작을 쓸 수 있었을까?' 학문적 연구에서 그 대상을 직접 목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객관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글 쓰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자료수집이 중요하기는 하다. 실제 현지에 가서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베네딕트가 이 책을 쓴뒤, 일본에 방문했다면 어떤 느낌일까? 혹은,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경험이 있었다면, 어떻게 저술이 변했을까? 생각해본다. 

경험이 있었다면, 총체적이고 객관적인 글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일본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있다. '일본은 없다' '축소지향의 일본인'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현지 특파원, 유학생등이 쓴책들이 다양하다. 하지만, '국화와 칼'을 뛰어넘는 책은 없다. 현지의 경험이 오히려, 객관적인 관찰과 논리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낀다. 

작가에게 현지 답사는 필요하다. 단, 현지부터가 출발이 아니다. 작품은 현지가 아니라,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다. 답사를 하는 이유는 좀더 생생한 묘사를 하기 위해서, 또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리고 현지인에게 들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얻기 위해서다. 작가는 글을 쓰는 것이 먼저다. 이 책에서 배웠다. 책은 전쟁중의 일본인, 메이지유신, 덕의 딜레마, 인정의 세계, 패전후의 일본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한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은 일본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요즘 일본에 가보면, 그들에게 국화와 칼같은 면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축소지향은 여전하다. 땅덩이가 좁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들 스스로가 작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한다. 오히려, '국화와 칼'이라는 개념을 오히려 일본인에게 심어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베네딕트는 일본인에게 또다른 국모다. 

아쉬운 점은, 역작을 써놓고도 현지에 저자의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저자라면, 1부를 마치고, 실제로 일본에 가서 본 경험을 부록이나 후기로 넣어보고 싶다. 혹은 작가에게 현지답사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따로 책이 나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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