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주
- 조회 수 251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가지 이야기>’- 알랜 B 치넨/ 황금가지 / 1999
Once Upon a Midlife : Classic Stories and Mythic Tales to Illuminate the Middle Years by Allan B. Chinen. 1992
<저자에 대하여> - 알랜 B. 치넨(Allan B. Chinen)
1952년 출생한 알랜 치넨은 미국의 정신 분석학자로 스탠포스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정신의학 수련을 받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융파에 속하는 그는 옛날 이야기와 신화를 통해 인간의 심리 현상을 해명하는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주요 저서로는 <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동화(1997)>, <영웅을 넘어서(1995)>, <어른스러움의 진실(1989)> 등이 있다.
<내 마음에 무찔러드는 글귀>
* 감사의 말
p7 무엇보다 이야기꾼들과, 이런 숨은 보물들이 세상에 나오면서 우리에게 가르치는 행운과 운명, 위엄, 그리고 마술적인 힘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 머리말
p9 이 책을 읽는 것은 마치 치료를 받는 과정과 비숫할 것이다.
p11 중년이란 언제나 거기 숨어있긴 했지만 위장되고 분열되고 함입된 채 잊혀진 자기 자신과 새롭게 만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p11 이 책에는 중년에 이른 부부가 상대방에게 책을 던지며 <봐라, 여기 네가 좀 보고 배워둬야 할 게 많다>라고 할 만한 것은 아무데도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배워야 할 아주 많은 것들이 숨어있다. 이 중년의 단순한 이야기들 속에 묻혀져 있는 지혜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p14 중년의 이야기들은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중년의 여정을 통해 힘들게 붙잡으려고 하는 놀랄 만한 통찰들을 우리에게 준다.
p15 옛이야기들은 너무나 중요한 교훈들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잊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많은 어른들은 몰래 옛날 이야기들을 읽는다. 자기 자신이 혹시나 바보처럼 보이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옛이야기를 읽는 것이다.
p16 이야기란 인간의 영혼과 닿아 무의식 세계의 베일을 벗기는 작용을 한다…이야기란 듣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이성적인 사고를 일단 멈추게 하고 사람을 자유롭게 놔두도록 하는 일종의 주문처럼 작용할 수 있다.
p17 중년의 이야기들은 관습적인 사회적 가치들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는 특히 여성들에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문화들은 가부장제이고 여성적인 면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년의 이야기들은 놀랄 정도로 페미니즘적이다. 중년에 관한 이야기들은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이용해서 엄청난 사회적인 저항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p18-19 옛날 이야기의 치유력은 수세기 동안 인정되어 온 바 있다. 나바호나 힌두의 전통에는 이야기해 주기가 치료 의식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고 많은 정신과 의사들 역시 옛날 이야기들을 사람들의 생활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 중년의 이야기도 치료적인 동시에 사람들에게 희망과 지혜, 그리고 중년의 갈등과 의심들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p21 중년의 이야기는 이미 인생이라는 여행을 거쳐 생존한 사람들에 의해 그려진, 중년이라면 거쳐야 할 통과의례, 장애물이나 오아시스, 위험들, 그리고 기쁨들이 어디 있는가에 대한 지도와 같다.
p23 사람들에게는 자기 자신만의 인생 시간표가 있기 때문에 중년의 이야기는 꼭 나이만으로 구분을 하지는 않는다. 만약 어떤 규칙들이 중년의 발달에 적용되는 것이 있다면 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람들에게서 그 개성이 뚜렷해진다는 점이다.
p24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란,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외상들을 단순히 풀어버리기보다는 보다 크고 중요한 과제인 <완전한 인간이 되는 지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환기시켜준다.
p25 중년의 이야기들은 나 자신의 인생에 마술적인 어떤 것을 돌려준다. 그 이유를 짐작케 하는 것은 물론 어렵지 않다. 물론 나의 상황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중년을 다룬 옛날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의 내부에 숨어 있는 아이 같은 부분을 다시 일깨워 준다.
* 제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
* 젊음의 마법을 상실하는 중년(요정과 구두장이 - 독일)
p33 마법의 정령들이 사라진 것은 성인들이 <일> 때문에 <놀이>를 포기하고 <책임> 때문에 <순수>를 버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경험을 상징하고 있다.
p34 자의식의 발달과 지식이 어린 시절의 마법을 깨버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p35 마법의 상실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발달과정 상의 문제다.
p36 인간은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들의 본래 인생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에 당나귀에게서 빼앗은 18년을 더 살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다음의 12년은 개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불 곁에 앉아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숭이로부터 받은 나이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자기가 좋은 대로 행동을 한다.
p36 대부분의 중년들은 자신들을 당나귀의 운명과 동일시할 것이다. 순수와 자발성,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유는 포기한 채 지만 잔뜩 지고 사는 짐승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거나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성장에는 분명 슬픔과 비탄의 요소가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이행을 거치는 데 실패하거나 그렇게 하기를 거부하는데, 이는 또 다른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한다.
p37 그들은 마흔이 되어야 일종의 충격적인 통찰의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이제 그들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행히 대부분의 어룬들은 어린 시절의 꿈을 지나친 어려움 없이보다 빨리 포기한다.
p39 창조성은 의식의 판단과 의도를 유보했을 때만 나온다. 특히 유치하고 장난기 많은 어린 시절의 흔적들은 창조성에는 꼭 필요한 요소다. 너무 정밀한 조사나 비평이나 명령을 받도록 강요하는 것은 요정이 갖는 창조성을 재빨리 도망가게 한다.
p40 대부분의 어른들이 옛날 이야기들을 황홀함과 행복한 결말로 결부시킬지 모르겠지만 중년의 이야기들은 놀라울 만큼 또렷한 특징, 즉 젊은 시절의 마법을 잃어버린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그런 내용들을 그저 환상의 일부이거나 숨은 희망의 만족 따위로 그냥 버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불쾌한, 그러나 항상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중년기에 잃은 젊음의 이상들(마술 주머니 - 한국)
p46 작은 인간의 잘못들과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약점들이 완벽성에 대한 신성한 꿈을 깨버린다.
p48 이들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성취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그들이 젊었을 때의 휘황찬란한 이상을 자신들의 현재와 비교하고는 의기소침해지는 데 있다.
p49 젊은 시기에서 성인의 시기로 넘어가면서 남성과 여성은 은유적으로 선악과를 먹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는 셈이다. 그들은 보다 성스러운 완벽성, 순진성, 그리고 젊음의 이상을 잃어버리는 대신 노동과 고통에 대해 배운다. 다른 방법을 강구하려 하면 일은 더 꼬인다. 젊음의 마법을 잃지 않겠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더 큰 재난이 닥치기 마련이다.
* 젊음의 마법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어부와 언어 - 웨일즈)
p54 젊음의 마법은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멀리 떠나 보내는 것이다.
p54-55 젊었을 때 사람들은 보통 개인의 성취와 만족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보다 인본주의적인 관심을 가지며 많은 시간을 남에게 베푸는 일에 할애하게 된다. 성공적인 사람들은 자기 일을 하면서도 자기보다 젊은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p55 이런 창조적인 순간이 지난 후에는 새로운 과제가 떠오르게 된다. 고상한 영감과 비전을 보가 구체적인 성과물로 바꾸는 작업이다.
p55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창조적인 영감을 현실로 변형시키는 과정과 유사하다. 작가는 자신들의 직관을 소설로 형상화하여야만 하고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직접 검증해야 한다. 즉 오랜 노동과 헌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p56 한 개인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감들을 세세하게 작업화하지 않는다면 창조적 섬광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p59 <중년의 이야기>들은 자녀들이 세계에 닻을 내려 부모로서의 과제를 마친 이후 부모들이 자신들의 삶에 대해 반성해 보면서 개인적인 성취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심리적인 과제들에 대해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p60 완전함과 통합은 인생 후반부의 가장 중심적인 과제이다.
p60 다섯은 중년에만 있는 특별한 숫자이다. 다섯은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넷이 완전성과 완성을 상징한다면, 다섯이란 숫자는 넘침을 의미한다.
p61 마법의 상실은 슬픈 게 아니라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일 뿐이고 이를 거절할 때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상실이란 단순히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로 변하는 것뿐이다
* 제2부 서른 이후, 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 *
* 중년 남녀의 성 역할 바꾸기(고집쟁이 남편과 아내 - 페르시아)
p65 반면 <남자로 변한 여성>인 중년 여성은 남편을 리드하면서 거산의 습관들을 아주 빠른 속도로 깨버린다.
p72 <역할 바꾸기>는 특히 가부장적인 전통이 매우 견고한 무슬렘 문화에서는 놀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세계의 곳곳에서 보이는데 이는 성역할 바꾸기가 중년의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암시한다.
p74 전형적으로 젊은 남자들은 성취의 기본적인 원천으로 일의 성공을 생각한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그들은 동려들과의 관계나 가정에서의 행복을 보다 강조하게 된다.
73. 성인의 발달 과제에 대해 연구한 초기 심리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융은 중년 남자들이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기호나 필요들과 싸우기 시작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p76 역할바꾸기는 남자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
p77 남성들의 여성 혐오증은 모든 문화에 나타나며 남자들의 정신에도 깊이 각인이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할 바꾸기란 중년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힘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p78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도 스스로의 내적인 여성성과 연결된 꽤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가 있었다.
p82 중년쯤 되어 문제가 생기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의 악한들을 찾아 비난하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점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방식을 바꾼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하려는 태도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성숙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p83 한 가지 목적에만 집중하는 감각은 젊은이들에게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마치 젊은이들인 양 쉽게 결정해 버리고, 꼼짝도 않는 것은 중년에게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중년 이야기들은 이 같은 융통성을 강조하게 된다.
p84 젊은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초자연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중년의 이야기에선 인간의 지혜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 같은 지혜를 배우는 것은 중년의 중요한 도전 중 하나이다.
p84 이야기는 보다 신비한 마법, 즉 인간의 마음을 변형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 중년기의 여성 해방(왕이 된 부인 - 중국의 위구르 문화권의 이야기)
p98 중년의 이야기에 나오는 여성의 억압은 대부분의 문화에서 보이는 어두운 진실을 반영한다. 사실 모든 사회에서 여성은, 특히 결혼 후에는 여러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해진다.
p99 여성의 꿈에는 이 같은 억압이 반영되어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훨씬 더 자주 공격당하고 강탈당하고 어떤 면에서 희생자가 되는 상황을 자주 꾼다. 그리고 그 가해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남성들이다.
p102 젊은 시절에 여성들은 자신감을 억압하면서 자기 자신의 필요는 무시해 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돌보도록 배운다.
p103 오늘날, 중년의 여성들은 자녀들을 세상에 내보낸 다음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사회가 만든 여러 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놀랄 만큼 성공을 거둔다. 이것은 단순히 현대 페미니즘의 결과는 아니다. 이 과정은 오히려 무의식적인 원형이다.
p110 중년의 이야기는 그저 공상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로 가능한 마술이다. 즉 마음의 심연으로부터 끄집어낼 수 있는 희망과 변형의 극적인 드라마이다.
p110 결국 남자가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했을 때만이 여성들은 숨어 있는 자신들의 힘과 재능을 발견해 내고 자기 자신에게 의지해 일어나는 것이다.
p112 숫자5는 통합하는 중심점을 상징하는데 다른 나라에도 이런 상징이 등장한다.
p113 결국 이 같은 과도함은 부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힘, 자발성, 그리고 개성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게 했다. 역설적으로 과도함이 오히려 자아 통합과 개성으로 이끌어준 것이다. 숫자 5는 중년의 중요한 과제인 불균형과 실수를 조화와 자아 정체성으로 변환시킴을 잘 요약해 주고 있다.
* 중년의 남자와 여자(피리 부는 왕비 - 러시아 민담)
p120 엄격하고 보다 여성적인 편견을 지니기 이전의 시기인 것이다. 대개 소녀들은 마치 소년들처럼 보다 적극적이고 독립적이면서 모험심에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안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가 되면 대부분의 소녀들은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 자신들의 그런 남성적인 면을 억압하라고 강요받게 된다. 반면에 소년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독립적으로 자라도록 격려 받는다. 소녀들은 생존하기 위해 진정한 자신들을 감추고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심리적으로는 동면기에 들어간다. 중녀에 이르렀을 때야 비로소 여서들은 다시 눈을 뜬다. p120 그들은 성역할의 금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자신들의 정체성, 에너지, 적극성, 그리고 생명력을 다시 선언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에 실패한 여성들은 주년 이후 정서적인 문제들 때문에 매우 불행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p121 여성들이 개인적인 흥미나 직업을 추구하게 되면 폐경이란 하나의 해방으로 다가올 수가 있다.
p122 여성들이 중년이 되어 자기 확신을 선언하는 것은 개인적인성취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의 필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p125 고통은 오래된 방식의 사고와 행동을 태워버리고 새로운 길을 휘하여 깨끗하게 청소된다.
p129 중년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이런 젊은이들의 원형적인 공상들을 끄집어내기 때문이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여성들이 그들의 힘을 중년에 재선언하고 남성들은 고통을 겪는 지혜를 배운다는 것을 보여준다.
p129 개인들은 힘과 친밀성에 관해 중년이 되면 이해하게 되고 그들이 젊어서는 내버려두었던 반쪽과 대면하게 된다.
p131 여성의 새로운 경력은 남편이 그의 능력 이상의 것을 더 이상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시작하게 된다. 오늘날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받아들여 남성들을 스스로 자신을 반성하는 고통스런 지경에 빠지게 했다.
* 제3부 서른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 *
* 중년에 바라보는 죽음(죽음을 피할 수 없는 왕 - 중국)
p137 공통적인 위기의 시초는 인생에 있어서의 궁극적인 역할 바꾸기, 즉 죽음이다.
p141 아들을 잃은 부모는 단 하나의 위안을 가지게 된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유사한 슬픔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모는 숭고한 정신적인 통찰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삶의 일부로서의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p143 죽음은 종종 생성의 가장 좋은 스승이 된다.
p144 유머는 자기 초월을 키운다.
* 죽음과 중년의 내면 여행(죽고 싶지 않은 남자 - 일본)
p149 죽음은 삶을 가치 있고 흥미롭게 만든다. 그리고 죽음은 휴식을 약속해 주며 삶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도피처를 제공한다. 영원한 생명의 땅에 사는 사람들이 외치듯이, 죽은 자만이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곳에 갈 수 있다. 그곳은 그들의 땅보다 더 멋지다고 상상하는 곳이다.
p153 여성들은 죽음에 관해 충분히 의식의 영역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죽음을 다루는 동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출산 때마다 죽음의 위험에 직면했다.
p153-154 남성과 여성은 중년에 정반대 방향에서 죽음에 접근한다. 남성에 있어 죽음에 직면하는 것은 대부분의 중년 남성이 그러하듯 절망적이다. 여성에게 있어 죽음과의 조우는 종종 자유스러운 것이 된다. 여성은 그들의 삶이 다 끝나감을 깨달으면 전형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을 개척한다. 죽음은 그들에게 매력적인 왕자를 기다릴 수 없음을 경고한다.
p154 죽음은 여성들에게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준다. 죽음은 남성에게도 같은 통찰을 가져다주는데, 남성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의 역할이 더 작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좀 다르다.
p154 죽음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첨부하여 우리의 이야기는 또다른 생동감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다. 즉, 꿈의 중요성이다.
p156 프로이트는 꿈이 금지된 소망을 숨기고 수용되지 못하는 충동이 의식 세계로 나오는 것을 가려주거나 제외시킨다고 주장한다. 융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꿈은 억압에 대항하고 개인이 회피하는 문제를 끄집어냄으로써 무의식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프로이트는 대개 젊은이들과 함께 일했고 그들로부터 그의 이론을 이끌어내었다. 그러나 젊은 남녀는 전형적으로 고통스런 문제를 부정하고 회피하며, 그들의 꿈은 이런 억압을 반영한다. 반면 융은 노년층과 함께 일했고 그때에 젊은 시절 억압했던 문제들이 무의식으로부터 나타났다. 그래서 융과 프로이트의 꿈이론은 인생의 다른 단계에 적용되는 한 모순되지 않는다.
p158 중년의 여행은 내면 여행이며 이 시기의 내향적인 태도는 더 나은 정신적 건강과 행복에 관련되어 있다. 변화의 매개로서 꿈을 사용함으로써 중년의 이야기는 현실적 감각을 갖게 된다.
*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중년(운명의 신 - 달마시아)
p165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에 의해 계획된 것과 같은 운명을 거부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연과 행운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중년이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는 종종 단순한 불운인 반면, 성공은 일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는 적기적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p166 움녕은 남성적이지도 않고 여성적이지도 않지만 힘과 정복의 심리와 관련되어 있다. 운명은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고 성공에 익숙해 있는 누구에게나 경험되는 문제이며, 중년에는 무기력과 연약함에 직면하도록 강요한다.
p167 큰 세상의 틀 안에서 자신의 작은 자리
p168 성숙함은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며 이것은 종종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직관을 향한 변화와 관련된다.
p172 어떤 설명으로든 운명이나 행운은 중년에 그의 의무를 요구한다.
*중년기의 오이디푸스 갈등(운명을 이기려는 왕 - 인도)
p182 아버지는 대개 아들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지만 또한 질투와 경쟁 관계도 느낀다. 이런 오이디푸스적 갈등은 중년에 심해진다. 아버지가 신체적으로 나이가 먹었음을 처음 느끼게 될 때, 아마도 정력과 기민함이 하향 곡선을 그을 때 그의 아들은 신체적 힘의 정점에 달할는지 모른다. 유사한 문제가 선생님과의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스승은 그의 제자가 성공하기를 돕고 싶어하나 또한 후배에 의해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갖는다. 결과적으로 종종 폭발적인 갈등이 일어난다.
p182 실제 삶에서 대부분의 엄마와 딸은 상대적으로 서로서로 가르치는 관계를 즐긴다. 그러나 말없는 경쟁 관계가 남아 있어서 주기적으로 관계가 깨지게 된다. 종종 어머니가 중년에 들어서면 그러하다. 어머니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상실할까 봐 애쓰는 만큼 여성스러움을 중요시하게 되고, 달은 그때 활짝 피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질투와 부러움을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또한 제약을 받고 자란 나이 많은 어머니들은 딸의 자유와 기회를 부러워할 이유를 갖게 된다.
p185 운명은 그것 자체로는 중년의 질투를 해결하지 못한다. 운명이 부여하는 것은 다소 비극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이다. 인간의 통제력을 능가하는 힘의 수용이다. 중년의 비극적 통찰의 발전은 남녀가 인생의 어두운 면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p186 오이디푸스는 그의 삶에서 운명의 힘을 깨달으면서 죄의식에서 자신을 해방시킨다. 그는 죄와 자책감보다는 운명과 비극의 관점에서 그의 삶을 이해한다. 삶의 이러한 비극적 비전을 갖는 것은 젊은이의 심리에서 성숙의 심리로의 결정적인 전환을 나타낸다.
p187 중년의 남녀는 운명이나 숙명의 힘을 깨닫고, 그들은 단지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제한된 통제력만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통제하지 못한다 해도 어떤 책임도 없으며 어떤 자책감이나 비난도 없다. 냉정하지만 그 통찰력은 궁극적으로 자유스럽게 해주며 남녀가 과거의 후회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중년은 불운과 실수에 대해 그들 자신을 용서하게 된다.
p187 이상적으로 그들은 또한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특히 그들의 부모를 용서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들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며, 그들의 부모가 실은 더 잘할 수 있는 데 그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189 운명을 가족간의 대립과 연결지음으로써 중년의 이야기는 추상성과 구체성, 숭고함과 평범함을 결합시킨다. 이것은 중년의 지혜의 특징이다.
* 제4부 서른 이후, 삶을 깨닫다 *
* 젊음의 추상적 이성 & 중년의 실리적 지혜(현명한 대답 - 러시아)
p197 젊은 남녀는 가상의 도덕적 딜레마와 같은 추상적 문제가 나타나면 전형적으로 교양적이고 윤리적인 원칙에 호소한다 반대로 노년의 남녀는 개인적 경험과 구체적 예를 들기 쉬우며 대학생들보다 아이들에게 더욱 전형적인 유형인 좀더 단순한 유형의 논리를 사용한다. 군인은 그렇다라고 대답할 만큼 현명하다.
p199 중년에 은유는 장식이라기보다는 도구와 같이 변하다. 내가 '동화는 선천적으로 은유적이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요점은 동화가 단순히 흥밋거리나 시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p201 다른 사람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개인은 다른 사람이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상상해야만 한다. 이것은 타인의 복잡한 인격의 유형을 해석할 것을 요구한다. 공감과 과학은 관련된 똑같은 추상적 사고를 사용하여 단지 사물과 사고보다는 사람과 감정을 다룬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p203 전통적으로 남성은 로고스로 시작하여 에로스를 포용하는 반면, 여성은 에로스로 시작하여 그 다음에 그들의 삶에서 로고스와 통합한다. 남녀 모두에게 있어 성숙이란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이성적 유형의 조화를 요구한다.
p204 남성과 여성은 똑같이 추상성과 실용성을 조화시켜야만 한다.
* 악마의 도전에 대한 중년의 방어(솔로몬의 충고 - 이탈리아)
p210 인생의 이런 그늘진 면과 맞서야 하는 것은 중년의 중요한 일이 된다.
p210 심리적으로 젊은 남녀는 악을 다른 사람에게 투영할 뿐 결코 그들 자신 안에 악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어려운 악, 즉 자기 자신 안에 내재한 악을 산뜻하게 회피한다.
p210 동화의 영웅들은 항상 악과 싸워 승리한다. 그들에게 있어 인생의 어두운 면이란 정복될 수 있고 조정될 수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악의 힘을 부정한다.
p212 고상한 이유로 젊었을 때 목숨을 거는 사람은 전형적으로 중년에 개혁을 포기한다. 생계를 꾸려가고 아이들을 길러야 하는 필요성이 우선하는 것이다.
p213 이와 같은 일탈은 중년에 항상 존재하는 유혹이다. 솔로몬의 충고는 너무 자주 새로운 로맨스나 일자리를 찾고자 하여 자신의 길에서 지나치게 멀어져 방황하는 것에 대한 경고이다.
p214 중년의 단체는 지옥으로 내려가고 점점 더 무서운 악마의 형태와 직면하다가 결국 사탄을 만난다. 그러나 모든 단계에서 단테는 지옥의 거주자와의 대화를 그만둔다. 그가 비록 사람들이 삶에서 저지른 일에 대해 끔찍스럽게 여길지라도 그는 고통받는 죄인들과 인간으로서 동류인 것이다.
p214 악에 대한 관용은 중년의 미덕이다.
p215 전형적인 유형과 반대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관용적이고 덜 도덕적으로 된다. 젊을수록 그들의 비타협적 이상주의 때문에 종종 도덕적으로 경직된다.
p216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솔로몬의 충고는 중년들이 종종 느끼는 유혹, 즉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는 태도와 상충된다. 솔로몬의 충고는 권의 극점에 있는 남녀에게 세상에는 그들이 이해하고 관장할 수 없는 많은 상황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p219 중년의 이야기는 또한 평범하고 너무나 인간적인 어떤 것으로서의 악을 드러낸다.
* 중년의 유머와 기지(밀고자 - 일본)
p222 유머란 그거 웃어넘기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지혜인 것이다. 유머는 중년의 여성과 남성이 인생의 비극적인 면을 다루는데 큰 힘이 된다.
p226 바람 피우는 중년의 남녀에 관한 고정관념은 사실에 근거한다기보다는 공포의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런 공상은 매우 깊숙한 의식의 밑바닥을 관통하는 것이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만큼 강렬하기도 하다.
p227 심리학자들은 농담이 적개심을 중화하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주목해 왔다. 농담과 기지는 참을 수 없고 폭력적인 감정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서로 바꾸어 놓는다.
p228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머는 대처 능력 중 가장 고귀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p228 유머는 성숙의 징표이다.
p228 유머는 깊은 공감력, 자기 확신, 그리고 창조적 재능과 비례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머는 대처 능력 중 가장 고귀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구자들은 이 점에 주목한다. 한 사람이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보다 많은 유머를 사용한다. 한 사람의 심리적인 행복감이 클수록 유머 감각도 늘어난다.
p229 유머는 특히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젊은 남녀가 좌절감을 느끼게 되면 그들은 <멍청한> 권위에 대해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반항을 하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상황을 피해서 유유하게 걸어나가면 그만이다. 치고빠지는 것, 즉 싸우고 도망가는 행동은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전형적으로 나오는 테마들이다. 그러나 중년에게는 그런 호사를 누릴 여유가 없다. 그들은 무능한 권위체제에 분노를 표현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바로 그들이 책임을 지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p231 유머는 인간에게 죽음의 불가피성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죽음조차도 농담의 재료로 만드는 것이다.
p234 거리 감각의 중요성은 특히 자신을 비난하는 농담에 있어서 명확히 나타난다. 오직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과는 상관없는 상황을 볼 때만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너무 완전히 상관하지 않을 때는 무관심과 냉정한 객관성만을 지닐 수 있을 뿐이지 유머가 나오지는 않는다.
p234 아이러니란 두 관점을 동시에 견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p234 아이러니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은 중년에 주로 생기기 때문에 성숙의 징표이기도 하다. 젊은 성인들은 보통 모호한 것을 피하기 때문에 흑백 논리에 빠지기 쉽다. 그들은 한쪽 편에 서서 다른 것을 무시하기도 한다. 성숙한 개인은 불확실한 것이나 파라독스를 견딜 힘이 있다. 의식적으로는 서로 모순되는 생각들조차 즐길 수 있는 것이다.
p235 유머는 아이러니뿐 아니라 착가이나 적개심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치유라는 또다른 덕목과도 관계가 있다.
* 중년의 고통과 치유(돌무덤 - 모로코)
p237 젊은이들을 치료되지 않는 상처도, 낫지 않은 고통도 있다는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보려고 애쓰지 않는다. 반면에 중년들은 인간 조건들의 비극적인 차원을 경험하고 나서야 보다 깊은 동정심을 배우게 된다. 이는 중년들이 스스로를 치료할 수 있게 하는 덕목이 된다.
p243 중년 이야기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치유의 능력을 남용하지 않는다. 치료란 힘이나 영광의 수단이 아니라 역경과 비극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치유란 영웅주의를 극복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p243 치유는 정말 놀랍게도 노인들에 대한 옛날 이야기에는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노인에게 질병이 훨씬 더 일반적인 상황임에도 노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치유보다는 초월에 더 관심이 많다. 노인들은 몸을 고치는 대신 신체적인 관심을 넘어서는 승화와 정신적인 통찰을 얻게 된다. 노인들은 물질적인 세계로부터 후퇴하게 되는 것이다. 중년들은 세상의 책임을 같이 져야 하기 때문에 그런 호사스러움을 가질 수가 없다. 중년들은 물질적인 관심에 빠져 있고 천천히 쇠약해지는 육체에 갇혀서 자연히 치유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p245 보다 깊이 들어가면 고통은 자기 성찰과 자기 변형의 과정을 통해 치유로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245 질병이란 각 개인들이게는 자신들의 삶을 반성하고 그들의 어두둔 부분인 잘못과 단점, 악덕들을 반성하게 한다.
p245 자기 반성과 재생이라는 치유의 과정은 사실 정화의 경험이다.
p246 정화하는 힘의 경험은 사람들이 젊은 시절엔 건강하지 못하게 지나친 맹목적인 본능을 잘 다룰 수 있게 한다.
p251 치유가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모두 요구하기 때문에 좋은 치료자가 되기 위해 남자들은 돌보는 측면을 지녀야 하고 여성들은 적극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
* 재생과 지하 세계(뼈 맞추는 사람 - 일본)
p262 치유란 약간의 힘을 요구하고 좋은 일뿐 아니라 나쁜 일도 하기 때문에 그 같은 힘은 사람을 고칠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p262 치료의 능력이나 파괴의 행위는 중년이 되어서야 완전히 등장한다.
다.
p264-265 중년의 개인들은 오랫동안 고통받아야 한다는 자신의 몫을 기억하고 성숙의 생성을 위해 젊은 시절의 영웅주의를 버림으로써 이런 자아 팽창과 원시성을 피한다. 정말로 젊은이들은 무의식의 원시적인 에너지들과 직면할 때 에고가 대개는 압도되어서 정신병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는 중년이 되어 확고한 에고를 확립한 이후가 되어야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는 원시적 생명과 안전하게 접촉할 수 있다.
p267 인생에 있어 공포스럽고 위험하지만 궁극적인 치료의 원천들과의 접촉은 중년의 중심적인 과제일 듯싶다.
* 인생의 샘(황금나무 - 인도의 유대인 전설)
p278 꿈속에서 그는 황금가지와 그가 사랑하는 왕비의 영상을 한꺼번에 보았다. 이는 물질적인 이득과 인간 관계 사이에서 선택을 하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p281 젊은 시절에 확립해 놓았던 개인적인 확신, 헌신들,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 역할이 중년에 이르러 파괴된다.
p283 부적과 황금의 나무는 현실과 꿈, 또는 사실과 공상사이에 존재하는 구별을 깨고 있다. 그래서 황금의 나무는 지혜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이는 바로 생명 그 자체가 되어야 하는데 생명이란 지혜란 지식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p284 황금의 나무는 원시적인 삶의 원천을 상징함으로써 중년 이야기에 나오는 중요 주제들을 요약해 준다.
p285 황금나무는 아름답게 서로 다른 두 쌍과 양극의 화해를 상징하고, 이는 중년의 지혜를 의미한다. 이런 지혜의 중심에는 상대적인 전망이 있고 황금나무는 이런 상대주의에 대한 매력적인 비유이기도 하다.
p285 황금나무는 기본적으로 공고한 지침을 제공한다. 생명의 나무로서 이는 생명력과 베풂을 상징한다. 이런 두 주제는 중년에는 가장 중심적인 주제이다. 한 사람의 믿음이나 역할 그리고 행동들은 얼마나 인간 생활을 풍부하게 했느냐에 의해 판가름난다.
p291 내가 예측하기에 대부분에게 생명의 나무는 단 하나의 극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보다는 생명력과 재생의 여러 원천인 가족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리고 우정 등의 형태를 띠고 나타난다.
p292 이야기는 상상력이나 시원적 샘물과 인간 영혼의 창조성이라는 보다 깊은 실재로부터 솟아났다. 그리고 이는 중년을 병들게 하는 전복과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통찰과 재생 그리고 치유가 기다리고 있다는 중년 이야기들의 궁극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 에필로그 - 중년의 길
p293 중년이란, 짐을 잔뜩 싣고 가는 당나귀일 뿐이다. 그러나 바로 이때 조금 더 어렵고 깊이 있는 전복이 일어난다. 짐만 싣고 살아야 하는 당나귀와는 달리, 인간은 두 번째 인생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p295 중년에는 젊은 시절에 노력과 투쟁으로 성취한 것들이 파괴되고 새로 만들어진다.
p297 중년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극이 악한 사람들뿐 아니라 덕을 갖춘 사람들에게도 일어난다는 사실과 죽음이 모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남녀 모두를 가장 진지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 자신이 희생자일 뿐 아니라 악한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고 악함이 남들 뿐 아니라 그 자신의 마음에도 존재한다는 점을 배우는 일이다.
p297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절망과 냉소주의다. 젊은이들이 너무 확신에 찬 것이 문제라면, 중년들은 너무 믿음을 적게 가진다는 함정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치는 위로와 치유를 준다.
p298 유머는 통찰과 책임 사이의 충돌을 화해시켜 준다.
p298 기지와 아이러니는 중년에 일 중에 유예, 즉 모라토리엄이기도 하다.
p300 중년의 목표는 어린 시절의 문제들을 단순히 풀어버린다든가, 사적인 고통들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때에 이르러 완전한 인간으로서 전통적인 사회역할에서 벗어나 밝음과 어두움, 남성성과 여성성이 통합된 생을 껴안도록 요구된다. 그리고 이것은 대개 각 개인들이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다루는 힘과 지혜를 갖추어 그 둘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때 가능하다.
p300 중년의 이야기에서 남성과 여성이 가야 할 서로 다른 길은 영원하거나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다.
p300-301 중년이 되면 남성과 여성 모두 젊은 시절에 무시했던 과제를 다루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젊은 시절에는 그들이 보수적인 사람이건 진보적인 사람이건 간에 힘과 성취에 관해서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중년이 되면 유약함이나 한계 그리고 관계성에 대해서도 잘 다루어야만 한다. 또한 양육과 친밀함을 초기에 강조했던 사람들은 그들의 보수나 진보 성향에 관계없이 또 다른 면인 자신감과 자발성 그리고 권력에 대한 심리적 특성이 도드라진다. 균형과 변환이 중년에는 보다 진지한 과제가 된다.
p301 아이러니지만 나의 중년 이야기에 관한 연구는 처음에는 순수하게 지적인 작업이었지만 나중에는 곧 가슴과 영혼에 관한 문제가 되었다. 중년의 이야기는 내가 갖고 있는 여성적인 면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 이 이야기들은 각 개인에게 다른 방식으로 다가간다. 훌륭한 철학자처럼 중년의 이야기들은 청중이나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자신을 바꾸고 그들이 피하려는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지적한다. 각 주제들이 조금씩 다르다 하더라도 결론은 비슷하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p303 중년이 가야할 여행은 길고 복잡하다.
p303-304 남자와 여자가 더 이상 젊게 느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늙은 것도 아닌 때, 또한 남성성과 여성성, 선과 악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할 때, 그러나 나를 혼란시키는 와중에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 세계의 4분의 3을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그 시점에서 또 다른 제5의 방향을 발견하게 되어 이 모든 것을 함께 쥐려고 할 때, 그리하여 마침내 자신의 중심에 깊이 존재하는 시원적인 인생의 원천과 마주하게 되고 이런 신성한 내적 자원이 또 다른 중심으로 새롭게 변해 보다 긴 여행의 첫 디딤돌로 작용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쉬지 않는 모색은 중년과 중년의 이야기의 주제이다. 그리고 바로 이 중간 지점의 정신이 통합과 변환 그리고 인생 그 자체인 것이다.
< 내가 저자라면 >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이라는 제목에 ‘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가지 이야기’라는 부제에 더욱 흥미로웠다. 30세 이후로 삶의 전환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첫장을 넘겼는데 읽다보니 저자는 30대 이후의 시점을 중년이라보고 중년의 삶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팁을 제공하고 있었다. 언뜻 생각하면 아직 난 중년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중년의 나이가 40대이후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과연 내가 이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읽어두면 나중에 40대에 중년으로 삶아가는 데 도움이 되겠구나 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중년이 시작되는 시점을 30대 이후라고 보는 저자의 견해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전세계에서 다양하게 수집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주제와 관련된 저자의 임상사례를 제시하며 옛날이야기를 현실에 적용하고 마지막에는 사회문화적으로 일반화된 사례들을 분석하여 연결시켜 해석한다.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즐거움도 솔솔 하지만 저자의 정신분석학적 분석이 흥미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어린시절 가능했던 마법의 힘이 젊은 시절까지 유지되다가 중년의 시기가 되면서 마법에서 풀린다고 비유한 저자의 생각이 신선하다. 저자는 그 마법의 기간에 창조성이 발휘되는 시간이라고 본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그 창조성이 중년의 시기로 접어들면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30대 이후를 중년의 시기로 보고 있지만 일반화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30대 이전의 나이에도 마법을 잃어버린 사람은 몸은 젊은이나 마음은 이미 중년기일 것이다. 30대 이후의 나이에도 마법을 잃지 않고 창조성을 발휘하면서 살고 있다면 그는 몸의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이의 마음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 게다.
저자는 마법의 상실은 발달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중년의 시기로 접어들면서 겪어야 할 것들을 슬기롭게 경험하는 것은 젊은 시절에 대한 상실이 아니라 또 다른 시절로의 조우를 의미하고 더 넒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오직 초점이 자기에게만 맞춰져 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한 것만이 옳고 그것을 관철하려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의 단점을 수용하면서 초점을 외부로 돌려 더 넒은 세상과 화합하기위해 스스로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는 점이다. 이런 것을 볼 때 제대로 성숙되어 간다는 것에 대해 감이 오기 시작한다. 반드시 나이 드는 것이 바쁘지만 않다는 것, 멋진 중년으로 살아가는 것이 삶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역할 바꾸기>를 통해 결혼 35년차의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린시절 기억에 아버지는 모든 통제권을 소유한 강한자였고 어머니는 그것을 무조건 따르는 순종자였다. 그런데 두분이 결혼30년차되던 즈음부터 그러한 구도가 점점 평등의 구조로 전환되었다. 그땐 그냥 세월이 흐르니 사람이 변하기도 하는 구나하며 신기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두 분의 그러한 모습이 중년의 삶의 모습의 전형이었다.
중년에서는 운명과 숙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아마 이것은 자신에 대한 통찰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젊은 시절에 자신에 대해 허용하지 않고 도전과 모험만을 최고의 가치로 생가했다면 중년의 시기에는 자신의 성찰을 통해 에너지 넘치는 삶을 추구하지만 세상과 우주의 법칙에 역행하지 않고 순응하여 따라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생의 법칙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나도 중년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중년의 삶을 슬기롭게 경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는 유머이다. 유머를 통하여 인생의 비극과 희극을 웃어넘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조화시키고 서로에게 부족한 돌봄과 적극의 코드를 보충시켜 자기의 내면 성찰을 통해 치유의 과정을 경험하면 한층 성숙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중년이라는 것은 인생에서 거쳐야할 당연한 과정이다. 이왕 지나가야 할 것이라면 얼마나 지혜롭고 현명하게 보낼 것이냐가 관건이다. 중년기로 당연히 겪어야 할 것을 경험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경험들을 부끄러워하거나 힘겨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년의 과정이 삶에 대한 통찰과 재생, 치유를 동반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더욱 풍요롭고 즐거운 중년의 시기를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30세가 되어 혼란스럽고 치기어린 20대가 지나갔다는 것에 기뻤다. 아마도 나에게 통찰, 재생, 치유의 코드가 존재하며 이제 그것을 잘 운용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나보다. 그렇게 나의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은 진행되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52 | 40.<코리아니티> 구본형 | 박미옥 | 2010.12.28 | 2529 |
2651 | 북리뷰- 코리아니티/구본형 | 이은주 | 2010.12.28 | 2408 |
2650 | [남편탐구]주제가 있는 독서 일기 [5] | 박미옥 | 2010.12.23 | 2845 |
2649 | 39.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알랜 B. 치넨 [3] | 박미옥 | 2010.12.20 | 2767 |
2648 | [북리뷰]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알랜 B. 치넨 | 이선형 | 2010.12.20 | 2414 |
2647 | [북리뷰 3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신진철 | 2010.12.20 | 2739 |
2646 |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_발췌 | 맑은 김인건 | 2010.12.20 | 2980 |
2645 |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_저자, 구성 | 맑은 김인건 | 2010.12.20 | 3242 |
2644 | 북리뷰-<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알랜 B. 치넨> | 박경숙 | 2010.12.20 | 2491 |
2643 | [리뷰]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 최우성 | 2010.12.20 | 2433 |
» | <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알랜 B 치넨 | 김연주 | 2010.12.19 | 2511 |
2641 | 북리뷰 39.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_알랜 B. 치넨(황금가지) [1] [3] | 박상현 | 2010.12.19 | 2537 |
2640 | {리뷰}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알렌B 치넨 | 이은주 | 2010.12.19 | 2644 |
2639 | 북리뷰 63 : 죽음 그리고 성장 - 퀴블러 로스 [2] | 범해 좌경숙 | 2010.12.15 | 3127 |
2638 | [북리뷰] 컬처코드 [2] | 이선형 | 2010.12.14 | 2658 |
2637 | 38. <컬처 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 [3] | 박미옥 | 2010.12.14 | 3416 |
2636 | [리뷰] 컬처 코드 [3] [1] | 최우성 | 2010.12.14 | 2616 |
2635 | <컬처코드> - 클로테르 라파이유 [1] | 김연주 | 2010.12.14 | 2455 |
2634 | 컬쳐코드_발췌 | 맑은 김인건 | 2010.12.14 | 2792 |
2633 | 컬쳐코드_저자, 구성 [2] | 맑은 김인건 | 2010.12.14 | 28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