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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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글로벌 경영 전략 - 코리아니티 COREANITY]
(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 2005)
* 저자에 대하여
1998. 4. <익숙한 것과의 결별>
1999. 2. <낯선 곳에서의 아침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
2000. 3.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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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7. <떠남과 만남 :변화를 꿈꾸는 영혼의 게으른 남도여행>
2001. 1.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2001. 12.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1시간에 읽는 구본형의 자아경영>
2002. 5. <사자같이 젊은 놈들>
2003. 3. <내가 직업이다>
2004. 3.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경영 프로젝트>
2004. 10. <일상의 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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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2. <코리아니티 경영 :지구를 유혹하는 소프트파워>
2006. 2. <공익을 경영하라 :무역협회 사례로 본 경영혁신 리포트>
2007. 2. <사람에게서 구하라>
2007. 8. <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 :세계의 공익 개혁 사례연구>
2008. 4. <세월이 젊음에게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
2009. 1.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
2010. 3. <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선생님의 저서 목록이다.
이미 다 알고 있듯이 구선생님은 IBM에서 3년에 걸쳐 3권의 책을 쓴 후 1인 기업가로 독립을 했다. IBM에 재직 중 저술한 3권의 책 중 첫 책은 냉엄한 현실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통찰, 조직 속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각 개인이 취해야 하는 ‘자아경영’과 ‘변화’에 대한 성찰과 인식을 통해 꿈과 희망을 더 이상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직장인’들의 마음속에 불씨를 던진다. 그리고 두 번째 책에서 개인이 ‘자아경영’에 성공하기 위해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상식과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통한 자기혁명을 이야기한다. 이 두 권의 책은 독자인 ‘직장인’들의 열렬한 성원 속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세 번째 책인 <월드클래스를 향하여>는 20여년간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컨설팅했던 업무경험을 통해 복잡하다는 볼드리지 모델을 쉽고 간명하게 설명해냄으로서 길었던 직장생활의 멋진 마무리를 짓는다.
독립한 이후 매년 한 권씩, 때로는 두 권의 책을 저술하고 활발한 강연활동을 펼치면서 자신이 첫 책에서 이야기했던 1인 기업의 성공적인 모델이 된다.
2004년까지 구본형 선생님 책들을 살펴보면 일상의 변화와 극복을 통한 자아경영과 혁신, 그리고 직업을 통한 자기실현 등 현대를 사는 각 개인들이 주된 주제가 된다. 1998년 첫 책<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이야기했던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기존의 통념에 대한 문제제기가 더욱 발전하여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성공’해야 하는 보다 구체적인 이유와 설득,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한 방법, 그 일상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더욱 확신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책의 주제가 약간씩 변화되기 시작함이 느껴진다. <코리아니티 경영>에서는 그동안 이야기했던 개인의 자아경영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한국이란 커다란 조직을 이야기한다. ‘한국’인의 문화적 차별성과 특수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우리만의 경영모델을 만들어내자는 주장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구선생님은 조직 속의 ‘사람’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모든 차별화의 핵심은 결국 ‘사람’임을 이야기한다. 이런 사람에 대한 관심은 점차 리더십에 대한 연구와 저술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구선생님의 저서목록을 살펴보다보면 ‘공익’에 대한 저서 두 권이 처음에는 약간 낯설게 느껴졌다. 2006년 2월에 발간된 <공익을 경영하라>와 2007년 8월에 발간된 <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 두 권이다.
그동안 개인과 조직-주로 비즈니스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저술과 강연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던 구선생님이 어떤 계기로 ‘공익’이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로 무역협회의 사례를 다루기로 결심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무역협회의 협조를 얻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지 변화와 혁신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개인과 조직에 적용해 오던 차에, 가장 혁신과 변화가 어렵다는 부문인 공공기관, 내지는 공공부문의 개혁 사례를 접하고 병원, 대학, 지자체, 정부, 사회적 기업, 은행 등 세계 각지의 독특한 사례 연구를 통해 ‘공공부문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한국사회에 던지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하게 되었다. 이렇게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연구와 보다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자료조사와 CEO 인터뷰까지 이끌어낸 무역협회 혁신 리포트를 통해서 결국 우리는 공공조직의 변화와 혁신까지 가능하게 만든 사람의 위대함과 힘을 알 수 있게 된다.
2010년 저서 <필살기>는 그 ‘사람’이 자신의 꿈과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갈고 닦아야 하는 비법이자 방법론이다. 이 책의 서두는 “왜 잘하는 일을 즐기며 먹고 살 수 없단 말인가?” 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각 개인이 자아경영을 통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조직 안에서 성공함으로서 자신의 변화를 완성하고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먹고 살 수 있는’ 누구나 바라는 경지에 이르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보면 결국 구본형 선생님의 일관된 관심사는 ‘사람’이며, 사람의 ‘변화’를 통해 개인과 조직이 변화하고 혁신해 나간다는 저자의 일관된 주장을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과연 어떤 책이 나올까? 지금 구선생님의 관심사와 저술은 무엇을 향하고 있을까? 최근 선생님이 ‘리더들의 인터뷰놀이’에 대한 공지를 올리신 것을 보면 아마 리더십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 막연히 추측해 보며, 과연 내년에는 어떤 책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실까 참으로 궁금하다.
이상은 9월달 <공익을 경영하라> 북리뷰를 할 때 쓴 ‘저자에 관하여’이다. 내년에 나올 책에 대한 나의 막연했던 추측은 틀렸다. 정확하지 않다. 지금 변경연 홈페이지에 올라온 프롤로그와 칼럼을 읽어보니 새 책은 단순히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사람’이 위대한 ‘사람’으로 변신하게 되는 위대한 순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리더’는 처음부터 특수한 상황 속에서 ‘리더’로 길러진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평범했던 사람이 위대한 사람으로 도약하여 자신과 주위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리더가 되는 것을 늘 생각하시는 듯하다. 연구원 과정에 대해서 동일한 말씀을 하신 것이 떠오른다.
‘평범한 사람들이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바로 그 과정’으로 만드시겠다는 이야기, 사람이 빛이 나는 것은 사람을 통해서뿐이라는 말씀...
연구원 1년차가 막바지에 이르는 지금, 나는 과연 그 과정을 제대로, 스승님의 반만큼이라도 치열하게 걷고 있는가. 여전히 일상의 무게에 허우적대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내가 가야할 길이 어떤 것인지 더 이상 망설이거나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늦더라도 한 걸음씩 단단히 디디고 나가겠다는 것이 2011년 새해 나의 결심이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개정판 서문
전 세계가 보편화되면 될수록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더욱더 문화적 정체성에 의존하게 된다. [7]
삶의 다른 국면들과 다름없이 이 대목에서도 우리는 세계적 보편성과 차별적 특수성이 공존하는 모순의 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7]
정체성이랑 우리가 지금 머무는 정신적 현재를 의미한다.
정체성 역시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7]
프롤로그 - 모방과 추종을 넘어 선도의 자리로
모방은 리더의 속성이 아니다. 닮으려는 자, 그가 바로 추종자인 것이다. 스스로 역할모델이 되는 것만이 리더십을 쥐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가는 길이다. [11]
코리아니티는 다수의 한국인이 공유한 문화적 동질성을 뜻한다. [11]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세계인이 되는 데 성공한 백남준, 윤이상, 이응로 등은 일찍이 ‘세계적 시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남의 것을 추종하는 대신 세계적 기준을 내면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문화적 뿌리와 만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 [13]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
1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내가 누리고 있는 언어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내가 쓰는 몸짓도 내가 창안한 것이 아니다. 내가 내세울 수 있는 능력, 기능, 재치 등은 무엇이든 사회적 유산에 의해 길러진 것이다. 심지어 나의 꿈조차 내가 만들지 않은 세계, 내가 완벽하게 차지할 수 없는 세계에 뿌리내리고 있다.” - 모리스 메를로퐁티 - [22]
문화,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
달라도 너무 다른 동양과 서양
한국과 중국의 오래된 전통은 백성을 형과 예로 다스리는 것이다. 여기서 형은 최소한의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며, 예는 좀더 본질적으로 ‘인간관계를 인간다운 것으로 만듦으로써 사회질서를 세우려는 우회적 접근’으로 인식되었다. [28]
미국인들은 세상을 조직화하는 방법으로 법주를 정하고, 그 범주를 지배하는 보편적 규칙을 찾아내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범주와 무관하게 사물들 간의 ‘관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서 흔히 엿볼 수 있다. [29]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개인이 독립적이며 조직과 사회에서 분리되어 그 자체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집단보다는 개인, 관계보다는 고유한 본질을 우선 가치로 받아들인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에서 비롯한 이 같은 가치관의 차이는 개인의 성공과 좌절에도 아주 다른 풍토와 풍광을 만들어낸다. [30]
‘문화적 패러다임에 깔려 있는 기본 가정’ [31]
1.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가정
2. 실제와 진실의 본질에 대한 가정
옳고 그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있다고 믿는 것과 상황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진다고 믿는 것은 매우 다른 문화적 특성을 만들어낸다. [31]
3. 인간의 본성에 대한 가정
4. 인간 활동에 대한 가정
5.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가정
고독한 영웅 vs. 무리 속의 나
미국인들은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기보다는 개개인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회적 전통 속에서 살아간다. ...
중요한 것은 무엇을 택하든 그것은 순전히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며, 그에 따르는 결과 역시 책임감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34, 35]
극단적 개인주의와 대중적 영웅의 나라 미국에서는 종교도 ‘내 안의 신’을 찬양한다. [36]
개인보다 집단에 우선순위를 두는 관계중심의 공동체의식이 강하게 지배하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37]
이러한 조직 속의 자리, 곧 이름에 알맞은 자기 자리를 ‘격’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40]
단기성과주의 vs. 장기적 안목
미국은 바쁜 나라이고, 미국인들에게 시간이란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는 ‘무엇’이다. “시간과 흐르는 물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속담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시간이 곧 돈이다”라는 경구와 맥을 같이한다. 시간은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절대로 낭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과거에서 출발하여 미래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처럼 직선적으로 파악하는 미국인들의 시간인식은 미국식 경영관을 탄생시켰다. [44]
일본인들은 시간을 동시성과 순환성을 가진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내 안에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엇이 아니라. 이미 과거와 현재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44-45]
시간을 흘러가는 물로 보는 미국인들은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한다. 반대로 시간의 동시성과 순환성을 믿는 일본인들은 연속성 속에 동시성을 강화한다. [46]
프랑스
그들에게는 과거가 현재나 미래에 비해 중요하다. 이 점에서 프랑스는 매우 특이한 나라다. 그것은 그들의 사유체계가 역사적 시각을 통해 모든 것을 조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현재와 미래는 과거와 분리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현재와 미래는 프랑스의 과거라는 나무에서 계속 피어나는 꽃과 같다. 그들의 사유체계는 늘 역사적 맥락에서 현재의 쟁점을 옮겨온다. 프랑스인들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이유도 유별나게 민족적 자존심이 높기 때문이라기보다,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풍부한 ‘역사적 맥락을 전제하지 않고 불쑥 낯선 언어로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48]
점진적 개선 vs. 파격적 혁신
가이젠의 나라, 일본
교육자가 존경을 받고 보수도 좋다. [51]
다중성의 나라, 프랑스
프랑스는 모순과 대립을 즐기는 나라다. 프랑스인들은 서양인들 가운데 특이하게도 모순의 공존을 잘 견딜 뿐 아니라, 그것이 삶의 일상적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51]
프랑스의 근대사는 모순과의 공존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시점에서의 폭발 및 단절의 역사였고, 이 저항의 역사에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래서 프랑스는 지식인들의 지우, 곧 관념을 변화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저술가들의 지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53]
미국은 점진적 개선의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연결되지 않는 것을 연결함으로써 얻어지는 창조력’에 의한 이노베이션의 나라다. [53]
멋 ‘정상적인 상태에서 약간 벗어나되 그것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그런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 조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조화를 이룩하는 적극적인 것’ [54]
보편주의 vs. 특수주의
미국인들은 먼저 표준을 만들고 그 다음에 통제한다. [57]
미국인들의 보편주의는 이처럼 분석적 경향이 있다. 그들에게 기업은 기계적 조합, 곧 ‘corporation'이었다. 한국인, 일본인, 프랑스인 그리고 라틴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조직을 유기체로 생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58]
미국의 위대한 성공은 보편화로부터 시작했지만, 미국의 실패는 그 보편주의가 한계에 도달할 때 일어날 것이다. [60]
일본은 안과 밖의 구분이 확실하다. 그들은 내부에서 결속하고 협력하여 외부와 경쟁한다. 이 점은 조직의 안팎에서 모두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다른 문화권들과 구별되는 분명한 차이다. [61]
전쟁과 유대인들에 대한 죄악을 깊이 사과하고 반성하는 독일인들과 달리, 일본인들은 중국에서의 대학살과 한국은 식민통치로 점령한 데 대해 사과하는 것을 꺼리며 위안부 문제에 냉담하다. 그것은 일본인들이 객관적 진실에 무게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제국주의가 성행하던 당시에 일본이 조선을 지배한 것은 상황에 어울리는 일이었고, 국익에 충실한 전략이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66]
수직적 작용 vs. 수평적 작용
일본
그들은 한국인들처럼 뒷전에서 남을 험담할 때,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또는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힘이 없다, 그는 영향력이 없다고 말한다.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대신 일본인들은 힘이 있다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힘과 영향력은 옳은 것이다. [74-75]
2장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특수한 생활 조건과 관련된 조건의 산물인 미적 성향은 동일한 조건의 산물인 모든 사람들을 함께 묶어주는 반면, 그 밖의 다른 사람들과는 구분시켜 준다.
왜냐하면 취향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모든 것, 즉 인간과 사물 그리고 인간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될 수 있는 모든 것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구분하며, 다른 사람들에 의해 구분된다.” [78]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한국 여성들은 결혼한 뒤에 사나운 곰으로 변해버린다. 한국인 아마 성이 셋인 유일한 나라같다. 남성, 여성, 그리고 아줌마. [81]
코리아니티 1 - 남들만큼은 되어야 한다
리처드 니스벳 <생각의 지도>
동양인들은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호의존적 단서들을 통해 끊임없이 상호의존적인 사람이 되도록 유도되고, 서양인들은 독립적 단서들을 통해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늘 점화된다고 주장했다. [88-89]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 저맥락 사회, 고맥락 사회 [89]
고맥락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당연히 개인의 자유보다는 관계 속에서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89]
한국인들은 분노를 표출해서 낙오되는 대신 차라리 분노를 참고 집단 속에 남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화변이 민족적 심리증후군으로 고착된 셈이다. 화병은 주변에 신경을 써야 할 사람들은 너무 많지만 진정한 관계는 아주 드문 상황에서 생기는 심리적 장애다. [93]
코리아니티 2 - ‘우리’ 속의 ‘나’
그는 한국인들이 집단 속의 자아와 개인적 자아를 모두 끌어안고 조화를 이루려 애쓴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것이다. [100]
집단주의적인 동시에 주어진 자리를 뛰어넘어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버리지 않는 한, 한국인들은 이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고 스트레스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 엄청난 스트레스는 가장 괜찮은 해결책, 곧 충실한 조직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자아의 목표를 잃지 않는 길을 찾아내려 하는 데서 생겨나는 긴장으로 해석된다. [101]
코리아니티 3 - 모순을 껴안는 힘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집착했다. 그들에게 ‘모순’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어떤 주장이 다른 주장과 모순관계에 있다면, 둘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그릇된 것이어야 했다. 이러한 ‘비모순의 원리’는 형식논리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 [106]
이분법적 사고가 지배하는 문화권에서는 언제나 ‘선택’이라는 단어가 큰 의미를 가진다. [107]
(한국인들) 이것은 이것대로 옳고 저것은 저것대로 옳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107]
<보왕삼매경> - 법정스님 주 [113-114]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길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 데 마음의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5. 일을 계획하되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말라. 알이 쉽게 풀리면 듯이 경솔해지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나의 이로움을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한다면 의가 상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순결로써 사귐을 깊게 하라”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교만해진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 때는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불순한 생각이 움튼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덕 베푼 것을 헌 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9.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의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
결국 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 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이 된다. [115]
코리아니티 4 - 거친 생명력과 흥청거림
자연은 규제되고 통제되지 않는다. 적절히 배분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자연은 그 자체로 가장 잘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경영되지 않으나, 가장 잘 경영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모델이다. 한국인들은 자연에 의탁하여 자연의 생기 속에서 살았고, 이것이 기교에 치우치지 않는 생명력의 바탕이 되었다. [120-121]
코리아니티 5 - 명분과 배움, 선비정신
<공자>
사람에게는 5가지의 죄가 있다.
첫째는 머리가 빨리 돌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 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이 5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있다면 죽여도 된다. [126-127]
<문사철>
철학은 유교의 경학이며, 우주와 자연 그리고 인간에 대한 해석이다. 이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와 원칙을 다룬다. 반면 역사는 변화를 다룬다. 선배들에게는 당시 세계를 의미했던 동양문화의 주도국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였다. 그것은 흥망성쇠의 메커니즘과 사례를 삶의 지혜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세계적 수준의 안목을 얻기 위한 배움의 방식이었다. 그들은 삶의 거울이라는 뜻으로 역사서를 ‘감(鑑)’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파악한 진리와 깨달음을 표현하는 매체가 바로 ‘문(文)’이었다. 결국 경사(經史)를 배우고 익혀 진정한 삶에 이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여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였으며, 앎을 삶과 일치시키는 지행일치가 선비들의 가치관이었다. [129]
<구사(九思)> [130-131]
* 시사명 (視思明) : 사물을 볼 때는 가려져 어두운 곳이 없도록 두루두루 생각하라.
* 청사총 (廳思聰) : 들을 때는 편견을 가지지 말고 막힌 바가 없이 들어라.
* 색사온 (色思溫) : 얼굴빛을 온화하고 부드럽게 하여 화를 내거나 거친 기색이 없게 하라.
* 모사공 (貌思恭) : 모습을 공손하게 하며 태도를 단정하고 씩씩하게 하라.
* 언사충 (言思忠) : 말을 충실하게 하고 반드시 말한 대로 행동하라.
* 사사경 (事思敬) : 일을 처리할 때는 삼가는 마음으로 경솔치 않게 하라.
* 의사문 (疑思問) : 의심스럽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아는 이를 찾아 자세히 물어 배워두어라.
* 분사난 (忿思難) : 분할 때는 참고 이치를 따져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 견득사의 (見得思義) : 이익을 얻을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이 옳은 일인지를 생각하라.
의리란 사람이 지켜야 할 올바른 도리를 뜻한다. 일본인들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지켜야 할 의무로서의 의리가 아니라, 누구나 지켜야 할 마땅함을 따지는 것이다. [132]
선비정신은 옳고 그름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되 인정을 잃지 않고, 명분을 앞세우되 실리 또한 잃지 않는 절묘한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133]
한국형 경영모델 - 이류성을 극복하는 길
21세기의흐름과 코리아니티
속도는 정확한 사고와 정교한 검증 대신, 혁신과 위험을 안을 수 있는 사고방식으로 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44]
장기적 비전을 통해 기업을 이끌고 단기적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비전에 접근해간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147]
3장 ‘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
캐논 - 사람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노키아 - 가장 핀란드다운 사업모델
그들은 개인을 격리시키는 숲과 호수 속에서 서로를 연결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동시에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휴식을 즐기며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고 했다. [161]
LVMH - 프랑스식 삶을 팔다
그들의 성공은 빌려올 수 있는 것(수단)과 빌려와서는 안 되는 것(내용) 사이의 중대한 차이와 경계를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171]
유한킴벌리 - 배우자, 함께 가자
참여율이 높은 데에는 교육일에 주어지는 교육수당이 한몫을 한다. 휴일에 나와서 교육을 받는 직원들에게는 150퍼센트의 특근수당이 지급된다. [180]
그라민은행 - 우리는 정반대로 했다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것은 죽음이 매초 매초마다 조금씩 다가와, 이윽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189]
은행 세계의 저변에는 ‘가진 자는 가진 것만큼 더 쉽게 가진다’와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앞으로도 가질 수 없다’는 2가지 법칙이 흐르고 있다는 걸 알았다. [192]
그라민은행은 한 가정이 가난을 벗어났는지를 판단하는 아래와 같은 간단하고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 [195]
식구들이 비가 새지 않는 집에서 살고, 집에 위생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깨끗한 물을 쓸 수 있어야 하고, 매주 300타카(8달러)를 상환할 수 있어야 하고, 학령에 든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다녀야 하고, 모든 식구가 하루 세끼 밥을 먹어야 하고, 식구들이 정기적으로 의료검진을 받아야 한다. |
유누스는 “우리는 다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뿐이며, 우리 은행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오로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209]
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1장 사람을 남겨라
사람에게 공들여라, 그것이 핵심이다
<중요 무형자산 3가지> [218-219]
1. 개념(concept), 아이디어와 기술
2. 역량 (competence)
3. 연결 (connections), 조화와 협력
<잭 웰치>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이란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승리하고 싶다면 전략에 대하여 더 적게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해야 한다. [221, 222]
기회와 몰락의 변곡점, 사람
차용한 가치관은 신념이 될 수 없다. 말과 신념의 차이는 결국 믿음이다. [228]
GE는 여러분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 GE에서 희생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GE를 떠나라. GE는 여러분의 성장과 번영을 원한다. GE에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만 이곳에 남아라. [228]
-> 가정도 동일하다. 가정은 다른 구성원을 위해 누군가가 희생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곳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 물론 그 성장과 번영은 긴 안목에서 함께 이루어야 할 가족의 가장 최우선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
위대한 경영자만이 사람의 가치를 알아본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정한 성공의 기준에 빠져 실패의 길로 자랑스럽게 돌진해 온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길이 아닌 곳에서 성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실패의 또 다른 정의라는 것을 깨닫는다. [236]
그때 우리는 질문한다. 나는 이 일, 이 회사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불행이 우리에게 질문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행의 위대한 점이다. 적절하고 절실한 질문만이 어둡고 힘든 세월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이다.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236]
기질과 재능은 교육을 통해 얻어지지 않는다. 오직 채용을 통해 얻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채용이 중요한 이유다. [242]
훌륭한 기업이 누구에게나 근무하기 좋은 직장은 아니다. 좋은 기업은 반드시 문화와 핵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244]
‘1년의 경험을 10번 되풀이하는 사람들’ [246]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맹자> [246]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비결이다.
2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일을 아주 잘하는 사람’의 함정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나’를 실현해가는 여정이며, 좀 거칠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 [258]
직원을 1인 기업가로 만드는 전략
관리자에서 커리어 스폰서로 도약하라
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일과 개인생활의 조화
조화와 균형은 좋은 말이다. ‘훌륭한 직원’으로 회사에서 인정받으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개념적으로 서로 배타적인 목표가 아니다. ‘훌륭한 직업인’인 동시에 ‘개인적 삶을 즐기는 사람’은 모두가 바라는 이상형이다. 그러나 개념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는 서로 배타적이며 상충한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깨닫게 된다. 2가지를 다 잘해보려는 사람은 언제나 둘 사이를 넘나드는 위험한 곡예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들은 더욱 그렇다. 여성들에게 가정은 또 하나의 직장이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생활 2가지를 다 잘해낸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다.
신기한 것은 한국인들이 조화와 균형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서양인들은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서양인들은 균형(balance)이나 조화(harmony)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모두를 다 잘 해낼 수 있다’보다는 ‘어느 하나를 잘하려면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선택과 선택되지 않는 것들의 포기(select and give up if not selected)’라는 이분법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일과 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은 실제로 ‘교환(swap or trade off)’ 또는 ‘선택과 선택되지 않는 것들의 포기’로 정의되는 경우가 많다. [293-294]
잭 웰치나 맥신 맥큐가 개인적 선택을 한 것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자신들이 감당할 몫이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화와 균형은 없고 선택과 포기만이 있다. 선택을 통해 하나를 고르는 방법은 분명히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다. 그러나 그것은 조화와 균형에 이르는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조화와 균형에 다가서야 할 고민의 진원지를 싹둑 잘라버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295-296]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한국인들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보려고 애를 쓴다. 매일같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나는 이 고민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과 가족, 커리어와 개인적 삶은 어느 것을 선택하고 어느 것을 버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택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조화와 균형은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둘의 모순적 관계를 상생시키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 예를 들어 일, 가정, 친구, 배움 등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것들은 삶을 받치는 기둥이어서 버리는 순간 삶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296]
성공한 리더들을 보면 한결같이 자신의 직업에 헌신적이다. 헌신 없는 성공이란 없다.
성공을 위해 개인 삶이 커다란 희생을 치르고 있다면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업무에서 불행한 경영자가 가정에서 행복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
어느 방향이 되었건, 한 곳에서의 부정적 감정이 다른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부정적 감정의 정서적 전이라고 부른다.
직업에서 성공적인 리더들은 의미 있는 개인생활도 함께 영위하는 경향이 높다. 업무를 통해 유능함을 표현하고 만족감을 느끼면, 긍정적인 감정의 전이가 일어나 기분좋게 개인 생활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8-299]
일과 개인생활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 [300]
1.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껴야 한다
2. 일을 즐긴다고 느껴야 한다
3. 업무와 자신의 도덕적 가치가 일치된다고 느껴야 한다
일과 개인생활의 공존이라는 목표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모두 중요한 것들, 그 가운데 하나라도 상실하면 그만큼 불행이 자리 잡는 일에는 조화와 균형이라는 통합적 접근방식을 써야 한다.
일에 대한 긍지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노력과 승진을 과대평가하는 반면, 직무에 대한 긍지와 성실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관행과 보상제도는 장기적으로 역효과를 가져온다. [303]
종신고용과 성과주의
정보사회에서는 폭넓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아는 것이 힘이다. 말하자면 노웨어(know-where)가 중요하다. 그러나 지식의 시대에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앎의 깊이가 중요하다. 노하우(know-how)나 노와이(knoe-why)가 관건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정보와 지식이 결합한 복잡화시대에는 이것저것 두루 알면서도 그 가운데 한 가지 일에는 전문가이며, 동시에 다른 한두 가지 분야에도 제법 식견이 있는 준전문가 수준의 멀티테스커들이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310]
노사관계 - 투쟁모드에서 공존 모드로
가장 커다란 전략, 어진 상술
이익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이익은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단순하고도 강력한 해석의 실마리이다. 마땅함을 따르는 대신 이익을 따른 사람들의 성공과 좌절의 이야기가 인류의 역사를 점철하고 있다. 볼테르나 로마사가인 기본이 역사를 ‘인류의 범죄와 어리석음의 기록’이라고 부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330-331]
좋은 파트너십은 투명한 협력관계이며, 건강한 긴장관계이다. 파트너십은 균형의 미학이다. [347]
선비들은 명분과 실리를 조화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렇지만 이익이 있을 때는 그 옳고 그름을 따져 불일치가 생기면 언제나 명분을 따랐으며, 그것이 선비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법도라고 여겼다. [352]
수평적 관계 고리를 강화하라
만남의 기술,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이진경 <노마디즘> [367]
‘좋다’ ‘나쁘다’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무엇과 무엇 사이의 관계맺음, 즉 ‘배치’에 의해 이해되고 결정되는 것이다. [368]
사용하는 단어를 보면 그 뒤에 숨은 조직의 정서를 읽어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73]
-> 가정의 언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시키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부부사이에서 서로간의 애정과 존중을 담은 말과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형식이 때로는 내용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칭찬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좋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과도함의 병폐가 있다. 남용하면 사람을 피노키오로 만든다. 링컨이 한 말을 기억하자. “우리는 찬사에 민감하다. 옳은 말이다. 우리는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모든 인간은 이러한 인정에 대해 끊임없는 허기를 느끼고 있다.” [374]
누군가를 칭찬할 때 성과를 칭찬해서는 안 된다. 성과를 칭찬받는다면 그 사람은 인형으로 쉽게 전략하고 만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또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존심과 명예를 보존할 수 있다. 작은 일에도 수없이 감탄하고 고마워하면서도, 그를 조종하기 위한 모이와 떡밥이 아닌 그 존재의 든든함에 감사하는 칭찬이 중요하다. [377-378]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을 담은 칭찬, 부부 사이의 진심을 담은 감사와 칭찬, 그 중요성
남편에게 가사분담을 시키기 위한-조종하기 위한 억지 칭찬이 아니라, 그의 배려와 마음씀에 감사하는 칭찬은 정말 그를 움직일 수 있다. 칭찬을 고래만이 아니라, 남편도 춤추게 한다.
격려의 또 다른 기본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사람 개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그가 하고 있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다. [380]
-> 이 문장에서 난 ‘격려’라는 단어를 ‘사랑’으로 바꾸고 싶다. 사랑의 기본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하고 그의 마음과 머리속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닌가. 이런 상대방에 대한 궁금함과 관심이 결혼생활 내내 계속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결혼생활일 것이다.
인간적 애정의 표현은 외향적인 사람이든 내향적인 사람이든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그 방식이 다를 뿐이다. 자기만의 애정 표현방식을 찾아내는 것은 살면서 우리가 터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자신의 매력을 믿고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 마음을 전하는 격려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다.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381]
-> 부부만의 유머코드를 계발하는 것, 함께 쳐다보고 웃을 수 있는 공통의 영역을 가지는 것, 그것이 사랑이 생활이 되었을 때 그 사랑을 말라죽이지 않을 최고의 방법이다.
에필로그 - 세계를 받아들이고 내 것을 활용하라
* 내가 저자라면
** 전체적인 뼈대 & 보완점
이 책은 경영에 대한 책이다. 제1부 ‘코리아티니 문화경영’에서는 코리아니티라는 새로운 단어에 대한 정의와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보통 한국인의 정서에 공유된 문화적 동질성을 찾아낸다. 저자는 ‘한국적’이라는 단어가 고루하거나 편협함에 치우친 단어가 아니며, 코리아니티를 통해 세계화의 흐름에 전혀 어긋남이 없는 한국의 독특함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오히려 저자는 이것만이 우리가 세계화의 엄청난 물결 속에서 함몰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제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에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 경영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식 경영관이 한국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또 왜곡되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의 문화 속에서 기업과 조직은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 약간은 막연하지만 큰 그림을 그려갈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의 개성에 맞는 경영을 이야기하는 경영서적이다.
그러나 또한 이 책은 사람에 대한 책이었다. 연구원 커리큘럼을 따라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경영의 핵심은 사람이요, 모든 훌륭한 책의 시작과 끝은 사람에 대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나는 찾고자 했던 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가정이 또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만들어진 최초의 조직이요, 부부관계가 바로 사람이 접하는 가장 긴밀하고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채용’은 바로 내 사람, 배우자를 만나는 과정의 이야기였고, 회사와 조직원의 어울림은 두 사람의 가치관의 어울림으로, 그리고 기업의 문화는 바로 가족의 문화라는 것이다. 또한 관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스폰서’란 결국 부부가 서로에게, 그리고 부모가 자녀에게 최고의 스폰서가 되어야 하고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지와 다름이 아니었다.
가장 감동적인 장은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를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일과 개인생활의 조화’, ‘가족과 자아의 조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온몸으로 체험했고 그래서 그것이 내가 앞으로 찾고 나누고 싶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 이 장 전체가 몇 번이고 되새겨졌다.
일과 가족, 커리어와 개인적 삶은 어느 것을 선택하고 어느 것을 버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택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조화와 균형은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둘의 모순적 관계를 상생시키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 예를 들어 일, 가정, 친구, 배움 등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것들은 삶을 받치는 기둥이어서 버리는 순간 삶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296]
특히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고민하던 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요,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수평적 언어와 존재의 든든함에 감사하는 칭찬은 바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라는 확신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다가 만난 감동적인 구절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관리자였던 ‘그’가 자신의 팀을 강력한 작은 기업으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 일은 작은 사건이었다. 팀원 중 한 명이 봄 햇살에 졸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자신이 더 좋은 관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것과 그가 많은 사람들의 하루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가 바로 스승님인 것을 직감으로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이 인식의 전환이 바로 스승님이 지금의 모습이 되게 한 씨앗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승님은 이 전환을 통해 팀을 바꾸었고 또한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에서 탁월한 1인 기업가이자, 많은 직장인들의 멘토로 바꾸었던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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