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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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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0일 01시 37분 등록
선생님의  글. 출판사 편집인들은 선생님의  글을  보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고 평한다. 그 힘은  20년간 직장생활과 폭넓은  인문독서에서 나올 것이다. 경험이 없으면 글에 힘이 없고, 지식이 없으면 글이 경박해 보인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 글과 행동, 이론과 실제를 조화해가는 모습도 다르다. 어떤이는 책을 읽지 않아도,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다. '책안에 길이 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은 의심할 여지 없는 당연한 말이다. 그럼에도, 책 없이 잘 사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반대로, 책에만 파묻히는 사람도 있다. 그들의 말은 공허하다. 한국에 자기개발 강사가 몇만명이라고 한다. 책 써낸다고 몸값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경력과 경험이 없으면, 말은 공허하다.  
 
선생님은 실천과  이론의 정점에 서계신듯하다. 직장생활과 인문독서 둘 다 깊다. 그 모습을 쫓는 사람이 그의 제자가 된다. 끊임없이 생각을 정리하고, 결과를 행동으로 옮긴다. 행동에서 받은 피드백을 글로 쓰고 나아간다. 이상적인 모습이다. 선생님의  제자가 되겠다는  것은, 글쓰기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는 깨어있기 위한 수단이다. 내가 무슨짓해가며 살아가고 있는지, 글을 써야 안다. 적어도 나는 그렇고, 변경연 식구들은 대다수 그런것 같다. 변경연 연구원에게는 '직업과 글쓰기'가 한셋트다. 직업적으로도 성과를 내야하며, 그 성과를 한권의 책으로도 만들어내야 한다. 연구원 활동은 그 맛배기다. 실제로 책쓰며 일하는 것은 어렵다. 페이스조절도 안되고,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고 글이 써지는 것도 아니다. 일하며 글쓰는 훈련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하고, 그 훈련이 연구원활동인 것이다. 연구원은 언제나 써야 한다. 장례식날 어머니 관위에서도 글을 썼다는 드라마 작가의 말처럼, 연구원은 쓰고 행동하며, 또 써나가야 한다.
 
이런 개인의 모델은 지금까지 많지 않았다. 요즘에서야 책쓰기가 보편화되었지만, 여전히 책쓰기는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선생님이 이런 모델의 시초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고용없는 성장, 개인의 브랜드화는 점점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선생님 글은 힘과 깊이가 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읽는 맛.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를 테면, 이런 구절에서다.
 
'위에서 눌리고 밑에서 치받치는, 권리는 작고 책임은 과다한 불쌍한 중간적 존재로서의 관리자라는 개념을 지우고 스스로 이 작은 부서의 경영자라는 인식을 갖기로 했다. '285_코리아니티.
 
상황 보다는 자신의 지각(perception)을 바꾸기가 쉽다. 당연한 이야기다. 문제는 '어떻게 바꾸느냐'이다. 목적지가 있어야 발걸음을 뗄 수 있다. 목적지는 가본 사람만이 분명히 말해줄 수 있다.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이유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람이 원하는 것을 잘 아는 이유는, 타인의 원하는 것이 결국 본인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자기 내면탐구, 사회 경험이 없다면, 이런 글은 쓸수 없다. 그것은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형식이 같은 무협지를 읽는 것과 같다. 읽으면 누구나 알 수 있지만, 프로토콜을 만들기는 어렵다. 응용프로그램은 만들기 쉬워도, 오퍼레이션 시스템은 아무나 못만든다. 내가 바라는 것은 선생님이 지금까지처럼 다양한 인생의 한 갈래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하셨으면 좋겠다. 변경연 연구원으로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 연구원 제도, 꿈벗, 각계각층의 사람들, 1년 마다 해외 여행등....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아직도 꿈이다.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연구원 생활에서 나에게 남은 것은 치열했던 모습이다.  연구원에 비해, 고령임에도 불구하시고 장거리, 장시간의 수업을 진행하시는 모습에서 선생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나는 방을 치울 것이다. 오만가지 잡동사니가 있는 서재를, 작가의 방처럼 셋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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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생활은  캠벨로  시작했다.  그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의도를 보라'고  이야기한다.  코리아니티는  연구원 마지막  책이다.  선생님은  왜  당신의  책을  마지막에  두었을까? 정규 커리큘럼이  끝나면,  우리  각자는  개인의  집필속으로 침잠한다. 그 모습을  보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떨까? 통과의례를  지나야 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나 군대  갈때,  어머니의  표정을  기억한다.  보내기  싫지만,  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이  역력했다. 걱정과  용기와  응원과  두려움이  얼굴에  엉켜있었다.  선생님도 그러하리라.  집필은 고독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그 결과는  우리에게 변화를  줄 것이다.  외부의  변화가 아니더라도,  책을  집필해내면,  사람은  성장한다. 보내기 싫지만,  떠밀어서라도 보내야하는 상황에서,  선생님은 이 책을  쥐어주셨다.  입시 시험을  보러가기전 선생님의  핵심요약 노트와  같다.  요약노트 덕분에  점수가 오를 수도 있다.  그 보다는 한점이라도  더 얻어서 좋은  대학 가라는  선생님의  사랑이  제자들에게 힘이  된다. 

'어떻게  하면 책을 써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달고  산다. 주제는  한번에  잡히는  것도 아닐뿐더러, 주제를  잡았다고 글이  주제대로 나아가는  것도 아니리라.  실제로 써보니,  내가 쓰고 싶은  것과  쓸 수 있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이미 정해둔  목차는  집필을  해나가면서 끊임없이  바뀔  것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나의  생각을  책 한권으로 갈무리할 것인가? 이다. 어떻게  생업을 영유해나가면서,  작가로서 글을 끊임없이  생산해낼 것인가? 

이 책은 이런  관점,  어떻게  자료를 수집할 것인가? 어떻게  콘텐츠를  구성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보았다.  책의  주제는  한국인 다운 경영이다. 한국인에게 주어진  기질을 잘 이해해서, 그 힘에  집중하자는  것이 책의  내용이다.  이런  주제는  과거 이면우 박사의  'W이론'에서도 시도했다.  W이론 이란,  한국인다운 경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선생님의  코리아니티는 세계와  비교되는 한국인만의  장점을  이야기했다면,  W이론은 한국인 이면우 박사가 만든 경영이론이다. 황포돗대 이론,  영안실 이론, 송곳이론...몇몇 이론들이  나오는데, 제목은  한국적이지만,  내용은  한국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W 이론'이 80년대 레코드사에서 기획한 음반이라면, 코리아니티는 프로페셔널 기획사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대표곡 하나만 있고 나머지는 들러리가 아니라, 콘셉이 있으며, 콘텐츠가 그에 맞게 정렬해 있다. 주제는 하나지만, 다채롭고, 각각양각색이지만, 한곳으로 향한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눈다.  1부는 코리아니티 이야기다. 2부는 코리아니티 경영 이다. 내가 이 책을 산 것이, 5년 전이다. 당시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목차를 보고, 처음 본 것은 2부의 2장이다. 대다수 선생님 독자들도 그러하지 않았을까?싶다. 당장 나에게 급한 이야기, 와닿는 이야기를 먼저 본다. 특히나, 변화경영외에 개인의 브랜드화, 인재경영, 등은 선생님의 특화된 분야다. 경영인의 된 지금은 1부의 2장, '모순을 껴안는 힘'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직원과 경영인을 모두 아우른다. 집필 전략에 있어서, 내 생각에 1부는 선생님이 쓰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글이었으리라 생각한다. 2부는 굳이 코리아니티가 아니어도, 선생님의 어느 책에나 어울린다고 본다. 그러니까, 1부가 확장이라면, 2부는 깊이의 심화다.
 
뒤에 참고문헌이 나온다. 총 81권이다. 다음주 부터는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 내 책에 필요한 인용문을 발췌할 것이다.내가 저자라면, 한국인의 장사 수완을 써보고 싶다. 중국 사람들은 비지니스를 잘한다. 그냥 타고난것 같다. 그들을 만날때마다 느낀다. 사람을 잘 알며, 대인관계에 능숙하면서도, 냉철하다. 일본인은 장인정신으로 품질에 목숨을 건다. 워크맨, 도요타, 플레이스테이션....사고 싶게 만든다. 한국인은 어떻게 장사하는가? 내 주변에 장사꾼들의 성장동력은 '가족'이다. 싫어하는 일이라해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린다. 이것은 성장동력인 동시에, 수정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내 문제이기도 하다. 나또한 장사할 마음이 없었으나, 결혼하고 가족이 생기면서 장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 쓰고자 하는 책이 그 해답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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