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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일 23시 38분 등록

북리뷰 : 모리의 마지막 수업

책: <모리의 마지막 수업> 모리 슈워츠 지음. 김승욱 옮김. 남궁산 그림. 생각의 나무. 1998
      원제 : <Letting Go> Morrie Schwartz. 1996

*** 저자에 대하여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

1916년 12월 20일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대인이었다. 어린 시절을 뉴욕 빈민가에서 보냈다. 어려움 속에도 학업에 정진해 브랜다이스대학 사회학과 교수가 됐다. 이 대학에서 35년간 후학들을 가르쳤다. 동료와 함께 쓴《정신병원》은 사회심리학 고전으로 불린다.

1994년 루게릭병에 걸려 1995년 11월 4일 숨을 거뒀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TV에 출연,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일깨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베스트셀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실제 주인공이다. 

그는 삶을 사랑하였고 죽음 또한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의 삶과 죽음은 사람됨의 위엄과 기품을 우리들 마음속에 깊이 새겨 놓았다.

***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8. “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흩어지는 파도를 한번 생각해 보게. 비록 파도는 형체도 없이 사라지지만, 바다의 일부였던 그 물결은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네. 나는 요즘 사람이 죽는다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네. ”

9. “내게 중요한 것을 언제라도 빼앗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지.”

11.“ 나는 어머니의 슬픔이 내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네. 그리고 그제서야 어머니를 잃어버린 것을 진실로 슬퍼할 수 있었다네.”

선생님은 그 경험을 통하여 슬픔을 다루는 방법, 슬픔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방법, 그리하여 마침내 적절한 슬픔과 더불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13. 1994년 마침내 선생님은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상에 눕게 되었습니다.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이라는 이름의 이 병은 몸의 근육들이 서서히 굳어져 가다가 마침내 호흡을 할 수 없게 되면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불치병입니다.

14. 이때쯤 선생님은 앵커맨 테드 카펠과 세 번에 걸친 인터뷰를 가졌고, 이것이 <나이트 라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모리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살아가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죽는 법을 알게 됩니다. 죽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살아가는 법도 알게 됩니다.”

15. 선생님은 목숨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배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으며, 스승으로서의 직분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드러내어 그 과정에서 겪는 온갖 슬픔과 고통을 모든 사람들을 위한 대화의 소재로 기꺼이 내 놓았던 사람은 이제까지 선생님밖에 없었습니다.

모리 선생님은 자신의 마지막을 통해 모든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랑과 연대 의식, 용기와 희망을 전하신 것입니다. 이 작은 노인의 지혜와 위대한 용기 앞에 나는 감히 머리숙이는 일 외에는 더 이상 그 어떤 찬사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16. 그분이 세운 가장 원대한 목표 중의 하나는 바로 자신의 죽음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게 만드는 것, 죽음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종식시키는 것, 모두가 조금은 좀 더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 바로 이 책 <모리의 마지막 수업>입니다.


하나*  육체의 끈이 하나 둘 끊어져 갈 때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영광은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진다. 신약성서 베드로 전서

25. 슬픈 육체
언제라도 당신의 몸이 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십시오.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훨씬 작은 충격으로 그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의사의 진단을 받은 뒤, 나는 우선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죽음으로 향할 것인가, 아니면 삶 쪽에 남을 것인가?”

26. 나는 주어진 시간만이라도 사는 것처럼 살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결과야 어떻게 되든 최선을 다해 보는 거야.”

30. 육체의 배신
꽃도 시들고 나무도 언젠가는 쓰러집니다. 이제 당신이 홀로 설 수 없게 된 육체와 당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십시오.

33. 충동을 넘어서는 방법
몸을 움직이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입니다. 하찮은 일을 하는데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몸을 움직이는 법을 익혀야 할 때입니다.

34. 나는 평생동안 아주 민첩하고 재빠르며 유연하게 활동해 왔습니다. 육체로 하는 일 중에 내가 원하는 일이 있으면 직접 달려가서 해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이전과는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35. 타인의 도움에 관하여

37. 첫째,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동정심이 없다면 섣불리 도움을 주려 하지 마십시오.
      둘째, 여러분이 보살피고 있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점잖거나 애매한 태도를 보이지 마십 시오.
      셋째, 환자를 존중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일상적으로 지키던 예의 수준을 그대로 지키 십시오.

39. 몸에 대한 집착
자신의 몸이나 병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마십시오. 몸은 자아의 일부일 뿐 결코 전체가 아닙니다.

둘*  지쳐가는 영혼

오, 즐겁던 조그만 영혼이, 내 육체의 벗이요 손님인 영혼이, 살포시 떠나는 구나.
로마의 황제 하드리아누스

45. 욕망과 분노

47. 이것이 좌절감과 분노의 기본적인 특징입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지금 당장’ 갖고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얻지 못하면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50. 허약한 영혼의 들끓는 감정

심신이 허약한 상태일 때, 특히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할 때, 그리고 불안감에 시달릴 때,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분노하고 좌절합니다. 이런 때에는 누구나 자신이 인생의 무대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며 한바탕 짜증을 부리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가 아니라 어른입니다. 비록 몸이 피곤하고 정신이 불안하다 해도, 우리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침착하고 정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51. 만약 예의에 어긋나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우선 사과부터 하십시오.

53. 감정을 표현하는 벙법
극도로 화가 났을 때는 그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십시오. 항상 좋은 사람인 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좋은 사람일 때가 더 많은 사람이면 됩니다.

54. 나의 경우, 내가 경험한 것들을 종이 위에 쓰다 보면, 그 감정들이 내 몸 바깥으로 나와 종이 위에 자리를 잡는 것처럼 보이곤 합니다. 그리고 다 쓴 다음에 그 내용을 읽어 보면 마치 그 사건들이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일어난 것처럼 여겨지면서, 나는 그 ‘다른 누군가’를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56. 분노를 표현하는 데에도 일정한 선이 있어야만 합니다.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분노를 표현해야 합니다.

57.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공식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방법이 반드시 여러분에게도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정신을 집중하고, 자신을 인식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배워 나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59. 그런데 1984년에 나는 심한 천식에 걸려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되엇습니다. 그때 나는 예순일곱 살이었고, 그때까지는 한 번도 이렇다 하게 아파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번에 숨을 쉬고 나면 다음에 또 숨을 쉴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밤들이 찾아왔습니다.

나는 몇 달 동안에 걸쳐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해야 했는데, 그 덕분에 어느 정도 천식 발작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떨쳐 버릴 수 있었습니다.

셋* 상실의 슬픔

참된 슬픔은 고통을 버티는 지팡이가 됩니다. 아이스킬로스

63. 스스로를 슬퍼하라
계속 슬퍼하고 또 슬퍼하십시오.
슬픔을 드러내는 것은 카타르시스와 위안을 안겨 주며 침착함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64. 내가 생각하기에 슬픔을 넘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 내키는대로 실컷 슬퍼하는 것입니다. 소리내어 우는 것이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가슴에 맺힌 감정은 풀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남은 인생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잇는 내적인 고통을 또다시 덤으로 떠 안게 될 것입니다.

65.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울다 보면 나는 마침내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결국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나는 요즘 부쩍 자주 웁니다. 눈물을 조금 흘리다 그칠 때도 있고, 펑펑 울 때도 있고, 울려다가 말 때도 있습니다. 나는 혼자 있을 때도 울고 ,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잇을 때도 웁니다.

66. 우리 인간들은 슬픔을 통해 죽은 사람들, 떠난 사람들,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67. 그 순간, 나는 이미 감정이 너무나 격해져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그저 비명처럼 이롷게 소리를 지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 왜 절 두고 떠나셨어요?”

통곡은 한참이나 계속되었고, 나는 마침내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때 나는 50대 중반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은 그로부터 거의 반세기 전이었는데도 나는 몇시간 동안이나 울었습니다. 멈췄다가 다시 울기를 반복해 가면서 말입니다.

한참 울고 난 다음에 나는 이렇게 깊숙한 곳에 있던 감정을 표현했다는 사실, 그리고 아직은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68. 나에게 감정이 있고 내가 그 감정을 밖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 위안을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이럴 때 나의 감정은 나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하게 만듭니다.

69. 슬픔을 표현한 후에도 풀지 못한 채 남아있는 죄책감이 있다면, 슬픔을 가져다 준 사람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마음이 후회에 얽매이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71. 이런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감정이 진정되었다고 해도, 슬픔이 완전히 끝나거나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슬픔은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저 한동안 일종의 휴식 상태에 들어간 것일 뿐입니다.

74. 반응성 우울증이란 강렬한 고통,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잇던 사람과의 갑작스런 헤어짐 등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는 우울증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우울증에 한번 빠지면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만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75. 슬픔의 끝
슬픔의 끝이 슬픔일 수는 없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슬퍼하며 울고 난 후에는 아직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76.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 지금 내가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잃어버린 것들과 내가 죽음을 향한 길의 거의 끝에 다다라 있다는 사실에 대해 진정으로 슬퍼할 수 있을 것입니다.

77. 슬픔을 통해 경의를 표하고 나면, 나는 내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그 대신 내게 아직 남아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넷*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자기의 존재에 대해서 끈임없이 놀라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타골

81. 현실과 환상
몸의 고통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영혼의 평화를 구하십시오. 매 순간 당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십시오.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회 속에서 나고 자란 우리 모두의 공통적인 운명, 즉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83. 자기가 처한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항상 분노와 좌절감에 휩싸여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84. 모든 사회는 거기에 속한 사람들이 의존적인 단계에서 서서히 독립적인 단계로 옮겨가도록 돕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장의 의미입니다.

87. 모순되는 감정들의 긴장과 조화
어떤 단계에 이르면, 완전히 모순되는 감정들, 예를 들어 살고싶다는 생각과 죽고싶다는 생각, 다른 사람들을 좋아하는 감정과 싫어하는 감정 같은 것들이 마구 뒤엉키게 됩니다.

90. ‘나는 항상 죽고 싶어 하는가, 아니면 지금만 그런가?’

92. 환상이 즐겁다고 여겨지는 한 계속해서 그 환상을 즐기십시오. 그러나 환상이 고통스러워지거나 현실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생기면, 즉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95.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배워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스스로 강해지기 위한 첫걸음이 됩니다.

다섯* 기억의 끈

물레방아는 흘러간 물로 방아를 돌리지 않는다.  영국 속담

99. 과거와의 화해

과거를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그냥 과거로 받아들이십시오. 과거에 대해 회상을 하는 것은 좋으나 과거 속에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요컨대 과거에 붙들려서는 안 됩니다.

100. 상대방이 병에 걸리기 전에 그 사람과의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다면, 차라리 한동안 감정을 접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을 열고 사랑을 담아 환자를 돌보기 위해 반드시 모든 감정을 깨끗이 정리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합니다.

102. 용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용서는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억울한 생각을 없애주며, 죄책감을 녹여줍니다.

104.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과거의 성공에서 위안을 얻고 실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병상에 누워있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뒤엉켜 버린 관계는 풀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매듭을 짓기에 가장 좋을 때입니다.

여섯* 적극적인 삶

어떤 경우에도 감격의 마음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감격의 마음이 없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앖습니다. 생시몽

109. 나는 어느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정열적으로 몰두할 수 잇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111. 쓸모없는 존재란 없다.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생각의 끝에는 우울증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쓸모있는 존재가 될 수 잇는 자기 나름의 방법을 찾으십시오.

자신을 위해 목표를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나다. 그 목표가 아무리 사소한 것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언젠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전혀 할 수 없게 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말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도 나는 내적인 평화를 느끼며,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연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113. 아직은 늦지 않았다.
적극적인 삶을 살거나 자신의 흥미 분야를 바꾸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은 늦지 않았습니다.

115. 여러분이 믿거나 말거나, 나는 원래 수줍음을 잘 타는 편이라서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텔레비전에 출현하는 것은 내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나는 <나이트 라인>이 방송된 후 약 150명의 사람들에게서 내 말에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116. 행복을 향해 마음을 열어놓기만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세심하게, 의식적으로 해보십시오. 공연히 불안해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에 전념하십시오.

일곱* 친구 만들기

비탄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을 때 친구가 건네주는 말처럼 기쁜 것은 없다. 그 목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없다.  메난드로스

121. 친구가 필요할 때
다른 사람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 자신을 위해, 가능한 한 오래, 가능한 한 넓게, 마음을 열어 두십시오.

123. 여러분의 변화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그리고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얼마나 성공을 했든, 여러분은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잇을 것입니다.

125.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 타인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들입니다. 우리에게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성숙한 공동체란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일정한 책임을 지는 사회나 세상을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 자매들’ 입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소외된 떠돌이들이 아닙니다.

127. 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구별해서 파악할 수 잇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타인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이 둘을 반드시 구별해야만 합니다.

129. 문명 사회라고 하는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 대해 오해하고 잇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질병을 환자 자체의 허약함이나 죄악과 연결시키는 태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마치 몸이 아픈 것이 정신의 허약함이나 개인적인 결점의 증거라도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131. 단지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속에다 꾹꾹 눌러 담아두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자신을 닫아버려서도 안 됩니다.

132. 우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면, 우리의 친구들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도와 줄 것이고, 그러면 우리도 우리 자신에 대해 훨씬 더 나은 기분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34. 병에 걸려서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걸 기운이 없을 때, 우리를 돌봐 주는 사람은 우리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가 됩니다.

135. 절망에 빠져 잇을 때,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 많은 친구들이 나를 만나러 찾아오기 때문에 나는 내가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을 나의 후원 회원들, 나의 천사들,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이라고 부릅니다.

136.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주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세상과 이어주는 끈과도 같습니다. 그들이 바깥세상을 내 집안으로 들여오는 덕분에 나는 어느 정도 바깥세상과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요구를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 요구를 하기 전에 그에게 병든 부모님은 없는지, 돌봐 줘야 할 아이들은 없는지,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정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그 사람이 이미 고민거리를 한가득 안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137. 사랑으로 생기는 오해
가족과 친구들은 우리의 몸 상태를 실제보다 더 좋게 생각하고 잇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우리의 병이 낫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141. 나는 그들의 말이 내 기분과 모순되는 것이라 해도 그들의 느낌을 향해 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나는 좋은 것들을 모두 내 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신에게 타이릅니다.

사랑으로 가득 찬 기억들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주고 우리 마음의 평화를 지켜줄 것입니다.

여덟*  새로운 삶의 시작

어떤 괴로움이나 죽음도 더 이상 우리의 영혼을 위협하지 못한다. 우리는 이제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헤세

145.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못살게 굴고, 감정적으로 자신을 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변변치 못한 인간이라거나 할 일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46.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자아는 하나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부드럽게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도 친구로 삼아야 합니다. 자신을 슬퍼하고 용서하는 것을 연습하다보면, 자신을 부드럽게 대하는 방법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148. 몸이 아플 때는 사생활을 지키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나의 경우에도 실제로 몸의 기능이 점점 기능이 약해져 감에 따라 내 사생활은 점점 더 많이 침범당하고 있습니다.

149. 우리에게는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우리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으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이 세상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속에 나만의 대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생각과 감정이 존재하는 나의 사적인 공간이며, 명상과 사색을 위한 공간입니다.

내면의 사적인 공간은 병마에 시달리는 우리 모두에게, 남보다 남은 날이 많지않은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그런 공간입니다.

150. 누구나 일정한 시기가 되면 현재의 자신에 대해, 그리고 과거에 꿈꾸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찾아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이루는 것은, 인생의 마지막 해에도 가능합니다. 사실, 그때가 되면 잃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변화를 꾀하기가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아홉* 감정의 파도타기

슬플 때는 너희 가슴 속을 들여다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너희는 너희에게 즐거움이 되었던 바로 그것을 위해 울고 있음을. 칼릴 지브란

155. 길게 계속되는 질병은 환자의 감정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156. 자신이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157. 감정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우리의 감정을 다스리도록 일깨워 줄 누군가가 옆에 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내 감정에 솔직한 게 더 중요해. ”
“그 사람들에 대해 아버지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바꿔 보는 게 어때요? ”

그 녀석 덕분에 나는 한동안 멀리했던 친구들에 대한 나의 감정을 바꿨고, 더욱더 내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159. 자신과의 거리두기
자기 자신의 목격자가 되십시오. 자신의 육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 상태를 관찰하는 객관적인 관찰자로 행동하십시오.

160. 나는 우선 내가 관찰하고 있는 환자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 자신이 미쳐버렸을 것입니다.

165.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변화가 일어나는 것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병에 걸린 이후 좀더 사려깊은 태도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곤 했습니다. 짜증은 내가 그들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도 자기 나름의 인생이 있어. 난 그들이 가능한 한 많이, 또는 자기가 원하는 만큼 내게 신경을 써 주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

166. 우리가 마음을 열고 사랑을 담아 행동을 하면, 기분도 그렇게 변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군가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는 행동을 하면, 그 사람도 아마 틀림없이 우리에게 그 사랑을 되돌려 줄 것입니다.

167. 희망을 위한 용기
이 세상에서 희망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병든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종종 평균 이하의 희망밖에 지니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희망을 갖되, 어리석은 희망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168. 육체적인 고통이나 사고에 용감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또 다른 종류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지난 해에 나는 그런 용기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열* 성숙해지는 영혼

건강은 그 자체가 하나의 보배일 것이나, 때로는 건강하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이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힐티

169. 영적인 유대
혼자서는 살 수 없듯이 혼자서 죽어서는 안 됩니다. 가능하다면, 여러분에게 위안이 되는 영적인 유대를 찾으십시오.

175. 내가 유대교의 가르침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은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1933년 무렵이었습니다. 히틀러의 등장과 그 뒤를 이은 유대인 학살은 내게 하느님을 믿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176. 영적인 유대로 가는 길
여러분이 신성하고 거룩하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그것을 나름의 방법으로 섬기고 예배하십시오.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약 십 년 전부터 나는 불가지론에 불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인생에 영적인 것들이 깃들이기를 원했고, 그래서 명상이 내 나름의 원칙에 맞는 영적인 경험이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80. 삶과 죽음에 관한 마지막 질문
삶과 죽음에 관한 영원하고 궁극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십시오. 그러나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즐기십시오.

181. “네가 이미 나를 찾지 않았다면, 지금 나를 찾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모리, 당신은 이미 영적인 사람입니다. 당신은 연민을 갖고 있고, 사랑을 갖고 있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많은 것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영적인 사람입니다.”

열하나* 삶으로 이어지는 죽음

죽음을 배운 자는 굴종을 모릅니다. 죽음의 깨달음은 온갖 예속과 속박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킵니다. 몽테뉴

185.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가 우리가 느끼는 것 만큼 멀지 않다는 생각을 즐겁게 간직하십시오.

죽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죽음과 계약을 맺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죽음에 대해 그처럼 소란을 떨고 필사적으로 이를 거부하고자 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87. 죽음의 두 번째 의미
아무도 알지 못한 채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죽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음을 감사하게 생각하십시오.

죽음은 개인적인 사건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인 사건’이기도 합니다. 내 경우 나의 질병과 임박한 죽음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많은 친구들이 다시 한데 모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서로 돌보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그들 역시 나와 계속 연락을 합니다.

188. 우리는 모두 우리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우리는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민과 사랑,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189. 우리는 서로에 대해, 서로를 위해 책임이 잇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중에서 가장 사랑이 많이 담겨있는 행동입니다.

190. 영혼의 동반자
여러분의 영적인 탐구에 한 명 이상의 친구를 포함시키십시오. 영적인 유대를 향해 가는 길이 조금은 덜 힘들게 느껴질 것입니다.

최근에 나는 가까운 친구 몇 명과 ‘죽음과 영 클럽’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각자에게 맞는 영적인 유대와 영적인 적응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란 문제를 놓고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191.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배는 조만간 가라앉을 것입니다. 앞으로 110년 후면 지금 여기서 살고 있는 사람 중에 살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우리는 자신의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물건을 모아들이고, 우리의 공통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93. 참다운 삶과 죽음의 길
살아가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죽는 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죽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훌륭하게 살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언제라도 죽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죽음에 임박하면 목적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194. 윤리적인 삶을 살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이 끝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적어질 것입니다.

195. “넌 몰라? 우린 조금 있으면 해안에 부딪쳐 사라져 버릴거야.“

“모르는 건 너야. 우린 그냥 물결이 아니라 바다의 일부야.”

나는 이것을 믿습니다. 나는 물결이 아니라 온 인류의 일부입니다. 나는 죽겠지만 동시에 계속 살아갈 것입니다. 다른 형태로 살게 되는 것일까요? 그걸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나 나는 내가 커다란 전체의 일부라는 것을 믿습니다.


*** 내가 저자라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모리의 일상을 다룬 이 책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사랑이 무엇인지, 삶과 죽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모리의 깊은 생각들이 잠언집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쉽고 평이한 말로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죽음 앞에서의 명상을 우리에게 나누어주고 그는 떠나갔습니다. 1995년의 일 입니다.

이 책의 목차입니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스승, 모리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하나* 육체의 끈이 하나둘 끊어져 갈 때
슬픈 육체
육체의 배신
충동을 넘어서는 방법
타인의 도움에 관하여
몸에 대한 집착
 
둘* 지쳐 가는 영혼
욕망과 분노
분노와 좌절감
허약한 영혼의 들끓는 감정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셋* 상실의 슬픔
스스로를 슬퍼하라
슬픔에 대한 격려
감정의 신호등
슬픔의 끝
 
넷*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현실과 환상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사람들
모순되는 감정들의 긴장과 조화
현실과 환상의 조화
지금, 그리고 여기
 
다섯* 기억의 끈
과거와의 화해
용서
기억의 끈
 
여섯* 적극적인 삶
또 하나의 나
쓸모 없는 존재란 없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즐거움의 발견
 
일곱* 친구만들기
친구가 필요할 때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질병을 화제로 한 대화
친구라는 이름의 끈
사랑으로 생기는 오해
사랑의 기억
 
여덟* 새로운 삶의 시작
스스로를 향한 친절
영혼을 위한 사생활
마지막 기회
자신과의 거리 두기
감정 조절을 위한 노력
희망을 위한 용기
 
아홉* 감정의 파도타기
감정의 조절
자신과의 거리 두기
감정 조절을 위한 노력
희망을 위한 용기
 
열* 성숙해지는 영혼
영적인 유대(紐帶)
영적인 유대로 가는 길
삶과 죽음에 관한 마직막 질문
 
열하나* 삶으로 이어지는 죽음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
죽음의 두 번째 의미
영혼의 동반자
참다운 삶과 죽음의 길
 
죽음을 가르치는 겸손한 교사 · 김정란


이 책의 구상은 매우 단순합니다. 모리 선생님은 당신의 죽음을 통해서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들을 종식시키고 좀 더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당신의 체험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달동안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 책을 완성했습니다.

모리 선생님이 연필을 잡을 힘조차 없었기에 옷깃에 마이크를 꽂고 이 책의 내용을 구술해야 했습니다. 심한 기침과 발작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최선을 다해 마지막 날까지 자신이 남기고자 하는 말을 잠언집의 형식으로 완성해냈습니다. 어쩌면 그의 마지막 강의록이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그의 마지막 말이 심금을 울립니다, 우리는 누구나 인류 공동체의 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 될 수 있는 인류애가 따라 나옵니다.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너무나 쉽게 잊고 사는 우리의 인생입니다.

죽음 앞에 무엇을 더 욕망하겠습니까? 그러나 모리 선생님의 이야기 중 환자에게도 사생활의 영역이 필요하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내가 질병으로 자유를 잃을 때는 누구보다도 먼저 내게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도록 나만의 공간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감정의 방향을 바꾸어서 위기를 헤쳐나가라는 말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래전부터 이 책을 옆에 두고 보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리뷰를 하고보니 생각이 정리가 됩니다. 죽음을 지혜롭게 맞을 수 있도록 매우 구체적인 도움을 일러주는 모리선생님은 이렇게 내게 또 한분의 은인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특히 남궁산 화백의 매화와 새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 함께 있어서 무척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림이 마치 음악처럼 죽음의 정서에 애틋함으로 다가오니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평온하게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배려와 여유있는 편집이 책을 더 갖고 싶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책장을 덮었는데도 새소리가 들리는 듯하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모리 선생님의 영혼을 위하여 큰절을 두 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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