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김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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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책을 쓰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지금보다 나은 삶을 꾸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책을 쓰는 건 자신과 요원한 일로 여긴다.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서 성취한 것들이 많은데도 그것을 책으로 펴내는 데는 멈칫거린다. 왜 그럴까? 왜 책쓰기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질까? 능력과 경험, 시간이 부족하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책을 쓰는 것은 자신과 무관한 걸로 치부하는 이유는 뭘까?
책쓰기의 즐거움을 맛보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뽕맛'으로 느껴질만큼 짜릿한 기쁨을 미처 누려보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수련과 훈련이 필요하며,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재능은 그 다음이다. 책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쓰고자 하는 욕망과 이를 뒷받침할 성실성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면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써야한다. 그래야 책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다. 10
누구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않다.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전문가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예전에는 책이 귀했고, 또 특정 계층에서 독점하여 책을 쓸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이 발달하고 매체가 다양해져서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할 수 있다. 특히 미니홈피나 블로그, 카페 등 인터넷상의 개인공간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하면서 그 축적물을 책으로 엮고자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전업작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과 수집한 정보를 담아낸 책들이 서점가를 장악하고 있다. 23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identity'을 나타낸다. 이런 이름중 시장에서 통용되는 이름을 '브랜드'라고 한다. 브랜드는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이 나에 대해 갖게 되는 인식이나 감정을 의미한다. 누군가의 이름을 듣고 연상되는 게 바로 그 사람의 브랜드인 것이다.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자면 먼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차별적인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25
문제나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문제를 풀고 상처를 보듬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변화를 싫어할 분더러 문제나 상처의 원인을 무조건 바깥에서 찾으려는 인간의 속성 때문이다.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와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36
책쓰기는 자기 자신과의 만남이자 자신을 발견하는 열쇠다. 책을 씀으로써 우리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자신의 꿈과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쓰면 관심을 갖는 대상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긴밀한 만남과 공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나는 시에 나오는 표현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것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경지라 할 수 있다.
내가 첫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었다. 마흔을 목전에 두고 더 이상 이대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엄습해왔다. 당시 나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개척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무언가 탁월하게 성취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때 떠오른 것이 책을 내는 것이었다. 이미 업계 최고의 자격증인 '기술사'를 갖고 있었지만 책을 내는 데에 비할 수는 없었다.
책읽기와 책쓰기의 관계는 듣기와 말하기의 그것과 유사하다. 듣지 못하면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책을 읽지 않으면 제대로 된 들을 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와 책쓰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그냥 읽는 것과 책쓰기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는 것은 분명 다르다. 책을 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읽으면 책 읽는 것 자체가 새롭게 다가온다. 그저 종이 위에 쓰인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는 저자의 입장에서 접근하게 된다. 58
책읽기는 마라톤과 같다. 마라톤을 뛸 때 처음에는 힘차게 출발하지만 절반이 넘어가면 지겨워지기 시작하면서 힘이 떨어진다. 책읽기도 마찬가지다. 빨리 읽겠다면 과용을 부리면 도중에 포기하거나 다 읽고나서도 남는 것이 없다. 게다가 속독이 곧 속해인것은 아니다. 속독의 장점은 속도감과 집중력에 있다. 이해가 목적인 독서라면 속도보다는 사고의 흐름이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책의 성격과 나이도, 독서 목적에 따라 책을 읽는 속도를 달리해야한다. 61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읽고 나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힘들고 귀찮은 일이 바로 읽고나서 정리하는 것이다. 기록은 기억보다 강한 법이다. 책일 읽고나서 핵심내용과 느낀 점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십중팔구 잊혀지게 마련이다. 그러면 분명 읽었는데도 남는 것이 없다. 책을 읽고 공부한 것을 간추려서 기록해둬야 한다. 63
매일 쉬지 않고 지속하는 것은 가장 좋은 수련방법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그 일을 유일한 것으로 믿고 계속해야 한다. 하다보면 성과가 나오고 운이 좋으면 부와 명성까지 얻을 수 있다. 때로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나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때가 수련기간 중 가장 경계해야 할 시기다. 그까짓 것 하루 연습하지 않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랴.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자기규율은 무너지고 글쓰기는 퇴보하게 된다.. 근육학습은 곧 수련이다. 최고의 수련방법은 자기규율을 갖고 날마다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69
매일 글을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글 쓰는 시간을 정한다. 둘째, 의자에 앉아서 쓴다. 셋째, 정해진 시간을 채울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넷째, 매일 반복한다. 이상 끝. 72
글을 잘 쓰는 데 풍부한 어휘력과 뛰어난 묘사력이 필수조건은 아니다. 무언가를 유심히 관찰하고 느낄 줄 알면 된다. 그리고 관찰한 것과 느낀 것을 글로 옮겨 쓸 수 있어야 한다. 마음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행위다. 내가 느낀 것, 생각한 것, 관찰한 것, 그리고 내안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그려보는 것이다. 적절한 표현과 문장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85
"쓰는 사람도 무엇을 쓰는지 모르고 쓰는 그런 '차원 높은(?)' 원고말고, 여기저기서 한줌식 뜯어다가 오려붙인, 그런 '누더기'말고, 마음의 창을 열고 읽으면 낡은 생각이 묵은 껍지를 벗고 새롭게 열리는, 너와 나, 미침내 우리를 더불어 기쁘게 하는 땀으로 촉촉이 젖은 그런 정직한 책." 95
우리 일상에서 유용한 쓸거리를 얻을 수 있는 영역은 '나'와 '일'이다. 두 영역에서 쓸거리를 찾는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나에 관해서 관찰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고민하는 것 등 나와 관련된 것들을 써본다. 사람들은 대다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또 하는 것도 쉽다. 자신과 노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다.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다. 110
자유롭게 생각하면서 떠오른 단어와 연관된 모든 생각을 적어본다. 글감이 전혀 생각나지 않거나 스고 싶은 글감이 아니더라도 무작정 한번 써봐라. 의식의 흐름을 따라 써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손의 감각만을 이용해서 써내려가야 한다는 점이다. 쓰다보면 마음에 드는 그 무엇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쓸거리다. 그것에 관해 써보는 것이다. 118
창조적 아이디어는 좋은 자료에서 나온다. 자료 자체는 과거의 츤적일 뿐이지만 자료가 쌓이고고 숙성이 되면 새로운 생각과 글이 익는다. 많은 자료를 모으고 그 안에서 좋은 씨앗을 골라내어 싹을 틔워라. 124
마케팅 전문가 신병철은 <쉽고 강한 브랜드 전략>에서 브랜드 전략의 핵심으로 '낯섦과 공감대의 결합효과'를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낯섦'과 '공감대'의 결합효과는 좋은 스토리를 발굴하는 데도 유용한다. 좋은 스토리는 독자에게 처음에는 물음표(호기심, 흥미유발)을 던지고 느낌표(깨달음, 교훈, 통찰)로 마무리한다. 어떤 스토리를 읽고 처음에는 "어?"라고 하다가 마지막에 "아하!"라는 느낌이 들면 그 스토리는 대부분 좋은 스토리다. 152
좋은 글은 모방에서 나온다. 글을 많이 읽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아는 것 여기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모방을 해야 할까? 모방하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좋은 작품을 있는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창의적으로 가공해야한다.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창조'라고 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모방이 창조적 작업으로 승화될 수 있다. 평범한 적가는 있는 것을 그대로 빌리지만 훌륭한 작가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창의적으로 가공한다. 셰익스피어는 남이 쓴 글에서 플롯을 가져와 대담하게 바꾸었고 여기저기서 문구를 모아 재구성했다.
글쓰기 전문가들이 글 잘쓰는 법을 얘기할 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기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나탈리 골드버그나 공포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 같은 글쓰기 대가들은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쓰라고 권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고 되새김질하면서 많은 글을 쓰다보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이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글쓰기 훈련법이다. 글쓰기에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집중해서 쓰는 일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에 집중력이 더해지면 글쓰기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집중해서 글을 쓸 수 있을까? 연애편지처럼 읽고 써라. 163
좋은 글을 쓰는 데 가장 필요한 것 한 가지만 꼽으라면 '글쓰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들겠다. 물론 많이 쓰는 것, 많이 생각하는 것, 많이 읽는 것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기는 어렵다. 애정이 없는 일을 지속적으로 잘하는 방법은 없다. 신이 내린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해도 그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좋은 책은 콘셉트가 좋다. 콘셉트란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것이다.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이 아이디어라면, 그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다듬고 숙성시킨 결과물이 콘셉트다. 쉽게 말하면, 아이디어는 창의적 산물이며 콘셉트는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첫 책을 구상할 때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잘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요즘처럼 하루에도 몇백 권씩 신간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미 누군가가 했을 가능성이크다. 그렇다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개념들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서로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콘셉트는 이런 과정에서 나온다. 이러한 콘셉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분석하고 창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182
좋은 제목을 짓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제목은 한순간에 우연히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다. 거리를 걸어갈 때 간판을 유심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심지어 꿈속에서도 작명소를 찾아다녀야 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대상을 제목과 연관지어 생각해야 한다. 189
짧은 글 한편을 쓸 때는 글의 구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간략하게 개요를 짜고 쓰거나 그냥 생각의 흐름에 따라쓰면 된다. 그러나 책을 쓸 때는 짧은 글을 쓸 때와는 다르다. 그저 떠오르는 대로 쓰면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없다. 글쓰기에서 문체가 중요하다면 책쓰기에서는 콘텐츠를 구성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목차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요충지다. 다산 정약용은 목차의 중요성을 '선정문목'이란 말로 표현댔다. 구체적인 작업을 들어가기 전에 문목, 즉 목차를 먼저 정하라는 말이다. 이과정을 급하게 처리하면 부실시공이 된다. 목차를 구성하려면 먼저 책의 콘셉트가 명확해야 한다. 목차는 콘셉트와 연관되며, 좋은 책은 탄탄한 콘셉트의 뿌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목차와 콘셉트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책의 콘셉트가 정해지면 개략적인 스토리를 짠다.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책은 특히 이단계가 중요하다. 그런 다음 콘셉트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간략하게 목차의 개요를 작성한다. 그리고 목차 항목별로 자료를 수집하여 검토하고 분류한다. 분류된 자료를 참조하여 세부적인 목차를 만들고 각 항목별로 들어갈 키워드를 뽑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략적인 목차가 만들어지면 탄탄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다듬는다. 196
구체적으로 독자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글쓰기 생각쓰기>를 쓴 윌리엄 진서는 이렇게 말한다. "독자는 순간에 머무르는 존재다. 30초밖에 기다려주지 않는 존재다. 순간에 머무르는 존재이자 수많은 유혹에 둘러싸인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독자는 변덕스러운 존재인 거이다. 진서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독자들은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다. 편집자들이 어떤 종류의 글을 출판하고 싶어하는지, 사람들이 어떤 글을 읽고 싶어하는지는 생각하지 말자. 편집자와 독자는 막상 글을 읽을 때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읽고 싶은지 모르니까. 게다가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는다."
문체는 글의 스타일이자 맛이다. 글을 쓴 사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낸다. "문체는 곧 그 사람이다."라는 뷔퐁의 말처럼 문체에는 작가의 인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는 자신의 언어와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글을 쓴다. 문장이 옷이라면 문체는 옷의 색깔과 모양이다. 문장이 악보라면 문체는 리듬과 화음이다.
첫 책을 쓸 때는 문장을 최대한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 여기서 간결하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토막내는 것이 아니라 함축해서 표현한다는 의미다. 긴 문장은 글을 모호하고 산만하게 만든다. 만연체는 호흡이 느리고 반복이 잦다. 문체는 독자에게 낯설어야 하기에 진부해서는 안 된다. 참신한 표현과 독특한 어투로 독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중요한것은 개성이다.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창의적인 문체를 찾아라. 208
사람들은 책을 고를 때 서문을 읽는다. 서문을 보면 책의 콘셉트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서문은 책에서 말하려는 주제를 환기시켜준다. 책을 쓴 동기와 내용의 전개방향뿐 아니라 저자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알 수있다. 그래서 서문만 읽고도 우리는 책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늠할 수 있다.
누구나 첫 책을 쓸 때는 욕심이 많아진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경직된다. 지나고 보면 어리석은 일인데도 모두들 그렇게 한다. 아무리 글쓰기 재주가 뛰어난 작가라도 초고에서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 첫 책은 더욱더 그렇다. 처음 책을 쓰면서 한 번에 완벽한 원고를 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초고는 수정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 초고를 쓸 때는 좋은 글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써도 된다. 230
초고에서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하지 마라. 문장이나 어휘에도 신경 쓰지 마라. 초고는 말 그대로 처음 쓴 글일 뿐이다. 대다수 작가는 초고보다 퇴고에 몇 배의 시간과 공력을 들인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면 한 권의 책을 써내기 어렵다. 초고는 수집된 자료에 당신의 느낌을 얹어서 자유롭게 열정적으로 써라.232
미국의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시작하는 기술은 위대하지만 종결의 기술은 더 위대하다."고 말햇다. 그만큼 결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결론이 중요한 이유는 심리적 관점에서 봐도 알 수 있다. '최근효과recency effect'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는데, 사람은 가장 마지막으로 본 정보에 가장 강한 인상을 받는다는 뜻이다. 한 권의 책에서 독자의 눙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은 결론이다. 따라서 결론을 잘 맺어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좋은 결론을 쓰기는 어렵지만 나쁜 결론을 쓰기는 쉽다. 나쁜 결론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우선 추상적인 결론, 진부한 결론, 지리멸렬한 결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독자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주니는 못할망정 허무하고 화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240
초고를 쓰는 일이 아이를 낳는 출간과 비교된다면 초고를 고치고 다듬는 고쳐 쓰기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아이를 훌륭한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건강하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애정을 가지고 잘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교육시켜야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초고를 썼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글이 되는것은 아니다. 열심히 고쳐 쓰고 다듬어야 비로서 좋은 글이 된다. 247
출판사나 출판 관련 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도서전이 가끔 열린다.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하겠다는 출판사와 좋은 출판사의 기획력을 얻으려는 예비 작가가 만나는 장이다. 이 무대를 활용해보는 것도좋은 기회다. 간단한 저자 소개 자료와 더불어 쓸 책의 주제와 제목, 목차, 서문, 그리고 원고 한 꼭지를 준비하여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보라. 출판사는 역량 있는 신인 저자를 발굴하고 싶어한다. 책을 내개가 용이해진 시대에 출판사에서 역량있는 신출내기 저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263
편집자는 독자와 저자 사이에 존재한다. 독자에게는 편집자가 중요한 존재가 아닐 수 도 있다. 책을 고를 때 사람들은 책의 내용과 저자를 기준으로 삼지, 그 책의 편집자가 누구인지를 따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고가 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편집자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편집자는 책의 첫번째 독자로, 편집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책은 독자도 만족시키기 어렵다. 271
책을 꼭 혼자서 쓸 필요는 없다. 둘 혹은 여럿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혼자보다 여럿이 쓰는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우고 보다 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능적인 면에서는 어떨까? 여럿이 쓰는 게 혼자 쓰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럿이 쓰면 각자 써야 할 원고량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혼자 쓰는 것보다 쉽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280
첫 책을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책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1인 미디어 시대인 만큼 블로그에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글을 써보고 나중에 이것을 엮어서 책으로 낼 수 도 있다. 어학 실력이 뛰어나다면 번역을 하는 것도 첫 책을 내는 좋은 방법이다. 또는 여러 명이 함께 책을 쓰는 것도 생각해 볼수 있다. 예전에 비해 책을 내기 위해 넘어야 하는 장벽은 많이 낮아진 건 사실이다. 300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한 편의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삶은 관조하거나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써나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인생에서 독자가 아니라 저자다. 책 한권을 써내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써내는 행위다.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는 창조적인 투자다. 당신 인생에서 무엇을 남기려는가? 평생에 책 한권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에게 책 한권을 선물해보고 싶지 않은가?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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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의 즐거움을 맛보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뽕맛'으로 느껴질만큼 짜릿한 기쁨을 미처 누려보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수련과 훈련이 필요하며,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재능은 그 다음이다. 책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쓰고자 하는 욕망과 이를 뒷받침할 성실성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면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써야한다. 그래야 책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다. 10
책쓰기는 어떤 학습방법이나 과정과 결합되어도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왜냐하면 한 권의 책을 쓰김 위해서는 수많은 책을 읽고 자료를 모아 분석하는 등 지난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해도 자신이 쓰려는 내용과 맞는지 검증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준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해야 한다. 거의 매일 읽고 생각하고 써야 한다. 때문에 책 한 권을 쓰려면 강한 의지와 체력, 그리고 끈기가 필요하다. 이보다 더 확실하고 효과적인 학습방법은 없다.
책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 도구이며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도약하는 발판이다. 책을 쓰는 데 글쓰기 능력은 그리 중요치 않다. 책은 손이 아니라 생각과 발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책을 쓰는 것이 너무 거창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써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조금씩 읽고 쓴다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제쳐두어서도 안된다. 목표를 높게 잡아야 실패하더라도 얻는 게 있다. '시간이 나면 해야지.'하는 안이한 태도로는 자기계발의 성과를 얻을 수 없다. 19
누구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않다.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전문가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전문가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우수성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우수한 능력을 갖추는 것은 스스로 만족감과 성취감을 갖도록 한다."
드러커가 말하는 개인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탁월한 성취 경험이 있어야 한다. 같은 일을 오래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남들과 비료할 수 없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뤄야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목표 수준을 높여야 한다.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완벽을 추구해야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드러커가 말하는 개인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탁월한 성취 경험이 있어야 한다. 같은 일을 오래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남들과 비료할 수 없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뤄야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목표 수준을 높여야 한다.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완벽을 추구해야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둘째, 학습능력이 있어야 한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존의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해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다. 날마다 새로워지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가는 초보자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20
예전에는 책이 귀했고, 또 특정 계층에서 독점하여 책을 쓸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이 발달하고 매체가 다양해져서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할 수 있다. 특히 미니홈피나 블로그, 카페 등 인터넷상의 개인공간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하면서 그 축적물을 책으로 엮고자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전업작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과 수집한 정보를 담아낸 책들이 서점가를 장악하고 있다. 23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쓴 책에는 지식이 살아 있다. 단순히 글을 잘쓰고 못쓰고의 문제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저절로 깨달은 지식과 생각은 독자로 하여금 감동을 준다. 그러므로 지금 맡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특화시켜라. 먼저 자기 주변을 둘러보고 중요한 이야깃거리를 찾아라. 그동안 일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정리해보라. 10년 넘게 한우물을 판 프로라면 후배들을 위해 책 한 권쯤은 분명 남길 수 있다. 24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identity'을 나타낸다. 이런 이름중 시장에서 통용되는 이름을 '브랜드'라고 한다. 브랜드는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이 나에 대해 갖게 되는 인식이나 감정을 의미한다. 누군가의 이름을 듣고 연상되는 게 바로 그 사람의 브랜드인 것이다.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자면 먼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차별적인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25
우리가 살면서 자기 자신에게 계속 물어야 할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이다.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만들었거나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자기 분야를 대표하는 고유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 책을 쓰는 데 도전해보라. 책은 당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데 튼튼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31
문제나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문제를 풀고 상처를 보듬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변화를 싫어할 분더러 문제나 상처의 원인을 무조건 바깥에서 찾으려는 인간의 속성 때문이다.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와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36
책쓰기는 자기 자신과의 만남이자 자신을 발견하는 열쇠다. 책을 씀으로써 우리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자신의 꿈과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쓰면 관심을 갖는 대상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긴밀한 만남과 공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나는 시에 나오는 표현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것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경지라 할 수 있다.
책을 쓰면서 우리는 마음속 깊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의 잠재의식을 글을 통해 원하는 바를 말한다. 대부분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글로 쓰지만 글로 쓴 것을 나중에 경험할 수도 있다. 책을 통해 우리는 그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다. 책을 쓰면서 세계 오지를 탐방하는 여행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음식 평을 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그 길을 가겠다고 다짐할 수 도 있다. 책을 쓰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꿈들이 점차적으로 분명해지는 것이다.
훌륭한 삶은 자신의 꿈과 소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성실히 따르는 것이다. 책쓰기는 꿈과 소명을 찾고 뚜렷하게 인식하는 가장 좋은 도구다. 그동안 꾸준히 책을 쓰면서 우리는 스스로의 꿈과 소명을 발견했고 그것이 점점 뚜렷해졌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되었다.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의 꿈과 소명에 눈뜨고, 그것을 향한 설렘과 흥분을 일상으로 연결하는 것보다 위대한 일은 없다. 그리하여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고 어제의 나보다 발전된 오늘의 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꿈과 소명을 따르면 내일은 신화가 되고 내일의 나는 영웅이 될 것이다. 44
내가 첫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었다. 마흔을 목전에 두고 더 이상 이대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엄습해왔다. 당시 나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개척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무언가 탁월하게 성취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때 떠오른 것이 책을 내는 것이었다. 이미 업계 최고의 자격증인 '기술사'를 갖고 있었지만 책을 내는 데에 비할 수는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10년 넘게 일한 IT분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싶었다. 불철주야 반복적으로 일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지쳐가는 후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내게 책쓰기는 피로한 현실을 구원하기 위한 탐색의 과정이었다. 마침 국내에는 이런 책이 출간되지 않았다.
책을 내고 나서 내 삶이 180도로 확 바뀐 건 아니지만 몇 가지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내 위치가 한 단계 도약했고 많은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게 되었다. 무엇보다 값진 열매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이었다. 간절히 원하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다른 꿈들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49
책읽기와 책쓰기의 관계는 듣기와 말하기의 그것과 유사하다. 듣지 못하면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책을 읽지 않으면 제대로 된 들을 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와 책쓰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그냥 읽는 것과 책쓰기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는 것은 분명 다르다. 책을 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읽으면 책 읽는 것 자체가 새롭게 다가온다. 그저 종이 위에 쓰인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는 저자의 입장에서 접근하게 된다. 58
책읽기는 마라톤과 같다. 마라톤을 뛸 때 처음에는 힘차게 출발하지만 절반이 넘어가면 지겨워지기 시작하면서 힘이 떨어진다. 책읽기도 마찬가지다. 빨리 읽겠다면 과용을 부리면 도중에 포기하거나 다 읽고나서도 남는 것이 없다. 게다가 속독이 곧 속해인것은 아니다. 속독의 장점은 속도감과 집중력에 있다. 이해가 목적인 독서라면 속도보다는 사고의 흐름이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책의 성격과 나이도, 독서 목적에 따라 책을 읽는 속도를 달리해야한다. 61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읽고 나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힘들고 귀찮은 일이 바로 읽고나서 정리하는 것이다. 기록은 기억보다 강한 법이다. 책일 읽고나서 핵심내용과 느낀 점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십중팔구 잊혀지게 마련이다. 그러면 분명 읽었는데도 남는 것이 없다. 책을 읽고 공부한 것을 간추려서 기록해둬야 한다. 63
글쓰기는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재능이 아니다. 부단한 반복과 연습을 통해 익힐 수 있다. 글쓰기 능력을 연마하는 데 수단과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연필로 쓰건 컴퓨터로 쓰건, 비즈니스 문서를 쓰건 문학 소설을 쓰건 무엇이든 좋다. 핵심은 매일 꾸준히 쓰는 것이다. 67
매일 쉬지 않고 지속하는 것은 가장 좋은 수련방법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그 일을 유일한 것으로 믿고 계속해야 한다. 하다보면 성과가 나오고 운이 좋으면 부와 명성까지 얻을 수 있다. 때로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나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때가 수련기간 중 가장 경계해야 할 시기다. 그까짓 것 하루 연습하지 않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랴.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자기규율은 무너지고 글쓰기는 퇴보하게 된다.. 근육학습은 곧 수련이다. 최고의 수련방법은 자기규율을 갖고 날마다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69
매일 글을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글 쓰는 시간을 정한다. 둘째, 의자에 앉아서 쓴다. 셋째, 정해진 시간을 채울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넷째, 매일 반복한다. 이상 끝. 72
글을 잘 쓰는 데 풍부한 어휘력과 뛰어난 묘사력이 필수조건은 아니다. 무언가를 유심히 관찰하고 느낄 줄 알면 된다. 그리고 관찰한 것과 느낀 것을 글로 옮겨 쓸 수 있어야 한다. 마음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행위다. 내가 느낀 것, 생각한 것, 관찰한 것, 그리고 내안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그려보는 것이다. 적절한 표현과 문장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85
"쓰는 사람도 무엇을 쓰는지 모르고 쓰는 그런 '차원 높은(?)' 원고말고, 여기저기서 한줌식 뜯어다가 오려붙인, 그런 '누더기'말고, 마음의 창을 열고 읽으면 낡은 생각이 묵은 껍지를 벗고 새롭게 열리는, 너와 나, 미침내 우리를 더불어 기쁘게 하는 땀으로 촉촉이 젖은 그런 정직한 책." 95
우리 일상에서 유용한 쓸거리를 얻을 수 있는 영역은 '나'와 '일'이다. 두 영역에서 쓸거리를 찾는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나에 관해서 관찰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고민하는 것 등 나와 관련된 것들을 써본다. 사람들은 대다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또 하는 것도 쉽다. 자신과 노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다.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다. 110
자유롭게 생각하면서 떠오른 단어와 연관된 모든 생각을 적어본다. 글감이 전혀 생각나지 않거나 스고 싶은 글감이 아니더라도 무작정 한번 써봐라. 의식의 흐름을 따라 써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손의 감각만을 이용해서 써내려가야 한다는 점이다. 쓰다보면 마음에 드는 그 무엇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쓸거리다. 그것에 관해 써보는 것이다. 118
창조적 아이디어는 좋은 자료에서 나온다. 자료 자체는 과거의 츤적일 뿐이지만 자료가 쌓이고고 숙성이 되면 새로운 생각과 글이 익는다. 많은 자료를 모으고 그 안에서 좋은 씨앗을 골라내어 싹을 틔워라. 124
책을 쓰고자 할 때 피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무엇을 써야 할지 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쓰고 싶은 주제의 수에 상관없이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주제를 책으로 쓸 수 있을까? 과연 좋은 주제일까? 이런 의문이 들면 "쓰고 싶은가? 쓸 수 있는가? 써야만 하는가?" 의 세가지 질문을 던져본다.그리고 이 질문들에 대해 '그렇다', '중간이다', '그렇지 않다.' 가운데 하나로 답해본다. 첫 번째 질문은 꼭 쓰고 싶은 주제인가,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인가를 묻는다. 두 번째 질문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 기술, 인맥 등을 동원하여 잘 쓸 수 있는 주제인가를 묻는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질문은 자신이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주제인가를 묻는다. 128
한마디로, 좋은 그른 쉽고 재미있으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다. 이오덕 선생은 세 가지 조건 중 한 가지라도 빠지면 좋은 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글의 조건은 자신의 글이 좋은지 나쁜지를 가늠하는 훌륭한 지침이 된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나서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해하기 쉬운가? 재미있는가? 가치있는 글인가?"143
읽기 쉬운 글은 요령이나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10퍼센트의 기교에 80퍼센트의 노력, 그리고 나머지 10퍼센트는 운이다. 10퍼센트의 기교를 이해하는 거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80퍼센트의 노력이다. 여기에는 성실한 휸련을 지속적으로 요한다. 운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읽기 쉬운 글을 쓰려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146
읽기 쉬운 글은 요령이나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10퍼센트의 기교에 80퍼센트의 노력, 그리고 나머지 10퍼센트는 운이다. 10퍼센트의 기교를 이해하는 거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80퍼센트의 노력이다. 여기에는 성실한 휸련을 지속적으로 요한다. 운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읽기 쉬운 글을 쓰려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146
마케팅 전문가 신병철은 <쉽고 강한 브랜드 전략>에서 브랜드 전략의 핵심으로 '낯섦과 공감대의 결합효과'를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낯섦'과 '공감대'의 결합효과는 좋은 스토리를 발굴하는 데도 유용한다. 좋은 스토리는 독자에게 처음에는 물음표(호기심, 흥미유발)을 던지고 느낌표(깨달음, 교훈, 통찰)로 마무리한다. 어떤 스토리를 읽고 처음에는 "어?"라고 하다가 마지막에 "아하!"라는 느낌이 들면 그 스토리는 대부분 좋은 스토리다. 152
좋은 글은 모방에서 나온다. 글을 많이 읽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아는 것 여기 중요하다.
창조는 창의적 모방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새로운 유를 만드는 것이 창조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158
그렇다면 어떻게 모방을 해야 할까? 모방하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좋은 작품을 있는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창의적으로 가공해야한다.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창조'라고 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모방이 창조적 작업으로 승화될 수 있다. 평범한 적가는 있는 것을 그대로 빌리지만 훌륭한 작가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창의적으로 가공한다. 셰익스피어는 남이 쓴 글에서 플롯을 가져와 대담하게 바꾸었고 여기저기서 문구를 모아 재구성했다.
둘째, 많은 것을 모방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깊이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글에서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것은 표현의 형식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직함과 솔직함이다. 내용 그 자체가 이날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아, 나도 이 사람처럼 써봐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이거은 모방을 넘어 창조적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무작정 형식만을 본받게 되면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
마지막으로, 모방하고 싶은 좋은 본보기를 찾아야 한다. 이거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거나 모방해서는 안 된다. 쓰레기를 흉내내면 악취가 날뿐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필사하면 문장력이 향상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좋은 방법은 훌륭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159
글쓰기 전문가들이 글 잘쓰는 법을 얘기할 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기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나탈리 골드버그나 공포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 같은 글쓰기 대가들은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쓰라고 권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고 되새김질하면서 많은 글을 쓰다보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이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글쓰기 훈련법이다. 글쓰기에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집중해서 쓰는 일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에 집중력이 더해지면 글쓰기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집중해서 글을 쓸 수 있을까? 연애편지처럼 읽고 써라. 163
좋은 글을 쓰는 데 가장 필요한 것 한 가지만 꼽으라면 '글쓰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들겠다. 물론 많이 쓰는 것, 많이 생각하는 것, 많이 읽는 것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기는 어렵다. 애정이 없는 일을 지속적으로 잘하는 방법은 없다. 신이 내린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해도 그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렇다면 글쓰기를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소재, 사람, 대상)에 대해 쓰는 것이다. 종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오르는 대로 다섯 개만 적어보자. 다석 개를 모두 적을 때쯤이면 다섯 개가 더 떠오를 것이고, 5분이면 열 개는 적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열 개가 글쓰기 훈련을 위한 소재다. 소재는 중간에 바꿔도 좋고 추가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리스트는 글쓰기의 출발점 역할만 하면 된다.167
좋은 책은 콘셉트가 좋다. 콘셉트란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것이다.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이 아이디어라면, 그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다듬고 숙성시킨 결과물이 콘셉트다. 쉽게 말하면, 아이디어는 창의적 산물이며 콘셉트는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첫 책을 구상할 때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잘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요즘처럼 하루에도 몇백 권씩 신간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미 누군가가 했을 가능성이크다. 그렇다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개념들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서로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콘셉트는 이런 과정에서 나온다. 이러한 콘셉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분석하고 창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182
좋은 제목을 짓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제목은 한순간에 우연히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다. 거리를 걸어갈 때 간판을 유심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심지어 꿈속에서도 작명소를 찾아다녀야 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대상을 제목과 연관지어 생각해야 한다. 189
짧은 글 한편을 쓸 때는 글의 구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간략하게 개요를 짜고 쓰거나 그냥 생각의 흐름에 따라쓰면 된다. 그러나 책을 쓸 때는 짧은 글을 쓸 때와는 다르다. 그저 떠오르는 대로 쓰면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없다. 글쓰기에서 문체가 중요하다면 책쓰기에서는 콘텐츠를 구성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콘텐츠를 구성하는 능력은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책을 하나의 건물로 본다면 목차는 건물의 설계도이자 구조물이다. 설계도가 정확하지 않으면 건물을 지을 때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구조물이 튼튼하지 않은 건물은 쉽게 무너지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책을 쓸 때도 목차가 탄탄하지 않으면 원고가 완성된 후에도 여러 번 고쳐 쓰는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195
목차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요충지다. 다산 정약용은 목차의 중요성을 '선정문목'이란 말로 표현댔다. 구체적인 작업을 들어가기 전에 문목, 즉 목차를 먼저 정하라는 말이다. 이과정을 급하게 처리하면 부실시공이 된다. 목차를 구성하려면 먼저 책의 콘셉트가 명확해야 한다. 목차는 콘셉트와 연관되며, 좋은 책은 탄탄한 콘셉트의 뿌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목차와 콘셉트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책의 콘셉트가 정해지면 개략적인 스토리를 짠다.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책은 특히 이단계가 중요하다. 그런 다음 콘셉트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간략하게 목차의 개요를 작성한다. 그리고 목차 항목별로 자료를 수집하여 검토하고 분류한다. 분류된 자료를 참조하여 세부적인 목차를 만들고 각 항목별로 들어갈 키워드를 뽑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략적인 목차가 만들어지면 탄탄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다듬는다. 196
구체적으로 독자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글쓰기 생각쓰기>를 쓴 윌리엄 진서는 이렇게 말한다. "독자는 순간에 머무르는 존재다. 30초밖에 기다려주지 않는 존재다. 순간에 머무르는 존재이자 수많은 유혹에 둘러싸인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독자는 변덕스러운 존재인 거이다. 진서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독자들은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다. 편집자들이 어떤 종류의 글을 출판하고 싶어하는지, 사람들이 어떤 글을 읽고 싶어하는지는 생각하지 말자. 편집자와 독자는 막상 글을 읽을 때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읽고 싶은지 모르니까. 게다가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는다."
진서는 독자는 개별적인 존재라고 규정한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쓸 수는 없다. 가상 독자는 없으므로 글을 쓸 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글은 말처럼 직접적이지 않고 암시와 은유가 존재하므로 독자가 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저자의 텍스트에 공감한다면 독자는 기꺼이 그 책을 집어든다. 책은 저자의 창조물이지만 독자가 수용할 때 생명력을 갖는다. 따라서 책을 쓸 때는 구체적이고 특수한 독자를 설정해야 한다. 지금 자기 앞에 있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이처럼 단 한 사람만을 떠올리며 책을 쓰는 것은 내용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저자가 자기 이야기에 함몰되지 않고 거리를 두고 객관적이 입장에서 집필할 수 있다. 205
문체는 글의 스타일이자 맛이다. 글을 쓴 사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낸다. "문체는 곧 그 사람이다."라는 뷔퐁의 말처럼 문체에는 작가의 인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는 자신의 언어와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글을 쓴다. 문장이 옷이라면 문체는 옷의 색깔과 모양이다. 문장이 악보라면 문체는 리듬과 화음이다.
자신만의 문체가 있어야 생명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자기 목소리가 있어야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걸작은 일종의 외국어로 씌어진다."라며 문체의 중요성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구성이 탄탄하면 그을 풀어나가기가 쉽지만 상대적으로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이때 문체가 힘이 있으면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 자신이 본받고 싶은 작가의 글을 모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면 안 되며 자신의 기질에 맞게 써야 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수다스럽게 표현하는 것보다 점잖게 유혹하는 문체가 좋다. 반대로 자신이 수다스럽다면 예날이야기처럼 맛깔나게 풀어가고,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에 능숙하다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모름지기 내가 쓰기 쉬운 문체로 편안하게 써야 하는 것이다. 207
첫 책을 쓸 때는 문장을 최대한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 여기서 간결하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토막내는 것이 아니라 함축해서 표현한다는 의미다. 긴 문장은 글을 모호하고 산만하게 만든다. 만연체는 호흡이 느리고 반복이 잦다. 문체는 독자에게 낯설어야 하기에 진부해서는 안 된다. 참신한 표현과 독특한 어투로 독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중요한것은 개성이다.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창의적인 문체를 찾아라. 208
사람들은 책을 고를 때 서문을 읽는다. 서문을 보면 책의 콘셉트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서문은 책에서 말하려는 주제를 환기시켜준다. 책을 쓴 동기와 내용의 전개방향뿐 아니라 저자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알 수있다. 그래서 서문만 읽고도 우리는 책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서문은 책의 첫인상이다. 첫인상이 좋지 않는 사람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마찬가지로 서문이 밋밋하면 독자는 그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서문은 공을 들여 인상적으로 써야 한다. 독자의 뇌리에 확고하게 각인될 수 있도록 강렬하게 써야 한다. 그러니 압축적인 문장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충동질하라. 219
누구나 첫 책을 쓸 때는 욕심이 많아진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경직된다. 지나고 보면 어리석은 일인데도 모두들 그렇게 한다. 아무리 글쓰기 재주가 뛰어난 작가라도 초고에서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 첫 책은 더욱더 그렇다. 처음 책을 쓰면서 한 번에 완벽한 원고를 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초고는 수정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 초고를 쓸 때는 좋은 글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써도 된다. 230
초고에서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하지 마라. 문장이나 어휘에도 신경 쓰지 마라. 초고는 말 그대로 처음 쓴 글일 뿐이다. 대다수 작가는 초고보다 퇴고에 몇 배의 시간과 공력을 들인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면 한 권의 책을 써내기 어렵다. 초고는 수집된 자료에 당신의 느낌을 얹어서 자유롭게 열정적으로 써라.232
독자는 서론에서 한 편의 글과 처음 만난다. 서론을 읽으면서 독자는 이 들을 계속 읽을 것인지, 아니면 덮어버릴 것인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서론은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충분히 인상적이어야 한다. 또한 본문과의 유기적 관계를 유지해 본문으로 가는 도약판이 되어야 한다. 234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이 있다. 질문을 던지면 답을 하고 싶게 마련이다. 머릿속에는 어떤 실마리가 떠오르면서 관심이 고개를 든다. 그러므로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한 질문으로 글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독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자문자답 형식을 취할수도 있고, 서론에서 질문을 던지고 본론이나 결론에서 답을 제시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237
미국의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시작하는 기술은 위대하지만 종결의 기술은 더 위대하다."고 말햇다. 그만큼 결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결론이 중요한 이유는 심리적 관점에서 봐도 알 수 있다. '최근효과recency effect'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는데, 사람은 가장 마지막으로 본 정보에 가장 강한 인상을 받는다는 뜻이다. 한 권의 책에서 독자의 눙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은 결론이다. 따라서 결론을 잘 맺어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좋은 결론을 쓰기는 어렵지만 나쁜 결론을 쓰기는 쉽다. 나쁜 결론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우선 추상적인 결론, 진부한 결론, 지리멸렬한 결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독자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주니는 못할망정 허무하고 화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240
한 편의 글을 어떻게 시작하고 마무리힐 것인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늘 고민하는 문제다. 이 질문을 다른 질문 두 개로 바꿔보자. 내가 독자라면 첫 단락을 읽고 계속 읽을 마음이 들까? 내가 독자라면 마지막 문단을 보고 미소 지을 수 있을까? 글을 완성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들이자. 습관이 드는 만큼 서론과 결론도 좋아질 것이다. 242
초고를 쓰는 일이 아이를 낳는 출간과 비교된다면 초고를 고치고 다듬는 고쳐 쓰기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아이를 훌륭한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건강하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애정을 가지고 잘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교육시켜야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초고를 썼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글이 되는것은 아니다. 열심히 고쳐 쓰고 다듬어야 비로서 좋은 글이 된다. 247
출판사나 출판 관련 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도서전이 가끔 열린다.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하겠다는 출판사와 좋은 출판사의 기획력을 얻으려는 예비 작가가 만나는 장이다. 이 무대를 활용해보는 것도좋은 기회다. 간단한 저자 소개 자료와 더불어 쓸 책의 주제와 제목, 목차, 서문, 그리고 원고 한 꼭지를 준비하여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보라. 출판사는 역량 있는 신인 저자를 발굴하고 싶어한다. 책을 내개가 용이해진 시대에 출판사에서 역량있는 신출내기 저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263
편집자는 독자와 저자 사이에 존재한다. 독자에게는 편집자가 중요한 존재가 아닐 수 도 있다. 책을 고를 때 사람들은 책의 내용과 저자를 기준으로 삼지, 그 책의 편집자가 누구인지를 따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고가 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편집자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편집자는 책의 첫번째 독자로, 편집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책은 독자도 만족시키기 어렵다. 271
책을 꼭 혼자서 쓸 필요는 없다. 둘 혹은 여럿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혼자보다 여럿이 쓰는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우고 보다 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능적인 면에서는 어떨까? 여럿이 쓰는 게 혼자 쓰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럿이 쓰면 각자 써야 할 원고량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혼자 쓰는 것보다 쉽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280
첫 책을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책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1인 미디어 시대인 만큼 블로그에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글을 써보고 나중에 이것을 엮어서 책으로 낼 수 도 있다. 어학 실력이 뛰어나다면 번역을 하는 것도 첫 책을 내는 좋은 방법이다. 또는 여러 명이 함께 책을 쓰는 것도 생각해 볼수 있다. 예전에 비해 책을 내기 위해 넘어야 하는 장벽은 많이 낮아진 건 사실이다. 300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한 편의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삶은 관조하거나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써나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인생에서 독자가 아니라 저자다. 책 한권을 써내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써내는 행위다.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는 창조적인 투자다. 당신 인생에서 무엇을 남기려는가? 평생에 책 한권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에게 책 한권을 선물해보고 싶지 않은가?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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