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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7일 11시 47분 등록

행복의 정복 [2011년 1-3 Review]  

1. 저자 : 버트런드 아서 윌리엄 러셀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 1872.5.18~1970.2.2)

영국의 논리학자, 철학자, 수학자, 사회사상가로서 19세기 전반에 비롯된 기호논리학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20세기 지식인 가운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사람으로 철학, 수학, 과학, 역사, 교육, 윤리학, 사회학, 정치학 분야에서 40권 이상의 책을 쉬지 않고 출간할 정도로 왕성한 지식욕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1872년 영국 몬머스셔의 명문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그 대학의 강사가 되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중 반전운동(反戰運動)에 참여한 것이 화근이 되어 사직했고, 1918년에는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후 유럽 및 러시아와 미국 등을 방문하여 대학의 강의를 맡기도 했으나 주로 저술활동에만 전념했다.  

그의 탁월함은 자신의 지능을 최대한 사용하는 놀라운 능력(그는 하루에 거의 고칠 필요가 없는 3,000 단어 분량의 글을 썼다고한다)과 기억력이 밑받침 되었지만 그의 활동력의 원천은 심오한 휴머니즘적 감수성이었다. 그의 사상은 분리된 두 개의 주제를 갖고 있었다. 그 하나는 절대 확실한 지식의 탐구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삶에 대한 관심이었다. 전자는 그의 스승이며 협력자였던 화이트 헤드와의 공저 "수학원리"로 결실을 맺어 현대의 기호논리학과 분석철학의 기초를 이루었다. 이 책은 수학적 대상을 실재라고 간주하여 논리에 의해 기초를 세우고 수학을 논리로부터 도출하려는 그의 시도를 담고 있었다.  

현실 사회에 대한 진솔한 관심과 스스로가 자유로운 무정부주의, 좌파, 회의적 무신론적 기질이라고 불렀던 그의 성향은 제1차 세계대전 때에는 평화주의자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핵 무장 반대자로서 사회변혁운동에서 일관성 있게 표현되었으며 195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1979년 웨일즈에서 사망할 때까지 문필가, 철학자, 무정부주의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 대표적인 저서로는 『외계의 지식』,『철학이란 무엇인가』,『서양 철학사』,『사회개조의 제원리』, 『심리분석』, 『서양철학사』, 『물질의 분석』, 『의미와 진실의 탐구』, 『수리철학 서설』 등이 있으며, 특히 1950년에는 『철학에 있어서의 과학적 방법』, 『자유와 조직』, 『권위와 개인』 등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yes24 작가파일 참조-


2.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
 

저자 서문 :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  

9. 나는 불행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노력하기만 하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 책을 썼다.   

1장.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 Causes of Unhappiness  

15. 이번에는 즐거운 저녁 한 때를 보내는 사람들을 지켜보자. 이들은 한결같이 행복해지기로 마음을 다져먹고 나온 사람들이다. 아무리 아파도 호들갑을 떨진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치과에 들어가는 사람처럼 단호한 결심으로 무장하고 말이다. 이들은 술을 마시고 주정하는 것이 쾌락에 이르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에 어서 빨리 취해서 자신을 혐오스럽게 하는 상대방의 행동을 알아챌 수 없게 되기를 바란다.  

16. 분명한 외적 원인이 없으니 달아날 길이 없는 것 같고, 달아날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참아내기 힘든 불행을 치유할 방법을 제시하는 데 이 글의 목적이 있다.  

17. 지금 나는 삶을 즐기고 있다. 한 해 한 해를 맞을 때마다 나의 삶은 점점 즐거워질 것이다. 이렇게 삶을 즐기게 된 비결은 내가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서 대부분은 손에 넣었고,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단념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어떤 것들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이 명확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욕심 따위는 단념했다.  

18. 승려가 된 사람도 규칙적인 수도 생활에 쫓겨 자신의 영혼을 잊을 수 있어야 비로소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승려가 종교에 귀의한 덕분에 누리고 있다고 믿는 행복은, 그가 어쩔 수 없어서 도로 청소원이 되었더라도 누릴 수 있었던 행복에 불과하다.  

22. 혀영심은 자신감이 부족한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존감을 키워야 허영심을 치료할 수 있다. /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은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과는 달리 매력있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24. 불행의 심리적인 원인은 다양하지만 모두 공통점이 있다. 전형적인 형태의 불행한 인간은 어린 시절에 정상적인 만족을 누리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5. 술에 취하는 것은 일시적인 자살이나 다름없다. 술에 취해서 누리는 행복은 불행을 잠시 중단시키는 데서 오는 순간적이고 소극적인 행복이다.  

27. 각주 : 바이런식 불행 / 바이런은 영국의 유명한 낭만파 시인이다.  

32. 일상적인 욕망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욕망의 충족이 곧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43. 사람들이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를 간단하게 말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그 이유를 밝혀보고자 한다. 우선 첫째로, 사랑은 그 자체가 기쁨을 빚어내는 원천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이것이 사랑이 지닌 가장 큰 가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 가진 다른 가치를 발휘하려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45. 인간은 협력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협력에 필요한 우정을 만들어내는데, 물론 이 본능적인 장치가 완벽하지만은 않다.  

48. 인간의 감정이 비극과 참된 행복이 전개될 수 있을 만큼의 진지함과 깊이를 지니려면, 공동체의 삶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49. “글을 쓰려는 생각을 버려라. 그 대신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보라. 세상으로 나가라. 해적도 되어보고, 보르네오의 왕도 되어보고, 소련의 노동자도 되어보라. 기본적인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생활을 해라” 

예전에 지식인이었던 사람들은 몇 년 동안 이렇게 생활하고 나면,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기에 도달하면 글을 쓰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51. 사람들이 흔히 쓰는 생존을 위한 경쟁이란 말은 실제로는 성공을 위한 경쟁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경쟁을 하면서 내일 아침을 먹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을 뛰어넘지 못할까봐 두려워한다.  

52. 만찬회에서 그를 비롯한 피로에 지친 많은 남자들은 피로를 느낄 일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는 숙녀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척하지 않으면 안 된다.  

53.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서 서로 친절을 주고받는 상대는 많이 있지만, 소중한 친구는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가 봄과 여름에 대해서 아는 것은 계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뿐이다.  

56. 일정한 시점까지는 돈이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일정한 시점을 넘어선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나는 성공은 행복의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하기 때무네 성공하기 위해서 나머지 요소들을 모두 희생한다면 지나치게 비싼 대가를 치른 셈이라고 생각한다.  

58. 그가 그림 때문에 얻는 즐거움은 그림을 감상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아니라, 돈 많은다른 사람이 그 그림을 소유할 수 없게 됐다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다. / 성공한 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배워두지 않은 사람은 성공한 후에 권태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다.   

62. 조용히 신경을 안정시키는 여가는 권태로운 것으로 여기게 된다. 결국 여가의 경우에도 끊임없는 가속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그 종착점은 마약복용과 탈진상태가 될 것이다.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건전하고 조용한 즐거움을 인생의 균형 잡힌 이상형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63.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64.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필요가 없을 때에도 사람은 권태를 느끼게 된다. 자신의목숨을 노리는 적에게서 도망치는 일은 불쾌한 일이지, 분명 권태로운 일은 아닐 것이다. / 권태의 반대는 즐거움이 아니라 자극이다.  

67. 사회적 계층이 높을수록 자극의 추구는 점점 강렬해진다. / 전날 밤의 즐거움이 크면 클수록 아침의 권태는 더 깊어지게 마련이다.  

68. 백인들이 전해 준 술을 처음으로 맛보았을 때, 미개인들은 술이야말로 오랫동안 겪어왔던 지루함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임을 깨달았다. / 자극이 지나치게 많은 삶은 밑 빠진 독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태에서 사람들은 환희에 가까운 감격이야말로 즐거움의 필수요소라고 여기기 때문에, 끊임없이 감격을 느끼기 위해서 점점 더 강력한 자극을 찾을 수밖에 없다.   

69. 지나치게 많은 자극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즐거움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근본적인 만족감을 표면적인 쾌감으로, 지혜를 얄팍한 재치로, 아름다움을 생경한 놀라움으로 바꾸어 버린다. 일정한 양의 자극은 건강에도 이롭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문제는 그 양에 있다. 자극이 너무 적으면 병적인 갈망을 자아내고, 너무 많으면 심신을 황폐하게 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권태를 견딜 수 있는 힘은 행복한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훌륭한 책들은 모두 지루한 부분이 있고, 위대한 삶에도 재미없는 시기가 있다. 현대의 한 미국인 출판업자가 새로운 원고를 받았는데 그것이 구약성경이었다고 상상해보자. 가령 창세기의 계보에 대해서 그 출판업자가 했을 만한 말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선생님, 이 장은 활기가 없군요. 독자들이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사람들 이름만 잔뜩 늘어놓은 것을 읽으며 흥미를 느끼지는 않을 겁니다.....중요한 부분을 골라내고 필요 없는 부분은 빼십시오. 원고를 적당한 분량으로 줄인 다음에 다시 가져오십시오”  

70. 출판업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현대의 독자들이 권태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자의 [논어]나 [코란],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물론이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다른 모든 성전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소설이라도 지루한 대목은 있는 법이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시종일관 재치가 넘치는 소설은 훌륭한 소설이라고 할 수 없다. 위인들의 생애 역시 몇몇 위대한 시기를 빼놓고는 흥밋거리가 없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조용한 삶이 위인들의 특징이며, 위인들이 누렸던 기쁨은 외부인의 입장에서는 결코 흥미진진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끈질긴 노력이 없이는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없다.  

71.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단조로운 삶을 견디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영화 구경이나 맛 있는 음식 같은 수동적인 오락거리를 너무 많이 제공하고 있다. 부모들은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비슷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린아이는 주로 자신의 노력과 창조력에 의지해서 스스로 환경으로부터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영화 구경처럼 재미는 있지만 육체적인 활동이 전혀 수반되지 않는 오락거리를 어린아이들에게 자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자극은 약물과 같아서 점점 더 많은 양의 자극이 필요하게 된다.   

74. 사랑이란 경험은 가뭄 끝에 단비로 식물이 되살아나듯이 우리에게 원기를 불어넣고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만든다. 사랑이 없는 성관계를 통해서는 결코 이런 경험을 할 수 없다. 순간적인 쾌락이 끝나면 피로감과 혐오감, 그리고 인생이 공허하다는 느낌만 남는다. 사랑은 대지의 생명의 일부이지만, 사랑이 없는 성관계는 그렇지 않다.  

75.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진정한 기쁨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만 깃들기 때문이다.  

76.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걱정이나 불안이다.  

77. 선진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정신적인 피로다. 이상한 일이지만, 정신적 피로는 부유한 계층에서 가장 두드러지며, 육체노동자들이 사업가들이나 정신노동자들보다 정신적 피로가 훨씬 덜한 경향이 있다. 

79. 밤은 내일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원기를 회복해야 하는 시간이다.   

80. 한시도 쉬지 않고 지나치게 고민하는 것보다 꼭 필요할 때에 적당하게 고민하는 침착한 태도를 기르면 행복과 능률을 엄청나게 증진시킬 수 있다. / 걱정하고 있는 문제가 대단치 않은 것임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걱정을 줄일 수 있다.  

81. 인간은 아무리 큰 슬픔도 이겨낼 수 있다. 마치 인생의 행복을 끝장나게 할 것처럼 보이던 심각한 고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사그라져, 나중에는 그 고민이 얼마나 강렬했는지조차 거의 기억할 수 없게 된다.  

82.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라고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특정한 종류의 걱정이나 불안이다.  

85. 걱정은 두려움의 한 형태이며, 모든 두려움은 피로를 빚어낸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익힌 사람은 일상생활의 피로가 엄청나게 줄어든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두려움은 우리가 직면하기 싫어하는 어떤 위험이 닥칠 때에도 생기는데, 이것이야말로 가장 해로운 형태의 두려움이다.   

89. 지나치게 신경을 소모하는 쾌락에 빠져 그보다 정도가 약한 쾌락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버릇이 들게 되면, 어느덧 행복한 결혼 생활은 그림의 떡이 되고 말 것이다.  

92. 만일 당신이 지하철에 앉아 있는데 근사하게 차려입은 여성이 객차 안을 지나가고 있다면, 거의 모든 여성들이 그 여성을 적의에 찬 시선으로 쏘아보며 그 여자의 품위를 깍아내릴 만한 구실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93. “뉴턴과 같은 뛰어난 천재가 이성을 잃고 정신이 흐려졌다니, 슬픈 일 아닙니까?”이 두 명의 뛰어난 남성들은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악어의 눈물을 흘리면서 재미있어 했던 것이 틀림없다.  

97. 질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사물 사이의 관계를 통해 보려는 데서 생긴다.  

100. 현대는 특별히 질투가 만연해 있는 시대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가난한 나라는 부유한 나라를, 여자는 남자를, 정숙한 여자는 정숙하지 않으면서도 처벌받지 않는 여자를 질투한다.  

101.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능을 만족시키는 생활을 확립하는 것이다.  

102. 현대인이 누리는 즐거움의 총량은 원시 사회에 비하면 엄청나게 커졌다. 그러나 동시에 어떤 즐거움을 반드시 누려야 한다는 의식 또한 훨씬 증대되었다.  

110. 성적으로 냉담한 아내를 둔 남자는 본능적으로 다른 곳에서 성적인 만족을 추구하지만 죄의식 때문에 본능적인 욕구는 결코 충족되지 못한다.   

115. 죄의식 안에는 절망감과 자존심을 갉아먹는 감정이 존재한다.  

119. 자아가 분열되어 있는 사람은 자극과 오락거리를 찾게 된다. 그는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지만, 건전한 이유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이 순간적으로나마 나자신을 내면에서 벗어나게 하고, 고통스러운 생각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정신이 최고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잊어버리는 것이 가장 적은 순간에 사람은 가장 강렬한 기쁨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자신이 누리는 행복이 참된 행복인지를 시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뭔가에 도취해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은 거짓된 행복이며, 충족감을 줄 수 없는 행복이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을 완전히 인식하면서 느끼는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충족감을 주는 행복이다.  

121. 우리는 주위에서 자신은 늘 다른 사람들의 배은망덕하고 무자비하고 배신적인 행위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가끔 말주변이 매우 좋아서,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동정을 받기도 한다. / 그런데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아무리 운이 나빠도 늘 그렇게 많은 악당을 만난다는게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124. 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127. 자신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인생을 바쳤는데, 그런 자비로운 행위에 대해서 마땅히 감사를 표해야 할 사람들은 감사해야 할 이유조차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130. 이기적인 동기가 없으면 열정은 생기지 않는다.  

133.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은, 당신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에 비해서 훨씬 적다는 점을 깨달으라는 것이다.  

134. 그러나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인물이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상상한다면, 그는 정신병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셈이다.   

146. 일단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나이 많은 사람이든 젊은 사람이든 똑같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 필요하다면 시행착오를 겪을 권리가 있다. 어떤 중요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나이 많은 사람의 압력에 굴복하고 마는 젊은이는 분별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147. 당신이 전문가의 의견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 그것은 다른 문제이다. 왜냐하면 초보자는 늘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중요한 문제냐 사소한 문제냐를 따지지 않고, 남의 의견을 지나치게 존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나도 전문가의 의견은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게 보면, 굶어죽지 않고 감옥에 가지 않을 정도로만 여론을 존중하면 된다. 이러한 한도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지나친 횡포에 자발적으로 굴복하는 것이고, 모든 면에서 행복을 가로막기 십상이다.   

149. 그저 사는 곳이 가까우냐 머냐가 아니라, 마음이 맞느냐 안 맞느냐를 기준으로 친구를 선택하는 것이 날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다. 같은 취미와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의 교제는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150. 행복의 필수조건은 우연히 이웃이 되거나 알고 지내게 된 사람들이 지닌 비본질적인 취미나 욕망에 견주어 자신의 생활방식을 확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충동으로부터 비롯한 생활방식을 확립하는 것에 있다.  

2장. 행복으로 가는 길 Causes of happiness 

156. 그는 신체 건강하고, 일거리 넉넉하고, 땅 속에 박힌 바위처럼 꽤 힘든 방해물을 이겨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157. 결국에는 성공하지만, 처음에는 성공 여부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어려움이 있어야만 성취의 기쁨이 뒤따른다.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지 않는 사람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158. 감정을 단순화해야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복잡한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다. 복잡한 감정이란 강물의 거품 같은 것이다. 강물의 거품은 고요히 흘러가는 강물의 흐름을 막는 장애물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장애물이 가로막지 않는 한, 강 표면에는 잔물결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부주의한 관찰자는 강물이 흘러가는 그 에너지의 힘이 얼마나 큰지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159. 과학자의 삶에서는 행복의 모든 조건이 실현된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고, 자신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눈에도 중요하게 보이는 업적을 달성한다. 과학자들의 업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그들의 업적은 중요하게 여긴다.  

163. 그는 쉽사리 존경심을 표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진심어린 존경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기술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얻는 구체적인 기쁨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기술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은 훌륭한 무용가가 춤을 추면서 느끼는 기쁨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168. 그는 내가 있다는 것도, 문학도, 그리고 지상의 모든 슬픔도 다 잊은 채 자기가 좋아하는 팀이 이겼다며 기쁨의 환호성을 터뜨렸다. 나는 이 일이 있고 난 뒤에는 그가 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당하는 불행을 보고도 그다지 슬퍼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열광이나 취미는 근본적인 행복의 원천이 아니라 현실도피의 수단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행복은 무엇보다 인간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169. 의무감은 일은 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인간관계에서는 불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을 참아주는 것이 아니라, 좋아해주기를 원한다. 어쩌면 굳이 애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171. 행복의 비결은 되도록 폭넓은 관심을 가지는 것. 그리고 관심을 끄는 사물이나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따뜻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173. 인생이라는 잔칫상에 둘러앉은 사람들 역시 인생이 내놓은 유익한 것들에 대해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 행복한 사람은 적당한 식욕을 느끼고 적당한 양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과 비슷하다.  

* 추후 보완하겠습니다.   

3. 내가 저자라면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심플한 구성이다.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분하였고, 파트별로 자신의 관찰과 주장을 담담하게 서술했다. 

Part 1. 행복이 당신 곁은 떠난 이유

Part 2. 행복으로 가는 길  

그의 문체는 묘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아주 매력적이다. 최고의 지성다운 품격있는 위트와 깊이있는 재치가 느껴진다. [서양철학사]를 생각하면 어렵고 딱딱한 철학적인 내용이 아닐까 고민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뭐랄까! 유머가 넘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 이랄까?

표지사진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순수한 농촌처녀 같은 아내와 담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에서 조용한 전원생활의 일상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행복은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러셀은 이 책에 [행복의 정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부정적인 인간의 여러 속성들을 파헤치면서도 그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역자후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아이들에게나 성인들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훈련과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두 해 후에는 잊혀져버릴 상식이 아니라, 평생토록 그 사람을 지켜줄 가치관, 행복에 대한 관점을 세워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절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쓰고자 하는 첫 책과의 연관성 때문이었다. 러셀은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어쩌면 그것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통해 행복에 대한 많은 정의를 내렸다. 바쁜 일정으로 꼼꼼히 읽지 못했지만, 깊은 탄복을 주는 구절들을 많이 만났다. 올해 안에 다시 [심화 리뷰]를 할 것이다. 행복의 정복이여...그때까지 기다리시라.


 [감동 깊은 구절] 

75.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진정한 기쁨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만 깃들기 때문이다.

150. 행복의 필수조건은 우연히 이웃이 되거나 알고 지내게 된 사람들이 지닌 비본질적인 취미나 욕망에 견주어 자신의 생활방식을 확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충동으로부터 비롯한 생활방식을 확립하는 것에 있다.  

159. 과학자의 삶에서는 행복의 모든 조건이 실현된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고, 자신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눈에도 중요하게 보이는 업적을 달성한다. 과학자들의 업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그들의 업적은 중요하게 여긴다.  

213. 이 세상에서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은 곧 인생의 막을 내릴 고립된 개체가 아니라, 최초의 세포로부터 멀고 먼 미지의 미래로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다.  

266.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한 성원임을 자각하고, 우주가 베푸는 아름다운 광경과 기쁨을 누린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뒤를 이어 태어나는 사람들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음을 생각할 때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마음 속 깊은 곳의 본능을 좇아서 강물처럼 흘러가는 삶에 충분히 몸을 맡길 때, 우리는 가장 큰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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