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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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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4일 11시 56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1952년 출생한 알랜 치넨(Allen B. Chinen)는 스탠포스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샌프란시스코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에서 정신의학 수련을 받았다. 현재 같은 대학에서 정신의학과 교수(clinical professor)로 재직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신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융 학파에 속하는 그는 동양의 옛날 이야기나 신화를 통해 인간의 심리 현상을 해명하는 여러 책(어른스러움의 진실(198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1992), 영웅을 넘어서(1995), 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 동화(1997) 등)을 저술했다. 또한 자아초월심리학과 관련된 책(Textbook of Transpersonal Psychiatry and Psychology(1996))을 공동 저술하고 관련 정신요법 강의를 진행하는 책임자이기도 하다.

도대체 왜 그의 책은 몽땅 절판되어버린 걸까? 영문 모르는 아쉬움이 깊어만 간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Part 1. 결혼 7년차 워킹맘의 비밀...1

1. 시들어가는 여인...1

대한민국 여자는 예쁘고 조용해야 사랑받는다...1

화사한 비현실...14

열정과 기질...21

훌륭한 직장과 예쁜 아이를 가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27

2. 금지된 유혹...34

짝사랑들...34

사랑인 줄 알았던...40

진짜 사랑...47

흔들리는 사랑...51

파트 2 :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57

1. 고독한 고통...57

'절대로‘의 혜완 : 일그러진 영웅...57

'어차피‘의 경혜 : 영악한 바보...61

'그래도‘의 영선 : 비굴한 천사...63

30대 워킹맘, 우리들의 現주소...68

2. 살아남기 위하여...74

자존감과 가치관 ...74
  명확한 현실인식...74
  아직 원할 자격이 충분하다...80

공감적 戰士 ...85
 
알아야 이긴다...85
  내 남편은 누구인가?...86
  그에게 사랑이란...88
  그에게 결혼이란?... 90
  그의 두려움...92
  그들과 함께 걸어가기 위해...94

타고난 배우...97

우아한 혁명...97

3. 생존을 너머 행복으로...102

행복 방정식 : 행복 = 자존감 x (소통)2...102

희생말고 공헌...104

자아와 가정을 관통하는 만능 꿰미, 나의 꿈!...104

당신의 세상이 열리는 순서, 修身齊家治國平天下...105

파트 3 : 세상은 당신의 神話를 기다린다

1. 전략형 현모양처

워킹맘 CEO

가족과 함께하는 1만시간의 힘

전혜성, 김미경 등

2. 프리랜서가 되어라

내 이름이면 충분

VVIP 고객 리스트, 가족

김동선 등

3. 부부는 1인 기업 연합체

남편 기업 창업 컨설턴트

아내이자 동업자

엘리자베스 핸디 등

4. 여성 직장인의 神話

리더가 되겠다는 선택

내 딸에게 전해 주고 싶은 ‘여인의 정신’

아니타 로딕, 칼리 피오리나 등

5. 우선 이것부터 시작하자

꿈꾸는 워킹맘을 위한 살림안전망

나만을 위한 맞춤형 기쁨채집장

바른생활 워킹맘의 발찍한 상상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 재능관찰 일지

에필로그 : 스스로의 기쁨으로 세상을 기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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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2 :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1. 고독한 고통

'절대로‘의 혜완 : 일그러진 영웅

날마다 의무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해대면서 허둥대고 있었다 76 무소뿔

일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혜완에게는 기쁨이었다 139 무소뿔

혜완이 넌 뭐랄까 용감하고 무모해 54 무소뿔

딸을 낳아서 한번 여자라고 주눅들지 않게, 니가 아들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는 말도 듣지 않게 씩씩하게 키워보고 싶었다 212 무소뿔♠ _ 엄마가 삶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단풍잎보다 작은 아이의 손이 빨갛게 부풀어 올랐을 때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버릇을 들이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19 무소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혜완은 어린아이였다 76 무소뿔

애를 죽이고서 그렇게 웃고 있는 너를 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18 무소뿔

사랑이 없어서 이혼한다는 말 들었을 때 대한민국 전체가 웃었던 거 아니? 아마 니 이혼 사유가 이유가 된다면 이혼 안 할 사람 없을 거다.무소뿔 _ 그녀가 말한 ‘사랑’은 뭐였을까?

스물여덟에 혜완은 이혼을 했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른 하나 18 무소뿔

안정되고 싶다는, 감추어두었던 욕구가 혜완에게 밀려왔다. 식구들을 위해 저렇게 수건을 걸어놓고 화장실을 윤이 나게 닦아내고...그것을 못 견뎌서 결국 남편과 헤어졌으면서 그것을 못 견뎌서 결국 아이도 죽어 버렸는데 혜완은 이제사 그것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47 무소뿔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던 것은 갑작스러운 일상의 박탈이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20무소뿔

난 아이가 갖고 싶어. 영선아 134 무소뿔

너무도 오랜만에 한 인간에게 따뜻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281 무소뿔

넌 이상하게 마지막 하나 남은 결벽증을 가지고 있어. 넌 절망에조차 이르지 못해 61무소뿔

넌 가장 강한 여자인 것처럼 행동했지만 넌 언제나 어린아이 같았어 292 무소뿔

여러 번 혜완 자신도 죽어 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22 무소뿔

나도 한때 알코올 중독이었어. 누구나 빠져나올 수 없는 시기가 있고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시기가 있어. 신경이 끊어져 버릴 것 같은 때가 있단 말야. 눈앞에 자기의 신경이 보여. 거의 마모되어서 실낱처럼 연결되어 있는 신경이 누군가 아주 가느다란 실을 가져다 비비기만 해도 톡, 끊어져 버릴 것만 같은 때가 있어. 무조건 금지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야. 영선인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넌 영선일 못 믿니? 190 무소뿔♦♠

절망감이 먼저 엄습했고 이혼 무렵 남편에게 허용할 수밖에 없었던 그 폭력으로 혜완의 살갗으로 기억보다 먼저 돋아났다. 제 아이를 죽인 여자 41 무소뿔

내가 정말 화가 나는 건 니가 자꾸만 니 자신을 포기하고 있다는 거야 85 무소뿔

넌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어. 그거 인정 못하니? 85 무소뿔

하느님 부처님...헌이만 살려주신다면 직장에도 나가지 않을게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전 어미 자격도 없습니다. 제가 빌게요. 뉘우칠게요 143 무소뿔

그래, 나마저야. 나마저 널 경멸하게 될 것 같아 191 무소뿔♠♦

모르겠어요..아버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내가 헌이를 죽였다는 생각을 해요. 욕심을 부리지 말았어야 했어요. 행복한 가정과 나만의 일, 두 가지를 모두 가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았어야 했어요 261 무소뿔♠♠♠ _ 포기

니가 경환이 탓이라고 모든 걸 미루는 동안 경환인 지방에 내려가서 혼자 살면서 반성했던 거야 288 무소뿔

사회상

혜완 : 영선아, 아이 둘을 키우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이미 아이를 낳고 집 안에 들어앉은 혜완이 우울하게 대꾸했다 38 무소뿔

청소를 하고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그것이 견딜 수 없게 느껴졌던 것은 단지 그것이 그녀에게만 강요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47 무소뿔

날 이해하는 척 하지 마! 난 이 세상에서 누구도 안 믿어! 건방지게 날 위로하는 척하지 말라구 62 무소뿔

그저 나 자신을 찾고 싶었어요. 일이 하고 싶었고 그랬어요 87 무소뿔

혜완씨 미안해요. 난 내 아내와 아이를 사랑해요 88 무소뿔

너 한테는 약간 말이야...남자한테 오해를 하게 할 만한 부분이 있어..첫째로 말이야 넌 너무 잘 웃고...그리고 너무 정이 많아. 남자들은 그러면 가끔 오해해 89 무소뿔

그럼 남자들을 만날 때면 차도르를 쓰고 나갈까? 그도 아니면 장옷을 뒤집어쓰고 눈만 빼꼼 내놓은 채로 아무리 우스운 일이 있어도 절대로 웃지 말고 근엄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마치 사춘기에 들어선 열여섯 살 소녀처럼 인간적인 호의와 이성적인 호감도 구분하지 못한 채로 새침을 떨까? 90 무소뿔♥♠

제발 그렇게 따지지 좀 말아. 알겠니? 넌 결혼한 부인이야. 제발 다른 여자들처럼만 해! 다른 여자들처럼! 혼자서 뭐가 그렇게 잘났어 91 무소뿔

내가 잘난 척해도 넌 내 소유물이야. 그걸 느끼는 데 섹스보다 좋은 건 없으니까. 신데렐라를 꿈꾼 일은 없어. 돈이나 명예를 욕심냈다면 저 인간하고 결혼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이건 아니야. 적어도 이건 아니야...아니야! 91 무소뿔

그냥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겠지. 네 앞에서만 웃고 네 앞에서만 재잘거리고 그렇게 하고 싶겠지 92무소뿔

이혼을 했던 건 바로 그 모순된 감정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이의 죽음이 결코 제 탓이 아니었다는 걸 알면서도 남편이 그렇게 몰아세웠을 때 그녀는 죄책감 때문에 죽고 싶어하곤 했다. 여자로서의 의무에 대한 반감과 여자로서의 의무에 대한 거의 본능에 가까운 갈망 92 무소뿔

화가 난 것이라면 싸움을 했지. 이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걸 그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98 무소뿔

그가 아직도 혜완이 왜 그렇게 못 견뎌했는가를 모른다는 사실이 결정적으로 혜완을 가로막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였으면서 그들은 완벽한 타인이었던 것이다 98 무소뿔♠♥

혜완은 어떤 남자에게도 신뢰를 두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세상 모든 인류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더욱 강한 열망으로 이 세상을 사랑하고 믿고 싶어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구체적인 예를 들어 혜완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을 혜완은 믿지 않았다. 가끔 수줍은 얼굴로 혜완과 차를 마시는 남자들을 그러므로 혜완은 끝없이 경계하고 경멸하고 있었다. 그것은 지나친 자기방어라고 선우는 말했다. 그리고는 급기야 너는 비뚤어졌다고 선우는 말해버린 것이었다 105 무소뿔♠ _ 이 양가 감정이 비극의 씨앗.

요새 세상에 대체 여자가 집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딨니? 그런 너를 그렇게 들들 볶았으니...그쪽엔 왜 책임이 없어. 너한테 자꾸 애를 죽였다고 그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건 자기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었을 거야. 방법이 졸렬하지 135 무소뿔

그녀가 직장을 그만두고 나자 이제 사회를 알 수 있는 창구는 오직 남편밖에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피곤해 했다 139 무소뿔

그래 아이 키워놓고 마흔쯤 되면 온 세상에서 날 채용해주겠지. 아이 키우느라고 수고했다고 칭찬해 가면서. 안 그래? 넌 지금 비겁하게도 단지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을 들먹이고 있어. 너야말로 대학원에 한번 말해 보지 그래? 아이 키우고 한 10년 후쯤 다시 공부하겠습니다, 하고 말이야 140 무소뿔

혜완 : 직장과 가정 중에서 선택하라니? 내가 남자랑 밤도망이라도 치는 거니? 왜 선택을 해? 둘 다 얼마든지 병행되는 거잖아. 난 둘 중의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어

경환 : 따지지 마! 한 번이라도 그냥 알았어. 하고 대답해 보란 말야! 따지지 말구! 141 무소뿔

이 사회에서 이혼한 여자가 혼자 산다는 건 보통일은 아니다. 막말로 노처녀하고는 달라, 과부하고도 또 다르지. 나는 네 성격을 안다. 넌 너무 자존심이 강하지. 그런 너에게 그런 시선들을 감당하게 하느니 차라리 참고 살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거다 255 무소뿔

어쩌면 아버지는 그녀와 사랑을 저지르지 않을 만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다고 256 무소뿔

혼자 살아라. 혼자 살아. 또 결혼해서 설거지하고 살림하느라고 울고 불고 하지 말고 혼자 살아라. 니가 지금 재혼하면 대접 받고 살 것 같니? 니가 또 구박받을 생각을 하면 이 어미는 잠이 안 온다. 세상 잘 못 만났다 생각하고 혼자 살아. 멋있는 남자들이랑은 가끔 연애나 하면서...살고 싶은 남자 있으면 살아도 보고. 257 무소뿔

스물다섯에 아이 엄마가 되었을 때 난 겁이 났어요. 신기하고 예쁘고 감격스러우면서...난 아이가 무서웠어요. 아이를 낳더라도 결코 집안에 눌러앉아 있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이가 내게 그것을 방해하는 어떤 징조가 되는 것처럼 보였어요 258 무소뿔

직장엘 나갔지만 늘 아이가 내 등에 매달려 있는 것만 같았어요. 불안했고 늘 불안했어요. 파출부 아줌마가 수면제나 먹여서 애를 재우는 건 아닐까, 혹시 지금 아주머니에게 이유 없이 매를 맞고 있는 건 아닐까...남자들이 직장에 나가면 집안일 같은 건 다 잊어버린다죠? 집에 들어서면 남편은 날 몰아세웠어요. 하지만 나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가 사랑했던 서혜완이라는 인간이면서 일을 가진 헌이의 떳떳한 엄마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헌이가 죽은 거예요. 기가 막히게도 어미가 보는 앞에서 죽어 버린 거예요. 난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 내가 죄인인가요 아버지. 그런 나는 다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도 하면 안 되는 건가요? 261 무소뿔♠♠♠

어떤 어머니든 대개는 아이들에게 헌신적이었다. 혜완 조차도 어머니는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어머니라면 어떻게든 자식이 원하는 바를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263 무소뿔

악마가 아기를 가져갈 때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있었는가?...왜 그녀 혼자서만 발을 찔리고 눈을 뽑아내는 고통을 치러야 했나? 263 무소뿔

더 이상은 그런 감정의 물결 속에 빠져들고 싶지 않았다 279 무소뿔

생각해보면 남편이라는 이름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아내라는 이름의 자리, 혹은 어머니라는 이름의 자리, 며느리라는 이름의 자리. 두려웠던 것은 선우가 아니라 그렇게 여러 이름으로 점수 매겨진 그 자리들이었다 281 무소뿔

언제면 대체 모욕이 익숙해질 것인지는 혜완도 알 수 없었다 284 무소뿔

사랑하느냐는 질문은 그러므로 무의미했다. 오히려 그들은 이렇게 질문을 받아야 했다.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계세요? 290 무소뿔

이상과 현실의 균형

부디 너를 귀하게 여기고 291 무소뿔

바로 그것 때문에, 바로 바로 그것 때문에! 한번 자신을 팽개쳐봐. 그럼 무언가를 다시 움켜잡을 수 있을 거야 61 무소뿔

그녀가 내게 자기도 인간이고 하나의 지식인이고 독립된 사회인이라고 우기지 않으면 나도 경환이가 너에게 했듯이 그녀가 조금만 집안 살림을 소홀히 해도 화가 날 것만 같았어 299 무소뿔♥ _ 공지영, 그녀가 우리에게 준 솔루션!! 이제 문제는 ‘어떻게’에 대한 연구라는 것이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넌 이 사회가 이혼을 한 널 단죄한다고 말했지만 너 자신에 대해 가장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건 바로 너야. 왜 떳떳하게 누나 앞에서 대들지 못했니? 왜 내게 나쁜 놈이라고 욕하지 않았니? 왜 그런 불완전한 니 자신과 이렇게 불완전한 내가 함께 조금씩 극복해나가면서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다른 말을 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거니? 그리고 왜 날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렇게 부끄럽게 생각하는 거니? 299 무소뿔

넌 누구보다 교활했던 거야. 이 세상에서 여자 혼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남편을 밀어주면서 남편을 방패 삼아서 니 자신을 높이는 게 훨씬 더 빠르고 훨씬 더 안전하고훨씬 더 칭찬받으리라는 걸 넌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알겠니? 넌 교활했어! 이 세상의 수많은 여자들이 아침마다 엄마에게 매달리는 아이들을 떼어놓으며 직장으로 향해. 수많은 여자들이 직장에 앉아서 아이의 유치원 소풍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하고 있어. 친구의 눈에 팔자가 드세고 청승스레 보여 가면서 그래도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살고 있어...그렇게들 사는데, 그런데 넌 이제 와서 남편이 네게 공로상을 주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어. 성공한 남편 옆에 서서 웃고 있는 사모님 역할이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까 니가 생각했던 것만큼 재미가 없었던 것 뿐이야. 그런 건 결코 억울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 319 무소뿔♠♦

그녀는 자신 역시 영선과 닮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지르고 후회하고, 저지르고 후회하고...322 무소뿔♠♣♦

이 세상에 전적으로 그것이 다인 그런 이유는 없어. 넌 여자들의 아픈 삶에 대해 나에게 누누이 역설했고 우리들의 몸에 밴 봉건성에 대해 성토했지만 넌 한 가지는 간과했어. 그렇게 불완전한 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애쓰지 않으면 문제는 남을 수 밖에 없다는 거. 넌 그걸 잊었었어. 넌 남자가 홀연히 여성 해방의 깃발을 들고서 나타나주기를 바랐던 거야. 그게 너의 함정이었어. 그건 신데렐라의 왕자님이 유리구두 대신 깃발을 들고 나타나는 것과 다르지 않아 293 무소뿔♠ _ 협상을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나의 제안이 결국은 자신에게도 이롭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매우 부드럽고 우아한 방법으로..이 책의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그 ‘어떻게’에 대한 책이 될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씩씩하고 꿋꿋했던 서혜완이는 어느 날 갑자기 주눅이 든 채로 내게 기대기 시작했어. 그리고는 핑계를 댔지. 사회가, 남자들이, 혹은 내가 너를 그렇게 만든다고 말이야. 아니, 우리 어머니들은 그보다 강했어. 여자로 태어난 이상 넌 그것과 당당히 맞섰어야 했어. 혼자서라도 우선 혼자서라도.. 294 무소뿔♠ _ 바로 그거다. 이 책은 여자로 태어나 당당히 맞서서 지켜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혹은 지켜내기 위한 힘을 기를 수 있는 영양제이다. 혼자서라도 우선 혼자서라도 당신이 바로 서지 않으면 그 다음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잔인한 경보음같은 책이 될지도 모른다. 마냥 달콤한 책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장담한다. 이 책을 마칠 무렵이면 당신은 그 다음 스텝을 찾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해져있을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우리는 혼자는 아니다. 당신과 내가 한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게 그 다음을 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가 셋이 되고 넷이 되고..그렇게 또 다음을 열고 그 다음을 열어간다면 우리의 딸들이 엄마들의 30년전에서 다시 시작하는 비극만은 막아줄 수 있지 않을까?

그는 다시 철로변의 노을 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그 속에서 즐거운 추억을 다시 만들어야만 해. 맑은 날로 도망치는 것도 철로변을 떠나는 것도 도움이 안 돼. 그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 노을 속으로 들어가서 노을을 다시 사는 거야. 너에게 있어서 노을은... 296 무소뿔

'어차피‘의 경혜 : 영악한 바보

“얘, 너 한국이란 사회에서 남자에게 그런 보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11무소뿔

경혜는 말했다. “영선아, 결혼은 생활이야. 이런 말 한다고 나쁘게 생각하지마. 이렇게 고생할 필요가 뭐 있어” 37 무소뿔

흔히 말하는 열쇠 세 개도 없이 경혜는 그 자신의 미모와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지금의 의사 남편을 만났다. 그것은 대단한 행운일 수도 있었겠지만 경혜에게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상처일 수도 있었다. 실제로 결혼식장에서조차 신랑 쪽 하객들은 경혜 쪽 하객들에게 경멸어린 시선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았다. 결혼식이 끝난 후 경혜 쪽 하객들은 근처의 갈비탕 집으로, 그리고 신랑 쪽 하객들은 대절된 버스를 타고 호텔 뷔페로 갔던 것이다. 그런 경혜는 자신이 이제껏 맺어 왔던 친구들이나 친지들의 관계에 대해 예민해 했다.

어쨌든 그들은 은폐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 속엔 물론 혜완의 이혼도 끼어 있었으니 영선의 이번 일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으리라 39 무소뿔

경혜 : 그거야 뭐 구타라든가 여자가 생겼다거나, 아니면 이쪽에서 남자가 생겼다거나 남자가 건달이라거나 뭐...그런 거지. 사실 누군가 결혼을 할 때 ‘왜 결혼하세요’하고 묻는 사람은 없잖아. 대답은 뻔하니까. 하지만 이혼할 때 사람들은 물어. 왜냐면 이혼은 하고 싶은 이유가 수만 가지 있어도 못하고 사는 게 보통 사람들이거든. 애도 딸려 있고, 애들 인생도 있잖아 45 무소뿔♣♠

경혜 : 너랑 나랑은 비슷한 거 같지만 다른 게 하나 있어. 난 너와는 다르잖아. 영악하게 말하면 손익계산서를 따져봤지. 내가 이 정도 집에서 살 수 있을까? 사람들 앞에서 이혼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솔직히 아이는 뒷전이었어. 하지만 결론은 이거였어. 넌 연애해라. 난 니가 벌어다 주는 돈이나 쓰면서 살지. 그러다 지치면 돌아오겠지. 안 돌아오면 도 어때? 이 세상 어느 부부가 사랑하면서 사니? 어차피 의사가 아니었다면 난 결코 그 사람하고 결혼 따윈 안했을 거였고 피차 마찬가지지 뭐...그런 면에서 혜완이 넌 뭐랄까 용감하고 무모해. 너랑 나랑 다른 점은 바로 그거고 54 무소뿔♣♠

경혜 : 너 영선이 이해하니? 난 이해해. 이유? 영선이가 입을 다물고 있다고 모를까? 산다는 건 어차피 같아. 가끔 가다가 남편 자고 있는 걸 보면 죽여 버리고 싶을 때가 있어. 사랑해서? 배신감 때문에? 그건 영화 속에서 철딱서니 없는 인간들이 괜히 둘러댈 말 없으니까 그러는 거겠지. 그래 아니야. 그건 분명히 아니야. 그건 그냥 그런거야. 난 확신할 수 있어. 6 무소뿔

경혜 : 아마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에게 귀를 기울여주는 친구를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나도 영선이도 그런 덴 가지 않았을 거야. 그들은 단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꺼내도록 해주고 그리고 다 이야기하도록 도와주고 그리고 들어줄 뿐이야. 세상에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돈을 받다니...돈 버는 게 얼마나 쉽니? 어쨌든 처음에는 좀 후련하면서 기분이 좋아. 가끔 신경안정제를 좀 주기도 하면 먹고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하고. 하지만 나의 경우엔 말야 어느 순간 그 병원 상담실 문을 미는데 의사가 여전히 명랑한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하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 갑자기 다시는 여기 오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었어 58 무소뿔♣♥

지금 우리가 서로 듣기 좋은 소리 하고 있을 나이니? 113 무소뿔♣♦

경혜 : 미치고 팔짝 뛰다가 그 작자를 죽이든지 자살을 하든지 해야 할 건 나야. 자다가도. 아이를 보고 있다가도 마치 물 밖에 내놓은 생선처럼 내 몸이 펄펄 뛰어오르는 거 같아. 니들 그런 거 알기나 하니?...나쁜 것들...별것도 아닌 것 갖고 그렇게 야단이야! 니들이 언제는 행복했었니? 뭐가 불만이야? 117 무소뿔

넌 언제나 꺼내고 보여주고 터트리고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장점을 가졌잖아 221 무소뿔

어차피 여자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것은 입이 아니라 얼굴이잖니.

그녀는 이 사회가 자신에게 어떤 부분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파악했던 것이다. 그것은 필기 시험에서 요점정리를 잘하는 것과 같은 능력이었다. 222 무소뿔

경혜는 집 안을 꾸미거나 정돈을 하는 데 재주가 많았다. 영선이 아이들을 키운다든가 김치를 담근다든가 하는 데 뛰어났다면 말이다 224 무소뿔♣♦

꼭 끼는 청바지를 입고 비스듬히 벽에 기대어 노래를 부르던 경혜. 딸 연지에게 전화를 걸던 경혜, 울고 있던 경혜. 남편의 전화를 지극히 일상적으로 받고 있는 경혜, 하지만 그 어느 모습도 경혜는 아닐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다 합쳐진 것, 그것이 경혜의 모습일 것이다 227 ♣

집안일을 하다가도 멍청하게 서 있었다. 거울을 보면 내가 할머니가 되어 버린 것만 같았고. 그리고 남는 생각은 그거였지. 미칠 것만 같다고 말이야...다른 건 다 괜찮았어. 내가 한 여자로서 자존심이 짓밟힌 건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우연히 생각해냈지. 그 선배 말이야. 전화를 하고 만났어. 그 사이에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 내가 말했어. 자고 싶다고...처음엔 딱히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 나왔어 223 무소뿔

그래, 남편이 아닌 딴 남자하고 잤어. 영선이 또 너 혜완이, 난 분명히 말하지만 난 니들하고 달라. 난 니들처럼 행복해지려고 기를 쓰는 사람이 아니야. 난 알고 있었어. 우리가 태어났을 대 딸을 낳았다고 잔치 벌인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223 무소뿔

나도 한 여자로서 아직은 그렇게 망가지지 않았구나.....그리고 계속 만난 거야..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끊지 못했지. 그냥 그랬어. 여기서 이 사람마저 놓치고 나면 그냥 더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그런 심정이었어 234 무소뿔

나는 뭐니? 나 역시 여자들 때문에 그렇게 고통을 당했으면서 내가 그런 짓을 하고 있다니? 여행이 다 뭐니? 여자는 가랑이를 벌리고 애 하나 낳아보겠다고 피눈물을 쏟고 있는데 좋은 기억을 남기기 위한 여행이라니! 세상에! 236 무소뿔

그저 친구 중에서 가장 무사히 -꼭 행복하게가 아니고 그저 무난히 -살아주어야 했다. 그런데 경혜는 울고 있었다. 세상에 내가 같은 여자로서 그런 짓을 하다니, 라고 말하면서 울고 있는 것이다 236 무소뿔

경혜가 콧소리를 많이 섞어가며 곰살맞게 어머니에게로 다가가 말을 했다 326 무소뿔

난 우리 연지한테 가르칠거야. 시집가서 남편 뒷바라지나 하라고. 그게 여자가 바랄 수 있는 최상의 행복이라고. 더 이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그도 아니면...처음부터 아무것도 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할 거야. 영선이처럼 그 바보 같은 것처럼 뭐든지 다 줄 생각 하지 말라고, 언제나 제 몫은 아무도 모르는 제 몫은 남겨놓으라고. 근데 혜완아, 왜 이렇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니? 333 무소뿔

'그래도‘의 영선 : 비굴한 천사

영선은 늘 침착했고 이런 정의가 괜찮다면 아주 여자다웠고, 그리고 누구에게든 상냥한 아이였다. 경혜의 말대로 도저히 그런 짓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그런 친구였다 13 무소뿔

똑똑하다 해도, 아무리 공부를 잘했다 해도, 세상의 온갖 지혜를 다 가졌다 해도 운명이 더 강해! 운명만큼 무서운 건 없어 15 무소뿔

영선의 남편은 영선과 혜완의 학교 선배였고, 대학 졸업 무렵부터 ‘열렬한’ 연애를 거쳤으며 영선 쪽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던 거였다. 박 감독이 학생운동에 연루되어 제적을 당하고 감옥엘 다녀오고, 그리고 프랑스 유학을 떠날 무렵 영선을 졸업시에도 참석치 않고 이미 파리로 가 있는 박 감독을 따라 떠났다 16 무소뿔

왜 착한 사람들은 항상 미안하다고 말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19 무소뿔♠♦

그는 매력적이고 유능한 사람이었지만 행복한 결혼에 이르기까지 영선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지불시킬 사람이었다. 하지만 영선은 인생을 건 것이다. 요즘 아줌마가 되어 버린 친구들과 나누는 용어식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놈의 사랑 때문에...’였다 37 무소뿔

경혜야, 우리 10년쯤 후에 말하자. 아마 그때 너는 내게 이렇게 말할 수 없을거야 37 무소뿔

이미 아이를 낳고 집 안에 들어앉은 혜완이 우울하게 대꾸했다 38 무소뿔♠♦

제가 영선의 알코올 중독에 얼마나 지쳐 있는가를 아시면 제가 왜 그냥 잠이 들었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저는 그저 생각했어요. 아침이면 맑은 정신이 돌아올 거고 그러면 늘 그랬듯이 나한테 사과하겠지. 원래 저런 여자는 아니니까, 부끄러워서 내 얼굴도 못 보겠지. 사실은 그것도 지겨운 기분이 들었지만 말이예요 101 무소뿔

난 너가 아니고 난 혜완이도 아니야. 내가 너였다면 참고 살았을 거고 내가 혜완이였다면 불란서에 도착한 첫 해에 이혼했을 거야. 그게 이유야. 만일 아이들이 없었다면 난 그 인간을 죽이고 말았을 거야. 아이들이 없었다면...다시 돌아간다면 이번에는 애들도 죽이고 그 자식도 죽이고 말거야..그 자식은 내 인생 전체를 도둑질해갔어! 117 무소뿔♦ 내 속이 다 끓는다. 안 되었지만 난 영선의 편이 되어주기는 힘들겠다. 멍청한 것도 죄다! 영선은 투자의 기본을 모르는 어리석은 투자자였다. 우선 투자의 기본은 분산이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자산을 남편에게 올인하는 우를 범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아니냐구? 아직도 그런 말을 귀담아 듣고 있는 당신이라면 솔직히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다. 대체 리스크과 리턴에 대한 분석이나 제대로 해보고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성공한 남편의 우아해 보이는 아내가 그녀가 원하는 수익이었다면 이미 실현된 것 아닌가?

하지만 그게 다였다면 영선이 이렇듯 짐승처럼 아파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그녀는 자신의 투자의 예상 수익으로 성공한 남편의 안락한 그늘뿐만 아니라 그 남편의 변함없는 애정까지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승률이 한도 끝도 없이 제로에 가까운 도박에 전 재산을 다 걸어버린 셈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작가를 꿈꾸던 그녀는 정말 몰랐던 걸까? 누구도 추락을 기꺼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의 힘으로 혼자서는 도달할 수 없었던 그 높은 곳의 공기를 마시게 된 남편 입장이 되어보라. 얼마나 꿈꾸던 그 자리에 이제야 올라서게 되었는데 게다가 높이 올라갈수록 더 높은 고지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아닌가. 그런 그가 자발적으로 ‘이제 당신 차례야. 나는 좀 쉬었다가도 좋으니 당신의 꿈을 펼쳐보도록 해.’ 이러길 기대했단 말인가? 그가 그럴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영선이 학업을 그만두게 할 수 있었을까? 영선이 쓴 시나리오를 자기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이제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그에게 필요한 건 자신과 같은 높이의 공기를 공유하며 그 위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세련되고 우아한 동지같은 아내이지 자기를 위해 인간으로서 가장 소중한 자존감마저 팔아먹은 상한 아내일 리가 없다. 남편에게 영선은 감추고 싶은 그림자이고 지긋지긋한 채권자일 뿐이다. 어쩌면 더 이상 그녀를 존중할 수 없다는 것은 영선뿐 아니라 남편에게도 커다란 상처였을지 모른다. 마음만 먹는다면 24시간 철저히 잊을 수 있는 머나먼 상처이긴 해도 말이다.

눈만 뜨고 있으면 누구라도 읽을 수 있는 위험 경고들을 애써 외면하면서 헛된 기대속에 취해 자신의 삶을 방관하던 그녀가 그 경고들이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는 현실로 나가왔다고 해서 세상과 남편을 원망할 자격이 있을까?

물론 남편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의 인생에 무책임했던 영선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헛된 욕심에 눈 먼 바보가 없다면 ‘사기꾼’이란 직업이 존재할 리가 없을테니까.

생각해 보니까 우리 둘의 결혼 생활은 그랬던 것 같애. 그 남자는 입을 열고 나는 그것을 행했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쩌면 충실한 하녀라고나 할까 123 무소뿔

예술을 할 때 그는 까미유 끌로델이라는 동료가 필요했지만 일상에서 그는 하녀가 필요했던 거야. 예술에 대한 토론은 날로 새로워지니까 파트너가 늘 일정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선 누군가 익숙한 사람이 좋았을 거야 123무소뿔

결혼 생활 어디를 찾아봐도 내가 없었어. 난 한때는 글도 잘 쓰고 공부도 잘하고 꽤 칭찬도 받았던 괜찮은 여학생이었는데...나는 목욕탕 앞의 발닦개처럼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밟고 가도록 내버려두었어. 하지마나 그런 순간에도 말야, 난 누구보다 내가 똑똑하고 현명하고 그리고 나 자신을 지키는 여자라고 누가 물었다면 맹세라도 했었을 거야. 우습지 않니? 무소뿔

문제는 나였어. 난 그를 용서했다고 믿었어. 그는 나를 정말로 사랑해주었으니까. 하지만 그 후배를 볼 때마다 나한테 솟아나는 건 뜻밖에도 열등감이었어.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아 넘겼던 그 후배의 눈웃음...남편과 셋이서 마주칠 때의 어색함...내 병은 그때서부터 시작되었지 131 무소뿔

영선이 결혼을 서둘러 결심한 건 어쩌면 그런 집안의 숨막히는 분위기 속에서의 탈출과 같은 의미가 아니었을까? 132 무소뿔

엄마는 말했지. 얼굴 반반한 남자는 못쓴다. 너만 아는 남자 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 줄 아는 곰 같은 남자를 찾아야 해. 난 생각했었지. 여자하기 나름이지. 엄마처럼 목소리 크고 엄마처럼 섬세한 데도 없는 사람은 내가 남자라도 싫을 거야. 엄마처럼은 안 될 거야, 죽어도...내가 파리에서 곧장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건 어쩌면 엄마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다는 오기였는지도 모르지. 나는 생각했지. 엄마처럼 하지 말아야지. 아버지가 바람 피운 건 고모님들 말씀대로 엄마가 너무 욕심이 많고 대가 세고 고집불통이고 여자답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내 인생의 목표는 어쩌면 엄마처럼 되지 않는 거였어. 난 그렇게 했지. 하지만 결과는 이거야. 엄마는 어쩌면 고집이 세고 대가 센 여자였었는지도 모르지만, 고집도 부리지 않았고 욕심도 내지 않으려고 했고 여자답게 살고 싶었던 나한테 그런 일이 닥친 건 무슨 까닭일까. 이번에 친정에 가서 엄마의 새색시 적 사진을 봤어. 새색시적인 우리 엄마도 수줍은 색시였더라.... 난 몰어. 엄마는 원리 저렇게 드센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던 거야 133 무소뿔

박 감독한테 모든 걸 다 주었는데 남은 건 걸레 같은 몸뚱이라고 세상의 남자들을 다 때려죽여야 한다나 어쩐다나 175 무소뿔

어머니가 기구한 삶을 살아왔다는 거 알아. 하지만 아버지를 꼭 욕할 것도 못 돼. 내가 아버지라도 우리 엄마 같은 여자는 싫겠다.

그래서 영선인 어머지니와는 정반대의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남편을 위해서 언제나 상냥하기로 한 여자. 말하자면 착한 여자....그래서 파리로 달려간 그녀에게 박 감독이 외도를 고백했을 때도 그렇게 순순히 비행기표 값을 걱정하면서 용서를 했던 걸까. 학비가 모자라자 솔선해서 학업을 그만둔 걸까. 하지만 거기서부터 제 병은 시작된 것이라고 영선은 말하지 않았던가 176 무소뿔

모든 삶들이 하나의 적당한 연극인 것만 같아졌다 183무소뿔

나도 한때 알코올 중독이었어. 누구나 빠져나올 수 없는 시기가 있고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시기가 있어. 신경이 끊어져 버릴 것 같은 때가 있단 말야. 눈앞에 자기의 신경이 보여. 거의 마모되어서 실낱처럼 연결되어 있는 신경이 누군가 아주 가느다란 실을 가져다 비비기만 해도 톡, 끊어져 버릴 것만 같은 때가 있어. 무조건 금지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야. 영선인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넌 영선일 못 믿니? 190 무소뿔♦♠

그래, 나마저야. 나마저 널 경멸하게 될 것 같아 191 무소뿔♠♦

남편에 대해 그렇게 자신이 없으신가요? 전 박감독님이 불쌍해요. 좀 더 좋은 부인을 만나셨더라면 훨씬 더 크실 수 있는 분인데...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아니에요?...영화계에서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박 감독님이 알코올 중독이 된 부인 만나서 고생하신다고들 해요...혜완아, 경혜야 그건...내가 내가, 이 딸이 우리 엄마한테 하던 소리 아니었니? 199 무소뿔

그는 알지 못했어. 설사 그가 그녀와 어떤 사이였다고 하더라도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자존심이란 걸 그는 몰랐던 거야 200 무소뿔

경혜는 집 안을 꾸미거나 정돈을 하는 데 재주가 많았다. 영선이 아이들을 키운다든가 김치를 담근다든가 하는 데 뛰어났다면 말이다 224 무소뿔♣♦

그 자식이 내 청춘, 내 능력, 내 시간들을 모두 빼앗아 갔어! 306 무소뿔♦ _ 희생말고 공헌! 희생은 자신없는 사람들의 거래방법이다. 일단 갖다가 안겨놓고 후불로 비용을 청구한다.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었으면 처음부터 분명히 했어야 한다. 이 서비스는 ‘프리웨어’가 아닌 판매용이라는 것을. 댓가가 있다는 걸 안다면 상대방은 훨씬 더 신중해 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칭 ‘희생자’들은 필사적이다. 여기서 팔지 않으면 어디서도 팔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희생은 어차피 버려질 것이라면 우선 안겨주고 나중에 동정을 이용해 비용을 청구하는 편이 훨씬 승산높은 거래방법이라는 것을 아는 영악한 자들의 거래법이다. 희생자들의 논리는 ‘강매 사기’와 정확히 같다. 둘 다 폭력이다. 이쯤되면 ‘희생자’를 동정해 온 자신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희생자’임을 호소하던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가?

그것이 모두 박감독의 잘못일까. 영선이가 이렇게 된 게 전적으로 그의 잘못일까? 307 무소뿔

최선은 아니었지만 그리 나쁜 방법같지도 않았어. 다들 흔히들 그랬으니까.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지만 차선책이었고...309 무소뿔

그는 성공하기 시작했지. 나는 그저 그가 잘되는 게 좋아서 입을 헤벌리고 아이를 둘씩이나 낳았어. 그는 점점 더 유능해지고 그는 점점 더 바빠졌어. 나는 집에서 아이들하고 씨름을 한 거고....아이들 잠든 밤에 글을 써보자고 책상 앞에 앉아 있었지. 피곤했어. 애들 둘을 키운다는 게 어떤 건지 너도 알잖아.

그는 돌아와서 말했어. 이제 집도 사고 여유도 생겼으니 글을 좀 써 봐. 공부를 하든지. 말이야 쉽지. 하지만 같이 탁자에 앉아 책을 읽다가도 그는 말했어. 커피 좀 마실 수 있을까. 야식으론 뭐가 좋을까. 화장실에 거미줄이 있던데 좀 게으르다고 생각지 앟아? 아이를 키우고 그의 시중을 들고 화장실에 거미줄이 칠 새가 없도록 청소를 하고...그리고는 책을 읽고 거기에 그가 밤에 책을 읽으면서 먹을 야식을 준비하고...그래도 그때까지는 포기하지 않았어. 그래도 글을 쓴다는 건 회사에 출근하는 건 아니니까 어떻게든 해봐야지. 밤에 아이들 재우고 난 후 짬짬이 글은 쓴다는 여류 작가들도 있잖아. 시간을 아끼자. 시간을 아껴서 시나리오를 생각하자. 우선 어떤 이야기를 쓸까...그러면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 가만 있자, 아파트 살 때 빌린 대부금을 갚을 날이 지났던가...시어머니 생신이 언제지....아이들 가을 옷을 꺼내야 할텐데.... 이 사람은 오늘 왜 이렇게 늦는 거지...혹시 또 술 마시고 운전하고 오는 건 아니겠지.....그러는 동안 세월이 갔어. 잘도 흘러가더루나. 어느 날엔가 드디어 나는 완벽하게 포기를 했어. 그래 우선은 아이들을 잘 키우자. 그러고 나자 마음이 편했어. 보쌈김치, 파김치, 김치고 가지가지로 담가 보고, 분리수거도 열심히 하고 동대문에 가서 감을 떠다가 아이들 방의 커튼이랑 방석도 만들어주고, 남대문에 가서 장어도 사서 그걸 양동이에 담아서 전철을 타고 가지고 와서는 박감독 고아 먹이고...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거야. 불안의 정체를 나도 알지 못했어...다른 사람들이 우리 집에 와서 어쩌면 이렇게 집 안이 예쁘냐고 칭찬하는 것도 듣기 싫지 않았고...그런데 왜 난 자꾸만 술을 마셨을까?....어느날 부터인가 그가 말하기 시작했어. 어쩌면 그렇게 나태하니? 내가 원하는 건 좀 더 꿋꿋한 여자야. 밖에 나가 봐. 가정 가지고도 일 잘하고 똑똑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난 여편네들이 집에서 늘어져서 긴장 풀어진 눈으로 앉아 있는 거 제일 혐오스러워...혐오스럽다니...내 공부를 포기하고 유학을 시켜 준 게 누군데, 감독을 만들어준 게 누군데, 성공을 하게 만들어준 게 누군데, 어떻게 니게 감히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니? 312 무소뿔

영선아, 그건 너의 선택이었어. 네 말마따나 차선책이었어. 하지만 니가 그때 너무 쉽게 그렇게 니 공부를 포기했던 건 경솔했어. 알고 있잖아. 그렇게 자기를 포기해 버린 여자들이 그것을 다시 찾기 위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313 무소뿔

그래, 그건 내 선택이었어...오히려 그는 말했지. 책을 좀 읽어, 스스로 할 일을 찾아봐. 긴장감을 잃지 말고 살아봐. 그래 그건 내가 한 일이었어..그는 점점 나를 경멸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어느 때부터인가. 잠자기에서도 날 안아주지 않았어. 술 냄새가 나는 여편네를 누가 안고 싶겠냐고 그는 말했어. 그러면 그때부터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 했겠지. 그런데 화가 났던 거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서는 하루 종일 애들하고 시달린 날 깨워서 입을 비벼대곤 하던 게 누군데..자존심이 상했고...그가 별안간 마치 더러운 벌레를 보듯이 날 돌아보았어. 그리곤 물었지. 이런 짓 하라구 그러는 거 여성지에서 봤지? 내가 당신을 안지 않는 게 침대보 때문인 줄 알았나? 그래도 난 빌었어..한번만 안아줘요..빌다시피 관계를 가졌어..그런데 멍청하게 애원하다가 관계 도중에 갑자기 모욕감이 밀려왔어. 그가 내 몸 위에서 적선이라도 해주는 표정을 짓는 게 보이는 것 같았어...난 위안이 필요했어. 하지만 그는 싸구려 소주만큼도 날 위안해주지 못했던 거야 315 무소뿔

니가 헌이도 잃지 않고 남편도 잃지 않고 네 일을 해 놓았다면 어쩌면 몹시 부러웠을지도 모르지만...아마 질투를 했었을지도 모르지만..나는 차라리 아무도 모르게 남편에게만 멸시를 받는 편을 택했던 거야..적어도 경혜년같이 생글거리면서 살 수 없는 너랑 나랑은 서로 이해해줘야 하는 거 아니니 316 무소뿔♠♦

넌 누구보다 교활했던 거야. 이 세상에서 여자 혼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남편을 밀어주면서 남편을 방패 삼아서 니 자신을 높이는 게 훨씬 더 빠르고 훨씬 더 안전하과 훨씬 더 칭찬받으리라는 걸 넌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알겠니? 넌 교활했어! 이 세상의 수많은 여자들이 아침마다 엄마에게 매달리는 아이들을 떼어놓으며 직장으로 향해. 수많은 여자들이 직장에 앉아서 아이의 유치원 소풍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하고 있어. 친구의 눈에 팔자가 드세고 청승스레 보여 가면서 그래도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살고 있어...그렇게들 사는데, 그런데 넌 이제 와서 남편이 네게 공로상을 주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어. 성공한 남편 옆에 서서 웃고 있는 사모님 역할이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까 니가 생각했던 것만큼 재미가 없었던 것 뿐이야. 그런 건 결코 억울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 319 무소뿔♠♦

내 스스로가 벌레 같았기 때문에 죽여 버리고 싶었어. 세상 사람들이 더 이상 내가 벌레라는 걸 알아차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없애 버리고 싶었던 거야. 알겠니? 무소뿔

다 영선이 탓은 아니었다만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누구나 그랬듯이 차선을 택한 것뿐이었는데, 최선과 차선의 차이가 너무 멀었던 것일 뿐이었다 322 무소뿔♦♥

그녀는 자신 역시 영선과 닮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지르고 후회하고, 저지르고 후회하고...322 무소뿔♠♣♦

아직 많이 불행해지기 전에, 아직은 무언가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시절, 아직은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영선은 수줍게 웃었다 331 무소뿔

그녀는 차분하고, 선량하고, 그리고 내성적인 소녀였다. 잘 울던, 그래서 경혜와 혜완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하던...정이 많고 턱없이 순진하고....그러나 그것도 벌써 오래 전의 이야기 였다 32 무소뿔

내게 이미 모든 능력이 고갈되었다면 체념하는 법도 배워야겠지 332 무소뿔

경혜처럼 행복하기를 포기하고, 혜완처럼 아이를 죽이기라도 해서 홀로 서야 했었다. 남들이 다 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그냥 잘하려면 제 자신의 재능에 대한 욕심 같은 건 일찌감치 버려야 했었다. 그래서 미꾸라지처럼 진창에서 몸부림치지 말아야 했다. 적어도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 336 무소뿔

30대 워킹맘, 우리들의 現주소

마음이 쓸쓸할 때 불어낼 수 있는 전화번호를 그들은 몇 개나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157 무소뿔♥ _ 행복한 척하기에 활용하던 인맥의 무용성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되는 아이들을 혼자 키우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없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39 무소뿔현실적 좌절

우리들은 그런 어머니들의 생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는 거야. 너희 남자들은 그게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했던 거고, 단지 웃음이 문제 되는 게 아니고 말이야..우리의 어머니들은 딸들에게는 자신과 다른 생을 살라고 가르쳤고, 그리고 아들들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라고 가르쳤지. 그러니 우리가 부딪히는 건 어쩌면 당연해. 단지 나는 이제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피곤할 뿐이야. 정말 피곤할 뿐이야 93 무소뿔♥ _ 피해의식 _ 현실 인식

그때는 자신이나 영선이나 경혜나 적어도 20세기 후반에 지성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 그 누구에라도 참을 수 없이 모욕적인 일같은 건 절대로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었던 때였다. 아니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25 무소뿔자신감_높은 기대수준

사랑은 누군가가 다가와서 문득 제 가슴에 장미꽃씨를 뿌리는 것이고 그 꽃씨가 봄비에 젖어 연한 이파리를 틔우면 비로소 감동으로 떨리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225 무소뿔♥ _ 환상, 기대

어미같이 집구석 무지렁이는 되지 말고 넓은 세상에 가서 당당하게 살아라. 자기 일을 가지고 살아라 241 무소뿔♥♠ _ 우리들의 미션

그들은 누구보다 당당하고 행복하게 생을 살아갈 자신들이 있었다. 돈이 많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리 큰 명예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만은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인간적으로 모욕을 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본보기라도 되는 듯이 지금 각자의 절망으로 울부짖고 있었다 238 ♥ 무소뿔_ 자신감, 기대, 좌절스런 현실

세계와 불화하거나 자기 소외의 함정에 빠질 하등의 이유가 없었던 세 여자가, 그래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행복하게 생을 살아갈 자신들이 있었던’ 그들이 “지금 각자의 절망으로 울부짖고 있었다.” 도대체 왜? 무소뿔♥ 340 _ 그녀들은 지금 자신들의 나이에 맞는 인생의 숙제를 풀어내고 있을 뿐이다. 숙제는 도전이지 절망이 아니다. 얼마든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여자들의 직감이 빠른 것을 혜완은 비애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눈치를 보며 살아 올 수밖에 없었던 오랜 세월의 결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108 무소뿔공감능력

저 여관비 하루치면 쇠고기가 한 근은 넘는데...그때 혜완도 다시 집으로 멋쩍게 들어갔었다 130 무소뿔♥ _ 자기를 쇠고기 한근이랑 바꿔치워선 안 된다.

그들은 오전엔 여성 문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오후에는 누군가가 자신들을 멀리 떨어진 햇빛도 찬란한 섬으로 데려가게 해달라는 기도를 은밀히 숨기고 있던, 그러면서도 그것이 결코 모순된다고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던 소녀들이었는지도 몰랐다 121 무소뿔♥ _ 불행의 씨앗, 양가감정

경험이 유전된다는 거 몰라? 모계 사회가 끝난 이후로 여성들은 언제나 몇 만년에 이르는 피해의식의 축적을 가지고 있다구. 흑인들을 생각해봐. 설사 노예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혹은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라도 백인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잖아. 그들은 겨우 2백 년도 안 되는 세월 동안 피해를 입었을 뿐인데 말이야 25 무소뿔피해의식

언젠가 이 카페의 여주인이 내실 쪽에서 어떤 남자에게 두들겨맞고 있는 것을 본 일이 있었다...혜완이 얼음물을 좀 얻기 위해서 주방 쪽으로 갔을 때였다. 툭탁거리는 소리에 잠깐 들여다 보았더니 남자가 여자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벽에 짓찧고 있었다..도대체 왜 저여자는 비명을 지르지 않는 것일까..하지만 여자는 그 때리는 남자에게 끊임없이 애원하며 매달리는 것이었다. 머리채를 휘어잡히고 찰진 소리가 나도록 뺨을 얻어맞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는 빌고 있었다. 무엇이 이 폭력 앞에서 여자들을 비굴하게 만드는 것일까. 무엇이 이 폭력 앞에서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하게 여자들의 입을 틀어막는 것일까. 뭐랄까. 절망감이 먼저 엄습했고 이혼 무렵 남편에게 허용할 수밖에 없었던 그 폭력으로 혜완의 살갗으로 기억보다 먼저 돋아났다. 제 아이를 죽인 여자 41 무소뿔무한죄책감

묵묵히 듣고 있던 혜완의 눈꺼풀이 치떠졌다. 언제였던가 경혜에게 이런 식의 말을 들었던 것이. 생각해 보면 벌써 10년이었다. 이런 말들을 왜 하지 않고 살게 되었을까. 영선도 경혜도....따지고 보면 경혜가 영선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해도 또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게 아니겠는가. 혜완은 갑자기 아득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세월과 세월 사이의 거리, 경혜가 말하는 시퍼런 가을하늘과 정신병원과의 거리, 흰 커버를 구두 위에 수줍게 신고 다니던 세 소녀들과 아이 엄마들 사이의 거리, 대망의 80년대 초에서 90년대의 거리....방금 전까지 혜완은 묻고 싶지 않았던가. 경혜야. 넌 행복하니?하고. 52 무소뿔자존심

경혜 : 아마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에게 귀를 기울여주는 친구를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나도 영선이도 그런 덴 가지 않았을 거야. 그들은 단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꺼내도록 해주고 그리고 다 이야기하도록 도와주고 그리고 들어줄 뿐이야. 세상에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돈을 받다니...돈 버는 게 얼마나 쉽니? 어쨌든 처음에는 좀 후련하면서 기분이 좋아. 가끔 신경안정제를 좀 주기도 하면 먹고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하고. 하지만 나의 경우엔 말야 어느 순간 그 병원 상담실 문을 미는데 의사가 여전히 명랑한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하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 갑자기 다시는 여기 오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었어 58 무소뿔♣♥ _ 자존심

누군가가 불행하다는 걸 먼저 눈치채는 일은 실례라고 혜완은 믿고 있었다 60 무소뿔♥ _ 그게 내 근심의 원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명심하자! 구조요청이 있을 때까지 액션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 남에게 들켰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생은 훨씬 더 유치한 부분을 많이 가지고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선우와 헤어지면서 자신도 생각하지 않았던가 198 무소뿔♠♥

한 발자국 물어서는 일이 때로는 전 우주를 들어 올리는 것보다 힘들 수가 있다는 것을 그녀가 잘 알고 있는 까닭이었다 무소뿔

이미 식어 버린 커피에 하얀 크림은 섞이지 못한다. 남자와 여자의 이해심도 사랑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102 무소뿔

사모님 전 일을 가지고 있는 여자예요. 집에만 계신 분이 이해하시지 못하는 일의 세계가 있어요 197 무소뿔♥♠ _ 이건 모냐? ‘워킹맘’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 나의 미션일지도 모르겠다. 프로슈머로서 가정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제외하고 논의를 진행시킬 수 없다. 결국 혜완이 영선의 적이었던 걸까?

그럴 때면 남자들은 언제나 빠져 있었다 102 무소뿔♥ _ 여자들끼리의 전쟁이 되고 만다. 쩝

여자들의 육성과 삶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반면, 남자들은 추상과 알레고리의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이 소설의 결함이라 할 수 있다. 여자들끼리만 분노하고 함께 울며 남자를 성토하는 것은 순진한 관객/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현실의 냉정하고 객관적인 인식, 그에 바탕한 타당한 전망의 수립으로 나아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346

이제는 그들의 딸들이 대학을 다니거나 또는 이미 졸업을 하고 일과 사랑이라는, 그 엄마들이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349 무소뿔

이 소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다....시대의 불행을 자양분 삼아 잉태되고 또 존속하는 문학의 역설적인 행운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350 무소뿔

o 청년기적 경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순수성의 상실일 것이다. 모든 젊은이들은 자신의 이상이 한때 생각했던 것처럼 그리 찬란하지 않다는 사실을 언젠가는 깨닫는다. 이런 깨달음은 보통 새로운 성숙으로 이어지고 현실에 대처하는 새로운 수단을 얻게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깨달음은 환멸감과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63 컬처 코드

o 인간의 허약함과 실질적인 현실 세계는 젊은이들의 성스러운 이상을 가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여성들은 또 다른 장애물을 겪어야 한다. 대부분의 문화는 젊은 남성에게 자신들의 꿈을 쫒아가라고 격려를 하지만 여성들은 그 반대로 자꾸 방해를 받는다. 결혼해서 가정에 머물며 아이를 키우고 요리하고 입은 꽉 다물도록 교육을 받는다. 남자들이 마법의 상실을 받아들이느라 애쓰는 동안 여성들은 보다 끔찍하고 어려운 문제인 자신의 정체성과 자발성, 그리고 영혼과 자아의 상실이라는 문제와 싸워야 한다 49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완전 핵심!! 내가 괴로웠던 이유. 근본적 해결이 필요한 문제. 여기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이 나의 미션!

o 다른 중년의 이야기에서 결혼은 일종의 유형지이자 감옥에 갇히는 일이며 억압이고 심지어는 죽음 그 자체와도 동등하게 취급되고 있다(젊은이의 이야기에서 남자들에게 결혼이란 대개 승리, 행복, 권력, 그리고 명예를 뜻한다) 98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모든 사회에서 여성은, 특히 결혼후에는 여러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해진다. 현대의 미국에서 기혼녀는 독신 여성들보다 훨씬 더 많은 불만을 갖고 있다. 남성들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또한 독신 여성들은 기혼 여성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 결혼은 남성들에게는 큰 보상이 되지만 여성들에게는 고통과 질병을 주기도 한다...신혼 시절의 많은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결혼을 죽음과 연상시키고 다른 중년 혹은 노년 성인들보다 훨씬 더 죽음을 많이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 (신혼기의 남성들은 죽음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신혼기의 여성들은 나이 많은 사람들보다 절망감과 자살의 공상에 대해 훨씬 더 많이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여성 소설에서의 집단 무의식적 형태들>이란 책..결혼을 모욕과 수감 생활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공포로 묘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여성 작가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문화적 현실 속에서는 결코 행복한 결말을 상상할 수가 없다 9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하지만 누가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가? 컬처 코드 ♥ _ 부부관계를 푸는 핵심질문이 아닐까? 우리는 배우자를 통해 다시한번 아이로 돌아가고 싶은 거다. 아이적에 부모에게서 받았던 무조건적인 사랑을 재현해보고 싶은 욕망에 결혼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결혼해보면 금새 알게된다. 엄마놀이의 재미를 위해 치러야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이보다 더 좌절스러운 것은 그 ‘엄마놀이’ 조차도 내 무의식의 결핍을 충족시켜줄 만큼 그렇게 환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설사 ‘엄마놀이’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비용을 치를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평생을 채권자들에게 시달리는 빚쟁이같은 심정으로 살아야할지도 모른다.

o 미국인은 무모한 스트레스를 자청하는데 선수다. 초능력을 발휘하는 엄마가 되어야 하고, 회사의 승진 사다리를 올라가야 하며, 할리퀸 연애소설에 나옴직한 멋진 관계를 가져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끔찍한 몫이다. 실제로 이러한 욕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힘든 과제다 106 컬처 코드 ♥☀

o <퓨어 콤플렉스> : 책임을 회피하면서 직장을 갖거나 결혼을 통해 감당해야 할 책무로부터 도망간다..어떤 사람들은 외부적으로는 일단 결혼해서 직업을 갖긴 한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여전히 위대한 미국 소설을 쓰는 꿈을 꾼다던가, 백만장자가 된다던가, 완전한 사랑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꿈이 실현되도록 무언가를 노력하려 들지 않는다. 그들은 마흔이 되어야 일종의 충격적인 통찰의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이제 그들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37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결혼의 책무에서 도망가고 싶어 했음을 인정한다. 아직 꺼내보지도 못한 꿈이 일상 무게에 눌려 빠르게 시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자 초조함에 다른 어떤 것에도 마음을 붙일 수가 없었다. 심지어는 아이들에게 조차도. 조급한 마음에 항상 뭔가를 시도했지만 일상은 언제나 늪처럼 나의 발목을 잡아끌었다. 애를 쓰면 쓸수록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자가진단은 두 단계로 진행되었다. 처음엔 의지와 열정이 부족이라 판단하고 스스로를 닦달했다. 스트레스로 몸에 이상이 왔지만 나의 의지는 꺽일 줄을 몰랐다. 아침에 눈뜨는 게 무서울 만큼 힘들었지만 도저히 그만둘 수가 없었다. 스트레스로 몸에 무리가 오면서 내 안의 다른 목소리가 더 이상은 못 견디겠으니 알아서하라고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다. 살기 위해 내부로 향하던 화살을 대신 맞아줄 과녁이 필요했다. 첫 번째 과녁은 남편이었다. 생각하고 보니 정말로 그가 모든 괴로움의 원인인 것만 같기도 했다. 사악한 악당만 사라져주면 다시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품기도 했었으니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걸고 시원하게 배팅해보는 거다!’ 연구원에 지원했던 것은 마지막 발악같은 것이었다. 이대로 포기해버리기엔 난 아직 너무나 뜨거웠다. 남이 쓴 대본에 따라 엑스트라 1.2.3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면 구질구질하게 더 살아있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런 나의 광기를 보았던 건지 남편은 마지못해 상황에 끌려오면서도 내내 삐딱하게 딴지를 걸었다. 아니 그렇게 보고 싶었다. 역시 그는 처단해야 할 악당이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사부님의 충고와 연구원 수련을 통해 만난 동서고금의 현자들이 아니었더라면 벌써 그 희망의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히도 연구원 수련의 중반부에 이르렀을 즈음엔 어느새 남편은 사정권에서 사라져 있었다. 연구원 커리큘럼에 따라 책을 읽고 사람들을 읽으며 나를 읽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알고 보니 남편도 참 가엾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어디를 둘러봐도 희생자는 차고 넘치는데 아무리 연구해 봐도 가해자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닌가. 궁여지책으로 내가 찾은 과녁은 ‘사회제도’였다.

왜? 다들 그렇게나 못살겠다면서 ‘결혼’이라는 바보같은 제도를 갈아치워 버리지 않는걸까?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같은 거라면 용감한 내가 순교라도 해서 인류를 구원해야겠다. 아직 반팔을 입고 있을 무렵 내 머릿속을 지배하던 망상이었다. 순교를 하자면..다른 건 별로 문제될 게 없는데 애들이 좀 걸리는 군. 하지만 뭐 나의 길이 옳다면 우주가 알아서 잘 키워주겠지!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그리스 여행전 과제였던 미스토리를 썼다. 출생부터 현재까지 내 삶을 이루는 장면들을 한켜 한켜 들춰보며 조심스럽게 진짜 악당의 정체를 탐구했다. 죽을 때 죽더라도 무엇을 위해 죽는지는 알아야 하겠기에.

o 그는 아주 비밀스럽게 자기 자신을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부자이며 힘세고 관대하면서도 이타적인 영웅>과 동일시하였다...풀은 치료받는 동안에 자신의 젊은이다운 시각과 씨름하면서 현실과 화해하느라 매우 애를 썼다...이상적인 꿈들을 포기하느니 차리리 죽는 게 낫다...나 역시 내 영혼 속 어두운 구석에 숨어 있는 비밀스런 자만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58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_ 전형적이군..나..쩝..

o 젊은이들의 성스러운 마법을 희생하는 것은 종종 중년의 위기가 일찍 다가오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어느 날 잠에서 깨면서 자신의 상황을 절감하게 된다. ‘이제 나이 마흔인데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다. 이 세상에 내 자취를 남겨놓은 것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들은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30대나 40대의 나이에 많은 것을 성취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회에서서 일정한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괜찮은 생활을 하면서 세금을 냄으로써 훨씬 더 운이 나쁜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은 결혼하고 아이도 잘 키우고 있는 사람들로 살인을 했다거나 정신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 이들의 삶은 충분히 의미있는 성취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그들이 젊었을 때의 휘황찬란한 이상을 자신들의 현재와 비교하고는 의기소침해지는 데 있다 48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완전 쪽집게!

o 마법의 상실은 슬픈 게 아니라 발달을 위해 필요한 것일 뿐이고, 이를 거절할 때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상실이란 단순히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로 변하는 것 뿐이다 61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내게 마법이란 ‘존재에 대한 집착’, 즉 ‘영웅’이 되고 싶은 열망이었던 것 같다. 살아보고 알았다. 무대뒤의 쓸쓸함을 감당해내기엔 나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구나. 화려한 무대위에서의 찰나를 위해서 무대뒤의 작은 행복을 기꺼이 희생하는 그들과는 다른 사람이구나. 나는.

이제 내게 마법은 사라졌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그건 ‘상실’이 아니라 ‘폐기’였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나 갈망하던 행복이란 머나먼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지금 내가 누리는 소소한 일상’ 그 자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o 젊은 남자와 여자들은 사실 자기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파악하고 문제가 생기면 남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이는 심리학 용어로 말하자면 자신의 잘못과 어려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동화는 이런 과정을 반영한다. 이런 투사는 실은 매우 적합하고 적절한 행동이다. 만약 젊은이들이 타인에게 <투사>를 하지 않고 자신의 단점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세상에 나가 위험을 무릅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82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결혼이 인간관계의 엄청난 도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혼전에는 투사의 대상은 맘놓고 증오하고 경멸하며 원하는 만큼의 거리를 둘 수 있다. 혹 직장 상사나 동료처럼 물리적으로 멀리할 수 없는 경우라도 우리는 얼마든지 그들을 마음으로 ‘격리’시킬 수가 있다. 언제나 나는 그들의 사악함에 물들지 않고 산뜻한 인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결혼을 하게 되면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타인과의 접면이 넓어진다. 이렇게 접촉면이 넓어지면 마찰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이런 불편함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다시 말해 투사할 타인이 필요해지게 되는데...결혼이라는 1대 1 관계의 테두리 안에서 나 말고 남아있는 사람은 어이없게도 평생을 한결같이 사랑하리라 다짐했던 남편 뿐이다. 너무나 괜찮은 나와 이런 내가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남편이 함께 하는데 신기하게도 불편한 문제는 끊이지를 않는다. 젊은 아내는 이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을 ‘멋진 남편’을 포기함으로써 이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편을 악당으로 모는데 성공했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해본 사람은 다 안다. 결혼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따라서 아내가 가련하고 불쌍한 피해자로서의 역할을 고수하면서 자연스러운 세월의 중압을 남편에게 전가하는 한 결혼은 부부 모두에게 점점 더 끔찍한 굴레가 되고 만다.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문제는 계속해서 쌓여가니 삶은 그야말로 지옥이 되고 만다.

o 한 가지 목적에만 집중하는 감각은 젊은이들에게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마치 젊은이들인 양 쉽게 결정해 버리고, 꼼짝도 않는 것은 중년에게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중년의 이야기들은 이같이 융통성을 강조하게 된다 83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_ 결혼은 중년의 시작이다. 젊은이적의 경직성은 결혼이라는 시스템안에서는 갈등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고통을 증폭시키는 증폭기일 뿐이다. 이것이 아내와 남편이 젊은 시절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융통성을 연습해야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결혼생활 7년차인 나는.

o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20 행복한 논어읽기 ♥_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 대한 분노. 내 인생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눈다면 전반부 삶에 대한 총평이 되지 않을까? 어디서 들은 풍월은 있어 화내고 있지 않은 척해왔지만, 그렇게 자신마저도 속여보려고 했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할지라도 단 한사람만은 속일 수 없었다. 나까지도 속여보려고 애쓰는 가련한 완벽주의자로서의 나. 남은 인생은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자신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 대느라 눈뜨고도 알아보지 못한 내 주변의 군자들을 찾아내는 기쁨으로 살아가고 싶다.

2. 살아남기 위하여

자존감과 가치관

명확한 현실인식

o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인생에는 네 단계가 있다고 믿는다. 젊음은 가장 재미없는 첫 번째 단계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을 얻는 대로 빨리 지나가야 하는 어떤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성숙인데, 아이를 낳고 돈을 벌며 성공을 이룬다. 세 번째 단계는 초연함이다. 이 단계에서는 세상과 생존 경쟁으로부터 물러나 진리를 탐구하고 철학을 공부한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도인과 비슷한 존재가 된다 136 컬처 코드

o 중년이란, 언제나 거기에 숨어 있긴 했지만 위장되고 분열되고 함입된 채 잊혀진 자기 자신과 새롭게 다시 만나는 시기 11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융, 인생의 아침에 활짝 피었던 모든 이상과 가치관들이 인생의 정오쯤에는 바뀌게 되는 것이다 74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중년의 여행은 근본적으로 내적 탐험이며 무의식으로의 순례 여행이다. 그 여행은 내면을 향한 심리적인 것이고 세상의 모험을 통해 물질적 보상을 찾으려고 헌신하는 청춘의 영웅적 탐구와는 완전히 다르다 157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그들은 실제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고 나중에서야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그들 안에서 발견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중년의 여행은 내면 여행이며 이 시기의 내향적인 태도는 더 나은 정신적 건강과 행복에 관련되어 있다 158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인류의 思想史에 있어서, 두 개의 다른 사상의 조류가 만나는 그러한 지점에서 가장 풍요한 발전이 자주 이루어진다는 것은 아마도 거의 전적으로 타당한 얘기일 것이다. 이러한 조류들은 인류 문화의 전혀 다른 분야에, 相異한 시대와 상이한 문화 환경과 상이한 종교적 전통에 그 근원을 두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 둘이 실제로 만나는 일이 이루어진다면, 행여 그처럼 긴밀히 서로 연결을 맺어 하나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새롭고도 흥미진진한 발전이 곧 뒤따라 전개될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으리라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_ 한 사람이 하나의 우주라면, 결혼은 곧 두 우주의 결합. 두 우주가 실제로(?) 만나는 일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겨우 思想史의 결합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물론 진정한 상호작용이 일어났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

o 중년의 이야기들에는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란,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외상들을 단순히 풀어버리기보다는 보다 크고 중요한 과제인 <완전한 인간이 되는 지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환기시켜 준다 24 _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결혼은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수련코스

o 고상한 영감과 비전을 보다 구체적인 성과물로 바꾸는 작업이다. 이야기는 어부와 인어가 결혼하여 가족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이런 과정을 상징화하고 있다.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창조적인 영감을 현실로 변형시키는 과정과 유사한다..즉, 오랜 노동과 헌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5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칼 융, 나는 젊음을 지배하길 원하지만, 그런 동시에 성숙되기도 해야 한다 5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 _ 내 남편도 이런 생각하겠지? ^^

o 다섯 번째 소원이 이루어져 석공은 현재 자신의 몫과 위치에 만족해하고 있는 것을 빼고는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있음을 알았다 167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나의 이 자리가 실수나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것

o 단테의 <신곡>, 중년에 지옥으로 떨어진 후 자신을 정화하는 긴 여행을 떠난다. 거기서 그는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그 고문들을 매우 기쁘게 참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왜 희망을 갖게 되었는지 묻자, 정화의식에 동참한 이들은 그들의 고통이 그들을 성장하고 발전하게 하여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답한다 246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내가 하고자 하는 말!! 결혼은 일종의 정화여행인 것이다. ^^

o 젊은이들의 특징인 <발작적인 창조적 불꽃>은 계속되는 일의 습관으로 진화해서 성숙하고 기댈만한 기술로 변하는 것이다 3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_ 결혼은 일종의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본질을 생각해보자. 무거운 것을 반복적으로 들었다 놓는다. 익숙해질 만하면 무게를 올린다. 그 지루한 활동을 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고 돈을 쓴다. 왜?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비생산적인 노동이야말로 우리가 늘 꿈꾸는 우아한 바디라인과 강인한 체력을 얻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이 치루어야 할 대가라는 것을. 의미를 알고 나면 참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인내의 도움을 받아 조금 더 견디어 내면 몸의 변화를 직접 감지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느낌을 알고 나면 비로소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만든 근육과 체력이 생활의 다른 영역까지 활기차게 만든다는 것을 체험한 후에는 도저히 운동을 그만둘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결혼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결혼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에게 부여된 무거운 의무들은 스포츠 클럽의 운동기구들인 것이다. 결혼이라는 스포츠 클럽에서 주로 단련하는 근육은 ‘관계 근육’이다. 가입하는 순간 바로 트레이닝은 시작된다. 스포츠 클럽과 결혼의 차이점이 있다면 결혼이라는 현장에는 우리에게 운동의 방법과 효과를 친절하게 설명해줄 트레이너가 없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광고전단 속의 환상적인 바디라인과 현실의 내 몸 간의 거리가 얼마 만큼인지, 또 얼마나 더 참아내야 할 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따라서 스스로 의미와 재미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결혼은 말 그대로 지옥훈련코스가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영문도 모르고 고통속에서 견뎌내더라도 견뎌낸 이들에겐 이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과 소통하는 관계의 근육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제대로 만든 근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예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테니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물론 따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아도 생활속 움직임만으로 이미 훌륭한 몸매와 체력을 갖춘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일지라도 전문적인 트레이너에게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되면 본인의 몸을 보다 최적화시킬 수 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믿을만한 트레이너이다. 운동기구의 올바른 사용법과 단련되는 근육의 생활속 쓰임새. 전체 트레이닝 프로그램에서의 현재 진행정도 등을 설명해주고 여기에 더불어 적절한 시점에서의 칭찬과 격려를 통해 정서적인 서포트를 해 줄 트레이너가 있다면 기왕 시작한 트레이닝을 좀 더 제대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결혼 트레이너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당신이라면 얼른 이 책을 손에 넣기를 바란다. 이 책과 함께라면 당신이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루고 가입한 결혼이라는 훈련코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결혼해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믿어도 좋다!o 우리가 단편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마야의 그 주술 아래 놓여, 그래서 우리가 우리의 환경으로부터 분리돼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카르마에 묶여 있는 것이다. 카르마의 속박에서 해방된다 함은 모든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全一性과 조화를 깨달아 그것에 맞추어 행동함을 뜻한다 122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o 모든 움직임은 자연의 힘이 交織하는 대로 다 제때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미망에 사로잡혀 그 자신이 행위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의 힘과 행위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면 자연의 어떤 힘이 다른 자연의 힘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알게 되며, 그리하여 그것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이다 122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_ 왜 이제야 오신 건가요? 지금이 그 때이기 때문이다. 내가 더 이르게 왔더라면 누리지 못했을 소중한 공부를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왜 벌써 오신건가요? 내가 더 느리게 왔더라면 도리없이 치루어야 했을 헛된 번뇌를 피할 수 있지 않았느냐? 대체 무엇이 소중한 공부이고 무엇이 헛된 번뇌란 말씀이신지요? 나는 익은 감을 제때 따는 농부일 뿐이니라.

o 불교라는 거대한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이라고 불렸던 것은 초월적인 지혜 혹은 직관적 지성인 프라주나와 사랑 혹은 자비인 카루나다 133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_ 지혜가 길을 읽는 눈이라면, 사랑은 그 길을 걷는 발걸음이다. 길을 알아도 가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발걸음이 재다해도 길을 모르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건물이 하나의 기둥으로 설 수 없는 것과 같다.

o 만물은 서로 의존하는 데에서 그 존재와 본성을 얻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185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 _ 나 결혼을 안했다면 아마도 벌써 세상과 완전 단절되었을지도 몰라. 마음을 내주지 않는 거짓말 관계들만 넘쳐났겠지. 그마저도 지겨워지면 끊어버리려 들었겠지. 그러다 또 너무 힘들어지면 다시 거짓말 관계들을 무더기로 만들어내고..결국 그러다가 정말 나는 점점 더 단단한 껍데기속에 숨어버리고 나조차도 나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을 걸.

결혼, 불편한게 사실이었어. 한번도 써보지 않던 근육들을 써야만 했으니까. 익숙해질만하면 또 다른 근육을 필요로 하는 다른 동작이 기다리고 있었지. 난이도는 점점 높아만 갔고..하지만 그런 근육통들을 이겨내며 마음이 단련되고 있었던 거야.

o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배우고 그것을 제때에 실행하면 기쁘지 아니한가. 17 행복한 논어읽기 ♥_ 요즘 절감하고 있는 기쁨이다. 배움의 감동이 휘발하기 전에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현장을 갖고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구절. 가정이 나에게 있어선 무엇보다 소중한 일터이자 배움터이자 놀이터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구절이기도 하다. ^^

o 무엇보다도 불편함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없는 것이지요. 살아간다는 것은 불편한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곧 상처받는 것이라는 성찰이 없는 것이지요 72 강의 ★★★ _ 이제야 비로소 알겠다 2010.11.9

o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 우리는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단점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서 우리는 훨씬 더 뛰어날 수 있다 216 코리아니티

o 전략도 아이디어와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는 국경이 없으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전략은 현실이며 생활이어야 한다...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이란 단순 명료한 것이다 216 코리아니티

o 팀의 장점은 그 속에 여러 관점과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팀원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가지고 있지만 발휘되지 않은 것,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을 활성화하면 위대한 팀을 만들 수 있다. 재능이란 종종 숨어 있기 때문이다. 조직운영의 요체는 ‘개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훈련시켜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채용의 과정을 거쳐 일단 한 무리를 이루면, 관계 지향적인 코리아니티를 활용하여 건강한 팀워크를 형성해야 한다...‘사람’은 경영자가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집중할만한 훌륭한 투자처다. 매출과 수익을 챙기는 데 시간의 대부분을 쓰는 경영자는 삼류다. 그러한 경영자는 결코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낼 수 없다 249 코리아니티 ♥ _ 1류 가정경영을 위해 명심할 것!!

o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오는 것은 바로 <일>이다 3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놀이처럼 할 수 있다면 마법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건 퓨어 콤플렉스랑은 다르다. 새로운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고통을 즐겁게 소화하자는 말이다.

산다는 게,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산다는 게...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란다. 하지만 나는 지금 와서 그저 참고 견디어준 네 엄마가 소중하단다. 젊은 시절에는 사랑도 하고 미워도 했지만 지금은 그저 건강한 게 고맙고 살아 있는 게 고맙고...남은 생애 동안 누구보다도 소중한 친구라는 생각이 든단다 254 무소뿔우리에게 필요했던 인식

남녀간의 사랑이란 건 아무리 길어야 3년이면 끝난다. 그 나머지는 모두가 인고의 세월이란다.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의 밥을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고...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게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255 무소뿔♥ _ 이것만으론 부족해..+알파를 찾아내는 것이 나의 할 일

어차피와 절대로와 그래도의 차이는, 이제 마치 영점영일 도의 각도가 10년 동안 우주로 달려나가 만든 그 거리처럼 까마득하게 혜완에게는 느껴지는 것이었다 55 무소뿔♥ _ 그러나 우주로 달려나가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도 결국 그녀들은 모두 같았다. 모두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공교롭게도 그녀들이 모두 지독히 나쁜 운을 타고 태어났던 걸까? 이 세 여인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던 불행의 씨앗은 무엇일까? 아무리 봐도 그녀들과 너무나 많이 닮아있는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을 제거해내야 그녀들의 불행을 비껴갈 수 있는 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이 우주는 여인들에게 까지 나눠줄 행복을 미처 준비하고 있지 않은 걸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연구보고서다. _ 현실인식!은 해결의 첫 단계다. 솔루션, 변증법

다 영선이 탓은 아니었다만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누구나 그랬듯이 차선을 택한 것뿐이었는데, 최선과 차선의 차이가 너무 멀었던 것일 뿐이었다 322 무소뿔♦♥ _ 하지만 그녀에게 과연 최선이 있었을까?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건 후회가 아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일 뿐이다.

모든 게 언제나 어미 탓이지, 그래 모든 건 언제나 에미 탓이야...어머니는 언제나 옳았다. 잘못된 일은 대개는 ‘에미’라는 사람의 탓이었다 272 무소뿔♥ _ 책임의 블랙홀이 될 필요는 없어. 이건 결국 누구도 돕지 못한다는 걸 이제 우리는 아니까.

실컷 억울해하고 나면 사실 모든 건 제 잘못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125 무소뿔♥ _ 나의 책은 바로 이 인식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건 파괴적인 자책과는 다르다. 객관적인 현실인식. 전략적 부조화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진정으로 교양 있는 여성들의 지침서. 자신의 삶을 자기 것으로 당당히 살아 나가는 여자들을 위한 잡지 237 무소뿔♥ _ 이거 진짜로 불가능한 거야? 아니다! ...나부터 해보일거다!

이런 몰골의 사람은 우리 어머니가 아니야 277 무소뿔♥ _ 긍정적인 롤모델이 되어주는 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 딸, 아들 공히!!!

난 우리 연지한테 가르칠거야. 시집가서 남편 뒷바라지나 하라고. 그게 여자가 바랄 수 있는 최상의 행복이라고. 더 이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그도 아니면...처음부터 아무것도 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할 거야. 영선이처럼 그 바보 같은 것처럼 뭐든지 다 줄 생각 하지 말라고, 언제나 제 몫은 아무도 모르는 제 몫은 남겨놓으라고. 근데 혜완아, 왜 이렇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니? 333 무소뿔♥ _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아직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억울해할 것 없다. 포기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내가 볼 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잃지 않았던 혜완과 경혜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 현명한 전략을 세우고 치밀하게 노력한다면 그녀들의 미래는 작가가 걱정하는 만큼 어둡지 않다고 믿는다.

‘반성해야 할 남자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무소뿔 345 _ 그건 동감이다. 하지만 그건 여기에 나오는 여자들이 모두 남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여력이 없는 중환자들이기 때문은 아닐까? 자기의 아픔에 취해 다른 아무것도 보고 들을 수 없는 중환자 말이다. 설사 고의성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녀들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했다는 것만으로 그들은 침묵의 벌을 받아야 한다. 물론 그들을 벌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그녀들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충분히 추스를 때까지 잠자코 기다려줄 의무가 있는 건 아닐까?

영선인 죽었지만, 남은 혜완과 경혜의 앞날도 결코 밝지는 않으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처음 이 소설을 쓸 당시만 해도 아직은 희망과 의욕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지와 순진이 나은 오해였지만, 그러니까 이제 나는 혜완과 경혜의 경험조차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 나이가 된 것이다 348 무소뿔♥ _ 정말 희망은 없는 걸까? 그녀들 스스로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님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한 사람의 성인으로 당당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다짐해놓고 우리 엄마처럼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352 무소뿔♥ _ 그렇게 아픔으로 일궈놓은 것이 우리의 자산이다.

모성찬양은 언제나 남성들의 몫이거나 남성사회에 스스로 길들여지고 싶은 여성들의 몫이라는 어느 사회학자의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자책감은 생리통보다 빈번하게 나를 덮쳤다. 어느 일본 작가의 말대로 남들의 눈만 아니면 다 내다 버리고 싶은 가족, 그것이 어미인 내게 가끔은 아이들일 때도 있었으니까 353 무소뿔♥ _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가정과 일, 아이와 자아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가 있을까. 엄마?

간단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도 자신의 일을 하려면(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려면) 누군가 뒤통수에 총을 겨누는 가운데 정해진 시간 내에 밥을 하과 택시를 타고도 늘 뛰어가고 있으면 돼.

그러면 어떻게 하라구?

미안해. 그건 선택이야. 오로지, 너만의 354 무소뿔♥ _ 순서대로 하면 돼. 고맙게도 인생은 점점 길어지고 있거든. 눈부신 현대의학덕분에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시간들을 갖게 되었어. 아이들 낳기 전까지 네가 해야 할 일은 네가 평생 의지할 꿈과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재능의 씨앗을 발견하는 거야. 이게 네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알뜰히 꿰어줄 꿰미가 될 거야. 꿈이 없다면 네 인생도 끊어진 진주목걸이처럼 뿔뿔히 흩어져버릴거야.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공허하고 불안할 거야. 그 불안감은 결국 네가 꿈을 희생하고서라도 거머쥐고 싶었던 소중한 관계마저도 상하게 하는 무서운 적이란다. 반대로 네가 꿈을 잃지 않고 있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차곡차곡 목걸이줄을 채울 보석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단다. 그게 바로 꿈의 비밀이야.

아이가 너의 손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엔 너만의 스타일로 아이에게 집중해주렴. 네가 꿈과 재능의 씨앗을 놓치지 않았다면 育兒와 育我가 별개가 아님을 알게 된단다. 아이를 통해 네가 자라고, 너를 통해 아이가 자라는 신비한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구.

그렇게 아이가 네 손을 떠나 세상과 만날 시기가 되면 너 역시 세상을 향해 나갈 준비가 되어있을 걸. 그러니 초조해 할 필요가 없는 거지. 아이를 다 키우고 나가도 나의 자리가 있을까?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거야. 그렇게 쉬우면 왜 선배들은 하지 못했던 거냐구?

아니. 이미 이 모델을 구현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 못 믿겠다구? 걱정마. 한분한분 소개해줄테니까. 그녀들은 우리랑 다른 원더우먼들이었던 거 아니냐구? 글쎄.. 너도 금새 알게 되겠지만 그녀들과 우리가 알고 있는 선배들의 차이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아. 우리가 닮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선배들이 비현실적인 욕망과 사회적 요구에 못 미친 스스로를 단죄하는데 낭비해버린 에너지를 그녀들은 보다 생산적이고 현명하게 쓸 줄 알았던 거지.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에 대한 객관적 인식,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자원에 대한 정확한 파악. 그리고 이 갭을 메우려는 매우 현실적인 노력들. 그녀들은 알고 있었던 거지. 자기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느니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아~! 알겠어. 대체 그게 뭐냐구? 그래..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o 아르주나의 싸움은 인간의 영혼적인 투쟁이요, 깨달음을 찾아가는 전사의 싸움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119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o 성장에는 분명 슬픔과 비탄의 요소가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2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이 비탄을 남편에게 전가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그도 슬픈 동료 당나귀일 뿐인데..

o 역경에 처했을 때 처했을 대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잎사귀를 떨고 나목으로 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를 직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4 강의

o 우리의 삶이란 기본적으로 우리가 조직한 ‘관계망’에 지나지 않습니다 131 강의

아직 원할 자격이 충분하다

o 여성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통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교활해지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다 86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여성은 도망치기 위해 자신을 억압하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것이다...이 주제는 중년 여성들이 싸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인 <공격성>을 극적으로 묘사 102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_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o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기 보호를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다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는 여성들이 학대받는 관계에 있을 때 여성들을 덫에 걸리게 만드는 성격이 된다 102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오늘날 상대적으로 보다 페미니즘적 환경에서 자란 여성들은 이런 과정을 중년에 이르기 훨씬 전에 시작하기도 한다 10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o 케이트는 이기적이고 고집이 세다는 점 때문에 야단을 맞곤 했다. 그녀는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자기 말고 다른 사람들을 돌보도록 교육 받았다. 이는 케이트에게 강요한 여성적인 이타주의의 고정 관념이다. 결과적으로 케이트는 영적으로 시들하게 되었으며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동면을 한 것과 다름 없었다 10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이 주목받는 것을 즐겼고 그녀 자신이 그런 주목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그녀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독립을 격려해주는 남편과 계속 같이 살 수가 있었다 10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비록 처음에는 놀라고 위협을 느꼈지만 남자 악한들은 결과적으로 부인이 개성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 셈이다. 남자들은 근본적인 적을 표상한다. 같은 주제들이 다른 중년의 이야기에도 나오고 실생활에서도 자주 튀어나온다. 많은 여성들이 아내를 내버려두거나 박해하는 남편을 떠나도록 강요받았을 때만 그들의 힘을 주장할 수가 있다. 결국 남자가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했을 때만이 여성들은 숨어있는 자신들의 힘과 재능을 발견해 내고 자기 자신에게 의지해 일어나는 것이다 110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적, 아니무스, 융, 이 아니무스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적인 안내자 역할을 하게 된다고 암시 110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심리적으로 여성들은 중년에 이르면 다시 젊은이처럼 된다. 엄격하고 보다 여성적인 편견을 지니기 이전의 시기인 것이다. 대개 소녀들은 마치 소년들처럼 보다 적극적이고 독립적이면서 모험심에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안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가 되면 대부분의 소녀들은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 자신들이 그런 남성적인 면을 억압하라고 강요받게 된다..소녀들은 생존하기 위해 진정한 자신들을 감추고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심리적으로는 동면기에 들어간다. 중년에 이르렀을 대야 비로소 여성들은 다시 눈을 뜬다. 그들은 성역할의 금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자신들의 정체성, 에너지, 적극성, 그리고 생명력을 다시 선언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에 실패한 여성들은 중년 이후 정서적인 문제들 때문에 매우 불행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120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o 여성들이 개인적인 흥미나 직업을 추구하게 되면 폐경이란 하나의 해방으로 다가올 수가 있다..폐경이 지난 여성들은 젊은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사회적인 금기에서 자유롭다 121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죽음과의 만남은 그녀가 그녀의 잠재능력을 개척해 나가는 데 촉진제의 역할을 했다..죽음은 여성들에게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준다. 죽음은 남성에게도 같은 통찰을 가져다주는데, 남성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의 역할이 더 작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좀 다른다 154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성취’와 ‘관계’가 모두 다 중요하다는 의미. 양성성 회복이 솔루션!

o 여성들이 지적인 발전에 있어서 몇 개의 뚜렷한 단계를 통과 : ① 침묵..할 말이 없고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 느낀다. → ② 들은 바 대로 복종, 받아들인 지식 → ③결국 이런 외부적 권위를 거부하고 그들 자신의 내적인 경험으로 눈을 돌린다, 주관적 지식 → ④ 주관적 진실과 다른 사람들의 주관적 진실을 화해, 이것은 강렬하고 흥미로운 자기 반성의 기간으로 그때에 여성들은 그들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단순히 주관적인 듯한 것이 심오하고도 우주적으로 인간적임이 판명된다. 마지막 단계에서 여성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지식에 대한 그들 최초의 관심과 공적이고 우주적인 통찰력과의 균형을 이룬다 203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성숙이란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이성적 유형의 조화를 요구한다..남성과 여성은 똑같이 추상성과 실용성을 조화시켜야만 한다 204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부부관계의 기능

o 중년의 이야기는 ‘매력적인 영웅’이 실은 여성에게는 또 다른 억압자이므로 결국 버려야 할 존재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296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문화의 비교연구도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양식을 세계에서 유일한 해결법으로 믿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급급해하는 한 큰 성과를 거둘 수가 없다 36 국화와 칼 ♥ _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다.

o 일본인은 사람이란 스스로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모욕을 받을 수 없다거나, 사람을 모욕하는 것은 모욕을 당하는 ‘당사자의 문제’일 뿐, 다른 사람이 그 사람에게 한 말이나 행동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는 윤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220 국화와 칼 _ ♥ 폐쇄적인 사회라 그런 걸지도 몰라! 다양성이란 걸 받아들일 기회가 없어서였는지도

o 우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형상들과 구조들, 사물들과 사건들이 우리의 이리저리 재고 간추리는 마음이 낳은 개념일 뿐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자연의 실재라고 생각하는 한, 단지 그러한 관점 속에 우리의 환상이 자리를 잡는 것일 뿐이다. 마야는 그런 개념을 실재로 간주하는, 지도를 영토로 혼동하는 환상이다 121 _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남편은 답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가 만들어 놓은 환상이었던 것이다. 내가 만들어놓은 틀에 남편을 가둬놓고 또 그의 틀에 스스로 갇혀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이 갑자기 변한 것이 아니다. 변한 것은 남편을 보던 비뚤어진 안경을 벗어던진 나이다. 그러니 굳이 말하자면 나는 이미 있던 남편을 새로 발견한 것이다.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어떻게? 라고 물으면 글쎄. 콜롬부스에게 물어보라고 답하는 수 밖에 없겠다. 그는 뭐라고 대답할까? 찾으려는 노력? 반드시 있다는 믿음? 찾고야 말겠다는 의지? 찾을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 찾고 싶다는 욕망? 아니면 이 모든 것을 포함한 또 다른 어떤 힘? ^^

3성제

괴로움과 좌절을 멸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삼사라의 악순환을 초탈해서 카르마의 멍에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고 마침내 니르바나라고 불리는 완전한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경지에서는 개별적 자아라는 잘못된 생각은 영원히 사라지고 모든 생명이 全一하다는 감정이 지속된다.

니르바나에 이른다는 것은 깨달음, 즉 불성을 얻는다는 뜻이다 ★

4성제

一切苦를 여의는 부처의 처방으로 불성의 경지로 이끌어주는 자기계발의 팔정도다. 이 길의 처음 두 가지는 이미 언급한대로 바르게 보는 것(正見)과 바르게 아는 것(正思)으로서, 이것은 인간 상황을 꿰뚫어보는 냉철한 통찰력과 연관된 것이며 필수적인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 다음 네 가지는 바른 행위(正語, 正業, 正命, 正精進)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불교적 생활 방식에 맞는 규율을 부여하는 것으로서 양극 사이의 ‘中道’다. 마지막 두 가지는 바르게 명상(正念)하는 것과 관계가 있고 최종 목표인 실재에 대한 직접적 신비 체험(正定, 無常無我의 선정)을 기술하고 있다 131_ ☀ 이것은 단계인 듯 하나 각 장면을 스틸사진으로 찍어놓으면 한 장에서 모든 단계를 발견할 수 있다. 단지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o 물리학자의 아원자적 세계와 같이 동양 신비가들의 현상적인 세계는 끝없이 이어지는 탄생과 죽음 곧 윤회(삼사라)의 세계다. 이 세계의 모든 사물들은 허의 순간적인 현현이므로 아무런 근본적인 주체성을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은 특히 불교 철학에서 강조되는 것으로서 어떤 물질적 실체 같은 것의 존재를 부정하며 또한 지속적인 경험들을 겪는 변치 않는 ‘자아’라는 생각은 하나의 망상이라고 간주한다 278 _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1분전의 내가 지금의 나와 다른 존재일진데 7년동안 한 남자랑 사는 게 지겹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럴 리 없지만 그가 내내 같은 존재에 머물러있었다고 해도 그와 만나는 내가 매 순간 다른 존재였다면 같은 만남은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나와 그가 모두 매 순간 다른 존재였다면 더 말해 무엇하랴. 만약 내가 지겹다고 느꼈다면 그건 정말 그와 살지 못하고 그가 벗어내던진 껍데기를 안고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탈피하면서 벗어던진 이전의 외피. 진짜 그는 그동안 수십번 수백번 탈피를 해서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되어 있는데 나는 그가 옛~날에 벗어던진 외피를 안고 투덜대고 있었던 거다. 참..왜 진작 몰랐을까? 그동안 흘려보낸 세월이 아깝다. 하지만 참 다행이다. 너무 늦지 않아서. 얼른 북리뷰 마치고 새 남편 품을 즐기러 가야겠다. ^^

o 인간을 포함하고 있는 자연을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로부터 협조와 비폭력의 태도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419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_ 삶을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를 버리자. 그냥 삶을 받아들이고 친해지면 되는 것이다.

o 克己復禮爲人

자기를 극복하여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인은 자기를 극복하는 극기훈련에서 시작해야 한다.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진정한 승리자는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다. 심리학자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루에 5~6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른다고 한다..克己란 이기적인 감정과 욕망을 절제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세워주는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76 행복한 논어읽기 ♥ _ 남편이 농담처럼 말한다. ‘나를 이기면, 지는 나는 어떻게 해? 결국 克己는 나를 무너트리는 거잖아. 나는 그냥 이기지도 지지도 않고 사이좋게 살거야!’ 음...일리있는 말이다. 결국 자기를 희생해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욕망을 채워주라는 말인거네. 멋지긴 하다. 하지만 잊지 말자. 부모의 멋진 척에 내 아이들은 골병들어간다는 것을.

적어도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한 사람 안에는 참 다양한 인격체가 공존하는 것 같다. 세상 다 산듯 초연한 반백의 노인네가 있는가하면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입으로 가져가는 두 살짜리 꼬마도 있다. 각각의 인격이 모두 균형있게 성장하면 별 문제가 없을텐데 환경적인 이유로, 혹은 기질적인 이유로 특정한 인격체에게만 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다른 인격체들은 생기를 잃고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되면 나라는 존재의 에너지 총량은 치명적인 손실을 얻게 된다.

유교문화권에선 유독 점잖은 군자에게만 자원을 몰아주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오해중의 하나는 인격의 도야를 다른 인격체에게 배당된 자원을 군자에게로 몰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간 인정을 받을 날이 올지도 모르니 견뎌내기만 한다면 내 안의 아이도 먹을 것 걱정 안 할 날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도박이 아닌가? 오를지 안 오를지도 모르는 아파트를 무리한 대출로 장만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나는 진정한 군자는 자기 안의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아이에게 그러하듯 자기 아기에게도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군자라고 생각한다. 사랑으로 키워줄 때 내안의 아이는 점점 더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해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내 안에 있는 모든 인격체에게 저마다의 방법에 맞는 방식의 사랑을 줄 때, 그래서 각각의 인격체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장을 해갈 때 나는 억지로 지어내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禮를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공자는 어찌 생각하시고 말씀하셨는지 잘 모르겠으나 21세기를 사는 오늘의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o 곤이불학자들의 공통점 :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외부에서 찾는다 127 행복한 논어읽기 ♥_ 인생의 키를 남에게 넘기고 남일처럼 손놓고 있는 사람들..

o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군주가 올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은 군주의 뜻에 따라 행동한다. 그러나 군주 자신이 올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내려도 자발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152 행복한 논어읽기 ♥_ 군주뿐만 아니라 관계속에 있는 누구라도 명심해야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알고 스스로 바로 서려고 노력하는 사람 곁엔 그와 닮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든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o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군자는 남의 장점은 완성되게 하지만 남의 단점은 실현되지 않게 한다. 그러나 소인는 반대다..공자는 군자의 조건으로 먼저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이 꽃피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장점을 곧바로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장점 발견하기 역시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이 완성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칭찬이 아닐까 생각한다..칭찬은 공자가 군자의 의무로 강조한 성인지미의 시작이자 첩경임을 인식하고 칭찬의 생활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03 행복한 논어읽기 ♥_ 찌질한 남편과 살고 있다고 생각한면 그 책임의 절반은 내게 있다. 남편의 장점을 크게 키우고 단점이 실현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그전에 우선 나의 장단점을 먼저 파악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겠지만..

o <論語>의 핵심글자는 어질 仁이다. 인은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공자는 “어진 사람들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하고 자기가 달성코자 하면 남도 달성케 해준다”고 말한다. 즉 다른 사람을 세워줌으로써 자신이 설 수 있는 以立己立이 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49 행복한 논어읽기

o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름길은 그들을 고귀한 존재로 여기고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갈 때 가능하다 269 행복한 논어읽기

o 장점에 인색하다는 이야기는 달리보면 자신이 교만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걱정하면 저절로 장점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278 행복한 논어읽기

o 자기 스스로 돌아보아 거리낌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 285 행복한 논어읽기

o 공자는 사람들이 느끼는 걱정이나 두려움은 대부분 자신의 문제에서 생기니만큼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며 부끄럼없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군자의 도리라고 설명한다 285 행복한 논어읽기

o 앞으로 어려움과 우여곡절이야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286 행복한 논어읽기

o 우리는 스스로의 내부를 탐색할 또 다른 센서를 아주 많이 그리고 아주 깊이 설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 87 코리아니티

공감적 戰士

알아야 이긴다

o 태평양에서의 전쟁은 섬 해안의 일련의 상륙작전이나 수송과 보급 등의 어려움보다도 그 이상의 것, 즉 적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적의 행동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 적의 행동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19 국화와 칼

o 이런 모든 모순이 일본에 관한 책에서는 날줄과 씨줄이 된다. 이런 모순은 모두가 진실이다 21 국화와 칼

o 일본인의 사상이나 감정의 특성과 그런 특성에 배어있는 문화의 틀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또한 이런 행동이나 의견의 배후에 있는 강제력을 알아야 했다 23 국화와 칼

o 일본인의 행동이 우리의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단정하는 안이한 결론으로 비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했다 24 _ 국화와 칼 ♥ 남편 연구에서도 주의할 점

o 적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보는가를 적의 입장에서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해야만 할 임무였다 24국화와 칼

o 지도가 전의를 선동하며 당황하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전장에서 병사를 다스리는 방식등은 그들이 무엇을 이용가능한 장점으로 여기는가를 보여준다. 일본인이 전쟁에서 어떻게 한 걸음 한 걸음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가를 알기 위해 나는 전쟁에 관한 사항을 자세히 조사했다 24 _ 국화와 칼 ♥ 싸움을 관찰하라. 재구성하라.

o 실제로 그 문화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탐구하는 편이 더 만족스러운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는 확신 25 국화와 칼 _ ♥ 남편들 인터뷰도 필요하겠다.

o 일본에 관해 연구하는 일본인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기 쉽다 26 국화와 칼 _♥ 내가 주의해야할 점

o 이 그림은 어디가 이상한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나는 이런 질문을 되풀이하면서 읽었다 27 국화와 칼 _ ♥

o 전체적으로 보면 많은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 여러 민족 간의 차이를 연구하는 것만큼 인류학자에게 유익한 일은 없다 29 국화와 칼 _ ♥ 인간이라는 공통점, 남녀라는 차이점, 개인의 차이

o 인류학자는 또한 그들 자신의 문화와 다른 문화간의 차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 특수한 문제를 위해 그들의 연구 기법을 예리하게 다듬어야 한다. 그들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부딪혀야 하는 상황과, 다른 부족이나 국민이 그런 상황의 의미를 규정하는 방식에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29 국화와 칼 _ ♥

o 인류학자는 경험상 아무리 기괴한 행동이라도 결국은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30 국화와 칼 _♥

o 어떤 국민의 사소한 인간적인 일상생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어떤 미개 부족에도 또 어떤 문명국에도 인간의 행동은 일상생활 속에서 학습되는 것이라는 인류학자의 전제에 중요한 의의를 부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행위나 의견이 아무리 이상할지라도 어떤 인간의 느낌과 사고방식은 그의 경험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일본인의 행동에서 무엇인가 당혹감을 느낄수록, 그것은 일본인의 생활속에 그런 당혹감을 만드는 당연한 조건이 존재한다는 확신이 생겼다 31 국화와 칼 ♥·_ 남편을 이해할 때도 반드시 고려!

o 우리는 그들의 습관이나 가치가 어떤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어떤 나라의 행동방침이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34 국화와 칼

o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41 행복한 논어읽기

o 인생에는 중요한 선택 세 가지가 있다. 배우자의 선택, 가치관의 선택, 직업의 선택이다 95 행복한 논어읽기

내 남편은 누구인가?

o 남자는 힘과 행동, 독립 위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여성들은 친밀, 양육, 관계 형성 그리고 감성을 강조한다 73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모로코의 민담, 모든 남자는 백 개의 악마와 함께 태어난다. 그리고 소녀들은 백 개의 천사와 함께 태어나다. 해가 갈수록 남자와 여자는 서로 악마와 천사를 교환한다. 따라서 만약 백년을 산다면 남자는 백개의 천사를 갖게 되는 것이고 여자는 백개의 악마를 갖게 되는 것이다 7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남편들은 종종 부인들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남자들은 오로지 공공의 영역에 나타나는 것만을 보지 그 뒤에 숨어 있는 개인을 알지 못한다. 이는 남자들이 개인의 상호 작용과 관계를 습득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128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왕은 단지 전통적인 남자에 너무 가까웠고 그 자신의 여성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지를 못했다. 그는 이야기 내내 배움을 계속했고 이는 중년 남자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276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유교는 이성적, 남성적, 행동적, 지배적이다. 한편 도교는 직관적, 여성적, 신비적, 순응적인 모든 것을 강조한다 162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o 한국인들은 대개 ‘우리’와 ‘나’사이에 있다...‘우리와 나’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이면서 나’일 수 있는 것이다 40 코리아니티 ♥ _ ‘가정과 자아’의 역동적 균형 모델을 수립하기에 가장 적합한 문화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o 코리아니티 1(연결성, 포괄성) _ 남들만큼은 되어야 한다..한국인들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 정도를 바란다. 동양인들은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호의존적 단서들을 통해 끊임없이 상호의존적인 사람이 되도록 유도(점화, Priming)되고 서양인들은 독립적인 단서들을 통해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늘 점화된다고 주장..89 한국인들은 분노를 표출해서 낙오되는 대신 차라리 분노를 참고 집단 속에 남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화병이 민족적 심리증후군으로 고착된 셈이다. 화병은 주변에 신경을 써야 할 사람들은 너무 많지만 진정한 관계는 아주 드문 상황에서 생기는 심리적 장애다 93 코리아니티 ♥ _ ‘자기도취의 문화’가 관계속의 밸런스에 희생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심리적 압박감이 화병이라는 말이지. 여기서 키워드는 ‘밸런스’가 아닐까. 한국인들의 무의식엔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지나치게 튀면 다른 사람들이 그만큼 쪼그라들게 된다는 느낌말이다. 왕따를 당하지 않고 조직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기 존재’를 억압한다기보다는 ‘한 존재’가 지나치게 비대해질 경우 그 존재가 팽창해서 얻는 유익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를 깨트림으로써 끼치는 해악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존재와 관계의 상생에 대한 솔루션을 스스로 터득하지 못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팽창하기보다는 답답함을 감수하고 묻어가는 편을 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각자가 갖고 있는 존재의 에너지가 억누르고 있기엔 너무나 크다는데 있다. 그럭저럭 감당해내기엔 파괴적일 정도다. 이런 파괴적 에너지가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스스로를 무너트리는 병을 우리는 ‘화병’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o 코리아니티 2(중요성) _ ‘우리’ 속의 ‘나’..‘우리’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나’가 우선인 사회, 곧 공동체주의로 포장된 개인주의자가 만연한 곳이다 97...한국인은 집단과 개인 사이에 머물며 그 둘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이것은 위선이 아니라 현실적 고뇌의 모습이다...집단주의적인 동시에 주어진 자리를 뛰어넘어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버리지 않는 한, 한구긴들은 이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고 스트레스가 증폭될 수 밖에 없다. 이 엄청난 스트레스는 가장 괜찮은 해결책, 곧 충실한 조직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자아의 목표를 잃지 않는 길을 찾아내려 하는 데서 생겨나는 긴장으로 해석된다 101...'공동체의 성장과 더불어 함께 나아가는 개인‘이라는 집단의식이 개인의 자아와 함께 발전해간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문화유산이 아닐 수 없다 102 ...판소리의 소리꾼이 자기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처럼, 나는 ‘우리속의 나’라는 코리아니티가 그것을 모델로 삼아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102...한국인에게는 공동체는 자궁이다. 자신을 품어준 집단의 탯줄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고, 실험하면서 그 집단을 빛낼 또 하나의 전문가로 성장해간다. 코리아니티 ♥ _ 주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내 꿈을 이뤄가는 길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내 책의 목적이다.

o 코리아니티 4(성취자) _ 거친 생명력과 흥청거림...일본인들은 전체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조망하지 못한다 119...자연은 가혹함을 견디기도 하지만 있을 때 철철 넘치는 넉넉함이기도 하다..자연은 경영되지 않으나, 가장 잘 경영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모델이다 120 ...한국인 특유의 미의식, 곧 ‘껍데기를 버리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좇으려는 것’. 한국인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원숙하되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대가의 모습을 이상으로 추구해 왔다 122...조금은 거친 듯하면서도 대범하고 내면의 빛을 간직한 생기가 다시 한국인 고유의 매력이 될 수 있도록, 이 싱싱한 코리아니티를 더욱 발전시키고 진작시킬 일이다 123 코리아니티

o 코리아니티는 특히 이 중위권 70퍼센트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공유의식이며, 정서적 공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23 ...코리아니티란 본질적으로 한국인 다수가 가지고 있는 내면적 일관성이다 224 코리아니티 ♥ _ 한국인 부부인 우리의 부부관계 구축 전략에 적극 활용하자! ^^

o 결국 면접관은 대상자가 의자에 앉는 순간 마음을 결정한다 코리아니티 ♥ _ 나의 결혼 스토리. 그 정해진 마음을 우리는 ‘콩깍지’라고 한다

o 특정 직무능력보다는 일반적인 문제해결력과 상상력, 창의력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한 추세가 되고 있다 코리아니티

o 자신의 기업이 ‘어떤 기업’이며 앞으로 어떤 기업이 되려 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비전에 바탕을 두지 않고는 최적의 파트너를 채용하고 계발해낼 수 없다 242 코리아니티

o 기질과 재능은 교육을 통해 얻어지지 않는다. 오직 채용을 통해 얻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채용이 중요한 이유다 242 코리아니티

o 채용 프로세스 243 코리아니티 ♥ _ 단원 전체를 배우자 선택에 적용해서 응용하자!!

o 현대 물리학은 다시 한 번 - 그것도 이번엔 거시적인 단계에서- 물질적 대상은 뚜렷한 실체가 아니라 그 주위 환경과 불가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즉 성질은 세계의 온갖 나머지 것과의 상호작용의 견지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주었다 274 _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그런데 유독 내 남편만 세계와 상호작용하지 않고 독립적인 객체라고 주장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남편이 어떤 상태든 그건 그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 세계와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그와 내가 남들보다 가깝다면 그의 성격엔 무엇보다 내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또한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그는 가해자고 나는 피해자라고 우길 셈인가?

그에게 사랑이란

o <섹스와 공상>...여성과 남성의 공상에 관한 이야기에서 젊은 소녀들과 성인 여성들은 처음에는 희생자가 되어 고통받고 박해받고 고문받다 결국 승리와 행복을 쟁취하는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낸다고 했다..남성들의 이야기는 보통 승리와 영광으로 시작해서 결국에는 재난과 희생자가 되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는 유아 초기에서부터 시작한다...소년들은 비슷한 수준으로 젊고 남성적인 데에 초점을 맞추어 권력이나 영광, 성취 그리고 독립이 너무나 한쪽 측면만 강조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재난으로 끝난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유사하게 여성들 역시 의식적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그들이 희생이나 고통의 역할을 앞으로 더 많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들은 그렇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행복한 결말을 맞을 권리가 있다. 중년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이런 젊은이들의 원형적인 공상들을 끄집어내기 때문이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여성들이 그들의 힘을 중년에 재선언하고 남성들은 고통을 겪는 지혜를 배운다는 것을 보여준다 12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남성의 행복은 궁극적으로는 여성에게 달려있다는 가정이다..젊은이들은 자기를 잘 보살펴주는 아름다운 여성을 꿈꾼다 278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니가 좋아하던 그 고향같은 영선이가 얼마전에 자살을 기도했어. 니가 존경하는 그 박선배와 같이 살던 영선이가 말야. 왜냐고? 글쎄...모욕감? 아니면 열등감, 아니면 자기 포기? 몰라. 하지만 막연한 느낌은 있어. 우린 그때 겁도 없이 오욕의 땅을 향해 떠났던 거야 95 무소뿔♥ _ 남자들의 로망의 결말. 현실인식

o 이들이 보기에 사랑이란 이루어지는 일이 거의 없는 가슴 설레는 꿈이다. 미국인의 사랑에 대한 코드는 헛된 기대이다 64 컬처 코드

o 미국 여자들은 왜 뉴욕의 건설 노동자들이 휘파람을 불면 모욕감을 느끼고 밀라노의 노동자가 휘파람을 불면 우쭐해할까? 59 _ 컬처 코드 ♥ 여자들은 남자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같은 문화권에 사는 남자들의 머릿속이란 그야말로 뻔히 다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와 섹스를 동의어로 본다는 걸 안다는 말이다. 뉴욕 노동자들의 휘파람 소리는 자신이 만만한 섹스파트너로 비춰졌다는 의미다. 불쾌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밀라노의 노동자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여자는 생각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저질에 속물이지만 어딘가엔 나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봐 줄 남자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밀라노..왠지 예술적인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가? 밀라노의 남자들이라면 우리동네 양아치들이랑은 다른 감성을 지녔으리라 믿고 싶은 거다. 그들이 나를 향해 분 휘파람 소리는 ‘나의 매력’이 세상에 어필한다는 의미다. 적어도 밀라노의 노동자를 한 사람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뉴욕의 여자들에게는 그렇다는 말이다.

* 여자들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탈리아 남자들이 재미로 그러는 것일 뿐 전혀 위협적이거나 음탕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컬처 코드 73

o 미국인은 문화적 무의식으로 인해 사랑에 대해서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세우는 경향이 있다....코드를 이해하면 사랑에 대한 헛된 기대와 좌절에서 생산적으로 벗어날 수도 있다. 즉 문화적 무의식 속에 ‘실패’가 예견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보다 현명한 목표를 가지고 사랑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남편감이나 완벽한 신붓감을 찾으려는 치열한 노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한편, 사랑하는 배우자나 친구, 혹은 다정한 연인이 될 수 있는 상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상대가 모든 욕구를 채워줄 수는 없겠지만 67 컬처 코드 ♥♥♥ _ 칼럼

o 육체적 이끌림 역시 파충류 뇌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즉 인간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후손에게 최고의 생존기회를 제공할 유전자를 보유한 상대에게 육체적 매력을 느낀다 113 컬처 코드♥ _ 내가 남편에게 끌렸던 이유? ^^

o 사람에 관한 첫 경험은 한결같이 어머니의 보살핌-젖을 주고, 안아주고, 안정감을 준 것-과 관련이 있었다 61 컬처 코드 ♥ _ 이게 키다. 우리에게 사랑은 어머니다. 남녀공히!!

o 무조건 사랑을 받고 싶어요 63 컬처 코드

o 恩은 사랑을 뜻하기도 하지만 본래의 의미는 빚이다. 그런데 미국인은 사랑이란 의무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141 국화와 칼 _ ♥ 나는 어떤가? 미국적이고 싶어하면서도 실은 일본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

o 자식을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것은, 자신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은 것이다..자식에 대한 의무는 ‘부모의 恩’에 포섭된다 143 국화와 칼 _ ♥ 이 시대의 엄마들은 그럴 시간적, 감정적 여유가 없다. 이전 세대 어머님들에게 부과되지 않던 새로운 의무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자아와 사회에 대한 의무가 그것이다.

o 일본 효행의 특징은 가족 구성원간에 뚜렷한 원한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효행과 거의 동등하고 중대한 義務인 천황에 대한 충절에는 원한이 나타나지 않는다 172 국화와 칼 _♥ 효는 현실적 관계, 충은 이상적 관계라 그런 것 아닐까? 직접 접촉이 없는 천황에 대해서는 무한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 생각해보자! 관계를 시작할 때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를 찾아보자! 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Talking Point를 제공하는 것도 의미있을 듯!

o 성관계 x, 남자를 위해 철저하게 훈련받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예법에 맞게 행동하는 소녀들의 접대를 받는 즐거움을 누릴 뿐..게이샤는 무용, 경쾌하고 묘미있는 말재주, 노래, 동작에 전통적이고 은밀한 솜씨를 보인다. 게이샤는 상류계급의 부인이 절대 표현할 수 없는 기예를 철저하게 훈련받았다. 그것은 ‘인정의 세계’에 속해 있으며, ‘孝의 세계’에 염증이 나고 지친 사람에게 위안을 준다 250 국화와 칼 _ ♥♥ 이게 즐거움을 준다면 왜? 상류계급의 부인들은 이런 기예를 연마하지 않았던 걸까? 남편의 책정리를 위해 외국어를 교육시켜야한다고 주장할 정도의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을 못했던 걸까? 아니면 ‘인정’이 ~로부터의 자유인 ‘일탈’을 핵심으로 하고 있어서 일까? 그러니까 절대적인 퀄리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늘 새롭고 신선한 상태, 즉 ‘교체’ 그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을 즐겼던 걸까?

o 사랑하는 아내의 품속에 안긴 사내라면 그는 그 안의 또는 그 밖의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지적인 영혼의 품안일지라도 그는 그 안의 또는 그 밖의 아무것도 알지 못 한다 125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너 한테는 약간 말이야...남자한테 오해를 하게 할 만한 부분이 있어..첫째로 말이야 넌 너무 잘 웃고...그리고 너무 정이 많아. 남자들은 그러면 가끔 오해해 89 무소뿔

그럼 남자들을 만날 때면 차도르를 쓰고 나갈까? 그도 아니면 장옷을 뒤집어쓰고 눈만 빼꼼 내놓은 채로 아무리 우스운 일이 있어도 절대로 웃지 말고 근엄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마치 사춘기에 들어선 열여섯 살 소녀처럼 인간적인 호의와 이성적인 호감도 구분하지 못한 채로 새침을 떨까? 90 무소뿔♥♠ _ 그래서 여자들은 터놓고 뭉쳐야 하는 거다!!! 이거 여자들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다. 남편을 유일한 정서적 에너지원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제2의 영선의 길을 걷는 것. 그게 그녀들의 미래다.

미친년들 여자들끼리 오면 뻔한 거 아냐. 빼고 지랄들이야 109 무소뿔

그에게 결혼이란?

아내에 대해서는 죄책감은 있지만 전 가장 노릇을 하지 않은 적은 없어요. 아내에 대해선 친구 같은 사랑이랄까. 우정 같은 것도 가지고 있고 전...설거지도 잘 해주고 직장에 다니는 아내를 위해서 밥도 합니다. 우린 뭐랄까 동지같은 관계라고 할까요 125 무소뿔

부부라는 게 다분히 생활의 냄새가 많이 나는 사이 아닙니까? 여자들이 이런 이야기 들으면 분개하겠지만 아내에 대한 것과는 또 다르게 남자한테는 그런 감정이 있어요. 그런 감정을 그녀에게 느꼈던 겁니다. 전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어요 215 무소뿔♥ _ 여자도 그런 거 혹시 알고 계시는지요? 그대로 돌아간다는 걸 잊지 마시길.

“대체 일부일처제라는 게 인간의 본성에 얼마나 어긋나는 겁니까. 한 인간이 어떻게 한 이성만을 평생 사랑하고, 그렇게 산다는 게 가능하기나 한 이야깁니까? 안 그래요?”

“ 글쎄요. 모두가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모든 사회가 그것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그러면 괜찮겠죠. 아이의 성이 꼭 아버지를 따르지 않아도 자랑스러울 수 있고 여자가 혼자서 아기를 키우면 사람들이 그 엄마를 기특하게 여겨주는 그런 사회라면 가능하겠죠.”

“사회 탓이 아니라 여자들의 생각이 남자들보다 더 봉건적인 것 같아요. 그 아가씨도 그렇고, 조금은 그런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텐데...”

“지금은 오히려 약간은 봉건적인 게 여자들한테 유리해서 그래요. 여자들이 스스로 봉건적이라기보다는 말이죠. 제 생각은 그래요.” 217 무소뿔

경환의 요구와 불만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여자들처럼’이라는 그의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이었을까 341 무소뿔♥ _ 더불어 남자들을 깨우쳐주어야 한다. 아내를 불행이 곧 자신의 인생까지도 불행으로 물들이고 만다는 것을.

이경림의 시 <여자들>의 ‘그’는 다 같이 자신의 아내를 한 사람의 인격체가 아닌 한낱 소유물이나 물건으로 간주한다. 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말을 하며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아내란 불쾌하고도 끔찍한 악몽과도 같다 342 무소뿔♥ _ 이렇게 생각하는 남자는 이 험난한 세상을 외다리로 헤쳐나갈 용기가 있는지 자문해야할 것이다. 우리 부모세대에선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앞으론 어림없다. 책임과 의무를 혼자 질 각오가 아니라면 권리도 나누어야 한다. 싫으면 혼자 살면된다. 아마 머지않아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장담한다.

o 미국 여자들이 이상적인 남편감을 구하는 이유는 책이나 TV에서 본 그대로를 믿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남자들을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편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그러다가 자신의 노력이 실패하면 좌절감에 빠진다. 남자들도 대개 동일한 이유로 ‘완벽한 신붓감’을 구한다. 남자는 자신의 가슴을 설레게 할 여자를 찾으며, 그 설렘이 영원히 지속되리라 믿는다. 그러다가 아내가 아이를 낳고 자녀에게 관심을 쏟게되면 실망한다 67 컬처 코드 ♥♥♥ _ 칼럼

o 미국 여자들은 왜 이상적인 남편감에 그토록 관심이 많을까? _ 컬처 코드 ♥ 남편은 현실의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만능키여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남편에게 기대하는 덕목 목록을 보면 그 여인의 현재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주장이다. 현실이 팍팍할수록 미래 남편의 캐릭터는 점점 더 판타스틱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o 집이 가정이 될 때 우리는 생물학적 체계를 넘어선다. 가정은 미국 문화에서 대단히 강력한 원형이다 144 컬처 코드

o 야구에서 점수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145 컬처 코드

o 행복한 결혼생활..우리집은 휴가와 생일, 심지어 야구 시즌 등과 관련된 자잘한 행사들이 수없이 많아요. 함께 지내며 축하할 일이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150 컬처 코드

o 주방은 가족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반복과 재결합으로 이루어진 의식의 장소다. 저녁식사를 마련하는 것은 가정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와 맞는다 153 컬처 코드

o 미국의 가정은 귀가, 재결함, 재생, 재회 등 접두사 ‘재(re)'를 가진 단어들과 관련 153 컬처 코드

o 기계에서는 정태적으로 분리된 각 부분의 작동이 전체의 기능을 결정하는 것이지만, 유기체에서는 역동적인 부분들이 상호 의존 관계에 있으며 부분은 전체의 필요에 따라 역할하는 종합적이고 통일적인 것이다 8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_ 그러니까 나는 인간을 기계로 봤던 거다. 완벽한 결혼이란 성능좋은 두 기계의 결합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쩝..

o 미국인들에게 기업은 기계적 조합, 곧 ‘corporation'이었다 58 코리아니티 _♥ 나, 기계적 결혼관을 가졌던 거다

그의 두려움

o 한국인들은 적어도 다른 사람만큼은 성취해야 하고, 더 달려 나가지 않고는 참기 어려운 개인주의자들이기도 하다 85 코리아니티

o 정신 분석은 이런 여성성의 거부를 남성의 발달에 있어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년과 소녀들은 보통 어머니들에게 강한 애착관계를 갖고 있는데 소년들이 남성적인 정체성을 보다 명료하게 가지려면 이런 어머니와의 애착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관계는 깨기가 매우 힘들다. 어머니가 의존성과 친밀성에 대한 모든 필요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 소년들은 보통 극단적인 방법을 쓴다. 그들은 어머니만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존성과 친밀성의 영역을 거부한다 76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나는 감상적인 글쓰기를 매우 혐오했었고 보다 전통적이고도 안전하게 남성적인 목소리로 객관적인 사실들이나 영원 불멸의 진리들 또는 고집쟁이 남편의 깊은 사색들같이 장엄하고 권위적인 것들을 훨씬 더 좋아했다 7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여성들은 만약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내세울 때 가까운 이들로부터 소외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이는 사실상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공포이기도 하다. 일터에서 그들은, 떳떳하게 사는 여성들에 대한 예민하면서도 무의식적인 편견들을 본다. 집에서는 남편들이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한 아내에 대해 위협감을 느끼기도 한다. 의식적이건 아니건 간에 많은 남편들은 중년이 되면 자기 부인들의 발전을 깎아내리려고 한다 81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남성들의 성격, 혹은 아니무스 형태는 종종 여성 주인공들에게 적대적이다 111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명예를 즐길 기회가 없다..성공의 정점에서 버림받은 것이다..중년에 들어서 버려진 한 권력자에 대한 희곡은 남성이 겪는 중년의 위기에 대한 비유이다 124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중년의 위기는 창조적인 남자들 사이에 훨씬 더 뚜렷하다..다행히 대부분은 보다 깊어진 창조성을 지니고 그 위기를 빠져나온다...창조적 장년..두번째 여행에서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자발적이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영광과 재산보다는 지혜를 얻게 된다 12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남자들은 대개 밖으로는 잘 기능하지만 속으로는 고통을 받는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외적인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불합리하고 중요치 않게 여기는 관계나 감정 201 _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나, 남자!

o 미국인은 친밀한 관계를 생각할 때 압박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79 컬처 코드♥ _ 내가 책속에 빠져 진짜 관계를 회피했던 이유였던 것 같다. 책은 완전히 내 페이스로 관계를 끌고 갈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가 형성되면 상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거워했던 것 같다. 어줍잖은 완벽주의로 과도하게 에너지를 사용하곤 한다. 그러다 제풀에 지쳐 뒷걸음질쳐 도망가버리는 것이다. 것도 ‘상처입은 피해자’ 역할을 만들어 뒤집어쓰고.

지금 생각해보면 ‘배려’라는 의미를 잘 못 이해한데서 온 실수였다. 그의 마음을 읽고 맞추려는 것을 좋은데, 상대적으로 내 마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의 기쁨을 위해 내 기쁨을 희생하는 관계 맺기가 오래갈 수 있겠는가? 많이 사랑했을수록 빨리 지쳤던 것 같다. 더 배불리 먹이려는 욕심에 씨앗까지 삶아버린 것이다.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하는 밭앞에서 늘 분노했다. 나의 모든 것을 다 갖고도 미안해하지 않는 그 에게. 내 흥에 겨워 다 내주고는 그에 상응하는 것을 되갚지 않는 그에게. 그리고 다짐했다. 다시는 인간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거라고.

책은 훌륭한 애인이었다. 그는 필요한 위로를 주었고, 희망을 주었고, 지혜를 주었다. 결정적으로 그는 항상 기다려주었다. 과하다고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부족하다 투덜대는 법이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가득 품고 있다가 내가 찾아오면 언제나 가장 간절한 그곳을 바로 내어주는 센스쟁이였다.

연구원 수련을 하면서, 더 결정적으로 말하면 당진 은주언니네 놀러갔던 날. 난생 처음으로 개를 무릎에 앉혀봤다. 한번 본적도 없는 내 다리를 위에서 오리오는 너무나 편안하게 긴장을 풀었다. 지금도 기억한다. 그가 몇초간의 짧은 탐색을 마치고 내게 자신을 맡겨오던 그 순간을. 따뜻했다. 체온이었다. 살아 숨쉬는 생명체의 더운 기운. 뭔가 뭉클한 것이 가슴께에서 솟구쳤다. 오리오가 자신의 체온으로 말했다. 사랑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것이라고.

o 놀랍게도 통계상으로 혼외정사는 신혼 초에 거의 이루어지고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중년이 아니라 청년 시기에 더 많다고 한다..바람을 피우는 중년의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은 사실에 근거한다기 보다는 공포의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런 공상은 매우 깊숙한 의식의 밑바닥을 관통하는 것이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만큼 강렬하기도 하다 226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부인들이 집 밖에서 자신의 새로운 길을 찾는 반면, 남편들은 보통 부인들이 다른 남자와 바람 피우는 것을 상상하고 공포에 떨게 된다. 이런 유형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관찰된다 226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여성 참가자들은 매력과 도발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또한 아름다움과 ‘지나친 섹시함’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선을 넘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88 컬처 코드

o 여성은 어머니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남편과의 관계를 단절하기 때문이다 105 컬처 코드

작가는 은연중에 선=여성, 악=남성의 등식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두고 남성에 대한 온당한 이해와 접근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면, 그 까닭은 작가가 남녀 관계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단순화해 이해한 데서 비롯된다과 할 수 있다 345 무소뿔♥ _ 과연 그럴까? 내가 느끼기엔 이 소설에선 ‘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無能과 過能이 있을 뿐이다.

이 소설은 남자들의 악몽이다 345 무소뿔♥ _ 마지막 경고음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o 인류학적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수치를 기조로 하는 문화와 죄를 기조로하는 문화를 구별하는 일이다 295 국화와 칼

o 전형적으로 위협을 느꼈던 사람들은 그 반응으로 화를 냈다..그것은 자신들이 불안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421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o 신부는 축제의 중심인물이지만 장님에 귀머거리에 벙어리다. 신부가 앞을 보고, 귀가 들리고, 말문이 트이는 것은 오로지 신랑에게 달려 있다. 여인의 새로운 삶은 은둔자의 삶이며, 아주 가끔 베일을 써야 외출이 허락되고, 결코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는 순종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한국 여성들은 결혼한 뒤에 사나운 곰으로 변해버린다. 한국은 아줌마 성이 셋인 유일한 나라 같다. 남성, 여성 그리고 아줌마...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달라졌다. 이제 여성들은 조용히 갇혀 지내도록 강요받지 않는다. 여성들은 더 이상 자연적이지도 않다. 한국의 제왕절개와 성형의 천국이 되었다. 또한 흥부네처럼 아이를 주렁주렁 않아 스스로를 평생의 질곡에 빠뜨리지도 않는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하더니, 이제는 평생의 질곡에 빠뜨리지도 않는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하더니, 이제는 한 자녀 두는 것도 꺼리는 젊은 부부가 많다 82코리아니티 _ ♥ 사고방식은 아직 100년전. 현실에 적응한 여성들을 ‘아줌마’라고 칭하며 경멸한다. 아줌마들 때문에 살아가면서 응당 가져야할 존경이나 감사를 거부한다. 이것이 한국 아줌마의 비극이다. 또한 그 아줌마의 남편의 딜레마이고 그녀의 자식들의 슬픔이 된다. 그 아줌마의 딸인 나는 생각한다. 나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돼지와 내 소중한 진주를 나눠 갖지 않겠다. 왜냐구? 나는 바보가 아니니까. 돼지들이여. 진주가 탐난다면 진주에 어울리게 진화하라. 그리고 정당한 대가를 치루고 진주를 사라. 그것이 당신들이 아름다운 진주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잊지마라.

o 중년 남자들은 동료들과의 관계나 가정에서의 행복을 보다 강조하게 된다 6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_ 하지만 이런 뒤늦은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에 대한 준비는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녀가 내게 자기도 인간이고 하나의 지식인이고 독립된 사회인이라고 우기지 않으면 나도 경환이가 너에게 했듯이 그녀가 조금만 집안 살림을 소홀히 해도 화가 날 것만 같았어 299 무소뿔♥ _ 공지영, 그녀가 우리에게 준 솔루션!! 이제 문제는 ‘어떻게’에 대한 연구라는 것이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남자들 역시 이론적으로는 양성이 평등하다는 것을 배운 세대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론과 이성으로는 남녀가 대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감정과 본능이 앞서는 현실에서는 그런 학습이 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모순을 이 소설은 여실하게 형상화한 것이다. 더구나 이 소설의 메시지는 거기서 그치는 것만은 아니어서, 문제는 남성들만이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있다는 인식으로 나아간다. 여성 작가가 쓴 소설에서 보이는 이런 인식은 소중한 것이다 347 무소뿔

그들과 함께 걸어가기 위해

o 성역할 바꾸기가 중년의 중요한 과제 72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중년이 되면 보통 주부들이 남편을 리드하면서 그간에 익숙해졌던 습관들을 아주 빠른 속도로 깨버린다. 그녀의 변화는 남편까지도 더욱 성숙하도록 강요한다..그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여성성을 잃지 않았다..그녀는 물리적인 힘에 의지한 것이 아니라 <설득>과 <관계>로부터 나오는 힘에 의지한 것이다 7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그녀는 자발적으로 돌아간 것이지 필요나 강압에 의해서 마지못해 간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방식을 바꾸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중년의 이야기에서는 반대로 자만하고 심술궂고 고약한 성격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잘못을 보고 개선한다 82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우리집 스토리! ^^

o 그녀의 남성적인 면은 처음에는 잔소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남편은 거만하게 일하기를 거절하면서 모든 것을 자기를 위해서 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는 자신의 여성적인 면을 고약한 방식으로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역할 전도의 전형적인 첫 단계이다. 남성의 여성적인 면은 무의식적이고 너무나 오랫동안 억압되어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왜곡되고 불쾌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여성들의 남성적인 면 역시 같은 방식으로 비뚤어져 있다. 너무나 오랫동안 억압되어 왔기 때문에 여성의 자기 확신은 처음에는 남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을 택한다. 이런 단계에서 많은 여성들은 자신들이 비뚤어져 있거나 가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한다. 따라서 자기 확신적 태도를 더욱 억압한다. 반대의 경우도 흔하다. 자기 표현을 자유롭게 할수록 그 방식은 훨씬 순화될 것이고 억압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84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성역할 전도의 단계적 양상, 이것 좀 더 자세히 연구해봐야 겠다.

o 가부장제적 규칙을 여성 중심적인 체제로 바꾼 것이 아니라 새롭고도 평등한 체제로 바꾼 것이다 108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부부는 보다 동등하고 사랑하는 관계에 도달한다 108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중년기가 되면 심리적인 양성성이 늘어난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양성성이란 나이 들면서도 깊이 행복할 수 있는 성공적인 심리 특성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결혼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기혼 부부들은 불행한 부부들이나 젊은 개인들과 비교할 때 전통적인 성역할에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 121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남성성과 여성성의 융통성 있는 개념들, 즉 양성성이란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이 된다 121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고통은 오래된 방식의 사고와 행동을 태워버리고 새로운 길을 위하여 깨끗하게 청소된다. 여기서 새로운 요소들의 가장 중요하고 첫 번째 가는 것은 여성적인 것이다 12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의존성을 인정하도록 강요받고 인생의 관계들, 즉 전통적으로는 여성적인 영역이었던 것을 인정하도록 강요받는다. 이런 과제는 중년기에는 남자들에게 기본적인 것이다. 즉 영웅적인 힘을 포기하고 대개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투사하고 있는 유약함이라는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126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남성은 여성에 의해 구원받는다 127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오시리스는 문자 그대로 부인에게 구원당해 새 삶을 얻게 되는 것이다 127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두 가지 경고 ① 우리가 이런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유형들을 함께 타고났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이 왜 존재하며 또 정말 바뀔 수 있는지 아닌지는 다른 필자들에게 남겨 놓겠다) ..개인들은 힘과 친밀성에 관해 중년이 되면 이해하게 되고 그들이 젊어서는 내버려두었던 반쪽과 대면하게 된다 ② 모든 사람들이 중년에 이르러 역전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비록 중년들이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더라도 사회적인 압력과 의무들이 그런 소망을 방해한다. 그러나 여전히 성숙한 사람이라면 성역할에서도 융통성을 좋아할 것이고 중년의 이야기는 이런 이상과 희망을 반영한다 130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남편과 아내는 치료의 능력을 획득하는 데 아주 긴요한 역할을 한다 252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o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게 보조적인 역할을 해주면서 전통적인 성역할을 반대로 하고 있다..역할의 뒤바뀜은 특히 치료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하다..여성들은 무당이 되면서 남성적인 면을 얻게 되는 것이다..악마들은 파괴적인 동시에 치료적이라는 파라독스를 갖는다 25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일본에서는 중매결혼이 일반화되어 있는 탓에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 74 컬처 코드 ♥♥♥ _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여자의 마음을 얻는 기술’이겠지? 여기에 답이 있다. 남자가 끊임없이 R&D에 자원을 배분하도록 하기 위해 결혼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좋겠다. 결혼은 종신계약이 아니다. 적합한 기술을 연마하지 못하면 파기할 수 있는 계약이다. 종신고용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지나간 시대의 시스템인 것과 마찬가지다. 종신고용된다면 좋기야하겠지만 그렇게 좋은 것이었다면 왜 계속 고수되지 않겠는가? 종신고용의 폐해와 결혼이라는 종신계약의 폐해는 정확히 같다.

흥분할 것 없다. 이것은 여자들에게도 공평히 적용될 테니까. 결혼이라는 제도가 주는 혜택을 누리려면 그에 해당하는 대가를 정당하게 지불해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지불수단은 무엇이 될까? 결혼생활 7년차인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배려’? 상대와 자신의 마음을 읽고, 서로의 기쁨이 만나는 곳에서 둘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능력이야말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갖추어야할 필수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껏 36년간 최고의 교육기관을 두루 거쳤다고 자부하지만 ‘관계능력’을 가르치는 곳은 없었다.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조차 없었던 게 사실이다. 완전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종신고용제가 붕괴되듯 종신결혼제도가 붕괴되고, 그 전에 사회가 ‘관계능력’ 교육에 대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결혼’이 보통사람들이 치루는 통과의례에서 특별한 소수가 누리는 사치품정도로 여겨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걸까?

o 우리가 도가의 변화 개념을 두고 얘기할 때, 그 변화가 어떤 힘의 결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물과 상황 속에 내재하는 경향으로서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161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o 부부간에도 서로 듣기 싫어하는 말이 있다. 남편이 듣기 싫어하는 말은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능력에 관해 의심하는 말을 들었을 때다. 아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은 외모나 친정집 이야기라고 한다 208 행복한 논어읽기 ♥ _ 여기서 잠깐! 싫어한다고 그냥 방치하는 것도 사랑은 아니다. 여기서 내공이 필요한 것이다. 충분한 신뢰가 쌓였다면,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해야할 말은 해 줄 수 있는 관계가 정말 좋은 관계가 아닐까? 물론 순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은 신뢰와 사랑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으려면 강점을 보고 키우며 감사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o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유익한 벗이 세 종류 있고 해로운 벗이 세 종류 있다.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성시한 사람을 벗하고, 견문이 풍부한 사람을 벗하면 도움이 된다. 편벽된 사람을 벗하고, 부드러운 척하면서도 아첨하는 사람을 벗하고, 말만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사람을 벗하면 해가 된다 226 행복한 논어읽기 ♥_ 나는 어떤 벗이었는가 하는 관점에서 점검해보니 섬뜩하다. 특히 해로운 세 가지 벗. 존경하지 않는 사람과 거짓관계를 맺고 있을 때의 나의 모습이다. 그런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는 물론이고 그들에게도 손해를 끼치는 것이구나.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날 때까지는 함부로 ‘친구’라는 말을 쓰지 않아야겠다. 조심해야겠다.

o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노인은 편안하게 하고, 벗에게는 미덥게 하고, 젊은이는 감싸주고 싶다(제자인 자로가 스승의 포부를 듣고 싶다고 묻자 공자가 한 대답) 237 행복한 논어읽기 ♥_ 캬~!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절실해지는 느낌이 있다. 한 사람안에도 참 다양한 인격체가 존재하는구나. 전인적인 인간관계란 그 사람 안에 있는 다양한 인격체와 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른다. 접속의 시대라 부르는 요즘 사회, 전인적인 인간관계가 점점 드물어지고 있는 시대. 사회의 흐름이 점점 단편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것은 그만큼 전인적 관계가 어렵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작정 피하기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사람은 다 피할 수 있어도 자기 자신만은 절대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차치하고라도 우선 자기안에 있는 다양한 인격체와, 혹은 인격체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전인적 관계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필요성을 인식했다면 가장 좋은 수련파트너는 단연 가족이 아닐까. 그 중에도 부부는 그야말로 최상의 파트너가 아닐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 남편안에 있는 노인, 벗, 젊은이와 골고루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공자가 삶의 포부로 삼았다던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가 좋은 지침이 되어주지 않을까?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연구해봐야겠다.

타고난 배우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바라보렴. 별거 아니란다. 정말 별거 아니란다! 그런 일은 앞으로도 수없이 일어난단다. 네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바라보렴. 그러면 너는 알게 된다. 네가 지금 느끼는 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울 일은 더더욱 아니고 그저 산다는 건 바보 같은 짓거리들의 반복인 줄을 알게 될 거란다. 자, 이제 울음을 그치고 물러서렴. 그 감정에서 단 한 발자국만, 그 밖을 향해서 43 무소뿔솔루션_삶에 대한 관조, 포기랑은 다르다. 문제를 긍정적으로 껴안는 것.

우아한 혁명

그 30년 사이에 엄마들과 딸들 앞에 놓인 고민의 내용과 강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안타깝지만, 본질적으로는 거의 아무런 변화도 없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350 무소뿔♥ _ 무리없이 변곡점을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는 것도 분명하다. 물론 이것은 여자들 스스로 해야만 한다. 아무도 나를 대신해서 싸워주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차렸다면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라 믿는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친밀감에의 욕구가 훨씬 더 강하다고 한다.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올라 성공을 한 여성이라 하더라도 사랑하는 삶을 곁에 두고 그리고 그 사람의 아이를 낳고 싶은 그 욕망의 선함을 나는 지지한다. 그러나 그 길은 남성들과는 달리 모두가 혼자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355 무소뿔♥ _ 프리라이더인 남성들에 대한 질투와 원망이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아빠들은 정말 공짜로 육아의 공을 차지할 수 있는 걸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가정과 일, 아이와 자아 사이의 균형은 이제 남녀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불행히, 혹은 운이 좋게도 여자들이 먼저 이 문제의 존재와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을 뿐이다. 먼저 치러내고 뒤늦게 깨닫게 될 그들에게 거드름을 피우며 이미 손에 넣은 비법을 조금씩 조금씩 감질나게 전수해보는 건 어떨까? 이것이 결혼 7년차 워킹맘인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통쾌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시나리오이다.

o 확실히 대부분의 결혼들은 이런 변화를 부드럽게 겪지는 않는다. 때때로 어떤 배우자는 변화하지 않으려 들거나 변화를 할 수도 없고 다른 한쪽은 너무나 빨리 변하기 때문에 협박당하는 느낌이 들거나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여성의 새로운 경력은 남편이 그의 능력 이상의 것을 더 이상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시작하게 된다. 오늘날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받아들여 남성들을 스스로 자신을 반성하는 고통스런 지경에 빠지게 했다 131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_ 이를 극복해야한다. 지혜롭게

o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유머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젊은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초자연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지혜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 같은 지혜를 배우는 것은 중년의 중요한 도전 중 하나이다..이야기는 보다 신비한 마법, 인간의 마음을 변형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84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아라비안 나이트, 세헤라자드. 관계, 설득, 정서 그리고 아름다움의 힘에 의지한 셈이다 119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유머는 성숙의 지표다. 유머는 깊은 공감력, 자기 확신, 그리고 창조적 재능과 비례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머는 대처 능력 중 가장 고위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사람이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보다 많은 유머를 사용한다. 한 사람의 심리적 행복감이 클수록 유머 감각도 늘어난다 228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o <도덕경>에는 “그것이 웃음거리가 아니라면 도가 되기에는 아직 불충분한 것이다.”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60

o 한 남자가 단순히 한 여자를 떠받드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녀의 아름다움까지 알아보게 된다면, 그리고 그녀의 육체적인 화려함만을 찬양하지 않는다면 그의 영혼은 한 단계 더 고양된다. 여자가 남자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각인시킬 수 있다면, 여자가 남자의 눈에 늘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면 그녀는 남자를 더 훌륭한 인물로 만들 수 있다. 그녀는 남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이상의 보다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남자를 발정한 동물에서 더욱 고상한 존재로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남자의 구원이다 94 컬처 코드 ♥ _ 부부관계를 푸는 열쇠!

o 문화는 생물학적 체계가 설정한 한계 안에서 생존할 수 있다. 그 한계를 가끔 벗어나는 문화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 줄곧 벗어나 있는 문화는 살아남지 못 한다. 그러나 생물학의 한계를 인정하는 한 문화는 그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143 컬처 코드 ♥ _ 서로의 기본을 인정하는 선에서 부부의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o 다른 나라의 국민을 존경하는 조건으로서 이런 획일성을 요구한다는 것은, 자신의 처자에게 그것을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차이가 있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비로소 안심한다. 그들은 차이를 존중한다. 그들의 목표는 차이가 있더라도 안전이 확보되는 세계, 세계 평화를 위협하지 않고도 미국은 철저히 미국답고, 같은 조건으로 프랑스는 프랑스, 일본은 일본다울 수 있는 세계이다 35 국화와 칼 _ ♥ 내가 꿈꾸는 관계 ^^

o 두 개의 사상 경향이 새로운 정신적 용광로에서 융합되고 체계화되는 것이 절실히 요망된다 14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_ 남녀라는 두 우주가 육체적 용광로에서 융합되면 아이가 된다. 정신적 용광로에서 융합되면 가족문화가 된다? 지나치게 제도권적인 해석인가? @@

o 외적인 세계와 내적인 세계는 동일한 직물의 양면에 불과하다. 그 안에서 모든 힘과 사건들, 의식의 형태와 그 대상물의 실날들이 서로 연관지어져 하나의 분리될 수 없는 끝없는 망으로 짜여지고 있다 191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_ ♥☀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이란 이건 관계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인가보다. 다시한번 찾아 읽어보자!

o 노자의 말에 의하면 완전히 깨달은 사람이란 “남성적인 것을 알고서도 여전히 여성적인 것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동양의 여러 가지 전통에 있어서는 의식의 남성적인 양태와 여성적인 양태 사이에 역동적인 균형을 이루는 것이 명상의 주요한 목표고, 그것은 예술작품들 속에서 흔히 예증되어 있다 197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o 깨달음의 과정에서 남신과 여신의 황홀한 성적 포옹을 통해서 이 양자의 통일이 표상된다 198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o 여성들은 어느 곳에서든지 남성들에게 종속되고 있는 사회가 ‘자연스런’ 사회라는 믿음 등..최근 수십년 동안 이런 모든 가정들은 엄밀히 한계가 있으며 근본적인 수정을 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08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o 無財七施(부처님이 말씀하신, 재산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 : ① 사람을 대할 때 얼굴에 화색을 띠고 밝고 편안한 얼굴로 대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할 수 있어 덕을 베푸는 것이다 ②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친절한 말, 부드러운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을 해주면 상대방은 힘을 얻는다 ③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그 마음을 알고 위로와 기쁨을 얻는다 ④ 사람을 대할 때 편안한 눈으로 바라보면 상대방의 장점을 볼 수 있다. 따뜻한 눈은 말하지 않아도 가장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베풂이다 ⑤ 몸으로 베푸는 일이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사람의 짐을 들어주거나 봉사활동을 통해 몸으로 베풀 수 있다 ⑥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⑦ 상대방의 마음을 미리 관찰하여 배려하는 것도 중요한 베풂이 아닐 수 없다. 감동은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온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1 행복한 논어읽기 ♥ _ 부부 관계에 먼저 적용해보자! ^^

o 子絶四 毋意毋必毋固毋我

공자께서 하지 않았던 네 가지는 자의성이 없고, 기필이 없고, 고집이 없고 독존이 없는 것이다 258

o 毋意 : 恣意성이 없다는 뜻이다. 인간은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려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한 번 박힌 선입견을 불식시키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자의성은 대화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사결정을 할 때도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리면 자의성은 줄어들게 된다. 오늘날 어떤 조직이든 리더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의시결정이 이루어진다면 경쟁력있는 조직이 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자의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자신이 얼만 어리석은 사람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259

o 毋必 : 공자가 期必코란 말은 전가의 보도처럼 주장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드시 이렇게 해야한다는 식으로 융통성없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입장을 바꿔서 헤아려보면 기필코란 말은 수정이 불가피할 경우가 생겨난다 259

o 毋固 : 무조건 고집을 피우지 않았다는 뜻이니 공자의 큰 매력이다...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고집을 줄이고 젊은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더욱 요청되는 이유이다 260

o 毋我 : 獨尊이 없다는 뜻이다...이제 리더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강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의견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한다 260

o 리더가 전문성을 갖추고 毋意毋必毋固毋我의 정신으로 무장하면 섬김리더십과 공자의 가르침은 상당한 호환성을 갖게 된다. 남을 섬긴다는 것은 능력과 인품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260

o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毋意毋必毋固毋我의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섬김리더십을 실천해보자 261 행복한 논어읽기 ♥★★★★_ 좋은 체크리스트다. 부부관계를 조명해 볼 때도 활용해야겠다.

o 21세기 담론은 그것이 진정한 새로운 담론이 되기 위해서는 근대사회의 기본적 구조를 새로운 구성원리로 바꾸어내고자 하는 담론이어야 한다 강의 45

o 이론은 좌경적으로하고, 실천은 우경적으로 해야 한다..우경적이란 현실주의와 대중노선을 뜻한다. 강의 .82

o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 정도의 영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30 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여백이야말로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101 ★★★★★★★★★★★★★★★★★★★★★★★★★★★★★★★★★★★★★★★★★★★★★

o 70%의 자리가 득위의 비결입니다 102 강의

o 다테마에는 진정으로 신뢰하지 않는 사람을 다루는 방법으로 외교적 혹은 공식적 관계를 말한다. 혼네는 잘 아는 사람과의 관계를 말한다 62 코리아니티 _ ♥ 부부관계가 겉돈다면 그 제일의 원인은 ‘신뢰부족’이다.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내’가 나를 다 내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아무리 최선을 다하더라도 ‘내’가 그러지 않고서는 우리의 사이에 ‘진정성’은 없다. 사람은 ‘자기’를 비추어 세상을 해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기안에 독화살이 숨기고 있는 사람은 좀처럼 마음편히 상대를 대할 수 없다. 상대방이 마음을 다하고 있다고 해도 늘 불안하고 초조할 뿐이다. 상대방의 독화살을 확인할 수 없으면 오히려 혼란에 빠지고 만다. 얼마나 지독하기에 이렇게나 깊숙한 곳에 비수를 숨기고 있는걸까? 공포에 질린 그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하게 된다. 그것도 상대방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때까지 맹렬하고 집요하게. 어이없는 그의 공격에 상대방이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들면 그제서야 그는 안심하고 세상과 스스로를 향해 자신의 안목을 자랑한다. 결국 내면의 적을 현실에서 구현해내고서야 그는 ‘피해자’로서의 정체성과 함께 마음의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의 전쟁을 현실로 끌어내는 순간 한없이 아름다운 공간일 수 있었던 우리들 사이의 공간은 피비린내나는 전장이 되고야 만다.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품었던 독화살은 결국 자기 자신까지도 무참히 짓밟는 대량살상무기가 될 뿐인 것이다.

o 한국인에게 가장 취약한 대목은 바로 힘이 작용하는 방향이 지나치게 수직적이라는 점이다...‘수직적 권위주의’라는 부정적 특성을 청산하는 것이 코리아니티 논의의 가장 절박한 교정 과제라고 생각한다. 권위는 존중하고 훌륭한 에너지로 활용하되, 권위주의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76코리아니티 _ ♥ 부부관계도 그런 것 같다. 위가 아니면 아래인 것이다. 주도권을 빼앗기면 위계가 바뀐다고 생각하면 사소한 것에 목숨 걸 수 밖에 없다.

o 사람을 얻고 사람을 남기려면 2가지 기본 태도가 중요하다. 첫째는 사람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가 정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29 코리아니티 ♥ _ 진정성을 가진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 부부 관계에서도 명심하자!!

o 훌륭한 기업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고, 가치를 강화하고, 직원들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적극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명료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실천하고 있는 인사관리의 핵심이다 233 코리아니티 ♥ _ 결혼도 마찬가지다. 적합한 사람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계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o 기업이 유능한 사람들로 가득찬 생명력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로 적합한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둘째는 기존 직원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개발하여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전문성 계발과 배치가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은 인재들이 하나의 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37 코리아니티 ♥_결혼도 마찬가지! 주부는 직원이자 CEO이다.

o 어떤 사업을 하든 그것을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다. 모든 사업은 결국 ‘고객을 돕는 사업’이다. 관계를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즉각적으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비즈니스란 결국 관계, 고객화, 대응성을 파는 일이다 257 코리아니티 _ ♥ 아내, 남편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터득하면 세상에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이유다.

o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나’를 실현해가는 여정이며, 좀 거칠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 258 코리아니티 ♥ _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면서도 자아실현을 도모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내 책의 목적이다. 점점 분명해진다.

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코리아니티 ♥ _ 이 역시 마찬가지!! 코리아니티. 내가 왜 사부님의 제자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확실히 알게 한 책.

o 수평적 관계 고리를 강화하라 353 코리아니티 ♥ _ 남편은 하늘, 아내는 땅. 이런 수평적이고 단선적인 관계를 고집해서는 건강한 부부관계를 만들 수 없다. 조직이 조직원들을 서로에게 스승과 친구가 되는 관계로 만듬으로써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결혼은 여기에 남자와 여자라는 생물학적 관계까지도 허락함으로써 상대방을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로 격상시켜 준다. 결혼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경험할 수 있는 최단의 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판타스틱한 테마파크인 것이다. 물론 이 테마파크의 입장권은 서로를 스승이자 친구로 믿고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입장권의 소지여부로 결혼은 끔찍한 감옥이 되기도 하고 짜릿한 놀이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o 문화를 상품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상품화되는 순간 문화 자체의 비물질적 매력이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중요한 국면에서 문화적 가치관과 철학을 조화와 균형의 잣대로 사용해야만 한다. 가치와 원칙을 바탕으로 한 자기 성찰과 절제 없이는 그 어떤 수단도 제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172 코리아니티 ♥ _ 코리아니티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코리아니티를 지탱해줄 우리만의 철학이 필요하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강점과 둘이 되면서 누리는 시너지를 파악했다고 해도 정말 행복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선 함께 지켜야할 가치와 원칙이 필수적인 것이다.

무슨 일이든 단숨에 다 잘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332 무소뿔♠♥ _ 바로 그거다!! 성공은 될 때까지 해내는 자의 몫이다.

3. 생존을 너머 행복으로

행복 방정식 : 행복 = 자존감 x (소통)2

행복을 이야기하는 여러 책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다음 공식을 한 번 살펴보자.

행복지수(만족도) = 가진 것(성과) / 갖고 싶은 것(기대치) * 100 (%)

위의 공식을 보면 행복지수(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가진 것을 늘려서 성과를 높이거나, 또는 갖고 싶은 것을 줄여서 기대치를 낮추는 방법으로 달성될 수 있다. 실연당한 이 남자가 비만 클리닉을 선택하고 살을 빼는 것을 택하는 것이 전자에 해당한다면 정신과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후자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o 공간과 시간의 개념은 자연 현상을 기술하는 데 매우 기본적인 것이므로 그것들의 수정은 우리가 자연을 기술하는 데 이용하는 전체계의 수정을 초래한다. 이 수정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질량은 단지 에너지의 어떤 형태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이다. 정지해 있는 물체라 할지라도 그 질량 속에 에너지가 담겨 있으며, 이 둘 사이의 관계는 그 유명한 등식 E=mc2에 의해 주어진다. 이때 c는 빛의 속도다 91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 _ 그렇다면 여기에 앉아있는 60kg은 어떤 형태의 에너지일까? 그렇다면 나의 에너지는 나의 몸무게x나의 의식의 활동성(내적/외적 커뮤니케이션의 속도)의 제곱이라는 말이구나. 내가 에너제틱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무기력해질 때는 소통-그게 내적이든 외적이든-이 급격히 떨어져 있던 시점이었다. 아~! 그렇구나. 에너지를 측정했으니 이제 방향성만 찾아내면 나라는 벡터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다. 다행히 그 방향성도 어느 정도 찾아진 것 같다. 그건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니까. 우주의 무도에 몸을 맡기고 그 흐름을 따라가면 되는 거니까.

o 입자들이 그 자신을 다른 입자들의 교환으로서 나타내는 힘을 통하여 상호작용한다는 사실 112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_ 물결 같은 거라구. 물방물이 자기를 고집하면 물결을 만들어낼 수 없는 거잖아. 서로 섞이고 나누는 상호작용을 통해 거대한 질서속에 편입되는 거야. 그걸 거부하면 그 물방울은 물결이라는 역동적 그물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지. 소외가 뭐냐구? 그럼 어떻냐구? 글쎄..네트워크에서 떨어져 나온 단말기를 생각해봐. 성능좋은 단말기라면 자체의 자원으로 얼마간 스스로 활동할 수 있겠지. 네트워크라는 족쇄에 메여있던 때를 생각하면 짜릿할 만큼 자유로워질지도 몰라. 하지만 외부의 자극이 차단되면 결국 내부적 커뮤니케이션의 속도도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어. 그러다 결국 내부적 소통마저 멈추게 되면 그 단말기는 그냥 쓸모없는 고철에 불과해지지. E=mc2 수식을 보면 알겠지만 에너지 레벨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소통, 즉 상호작용의 크기가 되는 거라구. 자기를 고집한다는 것이 상호작용을 거부한다는 의미라면 결국 그 객체는 활동성을 잃게 되어 우주의 그물에서 떨어져나갈 수 밖에 없는 거란 말이지.

o 아바탐사카의 중심 주제는 모든 사물과 물건의 통일과 상호작용으로서 이 개념은 동양적 세계관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현대 물리학에 나타나는 세계관의 기본 요소의 하나를 이루기도 한다 135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 _ E=mc2 중 c가 중심주제였단 말이지. 당연하다. c야말로 E의 상태를 결정하는 핵심변수이기 때문이다.

o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 19 행복한 논어읽기 ♥_ 내가 원채 사람을 찾아다니지를 않는지라 찾아주는 사람마저 없다면 나의 생활이란 말 그대로 유배생활이나 다름없다. 벗이란 내 마음이 머무는 그곳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편하게 드러내고 맞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철없던 시절엔, 그런 벗마저도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깨닫는다. 내가 그토록 도달하려고 애쓰던 고지는 바로 내 곁에 있는 그 사람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o 思無邪의 정신은 오늘날의 대인관계에서도 중요하다.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보험이나 자동차 판매에서 영업왕에 오른 사람들의 공통점도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했기 때문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216 행복한 논어읽기 ♥_ 삶의 목적이 ‘존재’가 아니라 ‘관계’라는 것을 깨닫고서야 어찌 사람을 수단으로 대할 수 있단 말인가? 살아보면 안다. 사람을 수단으로 아무리 높은 곳에 올라봐야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행복은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우리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물론 훌륭한 존재가 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행복의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그 빛이 다른 생명체를 위해 쓰일 수 없다면 태양이 그토록 밝다해도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o 유럽 근대사의 구성 원리가 근본에 있어서 ‘존재론’임에 비하여 동양의 사회 구성 원리는 ‘관계론’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존재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인 존재를 세계의 기본단위로 인식하고 그 개별적 존재에 실체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이든 집단이든 국가든 개별적 존재는 부단히 자기를 강화해가는 운동 원리를 갖습니다. 그것은 자기 증식 운동원리로 하는 자본 운동의 표현입니다..근대의 사회론이란 이러한 존재론적 세계 인식ㅇ르 전제한 다음 개별 존재들 간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 24 강의 ★★★★★★★★★★★★★★★★★★_ 홀로 빛나는 별이 되기보단 별자리를 찾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o 관계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가 존재의 궁극적 형식이 아니라는 세계관을 승인합니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관계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배타적 독립성이나 개별적 정체성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관계성을 존재의 본질로 규정하는 것이 관계론 적 구성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24 _ 신기한 것이 있다. 설사 서양의 근대문명이 존재론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해도 그게 다 일까. 예수가 그렇게나 애타게 전하고자 하던 ‘사랑’이란 결국 존재들을 망으로 엮는 기술이 아니었을까? 서양이라는 동네의 영적인 기반이 카톨릭이라면 서양의 영혼도 관계론적 사회를 추구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은 아닐까? _ 나는 너희에게 단 하나의 계명,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남겼는데, 너희 중에서 그 계명을 충실하게 지켰다고 항변하는 소리를 하나도 듣지 못하겠구나 (서양철학사 668,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발췌)

o 동양적 사고는 현실주의적이라고 합니다..대체로 우리들의 삶이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혼자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뜻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지요 34 강의 ★★★★★★★★☀ _ 이 책에서 건진 최고의 깨달음. 현실주의적 자기계발서를 써보도록 하자!!!

o 인간주의적 관점에서 규정하는 인성이란 한 개인이 맺고 있는 여러 층위의 인간관계에 의하여 구성됩니다. 인성은 개인이 맺고 있는 여러 층위의 인간관계에 의하여 구성됩니다. 인성은 개인이 자기의 개체 속에 쌓아놓은 어떤 능력, 즉 배타적으로 자신을 높여나가는 어떤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성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40 강의 ★★★★★★★

o 관계란 다른 것을 향하여 열려있는 상태이며 다른 것과 소통되고 있는 상태에 다름이 아닌 것이지요 119 강의 ★★★★★

o 인간관계로서의 덕이 사업 수행에 뛰어난 방법론으로서 검증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자체가 삶이며 가치이기 때문에 귀중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169 강의

o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다 235 코리아니티 ♥ _ 스스로의 기쁨으로 세상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희생말고 공헌

o 중년이 되어 확고한 에고를 확립한 이후가 되어야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는 원시적 생명과 안전하게 접촉할 수 있다 26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로저 굴드 <변형>, 많은 부부들이 성인기에 계속되는 발달에 대한 필요를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131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o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성인들의 발달에 대해 연구하면서 한 개인이 극복해야 할, 여덟 개의 심리적 과제..중년의 기본과제는 베품의 미덕이다 54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_ ♥ 읽어보자!

o 책임있는 베풂의 미덕은 개인적 만족을 대치하는 것이다..베풂의 미덕이란 각자의 작업에 대한 헌신의 형태를 띠게 된다 5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_ 결혼도 일종의 베풂이 아닐까?

o 프랑스 속담,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소유한 것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69 컬처 코드

자아와 가정을 관통하는 만능 꿰미, 나의 꿈!

o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모순구조를 내장하고 있습니다..동양적 구성원리에서는 그러한 모순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화와 균형에 대하여 대단히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중용이 그것입니다. 대립과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순 대립의 두 측면이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차이입니다 43 강의

o 코리아니티 3(조정자, 조화) _ 모순을 껴안는 힘 ..그리스 철학자들의 ‘비모순의 원리’는 형식논리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한국인들은 ‘이것이면서 저것’, 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107..시련없는 성장은 없으며, 성장을 통해서만 발전해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한동석은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상극작용은 상생작용과 함께 생을 견실하게 한다. 克 으로써 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물을 생성하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必要克이다...발전과 통일을 위한 모순과 대립이다”라고 말한다 111...시바세계, 참고 견딜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113...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動因이 된다 115 코리아니티

o 코리아니티 5(학습자, 자기확신) _ 명분과 배움, 선비정신...아이들의 기질과 재능을 일찍 발견하여 그에 적합한 길을 걷도록 교육한다는 것은 그 아이의 개인적인 행복일 뿐아니라, 한 사회의 동량을 길러내는 가장 중요한 투자 125...經史를 배우고 익혀 진정한 삶에 이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여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였으며, 앎을 삶과 일치시키는 지행일치가 선비들의 가치관이었다 129 ...배운 것을 실천하는 기준은 의리와 명분이었다. 의리란 사람이 지켜야할 올바른 도리를 뜻한다..명분이란 각자의 이름에 어울리는 분수와 역할을 말한다..중용점을 찾기 위해 늘 깨어 있는 것을 수신의 정수로 삼았다 133...지금 가장 훌륭한 직업인이 조건 가운데 하나는 평생을 학습할 수 있는 자세와 열정이다 134 코리아니티 ♥ _ 코리아니티를 긍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법론. 한국인은 세계적인 문화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재료와 도구를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코리아니티 1), 이에 못지 않는 존재에 대한 열망과 에너지(코리아티니 4), 이 두 가지가 현실에서 구현된 모습이 ‘우리속의 나’(코리아니티2) 이 자칫 모순적으로 모이는 두 힘을 껴안아야 한다는 유전적 사명감(코리아니티 3) 이 사명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이 배움과 명분의 선비정신(코리아니티 5) 사부님께서 추출하신 코리아니티, 강점혁명에서 추출해낸 재능테마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우리를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재능을 강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수련법을 디자인하고 마음을 담아 수련에 임하는 것이 남아 있는 것이다.

당신의 세상이 열리는 순서, 修身齊家治國平天下

o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잃지 않아야 주인삼을 수 있다..부하직원을 감동시킨 다음에 밖에 있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겠다는 목표를 선명하게 가질 때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 147 행복한 논어읽기 ♥_ 존재중심의 삶에서 ‘관계’중심의 삶으로 전환하려는 시점이다. 관계를 만들어가는 순서는 단연 가족부터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3. 내가 저자라면

두 번째 읽기를 겸해 정해둔 목차에 맞게 재배열했다. 더불어 책의 컨셉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받았던 공지영의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를 비롯한 6권(강의, 행복한 논어읽기,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국화와 칼, 컬처코드, 코리아니티)의 발췌문도 함께 작업해보았다. 정리하면서 절감했다. 아직 쓰고자하는 내용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구나. 하지만 좌절은 않겠다. 이제 8권. 아직 전체 작업분량의 20%도 채 끝내지 못했다. 나머지 분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보다 분명한 확신을 가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렇게 될 때까지 다듬고 또 다듬는 일을 멈추지 않을테니까.

1. 책을 한 권 베끼면 도용이다. 책을 여러 권 베끼면 연구가 된다. 책을 무지 여러권 베끼면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시대의 석학이라고 말한다.

2. 여기저기서 인용하여 베껴 놓으면 '가위질과 풀칠'이라고 말한다. 이것들을 잘 보이지 않게 이리저리 연결하여 뇌관을 설치해 두면 폭발적이 된다. 너는 구라쟁이니까 보이지 않는 선들을 연결하여 걸리면 터지게 해두어라.

3.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다. 나쁜 말이 아니다. 사실이 그렇다. 그러므로 놀라운 것은 해석이다. 해석이 힘이다. 자유로워져라. 자유의 힘, 이것이 책이다.

4. 그러면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 진실은 삶에 있다. 삶에서 네가 맛본 것, 그것이 바탕을 이루지 못하면 사기다. 침과 피와 분비물, 이것이 생명의 접합제다. 삶은 그것이 없으면 휴지다.

사부님이 주신 공식을 새기고 또 새기며 나가 보도록 하자. 화이팅이다!!

IP *.10.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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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11.02.14 19:31:59 *.124.233.1
사랑하는 묙아~
일단  질렸다.
너의 질긴 근성이 성실함은 분명한듯 하지만... 공감은 어디에 갔느냐?
너와 나의 공통 테마 3가지 중에 내가 젤 기대한 건 의사소통과 개인화였다.
최상주의자는 그 다음이었는데 넌 그걸 젤 앞장 세우는 느낌. ㅎㅎ

일단 양이 어떻게 되었든 다 써내라.
그게 중요하다.
이거저거 이제는 눈치보지마라.
다 쓴 후에 그 다음에 덜고 보완하고 그러면 넌 뭔가 뿌듯한 게 나올 것이여.
선배 연구원이 뽈로 있는 건 아니니 잘 활용(?)해라.
그게 너의 재능 중의 하나여.
널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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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5 08:18:10 *.10.44.47
저도 괴로워요.
일단 갖고 있는 걸 다 쏟아내서 점검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상쾌하지 않아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가학모드로 들어갔어요.

그래도 이제 서른권밖에 안남았어요.
스케줄대로람 이번주안에 다 해치울 생각이구요.
다 늘어놓고 나면 저를 매료시킬 그림이 떠올라 줄거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그때 됨 집요하게 따라다닐 예정인데..
아쉬움없이 활용당하게 되실겁니다. ㅋㅋ

오빠..
저 오빠맘 알아요.
그 마음으로 다시한번 힘내 조금만 더 헤매볼께요. ^^;;
저도 마~~~~니 사랑합니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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