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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2일 09시 59분 등록

[북리뷰]
변신이야기1,2 - 오비디우스/이윤기옮김,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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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하여]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라틴어: Publius Ovidius Naso 푸블리우스 오위디우스 나소, 기원전 43년 3월 20일 ~ 기원후 17년)는 로마 제국 시대의 시인이다. 즐거움을 노래하는 연애시로 유명하며 호라티우스와 더불어 로마 문학의 황금 시대를 이루었다.

오비디우스는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치 주의 술모나에서 지방의 부유한 기사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말년에 유배지에서 쓴 트리스티아와 여기저기서 자신의 출생과 성장과정 및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추적해 볼 수 있다.

당시의 많은 기사층 출신의 자녀들처럼 오비디우스는 일찍 로마로 유학하여 관리가 되기 위한 필수교육인 수사학과 웅변술을 배웠다. 법조계로 진출하는 것이 부친의 소망이었으나 본인은 법률 공부보다는 시작이나 화려한 사교를 즐겨, 법정변론을 하려 해도 "말이 저절로 시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문화의 중심지 아테네로 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로 돌아와 약간 관리 경력을 쌓지만 곧 이를 포기하고 시인이 되고자 마음을 굳힌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문인들을 후원하는 메살라 코르비누스에 발탁되어 당시의 유명 문인들과 교류를 갖게 된다. 티불루스 등의 시인 서클에 가담, 당시 유행했던 엘레게이아풍의 연애시로 필재를 휘둘러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연애의 농락술을 교훈시풍으로 엮은 《사랑의 기술(Ars Amatoria)》이 풍속을 문란케 하는 책이라 하여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노여움을 샀다.

그 후 연애시와는 결별하고 이야기시의 제작에 몰두, 필생의 대작 《변신이야기(Metamorphoses)》를 완성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헌정하려던 《행사력(Fasti)》을 제작 중이던 서기 8년 황제로부터 돌연 로마 추방을 선고 받았는데 이 추방에 얽힌 경위는 지금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만년은 전반이 화려했던 것에 비해 비참했다. 흑해 연안의 벽지 토미스에서 호소와 애원이 담긴 서신을 고국에 띄우며 10년을 보내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변신이야기에 대하여]
변신 이야기는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대표작으로서 성경과 함께 서양문화의 두 축을 이루는 천지창조에 관한 대 서사시이며 총 15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 역사상 인간이 가장 자유로웠던 시대로 여겨지는 헬레니즘 시대에는 신, 인간, 자연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유기적 관계였다. 따라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헤라클레스나 디오니소스처럼 사람이 죽어서 신이 되기도 하고, 아도니스나 다프네처럼 사람이 죽어서 자연이 되기도 하는 등 변신이 많이 등장하였고 이렇게 불가사의한 변신을 시의 소재로 취급하는 것이 유행하였다. 오비디우스는 주로 그리스의 전설을 바탕으로 우주의 생성과 변전, 그리스.로마의 전설적, 역사적 인물의 변신을 묘사하였다. 이 글에서는 변신이야기 중 ‘1부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를 중심으로 헬레니즘 시대의 시대상과 윤리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세상의 창조는 카오스에서 비롯된다. 카오스는 막막하게 퍼진 듯한 펑퍼짐한 상태, ‘진공’ ‘거대한 균열’을 뜻한다. 만물이 서로 반목하고 방해하는 이러한 카오스의 상태에 변화를 준 것은 ‘자연이라는 신’으로 기술되어있다. ‘신에 다름아닌 이 자연’이 하늘과 땅, 물, 대기를 가르고 질서를 찾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비슷한 내용을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1)와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36)라는 구절은 천지 창조 역시 無로부터의 창조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천지창조에는 창조의 주체가 없고 스스로, 자연적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성경의 천지창조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와 불핀치의 그리스로마 신화]
오비디우스는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의 사람이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하면 로마의 제정을 열었던 초대 황제로서 고대 최강의 제국 로마는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한 시대 분위기에 맞추어 오비디우스가 쓴 <변신 이야기>는 신화를 통해 로마의 정당성과 힘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용비어천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로마 문화는 거의 그리스 문화를 모방한 것이다. 모방은 주변의 많은 민족과 국가를 점령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사상을 받아들이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그리스 문화는 최고급의 문화상품이었다. 그래서 이탈리아 지방에 전해지던 신화가 그리스 신화와 결합, 동일시되어 버린 게 그리스 로마 신화입니다.

<변신 이야기>는 로마화된 그리스 신화를 수집한 것이다. 천지창조로부터 트로이의 멸망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온 아이네이아스 이야기까지가 줄거리인데, 등장하는 신의 이름도 모두 로마식으로 씌어 있습니다. 제우스가 아니라 유피테르, 헤라가 아니라 유노, 아프로디테가 아니라 베누스... 이런 식이다. 그 외에 소아시아나 바빌로니아 같은 주변 지역의 신화까지 로마 신화에 흡수되어 같이 소개된다. 제목이 <변신 이야기>이니만큼 변형담이 주를 이룹니다. 사람이 나무가 되고, 돌고래가 되고, 사자가 되고... 그리고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이야기를 끝으로, 앞으로 그의 혈통에서 로마를 건국할 영웅(로물루스)이 나와 로마가 세계를 제패하리라는 제우스의 예언으로 마무리된다.

한편,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19세기의 인문학적 교양서이다. 거의 모든 스토리가 변신 이야기에 나오는 것 재탕이지만, 이름은 그리스 식이다. 그리고 불핀치 나름대로의 편집기준에 따라 구성이 정리되어 있기도 하고, 여러 가지 괴물이나 종족에 대한 소개도 따로 나와 있기도하다. 그러니까 이건 <변신 이야기> 같은 역사적 목적에 의해 씌어졌다기보다는 교양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변신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불핀치 역시 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불핀치는 인문학적으로 척박한 19세기 미국 사회에 유럽 문화의 근간을 이룬 고전을 소개하기 위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썼습니다( <원탁의 기사> <샤를마뉴 황제>도 마찬가지). 오비디우스가 정리한 것을 토대로,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도 포함해서 압축했다. 그 과정에서 불핀치의 신화는 상당히 산문적이 되고 맛이 떨어져서, 오비디우스의 유려한 <변신 이야기>보다는 좀 재미없게 되었다.

[저서]
《변신이야기 Metamorphoses》(AD 8)
《사랑도 가지가지 Amores》(3권)
《여류의 편지 Heroides》
《사랑의 기교 Ars Amatoria》(3권, BC 1)
《비가 Tristia》(5권, 8∼12)
《흑해로부터의 편지 Epistulae ex Ponto》(4권, 12∼16)
《달력 Fasti》
《사랑의 치료법 Remedia Amoris》
《여자의 화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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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
위키피디아-오비디우스에 대하여
http://ko.wikipedia.org/wiki/%EC%98%A4%EB%B9%84%EB%94%94%EC%9A%B0%EC%8A%A4
Northern Illinois University Production of Zimmerman's "Metamorphoses"
 
Metamorphosis (Part 1&2)
http://www.youtube.com/watch?v=MBrTtIB4z-4&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dhSqKOnS27M&feature=related

Latin - Reading - Ovidius - Metamorphoses
http://www.youtube.com/watch?v=ehW7f2sg8ro
--> 라틴어로 만나보는 변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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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bute to John William Waterhouse
http://www.youtube.com/watch?v=EN_TPO8mC6Q&feature=related
-->그림속에 녹아들어 있는 신화 속 여인들의 모습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다각적 측면에서 볼 수 있어서 Waterhouse의 그림도 함께 살펴봄

Adriadne by John William Water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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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변신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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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마음의 원(願)에 쫓기어 여기 만물의 변신(變身) 이야기를 펼치려 하오니, 바라건대 신들이시여, 만물을 이렇듯이 변신하게 한 이들이 곧 신들이시니 내 뜻을 어여쁘게 보시어 우주가 개벽할 적부터 내가 사는 이날 이때까지의 이야기들을 온전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힘을 빌려주소서.
--> 시적이다... 너무나 아름다움 도입 부에 매료되다.


바다도 없고 땅도 없고 만물을 덮는 하늘도 없었을 즈음 자연은, 온 우주를 둘러보아도 그저 막막하게 퍼진 듯한 펑퍼짐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막막하게 퍼진 것을 카오스라고 하는데, 이 카오스는 형상도 질서도 없는 하나의 덩어리에 지나지 못했다.

p.16
말하자면, 제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만물은 서로 반목하고 서로 방해만 했을 뿐이었다. 한 가지 질료 안에 있으면서도 추위는 더위와, 습기는 건기와 부드러움은 딱딱함과, 무거움은 가벼움과 싸우고 있었다.

이 같은 반목에 종지부를 찍은 이는, 이런 요소들보다는 훨씬 빼어난 자연이라는 신이었다. 신에 다름아닌 이 자연은 하늘로부터는 땅을, 땅으로부터는 물을, 무주룩한 대기로부터는 맑은 하늘을 떼어놓았다. 자연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지경에서 이들을 떼어내고는 서로 다른 자리를 주어 평화와 우애를 누리게 했다.

p.17
이 조물주가 어떤 신이었든, 좌우지간 이 신은 혼돈을 이루고 있던 물질의 덩어리를 정리하고 구분하고 각각 그 있을 곳에다 배치한 뒤 우선 대지를, 어느 쪽에서 보아도 그 모양이 똑같도록 거대한 공꼴로 만들었다.

p.18
이 밖에도 신은 맑고 투명한 아이테르를 만들었다. 이 아이테르는 무게가 없는 것으로서, 어떤 지상적인 것으로도 더럽힐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존재다.

p.19
오랫동안 혼돈의 덩어리 안에 갇혀 있던 별들이 하늘 하나 가득 찬연히 빛나기 시작했다. 빈 곳이 있으면 거기에 사는 것이 있어야 마땅한 법이다.

이 인간은, 세계의 시원이자 만물의 조물주인 신이, 신의 씨앗으로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고, 이아페토스의 아들 프로메테오스가 천공에서 갓 떨어져 나온, 따라서 그때까지는 여전히 천상적인 것이 조금은 남아 있는 흙덩어리를 강물에다 이겨, 만물을 다스리는 조물주와 그 모양이 비슷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머리가 하늘로 솟아 있어서 별을 향하여 고개를 들 수도 있었다. 이로써, 모양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흙덩어리였던 대지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그 품안에 거느리게 된 것이다.
--> 신의 씨앗이던 대지이던 그 은유적 아름다움이 그 어떤 세계 시초의 이야기보다 몽환적이다.

p.20
한 처음은 황금의 시대였다. 이 시대에는 관리도 없었고 법률도 없었다. 사람들은 저희들끼리 알아서 서로를 믿었고 서로에게 정의로웠다. 이 시대 사람들은 형벌도 알지 못했고 무서운 눈총에 시달리지 않아도 좋았다.

사람들은 판관 없이도 마음놓고 살 수 있었다.
-->이것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유토피아가 아닐런지 서로를 믿고 서로에게 정의로운 세계가 유토피아가 아닐런지.

p.21
사투르누스(그/크로노스)는 <시간>을 상징한다. 그리스어 <크로노스>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크로노스는 자식을 낳은 족족 잡아먹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크로노스의 이러한 속성은 태어난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시간 자체의 속성을 상징한다.
--> 시간 안에서는 그 어떤 것도 불멸하는 것이 없는 것을 이렇게 잡아먹는 것으로 표현한 것 같다. 신만이 시간을 넘어서 있는 존재라는 것. 태어난 모든 것에는 그 끝이 있음을 보여준다.

p. 23
인간은 순결, 정직, 성실성 같은 덕목을 기피하고 오로지 기만과 부실과 배반과 폭력과 탐욕만을 좇았다.
--> 강조되는 덕목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언급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마련이다.

뱃사람들은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면서도 제 배의 돛을 바람에 맡겼다.
--> 캠벨의 사다리 비유가 생각난다. 자연의 원리도 모르고 그 본연의 모습도 모른다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우주의 질서와는 거리가 있는 철의 시대 모습.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인간을 떠나자 마지막까지 이 땅에 남아 있던 불사의 처녀신 아스트라이아도 머리를 풀고 이 피 묻은 땅을 떠났다.

p.25
하늘에는 맑은 날이면 인간의 눈에도 보이는 길이 있다. <우유의 길> 이라는 이름의 환하기로 소문난 길기 그것이다. (은하수)

p.29
내가 부숴버린 집은 한 채뿐이오만 앞으로 부서져야 할 것이 어찌 한 채뿐이겠소?

조용히 침묵으로 찬성하는 뜻을 나타내는 신들도 있었다. 그러나, 인류가 절멸하게 된 것을 슬퍼하고, 필멸의 존재가 사라진 미래의 땅 모습을 궁금해하기는 어느 신이든 마찬가지였다.

p.30
새 인류에게 땅을 맡길 것을 약속했다.

p.33
이 산이 파르나소스 산이다. 물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을 즈음 데우칼리온이라는 사람과 그의 아내 되는 퓌라는 조그만 배를 타고 이 산꼭대기에 이르렀다. 데우칼리온은 그 많은 세상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바르고 의롭게 살아온 사람이었고 퓌라는 그 많은 세상 여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믿음이 깊은 여자였다.
--> 믿음이 깊다는 건 어떤 믿음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자연으로서의 신에 대한 믿음?

p.43
쿠피도 신은, 아폴로는 이 금화살을 쏘고, 페네이오스의 딸인 요정 다프네는 납화살로 TH았다. 화살에 맞자마자 아폴로는 사랑에 빠졌고 다프네는 사랑이라는 말만 들어도 천리만리 도망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혼이니, 사랑이니, 부부생활이니 하는 것은 쥐뿔도 아니었다.

p. 49
하이모니아 땅에느 사면에 둘러싸인 숲이 있다. 말하자면 숲을 이룬 계곡인 셈이다. 사람들은 이 숲을 템페라고 불렀다.

p.53
네가 바로, 이 아비가 온 세상을 찾아 헤매던 내 딸이라는 말이냐? 너를 잃었을 때의 슬픔보다 이렇게 너를 찾고 보니 그 찾은 슬픔이 더하구나. 너는 말을 못하니 내 말에 대답할 수 없을테지, 그러니 대답 대신에 그저 나직하게 울기만 하여라. 하기야 네가 울 수밖에 더 있겠느냐?

p.54
내가 신이라는 것이 한스럽구나. 신이라서 죽음의 문이 내 앞에서 닫혔으니, 영원히 슬퍼해야 하는 이 팔자를 어쩔꼬

p. 57
그대와 나는 영원히 이렇게 아름다운 소시로 이야기를 나눌 것이오

그 많던 눈도 모두 빛을 잃었다. 백 개의 눈이 어둠에 묻힌 것이다.

p.63
이 넓은 우주에 고른 빛을 나누어주시는 신이시여.

내게 네 소원을 하나 말하여라. 내가 이루어지게 하겠다. 신들이 기대어 맹세하는 강, 아직 내 눈으로는 보지 못한 강(스튁스강)이 내 약속을 보증하리라. 

p.64
내가 말하는 소원은 더할 나위 없이 위험하다.

너는 때가 되면 죽을 팔자를 타고난 인간이다. 네가 소원하는 것은 필멸의 팔자를 타고난 인간에게는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네가 몰라서 그렇지, 네 소원은 다른 신들에게도 이루어질 수가 없다. 신들이 각기 저희 권능을 뽐내지만 이 수레를 몰 수 있는 신은 오직 나 뿐이다.

p.65
천공은 엄청난 속도로 잠시도 쉬지 않고 돈다. 그냥 도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박힌 별을 싸잡아안고 도는 것이다. 여기에서 궤도에서 떨어져나가지 않으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돌고 도는 천궁 저쪽으로 수레를 몰고 나갈 수 있는 자는 오직 나뿐이다.

p.66
살펴보아라. 이 세상에는 이보다 귀한 것이 얼마든지 있다. 하늘, 바다, 어디에 있어도 좋다. 네가 바라는 것이면 무엇이든 내 너에게 주겠다. 그러나 이것만은 어쩔 수가 없구나. 이것은 명예가 아니고 파멸의 씨앗이다. 네가 소원하는 것이 은혜가 아니고 파멸이라는 것을 왜 모르느냐?

네가 바라는 것이 정말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아직도 이렇게 조르고 있는 것이냐? 할 수 없구나, 네 소원대로 해보려무나.

p.68
하늘과 땅에 고루 따뜻한 빛을 나누어주려면 너무 높게 몰아서도 안 되고 너무 낮게 몰아서도 안 된다. 너무 높게 몰면 창궁에 불이 붙을 것이고 너무 낮게 몰면 대지를 그을리고 만다. 그 중간이 가장 안전하니 명심하여라.
-->음악연주나 운동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인데 너무 팽팽하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적당한 힘을 유지하는 것이 아름다운 연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상과 현실의 조화도 이와 같다. 너무 이상에 치중하거나 현실에 치중되는 것은 중용을 잃는다. 그 아름다운 조화란 중용에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락이라고 보인다

혹 내 말을 듣고 네 마음이 변하지는 않았느냐?

대지에 빛을 나누어주는 일은 나에게 맡기고 너는 그 빛을 누리기나 하는 것이 어떠하겠느냐?

p. 75
뜨거운 연기로 주위가 칠흑 어둠이라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발빠른 천마가 끄는 대로 끌려가고 있을 뿐이었다.
--> 욕망이 자신의 자아를 끄는 모습도 흡사 이와같지 않을까?

p.76
대지와 바다와 천궁이 무너져내린다면 우리는 옛날의 카오스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만이라도 이 겁화에서 건지세요. 우주의 안위를 생각하세요.

p.77
파에톤은 자신이 불덩어리가 됨으로써 우주의 불길을 잡은 것이다.
--> 과욕이 불러운 결과

별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누가 보았으면 마른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겼을 터였다.

p.78
아버지의 수레를 몰던 파에톤, 여기에 잠들다. 힘이야 모자랐으나 그 뜻만은 가상하지 아니한가.

세상을 태우던 불길이 하루만이나마 세상을 비추었다는 이야기가 묘하다. 그러고보면, 재앙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익한 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다.
--> 어떤 경우에 재앙이 유익하다고 할 수 있는가

p.81
세상을 어둠 속에 버려두지 말아달라고 탄원했다. 유피테르까지도 벼락 던진 것을 사과하고 계속해서 태양 수레를 몰아달라고 말했다.
--> 외부에서 움직이는 자신의 삶

p.84
여기에서 일을 벌이면 내 아내가 무슨 수로 알아내랴만, 알아낸들 어떠냐. 저 정도면 취하고 나서 아내의 잔소리쯤은 들을 만하지 않은가
--> 요즘도 볼 수 있는 남자들의 심리

p.85
디아나 여신 자신이 만일에 처녀가 아니었더라면, 이 아르카디아의 요정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첫눈에 눈치챘으리라.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다른 요정들은 모두 그 눈치를 챗었다고 한다.

p.95
신들에게 눈물은 금기였다.

p.96
이 오퀴로에는 아버지의 갖가기 기예를 배우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운명의 비밀을 예언하는 재간까지 배운, 다시 말하면 예언자였다.

p.97
뱀은 이승과 저승을 오르내리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 선악과로 꼬득이는 동물도 뱀이고 보면 그럴듯도 하다.

p.98
제가 얻은 이 예언하는 능력은 은혜로 얻은 권능이 아니라 저에게 내린 하늘의 분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알지 못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저에게는 보입니다. 인간의 모습이 제게서 떠나는 것이 보입니다.
--> 시한부 인생처럼 그 끝이 보인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더 살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늘 인간들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보낸다. 미래는 현실의 거울인데도.

p.105
인비디아의 안색은 창백했고 몸은 형편없이 말라 있었다. 게다가 인비디아는 지독한 사팔뜨기였다. 이빨은 변색된 데다 군데군데 썩어 있었고,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이 인비디아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게 할 수 있는 것은 남이 고통받는 광경뿐이었다. 인비디아는 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밤이고 낮이고 근심 걱정에 쫓기고, 남의 좋은 꼴을 보며 속이 상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나날이 여위어가는 것이 인비디아였다. 남을 고통스럽게 하면 하는대로 자신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대로 저 자신만 녹아나는 게 바로 이 인비디아였다.
-->어쩌면 이렇게도 질투라는 감정을 잘 묘사했는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감옥을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p.106
울일이 없는데도 인비디아는 울면서 이 도시로 들어갔다.

p.107
<질투>가 옮긴 괴질은 빠른 속도로 이미 병든 곳과 성한 곳을 파괴했다. 이어서 생명의 숨결이 지나다니는 길을 거슬러 치명적인 냉기가 올라왔다.

p. 109
검은 마음의 물이 들어 그런 색깔로 변하게 된 것이다.
--> 그 어떤 병보다도 무서운 병인 것 같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허락하는 무서운 병

p.109
사랑을 성취시키려는 마음과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은 원래 조화도 양립도 불가능한 법이다.

p.110
유피테르는 욕망을 참는 데 능하지 못했다.
--> 대부분의 권력자들이 그러한 것처럼

p.118
사람은 죽어서 땅에 묻힐 날이 되어봐야, 그 한살이가 행복한 한살이였는지 박복한 한살이였는지, 드러나는 법이다.

p.127
지상에서 운명의 섭리에 따라 이런 일이 일어나고, 거듭 태어난 박쿠스가 요정들 손에서 잘 자라고 있을 즈음의 일이었다.

p.132
실연의 고통으로 몸부림칠 때마다 이 사랑의 뿌리는 나날이 깊어갔다. 격정이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에코는 하루가 다르게 여위어갔다.
--> 질투와 비슷하게 상사병 또한 스스로가 만든 환상의 신기루 때문에 스스로를 힘들게하는 병이다.

p134
어리석어라! 달아나는 영상을 좇아서 무엇하랴! 그대가 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돌아서보라. 그러면 그대가 사랑하던 영상 또한 사라진다. 그대가 보고 있는 것은 그대의 모습이 비춰낸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대가 거기에 있으면 그림자도 거기에 있을 것이요, 그대가 떠나면 그대가 떠날 수 있어서 그 자리를 떠나면 그림자도 떠나는 법인 것을...

--> 매우 불교적인 느낌이다. 네가 있어 내가 있다.

p.143
너는 곧 죽을 목숨이다. 내 너를 너희 동아리를 경계하는 본보기로 삼기로 했다. 그러니 말하여라. 네 이름이 무엇이고 네부모의 이름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태어났고 왜 이렇게 엉뚱한 제사를 차리게 되었는지 소상히 말하여라.

내가 물려줄 것은 이것뿐이니, 이 재주를 익혀 내 뒤를 이어라
박쿠스 신을 홀대하면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156
처음에 이들 사이에 싹텄던 것은 우정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 우정은 사랑으로 깊어갔어. 이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있었다면 좀 좋았겠어? 양가 부모들이 못하게 했대. 하지만 결혼을 반대한 부모들도 두 사람의 가슴에서 타는 사랑의 불길만은 어쩔 수 없었어.

감추면 감출수록 깊어가는게 사랑이잖아? 속으로 속으로 타들어가는 섶 속의 불씨 같은 게 사랑이잖아?
--> 문득 이 문장을 읽으니 사랑을 하고 싶어졌다. 반대하는 상황에서 더 활활 타오르는 청개구리같은 심보 말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p.161
우리의 죽음을 영원히 기억하시어 사람들이 우리 둘이 흘린 피를 되새기도록 그대 열매를 어둡고 슬픈 색깔로 물들여 주세요

p.162
천상의 빛으로 삼라만상을 비추는 태양신 솔도, 사랑에는 어쩔 수 없었던 적이 있어.

달이 태양빛을 가리면 세상이 어두컴컴해지지 왜? 그러나 이때 세상이 컴컴해진 것은 이 때문이 아니라 태양신의 상사병 때문이었대. 말하자면 태양신의 관심은 온통 이 처녀에게만 쏠려 있었던 거야.
--> 사랑에 빠진 자들의 모습

p169
대지에 뿌리를 박고 있는데도 이 꽃송이만은 태양이 움직이는 대로 고개를 도려. 클뤼티에의 모습은 바뀌었어도 사랑만은 변하지 않았던 거야.
--> 문득 이번 여행에서 본 제비꽃이 생각난다.

p.179
저 박쿠스는 내게, 어디에다 어떻게 손을 써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것 같구나. 암, 비록 적이지만 이를 못 본 척하는 것은, 한 수를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다. 펜테오스의 비극을 통하여 박쿠스는 분명히 내게 한 수를 가르치고 있다. 광기를 이용하면 만사가 형통할 것임을.

p.180
아무리 많은 망령이 들어가도 이 저승 궁이 붐비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새 망령이 들어온다고해서 저승 궁이 달라지는 법도 없다.

p.181
시쉬포스는 여기에서 굴려올려 놓으면 순식간에 굴러내려오는 바위와 영원히 씨름하는 벌을 받고 있다.
--> 매일 매일의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을 보면 내가 시쉬포스의 형벌을 받고 있는 건 아니가 싶기도 하다.

p.189
오늘날까지도 이 배암은 인간과는 사이가 좋은 배암으로 불린다. 이들은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 전생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 카르마를 엿볼 수 있는 구절

p.195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그런 사슬에 묶여 있어야 할 그대에게 솨사슬은 당치 않습니다. 바라건대 그대의 이름과, 이 나라의 이름과 , 그대가 사슬에 묶여 있게 된 연유를 일러주세요.

p.198
오늘날까지도 산호는 대기에 닿으면 돌이 되는 이러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물 속에서는 식물인데 수면 위로 돌아보면 돌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p.205
이제 내가 상대하겠다. 내 친구를 죽인 기쁨을 오래는 누리지 못한다. 그를 죽인 일이 너를 영광스럽게 하기보다는 치욕으로 EJfrp 할 것이니까

p.214
페르세오스에 대한 폴뤼덱테스의 적대와 증오에는 까닭도 없고 기량도 없었다.

p.218
그런 것들과 겨룬다는 것 자체가 창피한 일입니다만, 겨루어 보지도 않고 승리를 양보한다는 것은 이보다 더 치욕적인 일이 아니겠습니까?

p.228
대지 속 깊은 굴을 지난 저는 고개를 들고 낯선 별들을 보고서야 비로소 이곳에 이른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 두 눈으로 프로세르피나님을 똑똑히 뵌 것은 대지 저 깊은 곳에 있는 스튁스의 심연을 흐를 때였습니다.

p.231
새가 되었는데도 이 새는 제 힘으로 제 날개를 들지 못한다던가 무슨 새가 되었는가 하면 인간에게 불길한 소식이나 전하는  새, 불길한 전조를 보이는 기분 나쁜 새 올빼미가 된 것이지.

p.222
인간에게 소식을 전하려면 인간의 소리가 있어야 하고, 인간의 소리가 있으려면 인간의 혀가 있어야 하고 인간의 혀가 있으려면 인간의 얼굴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야 아름다운 노래 소리와 뛰어난 말재주로 그 천칙을 그 천직을 다할 수 있게 될 터이니까

p.223
외모가 아름답다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던 저는, 스스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요정을 보면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이름다워 보았자, 사내의 눈요깃밖에 더 될 것이 무엇이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p.242
무지개가 지닌 여러 가지 색깔의 띠는, 맞물리는 곳에서는 하나로 보이지만 여기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전혀 다른 색깔로 보이는 법이다.

p.243
신들은 외관만으로도 어느 신이 어느 신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 부처님도 외모의 신령스러움에 대해서 이야기되는데 그게 문득 떠오른다. 귀한 용모는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다.

p.248
네가 누구 마음대로 네 목숨을 끊으려 하느냐? 목숨을 보존하라. 보존하되 늘 이렇게 매달려 있어야 한다. 이것은 벌은 벌이나 겁벌이어서 끝이 없을 것인즉, 네 일족, 네 후손들까지 이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스스로 고통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인간의 자유의지는 이야기 하지만 뭔가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p.256
불행이 오히려 니오베를 대담하게 만든 것이었다.
-->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용기가 생기는 쥐처럼.

p.260
여러분은 나에게 이 물만 주시는 것이 아니고 생명까지 주시는 셈입니다. 바라건대 이 아이들에게도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p.266
하기야 인간이 무슨수로 한치 앞을 볼 수 있으랴!
--> 참으로 유한한 존재로 세상에 던져진 나약한 인간

p.275
지금은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 칼을 갈아야 할 때다. 아니, 칼보다 나은 무기가 있다면 그것을 버려야 할 때다.
--> 때로 기도보다 더 실제적인 준비가 필요할 때가 있다.

p.279
하늘이야말로 나의 무대다.

p.283
뜨거운 사랑의 불길 앞에서는 너무나도 미약했다.

어느 신인가가 너의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아, 이런 것을 사랑이라고 하는 것일까?

p.285
자매들은 나를 위해서 기도할 것이고, 신들 중에서 가장 위대하신 신은 내 가슴에 계시다. 내가 이 땅에다 남겨두어야 할 것들은 모두 하찮은 것들, 내가 좇는 것들은 모두 고귀한 것들이다.

p.291
그대는 내게 모든 것을 베풀었으니 나는 그대가 베푼 은혜 헤아릴 길이 없소. 그러나 할 수 있어서 내 수명에서 몇 년을 빼어 내 아버지 수명에다 보태어준다면 내가 더 무엇을 바라겠소?
--> 지극한 효성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p.300
그대들이 아직 아버지를 사랑하거든, 그대들이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거든 아버지에 대한 의무를 다하세요.

p.304
소년은 퓔리오스의 예상과는 달리, 계곡에 떨어져 죽는 대신 한 마리 백조가 되어 눈같이 희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 비상을 꿈꾸는 자는 용기를 내어 절벽위를 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p.308
역시 이 세상에는 우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즐거움이란 없는 것인가?

p.315
내게는 삶에 대한 증오, 내 백성과 운명의 아픔을 나누고싶다는 욕망뿐이었습니다.

p.327
요컨대 우리 가슴속에서는 사랑이 똑같은 뜨거움으로 타오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p.328
나를 기쁘게 하는 이여, 와서 내 힘을 복돋아주고 나를 쓰다듬어주오. 내가 이 적막한 숲을 좋아하는 것은 여이게 그대가 있기 때문. 내 입술은 늘 그대의 숨결을 기다려요.

p.343
그때까지 한 번도 만들어진 적이 없는 것을 만들 궁리를 했다. 그는 이로써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 늘 새로운 발명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p.344
내 단단히 일러두거니와 하늘과 땅의 한 중간을 겨냥하여 반드시 그 사이로만 날아야 한다. 너무 올라가면 태양의 열기에 깃이 타버릴 것이요, 너무 낮게 날면 바닷물에 젖어 깃이 무거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꼭 하늘과 바다 한 중간을 날도록 하여라.

p.356
그대가 아름답기는 하오만 그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믿지는 마시오. 우리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대를 짝사랑하는 자도 그대를 지켜주지 못할 것이오.

남의 영광이나 훔치는 도둑들! 내가 그대들에게, 말로 하는 위협과 실제로 하는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 가르쳐주겠소
-->나중에 두고보자고하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 없다.

p.367
가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에 만족하는 사람들이라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것이네.

p.369
뭐니뭐니해도 귀하고도 귀했던 것은 유쾌한 어울림, 주인 내외의 따뜻한 대접이었네.

p.371
신들을 사랑하는 자는 신들의 사랑을 입고, 신들을 드높이는 자는 사람들로부터 드높임을 받는 법이거니

용감한 영웅 중에서도 출중하신 테세우스시여, 모습을 바꾸는 데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즉 한번 그 모습이 바뀌면 영원히 그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변신이 있고, 수시로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둔갑이 그것입니다.

이것이 여신의 사랑을 입은 나무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여신이 정말 깃드령 있는 나무인지 이 나무를 TMfjEMfu보면 안다.

p.378
그것은 그렇고 내가 왜 남의 이야기나 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 남의 이야기를 할 시간이 어디있는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에도 바쁜 삶이거늘.

변신이야기2
p.13
그대가 물으시는 것에 답하기가 나에게는 고통스러운 노릇입니다. 이 세상에, 제가 진 싸움 이야기를 하기 좋아할 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지만, 말이 나온 김에 말씀드리기로 하지요. 싸운 것 자체의 영광이 진 불명예를 덮을 수 있다면 말씀드려도 좋겠지요. 나는 그때의 싸움에서 진 것을 몹시 부끄러워합니다만 싸운 상대가 온 세상이 다 아는 영우이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는답니다.

p.15
신이 인간에게 질 수 없는 노릇입니다.

p.17
나는 말은 잘 못하는 사람이나 손 쓰는 데는 자신이 있는 사람이다. 만일에 나와의 싸움에서 네가 이기면 네 말이 맞는 것으로 하자.

p.21
그는 망설이거나 물살이 조용한 곳을 찾아보는 빛도 보이지 않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물살을 이용하면 좋으련만 그는 그런 짓도 하지 않았다.
--> 때로 영웅들에게서는 이렇듯 꾀를 피우지 않는 우직함의 매력이 보이기도 한다. 대범함.

p.26
하지만 듣고 보도 못한 것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참을성으로 참아낼 수 없고, 무기로도 무찌를 수 없는 것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p.27
저는 오장 육부를 그을리고 사지를 태우는 이 불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는데 누가 하늘에 신들이 있다 하겠습니까?
-->이렇게 괴로울 경우에 하늘을 원망하게되고 신을 불신하게 되는 시초가 된다. 혹은 그 반대.

p.35
모습은 바뀌었어도 이름은 옛날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죠.

p.41
미래를 예견하는 여신 테미스가 이런 예언을 하자 이를 듣고 있던 신들은 저마다 불평을 말하면서 어째서 이올라스는 젊어지고 칼리로에의 두 아들은 하루 아침에 장성하여 청년이 되었는데 다른 인간은 그런 은혜를 누릴 수 없느냐고 했다. 이들의 불평은 각양각색이었다.
-->요즘도 인간들은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면서 그 불평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p.43
그대들에게 남의 운명을 바꿀만한 권능이 있다고 생각하시오?

p.46
그런데 왜 나는 이런 꿈을 꾸는 것이지요 아무런 소용도 없는 꿈은 왜 꾸는 것이지요? 아, 신들이시여, 이런 꿈은 더 이상 꾸지 않게 하소서.

p.48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대의 행복을 기도하면서 이 글월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대는 행복해질지도 모르나 이런 기도를 하는 사람은 그대가 주지 않는 한 이 행복을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p.49
우리 세대에 어울리는 사랑은, 점잔을 빼는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는, 풍속이 허락하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저, 만사를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전능하신 신들이 보이신 본을 옳은 것으로 믿고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엄하신 아버지도, 세간의 소문에 대한 두려움도, 가문의 명예도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사랑은 위대하다

p.59
너 자신도 속이지 말고, 남들도 속이지 말고, 네가 무엇으로 태어났는지 잘 생각해 보아라. 네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보고, 여자인 네가 사랑할 수 있는 것을 사랑하여라. 사랑에의 욕망을 낳고 이 욕망을 살찌우는 것은 바로 희망이다.
-->인간의 본질 자신의 생명에 대한 본질 영웅의 길을 찾기위해 바라보아야 할 본래면목

p.65
이 무서운 땅의 권능에 기대어, 이 끝없는 혼돈, 이 넓은 땅을 감도는 침묵의 권능에 기대어 소원합니다.

p.67
에우뤼디케는 남편에게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하기야 그 같이 극진한 사랑을 받았는데 불평할 까닭이 어디에 있었겠는가!
--> 누군가를 이토록 극진하게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그래서 죽음 앞에서도 후회하지 않도록

p.72
네가 남을 위하여 슬퍼하고,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이웃의 벗이 되고자 하니 나 또한 너를 위하여 슬퍼하리라.

p.73
이 소년을 사랑하게 되자 대신은 당신의 본모습으로는 사랑을 이루기가 어려우리라는 것을 알고 다른 모습을 빌릴 생각을 했다. 그래서 대신은 새의 모습을 빌리기로 했다.
--> 나도 가끔 이렇게 변신해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상상력이란 대단하다.

p.74
늘 함께 다니다보니 이 소년에 대한 아폴로 신의 사랑도 나날이 깊어갔다.
--> out of sight out of mind

p.79
나의 성도, 내가 사랑하던 이 땅이 어째서 이런 죄를 짓는 것일까? 내게 무슨 죄가 있어서 이것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까지 보아야 할까? 내 이 사악한 것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든지 쫓아내 버리든지 해야겠다. 아니다. 죽여버리거나 쫓아버리는 것은 이것들의 모습을 다른 것으로 바꿔버리는 것만 같지 못하겠구나.

p.86
이 죄에서 놓여날 수 있을 때, 아직은 죄를 짓지 않았을 때, 마음에서 사악한 생각을 비우고, 전지전능한 자연의 법을 어기는 길에서 물러서거라. 너는 사악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나 네 처지로 보아 이는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p.93
몸의 모양이 바뀌면서부터는 뮈라의 마음도 나무의 마음을 닮아간다.
-->진짜 너무나 아름다운 귀절인 것 같다. 요즘 몸과 마음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는데 참으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 하다.. 마음도 나무를 닮아간다니.. 멋지다.

p.95
세월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가는 법이다. 그리고 세월만큼 빠른 것도 없다.
-->정말 맞는 말이다. 돌아보는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다.

p.99
나라고 이 겨루기에다 내 행운을 걸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 신들께서는 용기있는 자들 편에 서신다니까

p.101
그렇다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저 청년의 외모가 아니라 저 청년의 젊음이다. 게다가 저 청년에게는 용기도 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도 있다.
-->청춘이란 나이와 상관없이 그 안에 용기가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이 있는가에 달려있다.

p.115
음식이 아무리 많아도 먹을 수가 없었다. 목이 타는데도 아무것도 마실 수가 없었다. 그는 황금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 욕망은 마음을 거칠게 한다.

p.122
신들의 도우심을 입지 않았더라면 그대가 어찌 날 이길 수 있었으랴

p.126
그렇게 성정이 난폭하던 형은 저렇게 새가 되었어도 남에게 온정을 베풀기는 커녕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까지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p.130
그토록 저를 사랑하시던 마음은 어디로 갔습니까?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묻던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가 떠오른다.

p.138
만물을 쉬게 하시는 잠의 신이시여, 신들 가운데서도 가장 평화로운 신이시여. 산 것들의 마음을 고요하게 하시고 산 것들의 마음을 근심으로부터 구하시는 신이시여, 산 것들의 모양을 고스란히 흉내낼 수 있는 꿈을 보내소서
--> 마음이 괴로우면 잠을 잔다. 아마도 신 중에서 가장 평화로운 잠의 신을 만나려고 그랬나보다

p.152
이 세상의 한가운데, 말하자면 땅과 하늘과 바다 한가운데 이 땅과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내려다보이고 이 세상의 모든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이곳에 소문의 여신인 파마가 살고 있다.
-->소문.. 정말이지 무서운 놈이다.

이 집에는 <경거망동> 생각이 깊지 못한 <실수연발>, 터무니없는 <기쁨>, 소심한 <공포>, 당돌한 <선동>, 어디에서 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속삭임>이 식객으로 붙어산다.
-->기가막힌 표현들, 은유의 진수를 보여준다. 요즘의 세태에도 하나 빠지지 않는 소문에 대한 나열

p.164
도망치지 말게. 자네는 절대로 여기에서 죽지 않아. 나중에 헤라클레스가 쏘는 화살의 과녁이 되어야 하니까

p.180
이 문제를 중의에 따라 심판하게 함으로써 자기 몫의 짐을 벗었다.

p.187
내가 그대를 위험에서 구해내었더니, 부상으로 몸도 못 가눌 것 같던 그대는 언제 부상을 입었더냐는 듯이 쏜살같이 달아났지요.
--> 물에서 건져내자 도망간 옛날 속담이 오버랩된다.

p.191
이 사람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내가 지혜로써 여러분을 자주 이롭게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든, 자신이 지닌 재주를 써서 제 주장을 펴야 하는 것이니까요.
--> 다양한 장르의 예술처럼

p.201
자기가 혼자서 세웠다고 하는 공을 여러분에게도 나누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p.212
남의 노예로서는 죽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참이다.
--> 절대로 시시하게 살지 않겠다.

p.213
나를 죽여 마음의 평정을 얻으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말하겠다. 노예를 죽이는 것보다야 자유인을 죽이면 더 낫지 않겠는가.

p.228
저에게 우시는 사연을 들려주십시오. 저를 믿으시고, 그렇게 슬퍼하시는 사연을 숨기지 말아주십시오.
--> 때로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경우가 있다.

p.231
그대가 내게서 달아나는 것은 나를 모르기 때문. 그대가 나를 알면 달아난 것을 후회하리라. 그대가 나를 알면 낭비한 시간을 아까워하고 그대가 나를 알면 내 품에 안기기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 무엇이든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색안경이 가로막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늘 맑은 거울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p.241
나에게 여신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이 슬픈 사랑병 앓는 나를 도울 수 있는 분은 여신뿐입니다.

p. 242
그런 여자를 두고 가슴을 앓기보다는 그대를 원하고 그대를 따르고자 하는 여성, 그대가 사랑하는 만큼 그대를 사랑하는 여성을 찾아내면 되는 것입니다. 그대는 남의 짝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분이니까요.

자기 자신에대한 의혹과 우유부단한 태도를 버리세요. 그리고 자기 자신의 외모에 자신을 가지세요.

그대 마음 먹기에 따라 나는 그대의 것이 될 수 있고 그대는 내 것이 될 수 있답니다.

p.248
그대가 쌓은 미덕의 앞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대단한 말이면서도 무시무시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p.266]
티탄의딸인 키르케는 우리가 견뎌야 할 험하디 험한 뱃길과, 무서운 바다 이야기를 수도 없이 했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런 항해가 두려웠네. 그래서 배가 여기에 닿자 아주 여기에 주저앉고 만 것이네.
-->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영웅의 여정을 멈추고 그냥 그곳에 주저 앉고 말아버리는 사람들.
     난 그러지 말아야지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꼭 볼테다.

p.269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은 오히려 그 역경을 짓밟을 수 있는 법이다. 우리가 이 역경을 밟을 수 있을 때 우리 앞을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통쾌한 한 줄 맞설 것이다. 역경을 넘어설 것이다.

p.291
박식한 누마는 사비니 족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해박한 지식을 구사하여 보다 심원한 우주의 본질에까지 파고들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p.295
그는 심오한 사상으로 인간 세계에서는 아득히 먼 신들에게 다가갔으며 자연이 인간에게는 베풀지 않았던 그 나름의 독특한 심안으로 사물을 볼 수 있었다.

p.299
영혼은 영원합니다. 이 영혼이라는 것은 원래 있던 곳을 떠나면 다른 집을 찾아들어가 거기에 다시 거합니다.
--> 전생이야기다.. 불교가 또 생각난다. 윤회. 삼사라.

p.300
피로써 피를 살찌우면 안 됩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항상 흐릅니다. 강처럼 흐릅니다. 강물에, 어디 가만히 정지해 있는 순간이 있던가요?물결은 다른 물결에 밀립니다. 그 다른 물결은 또 다른 물결에 밀리면서 앞에 있는 물결을 밀어냅니다. 그래서 순간 순간 물결은 밀고 밀리면서 흐르는 것입니다. 앞에 있던 것은 뒤로 처지고 오지 않았던 것이 옵니다. 그래서 시시각각으로 자리바꿈을 하는 것입니다.
 
p.302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가 없습니다.

p.303
처음의 모양대로 영원히 있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자연의 조화는 끊임없이 이 물건으로 저 물건을 지어냅니다. 이 우주에 소멸되는 것은 없습니다. 변할 뿐입니다. 새로운 형상을 취할 뿐입니다.

p.333
네가 관심하는 카에사르는 운명의 서에 기록된 삶을 다 살았다.

p.335
유피테르 대신은 천궁과 우주의 삼계를 다스리시고 아우구스투스께서는 이 땅을 다스리신다. 이 두 분은 모두, 그 다스리시는 세계의 아버지시자 지배자이시다.
-->권력의 냄새가 난다.

p.336
이제 내 일은 끝났다.
유피테르 대신의 분노도, 불길도, 칼도, 탐욕스러운 세월도 소멸시킬 수 없는 나의 일은 이제 끝났다.
내 육체밖에는 앗아가지 못할 운명의 날은 언제든 나를 찾아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이승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대단할 만한 시인이다. 그러니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여 영웅이 된 것이 아닐런지. 책을 쓰고 불사하다.
    책써야 사람된다는 사부님 말씀이 생각난다.


[내가저자라면]
저자에 대하여 부분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와 변신이야기의 차이를 살펴본 이유도
사실 변신이야기에서 나오는 신화 이야기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고 있었다. 보통의 경우는 아마도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로 더 많이 알고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오비디우스 답게 매우 시적인 문장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도 마치 몇 편의
시트콤을 보고 있는듯 조각난 이야기들의 모음 같이 다가온다.

그 이야기들이 퍼즐식으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별개로 다가와서 독자가 애써 그 퍼즐들을
맞추어가야 그 큰 그림이 보이는 구성인 것 같다. 지금의 시대에서는 변신이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당시의 오비디우스가 생각했던 변신이라는 것을 신화라는 은유를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아름답게 남겼다면
지금의 시점에는 같은 재료라도 다른 요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1권에서 둔갑과 변신의 차이가 나오듯이 순간 순간 변형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둔갑이 아니라
제대로된 변신을 통해서 지금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화를 꾀하려는 사람들을 다루면 좋겠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면 좋겠다 싶다.
그 와 함께 인간이기에 갖고 있는 그 많은 특성들 지금에 와서 봐도 기원전의 글이 낯설지 않음
바로 그 본질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리라.

그 아름다운 문체를 살리고 그 본질에의 접근은 살리되 구성에 있어서는 조금 더
명확한 구획을 그어주면 좋을 것 같다. 영웅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듯이 인간이 아이에서 태어나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을 따라서 써준다던지 그 과정에 겪게 되는 분노, 질투, 사랑, 결혼 등등
삶을 아우르는 그 여정을 통해서 변화해가는 모습들을 다루면 좋겠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스스로가 다다르고자 했던 변경연에서 말하는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변한다라는
그 슬로건에 맞는 책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신화라는 재료는 은유라는 멋을 내포하고 있어서 거칠지 않아
좋고, 그를 통한 현실 세계에로의 변화를 혁명을 꾀하는 선구자들의 가르침은 좀 더 직설적으로 다가가면 좋겠다.

그리고 늘 난 오감을 만족하는 책을 쓰고 싶은데 공감각적인 특히나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책에는
관련된 그림도 함께 혹은 참고로 주석을 넣어주어도 좋을 듯 하다. 위에 waterhouse에 대해서 넣어두었듯이.
그리고 언젠가 신화 속 여자들의 이야기만 모아서 창조적인 여성에 대해서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서 써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계속해서 우려내도 그 맛이 살아있는 묘한 차같다.
나에게 신화는.

IP *.4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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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2 14:19:29 *.111.51.110
역시 사샤의 글에 그림이 빠질 수가 없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책!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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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2 14:36:55 *.45.10.22
그러게 전 텍스트와 함께 늘 이미지가 그려지더라구요 
마치 고고학자가 텅빈 절터에서 옛 절의 이미지를 그려내듯이 말이지요 ^^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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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13:17:52 *.124.233.1
그림과 시 그리고 음악이 없는 사샤의 글은 앙꼬 없는 찐빵.
북리뷰 마저도 시스러워요 ^^
그리스,로마 신화를 닮은 차맛은 무슨 맛일까?
머리를 맑게 하는 케모마일이 어울리려나?
잘 읽었어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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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9 15:06:57 *.45.10.22
경인아 이글을 이제서야 봤네 
케모마일 괜찮구나 
향기 좋은 얼그레이도 생각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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