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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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가드너
하버드 대학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이자 보스턴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의 창시자이다. 저자의 교육심리 이론은 여러 나라에 도입되었으며, 그의 이론에 근거한 연구소와 단체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곳에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하워드 가드너는 하버드 대학에서 인간의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능력의 발달과정을 분석하는 프로젝트제로(Project Zero)연구소의 책임자이자 운영위원장으로서, 줄곧 인간의 정신능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30년 가까이 연구소를 이끌면서 지능과 창조성, 리더십, 교육방법론, 두뇌개발에 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총 18권의 책과 수백 편의 학술 보고서를 발표했고, 존 듀이 이후 최고의 교육학 이론가로 손꼽히고 있는 하워드 가드너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1981년에 맥아더 펠로우십(MacArthur Prize Fellowship)을, 1990년에는 미 교육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그라베마이어상(Louisville's Grawemeyer Award)을, 2000년에는 구겐하임 펠로우십(Guggenheim Fellowship)을 받았다. 저자의 책으로는 <열정과 기질>, <체인징 마인드>, <마음의 틀>, <다중지능: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 <비범성의 발견> 등이 있다.
다중지능
그는 다중지능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를 이해하기 위해 그의 이론을 그의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본다. 아래의 내용은 브레인 월드에 실린 그의 인터뷰 중 발췌한 내용이다.
ㆍ1983년 출간된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 《마음의 틀: 다중지능(Frames of Mind: The Multiple Intelligences)》에서 가드너는 일곱 가지 지능을 제시했다.
음악 지능, 신체 지능, 논리수학 지능, 공간 지능, 언어 지능, 인간친화 지능, 자기성찰 지능이 그것이다.
ㆍ나는 심리학자다. 다중지능 이론은 심리학에서 널리 알려진 단일한 지능 시각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발전된 것이다. 나는 내 이론이 심리학 분야에 대단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교육계에서 내 이론이 좀 더 널리 알려졌고 꽤 유명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내 책을 직접 읽은 사람은 아주 적을 것이다. 그들은 내 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는다. 그렇게 해서 그들이 지능이 다원적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다면 그것 자체는 괜찮다. 하지만 내가 구체적인 교육제도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틀린 말이다. 내가 널리 오해받고 있다고 돌려 말하지는 않겠다.
ㆍ다중지능 개념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25년 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개념인 음악 지능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오늘날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 책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지능을 보는 표준화된 시각이 절대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ㆍ앞으로 추구할 다중지능 이론은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개념으로 함축시켜 말할 수 있다. 바로 ‘개인화’와 ‘다원화’다. 먼저 개인화는 개인이 필요로 할 때마다 언제든 그들이 학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고 편안하게 그들이 학습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개별적인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집단은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들이다. 개인 교사를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개인화가 가능해졌다. 지난 20여 년 동안 개인적인 학습의 필요성과 가능성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다원화란 한 동전의 다른 면과 같다. 그것은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수많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학, 물리학, 음악, 천문학, 심리학 등을 배울 때 반드시 한 가지 방식으로 배울 필요는 없다. 만일 다원적으로 가르친다면 두 가지 멋진 일이 생길 것이다.
첫째, 어떤 어린이는 신체적으로 또는 예술적으로 더 뛰어날 수 있으며, 또 어떤 아이는 집단에서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좀 더 많은 학생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다원화는 어떤 분야를 정말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을 온전히 이해할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것에 대해 말하거나 농담을 할 수도 있고 글을 쓰거나 도표를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다중지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교육 목표가 무엇인지, 개인화와 다원화를 통해 어떻게 그 목표를 성취할 것인지 알아야 한다.
미국연합규약이나 영국의 모든 왕 이름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가? 오늘날에는 경제적인 소득이 적은 사람도 원하기만 한다면 그런 정보를 즉각 찾아줄 개인화된 디지털 기기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그런 것들을 달달 외우는 건 완전한 시간 낭비다. 어떻게 배울 것인지를 학습시키는 것, 배움을 지속할 욕구를 갖게 하는 것이 바로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다.
당신은 언어, 논리수학, 공간, 음악, 신체, 자기성찰과 인간친화 지능 등 일곱 가지로 지능을 구분했다가 15년 뒤에 자연 지능을 추가했다. 현재 고려하고 있는 다른 지능이 있는가?
ㆍ실존 지능을 고려하고 있다. 좀 더 근원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 말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능이란 그것과 같은 종류의 신경 구조를 발견할 수 있을 때 가장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감역자의 글 - 창조성의 비밀을 풀다
ㆍ개인은 내부에 어떤 분야의 대가(大家:master)가 될 만한 소질을 싹으로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것만으로는 창조성이 발휘되는 성인으로 성장해 가지 못하고, 우선 그러한 소질을 심화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일의 체험기회(교육, 훈련 등)를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며, 이러한 체험의 과정에서 타인(가족, 친구, 경쟁자, 후원자 등)으로부터 격려와 지원을 받는 의미있는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7
싹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누가 어떻게 이를 키울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건전한 창조성에 이를 수 있는 것안가?
ㆍ 피카소의 시대에 피카소의 주변이나 그가 모르는 사회에는 그와 유사한 소질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 수백 명 이상 존재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유독 피카소만이 그런 창조적인 작품을 그렸고, 또한 명성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일까? -9
그들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재능을 가졌던 사람이 그 사람 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같은 재능을 가지고도 그들만이 해냈던 일임에는 분명하다. 왜 그런 것일까?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감사의 글
들어가는 글
ㆍ마지막으로, 나는 내가 읽고 싶어하는 스타일이 책을 쓰고자 했다는 점을 밝혀둔다. -19
누구나 다 글을 쓰고 나면 그럴 것이다. 결국 내가 쓴 글은 내가 언젠가 접하고 싶어했던 그런 형식과 내용을 갖추게 될 것이다. 글이 지극히 개인적인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나의 책도 이러한 틀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나만의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쓰게 되겠지.
제1부 창조성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1. 취리히에서의 우연한 만남
ㆍ창조성의 종류가 단일하다는 생각은 신화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는 특정한 성품과 조선이 19세기의 창조적인 인물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며, 우리가 이런저런 사상을 구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또한 다양한 사상들에 반응하는 방식에도 어느 정도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제시할 것이다. -37
종류가 다양한 것은 사실이나 그 안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ㆍ나는 창조적인 혁신에는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이 결합해 있다고 생각한다. 20새기의 고유한 천재들은 어린 아이의 감수성을 체화하고 있다. -38
어린 시절을 우리가 다 지워버리지 못하는 것은 이렇게 쓸데가 있기 때문인건가. 결국 유년기의 경험이라던가 즐거 했던 것들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남아있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개인인 우리들에게 달려 있다. 그 사실 안에서 절망할 자도 있을 것이고 그 사실을 즐거이 받아들여 활용할 수 있는 자도 있을 것이다. 사실이 아니라 활용이 중요하다.
ㆍ혁신적인 인물이 어린아이의 관점을 세상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간파하는 것도 창조성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39
어린아이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언제까지 나는 이랬을까?
ㆍ하지만 그는 당시 물리학의 지배적인 패러다임과 의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41
ㆍ관습적인 설명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기본적인 이해 방식을 찾았다는 말이다. -42
처음으로 돌아가 근본적인 질문 제시. 남들이 믿는 바에 의심을 품고 처음부터 시작. 기존의 이론들을 보면 고개만 끄덕여 지는 나는 뭐지?
ㆍ간디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상적 영향을 미쳤는데, 좀더 인상적인 사실은 몸소 용기있는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동의 귀감이 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간디는 20세기의 전체주의 지도자들보다 더욱 건설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고, 상업주의나 대중매체의 영향에 비해 훨씬 의미있는 영향을 미쳤다. -46
간디의 영향력. 큰 목소리로 소리친 것도 강력히 투쟁한 것도 아니지만 그 영향력은 매우 컸다. 말보다 파괴력 보다도 컸던 간디의 영향력이다. 자신이 용기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남에게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으 감화시키고 따르게 만들다.
ㆍ사실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신의 작업에 적용하지 못했다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50
다른 분야에서 나타난 업적은 어디든 영향을 미친다. 나비효과?
ㆍ우리가 주목하는 시대는 적어도 지식과 문화 부분과 관련지어 붙여진 호칭이다. -51
르네상스, 계몽주의, 암흑시대, 전국시대, 현대도 그렇다.
ㆍ설사 빈이라는 도시가 백 년 전에 불가해한 이유로 땅 속으로 거졌다고 하더라도 현대라는 시대는 왔을 것이다. -53
형태는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 중점적이지만, 탄생지이지만은 빈이 있기에 현대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통지식의 소멸과 창조적 열정이 현대를 만들어 낸 소산
2, 창조성의 연구 방법
ㆍ놀고 있는 아이는 자시만의 세계를 창조하거나, 혹은 자신이 즐거울 수 있도록 주변에 존재하는 사물을 재배열한다는 점에서 모두 창조적인 작가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창조적인 작가와 놀고 있는 아이가 하는 일은 똑같다. 창조적인 작가는 환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즉, 작가의 환상 세계에는 그의 감정이 충전돼 있다. 물론 그는 환상의 세계와 현실을 날카롭게 구별한다. -67
노는 것은 아이와 같은나 구별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다르다. 아이와 같이 놀면서 현실과 환상을 구별할 수 있는 것.
ㆍ이렇게 ‘몰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그 순간에는 자시니 무엇을 경험하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중에 반성적으로 자신이 완전히 살아 이었고 자신의 모든 것이 실현되는 ‘절정의 경험’을 했다고 느낀다. 자주 창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 상태를 추구한다고 말하곤 한다. 이러한 ‘몰입 순간’에 도달할 수 만 있다면 훈련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몸과 마음의 고통까지고 감수하려 드는 것이다. -69
니진스키의 자신이 사라진다. 자신이 사라지고 행위만이 남는다.
ㆍ다름대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음악 연주자들은 익숙한 곡을 정확하게 연주하면서 몰임 상태를 경험하며, 젊은 대가급 연주자들은 연주하기가 가장 어려운 곡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오랜 연륜을 쌓은 거장들은 익숙한 곡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하거나,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연주가 매우 어려운 작품을 다시 집어든다. -70
ㆍ창조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의미체계를 만드는 과정을 상세하게 검토할 것인데, 다양한 분야에 걸쳐 놀라운 공통점이 드러날 것이다. -76
ㆍ유년기를 어떻게 보냈는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탐구하면서 주변 세계에 대하 많은 것을 발견하면,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창조성 자본’을 많이 축적하게 된다. 반면에 이러한 발견 행위가 억압당하고 한쪽 방향으로만 떠밀린다거나, 혹은 세상에는 정답이 하나밖에 없고 권위자들만 그 정답을 알고 있다는 고정 관념에 짓눌린 아이들은 자기만의 해답을 내놓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78
유년기의 중요성. 청소년기 쯤에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
ㆍ하지만 엄격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게 자랐으면서도 호기심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성격이 강하고 반항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정해진 선을 넘지 않으면서 규칙대로 살아가는 대신 인생에 대해 좀 더 모험적인 태도를 지니라고 격려하는 역할 모델을 적어도 한 명은 만났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클 것이다. -78
역할모델을 만나다. 이것 역시 유년기에 자신이 의도하기는 힘든 일이 아닐까?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다면 가능하겠지만 대다수 자신이 뭘 원하는 지도 잘 모르는게 유년기 아닌가?
ㆍ어린 시절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는 편이 어떤 점에서는 살아가기가 좀더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새롭게 이해하거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경우에는 유년기야말로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78
유년기의 탐구 방식을 가져가게 된다. 우리에게 유년기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꾸준히 사용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ㆍ창조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서 통용되는 지식에 통달해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의 10년 정도 꾸준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도약을 이룰 수가 없다. 흔히 모차르트는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라고 말하지만, 그 역시 10년간 수많은 곡을 쓴 다음에야 훌륭한 음악을 연거푸 내놓을 수 있었다. -79
기존의 성과물을 비웃는 듯한 결과를 낳았더라도 기존의 성과물을 다 알고 있는 것. 비평도 알아야 할 수 있는 것. 그러니 새로운 이해체계는 더 그런 것이겠지.
제2부 현대의 창조적 거장들
3. 지그문트 프로이트 - 세상에 홀로 맞선 사람
ㆍ이 기간에 그는 자신이 어느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과 생활방식을 시도했었다. 그런데 이제 프로이트는 앞으로의 학문 인생을 전부 걸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었다. -117
미술, 공연, 책, 언어 등등. 많은 것들을 해내는 듯한 프로이트같은 천재로 보이는 자들도 이러한 기간이 필요하군.
ㆍ어떤 경우에 그것은 병상에 누운 부모를 버린다는 생각만큼이나 강렬한 사건이었고, 어떤 경우는 그 자체로는 별로 대단치 않지만 환자가 감정적으로 크게 긴장했을 때 발생한 사건이었다. -119
개인이 겪는 일 가운데 경험하게 되는 감정은 개인의 눈으로 바라봐주어야 한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말하지만 어느 개인은 그런 감정을 겪을 수 있고 그로인해 괴로워하다 병적인 증세가 발발할 수도 있다.
ㆍ강력한 정서를 마치 물의 흐름을 막아놓은 댐처럼 막아버리면 히스테리 증상이 생기는데, 이 때 증상은 정서를 억누르지 않았을 경우에 소모되는 에너지와 똑같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120
감정을 표현하건 표현하지 않건 같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표현하는 것으로 인해 그 정서를 느끼게 되는 것도 에너지의 소모를 불러일으키지만 그 일을 잊어버리고 억누르는데에 쓰이는 에너지도 같다. 에너지 보존이군.
ㆍ나는 이곳에서 혼자서 외로이 신경증을 연구하고 있네. 사람들은 나를 편집광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내가 자연의 위대한 비밀 한 가지를 풀었다는 느낌이 확실한데도 그렇다네. -125
플리스에게 보낸 편지. 후에 주목받지 못했다면 그리 잊혀져 버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빈이 없다고 현대는 온다하니 신이 이런 프로이트를 내려다보고 있었더라면 빙긋이 웃지 않았을까?
ㆍ그 외로웠던 시절, 요즘과 같은 압박감이나 분망한 일이 없었던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영광스러운 ‘’영웅시대‘처럼 느껴진다. 나의 ’찬란한 고립‘에는 분명 장점도 있었고 매력도 있었다. -127
감정상의 절정과 추락. 비약을 이루기 전의 특징이라고 한다. 매력은 도처에 있으나 개인이 보지 못한 것.
ㆍ나 같은 사람은 무언가에 열정을 쏟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 마침내 한 가지를 찾아냈다. .... 심리학이다. -132
한비야는 기도를 하다가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한 신의 화답을 들었다고 했다. 남들이 뭐러 그럴지는 몰라도 한비야는 그 순간에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추구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인가?
ㆍ그는 당시의 전문 용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했던 이론을 사유하고 있었다. 자기 생각의 요점을 부적절하거나 시대에 뒤진 용어로 번역하는 데서 생기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프로이트는 자신만의 언어와 도해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다. 자기가 뜻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135
필요하다면 자신이 용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존의 것들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프로이트가 접어버렸다면 그 뒤 많은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ㆍ내가 내린 결론에 망설임과 의심이 생길 때마다, 아무 뜻도 없고 뒤죽박죽으로 뒤엉킨 꿈을 분석해서 꿈속에서도 논리적이고 뜻이 분명한 심리 과정이 진행된다는 사사리을 훌륭하게 밝혀낸다는 것은, 내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자신감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 -137
요즘들어 꿈어 대한 생각들이 많아지고 있다.
ㆍ나에게 가장 중요한 환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네. -139
결국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은 나다. 내가 관심을 느끼는 분야들은 모두 내가 벗어나기 힘들어했던 과정 중의 한 부분이었다.
ㆍ프로이트가 어린 시절부터 자기 가족의 결점이나 문학 세계에 보인 관심이나 극적인 이야기 솜시 등은 젊은 시절의 편지에서도 줄곧 드러났는데, 마침내 꿈을 다루는 글과 이후의 정신분석학 저술에서 폭발적으로 터져나왔다. -146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어린 시절이 어떤 관계가 되어 터져나와줄지 조금은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가 된다.
ㆍ프로이트의 사싱은 그가 살았던 환경을 반영하는 것이면서, 또한 그런 환경에서 유기적으로 움터 나왔던 거것이다. -150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인간은 사회적 동물
ㆍ고요한 확신이 내 마음에 들어차기 위해선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의 목소리가 내게 응답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자네라네. -155
융에게 보낸 글. 융의 책을 두 번읽기 하기로 이미 결정해 놓았다.
ㆍ초기 정신분석가들 사이에서 벌어진 반목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글이 쓰여졌지만, 외부인으로서는 그런 갈등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불가피한 과정이었고 심지어는 건강한 모습이었는디, 그런 갈등이 얼마나 지도자와 그의 초기 추종자들이 지닌 기묘한 병적 특질을 반영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156
긍정적인 갈등의 기능. 한 사람의 판단이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결국 정신분석학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프로이트이고 아직 우리는 그의 이론을 공부하고 있지만 그의 진정한 진가는 다른 학자들의 이론을 통해서 구현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4.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영원한 아이
ㆍ어린 아인슈타인은 나침반을 돌릴 때에도 바늘은 고정된 채 방향이 바뀌지 않는 것을 보고 마냥 신기해했다. -168
내가 나침반을 처음 보았을 때가 기억나는가? 내가 기억나는 알 수 없는 호기심은 나만 엄마랑 산다고 믿었던 것.
ㆍ나이가 들었을 때는 누군가 우주론적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조언을 청해오면, 신이 우주를 가지고 주사위 놀이를 하겠느냐는 괴상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168
놀이를 한다는 것인가? 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인가?
ㆍ내가 어떻게 상대성 이론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보통 어른이라면 시간과 공간의 문제를 생각하느라 길을 멈추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런 문제는 아이 적에나 골몰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경우는 지능 발달이 더뎌서 어른이 된 뒤에나 겨우 시간과 공간에 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나는 보통 능력을 가진 아이보다 그 문제를 거 싶이 파고들 수 있었다. -170
더디다? 어른이 되어도 아이의 호기심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아인슈타인. 원래 그런 것이지. 라며 생각해버리고 의문을 가지지 않는 우리와 다르기에 이런 결과를 창조해 낼 수 있었다.
ㆍ물리학자들이란 인간 피터팬이다. 그들은 결코 어른이 되지 않으며 언제나 호기심을 갖고 있다. 세상 물정에 밝아지면, 호기시을 갖기에는 너무 많이, 지나치게 많이 알게 된다. -171
ㆍ틀에 박힌 판에 박힌 학습을 요구하는 과목들을 경멸해서, 과제 수행을 엉망으로 한다거나 교실에서 당돌하게 행동함으로써 그런 경멸감을 겉으로 드러냈다. -173
싫어해도 옳지 않다고 생각해도 그대로 따라했다. 아마 그만한 자신감과 용기가 없어서였겠지. 그렇게 불평분자로 남아간 것이겠지/
ㆍ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모든 지식은 본질적으로 상대적이다. .... 위치는 명백히 상대적인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관계를 표현하지 않는 용어로는 물체의 위치를 기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에는 어떤 이정표도 없다.공간의 어느 한 구역은 다른 모든 구역과 똑같다. .... 즉 우리는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바다에 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185
이 쪽이 더 맞는 듯 하다. 이것도 시대 안에 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가. 이 장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 뉴턴은 중력으로만 끝나는 것인줄로 알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단편성을 보았다.
ㆍ에테르가 존재한다는 생각에 매여 있던 그는 에테르 개념에 단호하게 도전하지 못했다. -189
자신이 믿는 사실에 매여 앞을 보지 못함
ㆍ자기 생각의 핵심 부분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지지를 구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의지하려는 마음은 전혀 다르다. 어느 경우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했다는 이유로 최종 결과물의 요체가 달라졌으리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 둘 다 자신들이 향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확고하게 알고 있었고, 누구라도 그들이 가는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193
지지를 구하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듯. 잘 구분하고 잘 알아야 한다. 지지를 구하려는 것인가 의지하려는 것인가. 끊임없이 경계하자.
ㆍ아인슈타인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숙한 사고를 할 때까지는 발달 단계를 거쳐 야 했다. 신동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195
신동이라도 아무런 노력 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소질을 제대로 구현해 내기 위해서 그들이 한 노력 앞에 우리는 그가 신동이기에 그 자리에 있다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ㆍ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원하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 198
성공은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성공한 후에 대가를 치르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성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그때그때 대가를 치러야 움직인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성취심리
ㆍ이런 조건에 대한 보완적인 태도로서, 그 분야의 기정 사실과 오체를 극복하고 전혀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과감하게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대담함은 나이가 들면 사라지게 마련이다. 아인슈타인은 기꺼이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고자 했는데, 어린 아이의 중요한 정신적 성향이랄 수 있는 이런 특징을 그는 꽤 오랫동안 보유했다. -210
ㆍ초기의 주요 잡지에 실린 응답은 하나 뿐이었다. 3년쯤 시간이 흐르자 학계의 반응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아인슈타인이 처음으로 주요 회의에 초빙된 것은 4년이 지난 뒤였다. 특수 상대성 이론을 전면적으로 다룬 진지한 해설서가 나온 것은 6년 뒤였다. -212
첫 술에 배부르랴. 그래도 빠른 편이라니. 지금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이지만(정확한 이해는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아인슈타인 이론의 이름을 알고 있다.) 그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
ㆍ나이가 들어서도 그는 걱정 없이 살아가는 낙천적인 아이(아이들이란 자기 행동을 규율하려는 사회의 관습이나 기성 세대의 잔소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법이다)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카메라를 보기만 하면 얼굴을 찡그린다거나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이나 동물들과 함께 노는 모습은 상아탑의 교수에 대한 대중들의 고정 관념에 신선한 충격을 가했다. 이런 불경스런 이미지는 그가 죽은 지 벌써 반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입는 티셔츠에 새겨진 사진으로 남아 있다. -221
나이가 들어도 아이스러운 모습을 간직했던 그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것은 이미 우리가 아이스러운 모습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그의 아이스러운 모습을 추억하며 우리의 아이스러운 모습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ㆍ그는 내가 물리학을 이해하는 만큼 심리학을 이해하고 있어서, 위는 아주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225
프로이드와 아인슈타인은 서신을 교환했다고 하는데 이 서신의 내용이 궁금하다. 각 분야의 대가들은 정말 다른 분야임에도 통하는 것이 있기 마련인가.
ㆍ아인슈타인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도 그는 홀로였지만 결국 자신이 옳았다는 사실과, 모종의 장대한 설계도(비록 인간은 일시적으로, 아니 영원히 이 설계도에 접근할 수 없다고 증명된다 하더라도)가 존재해야 한다는 거의 종교에 가까운 믿음 덕분이었는지도 모른다. -231
자신을 버티게 하는 것. 그를 버티게 해주었던 것.
ㆍ나이가 들면 연구 시간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도, 이제 세계적인 명사로 인정받기에 참으로 혁명적인 업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찬란한 고립’의 시기를 더 이상 가질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232
매여버리게 된다. 역할, 의무, 책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지만 전부 다 벗어버리지는 못하는 것들.
ㆍ아인슈타인도 그 장점과 한계를 포함해서 맥스웰과 로렌츠를 비롯한 다른 물리학자들이 기여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들을 능가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일정한 사고 방식에 너무 오랫동안 물들어 있으면, 새로운 혁신에 적응하지 못한다. -232
젊음과 원숙함의 조화 필요. 기존의 이론을 탐구하는 과정은 필요하고 또한 그 틀밖에서 사유할 수 있는 자유스러움도 필요하다.
ㆍ어린 시절의 천재한 주로 명민하고 신속하게 직관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직관과는 다른 이해 능력, 즉 성찰적 지혜라고 부를 만한 능력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성숙한다. -236
나이가 듬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지혜들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모든 것이 저절로 오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되겠지만
ㆍ그가 음악가나 랍비 혹은 기술자가 되었어도, 항상 자신이 생각한 문제에 끈질기게 관심을 주는 모습과 삶의 다양한 영역들 간의 관계를 인식하고자 하는 열망이 나타났을 것이다. -237
이만큼의 업적은 아니었을지라도 그가 가진 열망은 분명 보였을 것이다.
ㆍ이러한 고립은 때로 쓰라린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보상이 있는데, 나는 관습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그와 같은 변덕스런 토대에 내 정신을 의존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240
간주곡1
5. 파블로 피카소 - 신동과 천재
ㆍ‘재능이 갖춰진’ 아이와 그 분야에 ‘우호적인 문화’뿐만 아니라, 풍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좋은 선생님과 사려 깊은 부모, 재주를 뽐내고 선보일 수 있는 풍부한 기회, 경쟁의 의무를 덜어주는 혜택, 대중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로, 특정 분야에서 공인된 아동이 발판으로 삼아 도약할 수 있는 일련의 장애물 등이 필요한 것이다. -252
재능이 다가 아니다.
ㆍ학생이면 마땅히 잘 해내야 하는 일을 잘 하지 못할 때, 사람들은 자기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를 맹렬하게 파고들어서 개인적인 좌절감을 극복하고 가족들에게 자기의 진면목을 보이고자 하는 법이다. -259
탈선의 이유도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ㆍ“타로 카드의 모든 메이저 아르카나처럼, <인생>도... 패가 나오는 방향에 따라 긍정적인 의미나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277
ㆍ피카소를 비롯한 위대한 예술가들이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창조한 대표작들은 개인적 의미가 깊이 담긴 사건과 정서를 보편적인 주제와 이미지로 표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런 생각은 식상할 정도로 많이들 얘기하는 것이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친숙한 생각이라고 해서 참이 아닌 것은 아니다. -277
평범이 진리.
ㆍ피카소가 대략 1894년부터 1967년까지 보관하던 175권의 드로잉 노트가 발견된 것이다. 이 기막힌 발견물에는 M아비뇽의 처녀들>의 스케티만 그린 노트 8권도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아비뇽의 처녀들>의 일부 형태는 처음부터 피카소가 탐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형태를 변형하고 캐리커처를 그리면서 인간의 형태를 묘사하려고 무수히 노력했던 것이다. -283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노력. 어느 날 영감이 주어질 수는 있지만 그 영감이 그대로 작품이 되어 주는 것은 아니다. 영감을 발전시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어야 한다.
ㆍ그림은 자유다. 도약하면 밧줄은 놓쳐 추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이 부러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앟는다고 무슨 좋은 점이 있겠는가? 도약하지 않는 것 뿐이다. -287
두려움에 그대로 있는 것 뿐. 정체
ㆍ우리가 입체주의를 창시했을 때는 입체주의를 창안하겠다는 의도는 없었고, 그저 우리의 내면에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 -293
내면 표현에의 욕구. 그것이 새로움의 길이 됨
ㆍ분명한 것은 입체주의 미술의 이미지가 상업 광고물에서 아류 모방작에 이르는 다양한 시각물에 스며들어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되었음에도, 보는 사람들은 대개 그 이미지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304
입체주의가 곳곳에 있음에도 피카소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음에도 우리는 알지 못하고 있다.
ㆍ내가 나 지산을 반복해서 흉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 과거는 더 이상 내게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 나 자신을 베낄 바에야 차라리 다른 사람을 모방하겠다. 그러면 적어도 새로운 면을 추가할 수는 있을 테니 말이다. -307
ㆍ관람자에게 아무런 감정상의 동요도 일으키비 못하고 관람자가 그저 충 훑어보는 예술작품은 아무 의미가 없다. .... 관람자가 비록 상상속에서라도 어떤 반응을 보이고 스스로 창조에 대한 열망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 .... 관람자를 마비 증상에서 일깨워야 한다. -309
피카소,. 충격을 주고 싶어하다.
6.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 음악가이자 정치가
ㆍ잘하든 못하든, 열의가 있든 내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든, 창조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누구나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 일에 만만찮은 정력을 쏟아야 한다. -337
이런 것에도 신경써야 하는 것
ㆍ무엇을 배우든 신참자가 걸어야 할 길은 하나밖에 없다. 처음에는 학습 과정을 무조건 수용해야 하지만, 이것은 자기만의 표현 방법을 자유롭고 힘차게 추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342
어떤 분야를 배우든 시작의 마음 가짐은 같다. 시작은 선례를 배우는 것으로 하지만 맹목적이어야 하는 r서은 아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ㆍ물론 스트라빈스키는 오만함이나 의기소침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짓은 하지 않았다. 창조력이 풍부한 예술가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다음 작품을 구상하느라 바빴을 뿐이다. -351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다음을 준비하다.
ㆍ공전의 성공을 거듭흔 가운데 이례적인 실패를 맛보았다는 점은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실이다. 아무리 창조성이 뛰어난 혁신가라 해도 길을 잘못 들어설 수가 있는 법이며, 이들은 본래부터 오류 따위는 범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만 그 실패를 딛고 재기하는 방식이 보통 예술가와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점을 새삼 일깨우는 사실인 까닭이다. -355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ㆍ이러한 노력은 대중의 평범한 평가 기준에 의해 실패할 수는 있을지언정, 창ㅈ자 자신에게는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자신이 그 작품을 통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않았으며, 무엇을 성취하고자 했는지, 나아가서 그러한 목표를 미래의 작품 속에 가장 훌륭하게 담아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355
대중은 몰라주더라도 개인에겐 의미가 있다. 하나하나 나의 길을 구성한다.
ㆍ스트라빈스키는 이러한 화음 구성을 설명하거나 정당화하지는 못했고, 다만 자신의 ‘귀가 즐겁게 받아들였다’라고 회고했다. -358
내가 즐거이 읽을 수 있는 책.
ㆍ분명한 것은 <봄의 제전>이 스트라빈스키의 진을 빼놓을 정도로 아주 길고 복잡하며 힘든 작곡과정을 거텨서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360
거장도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작품을 완성한다. 거장이 아닌 자들도 그렇다. 자신의 대표작을 쓰려면 자신이 대표할만하게 꼽을 수 있는 노력을 부어야 한다.
ㆍ물론 변한 것은 작품이 아니라 장이었다. -366
ㆍ피카소는 내가 음악 작곡을 맡기로 한 것과 똑같은 이유로 <풀치넬라>의 무대를 디자인해 달라는 주문을 받아들였다. 그냥 재미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381
재미. 그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
ㆍ젊은 기절에 직관적으로 수용한 것을 이제는 좀더 의식적이고 거리를 둔 상태에서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물론 이미과거와 당호하게 결별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거가 압도적인 무게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자주 먼 과거로 자주 되돌아가게 된다. -383
ㆍ나의 재능은 신이 주신 것이다. 나는 매일 그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시네게 기도한다. 어린 시절에 이미 이 재능은 내가 잠시 보관하는 것에 불과함을 깨달았을 때, 내게 그럴만한 자격이 있게 해달라고 기도랬다. .... 맨 터음에 말한 생각이 중요하다. 재능은 신이 주신 것이라는 -386
파우스트적 계약? 감사의 마음이 보인다.
ㆍ나는 영감이라는 것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을 하다 보면 영감이 떠오르는 것이다. 무론 처음엔 잘 모를 수도 있다. -388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ㆍ나의 행동 반경을 좁힐 수록, 그리고 내 주위에 장애물을 더 많이 쌓아둘수록, 나의 자유 역시 더욱 커지고 풍부해진다. 속박을 없애면 그만큼 내가 발휘할 힘도 줄어든다. 더 많은 제한을 부과할수록 우리는 영혼을 구속하는 사슬에서 자유로와진다. -390
속박이 키운다?
7. T.S.엘리엇 - 경계선에 위치한 거장
ㆍ1914년에 에즈라 파운드를 만난 일은 내 삶을 바꿔놓았다. 그는 내 신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오래 전부터 받기를 단념했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414
칭찬의 힘
ㆍ위대한 시인은 모주 요절했다. 소설은 중년의 예술이고, 에세이는 노년의 예술이다. -437
ㆍ엘리엇은 시를 정서나 개성의 표출이 아니라, 오히려 정서와 개성으로부터의 도피로 여겼다. 그는 개성과 정서를 소유한 사람만이 거기서 도피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443
ㆍ포부가 큰 혁신가라면, 1914년 <돌풍>이라는 자칭 아방가르드 잡지를 중심으로 모여 있던 파운드와 엘리엇, 위덤 우리스 동인(同人)과 같은 소규모 그룹의 대의에 유리한 것은 자신에게도 유리하다는 점을 금방 깨닫는다. 이런 식으로 더 큰 대의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경쟁 관계에서 오는 날카로운 면이 어느 정도는 부드럽게 완화되는 것이다. -448
ㆍ아마도 라그포그 같은 강력한 자극을 주는 시인이나 파운드 같은 날카로운 비평가가 없었던 탓으로 엘리엇이 퇴영적인 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451
혼자서 아룩해내는 창조성이 아니다.
ㆍ확실히 엘리엇의 태도에는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시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다. 예이츠가 파시즘에, 피카소가 공산주의에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평화주의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해서 그들의 업적이 손상받는 것이 아닌 것처러 말이다. -454
죄만 미워하라.
간주곡2
ㆍ이들은 장인정신이 투철한 예술가였다. 매일같이 작업실에 들어가 거의 홀로, 완성까지 몇 달 혹은 몇 년씩이나 걸리는 작품 자체게 몰두했다. 이러한 작품은 예술 수단과 장르의 실험을 통해 창조된 것이다. 이러한 예술 수단과 예술 장르는 어떤 의미에서는 수세기 동안 전혀 변함이 없었지만, 이들 혁신적인 예술가가 새롭고 낯선, 어쩌면 관객들에게 충격을 미칠 수도 있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그들이 그것을 세상에 내보내기 전까지는 그들의 소유로만 남아 있을 뿐이고, 작품을 창조한 상징체계(회화, 음악, 언어)에는 이들 예술가의 면모가 표현되어 있다. -463
8. 마사 그레이엄 - 무용계에 혁명을 몰고 온 여자
ㆍ어린 그레이엄은 거짓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 어머니는 할 수 없이 집에 작은 무대흘 마련해놓고 그레이엄에게 흉내내기 놀이를 시켰다. 가장 인상적이면서 그만큼 자주 언급된느 일화로서, 그레이엄의 아버지는 딸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내가 모를 줄 아니? 네가 나를 속인다는 걸 항상 네 몸짓이 말해준단다. 네가 말하는 내용관느 상관 없이 네 모습에 다 써 있어. 주먹을 쥐면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등이 뻣뻣해지고 발을 끌거나 눈을 내리깔고 있잖니. 몸짓은 거짓말을 못하는 법이란다. 딸의 잘못에 대한 이런 통찰력 있는 부모의 대응은 나중에까지 커다란 의미로 남았다. -471
부모의 대응이 인상깊다.
ㆍ나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누구도 아무것도 나를 막지 못한다. 그리고 나 홀로 그 길을 갈 것이다. -475
마사의 다짐
ㆍ공연당일 까지 프로그램이 계속 바뀌었다. 완벽주의와 혼란이 나란히 존재했다. -482
공연은 그녀의 마음에 들었을까?
ㆍ미국에 돌아온 후에 그녀는 데니숀 시절에 묻은 절충적인 스타일의 흔적을 조금씩 벗겨내고 무용계의 대담한 선구자들과 더불어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주로 호스트의 소개로 알게 된 유럽 음악가들의 작품에 맞춰 춤을 추면서 점차 유럽 전통에서 멀어졌다. 발레뤼스의 안무가였던 포킨과 마신을 만난 후로는 독립적인 작품을 하겠다는 마음을 굳혔고, 남서부 지역에서 체류한 후로는 조국의 특정 지역과 그곳의 원주민에 대한 애정이 확고해 졌다. -495
모든 것에서 얻을 수 있음. 부정적으로 보이는 경험도 결코 헛된 것이 아님
ㆍ미국 무용의 문제에 대해 길을 찾아야 할 사람들 입장에서 내놓을 해답이란 이 땅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량함과 비옥함이 참으로 흥미로울 정도로 대조를 이룬 이 땅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498
사람이 자신을 아는 것과 같은 것
ㆍ팔은 반드시 곡물이 되어야 하는가? 손은 반드시 비가 되어야 하는가? 손이 얼마나 멋진 것일지, 손이 다른 어떤 것의 빈약한 모방에 불과한 게 아니라 손 동작 자체만으로 얼마나 광대한 특성을 의미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우리의 극적인 힘은 에너지와 활력에서 나온다. -499
고정관념의 탈피
ㆍ그레이엄은 여성 혹은 미국인으로서의 자신을 옹호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녀는 겉으로 비치는 자기 모습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고, 비판을 뒤로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창조활동에 전념했다. -508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 누가 뭐래도 자신의 길을 간다.
ㆍ분명히 그레이엄은 모든 현장에 참여하고자 했다. 그녀에게 있어 공연이란 삶 자체였고, 자신의 페르소나를 완전히 실현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형식의 삶이 요구한느 긴장은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509
대가는 따른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무언가를 내 손안에서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다.
ㆍ300년 동안 발전된 발레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시간 낭비다. 나는 발레 자체와 싸운 적이 없다. 다만 고전 발레의 경우는 뭔가 충분히 말하지 않는다는 것, 특히 강렬한 극적 상황이나 열정의 문제에 관해서는 이런 점이 두드러진다는 것이고, 이런 부족함 때문에 내가 하는 종류의 작업이 필요했던 것이다, -520
불평만 하지 않고 자신의 소명을 알고 그 길을 걷다.
ㆍ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갖추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니진스키는 단 한 번의 탁월한 도약을 위해 수천 번이나 도약 연습을 했다. -521
니진스키. 요즘 한창뜨는 김연아에도 이런 말이 따라붙는다. 연습이 없이는 도약도 없다. 도약할 수 있다해도 탁월하지 않을 것이다.
ㆍ예술가와 비예술가의 차이점은 감정을 느끼는 능력에 있지 않다. 비밀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명벡하게 드러낼 수 있는 능력에 있다. -521
ㆍ그레이엄의 무용 연습과 테크닉은 기술적인 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그레이엄이 창조해서 단원들에게 전수한 것은 춤을 추는 방법이었다.
기술 - 기묘한 솜씨나 재주
방법 - 어떤 일을 해 나가거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여 취하는 수간이나 방식.
우리는 지금 기술이 아닌 방법을 배우고 있다.
ㆍ나는 도둑이다.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플라콘, 피카소, 베르트람로스 등 누구라도 최고의 인물들에게서 생각을 훔친다. 나는 도둑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 나는 내가 훔친 것의 진가를 잘 알고 있고, 늘 소중하게 간직한다. 물론 나만의 재산이 아니라 내가 물려받고 물려줘야 할 유산으로 여긴다. -523
생각을 훔쳐 내면화 하고 그것을 유산으로 토해낸다.
ㆍ만약 그녀가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특권을 누려야 했다면, 세속적인 즐거움과 친밀한 인간관계에 대한 희망을 모두 무용의 제단에 바쳐야 했다. -526
마사의 파우스트적 계약
ㆍ누구나 실패할 권리는 있다. 실패했더라도 더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용기만 있다면 실패를 발판으로 새로운 단계로 오를 수 있다. .... 한 가지 대죄(大罪)가 있다면 그건 범용이다. 이게 내 믿음이다. -526
ㆍ무엇보다도 그녀는 모험을 꺼리지 않았다. 현재의 영예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위험을 감수할 태세가 되어 있었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다른 창조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한계를 퇴대한 활용할 수 있었고, 사람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하면 자신의 예술적 이상을 더욱 과감하게 밀고 나갈 줄 알았다. -538
한계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한계를 활용하는 것은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9. 마하트마 간디 - 신념을 신천한 정치 지도자
ㆍ10대의 어느 날 모한다스가 형의 부적에서 금붙이를 훔쳐낸 일을 아버지께 고백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빗나간 아들을 혼내는 대신 죄값을 자신이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눈물을 흘렸다. 아들을 가혹하게 혼내는 대신 스스로 상처를 짊어지는 이런 모습은 어린 간디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544
교육. 이럴 수 있을까?
ㆍ나는 보통 이하의 능력밖에 갖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다. 날카로운 지성을 지닌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난 괘념치 않는다. 지성의 발달에는 한계가 있지만 마음의 성장에는 그런 한계가 없다. -544
그래서 지능과 성공이 닿아 있지 않다.
ㆍ영국행을 결정한 것, 그러니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신중하게 선택한 것은 여러모로 심리적인 대가를 치르게 했지만, 이 경험은 인도의 한 지방에 머물러 있을 때에 비해 훨씬 다양한 선택권을 간디에게 열어주었다. -548
선택이 열어준 길. 가지 않은 길이 되었을 수도 있다. 다른 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개인에게 엄처난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ㆍ여기서 우리는 간디 성격의 중요한 일면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기회가 문을 두드리면 아무리 먼 곳으로 떠나야 하고 또 자신과 가족에게 어떤 개다를 치르게 해도 그 기회를 붙잡는다는 점이다. -550
실천력
ㆍ간디는 언제나 사랑받기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목푤르 주구하는 끈질기고도 침착한 태도는 널리 존경받았다. -554
누구도 언제나 사랑받을 수는 없다. 그러고 싶다면 나에게 사랑받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ㆍ어느 경우든 그는 열과 성을 다했다. -560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인정받기 쉬운 이유. 그것을 열심히 했듯이 다른 일도 그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ㆍ나는 영국 법을 어겨야 했다. 내가 복종하는 것은 그보다 더 높은 법, 내 양심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의 영구에 대한 첫 번째 시민 불복종 운동이었다. -563
그 거대한 운동의 서막은 양심의 목소리였다.
ㆍ계속 파업을 이어가면서 요구 조건이나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의 급속한 증가를 감수하느니 차라리 간디는 단식을 결행했다. 상황을 신중하게 살펴본 후에 그는 양측 모두 공정한 해결책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또한 적대적인 양측이 모두 따라야 하는 행동 방식을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심념의 세기를 강조하기 위해 자기의 존재, 자기의 생명을 걸었던 것이다. -565
목숨을 걸어라.
ㆍ브룸필드 판사는 간디가 유죄를 시인함으로써 자신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귀하는 제가 재판을 해봤거나 앞으로 재판을 하게 될 그 어떤 사람들과도 전혀 다른 분입니다. 귀하의 수백만 동포들의 눈에는 귀하가 위대한 애국자요 지도자로 비친다는 사실을 저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브룸필드는 자신이 허용가능하다고 생각한 하도 내에서 가장 가벼운 형량을 선고했다. 6년 형이었다. 간디의 대답은 이러했다. “형량게 관해서 말씀드리면, 아마도 다른 어떤 판사도 이보더 더 가벼운 판결을 내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 대해서도 이보다 더 정중한 재판을 기대하지 못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572
멋진 재판의 한 장면
ㆍ폭력을 사용해서 정부가 법안을 폐기하도록 강제한다면, 나는 몸의 힘을 사용하는 셈이다. 법에 복종하지 않고 그 대가로 주어지는 처벌을 달게 받는다면, 나는 영혼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엔 자아의 희생이 수반된다. -578
간디의 원칙
ㆍ나는 아무런 재산도 없지만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참으로 여유있고 편안한 삶이다. -584
ㆍ저항과정에서 그를 만난 사람들은 모든 단계를 세심하게 신경 쓰는 간디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간디는 집회를 조직하고, 공통의 저항 근거를 찾고, 적절한 증거를 신중하게 정리하고, 믿을 수 잇는 동료들과 함게 일하면서 언론의 힘을 적정하게 이용할 줄 알았다. 상황을 반추하는 동안에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불상사를 예견하고 그것의 해결 방법을 생각해 두었다. 체포될 날이 가까워오면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어떤 일을 해야할지 미리 계획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친구와 적 모두에게 알렸다. 혼란스런 상황이 닥치는 와중에도 그는 매일 해야 할 일, 일지와 기사를 쓰고 모임에 참석하고 일지를 기록하면서 소위 ‘전장(戰場)’의 비서와 부관에게 계속 접촉하는 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간단하게 말해서 그는 자기 마음속에 있는 사람들과 사건들에 관한 모든 일을 세세하게 챙겼다. -585
자유스럽기만 한 것이 아님. 매일의 힘이 느껴지기도 하고 유비무환이 보이기도 한다.
ㆍ심지어 “나의 친해하는 친구에게”라는 인삿말을 적은 편지를 직접 히틀러에게 보내서 그의 전술을 바꾸고 유대인을 용서하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히틀러가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593
그래도 나는 간디의 행동에 박수를. 대응해주리라 생각하지 않아도 나는 나의 일을 한다.
ㆍ정의로써 힘에 대항하는 이번 싸움에서 나는 세상의 공감을 얻고 싶다. -596
소금행진
ㆍ자유 의지가 있는 인도인은 필요하다면 영국과 함께 힘을 합쳐 싸울 수 있습니다. 어떤 한 인종이나 한 사람을 착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 새계의 공동선을 위해 싸울 수 있습니다. -600
ㆍ조문을 해야 마땅할 일이 아닌가? -604
분단. 김구가 생각난다.
간주곡 3
ㆍ새로운 인간의 이야기를 창조하고 그것을 설득력있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이유로 간디의 업적은 특히 주목할 만한다. 비록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이 그러했듯이, 그의 종교적 정치적 혁신이 그의 선행자들이 살았던 시대와는 참으로 다른 세상에 뿌리를 내리기까진느 수세기가 걸릴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615
10. 다양한 분야의 창조성
ㆍ청년이 된 E,C는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활동이 활발한 중심 도시로 과감하게 이주한다. 그는 대도시에서 자신과 관심사가 비슷한 젊은 동료들을 놀라울 정도로 빨리 만나게 된다. 그들은 함께 해당 분야의 이곳저곳을 탐사하고, 모임을 결성하고, 선언문을 발표하고, 서로 간에 자극을 주면서 새로운 경지에 오르고자 노력한다. -623
ㆍE.C는 이제 동료들과 고립되어 홀로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해야 한다. 자시니 도약의 문턱에 왔음을 감지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자기 자신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놀랍게도 이 중대한 순간에 E.C는 인지적, 정서적인 도움을 받아서 자신이 가야할 방향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 도움이 없다면 좌절하기 십상일 것이다. -624
우리와 비슷하지 않은가.
ㆍ아이 같은 특성이 순진함과 참신함으로 나타나면 긍정적인 색패를 띠게 되지만, 반대로 이기심과 보복심리로 나타나면 부정적인 색채를 띠게 된다. -629
특성이 있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것이 발현되는 방향이 문제이다.
ㆍ10년 간의 견습 기간을 거쳐야 중대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637
10년 후이면 40. 괜찮군. 10년 하면 수능 답도 그냥 보인다더라.
ㆍ간디가 품었던 사상을 탁월한 것일 수도 있고 제대로 정리가 안 된 산만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특정한 역사적 순간에 몸소 실천을 동해 자신의 사사을 추종자와 전 세상에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었거니와 바로 여기에 그의 장조성의 중심 요소가 있다. -644
자신의 실천으로 생생히 전달 할 수 있다.
ㆍ자신이 기성 체제에 편입되어간다고 느낄 때마다 창조적인 인물이면 누구나 그렇듯이 더욱 복잡한 문제와 씨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층 강한 요구를 하면서 경계를 향해 이동했다. -657
평범하지 않음이 존재하는 구나.
ㆍ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새로운 결론을 발견할 가능성도 열어 둔다. 결국 처음부터 예상했던 결론만을 얻는 연구라면 아예 수행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659
ㆍ무조건적인 지지로 격려하는 정서적인 차원이 있어야 하고, 혁신적인 도약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 본질에 관해 유용한 조언을 해주는 인지적인 차원이 있어야 한다. -661
조력자가 해야 할 일
ㆍ엄마와 아이 혹은 보모와 유아 간의 대화, 혹은 친한 친구들 간의 대화와 같은 어린 시절의 효과적인 소통을 경험하지 못한 창조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근본적인 소통을 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662
에필로그 - 현대와 현대 이후
ㆍ새로운 세기의 시작이란, 기회의 시간이자 과거의 짐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뜻에 따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며 표면 아래에 꿈틀거리고 있는 긴장과 불확실성을 표현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675
ㆍ모든 학자들은 선배들의 업적을 발판으로 삼는다. 뉴턴이나 맥스웰, 로렌cm 등이 없었다면 아인슈타인은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680
기존의 것들이 쓸모없는 것이 아니다.
ㆍ인간이란 어떠면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방향, 장르 혼융의 방향으로 무한정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혁신과 전통, 모더니즘과 역사주의, 창조적인 도약의 시기와 인간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정체 혹은 퇴행적인 시기를 시계추처럼 왕복하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691
조금 슬픈이야기인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하고 싶군.
옮긴이의 글
ㆍ한 사람이 다양한 분야를 모두 잘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각자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이 우리에게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694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단다. 완벽의 짐을 내려 놓으렴.
ㆍ프로스트는 꿈을 잃어버린 사람은 “소처럼 그때그때의 먹을 풀을 위하여 살아간다.”고 말했다. 모두가 거장이 될 수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어린 시절의 꿈을 잃어서야 되겠는가? -695
거장이 되기 위해서 꿈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될 수 있다.
저자라면
이 책은 먼저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저자는 제일 앞장에 자신이 내린 결론을 배치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해 본다면 이는 저자의 대단한 배짱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1장에서 그는 그가 연구한 모든 결론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고 그것이 결론임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뒤 부분을 읽지 않아도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에 하등의 불편함이 없는 구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저자의 태도는 자신만만함으로 다가온다. 이미 결론은 이거라며 쥐어주고 뒤에 어떤 내용들로 구성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미 내려진 결론을 2부에서 예를 들어서 알아볼 것이고 3부에서는 이 예들과 결론을 종합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안내는 급한 이가 대략 어딘가를 읽어야 할 지 알게 해주며 다 읽지 않은 자가 아는 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책을 독자가 다 읽게 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미 결론을 보여주는 책. 그러나 책을 놓을 수 없다. 그의 강한 배짱에 우리는 이끌려 가게 된다.
2장에서는 그가 연구한 분야의 흐름을 설명한다. 창조성 연구의 흐름을 쭉 보여주는 것이다. 그 흐름 안에서 자신이 동의하는 가지와 그리고 자신이 채택한 방법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방법이 끝나갈 즈음에 1장을 이해하고 2장을 건너뛴 채 2부로 넘어가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도 그의 기나긴 방법론이 거의 끝나갈 때쯤에. 진정으로 필요없다고 생각했다면 앞장에 미리 언급을 해주어서 심리학이나 사회과학에서 시작된 창조성 연구의 흐름에 관심이 없는 자는 뛰어넘어가도록 해주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그래도 뒤 편에 나오는 도표로 보여주는 책의 구성은 정말 알기 쉽다. 여럿의 문장과 문단을 한 장의 도표로 아우르는 기분이다.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앞으로 배치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아니면 독자적으로 구성해서 2장을 읽고 넘어가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글의 구성을 조금 더 명확하게 느낄 수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는 각 사례들을 시작하기 전 앞에서 무수히 그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분류가 있음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잊어버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친절히 간주곡을 1,2,3으로 나누어 적고 있다. 이 간주곡이 등장하는 순간에 우리는 한 번 숨을 고르게 되며 앞에서 다룬 인물들을 한번에 뭉뚱그려 생가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는 이 책을 읽는데, 이해하는 데 다가서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거의 제일 마지막 부분인 10장. 그리고도 끝에서 저자는 이 책의 미완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아직은 밝혀내지 못한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과 자신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한계들이 그것이다. 자신이의 책이 가질 수 있는 문제접들과 부족한 점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자신에게 제기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로 하여금 이 책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