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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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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8일 14시 2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

나의 고독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이해해주는 사람. 화두를 던져주고 깨달음의 경지를 나눌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어른, 나에게 그는 바로 그런 분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시작하며

과거의 그 사람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으로 5

첫 번째 방

이입의 방

전체적으로 어둡다. 생각은 필요없고 감정의 이입이 중요하다. 일대일로 영웅은 자신의 이야기를 천천히 낮은 소리로 말한다.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 영웅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그 사람이 되어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마치 제사를 집전하는 사제처럼 영빨이 올라 독자와 영웅은 하나가 된다

두 번째 방

현실의 방

첫 번째 방에서 들은 이야기가 다른 위대한 사람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범용적 패턴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평범한 사람이 영웅이 되어가는 여정은 비슷하다는 것을 눈치챈다.

세 번째 방

저자의 방

멀리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저자의 경험과 만나 나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네 번째 방

독자의 방

독자의 이야기, 자신의 신화를 그려넣어야 하는 빈 공간. 독자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가는 영웅의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7

프롤로그 _ 時처럼 산다

무겁고 진지한 삶이 아니라 바람처럼 자유롭고, 그 바람결 위의 새처럼 가벼운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다 11

어느 순간 사람들은 새로운 정신세계로 진입함으로써 위대해진다. 나는 이 위대한 정신의 도약을 사진으로 찍어보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11

갈림길마다 새로운 차원의 세상이 열리게 된다 12

힘껏 벌린 활처럼 가슴 가득히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쓰고 가는 인생으로 빠져든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삶들은 어떤 조건에서 깨어나게 되었을까? 12

마리츠버그의 역사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는 동안 간디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무엇을 보게 되었을까? 13

우리는 분리되지 않는 영혼이고, 내 속에는 인류 전체가 녹아들어 있음을 믿기에 그렇다 13

마리츠버그 역의 우연은 간디 한 사람만이 아니라 우주가 준비된 사람에게 그들의 운명을 알려주는 신비한 고지의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4

우연이 그저 우연으로 끝나고 마는 무수한 버림의 과정을 지나 우연이 운명이 될 때의 조건은 단 하나, ‘바로 때가 무르익어 감이 떨어지듯’ 필연이 되는 것이다 14

내 인생의 마리츠버그는 어디였을까?

아직 그때가 오지 않았어도 좋다. 나는 기다린다. 그러나 그저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준비한다.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도약의 지점마다 삶의 하늘을 나는 날개를 얻게 되었으니 그때마다 위대함의 하늘로 조금씩 떠오르게 된다 15

내 안의 잠재력이 때를 만나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려면,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문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문은 ‘깨우침의 문’이다. 소명에 대한 각성과 고유한 잠재력이 발견되는 대각성의 순간이다. 두 번째 ‘견딤의 문’을 들어서면 오래 참아내야 한다.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문은 ‘넘어섬의 문’이다. 선생을 넘어서야 하고 나 자신도 넘어서야 비로소 우주의 위대함에 닿을 수 있다 15 ★★ _ 이 책의 골격

날쌘 고기처럼 도약하고, 깊고 푸른 물빛으로 잠복하고, 햇빛 쏟아지는 황홀로 새처럼 지저귀며 흐른다 16

깨우침 _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

깨우침 하나 _ 우연은 운명을 이끌고

마리츠버그 역, 기적의 정차 _ 간디

나는 인도인 전체가 당하는 부당한 대우에 맞서고 있다는 신성한 사명감에 점점 빠져드는 듯했다 27 ★★_ 개인적 상황이 아니라 구조적 모순이라는 깨달음이 왔다는 의미겠지? 그렇다면 내게는? 나는 늘 내가 불행한 이유를 개인적 차원에서만 찾으려 들었었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던 시절엔 ‘열등감’이 나를 한층 더 불행하게 했고, 남이 문제라고 여겼던 시절에는 ‘분노와 적대감’이 나를 더욱 황폐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작년 이맘때 오프수업 과제로 나의 신화를 찾던 때였다. 며칠을 도서관에 틀어박혀 세계 각국의 신화를 뒤졌지만 내 마음을 울리는 신화는 없었다. 그럴듯한 영웅신화를 찾을 셈이었지만 어떤 영웅과도 마음을 섞을 수가 없었다. 그때 내게 온 인물이 ‘엘렉트라’였다. 그 때까지 내가 엘렉트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곤 ‘부성 콤플렉스’의 대명사라는 것. 왠 황당한 캐릭터냐 싶어 솔직히 별로 알고 싶지도 않던 그녀였던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신화찾기에 지친 자포자기 상태가 만들어낸 우연이었을까? 무심코 읽어내려간 엘렉트라의 가족사에서 나는 부모님과 나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처음엔 이 무슨 우연의 일치란 말이냐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엘렉트라의 비극은 3000년이라는 엄청난 시간동안 끊임없이 되풀이되어 온 지구의 가족사에 다름이 아니었던 거다. 문화적, 개인적 차이에서 비롯된 디테일의 변주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골격을 유지해 온 우리들 모두의 개인사였던 거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맥이 풀렸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다는 얘기잖아. 그 긴 시간동안 그렇게 많은 희생을 치르고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 리 없는 거잖아.

그 잔인했던 5월 이후의 연구원 수련은 좌절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작업이었는지도 모른다. 사부님과 동료들 덕에 어렵사리 자리를 털고 일어선 나는 우선 나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3천년도, 지구도 다 잊고 그냥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뭔가만 생각하자. 그리고 다시 12달을 보낸 지금 나는 감히 말한다. 그 무시무시한 비극의 고리를 끊는데 내 삶을 바쳐도 좋다고. 그것이야말로 내 삶의 진정한 의미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이렇게 돌이켜보니 나의 마리츠버그역은 지난 5월의 오라클 회의실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간디처럼 후따닥 일어난 각성은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치열한 1년을 보내면서 내가 소화했던 크고 작은 자극들이 모이고 섞여 만들어진 느린 각성이었던 거다. ^^

이날의 회합이 바로 일개 변호사였던 내가 정치적 지도자로 전환한 첫 순간이었다 29

그때 나는 자신의 미래에만 민감한 한 젊고 어설픈 변호사에서 인도인의 권리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생각이 한 차원 도약한 것이다 30

장전된 대포에 불이 붙듯, 준비된 바탕 위에 우연이라는 불길이 나를 터지게 했다 31

어찌하여 제가 이 길을 걷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저 우연의 모습으로 나타난 필연에 의해 제게 주어진 역할을 알게 되었고 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 역할을 맡기셨을 것입니다.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왜 저였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아마 제가 당신을 향해 주저하면서도 한 걸음 다가섰기 때문에 당신이 기뻐하며 제게 열 걸음 다가와 당신의 은총을 보이신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잔을 제게 내미신 것입니다. 그 잔이 제게 왔을 때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 잔을 들게 하고, 그 우주적 떨림에 의지하여 제 길을 더듬어 갈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일단 이 길로 들어서니 열리지 않았던 문들이 열리고, 모든 것이 착착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진행됩니다. 그리하여 이 길이 제 인생이 되고 말았음에 저는 철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 32

삶의 문턱에 홀연 각성하라

오직 특별한 우연만이 우리로 하여금 우주와 공명하고 있다는 일대 각성에 이르게 한다. 그 우연은 이내 우리의 소명이 된다. 우연이 운명이 되는 것이다 33

그 우연한 사건은 영혼의 각성을 촉구하는 ‘전령관’이었다 33

지금까지의 ‘삶의 지평은 너무 좁아 더는 그의 영혼의 크기에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바야흐로 또 하나의 삶의 문턱을 넘어야 할 때에 이른 것이다 34

간디가 마리츠버그의 모욕을 잊을 수 없었던 이유는 그 사건이 그의 존재에 저항했기 때문이다...이미 그 존재의 깊은 심연 속에 ‘중재력을 가진 도덕적 정치가’ 간디가 도사리고 있었고, 영혼 속에 ‘그것이 그의 운명’이라는 각인이 깊이 찍혀 있었던 것이다. 마리츠버그의 사건은 다만 미래를 암시하는 전령관이고 도화선이었다 34 _ 나의 전령관은 엘렉트라!! ^^

어려서부터 그는 유별나게 옳고 그름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풀어주는 중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35

우연한 사건이 갈무리된 그의 재능과 특별함을 건드렸고, 그는 대각성에 이르렀다...그는 평범함을 넘어 위대한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 조건인 ‘엄격한 자기 검열’에 특별히 민감했다. 프로이드 식으로 표현하면 ‘초자아’가 무척 강한 사람이었다....위대한 지도자들은 어린 시절에 저지른 사소한 잘못까지도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두고 수십 년이 지난 훈에도 그 잘못을 보상하기 위해 애쓴다 36 _ 그놈의 ‘초자아’ 나도 만만치 않은 게 분명하다. 근데 난 좀 놓아버리고 싶다. 미안하지만 간디처럼 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근데 과연 그렇게 될까? @@

제자가 준비되면 위대한 스승이 나타나듯, 사람이 준비되면 위대한 사건이 일어난다 37

한번 고양된 정신은 낮아지지 않는다. 그것이 현실 속에서 구현되지 않을 때 맞서 싸우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결코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세상이 만들어주는 대로 사는 평범함을 넘어서기 시작한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한다 37 _ 어! 이거 난데!! --;; 아니지. 그냥 인정하자. ‘戰士’가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하지 않겠니? 그치? 묙!!

거기서 그는 처음에는 험악하고 무서워 보였던 사람들이 오히려 착하고 약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었다 38

나는 교도소를 경험하여 갇힌 자가 되었으며, 약자와 함께 보낸 추억이 있었기에 인생에서 늘 약자의 편이 되고자 했다. 그리고 역사의 중심에서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실천하게 되었다 39

여행을 하고 난 후에는 삶의 가치간과 세계관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아르헨티나 땅에 다시 발을 딛는 순간, 이 글을 쓴 사람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 글을 다시 구성하며 다듬은 나는 더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39

그것은 가장 추웠던 경험 가운데 하나지만 낯선 이 인류에게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을 갖게 했다 40

우연에 민감하게 반응할 태세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우연은 그저 우연으로 지나가고 말 것이다. 오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들만이 자신에게 다가온 우연을 인생의 변곡점으로 잡아둘 힘을 가지게 된다 41 _ 준비란 아마도 ‘질문’을 말하는 것이겠지? 간디가 잘나가는, 즉 현실과 사이좋은 변호사였더라도 ‘마리츠버그 각성’이 일어났을까? 이쯤에서 하워드 가드너의 창조적 인재가 만들어지는 조건을 들춰볼 필요를 느낀다.

창조성은 그런 완벽한 조화에서 생기지 않는다. 비동시성이라는 용어로써 나는 창조성의 삼각형 내에 존재하는 부정 교합과 예외적인 유형 및 불규칙성을 지적한다..당연히 비동시성은 생산적인 결과를 낳는다 (열정과 기질 93)

비동시성의 성과물이 얼마나 창조적인가의 문제 ① 비동시성이 너무 뚜렷하거나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있는데, 이 경우는 창조적인 업적이 나오기가 힘들다. 내가 생산적인 비동시성이라고 부르는 중간 수준의 긴장 관계나 비동시성이 바람직하다 ② 생산적인 비동시성이 많이 존재할수록 진정으로 창조적인 업적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비 동시성의 과잉은 전혀 생산적이지 못하다. 바람직한 것은 비동시성에 압도되지 않는 범위에서 실질적인 비동시성이 존재하는 것이다(열정과 기질 94)★_영웅이 모험을 떠나는 이유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동시성이란 영웅을 자극하는 결핍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다.

인생의 모든 빈틈에 대해 그 원인과 이유를 지치지 않고 따져 물었다(열정과 기질 111)★_이 빈틈이 다른 말로 비동시성? 인생에는 원래 빈틈이 있게 마련이라고 체념하는 사람들은 보통사람. 이 빈틈을 어떻게든 메워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속한다. 이 들 중에 그만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창조자..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은 오지랖 넓은 푼수들이다!

우리의 다르마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우연한 순간을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지식이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순간 우리는 체험하게 되고, 느끼게 되고, 깨닫게 된다. 말하자면 막연한 지식이 자신안에서 구체적 체험으로 전환될 때, 우리는 각성하게 된다 41 _ 지식이 넘쳐나도 영웅이 넘쳐나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해진다. 깨달음을 얻었단 말은 ‘누군가의 통찰을 머리로 이해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천하지 않고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만큼 절박한 체험을 했다는 의미일거다.

우연은 우연이 아니다. 우연은 우리를 어딘가로 이끈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체험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 일이 없었다면 그저 막연하고 피상적인 지식에 그치고 말았을 지식을 ‘내가 연루된 직접적인 사건’에 적용하게 함으로써 위대한 지적 도약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깨달음의 실험장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42

큰 길은 하늘이 정하고, 작은 길은 인간이 계획한다 42 ★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_ 그늘 체험, 단명한 직장인이 평생의 소명을 찾다

이때를 계기로 나는 일에 대한 확장된 정의를 갖게 되었다...한국 최고의 변화경영전문가라는 목표가 생기게 되자, IBM 경영혁신 팀장이라는 좁은 정의에 갇혔던 과거는 사라졌다 45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실험을 하고, 더 많은 사례를 연구했다...새로운 ‘업’의 정의에 따라 목표가 분명해지자 현업에 대한 자율성의 강도도 그만큼 더 강해졌고, 애정도 깊어졌다...모든 것이 그 초라한 ‘그늘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 때문이었다. 인생 전체에 걸친 경력의 큰 그림이 그려지자 현업이 전체 중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그것은 전체 경력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 조망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현업은 시대를 앞서 꿈꾸는 내가 되기 위해 지금의 나를 모두 바쳐야 하는 수련 과정으로 여겨졌다 47

깨우침 둘 _ 야생의 재능이 나를 부를 때

춤추는 여신과의 마주침 - 마사 그레이엄

그 순간이 나를 그 손아귀에 꼭 움켜쥐었다 51

순식간에 마법에 빠져 어쩔 수 없는 상황, 내게 그 순간은 바로 그러했다 51

오랫동안 청교도 가법으로 훈련된 신앙심 깊은 내게 그 장엄함은 그대로 온몸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52

나의 모든 세포가 일어서고, 나의 모든 기질이 도발하고, 나의 모든 재능이 솟구쳐 당장 벌떡 일어서서 여신처럼 춤추기를 원했다 52

나는 태어날 때부터 춤꾼이었고, 춤추며 살게 운명 지어졌으며, 춤이야말로 내 기쁨과 즐거움이며 우주적 역할이라는 것을 너무도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이 확연한 깨달음, 너무도 분명한 내적 공명, 열일곱의 내가 맛본 그 판타지는 내 영혼에 찍힌 각인이었다 53 _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야기꾼이었고, 이야기하며 살게 운명 지어졌으며, 이야기야말로 내 기쁨과 즐거움이며 우주적 역할이라는 것을 너무도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

더욱이 나는 정말로 열심히 연습했다. 밤늦게까지 연습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나를 가혹하게 채찍질했다. 아주 어려운 자세와 기술을 놀라울 만큼 빨리 익혔다. 점점 더 나는 나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내 분야를 이렇게 빨리 터득할 수 있고, 이것을 하면 지칠 줄 모르고, 누구보다 열심히 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춤꾼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나는 빛났다. 그리고 기회가 내게 몰려들었다 55 ★ _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나는 읽고 쓰는 것을 하면 지칠 줄 모르고, 누구보다 열심히 해낼 수 있다. 이 사실 자체가 내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아닐까? ^^

피할 수 없는 나의 길을 걸어라

나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나는 홀로 그 길을 갈 것이다 57 _ ★ 지난 여름 산토리니에게서 받은 태양만큼이나 찬란한 선물이었다.

그녀는 무용가로서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한 셈이다...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57

꿈은 현재라는 점이 하나의 선으로 일렁이며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화폭을 모험이라는 위대한 긴장의 울림으로 가득하게 만든다. 천복에 이르는 업을 찾을 때는 재능을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58

간명하지만 통찰력 있는 관찰...마거릿 미드의 가장 돋보이는 재능은 일상생활의 예리한 관찰자로서 특정 문화권을 자세히 살핀 후 패턴을 파악하고 그것을 생생하고 암시적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59 _ 탐구해 봐야겠다. 내 안에도 그녀가 가졌던 씨앗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권위에 묶이지 않는 자유로운 에너지가 유려한 문장으로 피어날 때 그녀는 그 분야에서 무서운 잠재력을 가진 젊은 학자로 부상했다. 미드의 또 다른 특징적 재능은 적극적으로 모험을 받아들이고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지만 동시에 사회 친화적인 기질을 보인다는 것이다...의견이 다른 집단들을 연설을 통해 설득하는 재주가 뛰어났고, 자칫 적대적 관계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단합시키는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할 줄 알았다. 에너지가 넘쳤으며, 수많은 인생의 복잡성을 포괄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나의 인생은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조각은 특정한 다른 사람과 공유되어 있어 그 특별한 관계들이 모여 온전한 나를 느끼도록 한다.”고 말했다 60 _ 끌리는 인격체!! ^^

하워드 가드너에 의하면 리더십이란..‘타고난 재능이 적절한 사회 문화적 조건 속에서 연습되고 다듬어진 훈련된 능력’이다...리더로서의 성공은 명성과 돈 또는 권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을 비범하게 발전시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의 독특한 점을 이로운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라. 많은 경험을 쌓아라. 그리고 그것을 가장 긍정적인 방법으로 계발하라.”고 조언한다 61

버지니아 울프..성적인 문제와 정신 질환으로 자주 우울증을 앓았으며 극도의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 속에서 그녀는 깊이 내면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이해했다. 그리고 그 내면 탐험을 글로 썼다. 결국 그녀의 삶은 언어를 통해 이루어졌다 62 _ 그녀도!!!

피카소가 만일 어려서부터 그림이라는 재능의 분출구를 찾지 못했다면 그의 인생은 비참했을 것이다 62

예술가의 천재성이란 의지로 되찾은 유년기, 이제는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어른의 육체적 능력을 갖춘 유년기, 그리고 무의지적으로 축적된 경험의 총합에 질서를 부여하는 분석적인 능력을 갖춘 유년기 62

재능은 주어진 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받은 재능을 다 쓰고 가야 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64 _ 내안의 씨앗이 발아해 열매를 맺으면 마가릿 리드처럼 될 수 있을까? ^^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_ 두 번째 인생, 다시 일어나 글을 쓰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온 인생의 도처에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았다 66 _ 저도요!! 근데도 그렇게 불평만 하고 살았었네요. 이제라도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여름 새벽을 아무 생각 없이 뒤척였다. 여름 태양이 떠오르고 내가 누운 방 안으로 햇살이 기어들었다. 점점 방 안으로 들어와 내가 누운 곳을 비추고 이윽고 나를 넘어 지나갔다. 그때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이 빛나는 날 내게는 오늘을 마음대로 할 자유가 주어졌으나 나는 오늘을 보낼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나의 하루가 속절없이 흘러가겠구나. 그렇게 내 인생도 가뭇없이 사라지련만 나는 인생의 절반 지점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이렇게 환한 낮이 밝아오는데 시체처럼 방안에 누워만 있구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67

내 마음속에 깊이 감추어져 한 번도 훈련받지 못한 야생의 재능이 온 힘을 다해 외치고 있었고, 다행히 나의 의식이 그 외침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날이 단테에게는 그가 <신곡>의 첫 문장을 시작한 날이었을 것이다. 본인에게는 너무도 확실하고 너무도 분명한 인생의 분기점에서, 나는 재능이 내게 보낸 메시지를 정확히 수신했다 68 _ 2010년 1월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었나 보다. 그 아픔은 나의 재능이 자신의 메시지를 의식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했던 채널이었던 거다.

새벽은 명징하지만 나는 새벽에 늘 불가능한 것을 꿈꾸고 그것을 믿는 훈련을 한다 69

내게 글은 강과 같다. 나는 새벽에 작은 보트 하나로 그 강을 따라 내려간다. 아무도 없다. 혼자기이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다 69

혼자이기에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게 말을 걸고 그들의 소리를 들으려 한다. 의식이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동안 온갖 것을 창조해낸다. 새로운 것들이 강물 속에서나 강가의 나무와 풀숲에서 두 눈을 반짝이고, 물고기가 한 마리 물 위로 튀어 오르기도 한다. 이때 나는 내 무의식과 만난다 69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 즉 자신이 주인공인 신화 하나를 만들어 갖기를 바란다. 매일 아침 나는 스스로 훈련한다. 아침에 일어나 불가능한 일 하나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것은 어제 꾸었던 꿈의 연장일 때도 있고, 불현듯 떠오른 다른 꿈이기도 하다 69 _ 쌔까맣고 조그만 씨앗이 말했다. ‘나는 아름드리 사과나무가 될거야! 꼭 그렇게 되고 말거야!!’ ‘웃기고 있네!! 주제를 좀 알아라. 너처럼 쪼그만 점이 무슨 수로 저런 사과나무가 된단 말이니?’ 씨앗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친구가 섭섭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지금은 뭐라고 해도 비웃음만 살 게 뻔하다는 것을. 그에게 주어진 길은 하나였다. 묵묵히 참고 견뎌내는 것. 싹을 틔우고, 모진 날씨를 이겨내고, 해충들과 싸워내는 그 과정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것을 믿었다. 자신이 사과씨라는 것을, 그리고 위대한 사과나무 역시 처음에는 자기처럼 작은 사과씨앗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로, 그리고 그 세월을 버텨낸 인내로 증명하는 수 밖에 없다. 그때가 오면 오늘 나를 비웃는 이들은 오히려 내가 작은 사과씨앗이었음을 부정하려 들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온몸을 휘감던 섭섭함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남은 것은 부드러운 미소 뿐이었다. 이것이 작고 보잘것 없는 씨앗이 그렇게나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였다.

늘 스스로에게 ‘지금 내 마음을 흔드는 최고의 관심사’에 대해 책을 쓰라고 주문해왔다 70

그러나 책 한권이 나오면, 더 확실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불확실한 곳에 서 있곤 한다. 그런데도 내 책은 내게 미지의 길에 대한 하나의 이정표 같은 것이었다 70 _ 내 책도 내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야기를 파는 사람’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들을 사람들이 믿게 만들수록 내 비즈니스는 번창하게 된다 70

나는 상상한다. 실천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실천할 수 있도록 범용적인 성장 모델을 만들어낸다. ‘이야기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것’. 이것이 나의 직업이다. 나는 이 일을 잘 할 수 있다. 이 일이 나를 구해줄 것이다 71

견딤 _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두 번째 문

견딤 하나 _ 끈질기게 삶에 달라붙다

사라진 영웅, 다시 살아나다 _ 윈스턴 처칠

깨달음은 우리에게 통찰을 준다. 그러나 일상의 삶은 여전히 과거의 법칙을 따르게 마련이다. 깨달음이 제시하는 미래와 일상이 규제하는 현실 사이의 괴리는 우리를 주저앉게 한다. 그리하여 종종 정신은 이상을 향하나 우리의 육체는 현실을 따르려고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미래에 대한 나의 통찰을 믿어주고 응원하는 뱃심이다.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용기다 76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자신의 마음속에서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곧 다른 사람에게도 진실이 된다 _ R. W. 에머슨

‘나라는 사람, 나의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를 표현하는 나’는 삼위 일체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다 77

국민은 장관이 끈기가 있고 오기를 부리기를 바란다. 나는 알고 있다. 국민은 오만하게 명령을 내린다고 불평하지만 그래도 내심 그런 지시를 바라게 마련이다 78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내가 신념을 가지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굴복하지 않는 힘, 도대체 그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철저하게 현실을 조사하고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략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자세히 알고 있었으므로 정보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80 _ 잘 익은 꿈이 현실을 푸는 열쇠가 되듯, 탄탄한 현실역시 꿈을 이루는 연료가 된다. 현실과 꿈이 원하는 때, 원하는 모양새로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영혼의 미션인지도 모른다.

마침내 나는 원하는 모든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80 ★

나의 예지력은 바로 현장을 철저히 관찰하는 부지런함과 연역적 추론에서 나왔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현재 상황을 분명히 이해하고 무엇이 결정적인 요소인지 알게 했기 때문에 나는 다수의 의견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81 _ 처칠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반대세력이 있었다해도 ‘자신의 예지력’을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려던 차였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물론 처칠처럼 한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평범하다고 해서 나의 통찰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하나도 없는 걸까? 당연히 아니다. 아무리 빡빡한 일상을 갖고 있다고 해도 단 몇분쯤은,,아니 몇 십분, 몇시간쯤에 대한 자유 재량권정도는 갖고 있지 않나? 만일 선뜻 대답하지 못하겠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24시간을 펼쳐놓고 꼼꼼한 점검을 시작해 봐라.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고 남의 손에 맡겨버린 시간들이 정말 하나도 없는가? 혁명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작은 시간들에 대한 주도권을 회복해나가는 것부터. 어떻게? 처질이 벌써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현장을 철저히 관찰하는 부지런함과 연역적 추론이라고. 그리고 불굴의 용기와 인내라고. 만약 정말로 단 몇 십분도 수복해낼 수 없거든 그땐 정말 물어야 할 것이다. 이따위 인생, 지금이라도 확 뒤집어버려야하는 건 아닌지.

미래를 보는 예지력의 소유자들은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래된 것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동료의 압력이나 다수의 의견에 굴복하지도 않는다. 대담해지는 겅르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마음이 미리 본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지력 하나만 가지고는 힘을 쓸 수없다. 진실이되 누구도 듣지 않는 카산드라의 예언처럼 비극적인 것이 또 있겠는가! 예지력이 제대로 된 힘으로 작동하려면 마음이 미리 본 것을 지켜갈 수 있는 불굴의 용기와 인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기하는 순간 예지력은 무력해진다 81 ★★

만일 내가 냉소적인 적이 있다면 그것은 인생에 대해서가 아니라 어리석은 과거에 묶인 넋빠진 굴복에 대해서였을 것이다 83

냉소는 결코 업적을 남길 수 없다

전쟁이 끝나자 전쟁 영웅인 그는 버려진 셈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정치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85 _ 음...

그는 인생을 참으로 소란스럽게 산 사람이다. 포기를 모르는 인간이다. 그렇게 끈질기게 삶에 붙어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86

마음은 우주를 이해한다. 마음이 우주의 마음에 공명하기 때문에 때때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예지와 통찰을 갖게 된다 86

미래를 위한 아무런 지도도 없었지만, 그들은 마음이 본 통찰의 손을 잡고 미래로 뛰어든 것이다 87

아이러니하게도 미래를 잘 볼 수 있는 자는 과거를 잘 아는 자다. 선견지명에 이르는 그 신비의 원천은 신의 선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근면과 노력이라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예지력이 뛰어난 인물들은 현재를 이해하기 전에 과거를 연구했고,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사건들의 본질을 파악했다. 그들은 현재를 바꿀 방법을 강구하기 전에 그들이 처한 현재의 상호아과 여기까지 이른 경로를 면밀히 탐구하여 알고 있다...쉽게 보이지 않는 패턴과 동기, 그럴 수밖에 없는 필요성, 기회와 전조가 되는 사건과 행동을 파악하기 위한 힘겨운 탐구의 결과가 바로 예지력의 정체인 것이다 88

자신이 미리 보고 믿은 것에 대한 집중불굴의 용기가 없다면 그것을 지켜낼 수 없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확신을 가지기에는 탐구가 모자랐을 것이고, 또 믿었다 하더라도 지켜낼 용기가 없어 다수의 의견을 따라 자신이 미리 본 미래를 포기한 것이다 89 ★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버지는 고집이다. 적당히 단념하고 손쉽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보다 불리한 역경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이 진보의 역설적인 진리다 89

예지력은 이런 무질서를 꿰꿇고 새로운 방향으로 인도하는 신호를 찾아내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그 상황을 만들어낸 요소들의 작용에 의해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90

위대한 업적은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기 전에 한 사람의 정신 속에 하나의 생각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신은 언제나 먼저 본다. 업적은 정신이 먼저 본 것을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정신이 본 것을 비웃는 냉소는 결코 업적을 남기지 못한다 90 _ ★ 이 정도 백신이면 앞으로 몇 년을 끄덕없으리라 확신한다.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면서 비웃는 시선만을 뽐내는 자들의 사악한 기운이여, 썩 물러가거라!!

우리의 미래는 우리를 이곳까지 끌고 온 위대한 생각과 자세를 불굴의 투지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90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_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그 일은 이미 내 인생이 되었고, 놀이가 되었으며, 의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91

꿈이 생기자 나는 훨씬 더 열심히 일했다. 소명 의식을 가지게 되자 일이 훨씬 더 재미있어졌고, 나는 좀 더 열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92 _ ★ 회사일을 나만의 눈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꺼져가는 존재감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시도였다. 그런데 아주 조금 시선을 달리했을 뿐인데도 전에 보지 못하던 보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들이 하찮다 여기는 곳에서 나를 흥분시키는 기회들이 무더기로 발굴되었다. 이렇게 분명히 보이는 것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고정된 시선에 집착하는 충직한 동료들의 무관심덕에 경직된 조직안에서 조금씩이나마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나의 구상에 의해 내가 디자인한 나의 실험들은 나를 전율시켰다. 그렇게 삼년이란 세월이 흐르자 나 혼자 해내던 일에 추가 인원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부서내의 어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도 우리 파트의 조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회사내에 나보다 그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아니 없었다고 확신한다. 사람사이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협업을 유도하는 일이었다. 에너지의 역학관계에 민감한 특유의 기질에 모든 정보를 내 업무의 렌즈를 통해 해석해내려는 약간의 노력이 더해지자 분명하게 떠오르는 그림들이 생겼고, 그 그림이 자기만의 추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상황을 이끌어가자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일이 해결되었다. 제 길을 찾아가는 프로젝트의 쾌활한 리듬을 호흡하는 쾌감이란...

쓰고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주고받는 역동적인 현장이 주는 매력 또한 포기할 수 없다. 지난 1년의 연구원 생활을 통해 나라는 인간은 ‘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확신을 얻었으면서도 굳이 도망쳐 나온 현장으로 찾아들어가겠다고 마음먹은 데는 이유가 있다. 내게 ‘현장’과 ‘이야기’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이야기가 없던 현장을 참아내기 힘들었듯, 현장이 없는 이야기 역시 별 맛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물론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현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내 스스로 현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갖기 전까지는 조직이 만들어준 현장을 맛있게 섭취하는 융통성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현장’과 ‘이야기’가 조화롭게 맞물려 1만시간을 돌아가고 나면 그때는 미련없이 주어진 현장에서 나와 나만의 ‘현장’의 주인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 하나의 확고한 믿음. 스스로 선택한 ‘일’에서 얻는 기쁨은 내 삶의 다른 부분, 즉 가정에도 빛을 선사하리라. ‘현장’과 ‘이야기’가 합쳐져 존재를 만들고, 이렇게 건강한 존재를 바탕으로 나를 품어준 사회에 기여하는 삶. 이것이야말로 내가 꿈꾸는 현실이다.

수익 모델도 간단하다. 매출에서 세금을 제하고 나면 수익이 된다. 사무실도 내 집이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있는 곳, 그곳이 강연장이든 카페든 내가 잠시 머무는 그곳이 바로 사무실이다. 왜냐하면 그곳이 바로 부가가치가 창조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93

비로소 나는 경제적 도구로서의 일과 살고 싶은 삶이 분리되지 않는 일을 갖게 되었다 93

일은 내 삶의 다른 부분에도 빛과 기쁨을 선사하는 에너지가 되었다 93

이야기의 끝을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통찰과 지혜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94

일을 통해 인류에 공헌하리라 95

나는 세 번째 4분의 1의 인생을 ‘불만의 시절’에서 ‘영웅의 시절’로 전환하는 변환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그 첫 수혜자가 되었다 95 _ 나는 가정을 ‘밑빠진 독’에서 ‘화수분’으로 전환하는 변환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그 첫 수혜자가 되었다 ^^

나는 늘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적용해보았고, 내게 적용해보았고, 내게 적용하여 성공한 프로그램만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했다. 나는 내 생각의 실험장이었고, 내가 만든 백신의 최초 접종자였다96

나는 80퍼센트쯤 미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믿음은 잃어갔지만 새로운 믿음으로 채워졌다. 이 과정에서 나는 현재와 미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얻게 되었다.

그것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현업에 대한 열정이 좌우된다는 점이다. 직장인들이 현업에 몰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업에서 미전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업에서 미래의 비전으로 닿을 수 있는 다리를 하나 놓게 된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현업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현재의 일에 열정을 쏟아 넣으면 미래의 비전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미래의 비전은 현업의 갈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된다. 미래를 설계하면서 현업이 더 무의미해지고 당장 떠나야 할 것으로 느껴지는 경우는 현업과 미래의 비전 사이에 깊은 심연이 있어 서로 닿을 수 있는 길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97 _ ★ 나에 대해 더 알고 나니 힘겹게만 느껴지던 ‘의무’의 영역들에 마음을 실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의무속에도 나를 춤추게 하는 기쁨의 씨앗들이 심겨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알아보지 못했다면 그대로 싹 한번 튀어보지 못하고 썩어갔을 씨앗이었다. 그곳에도 달고 시원한 기쁨들이 익어가고 있음을 발견하자 물 긷고 김매는 고단한 노동은 어느새 짜릿한 놀이가 되어 있었다.

나는 열심히 책을 읽고 연구했다. 아이디어를 실험했고, 그 아이디어가 스스로 싸워 살아가는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97

전문가의 확신을 가지게 되자 다른 사람들은 불안해하는 곳에서도 내 입장을 견지해낼 수 있었다 98

이제 내가 공부하여 알게 된 것과 체득한 깨달음을 마음대로 실험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생각을 다루고, 의식을 다루고, 태도를 다루고, 가치를 다루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전문가에서 사상가로 전환했다 98

견딤 둘 _ 침묵의 시간을 걷다

한길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은 묵묵히 매일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 충실한 훈련 규율을 정하고, 매일 거르지 말고 그 일을 해야 한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것을 밝음 경영이라 한다 100

우드스턱의 작은 오두막집 _ 조지프 캠백

위대한 사업은 눈에 띄지 않게, 아주 서서히 달성된다 101

나의 관심은 이미 그곳을 떠나 하늘 멀리 날아가 버린 뒤였기 때문이다 102

학위는 내 열등감을 상쇄하기 위해 갖춰 입는 옷에 지나지 않고, 그 열등감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므로 굳이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고 위로했다 102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책임질 아무 일이 없어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웠다 102

나는 모든 것을 다 버무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책을 읽어가는 방식이었다. 우드스턱 시절은 그야말로 희열을 찾아 나서는 시기였다. 모든 것이 가능성이고, 모든 것이 단서이며, 모든 것이 내게 쏟아져 들어와 비밀을 털어놓고 있었다 103 _ 캬~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 한다. 미리 생각해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특히 다음 세 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 된다. 먼저 하나는 굶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104 ★ _ 연구원 초기에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아니 읽고도 안들어왔던 걸까..아님 들어왔으나 잊혀졌던 걸까. 결국 치르고 난 다음에야 그걸 막을 수 있는 액막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는 걸까? 아이러니.

현재 처한 상황을 희극적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영적인 거리를 얻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104

방랑과 침묵의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이와 비슷한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라고만 말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관심사여야 한다 105 ★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야말로 ‘그들의 생각’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영웅의 방식이란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에 대해 ‘예’라고 하는 것이다 105

스스로 계획해두었던 삶을 기꺼이 내팽개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를 기다리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105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뚝 떨어져나가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 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을 체험하는 것, 고통과 기쁨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의미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여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삶의 체험, 그 떨림만이 살아 있음의 증거다. 그러니 이 세상, 삶이 이루어지는 이곳이야말로 내가 있을 곳이다. 단명한 삶의 비극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사는 자세인 것이다. 이 세상이야말로 우리의 짝이며, 우리 역시 이 세상의 짝이다. 106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람들은 방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대책없는 기이한 삶이라고 믿을지도 모른다 107

신비할 만큼 유기적인 우연 107

제멋대로 내버려두어도 나무는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란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살다 보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 자신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빠져들어 지낼 일이다 107 _ 큰일은 하늘에 맡기고 작은 일만 기획하자! ㅎㅎ 기획은 길어도 한달단위를 넘지 말도록 하자!! 에너지가 반응하면 놔둬도 잘 갈 것이고 아니면 아무리 기를 써도 힘만 들테니까.

춤추는 사람은 사라지고 춤만 남는 경지에 이르라

독서를 통해 가장 뛰어난 인류의 지적 유산으로 자신을 흠뻑 적시는 작업을 5년동안 계속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현실을 꿈으로 채워나갈 수 있었다. 겨드랑이에서 하늘을 나는 날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109

내게 골프는 가장 존경하는 분, 바로 아버지를 닮으려는 노력이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110

천재들의 활동으로 알려진 위대한 성과의 비밀은 타고난 천재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온 결과인 것이다 111

적어도 이 정도의 긴 기간 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땀 시간을 보내야 그럴 듯한 창조적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111

침묵의 10년이든, 1만 시간의 법칙이든 메시지는 분명하다. 긴 시간 정교한 훈련계획을 따라 연습하고 연습하라는 뜻이다 112

뉴턴의 방대한 지식 체계와 관심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홀연 모든 것을 꿰뚫는 통찰에 이른 것이다 112

우연처럼 보이는 영감과 통찰은 대체로 모두 이런 전문적 지식과 몰입의 산물들인 것이다. 탁월한 창조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대한 오랜 헌신과 그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을 만들어낸다 112 _ 질문이 무르익어야 깨달음으로 떨어지는 법이란 말씀이겠지..

우연이 그저 운명이 되지는 않는다. 오직 땀으로 준비한 사람에게만 재능은 공명하여 위대한 창조적 작품을 선사하는 것이다 113

나는 내가 진정한 음악가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 재능을 끊임없이 계발하는 대신 그것을 밑천으로 뜯어먹고 살고 있었다. 114

매일 할 때 기술이 늘어 기예가 되고, 어느덧 그 사람과 떨어질 수없는 한 몸, 한 영혼이 된다. 이때 ‘춤추는 사람은 사라지고 춤만 남는’경지에 이르게 된다. 화가는 사라지고 그림만 남고, 글 쓰는 작가는 어느덧 사라지고 글만 남는 경지는 매일의 훈련이 주는 기막힌 선물이다 114

훈련의 첫째 요소는 반복이다. 반복, 반복, 오직 반복, 大家가 되는 유일한 실천의 방법이다. 매일 훈련하다는 것을 결정적인 과정이지만 그 훈련이 억지로 강압적으로 노예처럼 하는 것은 아니다. 깊어질수록 스스로 즐거움이 된다. 재능과 잘 일치된 훈련은 다른 것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몰입과 황홀감을 동반하게 되어 있다. 훈련은 땀이므로 노력이 수반되지만, 매일 하는 습관이므로 고통이 아니라 일상이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천복을 좇는 숙명의 기쁨이 있다 115

훈련의 두 번째 요소는 창조성이다. 반복하되 단순히 반복하지 않는다. 훈련 역시 창의적 진화를 하게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불현듯 무엇을 어떻게 반복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115

아무 보장도 없이 10년을 훈련받아야 비로소 군무 집단을 벗어나 4인 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다 117 _ 단지 스스로에 대한 질문만 있었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이 길위에 있느냐? 좋기 때문이다. 생활이 허물어지는 걸 감수할 만큼 지독한 기쁨이냐? 그렇다. 이 길위에서 쓸쓸히 죽어가는 고통마저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희열이 맞느냐? 그렇다. 이 경지가 되면 비로소 이름없는 군중들 사이를 날아올라 홀로, 아니 아직은 4명이 춤출 수 있는 무대가 주어졌다는 말이다.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_ 고독한 고요, 인류의 유산에 흠뻑 젖다

마지막 3년간은 회사에서 수련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고 써내는 작업을 추가했다. 매일 아침 두세 시간씩 글을 썼다 119

매일 새벽에 두세 시간씩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 두세 시간 정도는 책과 더불어 보낸다 120

과거와 싸우지 마라. 먼저 과거의 유산을 상속받으라. 부끄러움없이 훔쳐 모방하고 반복하여 먼저 과거의 정점에 서도록 해라. 미래의 풍경은 그 산 너머에 있다. 그러니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121 _ 네!!! ^^

견딤 셋 _ 여명처럼 고독을 지키다

스스로 깨달은 진실과 통찰을 오랫동안 지키고 매일 수련하다 보면 세상과의 괴리 때문에 고독해지게 마련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매일하는 것, 그것이 곧 고독이다. 고독에 지면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꿈은 사라지고, 평범한 곳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고독을 견디는 자만이 위대해진다 124

버려진 자의 평온 _ 바뤼흐 스피노자

이런 호기심과 근면이 나를 외로운 삶으로 이끌지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거절했다. 진리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126

이 고독과 불행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철학과 믿음 때문이었다. 나는 미움이란 어떻게든 사랑해보려고 애쓰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우리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움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단점과 두려움을 자백하는것이나 다름없다...정신은 무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너그러움에 의해 정복된다. 128

나는 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려 했다. 신에게 시간이란 실재하지 않는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신의 관점에서 보면 미래란 과거와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미래에 일어나도록 예정되어 있는 일은 결국 일어나게 마련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반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칼을 들고 나를 찌르려 했지만 나의 삶과 죽음은 이미 예정되어 있으니 죽을 운명이라면 죽을 것이고 죽지 않을 운명이라면 죽지 않을 것이다. 미리 두려워 덜덜 떨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나의 생각과 믿음은 책을 읽어서 얻은 것만이 아니다. 나의 일상이 나를 생각하게 했고, 나의 고독과 위기가 선생이 되어 내 사상을 조율하게 했다.

미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변경되지 않도록 이미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희망과 공포는 둘 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생각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지혜의 결핍에 의해 생겨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희망에 속지 말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죽음이 아니라 삶에 대한 명상을 통해 지혜를 얻어야 한다. 나는 나의 학설을 믿었다. 그리고 실천했다. 이후 나는 흥분하지 않았다. 분노에 휘둘리지도 않았다. 상대를 비난하지도 않았다 129

우주적 차원에서 보면 내게 닥친 불행이란 궁극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일시적 부조화일 뿐이기 때문에 화를 낼 이유도 거부할 이유도 없다. 결국 만물은 모두 신의 일부이니 만물을 신의 한 부분으로 사랑하는 것이 신을 사랑하는 과정이다 130

견뎌라, 아직은 나의 때가 아니라

스피노자는 평온을 사랑했으며, 무엇보다 철학적 사색의 자유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다 132

그의 사상은 쇼펜아우어의 ‘살려는 의지’,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 베르그송의 ‘생의 비약’으로 이어졌다 132

이 사람은 이 화강암의 대좌 위에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발견한 행복의 길을 가르쳐줄 것이다 133

학문적 연구의 과정을 거치며 어떤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기쁨에 휩싸였지만 문제가 풀리지 않거나 주위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할 때는 한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133

섬세하고 다혈질이며 ‘정신적 풍요에 도취된 인물’ 니체 135

언젠가 많은 것을 가르쳐야할 이는 많는 것을 가슴 속에 말없이 쌓아둔다 137

이 위대한 책은 40부밖에 팔리지 않았다. 그나마 일곱부는 기증본이었다 137

나 자신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 내가 미리 통찰한 몇 가지 일들은 죽은 뒤에 나타날 것이다 138

고독이 위대함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138 _ 무엇으로 그 고독을 견뎌낼 것인가가 관건이겠지?

현재의 영광에 만족하지 못하는 어떤 뿌리깊은 욕망이 있었던 것 같다 139

걱정할 것 없어. 결국 스타인이 이 그림을 닮게 될 테니까 말이야..실제로 그는 재능을 갈고 닦으려면 결국 자신마의 길로 들어서는 고독을 감내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139

피카소에게 그 당시의 외로움은 ‘찬란한 고립’이렀고, 일종의 ‘영웅시대’였다. 하워드 가드너는 ‘위대한 비약을 이루기 직전의 정신상태를 회고할 때 감정상의 절정과 추락이라는 심리적 현상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140

다중시선 141

그림은 자유다. 도약하다 보면 밧줄을 놓쳐 추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이 부러질 위험을 피하려면 도약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는 이미지를 창조해야 한다. 141

그의 작품은 그의 정신의 변천사였다. 스스로도 ‘내 작품은 나의 일기’라고 말했다. 어쩌면 작품 세계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가장 충실한 대화 상대는 그의 일기장인 스케치북뿐이었는지도 모른다 141

외로움과 절망의 과정으로 단련되지 않는 사람이 이룰 수 있는 위대함은 없는지 모른다. 고독은 마치 영혼의 고통을 담은 용광로 같아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제련 과정이다 142

세상의 생각 대신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고독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외로움이란 바로 자신의 생각에 빠져들고 세상에 이미 알려진 상식적인 삶에 질문을 퍼붓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은 고독을 만들고, 고독은 철학을 가짐으로써 위대한 생각으로 나아간다 142 _ 질문을 퍼붓는 것만으로 그친다면 삐딱한 딴지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질문으로 폐허가 된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만들어낼 줄 알아야 진짜다.

나는 타파해야할 것이 무엇인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폐허에 무엇을 세워야 하는지, 그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리스인 조르바 93)

철학은 여전히 과학으로 대답할 수 없는 것들, 즉 질서와 자유,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같은 것들을 잔뜩 껴안고 ‘숭고한 불만과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에서 발을 빼지 않기’ 때문이다 143

철학에서 멀어지면 삶은 먹고 과시하는 저잣거리의 인생으로 전락한다 143

철학이 없는 뛰어난 인물은 없다. 왜냐하면 철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심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 도대체 어느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카를 야스퍼스의 말은 옳다. ‘철학이란 도중에 있는 것이며, 질문은 대답보다 중요하며, 모든 대답은 새로운 질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생활속에 있다. 그러므로 제대로 살고 있다는 것은 철학을 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내적인 대화이기 때문에 플라톤과 헤겔의 책을 뒤적이지 않아도 좋다. 세상은 질문을 좋아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삶은 질문 없이는 살 수 없다. 철학은 바로 삶에 대한 질문이다. 철학이 삶에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세속적으로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144 _ 질문은 자유나 질문한 자는 반드시 대답을 찾아내야만 한다. 위대함이란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제련되는 덕목인지도 모른다.

러셀..거짓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 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 144

위대함의 결정적 증거는 ‘새로운 생각의 힘’이다 144

평범함을 넘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따른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145 ★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_ 새벽의 축조물, 홀로 살아야 하는 불안을 견딘 나의 책

변화경영사상가...혁명가..잠재력의 운무 속에 잔뜩 가려진 위대한 자신을 발견하라고 선동하기 때문이다.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라고 외쳐대기 때문이다. 인생의 가장 큰 죄는 인생을 낭비한 죄라고 압박하기 때문이다. 혁명가는 본질적으로 선동가일 수 밖에 없다 146 _ 내가 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선동 방법론’을 연구하는 것은 아마 '타고난' 혁명가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쩝.

위대한 일 중 어느 하나도 한때 불가능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147

나는 새벽에 꾼 꿈들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아마 70퍼센트 정도는 미쳐 있는 상태에서 하루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의 태양이 떠오르는 동안 잠재력이라는 자욱한 안개 속에서 새벽 강을 따라 흐르며 꿈꾸었던 것들은 정체를 드러낸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는 거대한 성채 하나가 여전히 있다. 나는 안도한다. ‘저것이 나의 제국이다’...매일 조금씩 명료한 실루엣을 가지기 시작한다 147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꿈들. 나는 그것이 또 하나의 현실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믿음의 체계가 곧 현실인 것이다. 해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완성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 그 자체가 삶의 목표다...늘 살아 있음. 이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 시는 황홀로 쓰는 것이니, 이때 마음속에서 신을 만나게 된다 148

나는 늘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다 148 _ 발굴(또는 발아)할 수 있다는 의미겠지?

‘나는 나를 혁명한다’라는 선동이 오랫동안 내 안에서 조금씩 자라 나의 나무가 되었다 148

어린 왕자는 사람이 기쁘지 않으면 장미까지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48 ★★★★★ _ 결국 어떻게 해야 나의 기쁨을 발아시킬 수 있느냐하는 이야기였던 거다.

그 우중충한 껍질 속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들어있다니.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149

사람은 자신이 꿈꿔내지 못한 것을 이루어낼 수 없다. 나비 혁명이 가능하려면 내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응시해야 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탐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세상이 요구하는 함성에 귀 기울인다. 세상이 돈돈돈 하면 돈을 따르고, 모두 명품을 찾으면 명품이 자신을 대신하는 정체성이 되고 만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 원하여 가지게 되더라도 그것이 ‘나의 나비’가 되는 법은 결코 없다 150

나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쓴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매년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는 힘은 여기에 있다 150

하루의 경영에 실패하면, 화가가 손을 덴 그리다 만 그림처럼 꿈은 초라해진다. 한 줄기 무상의 바람이 불고 이내 꿈은 추억이 된다. 꿈은 흔적만 남아 미련이 되고 몸은 하루의 밥벌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우리는 불행하다. 그리고 그 불행은 페스트처럼 직장을 휩쓴다 151

누구도 가보지 않은 곳, 그 길이 아무리 좁아도 내 길이라는 것, 고독이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151

나는 경쟁하지 않는다. 싸움이 내 장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151

내가 약산 지나치게 진지해 보이거나 비장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151

작가도, 1인 기업가도 태생적으로 외로운 존재 방식이다....나는 이 고독을 견딜 수 있도록 세 가지 행동철학을 세워두었다...첫째는 이제 더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오직 나의 명령에 따라 산다. 나는 작더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제국을 원한다. 두 번째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세 번째는 본업을 통해 세상의 밝음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는 다른 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응원하는 일을 한다. 이것이 나의 기쁨이 되었다 152

내 인생이니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야겠다는 것이다. 세상 속에서 비위를 맞추고 사느니 차라리 내 마음대로 사는 고독을 택해도 좋다고 생각한 지 오래다 152 _ 사부님, 바로 이게 제가 산토리니에서 얻는 깨달음이었어요. ^^

넘어섬 _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세 번째 문

넘어섬 하나 _ 천둥같은 스승을 얻다

‘그 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의 고독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이해해주는 사람. 단 한사람이라도 좋다. 화두를 던져주고 깨달음의 경지를 나눌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어른, 적어도 한 사람의 스승은 있어야 한다 158 _ 사부님. 누가 뭐래도 제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문틈으로 건네진 열쇠 _ 조주

“道가 무엇입니까?” “평상심이다. 그것이 道다.” 160

네가 아무 의심도 업이 도를 깨쳐 안다면 너의 눈은 높은 하늘과 같아 한계와 장애를 벗어나 일체를 보게 될 것이다 160

구도자들에게 진리의 세계는 세속의 가치와는 뒤바뀌어 있는 것이니, 세속에 사는 이들은 집착하고 구도자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162 _ 귀한 가르침! 하지만 아직은 요원한 단계. 앞으로도 한참은 머리에 불이 붙은 듯한 절박함에 내 몸을 맡겨야할 것 같다.

스승의 행위는 마음의 소리에 대한 상징적 메아리였다. 문이 안에서 열리듯 모든 배움과 깨달음은 안에서 스스로 익어 터지는 것이다 163

스승과 나는 늘 과녁을 매끄럽게 비껴갔지만, 우리는 모두 이해하고 박수치고 늘 웃엇다. 모든 심각한 자야말로 바보인 것이다 164

같은 밧줄에 몸을 묶고 산을 오르다

스승은 제자의 정신적 골수와 심장으로 보존된다 167

오직 좋은 제자만이 눈부신 성장으로 그 스승을 빛나게 한다 168 _ 그런 제자가 되겠습니다. 기꺼이.. ^^

오래전부터 받기를 단념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168 ♥_ 제게 사부님이 그러셨어요.

이 초고는 ‘막연하고 장황했다.’ 파운드는 조언과 더불어 산만한 부분을 덜어내고, 과장된 부분을 잘라내고, 남은 부분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169 _ 엘리엇의 황무지도 초고는 산만하고 과장되고 막연했구나...위안이다. ^^

피카소는 도발적이었고, 브라크는 그 도발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 피카소는 이제 경계를 넘어서는 모험에 대해 지지하과 격려하는 동지를 얻게 된 것이다 170 _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이제 피카소가 되는 일만 남은 건가? ㅋㅋ

예술가에겐 고독의 쓰라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누군가와 그 고독을 나누어 세계의 일원이 되는 친밀한 격려와 이해의 시간도 꼭 필요하다. 고독의 자유와 함께 소통은 틀림없이 대립되는 갈등이다. ...이것은 피카소처럼 제멋대로이고 파괴적이며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만 만나는 성향이 강한 ‘채 어른이 되지 못한 신동’에게는 극히 예외적인 인내였던 것 같다 170 _ 그만큼 절실했던 거겠지? 나를 이해해주는 스승과 동료가 없다면 아무리 확고한 믿음이라고 할지라도 견뎌낼 자신이 없다. 불행하게도 나는 러셀만한 재목이 아닌 모양이다. 나는 ‘고독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 소통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그 관계가 스승과 제자든, 선배와 후배든, 예술가와 후원자든,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게 된다 171

친구가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171

사람은 이렇게 서로 연루되고 결합되면서 자신의 삶의 도약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만일 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줄 그 누군가를 얻지 못한다면, 비록 재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고독은 그저 극도의 고독으로 끝나거나, 내부와 외부가 갈등하는 파괴적 불화나 구제 불능의 미숙으로 그치고 말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사람을 얻어 진정한 관계 속에 놓이게 될 때, 결정적 지지와 도움으로 새로운 세계로 건너 뛸 수 있게 된다 172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_ 스승, 어두운 길 위에 뿌려진 달빛같은 영감

잔소리 한 마디 없이 연구실을 연구하기 참으로 좋은, 여름 토요일 오전 침묵으로 가득한 깊은 공간으로 만드셨다 177

역사속의 한 인물, 한 장면은 갑자기 두꺼운 먼지 속에서 벌떡 일어나 앉곤 했다 177

논리의 시험을 거치지 않는 경험은 웅변이 되지 못하는 잡담이며, 경험의 시험을 거치지 않는 논리는 논리가 아니라 부조리다 178 ★

인생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스스로 모색해라. 헌신하고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나 그 길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앞에 다른 길이 나오면 슬퍼하지 말고 새 길로 가거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는 것이다 178 _ 사부님 곁에서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서 있는 이 길을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우리는 선생님을 좋아하고, 좋아하는데도 늘 편히 앉지 못하는 존경심으로 가득했다. 마음으로 존경할 수 있는 분을 만났던 젊은 시절이란 얼마나 행운이었던가! 179 _ 사부님!!! 제 마음이 꼭 사부님 마음 같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추연해진다 182

길이 달라져서, 사느라고, 혹은 부끄러워서, 가지가지 이유 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했지만 선생님께서는 늘 제 마음속의 달빛으로, 어두운 길의 달빛으로 늘 그렇게 계셨습니다.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 질문은 어둡고 어려울 때 저와 함께 살아온 오래된 물음이었습니다 183

세상을 살며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정리하여 그것을 모아두면 한 사람의 자서전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185

넘어섬 둘 _ 나를 넘어 세계에 접속하다

나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에 대한 그리움과 지향성을 갖지 못하면 우리의 정신은 고양될 수 없다 188

녹색 창고의 거대한 별 _ 아니타 로딕

나 역시 무슨 일을 하든지 분위기를 만드려고 애썼다 191

내게는 방랑벽이 있어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191

아이를 돌 볼 여유가 있는 사업을 원했다 192

우리는 그때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교훈을 하나 얻게 되었다. 실수를 했을 대는 즉시 그 실수를 인정하고 빨리 바꾸라는 것이다 192

책에 나와 있는 모든 비법을 시험해보았다. 그것은 비즈니스라기보다는 내가 나 자신의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고, 성공을 자유로서 정의해가는 작업이었다 193 ★ 멋진 표현!!!

따지고 보면 모든 성공의 요인은 사실 내게 돈이 없다는 점이다 193

나는 궁핍으로 인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믿었으며, 그것을 실현하고 그것으로 먹고 살고 그것으로 이익을 내기를 바랐다. 보디숍은 내 손으로 만든 내 자식이었다. 그것은 또 다른 내가 되었다 194

내가 삶에 해준 것보다 삶이 내게 해준 것이 열 배, 백 배 많았다 194 ★★★

기업가들은 대체로 광기의 후광에 싸인 사람들이다. 꿈을 꾸고 비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광기인 것이다. 미치광이와 기업가는 백지 한 장의 차이일 뿐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본 비전에 눈멀고, 수없이 질문하여 얻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요정처럼 반짝이는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쏟아낸다 194

창의력은 아마 마술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 상상력일 것이다 194

어리석어 보이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병적일 만큼 낙천적이다 195

기업가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그들 모두 하나같이 사회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195

그들은 그들의 꿈과 아이디어, 사회를 변혁시키겠다는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그들은 모두 위대한 이야기꾼들이다 195

그저 내 마음속 그 아이디어에 흠뻑 빠져있었을 뿐이며, 그 일로 어떻게든 아이들과 먹고 살려 한 것 뿐이었다 196

낙관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깊은 상처를 받고, 신념은 끊임없이 도전을 받지만 결국 ‘좋은 일’로 귀결되곤 했다. 왜냐하면 우리를 죽이지 않는 고난들은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196

보디숍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도 어떻게 나 자신의 깊은 내면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아마 보니숍의 역사는 나의 이 고뇌와 기쁨의 역사일 것이다. 나는 지도도 없는 곳에서 오직 열정의 안내를 받으며 내 길을 걸어왔다 196 _ 남편과 아이에게 깊은 사랑으로 헌신하면서도 어떻게 나 자신의 깊은 내면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 아마 나의 역사는 이 고뇌와 기쁨의 역사일 것이다. 나는 지도도 없는 곳에서 오직 열정의 안내를 받으며 내 길을 걸어왔다. ^^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삶이었음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은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더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역시 망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더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197

진정한 글로벌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 확장과 점령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기여해야 한다. 나는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이란 직원이 자신의 잠재력과 인간정신을 훈련하고 계발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198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나의 존재의 전일성으로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경외심이 나를 가득 채웠다 198

바꾸려 하지만 세상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할 때가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다 198

세상과 타자를 위해서 나를 다 쓰지 못해 안달하라

그녀의 인생은 도전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녀의 피는 그 도전에 흥분하고 기뻐했다 200

우물쭈물하지 않는 그녀의 성격이 더 분명한 헌신을 요구했을 것이다 200

어느 날 가장 많은 삶의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인생에서 아무 혜택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들은 분리된 존재들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는 존재라는 정신적 도약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201

각성한 부자들에게는 좋은 집과 멋진 차가 더는 자랑거리가 아니다. 기부와 나눔이 그들의 특권에 대한 새로운 자부심을 보여줄 명품이 된 것이다 201

가장 큰 기업, 한 분야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칭송보다는 얼마나 존경받는 기업인가가 중요해졌다. 또 누구에게나 가장 근무하고 싶은 기업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202

기업이 진정한 사회적 존경을 받는 경제주체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단계를 거쳐 성숙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가장 초보적인 단계의 기업은 순수한 자본주의 원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경쟁이 지배 원리다. 곁으로는 동료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그들’이라고 부른다. 노사의 갈등과 대립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 수준에 머문다.

그 다음 단계는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을 나누는 기업이다. 서로를 ‘우리’라고 부른다. 서로 동등한 동료로 인식하고 배려하는 문화속에서 가장 많이 받는 사람과 가장 적게 받는 사람의 격차가 줄어든다. 이 단계에 도달한 조직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운명 공동체는 자기가 속한 사회의 다른 부분과 배타적 관계에 이를 수 있다. 서로는 똘똘 뭉쳐 있지만 다른 조직, 다른 사회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집단으로 머물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한 사회와 기업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는 시기다. 기업은 자신의 번영이 뿌리를 내린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했다는 인식에 이른다. 자신의 부를 이루게 해준 사회에 대한 보답, 사회에 대한 책임, 사회와 함께하는 경영의 단계에 이름으로써 그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게 된다. 나아가 그 나라의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라게 된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은 국제사회와 마찰을 일으키는 국수주의의 위험과 인류에 대한 책임에서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마지막 도약의 단계는 인류에 대해 책임을 지는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은 세계가 안정되고 평화로울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기업은 진정성에 기초하나 지속 가능한 경영의 원칙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게 됨으로써 사회적 善의 철학을 가진 조직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때 조직은 자신의 철학과 구체적인 과업을 통해 인류에게 봉사하는 단계에 이름으로써 ‘세계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으로 성숙하게 된다 203 _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씀!! ^^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 후하게 쳐서 두 번째 단계 정도!

사람이 정말 훌륭해지기 시작하는 분기점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기 시작할 때부터다. 나눈다는 것을 자기를 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영적인 확장을 할 수 있게 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204 _ 휴직전 보단 좀 더 훌륭해진 것 같다. ^^;; 휴직전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힘들었던 건 내 시간을 그들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늘 조급했던 내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들어줄 여유가 없었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많이 나아졌지? 이젠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물론 아직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며 불평속에 안주하는 이들까지 품을 자신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젠 그런 사람들에게 휘둘리느라 정작 좋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기쁨을 방해받지 않을 자신은 있다.

영적 확장이란 불특정 다수에게 나를 공평히 나눠준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이제 갓 1인용 나를 벗어난 영혼에게 별안간 세계를 품으라고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천천히 가보자. 내가 훌륭해지기 시작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테레사 수녀님 급이 되었을 리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는 거다. 조금씩 체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그러나 꾸준히 나를 확장해나가 보자. 그렇게 나의 훌륭함을 증폭시켜 보도록 하자! ^^

삶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여기 온 이유 중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모두, 이미 죽었거나 아직 살아 있는 다른 사람들 덕에 살아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내가 받는 만큼 되돌려 주려고 그들을 위해 나를 쓰지 못해 안달을 하게 되었다 205 ★ _ 고독은 그들에게 부담없이 쓰이기 위해 내가 치러야할 몫인거구나. 그러니 쓰이지 못하는 오늘을 너무 자책하지 말도록 하자. 묵묵히 견뎌낸 오늘이 언젠가 그들을 더 많이 웃게 할 수 있음을 믿자! 위의 사과씨앗 이야기를 기억하자!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겨울, 봄, 여름이 있었기에 풍성한 가을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말자!

아무것도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바로 리더들이다. 진정한 영향력은 줄 수 있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05 ★

평생을 자신을 위해 살고, 자신을 위해 벌고, 자신을 위해 쓴다면, 돈은 얻을지 모르나 존경은 얻을 수 없다 205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_ 재능을 기부하고 사람을 얻다

나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나를 쓰지 않았다. 그저 아이를 키우고 궁핍이 나를 비굴하게 하지 않을 정도를 원했다 206

자, 이제 독립에 성공했으니, 너는 무슨 일로 네 삶이 의미 있음을 증명할 것이냐? 이 질문 앞에 서서야 비로소 의미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207

나눔과 공헌이 없이는 의미의 문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이때였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재미 없다 207 ★

미래의 회고 207

스스로 미래 여행 207

‘마크툽’(미래는 이미 쓰여 있다!)이라는 재미있는 단어를 기억하는가? 208

10년이란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다. “10년 뒤로 나를 날려 보내라. 그러면 거의 모든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품을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주술이다 208 ★

우리의 불행은 꿈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꿈조차 없이 때문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은 희미한 것이었고, 사라져가는 것이었고, 이루지 못하는 것이었고, 맞출 수 없는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했다 209

밥을 벌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포기하면 존재가 울고, 자신의 존재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밥이 되지 않는 이 대립의 딜레마를 화해시킬 있는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210 ★

꿈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 조롱하는 대신 서로의 꿈으로 피륙을 짜는 사람들을 얻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이냐! 211

이 대학원에서 연구원은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책을 한 권 써냄으로써 세상에 자신의 연구를 증명해내야 한다 212

연구원 수강을 하고도 좋은 책을 써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지식의 교환에서 실패한 것이다. 받기만 하고 주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212 ★★★ _ 사부님, 명심하겠습니다!!!

이 사름들 속에서 륭한 변화경영전문가나 작가들이 나타난다면 나는 훌륭한 제자들로부터 충분히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빛나게 마련이다 213 _ ^^

10년이 자나면 어떤 연구원들은 이미 여러 권의 저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그 일을 직업으로 스스로 자립할 수 있고 공헌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내 의도이고, 내 나눔의 본질이다 213

책을 보고 관심분야를 연구하고 책을 쓰다 보면 기량이 높아질 것이고, 이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이들과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함께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214 ★★★ _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에필로그 _ 염소, 호랑이가 되다

위대한 사람들은 꼭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반드시 한 때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과 고통을 겪는 창조적 부적응자들이기도 하다 215

큰 호랑이는 기가 막히고 화가 났다. 몇 번 쥐어박았지만 새끼 호랑이는 그저 염소 소리로 울 뿐이었다 216

호랑이는 도망칠 수 없는 풀을 먹지 않는다. 달려들어 생명을 잡아먹고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217

나는 자신의 이야기, 즉 나의 신화를 하나 갖기 위해 이 책을 썼다 218

우리에게 꿈은 무엇인가? 자유다. 잠잘 때 무의식이 꾸는 꿈은 사회적 압력을 상징하는 초자아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고, 우리가 깨어 있는 낮에 꾸는 꿈은 현재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 과거의 강물에서 근원한 답답하고 초라한 현재, 방광에 가득한 노폐물, 터질 것 같지만 억제된 욕망의 배뇨의 길, 그것이 꿈이다. 꿈을 꾸지 못하면 현재는 풀려 나갈 곳을 잃게 된다. 춤추듯 화폭을 휘몰아가는 붓이 힘을 잃고, 화폭의 구석에 겨우 작은 점 하나를 찍고 정지된 채 스스로 응축되어 갇히게 된다. 현재라는 창살, 벗어날 수 없는 감옥, 낡은 과거의 옷을 걸친 비루한 죄수로 살게 된다. 꿈은 창살을 빠져나오는 바람이 되고, 연기가 되고, 탈옥한 자의 웃음이 된다.

꿈은 무엇인가? 자신을 주도적 인물로 정립하기 위한 정신 작용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축소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만들어지는 대로 사는 삶을 버리고 세상 속으로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신의 제국 하나를 만들어내겠다는 자기 선언인 것이다. 모든 평범한 자는 우연한 사건을 만나 영혼을 흔드는 각성을 거쳐 사회가 강요한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꾸게 되는 위대한 모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219

꿈이야말로 내가 상상하고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나의 이야기다...꿈이야말로 단박에 삶에 동경을 불어넣음으로써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한다 219

꿈이 꿈을 이루게 하기 때문에 꿈은 주술이다. 그러므로 꿈을 잃었다는 것을 자신을 다른 것으로 재창조해낼 주술의 힘을 상실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꿈은 자신을 세상으로 불러줄 힘을 요구한다. 현실의 장벽을 넘어설 구체적인 결심과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확고하고 명료하고 완성된 것이 아니다. 변화해가는 것이다. 인간은 시도이고 예감이며 미래다.... 어떤 상황에서도 현실을 숭배하거나 존경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현실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때 비로소 달라지는 것이다. 220

현실이 꿈과 미래를 장악하게 되면 내 마음대로 해볼 만한 나만의 세상을 창조해낼 힘이 상실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늘 결정적인 순간을 노리고 있지만, 그 때가 오면 슬그머니 발을 빼는 슬픈 패배를 되풀이하게 된다 220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인물들은 자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는 것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는다 220 ★★★★ _ 그건 이기적인 것과는 다르다. 모든 공헌은 먼저 자신을 충분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가꾸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행복하지 않은 왕자는 장미꽃마저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자!

뻔한 인생을 거부할 권리, 과거의 나를 죽일 수 있는 용기,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무모함이야말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들인 것이다 221

“내게는 꿈이 있다.”라는 말은 나의 신화를 가지게 되었다는 뜻이다. 평범한 내가 어느날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각성에 이르고, 드디어 주인공이 되어 신들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괴물을 쳐 없애 고난을 받는 사람들을 구하여 그들의 영웅이 되는, 위대한 서사시 한 편이 나를 위해 쓰인다는 뜻이다 221 ★★★★★★★★★★★★★★★★★★

아니타 로딕은 탐욕이 지배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자신을 넘어서는 더 큰 것을 보고 헌신했으니, 그녀를 보는 순간 현실에 너무도 쉽게 무릎을 꿇는 굴종에 대한 유쾌한 저항과 에너지를 얻게 된다 222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 하나가 어느 날 한 안내자의 등장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 모험을 떠남으로써 전설적 영웅으로 깊은 인생을 살게 되는 명료한 사실을 우리에게 입증해 알려준다. 그리고 그 역시 자신이 밝혀낸 모델 속으로 걸어 들어가 위대한 학자가 되었다 222

신화는 인생의 대본이다. 그것은 이 세상을 읽는 방식이며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내가 어떤 배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흥미진진한 것은 그 역할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자신을 가지고 위대한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면 누구도 자신의 무대를 가질 수 없다. 역할이 없는 배우, 인생에게 통렬한 똥침을 날리는 대화 한 마디 할 수 없는 벙어리, 어느 한 사람하고도 목숨을 건 사랑과 우정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졸렬한 인생, 밥을 찾아 스스로 목에 사슬을 거는 개. 만일 우리 스스로 자신을 위한 신화 한 편을 쓰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이 열연해야 할 인생이라는 무대는 없다. 꿈을 꾼다는 것은 어둠 속의 관객, 얼굴이 없는 반편, 박수 기계로 남지 않겠다는 정신적 각성이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자신만의 무대가 설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223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깊이 참여하고 있는가?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3. ‘내가 저자라면’

끊임없이 나를 관통해 흐르는 과거, 현재, 미래였지만 전체를 조망할 기회를 갖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아니 그런 기회를 애써 피해다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혹시나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나오면 들이닥칠 좌절감을 감당할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준비란 그런 식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사부님의 출간 소식을 듣고도 한참을 <깊은 인생>과 마주할 용기를 내지 못하던 건 아마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전쟁 때문이었을 거다. 지난 1년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짜내 연구원 수련에 몰두했다. 말할 수 없이 즐거웠지만 또 그만큼 힘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이젠 그 결과물을 추수하는 단계라고 믿고 싶었는데...아니 지금까지 키워 익힌 작물만으로도 책한권 분량은 족히 되는 것 아니냐고 열심히 스스로를 설득하던 중이었는데... 슬쩍 훔쳐본 프롤로그의 한구절이 자꾸만 나를 겁먹게 했다.

내 안의 잠재력이 때를 만나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려면,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문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문은 ‘깨우침의 문’이다. 소명에 대한 각성과 고유한 잠재력이 발견되는 대각성의 순간이다. 두 번째 ‘견딤의 문’을 들어서면 오래 참아내야 한다.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문은 ‘넘어섬의 문’이다. 선생을 넘어서야 하고 나 자신도 넘어서야 비로소 우주의 위대함에 닿을 수 있다

내 인생은 어디쯤 와있는 걸까? 만약 아직도 진짜 인생은 시작도 못하고 겉껍데기만 핥고 있다는 게 분명해지기라도 하면 그걸 알고도 과연 책을 쓸 수 있을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나는 어디서부터 또 무엇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까? 막막했다. 수료여행과 함께 잠시 청명하던 가슴속 하늘이 어느틈엔가 먹구름투성이로 변해갔다. 내용도 분명하고 골격도 다 잡았으니 두달이면 후다닥 다 쓸 수 있다고 호언하던 글이 헛돌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進退兩難이란 이런 때 쓰는 말인걸까?

따지고 보니 복잡할 것 없는 선택이었다. 피해다니며 괴로워하던지 읽으며 괴로워하던지. 그래서 결국 <깊은 인생>과 대면하게 되었고 예상했던 대로 빗발치는 질문의 화살들을 온몸으로 헤치며 지금 이 순간을 맞을 수 있었다. 에필로그까지 224페이지 짜리 얇은 책을 읽고 리뷰하는데 이주일이 넘게 걸렸다. 사부님은 내 머릿속의 마사 그레이엄이다. 도저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하신다. 솔직히 좀 버거울 정도였다. 하지만 사부님의 숙제를 하고 나면 늘 짜릿하고 뿌듯하다는 걸 알기에 포기하지 않고 기쁘게 질문을 찾고 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니 사부님이 내 인생에 들어오는 방식은 늘 그랬던 것 같다. 어떻게든 도망가보려는 나의 목덜미를 손가락 까딱 안하고 확 낚아채신다. 숨도 못쉬고 켁켁거리는 나를 지켜보시면서도 아무일 없다는 듯 허허 웃으신다. 그렇다고 그 웃음을 원망할 수도 없다. 실제로 내 숨통을 막고 있는 사람이 그가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부님께서는 내 안의 누군가와 나 몰래 교신하고 계시는 게 틀림없다. 내안에 그의 지령을 받는 내통자가 없고서야 이리도 정교하게 날 흔들어 놓으실 수는 없는 거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통자를 색출하여 내칠 생각이냐고? 아니, 천만에. <깊은 인생>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뭐가? 내가 그에게 더욱 끈질기게 달라붙어야 하는 이유가.

<깊은 인생>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단해 본 나의 인생은 역시 예상했던 대로 아직은 얕디 얕았다. 내 경우엔 천둥같은 스승인 사부님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다른 문들로 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다행스럽게도 첫 번째 관문인 깨우침의 두 단계는 클리어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니 이제 내게 주어진 과제는 어렵게 얻은 깨달음의 구슬을 깨뜨리지 않고 견디고 넘어서는 것인 셈이다. 여기서 다시한번 내게 물었다. 정말 ‘혼자’ 갈 수 있겠니? 백번을 묻고 또 물어도 대답은 같았다. ‘아니. 난 못해.’  이런. 그렇다면 견디는 게 아닌 거잖아? 5.13일 아침 <깊은 인생>을 챙겨들고 홍지동으로 향했다. 깊어지려면 사부님도, 동료들도 다 떠나서 진짜로 혼자 견뎌야하는 거냐고 물을 작정이었다. 웃는가? 그만큼 절박했단 얘기다. ㅋㅋ 그래서 대답을 얻었냐구? 음. 글쎄..

결국 사부님의 얼굴은 뵙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혹시 ‘떠나야 한다’시면 그땐 정말 어쩔건지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가는 무례한 제자가 될 수는 없다는 뒤늦은 각성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참 신기했다. 홍지동 언덕길에서 맞은 봄바람이 말을 걸어오는 게 아닌가?

고독한 견딤의 시간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이 이 길이지 않느냐? 그 길의 초입에 만들어 놓은 연구원 과정이 평생 걸어가야 할 길을 본 떠 만든 <테마파크>였다는 걸 아직도 몰랐단 말이냐? 연구원 과정을 겪으며 얻은 깨달음들을 정리해두겠다는 너의 시도는 참 괜찮아 보였는데? 잘만 하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매뉴얼이 되어주지 않겠느냐? 어떠냐? 아직도 더 물을 것이 있더냐?

IP *.10.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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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1.05.18 14:29:20 *.10.44.47
다음주 과제 미리 올렸으니
이젠 진짜 여행준비 모듭니다. ㅎㅎ

P.S.
사부님께 칼럼대신 북리뷰를 올려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당!!  ^^
프로필 이미지
2011.05.18 22:19:40 *.230.26.16
예쁜 미옥이, 어찌 그리 너 자신에게 철저한지,..
너를 보며 난 참 많이 느끼고 돌아보고 배운다. 오늘도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내 자신을 또 발견한다.
이 길을 선택한 것이, 차선이 아닌 최선을 가고자한 결심임을 깨닫는다.
늘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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