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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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 / 한겨레출판(주), 2010)
* 저자에 대하여
1988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하고 ‘정토회’를 설립했다. 현대인들의 공허함과 인간성 상실이 일탈을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안적 삶을 이야기 해왔다. 개인의 삶과 수행이 결코 둘이 아니라 생각하며 기아, 질병, 문맹 퇴치 운동, 인권/평화/통일 운동, 생태 환경운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현재 정토회에서 수행을 지도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만해상 포교상을, 2002년에는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평화와 국제이해 부문)을, 2007년에는 민족화해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실천적 불교 사상>,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 <금강경 이야기>, <반야심경 이야기>, <붓다, 나를 흔들다>, 즉문즉설 시리즈 <답답하면 물어라>, <스님, 마음이 불편해요>, <행복하기 행복전하기>, <행복한 출근길>, <날마다 웃는 집>, <기도> 등이 있다.
*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옆에서 이야기하듯 편안하고 쉬운 말로 조근조근 글을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결혼이라는 누구나 부딪히는 인생의 큰 문제 앞에서 어렵고 새로운 원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잊고 살고 있던 오래된 평범한 지혜가 바로 정답인 것을 말한다. 남에게 바라기 전에 내가 하기, 믿고 기다리고 사랑하기, 인생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사랑과 결혼은 구속이 아니다, 내 마음을 닦기 전에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운명은 어제의 습관에서 결정된다 등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결혼 생활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황금률들이다. 바로 이런 장점들 때문에 많은 호응을 받고 판매가 되었을 것이다.
아쉬운 점 또한 바로 그 장점에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쉽고 편한 말로 전달하는 것,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좀 읽다보면 같은 이야기가 되풀이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안다는 것과 행동한다는 것의 괴리를 더욱 느끼게 된다. 물론 저자인 법륜스님은 아는 것이 먼저요, 그 아는 것을 조금씩 행하여 자기화해 나가는 것이 수행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수행은 우리의 몫이다.
머리를 싸매고 밑줄 그으며 읽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사이가 잘 풀리지 않고 가슴이 답답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으며, 화두로 짚어가는 책이었다. 책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지만 잊고 사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는, 그래서 다시 한 번 되새고 맘을 다잡게 하는 책이 있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방법을 도와주는 책도 있고, 몰랐던 것을 일깨워주는 책도 있다. 이 책은 첫 번째 책으로서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불교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나에게 다가온 몇 가지 의미들이었다. 중생, 윤회, 습관, 수행... 이런 단어들을 막연한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일상의 단어로 만나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어 반가웠다. 또한 넓은 의미에서 종교와 학문과 자기계발이 한 가지 이야기라는 것도 새삼 느낀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들어가는 글 : 용감하게 결혼을 결심한 당신에게
내가 부족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꾸 기대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9]
사람들은 혼자 살면 외로워하고, 같이 살면 귀찮아합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스스로 정진하고 수행을 해서 완전한 사람끼리 만나면 훨씬 관계가 부드러워집니다. 그때 비로소 결혼이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됩니다. [9]
1. 최고의 배우자를 만나는 인연법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생에서 내가 받는 것을 보라. 내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생에서 내가 짓는 것을 보라.” - <인과경>에서
- 기대고 싶어 사랑한다면
흔히 외롭거나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내가 부족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면 자꾸 상대에게 기대감이 생깁니다. 상대에 기대어 외로움을 채우려는 반쪽인 이상 완전한 행복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상대가 없어도 내가 완전해야 합니다. 즉 온쪽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온쪽과 내 온쪽이 합쳐져서 가운데 금이 없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가 없어져도 다시 온쪽이 될 수 있습니다. [12]
온쪽이 되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게 됩니다. [16]
외로움은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았을 때 생겨납니다.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게 아니에요. 싫어하는 마음을 내면 부부가 한 이불 속에서 껴안고 잠을 자도 외롭습니다. ...
외로움은 ‘같이 사느냐, 떨여져서 사느냐’ 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거예요.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과 서로 몸을 부대끼는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외롭습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깊은 산속에 혼자 살아도 외롭지가 않습니다.
눈을 뜨고 있으면 밤에도 무언가 보입니다. 그러나 눈을 감고 있으면 대낮에도 아무것도 안 보여요.
외롭다는 것은 지금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대낮에도 어둡다고 고함치는 사람과 같아요. 즉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겁니다. 그걸 알아차려서 스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버리면 외로움 때문에 사람을 찾지는 않게 됩니다. [17]
외로움에 대해 가장 공감 가는 정의
결혼을 했으면 결혼생활이 행복하도록 노력하고, 혼자 살면 혼자 사는 삶이 행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행복은 결혼 자체와는 상관없습니다. [18]
- 조건 좋은 사람을 만나면 행복할까
윤리나 도덕에 묶이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3]
- 망설이는 결혼, 부모 탓인가 욕망 탓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라면 끓여 먹고 사는 게 부모한테 승낙 받고 좋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보다 더 좋다, 이렇게 중심이 잡혀 있으면 갈등할 일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이것도 저것도 다 움켜쥐려고 하니까 머리가 아픈 거예요. [27]
돈을 준 사람은 그 대가로 권리를 가지려고 합니다. 돈을 준다고 해서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받는 사람은 돈 주는 사람에게 권리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해요. [28]
-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마음
‘어떻게 하면 덕 좀 볼까’ 하는 마음
아내는 30퍼센트를 주고 남편에게 70퍼센트 덕을 보려 들고, 남편도 한 30퍼센트 주고 아내에게 70퍼센트 덕을 보려고 합니다. [32]
아이가 세 살 때까지만 애를 우선으로 하고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남편은 아내, 아내는 남편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애기는 늘 두 번째로 생각하세요.
이렇게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중심에 놓고 세상을 살면 아이들은 전학을 열 번 다녀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자랍니다. [36]
- 진정한 믿음이 있는 사랑이란
“남편에게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부인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런 다음 아내가 어떤 대답을 했을지 남편들에게 물었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이 ‘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아내들이 남편에게 가장 바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돈’이라고 생각했던 남편들의 대답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에 대한 존중’이었습니다. [38]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사람 편에서 이해하고 마음 써줄 때 감히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42]
- 나이 차이가 많은 결혼
- 반대하는 결혼의 주례사
성년이 되었다는 것은 자기 인생에 대한 결정권을 스스로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49]
서로 안 맞는 데서부터 출발해 하나씩 맞춰 가는 것, 이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51]
이것이 바로 결혼이다. 그러니 결혼은 수행과 같다?
자기 방법만 주장하는 대신,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서 함께 맞춰 가는 거예요. [51]
출발할 때는 양쪽이 맞는 건 10퍼센트고 안 맞는 게 90퍼센트에서 출발해서 결과는 공통점 90퍼센트, 차이점 10퍼센트를 목표로 만들어 가면 됩니다. ...
상대에게 맞추려면 가장 먼저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건 옳고 그른게 아니라 서로 다를 뿐입니다.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먼저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음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거예요. 인정하고 이해하고 한발 더 나아가 맞춰 간다면 어떤 사람하고도 살 수 있습니다. [52-53]
저는 제가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를 안 하려고 아주 자랑스럽게 살려고 해요.
부러운 마음을 내면 나만 손해니까. 그래서 내 삶에 충실하려고 그래요.
자신들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55]
- 사주, 궁합의 딜레마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주는 행복과 불행은 달라집니다. 자기의 삶을 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늘 놀이로 생각하세요. 이게 가능할 때 인생도 행복해집니다. [57]
자기 업이 날카로운데 그 성격 가지고 솜털같이 살겠다고 하면 잘 안 고쳐지니 늘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61]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직시할 때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분명하게 알 수 있어요. [62]
- 종교가 다른 결혼
결국은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64]
우리가 교회에 다니느냐, 절에 다니느냐보다 더 우선해야 할 게 있어요. 그것은 어떻게 수행을 하고, 어떻게 자신을 행복하게 가꿀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마음이 행복해지면 여유가 생겨요. 그래서 상대를 이해하기도 쉽고, 자녀나 남편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집니다. [65]
- 잘못된 만남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나의 문제입니다. 오르기 어려운 절벽을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지 거기서 울며 주저앉지는 않아요. 그러니 어떤 장애에 부딪힐 때는 깨끗하게 포기해도 좋고, 아니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면 그 장애가 나한테 복이 돼요. 그걸 극복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 능력이 커졌다는 얘기니까요. [71]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또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2. 사랑 좋아하시네
- 결혼, 가장 욕심을 많이 내는 거래
부부는 무엇으로 맺어질까요? 대부분의 경우 극도의 이기심으로 맺어집니다. 인간관계 중에서 이기심이 가장 많이 투영되어 맺어진 관계가 바로 부부관계예요. [76]
부모와 자식 -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77]
어쨌든 종합 점수를 매겨서 자신보다 나아야 만족합니다. [77]
서로의 욕심, 서로의 기대가 커서 욕심이 충족되지 않으니 실망도 큰 거예요. [79]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상대에게 무조건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거나 사랑을 요구하지 않게 됩니다. 내가 이기심을 갖고 있듯이 상대도 그렇다는 걸 알게 되면 상대에게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그 뜻을 따라주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않게 되요. 이때 비로소 가정도 평화로워질 수 있습니다. [81]
- 잘 보이려 속이고 속는 마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연애할 때 한눈에 반했다고 하는데 사실 한눈에 반했다는 것은 상대방이 여러 가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입니다. [83]
한눈에 반했다는 것은 상대가 멋지게 보여 눈에 들어왔다는 거예요. 그만큼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83]
결혼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내 눈을 내가 찔렀다.” [85]
이렇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괴로움이 끊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욕심 때문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욕심을 갖고 대상을 고르고, 자기 욕심이 채워지지 않으면 자꾸 불만스러워하면서 괴로워합니다. 이러한 마음이 자식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아이는 불안 속에서 성장하게 되요. 결국 부부가 화합하기보다 상대에게서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욕심이 화를 부른 겁니다. [86]
어떤 사람하고 살든 괜찮아요. 다만 선택하기에 앞서 각자 인생의 목표가 있을 테니 어느 것을 얻고, 어느 것을 포기할 것인지를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88]
- 사랑 좋아하시네
여러분은 주는 것 없이 무조건 받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부부 사이에 갈등이 되는 거예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 왜 갈등이 생길까요? 사실은 이해관계가 첨예한데, 이해관계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랑을 달라고 막무가내로 요구하기 때문이에요.
사랑이 아닌 것을 사랑이 아닌 줄 아는 게 바로 진리입니다. 이해관계로 뭉친 사이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타인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내가 저 사람과 이해관계로 결합하고 있다는 것을 알 때, 저 사람이 나에게 이해관계로 접근하는 것을 발견할 때, 그를 비난하지 않게 됩니다. 나도 그렇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나는 이해관계로 상대를 보면서 상대에게는 사랑으로 대하라고 요구를 합니다. 나는 이해관계로 상대를 대하면서 상대는 내게 헌신하기를 기대합니다. [90]
서로가 자기의 이익을 버리고 희생하라는 말이 아니라, 인간이란 속성 자체가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각자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
‘자신을 보라’
‘내가 다른 남자에게 관심이 있지만 남편 두고 딴짓할 생각은 없다. 그러면 내 남편도 다른 여자에게 관심은 있지만 딴짓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거울삼아 상대의 마음을 믿는 겁니다. [92]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보며 상대의 마음을 짐작해 보면 굳이 사랑이라는 말을 내세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때 비로소 사랑이란 말을 안 써도 사랑인 겁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사랑인 거예요. [93]
자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부모의 사랑,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부부의 사랑은 상대에게 괴로움을 줍니다. 이런 까닭에 엄마가 ‘자식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애들은 엄마 때문에 죽겠다고 하고, 아내나 남편은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상대는 괴로워 죽겠다고 합니다. 이처럼 꼭 나쁜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라고 해도 상대에게 괴로움을 줄 수가 있어요. [94]
좋은 의도인가, 나쁜 의도인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을 사실대로 바르게 아는 거예요. 상대의 입장과 처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우리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살핀다면, 우리 모두 부족한 인간이지만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94]
- 착각,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마음의 작용
자기의 기대가 깨지면 깨질수록 갈등의 골은 깊어집니다.
내가 그리고 있는 상대의 모습, 이것은 허상입니다. 내가 ‘이래야 된다’고 생각하는 상대의 모습은 내 생각 속에만 존재합니다. [95]
우리는 상대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따집니다. 상대의 모습을 내 마음대로 그려 놓고, 왜 그림과 다르냐고 상대를 비난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마음의 착각이 나 자신과 상대,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98]
- 전생 탓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이 건강할 때는 내가 없어도, 도와주지 않아도 잘 살아갑니다. 그때는 내버려 두는 것도 사랑의 표현이에요. 그러나 지금은 내가 없으면 남편은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이때는 도와주는 것이 사랑의 표현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돕지 않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지금 내가 괴로운 것은 사랑을 못 받아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00]
어리석은 사람은 늘 잘못을 저지르고 후회하고 또 잘못을 저지르고 후회합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후회 없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104]
- 맺힌 것은 풀어라
선택에 따르는 책임의 문제이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니에요. [107]
계속 살겠다고 결론을 내면, 상대를 뜯어고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110]
- 상대의 생각까지 간섭하려는 마음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게되면 상대의 생각, 심지어 감정까지 시시콜콜 알고 싶어 합니다. 상대에게 관심이 많아서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상대가 내 것이라는 생각이 더 커요. 이것은 상대를 자신의 통제권 안에 두려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112]
- 남편을 웬수로 만든 의심
매일매일 하루 열두 번도 더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다만 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순간들을 놓치고 있을 뿐입니다. 자기감정에 사로잡혀서 놓치고 있는 거예요. [120]
어떤 상황을 보거나 어떤 소리를 듣거나 내 생각이 일어나면 세상이 달라지는 겁니다.
(부처님 말씀)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네.” [121]
저 인간 때문에 내가 괴롭다고 생각하면 저 인간이 고쳐져야 행복해진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 인간이 고쳐질까요?
여러분 자신을 바꾸기가 쉬워요, 어려워요? 어렵습니다. 자신도 못 고치면서 어떻게 저 인간을 고쳐요?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행복과 불행이 모두 내 손안에 있다, 내 운명은 나에게 달려 있다. 내 마음에 있다, 이걸 안다면 종이 아닌 주인으로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122]
- 관심도 지나치면 집착
결혼생활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면 괴로움의 원인이 됩니다. 관심이 서로를 속박하게 되죠.
상대를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가 자기가 정해 놓은 울타리 밖으로 나가면 그냥 죽여 버려요.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이 안에 있으면 내가 너한테 뭐든지 다 해주겠지만 이 밖으로 나가면 죽여 버릴 거야.”이런 뜻과 같아요. [123]
집착은 의지심에서 옵니다. 집착이 강한 것은 의지심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집착은 사랑이 아니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괴롭고 힘듭니다.
수행은 이런 의지심을 버리는 거예요.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이 나의 희로애락을 좌우하는 데서 벗어나야 합니다. [124]
외로울 때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남편이나 아내가 있으면 서로 의지처가 되어 좋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에 너무 의지하면 서로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결혼이 오히려 속박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125]
문제가 있을 때 자꾸 남 탓 하고, 남에게 화살을 돌리지 마세요. 내 인생의 행복은 내가 찾아야 하고, 내가 가져야 하고, 내가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마음과 열린 마음을 내면 내가 좋은 거예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답답한 거예요. [126]
- 제짝도 못 찾는 마마보이로 키우지 마라
- 결혼은 구속이 아니다
3.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 작은 상처에 주의하라
남녀가 대단한 문제 때문에 헤어지는 것 같지만, 안개비 속에 한참 있으면 옷이 젖듯이 아주 작은 사건들이 모여 결국 헤어지게 만듭니다. [136]
우리에게는 사랑할 권리는 있지만 그 대가로 사랑을 요구할 권리는 없어요.
결혼하는 사람들이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흔히 착각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겁니다. 단지 내가 사랑할 뿐이에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지,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를 좋아하고 사랑하니 내가 행복할 뿐인 거예요.
그저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만 할 뿐이지 상대에게 사랑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사랑한 만큼 너도 나를 사랑해라, 이렇게 요구한다면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입니다. 즉 장사란 얘기예요. [138]
두 사람이 가족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만든 겁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둘이 힘을 합쳐 만드는 거예요. 사랑으로 만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쉽게 이룰 것 같죠? 그런데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이에요. [139]
작은 일부터 부딪칩니다.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이미 서로 사랑해서 만났기 때문에 큰 문제로 싸울 일은 거의 없습니다. 큰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서로 힘을 합해서 대응을 해요. 이건 누가 교육을 안 시켜도 저절로 됩니다.
그런데 아주 작은 일에서 사사건건 부딪칩니다.
처음에는 큰 사건이 생기면 둘이 힘을 합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작은 펀치를 너무 자주 맞아서 상처를 입게 되면, 외부에서 큰 사건이 생겼을 때 힘을 합쳐 대응을 안 하고 소위 내부 분열이 일어납니다. 그러다가 이혼을 하는 거예요. [140]
둘이 뜻이 맞을 때는 이 사건이 부부를 단결시켜 줍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마음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이 핑계거리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결혼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아주 작은 사건들이예요. [141]
- 사랑하는 사이에 더 쉽게 상처 받는다
‘저 사람은 내 거다’ 무의식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은 상대의 작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만큼 상대가 좋아해 주지 않으면 쉽게 상처를 받아요. 그리고 상대의 말과 행동에서 끊임없이 증거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143]
결혼한 사람은 늘 자기를 돌아봐야 합니다. 항상 자신의 작은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가 상처 입지 않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145]
매일 한집에서, 한방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부부
감정적으로 상대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에 상처입기가 훨씬 쉬워요. [146]
스스로 자신을 돌아봤을 때 자기 업에 자기가 못 견디고, 마음 준비가 덜 됐다 싶으면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아요. [147]
결혼은 상대를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철저하게 상대에게 책임지려는 자세, 자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47]
- 성격이 다른 사람끼리 사는 법
연애할 때 손꼽는 조건 중에 하나가 성격이에요. 그리고 헤어질 때 1순위로 내세우는 것이 성격차이에요. 그만큼 남녀가 가까이 지낼 때 가장 크게 부딪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격입니다. [148]
- 남편의 외도로 생긴 우울증 털어내기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을 맞지 마라.”
부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고통을 주는 제1의 화살을 맞은 뒤, 스스로 그 고통을 되새김질해서 제2, 제3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쏘지 말라는 거예요. [153]
사람의 생각이 바뀐다는 것을 알고 해야지, 바뀌는 존재를 안 바뀐다고 착각하고 결혼했으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154]
- 남편에 대한 소유권 내려놓기
‘내가 좀 힘들기는 해도 우리 남편은 참 훌륭하다.’ [162]
아내가 주지 말라고 하면 모르게라도 주고, 다 주자고 해도 절대 다 안줍니다. 자기 살 것은 남겨 놓고 줘요.
남편은 어차피 줄 거고, 그렇다고 많이 주진 않을 거고, 적당하게 줄 거니까 현명한 여자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요? 이럴 때는 생색을 내는 게 좋습니다. [163]
시댁에 안 가는 걸로 기준을 삼으려 하지 말고, 남편이 원하는 대로 가 주면서 친정에도 매주 가는 거예요. [164]
하향 평균화하면 안 됩니다. 상향 평균화하는 것, 이게 바로 지혜예요. [165]
- 질투, 어리석음에서 오는 죄
- 감사의 기도 제대로 하기
- 배우자를 대하는 현명한 자세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없듯이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없다는 사실이에요. [180]
일단 “네, 알겠습니다” 하면서 받아들이고, 할 수 있으면 하는 거예요. 만약 못하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180]
무조건적인 수용이 먼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 다음 내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것, 나의 본성대로 노력하는 것 -> 안 되는 것은 깔끔하게
- 화내는 사람과 좋은 인연을 짓는 법
내가 먼저 상대에 대한 모든 미움과 악연을 풀게 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에게도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삼생의 업을 녹이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현재와 미래만 좋은 게 아니라 과거까지 좋아져요. 저절로 행복하고 자유로워집니다. [190]
- 지난 인연을 놓으면 새로운 인연이 다가온다
남편이 바람피워서 가정을 버력다고 윤리, 도덕으로 얘기하고 법률로 따지지 마세요. 윤리, 도덕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법률이 다 맞는 것도 아니에요. 오직 인연의 이치로만 해결할 수 있어요. 진리로만 해결이 될 수 있어요. [196]
이미 떠나버린 남자를 미워하면서 사는 것은 아직도 내 인생의 주인이 그 사람인 거예요. 참회함으로써 내 인생에서 그를 지워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197]
- 남을 바꾸려 말고 나를 변화시켜라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나를 고집하고, 무언가를 움켜쥐기 위해 애를 쓸수록 몸과 마음은 병이 듭니다. [198]
수행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해서예요. 그런데 수행은 노력하고 애쓰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겁니다. [199]
끊임없이 방법을 찾는 것은 번뇌입니다. 그냥 하는 거예요. 수행도 이처럼 해야 합니다. 너무 심각하게 하지 말고, 가볍게 해야 해요. [199]
내가 잔소리한다고 남편이 고쳐질까요? 안 고쳐집니다. 그러면 내가 말해도 안 고치는 저 남자도 문제지만, 안 고칠 줄 알면서도 계속 말하는 나도 문제라는 걸 알아야 돼요. [200]
심리학에서 하는 소리와 같다.
여러분이 실수를 한두 번 하는 건 괜찮아요. 한두 번 실수도 해보고 ‘이건 나한테 안 좋은 거구나’, ‘이건 이익이 없구나’ 하고 깨달은 다음에는 자신을 보면서 딱 고치는 맛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인생이 달라집니다. [204]
수행을 하다보면 스스로 어떤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고, 어떤 문제는 불가능한지 알게 돼요.
이때 ‘아, 내 카르마에 이런 게 있구나’, ‘나는 재물 욕심은 이기는데, 명예욕은 못 이기는구나.’ 이렇게 자기 점검을 자꾸 해나갈 수 있어요.
이런 방법으로 스스로를 알아가다 보면 서서히 변화가 찾아옵니다. 자기 발전을 하는 거예요. [205]
항상 현재, 지금에 깨어 있으면서 늘 자기를 되돌아보면서 점검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자세가 되어야 자기 변화가 오는 거예요. 이것 말고는 자기 변화를 가져올 길이 없습니다. [207]
- 사랑한다면 아픔마저 껴안아라
상대를 사랑해서 만났다면 좋은 것만 가지려 할 게 아니라, 상대의 상처도 치유해 줄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매듭을 잘 푸는 마음 자세입니다. [211]
4. 행복한 인연 짓는 마음의 법칙
“어진 사람에게 물드는 것은 향기를 쏘이며 가까이하듯 지혜를 일깨우며 선을 쌓아 자신도 모르게 선한 사람이 된다.
악한 사람에게 물드는 것은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하듯 조금씩 조금씩 허물을 익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악한 사람이 된다.“ - <법구비유경><쌍요품>에서
- 무지, 만병의 근원
우리는 괴롭다고, 복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지만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어요. 왜일까요?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이에요. 무조건 복을 달라고만 해요. 복을 아무리 내려 줘도 복을 안 준다고 또 아우성을 쳐요. 알고 봤더니 바가지를 거꾸로 들고 있는 거예요. 이런 까닭에 복이 안 담기는 겁니다. 하루 종일 서서 복 달라고 빌어도 담기지 않는 거예요.
욕심도 많아서 큰 바가지를 가져왔는데 거꾸로 들고 있는 탓에 다 흘려버리는 겁니다. 이것을 <반야심경>에서는 ‘전도몽상(전도몽상)’이라고 해요. ‘전도’란 마음이 뒤집어졌다, 생각이 거꾸로 됐다는 말이에요. [216]
진리라는 것이 거창한 게 아닙니다. 나와 상관없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에요. 지금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아는 게 바로 진리입니다.
진리를 멀리서 찾을 게 아니에요. 사실을 사실대로 아는 게 진리니까요. 어떤 것이든 사실을 사실대로 알면 아무런 병폐가 없습니다.
모르면서 아는 줄 착각할 때 문제가 생겨요. 자신이 아는 줄 알면 묻지를 않거든요. 그래서 병이 생기는 거예요. 무지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217]
- 운명은 어제의 습관에서 결정된다
지나간 인생은 다 흘러가 버린 줄 알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쌓이게 됩니다.
이처럼 쌓여서 누적된 것이 바로 각자의 카르마(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에 밴 습관,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지요. 또 다른 측면에서는 무의식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220]
우리는 매순간 깨어 의지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습관적으로 살아갑니다.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거예요. 내 습관, 카르마가 삶의 주인이지 내 자신이 삶의 주인은 아닌 거예요.
이렇게 볼 때 내 운명이란 바로 카르마의 흐름이라 할 수 있어요.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운명의 흐름에 떠내려가는 존재에 불과해요. 바로 이런 존재를 중생이라고 합니다.
카르마의 흐름에 떠다니며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다 바람이 멈추면 어느 개울, 어느 골짜기에 떨어질지 모르는 존재예요. 이런 인생을, 육도를 윤회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내 운명의 주인,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카르마가 주인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해요. 습관적으로 사는 게 아니라 늘 깨어서 삶을 살아야 해요. [222]
- 100만 원짜리 집의 행복
돈은 인생의 많은 부분 중에 일부분이지, 우리의 행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227]
- 다 이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지면 오히려 세상이 복잡해져요.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굴러가는 것은 여러분이 원하는 게 다 안 이루어졌기 때문이에요. [234]
남을 보면 자기의 어리석음을 금방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자기만 보고 있으면 안 보여요. 그래서 여러분이 아무리 목매달고 기도해도 안 이루어지는 게 있어요.
다 이루어질 수도 없고, 다 이루어진다고 좋은 것도 아닌데 다 이루어져야 좋다고 생각하는 데서 인생의 고통이 생기는 거예요. [234]
우리는 한치 앞을 못 봐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그렇게 되면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면서 무조건 매달려요.
소원하던 것이 이루어지면 정말로 좋을까요? 알 수 없어요.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237]
- 힘들 때는 무조건 쉬어라
- 부모에서 자녀까지 이어지는 심리적 대물림
아이의 성질 자체가 ‘물드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하면 모방하는 존재, 따라 배우는 존재예요. [245]
수행은 인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계속 연습해 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247]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게 없어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게 낫습니다. [249]
- 긍정의 마음, 미래를 바꾼다
‘아, 어릴 때 우리 엄마가 어른 같았지만 내가 3,40대가 되어 보니 이 나이도 별거 아니구나. 우리 아빠가 사업이 안 되고 하니까 그때 술 먹고 그랬을 수도 있겠네. 아빠, 죄송해요. 내가 당시 어려서 이해를 못했어요. 엄마도 이런 아빠하고 함께 사느라고 참 마음고생 많이 했겠네요. 제다가 저까지 말을 안 들었으니 저한테 화를 내고 그랬군요. 엄마, 참 고생 많이 하셨어요.’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한 것을 참회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마음속에 있는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소멸시킬 수 있어요. [253]
- 절망감, 욕심에서 나온다
처음에는 다 서툽니다. 서툴기 때문에 하기 싫어해요. 그러나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많은 연습을 해야 해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고 저절로 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욕심입니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게 욕심이 아니라, 연습은 안하면서 30년 동안 연습한 사람처럼 자기도 잘하고 싶다는 것이 욕심입니다. 무엇이든 배우는 과정이 필요해요.
고개를 끄덕이고도 문 밖을 나서면 실행하기가 어렵지요? 마음과 달리 과거의 습관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경계에 딱 부딪히면 무의식적으로 그냥 원래대로 돌아가 버립니다. 찰나의 무지예요.
이 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력이 필요해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치와 원리에 맞는 길로 가기 위해 계속 연습해야 합니다. 현실은 안 되지만,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계속 연습해 가는 과정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257]
변화하는 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연습이 바로 수행입니다. 이치를 모르는 사람이 수행하는 것은 그냥 헤매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것은 수행이 아니에요. 이치를 먼저 알고 그 이치대로 안 될 때 이치대로 되려고 노력하는 것을 수행이라고 말합니다. [258]
백 번 해야 할 일을 두 번 해놓고 안 된다고 좌절하는 것은 쉽게 얻겠다는 욕심입니다. [258]
십년동안 글쓰기를 연습했다는 사람이 있다. 이제 일 년이 좀 넘은 내가 그들을 보며 부러워하는 것은 욕심이다.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연구해서 되도록 하는 거예요. 그러면 능력이 생깁니다. 반복할수록 능력이 생겨요. [260]
실패한다는 것은 시도를 했다는 얘기예요. [261]
수행의 과제를 멀리서 찾지 마세요. <금강경>을 몇 번 읽었는가, 이런 걸로 수행의 과제를 삼지 말라는 거예요.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괴로움을 겪는 것, 고쳐야 할 점 등을 잡는 게 좋아요. [261]
새벽에 일어났는가, 책을 몇 권 읽었는가, 이런 것은 핵심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그래서 견뎌야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래서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낳아졌는가, 이것이 나의 하루 수행의 과제가 된다.
- 방하착, 그냥 놓아라
대부분 변명을 하려고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변명하면서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싸움이 되는 거예요. 가볍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별것 아닌데 말이에요. [267]
- 주인과 손님의 차이
매일 수행 정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삶에서 부닥치는 문제를 수행의 과제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행을 한다고 산속으로 머리 깎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늘 수행의 과제로 보고 해결해 가는 겁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늘 점검하면서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가야 해요.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