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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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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9일 22시 53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지난 주말 꿈벗소풍에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책의 저자이자 나의 롤 모델이었던 사부님을 처음으로 만났던 작년 4, 나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를 찾아왔다. 그곳에서 그는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자였고 인자한 스승이었고 따뜻한 아버지였다. 이제 보다 더 가까운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난 그에 대해서, 이번 꿈벗소풍에서 발견한 사부님의 모습을 빌어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2시가 조금 넘어 양평 외갓집 체험마을에 도착했다. 입구 주차장에 45인승 관광버스 십 여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냇가에서 뗏목을 타고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비명과 환호로 마을이 쩌렁쩌렁 울렸다. 두리번거리며 사부님을 찾았지만 사부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사부님은 다른 방에서 주무시고 있다고 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지난 밤 유끼들이 사부님 댁을 습격해 새벽까지 함께 술을 드셨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자 꿈벗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번에는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많았다. 외갓집 체험마을의 단체 인파들도 하나 둘 마을을 떠나고(체험 가이드인 꽃사슴 삼촌 말에 의하면 토요일 하루 약 2천명의 사람들이 마을에 들어왔단다.) 마을은 한가한 시골마을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 가고 있었다. 아이들과 뗏목 타기와 감자 캐기 활동을 하고 돌아오니 사부님께서 나와 계셨다. 짙은 회색 등산 바지에 밤색 셔츠를 입으시고 이마를 반짝이며 항상 그렇듯이 굵은 저음으로 제자들을 반갑게 맞아 주시고 그 아이들을 품어주셨다. 저녁을 먹은 후 7시부터는 깊은 인생에 관한 사부님의 특강이 이어졌다.

 

여기 온 사람들은 아마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한 사람들일 거야. 그렇지 않고서 100만원이란 거금을 내고 꿈벗여행을 신청하지는 않겠지?(웃음) 깨달음을 얻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견디어야 해. 견디는 그 시간이 매우 고독하고 힘들겠지만 자기 확신을 가지고 견디는 사람만이 성과를 얻을 수 있어. 하지만 그 견딤의 과정에 우리는 작은 성공들을 경험해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해야 해. 저녁이 되면 주막에서 쉬면서 저녁을 먹고 고단한 몸을 누일 시간을 가져야 다음 날 다시 길을 떠날 수 있지. 성과를 내었으면 넘어섬의 단계에 이르게 돼. 남을 도와주고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진정 의미 있는 삶인 거지. 여러분들도 한번 생각해봐. 내 인생에서 언제가 깨달음의 시기였는지, 지금이 바로 견딤의 시간인지, 언제가 넘어섬의 시간이 될지 말이야. 책이란 게 내 삶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는 거야. 나는 여러분들이 그렇게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

 

바비큐 파티에는 숯불에 구운 돼지 고기와 얼린 막걸리, 생맥주가 제공되었고 꿈벗들은 오랜만에 만난 벗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부님께서는 항상 그러셨듯이 제자들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같은 자리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제자들은 스승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정말 오랜만에 꿈에 대해서 진정한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 날 아침, 쑥을 뜯고, 맨손으로 미꾸라지와 송어를 잡고, 뜯은 쑥을 넣은 인절미를 만들어 먹었다. 떡매치기를 할 때가 되자 아침 내내 보이지 않으시던 사부님이 나타나셨다. 항상 쓰는 둥그런 썬그라스와 초록색 등산모자를 쓰고 옷은 어제와 그대로다. 꽃사슴 삼촌이 떡매를 칠 남자를 찾자 얼떨결에 사부님과 우리 남편이 떡매를 든다. 두 구씨의 떡매치기. 우리 남편은 생각보다 잘 했다. 사부님은 힘이 드셨던지 떡매를 제자에게 양보하셨다. 찰진 떡이 콩고물에 버물어져 인절미로 태어나는 동안, 사부님은 제자들을 하나하나 안아주시며 작별 인사를 하셨다. 나영이, 나현이, 그리고 나를 안아주시고, 남편에게는 연구원 부인을 둔 남편의 외조를 치하하셨다.

 

그가 있는 곳은 어디나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는 그 사람들과 함께 먹고, 함께 자며, 함께 논다. 소박한 음식을 먹고 남루한 방에 이불도 없이 몸을 뉘어도 그는 즐겁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길을 찾다 보면 나름의 길을 발견하게 된다고 그는 믿는다. 당신이 만약,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는 진정 사람에게서 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당신도 그 사람에게서 구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사부님2.jpg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책을 펴내며

 

P7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기술은 끝없이 바뀐다. 아무리 어려운 난관에 부딪혀도 반드시 방법이 있음을 믿고, 아무리 하찮은 적이라도 우리와 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말라. 내가 최고라고 자만하지 말라. 옆을 보고, 앞을 보고, 뒤를 보아라.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바라를 건너라. 세상을 살되 한 뼘이라도 더 넓게 살고, 사람을 사귀되 한 명이라도 더 사귀며, 기술을 배우되 한 가지라도 더 배워라. 상대가 강하면 너희를 바꾸고, 너희가 강하면 상대를 바꾸어라.

è  징기즈 칸을 이어 중국을 제패한 쿠빌라이 칸의 유언 중 일부라고 한다. 마치 현대의 석석학 말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대를 초월한 지혜다.

 

P09 역사와 문화는 기원이 어디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잘 활용하여 빛내는 사람들이 곧 그것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프롤로그 미래를 이끄는 사람은 과거를 창조적으로 활용한다

 

P13 역사가 E. H. 카는 역사가의 역할을 과거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과거로부터 해방하려는 것도 아니며,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과거를 정복하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P17 그들은 역사와 기존의 사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늘 새롭게 쓰일 수 있는 것임을 역사를 통해 깊이 이해한 사람들이었다.

 

P18 훌륭한 리더는 과거로부터 배운다. 그러나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왜냐하면 과거가 새로운 가정과 전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이룩한 꿈의 역사였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P19 역사는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연구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가장 커다란 교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혁신의 능력이다. 즉 지금의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가정과 전제의 발굴이라는 것이다.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되었고, 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맞서야 하는 첫 번째 적은 언제나 우리들 자신이다. 그리고 우리를 구해주는 첫 번째 친구도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창조적으로 증오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제의 습관과 사고 속에서 전혀 새로운 변종과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혁신의 능력, 과거를 넘어설 수 있는 의도적인 실험 정신이 이제는 리더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1장 먼저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다 자기경영 리더십

 

기회가 오면 리듬을 타고 가능성의 세계로 몸을 실어야 한다. 기량을 닦아 준비하면 때가 되어 큰 내를 건너듯이 이롭다.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스스로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물어야 한다. 자기 기량보다 큰 기회는 몸을 망치기 쉽다. 과욕은 몸을 지치게 하고, 무거운 짐은 먼 길을 가기 어렵게 한다.

è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내 그릇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내가 원하면 내 그릇도 키울 수 있다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기회가 왔고 나는 그것을 잡긴 했으나 몸을 망치고 말았다. 몸이 지쳐 다음 길을 갈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사람에게서 기대에 공을 이룬다

 

P28 그가 사람에게 투자했다는 것은 대단히 탁월한 착상이었다. 그는 이미 사람을 상품으로 환산해 볼 줄 아는 계산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지극히 현대적이다.

 

P29 ‘힘이 있는 곳에는 여성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틀렸다. 여불위 사례의 훌륭한 점은 남자들의 세계였던 춘추전국시대에도 여성이 끊임없이 남자들의 운명에 개입했다는 점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è  <사기열전>을 읽으며 왜 여자 주인공은 없을까 생각했었다. 그래도 여성이 남자들의 운명에 끊임없이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좀 위안이 되네.

 

21세기는 여성들의 세기다. 여성의 마음으로, 여성에게 팔지 못하면 경영자는 망하게 될 것이다. 이 점에서도 여불위열전은 지극히 현대적이다.

 

소인은 겉으로는 여진 모습을 취하나 행동은 그와 다르다. 그렇게 겉과 속이 다른 채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아무런 회의를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소인인 것이다.

 

P30 맹자가 군자는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로움에 밝다고 했듯이 여불위는 이익을 내는 데 탁월한 투자가였지만 의로움을 보지 못함으로써 몰락했다.

 

P31 경영자는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그 경우에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경영자들에게 이익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익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의 가치를 묻는 일이다. 이익을 따르는 소인의 길과 의로움을 따르는 군자의 길이 다른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맨은 이익을 찾아 전력을 다하되 그 이익이 합당한 것인지를 물어 그 이익의 단명함을 피해야 하며, 이익의 비극적 파탄을 변하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가냘픔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지 마라

 

P32 몸을 망치고 일을 그르치는 이유는 욕망은 크지만 능력은 작기 때문이다.

 

P33 사람은 일종의 그릇이다. 태어날 때 그 그릇의 크기와 모양이 결정되어 있는 초벌구이 같은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그 그릇을 몇 번 다시 가마에 구워 쉽게 깨지지 않도록 단련하고, 좋아하는 색깔로 채색하며, 일상의 손때를 묻혀 훌륭한 자기로 완성해 가는 것이다. 작고 정교한 그릇에 많은 음식을 담을 수 없고, 세숫대야에 음식을 담아 내오지 않는다. 모두 그 쓰임새에 맞아야 한다. 자신의 적합한 쓰임새를 찾는 것이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과제다. 타고난 모양대로 그 용도에 맞는 가장 훌륭한 그릇으로 자신을 다듬어 가야 그 인생이 아름답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길이 있기 마련이다.

è  나는 어떤 그릇인가 생각해본다. 과거 나는 내 그릇의 크기를 생각하지 않고 많은 욕망을 담으려 했다. 그러다 몸을 망치고 말았다. 이제 나의 쓰임새를 다시금 생각해 용도에 맞는 가장 훌륭한 그릇으로 나를 다듬어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어떤 그릇으로 세상을 다시 대하게 될까?

 

역사는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다 간 사람들의 빛나는 휴먼드라마다.

 

P41 나는 죽어서 의를 지킬 것이니 그대는 살아서 명성을 떨치도록 하라.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남아야 하고, 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 그대는 부디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기 바란다. 서로 자기의 분에 맞게 살고 죽으면 된다.

 

소홀의 죽음은 살아남은 것보다 훌륭하고, 관중이 살아남은 일은 죽은 것보다 훌륭하다.

 

P42 오상과 오운, 관중과 포숙과 소홀, 그리고 사마천이 택한 길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그릇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었고, 그 그릇의 쓰임새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맡아 훌륭하게 수행했다. 우리는 그들을 빛나는 인물들이라고 부르며, 마음으로 그 행적을 인생의 등불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좋은 리더는 먼저 자신을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주어진 배역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역량을 모르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리더십의 결정적 부재는 무능한 사람이 자신의 그릇과 맞지 않는 높은 지위에 앉아 있다는 사실로부터 온다. 그리고 모자라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른 후 주변의 중요한 자리를 아부에 강한 더 모자라는 사람들로 채우기 시작하면서 리더십은 타락한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크기와 모양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자신과 어울려 훌륭한 앙상블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을 결집한다. 크기와 모양에 맞게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씀으로써 조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자신조차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옳게 평가할 수 없다.

 

P43 그러므로 리더는 먼저 자신의 어깨가 얼마나 많은 짐을 질 수 있는지 가늠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우며, 좋은 사람을 얻어야 주어진 배역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이 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 번째 기초다.

 

월계관을 쓰고도 다음날 훈련에 나서라

 

P44 리더십의 원천은 힘이다. 힘없이 리더가 될 수도 없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없다.

 

P45 사회 과학의 기초 개념은 힘이다. 이것은 마치 물리학에서 에너지가 기초 개념인 것과 같다.

 

리더십의 핵심은 결국 그 힘이 어디서 오며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리더십이란 힘을 선용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리더와 추종자 사이의 힘의 상호 작용이다.

 

나는 힘의 가장 큰 물줄기 중의 하나가 바로 배움에 있다고 믿는다.

 

P49 기량은 동일하지만 내기 상품에 마음이 쏠리는 이유는 외물을 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대체로 외물을 중히 여기면 내심은 졸렬해진다.

 

P51 좋은 리더는 스스로를 수련하는 궁사처럼 매일 자신을 수련해야 하며, 물위에서 배를 젓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정신의 지적 탐험가여야 한다.

 

감정의 끈을 놓치면 관계가 무너진다

 

P53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이 정말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원한을 사는 것 역시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는 한 그릇의 양고기 국물로 인하여 나라를 잃었고, 한 덩이의 찬밥 때문에 목숨을 구했구나.

 

P54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감과 공명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체감과 동질성을 확인한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울타리를 허물거나 싸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둥지를 틀고,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다.

è  나는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기보다는 해결책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한다. 특히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 공감이었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다.

 

P58 직원들은 경영자에게 자신의 인생 일부를 맡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영자도 직원들에게 자신의 삶 일부를 맡기는 것이다. 서로의 삶에 대한 책임, 나는 이것이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신뢰는 오랫동안 서로를 이어 주는 여러 가지 좋은 감정의 끈들로 짜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그 실천에 있어 신뢰의 문제를 다룰 수 밖에 없다. 냉정하고 가혹하며, 권위를 세우고 무게를 잡아야 사람들이 따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생명이 오가는 싸움터에서 훌륭한 장군들은 군사의 사기를 살피고, 그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내 이름을 크게 부르게 하라

 

P62 시장에서 불리는 자신의 이름이 바로 브랜드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몇 가지 생각해보자. 첫째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이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지는 것이다. 셋째는 바로 현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넷째는 브랜드 자체를 확장해 가는 것이다. 다섯째는 철저히 브랜드의 가치를 옹호하는 것이다.

 

P67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책이 모든 사람에게 호소하려는 노력이다. 차별성을 버리고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사고를 우리는 보통 라인 확장이라고 부른다.

 

P68 브랜드는 시장에서 불리는 나의 이름일 뿐 객관적 진실이 아니다. 명성의 가치이기도 하고 명성의 허망함이기도 하다. 이것이 브랜드의 의미이며 동시에 브랜드의 한계인 것이다. 그러므로 명심해야 한다. 리더로서 명성은 그 브랜드 가치에서 온다.

 

우리는 월계관을 쓰고도 쉴 수가 없다. 역사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역사란 미래를 향해 여행할 때, 반드시 딛고 일어서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P69 성공은 단명한 것이며, 명성은 거품 같은 것이므로 리더들은 그 명성이 흩어져 날리지 않도록 늘 새로운 성공을 지향하지 않으며 안 된다.

 

독하고 모진 마음으로 새로운 아침을 맞지 마라

 

P78 우리는 모순을 껴안고 살아 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진실이 패러독스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정신의 크기가 확장된다. 모순의 이중성 속에서 일상을 꾸려가야 할 때 정신적 튜닝에 최고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연이다.

 

P79 봄을 보라. 잔인하고 냉혹하지 않지만 꽃을 피우지 않는가. 그 부드러움은 자신에 대한 수양이었으니 혹독한 겨울도 이겨 낸 것이다. 가을을 보라. 모든 것을 버리고 서서 겨울을 견딜 준비를 마친다. 자연처럼 스스로 수양하지 않고는 자신을 좋은 리더로 창조해 낼 수 없다.

 

2장 다른 사람의 성공을 통해 리더로 다듬어지다 섬김의 리더십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온 힘을 다하라

 

P84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통 사람으로 대접했을 뿐입니다. 나 역시 보통 사람으로 그들에게 보답할 뿐입니다. 그러나 지백은 나를 걸출한 선비로 대접해 주었습니다. 나도 한 나라의 걸출한 선비로 그에게 보답하려는 것입니다.

 

P86 그가 죽인 것은 조양자라는 원수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두 마음을 가지고 주인을 섬기는 태도자체였다.

 

P89 그는 그때마다 변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고 믿고 있었다. 이미 모든 자동차 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있던 도요타에 대하여 타도 도요타를 외쳤다. 다른 기업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절대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그리고 변화가 안주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다는 것을 증명했다.

 

P90 그의 어록에는 이런 말도 있다. “직원의 목을 자르는 경영자는 자기 배부터 그어라그는 훌륭한 월급쟁이였다. 또한 영원한 월급쟁이였다. 그리고 이제는 평생 폐만 끼친 아내의 곁으로 돌아가 잘 죽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이 죽기 전에 우리의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 소중한 것이 죽어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살고 무엇을 지켜야 하며 무엇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바칠 것인지를 물어 보자. 사람과 사람 사이, 이 사이에 모든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이 다 들어 있다. 쉽게 버리지 말고, 좁게 보지 말며, 이익을 좇아 가볍게 따르지 말자.

 

벼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름을 얻고, 충돌을 피해 동지를 얻다

 

P93 천하의 보물은 그저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알아주는 사람이 목숨을 걸고 생명을 불어넣어 줌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진심과 진정성, 이것이 보물을 만들어 내고 작품을 만들어 내는 비법이다.

 

P97 염파와 인상여는 유명한 문경지교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즉 상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우정을 나누게 된 것이다.

 

P99 스타가 동경의 대상이 된 사회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을지모른다. 진정한 리더들은 스스로를 절제하여 먼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파트너로서 가장 공이 큰 제2의 인물로 자신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최고로 가는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다.

 

쓰임을 받으면 힘을 다하고, 잊히면 숨는다.

 

P106 그는 실패 속에서 자란 사람이다. 실패는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훌륭한 온상이었고, 자신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였다. 이것이 그가 기존 질서와 철저히 다르게생각하고 모험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P107 유가 처세술의 핵심은 쓰임을 받으면 행하고, 버림을 받으면 숨는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논어>의 술이편에 나오는 말이다.

è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쓰임을 받으면 나아가 일하고 버림을 받으면 숨어 나를 닦고 싶다. 지금이 바로 나를 닦는 시간이다. 나는 언제, 어디로 나아가게 될까?

 

훌륭한 리더는 최선을 다한다. 다행히 그 공로가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면 제갈량처럼 죽는 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헌신한다. 그러나 잘못되어 버려지면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간다. 악의나 스티브 잡스처럼 영광스럽게 복귀할 수도 있다. 승리는 풍선 같은 것이니 지나치게 연연해 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자신에 대한 의무다. 능력이란 죽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재능을 발견하고, 쓸 곳을 찾아 최선을 다한다면 신이 맡겨 놓은 역할을 이룬 것이다.

 

3장 드디어 내 사람을 얻다 인재경영 리더십

 

이런 사람은 절대 쓰지 마라

 

P111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의 죄가 있다. 물건을 훔치는 죄 따위와는 비교되지 않는 중대한 죄다. 첫째는 머리 회전이 빠르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쪽에 치우쳐있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중에 하나라도 있다면 죽여도 된다. 그런데 소정묘는 이 죄악을 두루 겸했다. 어찌 죽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공자의 5악을 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인재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

 

P113 무릇 어질다 함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이르고자 하면 남을 이르게 해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사람만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마음이 바른 인재라고 부른다.

 

군자는 하늘 아래 일을 하면서 죽어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일도 없고, 또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주장하는 법도 없다. 다만 그 마땅함에 따를 뿐이다.

 

P114 우리는 이 마땅함이라는 기준이 이리저리 전횡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자가 마땅함의 근거로 사용한 개념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하자. 이 개념이 명확해야 어떤 사람이 편협하고 폐쇄적인지, 아니면 누가 뭐래도 제 길을 가는 의지가 굳고 추진력이 있는 것인지를 구별해 낼 수 있다.

 

공자는 고기양단이라는 개념을 가져온다. 대립되는 논리의 양극단을 다 두드려 본다는 뜻이다. 마땅함을 찾을 때 공자가 사용한 것은 바로 중용의 미덕이었다. 중용은 사물의 가운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평균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적절한 타협과 협상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서 그때그때 마음의 저울질을 해야 하는 작업인 것이다. (중략) 중용이란 늘 막대 저울의 균형점을 찾아내는 작업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다이내믹 이퀼리브리엄 포인트 dynamic equilibrium point 찾아내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그러므로 고정된 기준으로 사물을 보게 되면 늘 편협하여 편을 가르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P115 현대 경영의 의미로 표현하면, 이 사람들은 모순과 갈등의 접합점을 찾아내는 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장기적 투자와 단기적 성과 사이의 균형을 잡을 줄 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기업의 가치에 집착한다. 소수의 인재를 위한 특별한 제도를 가지고 있지만, 성실한 다수가 실망하지 않는 인사적 메커니즘을 또한 활용할 줄 안다. 세계가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 게임의 룰을 지킬 줄 알지만, 문화적 차별성을 활용하여 특화할 줄도 안다. 이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열려 있고 살아 있어야 사물의 균형점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인재는 사물을 대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할 때, 지나침이 없도록 늘 그 균형점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다.

 

말을 잘 한다고 하여 그 때문에 그 사람을 써서는 안 되며, 사람이 문제가 있다 하여 그의 좋은 말을 버려서는 안 된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대화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한 말을 잃지도 않는다.

 

P116 내 생각에 공자는 정말 말을 잘하는 것 같다. 그의 경쟁력은 이 말에서 온다. 그러나 그의 경쟁력의 핵심은 알맞은 때에, 알맞은 사람에게, 알맞은 말을 해 준다는 점에 있다. 침묵마저도 훌륭한 언어로 활용할 줄 안다. 그의 매력이다. 현대 경영에서는 이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부른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내용의 깊이를 체득하여 대상에 따라 가장 적절한 표현 방식을 찾아 내는 능력이다.

è  가끔 사부님과 메일을 주고 받다 보면 단 몇 줄의 답변을 받곤 한다. 언어의 절제, 그것이 침묵일지라도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음을 알겠다. 나는 10년 동안 커뮤니케이션 관련 일을 해왔지만 침묵에는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 알맞은 때에 알맞은 사람에게 알맞은 말을 해주어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될 것이다.

 

사기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욕심을 공략하는 것이다. 숨겨진 욕심을 공략하여 상대방이 끌려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 사기의 제1법칙이다.

 

P117 결국 지혜란 거짓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별력을 가지는 것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이다.

 

진짜 전문가는 마음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니 그를 등용하라.

 

P118 공자는 아끼는 제자 안회에 대한 인물평에서 묵식심융이라는 표현을 쓴다. 묵묵히 이해하고, 마음에 녹여 담아둔다라는 말이다. 지식이 들어와 마치 양지바른 곳에 쌓인 눈처럼 녹아마음에 담기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신의 것으로 소화되고 체화되는 것이다. 나는 묵식심융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배우는 자의 훌륭한 자세다.

 

일찍이 화담 서경덕 선생이 자신의 줄 없는 거문고에 새겨두었다는 무현금영이 아름다워 여기 첨부한다.

 

소리를 통해 듣는 것은 소리 없는 곳에서 듣는 것만 같지 못하다. 모습을 즐기는 것은 모습 없는 곳에서 즐기는 것만 못하다.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말은 그저 뜻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뜻을 얻었다면 말은 많이 필요치 않다. 진짜 전문가는 언어가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그 수준에 맞게 이야기한다.

 

P119 정말 난 사람(군자)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소인들은 부화뇌동할 뿐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다.

 

P120 변하지 않는 것들이 변하는 것들만큼이나 중요하다. 변화경영은 질서 속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고, 변화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공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가 변해서는 안 되는 것들, 그것을 잃으면 결국 사람을 잃게 되는 바로 그런 인간적 초점과 핵심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그를 읽으면 사람이 보이기 때문이다.

è  공자의 <논어>를 언젠가 꼭 읽어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최고의 책, 자신을 바꾼 책으로 <논어>를 꼽는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한 독자에게만 그 깊은 뜻을 드러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준비가 되면 그 뜻이 보이겠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다루어 온 인류의 유산이 바로 인문학이다. 그것은 인간이 좁고 세속적인 현실적 기준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며, 인류의 정신적 높이를 고양하고 그 지평을 넓혀 줌으로써 우리가 상업화하고 타락하는 것을 막아 주었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다루어 온 인류의 누적된 유산이 바로 문학, 역사, 철학으로 대변되는 인문학인 것이다.

 

P121 나는 그동안 인문과 경영의 접점을 찾아 헤매왔다. 인문학의 실용성, 혹은 경영의 인간화라는 인문과 경영의 접점에서 인간이 그 타고난 기질과 재능에 맞는 일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최고의 성과를 얻어 내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P122 ‘사람에게서 구하라이것이 지식 사회를 맞은 현대 경영학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숙제인 것이다.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P126 정상적인 일을 꾸준히 계속할 수 없는 자들은 죽기 전에 언젠가는 마각을 드러내는 법입니다.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P131 집에 있으면서 회사를 잊지 않고, 회사 일을 하면서 그 일신도 잊지 않는 사람이 좋은 일꾼이다.

 

일생에 단 한 번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놓치지 마라

 

몸을 낮추지 못하면 마음을 잡을 수 없다

 

P146 진정한 의미의 협력자 정신이 조직 내의 인물들 상호 간의 신뢰 속에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는 스스로 한 분야에서 비전을 가진 뛰어난 실력자가 되어야 한다. 둘째는 함께 경영해야 한다. 셋째는 모든 직급의 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넷째는 건강한 협력자들은 건강한 자아상을 가져야 한다.

 

P147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하는 사람과 공이 돌아가는 사람이다. 그중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 그곳은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다.

è  인디라 간디의 조언이다. 조직에는 일하는 사람보다 공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안다. 그가 일을 하는 사람인지, 공을 가로채는 사람인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다.

 

P148 몸을 낮춰라. 이것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조건이다.

 

먼저 두각을 나타내 따르게 하라

 

P153 그 후 사람들은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잘 내는 도둑이라는 의미로 계명구도라는 성어를 만들어 내었다. 이 말은 하찮아 보이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재주가 있으며, 그 재주를 잘 쓰게 되면 세상에 자신을 나타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일화로 종종 쓰이게 되었다.

 

곧은 나무가 곧은 나무를 부르고,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을 부른다

 

P163 인재 활용법의 첫째는 기업의 비전을 만들어 가는 데 적합한 사람을 등용하는 것이다. 적합성이 중요하다.

 

처음에 굽은 나무를 쓰면, 이 굽은 나무가 다시 굽은 나무를 원하기 때문에 곧은 나무를 쓰려야 쓸 수가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처음에 곧은 나무를 쓰면, 이 곧은 나무가 다시 곧은 나무를 원하기 때문에 굽은 나무를 쓰려야 쑬 수가 없는 것입니다.

 

P164 일단 들어와 한 무더기를 이루게 되면, 관계 지향적인 동양 문화적 DNA를 활용하여 매우 건강한 팀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지천태괘는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멀리 있는 사람도 포용하고, 맨발로 황하를 건너온 과단성 있는 사람도 포용하고, 남아 있는 사람, 즉 주변의 비주류도 멀리하지 말고, 붕당을 만들지 않고 중용을 행하면 태평하다는 뜻으로 풀이해 두었다.

 

P166 불영과불행이라는 말이 있는데,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건너뛰고,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방식임을 알아야 한다. 기본을 중시하고 원칙에 충실한 독학이 스스로를 필요한 인재로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è  지름길에 연연하다 보면 진득하게 참아내는 일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걸려도 우직하게 길을 걷는 사람이 마침내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적합한 배움과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며,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사람을 배치하고 적합한 대우를 해줌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와 리더의 공통된 과제다.

 

사람은 경영자가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집중할 만한 무엇보다 훌륭한 투자처다. 매출을 챙기고 수익을 챙기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경영자는 삼류다. 결코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좋은 경영자의 비밀은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할애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복종시키되 굴욕을 느끼게 하지 마라

 

P168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커다란 몽둥이를 가지고 있을수록 부드럽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드러움이 침투하는 강력한 방식을 알고 있었다.

è  몽둥이를 가진 사람이 부드럽게까지 말한다면 그 명령, 아니 요청을 들어주지 않을 재간이 있겠는가?

 

P169 부드럽게 명령함으로써 명령이 요청이 되고, 복종이 참여와 동의로 바뀌게 할 수 있다면 훌륭한 리더다. 그들은 명령하는 자와 명령 받는 자 사이의 감정적 간격과 괴리를 메워 줌으로써 마음 속으로 즐겨 따르도록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며,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P170 위기의 시대는 영웅을 바라지만, 평화의 시대에는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를 원하기 때문이다.

 

P172 전쟁의 승리는 조정에서 이미 이루어진다.

 

P173 훌륭한 리더는 권력의 원천을 자리로부터 인간 그 자체에 대한 매력으로옮겨 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è  권력의 자리를 떠났어도 인간적인 매력에 만나고 싶은 리더가 있는가 하면,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리더도 있다. 전자는 힘의 원천을 자리로부터 인간에 대한 매력으로 옮겨 놓은 사람일 것이다.

 

4장 사람을 이끌고 혁신을 거듭하다 변화경영 리더십

 

믿게 한 후에야 비로소 바꿀 수 있다

 

P180 불편과 불안정 속에서 새 집을 지을 때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요소를 장악하는 것이다.

 

불편과 불안정 속에서 새 집을 지을 때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요소를 장악하는 것이다. 첫째는 무너져 내리는 낡은 집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둘째는 낡고 썩어 냄새 나는 집 대신 크고 아름답고 편안한 집의 조감도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서, 새집을 지은 다음의 쾌적하고 안락한 삶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실제로 이 사람들을 데리고 새집을 지으면서 불편하고 힘든 역사에 서로 격려하고 열정을 다해 참여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P182 변화는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함께 가기 힘들다. 신뢰는 설득의 기본이다. 나를 믿지 않는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따르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경영의 첫째는 사람이고, 사람은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하며, 협력의 바탕은 믿음이다.

 

모순과 상생하라

 

P188 “자공아, 네가 그것을 알았구나. 사람들은 모두 삶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삶 가운데 고통도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른다. 늙으면 힘들게 된다는 것은 알지만, 늙으면 또한 편안함이 온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죽음에 대한 무서움만 알지, 죽음이 휴식을 준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è  모든 것은 양면이 존재한다. 삶에는 즐거움과 고통이 있고, 늙음에는 고단함과 편안함이 있고, 죽음에는 무서움과 휴식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삶을, 늙음을, 죽음을 견디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P189 동양의 지혜와 깨달음은 대부분 이런 모순적 동반과 상생을 통해 이루어진다.

 

P192 변화하려는 사람은 자신과 세상을 보는 이중적 시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 것과 고치지 않고 오래 써야 할 것을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 것은 반드시 해체하고 제거해야 하며, 남겨야 할 것은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란 결국 모순과 대립이 함께 가장 잘 살 수 있는공생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이 가는 길에는 이익이 없다

 

P196 비싼 물건은 오물을 배설하듯 팔아 버리고, 싼 물건은 구슬을 손에 넣듯 사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통의 도입니다.

 

P200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부유해지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은 미리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자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자들에게는 기왓장이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나라의 귀족과 맞먹고, 거만금을 가진 부자는 한 나라의 왕과 그 즐거움을 같이 한다.

 

P202 부자들은 업종과 관련 없이 비즈니스를 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대다운 비결을 가지고 있는가? 이것이 핵심 질문이다. 나다운 생각과 방식이 없으면 죽은 비즈니스다. 나다운 방식을 만들어라. 이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P203 학습하는 사람들만이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고, 빈곤의 꼬리를 끊을 수 있으며, 시시한 과거와 결별할 수 있다.

 

두 번째 불변의 법칙은 아껴 쓰고 부지런한 것이 대체로 생업을 다스리는 올바른 길이라는 점이다.

 

세 번째 법칙은 훌륭한 부자는 돈을 벌 줄도 알지만 쓸 줄도 안다는 점이다. 이 원칙이 훌륭한 부자와 인색한 부자를 가르게 하는 결정적인 차이라고 생각한다.

 

P205 위대한 역사가였던 사마천에 따르면 집이 가난하고, 어버이는 늙고, 처자식은 연약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지 못하고, 가족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지 못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우면서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못난 사람이다. 오랫동안 가난하고 천하게 살면서 인의를 말하는 것만을 즐기는 것 또한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재물이 없는 사람들을 힘써 일하고, 약간의 재물이 있는 사람들은 지혜를 짜내며, 이미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들은 이익을 좇아 시간을 다툰다. 이것이 사람 사는 대강인 것이다.

 

라는 것은 재산이 있는 곳에서 생겨나고 빈한한 곳에서 사라진다. 평범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재산이 자기보다 열 배가 많으면 몸을 낮추고, 백 배가 많으면 두려워하며, 천 배가 많으면 그의 일을 하고, 만 배가 많으면 그의 하인이 된다. 이것이 사람의 이치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차별적 혁신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기왓장이 부서지듯 재물이 흩어져, 잘해야 겨우 먹고 살게 되는 것이다. 혁신의 능력이란 창조적 부적응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이다. 남과 경쟁하여 이익을 다투기를 마치 진흙 속에서 싸우는 개들처럼 하는 대신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고려하고 잘 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찾아내 특화하는 능력인 것이다.

 

물건을 팔지 마라. 그 대신 새로운 개념을 팔아라

 

P213 과거의 성공을 의심한다. 고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P220 모방은 반드시 자신의 현장을 토대로 구축되는 창조적 모방이어야 한다. 한 가지 사례를 추종하는 것은 단순 모방이지만, 여러 가지 사례들을 잘 들여다본 후 내게 적합한 처방을 찾아 내는 것은 이미 모방을 넘어선 연구이며 창조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경영자는 늘 자신의 방식을 찾아내는 창조자들이다.

 

저항의 목은 단번에 쳐라. 그래야 피를 줄일 수 있다

 

P228 변화는 매우 위험한 단어다. 잘 다루지 못하면 되돌아와 가슴에 꽂히는 비수 같은 언어다. 변화란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활동이다. 에너지를 얻지 못하면 변화는 한 발도 움직이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되돌아와 변화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궤멸시키게 되는 단어인 것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 이론의 대부격인 마이클 해머가 말했듯이 변화는 중역실에서 탄생하지만, 변화의 목이 교살되는 곳도 바로 중역실이며, 이때 변화를 추구하던 인물들도 그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라지게 된다.

 

P229 개혁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무두질을 통해 새로운 가죽을 만들어갈 때, 털의 유용성을 고려해야 한다. 표범 가죽과 개 가죽의 가치의 차이는 털에 있다. 털을 벗겨 내면 표범 가죽과 개 가죽을 다를 바가 없다. 띠라서 털이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털을 벗겨 내서는 안 된다. 날가죽의 기름을 떼어 내고, 털을 살릴 수도 있도록 바꿔 주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지나간 것들 중에서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은 벗겨 내서는 안 되는 것이다.

è  이점을 간과하고 기존의 것을 모두 내다 버리는 것을 개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변치 않는 소중한 것들은 간직하고 가는 것도 개혁의 묘미일 것이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

 

다른 사람들을 개혁에 참여하도록 설득할 때 첫 번째 요소는 약속한 것을 이루는 것이다. 사람들은 증거를 필요로 한다. <주역>에서는 이를 혁언삼취 유부라고 부른다. 즉 혁명의 공약이 세 번은 이루어져야 비로소 사람들이 이를 믿고 따르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세 번이라는 숫자는 물론 상징적인 것이다. 성공이야말로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설득이다.

 

5장 정당한 이익으로 오래 번창하다 윤리경영 리더십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

 

P235 도덕적 판단이 빠진 명석함을 우리는 간지라고 부른다. 교활한 지식이라는 뜻이다.

 

P239 윤리경영이란 법 이상의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역할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범의 경영이라고 불리지 않고 윤리경영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P24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에 거하는 것이 아름답다. 스스로 택해 인에 거하지 안는다면 어찌 그것을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바로 공자의 이인위미라는 유명한 말이 등장한다. ‘인에 거하면 아름답다는 뜻인데, 어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진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P241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으면 자기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말고, 과녁에 맞지 않은 까닭을 도리어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P244 어린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중에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는 것이 있다. 공자가 이 노래를 듣고, “자네들 저 노래를 들어 보게. 물이 맑을 때에는 갓끈을 씻지만 흐리면 발을 씻게 되는 것이네. 물이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지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야 남이 자기를 모욕할 수 있는 법이며, 한 집안의 경우도 스스로를 파멸시킨 연후에야 남이 파멸시킬 수 있는 법이고, 한 나라도 스스로를 짓밟은 연후에야 다른 나라가 짓밟을 수 있는 것이다.

 

이익,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

 

P248 내가 마키아벨리를 경영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온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쓴 <군주론>은 부도덕한 정치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적나라하게 비춰 주는 매우 정직한 책이라는 점 때문이다.

 

P250 여자들은 먼저 양, , 나귀, 돼지, 소들을 길들였다. 그리고 남자들을 길들였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었다. 남자들은 마지 못해 천천히 사회적 특질을 배워 익혔다. 가족에 대한 사랑, 친절, 절제, 협동, 공동체 활동 등이다. 이것이 문명의 시작이다.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이때부터 인간은 자연과 문명 사이의 끈질긴 갈등 속에서 살게 되었다. 인간의 역사는 길고도 긴 사냥 단계에서 아주 깊숙이 뿌리를 내린 개인적 본능과 최근의 정착 생활을 통해 생겨났지만, 아직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사회적 본능 사이의 갈등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이 갈등 속에서 살고 있다.

 

좋은 사람들은 영혼이 있는 리더를 선택한다

 

P262 공자는 지나치게 마땅함에 치우쳐 있고, 마키아벨리는 지나치게 시정잡배의 위선과 욕망에 치우쳐 있다면, 우리는 그 가운데 어딘가에도 치우치지 않는 처세의 장소를 찾아 거기에 머무르고 싶은 것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그 이치를 자신에게 적용할 때 성숙한 한 개인으로서 적절한 처신을 하고 싶은 것이다.

 

P265 제러미 리프킨은 자본주의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사회적 신뢰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사회적 신뢰는 비영리적인 활동들에 의해 축적된다.

 

에필로그 사람에게서 구하라

 

P270 그들은 모두 우리의 편린들이다. 우리가 그들이다. 한때 그들이었고, 또 한때 그들의 입장에 반대하는 적대자였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그들 속에 편재해 있었다. 독하고 치사하면서, 또한 선하고 인자하다. 복선을 깔고 비수를 품지만, 용서하고 포용한다. 두려워하지만 버텨 내고, 배신하지만 또 충성한다. 그들은 죽고 난 뒤 책 속에 묻힌 미라들이 아니다. 그들은 지금 우리들 속에 우리들의 편린으로 살아 있다. 그들이 우리였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그들이었다.

 

P271 그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 사람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희망이다. 그들에 의해 내 인생은 얼마나 많은 훌륭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게 되었는가!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좌절했다. <사기열전>을 두 번이나 읽었는데 무수한 일화들을 어떤 주제와 연결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사람에게서 구하라>를 읽으며 <사기열전>에 등장하는 일화들이 자기 경영, 인재 경영, 윤리 경영, 변화경영, 섬김의 리더십 등의 테마들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전부터 작은 아이 유치원에서 듣고 있는 부모 교육에서 최근 격려의 기술에 대해서 배웠다. 그리고 지난 주 큰 아이에게 구구단 공부를 시키며 부모의 신뢰와 격려가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있었다. 나는 이 둘을 연결해 <사기열전>의 조괄 부모 이야기를 빌어와 <사람에게서 구하라> 기술방식으로 이번 주 칼럼을 써보았다. 그러면서 중국고전에서 찾아낸 자녀 교육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맹자 어머니는 맹자를 위해 세 번 이사를 다녔지만 조괄의 어머니는 자식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나?

 

<사기열전> 2편을 읽고 화식열전에서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편작 창공 열전에서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 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여성의 돈(경제)/(건강)/(관계)/(직업)과 관련된 메시지를 중국의 고전(사기열전 이외에서도 많은 중국고전을 읽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부님은 이 책에서 논어, 장자, 열자, 여씨춘추 등의 책을 인용하셨다.)에서 찾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성 영웅이 만든 것 같지만 사실 그 영웅을 만든 여자의 힘을 주제로 글을 써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여불위열전힘이 있는 곳에는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가 아닌가?

 

스승이 말씀하셨다. 21세기는 여성의 세기다. 나는 여성들의 자기 경영에 도움이 되는 멋진 책을 나의 방식으로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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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2 역사 속의 영웅들(윌 듀런트)- 完 오병곤 2005.04.02 3667
911 [리뷰]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_신영복 양경수 2011.12.04 3667
910 2번 읽기 - 문명이야기 [17] 레몬 2012.07.30 3668
909 조용헌의 &quot;고수기행&quot; [1] 한명석 2006.05.20 3672
908 북리뷰18.<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리처드 N.볼스 file [1] [2] 이선형 2010.07.13 3676
907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file 에움길~ 2014.04.28 3677
» 북No. 9 – 구본형 ‘사람에게서 구하라’ file 유재경 2011.05.29 3678
905 #65_영혼의 자서전, 니코스 카잔차키스 서연 2014.11.26 3679
904 프로페셔널의 조건 file 이은미 2008.10.07 3680
903 [변신이야기1.2] 오비디우스 file [4] 사샤 2011.04.12 3680
902 20.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니엘 핑크 file 미선 2011.09.12 3680
901 48.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_에너 퀸드러 지음 한젤리타 2013.04.01 3683
900 [12] <오쇼 라즈니쉬>-저자 및 내가 저자라면 [4] 수희향 2009.06.22 3685
899 50.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4] 박미옥 2011.03.17 3687
898 욕망의 심리학 id: 깔리여신 2013.01.15 3687
897 # 31 주역 서대원 file [1] 샐리올리브 2012.12.03 3689
896 [선의 북리뷰]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 [2] 선형 2012.02.01 3690
895 &quot;Built To last&quot; : 짐콜린스, 제리포라스 素賢소현 2007.10.01 3694
894 #23(11-3). 경영의 미래(게리 하멜) 땟쑤나무 2013.11.11 3695
893 (023) 비영리단체의 경영 / 피터 그러커 [1] [2] 교정 한정화 2007.09.11 3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