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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6일 11시 11분 등록
 

이순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 사람을 모를 수 없다. 어렸을적 이 위인전을 읽지는 않았더라도 표지만을 본 사람들도 부지기수이고, 존경하는 인물을 발표하는 시간에는 으레 한 두명쯤은 입에 담았던 그 이름. 왜적의 침입으로 인하여 나라의 전체가 흔들릴 때 거북선을 이끌고 수군을 지휘해서 결국은 나라를 구해낸 명장이다. 대략의 전쟁과 그의 일생은 많이 알려져 있다. 나는 여기서 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했던 말을 바탕으로 하여 그를 돌아보려 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사로 임명되었을 때 그의 친구가 다음과 같은 꿈을 꿨다고 한다.

“큰 나무가 있는데, 그 높이가 하늘을 찌를 듯하였고, 가지는 울창하게 그리워져 있었다. 그 나무 위에는 몇 천 명, 몇만명인가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그런기 그 나무가 뿌리가 뽑히면서 쓰러지려 하자 한 사람이 있어 온 몸으로 힘을 다해 넘어가려는 큰 나무를 떠 받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이충무공이었다.”

 이 이야기는 이충무공전서에 실린 이야기 이다. 이 꿈이야기가 사실인지 후에 글을 엮으면서 덧붙여진 이야기인지는 확인할 바가 없다고 하나, 덧붙여진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왜란 당시 그가 했던 역할과 그에게 의지했던 마음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기록이다.


유성룡은 <장비록>에서 어린 시절의 이순신을 회고했다.

“이순신은 어린 시절 영특하고 활달했다. 다른 아이들과 모여 놀 때면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 동리에서 전쟁놀이를 했다. 마음에 거슬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눈을 쏘려고 해 어른들도 그를 꺼려 감히 군문 앞을 지나려고 하지 않았다. 자라면서 활을 잘 쏘았으며 무과에 급제해 관직에 나아가려고 했다. 말타고 활쏘기를 잘 했으며 글씨를 잘 썼다.”

 실제로 이순신은 어렸을 적에는 문과 응시 준비를 했다 하니 유성룡이 글씨를 잘 썼다다고 그를 회상하는 것도 의아하게 볼 일은 아니다. 이런 어린시절의 학업이 지금 우리가 아는  <난중일기>를 있게 한 원동력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눈을 쏘려 했다는 것은 조금 지나친 면이 있다 싶기도 하지만 유성룡이 이순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어릴때의 우정은 후에 이순신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유성룡이 그를 돕게 하였으며 유성룡은 그를 천거함으로써 나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한산도 대첩에서 참패하고 간 왜장 와키자바 야스하루

“나는 이순신이라는 조선의 장수를 몰랐다. 단지 해전에서 몇 번 이긴 그저 그런 다른 조선장수 정도였을 거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내가 겪은 그 한번의 이순신 그는 여느 조선의 장수와는 달랐다. 나는 그 두려움에 떨려 음식을 몇 날 며칠을 먹을 수가 없었으며, 앞으로의 전쟁에 임해야 하는 장수로서 나의 직무를 다할 수 있으려는지 의문이 갔다.“

“내가 제일로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며, 가장 미운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흠모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 역시 이순신이며 가장 차를 함께 마시고 싶은 이도 바로 이순신이다.”

 이 일본 장수는 우리나라에는 잔인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는 훌륭한 장수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라 한다. 그가 처음으로 이순신을 겪고 나서 6일간 음식을 입에 대지 못했다 하니 그 충격이 얼마나 심했는지 대략 상상해볼 수 있다. 적으로써 만나게 된 이순신에 대한 존경과 미움이 담겨 있는 내용이다.


러일전쟁 중 쓰시마 해전에서 3배나 많은 러시아 군을 물리치고 승리한 도고 헤이아치 장군이 전승 축하연에서

“나는 영국의 넬슨보다는 우위에 있지만 이순신에 비하면 일개 하사관에 불과하다. 만일 이순신이 나의 함대를 가지고 있었다면 세계의 바다를 재패했을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이순신에 대해서 안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엄청난 물자와 대군을 쏟아부은 전쟁이 한 사람의 힘으로 무산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나라도 미워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만큼 이순신의 대단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철저히 이순신의 일기를 그대로 따온 글이다. 그러기에 구성 자체는 시간의 흐름으로 되어 있다. 그가 그렇게 일기를 썼기에 그대로 따온 것이다. 일기란 대부분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되어 진다. 난중일기도 그랬고 그래서 구성의 큰 흐름은 시간 순이다.

 이순신이 쓴 매일의 일기는 그날의 날씨와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이다. 수군을 지휘하는 장수로써 그날 그날의 날씨와 바람은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래서 일기의 첫 머리에는 대부분 그날의 날씨를 적고 있다. 별 내용이 없는 날에도 날씨만큼은 적고 있다. 그 뒤에 이어지는 일기의 내용이 흥미로운데 개인의 일기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표현이나 느낌이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사실이 서술되는 것이 주를 이룬다. 어떤 장수가 왜적의 머리를 몇을 베었는지 누구누구가 와서 인사를 했는지 어떤 내용의 명령이 도착했는지 등이다. 대부분 일기는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한 느낌을 적으라 하는데 이 일기는 그렇지 않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일, 아들이 전사한 일에 대해서는 자신의 느낌이 절절히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적기 보다는 하루를 기록한다는 느낌이 크다. 이는 아마 자신의 느낌을 토해내는 일기보다 매일의 힘을 가지려는 노력은 아니었나 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 본다.

 일기를 구성하는 글이기 때문에 별다른 토를 달 것은 없다.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구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앞서 말했듯이 이순신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인물이고 그의 저서인 <난중일기> 역시 다들 이름을 들어봄직한 책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라고 이순신의 생애를 꿰뚫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이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이순신은 대부분의 사실을 기록해 놓은 것이 사실이지만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구구절절히 장황하게 읊고 있지는 않다. 뒷사람을 생각해서 적은 글이 아니기에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일기를 읽는 도중에 어느 시점에서 적은 글인지 모르는 순간이 있다. 년도와 날짜는 쉬이 알 수 있지만 이 때 이순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갑자기 일기가 비통해 졌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모진 고문을 받고 나와 두 번째로 백의종군하던 시점이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의 일기를 읽는 것이 더 쉬워졌다. 일기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그래도 조금은 모르고 있는 독자를 위해 이순신이 어느 상황에서 적은 글인지를 밝혀 준다면 더 쉬운 글읽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난중일기는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 글에 작은 박스로나마 당시 이순신의 상황이나 나라의 상황을 전달해 준다면 더 쉬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됨과 동시에 여러 사람이 읽기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머리말

ㆍ고전문학이란 실용성을 잃고도 여전히 존재할 만한 값어치가 있고, 시대와 사회는 변해도 항상 시대를 초월하여 혈연의 외침으로 우리의 공감대를 울려 주기에 충분한 문화적 유산이다.

 고전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되는 최근이다. 지금 이 시대에 쓰이는 어느 책도 아주 나중에는 고전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고전이 된다면 어떨까? 어떤 것을 써야 고전이 되겠는가?




임진년

ㆍ우후, 가수 역시 점검하지 않아 이 지경에까지 된 것이니 해괴하기 짝이 없다. 공무를 허술하게 여기고, 제 몸만 살찌려 들어 이와 같이 돌보지 않으니, 앞날의 일을 알 만 하다. -16

 점검만 제대로 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는 말처럼 들린다. 나만 생각하고 점검하지 않는 태도를 꾸짖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점검해야 할 것이 많이 있군....


ㆍ활 아홉 순(巡)을 쏘다. -19

 순 - 활쏘기에서 활 다섯 대를 계속해 쏘는 일

난중일기 곳곳에서 활을 쏘다라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처럼 일을 하는 와중에도 이미 장군이 된 와중에도 훈련을 스스로 해내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고 생각한다. 나도 운동을 해야지... 이 뜬금없음은 뭐지???


ㆍ신흥헌으로 하여금 술을 걸러 지난날에 심부름하던 삼반하인들에게 나누어 먹이도록 하다. -23

 삼반하인 - 군노, 사령, 급창 등

아랫사람들가지 세세히 챙기는 마음씨를 엿볼 수 있다. 아랫사람을 업신여기는 훌륭한 장수는 없군.


ㆍ이 곳의 방비가 다섯 포구 가운데 최하인데도 순찰사가 포상하라고 장계를 올렸기 때문에 죄상을 조사조차 하지 못하니 우습다. -25

 사람이 사는 곳이란. 현재도 이런 글들이 많이 써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ㆍ군사상 진퇴하는 것은 반드시 기회를 보아 시행해야만 그르침이 없다. 따라서 마땅히 먼저 적선의 많고 적음과 지나가는 섬 사이에 적병이 있나 없나를 상펴본 뒤에 나아감이 좋을것이다. 그러나 이같이 신중을 기하는 것이 매우 좋은 방책이지만, 많일 형세가 유리한데도 시행해야 할 것을 시행하지 않으면 기회를 크게 놓치는 바, -38 4/26

 자세히 살피되 기회가 도래하면 바로 포착해야 한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실수의 우려가 있고 너무 살피기만 하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적절한 판단이 필요하다.


ㆍ왜적들은 침입한 지 오래되어 반드시 지쳐서 사기가 떨어지고 가진 전비품도 거의 없어졌을 것이니, 왜적들을 꼭 이때에 막아내야 하며 다만 앞뒤 전선의 척수가 오백여 척 이상이라 하므로 우리의 위세를 엄하게 갖추어 엄습할 모습을 보여서 적으로 하여금 겁내고 떨도록 해야 하겠다. -39 4/27

 이순신의 전략.. 심리전의 이용


ㆍ일이 매우 급하더라도 반드시 구원선이 다 도착되는 것을 기다려서 약속한 연후에 발선하여 바로 경상도로 출전해야 하겠다. -43 4/29

 급하더라도 자신이 처한 입장을 세세히 따지다.


ㆍ이제 한번 죽을 것을 기약하고 곧 범의 굴로 바로 들어가 요망한 적을 소탕해서 나라의 수피를 만에 하나라도 씻으려 하는 바, 성공하고 하지 않고, 잘 되고 못 되고는 내 미리 생각할 바가 아니리라. -44 4/29

 뜻을 가지고 죽기를 각오하여 실행하다. 결과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의 신념 안에서 죽기를 각오하다.


ㆍ나도 왼쪽 어깨 위에 탄환을 맞아 등을 관통하였으나, 중상은 아니었다. -47 5/29

 총에 맞고도 일기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다.


ㆍ먼저 두 세척을 깨뜨리자, 여러 배의 왜적들으 s사기가 꺾여 물러나므로 다투어 돌진하면서 화살과 화전을 잇달아 쏘아 대니, 그 형세가 마치 바람같고 우레 같아, 적의 배를 불태우고 적을 사살하기를 일시에 다 해치웠다. -52 7/8

 처음 승기를 타자 순풍에 돛 단듯 나아가다.


ㆍ이렇게 해서 종일 그 배들을 거의 다 깨부수자, 살아남은 왜적들은 모두 뭍으로 올라 갔는데, 뭍으로 간 왜적들은 다 사로잡지 못하다. 그러나 그곳 백성들이 산골에 잠복해 있는 자가 무척 많은데, 그 배들을 모조리 불태워 궁지에 몰린 도적이 된다면, 잠복해 있는 그 백성들이 오히려 비참한 살육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잠깐 일 리쯤 물러나와 밤을 지내다. -55

 자신의 승리를 과시하기 위해 배를 태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확실히 승기를 잡은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고, 자신도 무언가의 뿌듯함에 젖어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러지 않았다. 적을 무찌르는데는 강한 사람이나 제나라 백성들을 보살피는 데는 어버이 같은 마음을 가진 한 나라의 장수다.


ㆍ여러 장수와 군사 및 관리들이 제 몸을 돌아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여전하여 여러 번 승첩을 하였다만 조정이 멀리 떨어져 있고 길이 막혔는데, 군사들이 공훈 등급을 만약 조정의 명령을 기다려 받은 뒤에 결정한다면, 군사들의 심정을 감동하게 할 수 없으므로, 우선 공로를 참작해서 일, 이, 삼 등으로 별지에 기록하였으며, 당초의 약속과 같이 비록 왜적의 머리를 베지 않았다 하더라도 죽을 힘을 다해 싸운 사람들은 내가 본 것으로 등급을 나누어 결정하고서 함께 기록하다. -57 7/15

 자신이 데리고 있는 사람들의 공훈을 기록하여 놓다. 후에라도 잊어버리지 않고 포상을 받기를 바람이었을 수도 있고 당장 이루어지지 않은 포상을 약속함으로써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생각도 있지 않았을까?


ㆍ오직 이순신만이 임금의 은혜를 입지 못하였으므로 이제 조정에서 포상하는 명령을 내리기를 엎드려 기다린다. 이 내용을 사실대로 잘 아뢰어 달라는 장계를 올리다. -63 9/11

 다른 사람의 공로가 치하받지 못함을 보고 손수 나서서 생각해 준다. 아랫사람을 대하는 법


ㆍ대체로 보아 변방에서 한 번 실패하면, 그 해독이 중앙에까지 미치느 실례는 이미 경험한 일이다. -68 12/10

 끝에서 사소하게 시작된 것도 그대로 놓아두면 중앙에까지 침투하게 되는 법이다. 끝에서 시작된 것이라도 옳지 못한 일이라면 적절하게 대처를 해 두어야 중앙에까지 그런 일이 생기는 법이 없다.




계사년

ㆍ오늘이 어머니 생신이건만 이런 적을 토벌하는 일 때문에 가서 축수의 잔을 올리지 못하니, 평생 한이 되겠다. -86 5/4

 밖에 나와 전쟁을 치루면서도 이렇듯 어머니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부분을 많이 보게 된다.


ㆍ한참 동인이나 이야기하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96

 공통점 찾기 놀이. 이분이나 나나 외국어를 못하는 건가?


ㆍ옥과의 향소는 전년부터 군사를 다스리는 일에 많이 부지런하지 못해 결원이 거의 수백명에 이르렀는데도 매양 속여 허위 보고를 하다. -101 6/8

 부지런 하지 못하다. 게으르다가 아니라 부지런 하지못하다.


ㆍ아침에 흰 머리카락 여남은 올을 뽑았다. 그런데 흰 머리칼인들 어떠랴만 다만 위로 늙으신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다. -103

 늙으신 어머니에게 자식이 여전히 잘 지내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멀리 떨어져 부모가 보지 못하는 데도 부모를 마치 옆에 있는 듯 모시고 있다.


ㆍ적의 꾀란 무척 헤아리기 어렵다. -104 6/16

 예나 지금이나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ㆍ이 날 밤바다에 달을 밝고, 잔물결 하니 일지 앟네. 물과 하늘이 한 빛인데, 서늘한 바람이 건듯 불구나. 홀로 뱃전에 앉았으니, 온갖 근심이 가슴을 치민다. -112 7/9

 순천 광양이 다 넘어갔음을 알고 한탄하는 부분.


ㆍ남들이 하는 말이라 믿을 것이 못 된다. -113 7/10

 한창 어지러운 세상을 살았던 이순신. 어지러운 세상이었던 만큼 엄청난 소문도 많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 중에는 정말 믿을 수 없는 것들도 많았을 것이다.


ㆍ탐후선이 돌아와서 아들 염이 아픈 데가 곪아서 종기가 되었는데, 침으로 쨌더니 고름이 흘러나와, 며칠만 늦었더라면 고치기 어려울 뻔하다고 한다. 큰일 날 뻔하다. 지금은 조금 생기가 났다 하니 다행이다. 의사 정종의 은혜가 매우 크다. -120 8/2

 위인의 부모의 마음도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자식을 고쳐준 의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다. 의사는 고치는 것이 일이다. 어찌 보면 제가 할 일을 그저 다한것 뿐이지만, 부모에게는 그 정도가 아니다.




갑오년

ㆍ아침 식사를 한 뒤에 어머니께 하직을 고하니, “잘 가거라. 부디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야 한다”고 두 번 세 번 타이르시며, 조금도 떠나는 뜻이 싫어 탄식하지 않으셨다. -134 1/12

 위인의 어머니. 어머니로서 제 아들이 전장에 나가는데 걱정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을 것이며 살아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어찌 없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 씩이나 나라의 치욕을 씻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아들이 그저 살아있기를 바라기 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어서 였을까.


ㆍ우습다. 예부터 공을 시기하는 것이 이 같은 것이니, 무엇을 한탄하랴! -136 1/18

 예부터 있었던 일이다. 뛰어난 인물이 있으면 이 같이 시기하는 자가 있을 따름이다. 내가 한탄해 보았자 이다.


ㆍ수사 원균의 군관 양밀이 제주 판관의 편지와 마장, 해산물, 귤, 유자를 가지고 와서 즉시 어머니께 보내다. -140 1/27

 흠흠. 나는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생기면 하은이꺼라고 챙겨놓는데... 엄마를 챙겨줘야 하은이가 나를 챙겨주지 않으려나?


ㆍ술 열잔을 마시니 취해 미친 말을 많이 하다. 우습다. -146 2/11

  원균에 대한 내용. 술은 적당히 마셔야 겠다.


ㆍ작은 이익을 보고 들이키티다가 큰 이익을 이루지 못할 유려가 있으니, 아직 가만히 두었다가 다시 적선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고 기회를 엿보아서 무찔러야 한다. -147 2/13

 소탐대실을 경계하라.


ㆍ아랫사람으로 하여금 패문을 지으라고 하였더니 지어 놓은 글이 꼴이 아니다. 경상 우수사 원균이 손의갑으로 하여금 작성하는 데도 그것마저 못마땅하다. 나는 병을 무릅쓰고 역지로 일어나 앉아 글을 짓고, 정사립에게 이를 쓰게 하여 보내다. -154 3/7

 완벽주의자의 면모다. 글을 공부했던 사람이라 이런 마음이 더 컸을지도.


ㆍ술이 세 순 배 돌자, 경상 수사 원균은 짐짓 술에 취한 척하고 미친 듯이 날뛰며, 억지 소리를 해대니 -162 4/12

 원균.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 들다.


ㆍ홀로 빈 정자에 앉았으니 온갖 생각이 가슴에 치밀어 마음이 어지럽다.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정신이 아득하여 술에 취한 듯, 꿈속인 듯 멍청한 것도 같고 미친 것 같기도 하다. -168 5/9

ㆍ오는 이십 구 일이 장모의 제삿날이다. 아들 회와 면을 내보내다. 계집종들도 내보내다. -171 5/22

 제 자신의 어머니에게 극진한 사람이 다른 어머니라 하여 다를까.


ㆍ이날 밤 소나기가 흡족하게 내렸다. 어찌 하늘이 백성을 살리려는 게 아니겠는가.  -177 6/15

 살리려는 것이다.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묻어난다.


ㆍ근심이 뱃속에 있으니, 어찌 조금인들 편안하랴. -185 7/14

 마음이 평안한 것이 진정으로 편안한 것이다. 자리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말이다. 버스에서 다른 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서 있을 때, 나의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마음은 편안하듯이 말이다.


ㆍ그래서 꿈이지만 내쫗아 버렸다. -191 8/2

 꿈에 부안 사람이 아들을 낳을 달이 아닌데 낳았다 하여 실제로 내쫓아 버린 듯 한데 이 내용만으로 보자면 조금 너무한 사람인 듯 보인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데 구구절절히 쓰지않은 것인가?


ㆍ탐후선이 들어왔는데, 아내의 병이 몹시 위독하다고 하다. 벌서 죽고 사는 것이 결단났는지 모르겠다. 나랏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다른 일은 생각이 미칠 수 없다. 그러나 아들 셋, 딸 하나가 어떻게 살아갈꼬! 쓰리고 아프구나. -199 8/30

 이 정도의 표현이면 마음이 많이 아팠을 터인데 나랏일에 그 생각을 할 수 없다고 하다. 실로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하다.




을미년

ㆍ우우후 이정충을 불렀더니, 이정충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한참이나 헤엄치는 것은 간신히 건져내다. 그를 불러서 위로하다. -225 1/15

인간미 있는 사람이다.


ㆍ항복한 왜놈들을 모두 불러모아 곧 머리를 베라도 했더니, 망기시로는 조금도 두려워하는 빛이 없이 죽으러 나오다. 참으로 독한 놈이다. -243 4/24

 왜놈들이라 말하지만 그도 그 나라에서는 뭔가의 사명감을 가지고 왔을 것이다. 그의 태도는 본받을만 하지 않을까?


ㆍ장수의 직책을 띤 몸으로 티끌만한 공로도 바치지 못하여, 입으로 교서를 외우지만, 얼굴에는 군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이 있을 뿐이다. -252 5/29

 매우 겸손하시군요. 조금쯤 자랑해도 되지 않을까? 음... 나같음 칭찬하고 있을 지도


ㆍ오늘이 권언경 영감의 생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국수를 만들어 먹고 술도 몹시 휘아혀 거문도고 듣고 피리도 불다가 저물어서야 헤어지다. -258 6/26

 바쁠 때, 힘들 때일수록 이런 것들을 잘 챙겨야 하는 듯 하다. 계속 바쁨 속에서 긴장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힘만 들뿐더러 효과도 별로 좋지 못한다. 하루쯤은 풀어지는 날도 있어야 한다.


ㆍ오전 여덟 시쯤에 출항하여, 같이 서서 여러 섬과 진을 합병할 곳과 접전할 곳 등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이면서 종일 의논하다. -273 8/25

 승리의 뒤에는 이런 노력들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준비가 되어 있어서 이긴 것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의논하여 이긴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ㆍ바람이 몹시 싸늘하여 잠을 이룰 수 없어 공태원을 불러 왜적의 정황을 묻다. -284 10/21

 잠이 오지 않으면 그냥 일해 버리는군. 사부의 모습과 겹쳐진다.




병신년

ㆍ저녁에 어머니께 하직하고 본영으로 돌아오다. 마음이 매우 어지러워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하다. -296 1/1

 맨날 못자. 전장의 지휘관으로 노모의 아들로, 아들의 아비로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ㆍ온 까닭을 물으니, 저희네 장수가 성질이 모질고 일을 또 많이 시키므로 도망하여 와서 투항한 것이라고 하다. -298 1/8

 이런 장수, 이런 상사 다들 기피하고 싶은 마음은 같다.


ㆍ강진 현감 이극신이 기일 어긴 죄를 벌하다. 가리포 첨사는 보고하고 늦게 왔으므로 타일러 보내다. -309 2/13

 늦을 거라면 연락이라고 해야 한다


ㆍ봄철 기운이 사람을 괴롭혀 몹시 노곤하다. -311 2/17

 인간미


ㆍ몸이 노곤하고 담이 베니, 이건 병이 날 원인이다. -316 3/2

 지당하신 말씀. 장군은 참으로 많이 아프오. 땀도 많이 흘리고 아프다는 말도 많다. 이런 곳 외에는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ㆍ밤이 깊도록 이들로 하여금 즐겁게 마시고 뛰놀게 한 것은 내 스스로에게 즐겁고자 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고생한 장병들의 노고를 풀어주고자 한 것이다. -332 5/5

 즐거움은 고달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된다.


ㆍ편을 갈라 활을 쏘았는데, 경상 순찰사 편이 진 것이 백 육십 이 점이다. 종일 몹시 즐거웠다. -346 7/2

 아이같은 면이 보인다.


ㆍ아침식사를 곁에서 모시도 드시게 하니 대단히 기뻐하시는 빛이다. -364 윤8/13

 곁에 있는 것을 좋아라 하는 것이 우리의 부모다. 대단한 용돈을 드리는 것보다 전화 자주 드리고 자주 찾아가 뵙는 것이 효의 먼저라 하지 않았던가. 위인의 어머니로 자식에게 나라의 치욕을 갚아야 한다는 당부를 해 전장에 내보내었겠지만 그도 역시 어머니인지라 곁에 있는 아들의 모습이 좋지 않았을리없다. 그 사실을 이순신이 몰랐을 리도 없다.


ㆍ나라 제삿날인데도 오늘 새벽에 아침 밥상에 고기를 올려 놓았다. 그래서 먹지도 않고 도로 내놓았다. -369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인다.




정유년

ㆍ금부도사는 잘 마시면서도 실수함이 없다. -380 4/8

 이 사람도 이런 소리를 하는군. 일기에는 인간적인 이순신이 살아 숨쉬고 있어서 좋다.


ㆍ관의 재목은 본영에서 마련해 가지고 온 것인데, 조금도 흠난 곳이 없다고 한다. -382 4/14

 백의종군하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매우 힘들고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마음들을 잔뜩 안고 있었을 것이다. 담담하게 이런 것들을 적어내려가는 듯한 그의 태도에서 커다란 슬픔이 느껴진다.


ㆍ오늘은 단오절인데, 멀리와 천리나 되는 땅의 끝 모퉁이에서 종군하느라고 어머니 영전에 예를 하지 못하고 곡하며 우는것도 내 뜻대로 하지 못하니 무슨 죄로 이런 보답을 받는고! 나 같은 사정은 고금을 통해도 없을 것이다. 가슴이 갈갈이 찢어지누나! 다만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한탄할 따름이다. -388 5/5

 작년 5월 5일에는 장병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고 있었는데. 잘 하지 않은 심정의 토로가 한마디 한마디 아픔이 느껴진다.


ㆍ그렇게 해서 나를 헐뜯는 것이 날이 갈수록 심하니, 그저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한탄할 따름이다. -390 5/8

 원균도 한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원균이 글을 남겼더라면 그 안에 이순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ㆍ안팎이 모두 바치는 물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죄의경중이 달려 있다고 하니, 이러다가는 결마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야말로 돈만 있으면 죽은 사람의 덗도 찾아온다는 것인가. -395 5/21

 예나 지금이나 이런 모습들은 다르지 않다. 세상은 언제나 그러하다. 나는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니 켐벨 처럼 “YES"을 외칠 수밖에


ㆍ고개를 끼고 넘어 오는데, 기암절벽이 천 길이나 되고, 강물은 굽이 돌며 깊고, 길은 험하고, 다리는 위험하다. 만일 이 험한 곳을 눌러 지킨다면, 만 명의 군사라도 지나가지 못하겠다. -399 6/4

 누구는그 광경을 그릴 것이고 누구는 글로 표현할 것이다. 장수는 쓰임을 고려하다.


ㆍ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까지 되었는가! -413 7/10

이런 질문을 던져보지 않은 자가 얼마나 있을까.


ㆍ권세 있는 집안에 아첨이나 하며 감당해 내지도 못할 지위에까지 올라 나랏일을 크게 그릇치건만 조정에서 살피지 못하고 있으니 어찌하랴., 어찌하랴. -426 8/12

 내 자리를 생각해 보자. 감당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맞나? 지금 잘 감당해내고 있나?


ㆍ나도 그 속뜻을 알고 있지만, 딱 그러나지 않은 것을 먼저 발설하는 것은 장수로서 할 도리가 아니므로 -431 8/30

 알고 있는 것이라고 모두 뱉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ㆍ여러 장수를 불러 모아 약속하면서 이르되 “병법에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려고만 하면 죽는다’고 하였으며,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이라도 두렵게 한다’고 함은 지금 우리를 두고 한 말이다. 너희 장수들 여럿이 살려는 생각은 하지 마라.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기면 군법으로 다스릴 것이다. 조금이라도 너그럽게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하고 재삼 엄중히 약속하다. 이 날 밤 신인이 꿈에 나타나,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기고, 이렇게 하면 지게 된다”고 일러주다. -435 9/15

 배수진을 치자 조력자가 나타나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 주다.


ㆍ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해서 어디 가서 살 것 같으냐? -436

 이 질문은 나에게도 하게 된다. 어디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으냐? 그리 간다고 해서 네가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ㆍ저녁에 어떤 사람이 천안에서 와서 집안 편지를 전하다. 봉한 것을 뜯기도 전에 뼈와 살이 먼저 떨리고 정신이 아찔하고, 어지러웠다. 대충 겉봉을 뜯고 줄때 아들인 열의 편지를 보니, jx에 통곡 두 글자라 씌어 있어 면이 전사함을 짐작하다. 어느새 간담이 떨어져 목놓아 통곡, 통곡하다. 하늘이 어찌 이다지도 인자하지 못하는고! 간담이 타고 찢어지는 것 같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이치가 마땅하거늘, 네가 죽고 내가 사니, 이런 어그러진 이치가 어디 있는가! 천지가 캄캄하고 해조차 빛이 변하였구나.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리도 갔느냐? 남달리 영특하여 하늘이이 세상에 머물러 두지 않은 것이냐? 내 지은 죄가 네 몸에 미친 것이냐? 내 이제 세상에 살아 있어 본들 앞으로 누구에게 의지할꼬! 너를 따라 같이 죽어 지하에서 같이 지내고 같이 울고싶건마믐 네 형, 네 누이, 네 어머니가 의지할 곳이 없으니, 아직은 참으며 연명이야 한다마는 마음은 죽고 형상만 남아 있어 울부짖을 다름이다. 울부짖을 따름이다. 하룻밤 지내기가 일 년 같구나. -445 10/14

 아들이 죽다.



무술년




작품해설

ㆍ이러한 누락과 노류로 인해 <난중일기>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474

 그 어떤 것이라 해도 이것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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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6 11:52:52 *.109.24.41
이런 글을 남겨준 충무공에게 감사해야 하는 우리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이 글을 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 부끄럽기만 하다
난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 충무공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줄 생각이다
특히, 루미 리뷰 맨 앞의 전라도 좌수사로 제수된 일화부터 해서 말이야
고생했다 루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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