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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1일 11시 24분 등록
 [부부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최성애 / 해냄출판사, 2005)


* 저자에 대하여

  최성애 박사는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심리학 석사와 시카고 대학에서 인간발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심리학협회에서 국제심리 및 가족치료사 자격과 부부 치료 전문가 교육기관인 가트맨 인스티튜트(Gottman Institute)에서 가트맨공인부부치료사 자격을 획득하였다.

  미시간 공대 심리학과 교수, 핀란디아대, 덕성여대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MBC 스페셜다큐<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2006)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KBS<최성애 박사의 가족 클리닉><아침마당>, SBS<위기의 부부>, EBS<생방송 60분부모> 등에 출현했다.

  저서로 <부부 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혼수 전쟁><인간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으며, 남편인 조벽 교수와 공저로 <이민가지 않고도 우리 자녀 인재로 키울 수 있다><한국인이 반드시 일어설 수밖에 없는 7가지 이유>가 역서로 존 가트맨 박사의 <우리아이를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이 있다.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한 가족, 부부관계 치료법에 대한 명쾌하고도 알기 쉬운 강의로 각종 언론매체는 물론 특강, 세미나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가족, 부부, 아동치료 전문가로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다”고 인터뷰 기사는 소개하고 있다.

  그녀에 대한 자료를 찾다보니, 남편 조벽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교수법 전문가로서 시카고 대학 박사과정에서 만나 결혼한 조벽 교수는 최 박사의 가장 든든한 동지이자 친구라고 소개하고 있다. 심리학자로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던 아내와 공대에서 교수법을 연구하던 남편이 이제는 함께 일을 한다. 서로의 전문분야를 살리며, 공통분야를 묶어 뇌과학연구센터을 운영하며 자녀교육에 대한 저서도 공동집필한다.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전문가 교육을 하면서도 배운 것을 스스로의 가정에 적용해 볼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스스로의 삶에서 ‘관계의 기술’을 적용하지 못한다면 배우고 익힘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공부를 한다는 것의 최종 목표는 결국 삶에 대한 적용일 것이다.

  그의 저서 중 결혼을 심리, 사회, 문화, 경제적인 의미에서 바라보며 유래와 의미에 대한 내용을 7년 동안 분석했다는 <혼수전쟁>(절판됨)을 더 찾아 읽어야겠다.


  “ ... 실제로 결혼 후 아이를 낳고 3년 안에 관계가 최악으로 발전하는 부부들이 67%나 되며 이러한 악영향은 태어난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부부 사이가 나쁠 경우 아기의 소변 속에는 다량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검출된다는 것은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졌다.

이렇듯 부모의 갈등과 이혼은 자녀의 언어, 정서, 신체발달에 해를 끼치는 것을 시작으로 자녀의 학업 성취도, 성장 후 사회, 가정생활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데 스웨덴의 한 연구결과를 보면 영향을 끼치는 기간이 3대까지 이어진다고.

최 박사는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적금 붓듯 꾸준하게 긍정적인 감정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행복한 부부는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부부는 모두가 비슷하게 불행하다며 대화에 있어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라는 네 가지 나쁜 방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신은 항상 그렇지 뭐!’, ‘당신은 뭘 잘했는데?’, ‘혼자 실컷 떠들어라’ 식의 관계를 망치는 태도로 싸우는 부부는 94%가 이혼으로 간다며 ‘싸움의 원인’보다 ‘싸우는 방식’ 때문에 많은 부부들이 헤어진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켰다.

최 박사는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넓은 아파트, 기능이 뛰어난 가전제품만큼 부부관계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며 반드시 결혼 전 관계기술에 대해 교육받기를 권유했다. 더불어 부모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바로 건강한 관계인데 ‘가족 모두가 모여 아침식사를 하기’처럼 간단하지만 가족 간의 유대를 이어줄 수 있는 가족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010.7.27. 내일신문 인터뷰 중에서)


* 내가 저자라면

  <행복수업>에 이은 최성애박사의 두 번째 책이다. 전체적인 주장과 논조는 비슷하겠지만 책 소개와 목차를 보고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신화’와 ‘우리 안의 독소 제거’란 부분이 궁금해서 책을 구입했다. 역시 쉽고 잔잔한 글이다. 몇 가지 새로운 개념에 대한 소개도 있지만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해석과 정리였다. 기존에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고 새롭게 연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알게 했다.

  특히 참고로 할 부분은 책의 구성과 목차였다. ‘문제제기-기존의 개념 정리+새로운 요약-통념의 정리-외부환경, 내부환경 분석-실천과 방법론-결론’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저자의 주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문제 역시 특별히 탁월하기보다는 쉽고 짧은 문장과  일상적인 용어들로 저자의 주장을 풀어낸다.   

  ‘1장 당신의 결혼 생활, 얼마나 행복하십니까?’는 문제제기이다. 들어가는 글 또한 문제제기와 원인진단이다. 제목을 보고 책을 집어든, 무언가 고민이 있는 독자에게 충분히 그 다음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구성이었다. 

 ‘2장 네 가지 라이프 통장으로 풀어보는 부부 갈등’은 기존에 중요시되던 재정적 문제 외에 ‘건강, 정서, 도우미’ 세 가지 문제가 결혼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이 네 가지 영역을 라이프 통장이라는 쉬운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핵심은 네 가지 영역이 모두 중요하고 균형을 이루어야 결혼 생활이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

 3장부터 7장까지는 ‘부부 리모델링 5단계’이다.

 ‘3장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신화 버리기’는 부부는 닮아야 잘 산다는 주장, 부부 싸움, 가사 분담, 섹스 문제 등 일반적인 통념들에 대한 해석이다. 50대 50의 가사분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사 분담을 둘러싼 해석과 타협이 중요하다는 것은 현실적인 주장으로 이해되긴 하지만 이 문제로 심각한 갈등이 있는 부부라면 여전히 답답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 

 ‘4장 결혼을 위협하는 외부의 적 파악하기’는 경제 위기, 스트레스, 처가와 시댁, 사회적 분위기 등 외부의 문제가 결혼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접근이었고 외부의 적을 파악하여 ‘상대방’이 아닌 ‘문제’를 공격하여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5장 남녀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다른 책들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남녀 뇌의 차이, 여성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차이 등에 대한 이야기.

 ‘6장 나와 우리 안의 독소를 제거하기’는 배우자를 탓하기 전에 내 안에 잠재된 독소를 먼저 인식하고 치유하라는 이야기이다. 특히 ‘자기 인생 대본’을 다시 씀으로서 자기 치유를 하라는 주장이 있었다. 또한 여성들에게 심한 대중매체 중독증이 결혼에 미치는 폐해-불륜과 외도의 미화 등-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7장 행복한 결혼을 위한 관계의 기술 익히기’ 관계를 악화시키는 습관 등을 점검하고 부부 싸움의 요령과 위기관리법 등 아주 쉽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관계의 기술들을 정리했다. 

 ‘8장 그래도, 결혼이다’는 결론으로 결혼의 장점을 동거의 경우와 비교해서 정리하였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들어가는 글 : 결혼 생활도 DIY합시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혼은 쉽게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6]


부부 관계를 끊임없이 반응하고 적응하는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보자는 것입니다. 누가 더 옳으냐, 누구의 성격을 바꿔야 하느냐로 다툰다는 것은 ‘사람’을 고쳐보겠다는 전제가 까려 있습니다. 하지만 부부 치료란 ‘사람’을 고치는 게 아니라 ‘관계’를 고치고 살려내어 자생력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과정입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바뀌기 어렵지만 ‘인간관계’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이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 등으로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결혼이 주는 혜택은 모든 어려움을 능가한다 [7]


결혼은 단지 ‘좋다’, ‘나쁘다’의 상태가 아니라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는 긴 여정이며, 적응과 개선의 여지가 살아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합니다. [8]


1장 당신의 결혼 생활,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 부부치료 전문가를 찾아온 어느 남편과 아내

단지 성격 차이 때문에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 차이를 받아들이고 소화할 마음의 여유가 고갈되었기에 살기 힘들게 느껴지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8]


 - 성격 차이 때문에 이혼한다구요?

잔여 감정이 많을수록 아직 이혼할 때가 아니라는 징표 [22]


진짜 쟁점은 건강과 정서와 인간관계입니다. 결혼한 부부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 이외에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그리고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 [25]


 - 부부 관계를 좌우하는 라이프 통장

건강한 라이프를 가능하게 해주는 모든 자원의 출납을 ‘라이프 통장’

재정, 건강, 정서, 도우미 [26]


성격이 좋다는 말은 쉽게 화를 내지 않고, 화를 냈다가도 어느 정도 선에서 풀어지며, 급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찾을 줄 알고, 스트레스를 유머로 전환할 수 있는 균형감각과 조절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정서 통장이 풍부할 때 가능합니다. [28]

삶의 소소한 즐거움과 재미가 정서 통장을 키운다


도우미 통장이란 남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거나 나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간 관계 능력 [29]


중요한 점은 부부는 서로 도우미가 되는 동시에 주위의 도우미들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화목한 집안은 이 출납이 균형을 이루지만 불행한 가정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요구하거나 양가의 도우미 출납이 극심한 불균형을 이룹니다. 이들을 관리하지 못하면 어느 한쪽이라도 불만이 생길 것이고 주위로부터 고립되거나 주변 인물들에 휘둘려 부부 관계가 악화되기도 할 것입니다. [29]


부부 문제의 근원을 따질 때는 서로의 성격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네 가지 라이프 통장을 살펴봐야 합니다.

자신은 줄 게 없는데 상대가 달라고 하면 짜증이 나지요. 또 배우자에게 기대한 만큼 못 받을 때는 원망스럽고 분노를 느낍니다. [29]


온갖 형태의 부부 싸움이 실은 서로를 미워하고 상처 주는 투쟁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좀더 잘 살기 위한 애타는 호소이자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부 관계를 개선하려면 불화의 표면적 이유(그날 싸움의 주제)보다 진짜 쟁점인 재정, 건강, 정서, 도우미 통장의 위협을 받음으로써 느끼는 두려움이나 원하는 만큼 채워지지 않은 욕구 불만이 있음을 먼저 깨닫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문제’를 공격할 수 있고, 또 서로가 적이 되지 않고 ‘동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0]


 - 조그마한 희망이 보인다면, 이제부터 회복이다

10년, 2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들마저 상대의 욕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뭘 원하는지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기본 방법조차 모르면서 [33]


중요한 점은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원인을 알고 치료법을 ‘안다’고 고혈압이 하루아침에 완치되지 않듯이, 부부 문제도 문제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게 되었다고 갑자기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34]


2장 네 가지 라이프 통장으로 풀어보는 부부 갈등

 - 잘사는 부부들의 행복비결

특히 부부는 생존 공동체라 서로의 욕구 충족, 견제와 균형이 끊임없이 필요합니다. [38]


 - 돈,돈,돈이 뭐길래!

예전에는 칠거지악이라 하여 아내가 7가지 나쁜 행동을 하면 쫓아내는 풍습이 있었지만, 삼불거(三不去)라 하여 구제제도가 있었으니 그 하나는 쫓아내도 갈 데가 없을 경우, 두 번째는 부모 상(喪)을 함께 치렀을 경우, 그리고 세 번째가 시집 온 뒤 살림이 나아진 경우랍니다. 그만큼 의식주를 확보한 공로는 칠거지악을 상쇄시킬 수 있을 만큼 인정받았다 하겠습니다. [40]


 -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다

남자들에게 있어 집에서 아내가 음식을 잘 챙겨주느냐 아니냐는 상당히 감정적인 반응을 초래합니다. 대개 남자들이 아내에게 푸대접을 받는 처지를 호소할 때 ‘밥도 안 해준다’는 한마디로 표현합니다. [43]


이정도 참았으니 당연히 알고 있으려니 조용히 기다리지 말고 꼭 중요하다고 여기는 요구사항이 있으면 그때그때 말로써 알리십시오. [45]


 - 삭막한 결혼 생활, 왜 그럴까?

감정은 단순한 감각이나 인식에 대한 심신의 반응입니다. 하지만 정서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감정의 반응에 대처하고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여 평상 상태로 되돌아 올 수 있는 회복능력입니다. [48]


정서 통장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이런 일상사의 정서적 ‘지출’에 대해 웃을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며 자기 존중감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과 행동은 정서 통장을 다시 넉넉히 채워주기 때문에 사소한 정서적 지출에 조바심을 내지 않습니다. [49]


정서도 평소에 자아 존중감 키우기, 장점 키우기, 자기 수양, 명상, 독서, 신앙생활 등으로 정서의 지출을 감당할 여력을 쌓아야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자신과 타인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없는 사람을 남한테서 받기만을 원한다면 정서적 ‘거지’가 됩니다. [49]


이 행복감을 좀더 세분하자면 심리적 안정감, 충족감, 자신감, 독립심, 환경 통제감, 긍정적인 대인관계 능력 등으로 관찰과 측정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정서 통장이 적자일 때에는 열등감, 우울증, 짜증, 의욕저하, 적개심, 불안감 등으로 나타납니다. [50]


탈무드에 유태인 어머니들이 딸이 시집가기 전에 당부하던 가르침이 있습니다. “남편을 왕같이 받들어 모셔라. 그러면 너도 왕비 대접을 받을 것이다. 남편을 깔보고 함부로 대한다면 너도 하녀 취급을 받을 것이다.”

부부 사이의 명예와 자존심은 서로를 귀하게도 만들 수 있고 서로를 천하게도 만들 수 있습니다.

부부란 우물에 똥을 누고도 다시 그 물을 먹을 수밖에 없는 사이입니다. [51]

기가 막힌 비유!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어른이 된다’는 말은 스스로 필요한 욕구를 충족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남에게 도움을 베풀 수 있는 능력도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결혼은 대개 도움을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 때에 하고, 부부 사이에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에게 100퍼센트 도우미가 되어주는 인생의 순환이 반복됩니다. [55]


타인과의 교류감이 생명을 지탱하는 데 얼마나 절대적으로 중요한가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빅터 프랭클 박사입니다.

최악의 조건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야 할 의미’를 잃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것 [56]


한 사람의 도우미 통장에 여유가 있다는 것은 평소에 남을 기꺼이 도울 수 있으며, 동시에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무조건 달려와 도와줄 인적 네트워크가 튼튼하다는 뜻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일에 자신과 동고동락을 진심으로 함께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부부의 생존력을 강화해 주는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개인주의를 지향하던 서구 학계에서는 최근 타인과의 나눔과 베풂이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성취감과 행복감을 준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행복과 건강의 필수 조건으로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들고 있습니다. [58]


저는 도우미 통장이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도우미 통장은 정서 통장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정서는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느껴지는 고마움,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 세상 사람이 모두 외면할지라도 자기편이 되어줄 거라는 든든한 믿음 등을 포함한 심리적 안정감과 정신적 충족감이기 때문입니다. [58]


만일 부부 싸움을 하고 나서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기분만 더 나쁘고 배우자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부부싸움을 잘못한 것입니다. 즉 서로의 인격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한 통장의 문제로 시작했다가 다른 통장마저 다치게 되었다는 뜻이지요. 반대로 부부 싸움 뒤에 뭔가 뿌듯하고 후련하고 한 단계 발전한 것 같다면 진짜 쟁점을 목표로 삼았고 ‘공공의 적’에 대항하여 협력함으로써 둘의 라이프 통장이 불어났다는 표시입니다. [59]


 - 현재 통장과 잠재력 통장

통장 종류

현재 잔고

장래 가능성

재정 통장

월급과 저축액

경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

성실하고 노력하는 태도

검소하고 저축하는 습관

건강 통장

젊음, 질병 없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식습관, 음주와 흡연 습관 등)

유전적 질병을 보유하지 않음

안전에 대한 감각과 주의

정서 통장

성격과 유머 감각

유아기와 아동기의 성장 환경

부모의 양육 방식

본인의 성숙도와 노력하는 자세

여유롭고 너그러운 심성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적응력과 순발력

진실한 마음

긍정적인 사고방식

도우미 통장

혈연, 지연, 학연

주고 받을 줄 아는 능력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지도력

협동심

감사하는 마음

커뮤니케이션 능력

포용력


일반적으로 결혼을 한 뒤에 성장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면 네 가지 통장이 출납의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즉, 몸과 마음이 동시에 충족감, 사랑받는 느낌, 소속감, 자아 존중감과 자아 실현감을 얻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63]


3장 부부 리모델링 1단계 :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신화 버리기

 - 부부 리모델링의 첫걸음

현대인에게 있어 결혼은 가만히 서 있어도 어려움이 사방에서 도전해 오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67]


 - 섹스 없는 부부도 잘 산다?

성적인 접촉은 부부를 친구나 친지 등 다른 인간관계와 구별 짓고 특별한 정서적 친밀감을 지속시켜 주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70]


시카고 대학의 사회학자 레만 교수가 혼외정사의 경험이 있는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해보았더니 남녀 모두 단지 섹스가 좋아서 외도를 한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존중 받는다는 느낌’, ‘편안하다는 느낌’, ‘누군가 나를 배려해 준다는 느낌’, ‘내가 중요한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 등 감정적 보상을 위해 배우자가 아닌 이성을 찾아 혼외정사를 나누었던 것입니다. 결국 배우자로부터 소외되고 손상당한 자존심을 집 밖에서 위로받고 채워 넣으려는 정서 통장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71]


 - 부부는 닮아야 잘 산다?

신혼부부들은 일단 똑같은 옷부터 사서 입고 결혼한 후에는 마음에도 없는 배우자의 취미를 함께 즐기려고 애써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과연 부부가 똑같을수록 잘살까요?

같아야 잘 산다는 통념과는 달리 연구에 따르면 부부의 공동 취미 생활은 결혼 행복도나 이혼율과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부부의 결혼 만족도는 한쪽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쪽이 인정해 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합니다. [74]

나의 학습지향적인 기질을 그대로 남편한테 반영해 온 시절 그가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 왜 저런 시간 낭비를 할까? 나를 알게 되고 그것이 나의 기질이란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그를 그대로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취미가 그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좋아하게 되었다. 


배우자의 욕구를 인정하지 않고 반드시 나와 같게 맞춰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건 그 사람의 존재 가치를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고쳐가면서 산다는 것은 아주 큰 착각입니다. 배우자를 고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순간 나 자신이 자유로워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75]


한 사람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기까지에는 ‘긴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집안의 전통과 유전자는 물론 어릴 때부터 겪은 경험, 감정, 기억, 가치관 등 모든 것이 엮어져 오늘의 그와 그녀가 형성되었기에 쉽게 고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단 본인이 원해서 스스로 변화를 추구한다면 바뀔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본인 스스로가 변화를 원하게 하는가이겠지요.

행복한 결혼은 상대방을 뜯어고치려는 돌 같은 의지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절대로’ 따위의 당위성을 버리는 데서 출발합니다. 세상에서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입니다. 자신부터 변하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이라도 주게끔 되어 있습니다.

내 자신의 행동부터 바꾸면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 에너지로 쓸 수 있습니다. 적어도 서로 부정적인 에너지가 부딪쳐 폭발하는 파괴적 전쟁은 막을 수 있습니다. [76]


 - 부부의 가사 분담 50대 50은 철칙이다?

가사 분담이 갈등이 되는 진짜 원인은 ‘해석의 차이’입니다. 여자들은 남편이 집안일 도와주는 것을 ‘사랑의 표시’라고 해석합니다. [78]


가사분담은 ‘선심’이 아니라 ‘습관’이다

부부는 매순간 공평하지 않고 공평할 수도 없습니다.

일을 줄이는 것,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집을 옮기는 것, 집안 청결에 대한 기준을 낮추는 것, 시간과 우선순위의 조절 등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고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평등 이데올로기를 무기로 삼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80]


 - 아내의 목소리가 커야 일이 잘 풀린다?

‘신혼 초에 기선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는 충고

관계의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아놓아야 나중에도 계속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다는 뜻 [81]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화는 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면 낼수록 더 화가 쌓인다고 합니다. [85]


 - 안 싸우는 부부가 더 행복하다?

‘쿨하게’ 하는 싸움은 자신의 요구 사항을 분명히 말하되 부드럽게 시작하고, 중간에 화가 너무 나면 좀 식혀가면서 상대방의 영향력을 받아주는 아량과 타협의 여지를 두며 하는 싸움입니다.

반대로 ‘지겹게’ 하는 싸움은 싸울 때마다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며 기물이 파손되거나 한 사람이 지쳐 떨어져야 끝이 나는 소모전입니다.

또 한 종류는 일시적으로 감정을 가라앉히고 자기 자신을 되찾은 뒤에 의견조정을 해보려는 부부입니다. 이들은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도 시간을 갖지만 대개는 자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서로가 감정의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견제하는 것입니다. [88]


4장 부부 리모델링 2단계 : 결혼을 위협하는 외부의 적을 파악하기

 - 부부의 라이프 통장을 고갈시키는 공동의 적

무엇보다 부부 사이를 위협하는 공동의 적이 무엇인지 정체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둘이 싸우느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고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대처할 궁리를 가팅 하다 보면 서로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깨닫게 될 것입니다. [93]


 - 결혼 생활을 뒤흔드는 불안한 경제

2003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배우자의 부정이나 건강 문제로 인한 이혼은 줄어드는 반면 경제난에 따른 이혼은 지난 10년 사이에 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7]


성공의 키워드를 ‘직장형’에서 ‘가정형’으로 바꾸자 [98]


부부가 돈 문제로 다툴 때 자세히 보면 돈을 얼마나 썼느냐보다는 돈에 대한 기본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 문제로 인한 싸움은 돈에 대한 개념이 달라서 일어나기도 하고, 어릴 때 갑자기 집안이 기울었거나 하는 개인적 기억으로 인해서 돈에 대한 불안감이 높기 때문일 수도 있고, 또 근본적으로 돈을 쓰는 습관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기억이나 상징적 의미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유령과 싸우는 것처럼 헛수고일 뿐입니다. [101]


소득 키우는 데에만 신경 쓰지 말고 욕심을 줄이자

돈을 적게 쓰는 방법 중 하나는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저는 행복의 비결은 기본 욕구는 충족하되 한없는 욕망을 절제하는 균형감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습니다. [103]


 - 복잡한 현대 생활의 스트레스

깨지기 쉬운 인생이라는 유리병 속에 건강, 가정, 직장, 돈벌이, 취미생활 등 원하는 것을 모두 채워 놓고 싶으면 우선순위를 정함과 동시에 시간적, 순차적 유연성을 가져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09]


여유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여유는 만드는 것입니다. [111]


결혼은 장기전이다.


24시간을 합쳐 48시간에서 먼저 아기에게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주고 나머지는 저희 둘이 형편껏 나눠 썼습니다. [111]


요즘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는데 각자 24시간을 다 쓰고 부족한 시간을 배우자로부터 얻고자 한다면 그야말로 매일이 싸움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둘 사이에 자녀가 있다면 자칫 자녀가 충분히 잠자고 놀고먹을 시간마저 부모의 스케줄에 맞추어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새벽에 깨워서 빨리빨리 아침먹이고 빨리빨리 옷갈아 입혀 서둘러 놀이방에 데리고 가고, 저녁때는 늦게까지 놀이방에서 엄마나 아빠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게 합니다. 바쁜 맞벌이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자녀의 유아 시절을 빼앗는 것입니다.

저는 결혼 생활도 장기 전략을 세워 서로의 시간을 합쳐서 공유하다 보면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희 부부가 20여 년 결혼생활을 용케 견뎌온 비결은 양보와 타협, 그리고 유연성과 우선순위를 개인 단위로서 뿐만 아니라 부부 단위로 계획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12]


국가나 정책이 바뀔 때까지 우리가 늙지 않고, 우리들의 소중한 자녀가 자라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서로의 24시간을 합치거나 커리어 쌓기를 순차적으로 한다든가 성공과 출세를 미루고 가정과 자녀에게 시간을 할애한다면, 비록 돈은 적게 벌지 모르고 출세도 늦어질지 모르지만 부부의 가장 소중한 공동 자산인 자녀에게는 확실한 혜택을 줄 수 있고, 가족의 건강과 정서적인 자산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 부족 때문에 부부 사이에 불화가 있다면 둘의 시간을 24시간씩 따로 쓰지 말고 합쳐서 48시간 단위로 공유하며 우선순위를 자녀와 가족에 두는 방법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113]


‘성공이란 남보다 치열하게 경쟁하여 남보다 앞서고 돈 많이 버는 것이다’ ???

‘성공이란 만족, 균형, 맑은 마음을 갖는 것’ [114]


 - ‘처가’와 ‘시댁’, 갈등하는 가족 문화

자녀의 수가 급격히 감소한 1965년 이후 출생한 부부들에게 양가 부모의 기대와 요구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처럼 형제자매가 대여섯이라면 부모의 기대감도 확산되고 호도도 여럿이 분배할 텐데, 한두 자녀에게 농축되어 있으니 자녀의 처리로서는 부모에게 많이 받은 만큼 구속감도 크고 부담스럽습니다.

이제는 가족마다 기대치도 다르고 역할 한계도 모호해졌습니다.

원가족과의 불화로 이혼하는 부부가 비일비재한 것도 역할과 기대감에 대한 합의 없이 일방적인 행동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가 아니겠습니까?

진짜 외부의 적은 급작스런 핵가족화로 인해 아직 정립되지 않은 가치관의 충돌 [118]


중요한 것은 기대와 역할에 대한 경계의 모호함 때문에 갈등과 불화가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때 기준과 경계를 확고히 설정할 사람은 바로 결혼한 부부 당사자들입니다. [118]


한국적 특수 상황 때문에 고부간의 갈등만이 아니라 부부사이, 시누와 올케 사이 등 모든 친인척 관계에 갈등의 소지가 항상 내재해 있다고 봅니다.

한 집안의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혼자 힘으로는 참 어렵습니다.

상황에 휘둘리기보다 조금씩 적응하면서 가족간의 화목을 이루어왔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네 할 도리만 해라” [119]


적어도 약혼 기간이나 신혼 때 서로 어떤 역할과 기대를 할지 의견을 나누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다구요? 웨딩 드레스 맞추고 예단 사고 사진 찍는 시간을 줄여보면 어떨까요? 결혼식장에서 30분 동안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신경을 쓰기보다 평생을 서로에게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에 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만드는 비결이라 봅니다. [120]


각자 역할과 한도를 정한다

결혼 후에도 원가족의 부모 형제들이 부부의 사적 경계를 침입하는 예는 무척 많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가 중심에 있어야 하며 그 밖의 친인척의 행동을 변화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122]


 - 외도를 권하는 사회

둘다 한국의 직장 문화, 술 문화, 접대 문화의 피해자라는 일종의 동지애를 느끼게 된 것 같다


매춘을 이용하는 한국 남성의 51.4퍼센트는 스트레스나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25.7퍼센트는 회식 분위기에 휩쓸려서, 11.4퍼센트는 업무상 접대차원에서, 10.1퍼센트는 업소여성이 더 적극적으로 나와서 매춘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결국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 반, 회사 일이나 타의로 하는 게 반이라는 뜻입니다. [124]


예방이 가장 좋은 처방이다.


‘단 한 번도 너무 많다’는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정책

아예 한 번도 죄를 짓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 교육을 하고 단 한 번이라도 위반할 경우 즉각 처벌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128]

5장 부부 리모델링 3단계 : 남녀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 진단이 정확해야 치료도 가능하다

 - 남녀 뇌의 차이가 갈등을 일으킨다

남자와 여자의 뇌는 쉬는 방식이 다르다 [136]


남자가 쉴 때는 뇌가 ‘총체적으로’ 쉰다는 뜻입니다. [138]


핵심은 불평하지 말고 부탁하라입니다.

일단 남편의 두뇌가 쉴 때는 푹 쉬도록 한 다음에 도움이 필요한 일을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주문하는 것입니다.

알아서 해주겠거니 기대할수록 아내는 실망만 커지고 화가 납니다. ‘그렇게 치사하게 이것저것 다 말로 하느니 차라리 내가 혼자 하는 게 빠르지’ [139]


반복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되면 속도가 빨라집니다.

정말 스스로 알아서 해줄 날이 옵니다.

결혼 생활 15~20년쯤 되면...

이 경지에 이르면 그 이전에 섭섭했던 것, 화났던 기억은 사라지고 서로 아껴주는 도우미이자 없어서는 안 될 동지애가 형성되니 중도에 아무리 답답해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140]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라’ ‘동의하지 않기로 동의하라(agree to disagree)' [142]


잠을 잘 자려면 규칙적인 시간에 정해진 곳에서 잠자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잠들기 전에 걱정거리를 털어버리는 것이 중요

잠들기 전에 이를 닦듯이 걷기, 운동, 독서 등 스스로 마음달래기를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145]


뇌는 근육이 아니지만 근육처럼 활동하면 튼튼해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한다는 것 [146]


 - 생리와 갱년기 - 아내들을 괴롭히는 여성 호르몬

 - 불 같은 남편, 고개 숙인 남편 -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되는 남성 호르몬

6장 부부 리모델링 4단계 : 나와 우리 안의 독소를 제거하기

 - 보이지 않지만 치명적인 내 안의 적


 - 인생 대본을 다시 써라

‘내적 대화’, ‘지각과 인식’, ‘자기 대화’, ‘자기 개념’ 등

요지는 인간은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주체라는 뜻 [170]


마음의 치유는 인생 대본을 새로 쓰는 것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부정적인 것만 선택적으로 여과하여 반복, 강화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가 수없이 많습니다. 습관적으로, 자동적으로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인지적 왜곡이 있습니다. [173]


* 9가지 인지적 왜곡

1. 지나친 일반화를 한다 (‘매번’, ‘결코’, ‘절대로’, ‘한번도’ 따위의 말을 자주 쓰는 것)

2. 단정적으로 이름을 붙인다 (‘우리집은 전쟁터야’, ‘결혼은 미친 짓이야’ 등)

3. 선택적으로 여과한다 (상대방의 장점보다 단점만 기억한다)

4.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한다 (매사를 흑과 백, 선과 악, 성공과 실패, 주인과 종 등 이것이냐 저것이냐로 양분해서 본다)

5. 지나친 자기 비판과 자책감을 갖는다

6. 매사를 자신과 연관짓는다 (사장이 전 직원에게 훈계한 것을 두고 자신에게 한 것으로 믿고 기분나빠하는 것 등)

7. 지레짐작하기를 잘한다 (‘그는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 않을 거야’ 미리 단정해 버리는 등)

8. 통제 오류를 한다 (스스로 만사를 완전히 통제한다고 믿는 완벽주의자나 반대로 세상이 온통 자기를 골탕먹이려고 한다는 무기력감)

9. 감상을 이성으로 혼동한다 (비가 오면 감상에 빠져 인생은 비극적으리고 생각하고, 생각한 대로 느껴서 과연 현실은 비극이라는 게 옳다고 믿는다)


한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와 결혼하는 것입니다. 습관화된 행동, 말투, 사고방식, 유년의 기억, 상처, 미래에 대한 꿈 등을 다 알고 결혼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자기 자신도 모를 때가 많은데 어찌 남을 다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상대를 고치려하기보다 내 안에 어떤 인생 대본이 있기에 이런 사람을 만났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도록 허용했을까 하는 자기 점검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인생 대본 검토 작업’이라고 부릅니다. [175]


인생 대본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항상 미완성이며, 고쳐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175]


중요한 점은 어릴 때에는 할 수 없더라도 어른이 된 이상 스스로 자기 안의 인생 대본을 점검해서 진정 자신이 살고 싶은 각본으로 새로 고쳐쓸 책임이 있고, 이 책임을 타인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176]


 - 불륜과 외도를 미화하는 대중매체 중독증

그 내용이 나의 인생(또는 우리 자녀와 가족)에 유익한가 아닌가로 판단기준을 삼으면 답이 명확해집니다. [180]


드라마 중독도 다른 모든 중독과 마찬가지로 심리 치료에서는 ‘현실로부터의 도피’, ‘두려움으로부터의 도피’로 봅니다.

경제문제, 부부문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어질러진 집 청소하기 싫은 마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빨래, 살찌고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두려운 마음,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 자기 인생의 따분함과 무료함에 대한 무기력감... [182]


 - 이혼을 불러오는 악습

비난은 자아 성장감을 짓누릅니다. 자신감을 날려버립니다.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열등감이 들게 만듭니다. 화가 나고 슬퍼집니다. 살고 싶은 의욕마저 사라집니다. [186]


* 나쁜 대화 습관

1. 내 말은 항상 옳다고 주장하는 언행 (상대는 항상 틀리다는 뜻을 내포함)

2.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언행

3.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이 피해자일 뿐이라고 믿는 언행

4. 상대를 짓누르고 무시하는 언행

5. ‘절망이다, 끝장이다’ 라고 포기해 버리는 언행

6. 자기 요구 사항만 주장하고 남의 처지는 생각지 않는 언행

7. 화가 났으면서도 화 안 났다고 부인하는 언행

8. 문제를 직시하기보다는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자신을 비난하는 언행

9. 목소리와 말투에 비난과 냉소가 깃들인 언행

10. 현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 옛날 얘기나 딴 얘기로 화제를 돌리는 언행 [190]


* 부부 사이를 풍요롭게 하는 행동

1.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한다

2. 일과 중 휴식 시간에 잠깐이라도 배우자에게 안부 전화를 한다

3.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에게 함께 안부 전화를 한다

4. 산책을 함께 한다

5. 서로의 중요한 날을 기억하고 축하해 준다. (생일, 기념일 등)

6. 배우자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비판없이 들어준다

7. 배우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준다

8. 배우자가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본다

9.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

10. 아이와 나가서 놀 테니 집에서 푹 쉬라고 하는 등 작은 배려를 잊지 않는다

11. 배우자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료수를 장만한다

12. 고맙다는 말을 하루 한 번 이상 한다

13. 포옹을 하거나 손을 잡거나 어깨를 주물러준다 [191]


어떤 상황에서라도 부부가 서로의 인격을 적으로 삼지 말자는 것 [192]


성공하는 사람들은 단지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나서서 삶의 처지를 바꿔나가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192]

7장 부부 리모델링 5단계 : 행복한 결혼을 위한 관계의 기술 익히기

 - 부부 롱런 수칙

<부부 백년해로 헌장> (2004년 5월 부부의 날 제정 위원회에서 제안)

1. 인내하며 다툼을 피하라. 참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2. 칭찬에 인색치 마라.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이다.

3. 웃음과 여유를 가지고 대하라.

4. 서로 기뻐할 일을 만들라.

5. 사랑을 적극 ‘표현’하라

6. 같이 즐기는 오락이나 취미를 만들라.

7. 금연, 절주하고 건강을 지켜라

8. 서로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 경제적, 심리적으로 적당히 독립하라

9. 매년 혼약 갱신 선언을 하자 - 이혼할 틈을 주지 말라

10. 부부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자 [196]


큰 그림을 먼저 떠올린 뒤에 세부 사항을 채워나가라

둘만의 생활규칙을 만들어 습관화하는 것은 부부가 먼 길을 함께 가는 지속력이 되어준다. [199]

부부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하루만의 사이가 아닌 것이다. 솜털같이 작은 일이라도 반드시 알려야 할 것이다. 어찌 함부로 제 마음대로 해서야 될 것인가. [200]


‘무엇’이 더 옳고 그르냐는 이념논쟁과 탁상공론을 떠나 ‘어떻게’ 하는 것이 부부 사이를 더 화목하게 하고 가족에게 평화를 줄 수 있는 것인가 [202]


 -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부 위기 관리법

최신 치료 방법은 예전처럼 ‘과거에 누가 뭘 잘못했는가’를 캐내려 하지 않고 ‘지금 바로’ ‘무엇을 할까’에 초점을 둡니다. [204]


중요한 것은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가 아니라 꼭 알아야 할 현실을 사실 그대로 안다는 자세입니다. [205]


한명숙 여사의 일화

신혼 6개월 만에 남편이 간첩죄로 감옥에 가는 바람에 스물네 살 새댁 때부터 13년간 남편의 옥바라지를 했다고 한다

‘옳은 일을 한다’는 신념과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시작한 명상과 요가 [208]


 - 베테랑 부부의 부부싸움 노하우

하고 싶은 말은 3분 안에 끝내라

말이란 하면 할수록 요점에서 멀어지기 때문이지요. [214]


자신부터 달랜다

부부 싸움은 욕구 불만의 표현이라고 했는데 모든 욕구를 배우자가 채워주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꿈인 것 같습니다. [217]


‘자기 달래기’

저희는 평소에도 매일 자기 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기 달래기’ 시간만큼은 가능한 확보할 수 있도록 너무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습니다. [217]


8장 그래도, 결혼이다

 - 결혼을 향하여

 - 싱글, 자유를 대가로 한 인생 지출

미혼 남성들은 결혼하면 부모의 구속을 벗어나자마자 아내에게 구속받고 살게 될 것 같아 겁을 냅니다. [223]


여성은 결혼을 함으로써 아내, 엄마, 며느리, 딸, 올케 등 ‘사회적 역할’의 의무감을 잔뜩 지게 되므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심리학자들은 바로 이 다양한 역할이 정신적으로 인간, 특히 여성을 성장시켜 주고 정신 건강을 향상시켜 주는 약이라고 합니다.

결혼을 함으로써 얻는 사회적 역할은 남자에게도 생의 목표 의식을 뚜렷하게 해주지만 특히 여성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결혼한 여성은 직장의 유무나 자녀의 유무를 떠나 삶의 목표의식이 분명한 반면, 독신 여성은 직장이나 자녀 그 자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별로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228]


 - 동거가 결혼보다 손해인 이유 4가지

결혼이 주는 속박감, 책임감, 가사 분담에 억눌리고 양가 어른들과 친척들에게까지 강요된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 [230]


혼전 동거를 했던 커플은 전반적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 행복감이 동거를 하지 않았던 부부보다 현저히 낮고, 이혼율은 훨씬 높습니다. [236]


아동발달 심리학에서는 성숙함의 척도로 ‘더 큰 보상을 위해 지금 당장의 작은 보상을 얼마나 오래 참을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 살짜리는 눈앞의 풍선을 포기함으로써 한 달 뒤 생일날에 자전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선택하기가 너무나 힘들지만 반대로 아홉 살짜리는 풍선 때문에 자전거를 포기하는 게 어리석어 보일 것입니다. 즉 당장의 작은 보상(편리와 쾌락) 때문에 더 큰 보상(안정과 장래성)을 포기하는 것은 미성숙한 태도입니다.

요컨대 신뢰감, 자긍심, 책임감, 안정감, 성숙도, 지속적이고 깊은 인간관계 등 정서 통장을 채워줄 수 있는 기본 요소들이 동거 관계에는 결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237]


결혼은 서로에게 용인된 도우미가 되어주는 것 [237]


‘결혼을 해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결혼은 서로에게 책임을 진다는 어른다운 약속입니다. 이 약속을 지켜내느라 달고 쓴 맛을 봐가면서, 고통과 희열의 높낮이를 맞춰가면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239]


 - 불완전한 라이프 통장을 합치는 결혼

행복한 부부들은 둘의 라이프 통장을 합쳐져서 서로 부족한 점은 채워주고 넘치는 것은 나눔으로써 각자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풍요로움을 느끼는 사람들 [240]


모성벌금 (the motherhood penalty)

아이가 없을 경우 기혼 여성과 싱글 여성의 가사 노동에 들이는 시간은 하루에 1시간 미만(일주일에 6.5시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45]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은 자녀가 없는 미혼 여성에 비해 일주일에 평균 12시간의 가사 노동을 더 하는 것

결국 결혼 자체가 여성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출산과 육아로 인해 음식을 장만하는 시간, 세탁시간, 청소 시간 등이 느는 것 [246]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치’를 상실

‘고급 소비자’ ‘돈으로 대치해 버릴 수 있는 소모품’ [248]


경제학자들이 결혼의 이점을 ‘노동의 분업’ 때문이라고 보듯이 심리학자들은 결혼의 이점을 ‘정서적 분업’으로도 봅니다. [252]


칙센트미하이 박사 <몰입의 즐거움> “가정의 형태가 아무리 변화무쌍하게 펼쳐져 왔다고는 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곧 성이 다른 두 어른이 결합하여 서로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자식에 대해 책임을 함께 나누어 가진다는 사실” [255]


맺는 글: 세 가지 질문

미국의 초혼 이혼율은 50퍼센트, 재혼 이혼율은 63퍼센트, 삼혼 이혼율은 80퍼센트 [257]


감사의 글: 사랑은 작은 변화와 실천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부록 : 결혼생활 진단 셀프 테스트1. 당신은 결혼 생활에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십니까?

       결혼생활 진단 셀프 테스트2. 당신의 결혼 생활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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