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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5일 11시 30분 등록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자유로운 영혼 헬렌 니어링, 그 감동의 기록]

(헬렌 니어링 / 이석태 역 / 보리, 1997)

(Loving and Leaving the Good Life by Helen Nearing, 1992)


* 저자에 대하여

  헬렌 니어링은 1904년 미국 뉴욕에서 박애주의자이자 예술을 사랑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바이올린을 공부했으며, 명상과 우주의 질서에 관심이 많았다. 유럽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하던 한때 크리슈나무르티의 연인이기도 했는데, 스물네 살에 스물한 살 연상의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 삶의 길을 바꾸게 된다.

  스코트 니어링은 1883년 미국 펜실베니아의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광산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에 대해 배우고 깨달았다.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교수를 하며 왕성한 저술과 강연으로 미국인들을 깨우쳤다. 스코트는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다 해직된 뒤 톨레도 대학에서 정치학 교수와 예술대학장을 맡았으나, 제국주의 국가들이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에 반대하다가 또다시 해직되었다. 스코트에게 가장 힘든 시절이었던 1928년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1947년 스코트와 별거상태였던 부인 넬리 시드가 사망한 후 결혼했다-

  두 사람은 자본주의 경제로부터 독립하여 자연 속에서 자기를 잃지 않고 살며, 사회를 생각하며 조화롭게 살겠다고 마음먹는다. 1932년 뉴욕 생활을 그만두고 버몬트 시골로 들어가 스무 해를 살며 <조화로운 삶:Living the Good Life>을 공저했다. 버몬트가 계속 개발되자 메인으로 옮겨가 스물여섯 해를 살면서 <조화로운 삶의 지속:Continuing the Good Life>을 펴냈다.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이 반 세기 동안 서로의 빈 곳을 채우며 함께한 ‘땅에 뿌리박은 삶’은 수많은 이들에게 참으로 충만한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다.

  스코트는 1983년에 백 살 생일을 지낸 후 세상을 떠났고, 헬렌은 그로부터 8년 뒤인 87세에, 이 책<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Loving and Leaving the Good Life>을 펴냈다. 1995년, 91세로 헬렌도 세상을 떠났다. 문명에는 저항하고 자연에는 순응하며 산 두 사람은 조화로운 삶, 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온 몸으로 보여 주었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더 이상 같이 있지 못하는 우리 두 사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고... 다른 방, 다른 곳에서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우리 삶에는 열리고 닫히는 많은 문들이 있다. 어떤 문들은 조금 열어둔 채 떠난다. 다시 돌아올 희망과 포부를 안고. 또 어떤 문들은 쾅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닫히고 만다. “더 이상은 안돼!” 하며. 어떤 문들은 “괜찮았어, 하지만 끝난 일이야”하며 후회 속에서 조용히 닫힌다. 떠남은 다른 곳에 다다르는 것으로 이어진다. 한 문을 닫고서 그 문을 뒤로하고 떠나는 것은, 새로운 전망과 모험, 새로운 가능성과 동기를 일으키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7]


스코트가 떠났으므로 나 홀로 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외롭지 않았다. 고요한 생활과 고독을 즐겼으며, 걱정해주는 친구들의 잦은 전화와 방문이 번거롭기까지 했다. 나는 그들이 필요없었다. 스코트와 같이 살 수 없게 된 마당에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좋았다. [8]


그이와 함께 있으면 모든 것이 안정되었다. [9]


“부부 중 한 사람이 상대방을 잃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랫동안 사랑한 아내를 일고 뒤에 남은 사람은 희망과 걱정, 관심사를 같이 했던 유일한 존재가, 그리고 많은 고락을 나누며 지나온 날들을 함께 돌아보고 앞날을 함께 그려본 유일한 반려자가 떨어져나갔음을 봅니다. 삶의 연속성이 상처받고, 감정의 안정이 멈추며, 외부의 자극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갈 때까지 삶의 흐름이 중단되고 움직임이 둔해집니다. 그 중단된 시간은 끔찍합니다.” -새뮤얼 존슨, 1780- [9]


“잃음은 우리가 경험하는 사랑에 뒤따라오기 마련인 한 부분이다. 결혼이 구혼에 뒤따르듯, 가을이 여름 뒤에 오듯 사별은 결혼에 이어서 온다. 잃는 것은 단절이 아니라 또 하나의 다른 국면이며, 춤의 중단이 아니라 그 다음 차례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에 있을 때 그 사람 손에 이끌려 우리는 앞으로 나온다. 그리고 나서 그 사람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앞에 남아 있도록 배워야 하는 것이 이 춤의 슬픈 장면이다.” -루이스,<눈에 보이는 비통함>- [9-10]

그는 나보다 조금 앞서 우리의 조화로운 관계 밖으로 떠나갔다. [10]


“사물을 관찰하고 탐구하면 할수록 헤어짐에서 오는 슬픔이 아마도 가장 큰 망상이라고 나는 점점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망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자유롭게 됩니다. 우리가 친구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그들 속에서 우리가 보는 실체 때문인데도, 우리는 잠깐 동안 그 실체를 덮고 있던 껍데기가 사라지는 것을 한탄합니다. 실체의 죽음, 실체와 이별하는 일은 없습니다. 진실한 우정은 겉껍질이 사라진 뒤에도 그 실체를 만나고 지켜갑니다.” -간디- [11]


우주는 너무 광대해서 낱낱의 인격과 맺는 관계를 초월해 있다. 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우리 자신의 작은 자아 속에서가 아니라 우리 삶이 전체와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고 그 속에서 우리의 삶을 꾸려가는 것이다. [12]


내 삶에서 태양은 오직 하나이다. [14]

내가 읽어본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

   

삶은 모든 사람에게 운 좋게 거머쥐거나 잘못 빠지기 쉬운 기회와 함정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가능성의 그물망이다. [14]


지금부터 백 년 뒤의 세상이 어떻게 되든지 우리들 저마다의 존재 양식, 행위, 생각에 어떤 부분이든 영향을 받을 것이다. [15]


이 책은 우리가 반세기 넘게 함께 하고자 애써온, 최선의 삶을 살고, 그 삶을 사랑하며 우리가 겪은 여러 가지 출발과 떠남에 관한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 ‘Loving and Leaving the Good Life’의 첫 단어 ‘Loving’ 다음에 쉼표를 찍어야 한다. 최선을 삶을 사랑하는 것(Loving the Good Life)도 중요하지만, 최선의 삶에 들어있는 그 특유의 변할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사랑(Loving)이기 때문이다. [16]


우리 둘이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스코트에게서 가장 높은 목표에 따라 살려는 신념과, 헌신하려는 마음, 삶의 방향이 몸에 배어 있으며 전체의 복지수준을 높이려는 주된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인간성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진리를 추구하고 그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하나의 전형이었다. 첫눈에 나는 그 사람에게서 이러한 훌륭한 자질을 알아차렸다. 또한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웃음과 반짝이는 눈을 가진 순수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다. [20]


가장 바람직한 사람 스코트

“사람은 대중의 생활 습관, 도덕 기준을 따라야 하는가, 아니면 자신의 규범을 만들어나가야 하는가? 자신의 규범에 따라 살고 그것을 지키면서 그에 반대되는 사회에 대항하여 거슬러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무저항의 길을 따를 것인가? 지난 교수생활 11년은 최고의 시간들이었으며, 가장 행복하고 값진 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은 인간적인 친교와 아울러 든든한 연대의 끈을 맺게 해준 나날들이었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만족스러운 시간들이어서 나는 고통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며 조금의 후회도 없다. 그러나 내가 무엇보다 더 잘 이해하고 그래서 더 사랑한 그 세계의 문은 닫혔으며, 영원히 열리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25]


그는 삶의 이런 방식과 저런 방식 중에서 선택한 삶의 방식, 그 자신의 길을 따라가면서 거기에서 통행료를 내는 것이다. [25]


성공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유명함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반면, 정의로움은 영원한 진리의 반석이 된다. [27]


“간소하고 질서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을 멀리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 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자료를 모으고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고 가르칠 것. 계급투쟁 운동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잡힌 인격체를 완성할 것.” [28]

“희마을 가지고 여행하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나으며, 가장 위대한 성공은 일하는 것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29]


만약 당신의 삶이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면, 당신은 더 높이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29]

자유로운 영혼 헬렌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 가운데 하나는 신비로움이다.... 그것은 모든 진실한 과학과 예술의 원천이다. 더 이상 경탄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아인슈타인- [40]


어린애 티를 조금 벗어난 때부터 나는 내가 읽은 것 가운데 그럴듯한 구절과 적절한 인용문을 베끼고 밑줄을 쳤으며, 나중에는 자료용 카드에 옮겨 적었다. 이 습관은 일생 동안 계속되어, 그 뒤 연구와 집필에 유용하게 쓰였다. [42]


인생은 당신이 배우는 대로 형성되는 학교이다. [42]


당신의 모든 행위가 당신의 머리 위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행동하라. 진실로 그렇게 하라. [43]


젊은 시절의 크리슈나무르티

그 뒤 완벽한 동반자를 만나 훨씬 강렬하고 더 오랫동안 지속된 사랑으로 바뀌었는데,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가버린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까닭이나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첫사랑은 열정적이고, 억제할 수 없으며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다. 그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겠다는 헌신의 언약들로 가득차 6년 동안 이어지다가, 냉랭한 관계로 가라앉더니 마침내 무관심이 되었다. 비할 데 없이 훌륭하게 시작된 우리 관계는 지속될 때에는 사랑이 있었으나, 냉담함으로 끝났다. [48]


그쪽에서는 이 신기한 감정의 홍수 같은 힘에 압도당했다. [53]


위대한 사랑은 언제나 당신 안에 있는 위대하고 순수한 근원을 이끌어냅니다. [54]


아마도 어느 정도는 그랬을 테지만, 한편 헬렌은 자기의 앞날과 크리슈나의 미래를 깨닫고 있었으며, 자기 짝이 될 수 없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완전히 주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 크리슈나가 마음을 쏟았던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애정이 어떤 형태로든 열매를 맺을 수 있었을까? 거기에는 배경도, 자라야 할 미래도 거의 없었다. [58]


에어발트에서 헬렌은 음악을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일생 동안 크리슈나와 그 수행자들을 따라다녀야 할지에 관해 중대한 결정을 해야 했다. 그것은 헬렌의 신념과 존재의 핵심에 관한 문제였다. [60]

“사랑을 하기 위해 단지 애정어린 편지만을 쓰는 것은 그림물감 없이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것과 같다. 완전한 관계는 이런 식으로는 거의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크고 영원히 지속되는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오히려 점진적이고 느린 축적이 있어야 한다.” -에드워드 카펜터, <삶과 죽음의 드라마>- [72]


그때에도 헬렌은 자신이 높은 포부를 품고 있지만 삶의 규모는 그보다 작음을 알고 있었다. [73]


사랑이 인간관계의 복합체라면, 헬렌과 크리슈나는 서로의 관계를 불붙게 할 만큼 몸과 마음의 요소를 나누지 못했다. 두 사람은 어느 정도 감정과 정신의 요소를 나눴다. 둘 사이에는 대륙과 바다가 가로놓여 있었고 그 정도 교류만으로는 사랑의 양식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73]


삶은 흐르고 변화한다. 초기의 우정이나 사랑이 반드시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올더스 헉슬리가 말한 매혹적이고 단순한 다음 고백에 진심으로 동의한다.

“45년의 연구와 공부 뒤에 얻은 다소 당혹스러운 결론으로, 내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조언은 서로에게 조금 더 친절하라는 것이다.” [77]


나무의 꼭대기가 언제나 꼭대기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가지들이 점점 더 높이 자란다. 전에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꽃이 핀다. [81]


우리 스스로 자신을 해방시켜야 한다, 저마다 자기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82]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결혼하는 남녀는 서로 보완 요소가 되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니겔 니콜슨,<결혼의 초상>- [84]


“당신들은 정반대지만 완벽하게 서로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에게 부족한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제 당신들의 성품을 균등하게 조정되었습니다.” [84]


융은 이렇게 썼다. “두 개성의 만남은 두 화학물질의 결합과 같다. 반응이 이루어지면, 둘은 변화한다.” 우리도 그와 같았다. [86]


그 사람이 일찍이 내게 쓴 글 가운데 가장 뭉클한 구절 하나는 자기 자서전에 ‘이 일의 반을 한 헬렌에게’라는 헌사를 붙인 것이었다. 이 헌사가 내 존재에 의미를 갖게 했다. 그 사람에게 내 길을 보여주기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세계인 음악을 소개했다. 이것은 그 사람에게는 새로운 세계였다. [87]


“언젠가 나는 손에 못이 박힌 대지의 아들과 결혼하겠어요. 나를 차지하는 사람은 손이 억센 이일 것입니다. 당신이 나를 알고 싶으면, 내가 그 손에 난 상처자국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두세요. 땅을 위해 싸운 사람은 그 눈빛과 손에 어떤 느낌이 있을 거예요. 그이가 반드시 성공했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혹 그렇더라도... 그런데 당신은 아무런 표시도 없네요. 표시가 없어요. 당신이 땅을 위해 싸우고 투쟁하고 인내했다면, 그 싸움은 오늘 당신의 얼굴, 당신의 눈, 턱, 손 그리고 서고 걷고 앉고 말하는 데 나타났을 거예요. 당신은 모든 것이 반들반들해요. 나는 울퉁불퉁한 것을 좋아합니다.” [88]


“진정한 예술가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온 삶에서 모든 생각과 행동을 아름다움에 맞추는 사람이다.” [89]


“나는 혼자 사는 데에 흠뻑 빠져 있을 때조차 무언가 이상하게 부족한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별이 빛나고 움직임이 없는 침묵 속에서 누군가 동반자가 있어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 가까이 누워 있었으면 했다. 왜냐하면 함께 지내는 것이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평온함을 가져다주며 고독을 완성시키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남자가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여자(혹은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와 사는 것은 모든 생활 방식 가운데 가장 완전하고 자유로운 삶이다.” [90]


*혼돈 대신에 조화롭고 하나로 된 느낌을 갖기 위해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나요?

1. 관심의 중심, 곧 일상 생활에서 곁가지들을 ‘떼어버리고’ 남은 알맹이를 찾는 일

2. 누구나 그 속에 들어있고 어떤 식으로든 닿아 있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으며 열려 있는, 영원한 힘을 가진 우주와 만나는 일

3. 저마다 자기 존재를 확인하면서 온 마음을 기울일 수 있는 어떤 일(창조적인 일)을 발견하는 것. 그 일은 저마다의 생계 수단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4. 만족스럽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회적인 만남, 우정, 개인 관계를 세워가는 일

5. 끊임없이 인격체를 성장시키되, 통일되고 원만하며 조화로운 상태로 엮어가는 일 [93]


가끔 나는 내 개성이 당신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낍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치 슬픈 일입니다. 우리 두 사람은 같이 해야 할 삶과 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동의 삶을 살고 함께 우리 일을 해나갈 때, 그것은 매우 훌륭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 일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내가 당신을 소유할 수 없고 당신도 나를 소유할 수 없다는 것, 우리가 같이 발전하고 서로 자신의 고유한 도구를 사용해야 하지만 우리가 같이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당신은 내 반려자이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당신은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지만, 그래도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당신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돕고 싶습니다. 바로 그것이 우정의 참 뜻이며, 나는 당신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내가 당신의 발전에 방해가 된다고 느끼는 때가 오면 언제든지 내게 알려주고, 당신 스스로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97]


날마다 5번가에 있는 뉴욕 공립 도서관에 가서 조사를 하고 집에서 타자를 쳤다. 내가 쓸만한 재목을 찾아오면 그 사람이 이것을 자기 배에 덧대어 항해하는 식이었다. [99]


“건강, 책, 일 그리고 여기에 사랑이 더해진다면 운명이 주는 모든 괴로운 고통과 아픔도 견딜 만해진다.” [99]


스코트가 정치 또는 현실 생활을 이끌었다면,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과 정신 영역의 안내자 노릇을 했다. 우리는 저마다 특기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같이 참여했다. 에드워드 카펜터가 묘사했듯이 그것은 그대로 ‘본질의 주고받음’이 되었다. [101]


우리는 서로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었다. 우리의 다양한 흥미 분야들은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이 되었고, 따로 떨어져 있던 관심사들이 공통의 관심사가 되었다. 끊임없는 토론과 동료애가 서로의 특유한 개성을 깊이 이해하게 했고, 우리는 나란히 따뜻하고 충족된 삶 속으로 성장해 갔다. [101]


“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쳐다보는 데에 있다.” -생텍쥐베리- [101]


우리는 한 몸이 아니었으나, 서로 보완하면서 가까이 닿아 있는 평행선 상태로 여행했다. 우리 관계는 어려움없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넓혀져 친구로서뿐 아니라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우리 관계에서 성은 결코 중심 요소가 아니었다. 우리의 주된 정서는 생각과 행동에서 조화롭고, 서로 믿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데 있었다. 서로를 극진하게 생각하는 애정은 우리에게 성이 위주가 된 생활 이상의 것을 뜻했다. 나는 스코트를 남성으로서 사랑했고 그이는 여성으로서 나를 사랑했으나, 성이 지배하는 관계는 아니었다. [101]  


나는 모든 면에서 서로 따뜻하고 친밀한 접촉이 성보다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은 자연스러운 기능이고 온몸으로 표현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한 쪽 방향을 향하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는 데는 이차적인 것으로 보았다. 칼린 지브란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가 얻은 것은 깊고 정서적인 우정과 사랑으로서, ‘함께 되기 위한 공간’에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맞추어 채워가는 것이었다. [102]


우리는 그 뒤로 ‘내 남편’ 또는 ‘내 아내’라는 말이 지나친 구속과 소유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거의 쓰지 않았다. 우리가 같이 한 삶, 그 뒤 결혼으로 이어진 생활은 성질이 서로 비슷한 두 영혼의 결합이었다. 폭넓은 공동 관심사, 비슷한 호기심, 간소하고 건강하며 몸을 쓰는 생활환경을 좋아하는 것같은 모든 것이 진실한 결혼 생활을 이루는 사랑을 낳았다. [103]


우화

나스루딘이 한 친구와 찻집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인생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자네는 어떻게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게 되었나?” 친구가 물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일생 동안 완전한 여성을 찾아다녔지.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면서 바로 이 사람이다 싶으면, 늘 뭔가 부족한 게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찾던 여성을 만났다네. 그녀는 아름다웠고, 지적이었으며, 포용력이 있고, 친절하여 우리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듯이 보였어. 실제로, 그 여자는 완벽했지.” “그렇다면 왜 그 여성과 결혼하지 않았나?” “사실을 말하면, 불운하게도, 그 여자 또한 완전한 남성을 찾고 있었다네.”

우리의 경우 나는 완전한 남자를 찾았으며, 그 사람은 그보다는 덜한, 나로 만족했다. [104]


무엇을 위한 자유입니까?

무엇을 했나요?

당신이 ‘사람들과 사물들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까? 어림없는 일입니다. 당신은 일상에서 사람들, 사물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접촉의 형태가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결정짓습니다. 당신이 이 자유를 어떻게 썼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108]


자유는 한 가지 삶의 과제에서 다른 과제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과제를 선택하는 기회입니다.

작은 과제를 다룰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하면 우리는 더 큰 과제로 옮겨갈 자유를 가집니다. 이것이 성장의 본질입니다. [109]


지난 10주 동안 당신이 가진 시간 중 얼마쯤이 당신의 높은 자아를 위해 쓰였고, 얼마쯤이 낮은 자아에 쓰였습니까?

당신은 새처럼 당신의 자유를 써서 현재와 순간의 자극들을 충족시켜 왔습니다. [111]


버몬트 숲에 둥지를 틀고

여기서 내가 우리라고 말할 때, 이것은 우리 두 사람을 뜻한다. 해가 바뀜에 따라 같은 집에 살고 있는 남자의 관점과 여자의 관점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온 것같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그 차이의 밑바탕에 흔들리지 않는 일체감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한 쪽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넘어간 일을 다른 쪽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4]


우리는 조화로운 우리 생활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모범이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그릴 수 있는 가장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순례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모든 훌륭한 진취적인 정신과 함께 앞서가는 삶의 물결에 합류하는 데 기쁜 책임감을 느꼈다. 이것은 긍정하고 기여하는 삶이며, 모든 행위와 나날의 삶에 목적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최선의 삶이란 어떤 주어진 여건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것임을 알았다. [126]


스코트는 생활의 질을 높이기보다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132]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직접 하는 경험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여기서 얻는 것이다. 그것은 몸으로 경험해보는 교육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며, 물리적으로 우리 행위와 격리될 수밖에 없는 텔레비전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다. 텔레비전은 개인을 현실과 갈라서게 한다. [136]


“이 세상에 정말 가치있는 것을 얻게 해주고, 사람의 상상력으로는 더 보태거나 더 낫게 할 수 없는 세 가지 습관이 있다. 그것은 일하는 습관,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 공부하는 습관이다. 당신이 만약 남자이고 이러한 습관을 가진 데다 같은 습관을 가진 여자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여기에서 천국에 있는 것이며, 여자 쪽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142]

새로운 삶터로 옮겨가서

정보가 지식으로 간주되고 지식이 흔히 지혜를 가장하는 시대

지혜는 지식을 쓸모있게 쓰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단순히 어떤 것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그러한 지식을 갖게 되었느냐 하는 것을 아는 데에 있다. [151]


스코트와 함께 살면서 음악가로 성공할 가능성은 뒤로 접어두었지만 나는 연주를 계속했다. 음악은 그 사람과 같이하는 일 다음이었다. 나는 어느 때고 이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153]


그리하여 나는 숙달된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내 영혼에서 나오는 음악을 갖게 되었으며, 마음에 맞는 동반자와 함께 알차고 생산적인 바깥일을 해나감으로써 조화롭고 완전한 생활을 다지게 되었다. [153]


나는 이 여섯 살 먹은 아이의 삶이 다음 세 가지 요소에 따라 형성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첫째, 부모에게서 받은 유전자질, 둘째, 가정과 사회, 학교, 놀이터와 일터에서의 태도, 셋째, 자신의 영혼에서 이루어지는 결단. [165]


역사는 소로처럼 다른 박자로 북을 두드리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굼뜬 세상이 그 사람들의 신념과 경고에 주의를 돌리고 따르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걸리도록 운명지워진, 그런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들의 예로 가득 차 있습니다. [169]


‘소유에 의존하는 삶은 일을 하거나 존재를 바탕으로 한 삶보다 자유롭지 못하다.’ -월리엄 제임스- [178]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은 사는 대로 생각할 것입니다.” -폴 발레리- [179]


이분이 스스로 생각하는 그대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179]


물음과 대답

어떻게 결혼생활을 성숙시키고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했는지

“우리가 언제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 사람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을 알고 있고 그이의 의견과 행동을 존중합니다. 그이도 내게 허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고 또 서로 다른 관심사가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적성을 존중하고, 그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같이 성장하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의 날개를 펼쳐갑니다.

우리는 일을 나누어 했습니다. 나는 집안일을 맡아 꾸려가고, 그이는 농장과 바깥일을 합니다. 그이는 집안일을 돕고 나는 바깥일을 돕습니다. 우리는 호흡이 잘 맞는 팀입니다.

우리는 재산을 따로 관리하고 저마다 자기 통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재정문제를 서로 독립해서 다룹니다. 이따금 우리는 서로 돈을 빌리기도 하고 빌려주기도 하는데, 공동의 은행구좌를 가지고 기록하여 일 년에 몇 번씩 정산을 합니다. [183]


늙음은 땅과 죽음 사이에서 순환하는 삶의 내리막길을 가는 것입니다. 늙음은 몸의 기력이 떨어지는 분명한 단점과 아울러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이제 큰 언덕을 넘은 것으로, 많든 적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일을 해왔으며, 이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습니다. 인도에서는 삶의 모습을 청년, 가족의 구성원, 철학자, 은둔자의 시기로 나누고 있습니다. 청년기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학생의 시기입니다. 중년기는 가족의 구성원과 사회적 존재로서의 의무를 포함하여 세속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생각과 명상, 은둔과 부집착의 시기입니다. [184]


‘당신이 건강하다면 아마도 행복할 것이고,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것 모두를 가기기는 못했더라도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부를 가진 것이다.’ -앨버트 허바드 [184]


“당신의 편지에서 나는 당신이 전환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모든 걸 시작하세요. 새로 시작하세요. 막 다시 태어난 것처럼 할 수 있는 한 과거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고 잊어버리세요. 새로운 곳으로 가세요. 일을 얻으세요. 당신이 찾을 수 있는, 가장 적성에 잘 맞고 만족스러운 일을요. 규칙을 세우고 꾸준히 그 일을 하세요.

그러면 당신은 자신감을 얻고 당신 자신과 당신이 하는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지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일은 당신 자신의 골칫거리를 잊게 해줄 것입니다.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여서 흐느끼고 자책하며 자기 연민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에 뛰어들어 온 힘을 다해 능력을 발휘해보십시오.” [185]


“당신이 만족스럽지 않고 기분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세상은 당신이 그다지 크게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조금씩 자기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가도록 성장함으로써, 자신의 고통을 줄여갈 수 있습니다. 당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 자신입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때에,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186]


*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묘법

1.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초선을 다하라.

2.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라.

3.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4.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5.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 밑에 땅을 느껴라.

6. 농장일 또는 산책과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7. 근심을 떨치고, 하루 하루씩 살아라.

8.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9.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아라.

10. 모든 것에 내재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11. 모든 피조물에 애정을 가져라.  [186]


낙심해 있는 영혼

“충만하고 보람있는 삶을 누리는 데는 네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생존력입니다. 곧, 몸을 튼튼히 하고 기력을 보존하며, 균형잡힌 감정과 민감한 마음, 직관력, 분명한 인생관이 있어야 합니다. 둘재는 여러 행동노선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는 지혜입니다. 셋째는 어느 만큼 이 선택에 따라서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당신의 한계입니다. 넷째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당신이 체험할 수 있는 조화로운 삶에 대한 자극입니다.” [187]


당신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깨닫고 자신을 지도함으로써, 자신이 우리가 확장하는 우주라고 부르는 그 거대한 쇼의 일부임을 자각하십시오. [188]


어떤 경우에도 되새겨 생각해볼 일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의 소유물은 그 일에 방해가 됩니다. [191]


자기 자신과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당신은 힘들고 불행하며 보람없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육체의 한계 안에서 자유롭습니다. 당신을 팔을 올릴 수도 있고 올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일단 관계를 맺게 되면, 당신의 모든 행위는 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 사람들의 행위 또한 당신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당신이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의 일부임을 자각하십시오. [194]


존 버로우 “고독 속으로 물러나는 사람은 삶의 토대가 될 만한 사상과 경험의 밑천을 갖고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영혼이 빈곤하여 메말라버릴 것이다.”

땅을 살만한 돈을 은행에 가지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95]


나는 더 이상 의식처럼 명상이나 요가를 하지는 않았다. 우리 일상사는 끊임없는 운동, 이를테면 올리기, 구부리기, 뻗기, 들기, 걷기, 헤엄치기 같은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이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어서 이로어지면, 곧 요가와 명상이 될 것이다. [203]

황혼과 저녁별

우리는 죽음이란 종말이 아니라 옮겨감이라고 느꼈다. 그것은 삶의 두 영역 사이에 있는 출입구였다. [207]


“나를 방해하지 마시오. 내가 지금 죽느라고 바쁜 것을 보지 못하시오?” -웰즈 [209]


‘덜 갖되, 더 충실하기’ [211]


“노인에게 건강보다 더 큰 행운은 계획을 세워 바쁘고 유용하게 살면서 권태와 쇠퇴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나이먹음> [213]


“일은 사람이 늙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일이 곧 내 삶이다. 나는 일이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 일하는 사람은 결코 권태롭지 않고 늙지 않는다. 희망과 계획의 자리에 후회가 들어설 때 사람은 늙는다. 일과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늙음을 막는 가장 훌륭한 처방이다.” [215]


아마도 한 가지 죄악이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루는 사랑의 축복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나는 삶이 하나의 통일체로서, 일단 한 번 생겨난 사람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느낀다. 거기에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 번 생겨난 사랑은 그 자리를 가지고 있다. [239]


사랑은 원천이자 목표이고 완성의 도구이다.

사랑의 그물이 지구를 가로지른다. 미묘하게 빛나는 선들이 세상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는 망을 만든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랑의 끈들이 있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사랑이 진행되고 있다. 사랑에 참여하고 사랑을 주는 것은 인생의 가장 위대한 보답니다. 사랑에는 끝이 없으며 영원히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랑과 떠남은 삶의 일부이다. [240]


헬렌과 스크트가 쓴 책들


이 책을 옮기고 나서 - 이석태

스코트 니어링은 그가 삶의 모범으로 삼았던 톨스토이나 간디와 마찬가지로 지나치리 만큼 원칙에 철저하며 금욕적이다. 50권이 넘는 책을 쓴 박학다식한 저술가이자 억센 농부로서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던 스코트와 헬렌의 삶은 대량소비와 환경오염으로 전 지구에 걸쳐 위기가 눈앞에 닥쳐 있는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코트가 백 번째 생일을 맞던 날 이웃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서 왔는데 그 깃발 하나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한다. ‘스코트 니어링이 백년 동안 살아서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었다.’ [246]



* 내가 저자라면

  누군가와 53년을 같이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제 겨우 십 이년을 함께 살아본 내가 짐작할 수 없는 시간이다. 혼자 산-부모님과 함께 산 시간을 포함해서- 세월보다 많은 시간을 누군가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마지막에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반세기를 함께 했던 남편이자 동지이고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스코트를 먼저 떠나보낸 후 헬렌이 적어 내려간 이 책을 읽는 것은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내 가슴에 또 하나의 멋진 꿈이 피어났다.

  자신의 신념과 이상을 지키기 위해서 대학교수로서 안정된 삶을 댓가로 치룬 스코트와 부인조차 떠난 그를 만나 사랑한 헬렌의 이야기. 이 이상의 러브 스토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러브스토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헬렌은 철이 들면서부터 진정한 자기를 찾아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크리슈나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 바이올린을 배우며 쏟아 부었던 노력들, 부유한 삶이 예견되는 청혼을 버리고 스코트와 함께 하기로 한 결정, 스무 살 이상 연상인 스코트와 함께 살면서도 자신의 고유성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노력들. 매 순간 그녀는 자신의 신념과 존재의 가치를 찾고 그 기준에 따라 행동했다. 그리고 그런 헬렌을 스코트는 사랑했다. 같은 미래를 바라보는 동반자이자 동료로서 두 사람은 서로를 소유하지 않고 사랑했다.     

  또한 자신이 가진 소유물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이 인생의 본질이라는 두 사람의 가치관은 그들의 일생을 통해 지켜지고 증명되었다. 또한 ‘스코트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었다’는 스코트의 백 번째 생일날 이웃 사람들이 준 찬사에 담긴 것처럼 그들의 삶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의 반세기에 걸친 존중과 사랑, 그리고 신념과 가치를 함께 평생토록 지켜온 삶은 바로 내가 찾고자한 ‘사랑’과 ‘조화’의 모습이었다.   

IP *.230.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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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11:31:53 *.230.26.16
한정기 선생님이 추천해 주셨던 책입니다.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던 대목이 참 많았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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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1.07.06 10:37:50 *.166.205.132
리뷰를 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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