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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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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8일 02시 0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미국의 교육가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듀랜트(William James Durant 1885.11.5 ~ 1981. 11. 7)는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났다. 1917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에서 강의 하다가 1935년 이후에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스스로를 역사를 쓰는 철학자라고 칭하는 그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총 11권의 <문명이야기 The Story of Civilization>을 저술하였고 <철학과 사회문제 Philosophy and the Social Problems>(1917)등을 출간하였다.

 

듀런트는 1913년 뉴욕시 페러 모던 스쿨에서 교수활동을 하던 중 제자 에이다 코프먼(뒤에 남편이 사용하던 애칭 에어리얼로 개명함)과 결혼했다. 그 이후 그들은 1935년부터 75년까지 전 11권으로 구성된 <문명이야기>를 차례대로 발표하였다. 에어리얼 듀랜트는 <문명이야기> 각 권마다 그 집필에 참여했지만 7 <이성의 시대가 시작되다 The Age of Reason Begins>가 출판된 1961년에야 그녀는 작품의 공저자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 이후 그녀는 공동 집필자로서 나머지 작업을 계속했고, 10 <루소와 혁명>으로 남편과 공동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들 부부는 1977년 발간된 <두 사람의 자서전 A Dual Autobiography>에서 자신들의 공동작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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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저서들은 일반 대중들이 인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인류의 지식을 더 폭넓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특히 1953년 발표된 <철학의 즐거움>은 고리타분한 상아탑 속에만 들어앉아 있는 철학을 대중들 앞으로 끌어내, 그것이 결코 인생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인생을 생각하는 철학자임을 가르쳐 준 획기적인 명저이다.

 

그러나 듀랜트를 세계적인 저술가로서 유명하게 만든 작품을 무엇보다도 <철학이야기 The Story of Philosophy>. 이 책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미국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흥미롭고 유익한 철학 입문서라는 정평을 얻어 단기간 내에 세계 여러 나라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먼지 낀 서재에서 잠자는 철학을 해방시켜 대중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유명 철학자들의 생애를 통해 철학에 다가가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철학이야기> 1929년 출간되어 30년간 200만 부가 팔렸다.

 

듀런트는 이 책의 저술을 위해 자료 수집과 분석 등의 준비 기간 11년을 거쳤으며 이후 집필에도3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였다. 처음 그는 이 책을 23개의 장으로 구성하려 했지만, 운명은 21개의 장에서 이 책을 끝맺게 하였다. 그가 스물한 번째 장을 완성했을 때 그의 아내 에어리얼이 뇌졸증으로 쓰러졌고, 1981년 말 듀런트 자신도 심장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1981 10 25일 아내가 세상을 떠난지 13일 만인 11 7, 그의 심장도 멈추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그의 아흔여섯 생애를 마감한 것이다.

 

[참고자료]

네이버 백과사전 윌 듀런트 http://100.naver.com/100.nhn?docid=51609

네이버 책 철학이야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29602

동서문화사 발행 <철학이야기> ‘윌 듀랜트와 그의 즐거운 철학이야기중에서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이 책을 읽는 이에게

 

나는 생각하건대, 인식론은 근대 철학을 유괴하여 거의 그 몸을 파멸시켜버렸습니다.

 

나는 인식 과정의 연구가 심리학이 할 일이며, 철학은 경험 그 자체를 양식 및 과정의 분석적 기술이 아니라 모든 경험의 총합적 해석이라고 이해될 때가 올 것을 기대합니다. 분석은 과학에 속하며 우리들에게 지식을 주지만, 철학은 지혜를 위한 종합력을 가져야 합니다.

 

머리글 철학의 효용에 대하여

 

P13 우리는 브라우닝과 같이 인생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나의 즐거움이다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이란 우리의 본질과 경험하는 모든 것을 끊임없이 빛과 불꽃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니체 <즐거운 지혜>)라는 말을 이해하고 싶어합니다.

 

P14 우리가 지혜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 밖의 모든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믿어야 합니다.

 

먼저 마음을 선하게 하라 베이컨은 우리에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모든 것은 찾아올 것이며, 찾아오지 않더라도 고통은 되지 않을 것이다(<학문의 진보>) 진리가 우리를 부유하게 못할지라도 그 대신 우리를 자유롭게 해줍니다.

 

P15 과학은 점령 지구로써 그 뒤는 안전 지대이며, 지식과 기술이 거기에 불완전하지만 놀라운 세계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철학은 갈 바를 몰라서 우뚝 서있는 것 같으나, 이는 철학이 승리의 과실을 그의 딸인 과학에 남겨 주고 자신은 숭고한 불만을 안고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은 까닭입니다.

 

과학은 분석적 기술이고, 철학은 종합적 해석입니다.

 

철학자는 사물을 결합시켜 종합적 해석을 합니다. 즉 탐구적인 과학이 분석적으로 분해한 우주라는 거대한 시계 장치를 전보다 더 훌륭하게 조립하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과학은 우리에게 지식을 줍니다. 그러나 오직 철학만이 우리에게 지혜를 줄 수 있습니다.

 

P16 자세히 말하자면, 철학은 연구 및 논술의 다섯 가지 분야, 즉 논리학, 미학, 윤리학, 정치학 및 형이상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논리학은 사고 및 탐구의 이상적 방법에 대한 연구로, 관찰과 내성, 연역과 귀납, 가설과 실험, 분석과 종합 이러한 것이 논리학이 이해하고 지도하려는 인간 활동의 형식입니다. 그것은 우리 대다수 사람들이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학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사상의 위대한 사건은 사고 및 탐구의 방법을 개선한 것입니다. ‘미학은 이상적 형태, 혹은 미에 대한 연구, 즉 예술의 철학입니다. ‘윤리학은 이상적 행위에 대한 연구입니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최고의 지식은 선과 악에 대한 지식, 인생의 지혜에 대한 지식입니다. ‘정치학은 이상적 사회 조식에 대한 연구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관직의 획득 및 확보에 대한 기술이나 학문은 아닙니다.) 군주 정체, 민주 정체,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부인 운동 이것들이 정치 철학의 등장인물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형이상학’(이것은 철학의 다른 여러 형식과 같이 현실적인 것을 이상의 빛에 비추어 조정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매우 번거로운 일이 됩니다)은 사물의 궁극적 실재에 대한 학, 물질의 진정한 종국적 본성에 대한 학(존재론)정신의 진정한 종극적 본성에 대한 학(철학적 심리학)과 지각 및 인식의 과정에 있어서의 정신물질의 상호 관계에 대한 학(인식론) 등입니다.

 

에머슨은 제군은 참다운 학자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아는가? 누구에게나 내가 배울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 점에서 나는 모든 사람의 학생이다라고 말합니다.

 

P17 늙은 소크라테스가 크리톤에게 한 말을 기억하십시오.

도리를 생각해서 철학 교사들이 옳은가 그른가를 따질 것 없이 오직 철학에만 몰두하라. 그리고 아주 충실하게 검토해 보라. 그 결과, 만일 철학이 나쁜 것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철학을 버리게 하라. 그러나 만일 철학이 내가 확신하는 것과 같다면, 철학을 따르고 섬기며 기운차게 살아가라.”

 

플라톤

 

P23 철학은 사물의 의심, 특히 자기가 소중히 마음에 고수해 온 신념, 즉 교리나 원칙을 의심하게 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이들 신념이 어떻게 우리들에게 확고한 것으로 되었는지, 또 남모르는 소망이 사상의 옷갈피에 욕구를 집어 넣어 어느새 그 확실성을 만든 것이 아닌지, 그것은 알 길이 없다. 마음이 자기 자신을 검토하기 전에는 진정한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 자신을 알라(Gonthi Seauton)’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P29 그의 다리와 몸이 점점 굳어갔다. 그것을 안 소크라테스는 자기 손으로 만져보고 약기운이 심장까지 미치면 그만이겠지하고 말했다. 하복부 근처가 식어지는 것을 느꼈을 때, 그는 손수 얼굴까지 덮었던 이불을 젖히고 말았다. 이것이 마지막 말이었다. “크리톤, 내가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꾸었는데, 잊지 말고 갚아 주기 바라네.”

틀림없이 갚겠습니다.” 크리톤은 말했다. “그 밖에 다른 부탁을 없습니까?” 이 말에는 대답이 없었는데 잠시 후 움직이는 기척이 있었으므로 옥졸이 이불을 벗겼다. 눈은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 크리톤이 눈을 감기고 턱을 괴었다.

이것이 내가 일찍이 알던 모든 사람 중 가장 지혜롭고, 올바르며, 가장 뛰어난 분이라고 진정으로 부를 수 있는 우리의 친구 소크라테스의 최후였다.

è  소크라테스의 죽음 장면을 그려보며 참으로 익살스러운 죽음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철학자는 죽음 앞에서도 그럴 수 있었나 보다.

 

P30 그는 민주정치를 파괴하고 가장 지혜롭고 선한 사람들이 다스리는 정치로 바꿔야 한다는 결의를 갖게 되었다. 가장 슬기롭고 선한 사람들을 찾아내어 국가를 다스리게 할 방도를 세우는 것, 이것은 플라톤이 일생을 통해 전념한 과제였다.

 

P32 즉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여성 해방론, 산아 제한과 우생학, 도덕과 귀족주의에 대한 니체적인 문제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자유교육론, 베르그송의 생의 비약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등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그것은 재료를 아끼지 않는 주인에 의해 베풀어진, 선발될 손님을 위한 향연이다. ‘플라톤은 철학이요, 철학은 플라톤이다라고 에머슨은 말하면서 올리바르(페르시아의 시인, <루바이야드>의 저자)도서관을 불살라도 좋다. 그 가치는 코란에 있다고 코란에 대한 한 말을 <국가론>에 헌사하고 있다.

 

P37 무정과 부정을 공무에서 몰아내고 공동의 복리를 위해 통치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사람들을 선택하여 준비할 방법을 강구할 것, 이것이 정치철학의 과제다.

 

P38 플라톤은 인간의 행동이란 세 가지 중요한 원천, 즉 욕망, 감정, 지식에서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욕망, 욕구, 충동, 본능이 그 하나이고, 정서, 활기, 야심, 용기가 하나이며, 지식, 상상, 지력, 이성이 또 하나이다. 욕망은 허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것은 힘, 주로 성적 욕망의 터질 듯한 저장 장소이다. 감정은 가슴에, 즉 혈액의 흐름과 힘에 자리가 있다. 그것은 경험과 욕망의 유기적 공명이다. 지식은 머리에 있다. 그것은 욕망의 눈으로 영혼의 안내자가 될 수도 있다.

 

명상과 이해를 낙으로 삼는 소수의 사람들은 재산이나 승리보다 지식을 동경한다. 시장이나 싸움터를 떠나 조용한 사색에 몰두한다. 그들의 의지는 불이라기보다는 빛이며, 그들의 안식처는 권력이 아닌 진리이다. 그들은 세상이 돌보지 않는 지혜인들이다.

 

P39 ‘철학자가 왕이 되거나 현재의 왕과 군주들이 진지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철학을 하여 지혜와 정치적 지도력이 한 사람에게 겸비될 때까지국가와 인류는 결코 재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플라톤 사상이라는 아치의 key stone이다.

 

P47 ‘지혜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학교 교육과 동시에 생활 경험을 부과하여 이 곤란한 사태를 미리 막기로 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해두면 그들은 사색인이라기보다 오히려 행동인 오랜 경험과 시련에 단련되어 높은 목적과 훌륭한 기질이 몸에 뭍은 사람 이 될 것이다.’ 철학이란, 플라톤에 의하면 활동력 있는 교양, 바쁜 실생활과 가까운 지혜를 의미하며 서재에 갇힌 비실제적인 형이상학은 아니다.

 

P53 사실 철학에서는 참신하다고 과시하는 학설을 불신의 눈으로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진리는 자주 그 옷차림을 바꾸지만 아름다운 여인이면 누구나 그렇듯이 그 몸은 언제나 같다.

è  이 책을 읽으며 듀랜트의 유려한 문장에 종종 매혹되곤 한다.

 

그리스도는 약자에게 친절한 것이 도덕이라고 했고, 니체는 강자의 용감함이라고 했으며 플라톤은 전체의 유효한 조화라고 했다. 완벽한 윤리학을 찾아내려면, 아마도 이 세 가지 학설을 결합시켜야 할 것이다.

 

P61 라 로슈푸코는 어떻게 늙어야 하는가를 아는 자는 적다고 말했지만, 플라톤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솔론처럼 배우고 소크라테스처럼 가르치는 것이었다. 열의 있는 젊은이를 지도하고, 지적 동지애를 찾아내는 일이다. 학생들은 그를, 그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했다. 그는 그들의 철학자이고 지도자인 동시에 그들의 친구였던 것이다.

è  이 글을 읽으며 사부님과 우리의 모습이 바로 이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케데미아 플라톤이 아테네의 교외에 세운 학교, 이 지방에는 영웅 Akademos를 모신 신전이 있었으므로 이 이름이 생겼다. 근대어 아카데미의 어원이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 과학

 

P70 아리스토텔레스의 가장 위대한 공적은, 오직 혼자만의 엄격한 사색으로 논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창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P73 시저보다도 오히려 로마를 사랑한 브루투스처럼, 아리스토텔레스도 나는 플라톤을 사랑한다. 그러나 진리를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P74 “소크라테스는 인류에게 철학을 주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인류에게 과학을 주었다. 물론 소크라테스 이전에도 철학은 있었고,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에도 과학은 있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철학과 과학은 측량할 수 없는 진보를 하였다. 그러나 모든 것은 그들이 놓은 기초 위에 세워진 것이다.” – 르낭 <예수의 생애>

 

P80 무엇을 물을 줄 아는 것은 이미 반은 안 것이다.

 

P82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에는 흥미있는 곳이 많이 있는데, 습관의 힘이 강조되어 그것을 제2의 천성이라 부른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P87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자는 한 사람도 친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P89 그는 인생의 재난을 위엄과 품위로써 견뎌내고, 환경에 선처하는 모습은 지략 있는 장군이 한정된 병력으로 전쟁을 인솔하는 것처럼 한다. 덕이 없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최악의 적으로서 고독을 두려워하나, 그는 자기 자신의 제일 좋은 친구로서 은둔을 즐긴다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초인이다.

 

P92 여자와 남자와의 관계는 노예와 주인, 수공 노동자와 정신 노동자, 야만인 그리스인이 아닌 사람 과 그리스인의 관계이고, 여자는 낮은 발달 단계에 남게 된 남자이다. 수컷은 날 때부터 우수하며, 암컷은 날 때부터 열등하다. 한쪽은 지배하고, 다른 한쪽은 지배된다. 이러한 원칙은 필연적으로 전인류에 영향을 미친다. 여자는 의지가 약하며 따라서 독립적인 성격, 즉 자주적인 태도를 취할 수 없다. 여자는 조용한 가정생활에 가장 적합하며, 대와 관계에선 남자의 지도를 받으나 집안 일에는 더없이 우수하다. 여자는 플라톤의 공화국에서처럼 남자와 비슷해질 게 아니라, 오히려 차이점을 증대시켜야 할 것이다. 서로가 다른 것처럼 매력있는 일은 없다. ‘남자의 용기와 여자의 용기는 소크라테스가 가정한 것처럼 동일하지 않다. 남자의 용기는 지휘에서 나타나고, 여자의 용기는 복종에서 나타난다. 시인의 말처럼 침묵은 여자의 명예다.

[] <동물발생론> <동물지> <정치학> 도한 바이닝거의 <성과 성격> 및 메러디드의 다음의 말을 참조하라. ‘여자는 남자에 의해 문명화 되는 최후의 것이리라.’ 그러면서도 남자는 여자에 의해 문명화된 최후의 것이다(또는 것이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큰 문명화의 힘은 가족과 안정된 경제생활이므로 이것은 함께 부인의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à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관을 읽으며 참으로 기가 막혔다. 그는 자신의 부인(도시국가 아타르네이오스의 참주가 된 부유한 헤르미아스의 누이동생(일설에는 조카딸))에 대해서도 위와 같이 생각했을까? 역사가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천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충분히 행복한 생활을 보냈으며 유언장에는 아내에 대한 애정 어린 말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이 과연 사실일까? 그의 여성관에 따르면 그는 아내를 열등한 노예취급 했을 것 같다.

 

프란시스 베이컨

 

P108 평화의 비결은 우리가 성취하는 일과 우리의 욕망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욕망을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일이라 하였다.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이 당신에게 불만스럽게 생각된다면, 세계를 소유하더라도 당신은 불행할 것이다라고, 로마의 스토아 학파 철학자 세네카는 말했다.

 

우리는 쾌락을 피할 것이 아니라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에피쿠로스는 향락주의자가 아니다.

 

P111 ‘너의 소원을 성취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오히려 일이 되어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그리하면 너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틀림없이 사람은 미래를 지배하고, 세계에 군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P113 지식이 증대됨에 따라 공포는 감소되었다.

 

P116 결국 베이컨은 끌어올려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기어 올라갔다.

 

누구나 지금까지 이처럼 정밀하게, 이처럼 간결하게, 이처럼 무게 있게, 이처럼 발언 내용을 풍부하게 말한 자는 없다. 그의 연설은 부분 부분이 모두 베이컨 특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청중은 기침을 하거나 한눈을 팔면 반드시 어떤 손해를 봤다. 그의 연설은 명령이었다. 누구도 그만큼 청중의 애정을 독차지한 사람은 없었다. 모든 청중이 걱정하는 것은 그의 연설이 곧 끝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고 벤 존슨은 말했다. 참으로 부러운 웅변가이다.

è  나도 베이컨처럼 강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P118 “학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나태이다. 학문을 너무 많이 장식으로 쓰는 것은 허식이다. 학문의 척도로만 판단하는 것은 학자 기질이다. 교활한 사람은 학문을 욕한다. 단순한 사람들은 학문을 감탄한다. 총명한 사람은 학문을 이용한다. 학문은 학문의 용도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을 가르치는 것은 학문 이외의 지혜, 즉 관찰에 의해서 얻어진 학문 이상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스콜라 철학 지식의 이용과 관찰로부터의 절연 의 폐기를 표명하고 영국 철학의 특징을 이루며, 마침내 실용주의로 되어 가는, 경험과 성과를 중히 여기는 새로운 태도이다.

 

P121 인간으로 하여금 본성에 대한 승리를 과신케 하지 마라. 왜냐하면 본성은 오랫동안 묻혀 있겠지만, 가끔 유혹에 따라 소생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솝의 우화에 나오는 것처럼 처녀로 둔갑한 고양이가 정숙하게 식탁 앞에 앉았다가 쥐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쫓아 가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전혀 그런 기회를 주지 않거나 자주 기회를 주어 마음이 너무 움직이기 않도록 하거나, 둘 중 어느 하나를 해야 할 것이다.’

è  천하제일의 연설가답게 베이컨은 참으로 글도 잘 쓴다. 처녀의 고양이의 비유는 정말 감탄할 만 하지 않은가?

 

P122 베이컨은, 순수하긴 하나 부드러운 금속을 견고하게 합금시키는 것처럼 정직에 위선을 알맞게 혼합할 것을 권한다. 그는 정신을 넓게, 깊게, 강하게, 날카롭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정통케 하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생활을 바라는 것이다. 그는 단순한 관상의 생활을 칭찬하지 않고 괴테처럼 행동에 도달하지 않는 지식을 경멸한다. ‘인생극장에서는 신들과 천사들만이 관객임을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남자는 결혼 첫날에 그의 사고력을 7년이나 앞당기게 된다’ ‘덜된 남편이 훌륭한 아내를 가진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베이컨은 예외다)

 

P124 아이들의 기호나 재능이 특별하면 그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은 좋으나, 대체로 최선을 택하라, 습관은 그것을 유쾌하게 하고 용이하게 할 것이다라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가르침은 올바른 것이다.

 

P126 그야말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외하고는 철학사상 최초의 일이다. 이론보다는 실천을, 사변적 논리보다도 특수한 구체적 결과를 노리는 점 등이 다른 모든 철학과 그 취지를 달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식은 힘이지, 단순한 논증이나 장식은 아니다.

 

P131 결국 과학보다는 철학이 베이컨의 애인인 것이다. 철학만이 소란과 비탄에 찬 생활에까지 오성의 고귀한 평화를 줄 수 있다. ‘학식은 죽음과 비운의 두려움을 정복하고 진정시켜 준다

 

P133 철학을 풍요케 하는 새로운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불모지였다고 베이컨은 말한다. 그리스 철학자들의 큰 실책은 이론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관찰에는 시간을 쏟지 않은 것이다.

 

P148 유언장에 그는 다음과 같이 오만하고도 특색 있는 말을 써놓았다.

나는 영혼을 신에게 유증한다. …신체는 사람 눈에 띄지 않게 슬쩍 파묻어라. 내 이름을 다음 세대와 외국의 모든 국민에게 전해 달라.”

 

스피노자

 

P155 그의 주의를 끈 것은 물질의 모든 형식의 기초에 있는 동질적 실체와 정신의 모든 형식의 기초에 있는 또 하나의 동질적 실체라는 데카르트의 착상이다. 실재를 이렇게 두 개의 궁극적 실체로 나누는 것은 스피노자의 통일화된 열정에 대한 도전으로, 그의 사상의 축적 위에 수태하는 정자와 같은 작용을 했다.

 

P158 그는 평온한 용기로써 파문을 감수하여 그것은 나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해서는 안 될 일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두운 밤의 휘파람이었다. 실로 이 젊은 연구가는 혹독한 고독에 몰려 있었던 것이다. 고독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그 중에서도 한 사람의 유대인이 동족 전체에서 고립된 것처럼 처절한 고독은 없다.

 

P159 그가 바르흐라는 그 이름을 베네딕투스로 바꾼 것은 아마 이때일 것이다.

 

P160 가마리엘(바울의 스승인 예루살렘의 율법학자)이 말했듯, 노동은 사람을 유덕하게 한다. 그러므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학자는 결국 부랑인이 되고 만다는 이유에서다.

 

P166 스피노자는 <구약>이나 <신약>을 분리하지 않고, 일반 민중의 증오와 오해가 제거되어 철학적 해석이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라는 서로 적대하는 신앙의 감추어진 핵심과 진수를 찾아내는 한 양자는 하나라고 보는 것이다.

 

나는 그리스도교적 신앙, 다시 말해서 사랑, 기쁨, 평화, 자제 및 만인에 대한 자선을 고백하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그처럼 악의에 불타는 원한으로써 서로 반목하고 매일 서로 그처럼 심한 증오로 적대하는 것을 보고 때때로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들 신앙의 목표가 그들이 주장하는 덕보다는 오히려 증오가 아닌가 하고까지 의심하였다.”

 

P168 최대의 선한 것은 마음이 자연 전체와 공유하고 있는 통일된 지식이다. … 마음은 알면 알수록 자기의 힘과 자연의 질서를 더욱 잘 이해하고, 더욱 자기를 잘 지도하고 명령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음은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면 할수록 더욱 쉽게 자기를 무용한 사물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완전한 방법이다.

 

P171 철학서에는 뛰어넘어 읽어서 손해가 없을 만한 곳은 거의 없다. 어느 부분이든 반드시 그 앞의 부분에 의거해 있으며, 어떠한 명백한 보기에는 불필요한 명제도 당당한 논리 발전의 초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를 읽고 잘 생각해야만 비로소 중요한 부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틀림없이’ – 스피노자는 이 책 제2부에서 말하고 있다 – ‘독자는 어쩔 바를 모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독자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게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독자가 나와 함께 앞으로 나가 전부를 천천히 모조리 읽게 될 때까지 이것에 판단을 내리지 않기를 부탁한다이 책은 전부를 단번에 읽어 버리지 말고 조금씩 몇 번이고 나누어 읽어라. 그리고 그것을 다 읽고 나면 간신히 그것을 알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라. 그런 다음에 어떤 주석서, 폴러크의 <스피노자>나 마키노우의 <스피노자 연구>를 읽어라. 두 책을 다 읽으면 더욱 좋다. 그리고 마지막에 <에티카>를 다시 한번 읽어 보라. 그러면 그것은 새로운 책같이 느껴질 것이다. 두번째 그것을 다 읽고 나면 여러분은 철학의 영원한 애호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è  듀런트는 이 책과 스피노자의 저작을 읽는 법에 대해서 이렇게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P173 나는 신은 만물의 내재적 원인이지 외재적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이제 말한 바와 같이 만물은 신 안에 존재하고 신 속에 살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P175 철학에 있어서 최대 오류의 근원은 인간다운 목적, 표준, 기호를 객관적 우주 속에 투사하는 데 있다.

 

P179 인간은 자신을 자유롭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그들이 자기의 의욕이나 욕망은 의식하고 있으나 그 소망이나 욕망으로 이끌어가는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P180 스피노자의 윤리학은 분명히 상반되는 철학자들을 무의식 중에 화해시키고 조화 있는 통일에 짜 넣어, 근대 사상의 최고 업적인 도덕학의 체계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이것이 스피노자의 특색이다.

 

P181 기쁨이란 자기의 힘이 증대되는 일이다. 슬픔은 인간이 완전성의 큰 상태로부터 보다 적은 상태로 이행하는 것이다.

 

P182 우리는 이길 자신이 있는 적을 미워하지 않게 되므로, 미움이라는 것은 자기의 단점과 두려움을 자백하는 것이 된다.

è  ,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매우 괴롭다. 나의 증오의 한 면을 들켜버린 것 같다.

 

정신은 무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너그러움에 의해서 정복된다.’

 

P195 스피노자를 칸트의 인식론과 결합함으로써 피히테, 셸링 및 헤겔은 저마다의 범신론에 도달했다. ‘자기 유지의 노력에서 피히테의 자아’, 쇼펜하우어의 살려는 의지’,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 베르그송의 생의 비약이 나온 것이다.

 

볼테르와 프랑스 계몽주의

 

P200 분명히 그는 동시대의 누구보다도 격렬하게 활동했으며, 많은 사업을 이룩했다. 일을 하지 않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결국 같은 것이다게으른 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간은 선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볼테르는 시간에 매우 인색했다고 그의 비서는 말했다. ‘이 세상에서 생을 견디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는 일의 필요를 느낀다. 일은 오래할수록 대단한 즐거움이 되어 인생의 이상과 희망이 된다.’ 만일 자살하고 싶지 않으면 언제나 일을 찾아라

è  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볼테르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인간이었다. 일중독인 많은 사람들 또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는 열심히 일해 99권의 저서를 남겼다.

 

P201 이탈리아는 르네상스를, 독일은 종교개혁을, 프랑스는 볼테르를 가졌다.

 

P204 그는 철학을 하기 전에 우선 살아야 한다는 유명한 금언을 존중했던 것이다.

è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어렵고 궁색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볼테르는 이 금언을 생활 신조로 삼았던 듯 하다.

 

P209 그는 무슨 일이든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한때는 웃고 즐기기를 자기의 목표로 했다.

è  마흔 살에 스물 여덟 살의 유부녀인 샤트레 후작 부인과 사랑의 도피행을 감행했던 철학자의 목표답다.

 

P215 ‘여자란 그런 것이다하고 그는 철학자답게 말했다(그런 남자도 있다는 것을 잊고). ‘나는 리슈류(샤트레 후작)을 쫓아냈으나 이번에는 생 람베르가 나를 쫓아낸다. 그것은 사물의 순서다. 한쪽의 손톱을 밀어낸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그는 제3의 손톱에게 가련한 사행시를 바쳤다.

 

생 람베르여, 그대를 위하여

꽃은 피노라.

장미의 가시는 나를 위하여

장미의 꽃은 그대를 위하여

 

P225 언젠가 노래했었다. 좀 더 쾌활하게

세상의 일반적인 쾌락의 언제나 밝은 습관을.

세월은 바뀌고, 늙어서 경험을 쌓아

나 역시 덧없는 인간이다.

짙어가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으며

괴로움을 받지만 불평하지 않으리.

 

P229 라 메트리는 손가락을 덴 아이와 같이 깜짝 놀라 떨어뜨린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사상을 주워서, 대담하게도 전세계는 하나의 기계이며 사람도 그 예외는 아니라고 발표했다.

è  듀랜트의 표현이 참 재미있다.

 

P231 ‘사람에 따라서는, 한 권의 작은 책을 써도 장황한 자가 있다. 볼테르는 1백 권의 책을 써도 언제나 간결하다.’

 

P234 그는 단순한 문인이기를 그만두고 행동파 사람이 되었으며, 전투를 위해 철학을 버렸다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을 변화시켜 무정한 다이나마이트로 만들었다.

è  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철학을 변화시켜 다이나마이트로 만들다.

 

P235 그가 자신을 나는 나의 생각을 꽤 명석하게 표현한다. 나는 깊지 못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보이는 시냇물 같은 것이다.’ 라고 평한 것은 지나친 겸손이다.

 

P236 그는 고대의 모든 민족이 거의 비슷한 신화를 가지고 있었음을 제시하고 그것으로 속단하여 신화는 모두 사제가 발명했다고 한다. ‘최초의 성직자는 최초의 어리석은 자를 만난 최초의 사기꾼이었다.’

 

P243 과거는 문으로 쫓아내면 창문으로 다시 들어온다.

 

P244 루소는 온통 열과 공상으로 가득 차 있고, 고귀하지만 현실성이 빈약한 몽상가이며, 파스칼과 같이 마음은 머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부르주아의 우상이었다.

 

P247 ‘나는 공격을 받으면 악마처럼 싸웁니다. 어떤 사람에게도 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원래는 좋은 놈이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웃고 맙니다.’

 

칸트와 독일 관념론

 

P252 볼테르는 계몽주의와 백과사전과 이성의 시대를 뜻한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불타는 듯한 열의에 고취되어 전 유럽은 루소를 제외하고 과학과 논리학의 힘으로 마침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이 무한히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리라고 무조건 믿었다.

 

P261 칸트의 생활은 모든 규칙동사 중에서 가장 규칙적인 동사와 같이 질서 정연한 것이었다. 기상, 차 마시기, 집필, 강의, 식사, 산책이 모든 것에 일정한 시간이 있었다. 임마누엘 칸트가 잿빛 연미복을 입고 손에 작은 등나무 단장을 쥐고 그의 집 문 앞에 모습을 나타내어 지금도 철학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보리수가 늘어선 산책길을 천천히 걸어가면, 그때가 꼭 3시 반이라는 것을 이웃사람들은 알 수 있었다. 사계절 내내 그는 날마다 여덟 번 이 길을 오갔다. 그리고 하늘이 흐리거나 잿빛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으면 늙은 종 람페가 커다란 우산을 옆에 끼고 조심스럽게 뒤따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è  나도 칸트를 생각하며 철학자의 길을 걸어보고 싶다.

 

P262 ‘결혼한 남자는 돈을 위하여 무슨 일이나 한다고 탈레이랑은 말하곤 하였다.

 

칸트는 이미 스물두 살 때, 전능한 젊은이의 감격으로 다음과 같이 쓴 적이 있다. “나는 이미 내가 걸아가려는 길을 택했다. 나는 이 길로 갈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내가 이 길로 걷는 것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리하여 그는 빈곤과 무명을 견디며 거의 15년 동안 최대의 저작을 구상하고, 쓰고, 그리고 고쳐쓰는 일에 몰두했다. 그것을 끝마친 때는 1781년으로, 그때 그의 나이는 이미 57세였다. 이처럼 느리게 성숙한 사람은 없었고, 또 이처럼 철학의 세계를 기습하여 전복시킨 책도 없었다.

 

<순수이성비판>이란 이 책의 제목을 무엇을 의미할까. 비판이란 논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평적 분석을 말하는 것이다. 칸트는 순수한 이상을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단 마지막에 가서 그 한계를 보여주긴 하지만 오히려 그것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사물을 그릇되게 하는 감각을 통하여 우리가 받아들이는 불순한인식 위에 그것을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P270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최대 공적은 현상과 물자체를 구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P273 그대의 행복을 걱정하지 마라! 그대의 의무를 행하라. 도덕이란 결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을 알게 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는 남을 위하여 행복을 구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완전성을 구해야 할 것이다.

 

P279 인류의 역사는 대체로 자연이 인간에게 심어 놓은 모든 소질을 충분히 발달시킬 수 있는 유일한 상태로서의 어떤 내면적인, 또한 이 목적을 위해서는 외면적으로도 완전한 국가조직을 성립시키기 위한 자연의 숨은 계획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다.

 

P283 칸트의 위대한 사업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외계는 우리에게 다만 감각으로써만 알려진다는 것, 그리고 마음은 속절없는 단순한 타블라라사, 가만히 먹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감각의 먹이가 아니라 경험적 사실이 다가드는 것을 선택하고 개조하는 적극적인 힘이라는 것을 증명한 일이다.

 

P286 칸트의 영향에 대하여 말하면, 19세기의 철학사상은 온통 그의 사상을 축으로 하여 회전하였다. 칸트 이후 독일 전체가 형이상학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쉴러와 괴테는 칸트를 연구하였으며, 베토벤은 인생의 두 가지 경이에 대하여 서술한 칸트의 말 중 내 머리 위에는 별이 총총히 빛나는 하늘, 내 가슴에는 도덕법칙이라는 저 유명한 말을 감탄하면서 인용하였다.

 

P290 헤겔은 나를 이해하는 자는 한 사람밖에 없다. 그런데 그 한 사람조차도 정말로 나를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탄식하였다.

 

[] <순수이성비판>을 제1비판, <실천이성비판>을 제2비판, <판단력 비판>을 제3비판이라고 보통 줄여서 부른다.

 

쇼펜하우어

 

P300 괴테는 쇼펜하우어 부인이 초대할 때, 크리스티아네를 동반하여도 좋다는 것을 허락하였으므로 그녀를 좋아하였다. 그러나 괴테는 그녀에게 당신 아들은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난처하게 되어 버렸다. 이 어머니는 한 가족 중에 천재가 둘이 있다는 말 같은 것은 들은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논쟁은 최고도로 달하여 어머니는 아들과 말 상대자 괴테 - 를 층계를 밀어 떨어뜨렸다. 이때 우리의 철학자는 당신은 나 때문에 후세에 그 이름이 알려질 것이라고 극언하였다.

 

P303 사려 깊은 염세주의자답게 그는 낙천주의자들이 빠지기 쉬운 과오, 즉 펜으로 생계를 이으려는 생각을 각지 않았다.

è  그래, 어쩌면 글을 써서 먹고 살겠다는 생각은 너무나 낙천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저녁은 언제나 영국 집에서 먹었지만, 그는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금화 한 닢을 테이블 가장자리에 놓았다가 식사가 끝나면 다시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마침내 분개한 종업원은 그는 팁을 주려는 줄 알았다 이 의례적인 버릇은 무엇을 뜻하느냐고 물었다. 쇼펜하우어는 대답하였다. 여기에 오는 영국 장교들이 식사를 하면서 경 마나 여자나 개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면 당장 이 금화를 자선함에 넣으려고 말없는 내기를 하고 있었다고.

 

P306 세상은 쇼펜하우어를 발견하는 데 한 세대나 걸렸다. 그것은 그가 처음에 되도록 나쁜 인상을 주어서 자기 자신의 사상을 2백 페이지나 되는 낡은 관념론의 벽장 속에 감춰 놓았기 때문이다.

 

P308 우리는 욕구할 만한 이유를 찾아내면 어떤 것을 욕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욕구하기 때문에 그 욕구의 이유를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의 욕구를 숨기기 위해서 철학이나 신학을 애써 만들어 냈다. 그러므로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형이상학적 동물이라고 부른다. 인간 이외의 동물은 형이상학 없이 욕구하기 때문이다.

 

P309 지성은 지치는 일이 있지만 의지는 결코 지치는 일이 없다. 지성은 수면을 필요로 하지만 의지는 수면 중에도 활동한다. 피로는 고통과 같이 그 자리를 뇌 속에 가지고 있으며 대뇌와 결부되어 있지 않는 근육 심근과 같이 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

 

P314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결혼만큼 불행한 결합은 없다. 결혼의 목적은 종의 영속에 있지 개체의 쾌락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애로 결혼하는 자는 비애 속에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스페인의 속담이다. 결혼 문제를 다룬 문학의 대부분은 결혼을 종족 보존을 위한 준비로 보지 않고 반려자를 구하는 일로 보기 때문에 우수꽝스러워 지고 만다. 자연은 어버이들이 앞으로의 영원한 행복이냐, 아니면 생식의 목적이 달성된 그날만의 행복이냐를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 않는다. 양쪽 배우자의 어버이들에 의해 정해진 결혼이 연애결혼보다 더 행복할 때가 있다. 어버이의 뜻을 물리치고 연애결혼을 하는 여자는 어떤 의미에서 칭찬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가장 소중한 것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며, 자연의 좀 더 정확하게는 종의 정신에 맞게 행동했지만, 어버이 쪽은 개인적 이기주의의 정신에서 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애는 최상의 우생학이다.

 

P316 일반적으로 현자는 어느 시대에나 항상 같은 말을 해왔으며, 어느 시대에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리석은 자들은 항상 현자의 말과는 반대로 해왔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될 것이다. 볼테르는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가 떠날 때도 우리가 왔을대와 마찬가지로 어리석과 사악할 것이라고.

 

그러나 만일 세계가 의지라면 세계는 고통의 세계일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 의지 자체가 욕망이며, 의지는 항상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하기 때문이다. 어떤 충족된 소망은 채워지지 못한 소망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욕망은 무한하고 실현은 한정되어 있다.

 

P317 인생은 악이다. 왜냐하면 곤궁과 고뇌가 그치자마자 홀연 권태가 다가와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심심풀이를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또다시 고통을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P318 그러나 만일 투쟁이 모두 그쳤다면 권태는 고통과 마찬가지로 견딜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이 같은 관계로 인생은 시계추처럼 고통과 권태 사이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한다인간이 모든 고통과 번뇌를 지옥으로 옮겨 놓았기 때문에 천국의 손에는 권태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들은 선공하면 할수록 권태를 느낀다.

 

P319 인생의 전경은 바라보기에는 너무도 고통스럽다. 인생은 우리가 그것을 잘 모르고 있을 때만 살 수 있는 것이다.

 

P321 생명력에 대해서는 36세까지는 이자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교할 수 있다. 오늘 소비되는 것은 내일 다시 되돌아 온다. 그러나 36세 이후에는 자기 자본에 손을 대는 자본가와 비슷할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소유에 대한 애착이 느는 것이다.

 

P322 마지막 피난처는 자살이다. 불가사의한 이야기지만 마침내는 그것에서 사고와 상상이 본능을 이겨내는 것이다. 디오게네스는 호흡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 살려는 의지에 대한 이 승리는 개체적이고 개별적인 것에 불과할 뿐 의지는 종 속에 존속한다. 생은 자살을 비웃고 죽음에 미소짓는다. 자발적인 죽음이 하나 있을 때마다 무수한 비자살적인 탄생이 있다.

 

부의 획득에 바쳐지는 인생은 만일 우리가 부를 기쁨으로 바꾸는 법을 터득하고 있지 못하다면 무익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은 교양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P324 독서한다는 것은 남이 자기를 대신하여 생각하는 것으로서 우리는 단순히 남의 정신적 과정을 반복하는 데 불과하다…. 그런 이유로 하루의 대부분을 독서로 소비하는 사람은서서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자기의 경험은 일종의 본문이고, 성찰과 지식은 그 주석이라고 볼 수 있다. 경험이 적고 성찰과 지식이 많은 것은 각 페이지에 본문을 두어 줄 뿐인데, 주석은 마흔 줄이나 되는 책과 같은 것이다.

è  독서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리하여 첫째 권고는 책보다 생활이 먼저이고, 둘째 권고는 주석보다 본문이 먼저라는 것이다. 해설자와 비평가의 것보다는 창작자의 것을 읽어야 한다. ‘철학사상은 오직 그 사상을 만든 사람에게서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므로 철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철학의 불멸의 스승을 그 스승들의 저서라는 조용한 성소에서 찾아야 한다.’ 천재의 한 권의 책은 천 권의 주석서에 해당하는 것이니까.

è  쇼펜하우어는 김용규 선생님과 유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용규 선생님 역시 칸트에 대한 해설서를 읽지 말고 칸트가 쓴 책을 읽으라고 하셨다.

 

P325 인간의 참된 행복의 거처로서 남의 머리는 참으로 한심한 장소이다.

 

천재와 여자와는 적대관계에 있는 것이며, 여자는 생식의 화신으로 살려고 하는, 생명을 낳으려는 의지에 지성을 복종시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여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질 수는 있으나 천재일 수는 없다.’ 여자는 항상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모든 것을 자기와 관련짓고 전부를 개인적 목적에 대한 수단이라고 본다.

è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관에 이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주장이다. 쇼펜하우어의 여성관 역시 많이 왜곡되어 있는 것 같다.

 

P330 이 경우 죄는 여자에게 있다. 인식이 무의지에 도달하였을 때, 여자의 생각 없는 매력이 남자를 유혹하여 다시 생식으로 달려가게 하는 것이다. 청년은 이 매력이 얼마나 짧고 덧없는 것인가를 간파할 만한 분별이 없으며, 그 분별이 생겼을 때는 이미 늦었다.

 

P331 부인의 재산권을 인정하다니 이 무슨 부조리인가! 혹 예외는 있지만 모든 여자는 낭비벽이 있다. 왜냐하면 여자는 다만 현재에만 살고 있으며, 바깥 운동이란 물건 사는 일뿐이기 때문이다. 돈 버는 일은 남자의 일이고 그것을 소비하는 일은 자기들의 일이라고 여자들은 생각한다. 이것이 여자들의 분업 개념이다. 그러므로 내 의견을 이렇다. 여자들에게는 결코 중대한 일을 맡겨서는 안 된다. 아버지도 좋고 남편도 좋고 아들도 좋다. 항상 남자의 감독을 받게 하여야 한다. 동인도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따라서 여자에게는 재산을 관리할 능력이 없으므로 무조건 재산 소유권을 주어서는 안 된다.

 

P332 언제 우리는 의지의 눈 앞에 도전장을 내던지며, 인생이 감미롭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죽음이야말로 가장 고마운 것이라고 의지에 가르쳐 줄 용기를 떨쳐 일으킬 것인가.

 

P333 인격 진단의 단서인 인간의 행복은 외부 사정에 의하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본질에 좌우된다고 쇼펜하우어는 인정하고 있다.

 

정말 한가한 중에서 마음 편하기는 어렵다.

 

철학자들이 우울해지는 경향은 앉아서 일한다는 부자연성에 기인하는 것으로써, 너무 자주 인생에 공격을 퍼붓는 것은 배설의 기술이 상실되었다는 증거이다.

 

여자나 남자에 관한 쇼펜하우어의 젊었을 때의 경험이 스탕달이나 플로베르나 니체의 경우와 같이 그를 지나치게 병적으로 의심이 많게 만들었다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염세관에는 상당한 이기주의가 포함되어 있다. 세상이 충분하게 친절을 베풀어주지 않기 때문에 철학으로 세상을 경멸하는 것이다. (중략) 스피노자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들의 도덕적 비난 및 시인의 언사는 인간의 판단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것을 전체로서의 우주에 적용시키면 대개 들어맞지 않는다. 아마도 생존에 대한 혐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를 은연중 가리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P334 호레스 월포울이 말한 것처럼 세계는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희극이지만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P335 행복은 소유와 포만이 아니라 성취에 있다.

건강한 사람은 행복을 구하는 것보다 자기의 능력을 드러낼 기회를 구하려고 애쓴다.

 

우리는 설령 고통이라는 희생을 치르더라도 인생을 강하게, 또 깊이 경험하고 싶은 것이며 설령 환멸이라는 희생을 치러서라도 인생의 가장 깊은 비밀을 헤치고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P336 죽음의 공포 대부분은 정상적인 생활을 했을 때는 사라진다. 올바르게 죽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생은 감미로우니까 죽음이 두려운 것이지, 생이 감미롭지 않다면 왜 죽음이 두렵겠는가.

 

P337 괴테는 서른 살을 넘으면 아무도 염세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스무 살 이전도 대부분이 염세주의자는 아니다. 염세관은 자의식이 많고 자존심이 강한 청년기의 사치품이다. (중략) 스무 살 이전에는 육체의 기쁨이 있고, 서른 살 이후에는 정신의 기쁨이 있다. 스무 살 이전에는 보호와 안전의 향유가 있고, 서른 살 이후에는 자신의 가정과 자식의 기쁨이 있다.

 

쇼펜하우어의 불행의 가장 깊은 이유는 정상적인 생활의 거부, 여자와 결혼과 자식의 거부였다.

 

스펜서의 불가지론

 

P344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지도를 그렸기 때문에 신세계(미국)가 그 이름을 따서 불려졌듯이 허버트 스펜서는 다위 시대의 베스푸치이며, 또한 어느 정도 이 시대의 컬럼버스이기도 했다.

 

P345 이 아들은 40세가 될 때까지 교육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P346 그는 칸트도 읽지 않았고, 밀도 일지 않았으며, 세드빅 이외에는 어떤 윤리학자의 책도 읽지 않고 <윤리학>을 썼던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이 받은 엄격하고도 가차없는 교육과 얼마나 대조적인가.

 

P347 대부분은 독서에 의해서보다는 오히려 직접적 관찰에 의해서 익혀 얻은 것이었다. 그의 호기심은 언제나 눈을 뜨고 있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야기 상대의 주의를 오직 자기 눈으로만 보아 온 어떤 주목할만한 현상으로 돌렸다.

 

, 그는 서적 학문에는 정통하지 못하여 이른바 교양에는 물들지 않았고, 더욱이 일하면서 생활 자체에 대하여 배우는 자로서의 자연적이고 실제적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다. 스펜서는 노동에 의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그 직업은 그의 사고의 실제적 경향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기 때문이다.

 

P348 이주를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비교표로 만들어 그 이유들의 가치를 숫자로 표시한 것은 그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는 참으로 끈기 있는 사람이었으나, 그 반면 또 매우 고집이 세고 완고했다. 자기가 세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우주 전체를 내다볼 수도 있었지만, 남의 입장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P351 그러나 40세라는 나이를 생각할 때 불현듯 절망을 느꼈다. 이 나이에, 병약한 한 인간이 어떻게 죽을 때까지 인간 지식의 전 분야를 답파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선택된 일에 이토록 불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은 없었으며, 인생의 황혼기에 이토록 큰 일을 선택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P353 나쁜 일 속에 친절한 영혼이 존재할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오류 속에 진리의 정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어버리고 있다.

 

P354 단 하나의 정직한 철학은 헉슬리의 말을 빌리자면, 불가지론이다.

 

P357 새로운 순환은 시작되고, 그것은 무한히 되풀이되지만, 이것은 영원한 대단원이 될 것이다. ‘너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삶의 얼굴에 씌어 있으며, 모든 탄생은 쇠망과 죽음의 서곡이다.

 

P358 스펜서는 인간의 노력은 허무한 것이라는 소펜하우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승리를 얻은 인생행로의 마지막에,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도 먼 앞날만 바라볼 뿐 눈앞의 조촐한 생활의 즐거움을 모르는 철학자의 병폐에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P359 지적 발달은 번식력에 적의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철학자들은 어버이가 되기를 제일 회피하는 인종으로 유명하지만, 다른 한편 여자는 어머니가 되면 보통은 지적 활동이 감퇴한다. 그리고 아마도 여자의 청년기가 짧은 것도 일찍부터 생식의 희생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P373 왜냐하면 논리적으로 까다롭게 말하자면, 어느 것을 알 수 없다고 하는 단언은 이미 어느 것에 대하여 무엇인가 알고 있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스펜서는 이 열 권의 책 모든 것에서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놀랄 만한 지식을 과시하고 있다. 헤겔이 말하듯이, 이성을 추론에 의해 제한하려는 것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 헤엄치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스펜서는 단편을 주워 모은 것이지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베르그송은 말한다.

 

P375 ‘나는 구체적인 인간성의 관찰이 서툴다. 추상적인 것에 너무 지나치게 빠져들었기 때문에라고 스펜서는 말한다.

 

P379 ‘어떠한 사람도 스스로가 쓴 책만큼 훌륭하지 않다고 그는 썼다. 정신활동 최상의 소산은 그 사람이 쓴 책이다. 책 속에서 그 사람의 정신적 산물은 일상의 대화 속에 섞이는 많은 졸 작품을 떨어 버리고 나타난다.’

è  김용규 선생님이 말씀하신 책은 저자의 최고이자 최선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P380 명성이 쇠퇴한 것은 실증주의에 대한 영국의 헤겔학파 반동 때문이었고, 자유주의 부활은 다시 그를 그 세기 사물과의 새로운 접촉을 부여하여 철학을 현실주의로 이끌어갔지만, 이 현실주의를 옆에 두고 바라보면 독일 철학을 가냘프고 창백하게 보일뿐더러 신경질적일 만큼 추상적으로 보였다.

 

프리드리히 니체

 

P383 니체는 다윈의 아들이었고, 비스마르크의 동생이었다.

 

P384 인생이라고 불리는 이 전투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친절이 아니라 힘, 겸손이 아니라 긍지, 이타심이 아니라 확고한 지성이라는 것, 평등과 민주주의는 도태의 본질에 반대된다는 것, 민중이 아니라 천재가 진화의 목표이며, 정의가 아니라 권력이 모든 싸움과 운명의 심판자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와 같이 생각되었다.

 

P385 니체에게는 이 뻔뻔스러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아닌 것이야말로 나에게 신이며, 덕이다.

 

P386 쇼펜하우어 철학의 어두운 빛은 영원히 니체 사상에 그림자를 남겼다. 단지 스피노자와 괴테만이 그를 소펜하우어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침착과 운명애를 설교했으나 결코 그것을 실행한 것은 아니다. 현자의 평정과 균형있는 정신의 침착성은 결코 그의 것이 아니었다.

 

P387 만일 음악이 없다면 인생은 나에게 오류이다.

 

처음으로 나는살려고 하는 극한 최고 의지는, 생존경쟁이라는 보잘것 없는 말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고, 싸우려는 의지, 권력에의 의지, 압도하려는 의지로써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P389 염세관은 퇴락의 표시이며, 낙천관은 천박의 표시이다.

 

P394 인간의 위대성을 나타내는 나의 정식은 운명애(Amor fati). 필연적인 것을 단지 참고 견딜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다.

 

P395 나는 앉아서 기다렸노라.

-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면서.

 선악의 저편에 때로는 광명을

때로는 그늘을 즐기면서.

지난 날은 오직 오후와 한낮과 끝없는 시간뿐

그때 돌연히, 벗이여, 하나는 둘이 되어

차라투스트라 내 곁을 지나가도다.

 

이제야말로 그의 혼은 기쁨에 넘쳐흘렀다그는 새로운 스승 조로아스터를 새로운 신 초인, 그리고 새로운 종교 영겁 회귀를 발견한 것이다.

 

그 때문에 저자는 출판 비용을 자비로 충당해야만 했다. 팔린 것은 40부였고, 7부는 기증본. 수령증을 준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고,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았다. 니체처럼 이렇게 고독한 사람도 결코 없었을 것이다.

è  위대한 철학자 니체도 자신의 책을 자비로 출간했다니 만약 내 책을 출간하지 못하거나 출간했는데 잘 팔리지 않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말아야겠다.

 

P398 무엇이든 네 능력 이상을 탐내지 마라. 네 능력을 지나쳐서 유덕한 일은 없으리라. 그리고 확신에 반대되는 일을 자신에게 요구하지 마라.

 

나는 행복을 너무 오랫동안 원했다. 나는 나의 사업을 원한다.

è  마치 1인 기업을 준비하는 누군가의 말 같다.

 

P400 ‘위인은 세상의 불행이다라는 중국의 속담이 있다.

 

P409 상인, 기독교도, 암소, 여자, 영국인 및 그 밖의 민주주의자들은 모두 같은 일당이다.

 

P411 여자에게 평등을 인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여자는 그것을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진정한 남자라면 기꺼이 남자에게 복종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여자의 완성과 행복은 어머니가 되는 데 있다. ‘여자에게 있어서 모든 것은 하나의 수수께끼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의 해결을 가지고 있다. 즉 임신이라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있어서 수단이다. 목적은 항상 자식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에게 무엇일까가장 위험한 장난감이다.’ ‘남자는 전쟁을 위하여, 그리고 여자는 전사의 휴양을 위하여 교육되어야 한다. 그 외는 모두 어리석은 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여성은 완전한 남성보다도 한층 높은 인간의 전형이다. 즉 훨씬 희귀한 것이다.’

 

철학자가 자기 자신에 대하여 구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은 무엇이냐그는 묻는다. 그것은 자기 속의 그 시대를 초극하는 것, 무시적으로 되는 것이다.

 

니체는 젊은 괴테로부터 초인이라는 말뿐 아니라, 실은 그 이상의 것을 얻었으며, 훗날 괴테의 올림푸스 산 같은 침착성을 매우 부러운 듯이 비웃었다.

 

P419 니체의 저서 중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가장 비판받지 않았다. 애매한 것이 그 이유의 하나이며, 또 하나는 뛰어난 공적이 모든 흠잡으려는 노력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P420 니체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여러 본능의 지위와 가치를 지나치고 있다. 왜냐하면 자기 중심의 개인주의적인 충동을 철학에 의해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P423 자기 자신을 넘어서 창조하기를 바라며, 그런 후에 몰락해 가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고 차라투스트라는 말했다.

 

난 인간이 왜 웃는지를 가장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만이 웃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현대 유럽의 철학자들

 

P427 근대철학의 역사는 물리학과 심리학의 싸움이라는 관점에서 기록될 수 있다. 사고는 그 대상으로부터 시작하여 결국은 시종일관 자신의 신비한 실재를 물질적 현상과 기계적 법칙의 범위 안으로 끌어들이든지, 아니면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논리의 일목요연한 필연성에 의하여 만물을 정신의 형식과 소산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P428 베르그송은 스펜서를 연구할수록 유물론적 기계관에 대하여 류머티스를 앓고 있는 세 개의 관절부, 즉 물질과 생명, 육체와 정신, 결정론과 자유의지와의 관계를 더욱 강렬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P443 베르그송은 일직이 그 인기를 넓혔지만, 그것은 그가 인간의 가슴속에 영원히 솟아나오는 희망을 변호하였기 때문이다. 철학을 존경하면서 영생과 신성을 믿을 수 있다고 알았을 때, 사람들은 기뻐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였다.

 

그는 사물의 우연성은 포착하기 힘들며, 정신에는 물질을 다시 만들어 내는 능동성이 있음을 역설하였는데, 우리는 그러한 주장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계를 미리 순서가 정해진 쇼라고 간주하고, 거기에서 우리의 창의란 자기기만이며, 우리의 노력이 신들의 짓궂은 장난이라고 생각하려는 무렵이었던 것이다. 베르그송이후, 우리는 세계를 우리 자신의 창조적 무대이며 재료라고 보게 되었다. 베르그송이 나오기 전에 우리는 죽은 기계의 톱니바퀴나 수레바퀴였지만 지금은 만약 우리들이 원한다면 창조의 드라마 속에서 스스로 자기의 역할을 써넣을 수 있다.

 

P444 베르그송은 마음에 그려 보는 환상을 인간을 기만할만큼 명쾌하게 표현하는 신비주의자이며, 크로체는 애매모호한 것에 대해 거의 독일적인 천부적 재질을 갖춘 회의주의자이다. 베르그송은 종교적 기질의 사람이면서도 철저한 진화론자인 것처럼 말하였고, 크로체는 교권 반대론자이면서도 미국의 헤겔 학도와 같은 글을 썼다.

 

아마도 이탈리아 인은 우리 같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현명하여 진리는 단순한 가상이지만, 아름다움은 아무리 주관적이라 하여도 현실의 소유물이며 실재라고 인정할 것이다.

 

P445 그는 빈곤이라든가 교수직과 같은 통상적인 벌금을 지불하지 않고 철학자가 되었다.

 

P449 예술은 오로지 상상력에 지배된다. 심상은 상상력의 유일한 재산이다. 예술은 대상을 구별하지 않고, 대상을 확실하게 현실적이니 비현실적이니 하지 않고, 대상을 규정하지도 정의하지도 않고 느낌으로써 표현한다.

 

P453 케임브리지 대학이 러셀의 평화주의 때문에 그를 퇴직시켰을 때 그는 세계를 그의 대학으로 삼고 여행한느 소피스트(일찍이 영예로운 칭호였던 이 말의 원래 뜻에 있어서)가 되었지만 세계는 즐겨 그를 지지하였다.

 

현대의 미국 철학자들

 

P472 신화를 비평하는 데는 두 단계가 있다. 첫째는 화를 내어 그것을 미신으로 취급하고, 둘째는 미소 지으며 그 시를 읽는다. 종교는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해석된 인간의 경험이다.

 

P478 ‘지혜는 환멸에 의해 생긴다고 산타나는 말한다. 그러나 또 한편 그것은 지혜의 시작에 불과하다. 회의가 철학의 시작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지혜의 끝도 완료도 아니다. 목적은 행복이며, 철학은 수단에 불과하다. 만약 철학을 목적이라고 해석한다면 우리는 아랫배에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인도의 신비가와 같이 되어 버린다.

 

3.    내가 저자라면

 

러셀의 두 저작보다는 확실히 쉽고 재미있다. 또한 여러 명의 철학자를 깊이 없이 주마간산 격으로 훑는 것 보다 주요 철학자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것이 더 유익한 것 같다. 듀런트는 이 책의 저술을 위해 11년간 준비했으며 3년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의 곳곳에는 그의 노력과 정성이 알알이 박혀있음이 느껴지고 듀런트 특유의 절묘한 은유와 비유를 만날 수 있어 통쾌했다.

 

기술적으로 약간의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우선 주석이 각 장의 맨 뒤에 배치되어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주석의 번호가 없어 앞장과 뒷장을 비교해가며 읽어야 해서 약간 번거로웠다.  매우 소수이긴 하지만 오탈자가 눈에 띄었으나 번역은 비교적 매끄럽게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철학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마음이 끌렸다. 유부녀와 바람이 난 볼테르, 마흔이 넘어 공부를 시작해 위대한 철학자로 거듭난 스펜서, 어머니와 경쟁했던 쇼펜하우어, 평생을 불행하게 살았던 니체, 철학자의 길을 하루 여덟 번 오가는 칸트 등등 그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하다. 또한 최근 몇 권의 서양철학서적을 읽으며 여성철학자에 대한 언급을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여성철학자들의 사상을 조명한 책이 있는지 찾아보니 몇 권이 눈에 띄인다. 그들의 사상이 남성 철학자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탐구해봐야겠다.

 

이 책장을 덮으며 나처럼 경쟁에 민감하고 인정 받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들을 위해 철학이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 대답은 두 번 읽기 주에서 더 찾아봐야겠다.

IP *.246.78.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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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07.18 11:23:49 *.163.164.178
이사하느라 정신없었을텐데 꼼꼼히 읽고 과제하느라 수고했네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은 보통이 아니야
존경할만하지

그래 아줌마의 힘으로 아줌마를 철학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어때.
두번 읽기할때 한번 대입해보소~~~

공감하는 것은 철학의 본질적인 것보다
철학자 주변의 사변적인 것에 더 많은 눈길과 집중이 가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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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16:30:56 *.124.233.1
역시 누나랑 비슷한 부분에서 많이 공감한 것 같아요!
누나의 첫 책은 철학 쪽에서 많은 꼭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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