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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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에 대하여’
정예서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지난 2월 <플레이>의 북콘서트때였다.
“아~!! 예서 선배님이시구나...”
늘 궁금했었다. 선배중에 소설로 등단하신 분이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내내. 화장기없는 얼굴, 형형한 눈매, 스키니한 선. 내멋대로 상상한 예서 선배였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냥 왠지 소설을 쓰는 중년의 여자선배는 그런 모습일 것 같았을 뿐. ‘아~!!’가 길었던 건 아마 상상과 실물의 간극을 메우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을 거다. 유일하게 수정이 필요없었던 건 ‘눈빛’이었다. 부드러운 미소속에 빛나는 꿰뚫는 듯한 눈빛, 이것을 ‘형형’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범상치 않는 느낌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후로 두 번 더 그녀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 두 차례로 나누어 열린 6기 프리북페어 사회를 맡아주신 것이다. 자기 몫의 음식을 차려내는 것도 급급했던 탓에 미처 상 매무새까지 챙길 여유가 없던 부족한 밥상이 그녀의 손길을 거쳐 그럴듯한 잔치상으로 변하는 마법을 두 번째 체험했을 때 나는 이미 그녀의 팬이 되어 있었다.
연구원 2년차, 사부님께서 정해준 커리큘럼을 마치고 자기가 갈 길을 스스로 열어가야 하는 시기. 글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휴직으로 시간도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니 늦어도 가을쯤엔 책을 받아보겠구나 싶었던 게 사실이었다. 만만하게 봤던 거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하루종일 책상머리를 지키고 앉아있어도 한단락을 쓰기가 힘들었다. 더 비극적인 것은 그렇게 건져낸 한단락마저도 다음날 읽어보면 역시 쓰레기임이 판명된다는 거다.
장소도 바꿔보고, 시간도 바꿔보고, 술 마시고도 해보고, 굶고도 해보고, 쉬어도 보고, 쪼아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다 해보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를 않았다. 아니 나아지기는 커녕 ‘글이 안 된다.’에서 시작한 고민은 어느새 삶의 전영역으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글을 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인격체냐? 하루하루가 이리 괴로워서야 평생이 아니라 당장 일년도 버티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게다가 회사다닐 때보다 더 식구들한테 소홀해지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거니?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얼른 회사나가 돈이라도 열심히 벌어야 하는 거 아니냐? 아니, 그럼 그 전이랑 똑같아지는 건데...그니까 나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던 거니?’
후배 연구원인 나에게 ‘유쾌한 가족 레시피’는 가족 레시피이기에 앞서 ‘첫책 쓰기 레시피’였다. 그녀의 요리법은 다음과 같다.
1. 과거를 갈무리하고 싶니? 변화과정을 보여주고 싶니? 아니면 변화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싶은 거니? 셋 다인 것 같아요...--;;
1-1. 과거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니? 어느 정도는요.
1-2. 네 현재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 있겠니? 그게 좀 헷갈려요. --;;
1-3. 분명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은 있니? 대충은 있는데 아직은 자꾸만 흔들려요..
2. 다시 한번 묻자! 당장 쓸 수 있는 책은 셋 중 어디니? 과거 갈무리 정도겠죠.
2-1. 네 과거가 남이 읽기에도 의미있다고 생각하니? 아니요. 문학적으로 재구성된다면 몰라도 그 자체로는 별 의미 없겠죠.
2-2. 네 과거를 소설로 재구성해 볼래? 한번 해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야 의미 있었지만 상품으로의 가치는 잘 모르겠어요. 만약 이쪽으로 나갈 생각이라면 소설공부를 따로 좀 해야할 것 같은데 그건 싫어요. 아니 싫다기 보단 그럴 여력이 없다는 편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죠. 역사는 현재에 의해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과거보다는 현재에 자원을 배분하는 게 더 현명, 아니 저에게 맞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3. 그럼 쓰고 싶은 책은 뭐니? 앞서도 말했지만 과거보다는 미래와 현재가 더 끌려요. 굳이 먼저 질문에 맞추자면 청사진과 변화과정을 모두 담아보고 싶은 거죠.
3-1. 구체적으로 말하면? 저는 꿈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격체죠. 한때는 아내와 엄마라는 자리를 벗어 던지고 싶어 발버둥쳐 보기도 했구요. 그런데 제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어요. ‘가족에 대한 사랑’ 역시 ‘꿈’ 만큼이나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이제 과제는 분명해졌죠. ‘대극’으로까지 보이는 이 두 가치의 역학을 ‘제로섬’에서 ‘윈윈’으로 바꾸어 내는 것. 그러니까 제 책에는 저보다 앞서 이 과제를 풀어내신 분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사례를 통해 만들어낸 나만의 모델, 그리고 현재의 나와 내가 찾은 모델사이의 간극을 메워나가는 과정을 그려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4. 지금 네가 쓰고 있는 글이 왜 안 나가는지 이제 좀 알겠니? 설계도는 커녕 청사진도 없이 벽돌만 갖고 건물을 지으려고 했던 거죠? 게다가 한번에 불후의 명작을 지어보이겠다는 허황된 욕심마저 품은 채.
5. 또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 포지셔닝이 부적합했어요. 미래와 현재를 다루면서 ‘잘난’ 과거를 다루는데 적합한 문체를 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에너지를 담아야할 글을 ‘교훈’으로 꽉 채우려 들었던 거죠. 내 삶으로 검증도 한번 못해 본 교훈들을...부끄러워요.
6. 아냐, 그럴 것 없어. 누구나 다 겪는 시행착오인걸. 나도 마찬가지였구. 우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네가 할 수 있는 단계에 충실해 보는 거야. 초점을 갖는데도 시간은 필요한 법이니까. 초점도 어느정도 빛이 모아진 다음에야 의미가 있는 거 아니겠니?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이 이보다 더 적당한 때가 또 있을까? 책 한권이 두 번째 삶을 시작하는 박미옥과 첫책을 준비하는 작가 박미옥, 거기에 사랑하는 법을 몰라 상처주고 상처받으며 치져가던 엄마, 아내, 딸 박미옥까지 알뜰하게 요리해주었으니 말이다. 내게 <유쾌한 가족 레시피>는 참 고마운 <유쾌한 인생 레시피>였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여는 글 _ 가족 편지 써주는 그녀의 행복한 처방전
무대 위의 극장용 가족, 누구나 선망하는 가족을 연출하면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5
가족은 엄숙하게 가르치는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는 일을 함께해야 성장한다는 것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이해하게 된 저는 어떻게 하면 가족과 재미있게 놀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5
저의 유쾌함을 열어준 스승께 첫 책을 헌정합니다 8
한걸음 다가가기 _ 따로 또 같이 .. 청년기
아버지는 혼자가 아니십니다
아버지처럼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반듯하게 세우느라 힘써온 18
결혼은 시련, 이 시련은 ‘관계’라는 신 앞에 바쳐지는 ‘자아’라는 제물이 겪는 것 20
상실 후에 알게 된 것들
열심히 제 할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나누고 사랑하는 지금의 네 모습이야말로 엄마가 생전에, 또한 지금도 가장 너답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란다 24
당신은 ‘최고의 아빠’였습니다
아버지가 많이 놀아준 아이는 놀이성에 발달하여 사회성, 인내력, 다중지능이 좋아집니다. 아버지가 양육, 특히 놀이에 참여할수록 자녀의 학습 성취도가 높아지고 목표를 향한 과정을 즐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37
사랑으로 사랑을 구속하지 마라
사회적 기여의 한 형태인 자발적 가난이라는 열린 선택도 그녀를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한 사람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의 태도일 뿐입니다 43
스캇 펙, 우리 내부에는 우리보다 강한 사람이 나타나 우리를 아이처럼 보살펴줬으면 하는 욕구가 있다 44
결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그 사람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 나갈지를 결심하는 일입니다 44
사랑의 최고 가치는 열정과 책임, 헌신입니다 44
때로는 각자가 홀로 있기도 하라 46
당신 자신과 대면하세요
당신의 아내라는 자리, 한 아이의 엄마라는 역할이 남의 옷을 입은 듯 편치 않을 때가 있습니다 48
조직은 회사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조직원을 귀신같이 알아낸다49
조직은 상사, 동료, 부하와 건설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생산적인 팀워크를 이루는 우리의 태도가 곧 조직의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합니다 49
아무리 큰 성과를 얻어도 조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더욱 빛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49
당신 안의 여러 욕구들 중에서 제일 사랑하는 일에 대한 한 가지 열망을 발견하여 그것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50
가족에 대해 공부하여 내가 속한 가정에서 즐거운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듯이, 상사와 동료와 부하를 탐구하여 내가 속한 직장이라는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어른의 상’을 정립하는 것은 오직 사랑받고 싶었던 어린 나에게서 벗어나 타자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인지하는 성장입니다 54
급여에는 팀워크를 이루어 최상의 시너지로 회사를 발전시켜달라는 사측의 바람이 깃들어 있습니다. 회사의 방향성을 인식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기보다 한 걸음 능동적으로 반응하여 상사를 탐구하고, 동료와 부하직원에 대해 잘 알아 리더십과 팔로십을 발휘하고, 적절한 요청과 조력을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네 가지의 마땅함이 될 수 있을까요 55
커리어나 평소의 관심사와는 상관없이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려 시작한 일이 많을수록 그저 결핍에 의한 학습중독이기 쉽습니다 56
온갖 변명을 내세워 배움을 도중에 멈추는 것과 흥미진진한 설렘으로 끝까지 나아가 자신의 배움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 비범을 꿈꾸는 사람이 평범한 이유는 한번 시작한 일의 오늘 할 일을 하지 않은 것, 단지 그것 뿐입니다 56 ★★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뭔가를 청하는 일이 나는 아직도 부자연스러워 59
최선을 다해 너를 사랑하다보니 내 모습이 없어지는 듯해서 떠났는데 그런 나의 모습이 좋아 그렇게 한 거지 너를 위해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60
너는 태생적으로 그렇게 생겨난 사람이었어. 상대를 마구 휘몰아치게 해서 결국 근간을 흔들도록 만들고야 마는 사람. 덕분에 나는 네 곁에서 내가 어떤 인간인가를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유리병이 되고 말았어 61
너를 극복하고 말았다고 생각한 너 62
언제든 돌아설 준비가 되어 있었던 너에 비하면, 어쩌면 한 번도 나를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으려 했던 너. 내게서 돌아선 너의 등을 보는 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아슬아슬함을 2년이나 견뎌온 나의 심정을 알고 있는, 너는 나의 침묵을 이해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63
과거의 나는 너에게 항상 근사한 남자, 뭔가를 해주는 남자여야 한다고 생각했어. 이제 네가 원하는 사람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바라봐주는 사람, 그저 네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으니...64 _ 그러나 둘 다이지 않을까?
누구나 스스로 행복해지는 선택을 합니다. 그러니 모든 이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67
현재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과거의 기억도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추억이 됩니다 67
지금 내곁에 있는 단 한 사람을 끊임없이 재발견해주세요. 이 세상을 떠날 때 단 하나뿐인 내 사람의 모든 것을 탐험하며 후회없이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우리의 생은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요? 68
두 걸음 다가가기 _ 다른 가족의 탄생..신혼기
결혼은 이인삼각 경기
역할 스트레스란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부족할 때 역할 기대에 부합하려는 자신의 기대와 타자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여 일어나는 갈등 75♥★★★★★★★★★ _ 나! 여기에다 뭔가를 더 추가하려고 하지 말자!! 지금으로 충분하다. 넘치게도 충분하다!!
가장 밀착된 관계인 부부간에 자신들도 의식하지 못한 채 서로에게 원인을 돌리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76
서로의 사랑도 제대로 읽지 못할 만큼 꿈만 바라보며 쉬지 못하고 달려오느라 지쳤던 것입니다 78
현재가 행복해야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79
꿈에도 그리운 엄마에게
부부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는 것을 전하는 행복 가정 지킴이 86
첫아이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36개월간의 공생기 88
성취욕구가 강해 자신의 사회적 성장이 이대로 멈춰버리지 않을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편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할까 봐 염려했습니다.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좋은 양육자의 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좋은 엄마의 모델을 만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88 ♥★★★★★★★
엄마가 있었더라면 그녀에게 어떻게 해줬을까. 그때 어린 그녀가 사랑받았을 법한 일들을 이제 서른 중반의 어른이 된 그녀가 자신에게 해주면서 내면의 사랑받지 못한 아이를 돌보라. 치유되지 않은 미해결의 슬픔은 아이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치므로 무엇보다 부모의 슬픔이 먼저 치유되야 한다 89
과거를 돌아보면서 자꾸 슬퍼지는 것은 과거의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현재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89 _ 지금 행복다면, 다 용서할 수 있어지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이 순간의 행복을 만들기 위한 거름으로 느껴질 것이기에...
6년의 달콤한 연애, 4년의 쌉싸름한 결혼
나는 남자의 향기를 풍기는 자기의 멋진 남성성에 이끌려 결혼했어 95
공생기가 끝나고 두 사람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면 크고 작은 부부 싸움이 시작됩니다. 무엇이든 절대적으로 상대에게 맞춰주려던 뜨거운 열정의 계절은 가고, 무엇이든 자신의 틀에 맞추기를 요구하는 차가운 이성의 계절을 맞는 것이지요 97
의견 일치를 봐야만 평화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자아가 완전히 분화되지 않은 미성숙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 98
결혼은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진 두 사람이 공간과 기억을 함께 공유하게 되는 삶의 ‘옆 지기’를 만나는 일입니다 98
신혼기는 두 사람이 아기에게 베푸는 것 같은 사랑을 서로에게 받을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 99
서로를 위해 무엇을 도와줄까를 늘 생각하며 자신의 매력을 더욱 강화하세요. 이것이야말로 평화롭게 성장하는 가정의 첫 지침이니까요 100
준비되지 않은 남편의 무한 리필 아내 사랑
당신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게 아니라 관찰하고, 들어주고, 의견을 나누고, 나 역시 참을 수 없는 것은 요청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지 104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우리만의 가족 신화를 써 나가는 매 순간을 같이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고 나니까 가정이 창의적인 놀이터가 된 느낌이야. 육아는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지조차 못했으니. 뭐든 함께하고 싶고 그 반응이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가 궁금해져 105
당신이 원하는 남자가 슈퍼맨도 아니고 그저 소소한 것들을 함께해주는 남편이라는 걸 알고 나서, 우리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요소가 작은 것에 달려 있다는 데 놀랐어 105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더 좋은 기억을 만들지 못한 데 특히 아쉬움을 느낀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107
이 시기에 남성보다 여성이 얼마나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하는지, 얼마나 강력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해야 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하게 돌봐줘야 하는 영유아 시기의 두 아이를 둔 엄마는 양육자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만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남편은 아내가 목말라하는 인정의 욕구를 지지하는 절대적 지지자가 되어줘야 합니다. 두 아이와 남편, 그리고 자신의 욕구까지 살피며 네 개의 시계를 관리해야 하는 아내의 시간은 늘 모자라고 힘에 부쳤습니다 109 ♥★★★★★★★★★★★★★★
그는 성실한 자세로 아내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그 결과를 기록해 왔습니다 109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은 대체로 객관적인 판단을 원해서가 아니라 완전한 공감과 지지를 원해서입니다 111
아내의 분노가 필터링을 마친 시점에서 그는 아내에게 자신이 바라는 것들을 다정하게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112
부부 사이에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욕구나 기대를 면밀하게 살펴서 어떻게 수용해 나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의논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욕구나 기대도 무시하지 않고 적시에 요청하는 것은 관계를 유지해가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112
몇십 년을 지속해야 할 가정생활, 오늘은 길을 찾은 것 같지만 내일은 또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이 왜 소중한지를 잘 이해한다면 그 미로도 새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113
당신은 진정 명품이었을까요?
자녀가 ‘요청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많이 해줘도 자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면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 그게 관계에서 관찰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122
1년에 한번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여행을 합니다. 여행으로 충전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가족의 즐거움으로 환원됩니다. 부부 사이에 신뢰가 형성될 만큼 수많은 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겠지요 123 ★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사진 속 그 남자
분방한 자유주의자지만, 관계 속에 놓이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그 책무를 해내야 자기답다고 생각하는 사람 126
사적인 영역에서조차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충실하기보다 관계 안의 역할을 우선시했고, 그게 지나쳐 헌신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129
결혼 생활에서 헌신은 배우자가 갖춰야 하는 가장 훌륭한 덕목이지만, 그 덕목을 지키느라 너무 많은 것을 참는다면 그것은 누구도 행복해지는 일이 아닙니다 130
그녀는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학습된 ‘가족을 위한 헌신’의 이미지를 지키느라 스스로 얼마나 지쳐 있는지 몰랐습니다. 자신을 돌봐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요청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130
관계지향적인 누군가가 여러분이 모르는 희생을 묵묵히 감수하고 있다면 모쪼록 그 짐을 나눠주세요 131
세 걸음 다가가기 _ 가족의 초상 ..중년 1기
마흔의 가장, 개성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가족이 함께 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 나도 느껴보고 싶다 138
원가족의 정서를 유지한 채 분리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른바 중년의 첫 번째 위기에 접어든 그를 개별화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만약 어머니가 생존해 있었다면 그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했을지에 대해 그에게 물어봤습니다 141
소통이 활발한 가정은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폐쇄적인 질문이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개방적인 질문, 추상적인 질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질문,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묻는 이중 질문이 아니라 한 번에 하나만 묻는 단일 질문을 사용해서 선순환 대화를 이어갑니다.
상대를 세심하게 관찰하면 무엇이 불편한지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그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라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요청까지 할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대화’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144
분노가 잦아들자 그는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던 근사한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됐고 허망함도 사그라졌습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타자가 나를 바라보는 눈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원가족과의 지혜로운 분리를 통해 나를 제대로 알고 홀로 서는 것, 우리는 그것을 개별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부릅니다 146 ♥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를 발견하고 자기 효능감을 느껴 스스로 행복해지면 그제야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146 ★★★★★ _ 지난 1년이 내게 한 일
과거의 얼굴이 불현듯 찾아오더라도 지금의 행복한 마음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우리가 변화할 때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동력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정원에 사계절 웃음꽃이 만발해지면 여러분은 비로소 훌륭한 정원사가 되는 것이지요 147
아낌없이 사랑한 당신
내가 힘들까 봐 요양원에 갔다가 주말에 잠깐 우리를 보러 왔던 당신이 2월부터는 요양원에 가기가 그렇게 싫었다는 말을 나중에야 듣고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당신, 그러면 안 되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내 생각 하지 말고 당신이 아플 때 소리도 지르고 울어도 보고 그랬다면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않았을 텐데. 그러나 한편 그게 사무치게 고마워 또 눈물이 납니다 150
배우자를 잃은 사람의 상실감은 외형의 부상이 아닐 뿐 자신이 큰 사고를 당해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과 같은 심리적∙육체적 공황 상태를 가져옵니다 153
그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떠난 남편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녀는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낼 것입니다 153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 거울 효과
저는 어른이 되면 아이들에게 “무얼 하고 싶니?”라고 물어보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절대로 안 할 거예요 158
아이는 부모를 위해 사는 듯한 대리일상증후군을 겪고 있었습니다 160
아이는 그날그날 부모의 기분에 크게 휘둘렸으며, 부모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순종적인 태도가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161
아이가 능동적으로 공부를 하게 하려면 스스로 계획을 짜도록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더라고 스스로 작은 성과를 거두어 일찍이 자기 효능감을 경험한 아이는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가 쉬면서 즐길 수 있는 여가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쉼의 기쁨을 누려봐야 성취동기도 커집니다 163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소년
타자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나타났지만 그 같은 속내를 미소로 감추는 조숙한 사회성 169
아이가 어떤 사건에 노출됐을 대 어른들은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정황을 충분히 살펴서 아직 미성숙 단계에 있는 아이에게 단정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것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합니다 171
억지로 웃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의 가족과 사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것 172
가족을 배려하느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172
부모가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성적이 아니라 아이의 행복지수라는 데 공감했습니다 173
스스로 성장하는 내 딸, “천만 번 사랑해”
네가 주도적인 일에는 신명을 바치지만, 조력자가 되어주어야 할 일에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이타적이고 누군가를 돕겠다는 소명없이는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기에 네 적성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는 이렇게 우매한 엄마를 뜨겁게 가르치는구나 175
열 번이면 열 번을 능동적이었던 너의 태도는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이려 노력하는 바로 그 모습이었다 175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면서 나와 다른 점들을 흥미롭게 지켜보지 못하고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이 아이는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걱정하다가 혼자 스트레스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180
가족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아무리 내 가족이라 해도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화가 나는 순간도 각자 다르다는 것입니다 180
나와 다른 점들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다른 점들을 도닥이며 자극하여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엄마의 역할임을 알게 되니 그때부터 여유가 생기고 행복해졌습니다 180
부모의 사랑은 아이들이 더우면 걷어차고 필요할 때는 언제고 끌어당겨 덮을 수 있는 이불 같아야 한다, 박완서 180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준 것과 더불어 학부모회에 참여한 일이 아이의 사기를 진작시켰습니다 181
학부모회의 대표, 아이의 자존감도 높여주고 학교 봉사를 통해 얼마 남지 않은 우리 아이의 청소년기를 힘껏 돕고 싶었습니다 181
저는 무엇보다 아이와의 일정이 우선 181 ★★★
부모가 가르치지 않고, 지적하지 않고 아이와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그 시점부터 아이는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열 것입니다 183
부모가 가르칠 것과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아이 스스로 깨달을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때로 역할의 한계를 느끼고 내려놓고 싶었던 엄마의 자리이지만, 성숙한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공부하게 해준 딸과 아들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183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쓰는 경찰관
한 가지 뜻을 가지고 그 길로 가라. 실패도 있으리라. 잘못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 그 길을 가라 190
네 걸음 다가가기 _ 즐거운 우리 집..중년 2기
‘착한 아빠 콤플렉스’는 이제 그만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너와 공통의 취미도 만들지 못했다 195
열심히 살아온 스스로를 긍정하는 것 202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악순환이 개인의 문제로 떠넘겨진 지금, 우리는 교육 인플레에 떠밀린 ‘착한 아빠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불우한 노년을 맞을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204
일관성이 부족한 부모의 기분만 눈치로 살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데 익숙해집니다 204
‘즐거운 우리집’ 판타지
나에게 문제는 풀어야 하는 것이라면, 당신에게 문제는 그저 스트레스일 뿐입니다 208
당신은 월급 통장을 주는 일만으로도 훌륭한 남편이고 아버지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아무리 동동거려도 안 되는, 아빠가 해줘야 자극이 되는 일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나는 자꾸 아이들이 불쌍해졌습니다. 무엇이 될지 모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 노릇을 해주는 것을 기쁨으로 아는 부모 슬하에서 자랐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입니다 209
어떻게 당신의 시중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12
가족 구성원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자신을 맞춰 수십 년을 살아온 그녀는 부드러운 여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213
그녀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엄마로서, 아내로서 합격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213 ♥★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완벽한 ‘즐거운 우리 집’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 자신은 기진한 상태 214 ♥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그 강박이 돌덩이처럼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는 요소가 되는 시점에는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는 것을 그녀도 알아야 했습니다 214 ♥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 사람의 여성과 남성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매력적인 여성과 남성으로 살아가야 삶이 윤택해집니다 214
집 안이 아닌 바깥에서 특별히 친절한 내담자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성장하는 동안 집 안에서 뭔가를 즐기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좀처럼 없다는 것입니다 215
학부모의 역할, 관찰하되 간섭하지 않기, 사소한 결정은 허용하되 크고 중요한 결정은 반드시 의논하기, 아이들을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라기보다 좋은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 남편과 의논하기 등 순연하고 성장하는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무수히 상의해야 한다 215
상담을 하는 시간은 가족의 신화를 다시 쓰기 위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인생의 비전을 수립하는 시기 217
아빠, 화내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가정에서 오직 화를 내는 사람은 자신뿐이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권위 의식까지 엿보였기에 가족은 늘 가장의 기분을 살피며 전전긍긍해야 했습니다 223
가족들의 정서적 에너지는 아버지의 정서적 욕구를 채워주는 노력으로 대부분 소모됩니다 223
아내를 존중하지 않는 가부장적인 집안의 자녀가 어머니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무의식중에 그렇게 보고 배우며 자랐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어머니의 권위도 함께 실추될 우려가 큽니다 224
화를 내기 전에 감정을 잘 살펴서 화를 돋우는 이유를 거절할 수 있어야 자신을 보호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 거절이 곧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나의 욕구와 나를 화나게 하는 상대의 욕구를 잘 관찰하여 분노를 폭발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않는 것은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도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해주는 성찰입니다 225
화를 다스린다는 것은 스스로를 더 행복하게 하는 일입니다 226
자존감을 회복한다는 것은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를 알고 그 결핍을 채운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226
자신의 결핍을 살펴서 화를 다스리는 것, 자신의 욕구를 참지 않되 화를 억누르고 부드럽게 요청하는 것,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여러 유산들 중 가장 멀리까지 오래도록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삶의 지혜뿐입니다 227
잊지 못한 크리스마스 생일 선물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동동거리며 달려온 세월이 저렇게 참담히 넘어져 있는데, 그런 나를 위해 따듯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가족. 이제 가족은 더 이상 내가 그동안 부여해왔던 가치에 합당한 존재가 아니었어요 230
우리나라 워킹맘들의 가사 노동 부담이 맞벌이 전체 가정의 70%에 이른다고 합니다 233
한 가정에서 부부, 그리고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킵니다 234
위기가 닥쳤을 때일수록 상대의 마음이 어떨지 자주 살피고 내가 무엇을 도와줘야 상대에게 위로가 될지를 묻는 것이 일상화돼야 합니다 235
매일 아침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할 때 서로의 기분이 어떤지만 물어봐도 존재이 충분한 동기가 되어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236
‘오리 궁둥이’ 우리 엄마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
제일 후회가 남는 것은 너희가 어릴 때 충분히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다 249
훌륭한 아버지 상장 251_ Good idea!!!
아이들과 아내와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행복하게 살거라 252
묵묵히 강인하게 감내했던 그 일상이 바로 치유의 힘이 되어줬던 것 255
행복한 삶이란 건강한 육신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256
다섯 걸음 다가가기 _ 나이듦의 즐거움 ..노년기
구 여사! 천 번을 불러 다시 찾은 신뢰
상처받은 이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 그것은 새로운 관계의 출발입니다 265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비결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입니다 265
상담과정에서 배우자의 상처를 이해하기 위해 역할바꾸기를 실시하는데,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266 ★★
사과를 한 뒤에 상대가 어떻게 사과를 받아들이는지를 살피는 일은 사과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상처를 받은 배우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사과를 했어도 그 진심이 전해지지 않으며 또다시 오해만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266
오로지 견디고 버티면서 살아야 하는 줄 알았지요
하루에 한 번씩 서로가 괜찮은지 물어보며 살라고 하셨지요 270
어떤 상황에서도 부부의 의견을 일치키시고 서로를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건강한 가정이 유지된다는 것도 나눴습니다 277
원가족과의 개별화는 자녀뿐만 아니라 자녀의 발달단계에 따라 부모에게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녀의 가족이 요청할 때 연장자의 지혜와 경험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앞으로 태어날 손자들과 함께 이상적인 가족을 꾸릴 수 있습니다 278
부부는 평생 서로를 탐구하며 함께 해야합니다. 그 탐구 과정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파트너십이 아닐 수 없습니다. 행복한 삶은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골똘히 바라보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278
어리석은 자의 노년은 겨울이지만 현자의 노년은 황금기다
어머니도 아름다운 여인이십니다
여성 노인에 대한 이상..평생 자식을 위해 따듯한 밥상을 차려주고 손자들을 애지중지 돌보는 어머니로만 바라보려 합니다 290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신뢰를 쌓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291
상담은 내담자가 기존에 굳게 믿고 있던 핵심 가치를 바꿔주는 일입니다 292
홀로 남은 노인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무한 사랑을 받았던 자녀들의 도리입니다 292
가족과의 추억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적금
너를 모욕하는 것은 너를 모욕하는 타자가 아니라 그것을 모욕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300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가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가진 사랑을 한껏 나눠야 합니다 301
평생을 살아오며 부어온 최고의 적금인 ‘함께 나눈 추억’을 꺼내어 가족과 소통하는 도구로 써보세요 301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고마워요
어쩌다 저는 이렇게까지 당신을 사랑하게 된 걸까요? 306
누군가 지켜봐준 시간의 힘은 훨씬 세어 그 에너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집니다 307
가족끼리는 따뜻한 포옹만 자주 나눠도 마음이 화사해집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겠지만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서로를 안아줄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307 ★★★
닫는 글_ 가족에 대해 알게 된 소중한 것들
알게 되었다 309
알고 있는 것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에는 끊임없는 수행이 요구된다 309
자신만이 가졌던 아픔이라고 여겼던 상처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면서 강한 내성이 생긴다. 이 책이 세상에 나아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310 ★★★
가르치는 가족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가족일 때 창의성, 삶의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 이 책의 소명이다 311
3. ‘내가 저자라면’
‘저자라면’이라기보다 ‘작가 연습생’으로서의 착안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편지라는 형식에 담긴 글을 읽으며 내 글쓰기의 문제점을 알아차리다. 독자와의 관계 설정에 실패한 거다. 마음을 다 털어놓고 싶어서 시작해놓고, 막상 쓰기 시작하니 자꾸만 이래도 되나 싶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오해하지 않을까? 나만 이렇게 다 풀어놔도 괜찮은 걸까? 다 정리한 줄 알았던 질문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러쿵 저러쿵 생각이 많아졌다. 글이 안 되는 건 당연하다. 편지는 이미 관계가 설정된 특정한 독자를 대상으로 한 매우 목적이 분명한 글이다. 내가 배워야 할 것은 바로 그 명료함인지도 모른다. “모두의 귀염둥이가 될 수 없다.”는 글쓰기에도 어김없이 해당된다. 타겟독자를 정하고 그에게 편지쓰듯 글을 풀어가는 것을 시도해보자. 물론 그 독자는 내가 그리 ‘멋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허물없는 사이여야겠지?
다음은 내용. 읽다보니 자꾸 걸리는 지점이 있다. 바로 내 이야기를 발견한 순간이다.
진단 |
처방 |
역할 스트레스란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부족할 때 역할 기대에 부합하려는 자신의 기대와 타자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여 일어나는 갈등 75♥ |
앞만 보고 내달려온 그녀에게 환기의 시간이 절실, 자신과 가족, 이웃, 사회를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삶의 방향성을 찾을 필요 |
성취욕구가 강해 자신의 사회적 성장이 이대로 멈춰버리지 않을까 불안감을 느끼는 한편,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할까 봐 염려 88 ♥ |
자기 내면의 아이를 보살피는 시간 가져야 88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을 힘들게 했던 대상조차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여유를 찾는다면 90 |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하게 돌봐줘야 하는 영유아 시기의 두 아이를 둔 엄마는 양육자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 109 ♥ |
남편은 아내가 목말라하는 인정의 욕구를 지지하는 절대적 지지자가 되어줘야 |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완벽한 ‘즐거운 우리 집’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 자신은 기진한 상태 214 ♥ |
자아존중감 높이기(성 역할 회복, 역할 재정의) |
어쩌면 내 책은 그녀에게 받은 처방을 따라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누가 읽어도 자기를 닮은 한사람쯤은 찾아낼 수 있는 책이다. 자기의 삶을 주제로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쯤 자신을 비춰봐야할 거울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객관(?)적인 자기를 볼 수 있다는 혜택 외에 작가 연습생들을 잡아먹는 늪 ‘내가 굳이 나의 이야기를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를 빠져 나올 수 있는 튼튼한 동아줄도 마련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