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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2일 02시 29분 등록

1. ‘저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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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핑크(Daniel H. Pink)

 세계적인 석학인 다니엘 핑크는 다양한 분야에 신선하고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새로운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며 차세대를 이끌 미래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세계에 대한 도발적인 책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일찍이 여러 가지 논쟁을 불러일으킨 베스트셀러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통해 정보화 시대를 뛰어넘는 창조적 감성과 하이컨셉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의 책들은 32개 국어로 번역되어있다.

미국 엘 고어 부통령의 수석 대변인으로 활약했는가 하면 뉴웨이브 경제잡지 「페스트컴퍼니」의 기고가 겸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2007년에는 일본 사회매체협회의 회원으로 위촉되어 일본에서 만화 분야에 대해 연구하면서 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거대한 조직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고 책임지는 프리에이전트의 시대를 설파하는 다니엘 핑크는 『위풍당당 직장인 생활백서』를 통해 비즈니스맨들이 자신만의 창의성과 개성에 눈뜨고 삶의 주체로 나서야 진정한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현재 「뉴욕타임스」,「워싱턴 먼슬리」 등 다양한 매체에 경제, 기술, 노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날카로운 평론과 서평 등을 기고하고 있으며, 경제 변화와 기업 전략, 미래 트랜드 등을 주제로 전 세계 기업체, 대학, 기관 등에서 활발하게 강의를 펼치고 있다.

『위풍당당 직장인 생활백서』

21세기의 기업이라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계의 새로운 영토를 항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했다는 저자는 좌충우돌 평범사원 에릭의 이야기를 통해 직장생활 안에서의 실제적인 지침을 현실감 넘치는 구체적인 상황을 만화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빠르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새로운 성공법칙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목차는 구성이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1. 계획을 세우지 마라 - 레시피대로 요리한다고 음식이 되는 건 아니다. 2.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라 -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일에 올인하라

3. 타인을 위한 가치를 생산하라 - 정성과 배려가 맺는 열매의 이름은 신뢰 4. 끈기는 재능을 이긴다 - 우연이란 없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5. 실수를 통해 배워라 - 빛나는 자신감으로 마음껏 도전하라! 6. 위대한 유산을 남겨라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

저자는 부통령 앨 고어 수석 연설 원고 작성자로 일한 3년이 되어가는 어느 날 부통령집무실 앞에 전시되어 있는 커다란 사발 접시에 토하게 되면서 ‘이런 식으로 일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확실히 깨달게 된다. 그 직장을 떠나 그는 프리 에이전트(free agent)가 된다. 그 후 사람들이 우리가 프리 에이전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 프리에이전트 나라의 국민을 대상으로 인구 조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긴 저자는 현재 미국인의 노동과 생활방식에서 나타나고 있는 혁명적 변화에 대한 기초적 차원의 견해를 저자가 직접 2년간 미국 각지에서 단독업자, 임시직, 초소형 사업자 수백 명을 만나 그들의 삶과 노동에 관해 직접 인터뷰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아냈다.

노동이 돈을 버는 것뿐 아니라 의미를 찾는 수단이 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프리 에이전트, 즉 독립 노동자에게 자유는 안정성보다 더 중요하고 자기표현이 자기 부정을 대체한다. 조직 뒤에 숨어 있는 대신, 프리 에이전트는 책임감 있게 스스로를 드러내 보인다. 그리고 기존의 성공 개념을 수용하기보다, 자기가 정한 조건으로 성공을 재정의 하고 있다. 그 결과 프리 에이전트는 다음 네 가지 핵심 원소로 구성된 프리 에이전트 노동 신조 - ‘자유성, 진실성, 책임감, 그리고 자기가 정한 조건으로 정의한 성공’ - 통해 프로테스탄트 노동 윤리를 변모시키고 있다. 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경제 위기가 온 이유를 큰 그림을 보지 않고 조각만 봤을 뿐, 아무도 조각을 맞출 줄 몰랐거나 외면했기 때문에 즉 모두를 부분에만 집착해 있다가 지탱이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한다. 이 조각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하이콘셉트를 중시하고 개발해 내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그는 하이콘셉트를 “예술과 감성까지 아우른 통섭과 종합의 능력이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텍스트에만 매몰되는 좌뇌보다, 문맥을 감지하는 우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그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독자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은 게 있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계획을 세우지 마라."

미래학자가 계획을 세우지 말라니... 언뜻 들으면 무슨 소리인가 할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말이다. 그는 덧붙여서 말한다.

"스무 살에 이걸 하고 그래서 다음에 이걸 하고…, 하는 식의 계획은 내가 볼 때 완전히 난센스다. 완벽한 쓰레기다. 그대로 될 리가 없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계획을 세우는 것 또한 좌뇌 중심적인 사고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계획을 세우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계획에 지나치게 자신을 묶어두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고 있고 과거의 성공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은 오히려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관계 안에서의 조화를 추구하며 다른 이들을 마음으로 공감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다가오는 미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관계 안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느냐도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1.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온다.

2. 위풍당당 직장인 생활백서

3. http://www.danpink.com

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03/2009040302232_2.html

그의 최근작 Drive: The Surprising Truth About What Motivates Us
에 관한 동영상.
http://www.ted.com/talks/view/lang/eng//id/618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부 미래는 하이컨셉·하이터치 시대다

1.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

물질적 풍요는 정신적 가치에 대한 열망을 심화시키고 있다. ‘세계화’는 화이트칼라의 업무를 해외로 이전시키고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달은 일부 직종을 아예 사라지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시대는 다양한 형태의 사고와 삶에 대한 접근을 통해 활기를 얻는다. 또한 내가 ‘하이컨셉’ 또는 ‘하이터치’ 재능이라고 명명한 능력들을 장려하고 있다. [14]

하이컨셉은 패턴과 기회를 감지하고, 예술적 미와 감정의 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며, 훌륭한 이야기를 창출해 내고,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능력과 관계가 있다. 하이터치란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미묘한 인간관계를 잘 다루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잘 유도해 내고, 목적과 의미를 발견해 이를 추구하는 능력과 연관이 있다. [14]

1 기능만으로 안 된다 ⎟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단순히 기능만 갖춘 제품, 서비스, 경험, 라이프스타일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이와 함께 시각적으로 아름답거나 좋은 감정을 선사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야 경제적·개인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 [14]

2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안 된다⎟스토리를 겸비해야 한다

강력한 메시지를 쏟아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분명 당신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낼 것이다. 또한 본질적으로 설득, 의사소통, 자기이해 등은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의 밑받침이다. [15]

3 집중만으로는 안 된다⎟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현 시대가 가장 많이 요구하는 능력은 ‘분석’이 아니라 ‘통합’이다. 즉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전체를 구성하기 위해 이질적인 조각들을 서로 결합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15]

4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 ⎟공감이 필요하다

성공을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다른 동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지 이해하고, 유대를 강화하며, 다른 이를 배려하는 정신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16]

5 진지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 놀이도 필요하다

지나친 진지함은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개인적인 풍요로운 삶도 망치고 만다. 하이컨셉 시대에는 업무적으로나 일상생활 면에서 마음의 여유를 즐길 필요가 있다. [16]

6 물질의 축적만으로는 부족하다 ⎟ 의미를 찾아야 한다

물질적 풍요는 좀 더 깊은 의미를 모색하도록 이끌었다. 목적의식, 초월적인 가치, 그리고 정신적인 만족감이 그것이다.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은 필수적인 재능으로 떠올랐다. [17]

2. 새로운 미래의 중심에 우뇌가 있다

논리의 사슬을 만드는 것이 바로 왼쪽 뇌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좌측 편도가 최종적인 판단을 내린다.

반면에 사람의 표정을 인식할 때는 오른쪽 뇌가 더 많이 활동한다.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듯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표정을 해석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오른쪽 뇌다. 오른쪽 뇌는 상대방의 얼굴표정을 통해 그의 기분을 알아낸다. [28]

우리의 좌뇌와 우뇌는 마치 온·오프 스위치가 달려 있어서 한쪽 불이 꺼지면 곧바로 다른 한쪽 불이 켜지는 것처럼 작동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좌뇌와 우뇌는 거의 함께 작동하고 있다. [35]

우뇌는 사물을 동시에 인식한다. 기하학적인 형태의 모양을 보고 이를 감지한다거나, 어떤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한다. 또한 사람의 표정을 종합적으로 보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한다. 이는 인간이 컴퓨터와 비교했을 때 우위를 보이는 몇 안 되는 강점이기도 하다. [37]

순차적 처리와 동시적 처리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우뇌는 사진이고 좌뇌는 수천 개의 단어라고 할 수 있다. [37]

“양 뇌의 어느 한쪽도 다른 쪽의 도움 없이는 일을 수행하지 못한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문맥에 맞는 문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 [41]

음과 양은 항상 서로를 필요로 한다. 이는 특히 우리 두뇌에 관한한 맞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양쪽 뇌는 서로 도와 멋진 화음을 만들어낸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자처럼 양쪽 뇌는 서로 맡은 부분에서 자신의 악기를 훌륭히 연주해 낸다. [43]

크리스 맥머너스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좌뇌와 우뇌가 서로 분리되어 역할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사실 양쪽 뇌는 상호협력을 통해 완전한 뇌를 형성하고 있다. 좌뇌는 논리적 사고의 수행방법을 알고 있다. 우뇌의 전체적인 모습을 이해한다. 만일 어느 쪽 뇌라도 상대편 뇌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움직인다면 기괴하고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43]

달리 말해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양쪽 뇌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43]

3. 지식근로자들의 미래 풍요, 아시아, 자동화

좌뇌의 승리에 기반한 이러한 풍요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다.

바로 우뇌적 감수성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거침없이 늘어난 부는 좀 더 아름답고 영적이고 감각적인 우뇌적 가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 면에서 볼 때 제품의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기능만으로는 더 이상 사람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었다. [54]

풍요의 시대에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기능적인 면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것이 시각적 혹은 정신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면 사람들로부터 냉대를 면할 수 없게 되었다. 너무나도 많은 대체 상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감정이입, 유희와 같은 소프트한 특성, 그 신비한 힘은 해당 제품을 차별화하는 주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56]

현대인들은 하루하루의 삶에 급급하기 보다는 좀더 폭넓은 삶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근간에 일궈낸 경제적 풍요는 수억 명의 사람들을 생존 투쟁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생존투생에서 자유로워진 사람들은 좀 더 본질적인 의미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한다. [57]

➜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공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양초의 소비자들은 그 기능보다는 양초가 지니는 상징적인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양초에 대한 수요는 아름다움과 초월성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것이다. [58]

➜ 양초 하나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젠 어떤 사물이냐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가 더 중요하지.

해외에 있는 경쟁자들이 좀 더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도 동등한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더욱 어려운 일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일상적인 컴퓨터 업무를 수행하기 보다는 관계구축 업무를 수행하고,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업무를 하여, 단일 요소를 분석하는 업무보다는 큰 그림을 합성하는 업무와 같은 우뇌형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64]

컴퓨터 과학자 버넌 빈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전에는 일상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프로그래머로서 직장에서 환영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많은 기능들이 점점 기계에게 넘어가고 있습니다.”[71]

사사로운 업무는 떨어져 나가고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들은 좀 더 다른 소질, 즉 단순한 업무 능력보다는 창의력을, 세세한 업무에 공을 들이기보다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71]

‘자동화’는 과거 블루칼라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 화이트칼라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좌뇌형 전문가들로 하여금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는 능력을 찾아 개발하도록 만들고 있다. [74]

4. ‘정보화’사회에서 ‘컨셉과 감성’의 사회로

경제가 대량생산에 의존하던 시기에는 우뇌적 사고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지식노동으로 산업이 옮겨가면서 우뇌적 가치가 부각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좌뇌적 사고의 보조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북미·서유럽·호주·일본 등지에서는 우뇌적 사고가 사회적·경제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때론 좌뇌적 사고보다 우위릐 가치를 점유하기도 한다. 점차로 우뇌형 능력이 좌뇌의 그것보다 우선시되고 있으며, 우뇌형 재능을 지닌 이들이 전문가로서의 고유의 사회적 성취와 개인적 만족을 얻는 일이 많아졌다. [78]

좌뇌적 사고는 여전히 필요불가결하다. 하지만 더 이상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이컨셉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양쪽 뇌를 모두 활용하는)새로운 사고라 할 수 있다. [79]

콜롬비아 대학을 비롯한 여러 의과대학이 ‘이야기 치료’라는 과목을 신설, 많은 의과생들이 이를 수강하고 있다. 컴퓨터의 진단 기술이 아무리 발달했다 하더라도, 의사가 직접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중요하며 또 실제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80]

이 때문에 예일 대학교 의대생들은 예일 영국예술 센터에서 예술작품의 감상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미술공부가 학생들을 현명한 의사로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대학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의과대생들의 정신적 훈련에 관한 강의는 미국 전역에 걸쳐 50개 이상의 의과대학에 교과목으로 포함되어 있다. [81]

일본 교육청은 젊은이들에게 주어지는 학업에 대한 과중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른바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삶의 의미와 목표의식을 찾도록 지원하고 있다. [82]

➜ 청소년 시기에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고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제대로 찾을 수만 있다면 실마리라도 찾을 수만 있다면 세상이 좀 더 밝아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의 부상에 따라 MBA졸업생들은 현 시대의 블루칼라 노동자가 되어가고 있다.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MBA 과정을 밟았던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의 일자리가 해외로 건너가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84]

다니엘 골먼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리더(물론 유머감각을 갖춘 리더를 의미한다. 스스로 웃음거리가 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가 가장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기업조직 내에서 발견했다. 이 같은 리더들은 여느 관리자들보다도 자신에 대한 비난을 3배는 더 잘 웃어넘기고 있었다. [90]

하이컨셉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현재, 베이비붐 세대들은 자신들의 실제 나이를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다. 그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보다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움직일 수 없는 그 같은 사실 때문에 더욱더 정신적인 가치에 집착한다. 지난 수십 년간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해 왔던 그들이기에 이제 부의 축적에는 관심이 덜 가는 것 같다. 그들과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는 경제적 여유와 같이 깊은 관심의 대상이다. [93]

2부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

5. 디자인 ⎟ 하이컨셉 시대의 핵심 능력

오늘날 한 나라의 부와 개인의 복지는, 자신이 예술가일지도 모른 채 교실에 앉아 있는 미래의 예술가들 손에 달려 있다. 풍요롭고 부유해졌지만 자동화와 화이트칼라 업무의 아웃소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는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상관없이 예술적인 감수성을 길러야만 한다. [101]

존 헤스킷은 디자인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다지인이란 본질적으로 우리의 필요에 걸맞고, 우리 생활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만들고 꾸미려는 인간의 본성으로 규정될 수 있다.” [101]

디자인은 양쪽 뇌를 사용하는 새로운 사고의 가장 대표적인 재능(적성)이다. 헤스킷의 표현을 빌리자면 디자인은 ‘효용’과 ‘의미’의 결합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독자들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읽기 쉬운 브로셔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효용이다. 그러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글자만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생각이나 감정 또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의미’이다. [102]

효용은 좌뇌적 사고에 가깝고 의미는 우뇌적 사고에 가깝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사고방식에서 오늘날 효용은 흔하고, 저렴하며, 상대적으로 쉽게 얻을 수 있다. [102]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 감수성을 개발하면서 점점 더 궁극적인 목적(세상의 변화)을 위해 디자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103]

“디자이너는 미래의 연금술사다.” - 리처드 코살렉(디자인 아트센터 칼리지 총장)

➜ 각자의 삶을 어떻게 디자인 하느냐 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내 삶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그 삶이 금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아무것도 못 만들어 낼 수도 있을 테니깐.

프랑크 누보는 “우리는 다자인에 관한 예민한 생각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디자인을 단순 정의하자면,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매일같이 해결하는 활동입니다.” [108]

원시인들이 돌을 쪼아 화살촉을 만들던 석기시대 이래 인간은 디자이너였다. 우리 조상들이 대초원을 헤매고 다니던 무렵부터 인류는 선천적으로 진기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종족이었다. [108]

“중요한 것은 미학이다. 매혹적인 물건을 효용이 더욱 크다.” 돈 노먼(Don Noman)

통상 사람들은 토스터기를 기껏해야 하루 15분 정도 사용한다. 나머지 하루 1,425분 동안은 사용하지 않고 진열만 해놓는다. 달리 말하자면 토스터기의 하루 시간 중 1%만이 기능상의 효용을 위해 사용되고 나머지 99%는 의미를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40달러 미만의 물건을 산다고 해서 굳이 예쁜 것을 고르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116]

“유용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란 말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 유용한 것이다. 아름다움은 인간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 안나페리에리(가구 디자이너)

[119] ➜ 나에게 유용한 물건이라면 그 전제로 나에게 아름답다는 것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래야 자주 내 손을 타게 되지 않을까?

6. 스토리 ⎟소비자를 움직이는 제3의 감성

스토리는 사실을 좀 더 쉬우면서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만든다. [128]

팩트에 대한 접근l 누구에게나, 즉각적으로, 또한 광범위해졌다는 이러한 사실은 특히 팩트의 가치를 급속하게 떨어뜨렸다. 반대로, 팩트들을 한데 엮어 문맥과 감성적 임팩트를 제공하는 능력이 높이 평가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스토리(풍부한 감정처리가 곁들어진 문맥)를 다루는 능력의 가치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129]

스토리는 하이컨셉과 하이터치의 교차점에 존재한다. 스토리는 하이컨셉이다. 여러 가지 문맥을 통해 어떤 사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존 헨리 이야기는 초기 산업화시대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매우 압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찬가지로 게리 카르파스로프 이야기는 복잡한 내용을 더욱 기억하기 쉽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전달한다. 이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지닌다. [129]

➜ 집중 시킬 수 있는 것은 화려한 파워포인트가 아니다. 강연가가 얼마나 맛깔스럽게 이야기 하느냐 일 것이다.

또한 스토리는 항상 감정적인 펀치를 날린다는 면에서 하이터치다. 포스터의 유명한 말을 부연하자면 “왕비가 죽고 왕이 죽었다”라는 것은 팩트이고, “왕비가 죽자 왕이 상심한 나머지 세상을 떠났다”란 것은 스토리다. [130]

➜ 스토리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유용할 것이다.

돈 노먼은 “스토리는 정식 의사결정 방법으로는 다루지 못하는 요소들을 정확히 포착하는 데 적절한 능력을 갖고 있다. 논리는 일반화를 시도하고 특정 문맥으로부터 판단을 내리지 않으며, 주관적인 감정을 배재한다. 반면 스토리는 문맥과 감정을 포착한다. 스토리는 중요한 인식작용이다. 스토리는 정보·지식·문맥·감정 등을 하나의 치밀한 패키지로 압축한다.” [130]

요약하고, 문맥을 만들고, 감정에 호소하는 능력은 하이컨셉 시대에서 꼭 필요한 중요한 조건이다. [130]

캠벨은 “시간과 국경을 초월해 모든 전설은 똑같은 기본 요소를 갖고 있으며 전형적인 전개방법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스토리란 존재하지 않으며 예전에 있었던 스토리와 똑같을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리고 인류의 초기부터 있었던 모든 이야기의 원형이 바로 ‘영웅의 여행담’이라는 것이다. [132]

이 영웅의 여행담은 3개의 주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발, 입문, 그리고 귀환이 그것이다. 영웅은 부름을 듣고 처음에는 이를 거부 하지만 마침내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간다. 입문의 시기에 그는 여러 가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혼돈의 구렁텅이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길을 개척하다가(흔히 훌륭한 멘토를 만나 도움을 얻고 신성한 물건이나 가치를 부여받는다) 변화를 체험한 후 마침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두 개의 세상을 함께 발전시키는 데 헌신하는 훌륭한 지도가가 된다. [132]

이 책은 좌뇌형 재능을 가진 지식 근로자의 이야기로 출발했다. 그들은 변화의 위기(풍요·아시아·자동화에 따른)에 직면했으며 ‘부름(새로운 근로 및 생활양식)’에 대답해야만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부름에 ‘저항(아웃소싱에 항의하고, 변화의 요구를 부정하는)’을 해보지만 결국은 그 경계를 넘어선다(그리하여 하이컨셉 시대로 들어선다). 그들은 도전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지만(우뇌형 재능을 연마하느라), 마침내 인내와 노력을 통해 그러한 능력을 얻는 데 성공한다. 그 후 두 개의 세상에서 모두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서 돌아온다[결국 (양쪽 뇌를 모두 활용하는) 새로운 사고를 갖기에 이른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스토리는 특히 영웅의 여행이라는 스토리 구조는 어느 곳에나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133]

➜ 새로운 스토리를 찾아내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야기 하는냐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누구나 영웅의 여정을 걷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영웅의 여정의 어디를 걷고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 하여 스스로 연금술사가 되는 길이 아닐까.

우리 내면에는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야기의 힘’에 각별히 주목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33]

“스토리텔링이 분석적인 사고를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세상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분석적인 사고를 보완합니다···추상적인 분석은 잘 고른 스토리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볼 때 더욱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136]

스토리는 비즈니스에 또 다른 중요한 충격을 주고 있다.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스토리는 개인과 기업이 공급과잉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138]

환자를 치료하고 병을 고치는 의사의 능력은 환자들의 스토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의사는 한손은 뒷짐을 진 채, 남은 한손만으로 일을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워드 브로디 -가정의학 전문의 [143]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이를 잘 다루어라. 그리고 필요한 곳에 이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때로 생존을 위해 음식보다 스토리를 더욱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

-베리 로페즈 <늑대와 인간에 대하여>의 저자 [145]

우리의 스토리는 곧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다년간의 경험·사고·감정을 몇몇 압축적인 이야기에 집약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우리 자신에게 말한다. 사실 늘 그래왔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풍요의 시대에 더욱 기세를 떨칠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풍요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목적을 찾기 때문이다. [147]

하이컨셉 시대는 항상 진실이었지만 그에 따라 행동하지 못했던 그 무언가를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경청하는 한편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작가’가 되어야 한다. [148]

➜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을 시점으로 영웅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자동화는 지식근로자들이 한때 수행했던 일상적인 분석업무의 상당부분을 빼앗아갔다. 또한 이러한 업무의 상당 부분은 좀 더 적은 임금으로 동등하게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아시아로 넘어갔다. 이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컴퓨터와 저임금 기술자들이 대체하기 힘든 업무로 옮겨갈 수 잇도록(또는 옮겨가지 않을 수 없게)만들었다. 패턴을 인식하고, 숨겨진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분야 간 경계를 뛰어넘으며, 과감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151]

한편 정보 및 데이터가 넘쳐나고 개인의 선택권이 넓어진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그저 간단명료한 것이 우리의 개인생활에서도 선호되고 있다. 선택과 자극이 과잉된 현대에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무엇이 진정 중요한지 식별하는)이 충만한 개인의 삶을 추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151]

7 조화 ⎟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성의 원천

후기 정보화시대에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다양하고 독립된 분야 사이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연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의 대상을 다른 입장에서 조명·유추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158]

디자이너 클레민트 모크는 말한다. “향후 10년간 사라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 경계를 넘어 생각하고 일하도록 요구받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경계를 넘어야 할 뿐 아니라, 기회를 규명하고 서로 다른 분야간에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다중 렌즈를 통해 문제를 바라봐야 할 뿐 아니라 다중 모드에서 일하고 훈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160]

예를 들면 컴퓨터 업무가 인도로 넘어감에 따라 코딩 작업을 하는 동쪽 사람들과 그들을 고용하는 서쪽 고객 사이의 관계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하는 새로운 수요가 생겨날 것이다. 이처럼 양쪽 뇌를 사용하는 새로운 사고를 가진 전문가들은 두 개의 문화에 익숙하고, 컴퓨터에 관련된 본질적인 기술뿐 아니라 판매·마케팅 같은 부대기술에까지 능통하며,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서로 다르고 때로는 상반되는 집단 사이를 왕래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160]

MIT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는 “이는 사물을 보는 시각이 IQ보다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고를 도약시킬 수 있는 능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이런 능력은 매우 다양한 배경, 여러 전문 분야를 아우르는 생각, 그리고 폭넓은 경험의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견 됩니다.” [161]

“성공의 열쇠는 관습적인 사고를 따르지 않는 시도를 감하는데 있다. 관습은 발전의 적이다. - 트레버 베일리스(발명가)

➜ 더 이상 과거의 성공을 기준으로 움직여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실수도 해가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첫 단계일 것이다.

발명과 발견은 대부분 기존의 아이디어를 새로운 방법으로 재조합하는 데서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를 해보려는 의지는 조화의 능력을 개발하는 가운데 나온다. 이런 활동과 거리가 먼 사람들은 차츰 생계가 어려워지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164]

다니엘 골먼은 15개 대기업 임원들에 관한 연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돋보이는 실적을 올리는 사람들과 평범한 사라들을 구별하는 단 한 가지 정신적 능력은 패턴의 인식, 즉 ‘큰 그림’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리더들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미 있는 트렌드를 추출해 내고 미래에 대한 전략적인 사고를 가능하도록 해준다.” [168]

그는 ‘발군의 실적을 보이는 사람들은 연역적인 추론에 덜 의지’하는 한편, 조화를 이루는 직관적·전체론적 사고의 특징을 보이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영역의 이동은 이미 일부 전형적인 좌뇌형 지식 근로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169]

이러한 소질을 갖춘 직원들을 찾고 있는 고용주들이 점점 늘고 있다. 시느니 하먼도 그 중 하나다. 스테레오 컴포넌트 회사의 백만장자 CEO인 그는 MBA출신을 고용해야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나는 ‘시인을 관리자로 내게 데려오라’고 말한다. 시인은 시스템적 사고를 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해석이 필요한 영역을 볼 줄 알고,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한다. 시인들은 세상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시스템적 사고가(思考家)이며 진정 디지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들 가운데서 내일의 새로운 비즈니스 리더들이 탄생할 것으로 믿는다.” [169]

➜ 미래에는 더 이상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성공이 판가름 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사고를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MBA는 오히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좁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라는 작은 틀을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려면 근시안적인 시선을 버리고 더 크게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8. 공감 ⎟ 디자인의 필수 요소

공감은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연민과 다르다. 공감은 내가 다른 사람이 되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173]

“리더십은 공감하는 능력과 연관이 깊다. 공감은 타인을 격려하고, 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타인과 관련을 맺고 연대하는 능력이다.” - 오프라 윈프리

공감능력은 21세기 노동시장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직업적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공감은 생활윤리이기도 하다. 공감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하는 수단이며, 다윈과 에크먼이 발견한 것처럼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우리를 다른 사람과 연결해 주는 보편적 언어다. 공감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고 기쁨을 준다. 게다가 공감은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다. [181]

➜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공감을 받아 본 사람들은 자신 또한 그런 역할을 하고자 할 것이다. 정신적인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마음을 나눠가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저 환자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을 뿐입니다.” [186]

“당신의 직감을 신뢰하라. 이는 낚시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폴 사이먼(가수) [187]

“공감을 위해서는 당신이 물건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지닌 사람을 상대하고 있으며, 그의 감정이 당신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상대방에 대한 애착이 필요합니다.” [193]

9. 놀이 ⎟ 호로 루덴스의 진화

노스웨스트 항공사는 “즐겁게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일에서도 좀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199]

배움은 고립된 사실들을 암기하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배움이란 여러 사실들을 연결하고 다루는 일이다. [206]

➜ 내가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 지식을 내가 세상속에서 어떻게 연결하며 다룰 것인지, 다른 지식들과는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를 다룰 수 있어야만 내가 가진 지식들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놀이를 좋아하는 명랑한 태도는 창조적인 사람의 특징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215]

카타리아가 만든 클럽의 목적은 ‘생각 없는’ 웃음이다.

“웃을 대는 생각이 자리 잡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명상으로 얻고자 하는 목표와 일맥상통합니다. [218]

“웃음을 아끼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 헬렌 지안그레고리오 [219]

➜ 웃음이 지나치면 사람이 헤퍼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때가 있었다. 웃음을 아끼며 살아온 시간들은 나를 스스로 원치 않는 틀 속에 가두어 놓게 되었다. 웃음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야 알았다. 스스로 풍성해 질 수 있는 삶을 차단하며 살았다는 것을...

“웃음연구가 윌리엄 프라이의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노 젓기 운동 기구로 10분간 운동할 경우 도달하는 심장박동 수를 진실한 웃음으로는 단 1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프로빈은 설명한다. [220]

웃는 사람은 창의력과 생산성이 더 높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웃는 사람은 일도 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221]

“웃음은 결코 수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2더하기 2는 4가 되는 식이 아닙니다. 웃음을 통해 2더하기 2는 64가 될 수 있습니다.” [222]

➜ 심각한 일이 있을 때 계속 그 고민을 붙잡고 있으면 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고민에 빨려 들수록 해결책은 오히려 보이지 않았다. 때로는 심각한 고민일수록 가볍게 웃음으로써 툭툭 내려놓을 수 있는 것 또한 필요할 것이다. 진지하게 바라본다고 해서 답이 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인생은 심각하게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더욱 심각해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웃음으로써 조금 가볍게 바라볼 수 있다면 심각한 삶이 윤기나는 삶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10 의미 ⎟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원동력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빼앗길 게 없는 사람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잠깐이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225]

그는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생각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진정 그 의미는 고통 속에서 자라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는 데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의미의 추구는 우리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 또한 외부환경과 내부의지가 결합되어 외부로 표출될 수도 있다. [225]

➜ 어느 순간부터 어떤 일을 하던지 나 뿐 아니라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너무도 감사해서 때론 미안하기도 해서 이제는 내가 누렸던 그 감사함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 의미를 제대로 발견할 수 있다면 삶에서 맞게 되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좀 더 유연하게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무엇으로 살 것인가의 문제는 해결됐지만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해결되지 못했다. 삶의 수단은 있으나 삶의 목적은 없다.” [227]

➜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부가 아무리 쌓인다고 하더라고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인가 보다.

“삶의 진정한 목적은 행복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우리는 모두 좀 더 나은 삶을 찾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모습은 행복을 향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달라이 라마 [231]

➜ 과거 내 행복에는 늘 전제조건이 따랐었다. 하지만 그 조건이 충족되어도 행복하지 못했다. 좀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서는 나에게 행복이 어떤 의미인지 내가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살 것인지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셀리그먼에 따르면, 행복에 기여하는 요소들 가운데 자기 일에 만족하고,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피하며, 결혼하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풍부히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감사하고 용서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요소들은 셀리그먼이 이른바 ‘유쾌한 삶(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으로 충만한 인생)’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유쾌한 삶은 쾌락의 사다리에 있는 한 단계에 불과하다. [238]

셀리그먼은 좀 더 상위의 삶을 ‘좋은 삶 good life’이라고 불렀다. 좋은 삶이란 인생의 주요 영역에서 자신의 독특한 강점을 잘 살려 만족을 얻는 삶을 의미한다.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일에 대한 시각도 스터즈 터클이 말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죽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천직’으로 바뀔 것이다. [238]

➜ 삶이 내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굴러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행복일 것이다.

“천직이란 일의 가장 만족스런 형태다. 왜냐하면 천직이란 일의 결과로 얻어지는 물질적 혜택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라고 셀리그먼은 설명한다. [238]

➜ 만족감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고, 누군가 나에게 줄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아닐까.

“예언컨대 일에서 얻는 즐거움은 사람이 노동에서 기대하는 주요이유 가운데서 물질적 보상을 압도할 것이다.” [238]

그러나 좋은 삶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셀리그먼의 말에 좀 더 귀 기울여보자. [238]

“인간이 불가항력적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는 세 번째 형태의 행복이 있는데, 이는 의미의 추구다···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이 무엇이며, 자신보다 큰 무엇인가를 위해 이를 전개하는 것이다.” [239]

➜ 삶의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추구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내가 이 세상에 나와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옮긴이의 글

“세상은 여러분의 것이다. 마음껏 읽고, 마음껏 즐기시고, 마음껏 누려보시라!” [254]

3. ‘내가 저자라면’

 저자는 새로운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라고 말한다. 미래인재의 필요한 6가지 조건을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라 말하며 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산업시대를 예로 들어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를 겪게 되었는지 이야기 하면서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세상에서 화이트칼라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는 위기 상황들을 설명하고 있고 새로운 미래의 중심에는 우뇌가 있게 된다 말하고 있다. 그 우뇌를 중심으로 한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을 2부에서 설명하고 있다. 쉬운 문체로 되어 있고 다채로운 예가 있어서 비교적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또한 미래상에 대한 객관적인 제시와 미래에 대비하여 우리가 직접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쓰여 있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도 알 수 있다.
6가지 조건의 바탕에는 좌뇌중심의 사고에서 이제는 우뇌를 통합한 사고 방식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고 한다. 기본 전제가 되는 우뇌적 사고는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훈련하면 발달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어떠한 방식으로 훈련해서 발달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한 챕터를 할애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미래 인재상이 6가지 조건에만 맞추어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6가지 조건과 반대되는 것들을 비교하면서 왜 이 6가지 조건이 미래인재상의 조건이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설명이 좀 더 들어간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수긍이 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미래를 위한 세 가지 질문으로 1. 해외에 있는 사람이 이 일을 더 싸게 할 수 있는가? 2. 컴퓨터가 이 일을 더 빨리 할 수 있는가? 3. 풍요의 시대에 비물질적이며 초월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다음을 제시하며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남들이 하니깐 나도 해야 한다는 식으로 그저 스펙을 쌓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은 해봐야 할 질문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스스로 남들보다 스펙이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해줄 수 있다. 여기서 제시하고 있는 6가지 조건은 스펙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다. 이것은 관계 안에서 스스로 시도해보고 실패도 해가면서 충분히 기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세상에서 이 6가지 조건은 관계를 떠나서는 더 이상 미래에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역설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저자라면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에 대해서 먼저 각각의 조건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웅담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 한다. 그 한 가지 조건이 남들보다 뛰어나게 발달했지만 아직은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없는 시대라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가 없다. 거기다 세상은 그 재능과 정 반대되는 재능을 원한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이 언젠가는 발휘될 것이라는 것을 믿고 끊임없이 그 재능을 연마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다. 그 시간 안에서 이 6가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우연히 한 자리에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서로가 겪었던 경험담을 나누게 되고 서로를 위로한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시대가 도래 한다. 이젠 그 재능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 가지 재능만 가지고 있었다면 그 재능을 빛날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과거의 시간 속에서 서로의 재능을 나누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재능들이 한데 어우러져 각자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된다는 결론으로 끝맺게 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형식으로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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