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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6일 01시 50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는 정보기술력이 선도할 미래 사회 신인류의 패러다임을 사징하는 디지털 유목민 digital nomade’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인문학, 경제학, 정치학, 문학, 철학, 공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과 깊고 방대한 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해왔다. 특히 그는 국제 사회를 전망하는 담론들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이전부터 세계의 지정학적 중심이 태평양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으며, 기상이변, 금융 거품 현상, 공산주의의 약화, 테러리즘의 위험, 노마디즘의 부상, 휴대폰과 인터넷을 비롯한 유목민적 상품 object nomade의 만능 시대를 예고했다.

 

1943년 알제리의 알제에서 태어난 자크 아탈리는 알제리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열네 살 무렵,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파리공과대학, 파리고등정치학교, 국립행정학교 등 프랑스 명문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위의 대학이라 불리는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을 네 군데나 거친 그를 두고, 시험 성적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단연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농담이 프랑스인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했다.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1981~1989)을 거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를 설립하여 총재직(1990~1993)을 맡았으며, 1998년부터는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활성화시켜 빈민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조직 플래닛 파이낸스(PlaNet Finance)’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40여 권의 저서를 펴냈으며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21세기 사전> <인간적인 길> <합리적 미치광이> <호모 노마드 : 유목하는 인간> 등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전 방위적인 지적 데이터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사회의 변화를 예리하게 전망하는 자크 아탈리의 이름에는 항상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자크 아탈리는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다음은 2011년 초 서울신문에서 진행한 자크 아탈리와의 신년 특별대담 내용이다. 한국의 미래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보자.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이 시작됐다. 향후 10년의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인류의 삶을 결정하는 키워드는 의외로 단순하고 변하지 않는다. 음악, 사랑, 죽음, 행복, 건강, 교육 등이다. 모두가 원하는 것들이다. 고민은 이것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다. 다만 개인이 아닌 국가나 세계적인 관점에서는 항상 새로운 이슈와 키워드가 추가된다. 향후 10년간 추가되는 키워드라면 기후변화와 빈곤을 꼽을 수 있고 기술적으로는 로봇의 발전을 들 수 있다.

 

중국의 급부상과 함께 전 세계적인 권력이동이 주목 받고 있다. 아시아의 세계중심화는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1980년에 몇 권의 저서에서 공산주의의 약화, 테러 위협의 증가, 기후 변화, 금융 거품 등을 언급했고, 지금 다 현실화됐다. 남아 있는 것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등 아시아로의 국제사회의 권력이동이다. 아시아 중에서도 항구도시들이 가능성이 높다. 브뤼헤, 베니스, 제네바, 암스테르담, 런던, 보스턴, 뉴욕 등 세계를 주도했던 서구 도시들은 모두 항구도시였다. 지중해에서 북해, 대서양으로 이동했고 현재는 태평양이 중심인 만큼 다음은 분명 한국, 중국, 일본의 항구도시가 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이라는 경제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한국은 어떤 전략으로 맞서야 하나?

한국의 경쟁력은 첨단기술에서 나온다. 지금까지의 성장기반이 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특히 나노와 바이오, 신경과학은 세계 최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연구와 혁신에 대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되고,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폐쇄성을 극복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한국은 산업분야와 대학, 연구소 모두에서 외국인력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다. 전반적인 사회운영 시스템도 상당히 노후화돼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직급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구조가 정착돼야 젊고 똑똑한 인재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내다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적 지식’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분화된 사회가 낳은 문제와 해결책을 말해 달라.

어떤 학문을 배워야 하느냐 같은 물음은 이미 의미가 없다. ‘가능한 한 많은 학문을 가능한 한 많이 배우라.’는 것이 나의 조언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있어서 여행을 다니고 외국어를 배우고, 문학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은 모두 통섭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도 다가가 말을 걸고 대화를 해라. 분화된 사회는 사람의 시각을 편협하게 만들 뿐이다. 1985년에 내가 디지털 노마드와 모바일 기기의 등장을 예상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디지털 노마드는 단순히 디지털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내가 디지털 노마드를 떠올린 것은 신발, , 책 등 아주 간단한 것들을 비틀어 보면서부터다. 반면 생각이 퍼져나가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이 아니라 세계적이다. 최대한 많은 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볼 수 없다.

 

성장이 멈춘 유럽의 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유럽은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나.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유럽은 이미 변하고 있다. 기존 부분을 지켜가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유럽의 살 길이다. 특히 경제적 통합은 유럽이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하는 몸부림이고, 실제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반적인 사회구조를 젊게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성공 비결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산업적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와 혁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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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에 대해서 조사를 하다 보니 그와 미테랑 대통령과의 일화를 알게 되었다. 아탈리는 미테랑 대통령을 14년 동안 그림자처럼 보좌해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로 불렸다. 그런 그가 1996년 미테랑이 죽었을 때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대통령 특별보좌관 시절 일기를 모아 펴낸 회고록이 문제였다. 아탈리는 책에서 독일의 통일 움직임을 접한 미테랑이 독일 통일은 유럽에 또 한 차례 전쟁을 몰고 올 것이라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썼다. 독일 통일 당시 미테랑은 영국의 대처 총리에 비해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평을 듣는다. 미테랑은 살아 있는 동안 아탈리를 용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일화가 있었다고 하니 아탈리가 어떤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지 않은가? <미래의 물결> 역자의 말대로 그는 낭만주의자인 것 같다.

 

[참고자료]

<미래의 물결> 저자 소개

<살아남기 위하여> 저자 소개

서울신문 기사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110006003

조선일보 사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10/2011081002592.html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문필가들은 훌륭한 글을 남겼을 것이고,

미술가들은 걸작품을 완성했을 것이다.

철학자나 과학자들은 새로운 개념을 발견했을 것이고,

음악가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서로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è  냉철한 시각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미래학자의 눈에도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사랑인가보다. 낭만적이지 않은가?

 

서문 예측 가능한 미래의 역사

 

P6 후손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가 어디에서 오며 미래를 맞이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역사는 예측 가능하며 일정한 방향성을 지닌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è  그래서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나 보다. 과거의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나 보다.

 

P7 시장은 앞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유일한 법으로 등극하여, 포착 불가능하고 전 지구적이며, 상업적 부와 새로운 소외현상들, 극도의 부와 극도의 빈곤을 만들어낼 하이퍼 제국을 형성할 것이다. 그런 세상이 오면 자연은 체계적으로 초토화된다. 모든 것, 심지어 군대와 경찰, 사법체계조차도 민영화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인간 존재는 대량생산 가능한 소비재인 보철장치들에 에워싸여 인위적 가공물을 자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인간은 스스로의 창조성을 잃어버린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인류가 이전 시대의 소외현상들로부터 채 벗어나기도 전에 미래 앞에서 주저앉거나 세계화의 흐름을 폭력으로 끊어 버린다면, 우리는 퇴행적 야만과 파괴적 전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그때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무기들이 동원된 가운데 국가나 종교단체, 테러집단, 해적들이 서로 처절한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다. 나는 이때의 양상을 하이퍼 분쟁이라고 이름붙이고자 한다. 이 하이퍼 분쟁으로 인해 인류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화가 완전히 거부당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선에서 절제되고, 시장이 비교적 순탄하게 유지되며, 민주주의가 전 지구적으로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세계가 하나의 제국에 의해 통치되는 일이 멈춘다면, 그때는 자유와 책임, 존엄성, 극기, 타인 존중 등의 새로운 무한성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내가 바로 하이퍼 민주주의라고 이름 붙이고자 하는 국면이다. 하이퍼 민주주의가 도래하면 전 지구적 규모의 민주정부와 일체의 국지적, 지역적 제도가 정착하게 된다. 개개인은 새롭게 찾아올 과학기술의 경이로운 잠재력에 의해 재창출되는 일자리를 통해서 무상 혜택과 풍요로움을 향해 나아가게 되고, 상업적 상상력이 가져다 주는 혜택을 공평하게 누리며, 방종과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보다 잘 보전된 환경을 물려주고, 세상의 모든 지혜와 삶의 방식을 찾아나서는 동시에 창조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P8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제국의 영화가 일시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미제국의 지배 역시 2035년이 지나기 전에 끝나게 될 것이다. 이후로는 미래의 세 가지 물결이 하나씩 차례로 몰아닥칠 것이다. ‘하이퍼 제국하이퍼 분쟁’ ‘하이퍼 민주주의가 바로 그 세 물결이다. 순리로 볼 때, 앞의 두 흐름은 언젠가는 사라질 수밖에 없으며, 세 번째 흐름은 독자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필연적으로 이 세 가지 미래의 흐름은 서로 얽힐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금도 이 세 물결은 서로 얽혀 있다. 하지만 나는 2060년경 인류의 우월한 조직 양식이자 역사의 궁극적 원동력인 하이퍼 민주주의가 결국 승리하리라고 믿는다. 자유가 승리하리라는 뜻이다.

è  2060년경이면 내 나이가 100살이 되는데 하이퍼 민주주의의 승리를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유가 승리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은데 말이다.

 

P10 미래를 예견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미래와 관련된 고찰이라는 것은 대체로 현재를 이리저리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사회의 초기부터 거론되어 온 미래에 대한 담론이란, 결국 천체의 회귀와 반복으로 일어나는 수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국한되었다. 사제들이나 점성가들이 보기에 이 세계는 태양이 떠오르고 비가 내림으로써만 존재 가능했기 때문이다. 보다 이상적이고 나은 세상은 우주에 있는 내세, 즉 안정적이고 순환적이며 이상적인 공간에서만 가능한데, 이 이상적인 공간은 인간의 힘으로는 획득할 수 없으며, 오로지 신들이 지닌 신비한 의지에 의해서만 가능했다.

 

P14 독재권력이 상인 계급의 탄생을 부추겼고, 상인 계급은 시장을 형성했으며, 시장은 민주주의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12세기부터 최초의 시장민주주의가 정착하게 되었다.

 

P15 2035년 무렵이 되면, 길고 긴 전쟁과 심각한 환경위기를 맞아 곤경에 처한 미국은 시장(특히 금융 시장)의 세계화와 기업(특히 보험회사)의 막강한 권력에 굴복하고 말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국가로 남을 것이고, 지배적인 제국으로서의 위치도 유지할 것이다. 다른 어떤 제국이나 국가도 미국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과 정치면에서 기진맥진한 미국은 앞선 역사상의 제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경영하는 일에서 손을 뗄 것이고, 세계는 잠정적으로나마 열 개 남짓한 지역 중심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다중심적 체제로 개편될 것이다.

 

P17 인간은 가공물을 소비하는 가공물, 인간가공물을 먹는 인육동물, 극단으로 치달은 유목사회의 병폐가 낳은 희생자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P19 이 책의 목적은 내가 원하는 미래상을 보여 주는 데 있지 않다. 나는 미래가, 내가 두려워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지금 이 순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멋진 잠재적 가능성들이 충분히 발휘되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서 이 책을 쓴다.

 

P20 미래에 관한 모든 예언이란 것이 무엇보다도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듯이 이 책 또한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주 긴 이야기

 

P26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무리는 언제나 부와 언어, 영토, 철학, 우두머리 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이때 세 가지 권력이 항상 공존했다. 기도 시간을 정해놓고 농사의 리듬을 결정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장하는 종교 권력, 사냥과 방어, 정복을 결정하는 군사 권력, 그리고 생산과 자금을 관장하며 노동의 결과를 상업화시키는 상업 권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 권력은 천문대, 모래시계, 출근 기록을 동원해서 시간을 관리했다.

 

P30 미래를 위한 교훈 습득한 지식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일은 진보의 필요조건이다.

 

P31 식인 풍습이 시작된 것도 같은 무렵(지금으로부터 30만 년 전)이라고 추정된다. 식인 풍습은 야만적 폭력 행위라기보다 죽은 자들의 힘을 산 자들이 전수받기 위한 일종의 제례의식이었다고 보인다. 오늘날에도 인간의 소비행태 속에는 식인 풍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P33 죽지 않기 위해 삶을 먹는 것이 바로 식인 풍습의 요체로서,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è  이 대목에서 조셉 캠벨의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가? ‘채식주의는 생명을 향한 가장 큰 모독이다. 왜냐하면 생명이란 다른 생명들을 희생시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채식주의자는 오로지 도망칠 수조차 없는 것들만 먹는다.’ <신화와 인생> 169페이지

 

P35 식인 풍습은 점차 종교적 제례의식으로 정형화되어 갔다. 신에게로 보내지는 인간의 몸을 먹는 행위는 곧 신에게로 가까이 다가가는 행위라고 여겼던 것이다.

 

미래를 위한 교훈 성스러움은 금기를 정당화시킨다.

 

P37 미래를 위한 교훈 언어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시장은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P39 미래를 위한 교훈 유목민과 정착민의 대결을 통해 인류는 힘과 자유를 얻는다.

 

P41 모름지기 제국이란 스스로 방어하고 남을 공격할 만큼의 잉여생산이 있고 이를 통제할 수 있을 때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리고 전략적인 통로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잉여분을 축적하지 못했을 때 막을 내린다.

 

자본주의의 짧은 역사

 

P46 미래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경이로움을 선사할지 이해하고 싶다면, 그에 앞서서 과거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경이로움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능한 것과 변화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를 안다는 것은 역사가 지닌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P50 그리스-히브리적 이상은 이제 좀 더 명확해진다. 자유는 궁극적인 목표이며, 윤리적 규율을 준수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되었다. 부는 하늘이 내려 준 선물이며, 가난한 일종의 위협이다. 개인적 자유와 상업적 체제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이 두 가지는 오늘날에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P52 아시아에서는 인간을 욕망으로부터 해방시키려고 하는 반면, 서구는 인간에게 자신이 가진 욕망을 자유롭게 실현하라고 부추긴다. 한쪽은 세계를 일종의 환상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세계만이 유일한 행동의 장이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주장한다. 한쪽은 영혼의 윤회를 말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영혼의 구원을 이야기한다.

è  서구 학자들의 동서양의 차이에 대한 통찰은 대개 일맥상통한다. 제레미 리프킨, 조셉 캠벨 등도 그의 저서들에서 아탈리와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P54 미래를 위한 교훈

1.     초강대 세력이 경쟁자의 공격을 받으면 제삼자가 어부지리를 얻는다.

2.     승자는 일반적으로 패자의 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

3.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은 계속 서쪽으로 이동한다. 비록 부의 대부분이 동쪽에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다.

 

P57 미래를 위한 교훈 종교적 교리가 제아무리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개인적인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는 못한다.

 

P67 시장과 민주주의는 경쟁을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경쟁은 곧 새로움과 엘리트 선발에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자본의 축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하나의 기업이나 하나의 집안에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나 집안은 지나치게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자본의 축적은 하나의 도시, 즉 자본주의의 중심이 되며 자본주의를 조직하는 거점에서 이루어진다. 경쟁이란 언제나 전쟁을 내포한다. 따라서 시장과 민주주의, 폭력 사이에는 언제나 연속체가 생기기 마련이다.

 

P70 현재까지 상업적 체제하에서 아홉 개의 형태가 차례로 이어져 내려왔다. 뒤에서 보겠지만, 그 형태는 거점을 이루는 도시의 이름(브루게, 베네치아, 앤트워프, 제노바, 암스테르담, 런던,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따라 명명되거나, 대량소비제품으로 변해 간 서비스(식품, 의복, , 금융, 운송수단, 가전제품, 통신 장비, 오락 장비)에 따라, 혹은 상품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기술(선미재의 키, 쾌속 범선, 인쇄술, 경리, 보급품 수송함, 증기기관, 내연기관, 전기 동력 장치, 마이크로프로세서), 지배적인 화폐(그로스, 뒤카, 굴덴, 제로비노, 플로린, 리브르 스털링, 달러)에 따라 이름 붙일 수 있다. 역시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거점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예술가나 철학자의 이름을 활용하기도 한다.

 

P75 브루게처럼 베네치아의 힘 또한 부족함에서 생겨났다. 베네치아는 도전함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당돌하게 행동함으로써 호사스러움을 더해 가는 도시였다.

 

미래를 위한 교훈 다른 모든 거점역시 베네치아처럼 자신의 결점을 뛰어넘음으로써 정상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P81 얀 반에이크는 1434년 그곳에서 서양 회화 역사상 최초로 상인의 초상화를 그렸다. 브루게에 정착한 피렌체 출신 상인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으로, 이는 종교와 무관한 세속적인 인물이 예술 속에 등장한 첫 번째 예로 기록되었다.

 

P83 미래를 위한 교훈 타지의 엘리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조건이다.

 

P84 미래를 위한 교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금융과 보험은 상업적 실세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P85 인쇄술이 거둔 성공은 가히 놀랄 만한 것으로, 새로운 지도자 계급들은 이 인쇄술이 가져다 주는 혜택, 즉 표현의 자유, 개인주의, 합리주의의 발달, 그리스-히브리 이상의 확산 등에 목말라 했다.

 

P86 미래를 위한 교훈 권력의 중앙집권을 용이하게 하리라고 믿는 새로운 통신기술이 실상은 그와 반대로 기존 권력을 분산시키는 막강한 적이다.

 

P90 제노바에서 회계는 엔트워프의 인쇄술, 베네치아의 대형 무역선에 해당하는 비책으로, 도시 조직 전체의 근간을 이루는 혁신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략 덕분에 확실하게 무역 네트워크 전체를 장악하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모름지기 철학이 찬성과 반대를 재는 기술이듯, 회계란 이익과 손실을 재는 기술이다.

 

P93 이렇듯 세상이 바뀌는 방식은 언제나 같다. 상업적 공간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그에 따라 산업화의 장도 넓어지고, 이렇게 되면 금융과 기술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학에 따라 새로운 부류의 창조적 계급, 즉 자유로우면서도 통제적인 집단이 광대한 농지와 해양 산업 지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현대적인 항구도시에서 해군력과 상선들을 지휘해서 권력을 잡게 된다. 이들은 금융가, 선박 제조업자, 상인, 혁신가, 모험가들을 도시로 끌어들인다. 이 도식에 따르면, 서서히 봉급생활자들의 권익이 향상되며 강제 노동은 사라진다. 또한 천연자원과 시장은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관리된다.

 

P99 음악이란 미래를 예견한다.

 

미래를 위한 교훈 그 어떤 제국도, 겉보기와는 달리,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P100 언제나 그렇듯이, 금융 위기는 거점의 몰락을 재촉한다.

 

P105 미래를 위한 교훈

1.     부족함은 새로운 부를 찾아 나서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희귀함은 야심 많은 자들에게는 오히려 축복이다.

2.     누가 신기술을 발명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적, 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P110 미래를 위한 교훈 권위적인 국가는 시장을 만들고 시장은 민주주의를 만든다.

 

P112 미래를 위한 교훈 앞에서도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지배력 있는 금융가의 파산은 거점의 몰락을 기정사실화한다.

 

P113 말 덕분에 중앙아시아는 메소포타미아보다 우월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박에 키를 장착함으로써 주도권은 아시아에서 다시 유럽으로 건너왔다. 갤리선은 베네치아가 브루게를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쇄술은 앤트워프에게 승자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쾌속선은 아메리카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증기기관은 런던에게 상승 가도를 열어 주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석유)의 발견, 새로운 모터(내연장치)의 발명, 새로운 공업제품(자동차)의 발명 등으로 권력은 이제 아메리카 동부, 그중에서도 중심 항구인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에너지와 정보의 수송 방식은, 이미 그로 인하여 인류 역사의 흐름이 여러 차례 바뀐 경험도 있듯이, 이제 하나의 기계, 다시 말해서, 개인적인 용도로 이용되는 대량생산품으로, 말과 마차, 역마차, 심지어는 철도의 대체물로 간주해야 한다.

 

P119 미래를 위한 교훈 모든 전쟁의 승리는 전쟁을 하지 않은 자 혹은 적어도 자기의 영토에서는 전쟁을 치르지 않은 자에게 돌아간다.

 

P121 미래를 위한 교훈 하나의 혁신적인 생각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그 생각이 아무리 사회적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었다 해도, 최소한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P126 미래를 위한 교훈 첨단 기술의 발전과 성생활의 개방은 상업적 체제 내부에서 작용하는 역학 관계를 구조화한다.

 

P129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도쿄가 언젠가는 거점자리를 획득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 무렵 일본은 충분한 자금력과 계획경제체제, 부족함에 대한 공포, 신기술, 산업 역량 등을 모두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은행 체계를 개혁하고,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하는 경제 거품 현상을 제어하며, 자국 화폐의 대대적인 재평가를 막고, 노동 시장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며, 공공부문과 화이트칼라들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못했음이 들어났다.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개인주의를 진작시키지도 못했고, 결정적으로 승전국 미국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의 경제 중심, 지정학적 중심은 여전히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겨가는 여행을 계속 중이다.

 

P132 다시 한 번 말하건대, ‘거점은 예외 없이 서비스(아홉 번째 거점의 경우, 금융과 행정업무)를 산업화함으로써 세력을 거머쥐게 되었다. 미래학자들의 예언과는 달리, 미래에는 서비스 위주의 사회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산업화 도시, 즉 서비스 위주의 도시와는 오히려 정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들, 다시 말해서 서비스를 산업화하는 도시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P137 2004년 애플사는, 이익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대체적으로 무료)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유목민적 상품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결과, 애플사가 생산한 아이팟은 워크맨을 대체했다.

 

미래를 위한 교훈 이제까지 이룩한 수많은 발명은 다른 연구를 위해 공공 기금을 지원받은 학자들이 부수적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P140 민주주의란 시장경제의 지원 없이는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는데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말이다.

 

미국이라는 제국의 종말

 

P158 앞에서도 보았듯이 기나긴 인류의 역사는 몇 가지 아주 단순한 법칙을 따르고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이 출현한 이래로 모든 진화는 한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요컨대 세기를 거듭할수록 정치적 자유가 일반화되며, 욕망이 산업화한다는 사실이다. 세기를 거듭할수록 농부들은 도시로 이주한다. 세기를 거듭할수록 시장민주주의의 총집합체는 하나의 임시 거점을 중심으로 하여 점점 더 거대해지는 하나의 시장으로 모여든다. 상업 세계의 세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서 거점이 되기를 원하는 도시 또는 지역은 당대에서 가장 거대한 통신망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거대한 농업, 제조업 배후지를 확보해야 한다. ‘거점은 새로운 창조적 계급이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실권 있는 은행기관을 설립할 수 있어야 하며, 신기술을 이용하여 당대에 가장 복잡하고 성가시다고 여겨지는 서비스를 대량생산 가능한 상품으로 제조해낼 수 있어야 한다. ‘거점은 또한 정치, 사회, 문화, 군사적인 면에서 적대적인 소수자들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통신망과 원자재들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P164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이렇게 11개 나라가 새로운 경제적, 정치적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다.

 

P169 ‘일레븐에 속하는 나라들 중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한국의 1인당 총생산은 지금부터 2025년까지 2배로 증가할 것이다. 한국은 경제, 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을 것이며,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한국적 모델은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성공적인 모델로서 점점 더 각광을 받을 것이며, 심지어 일본에서조차도 미국식 모델 대신 한국식 모델을 모방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다.

è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래학자의 예언이니 정말 그런 날이 올 것 같다.

 

한국이 이 같은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재앙 시나리오를 슬기롭게 피해 갈 수 있어야 한다. 두 개의 재앙 시나리오란 첫째, 북한의 갑작스러운 체제 붕괴로 말미암아 예상보다 통일이 앞당겨짐으로써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 발생할 경우다. 둘째, 십중팔구 북한 체제가 붕괴에 앞서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통한 무력 전쟁을 도발할 경우로서, 이 경우 반세기 동안 이룩한 경제 발전의 신화는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è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아니지만, 외국에서는 북한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외국에서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면 북쪽인가 남쪽인가를 묻는 것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곤 한다. 정부는 통일과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서 철저한 분석을 통한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P177 전 세대의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별장이 이제는 주 거주지가 될 것이며, 도시인들에게는 이곳만이 유일한 정착지 역할을 할 것이다. 관광은 침묵과 명상을 주제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적이건, 세속적이건, 명상할 수 있고 고독을 즐길 수 있으며 현실과 거리를 두고 은둔할 수 있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장소들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P184 한국의 경우, 2015년까지 각 가정마다 가사를 전담할 수 있는 로봇을 한 대씩 갖춘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è  2015년이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계획은 실현 가능한 것인가? 어디까지 진행되어 있는 것인가? 나에게 절실한 것, 가사로봇!!

 

P195 결국 지금으로부터 25년 후에는 해마다 5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든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될 것이다. 10억 명가량의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곳 혹은 자기 부모가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P206 결론적으로, 동물의 종류는 지구의 역사상 이미 두 번이나(우선 2 5천만 년 전에 한 번, 두 번째는 공룡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포유류가 등장할 무렵인 65백 만년 전) 그래 왔듯이, 90퍼센트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생물체 종류의 절반 이상이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멸종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때 인간이 생존할 가능성도 확실하지는 않다.

 

P218 이렇게 되면 미국은 스칸디나비아식 사회민주주의나 독재주의를 택하든지, 아니면 이 두 가지 체제를 순차적으로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놀라운 일이 벌어진 예는 과거에도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여덟 번째 형태와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같은 원칙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무솔리니였으며, 두 번째 인물은 히틀러였다. 루스벨트는 겨우 세 번째 인물을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P229 아직은 요원해 보이는 유토피아가 실현되기까지는 로스앤젤레스의 후계자가 될 되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다시 말해서 뒤에서 언급하게 될 미래의 3가지 물결이 솟아오를 때까지는, 아마도 상업적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거점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장은 그 자체로서 충분히 힘을 지닐 것이며, 자료를 교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창조적 계급이 굳이 같은 장소에 모여 살아야 할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은 수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상업의 형태는 이제 거점없이도 별 탈 없이 운영될 것이다.

 

P230 자본주의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생동감 있고 역동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언했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헛수고만 한 셈이 될 것이다.

 

미래의 첫 번째 물결 : 하이퍼 제국

 

P233 2050년 무렵, 시장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신기수롤 무장한 새로운 체제가 전 지구적 규모로 성장한 시장을 중심으로 통합될 것이며, 그때가 되면 국가란 이미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바야흐로 내가 하이퍼 제국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이퍼 제국은 우선 공공 서비스를 파괴하고, 뒤이어 민주주의와 정부조직, 국가의 구분을 차례로 파괴할 것이다.

 

P245 보험회사들이 경제적인 면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각각의 당사자들이 규범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제3자가 감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감시’, 이 말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è  이 책을 읽으면서 조지 오웰의 1984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오웰이 1949년 발표한 이 소설은 빅 브라더라는 거대 권력 하에서 개인의 저항과 파멸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1984년은 이미 지났고 1984년과 소설 속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오웰은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아탈리 역시 미래 사회의 키워드를 감시로 보고 있다니 놀랍니다.

 

P255 국가의 지위는 이동 중인 대상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오아시스 정도로 하락할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살림은 그곳에 잠시 정착해서 생산이나 상업, 오락 등의 활동을 하는 동안만 머물러 있는 유목민들이 지불하는 몇 푼 되지 않는 돈으로 어렵사리 꾸려가게 될 것이다.

 

시민들의 창의력과 사회적 동화, 이동성을 인정하고 이를 장려한 국가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사회민주주의 전통을 지닌 몇몇 국가나 규모가 아주 작은 국가들은 오히려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생존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여기에 바로 역사의 아이러니가 있다. 하이퍼 제국의 도래와 더불어 우리는, 과거 상업적 체제가 태동할 무렵처럼, 도시국가로의 회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P256 내 생각에 다중심적 세계에서 가장 늦게까지 명맥을 이어 갈 국가임에 틀림없을 미국조차도 21세기가 막을 내리기 전에 주권의 상당 부분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P258 자본주의는 이제 막바지로 치닫는다. 자본주의는 자기와 다른 입장에 있는 생각은 가차 없이 파괴해 버린다. 자본주의는 세계를 국가와 무관하고 거점의무로부터도 벗어난 거대한 시장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 하이퍼 제국은, 그보다 앞서 미국 제국이 그랬던 것처럼, 또 상업적 체제의 아홉 가지 형태가 모두 그랬던 것처럼, 완전히 자유분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 안에 몸담고 사는 사람들을 극단적으로 소외시키는 속성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자본주의는 시장이 생겨나면서 추구해 온 것, 즉 삶의 매 순간을 상업적 가치를 지닌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교류하며 소비하는 기회로 보는 관점을 완성시킨다.

 

P259 인간은 고독하면 고독할수록 허전함과 고독감을 메우기 위해 점점 더 소비를 늘리고, 점점 더 스스로를 감시하며, 점점 더 오락을 추구할 것이다.

 

P261 상품화된 시간을 경영하기 위해 가장 큰 활약을 보이는 두 부류의 산업은 보험산업과 오락산업이 될 것이다.

 

P269 ‘서커스단이나 극단의 스타들이야말로 하이퍼 제국의 세력자들이 될 것이다. 이들은 서커스단-기업의 자본 소유자이며, 유목민적 자산의 소지자, 금융 전략가 또는 기업 전략가 혹은 보험회사나 오락 회사의 사장, 소프트웨어 제조자, 디자이너, 법률가, 금융가, 작가, 예술가, 유목민적 상품 구상가들이며, 나는 이들을 하이퍼 유목민이라고 부른다.

è  작가가 최상위 계층인 하이퍼 유목민으로 분류되어 있다. 정말 작가는 좋은 직업인가보다.

 

P272 하이퍼 유목민들의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40억 명의 정착민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2040년 무렵 구매력 있는 주요 소비자층이 될 것이다. 화이트칼라, 상인, 의사, 간호사, 변호사, 판검사, 경찰, 행정직원, 교사, 부동산 개발자, 실험실 연구원, 공장 기술자, 숙련 노동자, 서비스업 종사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의 대부분은 한곳에 정착해서 일하는 처지가 될 수 없으며, 항상 자신들의 고용 가능성을 감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자신들의 건강(육체적으로 노동하기 위해서)이나 지식(지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 상태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P274 이들에게는 보험에 들고 오락을 즐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보험을 들어야 한다이것이 바로 이들을 사로잡는 강박관념이다. 오락을 즐겨야 한다이것은 강박관념을 잊기 위한 방편이다.

 

P275 이처럼 다양한 중산층들은 특히 4가지 스포츠를 통해서 하이퍼 유목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4가지 스포츠는 모두 이동과 관련되어 잇고 팀보다는 개인 차원에서 즐기는 운동으로서, 구성원 개개인이 모두 균등한 기회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는 하이퍼 제국에서의 경쟁을 이상화시킨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거점도시에서 엘리트들이 즐기던 스포츠이며, 노력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전 가능한 이 4가지 스포츠는 발 승마, 골프, 요트, 춤이다.

 

P279 보험산업과 오락산업은 시장의 양대 축으로서 이러한 역할을 부분적으로나마 수행하려 할 것이다. 요컨대, 보험산업은 각 개인들이 하이퍼 제국 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필요한 규범을 만들어낼 것이며, 오락산업은 이 규범으로부터 이탈한다는 느낌을 주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이 두 산업은 이 같은 규범을 세우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서 특수 조직, 즉 동업자 조합식으로 운영되는 일종의 자칭 판관제도를 마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래의 두 번째 물결 : 하이퍼 분쟁

 

P291 소련의 멸망은 비유적으로 말해서 세계를 순찰하던 헌병이 하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하이퍼 제국의 예견된 실패, 다양한 신무기 개발, 활동 주역들의 다변화 등은 하이퍼 제국 내에서 전반적인 갈등, 범지구적인 분쟁, 즉 하이퍼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이제까지 인류가 겪었던 그 어떤 지역 간 분쟁이나 세계대전보다 훨씬 파괴적일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P305 유대교에서 갈라져 나온 두 개의 대표적인 종교인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는 이 전투의 최고 중심에 위치할 것이다. 각각의 종교는 자기 방식으로 이 비판을 받아들여 가다듬은 다음 새로이 제시할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서 두 종교 간의 해묵은 분쟁과 갈등을 정당화하면서 상업적 체제에 대한 비판까지도 한몫에 내세울 것이다.

 

P321 모름지기 전쟁은,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그 전쟁에 정당할 뿐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으며, 시민들의 충성심과 가치관에 대한 믿음이 유지되어야만 승전 확률이 높아지므로, 미래에 가장 중요한 무기는 적절한 홍보와 통신,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는 위협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것이다.

 

P328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달라지지 않을 확실한 사실은 시장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자들은 공격 무기를 이용해서 노골적으로 세계를 파괴하겠다는 자신들의 목표를 천명하는 집단들의 존재를 묵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P341 , 이렇게 놓고 보면, 한 번 더 말하지만, 미래의 아프리카가 현재의 서방사회를 닮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서방 세계가 현재의 아프리카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미래의 세 번째 물결 : 하이퍼 민주주의

 

P351 트랜스ㅎ먼 각자는 이타적인 지구 시민이며, 유목민인 동시에 정착민이고, 권리와 의무에 있어서 자기 이웃과 동등하고, 세계에 대해서 호의적이며 자기 아닌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P353 이타적이고 미래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며, 자신 뿐 아니라 동시대인들의 운명과 그 후손들의 운명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남을 돕고 이해하며, 자손들에게 보다 나은 세계를 물려주려고 애쓰는 트랜스휴먼은 하이퍼 유목민들의 이기주의나 해적을 무찌르겠다는 단순한 욕망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세게의 주인이 아니며, 다만 세계의 용익권을 가졌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들 트랜스휴먼들은 정착민들의 덕목(민첩함, 친절, 정기적 안목)과 유목민들의 덕목(끈기, 기억력, 직관력)을 두루 갖추고 있을 것이다.

 

P354 여자가 남자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트랜스휴먼이 될 수 있다. 남을 기쁘게 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것은 모성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점진적으로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함에 따라 트랜스 휴먼의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다.

 

희소송이 지배하는 세계, 즉 시장에서 타인은 언제나 경쟁상대(희귀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적수, 아무런 지식이나 정보도 공유할 수 없는 맞수, 나의 자유를 방해하는 훼방꾼)였다. 하지만 트랜스휴먼에게 타인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게 해 주는 존재다.

 

P369 보편적 지능은 언젠가 스스로를 위해서, 다시 말해서 공동의 재산을 유지하기에 가장 편리한 기계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보편적 지능은 이어서 내가 하이퍼 지능이라고 부르는 종의 지능으로 부상할 것이다. 하이퍼 지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지능으로, 한 세대 인간들에 관여하는 보편적 지능과는 구별된다.

 

P374 끝으로 나는 내가 여기에 기술한 끔찍한 미래에 대한 공포가, 실제로는 그 같은 미래가 절대로 도래하지 않게끔 도와주리라고 믿고 싶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거대한 무질서 너머로, 인생 여행을 떠나는 모든 여행자들을 화기애애하게 맞아 주는 지구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P375 그때가 올 때까지 많은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며, 그 사건들은 내가 상상한 사건들보다 더 참혹할 수도 있고, 훨씬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사건들을 묵묵히 겪어내는 동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인류의 마지막 남은 불꽃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보호할 것이다. 문필가들은 훌륭한 글을 남겼을 것이고, 미술가들은 걸작품을 완성했을 것이다. 철학자나 과학자들은 새로운 개념을 발견했을 것이고, 음악가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서로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è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엔딩인가? 결국은 결론은 사랑이란 말인가?

 

한국의 가까운 미래

P381 함께 운명을 짊어지겠다는 공동체 의식은 한국이 지닌 대단한 강점 중의 하나다. 한국의 놀라운 경제적 도약은 반세기가량 이어진 일본의 강점, 동족끼리 총부리를 들이댄 전쟁의 비극에서 비롯된, 가난과 열강들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집단적인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바로 이 공동의 열망과 의지 덕분에 한국인들은 단결하여 함께 노력한 결과, 불과 30여 년 만에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세계 제12위 경제대국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다.

 

P383 가족 정책의 개혁이다.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출산 휴가를 보장하고, 출산 후에도 어머니로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강제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은 출산율 증가와 여성 노동인구 확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사고방식에 깊이 뿌리 내린 가부장적 체제를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옮긴이의 말

 

P388 하지만 이 점만은 분명하다. , 내가 자유롭기 위해서는 나 아닌 남도 자유로워야 함을 인정하는 이타적이고 형제애적인 사회, 창의적 계급이 지닌 우수한 재능과 예술적 업적이 고무되고 존중되며 공유되는 미래의 사회를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그는 거듭 강조한다.

 

낭만적 사회주의자적인 그의 비전에 설득 당하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당연히 독자들이 결정할 몫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가 떠올랐다. 연구원 선발 레이스 중 읽었던 이 책은 정말 나를 철저히 고문했었다.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류의 역사를 훑으며 리프킨은 참으로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에 비하면 아탈리는 보다 간결하고 직접적이다. 하지만 그의 폭넓은 지식과 그것을 자신의 주제와 연관해 기술하는 테크닉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또한 이 책의 처음과 끝을 사랑이라는 말로 시작하고 끝내는 그의 낭만주의적 기질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매우 단정적인 어조로 미국 제국주의의 종말과 아시아 경제대국으로의 한국의 부상을 예언할 때는 전율까지 일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그의 말대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들은 아니다. 역사는 일정한 방향성을 지닌 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의 아주 긴 이야기자본주의의 짧은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다. 저자는 매우 친절하게도 과거 사실을 분석을 통해 얻은 [미래를 위한 교훈]을 짧게 정리해 놓았다. 책을 읽으며 그 교훈들을 읽고 음미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미래의 물결인 하이퍼 제국, 하이퍼 분쟁, 하이퍼 민주주의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지구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이러한 미래의 물결이 현재 진행형이고 있지 않은가? 그의 말대로 미래에 관한 모든 예언은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내가 저자라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사진들을 추가하겠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자료들은 저자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독자들의 피로한 눈을 쉬어갈 오아시스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조금 더 어깨에 힘을 풀고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먼 과거,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어제 벌어졌고 바로 내일 벌어질 일들처럼 보다 현장감 있게 쉬운 말로 독자들에게 이야기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책장을 덮으며 2007년에 출간된 이 책에 수록된 한국의 가까운 미래를 정책 입안자들과 정치인들이 눈 여겨 보았기를 바래본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현안과 해결책을 조목조목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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