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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30일 14시 02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윌리엄.jpg

 윌리엄 브리지스 (William Bridges)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10인 중 1명으로 선정된 저자는 현재 개인과 조직을 대상으로 어떻게 변화를 다루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이드를 해주며 어떻게 하면 생산적인 변화를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오고 있지만, 전직 영문학 교수로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 대학교에서 재직했다. 1970년대 중반, ‘전환관리’ 분야로 활동영역을 옮기고 윌리엄 브리지스&어소시에이트를 창립해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개인과 조직에게 전환기를 통과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조직의 변화 및 변화 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간성 심리학협회의 대표를 지냈고, 베스트셀러 『전환』과『전환관리』『변화의 길』『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를 포함하여 10권의 책을 저술했다.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기 계발서로 선정된 이 책은 보편적인 우리들의 삶에 있어 변환의 유형을 탐구한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변환의 세 가지 단계를 제시하고, 한 단계씩 짚고 넘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각각의 단계가 지닌 의미를 잘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끝, 중립지대, 새로운 시작에 이르는 성공적인 변화의 단계를 통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단순하지만 꽤 탁월한 통찰력을 지닌 인생을 가이드 해 준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진정한 ‘변환’이다!
변환의 3단계, 끝― 중립지대― 새로운 시작!
 
변환의 출발점은 과거의 상황을 벗어나는 것, 즉 끝이다. 상황적인 변화는 새로운 것에 그 중요성이 부가되지만, 심리적인 변환은 과거에 형성된 정체성을 버리는 것을 더 우선시한다. 다음 단계는 중립지대이다. 중립지대는 과거와 현재 간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심리적인 무인지대에 해당한다. 또한 과거의 정체성과 현재의 정체성 간의 혼돈을 경험하는 시기로서, 과거의 방식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방식을 편안히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힘든 시기이다. 그러나 이 시기를 잘 극복하면 과거는 해체되고 새로운 현재와 미래가 탄생한다. 변환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끝―중립지대― 새로운 시작, 세 단계가 순서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끝」
모든 변환은 끝과 함께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마지막’과 구별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바로 새롭게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중립지대」
중립지대는 변환의 두 번째 장애물이다. 그러나 아주 비생산적이고도 일시적인 중단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중립지대에서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과 사물로부터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고, 현재의 상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중립지대는 진정 새로운 방향설정의 시간이다. 어떻게 하면 중립지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까?
「새로운 시작」
변환의 3단계 중 마지막에서 우리는 새로운 활동에 착수하는 시작에 이른다. ‘새로운 시작’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그저 견뎌내는 것, 그 이상이 필요하다. 미래를 향한 길을 보여주는 외적 신호와 내적 신호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의 1부에서 저자는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거쳐야 할 마음의 자세를 설명해준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내삶의 변환을 위한 3단계인 끝― 중립지대― 새로운 시작을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하며 삶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기 마련인 ‘변환’의 단계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어떻게 해야만 지혜롭고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효과적인 전략을 저자는 제시해 준다.

2.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Prologue 전환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수업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학 작품은 변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문학 작품이 아니라 이를 읽는 독자들의 이해와 감상이 변한다. -조지 엘리엇 [6]

인생을 살다보면 영영 떠났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6]

쉴 수 있어서 기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이 주었던 가치와 목표의식이 그리워졌고 일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일이 주었던 창조적인 느낌들이 그리워졌다. [7]

일을 중단했다는 것은 생계 수단을 포기했다는 것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계속성을 지니는 것 하나를 잃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8]

전환이란 깨닫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환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동시에 정체성 역시 깨뜨렸다. [9]

➜ 전환을 통해 삶에서 새로운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음을 알지만 그동안 쥐고 있던 정체성을 깨뜨려야만 하기 때문에 전환 앞에 서게 되면 당황하게 되나보다.

내가 경험한 방향 상실은, 이를 만들어낸 비동일화나 각성처럼 최종 단계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서곡과 같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11]

01 인생의 전환점에서 길을 묻다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죄이다. -앤 머로 린드버그 [14]

➜ 변화에 저항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변환에 휩쓸려 갈 수 밖에 없다.

“변화의 수단을 가지지 못한 나라는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 [14]

➜ 변화하지 않는 다는 것은 결국 도태된다는 말이다.

무엇인가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모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변하는 것’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무엇이든 끊임없이 재조정하지 않고서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14]

➜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사람들이 거부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었다. [15]

변화란 상황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전환이란 원래 있었던 일들을 진전시키고 그 결과를 경험하는 일을 의미한다. 무엇인가를 놓아버리고 다시 잡에 되는 그 중간에 이전의 방식도, 그리고 새로운 방식도 통하지 않는 창조의 ‘중간지대’가 있다. 이전 것의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 이 세 가지 전환이다. [16]

전환은 변화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전환이 없다면 변화란 기계적이고 피상적이고 공허한 것에 불과하다.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또는 전환이 일어났다 해도 도중에 실패했다면,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처음 시작했던 시기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끝을 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상사가 왔다고 해도, 혹은 새집으로 이사하거나 아기를 갖게 되었다 해도 실제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환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전환의 세 가지 과정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에 대해 저항하는 것이다. 오래된 것을 놓아버리는 것에 대해 저항할 수도 있고 중간지대에 서서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 새롭게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위험성들이 불안정성에 대해 저항할 수도 있다.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전환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변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을 놓아버릴 수가 없어서 전환을 거부한다. [17]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곧장 진행되는 것을 변화라고 한다면, 전환은 중간지대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17]

➜그 중간지대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변화의 모습이 달라지고, 인생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겠지.

인생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자서전 소제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의식적인 변화, 즉 이직, 생소한 곳으로의 이주, 이혼 등이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두루 영향을 미치는 감정상의 변화들이다. -나딘 고디머 [18]

발전적 전환이란 외적인 변화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깃든 자연적이고 내재적인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청소년기에 겪는 전환은 발전적인 전환이다. 중년의 전환도 그렇고, 세상을 새롭게 경험하는 심오한 변화도 역시 발전적인 전환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점진적으로 깨닫든 아니면 갑작스럽게 깨닫든,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라도 만날 수 있다. [19]

전환의 시점에서 종결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려야 한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오래된 것을 포기해야 한다. 프랑스의 위대한 과학자 클라우드 베르나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학습을 방해한다.” [24]

➜ 익숙해져 있던 것을 버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다면 전환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편안함이 평생을 갈 거라고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장은 불안할 것이다. 그래도 전환을 거부한다면 결국 자신의 인생의 새로운 기쁨을 찾는 것을 포기하게 될 뿐이다.

이전의 것을 마치고 바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려면, 새로운 시작 전에 이전의 것을 마쳐야 한다. 당황스러웠지만 내가 원했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면 역시 그에 맞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을 구별해 내는 것은 그 새로운 방법에 달려 있었다. [28]

내용과는 상관없이 외적인 손실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이루어야 할 내적인 포기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이해이다. 놓아버려야 할 것은 직업이니 인간관계 같은 것이 아니라 집착하는 희망, 두려움, 꿈과 믿음 같은 것이다. 직업이나 인간관계 같은 것들만 놓아버린다면 즉시 다른 대상을 찾게 되고, 그 대상에 대해 여전히 똑같은 희망, 두려움, 꿈과 믿음을 갖고 연연해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외부의 상황을 완전히 끝내지 않고도 내적으로 놓아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35]

상실은 내적인 것을 놓아버려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리는 가장 적합한 신호이므로, 전환기에 놓인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무엇을 놓아버릴 때란 말인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35]

➜ 소중한 무언가를 상실했다고 느꼈을 때 제일먼저 나를 감싼 것은 두려움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니 그 당시 나는 집착이란 것을 놓아버려야 했다. 과거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것도 결국 내가 집착을 놓지 못해서 였다는 것을 그제야 알 수 있었다.

헤세의 소설 『싯타르타』의 끝부분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건네주었소. 사람들은 강물을 단지 방해물로만 여겼소.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거나 결혼 또는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여행하는 중이었는데, 가는 도중에 강물을 만났고, 빨리 건네주기 위해 뱃사공이 있었지요. 그 많은 사람들 중 극소수의 사람들은 강물을 장애물로만 생각하지 않았소. 그들은 강물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소. 강은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소중한 것이었소.” [36]

➜ 삶에서 만나게 되는 강과 같은 것들은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만을 아니다. 귀를 기울이면 그 강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되면, 처음에는 장애물이라고 여겼던 그 강이 인생의 축복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변화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전환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한 막이 끝날 때마다 일어나며, 동시에 다른 무엇인가가 무대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6]

➜ 전환으로써 새로운 무언가를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면 다음 막을 기대하며 전환을 기꺼이 맞이해야 하리라.

전환이란 이전의 생활을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거나 그 소중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생활을 놓아버리는 것뿐이다. [37]

02 전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아내는 치명적인 질병이 ‘죽음’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전환점으로 곧장 밀고 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있었다. 그것은 시작과 끝이 항상 함께하는 길이었다. 그 길을 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과 예상했던 삶을 놓아버려야 한다. 이전의 삶을 되돌릴 수도 없고, 마찬가지로 새로운 삶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중간지대에 놓이게 된다. 변화 이전의 자신을 놓아버리고 중간지대에서의 경험을 존중하게 된다면 좀 더 풍부하고 놀라운 삶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5]

죽음은 아내를 밝은 불빛으로 이끌었고, 그녀는 이제 그림자 뒤에 숨어 있었던 것들까지도 볼 수 있게 되었다. [45]

모든 사물은 변화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리고 우주는 그 무엇보다 변화를 사랑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당신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58]

➜ 내가 변화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싼 것들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설사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내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 전과 별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03 방환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누구나 훌륭한 인물이 되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성장의 수고는 하려 들지 않는다. -괴테 [62]

전환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우리가 변화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전환은 이전 상황에 맞게 행동했던 방식들이 어떤 것이었든 간에 새로운 상황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맞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게끔 새로운 방침을 알려준다. [62]

중요한 것은 어떤 순간에도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을 위해 우리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찰스 듀보 [64]

➜ 어떤 희생도 없이 소중한 것을 얻기는 어려운가 보다.

대부분 어떤 변화가 오기 전까지, 그리고 내부 세계가 삐걱거리기 전까지 오래된 현실을 고수하고 있다가 그 이후부터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어떤 점에서는 경험으로 인해 성숙해져 있고 우리자신을 개발하는 일에 약간 뒤쳐져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전환기에 접어드는 것을 오히려 심오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66]

전환의 가능성은 성장하는 것보다 덜 자연스러울지라도 개인적 성장보다는 더 많은 단계를 밟아갈 수 있다. 전환은 단순히 실제로 존재하는 삶의 양상에 좀 더 적절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진정한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전환으로 인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선택하든 안 하든 간에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꺼이 표현하게 된다. 또한 그것은 진정한 모습이 항상 옳다고 믿는 것은 타당하고, 그런 사람은 세상을 다루는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67]

창조성의 원천에 접근하도록 해주는 전환의 기능이 없다면 자기계발이나 확신은 없을 것이다. 부족 중 젊은 구성원이 단식하고 성가를 부르며 기도하는 등의 혼란 상태에 빠졌을 때, 사람들은 그가 신의 부름이나 조상의 영혼, 혹은 토테이즘의 대상인 동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문화적 특수함을 강조하지 않고 오늘날의 정서에 맞게 변형해 본다면, 전환의 경험을 한다는 것, 특히 전환의 단계 중에서 중간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은 깊은 창조적 에너지와 추진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68]

➜ 전환의 과정 안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면 그로 인해 전에는 미처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재발견한 나와 함께 시작하게 되겠지.

중간지대에서 우리는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전환을 일으킨 변화의 요인에 상관없이 무엇인가를 생산해 낸다는 것을 의미하며, 중간지대는 절대적인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준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뒤엎어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가능성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69]

➜ 하지만 언제나 인생은 알 수 없다. 아무리 예상하려 애쓴다하더라도 그것은 말 그대로 예측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행동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예상할 수 없는 것을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두려워하며 주춤거리는 것보단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덜 불안하지 않을까?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삶은 가치 있는 일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은 그 자신뿐 아니라 관찰자까지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칼 구스타프 융 [70]

전환은 우리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현실이 무너지면서 삶의 형식 속에 갇혀 있던 에너지를 방출하게 하여 순수한 본래의 상태로 전환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새롭게 태어나도록 해주는 에너지를 되찾는 것이고, 오래된 통과의례처럼 상징적인 경험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73]

어떤 사람들은 줄곧 전환과 싸우면서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놓아버리는 것이 결코 패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한다. 사실 그것은 전체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며 그들의 삶을 보상받는 일이 될 것이다. 미국의 작가 마가렛 할세이는 “패배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라고 말했다. [78]

➜ 모든 시도가 성공할 수는 없다. 설사 패배한다 할지라도 그 과정 안에서 우리는 새롭게 배울 것이다.

삶은 순탄하게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다. 씨앗은 외벽을 파괴하고 나오지 않으면 자라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 [80]

➜ 누구에게나 외벽을 뚫고 나올 힘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각 인간의 삶은 그 자신에게 부여된 길이다. 아무도 완전하고 완벽할 수 없다. 미숙한 사람도, 지적인 사람도 각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헤르만 헤세 [83]

➜ 노력하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니, 완벽하지 못하다고 해서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모든 사람의 상태는 사람이 만들어낸 질문에 대한 상형문자로 된 해결책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전에 그것을 삶이라고 여기고 살아간다.

- 랄프 왈도 에머슨[87]

➜ 그 상형문자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번역될 것이다. 인생 또한 그렇지 않을까?

경험은 부서지기 위한 거친 상형문자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기본이다. 경험의 내용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되기 전까지는 그저 소문에 불과하다. [88]

04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남자를 고르거나 직업 또는 이웃을 고르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것은 남자나 직업, 이웃이 아닌 당신의 인생이다.

-제서민 웨스트 [96]

➜ 모든 선택이 인생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매 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은 죽는다. 죽고 나면 갑자기 당신의 자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다음 해 봄에는 네팔에 갈 수도 있었고 그 사람과 저녁 식사를 하러 외출할 수도 있었고 모든 일을 미루고 영화를 보러 갈 수도 있었고,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다. 당신이 이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자신이 원했던 자유가 실제로 알게 된 자유보다 더 놀라운 것임을 알게 된다. 우리가 잃은 것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되어야 했던 이유다. [101]

과거에 충실한 우리의 마음은 내일의 즐거움이 오로지 오늘 무엇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거부한다. 파도의 아름다운 물결선은 앞서간 파도가 물러나 사라질 때 드러난다. -앙드레 지드 [101]

➜ 오늘 바로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의 상실에 대해 애도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 상실감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 또한 그렇다. [105]

슬퍼할 시간이 부족한 자는 슬픔을 풀어버릴 시간도 부족하다. [109]

➜ 어쩌면 상실의 슬픔을 애써 억눌렀기 때문에 집착이 그렇게 커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한 부분이 끝났을 때 자동적으로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미래 예정된 결과는 일을 좀 더 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에 관계없이 전환을 맞게 된다. 결과가 없다면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은 중간지대에서 해야 할 일의 하나이고 전환과 창조 사이에 연결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하는 이유이다. [113]

05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많은 학생들이 글을 쓸 때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글의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작가들이 그러는 것처럼 글의 주제에 대해 꿰뚫고 있어야 한다. (잘 모르는 주제에 관해 글을 쓰자면 2차 자료에 크게 의존해야 하고 온통 각주로 뒤덮이게 된다. 그런 환경에서는 좋은 글이 나오기 어렵다) [118]

➜ 2차 자료에 의존해서 글을 쓰게 되면 감동을 주기도 어렵게 된다.

변화는 지리적인 이동이나 고등학교 졸업 또는 부모의 이혼 등을 가리킨다. 전환은 학생들의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120]

전환은 그들이 어떤 길을 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고, 삶의 원동력 그 자체 였다. [122]

➜ 그 길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의지로 인한 행동들 자체가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나보다.

기르던 개가 죽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첫 휴가를 갖거나 작은 연애사건 같은, 대부분 사람들이 크게 생각하지 않는 변화들은 내적으로 거대한 방향 조정과 재배치를 유발하여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게 만든다. 이 전환들은 변화가 계기가 되었지만, 결과는 자신의 삶에 대한 내적 발전의 힘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123]

모든 통과의례 밑바닥에는 하나의 인형 속에 또 하나의 인형이 들어 있는 러시아 나무인형처럼 삶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생각이 숨어있다. [124]

삶의 문제 상황은 우리에게 전환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임을 말하고자 할 뿐이다. 우리의 문화는 어려움이 닥쳤을 대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라고 부추기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전환을 알리는 신호를 듣고 바라보는 것이 당면한 어려움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126]

위기는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삶이 가져다준 선물이고 신호였다. [127]

➜ 위기를 극복하려고 애쓰기에 앞서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어떤 선물을 주려고 하는지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서구에서는 발전을 이미 있었던 것을 배우고 추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된 지혜는 ‘발전’이 배움에 의해서가 아니고 우리가 가졌던 것을 던져버려야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127]

삶은 여전히 완벽한 교육의 장을 운영하고 있고, 그 교수진은 겸손하다. 올해 수업을 놓쳤다면 다음 해에 신청할 수 있다. 놓친 수업을 수강 가능하다고 계속 권한다. 놓아버리기 수업은 놓아버리기 입문, 놓아버리기 중간 과정과 놓아버리기 심화 과정이다. 삶이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가 모자라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뭔가 다른 것, 더 먼 것, 더 깊은 방법을 갖고 있는 뭔가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세계를 놓아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일이 교대로 일어난다는 것은 삶의 근본적이고 규칙적인 양상이다. [128]

서점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제공하는 정교한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삶의 기술을 익히고 싶은가, 아니면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가? 삶이란 기술을 모아놓을 수 있도록 축약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기술적인 부분도 ‘삶’이 더해지거나 ‘삶’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나에게는 ‘정신 차려!’ 라는 멋진 말이 무엇인가를 배우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제대로 살고 올바른 해답을 보기 위해 잠시 멈추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떠나라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134]

➜ 삶을 헤쳐 가는데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와 자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열정이 필요할 뿐이다.

삶은 물고기 꼬리처럼 굽이치며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간다. 진실 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전환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 [134]

무엇인가가 아니라 누군가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얼마나 많은 것을 읽어야 하는지···.

-코코 샤넬 [134]

우리는 습관적으로 삶에 있어서 변하지 않는 것들로 자신을 규정한다. [135]

➜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편안함 이상을 나에게 주지는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항상 변하는 사물에 싫증이 났고 삶이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활기차다. [135]

사람들은 의미 있는 것들을 놓아야 할 때 자연스럽게 반성하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된다. [137]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영역을 갖고 있다. 그곳에서는 계속해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전환 중 하나가 출현하면 그것이 곧 주제가 된다.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영적인 추구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당신의 삶의 주제는 무엇인가? [145]

06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기대를 했고, 그만큼 서로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 [146]

아름다움은 결점을 가리지 않고 결점은 아름다움을 가리지 못한다. -공자 [165]

사랑은 그 사람의 실체를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167]

07 여행을 끝내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여행의 이야기는 흔히 인생이 내리막길을 내딛거나, 죽음에 처하거나,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다시 말해, 그들은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169]

이제 막 대피소 가까이 왔다. 만일 대피소에 무사히 들어가고 태풍이 지나갔다면 이야기는 성립되지 않았을 것이다. 불행한 사태가 일어났을 때 당신은 가야만 했을 ‘행운의 길’을 놓쳐버렸고 그 대신 ‘불운의 길’에 들어섰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불행’이 바로 구원의 손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173]

(오즈oz라는 제목은 지은이 바움이 사무실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이 이야기를 쓰다가 우연히 파일정리함의o~z를 보고 붙였다고 한다.) [175]

➜ 삶에서 이런 우연이 던져주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현재에 충분히 집중해야 한다.

도전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혜는 가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 싸움을 할 만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사람들이 지혜로울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지혜가 그렇게 가치 있는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다. [175]

➜ 도전을 통해 얻은 것이기에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기 전에는 역경이 절정에 달하기 마련이다. [176]

마녀는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다. 당신은 이런 방법을 어떻게 알았는가? 대답은 하지 못한다. 그냥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눈부신 발전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떠오른’것이다. [176]

➜ 그저 떠오른 것 또한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당신은 구두 뒤축으로 탕탕탕 세 번 굴렀다. 그러자 휙 날아가 버렸다. 이 모든 모험이 끝난 후 당신 안에 그 힘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마법사가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정작 당신이었다. 당신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해답은 발뒤꿈치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잠깐!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여정은 모두 불필요한 것이었단 말인가? 그저 태풍으로 날아간 집에서 나와 ‘탕탕탕’ 하기만 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단 말인가?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때로 돌아가 보면 당신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당신은 ‘전환적 경험’이라고 하는 것을 아직 겪지 않은 상태였다. 처음 도착했을 때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면 그 모든 일들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정이 끝났을 때에야 비로소 당신은 캔자스로 돌아가서 초록색 들판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낡은 회색 집을 수리하고 흰색 페인트로 산뜻하게 칠도 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더 이상 늙고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메마른 땅에 비가 내려 모든 것이 새롭게 태어났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서 새로운 생명력이 흘러나왔다. 새로운 시작이었다. [181]

➜ 미리 답을 알았더라면 답을 얻기 위해 거쳐 왔던 수많은 경험을 하지 못했을 테고, 자신이 가진 힘에 대해 소중함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 경험이 있었기에 자신이 가진 힘을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된다.

신화 속 영웅의 여정은, 지리적으로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저항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잊혀진 세상을 변모시킬 수 있는 힘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여행이다. -조셉 캠벨[181]

다시 올라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기 전에 끝내야 한다. [182]

반드시 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인지 말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183]

➜ 그건 바로 각자 가야 할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가는 과정은 커다란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 [186]

➜ 자신이 없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통해서만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은 나를 성장시키지 못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이려고 해야만 그 과정에서의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전환의 방법과 삶의 여행 기술이 별개의 것이라면, 그래서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모방하려 한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모방은 언제나 죽은 것을 창조해 낸다. 모방은 본래의 뜻을 단순화시키고 실제로 중간지대에 놓은 바로 그 사람들이 진짜 창조성을 보여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187]

➜ 타인에게 좋았던 방법이 반드시 나에게도 유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도로시가 마녀의 부엌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것처럼 돌파구를 만드는 방법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을 타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188]

• 각 여정은 상상했던 곳에 도착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얻은 것을 갖고 돌아와서 찾고 있던 것을 이곳에서 변형하여 보여줄 때 끝나는 왕복 여행이다.

• 여정은 삶의 모든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삶의 전체에서부터 전환을 이루는 매 순간이 모두 여정을 경험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 그것은 목적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 아니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길이다. [190]

계획을 세우는 것은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며, 이것은 존재의 필수적 자료가 된다. 우리는 계획했던 곳에 도착하는 데 실패했다. 그 장소를 볼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 장소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바른 방향에서 볼 때에만 무지개를 제대로 볼 수 있다. [190]

08 나의 천직을 찾아내다

꼭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일을 찾아내고 그것을 하는 것이다. -샤롯 퍼킨스 길머 [191]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방법으로서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구불구불하고 전환점이 많은, 가는 길로서의 길을 가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때로는 생각 없이 살아가는 와중에 삶의 목표를 성취하거나 이익을 얻게 된다. [193]

➜ 인생에는 정말 지름길이 없나보다. 어쩌면 내가 가는 그 길이 바로 지름길일 지도 모른다.

인생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조언한 논리적인 방법으로 재연할 수 없는, 부패한 꿈과 무익한 노력의 거름으로부터 자라고 있다. [193]

내가 지금까지 연구했던 대부분의 성공은 경력 개발을 위한 특별한 일에서가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나오는 자연적인 부산물인 실천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경력을 개발하는 것은 인생의 일부분인지 인생 자체는 아니다. 기회를 찾고, 자신을 선전하고, 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회상을 통해 당신의 직업으로 확인된 길을 찾기 위해 이것도 시도해 보고 저기로도 한 번 가보라는 내면의 소리에 부응하라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하면 기회를 잡게 된다. [196]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에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 [201]

우리는 길을 정확하게 따라갈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길이 없다. 그저 땅의 윤곽을 따라 걷는 것이다. 땅이 생긴 것에 따라 왼쪽으로 돌고 다른 곳에서는 강을 건너 오른쪽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가는 길에는 논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201]

➜ 정확한 길을 알고 싶었다. 그 길을 따라가서 실패 없이 성공을 얻길 바랬다. 하지만 그런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삶에는 반드시 오르막길이 존재하며, 때론 곤두박질치는 길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무엇인가를 실천하면서 의도하는 바를 성취하려고 할 때 실천하여 실제로 이루는 것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맘에 드는 것은 창문 장식뿐이었다. 특별 세일할 때 산 것이었지만 원한 만큼 크지 않았다. 강도가 보석을 훔쳐갈 때 감시견에게 짖지 못하도록 던져준 뼈다귀 같았다. 실제 결과, 교훈 또는 성과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며, 때로는 전혀 알 수 없었던 방식으로 나타났다. 실천한 후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결과는 다른 말로 부산물 또는 부작용이라 한다. 만약 삶이 약이라면, 경고 문구가 필요할 것이다. [202]

➜ 어떤 과정 끝에 나타나는 결과가 다는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 결과가 더욱 명확하게 보이기도 한다. 때론 나를 좌절시켰던 그 결과가 어느 순간 감사로 변하기도 하니깐.

내 경험상, 명확하지 않더라도 모든 성공적인 변화는 일이 익숙하게 진행되었던 대로 진행되게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과 대부분 실패한 변화는 끝을 잘 마무리하지 못한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 불변의 법칙이라는 것을 재빨리 알아챘다. 변화를 원할 때 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207]

작은 계획은 세우지 마라, 작은 계획은 사람의 피를 끓게 할 수 없다. - 다니엘 H.번햄 [208] ➜ 결과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큰 계획을 세우고 피가 끊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도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경험은 자주 오지 않는다.

큰 프로젝트도 작은 프로젝트를 실행하듯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해 자원을 모아서 시작하고, 죽어라 열심히 일하면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다시는 어떤 길이 불가능하다고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다. [210]

타고난 일을 갖지 않고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다.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일과 도구는 항상 존재한다. - 제임스 러셀 로웰 [211]

나는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일에서 삶을 지탱해 가기까지 멀고 험난한 길을 걸었다. 물러서고 패배한 시간은 보다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울퉁불퉁한 길과 같았다. 내가 뒤에 남겨놓고 왔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진퇴양난에 빠지거나 길을 잃었던 순간이 여정의 다음 부분을 향해 방향을 잡기 위해 찾아야 했던 중간지대였음을 알았다.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이 인생의 다음 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리고 가야 할 짐이었다. [217]

➜ 내가 절대로 놓지 못한다고 꼭 쥐고 있는 것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가장 방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다.

에머슨은 인생을 상형문자라고 이야기했다. 인생의 암호를 해석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217]

➜ 그 암호는 직접 풀어야 한다. 다른 이가 풀어놓은 암포는 오로지 그 사람의 것일 뿐이다. 그 사람의 인생이 나의 인생은 아니지 않은가?

09 새로운 전환점에 서다

우리는 변화를 아주 두려워하거나 과거의 방법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려움과 두려워하지 않음의 중간 정도에 서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공중그네를 타고 있는 것과 같고 건조기에서 담요를 말리고 있는 라이너스(만화 ‘스누피’에 나오는 캐릭터로, 몸에 담요를 지니고 다닌다)의 심정과 같다.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릴린 퍼거슨

겁쟁이도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지만, 용감한 자만이 긴장감을 견뎌낸다. -미그논 맥러린 [224] ➜ 삶이 주는 긴장감을 즐길 수만 있다면 삶은 나에게 큰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다.

미리 인식한 목적에 맞는 성공을 서서히 만들어갈 때가 아니라 알지 못했던 목적을 차츰 발견하고 키워 나갈 때 인생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 조안나 필드 [249]

➜ 이것이 바로 삶이 주는 묘미인가 보다. 목적은 늘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야 한다.

상상력을 올바로 사용하면 대단히 혼란스럽고, 이상한 언어들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 미래에 대해 내가 할 일은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진정한 창조는 미래를 예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유산의 산물이 현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나무의 가지가 하나하나 앞으로 늘어뜨려지듯 미래가 활짝 펼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래가 가까워지면, 삶을 멈춘다. 그러나 근심하지 마라. - 생텍쥐페리 [250]

➜ 삶은 예견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미리 예상하고 주춤거릴 필요는 없다.

미래는 현재의 일부라는 것을 발견했다. 해야 할 일은 서두르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로하고 주의 깊게 기다리는 것이다. [251]

10 나이를 먹으면 삶의 무대도 넓어진다

연장자들의 가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연장자들이 가지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전환은 개인적,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환이라는 역동적인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를 계발하여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스스로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258]

흔히 변화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진정한 변화는 어렵다. 사실, 존재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전환을 피하기 위해 개인이나 조직 모두 변화를 이용한다.

• 개인은 과거에 성공과 만족을 주지 못했던 관계에 대한 접근법을 포기하는 대신 관계 자체를 포기한다. 그리고 같은 형태를 반복한다.

• 조직은 몇몇 특별한 변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변화가 작동하지 않는 것에만 놀랄 뿐 변화를 일으킨 뒤 전환은 등한시하는 접근법을 버리지 못한다.

• 개인은 과거에 성공할 수 없게 만들었던 일이나 사람에 대한 자세와 행동을 검토하기보다는 새로운 일을 찾는다. 과거의 형태를 놓아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샌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그래서 변화해야 겠다고 말한다.

• 조직은 경쟁사의 성공적인 상품을 복제하려고 노력하다가 첫 번째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면 또 다른 상품의 복제를 시도한다. 앞선 조직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발명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경쟁사를 따라 하려는 전략을 버리지 못한다.

개인은 의미 없는 과거 삶의 방식을 내면에서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집과 도시로 이사하기로 결정한다. 진정 새로운 삶의 길로 인도할 깊이 있는 전환은 하지 못한 채 변화를 모색한다. [263]

➜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먼저 내면을 들여다보고 버릴 것은 버리고 채울 것은 다시 채울 수 있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잠자는 슾 속의 공주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진의는 나쁜 것을 배제하고 선한 것을 중대시킬수록 배제된 사악한 존재의 파괴적인 힘만 증대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265]

마음에서 나쁜 생각, 무서운 생각, 비도덕적인 생각, 당황스러운 생각을 지워내려 노력할 때마다 그런 생각들이 오히려 증폭되는 현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일단 삶의 원천의 흐름과 접근에 대한 건강한 연결고리를 놓치면, 사람들은 잠을 잔다. 즉, 계발을 멈춘 상태가 되는 것이다. [266]

➜ 나쁜 것을 언제나 배제할 수만은 없다. 그것을 당당히 마주할 때에만 비로소 삶이 나를 향해 문을 열어 주게 된다.

문제, 결점, 열등함은 온전히 나쁜 것만이 아니다. 이것이 없이는 개발과 성숙에 이를 수 없으므로 사람을 구해 주는 힘이 있는 것이다.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지혜로운 이야기를 살펴보면, 눈에 띄지 않고 무시당하던 어린아이가 마침내 승리하거나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러한 승리는 패배자에 의해 이루어질 것 같지 않던 방법으로, 또는 처음에 실수로 보였던 것에 의해 성취되어 항상 뒷문으로 들어온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어린 도로시는 이상한 여행을 떠나면서 친척의 메마른 농장과 쓰러질 것 같은 농장 건물을 구하게 된다. 만일 그녀가 폭풍에서 빠져나왔다면 폐허가 된 낡은 집 외에는 이야기도, 구원도 없었을 것이다. [267]

➜ 내 인생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는 장애물들은 나를 도약시키기 위한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 장애물들이 없었다면 삶을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우리 자신 같아진다.

-로버트 앤서니 [267]

연장자는 젊은이들에게 과실이 떨어지지 않으면 다음 계절에 꽃이 피지 않는다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77]

어디에서 여행을 시작했든지, 어디가 종착지든지 여행의 진짜 방향은 깊이 있는 현실을 향한다. 핵심에 가까워질수록 방향은 혼란스러워진다. 모든 각성은 작은 각성이었고, 베일 너머를 잠시 넘겨다본 것뿐이고, 갑자기 투명해진 세계를 잠시 경험한 것이다.

그러나 움직인다는 것은 하나의 움직임이 끝나 새로운 움직임이 됨으로써 죄종 종착지에 이르게 되므로 중요한 것이다. '자연적인 진행은 하나가 죽음으로써 새로운 삶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라는 말로 전환에 대해 정의하는 것이 좋겠다. [279]

11 인생의 새 장을 열다

정답은 페이지 하단에 거꾸로 인쇄되어 있지 않다. 자신을 위한 정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나의 티켓은 편도용이었고, 다른 사람의 티켓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283]

➜ 답은 오로지 내 힘으로 찾아야 한다.

시간은 수선을 전문으로 하는 재봉사이다. - 페이스 볼드윈 [283]

➜ 시간이 약이다.란 말을 정말 듣기 싫어했던 때가 있었다. 니가 내 마음이 어떤지 알아?하며 괜히 엉뚱한 사람에게 화살을 날리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간이 약이 되게 하려면 나 또한 움직여야 한다. 그리해야만 재봉사의 손을 거쳐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오래된 말이 혀 위에서 사라질 때, 새로운 노래가 가슴으로부터 튀어나온다. 그리고 과거의 길이 없어진 곳에 새로운 경이로움으로 새 나라가 나타난다.” -타고르 [283]

지혜는 삶 그 자체에서 얻어졌다. [285]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대상에서 가슴으로 느끼고자 하는 대상으로 여기게 되자 내게 또 다른 선물이 찾아왔다. 뜻밖에도 내 안에 숨어 있던 다양한 자원들이 내 앞에 펼쳐졌던 것이다. 내가 일했던 기업과 조직에서 다양성이란 말은 기업세계를 지배했던 전형적이 부류, 즉 백인 남성과 반대되는 인종, 민족, 성을 섞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중간지대에서 또 다른 종류의 개인적, 내적인 다양성을 발견했다. 그것들은 너무 다양해서 내가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는 원맨쇼의 주인공이나 된 것처럼 느껴졌다. [285]

뒤이어 좋은 생각이 다시 떠오르거나 다른 좋은 생각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믿고 기존의 좋은 생각을 놓아버릴 수 있어야 한다. [286]

아이러니하게도 나이가 들면서 받은 선물 중 하나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이었다. 그것을 배우기 위해 35년간 노력해 왔지만, 그저 마음이 자연적으로 느려지고 현재의 순간이 그 자체로 충분함을 발견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이는 그 순간이 한정적이며 귀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는데, 누가 가르쳐주어서 배운 것이 아니었다. 또한 당시에 내가 읽곤 했던 책의 저자들도 의식적으로 그렇게 움직이도록 촉구했지만 나를 가르치지는 못했다. [286]

➜ 내 마음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나도 삶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까?

나는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마음에 따라 행동했고 결과도 좋았다. 나의 인생이 어디에서 끝날 것인지 궁금해 하면서도, 내가 들어간 세상을 사랑했다. [288]

마음을 멈추는 것은 올바른 해답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여기고 이를 갈구하는 것이다. 해답은 행동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찾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갈 길을 발견하는 데에서 온다. 마지막 기회의 순간에 방향을 찾는 메커니즘을 켜두면 전환점을 놓치게 된다. 마지막 순간이 되면 시간이 없다. 그 대신 앞서 종결의 시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289]

➜ 삶에 주어진 숙제 가운데 하나는 나만의 길을 찾고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닐까?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정답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우리의 삶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은 인간들이 필요 없는 세계가 되기 때문에, 그 책은 존재 이유를 없앤다. 유일한 존재로 사는 방법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역경을 지나고 그러면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세계와 부딪히며 살면서 자신의 방식으로 살지 않는 것은, 자신의 삶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옷걸이에서 내려져 새로운 코트처럼 입혀지길 기대하면서 옷장에 걸려 있는 밝고 신선한 삶은 없다. [290]

➜ 밝고 신선한 삶이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 기대하며 그 길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설사 그런 길이 있다하더라고 나에게는 그 길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역경 없는 삶이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개인적인 역경의 여행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여행으로 인생이 형성된다. 그것이 불필요하다면 여기에 있지도 않을 것이고, 삶도 없을 것이다. [290]

노르웨이의 동화에서 영웅은 세 가지 신호가 교차하는 곳에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여행한 그는 무사히 귀환할 것이다.’

‘이 길을 여행한 그는 돌아오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여행한 그는 되돌아오지 못했다.’

물론 그는 세 번째를 선택했다. -로라 심슨 [296]

➜ 되돌아 오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의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는 말이겠지? 그 길이 더욱 가치 있었기에 되돌아 올 필요가 없게 된 것이리라.

Epilogue 전환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은 시간

우리가 일생을 통해 이루는 것은 서로 부딪히면서 ‘세상’이라고 알고 있는 또 다른 안전한 존재를 상실하는 것,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에 한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삶이 상실의 어두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내 자신이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를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려보낸다. -윌리엄 브리지스 [307]

3. ‘내가 저자라면’

 본인이 겪었던 사건들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흐름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솔직하고도 담담하게 쓰여 있는 이 책은 11개의 챕터로 나눠진 명확한 목차들만 살펴보아도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목차의 영향도 컸다.

그는 변화와 전환이라는 주제를 본인이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을 겪게 되었던 사건 즉, 그의 아내의 임종을 통해 느꼈던 심리적 변화를 예로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풀어가고 있다. 나아가 그 사건 앞에서 느꼈던 상실감으로부터 얻게 된 성찰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저자의 지나친 솔직함에 당황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 만큼 자신을 열어보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공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 진솔함 자체만으로도 이 책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챕터마다 이야기의 전환사이에 쓰인 여러 사람들의 인용 문구는 그 챕터의 중간 중간을 요약해 주는 것 같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이끌어 준다. 이 안의 인용문구만 모아도 이 책의 또 다른 요약이 되어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의 큰 맥락인 ‘중간 지대’에 대한 설명이 일목요연하게 되어 있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은 지루하게 느껴진다. ‘중간지대’란 챕터를 따로 만들었다면 중간 중간 끼어드는 중간지대에 대한 설명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이 책을 집필할 당시 이미 그의 아내는 저 세상으로 갔지만 아내의 아주 예민한 사건까지 굳이 쓸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에서는 결혼이 전환점이 되었다기 보다는 아내의 암 투병 기간이 그들 부부사이에 전환점이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 챕터를 ‘고난은 결혼에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로 바꾸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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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1.09.30 15:04:48 *.166.205.132
주말에 뭔일 있수? 서둘러 올렸네~~ 부럽!
'중간지대'에 대한 설명이 모호하게 느껴졌는데 미선이도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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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2 [리뷰] <How to Live 갈림길에서 길을 묻다>_윌리엄 브리지스 file 양경수 2011.10.02 4745
2951 북 No.23 – 윌리엄 브리지스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file [5] 유재경 2011.10.02 5531
» 23.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윌리엄 브리지스 file [1] 미선 2011.09.30 2815
2949 59.<연인보다 아름다운 부부로 살기 위한 부부학교> 게리 채프먼 [2] 박미옥 2011.09.29 3487
2948 [리뷰] <미래의 물결>_자크 아탈리 양경수 2011.09.26 4895
2947 22. 살아남기 위하여. 자크 아탈리. 위즈덤하우스 강훈 2011.09.26 2434
2946 북 No.22 – 자크 아탈리 ‘미래의 물결’ file 유재경 2011.09.26 4091
2945 22. 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 file [2] 미선 2011.09.26 2475
2944 살아남기위하여 - 자크 아탈리 루미 2011.09.25 2565
2943 22. 자크아탈리의 <인간적인 길> file 미나 2011.09.25 2939
2942 22nd Review - 살아남기위하여 (자크아탈리) file [15] Sasha 2011.09.25 3404
2941 [북리뷰9] <결혼해도 괜찮아> 엘리자베스 길버트, 2010 [2] [2] 2011.09.22 2826
2940 북리뷰 78 : 소멸의 아름다움 [4] 범해 좌경숙 2011.09.21 2804
2939 북리뷰 77: 프라하의 이방인 카프카 범해 좌경숙 2011.09.19 4028
2938 21. 경영의 미래. 게리 헤멀. 세종서적 file [2] 강훈 2011.09.19 2544
2937 북 No.21 – 게리 해멀 ‘경영의 미래’ file [2] 유재경 2011.09.19 5065
2936 21. 경영의 미래_게리 해멀 file 미선 2011.09.19 3605
2935 21. 경영의 미래 - 게리 해멀 file [1] 미나 2011.09.18 3177
2934 21st Review - 경영의 미래 (개리해멀) file 사샤 2011.09.18 3744
2933 경영의 미래 - 게리 해멀 루미 2011.09.18 2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