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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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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일 22시 29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윌리엄 브리지스(William Bridges)는 국제적으로 알려진 강연가, 작가, 컨설턴트로 개인과 조직이 처한 변화를 생산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하고 있다. 그는 10권의 책을 저술했는데 베스트 셀러인 Managing Transitions(2009-한국어판 <변환관리>) 3판까지, Transitions(2004-한국어판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은 개정 2판까지 출간되어 백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전에 출간된 The Ways of Transition(2000-한국어판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은 그 자신의 삶에 있어서의 중대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자전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그에게 자기 재생의 시간으로 전환되었다. 그의 저서 Creating You & Co.(1997)는 오늘날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격적인 변화와 획기적인 직업 이동에 대해서 활자화한, 일과 삶에 관한 핸드북이다.

 

지난 30년 동안 브리지스는 변화를 동반하는 전환의 미로에 접한 수천 명의 개인과 수백 개의 조직에 도움을 주었다. 1988년에 시작된 전문가 세미나는 5,000명 이상의 매니저와 트레이너, 컨설턴트들에게 전세계적으로 전환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자격증을 수여했다. 그의 미국 내 고객사로는 모토로라, HP, CNA, 퀄컴, Kaiser Permanente, Amoco, 아스트라 제네카 제약사, Time-Warner Telecom, 스탠포드대학교, The 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AT&T, The US Veterans Administration과 인텔 등이 있다. 브리지스는 또한 호주, 벨기에, 브라질, 프랑스, 홍콩, 사우디 아라비아, 싱가포르, 남아프르카 공화국과 영국의 기업과 공공기관들과 일했다. 그의 최근 작업은 전환 관리의 원칙과 Andrus Family Fund로 알려진 비영리 세계와의 연결에 집중한 것이며 미국과 해외의 기업 미팅과 컨퍼런스의 주요 발표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브리지스는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 대학교에서 인문학을 공부하였고 1974년까지 캘리포니아 오크랜드 밀스 컬리지의 미국 문학 교수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독립적인 경영진 개발 발표자(independent executive development presenter) 10인 중 한 명으로 그를 선정했다.

 

[참고자료]

윌리엄 브리지스 앤 어소시에이츠 http://www.wmbridges.com/index.html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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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 삶을 묻다>는 미국에서는 2000년에 출간되었는데 한국에서는 2008년에 번역되었으니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한국독자들에게 소개된 셈이다. 아내의 죽음으로 촉발된 변화와 전환의 시기를 거치며 저자는 진정한 전환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37년 동안의 아내와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아내의 외도로 깊은 상처를 입기도 했고 아내가 떠난 후에는 상실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내와 사별한 지 1년 반 후에 18세 연하의 수잔 미첼과 재혼했고 그녀는 현재 저자와 함께 윌리엄 브리지스 앤 어소시에이츠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를 읽고 있으면 영문학 교수라는 그의 전력을 다소 인식하게 되는 구절들이 있다. 다소 낭만적이기도 하고 관념적이기도 한 구절들은 독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듯 하다. 물론 나 같은 독자에게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다소 많기도 하지만. 혹자는 그를 찰스 핸드와 함께 변화 관리 분야의 전문가라고 평가하는데 이 책은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그의 전문성을 한 눈에 알아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 하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P15 변화란 앞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물러서기도 하면서 우리가 지키고 싶어 하는 일들과 함께 간다.

 

P16 전환이란 원래 있었던 일들을 진전시키고 그 결과를 경험하는 일을 의미한다. 무엇인가를 놓아버리고 다시 잡게 되는 그 중간에 이전의 방식도, 그리고 새로운 방식도 통하지 않는 창조의 중간지대가 있다. 이전 것의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 이 세 가지 과정이 전환이다.

è  그의 변화와 전환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아쉽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변화는 주로 외부적 환경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 같고 전환은 그 변화를 받아들여 내적, 심적 변화를 경험하는 것을 뜻하는 듯 하다.

 

P17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전환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변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을 놓아버릴 수가 없어서 전환을 거부한다.

 

때로는 변화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환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래서 림보 상태에 남겨지기도 하는데, 사실을 대체하고 새로운 자신을 대체한다는 것은 점차 형태를 갖추어가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중간지대라고 부른다. 오랜 된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곧장 진행되는 것을 변화라고 한다면, 전환은 중간지대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è  그가 말하는 중간지대는 변화에 대한 얼마간의 적응기간을 말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전환을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와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 속에서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있었던 상실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파장을 일으키고다른 것, 더 오래된 것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며 같은 상태의 파장을 만들어 낸다.

 

P18 인생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자서전 소제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의식적인 변화, 즉 이직, 생소한 곳으로의 이주, 이혼 등이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두루 영향을 미치는 감정상의 변화들이다. – 나딘 고디머

 

P19 그러나 다른 종류의 전환도 있다. 그것을 발전적인 전환이라고 부른다. 발전적인 전환이란 외적인 변화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깃든 자연적이고 내재적인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청소년기에 겪은 전환은 발전적인 전환이다. 중년의 전환도 그렇고, 세상을 새롭게 경험하는 심오한 변화도 역시 발전적인 전환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점진적으로 깨닫든 아니면 갑작스레 깨닫든,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라도 만날 수 있다. 심지어 발전적인 전환은 단순히 현재 상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인식하여 촉발될 수도 있다.

è  나 역시 발전적인 전환을 경험했다. 마흔이 가까워오면서 심적 변화가 일었다. 어느 날 갑자기 어떤 계기에 의해서 깨닫기는 했으나 사실 변화는 내 주위에 머물고 있었다. 내가 깨달은 시점이 바로 그때였을 뿐.

 

P20 전환은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       종결의 단계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오래된 견해, 진실, 태도와 가치, 자아상 등을 잃거나 놓아 버리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잠시 저항이 있을 수도 있다. 또 자신을 설득하여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덮으려 할 수도 있고 포기하고 항복해야 할 때가 오면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기도 할 것이다.

-       다음으로 우리는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의 중간지대에 놓이게 된다. 이 혼란스러운 상태는 우리 삶이 마치 산산조각이 나거나 가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오래된 존재 방식에서 나오는 신호들과 아직도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존재 방식에서 나오는 신호들이 뒤섞여 다가오고, 믿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된다. 모든 것이 대혼란 상태에 있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때로 바로 이 상태이다. 그러므로 중간지대에 머무는 시간은 아주 창조적인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       마지막으로 새로운 태도와 자아상과 같은 새로운 견해와 현실을 파악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했을 때 마침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래를 미리 상상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지만, 삶이 예전의 궤도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제는 삶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갖게 되고 새로운 견해와 목적과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갖게 된다.

 

P21 사람들이 변화에 노출될 때 질병은 어김없이 사람을 공격한다. – 헤로도토스

 

P33 가장 큰 전환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그저 현상을 재건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할 때 일어난다.

 

P34 놓아버려야 할 것은 직업이나 인간관계 같은 것이 아니라 집착하는 희망, 두려움, 꿈과 같은 것이다. 직업이나 인간관계 같은 것들만 놓아버린다면 즉시 다른 대상을 찾게 되고, 그 대상에 대해 여전히 똑 같은 희망, 두려움, 꿈과 믿음을 갖고 연연해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외부의 상황을 완전히 끝내지 않고도 내적으로 놓아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36 변화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전환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한 막이 끝날 때마다 일어나며, 동시에 다른 무엇인가가 무대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è  전환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한 막이 끝날 때 일어난다멋진 표현인 것 같다.

 

P39 믿음을 회복하고 열정을 재창조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살의 완성된 순환고리에서 떨어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믿음과 사랑도 놓아버려야 한다.아나이스 닌

 

P41 삶과 죽음이라는 불멸의 존재 사이를 인간은 얼마나 오가는가. – 윌리엄 버트러 예이츠

 

P58 모든 사물은 변화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리고 우주는 그 무엇보다 변화를 사랑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당신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62 누구나 훌륭한 인물이 되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성장의 수고는 하려 들지 않는다. – 괴테

 

전환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우리가 변화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전환은 이전 상황에 맞게 행동했던 방식들이 어떤 것이었든 간에 새로운 상황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맞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게끔 새로운 방침을 알려준다.

 

P65 자신을 새롭게 하는 것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기능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현재에 못 미치고 시대에 뒤떨어진 자아상을 떨쳐버려서 자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또한 기회를 갖는다. 그러므로 전환의 두 번째 기능은 개인적인 성장이다.

 

왜 우리는 매일, 매분마다 조금씩 변화할 수는 없는 것일까? 변화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왜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일까? 그 대답은, 우리가 물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부적 변화에 따라 우리의 모습을 조금씩 매번 수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P66 대부분 어떤 변화가 오기 전까지, 그리고 내부 세계가 삐걱거리기 전까지 오래된 현실을 고수하고 있다가 그 이후부터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어떤 점에서는 경험으로 인해 성숙해져 있고 우리 자신을 개발하는 일에 약간 뒤처져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전환기에 접어드는 것이 오히려 심오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P67 전환은 단순히 실제로 존재하는 삶의 양식에 좀 더 적절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진정한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전환으로 인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선택하든 안 하든 간에 우리가 누구인지 기꺼이 표현하게 된다.

 

P68 전환의 경험을 한다는 것, 특히 전환의 단계 중에서 중간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은 깊은 창조적 에너지와 추진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P69 어떤 일이 마무리되고 난 후 삶의 방향을 변화시키는 많은 결정들은 중간지대에서 이루어진다. , 이것은 삶이 새로운 형태를 지니기 전에 이루어진다.

 

새로운 방향 제시, 개인 성장, 자기 확신과 창조성, 이 네 가지 요소들은 모두 우리가 일을 수행했던 방식과 그 동안의 경험을 버리도록 한다. 그렇게 되면 잠시 방황하기도 하지만 내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 통찰력과 추진력의 문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때 기회의 양식들과 주변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P70 새로운 방향 제시, 개인 성장, 자기 확신, 창조성을 통해 새로운 주제나 생각으로 삶이 분석되고 개조된다. 새로운 방향의 제시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전환하는 절차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성장은 주변의 세계와 새롭고 적절한 관계를 맺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 결과는 적절할 뿐 아니라 외적 인격이나 역할보다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 더 진실해지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은 그 자신뿐 아니라 관찰자까지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 칼 구스타프 융

 

P71 이것은 전환의 영적 기능이다. 종교 역사 학자 엘리아데는 순례의식이 신성이라고 부르는 세계에서 일어난, 시간을 초월한 상태의 참가자들과 관련이 있다고 부족들이 믿는다고 강조했다. 중간지대에서는 쉽게 신성과 만날 수 있다.

 

P73 전환은 우리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현실이 무너지면서 삶의 형식 속에 갇혀 있던 에너지를 방출하게 하여 순수한 본래의 상태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P74 모든 시작은 하나의 결말이다. 모든 시작은 어떤 것으로 귀결된다. – 폴 발레리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은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아무나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고 모든 것이 가능해졌을 때 혼돈의 임시 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P75 전환은 항상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가진 만큼 놓아버리게 한다.

 

P76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오래된 일상에서 만족을 얻거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게 된다. 이런 깨달음으로 인해 오래된 삶과의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된다.

 

P78 변화는 그만의 이유로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로 인해 중대한 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새로운 방향 제시나 개발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줄곧 전환과 싸우면서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놓아버리는 것이 결코 패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한다. 사실 그것은 전체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며 그들의 삶을 보상받는 일이 될 것이다.

 

어느 날 람다스가 우리 집에 들러 아내에게 병세를 설명하면서 죽음이란 너무 조이는 신발을 벗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전환의 중심에 자리한 신비함과 마주쳤을 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전환 속에 있을 때 삶이 우리에게 잡고 있던 것을 놓을 때가 되었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간지대에 들어서서 혼돈이라고 부르는 순수한 에너지의 상태에서 나오는 시간,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존재방식을 창조하거나 발견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P81 전환이 그것을 맞이한 사람의 의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있었다.

 

P83 각 인간의 삶은 그 자신에게 부여된 길이다. 아무도 완전하고 완벽할 수 없다. 미숙한 사람도, 지적인 사람도, 각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 헤르만 헤세

 

P84 전환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인생에서 놓아버려야 할 시기가 언제인가?’ 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P87 모든 사람의 상태는 사람이 만들어낸 질문에 대한 상형문자로된 해결책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전에 그것을 삶이라고 여기고 살아간다.

 

P89 끝은 맺는 것은 시작하는 것과 같다. 끝나는 곳에서 우리는 시작한다. – T. S. 엘리엇

 

P92 겉으로 보이는 삶의 모습이 내면의 삶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P96 놓아버린다는 것은 잡고 있던 것을 놓는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깨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와는 상관없이 길고 긴 탐험의 과정이다.

 

당신은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남자를 고르거나 직업 또는 이웃을 고르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것은 남자나 직업, 이웃이 아닌 당신의 인생이다. 제서민 웨스트

 

시간이 흐르면서 끊어진 것은 단지 관계가 아니라 관계를 연결해 주는 희망, 공포, 꿈과 믿음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P102 상실의 주요한 네 가지 측면

-       이탈 : 우리가 잃은 것으로부터의 분리

-       비동일화 : 상실로 인해 오래된 정체성이 파괴되는 것

-       각성 : 생각 없이 받아들인 현실이 상실로 인해 박탈되는 것

-       방향감각상실 : 우리가 가진 정체성과 함께 나눈 현실을 모두 잃은 결과 느끼는 당황스러움과 상실감

 

P103 당시 나는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이는 15년 이상 흐른 지금에야 명백히 분석할 수 있는 상실감이었다. 심지어 언젠가 중간지대로 옮겨가 다섯 번째 단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단계인 발견은 새로운 인생, 새로운 정체성과 견해를 맞이하는 단계이다.

 

P113 인생의 한 부분이 끝났을 때 자동적으로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미리 예정된 결과는 일을 좀 더 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에 관계없이 전환을 맞게 된다. 결과가 없다면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은 중간지대에서 해야 할 일의 하나이고 전환과 창조 사이에 연결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하는 이유이다.

 

P115 시작의 기술은 위대하다. 하지만 마침의 기술은 더 위대하다.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P124 모든 통과의례의 밑바닥에는 하나의 인형 속에 또 하나의 인형이 들어 있는 러시아 나무인형처럼 삶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생각이 숨어 있다. 현실의 연속성이 공식적으로 사라진다고 해서, 사람이 나이를 들면서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전환의 순간이 찾아와 세상이 바뀔 때 이에 대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더 이상 없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난관을 뚫고 나가는데 도움이 될 좋은 방법이 없을 수도 있다.

 

P126 우리의 문화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조언을 구하라고 부추기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전환을 알리는 신호를 듣고 바라보는 것이 당면한 어려움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è  항상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생각해 조급한 나 같은 사람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인 것 같다.

 

P127 오래된 지혜는 발전이 배움에 의해서가 아니고 우리가 가졌던 것을 던져버려야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P166 한 인간이 다른 일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모든 임무 중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최후의 시험이자 증거인 것으로, 다른 일들을 위한 준비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P181 신화 속 영웅의 여정은, 지리적으로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저항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잊혀진 세상을 변모시킬 수 있는 힘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여행이다. – 조셉 캠벨

 

P185 이런 경우에 있어서 미래를 세우는 창조적 응전은 상황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뀌기 전까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그것은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개념의 내적인 전환이고,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외형의 변화와 결합된 가능성의 개념을 새롭게 재정의하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 기후의 변화나 단테의 추방 혹은 아내의 죽음 등 하나의 단계가 끝나고 난 후 혼란과 고통의 세상에 남게 된다는 것은 난관을 타개할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 남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것으로 말미암아 여행이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줄 것을 희망했다.

 

P198 경력 개발이라는 방법으로서의 길을 가는 대신 인생행로라는 의미의 길을 통해 내가 필요로 하는 일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었다.

 

P201 우리는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사람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이웃을 선택하는 것,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것은 사람도 직업도 이웃도 아닌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

 

P207 내 경험상, 명확하지 않더라도 모든 성공적인 변화는 일이 익숙하게 진행되었던 대로 진행되게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과 대부분 실패한 변화는 끝을 잘 마무리하지 못한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 불변의 법칙이라는 것을 재빨리 알아챘다. 변화를 원할 때 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전환기에 있는 사람은 연이은 변화에서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에 대한 진실한 동정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변화를 헤쳐 나가지 못하고 좌절한 사람이 변화 자체를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P208 작은 계획은 세우지 마라. 작은 계획은 사람의 피를 끓게 할 수 없다. 다니엘 H. 번햄

è  중학교 때 삼촌이 한 말을 기억한다. 큰 계획을 세워야 그것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성취가 더 짜릿하듯 큰 계획이 큰 설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P213 ‘이라는 단어는 고대 켈트어에서 유래된 말로 정확하게 의미하는 것은 커다란 뭉치였다. 이것이 이란 의미가 된 것은 꽤 오래 전이었는데 18세기 사람들은 특별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을 일꾼이라고 불렀다. 공장에 산업혁명이라는 바람이 불어 닥치고 나서야 사람들은 일을 한다라는 말 대신 일을 갖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P217 나는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일에서 삶을 지탱해 가기까지 멀고 험난한 길을 걸었다. 물러서고 패배한 시간은 보다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울퉁불퉁한 길과 같았다. 내가 뒤에 남겨놓고 왔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진퇴양난에 빠지거나 길을 잃었던 순간이 여정의 다음 부분을 향해 방향을 잡기 위해 찾아야 했던 중간지대였음을 알았다.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이 인생의 다음 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리고 가야 할 짐이었다. 당신은 어땠는가? 당신의 길도 이처럼 행운과 어려움이 교차하는 굴곡이 많은 길이었는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경로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갖고 싶을 것이다. 에머슨은 인생은 상형문자라고 이야기했다. 인생의 암호를 해석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

 

P224 겁쟁이도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지만, 용감한 자만이 긴장감을 견뎌낸다. – 미그논 맥러린

 

P227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 미래를 상상하느라 얼마나 시간을 허비했는지 깨달았다.

 

P228 소극적 수용력이란 원인과 사실에 민감해 하지 않고 불확실성, 미스터리, 의구심등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P230 내 인생의 이전 전환점을 회고했다. 첫 직업을 갖게 되고 아내를 만나고, 공동체에 가입하고, <전환>이라는 책을 쓰고, 조직에서 일하기 시작하게 된 것, 이 모든 것들은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따라가다가 어느 시점에 일어났다. 그러한 시점에, 내가 가고 있던 그 길에서 벗어나게 된 사건과 조우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들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낙담했던 때에 일어났다. 내가 의지했던 것이 사라졌을 때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났다. 그 모든 일들은 내가 중간지대에 있을 때 발생했다.

 

매번 미래에 대한 제시와는 완전히 무관했던 특별한 상황과 비논리적이고 이상하기까지 한 전혀 예상치 않은 길에서, 올바른 길은 바로 내 발아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P233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노년에 새롭고 이상적인 일을 하는 삶들의 예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마이클 안젤로는 그의 나의 71세에서 89세 사이에 책임건축가로서 성 베드로 바실리카 성당을 완성했다. 클라우드 모네는 78세가 되어서야 워터 릴리스 그림의 시리즈를 시작했다. 그랜마 모세는 78세에 그림을 시작했다. 마랜하트는 50대에 비행을 배웠고 84세에 대서양을 홀로 횡단했다.

è  이 책을 읽으며 매끄럽지 않는 번역체의 문장들이 가끔 눈에 거슬렸다. 그런데 이 단락의 첫 문장은 정말 최악이다. 마이클 안젤로는 미켈란젤로는 잘못 표기한 것 같고 성 베드러 바실리카 성당은 성 베드로 대성전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나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었던 에디트 해밀튼의 신화집은 해밀튼이 64세에 학교 교장에서 은퇴할 때까지는 심지어 펜조차 들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녀는 80대가 되어서야 사랑하는 아테네를 방문했다. 90세에 다른 여행을 계획했을 때 누군가 그녀에게 말했다. 좋은 곳으로 마지막 여행을 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P247 결정을 한 후, 결정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택의 경우 선택 자체가 시작이다. 결정은 우리를 주변인으로 만든다. 선택은 선택한 이를 그림의 중심에 둔다. ,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연적으로 실행한다.

 

P249 미리 인식한 목적에 맞는 성공을 서서히 만들어갈 때가 아니라 알지 못했던 목적을 차츰 발견하고 키워 나갈 때 인생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 조안나 필드

 

사건이 변화의 시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변화가 전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중간지대는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보물을 찾는 곳이다. 그러나 그곳은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곳이 아니라 하나를 끝맺고 과거의 삶을 두고 오는 곳이다. 인생은 그러한 결정을 한다. 청록의 정원에 숨겨진 동상은 우연히 발견되는 거이 아니기 때문에 보물을 찾는다찾다는 적절한 동사가 아니다. 차라리 처음에는 띄엄띄엄 몇 음절만 들리다가 차츰 리듬을 알 수 있는 음악을 듣다와 같다.

 

P250 상상력을 올바로 사용하면 대단히 혼란스럽고, 이상한 언어들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 미래에 대해 내가 할 일은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진정한 창조는 미래를 예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유산의 산물이 현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내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나무의 가지가 하나하나 앞으로 늘어뜨려지듯 미래가 활짝 펼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래가 가까워지면, 삶은 멈춘다. 그러나 근심하지 마라.생텍쥐페리

 

P251 나는 시나트라가 노래한 나의 길정도는 아니지만 타인의 길이 아닌 나의 길을 갔다. 가는 길에 무엇이 놓여 있든지 그것을 받아들였고, 모든 것에는 잠재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나를 위한 메시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길을 갔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고 계획하기 보다는 그저 나의 길을 갔다. 중간지대를 빠져 나와서도 그전과 동일했다.

 

P283 이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만큼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아둔한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정답은 페이지 하단에 거꾸로 인쇄되어 있지 않다. 자신을 위한 정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나의 티켓은 편도용이었고, 다른 사람의 티켓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P285 이러한 변화는 삶과 나이 듦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강화해 주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자연스런 것이기는 해도 내게는 놀라운 것이었다. 개념적으로 삶을 이해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해왔고, 그러한 깨달음이 내가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줄 것이라 믿었지만, 나의 노력이 현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지혜는 삶 그 자체에서 얻어졌다.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대상에서 가슴으로 느끼고자 하는 대상으로 여기게 되자 내게 또 다른 선물이 찾아왔다.

è  나 또한 예전에는 머리로 이해되지 않으면 믿으려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오만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되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음을 알겠다.

 

P286 지금도 이따금 노트를 가지고 다니긴 하지만, 도망치는 생각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것은 인생을 지켜보기 위한 거울 역할을 한다. 이처럼 관심이 내용에서 과정으로 옮겨가게 된 변화는 시간을 붙잡아두려 하던 젊은 시절에는 없었던 것이며, 나이가 들고 나서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289 해답은 행동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찾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갈 길을 발견하는 데에서 온다.

 

P302 글쓰기가 자기발견을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자기확신을 찾아가는 수단도 된다는 것을 말한다.

è  나는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갈피가 잡히곤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써내려 간 글에서 나의 진정한 모습이 보일 때도 있었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변화와 전환의 차이점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외부 환경의 변화가 전환을 촉발하기도 하기만 가끔은 변화 없이도 내적 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나는 변화의 시기를 거치며 전환을 맞았지만 전환의 시기가 아니었다면 변화가 나를 바꾸지는 못했을 것이다. 나는 현재 전환의 3단계 중 종결을 거처 중간지대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마지막 단계인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를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은 다소 관념적이다. 저자가 아내의 죽음이라는 큰 사건을 겪으며 전환을 맞이한 후 자신의 삶을 기술한 책인데 구체적인 사건들이 기술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의 생각들을 기술한 부분들도 상당히 많다. 가끔은 너무나 관념적으로 기술한 저자의 문장들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멈추어 곰곰이 그 뜻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 책은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1개 챕터의 제목은 다소 함축적이다. 이에 비해 소제목은 제법 구체적이라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다른 책들에 비해 한 챕터의 양이 꽤 많다. 20~30페이지 정도 되므로 가끔은 호흡이 딸려 쉬어가야 하기도 했다. 또한 챕터마다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경구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가끔은 그 절묘한 표현들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햇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운 부분은 번역이었다. 저자의 의도를 살리면서 매끄럽게 번역하지 못한 문장들이 꽤 눈에 많이 띄었다. 가끔은 너무 직역을 해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고 긴 문장으로 인해 내용 파악이 쉽지 않는 문장들도 있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아마도 나의 관심사와 연관된 부분이 많아서인 것 같다.

 

내가 저자라면 전환의 시기에 있는 사람들이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에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보다 쉽고 간결하게 쓰겠다. 아울러 각 전환의 시기에 도움이 될 만한 행동지침이나 직접적인 조언들을 정리해 추가하고 싶다.

 

나는 나의 전환의 시기를 후에 어떻게 회상하게 될까? 나도 그처럼 나의 전환에 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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