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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3일 04시 55분 등록

찰스 핸디

아일랜드계 영국인인 찰스 핸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겸 경영철학자로 조직 행동과 기업 경영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서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50인의 매니지먼트 사상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아일랜드 킬데어에서 성공회 부주교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석유회사 쉘의 마케팅 부서에서 비즈니스 경력을 쌓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MIT 슬론 스쿨에서 경영 공부를 시작했고, 이 때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워렌 베니스와 교류하게 되면서 '조직' 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1967년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 설립과 경영자 프로그램 조직 과정에 참여하였고 1972년에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심리학 교수가 되었다. 1977년에서 1981년까지, 사회윤리와 가치에 관한 연구와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하우스 학장을 지냈다. 1987년에서 1989년까지 런던 왕립예술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고 영국 여러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1994년 '올해의 경제평론가상' 을 수상한 <텅 빈 레인코트> 를 비롯하여 <비이성의 시대>, <정신의 빈곤>, <코끼리와 벼룩>, <올림포스 경제학>,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조직의 이해>,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등이 있다.

<올림포스 경영학>,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코끼리와 벼룩> 등의 책이 국내에도 번역 소개되었다.

이미 세 권의 저서를 출간한 인물사진 전문 사진작가인 엘리자베스 핸디가 부인이다. 핸디 부부는 남편이 글을 쓰고 부인이 사진을 찍는 형태로 공저 작업을 하고 있다. 책 <나는 젊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를 비롯하여 최근작 <새로운 기부자들>도 부부의 합작품이다. 핸디 부부는 현재 런던과 노퍽에 살고 있다.

삶은 나로부터 출발한다. 나는 그것을 ‘올바른 이기주의’라 부른다.

찰스 핸디가 했던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이기주의자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에서 출발하는 삶을 산다.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세상도 없는 것처럼 자신에게 충실하고 열정적이다. 그와 그의 부인은 부엌의 위치만을 여러번 바꾸었다고 한다. 이 방과 저 방의 쓰임새가 아니라 부엌 자체를 옮겨놓았다고 한다. 나는 단 한번도 부엌을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나는 공간에 나를 맞추어 생활하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공간 역시 자신에 맞추어 변화시키는 남자. 그는 올바른 이기주의자이다.

시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내가 시작이면 그때 부터가 출발점이 되고 시작이 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시작임을 굳게 믿는 사람이다. 충성을 바칠만한 회사도 가지고 있었고, 거기서 안정적이기도 했지만 그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신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곳에서의 자신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님을 느꼈던 것이다. 늦은 나이 공부를 하러 가기도 했고, 작가가 되겠다며 글을 쓰기도 했다. 라디오 방송 진행을 하기도 했다. 그는 끊임없이 시작한다. 자신이 시작한 순간이 출발점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잘 보여준다.

남을 따라 하지 마라 남과 비교도 하지 마라
자신을 믿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아무도 가지 않는 자신만의 길을 가라.

볼 수록 사부가 생각나는 사람이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그의 현실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가 생생하게 느겨진다. 말투는 딱딱해 보이지만 부드럽다. 그가 담아내는 내용 역시 딱딱한 듯 느껴지지만 부드럽다. 이 글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이 책에 담긴 그의 삶이었다.

그는 많은 예화로 글을 시작한다. 대부분 한 장의 시작은 실제 자신의 삶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한 부분이 많이 있다. 대화체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책을 연이어 읽다가 보면 순간 각 장의 이름에 상관없이 주르륵 읽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의 책에는 주의 환기가 확실하다. 전혀 다른 내용의 경험이 등장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그 새로운 내용으로 빠져든다.

그는 그의 삶을 많이 담아내었다. 결국 팔아먹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라 했던가. 이 책에는 그의 삶의 많은 장면들이 담겨 있다. 그 장면들로 시작하여 그가 가진 사상에 도달한다. 그 부분이 매력적이다. 친구와, 아내와, 아들과의 대화. 자시 자신의 작은 실수 등에서 저자는 자기 자신의 사상을 뽑아낸다. 그리고 이것들은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 중간에서 말한 것처럼 거대한 조직의 이야기보다는 일상의 소재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더 이해를 돕고, 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처럼 그의 책은 일상적이다. 그의 일상적이다. 그의 일상 안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고 그 자신의 이야기드를 들려준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해 준다. 이런 글은 참 매력적이다.





포트폴리오 인생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맞아요, 그래요. 글쓰기가 좋습니다... 글쓰기는 유쾌한 일이죠. 교정을 보는 것도 정말 지미있어요. 하지만 그러고 나면 글은 채깅 되어 나오게 되죠. 참을 수 없는 건 책이 되는 순간부터지요. 작품은 너무 형편없게만 보이지요. 처음부터 쓰지 말았어야 할 졸작만 깉은 것이 영 불쾌하고 비참해요. 게다가 책을 읽은 사람들이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좋군. 아주 훌륭한 소설이야. ... 상당히 재미있어 하지만 톨스토이하고는 비고가 안 되지.’ 또는 ‘훌륭한 작품이군.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낫지.’ -7

책을 쓸 때 들을 수 있는 말들이 현실적이다. 이런 부분을 알고는 있어야 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내 삶이 지금과 같은 모습일 수 없으리라. -9

아픔을 주었던 사람들도 말이지.

정말입니까?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 버전의 찰스 핸디가 있어 왔고, 사실 그들 모두가 마냥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니까. -12

⦁앞으로 다른 버전의 찰스 핸디가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감히 누가 장담할 것인가? 그리스의 시인은 “죽기 전까지는 누구도 행복하다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인생의 행복은 죽은 다음에야 판가름 난다는 뜻이리라. 비슷한 논리로 죽기 전까지 ‘완전한 자신’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13

⦁사진도 이러할진대 타인이 보는 o로 자신을 본다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렵겠는가? 요즘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360도 업적평가라는 것은 과연 한 사람에 대한 총체적 진실을 보여줄까? -13

결국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나’라는 사람을 알 수 없는 것일까?

⦁나도 조직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복장은 물론 몸가짐까지 바꾸곤 했다. 어떤 면에서는 가족들이 아는 찰스 핸디라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16

⦁엘리자베스가 사진을 찍어준다면 어떤 자세로 세 장을 찍고 싶습니까? 어떤 사진을 맨 앞에 놓고 싶습니까? 시간이 흐르면 사진의 내용이나 배치가 달라질까요? 당신을 아는 다른 사람들도 당신이 정한 배치에 동의할까요? -17

세 장면을 떠올려 봤는데 쉽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진짜 자기의 모습이었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한 가지 면만을 볼 것이다. 어쩌면 자신조차 모르는 또 다른 모습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크다. 조하리의 창이 시사하는 바처럼 우리는 자신에게도 낯선 존재일 수 있으니까. -18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은 과연 얼마나 될까?

⦁친구란 누군가의 재능과 재주는 물론 기벽과 결저마지 모두 받아들이는 그런 존재다. 좋든 나쁘든, 어차피 그 사람이니까. -19

친구. 친구가 있나요? 나는 누구에게 친구인가?

⦁우리의 최선은 조하리의 창에서 A부분을 가능한 많이 개방하고 미지의 영역인 C를 탐험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정직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21

⦁내 본모습대로 살기로 마음먹으니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얼마나 마음이 놓이든지. 지금도 가끔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하고 바랄 때야 있지만, 더 이상 불가능한 소망에 헛되이 매달리지는 않는다. -22

언젠가 한참 때를 타던 말이 있었지. “다시 태어나는게 낫지 않겠니?” 근데 가능하냐구?

⦁타고나는 유전이 전부는 아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우면서 성장하며 각자 유전적으로 타고난 자아를 그대로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선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24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정체성을 채워간다. 나이를 먹고 본인에게 맞는 삶의 영역을 차아가면서 정체성은 견고해지고 일관성을 갖게 된다. -25

⦁아이바리 교수는 행동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아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라고 주장했다. 일단 행동하고 경험하고 질문하고 다시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할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27

먼저 움직여야 겠군.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은 직접 부딪혀 많은 가능성들을 탐험해본 이후다. -27

⦁진정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를 끝내 모른 채 죽는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삶이란 정체성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이고, 우리는 사다리를 오르면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고 발견해간다. -27

왠지 <사막을 건너는...>이 생각나는데

⦁개인이든 집단이든 결국에는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썼느냐’로 기억된다는 사실이다. 무덤 주인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묘비에 기록해 놓은들 지나가는 사람 누가 거기서 감명을 받겠는가? 중요한 것은 수백만 달러로 무엇을 했느냐다. -28

카~~

⦁내가 쓴 책은 모두 버려져 재활용되고 생각들은 망각될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지만 그래도 나는 글을 쓰고 가르친다. 왜일까? 창의 빈 곳을 메우고 싶기 때문에, 그리하여 죽기 전에 나의 모든 면모를 알고 싶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책 자체가 나의 완전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일부다. -29

⦁“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당도하는 일이며, 처음으로 그곳에 어떤 곳인지 아는 일” 이다. 우리가 모험을 멈추는 것은 아마도 삶이 끝나는 순간이리라. 아직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나의 모험을 계속될밖에. -29

아일랜드에서의 시작

⦁나는 내심으로는 아일랜드 사람이라고 느끼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영국, 그리고 사실상 유ㄹ버에 소속되어 있다. 점점 많은 사람이 모국을 떠나 다른나라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추세다. 그러므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한테 의지만 있다면 이중 또는 삼중 시민권까지도 가능한 일이고 바람직하며,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본다. -44

이래서 세계 시민의식이 필요한 거였어. 불가피한 사실이군.

⦁지금의 삶은 물리적인 부분이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에 스위치만 누르면 전기와 난방이 해결되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인스턴트식품은 물론 주문배달 식품도 도처에 널려 있다. 오히려 단순한 생계 해결 이상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 힘든 일이다. 그리고 필요한 온갖 것들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해 한 가지 일을 ‘충분히’ ‘잘’ 해야 한다. 이 또한 힘든 일이다. 이런 현실은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을 챙기게 만든다. 더구나 발전이란 참 묘한 것이어서 두 발딱 앞으로 나갔는가 싶으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된다. 심지어 그 반대일 때도 있다. -46

그리스인의 지혜

⦁당시나는 지도교수의 간단해 보이는 에세이 주제가 여태껏 내가 경험한 것과는 많이 다른 새로운 형태의 교육으로나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것이 이후 내 사람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가를 깨달았다. -50

우리는 때로 그 시간에 그런 깨달음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당연히 나는 진실을 말하려고 시작했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기억하는 진실일 뿐이다. -52

언젠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진실을 다르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때 나는 그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내가 기억하는 바가 진실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

⦁그즈음에는 이미 내 보고서는 싱가포르 하수구에 처박힌 지 오래였다. 이 일로 내가 젊은 친구들이 아무리 주제넘어 보여도 그들의 생각을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배웠다면 그것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58

⦁에우다이모니아는 ‘번영’ 또는 ‘가장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함’등으로 변역하는 것이 맞다. -60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위대한 지성의 작품을 암기하고 시험장에서 잘 풀어놓으면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성공하지는 못 한다. -62

옥스퍼드의 가르침. 다행이지. 이렇게라고 가볼 수 있다는 건 말이야.

⦁흠... 리델도 스콧도 모르는 모양인데. 하지만 그리스 사람이었다면 이해했을 걸세. 그랬으 거야. 그리스 사람들은 이 표현을 더 좋아했을거야. 잘했네. -63

내가 전문가라 생각한 분야에서 누군가 다른 답안을 들고 왔을 때 이렇게 칭찬할 수 있을까?

⦁“내 말을 들을 때까지는 나도 내 생각을 모른다니까.” 나는 혼자 하는 공부보다 대화와 토론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으며 때로 대화와 토론 과정에서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과거의 지혜의 의지하게 필요한 경우에는 거기서 탈피할 줄고 알 만큼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던 셈이다. -63

⦁아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줄 아는 게 뭐냐예요.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라고요. -64

아들의 말. 프로필에 대한 관점을 배우다.

보르네오에서 얻은 교훈

⦁“시라와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관련 일을 꼭 알아야 합니다. 아주 기초적인 것까지 포함헤서요.”

“아주 훌륭해. 자네를 위해서 실전 경험 위주의 특별 교육과정을 짜도록 하지. 진짜 비행기에 연료를 주입하는 것도 해보고. 재밌을 거야, 가능한 제일 좋은 방법을 동원해서 즐기면서 배워보도록 하자고” 대답하는 그의 얼굴에 열의가 넘쳤다.

“정말 근사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모레 떠나야 한다는 겁니다.”

“상황이 그렇다면.” 부장이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성당에 가서 기도하는 쪽이 낫겠군.”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정확히 그렇게 말했다.

이런 대답들이 좋다. 부정적이 상황에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보르네오에서의 경험이 그가 생각하는 방향에서는 적합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분명 도움이 되었다. 다른 것은 다 빼고라도, 남은 평생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무엇인가는 확실히 알았다. 누군가는 이를 ‘부정적 학습’ 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얻은 유용한 결과라고 보았다. 살면서 시도하는 모든 일이 잘되면, 본인을 채찍질해 더욱 멀리 나가볼 유인을 찾기 어렵다. 대담하게 틀을 깨고 나가보면,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77

그래도 잘되길 바래지는데?

⦁어떤 주제를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보라는 것이다. 청중보다 내가 많이 알고 있으므로 강연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을 테지만, 강연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밤늦도록 책과 통계자료를 살폈다. 이후로 나는 새로운 청중이나 독자를 위해 강연을 하고 글을 쓰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이 배운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80

가르친다고 난리치는 자가 더 많이 배우기 마련이지.

⦁있잖아. 사람만 제대로 고르면 된다는 걸 깨달았어. 그것만 충족되면 다른 것들은 다 필요 없다네. 사람을 제대로 고르지 못하면, 다른 것이 다 있어도 소용없는 노릇이고. -82

⦁실제 경험이 결합되지 않고 머릿속에만 있는 지식은 증발해버린다. -82

실제로 그렇다.

⦁인간이 처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모범답안이란 것이 없으며, 사람마다 다르므로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이를 옹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83

있다면 따라 할 수 있을까? 그 오글거리는 모범답안을 말이야. 객관식은 할 수 있겠지만 주관식은 힘들겠지?

⦁자아, 그렇다면 지금 받고 있는 경영대학원 과정이 여러분의 과거 경험을 이해하고 반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소중한 학습 경험이 되지는 못하리란 걸 아시겠지요? 우리 수업이 여러분의 과거 경험을 이해하고 반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 부딪힐 문제에 대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경험과 반성이 결합되어야 교훈이 오래 남는 법이니까요. -84

황금의 씨앗

⦁업무가 작아 생기는 문제점을 흔히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업무과다 때문에 분주한 사람이 느끼는 스트레스만큼 못지않은데도. 업무가 과다한 사람들은 지치고, 질리고, 때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자신들이 쓸로 있는 존재, 필요한 존재라고 느낀다. 내가 경험한 업무과소 상황은 심리적으로 훨씬 더 비참하고 괴로운 일이었다. 쓸모없는 존재요,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업무는 시간 낭비요 삶의 낭비처럼 보였다. -88

그랬지.

⦁통화중에 전화를 끊어버린 콜센터 여직원, 나를 못 본 척 무시하던 웨이터, 뚜렷한 이유 없이 개발 허가를 내주지 ㅇ낳던 공무원, 부리나케 뛰어 가는 나를 보고 문을 닫아버리던 공항 직원... 그들은 모두 부정적인 힘을 행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중요한 존재임을 보여줄 유일한 방법이 그것이었으므로. -89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몰랐다. 그렇게 엇나가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이 구절이 그리 마음에 와닿을지는.

⦁감사를 받든 못 받든, 행동ㅇ나 말을 통해 황금의 씨앗을 심는 일은 사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기분 좋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세상에는 그런 씨앗에 부족하다. -96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서 카드를 받은 적이 있다. “최근 나온 선생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만 쓰여 있었다. 발신인 주소도 없어서 답장조차 보낼 수 없었지만 작은 카드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짧은 몇 마디 때문에 마음이 따스해지고 기운이 났다. 글쓰기란 외로운 작업이니까. -97

이런 편지 받아보고 싶다.

⦁올바른 방법으로 벌어 제대로 사용하면 돈은 역겨울 것이 없었다. -103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며, 충분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개인의 창의력 활용을 장려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104

저자가 미국에서 배운 것들

경영을 가르치는 학교

⦁하지만 인생의 많은 일이 그렇듯이 실수 없이 완벽한 상황을 기다렸다면 시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111

아직도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처음으로 모든 학교는 ‘배워야 할 것’보다는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가르치는 쪽을 택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113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역사학과의 아이를 보면서 알았지. 어쩌면 우리가 배우는 역사야말로 기득권이 선정해준 역사적 사실이라는 사실을.

⦁나는 아주 중요한 것을 배웠다. 바로 그곳에 갈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을. -115

이 간단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시간을 버리곤 한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실은 알고 있었음을 깨닫는 것은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니다. -115

그래도 우리는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시간을 버려야 한다.

⦁교육의 목적이란 결국 사람들에게 자기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다. -116

주객전도?

⦁경험과 학습은 같은 기간에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116

안티고네의 도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일상생활에서나 직장에서나 스스로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하고, 고용주의 지시대로 따르는 노예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주체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싶었다. -126

그래서 적응을 못하는 거라고 이유를 대볼까?

⦁이런 결코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전문가들이 나보다 많이 알고 있떠라도 내가 그들에게 적절히 질문을 던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쳤다. -129

이해하는 자만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나는 선생들이 질문? 이라는 단어에 항상 할 말이 없던 1인 이었다. 나는 이해하지 못해서 일까? 아니면 어차피 질문할 게 없었던 부분이었을까?

⦁안티고네가 크레온에게 자기를 대신해 도덕적인 결정을 내릴 권한을 준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130

자기만의 결정의 몫이 있지 않을까? 결정을 하지 않으려는 건 책임을 지기 싫다는 이유. 반대편으로 보자면 그 만큼의 확신이 없다는 결론.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문제는 아버지한테 있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있었다. 나는 비뚤어진 시선으로 아버지를 판단하고 비판했다. -147

그럴지도

⦁직업이나 경력은 의미가 없스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삶이지요. -147

한 아일랜의 청년의 이야기.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직업이나 경력으로 채우려고 하는가.

⦁현재 오르는 사다리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가급적 빨리 새로운 사다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과 현실에서 결정을 실행하는 것은 별개다. -147

⦁너무 편안하고 삶이나 일이 마음대로 된다 싶으면, 만족감 때문에 본인이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방심하기 쉽다. 그러므로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항상 위험하다. 개인의 삶에서든 사업에서든. -151

그 순간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내리막길은 그 순간을 말이다.

⦁응석받이로 자란 부자들이 더 큰 부자가 되게 도와주는 일일 뿐이예요. 당신은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고 있다고요. -155

엘리자베스의 말. 이런 후원자를 찾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인가?

윈저성을 집 삼아

⦁우리는 이제 세상으로 나가는 젊은이들에게 세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그들이 준비해왔고 부모 세대가 이미 경험한 세상은 앞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며, 만약 존재한다고 해도 그들의 노년기까지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171

우리는 때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자식들의 세상에까지 지속되리라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가치를 그들의 삶에 심는다. 그런 그들이 세상을 향해 나갈 때 선입견과 고집을 가지고 가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른다.

⦁고상한 활동에 드는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 다소 허접한 일을 해야 하는 때도 있는 법이다. 이는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는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174

백조를 보라.

⦁모두 일종의 일이지만 다른 유형의 일을 섞어 놓으면 일하기가 즐거워진다. 또한 휴식과 기분 전환의 시간도 꼼꼼하게 챙긴다. 식사 후의 낮잠, 가벼운 테니스, 산책 등.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포트폴리오 노동자다. 포르폴리오의 군형이 사람마다, 시기마다 달라질 뿐. -175

성 미카엘과 성 조지

⦁스스로를 중요한 인물이라 생각한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다.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것은 그들의 뼈를 덮은 돌덩이뿐이다.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정말로 그렇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죽음은 삶이 우리보다 오래 남을 뭔가를 창조할 짧은 기회를 상기시키는 유익한 데드라인이다. 우리는 데드라인이 있기에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 -181

⦁“용기를 갖고 지금 너의 새로운 삶을 시작해라.” 그리스도 상은 나에게 말한다. 물론 이것은 나만의 해석이다.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알쏭달쏭한 개념보다 훨씬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승에서는 적어도 뭔가를 해 볼 수 있으니까. -189

⦁그러니 여러분, 전화가 연결되지마자 미극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세요. 그들에게도 힘이 되고 여러분에게도 위안이 될 겁니다. 지금 하세요. 집을 나서기 전에. -195

⦁역설적이게도, 인간적으로 더 없이 추앙받았던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으로 재직하는 동안 교회의 권위는 약화되었다. 사람들은 오히려 교리와 무관하게 사람 자체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확장해보면 이는 우리가 율법을 떼놓고 신을 가질 수 있고, 귀찮은 도덕적 의무를 떼놓고도 영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일단 규제를 무시하면 본인이 좋아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된다. -199

포트폴리오 인생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반드시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거네. 안 그러면 은퇴 여파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 -202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 일이 마음에 든다면 정말 세상이 아름다운 일이겠지.

⦁진정으로 원치 않는 뭔가를 제안하지 마라. 그리고 칭찬이나 확인을 에둘러 유도하지 마라. 얻는 것이 없으리니. -203

임기 전에 세인트조지 하우스의 학장 자리를 그만 두고 후임자에게 맡기겠다는 말을 시험삼아 하다가 실제로 그만두게 되다. 그때 이 말을 했다.

⦁나는 항상 내 이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들은 왜 이름 말로 존재를 설명할 만한 다른 것을 찾는 거죠? -208

엘리자베스의 말. 이름만으로 충분하다. 어떻게 생각해야 이 경지에 이르나....

⦁언젠가 출판없자에게 기존 저서를 사장시키지 않고 계속 파는 최선의 방법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저자한테 새 책을 쓰게 하는 겁니다.” 그의 대답이었다. -209

잊히지 않기 위해서 할 일은 부단없이 그 일에 매진하는 것.

⦁책은 일종의 판촉물이었다. 나라는 사람과 나의 아이디어를 홍보할 가장 점잖은 방법이었다. 무소속의 독립 생활자들은 누구나 자기 선전 활동을 해야 한다. -210

⦁‘무엇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해야 하는가’ -213

⦁자유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묻는 다면 대답이 쉽지 않았다. 서서히 사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사람을 영위할 자유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13

⦁내가 정말로 생활에서 ‘철학’이란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디서 또는 언제 그것을 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213

⦁나 자신을 위해 고용된 포트폴리오 인생에서는 보통 돈이 많이 공급되는 일일수록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독립 생활자로 일하는 상황에서는 비용편익계산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다. 돈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었다. -215

⦁어쩌면 돈은 일을 해야 할 다른 아무런 명분이 없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라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216

하는 일에는 돈 말고 다른 보상이 필요하다. 돈만이 유일한 보상이라면 내가 팔리는느낌을 지우기 힘들 것이다.

⦁일부는 꼭 필하지 않더라도 삶을 풍요롭게 해주리라 생각되는 것들을 사기 위해 돈을 버는 것 아닐까? 게다가 어떤 것이필요하고 어떤 것이 불필요한지 구별해줄 사람이 또 누구란 말인가? 불필요한 물건들이 일자리가 필요한 제 3세계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일자리를 주고 있지 않은가? -219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가르침을 따른다면 삶이 훨씬 간소하고 편안해질 것이다. 우리에게 ‘충분한’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금액으로 규정하지 못한다면 - 그리고 규정하기 전까지는 - 우리는 결코 진정 자유로울 수 없다. 갈리 말하면 자유롭게 자신의 진정한 사람의 목표를 정할 수가 없다. 대신에 자발적으로 고용주의 노예가 되어 타인의 우선순위에 복종하며 살게 될 것이다. -223

충분하다는 것.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은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봐주기를 바라는가등등을 마음 터놓고 솔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224

⦁돈이 삶의 지상목표가 아니어야 돈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돈이 삶의 지상목표이자 중심이 되는 순간 ‘돈의 횡포’가 시작될 것이다. -226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을 때 내가 직면한 진정 절박한 질문은 ‘작가로서 무엇을 쓸 것인가’ 였다. -226

부동산과 소유권

⦁생산수단은 노동자들 자신에게 - 그들의 기술에, 재능에, 경험에, 지식에 - 있기 때문이다. 요즘 희소가치를 갖는 것은 돈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소유한 생산 수단이다. 돈은 지천에 널려서 유용하게 쓰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244

주방과 서재

⦁우리는 공간을 우리의 필요에 맞춰 사용하려 했다. 공간에 우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다. 집에 맞춰서 불편을 감수하고 가는 친구들을 보면 놀랍고 황당했다. -246

공간에 우리를 맞춰나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인생에서 또한 그러하다. 아내와 나는 공간을 우리가 원하는 삶에 맞추려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시간 활용도 그리 하려고 애썼다. 농경시대에 맞춘 고정적인 틀에 따라 살 필요는 전혀 없다. -260

⦁1년 365일의 3분의 1이 넘는 날짜를 모두 유급으로 쉬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꾀병으로 ‘병가’를 내서 휴일을 늘리려 하는 이유는 뭘까? 난감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각자 하는 일이 그만큼 싫고 짜증스럽기 때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260

⦁조직이든 개인이든 자기한테 맞는 시간과 공간 활용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스스로 통제하는 주체적인 삶에 한층 다가갈 수 있다. -262

어린이 사육장

⦁“하지만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잖니.”

“그야 안 했죠. 그래야 될 것 같아서요.”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부분이 우리의 흥미나 학습욕구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장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교 공부를 무조건 믿고 받아들이라는 식이다. -273

학교가 재미없는 이유.

⦁창고에 마구 집어 넣는 주입식 교육으로 터득한 지식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내가 경험으로 체득한 사실이다. 모든 가르침에 ‘유통기한’라벨을 붙여둔다면 모를까. -274

⦁해리포터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아이들이 읽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잘 배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을 자극하고 흥미를 끌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지 아이를 탓이 아니다. 부모든 교사든 자신이 아닌 아이들의 흥미와 기호에 맞춰야 하며, 자기 위치가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이들은 항상 뭔가를 배우고 있다. 때로 어른들이 가르치고 싶지 않은 것 까지도. -274

⦁어린아이이게 맞는 책임감을 부여하고, 실험을 통해 본인의 호기심을 시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실수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변화가 흥미롭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이런 것들이 모두 연금술사가 될 수 있었던 초기 씨앗들이었다. 이런 것들을 장려하지 않고 억누르면 어린아이의 창조적 본능까지 질식시킬 위험이 있다. -276

교육.

⦁실험적인 인생을 살려면 어느 정도 자유가 필요한 법이다. -276

⦁항상 말보다는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 사람의 걸음걸이가 말투보다 기억에 남는 법이다. -279

바른 자세

⦁철학적인 질문들이 대개 그렇듯이 옳은 답은 없다. 문제를 탐구하고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하려는 도전이 있을 뿐이다. 중요한 도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 본인의 주관이 없다면 남에게 자신의 입장을 강요하려는 사람들에게 휘둘리거나 매사에 줏대 없이 자유방임적 태도를 보인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283

소중한 가족

⦁명심해라. 너는 평생 사랑할 배우자하고만 결혼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가족 전체와 결혼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처신해야 한다. 너도 알게 되겠지만, 가족은 무엇보다 소중하단다. -285

사랑하려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고 싶다면 연애를 계속 하시지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낯선 타국에 가서 생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의 방식과 관습을 배워야 학, 자신의 정체성을 여전히 유지하며너 일원이 될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 나라와 민족처럼 집안에서 나름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에 따라 나름의 문화가 형성된다. -289

⦁당황스럽게도 아이가 생기면 자연히 부모답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295

엄마는 그냥 되는 건 줄 알았어.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아버지의 직업’에 대해 짧은 글을 쓰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래 뭐라고 썼니?”

아이가 경영대학원에서 일하는 나를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서 물었다.

“아버지가 화가라고 했어요.”

흠. 흥미로웠다. 어쩌면 아이가 나의 숨은 미술가 자질을 알아챘는지도 모르지.

“내가 뭘 그렸다고 했니?”

“벽 그림이요.”

당연했다. 아이가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본 건 그때가 유일했다. 집을 페인트칠 하는 모습. 그달의 학부모 모임에서 교장의 친절이 생색내기라는 느낌을 준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아이의 시각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 건전한 충격이 될 때도 있다. -296

⦁아이들이 참여할 세상은 내가 그 나이쯤에 알았던 세상과는 영 딴판이라는 사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과거의 나보다 훨씬 확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기대나 바람은 부적절하고, 심지어 비생산적이기까지 하다. -297

⦁가족을 가꾸는 자양분의 핵심은 대화다. 의심과 질투는 침묵 속에서 활개를 친다. 우리는 기회가 닿는 대로 우리가 가족임을 감사하고 축하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결혼식, 제례, 생일, 기념일, 심지어 장례식에서도. 무슨 구실을 대서든 거나한 식사 사리를 마련하려 한다. 함께 잘 먹는 갖고이 오래 살고 함께 사이가 좋게 지낸다는 믿음 아래. -302

경영 구루가 되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아이디어 중에 독창적인 것은 거의 없다.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내가 이를 표현하는 언어다. -311

그럴 것 같아.

⦁독자나 청중이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보다 일상 생활에서 끌어낸 이야기가 훨씬 쉽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일상생활의 교훈을 직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나의 과제로 삼게 되었다. -320

일상생활의 소재가 나도 참 마음에 든다.

⦁성공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인데 우리는 왜 지금 이런 성공을 택한 걸까? -323

⦁“아아, 부피를 키우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필요는 없지요. 그냥 좀 더 낫게 하자는 것이지요.” -325

나파밸리에서 포도주를 제조하는 사람이 말했다. 사업을 키우는 것이 그의 꿈이라며.

일을 겸한 여행

⦁나는 태어나고 자란 아일랜드, 옥스퍼드, 싱가포르, 미국, 윈저성, 토스카나 등을 다시 찾았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있던 당시에는 그곳이 어떠했는지, 내가 거기서 신과 인생에 대해 무엇을 배웠는가를 성찰하기 위해서. 이는 좀체 주어지지 않는 매혹적인 기회였다. 지나온 삼을 돌아보며 과거의 장소들을 걸어보고 떠난 사이 어떻게 변했나를 살펴보는 이런 기회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질 수 있을까? -329

⦁이런 소중한 기회를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부끄럽게도 젊은 시간의 내가 얼마나 미숙했으며, 시간을 허비한 적은 또 얼마나 많았으며, 마침내 나만 보던 사람에게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으로 성숙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가 하는 점이었다. -330

⦁세상에는 온통 똑같은 물건이 넘쳐난다. 효율적이지만 슬픈 일이다. 다름이란 참으로 기분 좋은 것이거늘. -331

우린 자신의 남과 다른 모습들을 사랑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지 않나? 나만 그런가? 나는 그런 것들 좋아하는데 왜 따라쟁이가 되려 하는거지?

⦁죄송한데 가봐야 겠습니다. 해안에 파도가 밀려왔다네요. -336

배관공의 이야기. 이런말을 할 수있는 자가 얼마나 될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는 행복하지 않을까? 이게 생업이라면 더욱 행복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 사람은 행복할 듯. 스피노자가 생각나잖아.

⦁진실에 정면으로 마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과거가 앞으로 나가려는 이들의 발목을 잡는 법이니까. -340

우리가 과거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 더도 덜도 아니다.

일흔 살 생일

⦁천수를 누리고 죽어 가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가장 친한 친구가 추도식에서 여러분을 위해 읽어주었으면 하는 송덕문을 짧게 써보세요. -344

아리스토텔레스의 ‘임종실험’. 언젠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써 보라는 과제가 있었다. 나는 그 당시 칼럼니스트인 딸의 이름을 빌려 평생을 사랑하나에 목숨 건 여인이 천사와 사랑하러 떠나다 하는 주제의 글을 썼다. 뭐.. 그땐 아가씨였다. 그때 알게 된 것은 내가 정말 사랑을 좋아한다는 거였지.

⦁“걱정마라 얘야. 네 책에 좋은 소재가 될 거다.”

“책이요?” 내가 당황해서 물었다.

“전 석유회사 직원이 되려고 가는 거예요. 작가가 아니고요.”

때로 어머니들은 자식을 너무 잘 안다. 자식이 스스로를 아는 것보다도. 그랬다. 돌아보면 어머니가 옳았다. 그러니 나는 그 시절을 후회하면 안 된다. -349

⦁지금 잇는 자리에서 지금 하는 일을 하게. 자네는 사제들이 결코 만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위치를 활용해서 옳은 일을 하게. 자네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351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라.’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에우다이모니아에 대한 나의 해석이다. 우리는 모든 일을 잘할 수 없다. 자신이 아닌 다른사람이 되려하지 마라. 유전자가 어느 정도는 우리를 규정한다.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똑똑하게. 좀 더 운동을 잘하게 태어났으면 하고 바랄 수야 있다. 다른 사회계층으로 태어났더라면 삶이 달랐을 터인데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그랬다면 실제로 삶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바람은 언제나 바람일 뿐. 언젠가 내가 점점 머리가 벗겨지니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을 때 이발사가 해준 조언이 유일한 대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태어나기 전에 부모님을 바꿨어야지요.”

하지만 나는 그걸 바란 적은 없다. 그러니 이외의 무엇도 달라지긴 힘들밖에. -352

⦁이들에게 과거 무엇을 했냐고 물어보면 가벼운 어깻짓으로 흘려버린다. 한때는 중요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을 규정할 수 없는 과거일 뿐이니까. -355

자신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늘 한결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을지로 모른다. 지금의 나도 1년전의 나와 다르며 몇 달 전의 나와도 다르다. 우리는 모두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

⦁물론 지금도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면야 기뻐 날뛸 만큼 허영심이 강하지만,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357

⦁어쨌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 -357

이것만으로 괜찮은거 아냐? 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뭐.. 조금은 내 맘대로 살아도 되는거 아냐?

⦁활동 포트폴리오를 어떤 식으로 짜든 일부는 돈을 버는 활동이어야 한다. 돈이 실질적으로 유익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기 때문이다. -358

죽는 순간까지 벌어야 겠군.

⦁내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따지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무한히 중요하다. -359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은 나에게는 중요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철없이 보일지라도. 내가 그들에게 구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당분간은 접어두어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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